은밀한 새벽빛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0d27d87b更新:2026-06-23 14:04
도자가 현관문을 열자 어두운 거실이 먼저 보였다. 가방을 내려놓으며 거실 불을 켰다. 소파에 누워 있던 샤오제가 눈을 찡그리며 손으로 불빛을 가렸다. "어, 왔어요?" 도자는 웃으며 신발을 벗었다. "응, 오늘은 좀 일찍 끝났어. 너 혼자 있었니?" "네." 샤오제는 일어나 앉으며 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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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오후

도자가 현관문을 열자 어두운 거실이 먼저 보였다. 가방을 내려놓으며 거실 불을 켰다. 소파에 누워 있던 샤오제가 눈을 찡그리며 손으로 불빛을 가렸다.

"어, 왔어요?"

도자는 웃으며 신발을 벗었다.

"응, 오늘은 좀 일찍 끝났어. 너 혼자 있었니?"

"네."

샤오제는 일어나 앉으며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도자는 그 옆에 앉아 아들의 얼굴을 살폈다. 요즘 들어 더 말라 보이는 것 같았다.

"학교는 어땠어?"

"그냥요."

"그냥이 뭐야? 재미있는 일은 없었어?"

샤오제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는 어깨를 으쓱이며 고개를 숙였다.

"별로요."

도자의 가슴 한쪽이 찡했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술술 이야기하던 아이였다. 언제부터 이렇게 말문이 막혔을까.

"친구들이랑은 잘 지내?"

"네."

"선생님한테 혼난 일은 없고?"

"없어요."

도자는 더 이상 물을 수 없었다. 샤오제가 핸드폰 화면을 응시하며 대화를 끝내려는 듯했다.

저녁 준비를 위해 부엌으로 간 도자는 냉장고 문을 열고 재료를 꺼냈다. 잠시 후, 샤오제가 부엌으로 들어와 옆에 섰다.

"뭐 도와줄까요?"

"응, 양파 좀 썰어줄래?"

샤오제는 칼을 들고 도마 위에 양파를 올렸다. 두 사람의 어깨가 닿을 듯 말 듯 거리를 두고 섰다. 도자는 아들의 움직임을 흘낏 보며 가스레인지에 냄비를 올렸다.

"요즘 잠은 잘 자?"

"네."

"밥은 잘 먹고?"

"네."

대답은 짧았다. 도자는 한숨을 삼켰다. 샤오제가 양파를 썰며 고개를 숙인 채였다.

"엄마."

"응?"

"저... 괜찮아요. 진짜."

샤오제의 목소리에 약간의 초조함이 섞여 있었다. 도자는 그 말에 가슴이 아려왔다. 너를 걱정하는 게 당연한 거란다, 라고 말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도자가 냄비에 물을 붓기 위해 샤오제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 순간, 샤오제가 양파를 옮기려다 손을 움직였다. 그의 손등이 도자의 손목에 스쳤다.

둘 다 동시에 멈췄다.

차가운 손등의 촉감이 도자의 피부에 오래도록 남았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숨을 멈추고 샤오제를 바라보았다. 샤오제도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미안해요."

샤오제가 먼저 손을 거두며 중얼거렸다. 도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고개를 돌려 물을 틀었다. 부엌 안에 흐르는 침묵이 이상하게 무거웠다.

"괜찮아."

도자는 물을 따르며 대답했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한 음 낮아져 있었다. 샤오제는 다시 양파를 썰기 시작했지만, 그의 손놀림은 예전 같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선이 생긴 듯했다. 도자는 그 선을 넘고 싶으면서도 두려웠다. 샤오제도 마찬가지일까.

저녁 식탁에서 두 사람은 마주 앉았다. 도자는 국을 떠먹으며 아들의 표정을 몰래 살폈다. 샤오제는 밥만 먹고 있었다.

"반찬도 먹어라."

"네."

샤오제가 젓가락을 들어 반찬을 집었다. 그의 손가락이 가늘고 길었다. 도자는 문득 그 손이 언제 이렇게 컸는지 생각했다. 시간이 흘러 아이가 자라고 있다. 그 사실이 기쁘면서도 슬펐다.

"엄마, 왜 자꾸 쳐다봐요?"

샤오제가 불쑥 물었다. 도자는 당황하며 웃음을 지었다.

"그냥, 네가 잘 먹나 싶어서."

"잘 먹어요."

샤오제는 그 말을 끝으로 다시 입을 다물었다. 도자는 밥을 더 떠먹으며 시선을 식탁 위로 내렸다. 식탁 아래, 그녀의 발이 무의식적으로 샤오제의 발치를 향했다가 다시 돌아왔다. 부엌에서 느꼈던 그 미묘한 긴장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 하지만 도자는 그 긴장을 풀 방법을 몰랐다. 오히려 그 안에 머무르고 싶은 자신을 발견했다.

그날 밤, 도자는 잠들기 전 샤오제의 방문 앞에 잠시 멈춰 섰다.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불빛을 보며 그녀는 손을 살짝 들어 올렸다. 노크를 하려다, 다시 내렸다.

"잘 자, 샤오제."

작게 중얼거리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알 수 없었다. 방 안에서 샤오제가 문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는 것을. 그는 핸드폰 화면을 끄고 어둠 속에 누워 있었다. 낮에 느꼈던 그 짧은 접촉이 아직도 손등에 남아 있었다. 그는 그 감촉을 지우고 싶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간직하고 싶었다.

어머니와 아들 사이의 거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하지만 그 거리가 좁혀질수록, 두 사람은 더욱 말을 잃어갔다. 그렇게 평범한 오후는 저물어 갔다.

밤의 시험

밤이 깊었다. 집 안은 고요했지만 도자의 잠은 쉽게 오지 않았다. 시계는 새벽 두 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그녀는 뒤척이며 이불 속에서 몸을 일으켰다. 복도 끝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듯했다. 샤오제의 방문 틈새로.

도자는 망설였다. 아들은 이미 열여섯, 사춘기의 벽이 그들 사이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발걸음은 저절로 그 방향으로 향했다. 문 앞에 서자, 안에서 들리는 낮은 흐느낌 소리가 귀에 닿았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가볍게 문을 두드렸다. “샤오제야?”

순간, 안에서 움직임이 멈췄다. 몇 초의 침묵이 흐르고, 이내 문이 살짝 열렸다. 샤오제의 얼굴이 보였다. 핸드폰 화면의 푸른 빛이 그의 뺨을 비추고 있었고, 눈가에는 선명한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다.

“엄마… 왜 안 주무세요?”

도자는 대답 없이 방 안으로 들어섰다. 침대 옆에 앉아 아들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무슨 일이야? 왜 울고 있어?”

샤오제는 핸드폰을 덮으며 고개를 숙였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생각이 많았어요.”

도자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엄마한테 말해도 괜찮아. 나는 네 엄마야.”

그 순간, 샤오제가 갑자기 그녀를 껴안았다. 팔에 힘을 주며 꼭 끌어안는 그의 몸은 떨리고 있었다. “엄마… 나 커지는 게 무서워요. 이렇게 빨리 크고 싶지 않아요.”

도자의 가슴이 저릿했다. 그녀는 아들의 등을 토닥이며, 목소리를 낮춰 속삭였다. “괜찮아, 엄마가 항상 네 곁에 있을게. 너는 천천히 자라도 돼.”

그 말을 하면서도 그녀는 복잡한 감정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아들은 점점 자신의 손을 떠나고 있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면서도, 그를 놓을 수 없는 모순된 마음이 그녀를 괴롭혔다.

잠시 후, 샤오제가 고개를 들었다. 눈물이 마르지 않은 얼굴로 작게 말했다. “엄마… 나 아직 엄마랑 좀 더 있고 싶어요.”

도자는 그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정리해 주며 미소를 지었다. “그래. 우리 주말에 같이 시간 보내자. 엄마가 너랑 있고 싶어.”

샤오제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그녀의 품에 안겼다. 도자는 그의 체온을 느끼며, 이 순간만이라도 시간이 멈추기를 바랐다. 그러나 밤은 깊어만 갔고, 그녀는 결국 일어나 문을 향해 걸어갔다.

방문을 닫기 전, 뒤돌아보며 한 번 더 말했다. “잘 자, 샤오제야.”

“네, 엄마… 사랑해요.”

그 말에 도자는 가슴 한켠이 아려왔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닫았다. 복도는 다시 어둠에 잠겼고, 그녀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주말의 약속

토요일 아침, 창밖으로 새벽빛이 스며들기 시작할 무렵 도자는 이미 부엌에 서 있었다. 손가락 끝으로 달걀의 표면을 살며시 만지며, 반숙의 농도를 가늠했다. 찬장을 열고 식빵을 꺼내며, 어느 순간부터인가 아들의 취향을 완벽히 외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가장자리는 바삭하게, 속은 촉촉하게. 그리고 약간의 딸기잼.

“엄마.”

샤오제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렸다. 평소 같으면 좀처럼 일어나지 않을 시간이었다. 도자는 후라이팬에서 김이 오르는 기름 소리에 묻혀 대답하지 못한 척 고개만 끄덕였다. 샤오제는 부엌 문턱에 기대어, 잠에 겨운 눈으로 도자의 움직임을 따라갔다. 어머니는 항상 너무 일찍 일어난다. 마치 무언가에 쫓기듯, 아니면 무언가를 준비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듯.

“일찍 일어났네.”

도자가 달걀을 접시에 옮기며 건넨 말에 샤오제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냥.”

두 사람은 거실로 자리를 옮겼다. 도자는 텔레비전을 켜고, 아침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시시콜콜한 뉴스에 무심코 시선을 고정했다. 샤오제는 소파 한쪽에 털썩 주저앉아, 식빵을 한 입 베어 물었다. 아직 뜨거운 김과 버터의 향이 입안에서 퍼졌다. 엄마는 언제나 이렇게 온도를 완벽히 맞춘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방 안에는 텔레비전의 소리만이 맴돌았다. 도자는 무심코 몸을 기울였다. 샤오제의 어깨에 닿을 듯 말 듯한 거리. 몇 초를 망설이다가, 결국 살짝 기대었다. 단단하지만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소년의 어깨. 샤오제는 움직이지 않았다. 피하지도, 밀어내지도 않았다. 그저 그대로, TV 화면을 응시하며 숨소리만 고르게 냈다.

도자의 가슴 속에서 무언가가 작게 울렸다. 이 정도의 접촉은 허락되는 것일까. 아니면 애초에 금지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스스로 선을 긋고 있는 것일까.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자리에서 일어나지는 않았다.

점심을 가볍게 먹은 후, 도자는 소파에 누워 있던 샤오제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영화 하나 볼래?”

샤오제는 고개를 돌려 도자를 바라봤다. 평소 같으면 친구들과 게임을 하거나 방에 틀어박혀 있을 시간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특별히 할 일도 없었다.

“뭐 볼 건데?”

“음… 이거 어때?”

도자가 미리 찍어둔 영화 목록을 건넸다. 로맨스 영화가 섞여 있었다. 사랑 이야기, 이별, 그리고 다시 만남. 샤오제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영화가 시작됐다. 처음 30분은 잔잔하게 흘러갔다. 하지만 곧 주인공들이 격정적으로 부딪히는 장면이 나왔다. 침실, 흐트러진 옷가닥, 거친 숨결. 도자의 손가락이 무심코 소파 가장자리를 움켜쥐었다. 시선은 화면에 고정된 채, 눈동자만이 흔들렸다.

샤오제는 숨을 죽였다. 어머니가 옆에 있다는 사실을 잊은 듯, 아니면 잊고 싶은 듯, 화면 속 두 남녀의 움직임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방 안에는 영화의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둘 다 침묵했다. 도자의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뺨이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리모컨을 집어 들지는 않았다.

그 순간은 마치 몇 시간처럼 길게 느껴졌다. 영화 속 장면이 끝나고, 다시 잔잔한 대화가 흐르기 시작했을 때야 도자는 간신히 숨을 제대로 쉴 수 있었다.

영화가 끝난 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화면을 바라보며 샤오제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엄마.”

“응?”

“아직 아빠를 사랑해?”

질문은 짧고 날카로웠다. 도자의 손끝이 살짝 떨렸다. 뒤늦게 크레딧을 스크롤하는 시선을 거둘 수 없었다. 입술을 몇 번 달싹이다가 결국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다.

샤오제는 그런 어머니를 잠시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둔탁하게 울렸다. 도자는 그대로 소파에 남아, 흐릿해진 화면 속 글자들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손끝이 차갑게 식어갔다.

비 내리는 밤의 의지

밤이 깊어지자 하늘이 갈라지는 듯한 천둥소리가 집 전체를 울렸다. 도자는 잠에서 깨어 창밖을 바라보았다. 먹구름이 달빛을 삼키고, 빗줄기가 창문을 두드리며 미친 듯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이불을 끌어올렸다.

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작고 떨리는 목소리가 어둠을 뚫고 들려왔다.

"엄마... 무서워..."

샤오제였다. 그는 잠옷 차림으로 문 앞에 서서, 온몸을 떨고 있었다. 번개가 번쩍일 때마다 그의 창백한 얼굴이 드러났다.

도자는 일어나 그를 바라보았다. 가슴 한구석이 저릿하게 아려왔다. 그녀는 손을 내밀어 그의 손을 잡았다.

"와서, 엄마 여기 있어."

그녀는 이불을 젖히고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샤오제는 망설임 없이 그녀의 곁으로 파고들었다. 그의 몸은 차가웠고, 작게 떨리고 있었다.

도자는 그의 등을 감싸 안았다. 천둥이 다시 한 번 요란하게 울리자, 샤오제가 그녀의 품속으로 더 깊이 파고들었다. 그의 손이 그녀의 손을 꽉 움켜쥐었다.

"괜찮아, 아무 일도 없어."

그녀는 그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빗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그 소리가 그들의 숨소리를 덮었다.

도자는 그의 몸이 여전히 떨리고 있음을 느꼈다. 단순한 두려움 이상의 떨림이었다. 십대 소년의 몸에서 느껴지는 낯선 진동. 그녀는 잠시 멈칫했지만, 곧 다시 등을 토닥여주었다.

"엄마."

샤오제의 목소리가 이불 속에서 작게 울렸다.

"응?"

"나... 영원히 엄마랑 있고 싶어."

그 말에 도자의 눈가가 뜨거워졌다. 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천장을 바라보았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바보야, 엄마도 너랑 영원히 있고 싶어."

그녀는 그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샤오제는 그녀의 손을 놓지 않았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손가락 사이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시간이 흘렀다. 천둥은 점차 잦아들었고, 빗소리만이 남았다. 샤오제의 숨소리가 고르게 바뀌었다. 그가 잠든 것이었다.

도자는 그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잠든 얼굴은 아직 어린아이 같았다. 하지만 그의 손은 어른처럼 단단했다. 그녀는 그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그가 깊이 잠들 때까지 그 자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그녀 자신은 잠들 수 없었다.

밤이 깊어갈수록, 그녀의 마음속에는 알 수 없는 무게가 쌓여갔다. 그는 자라서 점점 멀어질 것이다. 언젠가는 그녀의 품을 떠날 것이다. 그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졌다.

그녀는 그의 머리카락을 살며시 만지며 중얼거렸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이렇게 있어 줘..."

창밖의 빗소리가 점점 약해졌다. 하지만 그녀의 가슴속 폭풍은 가라앉지 않았다. 그녀는 밤새도록 그의 손을 놓지 못했다. 그가 잠들어 있는 동안에도, 그녀의 눈은 뜬 채로 새벽을 기다렸다.

어둠 속에서 그녀는 생각했다. 이게 맞는 걸까? 이게 사랑일까? 아니면 다른 무엇일까? 하지만 대답은 없었다. 빗소리만이 그녀의 질문을 삼켰다.

동이 트기 시작했다. 첫 빛이 커튼 사이로 스며들었다. 도자는 여전히 깨어 있었다. 그녀의 눈은 붉게 충혈되었지만, 그녀의 손은 여전히 그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경계의 흐려짐

다음 날 아침, 샤오제가 눈을 떴을 때 방 안은 은은한 햇살로 가득했다. 옆에서 도자가 아직 잠들어 있었다. 평소보다 늦게까지 자는 그녀의 얼굴은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샤오제는 조용히 몸을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긴 속눈썹이 살짝 떨리고, 가느다란 숨결이 고요한 공기를 가르고 있었다. 그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뺨에 닿을 듯 말 듯 멈췄다. 심장이 빨리 뛰는 소리가 너무 커서 그녀가 깰까 두려웠다.

도자가 천천히 눈을 떴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허공을 응시하다가, 문득 샤오제의 시선과 마주쳤다. 그 순간 그녀의 얼굴이 확 붉어졌다. "언제 깬 거야?"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 샤오제는 손을 재빨리 거두며 대답했다. "방금요."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도자는 이불을 끌어당기며 부스스한 머리를 정리했다. 방 안에는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아침 식사 시간, 식탁 위에는 따뜻한 빵과 우유가 놓여 있었다. 샤오제가 갑자기 빵 한 조각을 집어 도자에게 내밀었다. "한 입 먹어보세요." 그의 눈빛은 진지했지만,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도자는 잠시 망설였다. 그녀는 그의 손에서 빵을 받아 자신이 직접 먹으려 했지만, 샤오제는 손을 움직이지 않았다. "제가 먹여줄게요." 그 말에 도자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려다가, 그의 기대에 찬 눈빛을 보고는 작게 입을 열었다. 빵이 입 안에 들어왔을 때, 그녀는 왠지 모를 죄책감과 함께 달콤함을 느꼈다. 씹는 동안 샤오제가 지켜보는 시선이 그녀를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다.

점심 무렵, 도자는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며 생각에 잠겼다.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던 샤오제가 갑자기 그녀의 뒤에 서서 "도와줄까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깜짝 놀라 뒤돌아보았다. "괜찮아, 너는 쉬고 있어." 하지만 샤오제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옆에 다가서서 접시를 닦기 시작했다. 그의 어깨가 그녀의 팔에 닿을 듯 말 듯 가까웠다. 도자는 한 걸음 옆으로 물러서며 거리를 두려 했다. 하지만 샤오제는 그 움직임을 따라 다시 다가왔다. "왜 자꾸 피해요?" 그의 목소리에는 섭섭함이 섞여 있었다. 도자는 대답하지 않고 고개만 숙인 채 설거지를 계속했다.

저녁이 되어 어둠이 내리자 두 사람은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샤오제가 조용히 말을 꺼냈다. "어릴 때처럼 이야기해 주세요." 도자는 깜짝 놀랐다. 그가 이런 부탁을 한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무슨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아무거나 좋아요. 엄마 목소리가 듣고 싶어요." 그의 말에 도자의 마음이 저릿했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옛날 옛적에, 작은 마을에 한 소년이 살았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포근했다. 샤오제는 그녀의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그의 체온이 전해져 오자 도자는 몸을 움츠렸지만, 그를 밀쳐내지는 못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흐려졌다. 방 안은 따뜻한 조명 아래 고요에 잠겼다. 그러나 그 고요 속에서도 두 사람 사이에는 감출 수 없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첫 번째 시험

주말 저녁, 거실에는 텔레비전의 희미한 불빛만이 흐르고 있었다. 샤오제는 소파에 누워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다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도자를 바라보았다.

"엄마, 공포 영화 볼래요?"

도자는 주방에서 과일을 씻다가 손을 멈췄다. 평소에는 이런 장르를 잘 보지 않았지만, 아들의 눈빛 속에 담긴 기대를 거절할 수 없었다.

"좋아, 하지만 너무 늦게까지 보면 안 돼."

샤오제의 입가에 살짝 미소가 번졌다. 그는 재빨리 영화를 틀고 소파 구석으로 몸을 웅크렸다. 도자는 과일 접시를 들고 그의 옆에 앉았다.

영화는 음산한 분위기로 시작되었다. 어두운 화면과 갑작스러운 효과음이 방 안을 긴장감으로 가득 채웠다. 처음에는 아무 일 없을 것 같았지만, 점점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샤오제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갑자기 화면 속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샤오제는 깜짝 놀라 본능적으로 도자의 팔을 껴안았다.

"괜찮아, 다 가짜야." 도자가 부드럽게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하지만 샤오제는 팔을 풀지 않았다. 그의 머리는 도자의 어깨에 기대어 있었고, 도자는 아들의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강한 고동이 자신의 팔을 타고 전해져 왔다. 도자는 갑자기 불편함을 느꼈지만, 그를 밀쳐내지는 못했다.

영화가 끝나갈 무렵, 샤오제의 손이 천천히 도자의 허리로 내려갔다. 처음에는 살짝 얹혀 있을 뿐이었지만, 점점 더 힘이 들어갔다. 도자의 몸이 순간적으로 굳어졌다. 그 손길이 평소와는 다르다는 것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갔다. 샤오제는 여전히 팔을 풀지 않았다.

"샤오제, 영화 끝났어." 도자가 조용히 말했다.

"응." 하지만 그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방 안은 조용했고, 텔레비전의 흰색 불빛만이 그들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샤오제가 고개를 들어 도자의 귀에 입을 맞췄다.

"엄마, 무서워요."

그 목소리는 낮고 약간 떨리고 있었다. 도자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손을 들어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아, 엄마가 있잖아."

하지만 그 말을 하는 동안, 그녀의 마음은 혼란에 빠져 있었다. 그녀의 손은 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지만, 그 손길이 애매하게 느껴졌다. 왜 자신이 그를 밀쳐내지 못하는지, 왜 가슴이 이렇게 빠르게 뛰는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샤오제는 그녀의 품에 안겨 눈을 감았다. 그의 호흡은 점차 안정되었지만, 허리에 감긴 손은 여전히 가볍게 떨리고 있었다.

비밀스러운 접근

며칠째였다. 도자는 아들을 피하고 있었다.

아침 식탁에 함께 앉아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고, 샤오제가 무슨 말을 걸어도 대답은 간결했다. 다 먹었다, 학교 가라, 그래. 그 말뿐이었다. 평소처럼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어깨를 토닥이는 손길도 사라졌다.

처음에는 샤오제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사흘째 되는 날, 저녁 식사 후 도자가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는 척하고 있을 때, 샤오제가 다가와 옆에 앉았다.

"엄마, 요즘 나 피하지?"

도자의 손가락이 살짝 떨렸다. 그녀는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무슨 소리야, 안 피해."

"거짓말. 아침에 눈도 안 마주치고, 말도 짧게 하고. 내가 뭘 잘못했어?"

"아니야, 네가 잘못한 건 없어. 엄마 좀 피곤할 뿐이야."

샤오제가 벌떡 일어나 TV 앞에 섰다. 그의 그림자가 화면을 완전히 가렸다.

"거짓말하지 마요. 나 달라진 거 다 알아."

도자는 입술을 깨물었다. 아들의 눈빛이 너무 날카로웠다. 그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샤오제가 더 빨랐다. 그녀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엄마."

"놔, 샤오제."

"왜 도망가요?"

도자가 손목을 빼내려 발버둥쳤지만, 샤오제의 힘은 예상보다 셌다. 16살 사내아이의 손아귀는 이미 어머니보다 단단했다.

"제발, 놔."

"싫어요. 엄마가 왜 그러는지 말해줘요."

그날 밤, 열두 시가 넘어서였다. 도자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불은 모두 껐다. 어둠이 방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도자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걸 느꼈다.

"샤오제?"

대답이 없었다. 대신 발자국 소리가 다가왔다. 침대 옆에 멈춰 섰다.

"엄마, 안 자?"

"자고 있었어. 나가라."

"거짓말. 엄마 눈 반짝거리고 있어."

어둠 속에서도 아들은 알고 있었다. 도자는 이불을 끌어올려 얼굴을 가렸다.

"제발, 나가 줘."

"왜 나가요? 엄마는 항상 나 보고 싶다고 했잖아. 나랑 있고 싶다고 했잖아. 그런데 갑자기 왜 이래요?"

그 목소리에는 울먹임이 섞여 있었다. 도자는 이불 속에서 눈을 질끈 감았다.

"엄마가 잘못했어. 미안해."

"뭐가 잘못됐는데요? 나한테 말해줘요."

한참 침묵이 흘렀다. 그러자 갑자기 샤오제가 이불을 확 잡아당겼다. 도자의 얼굴이 드러났다.

그 순간이었다.

샤오제가 몸을 숙여 도자를 껴안았다. 두 팔로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얼굴을 그녀의 뺨에 비볐다. 그리고 입술을 대었다.

뺨에 닿는 촉감. 따뜻하고 부드러운 입술이었다.

도자의 온몸이 얼어붙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녀는 있는 힘껏 샤오제를 밀쳐냈다.

"무, 뭐 하는 거야!"

샤오제가 뒤로 밀려나 바닥에 주저앉았다. 도자는 숨을 헐떡이며 일어나 앉았다. 심장이 터질 듯 뛰었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 샤오제는 움직이지 않았다. 잠시 후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냥... 가까이 있고 싶었어요."

그 말에 도자의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엄만데... 엄만데 그렇게 하면 안 되잖아."

"왜요? 엄마니까 안 돼요? 나는 그냥 엄마가 보고 싶었어. 엄마가 나 피해서 너무 외로웠어."

눈물이 섞인 목소리였다. 도자는 바닥에 주저앉은 아들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였다. 무릎을 세우고 고개를 숙인 채, 작게 흐느끼고 있었다.

도자는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왔다. 무릎을 꿇고 샤오제 앞에 앉았다.

"샤오제야..."

손을 내밀어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샤오제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 눈물이 반짝였다.

"엄마, 나 싫어졌어요?"

"아니, 절대 아니야."

"그럼 왜 피해요?"

도자는 대답하지 못했다. 대신 그를 끌어안았다. 팔로 그의 등을 감싸고 가슴에 꼭 안았다. 샤오제의 몸이 떨리고 있었다.

"미안해, 미안해. 엄마가 너무 겁먹었어. 너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어."

"나한테서 멀어지지 마요. 제발."

"알았어. 안 멀어질게."

도자는 그의 등을 토닥이며 아들의 체온을 느꼈다. 샤오제는 그녀의 품에 얼굴을 묻고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어둠만이 두 사람을 감쌌다. 시간이 멈춘 듯,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다. 샤오제의 울음이 잦아들고 숨소리가 고르워졌다. 도자는 그를 안은 채로 눈을 감았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이 선을 넘으면 안 된다는 걸. 하지만 이미 건드려버린 벽은 돌이킬 수 없었다.

침묵 속에서 그녀는 아들의 머리카락을 살며시 쓰다듬었다. 그리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엄마가 미안해."

샤오제는 대답이 없었다. 잠이 든 것 같았다.

도자는 그를 안은 채로 밤새 꼼짝하지 않았다.

선을 넘는 순간

밤이 깊었다. 집 안은 어둠에 잠겨 있었고, 거실 시계만이 똑딱거리며 시간을 알리고 있었다.

도자는 방 안에 누워 있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눈을 뜨고 천장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한 표정이었다. 심장이 조금 빨리 뛰기 시작했고, 귀는 복도 쪽에 집중되어 있었다.

발소리가 들렸다. 아주 가볍고 조심스러운 걸음. 그 소리가 문 앞에서 멈췄다.

도자는 숨을 죽였다.

문이 열렸다. 삐걱거리는 소리도 없이, 마치 그가 이미 그 틈을 알고 있는 것처럼. 샤오제가 들어왔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어둠 속에 서서, 어머니가 자고 있는지 확인하는 듯했다.

도자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눈을 뜨고 있었지만, 그를 보지 않는 척했다. 이불이 살짝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그녀의 가슴만이 그녀가 깨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샤오제가 한 걸음 다가왔다. 그리고 또 한 걸음.

그의 손이 이불 가장자리를 스쳤다. 도자의 몸이 긴장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 매트리스가 그의 무게에 살짝 눌렸다. 도자의 심장이 그 움직임에 반응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어둠 속에서 그들의 호흡만이 선명했다. 샤오제의 호흡은 약간 거칠었고, 도자의 호흡은 얕고 빠르게 변해갔다.

그의 손이 움직였다. 천천히, 마치 무언가를 시험하듯, 그의 손이 도자의 손목에 닿았다. 그녀의 피부는 따뜻했다. 그는 떨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손을 따라 움직이며 손바닥을 스쳤다.

도자는 거부하지 않았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그 순간, 온몸이 마비된 것 같았다. 아니, 마비가 아니라 — 무언가가 그녀를 붙잡고 있었다. 그가 원하는 것을 주고 싶은 마음과, 그것이 옳지 않다는 생각이 충돌했다.

샤오제가 천천히 몸을 숙였다. 그의 얼굴이 도자의 얼굴에 가까워졌다. 그녀는 그의 체온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숨을 멈추고, 그의 입술이 그녀의 이마에 닿았다.

부드러웠다. 너무 부드러워서, 마치 깃털이 스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부드러움 속에는 애절함이 담겨 있었다.

도자의 눈가가 뜨거워졌다.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 키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가 왜 이 시간에 왔는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를 밀쳐낼 수 없었다.

그의 입술이 이마에 머물렀다. 도자의 숨결이 그의 피부에 닿았다. 그녀의 손이 살짝 떨리며 그의 손목을 잡았다. 그 손길에는 거절도 수용도 아닌, 무언가 간절한 것이 있었다.

멈춰야 해.

그 생각이 머리를 스쳤지만,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대신 그녀의 손이 그의 손목을 더 꽉 잡았다. 잡아당기지도, 밀지도 않은 채.

샤오제가 고개를 조금 뒤로 뺐다. 그의 얼굴이 도자의 얼굴 위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그가 그녀의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도 그녀는 그의 눈이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샤오제..."

그녀의 목소리는 거의 속삭임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 한 마디가 방 안을 울렸다.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손이 그녀의 뺨을 스쳤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턱을 따라 내려가며, 부드럽게 만졌다.

도자는 숨을 멈췄다. 그가 다시 그녀에게 가까워졌다. 이번에는 그의 입술이 그녀의 볼에 닿았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가를 향해 움직였다.

"이러면 안 돼."

도자가 조용히 말했다. 그 목소리는 이전보다 조금 더 단단했지만,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그녀의 손이 그의 가슴을 살짝 밀었다. 하지만 그 힘은 약했다. 진정한 거절을 위한 힘이 아니었다.

샤오제는 멈추지 않았다.

그의 손이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그의 몸이 그녀에게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는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엄마."

그 한 마디. 그 한 마디가 도자의 가슴을 찔렀다. 그렇게 부르면 안 되는데, 그렇게 불러서는 안 되는데. 하지만 그가 그렇게 부를 때마다, 그녀의 마음은 무너져 내렸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뜨거운 눈물이 그녀의 볼을 타고 흘러 베개에 스며들었다. 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눈을 감은 채, 그의 손길을 견딜 뿐이었다.

샤오제가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눈가를 스치며, 눈물을 닦아내고 다시 그녀의 뺨을 어루만졌다.

도자는 그 손길 속에서 모순을 느꼈다. 너무 다정해서, 너무 따뜻해서. 이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는 그 온기를 거부할 수 없었다.

방 안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들의 숨소리와 가끔 흐느끼는 듯한 도자의 숨결만이 어둠 속에 섞여 있었다.

샤오제가 조용히 일어났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를 한 번 더 응시한 뒤, 방 밖으로 나갔다. 문이 다시 닫혔다.

도자는 혼자 남았다.

그녀는 눈을 뜨고 천장을 바라보았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손바닥이 눈물로 젖어들었다.

그녀는 무엇을 한 걸까. 그녀는 그를 막지 않았다. 그녀는 그가 선을 넘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 그리고 그 선 너머에는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을지, 그녀는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다.

창문 너머로 새벽빛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아직 은밀하고 희미한 빛이었다. 그 빛이 방 안의 모든 것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도자의 젖은 얼굴과, 그녀의 손목에 남은 그의 손가락 자국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