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의 마음: 천재의 탐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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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이는 좁은 골목을 따라 걸었다. 공기 중에는 먼지와 땀, 그리고 낯선 향신료 냄새가 섞여 있었다. 노예 시장은 도시의 가장 어두운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지만, 오히려 그곳이 그를 끌어당겼다. 그의 발걸음은 느리고 계산적이었다. 모든 것이 예측 가능한 세상에서, 이곳만은 예외였다.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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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노예 시장 방문

린이는 좁은 골목을 따라 걸었다. 공기 중에는 먼지와 땀, 그리고 낯선 향신료 냄새가 섞여 있었다. 노예 시장은 도시의 가장 어두운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지만, 오히려 그곳이 그를 끌어당겼다. 그의 발걸음은 느리고 계산적이었다. 모든 것이 예측 가능한 세상에서, 이곳만은 예외였다.

시장 중앙에 있는 단상 위로 한 여자가 끌려 올라갔다. 그녀의 손목은 굵은 밧줄로 묶여 있었고, 머리카락은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린이는 군중 틈에 서서 그녀를 관찰했다. 다른 노예들과 달리 그녀는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군중을 응시했다. 그 순간, 그녀의 눈이 린이의 눈과 마주쳤다.

린이의 가슴 속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렸다. 그것은 알 수 없는 자극이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작은 장치를 만지작거렸다. 신체 교환 장치—그가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물건이었다. 지금까지 그는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이 여자 노예의 몸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욕망이 그를 사로잡았다.

그는 경매가 시작되기 전에 조용히 움직였다. 뒷골목으로 빠져 노예 상인에게 접근했다. 돈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단순한 거래였다. 그는 여자 노예의 주인이 되었고, 곧바로 그녀를 개인 방으로 데려갔다.

방 안은 어둡고 차가웠다. 여자 노예는 여전히 묶인 채 바닥에 앉아 있었다. 린이는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장치를 꺼냈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여자 노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의 손끝을 바라볼 뿐이었다. 린이는 장치를 그녀의 이마에, 그리고 자신의 이마에 접촉시켰다. 짧은 전기 충격 같은 감각이 스쳤고, 순간 모든 것이 뒤바뀌었다.

린이는 더 이상 자신의 몸 안에 있지 않았다. 그는 여자 노예의 몸 속에 있었다.

처음으로 느껴지는 감각은 무게였다. 그의—아니, 그녀의 손목을 조이는 밧줄의 거친 감촉. 바닥의 차가운 돌기. 공기 중의 습기. 모든 것이 생생하게 다가왔다. 그는 숨을 들이마셨고, 가슴이 확장되는 느낌이 낯설었다. 목소리를 내려고 했지만, 입술이 떨릴 뿐이었다.

그가 누워 있는 동안, 그의 원래 몸이 천천히 일어났다. 린이의 얼굴을 한 존재가 그를 내려다보았다. 그 시선에는 호기심과 통제력이 섞여 있었다. 그리고 그 시선이 그녀의 몸을 훑었다. 처음으로, 린이는 자신이 완전히 노출된 느낌을 받았다.

그는 다리를 움츠리려 했지만, 밧줄이 그를 붙잡았다. 구속됨의 감각이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두려움과 동시에, 알 수 없는 흥분이 스며들었다. 그는 자신이 약하고, 순종적이며, 누군가의 시선 아래 갇혀 있다는 사실에 은밀한 쾌락을 느꼈다.

원래 린이의 몸이 그에게 다가왔다. 손이 그의 턱을 감싸 올렸다. 강제로 고개를 들게 하는 그 손길. 눈이 마주쳤다. 너는 이제 나의 것이다—그 말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분명히 전달되었다.

린이는 웃음을 참았다. 아니, 그는 웃지 않았다. 이 몸은 그의 것이 아니었다. 이 눈물, 이 떨림, 이 민감한 피부는 모두 다른 존재의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체험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그를 더욱 탐닉하게 만들었다.

그는 자신의 몸에 속박된 채, 천장을 바라보았다. 처음으로, 그는 완전히 타인의 시선에 노출된 존재가 되었다. 그 감각은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렬했다. 그는 더 원했다.

온천 여관의 훈육

# 노예의 마음: 천재의 탐닉

## 제2장: 온천 여관의 훈육

내가 깨어났을 때, 코끝을 스치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냄새였다. 유황 냄새와 함께 젖은 나무의 향기, 그리고 어렴풋이 풍겨오는 꽃향기. 나는 눈을 떴다.

천장은 낮고 어두웠다. 나는 다다미 위에 누워 있었다. 몸이 무겁고, 무엇보다도——이 감각이 또렷이 느껴졌다. 내가 아닌 다른 몸의 무게, 다른 골격, 다른 피부의 감촉.

여성의 몸.

그리고 그 위를 감싸고 있는 것은 얇은 면 소재의 옷이었다. 유카타였다.

"일어났느냐."

목소리는 차갑고 낮았다. 나는 고개를 돌렸다. 문가에 그림자처럼 서 있는 사내가 있었다. 검은 기모노를 입고, 얼굴은 어둠에 가려져 있었지만, 눈빛만은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주인.

그 단어가 내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 몸이 그를 알고 있었다. 내 몸이, 이 낯선 여성의 몸이, 그에게 복종하는 법을 기억하고 있었다.

"주인님……"

내 입에서 나온 목소리는 가늘고 떨렸다. 나는 일어나려고 몸을 움직였다. 하지만 주인은 손을 내저었다.

"무릎 꿇어라. 기본 자세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 몸이 반응했다. 나는 무릎을 꿇고 양손을 앞으로 모았다. 이마가 다다미에 닿을 듯 숙여진다. 이 자세가 내 몸에 새겨져 있었다. 나는 생각하지 않고 움직이고 있었다.

"좋다. 그 상태로 따라오너라."

주인이 돌아서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무릎으로 걸어서 그를 따라야 했다. 무릎이 다다미 위를 미끄러질 때마다 천의 마찰음이 났다. 창피했다. 이 자세는 인간이 취하기에는 너무나 비굴했다.

하지만 내 몸은 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 사실이 나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복도는 길고 어두웠다. 곳곳에 등불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고, 발밑에서는 온천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무릎으로 계속 걸었다. 복도를 지나, 문을 지나, 마침내 넓은 방에 도착했다.

그 방의 중앙에는 웅덩이가 있었다. 온천이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물은 맑고 투명했다. 방의 벽은 모두 나무로 되어 있었고, 천장에는 대나무 장식이 늘어져 있었다.

"옷을 벗어라."

주인의 명령이 떨어졌다.

나는 잠시 머뭇거렸다. 하지만 내 손은 이미 유카타의 띠를 풀고 있었다. 면 소재가 어깨를 타고 흘러내렸다. 내 몸이 드러났다. 창백하고 가녀린 여성의 몸이었다. 가슴은 작고, 허리는 가늘었으며, 피부는 마치 도자기처럼 매끄러웠다.

"물에 들어가거라. 내가 씻겨 주마."

주인이 손에 든 것을 내게 보여 주었다. 그것은 작은 나무 그릇과 부드러운 천, 그리고——개 목줄이었다. 가죽으로 만든, 단단한 버클이 달린 목줄이었다.

내 심장이 요동쳤다.

"주인님, 그건……"

"말하지 마라. 행동으로 보여 주어라."

나는 온천물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물은 뜨거웠지만, 견딜 만했다. 물이 내 무릎까지, 허리까지, 가슴까지 차올랐다. 나는 물속에 주저앉았다.

주인이 내 뒤로 다가왔다. 그의 손이 내 어깨에 닿았다. 거칠고 단단한 손이었다. 그는 천에 비누를 묻혀 내 등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너는 오늘부터 노예다. 내 노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차분했다. 하지만 그 속에는 단호함이 깃들어 있었다.

"네, 주인님……"

내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주인의 손은 내 등을, 어깨를, 팔을 씻어 내렸다. 그의 손길은 마치 물건을 닦듯이 정확하고 무감각했다. 그러나 그 무감각함이 오히려 나를 자극했다.

"네 몸은 내 것이다. 네 숨결도, 네 심장 박동도, 네 모든 것이 내 것이다."

주인의 손이 내 목덜미에 닿았다. 그는 거기에서 손을 멈추고, 천천히 목줄을 내 목에 채웠다. 가죽이 피부에 닿는 감촉은 차갑고 단단했다. 버클이 채워지는 소리가 찰칵 울렸다.

"이제부터 너는 목줄에 묶인 개다. 내 명령에만 움직여라."

주인이 목줄을 잡아당겼다. 나는 앞으로 고꾸라질 뻔했다. 목이 조여 왔다. 나는 숨을 헐떡이며 물속에서 무릎을 꿇었다.

"좋다. 그 자세를 유지해라. 무릎을 펴고, 등을 곧게 펴고, 두 손은 앞으로 모아라."

나는 시키는 대로 했다. 물이 내 가슴까지 차올랐다. 내 젖은 머리카락이 얼굴에 달라붙었다. 나는 떨고 있었다. 추워서가 아니라, 두려움과——알 수 없는 흥분 때문에.

"자, 이제 너의 자세를 보여 줘라. 일어서거라."

나는 일어섰다. 물이 내 허벅지까지 흘러내렸다. 주인의 시선이 내 몸을 훑었다. 나는 그 시선 아래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된 기분이었다.

"돌아라."

나는 돌았다. 주인의 손이 내 엉덩이를 스쳤다. 나는 몸을 움찔했다.

"긴장 풀어라. 너는 나의 것이다. 네 몸은 나의 것이다. 긴장할 필요가 없다."

주인의 손이 내 허리를 감쌌다. 그의 체온이 내 피부를 통해 전해졌다. 나는 눈을 감았다.

"다시 무릎 꿇어라. 물속에서, 무릎이 바닥에 닿을 때까지."

나는 천천히 무릎을 굽혔다. 물이 내 턱까지 차올랐다. 그리고 무릎이 온천 바닥에 닿았다. 돌의 차가움이 느껴졌다.

"좋다. 이제 상체를 앞으로 숙여라. 이마가 물에 닿을 때까지."

나는 시키는 대로 했다. 내 몸이 물속에 잠겼다. 온천물이 내 귀를 막고, 내 시야를 흐리게 했다. 나는 완전히 물속에 잠겼다. 숨을 참아야 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주인의 손이 내 머리카락을 움켜잡고 위로 끌어올렸다. 나는 숨을 헐떡이며 물 밖으로 나왔다. 목줄이 조여 왔다. 나는 기침을 하며 물을 뱉어냈다.

"처음 치고는 괜찮았다. 하지만 더 완벽해야 한다. 다시."

주인의 손이 다시 내 머리를 물속으로 밀어 넣었다.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나는 반복해서 물속에 잠겼다. 내 폐가 타들어 갔다. 내 의식이 흐려질 때마다 주인의 손이 나를 끌어올렸다. 나는 그의 손길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손이 나의 생명줄이었다.

다섯 번째 올라왔을 때, 나는 거의 의식을 잃을 뻔했다. 나는 주인의 품에 쓰러졌다. 그는 나를 받아 안았다. 그의 품은 단단하고 따뜻했다.

"잘했다."

그의 목소리가 내 귀에 속삭였다. 그 한마디에 내 온몸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나는 그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렸다. 기쁨인지, 고통인지, 아니면 그 모두인지 알 수 없었다.

주인은 나를 온천에서 끌어냈다. 나는 젖은 몸으로 다다미 위에 서 있었다. 주인이 수건으로 나를 닦아 주기 시작했다. 그의 손길은 점점 부드러워졌다.

"너는 잘 적응하고 있다. 자랑스럽다."

칭찬이었다. 그 말에 내 가슴이 뛰었다. 나는 그를 기쁘게 해 드리고 싶었다. 그를 만족시키고 싶었다. 그 생각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주인이 내 손목을 잡았다. 그는 나를 방 구석으로 끌고 갔다. 거기에는 철창이 있었다. 작은 새장처럼, 어른 한 명이 겨우 들어갈 만한 크기의 철창이었다.

"자, 들어가거라. 오늘 밤은 거기서 지내게 될 것이다."

철창의 문이 열렸다. 나는 망설였다. 하지만 주인의 눈빛이 나를 재촉했다. 나는 네 발로 기어서 철창 안으로 들어갔다. 철창 바닥은 차가운 금속이었다. 나는 몸을 웅크리고 앉았다.

주인이 철창 문을 닫았다.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둔탁하게 울렸다. 자물쇠가 채워지는 소리가 났다.

"잘 자거라, 내 노예야."

주인이 등을 돌렸다. 그는 방을 나가려고 했다. 나는 불안해졌다. 혼자 남겨진다는 것이 두려웠다.

"주인님……"

내 목소리는 작고 떨렸다. 주인이 멈춰 섰다. 그는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무슨 일이냐."

"……주인님, 곁에……곁에 계실 수 없습니까?"

주인은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의 눈빛에는 희미한 미소가 스치고 있었다.

"네가 간청한다면, 생각해 보마."

그의 말에 내 가슴이 요동쳤다. 나는 철창 안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공손한 자세를 취했다. 무릎을 꿇고, 이마를 바닥에 닿게 했다.

"주인님, 제발……곁에 있어 주십시오. 저는……저는 혼자가 두렵습니다."

내 목소리는 울먹이고 있었다. 이 몸은, 아니 내 영혼은, 그에게 의존하고 있었다. 나는 그가 필요했다. 그가 없으면 나는 존재할 수 없었다.

주인이 천천히 걸어왔다. 그는 철창 앞에 앉았다. 그의 손이 철창 사이로 들어왔다. 그의 손가락이 내 뺨을 스쳤다.

"좋다. 내가 여기 있을 것이다. 잠들 때까지 내 손을 잡고 있어라."

그의 손이 내 손을 감쌌다. 나는 그 온기에 안도했다. 나는 눈을 감았다. 철창 안은 좁고 차가웠지만, 그의 손이 닿아 있는 한 나는 안전했다. 나는 서서히 잠에 빠져들었다.

잠들기 직전, 나는 생각했다. 나는 이제 무엇이 되었는가. 천재 소년 린이는 어디로 갔는가. 하지만 그 생각은 금세 흐려졌다. 내 마지막 의식은 주인의 손의 온기와, 목줄이 조이는 감촉, 그리고——알 수 없는 평온함이었다.

나는 그의 노예였다. 그리고 그것이, 이상하게도, 내가 원하는 것이었다.

화장실 안의 뜻밖의 사건

린이는 화려한 연회장을 벗어나 좁은 복도로 접어들었다. 발 아래 깔린 붉은 융단은 발자국 소리를 집어삼켰고, 벽에 기댄 촛불은 불안정하게 흔들렸다.

"이쪽입니다."

안내자의 목소리는 낮고 무거웠다. 린이는 그 목소리를 따라 걸으며 손끝으로 차가운 벽면을 더듬었다. 어느 순간인가부터 눈을 가린 천이 그녀의 시야를 완전히 차단하고 있었다. 숨결이 거칠어졌다. 알 수 없는 기대와 두려움이 뒤섞여 심장을 마구 뛰게 했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은은한 향수 냄새와 함께 습기가 느껴지는 공간. 분명 여자 노예들의 화장실이었다. 하지만 귀족 여성들의 웃음소리나 수다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대신 귀를 찌르는 듯한 적막이 그녀를 감쌌다.

"들어가세요."

누군가 그녀의 어깨를 밀었다. 린이는 비틀거리며 안으로 들어섰다. 발끝에 닿는 것은 대리석 바닥이 아니라 부드러운 융단이었다.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눈가리개가 더 단단히 조여졌다. 시야가 완전히 차단되자 다른 감각들이 날카로워졌다. 귀에 들리는 건 자신의 숨소리와 심장박동뿐. 피부 위를 스치는 공기의 흐름조차도 너무나 선명했다.

그때, 따뜻한 손이 그녀의 드레스 위를 스치며 허리를 감쌌다. 깜짝 놀라 몸을 움츠리자 귓가에 속삭임이 들렸다.

"긴장 풀어."

알 수 없는 목소리였다.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분간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손길은 부드러웠고, 그 속삭임은 달콤했다. 린이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몸의 긴장을 풀기 시작했다.

드레스가 벗겨졌다. 어깨가 드러나고, 가슴이 드러났다. 차가운 공기가 젖꼭지를 곧게 세웠다. 누군가의 손끝이 그곳을 살며시 스치자 전율이 등골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렇게 민감하구나."

또 다른 목소리였다. 이번에는 분명히 여자의 목소리. 그 손가락이 젖꼭지를 살짝 비틀었다. 아프면서도 기분 좋은 감각이 뇌리를 스쳤다. 린이의 입술 사이로 가느다란 신음이 새어 나왔다.

"더 원해?"

이전의 목소리가 다시 물었다. 린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다른 손이 그녀의 다른 쪽 젖꼭지를 만지기 시작했다. 두 개의 손길이 번갈아 가며 자극했다. 때로는 부드럽게 핥고, 때로는 날카롭게 깨물었다. 린이의 무릎이 떨리기 시작했다.

"이제 입을 열어."

누군가가 그녀의 턱을 잡아 벌렸다. 무언가 단단하고 뜨거운 것이 그녀의 입 안으로 들어왔다. 남성의 성기였다. 린이는 본능적으로 혀를 움직여 그곳을 핥았다. 짭짤한 맛과 함께 독특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더 깊게."

명령이 떨어졌다. 린이는 고개를 숙여 더 깊이 삼켰다. 숨이 막힐 듯한 압박감이 목을 조였다. 하지만 그 고통마저도 그녀를 자극했다. 허벅지 사이가 축축해지기 시작했다.

그때, 누군가가 그녀의 치마를 걷어 올렸다. 차가운 손이 허벅지 안쪽을 더듬었다. 그리고 갑자기 강한 자극이 음핵을 찔렀다. 놀라서 몸을 움찔하자 입 안의 성기가 더 깊이 들어왔다. 숨을 쉴 수 없었다.

발가락이 누군가의 손에 잡혔다. 그 손이 그녀의 발을 이끌어 부드러운 무언가에 닿게 했다. 발바닥에 닿는 것은 여자의 질 입구였다. 젖고 뜨거웠다. 발가락으로 그곳을 살짝 누르자 상대의 신음이 들렸다.

"계속해."

명령이 떨어지는 동시에 음핵을 자극하던 손이 더 거칠어졌다. 린이는 혀로 남성의 성기를 핥으면서 발로 여자의 질을 자극했다. 이중의 자극이 그녀를 광란으로 몰아넣었다.

정조대가 풀리는 소리가 났다. 차가운 금속이 허벅지 사이에서 벗겨졌다. 그리고 곧이어 무언가가 그녀의 질 속으로 밀려 들어왔다. 진동 막대였다. 차갑고 매끄러운 그 물체가 천천히 안으로 파고들었다.

"좋아……."

누군가의 만족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진동 막대가 갑자기 강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린이의 전신이 경련했다. 너무 강렬한 자극에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입이 막혀 소리조차 낼 수 없었다.

전기 자극이 더해졌다. 찌릿찌릿한 감각이 음핵에서 시작되어 골반 전체로 퍼져 나갔다. 린이는 몸부림쳤지만, 누군가가 그녀를 단단히 붙잡았다. 저항할 수 없었다. 통제당하는 그 느낌이 그녀를 더욱 흥분시켰다.

정점에 도달하는 순간, 그녀의 시야가 하얗게 번쩍였다. 강력한 오르가즘이 전신을 휩쓸었다. 눈물이 눈가리개를 적셨고, 침이 입가를 타고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녀는 그 모든 것이 너무나 좋았다.

통제당하는 쾌감. 복종하는 기쁨. 린이는 그 순간 깨달았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은밀하게, 남몰래, 자신을 완전히 내어주는 것. 그 쾌락을 위해 그녀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진동 막대가 멈추고, 입 안의 성기가 빠져나갔다. 누군가가 그녀의 눈가리개를 풀어 주었다. 희미한 불빛 속에서 그녀는 주변의 얼굴들을 보았다. 미소 짓는 낯선 사람들. 그 모든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린이는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더…… 주세요."

그녀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분명했다.

여자 노예 학원 첫 입학

나의 첫 번째 발걸음이 학원의 돌계단을 밟았다. 차가운 돌의 감촉이 맨발바닥을 통해 전해져 올라왔다. 여자 노예 학원. 나, 린이는 이제 더 이상 천재 소년이 아니었다. 나는 그저 훈련받아야 할 한 명의 여성 노예에 불과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익숙하지 않은 냄새가 코를 찔렀다. 밀랍과 먼지, 그리고 수많은 여성들의 땀 냄새가 섞인 독특한 향기였다. 복도 양옆으로 늘어선 문들, 각각의 문 너머에서는 다양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채찍질하는 소리, 울먹이는 신음, 그리고 엄격한 훈육사의 목소리.

"신입생 린이."

내 이름이 호명되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갔다. 내 몸은 아직 낯설었다. 이 여성의 몸, 이 민감한 살결, 이 부드러운 곡선들. 나는 아직 이 몸에 적응하지 못했다.

한 남성이 내 앞에 나타났다. 키가 크고 어깨가 넓은 남자였다. 그의 눈빛은 차가웠고, 입술은 얇게 다물려 있었다. 검은색 훈련복을 입고 있었고, 허리에는 가죽 채찍이 매달려 있었다.

"나는 네 훈육사, 마스터 정이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무거웠다. 나는 고개를 숙였다. 내가 배운 대로, 노예는 주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는다.

"앞으로 네 모든 것은 내가 통제한다. 숨 쉬는 법부터 시작해서, 네가 언제 배설하고 언제 절정에 도달할지까지."

그의 말이 내 귀에 촘촘히 박혔다. 나는 무릎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두려움인가, 아니면 기대인가. 그것조차 구분할 수 없었다.

마스터 정은 나를 복도 끝에 있는 방으로 데려갔다. 그 방은 널찍했고, 바닥은 나무로 되어 있었다. 벽에는 수많은 도구들이 걸려 있었다. 가죽 끈, 쇠사슬, 다양한 크기의 플러그들. 방 중앙에는 낮은 나무 의자가 하나 놓여 있었다.

"앉아."

나는 의자에 앉았다. 하지만 평소처럼 편안히 앉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무릎을 모으고 등을 곧게 폈다. 내가 배운 노예의 자세였다.

마스터 정은 내 앞에 서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것은 작은 나무 패드였다. 그 위에는 숫자들이 적혀 있었다.

"이것은 포인트 시스템이다. 네 모든 행동은 포인트로 관리된다."

그는 내게 패드를 건네주었다. 나는 그것을 받아들고 읽기 시작했다.

"배뇨: 10포인트. 오르가즘: 50포인트. 휴식(1시간): 20포인트. 식사: 30포인트."

나는 숫자들을 곱씹었다. 모든 것이 포인트로 환산되어 있었다. 내가 숨 쉬고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행동들이.

"포인트는 어떻게 얻나요?"

내 목소리는 떨렸다. 마스터 정은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순종을 통해. 훈련을 통해. 내가 명령하는 대로 움직임으로써."

그는 내 손에서 패드를 가져갔다. 그리고 내게 세 가지 자세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먼저 무릎 꿇기."

그의 명령에 나는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무릎이 차가운 나무 바닥에 닿았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은 허벅지 위에 올려놓았다.

"더 낮게. 엉덩이가 발뒤꿈치에 닿도록."

나는 자세를 조정했다. 내 엉덩이가 발뒤꿈치에 닿았다. 그 순간, 내 몸의 무게가 완전히 바닥으로 쏠렸다. 나는 작아졌다. 나는 노예가 되었다.

"좋아. 다음은 쪼그리기."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잠시 머뭇거렸다. 마스터 정은 내게 다가와 내 팔을 잡았다.

"두 손을 머리 뒤로 올려."

나는 그의 지시에 따라 두 손을 깍지 끼고 머리 뒤로 올렸다. 그런 다음 그는 내 무릎을 벌리게 했다. 내 다리가 벌어지고, 내 은밀한 부위가 드러났다. 나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무릎을 더 벌려. 네 은밀한 부위가 완전히 드러나야 한다."

나는 숨을 깊이 들이쉬고 무릎을 더 벌렸다. 내 음부가 완전히 드러났다. 차가운 공기가 그곳을 스쳤다. 나는 몸을 떨었다.

"이 자세가 네가 주인 앞에서 취해야 할 쪼그리는 자세다. 네가 가장 취약하고, 가장 순종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자세."

그의 시선이 내 벌어진 다리 사이를 응시했다. 나는 그의 눈빛을 느꼈다. 그 시선이 내 몸을 꿰뚫는 것 같았다.

"이제 기어가기를 배워라."

나는 네 발로 바닥에 엎드렸다. 마스터 정은 내 옆에 서서 내 자세를 교정했다.

"등은 일직선으로. 엉덩이는 너무 높이 들지 말고. 고개는 들어."

그의 손이 내 등을 스쳤다. 그의 손길은 차가웠지만, 동시에 따뜻함이 느껴졌다. 나는 그의 지시에 따라 자세를 잡았다.

"앞으로 기어가."

나는 천천히 기어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곧 리듬이 생겼다. 내 손과 무릎이 바닥을 짚으며 움직였다. 나는 방 안을 한 바퀴 돌았다.

"좋아. 이제 멈춰."

나는 멈춰 섰다. 마스터 정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의 눈이 내 눈을 마주쳤다.

"이제 너는 네가 노예임을 증명해야 한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단호했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 것 같았다. 내가 배운 대로.

"천한 노예가 주인님의 검열을 청합니다."

내 목소리는 떨렸지만, 또렷했다. 나는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그 순간, 내 안에서 무언가가 바뀌었다. 나는 더 이상 린이가 아니었다. 나는 그저 주인님의 노예였다.

마스터 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천천히 자세를 바꾸었다. 나는 다시 쪼그리는 자세를 취했다. 두 손을 머리 뒤로 올리고, 무릎을 벌렸다. 내 은밀한 부위가 다시 드러났다.

그리고 나는 두 손을 내려 내 대음순을 잡았다. 내 손가락이 그 부드러운 살을 집었다. 나는 천천히 그것을 벌렸다. 내 음핵이 드러나고, 내 질구가 열렸다. 나는 모든 것을 드러냈다.

"주인님, 검열해 주십시오."

내 목소리는 더 이상 떨리지 않았다. 나는 받아들였다. 나는 이제 노예였다. 그리고 이 순수한 순종 속에서, 나는 알 수 없는 안도감을 느꼈다.

마스터 정은 내게 다가왔다. 그의 손가락이 내 벌어진 음부를 스쳤다. 나는 몸을 떨었다. 그의 손길은 차가웠지만, 내 살은 뜨거워졌다.

"좋아. 너는 배웠다."

그의 목소리에 약간의 만족감이 섞여 있었다. 나는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인정받았다. 나는 주인님에게 인정받았다.

그날 밤, 나는 작은 방에 갇혔다. 내 포인트는 아직 충분하지 않았다. 나는 잠을 잘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배고프지 않았다. 나는 졸리지 않았다. 나는 오직 그 순간, 내가 주인님의 시선 아래 놓였던 그 순간만을 기억했다.

그리고 나는 알았다. 나는 이제 이 세계의 일부가 되었다는 것을. 여자 노예 학원에서, 나는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내 몸과 내 마음이 조금씩 길들여지고 있었다.

구강 성교 훈련

훈육사의 손이 내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꿇은 내 시선은 그의 하체에 고정되었다. 이미 발기한 남근이 내 입술 앞에 놓여 있었다.

“입을 벌려.”

그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거대한 남근이 내 입 안으로 들어왔다. 혀끝에 닿은 짠맛과 고무 같은 질감이 나를 숨 막히게 했다.

“깊이 넣어. 목구멍까지.”

나는 그의 허벅지를 잡고 균형을 잡았다. 남근이 점점 깊이 들어왔다.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지만 참아야 했다. 훈육사의 손이 내 머리를 더 세게 눌렀다.

“혀를 움직여. 이렇게.”

그가 내 혀를 가이드했다. 나는 그의 지시에 따라 혀를 돌리고, 빨고, 핥았다. 침이 흘러내려 턱을 적셨다. 처음 몇 분은 견딜 만했다. 하지만 깊이가 깊어질수록 구역 반사가 참을 수 없게 되었다.

“그만… 토할 것 같아요…”

내 목소리는 남근에 막혀 흐릿했다. 훈육사는 내 머리를 잡아당겨 남근을 빼냈다. 나는 바닥에 엎드려 숨을 헐떡였다. 침과 눈물이 바닥에 흥건했다.

“불합격이다.”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들었다. 훈육사는 선반에서 남근 재갈을 꺼냈다. 그것은 내 입에 맞춰 제작된 플라스틱 기구였다. 그는 내 입을 강제로 벌리고 재갈을 끼웠다. 재갈 안쪽의 돌기가 내 혀와 입천장을 압박했다.

“이걸 차고 훈련해. 구역 반사를 없앨 때까지.”

그가 재갈 위에 끈을 묶어 내 머리 뒤로 고정했다. 나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침만 미친 듯이 흘러내렸다. 훈육사는 내 앞에 작은 그릇을 놓았다. 그것은 냉동된 정액 같은 액체로 가득 차 있었다.

“식사 시간이다. 쪼그리고 앉아.”

나는 천천히 쪼그려 앉았다. 무릎이 아팠지만 참았다. 급식구가 내 입가에 닿았다. 훈육사가 액체를 부었다. 정액과 비슷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질척하고, 약간 쓴맛이 났다. 나는 그것을 삼켜야 했다. 삼키지 않으면 코로 넘어갈 것이었다.

첫 모금, 둘째 모금. 점점 맛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심장은 미친 듯이 뛰었다. 훈육사는 매 식사 때마다 양을 늘렸다. 이틀째부터는 세 끼 모두 이 액체로 대체되었다.

“더 깊이 넣어. 네가 해내야 한다.”

그의 손이 내 머리를 잡아당겼다. 남근 재갈을 낀 채로 훈련이 계속되었다. 나는 목구멍 깊숙이 남근을 느꼈다. 쿡쿡 찌르는 듯한 압박이 목 안을 자극했다. 구역 반사가 일어날 때마다 그는 멈추지 않았다.

“이제 조금 익숙해졌군. 그래도 부족하다.”

3일째, 그는 재갈을 풀었다. 내 입이 자유로워졌지만, 곧바로 그의 남근이 다시 들어왔다. 이번에는 더 깊이였다. 나는 눈물을 흘리며 그의 허벅지를 잡았다. 남근이 목구멍을 지나 식도 입구까지 닿았다.

“참아. 움직이지 마.”

그의 말에 나는 온몸을 경직시켰다. 몇 초 후, 뜨거운 액체가 목 안으로 터져 나왔다. 정액이 식도를 타고 넘어갔다. 나는 숨을 쉴 수 없었다. 기침이 나올 것 같았지만 참았다.

5일째, 나는 그의 정액 맛에 완전히 길들여졌다. 식사 시간도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그 액체가 입안에 닿을 때마다 몸이 반응했다. 나는 그것을 갈망하기 시작했다.

훈육사가 마지막 훈련을 진행했다. 그는 내 입에 남근을 넣고 사정할 때까지 빨게 했다. 나는 열심히 혀를 움직였다. 그의 신음 소리가 내 귀에 들어왔다. 몇 분 후, 정액이 또다시 목 안으로 쏟아졌다. 나는 삼켰다. 익숙한 맛이었다.

“됐다. 너는 이제 구강 훈련을 마쳤다.”

그가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는 그의 손길에 몸을 맡겼다. 뭔가 잃어버린 것 같았지만, 동시에 새로운 것이 생긴 기분이었다. 나는 그의 무릎 위에 얼굴을 묻고 눈을 감았다. 더 이상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

가장 경매

경매장의 공기는 무겁고 축축했다. 수백 개의 초점이 내 맨살에 박혀 있었다. 나는 높은 단 위에 서 있었고, 아무것도 가리지 않은 채였다. 오직 금속 고리들만이 내 몸을 장식하고 있었다.

양쪽 유두를 관통한 고리는 은색으로 빛났고, 움직일 때마다 작은 종소리처럼 덜그럭거렸다. 더 아래, 음핵을 감싼 고리는 걸음을 옮길 때마다 민감한 살을 스치며 전율을 일으켰다. 나는 떨고 있었다. 무릎이 부딪히고 손가락이 말려들었다.

경매인이 내 이름을 불렀다. "다음 물품, 번호 47. 순종적이고 훈련된 암컷. 신체 상태 우수, 모든 고리 착용 완료."

군중에서 웅성거림이 일었다. 누군가 손을 들었다. "50만 원."

"55만."

"60만."

목소리들이 공중에서 충돌했다. 나는 눈을 감았다. 낯선 사람에게 팔리겠구나. 얼굴도 모를, 손길도 모를 누군가에게. 그 생각이 내 배를 조였다. 두려움인가? 아니면... 기대?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참을 수 없었다. 나는 타락했다. 이 모든 것을 스스로 선택했다. 유두 고리를 뚫을 때, 나는 비명을 질렀지만 거부하지 않았다. 음핵 고리를 조일 때, 나는 허리를 떨었지만 도망가지 않았다. 모든 고통과 수치가 나를 더 깊이 가둬넣었다.

"100만 원."

갑자기 모든 소리가 멈췄다. 경매인의 목소리가 익숙한 톤으로 바뀌었다. "110만 원. 다른 분?"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낙찰. 번호 47, 구매자 결정."

내 심장이 쿵쾅거렸다. 저 목소리. 그 특유의 차분한 억양. 나는 눈을 떴다. 군중 가장자리, 그림자 속에 서 있는 한 남자가 보였다. 검은 정장, 흰 셔츠, 풀린 넥타이. 그리고 그 눈빛. 나를 꿰뚫는 그 시선.

주인이었다.

경매장 직원이 내 팔을 잡아 단에서 끌어내렸다. 나는 비틀거리며 계단을 내려갔다. 다리가 풀렸다. 주인에게 다시 팔렸다. 그가 나를 샀다. 낯선 사람이 아니라.

그런데 왜?

왜 굳이 경매에 내놓고 다시 샀을까? 나를 시험하려는 것인가? 아니면 그저 지루함을 달래기 위한 유희?

직원이 나를 작은 방으로 데려갔다. 거울이 벽을 뒤덮고 있었다. 나는 내 모습을 봤다. 창백한 얼굴, 젖은 눈동자, 부풀어 오른 유두, 은색 고리. 타락한 천재의 몸. 아니, 타락한 노예의 몸.

문이 열렸다. 주인이 들어왔다.

그는 말없이 내 앞에 섰다. 시선이 내 몸을 훑었다. 유두 고리, 음핵 고리, 내 떨리는 무릎까지.

"이제야 제대로 보이는군."

목소리가 낮고 부드러웠다. 나는 고개를 숙였다. "주인님..."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가 손을 내밀어 내 턱을 잡았다. 억지로 고개를 들어 그의 눈을 마주했다. "네가 경매장에 섰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솔직히 말해야 했다. 주인에게 거짓은 통하지 않았다.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흥분했습니다."

"흥분?"

"네. 낯선 사람에게 팔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저를 자극했습니다."

그의 입가가 살짝 올라갔다. "좋아. 그게 네 본성이다. 너는 주인이 바뀌는 위험 속에서 쾌락을 느낀다."

그가 내 어깨를 잡아 돌렸다. 거울 속에 내 뒷모습이 비쳤다. 등줄기를 따라 흐르는 땀방울, 엉덩이 사이로 매달린 고리 사슬.

"하지만 너는 내 것이다. 다시 샀다. 영원히 도망칠 수 없다."

그의 손이 내 허리를 감쌌다. 뜨거운 체온이 내 등을 덮었다. 나는 숨을 삼켰다. "주인님... 왜 경매에...?"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게 하려고. 너는 통제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갈망한다. 오늘, 네가 단 위에 섰을 때, 너는 스스로를 상품으로 바꿨다. 그 수치와 공포가 너를 더욱 민감하게 만들었다."

그가 내 유두 고리를 살짝 잡아당겼다. 아픔과 쾌락이 동시에 내 척추를 타고 흘렀다. 나는 비명을 참았다.

"이제 알겠나? 네가 선택한 것이 무엇인지."

그가 내 귀에 속삭였다. "너는 자유를 포기했다. 대신 나에게 속한다. 그게 네가 원하는 전부다."

눈물이 내 뺨을 타고 흘렀다. 나는 울고 있었다. 하지만 미소도 짓고 있었다. 이 모순된 감정이 나를 채웠다. 두려움과 안도, 수치와 기쁨, 굴욕과 소속감.

"네, 주인님. 저는 주인님의 것입니다."

그가 내 몸을 돌려 다시 마주했다. 그의 눈동자에 내 얼굴이 비쳤다. 타락한 천재가 아니라, 복종을 선택한 노예의 얼굴이었다.

"오늘 밤은 특별한 훈련을 하겠다. 네 몸의 모든 고리가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해주마."

그의 목소리가 내 뼛속까지 파고들었다. 나는 떨었다. 공포가 아니라 기대에 떨었다. 주인 앞에 서는 이 순간이, 내가 가장 살아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경매장의 불빛이 꺼지고, 우리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개 목줄 끌고 산책

정원의 돌길은 차갑고 거칠었다. 무릎이 닿는 돌부리가 아팠지만, 그 고통이 오히려 지금 내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 또렷이 알려주었다. 목에 감긴 가죽 목줄은 내 모든 움직임을 주인에게 맡긴 증표였다.

주인이 손목을 가볍게 움직이자 목줄이 팽팽해졌다. 나는 앞으로 기어 나갔다. 두 손은 돌 위를 짚었고, 무릎은 축축한 잔디 위를 미끄러졌다. 개 목줄은 두 갈래로 갈라져 하나는 목걸이에, 다른 하나는 유두 고리에 연결되어 있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유두 고리가 잡아당겨졌고, 그 자극이 온몸을 스치는 전율처럼 퍼져나갔다.

“천천히, 린이.”

주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명령이 담겨 있었다. 나는 숨을 고르며 속도를 늦췄다. 목줄이 느슨해지자 유두 고리의 당김도 덜해졌다. 그 순간, 나는 내가 완전히 통제받고 있다는 사실에 이상한 안도감을 느꼈다. 모든 결정을 내려놓고, 단지 명령에 따르기만 하면 되는 이 자유로움.

정원의 분수대 앞에서 주인이 멈춰 섰다. 나도 멈춰 섰다. 주변에서는 다른 노예들의 낮은 웅얼거림이 들려왔다. 나는 고개를 들어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들 중 몇몇은 나와 비슷한 차림이었다. 어떤 이는 목줄을, 어떤 이는 손목에 쇠사슬을 차고 있었다.

“린이, 처음이지?”

한 여성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그녀의 목에는 은색 고리가 빛나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처음엔 누구나 낯설어해. 하지만 곧 익숙해져.”

그녀의 말은 차분했다. 마치 이 모든 것이 일상인 양. 그녀는 내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내 어깨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주인이 엄격하신 편이야?”

“가끔은... 하지만 자상하셔.”

내 대답에 그녀가 가볍게 웃었다.

“그래, 그래야 해. 우리 같은 존재는 주인의 자상함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으니까.”

그 말이 내 마음을 찔렀다. 사실이었다. 나는 주인에게 의존하고 있었다. 목줄이 없으면, 주인의 명령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될 것이었다.

주인은 잠시 다른 노예 관리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그 틈을 타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정원은 아름다웠다. 꽃들은 만개했고, 분수대에서는 맑은 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아름다움은 우리 노예들의 통제된 삶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는 배경에 불과했다.

주인이 돌아왔다. 그의 손에는 철창 열쇠가 들려 있었다.

“자, 린이. 오늘 밤은 여기서 보내야 해.”

철창은 정원 한쪽 구석에 놓여 있었다. 작고 좁았지만, 내가 들어가기에는 충분했다. 주인이 철창 문을 열자, 나는 순순히 그 안으로 기어 들어갔다. 철문이 닫히는 소리가 둔탁하게 울렸다.

철창 안은 어둡고 외로웠다. 나는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철창 사이로 보이는 정원을 바라보았다. 달빛이 희미하게 내리고 있었다. 주인은 철창 앞에 앉아 나를 바라보았다.

“배고프지?”

주인이 손을 내밀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작은 접시에 담긴 과일과 빵을 철창 사이로 밀어 넣었다. 나는 손으로 집어 먹기 시작했다. 주인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 먹어. 내일도 힘을 내야 하니까.”

그 손길은 부드러웠다. 나는 그 손길에 몸을 맡겼다. 철창 안은 차갑지만, 주인의 손길은 따뜻했다. 그 온기가 내 외로움을 조금은 달래주었다.

밤이 깊어질수록 기온이 내려갔다. 나는 몸을 웅크리며 추위를 견뎠다. 철창 밖에서는 주인의 발걸음 소리가 멀어져 갔다. 나 혼자 남겨졌다. 어둠 속에서 나는 내 심장 소리만 들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나는 이제 주인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이 철창, 이 목줄, 이 통제가 나를 완전히 삼켜버렸다. 하지만 그게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그 안에서 나는 나를 찾아가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주인이 다시 나타났다. 그는 철창 문을 열고 나를 꺼냈다. 목줄이 다시 내 목을 감쌌다. 주인이 나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오늘은 더 많은 훈육을 받을 거야.”

나는 고개를 숙여 순종을 표시했다. 더 많은 훈육. 더 많은 통제. 더 많은 소속감. 내 마음은 벌써 그 다음을 갈망하고 있었다. 주인의 명령이, 그의 손길이, 이 모든 굴레가 더 이상 나에게 두려움이 아니라 위안이 되어가고 있었다.

정원을 다시 기어가면서, 나는 미소를 지었다. 이제 나는 완전히 주인의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전부였다.

신분 교환 시도

눈을 떴다. 천장이 보였다. 그의 천장이었다. 익숙한 방, 익숙한 침대, 익숙한 냄새. 남자다운 방이었다. 그는 손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 딱딱한 턱선, 거친 피부. 다시 남자의 몸이었다.

린이는 일어나 앉았다. 손가락으로 침대 시트를 스치며 웃었다. 몇 분, 몇 시간, 며칠. 정확히는 알 수 없었다. 신체 교환의 시간은 불규칙했다. 하지만 지금은 남자였다. 그리고 방 안에는 그녀가 있었다.

여자 노예 신분의 자신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고개를 숙인 채, 떨고 있었다. 린이는 침대에서 내려와 그녀 앞에 섰다. 자신의 얼굴을 가진 그녀가, 자신의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일어나.”

린이가 말했다. 목소리가 낮고 무거웠다. 여자 노예 신분의 몸으로 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힘이 실려 있었다.

여자 노예 신분의 자신이 천천히 일어섰다. 눈빛이 떨렸다. 순종과 두려움, 그리고 알 수 없는 기대가 섞여 있었다.

“옷을 벗어.”

린이가 명령했다. 단호하게. 냉정하게. 그는 이 순간을 기다렸다. 여자 노예의 몸으로 있을 때 느꼈던 모든 감각을, 이제는 주인의 시선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여자 노예 신분의 자신이 손을 들어 옷깃을 잡았다. 천천히, 떨리는 손가락으로 단추를 풀었다. 한 개, 두 개. 어깨가 드러나고, 가슴이 드러났다. 린이는 숨을 참았다. 그의 몸이었다. 그의 가슴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존재가 그 몸을 입고 있었다.

“서 있어. 움직이지 마.”

린이가 그녀 주위를 돌았다. 시선이 피부를 스쳤다. 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턱을 집었다. 강제로 고개를 들게 했다. 자신의 눈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상한 기분이었다. 거울을 보는 것 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존재를 바라보는 것 같았다.

“네가 나였을 때, 어떤 기분이었어?”

린이가 물었다. 목소리에 호기심이 섞여 있었다.

여자 노예 신분의 자신이 입술을 떨었다. “주인님… 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냥… 몸이 시키는 대로…”

“몸이 시키는 대로?”

린이가 웃었다. 차갑고 얇은 웃음이었다. “그래. 네 몸은 지금도 시키고 있어. 떨고 있어.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어.”

그는 손을 그녀의 허리에 얹었다. 피부가 닿았다. 부드러웠다. 그의 몸이었지만, 부드러웠다. 여자 노예가 된 이후로 피부가 더 민감해진 것 같았다. 그는 손을 움직여 옆구리를 스쳤다. 여자 노예 신분의 자신이 가느다란 숨을 내쉬었다.

“주인님… 제발…”

“제발 뭘?”

린이가 손가락을 등줄기로 내렸다. 척추를 따라, 엉덩이까지. 여자 노예 신분의 자신이 몸을 떨었다. 무릎이 약해졌다.

“말해 봐. 네가 원하는 게 뭔지.”

린이가 귀에 속삭였다. 목소리가 낮고 깊었다. 그는 자신의 몸으로 다른 존재를 지배하는 쾌감을 느꼈다. 여자 노예의 몸으로 있을 때는 순종하는 쪽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주인이었다. 통제하는 쪽이었다.

여자 노예 신분의 자신이 눈을 감았다. 눈물이 흘렀다. “저는… 주인님의 것이 되고 싶습니다. 순종하고 싶습니다. 주인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린이는 만족했다. 그는 그녀를 침대 가장자리에 앉혔다. 그리고 그의 손이 그녀의 목을 감쌌다. 압박하지는 않았다. 그냥 얹었다. 그녀의 숨이 가빠졌다.

“네가 내 몸을 가지고 있을 때, 나는 어떤 기분이었는지 알아?”

여자 노예 신분의 자신이 고개를 저었다.

“나는 네가 되고 싶었어. 네가 느끼는 모든 것을 느끼고 싶었어. 하지만 지금, 나는 주인이다. 그리고 너는 내 것이다. 이 대비가 나를 미치게 해.”

린이는 손을 내렸다. 그녀의 가슴을 스쳤다. 여자 노예 신분의 자신이 신음을 삼켰다. 린이는 웃었다. 그리고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눈을 떠. 나를 봐.”

여자 노예 신분의 자신이 눈을 떴다. 눈동자가 흔들렸다. 린이는 그 눈을 바라보며 손을 움직였다. 그의 몸의 모든 민감한 부위를 탐색했다. 여자 노예 신분의 자신이 몸을 떨었다. 숨이 거칠어졌다.

“이게 네가 원하는 거지? 내 손길, 내 명령, 내 지배.”

“네… 주인님….”

린이는 몇 분 동안 그렇게 했다. 지배하고, 통제하고, 관찰했다. 여자 노예 신분의 자신이 완전히 무너질 때까지. 그리고 마지막 순간, 그는 손을 멈췄다.

“됐다.”

여자 노예 신분의 자신이 숨을 헐떡이며 누워 있었다. 눈물과 땀으로 얼굴이 젖어 있었다. 린이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만족감이 가슴을 채웠다.

그러나 그 순간이었다.

몸이 흔들렸다. 시야가 흐려졌다. 익숙한 감각이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찾아왔다. 부드러운 감촉, 가벼운 몸, 민감한 피부. 여자 노예의 몸이었다.

린이는 눈을 떴다. 천장이 보였다. 여자 노예 방의 천장이었다. 그는 일어나 앉았다. 손이 떨렸다. 가슴이 뛰었다. 방금 전까지 주인이었던 기억이 생생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여자 노예였다.

그는 자신의 몸을 감쌌다. 팔로 가슴을 눌렀다. 심장이 빨리 뛰었다. 탐닉이 다시 시작되었다. 그는 더 깊이 빠져들었다. 주인의 손길을 갈망했다. 지배당하는 쾌감을 원했다.

린이는 눈을 감았다.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번 교환에서 그는 배웠다. 주인이 되는 기쁨, 그리고 노예가 되는 쾌락. 둘 다 자신의 것이었다. 그는 두 세계를 오가며 탐닉할 것이다. 끝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