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완팅은 현관문 앞에 섰다. 발에 신은 검은 스타킹이 하이힐 안에서 미끄러졌다. 왕하오가 입혀준 이 옷은 너무나도 선명하게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었다. 그녀는 숨을 깊이 들이쉬며 문을 열었다.
거실에는 장밍이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처음에는 무심하게, 그다음에는 눈썹이 찌푸려졌다.
"오늘 일찍 왔네."
소완팅은 고개를 끄덕이며 신발을 벗으려 했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왕하오의 메시지였다.
"벗지 마. 그대로 들어가."
그녀의 손이 떨렸다. 장밍이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그래?"
"아니야... 아무것도."
소완팅은 하이힐을 신은 채로 거실로 걸어갔다. 검은 스타킹이 다리를 따라 반짝였다. 장밍의 시선이 그녀의 다리에 머물렀다가, 불룩한 배로 옮겨갔다.
"그 옷은... 너무 짧지 않아?"
소완팅은 대답 대신 소파 가장자리에 앉았다. 치마가 더 위로 올라갔다. 그녀는 다리를 꼬며 무릎을 가리려 했지만, 핸드폰이 다시 진동했다.
"다리 풀어. 남편한테 보여줘."
그녀의 손가락이 핸드폰 위에서 떨렸다. 장밍이 그녀의 옆에 앉았다. 그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물었다.
"요즘 왜 이렇게 핸드폰만 보고 있어? 무슨 일 있어?"
"아니야... 그냥... 일 때문에."
소완팅은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은 핸드폰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왕하오의 메시지가 계속해서 들어왔다.
"임신한 배 쓰다듬어. 남편 앞에서."
그녀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장밍이 그녀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그녀는 피했다. 대신 그녀는 천천히 자신의 배 위에 손을 얹었다. 검은 스타킹 위로 드러난 배가 부드럽게 쓰다듬어졌다.
장밍이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 혼란이 스쳤다.
"왜 그래? 배 아파?"
소완팅은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는 자궁 안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다. 왕하오의 정액이 아직도 그녀 안에 남아 있었다. 그것이 그녀의 자궁을 적셨다.
"아니야... 괜찮아."
하지만 그녀의 손은 멈추지 않았다. 그녀의 손가락이 배 위를 천천히, 원을 그리며 움직였다. 장밍은 그 손짓에 무언가 낯선 느낌을 받았다. 아내의 손이 배를 쓰다듬는 모습이 너무나도 관능적이었다.
"너... 요즘 왜 그래?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야?"
소완팅은 대답 대신 핸드폰을 다시 보았다. 왕하오가 말했다.
"이제 일어나. 결혼사진 앞으로 가."
그녀는 천천히 일어났다. 하이힐이 바닥에 부딪히며 딸깍 소리를 냈다. 장밍도 따라 일어섰다.
"어디 가?"
"그냥... 사진 좀 볼게."
소완팅은 거실 한쪽에 걸린 결혼사진 앞으로 걸어갔다. 그 사진 속에는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와 미소 짓는 장밍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검은 스타킹과 하이힐, 그리고 불룩한 임신 배를 가진 모습이었다.
그녀는 사진 앞에 멈춰 섰다. 핸드폰이 다시 진동했다.
"사진 속의 너와 지금의 너. 얼마나 달라졌는지 생각해 봐."
소완팅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녀의 손이 다시 배 위로 올라갔다. 장밍이 그녀의 뒤에 서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소완팅, 제발 말해 줘. 무슨 일인지."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사진 속의 자신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너무나도 쓰라렸다.
"장밍... 나... 나는..."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때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 왕하오의 전화였다. 그녀는 받을 수밖에 없었다.
"여보세요?"
"잘 하고 있네. 이제 남편한테 말해. 네가 누구의 아이를 가졌는지."
소완팅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핸드폰을 꽉 쥐었다. 장밍이 그녀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으려 했다.
"누구야? 누구랑 통화하는 거야?"
"제발... 하지 마..."
소완팅은 핸드폰을 놓지 않았다. 왕하오가 계속 말했다.
"말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직접 가서 말할 거야."
그녀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장밍... 나... 나는 왕하오의 아이를 가졌어."
장밍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의 손이 주먹을 쥐었다.
"뭐라고?"
"그날... 네가 출장 간 날... 왕하오가 왔어... 나는..."
소완팅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는 무릎을 꿇었다. 하이힐이 바닥에 부딪히며 소리가 났다. 그녀의 배가 바닥에 닿을 듯이 눌렸다.
장밍은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에는 분노와 슬픔이 섞여 있었다.
"왜... 왜 그랬어?"
소완팅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배를 감싸 안았다. 그녀의 자궁 안에서 왕하오의 아이가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그 느낌이 그녀를 미치게 만들었다.
왕하오가 핸드폰 너머로 말했다.
"잘 했어. 이제 일어나. 남편한테 키스해."
소완팅은 천천히 일어났다. 그녀는 장밍에게 다가갔다. 장밍은 뒤로 물러섰다.
"오지 마."
하지만 소완팅은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그의 앞에 서서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지만, 그녀의 입술은 떨리고 있었다.
"미안해... 장밍... 미안해..."
그녀는 그에게 입술을 맞췄다. 장밍은 처음에는 저항했지만, 곧 그녀의 키스를 받아들였다. 그녀의 입술은 뜨거웠다. 그녀의 혀가 그의 입 안으로 들어왔다.
장밍은 눈을 감았다. 그의 손이 그녀의 등에 닿았다. 그가 그녀를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하지만 소완팅은 그의 품에서 벗어났다.
그녀는 다시 핸드폰을 보았다. 왕하오가 말했다.
"이제 거실로 가. 소파에 누워."
소완팅은 장밍에게서 멀어져 거실 소파로 걸어갔다. 그녀는 소파에 천천히 누웠다. 그녀의 배가 하늘을 향해 드러났다. 검은 스타킹이 그녀의 다리를 감싸고 있었다.
장밍이 그녀의 옆에 섰다. 그는 그녀의 배를 바라보았다.
"왜 이러는 거야? 왜 내 앞에서...?"
소완팅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핸드폰을 귀에 대고 왕하오의 지시를 기다렸다.
"이제 네 배를 쓰다듬어. 내가 가르쳐 준 대로."
그녀의 손이 다시 배 위로 올라갔다. 그녀는 천천히, 원을 그리며 배를 쓰다듬었다. 장밍은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고통이 스쳤다.
"그만... 그만둬..."
소완팅은 멈추지 않았다. 그녀의 손이 점점 더 빠르게 움직였다. 그녀의 숨이 거칠어졌다. 그녀의 자궁 안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렸다.
왕하오가 말했다.
"이제 소리 내. 남편이 들을 수 있게."
소완팅은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작게 떨렸다.
"아... 아..."
장밍은 그 소리를 들었다. 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무릎을 꿇고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만해, 제발... 내가 잘못했어... 내가 너를 너무 오래 혼자 두었어..."
소완팅은 그의 손을 뿌리쳤다. 그녀는 계속해서 배를 쓰다듬었다. 그녀의 눈은 핸드폰에 고정되어 있었다.
왕하오가 말했다.
"좋아. 이제 그만해도 돼. 하지만 잊지 마. 너는 내 거야. 영원히."
소완팅은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그녀는 천장을 바라보았다. 눈물이 그녀의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장밍은 그녀의 손을 다시 잡았다.
"소완팅... 나랑 이야기하자. 제발."
하지만 소완팅은 대답이 없었다. 그녀는 그저 결혼사진을 바라보았다. 사진 속의 그녀는 너무나도 순수해 보였다. 그녀는 그 순수함을 영원히 잃어버렸다.
그녀는 천천히 일어나 방으로 걸어갔다. 하이힐 소리가 복도에 울렸다. 장밍은 그녀의 뒤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는 결혼사진 앞에 서서 무너져 내렸다. 그의 아내는 더 이상 그의 아내가 아니었다. 그녀는 다른 남자의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막을 힘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