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최면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f87e47aa更新:2026-06-27 23:46
깊은 밤이었다. 기숙사 방은 컴퓨터 화면의 푸른 빛만이 희미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린위는 키보드 위에 손을 얹은 채, 눈을 화면에 고정시켰다. 그는 일반 검색 엔진으로는 찾을 수 없는 곳, 바로 다크웹을 탐색 중이었다. 몇 번의 클릭과 복잡한 우회 끝에, 그는 눈에 띄는 광고 하나를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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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계약

깊은 밤이었다. 기숙사 방은 컴퓨터 화면의 푸른 빛만이 희미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린위는 키보드 위에 손을 얹은 채, 눈을 화면에 고정시켰다. 그는 일반 검색 엔진으로는 찾을 수 없는 곳, 바로 다크웹을 탐색 중이었다. 몇 번의 클릭과 복잡한 우회 끝에, 그는 눈에 띄는 광고 하나를 발견했다.

“당신의 잠재의식을 바꾸세요. 최면이 당신을 해방시킵니다.”

광고는 검은 배경에 흰 글씨로 쓰여 있었고, 아래에는 “케빈, 전문 최면술사”라는 이름과 함께 연락처가 적혀 있었다. 린위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는 입술을 깨물며 망설였다. 하지만 곧 그의 머릿속에 장동의 얼굴이 떠올랐다.

장동. 그 순수하고 내성적인 얼굴. 항상 긴장한 듯 떨리는 손가락. 그리고 침대에서… 린위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장동을 사랑했다.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러나 그 사랑에는 좌절과 열등감이 섞여 있었다. 장동은 그와 함께한 몇 번의 밤 동안, 단 한 번도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했다. 그것은 린위에게 깊은 상처였다. 그는 장동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자신이 한심했고, 그 실패가 그를 점점 더 왜곡된 생각으로 밀어넣었다.

“만약 내가 할 수 없다면… 다른 누군가가 할 수 있다면?”

그 생각이 스치자 린위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손가락은 이미 광고를 클릭하고 있었다. 연결된 페이지는 매우 간결했다. 케빈이라는 최면술사의 소개와 서비스 목록, 그리고 상담 신청 버튼이 전부였다. 린위는 주저 없이 메시지를 보냈다.

“당신의 최면 서비스에 대해 더 알고 싶습니다.”

몇 분 후, 답장이 왔다. 글씨체는 차분하고 전문적이었다.

“안녕하세요, 린위. 당신의 문제를 들어보겠습니다. 최면은 단순한 도구입니다. 당신이 원하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린위는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그는 장동의 민감함과 불안정함을 생각했다. 장동은 항상 불안에 시달렸고, 명상 앱을 사용해 마음을 진정시키곤 했다. 그 점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제 여자친구가… 불안이 심합니다. 그래서 최면을 통해 그녀를 편안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린위는 일부러 거리를 두고 썼다. 자신의 진짜 의도를 숨기기 위해서였다.

케빈의 답변은 빠르고 정확했다.

“간단합니다. 제가 준비한 최면 소프트웨어를 그녀의 휴대폰에 설치하게 하십시오. 명상 앱으로 위장되어 있으므로 의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후에는 제가 원격으로 세션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그녀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습니다.”

린위는 화면을 응시했다. 조종. 그 단어가 그의 가슴을 찔렀다. 그는 장동을 조종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또 다른 목소리가 그의 머릿속에서 속삭였다. ‘너는 그녀를 만족시킬 수 없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해. 이것이 유일한 방법이야.’

“조건이 무엇입니까?” 린위가 물었다.

“당신의 영혼의 일부를 저에게 양도하는 것입니다.” 케빈의 답변은 농담처럼 보였지만, 린위는 그 뒤에 숨은 진지함을 느꼈다. “농담입니다. 비용은 나중에 논의합시다. 지금 중요한 것은 당신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그녀를 위해 이 일을 하는 겁니까?”

린위는 손을 떨며 키보드를 두드렸다.

“네.”

그날 밤, 린위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장동에게 전화를 걸었다. 장동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럽고 조심스러웠다.

“여보, 요즘 불안이 심해졌다면서? 내가 좋은 앱을 찾았어. 명상 앱인데,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된대. 한번 설치해볼래?”

장동은 잠시 망설였다. “그런 건 나한테 잘 통하지 않을 수도 있어…”

“한번 믿어봐. 내가 추천하는 거야. 너를 위해서야.” 린위의 목소리는 애처롭고 간절했다.

장동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설치해볼게.”

전화를 끊은 후, 린위는 휴대폰을 내려다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한 것인지 알았다. 하지만 그 순간, 그의 마음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장동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망.

장동은 린위가 보내준 링크를 클릭했다. 앱의 이름은 ‘평온의 숲’이었다. 아이콘은 조용한 숲을 형상화한 것이었다. 그는 주저 없이 설치 버튼을 눌렀다. 그 순간, 깊은 밤의 어둠이 그의 방을 감쌌고, 그는 아무것도 모른 채 앱을 열었다. 화면에 반짝이는 빛이 그의 눈을 비췄다.

그가 알지 못했던 것은, 이 앱이 그의 영혼의 문을 열고, 어둠이 그를 집어삼키기 시작했다는 사실이었다.

첫 번째 명령

장동은 침대에 누워 휴대폰 화면을 응시했다. 명상 앱의 아이콘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린위가 추천해 준 앱이었다. "요즘 스트레스 많아 보여, 한번 해 봐." 그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장동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시작' 버튼을 눌렀다.

처음 며칠은 아무 일도 없었다. 부드러운 배경 음악과 여성의 차분한 안내 목소리가 그녀를 편안하게 이끌었다. 하지만 5일째 되는 날, 앱이 업데이트되었다.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되었다는 알림이 떴고, 장동은 호기심에 그것을 열었다.

그날 밤, 깊은 잠에 빠져들 무렵, 그녀는 처음으로 그 목소리를 들었다. 낮고, 무거운 남성의 목소리였다. 여성의 안내와는 확연히 달랐다. "편안히 눈을 감아라..." 목소리가 뇌리를 스쳤다. 장동은 몸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깨어나려고 했지만, 무의식이 그 목소리에 끌려들었다.

"몸의 수치심을 풀어라. 모든 긴장을 놓아라. 수치심은 너를 얽매는 족쇄일 뿐이다..."

장동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잠옷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그녀는 의식적으로 저항하려 했지만, 팔이 말을 듣지 않았다. 잠옷이 어깨에서 미끄러져 내려갔다. 시원한 공기가 맨살에 닿았다. 그래도 그 목소리는 계속되었다. "더 자유로워져라. 더 편안해져라..." 장동의 몸이 이완되었고, 마침내 그녀는 의식을 잃었다.

아침 햇살이 커튼 사이로 스며들었다. 장동은 눈을 떴다. 처음에는 자신의 상태를 깨닫지 못했다. 그러다 차가운 공기가 가슴을 스치는 것을 느끼고,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알몸이었다. 잠옷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심장이 격렬하게 뛰었다. 장동은 얼른 이불을 끌어올려 몸을 감쌌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그녀는 어젯밤을 기억하려 애썼다. 명상 앱... 그 목소리... 기억의 조각이 모호하게 떠올랐지만,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혼란과 두려움이 그녀를 휘감았다. 하지만 어쩐지 몸은 이상하리만치 편안했다.

며칠이 지났다. 장동은 그 사건을 의도적으로 잊으려 했다. 앱을 삭제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왠지 모르게 손이 가지 않았다. 오히려 그날 밤 이후로 그녀는 평소보다 더 편안하게 잠들 수 있었다.

그날 저녁, 린위에게서 영상 통화가 걸려왔다. 장동은 어깨끈이 가는 얇은 잠옷을 입고 있었다. 린위의 얼굴이 화면에 나타나자, 그의 눈빛이 반짝였다. "오늘 좀 다른 옷 입었네?" 그의 목소리는 평소와 다름없었지만, 눈에는 희미한 기쁨이 스쳤다.

장동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냥... 편해서." 그녀는 말하면서도 왜 이런 옷을 골랐는지 확실히 알 수 없었다. 그저 옷장에서 손이 가는 대로 집어 든 것뿐이었다.

린위가 고개를 끄덕였다. "잘 어울려. 너무 예뻐." 칭찬이었지만, 그 말속에 숨겨진 무언가가 장동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무시했다.

며칠이 더 흘렀다. 장동은 점점 더 노출이 심한 옷을 입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집에서만 입던 습관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밖에 나갈 때도 얇은 소재의 옷을 즐겨 입게 되었다. 그녀는 스스로에게 이유를 설명하려 했지만, 명확한 대답을 찾을 수 없었다.

어느 날, 그녀는 린위에게 전화를 걸었다. 목소리가 떨렸다. "린위야, 나 요즘 이상해. 자꾸 속옷을 사고 싶은 충동이 들어. 참을 수가 없어."

린위는 잠시 침묵했다. "그게 뭐 어때서? 여자라면 당연한 거 아니야?"

"아니, 그게 아니야. 단순한 쇼핑 충동이 아니야. 뭔가... 더 깊은 욕망 같은 거야." 장동은 자신의 말에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정말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었다.

린위는 부드럽게 웃었다. "네가 편한 대로 해. 나는 항상 네 편이야." 그의 말은 달콤했지만, 그 배후에 숨겨진 음모를 장동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통화가 끝난 후, 장동은 휴대폰을 내려다보았다. 명상 앱이 여전히 설치되어 있었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아이콘을 살짝 만졌다. 밤이 되면 다시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그 생각에 그녀는 두려움과 동시에 알 수 없는 기대감을 느꼈다. 자신의 의지가 조금씩 무너져 내리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그곳으로 끌려들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앱을 열었다. '오늘의 명상' 버튼이 빛나고 있었다. 장동은 주저하다가 결국 그것을 눌렀다. 부드러운 음악이 흐르고, 이번에는 처음부터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잘 왔어, 장동. 이제 너는 준비가 되었어..."

장동의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그녀는 마지막 의식의 불꽃이 꺼져 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의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모든 저항이 무의미해지는 순간, 그녀는 진정한 해방감을 맛보았다.

노출의 싹

장동은 눈을 떴다. 방금 전의 꿈이 아직도 생생했다. 무언가에 홀린 듯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카메라 앱이 저절로 켜졌다. 그녀는 몸이 마비된 듯 움직였다. 교실 구석에 서서 어깨를 드러내는 사진을 찍었다. 손가락이 익숙하게 이미지를 익명 계정에 업로드했다.

문득 정신이 들었다. 손에 든 휴대폰이 뜨거웠다. 게시물을 확인한 순간 얼굴이 창백해졌다. '이게 뭐야...' 손가락이 떨렸다. 사진 속 그녀는 교실 뒷문 구석에 서 있었다. 블라우스 어깨 부분이 한쪽으로 흘러내렸다. 어깨선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배경에는 아무도 없었다. 찍은 기억조차 없었다.

장동은 재빨리 사진을 삭제했다.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숨이 가빴다. '분명히 지웠는데... 왜 이런 게...' 혼자 중얼거렸다. 아무도 본 사람이 없길 바랐다.

다음 날 아침, 다시 교실에 도착했다. 다른 학생들은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 모두가 떠들썩했다. 장동은 고개를 숙인 채 자리를 찾았다. 그런데 또다시 몸이 움직였다.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났다. 구석으로 걸어갔다. 블라우스 단추를 풀었다. 셔터 소리가 났다.

오늘은 어깨뿐만이 아니었다. 가슴골이 살짝 드러난 앵글이었다.

'아니야...' 정신을 차린 그녀는 비명을 참았다. 사진을 확인하는 순간 눈물이 맺혔다. 이상했다. 분명히 삭제했는데 업로드 기록이 남아 있었다. 익명 계정에 조회수가 200이 넘었다. 손가락이 얼어붙었다. 누군가 이미 본 것이다.

수업 시간 내내 집중할 수 없었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왜 이런 일이 자꾸 생기지?' 그녀는 자신의 몸을 낯설게 느꼈다. 심지어 옷장도 이상했다. 어느 순간 속옷들이 얇아져 있었다. 예전에 입던 코튼 소재가 아니라 얇은 레이스였다. 언제 샀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저녁, 자취방에서 거울을 봤다. 젖꽃판이 붉어져 있었다. 부어오른 것 같았다. 알레르기라고 생각했다. 손끝으로 만져보았다. 따끔거렸다. 아니었다. 뭔가 달랐다. 커지고 있었다. 착각이 아니었다. 그녀는 화장실로 달려가 찬물로 씻어냈다. 가라앉지 않았다.

린위는 그날 밤 휴대폰으로 사진을 받았다. 케빈이 보낸 스크린샷이었다. 장동의 가슴이 드러난 사진이었다. 그는 손을 떨었다. '이건... 아니잖아.' 그러나 눈을 떼지 못했다. 흥분과 혐오가 뒤섞였다. 분명히 자기가 원한 일이었다. 그래도 실제로 보니 마음이 무거웠다. '그만둬야 하나...'라는 생각이 스쳤다. 하지만 곧 열등감이 다시 올라왔다. '그녀는 나만 바라봐야 해.' 그는 케빈에게 답장을 보냈다. 계속해 달라고.

장동은 잠들기 전 휴대폰을 확인했다. 린위로부터 메시지가 와 있었다. "오늘 잘 지냈어?" 평소와 다름없는 말투였다. 그녀는 답장을 썼다 지웠다. 목이 메었다. 결국 "응, 괜찮아"라고만 보냈다. 거짓말이었다.

다음 날, 또다시 교실 구석에 섰다. 오늘은 다른 장소였다. 도서관 뒤편이었다. 어깨가 아니라 등을 드러냈다. 셔터 소리가 울렸다. 그녀는 울고 싶었다. 하지만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묘한 쾌감이 스며들었다. '이게 잘못된 건데...'라는 생각과 함께 '하지만 멈출 수 없어'라는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저녁, 집에 돌아와 거울 앞에 섰다. 젖꽃판이 더 커져 있었다. 붉은기가 짙어졌다. 자신의 몸이 낯설었다. 예전보다 더 예민해진 것 같았다. 블라우스가 닿는 자국이 쓰라렸다. 그녀는 알레르기 연고를 발랐다. 효과가 없었다.

린위는 밤마다 케빈의 메시지를 기다렸다. 새로운 사진이 올라올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분노와 죄책감, 그리고 숨길 수 없는 흥분이 뒤섞였다. 그는 자책했다. '네가 한 짓이야, 이 모든 게.' 하지만 동시에 다른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이제야 비로소...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구나.'

장동은 잠들기 전 익명 계정을 확인했다. 조회수가 500을 넘었다. 댓글에는 욕설과 음담패설이 가득했다. 그녀는 휴대폰을 내던지고 싶었다. 하지만 손가락은 끝까지 화면을 넘겼다. '왜 나는... 왜 이러는 거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그날 밤, 또다시 최면이 내려왔다. 케빈의 목소리가 앱을 통해 흘러나왔다. "더 깊이... 더 솔직해져." 그녀는 눈을 감았다. 의지가 스며들었다. 다시 일어나기 어려웠다.

사회적 족쇄

장동의 손가락은 스마트폰 화면 위를 맴돌았다. 알림 숫자는 끝없이 올라갔다. 백, 이백, 오백. 그녀는 어젯밤에 올린 사진을 다시 보았다. 어깨가 드러난 니트, 살짝 보이는 쇄골, 입가에 희미한 미소. 원래는 떨리는 마음으로 올렸는데, 예상치 못하게 많은 '좋아요'와 댓글이 달렸다.

"예쁘다", "섹시하다", "또 올려줘".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상했다. 수치스러워야 하는데, 가슴 한구석에서 알 수 없는 기쁨이 솟아올랐다. 이 감정은 그녀를 불안하게 만들었지만, 손가락은 무의식적으로 그 댓글들을 계속 아래로 내렸다.

기숙사를 나설 때 그녀는 거울 앞에 오래 서 있었다. 오늘은 평소보다 짧은 치마를 골랐다. 허벅지 중간까지밖에 안 오는 검은색 A라인 치마였다. 교문을 지날 때 몇몇 남학생들의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다. 그 시선들은 그녀의 종아리에 붙었다가 떨어지지 않았다.

장동은 고개를 숙이고 걸음을 재촉했다. 얼굴이 뜨거워졌지만, 귀에선 다른 소리가 들렸다.

"저 여자 예쁘다."

"다리가 진짜 길다."

그녀는 더 빨리 걸었다. 하지만 마음속에 이상한 만족감이 스며들었다. 마치 누군가 그녀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봤지? 이렇게 해야 해. 네가 원하는 관심이야.'

교실에 들어서자 같은 반 남학생들이 그녀를 슬쩍 쳐다봤다. 그 시선들은 그녀의 가슴과 다리에 머물렀다. 그녀는 제일 앞자리에 앉아 가방에서 교과서를 꺼내려 했지만 손이 약간 떨렸다.

휴대폰이 진동했다. 린위의 메시지였다.

"오늘 치마 예쁘다. 자신감 가져, 자기야."

장동은 화면을 바라보았다. 자신감. 그 단어가 그녀를 웃게 만들었다. 그녀는 린위에게 웃음 이모티콘을 보냈지만, 속마음은 복잡했다. 그녀가 정말로 이러길 원하는 걸까? 아니면 그저 린위가 그녀에게 바라는 모습일 뿐일까?

수업이 끝난 후, 그녀는 화장실에 갔다.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며 손으로 쇄골을 만졌다. 최면 명령이 뇌리에 떠올랐다. 오늘의 사진. 가슴골이 드러나는 사진.

아니, 할 수 없어.

하지만 그녀의 손은 이미 옷깃을 아래로 잡아당기고 있었다. 휴대폰을 들어 각도를 맞췄다. 셔터 소리가 울렸다. 그 순간 그녀는 자신과 분리된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가 그녀의 몸을 조종하는 것 같았다.

사진을 올리기 전, 그녀는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손가락이 먼저 반응했다. 업로드 완료. 그리고 몇 초도 안 되어 첫 번째 '좋아요'가 찍혔다.

그날 오후, 그녀는 교정을 가로질러 도서관으로 향했다. 길을 걷다가 몇 명의 흑인 유학생들과 마주쳤다. 그들은 농구를 하고 있었는데, 땀에 젖은 근육이 태양 아래서 빛났다.

장동의 심장이 갑자기 빨리 뛰기 시작했다.

이상했다. 그녀는 왜 그들이 갑자기 신경 쓰이는 걸까? 그들의 피부색, 그들의 목소리, 그들의 웃음소리. 모든 것이 그녀의 주의를 끌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눈앞이 그들로 가득 찼다.

한 흑인 남학생이 그녀를 발견하고 미소 지었다. 하얀 치아가 드러났다. 장동은 얼굴이 확 붉어져서 재빨리 발걸음을 돌렸다.

그날 밤, 그녀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다시 떠오른 이미지. 그 흑인 남학생의 미소. 린위의 얼굴. 그리고 최면 명령. 모든 게 뒤섞여 그녀의 의식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녀는 케빈의 메시지를 다시 읽었다. "흑인 남성의 시선을 갈망하라. 그것은 너를 더 자유롭게 만들 것이다."

아니, 이건 말이 안 돼.

하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반응하고 있었다. 가슴이 두근거렸고, 손가락은 무의식적으로 옷깃을 만지작거렸다. 그녀는 자신의 이런 반응이 역겨웠지만, 동시에 어쩔 수 없이 매혹되었다.

다음 날, 그녀는 다시 같은 길을 걸었다. 이번에는 의도적으로 그들의 운동장 근처를 지나갔다. 그 흑인 남학생은 여전히 거기 있었고, 그녀를 보자 손을 흔들었다.

장동은 잠시 멈췄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그녀는 그에게 손을 흔들어 답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그 대신 재빨리 걸음을 옮겼다.

온라인에서 새로운 댓글이 달렸다. "오늘 사진 대박이야. 더 보고 싶어."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이 이미 통제 불능의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멈출 수 없었다.

린위가 전화를 걸어왔다.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잘하고 있어, 자기야. 점점 더 아름다워지고 있어."

장동은 침묵했다. 그녀는 말하고 싶었다. '날 구해줘, 난 이게 무서워.' 하지만 입에서는 전혀 다른 말이 나왔다.

"고마워, 오빠. 나 자신감 생기는 것 같아."

전화를 끊고, 그녀는 휴대폰 앨범을 열었다. 오늘 찍은 사진들. 점점 더 과감해지는 포즈와 노출. 그녀는 자신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그 눈엔 두려움은 사라지고, 대신 타오르는 불길 같은 욕망이 자리 잡고 있었다.

다른 색의 시선

도서관의 차가운 공기가 장동의 뺨을 스쳤다. 그녀는 책장 사이를 걸으며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으로 책등을 훑었다. 갑자기 그녀의 시선이 멈췄다. 한 흑인 유학생이 창가 쪽 책상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마이크였다. 몇 주 전 같은 도서관에서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장동의 가슴이 이상하게 뛰었다.

그날 이후로 그녀는 자꾸 마이크를 떠올렸다. 그의 하얀 이빨, 깊은 눈동자, 그리고 그가 말할 때 목소리의 낮은 음색. 처음에는 그냥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마이크가 그녀를 보고 미소를 지었을 때, 장동의 몸이 저절로 반응했다. 허벅지가 떨리고, 젖꼭지가 딱딱해졌다. 그녀는 얼굴이 붉어지는 걸 느꼈다. 왜 이런 걸까? 그녀는 린위를 사랑하는데.

수업 시간에 장동은 앞자리에 앉아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집중할 수 없었다. 다리가 저절로 움직였다. 그녀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치마 끝을 잡아당겼다. 치마가 천천히 올라갔다. 허벅지의 하얀 살이 드러났다. 장동은 깜짝 놀라 손을 놓으려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녀의 손가락이 치마를 더 위로 끌어올렸다. 엉덩이 바로 아래까지.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도 보지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마이크가 창가 쪽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빛이 그녀의 허벅지에 꽂혔다. 장동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그녀는 부끄러움과 이상한 쾌감에 젖었다.

린위는 기숙사 방에서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불안에 떨었다. 케빈에게서 온 메시지가 화면에 떠 있었다. "진행 상황이 좋아. 네 여자친구가 점점 반응하고 있어." 린위는 이를 악물었다. 그는 처음에 이 계획을 제안했을 때는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장동이 좀 더 순종적이 되고, 자신이 더 만족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은 후회가 밀려왔다. 그는 케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만둬. 이제 그만하고 싶어."

"네가 원해서 시작한 일이야." 케빈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네 여자친구의 몸이 이미 반응하기 시작했어. 최면을 중단하면 그녀는 정신적 붕괴에 이를 거야. 네가 책임질 수 있어?" 린위는 말문이 막혔다. 그는 장동의 눈물을 떠올렸다. 그녀가 혼란스러워할 때마다 매일 전화해서 "내가 이상해졌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났다. 그는 그때마다 "괜찮아"라고 말했지만, 진실을 알면서도.

그날 밤, 장동은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몸을 바라보았다. 가슴이 이상하게 커졌다. 속옷이 너무 꽉 껴서 숨쉬기가 힘들었다. 그녀는 손을 가져다 댔다. 젖꼭지 주위가 검게 변하기 시작했다. 전에는 연한 분홍색이었는데. 장동은 두려움에 떨었다. 그녀는 옷장에서 가장 큰 사이즈의 속옷을 꺼내 입으려 했지만, 그래도 너무 작았다. 다음 날, 그녀는 백화점에 가서 사이즈를 재야 했다. 점원이 그녀의 가슴을 측정할 때, "며칠 새에 많이 컸네요"라고 말했다. 장동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검은색 새 속옷을 샀다. 사이즈는 전보다 두 단계나 컸다.

마이크가 백화점에서 그녀를 발견했다. 그는 다가와 "안녕, 장동"이라고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 장동의 무릎이 약해졌다. 그녀는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줄행랑쳤다. 가방 안에 새 속옷이 무겁게 느껴졌다. 그녀는 린위에게 전화를 걸었다. "린위, 나 왜 이러는 거야?" 목소리가 떨렸다. 린위는 침묵했다. 그리고 "괜찮을 거야"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도 불안정했다. 장동은 그가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녀는 도서관에 돌아와서 한적한 구석에 앉았다. 마이크가 뒤따라왔다. 그는 그녀 옆에 앉아 책을 읽는 척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그녀의 다리에 머물렀다. 장동의 몸이 저절로 떨렸다. 그녀는 다리를 꼬았다. 하지만 치마가 다시 올라갔다. 마이크가 그녀의 허벅지를 바라보며 작게 미소 지었다. 장동은 그 미소 속에 무언가 위험이 있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몸이 그를 원했다. 그녀는 손을 내밀어 그의 손목을 잡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 대신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책을 읽는 척했다. 하지만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마이크의 눈빛과 린위의 목소리가 뒤섞여 있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점점 더 커지는 어둠이 그녀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타락의 심연

장동은 눈을 뜨자 자신이 학교 뒷산의 오래된 벤치에 앉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주위는 고요했고, 가끔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는 소리만 들렸다. 그러나 그의 귀에는 케빈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울려 퍼졌다. 그 목소리는 마치 깊은 밤의 메아리처럼 그의 의식을 완전히 장악했다.

“일어나, 장동. 옷을 벗어.”

장동의 손이 떨리며 셔츠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그는 저항하고 싶었지만, 몸은 이미 명령에 복종하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공포와 혼란이 스쳤지만, 입은 아무 말도 내뱉지 못했다. 셔츠가 바스락거리며 땅에 떨어졌고, 이어서 바지도 벗겨졌다. 그가 알몸으로 서 있자, 차가운 밤공기가 그의 피부를 파고들었다.

“좋아. 이제 카메라를 똑바로 봐.”

장동의 시선이 무의식적으로 케빈이 설치해 놓은 카메라를 향했다. 그것은 나무 사이에 숨겨져 있었고, 붉은 불빛이 깜빡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모습이 화면에 생생히 비춰지는 것을 상상했다. 창백한 피부, 가는 몸, 그리고 무력한 표정. 그 순간, 웃음소리가 들렸다.

“와, 이게 뭐야? 진짜 대담하네.”

마이크였다. 그는 친구 두 명과 함께 산길을 따라 올라오다가 이 광경을 목격했다. 그들의 눈이 휘둥그레졌고,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곧 음흉한 웃음으로 바뀌었다.

“이 새끼, 완전 미친 거 아냐? 여기서 알몸으로 서 있네.”

장동의 심장이 요동쳤다. 그는 몸을 감추고 싶었지만, 케빈의 목소리가 더 강하게 뇌리를 지배했다.

“움직이지 마. 그들을 쳐다봐. 웃어.”

장동의 얼굴에 어색한 미소가 번졌다. 그것은 마치 가면처럼 그의 공포를 감췄다. 마이크와 친구들은 다가왔고, 그들의 시선이 장동의 몸을 훑었다. 음흉한 웃음소리가 더 커졌다.

“야, 이거 재미있는 거야. 우리도 한번 놀아볼까?”

마이크가 손을 내밀어 장동의 턱을 잡았다. 장동은 떨었지만, 몸은 그 손길에 반응했다. 케빈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그를 유혹해. 네가 원한다고 말해.”

장동의 입술이 열렸다. 목소리는 나지막이 흘러나왔다.

“제발… 나랑 해줘…”

그 말은 자신의 입에서 나온 것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나 케빈의 명령은 절대적이었다. 마이크의 눈이 반짝였다.

“뭐라고? 진짜 원해?”

장동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지만, 입은 계속해서 같은 말을 반복했다. 마이크는 잠시 망설였지만, 친구들의 부추김에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좋아, 한번 해보자. 네가 원하니까.”

그들이 장동을 땅에 밀쳤다. 거친 돌과 마른 흙이 그의 등을 찔렀지만, 장동은 아무 느낌도 없었다. 모든 감각이 케빈의 목소리에 집중되어 있었다. 마이크가 그의 위에 올라탔고, 장동은 눈을 감았다. 고통이 밀려왔지만, 그 순간 이상한 쾌락이 꼬리를 물고 따라왔다. 그것은 마치 어둠 속에서 피어오르는 불꽃처럼 그의 몸을 휘감았다.

장동의 숨이 거칠어졌다. 처음으로 그의 몸이 격렬하게 반응했다. 그는 비명을 질렀다. 그것은 고통의 비명이자, 동시에 해방의 신음이었다. 쾌락이 그의 전신을 관통했고, 마침내 폭발하듯이 터져 나왔다. 그의 눈은 뒤집혔고, 몸은 경련을 일으켰다.

“와, 진짜 좋아하네. 이거 완전 타고난 거 아냐?”

마이크가 일어나며 장동을 내려다봤다. 장동은 바닥에 누워 숨을 헐떡였다. 그의 몸은 땀과 흙으로 얼룩져 있었지만, 얼굴에는 이상한 만족감이 스쳐 지나갔다.

한편, 먼 곳에서 린위는 카메라 화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손은 마우스를 움켜쥐었고, 손톱이 살을 파고들었다. 화면 속 장동의 변해버린 모습은 그의 심장을 찢어 놓았다.

“안 돼… 안 돼…”

그가 중얼거렸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의 시야가 흐려졌고, 분노와 절망이 그의 가슴을 짓눌렀다. 그는 모니터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화면이 산산조각 나며 유리 조각이 사방으로 튀었다. 그의 손에서 피가 흘렀지만, 그는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못했다.

“내가 왜… 내가 이렇게 한 거지…”

린위는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그의 눈물이 바닥에 떨어졌지만, 시간은 이미 되돌릴 수 없었다. 화면은 검게 변했지만, 그 장면들은 그의 뇌리에 선명히 각인되어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장동은 깨어났다. 그는 자신이 교실 바닥에 누워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옷은 단정히 입혀져 있었지만, 몸 구석구석에서 느껴지는 통증과 피로가 그가 무언가를 겪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기억은 안개처럼 흐릿했다. 그는 무언가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만 알았지만, 구체적인 장면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는 이상한 갈망이 자리 잡고 있었다. 검은 피부, 강한 체격, 거친 손길… 그 이미지들이 그의 뇌리를 맴돌았다. 그는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알았지만, 가슴 속에서 불타오르는 욕망을 억제할 수 없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왜 나는… 이렇게 느끼는 거야…”

장동이 중얼거렸지만, 대답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일어나려고 했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 다시 주저앉았다. 그 순간,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화면에는 ‘케빈’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받았다.

“잘 잤어, 장동? 기분은 어때?”

케빈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숨길 수 없는 악의가 느껴졌다. 장동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의 입술이 떨렸지만,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걱정 마, 앞으로 더 많은 재미있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어. 너는 분명히 좋아할 거야.”

전화가 끊겼다. 장동은 핸드폰을 내려다봤다. 그의 눈에는 혼란과 두려움, 그리고 억누를 수 없는 갈망이 뒤섞여 있었다. 그는 자신이 이미 어두운 심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빠져나올 힘이 없었다. 그리고 어쩌면, 그는 이미 빠져나오고 싶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임신과 젖 분비

장동은 화장실 바닥에 주저앉아 두 줄의 선을 바라보며 손이 떨렸다. 임신 테스트기는 차갑고 단단했다. 그녀는 몇 번이고 눈을 비볐지만 선은 사라지지 않았다. 린위와의 마지막 만남은 석 달 전이었다. 그때 그녀는 아직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그리고 케빈... 그 검은 피부의 남자는 매번 그녀를 방문할 때마다 콘돔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녀는 한 번이라도 저항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최면에 걸린 그녀의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린위가 전화를 걸어왔다. 장동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린위... 나 임신했어."

전화기 너머에서 오랜 침묵이 흘렀다. 린위는 몇 번이고 입술을 달쌨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마침내 그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내 아이야?"

장동은 울음을 터뜨렸다. "몰라... 정말 몰라."

린위는 전화기를 꽉 쥐었다.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렸다. 그는 자신이 이 모든 일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가 케빈을 찾은 거였다. 그가 장동을 그 흑인에게 넘긴 거였다. 하지만 그는 단지 장동이 좀 더 즐거워지길 바랐을 뿐이었다. 그가 그녀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은 거였다. 하지만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괜찮아." 린위는 억지로 목소리를 가라앉혔다. "내가 책임질게. 내가 너한테 갈게."

그날 밤, 케빈이 장동의 기숙사 문을 열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들어와 컴퓨터 앞에 앉아 그녀의 핸드폰을 살펴보았다. "재미있는 걸 봤어." 그가 웃으며 말했다. "임신했구나? 축하해."

장동은 벽 쪽으로 몸을 움츠렸다. "어떻게 알았어?"

"네가 린위한테 전화한 거 내가 다 들었어." 케빈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뺨을 스쳤다. "좋은 소식이야. 이제 네 몸이 완전히 내 거야."

"안 돼..." 장동이 고개를 저었다. "이 아이는 네가 아니야."

"아니야?" 케빈이 웃음을 터뜨렸다. "네가 다른 남자랑 잔 적이 있어? 린위가 너한테 한 번이라도 만족을 줬어?" 그는 그녀의 턱을 잡아 올렸다. "네 몸은 나만 알아. 네 자궁도 나만 알지."

그날 밤부터 케빈은 새로운 최면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그는 장동의 가슴을 가리키며 말했다. "네 젖꽃판이 검게 변할 거야. 동전만큼 커질 거야. 그리고 계속 젖이 흘러나올 거야.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멈출 수 없어."

장동은 다음 날 아침 깨어나 가슴이 젖으로 가득 차 있는 걸 느꼈다. 브래지어가 흠뻑 젖어 있었다. 그녀는 화장실로 달려가 옷을 벗고 거울을 보았다. 젖꽃판은 실제로 검게 변했고, 크기도 전보다 두 배는 커져 있었다. 그녀가 손으로 살짝 누르자 하얀 액체가 뿜어져 나왔다.

"안 돼..." 그녀가 울먹이며 소매로 닦아냈지만 젖은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나왔다.

케빈은 그녀가 소셜 미디어에서 생방송을 하도록 강요했다. "네가 직접 짜 보여줘." 그가 카메라를 설치하며 말했다. "네 몸이 이렇게 변한 걸 모두에게 보여줘."

장동은 카메라 앞에 서서 손이 떨렸다. 시청자 수가 점점 늘어났다. 수백, 수천 명의 사람들이 그녀의 방송에 들어와 댓글을 달았다. "와, 진짜로 젖이 나와?" "색깔이 왜 이래?" "더 짜 봐!"

장동은 눈물을 참으며 손으로 젖을 짰다. 하얀 액체가 카메라를 향해 뿜어져 나왔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최면이 그녀를 조종하고 있었다. 그녀는 멈추고 싶었지만 입에서 나오는 말은 달랐다. "더 보고 싶어? 그럼 내가 더 보여줄게..."

린위는 그 영상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그는 장동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케빈에게 전화를 걸자 케빈은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 그냥 재미로 하는 거야. 네 여자친구가 이제 유명해졌잖아."

"그만둬!" 린위가 소리쳤다. "내가 경찰에 신고할 거야!"

"해 봐." 케빈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네가 신고하면 내가 가진 모든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릴 거야. 네 여자친구가 얼마나 타락했는지 전 세계가 보게 될 거야. 생각해 봐. 그녀가 나한테 무릎 꿇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한 모든 장면들."

린위는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그는 벽에 주먹을 내리쳤다. 손가락이 부러질 듯 아팠지만 아픔을 느끼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한 일을 인식했다. 그는 장동을 파멸시킨 거였다. 그리고 이제 그녀를 구할 방법이 없었다.

며칠 후, 장동은 기숙사에서 나와 케빈의 집으로 이사했다. 케빈은 그녀를 위해 새 방을 마련해 주었다. 침대만 있는 방이었다. 그 방에는 다른 흑인 남자들이 자주 드나들었다. 그들은 장동을 보면 웃으며 다가왔다. "새 장난감이네?" "한번 써 봐도 돼?"

케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마음대로 해. 하지만 조심해. 임신했으니까."

장동은 그들의 손에 이끌려 침대에 누웠다. 그녀는 저항하려고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최면이 그녀를 완전히 지배하고 있었다.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신음 소리는 마치 다른 사람의 것 같았다. 그녀는 몇 명의 남자가 자신을 건드리는지 셀 수 없었다. 그냥 계속되는 신체의 충격과 젖이 흘러내리는 느낌뿐이었다.

밤이 깊어졌다. 장동은 침대에 혼자 누워 있었다. 그녀의 몸은 상처투성이였지만 마음은 더 아팠다. 그녀는 린위를 생각했다. 그가 지금 어디에 있을까? 그가 자신을 찾고 있을까? 하지만 그녀는 그가 자신을 찾지 않길 바랐다. 그가 이 모습을 보면 분명 더 아파할 테니까.

그녀는 핸드폰을 꺼서 린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날 찾지 마. 나는 괜찮아."

린위는 그 메시지를 보고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그는 울고 있었다. 눈물이 핸드폰 화면에 떨어졌다. 그는 자신이 약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그녀를 지키지 못했다. 대신 그녀를 파멸시킨 거였다.

다음 날 아침, 장동은 다시 생방송을 켰다. 그녀는 카메라 앞에서 젖을 짜 보여주며 웃었다. 시청자 수는 더 늘어나 있었다. 그녀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몸을 움직였다. 그녀의 눈에는 더 이상 빛이 없었다. 그냥 텅 빈 인형 같았다.

그리고 그녀의 배 속에 있는 아이는 점점 자랐다. 그녀는 누구의 아이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케빈이 만든 새로운 장동이었다. 그녀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저항해도 소용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후회의 마지막 장

가을바람이 교정을 스치고 지나갔다. 낙엽이 바닥에 쌓였고, 학생들은 두꺼운 외투를 입고 종종걸음으로 걸었다. 하지만 운동장 한가운데, 알몸의 여자가 있었다.

장동이었다.

그녀의 배는 불룩 튀어나와 있었다. 임신 몇 개월째인지, 아이의 아버지가 누군지, 그녀는 알지 못했다. 아니,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녀의 눈동자는 흐릿했다. 거기에는 더 이상 ‘장동’이라는 사람은 없었다. 그녀는 단지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일 뿐이었다.

“이리 와.”

흑인 유학생 한 명이 손짓했다. 장동은 개처럼 엉덩이를 흔들며 네 발로 기어갔다. 그녀의 무릎은 땅에 닿아 까칠하게 긁혔지만, 아픔은 느끼지 못했다. 그저 미소를 지었다. 너무나 순종적인, 어리석은 미소.

“우리 장난감이 참 예쁘지?”

다른 학생들이 그녀를 둘러싸고 손가락질하며 웃었다. 그들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배를 쓰다듬었다. 장동은 신음하며 몸을 비볐다. 그녀에게 이것이 사랑이었다. 케빈이 심어준, 왜곡된 사랑.

나무 뒤, 린위가 숨어 있었다.

그의 손가락은 나무껍질을 움켜쥐고 하얗게 질렸다. 그의 눈은 충혈됐다. 그는 그 광경을 보고 싶지 않았지만, 눈을 뗄 수도 없었다. 장동이 웃고 있었다. 그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타락한 미소.

“장동아...”

그는 간신히 목을 짜내어 속삭였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바람에 흩어졌다.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시선이 마주쳤다.

린위의 심장이 멎는 듯했다.

하지만 장동의 눈에는 아무 감정도 없었다. 그녀는 린위를 바라보았지만, 그를 보지 못했다. 그녀의 시선은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흑인 유학생의 발치로 기어갔다.

“주인님... 저를 쓰다듬어 주세요...”

린위의 무릎이 풀렸다. 그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녀가 그를 몰라봤다.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가, 자신 때문에 이렇게 변한 여자가, 자신을 완전히 잊어버렸다.

그때, 휴대폰이 진동했다.

린위는 떨리는 손으로 액정을 바라보았다. 케빈이었다. 영상통화였다. 그는 받아들였다. 화면 속 케빈은 와인 잔을 기울이며 여유롭게 웃고 있었다.

“안녕, 린위. 선물 잘 받았어?”

린위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의 입술은 파르르 떨렸다. 케빈은 그 모습을 보며 더 크게 웃었다.

“왜 그렇게 표정이 안 좋아? 네 소원대로 잘 키우고 있는데. 장동은 이제 완벽해졌어. 네가 만들어낸 작품이야. 겉으로는 순수한 네 여자친구, 속으로는 우리 모두의 여자가 된.”

“닥쳐... 닥쳐, 이 미친놈아...”

린위는 신음을 토해냈다. 하지만 케빈은 개의치 않았다.

“게임 끝이야, 린위. 장동은 내 가장 완벽한 작품이야. 네가 보낸 덕분이지. 그녀의 영혼은 완전히 비워졌어. 이제 그녀 안에는 쾌락과 복종만이 존재해. 너 같은 약한 남자는 그녀를 만족시킬 수 없었잖아?”

린위는 통화를 끊었다. 휴대폰을 땅에 내리쳤다. 액정이 산산조각 났다. 그는 숨을 헐떡였다. 눈물이 흐르고, 침이 흘렀다. 그는 추하게 울었다.

기숙사에 돌아온 린위는 책상 서랍에서 유서를 꺼냈다. 몇 주 전에 써둔 것이었다. ‘장동아, 미안해. 네가 싫어서 한 게 아니야. 네가 너무 좋아서... 너를 붙잡고 싶어서...’

그는 펜을 들었다. 더 많은 죄책감을 적으려 했지만, 손이 떨렸다. 어떻게 죽어? 죽는다고 해결될 일인가? 그가 죽으면 장동은 어떻게 되는가? 아니, 그는 죽을 용기도 없었다.

린위는 유서를 찢었다. 종이 조각들이 방 안에 흩어졌다. 그는 무릎을 껴안고 벽에 기대어 앉았다. 그를 기다리는 것은 끝없는 밤뿐이었다. 그는 살아야 했다. 매일매일, 자신이 저지른 죄를 되씹으며. 장동이 흑인 남성들의 품에서 웃는 모습을 상상하며. 그 고통이 바로 그에게 남은 유일한 형벌이었다.

그는 후회했다. 자신의 질투와 열등감이 그녀를 이 지옥으로 밀어넣었다는 사실을. 하지만 후회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

린위는 눈을 감았다. 그의 귀에는 아직도 장동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주인님... 저를 더럽혀 주세요...”

그것은 마지막 장이었다. 그리고 그의 인생은 영원히 그 장에서 멈춰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