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이었다. 기숙사 방은 컴퓨터 화면의 푸른 빛만이 희미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린위는 키보드 위에 손을 얹은 채, 눈을 화면에 고정시켰다. 그는 일반 검색 엔진으로는 찾을 수 없는 곳, 바로 다크웹을 탐색 중이었다. 몇 번의 클릭과 복잡한 우회 끝에, 그는 눈에 띄는 광고 하나를 발견했다.
“당신의 잠재의식을 바꾸세요. 최면이 당신을 해방시킵니다.”
광고는 검은 배경에 흰 글씨로 쓰여 있었고, 아래에는 “케빈, 전문 최면술사”라는 이름과 함께 연락처가 적혀 있었다. 린위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는 입술을 깨물며 망설였다. 하지만 곧 그의 머릿속에 장동의 얼굴이 떠올랐다.
장동. 그 순수하고 내성적인 얼굴. 항상 긴장한 듯 떨리는 손가락. 그리고 침대에서… 린위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장동을 사랑했다.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러나 그 사랑에는 좌절과 열등감이 섞여 있었다. 장동은 그와 함께한 몇 번의 밤 동안, 단 한 번도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했다. 그것은 린위에게 깊은 상처였다. 그는 장동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자신이 한심했고, 그 실패가 그를 점점 더 왜곡된 생각으로 밀어넣었다.
“만약 내가 할 수 없다면… 다른 누군가가 할 수 있다면?”
그 생각이 스치자 린위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손가락은 이미 광고를 클릭하고 있었다. 연결된 페이지는 매우 간결했다. 케빈이라는 최면술사의 소개와 서비스 목록, 그리고 상담 신청 버튼이 전부였다. 린위는 주저 없이 메시지를 보냈다.
“당신의 최면 서비스에 대해 더 알고 싶습니다.”
몇 분 후, 답장이 왔다. 글씨체는 차분하고 전문적이었다.
“안녕하세요, 린위. 당신의 문제를 들어보겠습니다. 최면은 단순한 도구입니다. 당신이 원하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린위는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그는 장동의 민감함과 불안정함을 생각했다. 장동은 항상 불안에 시달렸고, 명상 앱을 사용해 마음을 진정시키곤 했다. 그 점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제 여자친구가… 불안이 심합니다. 그래서 최면을 통해 그녀를 편안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린위는 일부러 거리를 두고 썼다. 자신의 진짜 의도를 숨기기 위해서였다.
케빈의 답변은 빠르고 정확했다.
“간단합니다. 제가 준비한 최면 소프트웨어를 그녀의 휴대폰에 설치하게 하십시오. 명상 앱으로 위장되어 있으므로 의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후에는 제가 원격으로 세션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그녀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습니다.”
린위는 화면을 응시했다. 조종. 그 단어가 그의 가슴을 찔렀다. 그는 장동을 조종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또 다른 목소리가 그의 머릿속에서 속삭였다. ‘너는 그녀를 만족시킬 수 없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해. 이것이 유일한 방법이야.’
“조건이 무엇입니까?” 린위가 물었다.
“당신의 영혼의 일부를 저에게 양도하는 것입니다.” 케빈의 답변은 농담처럼 보였지만, 린위는 그 뒤에 숨은 진지함을 느꼈다. “농담입니다. 비용은 나중에 논의합시다. 지금 중요한 것은 당신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그녀를 위해 이 일을 하는 겁니까?”
린위는 손을 떨며 키보드를 두드렸다.
“네.”
그날 밤, 린위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장동에게 전화를 걸었다. 장동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럽고 조심스러웠다.
“여보, 요즘 불안이 심해졌다면서? 내가 좋은 앱을 찾았어. 명상 앱인데,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된대. 한번 설치해볼래?”
장동은 잠시 망설였다. “그런 건 나한테 잘 통하지 않을 수도 있어…”
“한번 믿어봐. 내가 추천하는 거야. 너를 위해서야.” 린위의 목소리는 애처롭고 간절했다.
장동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설치해볼게.”
전화를 끊은 후, 린위는 휴대폰을 내려다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한 것인지 알았다. 하지만 그 순간, 그의 마음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장동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망.
장동은 린위가 보내준 링크를 클릭했다. 앱의 이름은 ‘평온의 숲’이었다. 아이콘은 조용한 숲을 형상화한 것이었다. 그는 주저 없이 설치 버튼을 눌렀다. 그 순간, 깊은 밤의 어둠이 그의 방을 감쌌고, 그는 아무것도 모른 채 앱을 열었다. 화면에 반짝이는 빛이 그의 눈을 비췄다.
그가 알지 못했던 것은, 이 앱이 그의 영혼의 문을 열고, 어둠이 그를 집어삼키기 시작했다는 사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