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천은 오후 일곱 시면 꼭 방문을 잠근다. 자물쇠가 걸리는 순간, 그는 비로소 안도하는 미소를 지었다. 가방을 내려놓는 대신 책상 서랍을 열었다. 깔끔하게 개켜진 흰색 부직포 안에 어머니의 팬티스타킹이 들어 있었다. 오늘 아침에 세탁 바구니에서 꺼낸 것이었다. 어머니가 출근하면서 벗어둔 것이었다.
그것을 펼쳐 얼굴에 가까이 가져갔다. 아직도 어머니의 체온과 약간의 비누 향기가 남아 있었다. 그리고 깊이 숨기고 싶은 그녀만의 냄새도. 소천은 깊게 숨을 들이쉬며 눈을 감았다.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는 팬티스타킹을 침대 위에 펼쳐 놓고,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검은색 실크가 침대 커버 위에서 희미하게 빛났다. 손가락으로 부드러운 질감을 더듬으며 어머니가 이것을 신고 거실을 걷는 모습을 상상했다. 오른손이 바지 속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소천은 손을 재빨리 빼며 팬티스타킹을 서랍 속에 쑤셔 넣었다. 심장이 터질 듯 뛰었다. 하지만 문 밖은 조용했다. 단지 바람 소리뿐이었다. 그는 깊게 숨을 내쉬며 이마의 식은땀을 닦아냈다. 그러다 휴대폰 알림음이 울렸다. 학교에서 보낸 문자였다. 오후 수업이 갑자기 취소되었다고.
귀가 시간이 오후 다섯 시에서 두 시로 당겨졌다.
다시 문을 열고 나올 때, 집 안은 평소와 다름없이 조용했다. 거실의 커튼이 반쯤 걷혀 있고, 햇살이 마루에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 소천은 부엌에서 물 한 잔을 마시려다, 복도 끝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듯해 멈춰 섰다. 처음에는 텔레비전 소리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귀를 기울이자, 그건 확실히 사람이 내는 신음소리였다. 낮고, 길게 끌며, 숨이 막힌 듯한 소리였다.
소천의 손가락이 유리잔 가장자리를 움켜쥐었다.
어머니는 퇴근이 오후 여섯 시다.
그럼 누구지?
발소리를 죽이고 신발을 벗었다. 양말을 신은 발이 차가운 마루에 닿았다. 복도를 따라 한 걸음씩 다가가자 소리는 점점 또렷해졌다. 자신의 방은 거실 맞은편이었는데, 어머니 침실은 복도 가장 안쪽에 있었다. 지금은 그 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 평소에는 항상 닫혀 있을 문이었다.
소천은 문틈에 얼굴을 바짝 붙였다.
안을 보자마자 온몸이 얼어붙었다.
침대 위에 두 사람이 있었다. 한 명은 분명히 그의 어머니였다. 가느다란 어깨와 길게 늘어뜨린 생머리, 익숙한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평소에는 절대 입지 않을 차림이었다. 상의는 반짝이는 투명 브래지어 하나만 걸쳤다. 가슴 부분이 비치는 소재여서 젖꼭지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아래에는 두꺼운 검은색 팬티스타킹을 신었고, 손에는 팔꿈치까지 오는 레이스 장갑을 끼고 있었다. 손목과 발목은 침대 머리맡에 묶인 듯 보였다.
그리고 그녀의 입에는—롤로 말린 팬티스타킹이 물려져 있었다.
눈앞의 광경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어머니는 얼굴을 옆으로 돌린 채 눈을 질끈 감고 있었고, 뺨에 눈물자국이 선명했다. 그녀의 몸은 움찔움찔 떨리고 있었고, 숨소리는 거칠게 새어 나왔다.
“천한 년아, 언니.”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소천은 그 목소리를 단번에 알아차렸다. 이모, 리린이었다. 그도 어머니와 똑같은 차림이었다. 투명 브래지어와 팬티스타킹, 그리고 채찍을 손에 쥐고 있었다. 채찍 끝이 어머니의 엉덩이를 때리자, ‘찰싹’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아직도 모르겠어, 언니? 네가 얼마나 더러운지.”
“음... 으...!”
어머니의 몸이 온몸으로 떨었다. 이모는 어머니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았고, 그녀의 얼굴을 억지로 들게 했다. 장갑 낀 손가락이 어머니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렇게 하니 기분 좋지? 응? 네 아들이 이 꼴을 본다면 어쩔 거야?”
소천의 심장이 멎는 듯했다.
어머니의 눈이 갑자기 크게 뜨였다. 하지만 그 눈에는 두려움보다도 더 깊은 무언가가 담겨 있었다. 수치심, 그리고 갈망. 마치 이 모든 고통을 갈망하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
그 시선이 소천을 뚫고 지나갔다.
소천이 순간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손끝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고, 다리는 떨려서 움직이지 못했다.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눈을 뗄 수 없었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어머니의 팬티스타킹이 감싼 다리로 향했다. 그 다리는 침대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장갑 낀 손이 그 위를 천천히 쓰다듬고 있었다.
그는 알 수 없었다. 그것이 공포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어떤 감정인지. 그러나 몸의 반응은 솔직했다. 바지 안쪽이 조여오는 것을 느꼈다.
이모가 웃었다. 낮고, 육감적인 웃음이었다.
“벌써 발기했어? 정말 대단한 놈이네.”
소천은 몸을 돌려 달아나고 싶었다. 하지만 발이 땅에 붙은 듯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숨을 참고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복도를 지나 거실로 돌아왔으나, 심장 소리만 귀에 울렸다.
침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이모의 웃음소리도.
“들켰어, 언니.”
“...”
“괜찮아. 네 아들도 꽤 재능 있어 보이던데.”
소천은 화장실로 뛰어들어가 문을 걸어 잠갔다.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은 창백했지만, 두 눈은 형용할 수 없는 빛을 띠고 있었다. 그는 수도꼭지를 틀고 얼굴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래도 머릿속에서 그 장면이 지워지지 않았다. 어머니의 묶인 손목, 장갑 낀 손, 그리고—무엇보다도 그 팬티스타킹이 감싼 다리.
밤이 되었다.
소천은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방 안은 어둡고 고요했다. 하지만 그의 몸은 여전히 뜨거웠다. 눈을 감으면 그 장면이 다시 떠올랐다. 어머니의 눈물, 이모의 채찍, 그리고 어머니의 신음소리. 그것이 귓가에 맴돌았다. 그는 이불 속으로 손을 넣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어머니는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생각만으로도 아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