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장: 몰래 보는 욕망
샤오톈은 그날 이후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눈을 감으면 엄마와 이모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모가 엄마의 머리카락을 움켜쥐던 손, 엄마의 허벅지에 새겨진 붉은 손자국, 그리고 엄마의 입에서 흘러나오던 신음 소리. 그 모든 것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학교에 가도 수업에 집중할 수 없었다. 선생님의 목소리는 멀리서 들려오는 메아리처럼 희미했다. 샤오톈의 시선은 창밖을 향했지만, 눈앞에 펼쳐진 것은 풍경이 아니라 그날 밤의 장면들이었다.
"샤오톈, 이 문제 좀 풀어볼래?"
수학 선생님의 목소리에 샤오톈은 화들짝 놀라 일어섰다.
"저, 죄송합니다. 잘 모르겠어요."
선생님이 이상하다는 듯 쳐다봤다. 평소에는 모범생이었던 샤오톈이 수업 시간에 멍하니 있는 것은 드문 일이었기 때문이다.
집에 돌아오는 길, 샤오톈은 발걸음이 무거웠다. 현관문을 열자 부엌에서 맛있는 냄새가 났다. 엄마가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
"돌아왔니? 손 씻고 저녁 먹자."
엄마의 목소리는 평소와 다름없었다. 하늘색 앞치마를 두르고, 단정한 차림으로 요리를 하고 있는 모습은 전형적인 좋은 엄마의 이미지였다. 하지만 샤오톈의 눈에는 그 모든 것이 다르게 보였다. 엄마의 긴 목, 살짝 드러난 어깨 라인, 허벅지를 감싸는 검은 스타킹. 모든 것이 샤오톈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늘은 네가 좋아하는 갈비찜을 만들었단다."
"네, 엄마."
샤오톈은 짧게 대답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책상 앞에 앉아 숙제를 펼쳤지만, 눈은 글자를 따라가지 않았다. 귀는 거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쫑긋 세워졌다.
저녁 식사 시간, 엄마는 평소처럼 이것저것 물어봤다. 학교 생활은 어떤지, 시험은 잘 봤는지. 샤오톈은 기계적으로 대답하면서도 엄마의 손동작 하나하나를 관찰했다. 엄마가 젓가락을 집는 방식, 밥을 뜨는 모습, 물을 마실 때 목을 젖히는 각도. 모든 것이 샤오톈의 시선을 끌었다.
"요즘 좀 피곤해 보인다. 몸이 안 좋은 거 아니지?"
엄마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에요. 그냥 잠을 좀 설쳤어요."
샤오톈은 고개를 숙여 대답했다. 엄마의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 엄마가 자신을 의심하는 것은 아닐까, 이미 자신이 본 것을 눈치챈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날 밤, 샤오톈은 잠들지 못하고 뒤척였다. 문득 시계를 보니 밤 11시가 넘었다. 갑자기 이모가 오늘 방문하기로 한 것이 생각났다. 지난주 목요일에도 이모가 왔었고, 그제서야 샤오톈은 깨달았다. 매주 목요일 밤, 이모가 정해진 시간에 오는 것이었다.
심장이 거세게 뛰기 시작했다. 샤오톈은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다가갔다. 문을 살짝 열자 거실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왔다. 목소리가 들렸다. 이모의 목소리였다.
"언니, 오늘은 좀 더 세게 해도 돼?"
"응... 조심히 해."
엄마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샤오톈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복도를 지나 거실이 보이는 모퉁이까지 살금살금 걸어갔다.
거실에는 엄마와 이모가 있었다. 엄마는 소파에 엎드려 있었고, 이모는 그 위에 올라타 있었다. 이모의 손에는 가죽 벨트가 들려 있었다.
"오늘은 몇 대로 할까?"
이모의 목소리에는 즐거움이 묻어 있었다.
"열... 스무 대?"
엄마의 대답은 주저하는 듯했다.
"너무 적잖아. 오늘은 서른 대로 하자."
이모가 벨트를 휘두르자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엄마의 몸이 움찔했다. 엄마의 입에서 낮은 신음 소리가 새어 나왔다.
샤오톈의 몸이 얼어붙었다. 보고 싶지 않았지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었고, 숨이 가빴다. 동시에 알 수 없는 욕망이 몸속에서 꿈틀거렸다.
샤오톈은 재빨리 방으로 돌아와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다시 거실로 나가 카메라 앱을 켰다. 손이 떨렸지만, 최대한 조용히 움직였다. 모퉁이에 숨어 핸드폰을 살짝 내밀어 촬영을 시작했다.
화면 속에서 이모는 계속해서 엄마를 때리고 있었다. 엄마의 엉덩이와 허벅지가 점점 붉게 물들었다. 이모는 때리면서도 무언가 속삭이고 있었지만, 정확히 들리지는 않았다. 가끔 엄마가 대답하는 소리가 들렸다.
"고마워요... 주인님..."
엄마가 '주인님'이라고 불렀다. 샤오톈은 충격을 받았다. 평소에는 절대 하지 않는 호칭이었다.
촬영이 끝난 후, 샤오톈은 방으로 돌아와 문을 잠갔다.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며 방금 찍은 영상을 다시 재생했다. 손이 떨려서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영상 속에서 이모는 엄마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무언가를 명령했다. 엄마는 순종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의 관계는 전혀 자매 같지 않았다. 오히려 지배자와 복종자, 주인과 노예의 관계에 가까웠다.
샤오톈은 그 영상을 밤새 반복해서 보았다. 처음에는 혐오감과 충격이 컸지만, 볼수록 이상한 쾌감이 밀려왔다. 엄마가 아파하는 모습, 이모에게 복종하는 모습이 샤오톈의 가슴 속에서 알 수 없는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그날부터 샤오톈의 생활은 완전히 바뀌었다. 학교에 가는 일보다 집에서 엄마와 이모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 주된 관심사가 되었다. 매주 목요일 밤이 가장 기다려졌다. 샤오톈은 그 시간에 맞춰 핸드폰을 충전하고, 숨을 장소를 미리 정해 두었다.
두 번째 목요일, 샤오톈은 더 대담해졌다. 이번에는 거실에 설치된 장난감 수납함을 발견했다. 평소에는 잠겨 있었지만, 이모가 열어 놓은 것을 보았다. 그 안에는 온갖 도구들이 들어 있었다. 가죽 채찍, 수갑, 재갈, 그리고 샤오톈이 이름조차 모르는 물건들.
이모가 그중에서 검은색 채찍을 집어 들었다.
"오늘은 이걸로 해볼까?"
엄마는 고개를 끄덕이며 소파에 무릎을 꿇었다. 이모는 엄마의 등 뒤로 돌아가 채찍을 휘둘렀다. 채찍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와 함께 엄마의 등에 붉은 줄이 생겼다.
샤오톈은 숨을 죽이며 핸드폰을 들었다. 이번에는 좀 더 가까이에서 촬영하고 싶었다. 조심스럽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 심장이 너무 크게 뛰어서 들킬까 봐 두려웠다.
"더 많이 때려 주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엄마가 애원하듯 말했다. 이모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래? 어떤 잘못을 했는데?"
"제가... 주인님의 명령을 제대로 따르지 않았습니다."
"맞아. 오늘은 더 혼내줘야겠다."
이모가 더 세게 채찍을 휘둘렀다. 엄마의 비명이 거실에 울려 퍼졌다. 샤오톈은 그 소리에 몸이 떨렸지만, 동시에 알 수 없는 흥분이 밀려왔다.
그날 밤, 샤오톈은 방에서 그 영상을 다시 보았다. 이번에는 좀 더 디테일하게 관찰했다. 엄마의 표정, 몸의 움직임, 이모의 손길. 모든 것이 샤오톈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문득 샤오톈은 상상했다. 자신이 이모 대신 그 자리에 있는 모습을. 자신의 손으로 엄마를 때리고, 엄마가 자신에게 복종하는 모습을. 그 상상에 샤오톈은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안 돼... 이러면 안 되는데..."
샤오톈은 고개를 흔들며 상상을 지우려고 애썼다. 하지만 이미 머릿속에 자리 잡은 이미지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날 밤, 샤오톈은 잠들지 못하고 엄마와 이모의 모습을 계속해서 떠올렸다.
며칠 후, 샤오톈은 우연히 이모와 단둘이 있게 되었다. 엄마가 급한 볼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였다. 이모가 샤오톈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요즘 재미있는 거 본 거 있니?"
이모의 질문에 샤오톈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무슨 말을 하는 걸까? 혹시 자신이 몰래 보는 것을 알고 있는 걸까?
"뭐... 뭐요?"
"별거 아니야. 그냥 네가 요즘 좀 피곤해 보여서."
이모가 웃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그 웃음에는 무언가 숨겨진 뜻이 있는 것 같았다.
그날 이후, 샤오톈은 더 조심스러워졌다. 하지만 동시에 더 대담해졌다. 이모가 집에 오는 날이면 미리 준비를 해 두었다. 핸드폰은 항상 충전되어 있었고, 촬영 각도도 미리 연구해 두었다.
세 번째 목요일, 샤오톈은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이모와 엄마는 단순히 때리는 것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명령하고 복종하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 이모가 엄마에게 이것저것 명령하면 엄마는 순종적으로 따랐다.
"무릎 꿇어."
엄마가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내 발을 핥아."
엄마가 이모의 발을 핥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샤오톈은 충격을 받았다. 평소에는 그렇게 당당하고 자존심 강한 엄마가 이렇게까지 복종할 수 있다니.
하지만 동시에, 샤오톈의 가슴 속에서는 알 수 없는 욕망이 커져갔다. 자신도 저 자리에 서고 싶다. 엄마에게 명령하고, 엄마가 자신에게 복종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날 밤, 샤오톈은 방에서 그 영상을 반복해서 보았다. 보면 볼수록 더 큰 쾌감이 밀려왔다. 손이 저절로 바지 지퍼로 향했다. 샤오톈은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없었다.
"엄마... 나도... 나도 하고 싶어요..."
샤오톈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 순간, 자신의 말에 스스로 놀랐다. 하지만 이미 입 밖으로 나온 말은 주울 수 없었다.
다음 날, 샤오톈은 학교에 가는 대신 집에 남기로 결심했다. 몸이 아파서 학교에 갈 수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 엄마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샤오톈을 바라보며 회사로 갔다.
엄마가 나간 후, 샤오톈은 거실로 나갔다.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장난감 수납함이 눈에 띄었다. 이모가 지난번에 열어놓고 잠그지 않은 것이었다.
샤오톈은 망설이다가 수납함을 열었다. 그 안에는 다양한 도구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가죽 채찍, 수갑, 재갈, 그리고 여러 가지 모양의 도구들.
손이 저절로 채찍으로 향했다. 가죽의 질감이 손끝에 닿았다. 샤오톈은 채찍을 들어 올려 휘둘러 보았다. 공기를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가 났다.
그 순간, 샤오톈의 머릿속에 엄마가 이 채찍에 맞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자신이 그 채찍을 휘두르는 모습도. 가슴이 두근거렸고, 몸이 뜨거워졌다.
샤오톈은 급히 수납함을 닫고 방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미 머릿속은 그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상상했다. 자신이 이모 대신 그 자리에 있는 모습. 엄마가 자신에게 무릎을 꿇고 복종하는 모습.
"나도... 저 게임에 끼고 싶어..."
샤오톈은 작게 중얼거렸다. 그 말은 점점 더 커져서, 마침내 확신으로 바뀌었다. 다음 목요일, 샤오톈은 더 이상 관찰자로만 머물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 결심은 점점 더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다. 몰래 보는 욕망은 이미 참여하고 싶은 욕망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샤오톈은 그 사실을 인정하기 두려웠지만, 이미 몸과 마음은 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