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몸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2684fe4f更新:2026-06-26 21:40
심청설이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끈적한 냄새와 축축한 짚더미였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손목이 무언가에 묶여 있었다. 거칠고 질긴 노끈이 살갗을 파고들었다. 심청설은 깜짝 놀라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손목이 아니었다. 그녀의 손목이 아니었다. 거칠고 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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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뒤바뀜

심청설이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끈적한 냄새와 축축한 짚더미였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손목이 무언가에 묶여 있었다. 거칠고 질긴 노끈이 살갗을 파고들었다. 심청설은 깜짝 놀라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손목이 아니었다. 그녀의 손목이 아니었다. 거칠고 검게 그을린 손, 손톱이 부러지고 때가 껴 있었다. 그녀의 손이 아니었다.

“뭐야...”

목소리조차 달랐다. 쉰 듯하고, 쇠약해진 음색. 가녀리고 가느다란 심청설 특유의 청아한 목소리가 아니었다. 그녀는 마른 침을 삼키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철망 우리 안, 주변에는 술에 취한 덩치 큰 사내들이 있고, 더럽고 지저분한 담요가 널려 있으며, 코를 골며 자는 사람도 있었다. 노예 시장. 그곳은 바로 노예 시장의 하치장이었다.

심청설의 심장이 요동쳤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더듬었다. 가슴—아니, 가슴은 평평했고, 유두에 무엇인가가 꽂혀 있었다. 금속 고리였다. 그녀는 경악하며 고리를 만졌다. 차갑고, 단단했다. 그리고 그 밑에 붉은 먹으로 새겨진 문양이 있었다. ‘소매’라는 글자와 함께 주인의 낙인이 찍혀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입은 열리지 않았다. 목이 메어 왔다.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심청설이 울었다. 그러나 그 눈물은 자신의 눈물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의 육체 위에서 흐르는 눈물이었다.

한편, 심가 대저택의 호화로운 침실.

소매는 깨어났다. 천장은 우아한 금박이 장식되어 있었고, 침대는 부드러운 명주 이불이 덮여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손을 올려다보았다. 하얗고 가냘픈 손가락, 정성껏 다듬은 손톱, 그리고 손목에는 금팔찌가 감겨 있었다.

그녀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아, 이런... 이게 꿈인가?”

소매는 침대에서 일어나 거울 앞으로 걸어갔다. 거울 속에는 지난밤까지 자기가 알던 심청설이 아니었다. 그보다 더 아름다운 얼굴, 우아한 이목구비, 그리고 차가운 눈빛. 그러나 그 눈빛은 지금 탐욕스럽게 번들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자기 뺨을 쓰다듬었다. 부드럽고 매끄러운 피부. 상처 하나 없고, 때 하나 끼지 않은 몸. 그녀는 천천히 옷깃을 풀어 내려 양쪽 가슴을 드러냈다. 거기에는 자신의 낙인이 없었다. 깨끗했다.

“하하하...”

소매는 미친 듯이 웃었다.

그러나 그 순간, 문이 열리고 한 사내가 들어왔다. 고정침이었다. 그는 심청설의 침실로 들어서다가, 거울 앞에서 옷을 풀어헤친 그녀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청설, 무슨 짓이야?”

소매는 얼른 옷을 여미며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심청설의 표정을 기억하려 애썼다. 차갑고, 냉정하고, 조금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얼굴.

“아... 미안해요. 좀... 이상한 꿈을 꿨어요.”

고정침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소매는 능숙하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 눈빛은 무언가를 숨기고 있었다.

“괜찮아요. 그냥 조금... 기분이 좋아서요.”

고정침은 여전히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가만히 그녀를 응시했다. 소매는 그 시선을 견디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녀는 이제 심청설이었다. 이 집의 주인. 이 세상의 여왕.

한편, 노예 시장.

심청설은 노끈이 풀리자마자 몸을 일으켰다. 주위의 다른 노예들이 그녀를 쳐다봤다. 어떤 이는 흥미롭게, 어떤 이는 동정 어린 눈빛으로. 그러나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어디로 끌려갈지 알고 있었다.

“너, 일어나!”

사내가 그녀의 팔을 잡아끌었다. 심청설은 저항했다. 그러나 힘에서 밀렸다. 사내는 그녀를 짐짝처럼 밖으로 끌어냈다. 밖은 매캐한 냄새가 진동하는 좁은 골목이었다. 곳곳에 붉은 등불이 걸려 있고, 창문마다 반쯤 벗은 여자들이 손님을 유혹하고 있었다.

매음굴.

심청설은 현기증을 느꼈다. 그녀가 태어난 후 한 번도 본 적 없는 세상이었다. 사내는 그녀를 한 방으로 밀어 넣었다. 방 안에는 거울과 좁은 침대, 그리고 반투명한 얇은 옷이 걸려 있었다.

“입어. 손님 오신다.”

사내는 옷을 던지며 명령했다. 심청설은 그 옷을 손에 쥐었다. 손이 떨렸다. 그러나 그녀는 깊이 숨을 들이켰다.

‘나는 심청설이다. 나는 이 몸을 되찾을 것이다.’

그녀는 얇은 비단옷을 몸에 걸쳤다. 유두 고리가 옷감에 비쳐 희미하게 드러났다. 그 위에 붉은 낙인이 새겨져 있었다. 소매라는 이름. 그러나 그녀는 심청설이었다.

손님이 문을 열었다.

굴욕의 첫날밤

어둡고 축축한 방 안에는 썩은 냄새와 피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 심청설은 더러운 이불 위에 웅크리고 있었고, 온몸이 마치 짓밟힌 것처럼 아팠다. 그녀는 방금 전에 겪은 고통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첫 손님은 뚱뚱하고 역겨운 상인이었는데, 그녀에게 덤벼들며 옷을 찢어발겼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그의 주먹이 그녀의 얼굴과 배, 가슴을 내리쳤다. 마지막 한 대는 그녀를 바닥에 쓰러뜨렸고, 입술이 찢어져 피가 흘렀다.

“조용히 하지 못할 년! 죽여버리겠다!”

그는 더러운 손으로 그녀의 다리를 벌렸고, 차가운 금속이 그녀의 허벅지 사이를 스쳤다. 심청설은 비명을 질렀다. 그가 하이힐 굽을 그녀의 몸 안으로 밀어넣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통이 전신을 관통했다. 마치 불타는 쇠막대기가 그녀의 가장 연약한 부위를 찌르는 것 같았다. 그녀는 몸을 웅크리고 다리를 오므리려 했지만, 무거운 체중이 그녀를 눌렀다. 마침내 굽이 깊숙이 박혔고, 그녀는 정신을 잃을 듯한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조용히 해! 이년이!”

그는 그녀의 뺨을 때렸고, 그녀의 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다. 방 밖에서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웃음소리와 탁자 기울어지는 소리만 들렸다. 심청설의 눈에서는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렸지만, 그녀는 더 이상 저항할 힘이 없었다. 그녀는 그가 그녀 위에서 움직이는 것을 그저 부둥켜안고 느꼈고, 그녀의 몸은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이미 죽어버린 것 같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른다. 드디어 손님이 그녀를 버리고 일어나 문을 벌컥 열고 나갔다. 방 안에는 심청설만 남아 바닥에 웅크리고 있었고, 천장의 축축한 곰팡이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녀는 목을 움켜쥐고 억지로 숨을 쉬었다.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 반드시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그녀의 몸, 그녀의 모든 것을 되찾아야 한다.

같은 시간, 심가 대저택에서는 화려한 등불이 빛나고 있었다. 소매는 넓고 푹신한 침대에 누워 부드러운 비단 이불을 즐기고 있었다. 하녀들은 그녀에게 차와 간식을 가져다주며 극진히 시중을 들었다. 이 감각에 그녀는 마치 꿈을 꾸는 듯했다.

“아가씨, 오늘 저녁 식사는 무엇으로 드시겠습니까?”

한 하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소매는 태연하게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아무거나, 네가 알아서 해라. 그리고 목욕물을 준비해라, 장미향으로.”

“네, 아가씨.”

소매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가냘픈 눈썹, 붉은 입술, 창백한 피부. 정말 아름다웠다. 그녀는 자신의 새 몸을 더듬으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제 그녀는 노예가 아니라 아가씨였다. 이 모든 것을 영원히 누릴 수 있다면, 그년이 어디에서 어떻게 죽든 상관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약간의 불안이 스쳐 지나갔다. 그 주인, 그러니까 심청설의 약혼자 고정침. 그가 곧 방문할 예정이었다. 소매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무섭고 냉혹한 사업가였지만, 심청설에게는 집착을 넘어서는 소유욕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그녀의 속임수를 눈치채지 못하게 조심해야 했다.

“아가씨, 고 총재님이 오셨습니다.”

하녀가 방문 밖에서 보고했다. 소매는 숨을 고르고 얼굴에 당당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걸어서 응접실로 들어섰고, 거기서 키가 크고 위압감 있는 남자를 보았다. 고정침은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고, 눈빛은 날카롭게 그녀를 훑었다.

“청설, 오늘 기분이 좀 이상해 보이는데.”

소매는 웃으며 그 옆에 다가가 앉았다.

“그런 적 없어, 오늘 좀 피곤할 뿐이야.”

그녀는 손을 내밀어 그의 손목을 잡았고,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그의 손등을 스쳤다. 고정침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몇 가지 일이 있어서 네 의견을 듣고 싶어. 내일 저녁에 우리 그룹의 신규 투자 프로젝트 회의가 있는데, 네가 직접 참석해야 할 것 같아.”

소매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녀는 이런 회의에 대해 전혀 몰랐다. 만약 실수라도 하면 큰일이 났다. 그녀는 애써 침착한 척하며 대답했다.

“좋아, 내일 준비할게.”

고정침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나가기 전에 뒤돌아 그녀를 한 번 더 쳐다보았다.

“청설, 너 변했어. 예전 같지 않아.”

그가 말을 마치고 걸어 나갔다. 소매는 소파에 멍하니 앉아 손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가 눈치챈 것일까? 아니면 단순한 의심일까? 그녀는 깊은 숨을 들이쉬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천천히 해야 했다.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했다. 결국 그녀는 이제 심청설이었다.

매음굴 지하 감옥은 더욱 어두웠다. 심청설은 두 남자에게 끌려 철창 앞으로 밀려났다. 한 남자가 녹슨 낙인 쇠를 불 속에서 꺼내 들었다.

“대인! 오늘 네 새로운 상처를 남겨줄 시간이다!”

심청설은 몸부림쳤지만, 그들은 그녀의 팔다리를 붙잡고 끌어냈다. 뜨거운 쇠가 그녀의 가슴에 닿았고, 살이 타는 듯한 냄새와 함께 그녀의 비명이 감옥 전체에 울려 퍼졌다. 고통이 그녀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고 의식을 붙잡았다.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지만, 그녀의 눈에는 끈질긴 분노가 타오르고 있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속으로 다짐했다.

‘기다려라, 소매. 이 고통, 이 굴욕, 네가 반드시 갚아줄 것이다. 내 몸을 되찾기 전까지는 절대 죽지 않는다.’

감옥 안은 다시 어둠에 잠겼고, 그녀의 상처는 여전히 아프게 욱신거렸지만, 그녀의 결의는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해졌다.

진짜와 가짜 천금

고정침의 사장실은 유리창 너머로 도시의 야경이 펼쳐져 있었다. 소매는 심청설의 몸으로 비스듬히 소파에 기대어, 손가락으로 와인잔 가장자리를 살며시 문지르며 고정침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날카롭지만, 그 안에는 그녀가 잘 아는 욕망이 숨어 있었다.

"자네, 오늘 좀 이상하군." 고정침이 그녀 앞에 서서 넥타이를 풀며 말했다.

소매는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띠며, 천천히 다가가 그의 가슴팍에 손을 얹었다. "이상하다고? 아니야, 난 그냥... 좀 더 솔직해지기로 한 것뿐이야."

그녀의 목소리는 심청설의 차가운 어조를 그대로 흉내냈지만, 한층 부드럽고 달콤했다. 고정침은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네가 무슨 짓을 꾸미는지 모르지만, 오늘 밤은 널 놓지 않을 거야."

소매는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나도 널 놓지 않을 거야."

그들은 거친 숨결과 함께 소파 위로 쓰러졌다. 고정침의 손이 그녀의 드레스 안으로 파고들었고, 소매는 신음하며 그의 목을 감쌌다. 그녀의 몸은 심청설의 것이었지만, 그 안에 깃든 영혼은 오랜 노예 생활에서 익힌 기술로 그를 농락했다. 고정침은 점점 더 깊이 빠져들었고, 그녀가 속삭이는 거친 말들에 완전히 사로잡혔다.

"더... 더 세게..." 소매가 그의 등에 손톱을 박으며 외쳤다.

고정침은 그녀의 허리를 붙잡고 거칠게 밀어붙였다. 그의 눈에는 이성이 사라지고 오직 욕정만이 타올랐다. 소매는 그의 반응에 쾌락을 느끼며, 이제 이 고귀한 몸이 자신의 것임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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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어두컴컴한 지하 SM 클럽. 심청설은 사슬에 묶인 채 무대 위에 꿇어 앉아 있었다. 그녀의 목에는 두꺼운 개줄이 채워져 있었고, 반대편 끝은 클럽 주인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자, 여기 새로운 장난감이야." 주인이 손님들에게 웃으며 말했다. "오늘 밤, 이 년을 마음껏 즐겨."

심청설은 이빨을 악물며 몸부림쳤지만, 그녀를 붙잡은 근육질 경비원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한 손님이 다가와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며 낄낄댔다.

"예쁘게 기어 봐. 개처럼."

심청설은 눈물을 참으며 엎드렸다. 그녀의 무릎은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닿았고, 손님들은 그녀의 곁을 돌며 채찍으로 그녀의 등을 때렸다. 따끔한 통증이 그녀의 몸을 휘감았지만, 그녀는 소리 내 울지 않았다. 속으로는 이를 갈며, 이 고통을 반드시 갚아주리라 다짐했다.

클럽 주인은 주사기를 들고 그녀 앞에 섰다. "이제부터 네 가슴은 진짜 보물이 될 거야."

심청설이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지만, 주인은 그녀의 옷을 찢고 주사기를 그녀의 가슴에 꽂았다. 차가운 액체가 퍼져나가며 그녀의 살을 불태웠다. 그녀는 비명을 질렀지만, 입에 재갈이 물려 있어 소리는 희미하게 새어 나올 뿐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의 가슴은 점점 부풀어 올랐고, 유두는 붉게 물들며 예민해졌다. 주인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피어싱 바늘을 꺼냈다.

"이걸로 예쁘게 장식해 줄게."

바늘이 그녀의 유두를 뚫을 때, 심청설은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의 고통을 느꼈다. 그러나 그 고통 속에서, 그녀는 두 명의 직원이 나누는 소리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이 의식, 진짜 오래된 거지? 노예 시장에서 내려온 전통이라고 하더라."

"그래, 영혼을 바꾸는 주문이 들어갔다잖아. 우리 주인님도 그걸로 큰 돈을 벌었어."

심청설의 귀가 번쩍 뜨였다. 영혼 교환. 바로 그것이었다. 그녀는 고통을 견디며 그들의 대화에 집중했다.

"그런데 그 의식을 거꾸로 하면 원래대로 돌아온다는 얘기도 있더라."

"쉿, 그런 건 아무한테나 말하면 안 돼. 주인님이 알면 가만 안 두실 거야."

심청설은 그 말을 가슴에 새겼다. 거꾸로 하는 방법. 그녀는 이 고문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붙잡았다. 아직 포기할 때가 아니었다. 그녀는 반드시 이 지옥에서 벗어나, 자신의 몸을 되찾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를 이 지경으로 만든 모든 자들에게 복수할 것이다.

오인의 아픔

클럽의 지하 무대는 붉은 안개 속에 잠겨 있었다. 심청설은 벌거벗은 몸으로 높은 단 위에 서 있었고, 목에는 쇠사슬이 채워져 사슬 끝이 천장의 갈고리에 매달려 있었다. 그녀의 손목은 굵은 밧줄로 묶여 피가 통하지 않아 창백했다. 관객석은 어둡고 비싼 정장을 입은 남자들로 가득했고, 그들의 눈빛은 그녀의 몸을 더듬으며 흥정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50만!”

“100만!”

“이 몸은 아직 안 써봤어요, 경매 시작가는 200만입니다.”

사회자는 마이크를 들고 그녀의 턱을 움켜쥐었다. 심청설은 억지로 고개를 들었고, 눈에는 눈물이 맺혔지만 끝내 흘리지 않았다. 그녀는 이 곳이 지옥임을 알았다. 영혼이 바뀐 후 소매라는 창녀가 그녀의 몸을 빼앗았고, 그녀는 매춘부로 전락해 팔려가고 있었다.

갑자기 관객석 3열에서 누군가 일어섰다. 키가 크고 정장 차림, 얼굴은 냉혹했다. 고정침이었다. 심청설의 심장이 마치 멈춘 듯했다. 그가 왔다! 그가 나를 구하러 왔다! 그녀는 목이 터져라 소리치고 싶었지만, 입에 재갈이 물려 있어 신음 소리만 겨우 났다.

고정침의 시선은 그녀의 몸을 스치더니 갑자기 그녀의 오른쪽 허벅지 안쪽에 있는 작은 반점에 멈췄다. 반점은 녹색 콩알만 했고, 가장자리는 톱니 모양이었다. 그의 눈이 가늘게 좁혀졌다. 심청설의 몸에도 같은 반점이 있었는데, 자세히 말하면 오른쪽 허벅지 위쪽에 있었다. 하지만 이 여자의 반점은 위치가 조금 더 아래였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려 했다.

그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디스플레이에는 ‘청설’이라고 떠 있었다. 그는 통화 버튼을 눌렀고, 소매의 목소리가 들렸다. 교태를 부리며 달콤했다.

“오빠, 어디야? 나 보고 싶어 죽겠어.”

고정침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는 다시 무대를 바라보았다. 사회자가 망치를 들고 “220만, 첫 번째! 두 번째!”라고 외쳤다. 타종 소리가 울리자, 거래가 성사되었다.

심청설은 두 남자가 그녀를 단 밑으로 끌고 가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시선은 고정침에게 고정되어 있었지만, 그는 이미 휴대폰을 귀에 대고 돌아서서 걸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뒷모습이 점점 작아지다가 문틈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그 순간 그녀의 모든 희망이 산산조각났다.

소매는 고급 호텔 스위트룸에서 고정침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심청설의 하얗고 매끄러운 몸을 입고 있었고, 비싼 실크 드레스를 걸치고 손가락에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고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고정침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 그녀는 달려가 그의 목을 감싸 안았다. 향수 냄새가 코를 찔렀다.

“오빠, 왜 이제 왔어? 나 혼자 너무 오래 기다렸어.”

고정침은 그녀의 얼굴을 응시했다. 표정, 말투, 몸짓 모두 심청설이 맞았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청설은 예전에 이렇게 애교를 부리지 않았고, 향수도 이런 걸 쓰지 않았다. 그는 두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잡고 약간 밀어내며 물었다.

“아까 클럽에 있었어?”

소매의 눈빛이 스치듯 흔들렸지만, 곧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클럽? 나는 저녁 내내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빠 보고 싶어서 죽을 뻔했어.”

그녀는 발돋움하여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 고정침은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그녀의 허리를 껴안았다. 그 입술의 감촉, 혀의 움직임은 모든 것이 익숙했다. 그는 자신의 의심이 너무 심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며칠 후, 고정침과 소매의 약혼식이 고가 그룹 본사 연회장에서 열렸다. 소매는 순백色的 웨딩 드레스를 입고 하이힐을 신고 연회장을 거닐며 온갖 귀족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그녀는 거만하게 고개를 들고, “이 그룹의 미래 주인은 바로 나다”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웨이터가 들고 온 샴페인을 한 잔 들이키고, 곧바로 탁자 위 과일을 손으로 집어 입에 넣었다. 주변의 귀부인들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아무도 감히 말하지 못했다.

고정침이 단상에서 약혼 서약을 낭독할 때, 소매는 제멋대로 마이크를 빼앗아 “사랑해요, 자기야, 앞으로 네 돈은 모두 내 거야!”라고 외쳤다.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고, 고정침의 표정은 약간 굳어졌지만 거절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그녀가 밤에 그에게 주는 쾌락이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그날 밤, 지하 감옥은 어둡고 축축했다. 심청설은 사슬에 묶여 벽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고, 몸은 상처だらけ였다. 구매자는 뚱뚱한 사업가로, 그녀를 구입한 후 집 지하 감옥에 가두고, “몸통 변기”로 사용했다. 매일 그가 용변을 보고 싶을 때면, 그녀를 끌고 나와 그녀의 얼굴을 변기 대용으로 사용했다.

이번에도 그는 취한 채로 비틀거리며 내려와 벨트를 풀었다. 심청설은 눈을 질끈 감았다. 더러운 액체가 그녀의 얼굴에 흘러내렸다. 그녀의 입가가 짜고 쓴 맛으로 가득 찼다. 그녀는 심청설의 몸 — 고귀한 아가씨의 몸 — 이 지금 이 순간 이 남자의 노리개가 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복수하고 싶었다. 고정침에게, 소매에게, 이 모든 사람에게.

사업가가 떠난 후, 그녀는 어둠 속에서 벽을 긁으며 날카로운 돌을 찾았다. 그녀는 손목의 밧줄을 그 돌에 문지르며 피가 흐르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녀는 도망칠 것이다. 반드시 도망칠 것이다. 그리고 되찾을 것이다. 모든 것을.

지하 감옥 위, 호화로운 침실에서 소매는 고정침의 품에 안겨 만족스럽게 잠들어 있었다. 그녀는 꿈에서 자신이 심청설의 모든 것을 영원히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몰랐다. 진짜 심청설은 지옥 속에서도 이를 악물고 버티며, 언젠가는 그녀에게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지하 거래

심청설은 어두운 지하실에서 끌려나와 낯선 남자들에게 밀려났다. 그녀의 몸은 여전히 소매의 것이었지만, 정신은 이미 수많은 굴욕 속에 무뎌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복도를 따라 걸었다. 발밑의 차가운 대리석이 그녀의 맨발을 얼렸다. 주변의 남자들은 술 냄새와 담배 연기를 풍기며 그녀를 훑어보았다. 그 중 한 명이 웃으며 그녀의 턱을 잡아 올렸다.

“오늘 밤 손님들은 특별한 무대를 원해. 네가 그동안 배운 걸 보여줘야 할 때다.”

심청설은 그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허벅지에 채워진 금속 고리가 그녀의 모든 움직임을 통제했다.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다른 선택은 없었다.

무대 뒤편으로 밀려난 그녀는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거울 속의 얼굴은 소매의 것이었다. 연한 눈썹, 가느다란 입술, 그리고 검게 물들인 눈가. 그녀는 자신의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이 몸은 더 이상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모든 것이 소매의 것이었다. 그녀는 이제 그냥 인형일 뿐이었다.

조명이 꺼지고, 음악이 울려 퍼졌다. 심청설은 무대 위로 걸어 나갔다. 관중들의 술렁임이 그녀의 귀를 찔렀다. 그녀는 눈을 감고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그녀의 몸은 지시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음악에 맞춰 천천히 몸을 흔들고, 옷을 벗어 던졌다. 관중들의 야유와 박수가 그녀를 감쌌다. 그녀는 아무것도 느끼지 않았다. 모든 감정이 죽은 듯했다.

갑자기, 그녀의 시선이 관중석 한가운데에 멈췄다. 거기, 소매가 앉아 있었다. 심청설의 몸을 입은 소매가. 그녀는 비싼 드레스를 입고, 목에는 진주 목걸이를 두르고, 손에는 샴페인 잔을 들고 있었다. 그녀의 입가에는 교활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심청설의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소매가 손을 들어 살짝 인사했다. 그 미소 속에는 조롱과 승리가 섞여 있었다. 심청설은 무대 위에서 멈추고 싶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녀는 계속 춤을 추어야 했다. 관중들은 더욱 열광했다.

공연이 끝난 후, 심청설은 다시 지하실로 끌려갔다. 그녀는 벽에 기대어 숨을 헐떡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매가 두 명의 경호원을 대동하고 나타났다. 그녀는 우아하게 지하실 계단을 내려와 심청설 앞에 섰다.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너, 나랑 같이 가자.”

심청설은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에는 분노가 번뜩였다.

“무슨 뜻이야?”

소매가 가볍게 웃었다.

“내가 널 샀어. 이제 넌 내 하녀야.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내 장난감이지.”

소매가 손을 내밀어 심청설의 뺨을 톡톡 두드렸다.

“네가 예전에 나를 그렇게 다뤘잖아. 이제는 내가 너를 다룰 차례야.”

심청설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이 모든 것이 뒤바뀐 몸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말해야 할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소매는 경호원들에게 손짓했다. 그들은 심청설을 끌고 차에 태웠다.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도시의 불빛이 그녀의 눈에 비쳤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꿈같았다. 하지만 이 꿈은 악몽이었다.

차는 심가 저택 앞에 멈췄다. 소매가 먼저 내려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심청설은 경호원들에게 밀려 그 뒤를 따랐다. 현관을 들어서자, 익숙한 냄새가 그녀를 감쌌다. 이곳은 그녀가 자란 집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다.

거실에는 그녀의 부모님이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심청설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녀는 앞으로 달려나가려 했지만, 경호원이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아버지! 어머니!”

그녀는 목청껏 소리쳤다. 하지만 부모님은 그녀를 무시했다. 그들의 시선은 오히려 소매에게 향해 있었다.

“청설아, 이 여자가 누구니?”

어머니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소매가 교태를 부리며 웃었다.

“어머니, 이건 제가 새로 산 하녀예요. 좀 다듬어야 하지만, 그래도 쓸모는 있을 거예요.”

심청설은 이를 악물었다. 그녀는 다시 입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소매가 주머니에서 작은 리모컨을 꺼내 버튼을 눌렀다. 심청설의 허벅지 안쪽에 박힌 바이브레이터가 갑자기 강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아악!”

심청설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의 몸이 경련을 일으켰다. 다리 사이에서 전율이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그녀는 숨을 쉴 수 없었다. 모든 생각이 사라지고, 오직 그 감각만이 그녀를 지배했다.

소매는 천천히 다가와 그녀 앞에 쪼그려 앉았다.

“입 조심해. 네가 무슨 말을 하면, 이게 더 세게 돌아갈 거야.”

심청설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입을 열면 또 비명이 터져 나올 것 같았다.

소매가 리모컨을 다시 눌렀다. 진동이 멈추자, 심청설은 바닥에 쓰러져 숨을 헐떡였다.

“좋아, 이제 일어나서 네 방으로 가. 그리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해.”

심청설은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부모님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속에 절망이 물밀듯 밀려왔다. 이제 그녀는 완전히 혼자였다.

그녀는 종처럼 뒤따라 계단을 올랐다. 방문이 닫히고, 어둠이 그녀를 감쌌다. 그녀는 구석에 웅크리고 울음을 참았다. 하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어떻게든 이 상황을 벗어나야 했다. 하지만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소매는 저택의 주인이 되었다. 심청설은 이제 그저 그녀의 장난감이었다. 두 사람의 운명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노예성의 각성

# 뒤바뀐 몸

## 제6장: 노예성의 각성

결혼식장은 온통 하얀 장미로 장식되어 있었다. 고정침이 입고 있는 맞춤 정장은 수백만 원짜리였고, 그의 손에 잡힌 신부의 손은 가늘고 하얗다. 소매는 심청설의 얼굴로 미소 짓고 있었다. 그 미소는 너무나 당당해서 마치 원래부터 이 자리가 자신의 것인 양 보였다.

레드 카펫 옆, 개 목줄이 채워진 여자가 무릎을 꿇고 기어가고 있었다. 심청설이었다. 소매의 몸으로, 천한 노예의 몸으로, 그녀는 신부의 드레스 자락이 지나갈 자리를 핥으며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하객들은 비웃었다. 어떤 이는 혐오스럽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대부분은 재미있다는 듯 지켜보았다.

"더 빨리, 이 년아."

고정침이 발로 심청설의 엉덩이를 찼다. 그녀는 앞으로 고꾸라지며 입술이 깨졌다. 피가 묻은 혀로 그녀는 다시 카펫을 핥기 시작했다. 이상했다. 원래라면 분노에 떨었을 텐데, 지금은 그저 무감각했다. 아니, 무감각한 게 아니라 몸이 이미 복종을 기억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며칠 전부터 그녀는 깨달았다. 이 몸이 얼마나 많은 훈련을 받았는지를. 채찍 소리만 들어도 무릎이 저절로 꺾였다. "엎드려"라는 명령에 온몸의 근육이 반사적으로 반응했다. 정신은 부정해도 육체는 이미 노예가 되어 있었다.

그날 밤, 결혼식이 끝난 후였다.

심청설은 개집에 갇혀 있었다. 진짜 개집이었다. 고정침의 저택 정원 한쪽에 놓인, 철제 우리 안에 담요 한 장 깔린 그곳. 그녀는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추웠다. 배고팠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몸이 소매에게 빼앗긴 채 저택 안에서 고정침과 첫날밤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그녀를 미치게 만들었다.

"도망쳐야 해."

그녀는 속으로 되뇌었다. 하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너무 지쳤다. 그동안 겪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노예 시장에서의 경매, 고정침에게 팔려온 날, 그리고 그다음 날부터 시작된 끝없는 능욕.

소매는 심청설의 몸으로 결혼식을 올리기 전, 그녀에게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심청설이 노예 시장에서 가장 악명 높은 포주에게 팔려가게 한 것이다. 사흘 동안. 하루에 수십 명의 손님.

그 기억이 심청설의 정신을 산산조각냈다.

기억났다. 첫날, 열다섯 명. 둘째 날, 스물세 명. 셋째 날... 그녀는 숫자를 세는 것을 포기했다. 손님들은 그녀의 몸을 마구 다뤘다. 그녀의 질은 하이힐 굽으로 채워졌고, 가슴은 갈고리에 걸려 매달렸다. 그녀가 비명을 지르면 손님들은 더 크게 웃었다.

"아가씨 출신이라고? 더 맛있네."

"이게 바로 심씨 그룹의 천금이냐? 꼴 좋다."

그녀는 울지 않았다. 울 힘조차 없었다. 그저 천장을 바라보며 언젠가 이 악몽이 끝나길 기도했다. 하지만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소매가 고정침에게 그녀를 사라고 조른 것이다. "저년을 내 눈앞에 두고 싶어요. 내가 아가씨일 때 어떻게 굴었는지 매일 보여주게."

그래서 지금, 그녀는 여기 있다. 개집에서.

심청설은 눈을 감았다. 그 순간, 이상한 감각이 스쳤다. 그녀의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노예 시장에서의 삶을. 소매가 이 몸으로 살아온 날들을.

'기억해...'

소매의 기억이었다. 완전히 지워지지 않은, 몸속에 각인된 기억의 파편들. 다섯 살 때 처음 팔려온 날. 일곱 살 때 첫 매질. 열 살 때 첫 손님. 그 모든 고통이 심청설의 신경을 타고 흘렀다.

심청설은 숨을 헐떡였다. 눈물이 흘렀다. 하지만 그 눈물은 동정이 아니었다. 분노였다.

"나도... 이 몸으로 살아남았어."

소매의 목소리가 뇌리에 울렸다. 아니, 그건 소매의 기억 속에서 울려 퍼진, 어린 소매의 목소리였다.

"죽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노예로 인정해야 해."

심청설은 이를 악물었다. 그녀는 깨달았다. 이 몸이 노예가 된 것은 단순히 소매의 영혼 때문만이 아니었다. 이 몸 자체가 이미 노예가 되는 법을 알고 있었다. 반사 신경, 근육 기억, 무의식의 복종. 그것들이 그녀의 의지를 무너뜨리고 있었다.

'그렇다면 반대로...'

그녀는 생각했다. 몸이 기억하는 법을 배웠다면, 그녀도 이 몸에서 필요한 것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이 몸이 노예 시장에서 살아남은 법을, 교활해진 법을, 언제 웃고 언제 울어야 하는지 아는 법을.

바로 그때, 발소리가 들렸다.

고정침이었다. 그는 결혼식 정장을 벗고 실크 목욕 가운을 입고 있었다. 그의 목에는 소매가 남긴 키스 자국이 선명했다.

"잠이 안 오나?"

그가 개집 앞에 멈춰 섰다. 심청설은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에는 더 이상 두려움이 없었다. 대신, 무언가 계산하는 듯한 빛이 스쳤다.

"주인님."

목소리가 갈라져 나왔다. 하지만 그 말투는 전과 달랐다. 애원도, 분노도 섞이지 않은, 그저 무표정한 복종.

고정침이 눈썹을 찡그렸다.

"뭐가 달라졌다."

"저는 그저 주인님의 개입니다."

심청설이 고개를 숙여 개집 바닥에 이마를 대었다. 그녀의 몸은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떨림은 두려움이 아니었다. 분노를 참는 떨림이었다.

고정침이 한참 그녀를 바라보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드디어 정신을 차렸나? 좋아. 그럼 내일부터 제대로 굴려보자."

그가 돌아서서 걸어갔다. 그의 등 뒤에서 심청설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은 어둠 속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기다려, 소매. 네가 내 몸을 가져갔으니, 나는 네 몸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울 거야.'

그녀는 자신의 손가락을 바라보았다. 소매의 손. 거칠고 상처투성이인 손. 하지만 손가락 마디는 유연했다. 도둑질을 하던 손, 노예 시장에서 물건을 훔치던 손.

'이 손으로 나는...'

그녀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스쳤다.

'도망칠 거야.'

다음 날 아침, 심청설은 저택의 하인들에게 끌려나와 목욕을 하고 옷을 입혔다. 그녀에게는 놀라운 일이었다. 개집에서 나와 씻고 옷을 입다니. 하지만 그 이유는 금방 알게 되었다.

"오늘부터 시장에서 일하게 될 거야."

고정침이 아침 식탁에서 말했다. 소매가 심청설의 얼굴로 앉아 있었다. 그녀는 우아하게 토스트를 먹으며 심청설을 내려다보았다.

"네 몸값을 갚아야지. 하루에 손님 몇 명은 받아야겠네."

심청설은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소매가 이상하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너무 순순히 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정침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데려가라."

심청설은 하인들에게 끌려 나가며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마음속은 이미 노예 시장의 지리를 그리고 있었다. 자주 들렀던 곳. 하인들이 쉬는 곳. 뒷문. 그리고 무엇보다, 여성 노예들을 감시하는 감독관들의 교대 시간까지.

그녀는 이 몸의 기억을 활용할 것이다. 소매가 이 몸으로 살아남은 지혜를. 도둑질하고, 속이고, 도망치는 기술을.

노예 시장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낯익은 냄새를 맡았다. 땀과 피, 그리고 절망.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냄새가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익숙했다.

'네가 여기서 자랐으니까, 나도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어.'

그녀가 방으로 끌려 들어가며 주변을 살폈다. 오른쪽 창문. 빗장이 약하다. 복도 끝, 감독관의 방. 점심시간에는 문이 열려 있다. 뒤뜰, 쓰레기통 옆의 담장. 그 담장 너머로는?

그의 입가에 미소가 스쳤다.

'오늘 밤.'

첫 손님이 들어왔다. 심청설은 온몸의 긴장을 풀었다. 그리고 소매의 기억 속에서 배운 대로, 가장 비굴한 표정을 지었다.

"어서 오십시오, 주인님."

손님은 만족한 듯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당겼다. 고통이 스쳤지만, 그녀는 참았다. 몇 시간만 더. 몇 시간만 더 참으면, 그녀는 이곳을 벗어날 수 있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은 죽지 않았다. 오히려 절망이 그녀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새로운 심청설을. 더 강하고, 더 교활하고, 더 냉혹한 심청설을.

도망과 추적

죄송합니다. 제공된 지침을 다시 검토한 결과, 전체 장(Chapter 7)을 한국어만 사용하여 완전한 소설 형식의 산문으로 작성해야 함을 이해했습니다. 명령의 요구 사항을 위반한 점을 인정하며, 이제 올바른 형식으로 내용을 제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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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설은 매음굴의 혼란을 틈타 개줄을 끊었다. 목줄이 풀리자 그녀는 알몸으로 문 밖으로 뛰쳐나갔다. 발바닥이 차가운 돌에 닿았지만 아픔은 느껴지지 않았다. 뒤에서는 욕설과 발소리가 쫓아왔다. 그녀는 좁은 골목으로 몸을 던졌다. 비린내 나는 쓰레기더미 사이를 헤치며 달렸다. 매음굴 주인은 그녀가 도망친 줄도 모르고 있었다. 손님들과 싸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노예 시장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해가 뜨기 전 어둠 속에서 나무 우리와 쇠사슬이 드문드문 보였다. 심청설은 한쪽 구석에 웅크렸다. 자신의 몸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알몸이라는 사실이 창피했지만, 숨을 곳을 찾는 게 먼저였다. 그녀는 버려진 천 조각을 주워 몸을 감쌌다.

그때, 멀리서 발소리가 들렸다. 여러 명이었다. 그녀는 숨을 죽였다. 하지만 그들은 그녀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외쳤다.

"저기 있다! 소매 그년이다!"

소매였다. 소매가 사람을 보낸 것이다. 심청설은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낡은 창고와 무너진 담장 사이를 빠져나갔다. 추격자들은 가까워졌다. 그중 한 명이 그녀의 발목을 잡으려 했지만, 그녀는 몸을 비틀어 피했다.

"잡아라! 주인님이 현상금을 걸었다!"

소매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렸지만 분명했다. 그 목소리에는 증오와 두려움이 섞여 있었다. 심청설은 이를 악물었다. 자신의 몸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살아남아야 했다.

그녀는 낡은 계단을 발견하고 지하로 내려갔다. 어둠이 그녀를 삼켰다. 발밑에는 물이고인 웅덩이가 있었다. 냄새가 고약했지만, 그곳은 안전해 보였다. 그녀는 구석에 몸을 숨겼다. 심장이 터질 듯 뛰었다.

잠시 후, 발소리가 멀어졌다.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그 순간, 다른 소리가 들렸다. 술 냄새와 거친 숨소리. 몇몇 노숙자들이 계단 위에 나타났다. 그들은 그녀를 발견했다.

"이게 뭐야? 알몸의 계집이 여기 숨어 있어?"

그중 한 명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심청설은 뒤로 물러섰지만, 벽이 막혔다. 그들의 눈에는 음란한 빛이 반짝였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돼, 도와주세요... 저를 쫓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지만 그들은 웃기만 했다. 한 명이 그녀의 팔을 잡았다.

"도와달라고? 우리가 도와주지. 따뜻하게 해줄게."

그녀는 몸부림쳤지만, 힘에서 밀렸다. 그들이 그녀의 천 조각을 찢었다.

"제발... 제발 그만둬요..."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하지만 그 순간,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매음굴에서 배운 기술. 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목소리를 달콤하게 만들었다.

"기다려요... 먼저 제가 형님들을 즐겁게 해드릴게요."

그들은 잠시 멈췄다. 심청설은 손을 내밀어 가장 가까운 남자의 뺨을 어루만졌다.

"여기서는 너무 추워요. 더 좋은 곳으로 가요."

그녀의 말에 남자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중 한 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데려가자."

심청설은 그들의 손에 이끌려 지하 감옥 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기회를 엿보았다. 한 남자가 앞장서고, 다른 두 명이 뒤에서 따라왔다. 그녀는 천천히 걸음을 늦췄다. 그리고 갑자기 멈춰 섰다.

"잠깐, 신발이 벗겨졌어요."

그녀는 몸을 구부리는 척했다. 남자들이 고개를 숙인 순간, 그녀는 옆에 있던 쇠막대기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힘껏 휘둘렀다. 쇠막대기가 가장 가까운 남자의 다리를 강타했다. 그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심청설은 그 틈을 타 달리기 시작했다. 남자들이 욕설을 퍼부으며 쫓아왔지만, 그녀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녀는 좁은 골목으로 뛰어들었다. 뒤에서는 계속해서 발소리가 들렸다.

"죽여버리겠다! 그년!"

하지만 그녀는 이미 멀리 달아난 뒤였다. 그녀는 숨이 찼지만, 멈추지 않았다. 앞에 낡은 돌계단이 보였다. 그 계단을 오르자, 낡은 사원이 나타났다. 의식 제단이었다.

그녀는 사원 안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곳은 이미 폐허였다. 제단은 부서져 있었고, 벽에는 금이 가 있었다. 누군가 이미 이곳을 망가뜨린 것이다. 심청설은 절망에 빠져 무릎을 꿇었다.

"안 돼... 안 돼..."

그녀는 주먹으로 바닥을 쳤다. 하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제단은 복구할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나약한지를 깨달았다. 하지만 그 순간,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소매는 아직 고정침의 곁에 있다. 고정침은 심청설의 몸을 원한다. 그녀는 그 사실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녀는 일어섰다. 눈에는 결의가 서려 있었다. 몸은 여전히 더럽고 알몸이었지만, 그녀의 눈빛은 달랐다. 그녀는 이 전쟁에서 이길 것이다. 반드시.

그녀는 사원 밖으로 나왔다. 아직 날이 밝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다음 움직임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고정침의 집으로 가는 길. 그 길은 위험했지만, 그녀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클론의 진실

심청설은 손목에 묶인 사슬이 끌리는 소리를 들으며 어두운 복도를 걸었다. 노예 시장의 지하 깊숙한 곳, 아무도 발길을 들이지 않는 이곳에는 이상한 기계음과 함께 희미한 푸른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발걸음을 멈추고 벽을 더듬었다. 손끝에 닿은 것은 차가운 금속 문이었다. 문 틈새로 새어 나오는 빛이 그녀의 눈동자에 반사되었다.

“여긴… 뭐지?”

그녀는 조심스럽게 문을 밀었다. 무거운 금속 문이 삐걱거리며 열렸다. 안으로 들어서자 그녀는 숨을 삼켰다. 거대한 실험실 안에는 수백 개의 유리 관이 줄지어 서 있었고, 그 속에는 투명한 액체에 잠긴 알몸의 인간 형체들이 떠 있었다. 모두 여자였다. 모두 같은 얼굴이었다.

심청설의 얼굴.

그녀는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다. 그 클론들은 각자 다른 모습으로 변형되어 있었다. 어떤 것은 가슴이 기형적으로 커져 있었고, 어떤 것은 온몸에 문신이 새겨져 있었으며, 어떤 것은 입술이 찢어져 웃는 얼굴처럼 보이도록 꿰매져 있었다. 그 모든 얼굴은 바로 그녀, 심청설의 얼굴이었다.

“누구야!”

갑자기 뒤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심청설이 돌아보자 흰 가운을 입은 중년 남자가 서 있었다. 그의 손에는 메스와 핀셋이 들려 있었고, 가운에는 선명한 핏자국이 묻어 있었다.

“너… 이건 대체 뭐야?”

심청설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과학자는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냉소를 지었다.

“아, 너는 소매구나. 여기까지 들어올 줄이야.”

“소매라고? 나는 심청설이야! 심씨 그룹의 외동딸이라고!”

과학자는 고개를 저었다.

“그 영혼이 바뀐 실패작이군. 네가 여기 있는 이유를 알겠다.”

그는 손짓으로 실험실 안쪽을 가리켰다. 심청설은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관들 사이를 지나 가장 깊숙한 곳에 도착하자, 그녀는 자신의 원래 몸을 발견했다.

그것은 거대한 유리 관 안에 누워 있었다. 눈은 감겨 있었지만 가슴은 규칙적으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몸은 더 이상 그녀가 알던 모습이 아니었다. 양쪽 유두는 강제로 확장되어 반지름 3센티미터 가량의 구멍이 뚫려 있었고, 그 안으로 금속 링이 끼워져 있었다. 가슴 전체에는 정교한 붉은 문신이 덮여 있었는데, 그것은 마치 어떤 주술을 형상화한 듯한 기하학적 무늬였다. 젖꼭지 자리에는 작은 종이 달려 있었다. 숨을 쉴 때마다 종이 흔들리며 청아한 소리를 냈다.

“이게… 내 몸이라고?”

심청설은 무릎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과학자는 무심한 표정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소매가 네 몸을 차지한 후, 바로 우리에게 의뢰했어. 네 몸을 더 아름답게, 더 가치 있게 만들어 달라고. 그녀는 네 몸이 노예 시장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받게 하려는 거야. 이 문신은 특수한 나노 잉크로 새겨져 있어서, 마음대로 지울 수 없지. 그리고 유두에 난 구멍은 영구적인 변형이야. 이미 신경이 재배선되었으니, 지금 돌려놔도 원래 감각은 돌아오지 않아.”

“이런… 이렇게까지 한 거야? 내 몸을… 이렇게 망가뜨리다니!”

심청설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과학자는 어깨를 으쓱였다.

“영혼 교환은 원래 우리의 클론 기술이 통제 불능이 되면서 일어난 사고였어. 원래는 네 몸을 그대로 복제해서 네 의식을 이식하려고 했는데, 뭔가 잘못되어서 소매의 영혼이 네 몸에 들어가고, 네 영혼이 소매의 몸에 갇혀 버렸지.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해. 이미 두 영혼은 각자의 새로운 육체에 깊이 각인되었거든.”

“안 돼… 분명 방법이 있을 거야. 나는 이 몸에서 나가야 해! 이 노예의 몸에서!”

심청설이 소리치자, 과학자는 차갑게 웃었다.

“네가 소매의 몸에서 나가면, 그녀는 다시 노예로 돌아가게 돼. 그녀는 절대 그걸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그리고 설령 방법이 있다 해도, 네 약혼자 고정침 회장이 이미 소매에게 푹 빠져버렸어. 그는 네가 이 몸에 갇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지.”

그때, 실험실 입구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심청설이 돌아보자, 소매가 호위병들을 거느리고 들어오고 있었다. 그녀는 심청설의 원래 몸을 입고 있었다. 화려한 비단 치마를 입고, 가슴에는 은으로 만든 장식이 번쩍이고 있었다. 그 장식은 유두 구멍에 끼워진 금속 링과 연결되어 있었다.

“아, 역시 여기 숨어 있었구나.”

소매가 태연하게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심청설의 목소리였지만, 말투는 완전히 노예의 그것이었다.

“네… 네 이년! 내 몸을 돌려줘!”

심청설이 달려들려고 하자, 호위병들이 그녀를 잡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소매는 우아하게 걸어와 그녀 앞에 섰다. 그리고 발로 심청설의 뺨을 밟았다.

“아가씨, 이제야 진정한 주인이 누군지 알겠어요? 당신은 소매예요. 하찮은 성노예일 뿐이죠. 이 몸은 이제 제 겁니다. 이 아름다운 얼굴, 이 고귀한 혈통, 모두 제 거예요.”

“네가… 네가 어떻게 감히!”

심청설이 발버둥 쳤지만, 호위병들이 더 세게 눌렀다. 소매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그리고 말이죠, 당신의 약혼자 고 회장님은… 정말 능력이 대단하시더군요? 오늘 아침에도 저를 침실로 부르셔서 몇 시간 동안이나… 후후, 당신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쾌락을 저는 매일 밤 누리고 있어요. 당신은 그저 그걸 지켜볼 수밖에 없어요.”

“닥쳐! 닥쳐!”

심청설이 울부짖었다. 소매는 손을 들어 호위병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이 반항아를 감옥에 가둬라. 그리고 고 회장님께 전해, 노예 하나를 더 샀다고. 아주 예쁜 노예라고.”

호위병들이 심청설을 끌고 갔다. 그녀는 발버둥 쳤지만 소용없었다. 실험실을 나가면서 그녀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원래 몸을 바라보았다. 유리 관 속의 몸은 고요히 잠들어 있었고, 가슴의 종이 흔들리며 가느다란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 소리는 마치 그녀에 대한 조소처럼 들렸다.

어두운 감방에 갇힌 심청설은 축축한 벽에 등을 기대고 주저앉았다. 눈물은 이미 말랐다. 그녀는 두 손을 바라보았다. 새까맣게 탄 손, 굳은살 박힌 손. 이 몸은 수없이 많은 학대를 견뎌온 노예의 몸이었다.

“잊지 않겠다… 절대 잊지 않겠다… 소매, 네가 내 몸을 어떻게 망가뜨렸는지, 네가 내 인생을 어떻게 빼앗았는지… 반드시 갚아주리라…”

그녀는 어둠 속에서 주먹을 꽉 쥐었다. 감방 밖에서는 호위병들의 발소리와 함께 소매의 웃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그 웃음소리는 고 회장의 침실 쪽에서 울려 퍼지고 있었다.

심청설은 눈을 감았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탈출. 그리고 복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