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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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일곱 시, 마을 유일의 고급 호텔인 금성호텔 3층 VIP실. 궁밍은 리쉐민의 손을 잡고 복도를 걸으며 중문을 향해 갔다. 그는 긴장한 듯 넥타이를 몇 번 만졌고, 리쉐민은 그의 손가락이 약간 축축한 것을 느꼈다. “형님들이 다 오셨어, 예의 지켜.” 궁밍이 문 앞에서 낮은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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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자리 첫 만남

저녁 일곱 시, 마을 유일의 고급 호텔인 금성호텔 3층 VIP실. 궁밍은 리쉐민의 손을 잡고 복도를 걸으며 중문을 향해 갔다. 그는 긴장한 듯 넥타이를 몇 번 만졌고, 리쉐민은 그의 손가락이 약간 축축한 것을 느꼈다.

“형님들이 다 오셨어, 예의 지켜.” 궁밍이 문 앞에서 낮은 목소리로 당부했다.

리쉐민은 부드럽게 웃으며, 볼에 두 개의 작은 보조개가 살짝 드러났다. “알아요, 당신 형님이잖아요.”

문이 열리자, 넉넉한 방 안에 둥근 테이블이 놓여 있었고, 세 남자가 이미 자리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연기가 자욕한 가운데, 그들의 시선이 일제히 문가로 쏠렸다.

“어, 궁밍이 왔네! 이게 바로 형수님이구나, 드디어 보게 됐네!”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호탕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그는 체격이 건장하고 얼굴에는 풍상을 겪은 흔적이 역력했다.

궁밍이 소개했다. “이게 내가 말한 선이 형님이야, 굴삭기 임대 사업을 하셔.” 그는 리쉐민의 허리를 가볍게 잡고 그녀를 앞쪽으로 안내했다.

선이가 다가와 악수를 청했고, 그의 커다란 손이 리쉐민의 손을 완전히 감쌌다. “형수님, 정말 젊고 예쁘시네, 궁밍이 복 터졌어!” 그의 엄지손가락이 악수하는 사이에 리쉐민의 손등 위를 스치며 지나갔고, 순간적으로 살짝 스치는 감촉이었다.

리쉐민은 마음속으로 약간 놀랐지만, 얼굴에는 온화한 미소를 유지했다. “선이 형님, 과찬이세요.”

또 한 남자가 다가왔다. 그는 40세 정도로, 키가 크고 단정한 용모에 금테 안경을 쓰고 있어 신사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궁밍이 소개했다. “이건 정파 형님이야, 진정부 서기 하셔.”

정파는 우아하게 고개를 숙여 미소 지었고, 그 눈빛이 리쉐민의 얼굴 위를 몇 바퀴 맴돌았다. “궁밍, 너야말로 형수를 아껴야지, 이런 미모를 집에만 가둬 놓으면 안 돼.” 그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감미로웠으며, 농담 속에 약간의 다른 의미가 담겨 있었다.

리쉐민은 그의 시선 아래 얼굴이 살짝 붉어졌지만, 그녀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맨 안쪽에 앉아 있던 남자가 마지막으로 인사했다. 그는 40세 정도로, 짧은 머리에 턱에는 푸른 수염이 자라 있었고, 거친 분위기를 풍겼다. 궁밍이 약간 어색하게 인사했다. “이건 싱리궈 형님이야, 오늘은 좀 바쁘셨는데, 시간을 내서 오셨어.”

싱리궈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술잔을 들어 리쉐민을 향해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궁밍, 네 여자 괜찮네, 눈빛이 살아 있어.” 직설적인 평가에 다른 두 사람이 크게 웃었다.

자리 배치는 미묘하게 진행되었다. 궁밍은 당연히 리쉐민을 자신의 옆에 앉혔고, 오른쪽에는 선이가, 왼쪽에는 정파가 있었다. 싱리궈는 그들 맞은편에 앉아 있었는데, 그의 시선은 마치 칼날처럼 리쉐민의 몸을 꿰뚫는 듯했다.

식사가 오르고, 술 세 순배가 돌았다. 선이는 이야기를 좋아해서, 시장 동향에서부터 지방의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거침없이 늘어놓았다. 정파는 때때로 몇 마디 끼어드는데, 우아하고 품위 있어 보였다. 싱리궈는 말이 적었지만, 매번 말할 때마다 날카로움이 가득했다.

“형수님, 인사는 술로 대신합시다.” 정파가 잔을 들었다. 그의 긴 손가락이 잔 가장자리를 가볍게 감쌌고, 손톱은 깔끔하게 다듬어져 있었다.

리쉐민은 따라 술잔을 들었지만, 궁밍이 말렸다. “정파 형님, 우리 집 사람은 술을 잘 못해요.”

“에이, 무슨 말이야.” 선이가 끼어들어, 정파의 잔에 다시 술을 따라주었다. “오늘 기분 좋은데, 몇 잔 더 마셔도 되지. 형수님 주량이 어떤지 좀 보자고.”

리쉐민은 궁밍을 바라보았지만, 그의 눈에서 망설임을 읽었다. 그녀는 갑자기 결심한 듯 술잔을 들어 단숨에 비웠다. 센 술이 목을 타고 넘어가면서 얼굴에 연한 홍조가 번졌다.

“좋아! 형수님, 호탕하시네!” 선이가 박수를 치며 칭찬했다.

정파가 미소 지으며 다시 술을 따라주었다. “한 잔 더요, 이번엔 제가 형수님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그의 손가락이 술잔을 건넬 때, 의도치 않게 그녀의 손끝에 닿았다. 그 순간의 접촉은 미묘하면서도 명확했다. 리쉐민은 그의 눈빛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을 보았다. 그 깊은 곳에는 감추기 힘든 탐색이 숨겨져 있었다.

식사 내내 내내, 리쉐민은 궁밍 옆에 단정히 앉아 때때로 그에게 음식을 집어주었지만, 그녀의 시선은 이미 무의식적으로 여러 남자 위를 맴돌고 있었다. 선이가 넘치는 열정을, 정파가 우아한 분위기를, 싱리궈가 위험한 매력을 풍겼다. 그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을 건드렸다.

“형수님은 평소에 주로 뭐 하세요?” 정파가 물었다.

“집안일이나 하고, 가끔 친구들과 쇼핑 가요.” 리쉐민이 대답하며,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를 한층 부드럽게 했다.

“그러면 안 되죠, 젊은 사람이 너무 심심하게 지내면.” 선이가 말을 받았다. “나중에 시간 되면 우리 사업장에 놀러 오세요, 굴삭기 굴리는 모습 좀 구경하시고.”

“네, 재미있겠네요.” 리쉐민이 웃으며 대답했고, 그 웃음소리에 그녀 자신도 모르게 약간의 유혹이 섞여 있었다.

한편 맞은편의 싱리궈는 조용히 술만 마시며 리쉐민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뱀처럼 그녀의 몸을 휘감았고, 가끔씩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었다. 그런 시선에 리쉐민은 알 수 없는 떨림을 느꼈다.

열시가 넘어서야 식사가 끝났다. 선이는 호텔에 방을 예약해 두었다고 하며 모두 가서 쉬라고 권했다. 궁밍이 사양했고, 리쉐민을 데리고 인사를 하고 나왔다.

호텔 문 앞 바람이 불자, 리쉐민의 취기가 조금 깼다. 그녀는 황혼의 네온사인 아래에서 깊게 숨을 들이쉬었지만, 마음속 불안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았다.

“괜찮아?” 궁밍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응, 괜찮아.” 리쉐민이 그의 팔에 기대며 대답했지만, 머릿속은 온통 오늘 밤의 여러 표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집에 돌아와, 리쉐민은 바로 욕실로 갔다. 뜨거운 물줄기가 내려앉자, 그녀는 눈을 감고 물살이 얼굴을 스치는 것을 느꼈다. 정파의 우아한 눈빛, 선이 손가락의 온도, 싱리궈의 위험한 미소가 번갈아 떠올랐다.

상상 속에서 그들의 손이 거품을 뚫고 들어와 그녀의 어깨를 스치고 허리를 따라 내려갔다. 정파는 마치 피아노를 연주하듯 부드럽게 그녀의 등의 민감한 부위를 스쳤다. 선이는 좀 더 호탕하게,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허벅지를 꽉 움켜쥐었다. 싱리궈는 가장 거칠게, 마치 짐승처럼 그녀의 몸 위를 맴돌았다.

물기 어린 거울 속에 비친 그녀의 얼굴은 이미 연한 홍조로 물들어 있었다. 리쉐민은 거품 가득한 몸을 벽에 기대며 억지로 숨을 죽였다. 욕실 안에는 물소리와 그녀의 거친 숨소리만이 감돌았다.

그녀는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며, 눈동자 속에 타오르는 불꽃을 보았다. 오늘 밤은 분명히 시작에 불과했다.

마음이 흔들리다

어둠의 속삭임

제2장 마음이 흔들리다

복권방 유리문이 열리자 종소리가 가볍게 울렸다. 리쉐민은 계산대 뒤에서 고개를 들었다. 선이가 들어오고 있었다. 키가 크고 건장한 체격에 작업복 위에 입은 가죽자켓이 거칠지만 남자다웠다.

"쉐민, 오늘 복권 하나 사려고 들렀어."

선이의 목소리는 낮고 우렁찼다. 그는 계산대 앞에 서서 주머니에서 지폐를 꺼내며 그녀를 훑어보았다.

"오늘 예쁘게 입었네. 그 초록색 원피스, 너한테 정말 잘 어울려."

리쉐민의 볼이 살짝 붉어졌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계산기를 만지작거리며 웃음을 감췄다.

"형님, 오늘 운세 번호로 찍으실래요? 아니면 직접 고르실래요?"

"네가 골라줘. 네 손이 복을 불러오니까."

선이가 계산대 위로 몸을 기울였다. 그의 시선이 그녀의 가슴팍에 스치듯 머물렀다. 리쉐민은 손가락이 살짝 떨리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의 눈을 마주쳤다. 그의 눈동자는 짙은 갈색이었다. 그 안에 숨겨진 탐욕이 보였다.

"자, 여기 있습니다."

그녀는 뽑힌 복권을 내밀었다. 그의 손이 그녀의 손등을 스쳤다. 그 접촉은 짧았지만, 리쉐민의 몸에 전류가 흐르는 듯했다. 그녀는 재빨리 손을 거두었다.

"고마워. 다음에 또 들를게."

선이가 문을 나설 때, 그의 뒷모습이 유리문 너머로 사라질 때까지 리쉐민은 시선을 떼지 못했다. 가게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그녀는 계산대 뒤 의자에 앉았다.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꼬았다. 그 순간, 속옷 안쪽이 약간 눅눅해진 것을 느꼈다.

"이상해... 오늘 왜 이러지?"

그녀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하지만 손가락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따사롭게 느껴졌다. 그녀의 가슴속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렸다. 궁밍은 그런 모습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저녁이 되자 궁밍이 전화를 걸어왔다. "야근 좀 하고 들어갈게. 먼저 먹고 있어."

리쉐민은 혼자 식탁에 앉아 밥을 뜨다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생각이 그에게로 향했다. 선이의 손이 그녀의 손을 스칠 때의 느낌. 그의 시선이 그녀의 몸을 훑으며 스치는 감각. 그녀는 숟가락을 들어 밥을 한 입 떠 넣었지만, 맛을 느낄 수 없었다.

밤이 깊었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옆에는 궁밍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손을 들어 자신의 목을 쓰다듬었다. 손가락이 쇄골을 따라 내려가 가슴팍에 닿았다. 숨이 가쁘게 차올랐다.

눈을 감았다. 선이가 그녀를 밀쳐 침대에 눕히는 상상이 떠올랐다. 그의 거친 손이 그녀의 원피스를 찢어 올리고, 그의 체중이 그녀를 누르는 듯했다. 리쉐민의 몸이 반응했다. 그녀는 손가락을 허벅지 사이로 밀어 넣었다. 속옷이 젖어 있었다.

"아... 선이 형님..."

그녀는 작게 신음하며 몸을 뒤척였다. 상상 속에서 선이는 그녀의 몸을 탐험했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목에 닿고, 그의 손이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리쉐민은 엉덩이를 들어 올려 손가락을 더 깊이 밀어 넣었다. 쾌락이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더... 더 세게..."

그녀는 혼잣말을 하며 손가락 움직임을 빨리했다. 천장에는 형광등 불빛이 희미하게 비치고 있었다. 그 불빛이 그녀의 눈에 반짝이며 춤을 추었다. 리쉐민의 몸이 긴장했다 풀리기를 반복했다. 마침내 파도가 밀려오듯 쾌락의 절정이 찾아왔다. 그녀는 이불을 꽉 쥐고, 짧은 비명을 삼켰다.

몇 분 후, 그녀는 숨을 고르며 이불 속에서 몸을 웅크렸다. 아직도 손가락 끝에 선이의 체온이 느껴지는 듯했다. 그녀는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을 느꼈지만, 동시에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 가슴을 채웠다.

"이런... 내가 왜 이러고 있는 거지?"

리쉐민은 얼굴을 베개에 묻고, 작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베개 속에서 그녀의 입가에는 살짝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그녀의 심장은 여전히 빠르게 뛰고 있었고, 그 고동은 선이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시험하는 문자

# 3장: 시험하는 문자

밤 열한 시, 리쉐민은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옆에서는 궁밍이 코를 골며 깊이 잠들어 있었다. 그의 숨소리는 규칙적이었고, 피곤에 찌든 얼굴에는 만족감이 스며 있었다. 오늘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그는 돌아오자마자 바로 쓰러져 잠들었다.

리쉐민의 손가락은 휴대폰 화면 위를 맴돌았다. WeChat에 새로운 친구 추가 알림이 떠 있었다.

"정파 형님께서..."라는 메시지와 함께.

그녀는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며 수락 버튼을 눌렀다. 곧바로 메시지가 도착했다.

"제수씨, 밤에 갑자기 연락드려 죄송합니다. 궁밍 동생이 이미 주무시죠?"

리쉐민은 옆에 잠든 궁밍을 힐끗 보며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였다.

"네, 형님. 벌써 주무셨어요. 형님은 아직 안 주무시네요?"

"오늘 일이 좀 있어서 늦게까지 일했어요. 그런데 문득 제수씨 생각이 나서 말이죠."

이 말에 리쉐민의 심장이 살짝 빨리 뛰었다. 그녀는 일부러 천천히 답장을 보냈다.

"형님, 저 같은 사람을 왜 생각하세요?"

"제수씨가 너무 예뻐서요. 오늘 저녁에 뵈었는데, 자꾸만 떠오르네요."

리쉐민은 가볍게 웃었다. 정파는 분명히 말빛이 좋았다. 오늘 저녁 식사 자리에서 그는 줄곧 그녀에게 술을 권했고, 그녀의 컵 가장자리를 자신의 컵보다 낮추며 존중을 표했다. 그의 눈빛은 부드러웠지만, 어딘가 모르게 그녀의 마음을 간질이는 느낌이었다.

"형님, 농담하시는 거죠? 저는 나이도 많고, 아이도 있는 아줌마예요."

"제수씨, 그런 말씀 마세요. 나는 여자를 많이 봐왔어요. 제수씨 같은 분은 진짜 드물어요. 나이를 먹을수록 더 매력적이시네요."

리쉐민의 입가가 더 크게 벌어졌다. 그녀는 다시 옆에 잠든 궁밍을 바라보았다. 그는 여전히 푹 자고 있었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몰랐다. 이 배신감이 그녀에게 이상한 쾌감을 주었다.

"형님,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 시간에 이런 말씀 하시면... 오해할 수도 있어요."

"오해라니요? 내 말은 진심이에요. 제수씨, 내일 시간 있으세요? 같이 점심 식사라도 하실래요?"

리쉐민의 손가락이 잠시 멈췄다. 너무 빠른 걸까? 하지만 그녀는 이 위험한 게임이 주는 스릴을 이미 즐기고 있었다.

"형님, 내일은... 아마 시간이 좀 애매할 것 같아요. 아이를 봐야 해서요."

"그럼 아이도 데리고 오세요. 저도 아이들을 좋아해요."

"괜찮아요, 형님. 다음에 기회가 되면요. 너무 늦었으니 형님도 일찍 주무세요."

"알겠어요, 제수씨. 좋은 꿈 꾸세요. 오늘 밤 당신 생각만 할게요."

리쉐민은 메시지를 보지 않은 채로 두고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그녀는 천장을 바라보며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있었다. 이 감정은 너무 오랜만이었다. 궁밍과 결혼한 지 10년, 평범한 일상에 묻혀 살아왔는데, 정파의 등장은 그녀의 무료한 삶에 한 줄기 빛을 던져주었다.

다음 날 아침, 리쉐민이 일어났을 때 궁밍은 이미 가게 문을 열러 나갔다. 그녀는 휴대폰을 확인했고, 정파에게서 새벽 2시에 보낸 메시지가 있었다.

"제수씨, 자고 있겠죠? 꿈속에서라도 당신을 만나길 바랍니다."

리쉐민은 미소를 지으며 답장을 보냈다.

"형님, 늦게까지 안 주무시고 또 장난치시네요. 일찍 일어나셨네요?"

"제수씨 생각에 잠이 안 와서요. 오늘 뭐 하세요?"

"별거 없어요, 집에서 청소하고 빨래하고요."

"심심하시겠네요. 제가 점심 사드릴까요?"

리쉐민은 잠시 망설였다. 그러고는 결심한 듯 답장을 보냈다.

"점심은... 괜찮은데요. 근데 형님, 우리 그냥 형수와 제수 사이로만 지내는 게 좋지 않을까요?"

"제수씨, 저는 그저 당신과 이야기 나누고 싶은 것뿐이에요. 다른 뜻은 없어요. 점심 시간에 중화루에서 뵙는 게 어때요? 12시요."

리쉐민은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 그녀는 거실로 나가 거실 정리하기 시작했지만, 마음은 이미 점심 약속에 가 있었다.

11시 30분, 그녀는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여러 벌의 옷을 꺼내 입어보고, 마침내 몸에 딱 맞는 검은색 니트 원피스를 골랐다. 이 원피스는 그녀의 s라인 몸매를 살려주었고, v넥 디자인이 그녀의 하얀 피부와 가느다란 목을 드러냈다. 그녀는 거울 앞에 서서 화장을 고치고, 붉은 립스틱을 살짝 발랐다.

궁밍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여보, 점심에 친구 만나러 밖에 나가요. 아이는 이미 엄마한테 맡겼어요."

궁밍의 답장이 곧바로 왔다.

"응, 조심히 다녀와. 몇 시쯤 들어올 거야?"

"두 시쯤? 잘 모르겠어. 다녀와서 연락할게."

"알았어, 재미있게 놀다 와."

리쉐민은 휴대폰을 가방에 넣고 집을 나섰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녀는 정파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형님, 나 지금 출발했어요."

"저도 출발했어요. 벌써 보고 싶네요."

리쉐민은 입술을 깨물며 웃음을 참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녀는 경쾌한 발걸음으로 밖으로 나갔다.

중화루에 도착했을 때, 정파는 이미 2층 창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는 리쉐민이 계단을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일어나 손을 흔들었다.

"제수씨, 여기요."

리쉐민은 걸어가서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정파는 메뉴를 그녀 앞으로 밀었다.

"제수씨, 먹고 싶은 거 아무거나 시키세요."

"형님이 정하세요, 저는 아무거나 다 먹어요."

"그럼 내가 알아서 할게요."

정파는 손을 들어 웨이터를 불렀다. 그의 몸짓에는 자연스러운 당당함이 묻어 있었다. 리쉐민은 몰래 그를 관찰했다. 그는 오늘 회색 정장을 입고 있었고, 넥타이는 단정하게 매고 있었다. 그녀가 전에 만난 남자들과는 달라 보였다.

"제수씨, 오늘 정말 예쁘시네요."

정파가 갑자기 말했다.

"형님, 또 놀리시네요."

"진심이에요."

정파가 찻잔을 들어 리쉐민의 잔을 채워주었다. 그의 손가락이 우연히 그녀의 손등을 스쳤다. 리쉐민은 손을 살짝 움찔했지만, 빼지 않았다.

식사 내내 정파의 화제는 다양했다. 그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잘했고, 리쉐민을 몇 번이고 웃게 만들었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점점 가까워졌고,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느껴졌다.

"제수씨, 사실 나는 당신이 궁금했어요."

식사가 끝날 무렵, 정파가 갑자기 말했다.

"무슨 말씀이세요?"

"궁밍 동생이 어떻게 그런 복을 받았는지 말이죠. 당신 같은 아내를 얻다니."

리쉐민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찻잔을 만지작거렸다.

"형님, 말씀을 그렇게 하시면..."

"미안해요, 내가 너무 직설적이었죠?"

정파가 말하면서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을 덮었다. 그의 손은 따뜻하고 컸다.

"하지만 내 말은 진심이에요. 나는 당신 같은 여자가 너무 아까워요."

리쉐민의 심장이 마구 뛰었다. 그녀는 손을 빼내려고 했지만, 정파가 꼭 잡았다.

"형님, 그러지 마세요. 사람들이 봐요."

"아무도 안 봐요."

정파가 다시 손을 꼭 쥐었다. 리쉐민은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 뜨거운 손길을 즐기고 있었다.

"제수씨, 나중에 더 자주 만나요. 나는 당신과 이야기하는 게 정말 좋아요."

"형님, 이러면..."

"걱정 마요, 우리 사이의 비밀은 아무도 모를 거예요."

리쉐민은 고개를 들어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욕망과 확신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식사를 마치고, 두 사람은 식당을 나왔다. 정파가 계산을 마치고 돌아와 말했다.

"제수씨, 제가 데려다 드릴까요?"

"괜찮아요, 제가 직접 가요."

"그럼 조심히 가세요. WeChat으로 연락해요."

"네, 형님."

리쉐민은 돌아서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정파의 시선이 자신의 등을 따라다니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입가에는 알 수 없는 미소가 번졌다.

집에 도착했을 때, 궁밍은 아직 가게에 있었다. 리쉐민은 거실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켰다. 정파의 메시지가 여러 개 와 있었다.

"집에 도착했어요?"

"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당신 생각이 나요."

리쉐민은 웃으며 답장을 보냈다.

"도착했어요. 오늘 점심 맛있었어요. 감사합니다."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당신과 함께할 수 있어서 내가 더 영광이에요."

리쉐민은 다시 웃었다. 그녀는 거실 벽에 걸린 결혼사진을 바라보았다. 사진 속 그녀와 궁밍은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그녀는 이 사진을 보면서도 아무 죄책감도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더 짜릿한 쾌감이 밀려왔다.

그녀는 일어나 침실로 들어가 옷장 문을 열었다. 여러 잠옷 중에서 반짝이는 검은색 슬립을 골랐다.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하고, 그 잠옷을 입었다.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이 슬립은 매우 짧아서, 겨우 엉덩이를 가릴 정도였다. 그녀의 가느다란 허벅지가 그대로 드러났다.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거울 속 자신의 사진을 찍었다. 사진 속 그녀는 한 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있었고, 다른 손은 허벅지에 얹혀 있었다. 그녀는 정파에게 이 사진을 보냈다.

그러고 바로 취소 버튼을 눌렀다.

잠시 후, 그녀가 보낸 메시지가 도착했다.

"아이고, 형님, 잘못 보냈어요. 미안해요."

정파의 답장이 곧바로 왔다.

"제수씨, 방금 그 사진... 정말 예뻤어요."

"형님, 아니에요. 잘못 보낸 거예요. 보지 마세요."

"이미 봤는데 어떡하죠?"

"형님, 장난치지 마세요. 부끄러워요."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요. 당신 몸매가 정말 예뻐요. 나는 당신의 진짜 모습을 보고 싶어요."

리쉐민의 심장이 다시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았다. 옆에서는 궁밍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오늘 밤의 이 배신감이 주는 자극을 즐기고 있었다.

"형님, 너무 늦었어요. 일찍 주무세요."

"제수씨, 오늘 밤 나는 당신 생각만 할 거예요."

"형님, 잠 좀 주무세요. 내일 뵈어요."

"네, 좋은 꿈 꾸세요. 당신을 사랑해요."

리쉐민은 메시지를 보지 않은 채로 두고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그녀는 방 안을 어둡게 하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도시의 불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삶에 새로운 색채가 더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손을 들어 창문을 열었다. 시원한 밤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이 자유로운 느낌을 만끽했다.

바로 그때,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궁밍이 돌아온 것이다.

"여보, 나 왔어."

궁밍의 목소리가 거실에서 들려왔다.

"응, 여기 있어."

리쉐민은 침대에 누워 대답했다.

궁밍이 침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는 리쉐민이 잠옷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잠시 멈칫했다.

"오늘 좀 일찍 들어왔네?"

"응, 일이 일찍 끝나서."

궁밍이 옷을 갈아입으며 말했다. 그는 침대 옆에 앉아 리쉐민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했다.

"여보, 오늘 점심은 재미있었어?"

"응, 그냥 그랬어."

리쉐민은 무심하게 대답했다. 그녀는 궁밍이 키스할 때, 정파의 손길이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졌다. 이 순간, 그녀는 남편의 입맞춤을 이 남자의 키스와 비교하고 있었다.

궁밍은 그녀의 생각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보기 시작했다.

리쉐민은 몸을 돌려 등을 그에게 보였다. 그녀는 다시 휴대폰을 켜 정파와의 대화창을 열었다. 방금 전의 사진이 아직도 눈에 선했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그 사진을 살며시 쓸어내렸다.

"여보, 왜 안 자?"

궁밍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잠이 안 와서, 너 먼저 자."

"응, 피곤하겠다. 나 먼저 잘게."

잠시 후, 궁밍의 코고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리쉐민은 다시 정파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형님, 아직 안 주무세요?"

"아직요, 제수씨 생각에 잠이 안 와서요."

"거짓말."

"진짜예요."

"형님, 오늘 그 사진... 정말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세요."

"걱정 마요, 우리만의 비밀이에요."

"고마워요, 형님."

"제수씨, 나는 당신을 더 알고 싶어요."

"어떻게요?"

"천천히 알아가는 거죠. 우리에겐 시간이 많으니까요."

리쉐민은 이 말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이 위험한 게임이 주는 쾌감을 음미했다.

"좋아요, 형님. 그럼 천천히 알아가요."

"네, 제수씨. 좋은 꿈 꾸세요."

"형님도요."

리쉐민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눈을 감았다. 그녀의 머릿속은 정파의 모습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의 온화한 목소리, 그의 따뜻한 손길, 그의 애매한 눈빛... 이 모든 것이 그녀의 마음을 간질였다.

옆에서 자고 있는 궁밍은 여전히 깊이 잠들어 있었다. 그는 아내의 마음속에 다른 남자가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리쉐민은 천장을 바라보며 조용히 생각했다. 이제 막 시작일 뿐인데,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궁금했다. 그녀는 이 배신감이 주는 자극을 더 느끼고 싶었다. 그리고 더 큰 위험을 감수하고 싶었다.

어둠 속에서 그녀의 입가는 알 수 없는 미소를 띠고 있었다.

첫 단독 데이트

# 어둠의 속삭임 - 4장

리쉐민은 거울 앞에 서서 천천히 립스틱을 바르고 있었다. 선홍빛이 입술 위에 번지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정파 서기가 보낸 문자 메시지는 아직도 핸드폰 화면에 남아 있었다.

“제수씨, 마을 카페에서 이야기할 게 있습니다. 오후 3시에 뵙겠습니다.”

간결한 문장이었지만, 그 속에는 수많은 가능성이 숨어 있었다. 리쉐민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남편 궁밍은 복권방에 없었고, 그녀가 점심 약속이 있다고 말했을 때 아무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녀올게, 여보.”

“응, 조심해.”

궁밍의 무심한 대답에 리쉐민은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그가 이렇게 쉽게 믿을수록,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더 큰 스릴이 피어올랐다.

카페는 마을 외곽의 조용한 골목에 자리 잡고 있었다.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곳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리쉐민이 문을 열자 은은한 재즈 음악이 귀를 간질였다.

“여기요, 제수씨.”

정파가 창가 자리에서 손을 흔들었다. 그는 단정한 와이셔츠에 재킷을 걸치고 있었고, 머리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리쉐민은 그가 평소보다 더 신경 써서 차려입었다는 것을 눈치챘다.

“정 서기님, 오랜만이에요.”

“편하게 정파라고 불러주세요. 자, 앉으세요.”

리쉐민이 자리에 앉자 정파가 메뉴판을 건넸다. 그들의 손이 스치자 정파는 살짝 미소 지었다.

“무엇을 드실래요? 이 집 커피가 꽤 괜찮습니다.”

“아메리카노 주세요.”

“저도 같은 걸로.”

웨이터가 주문을 받아간 후, 정파는 두 손을 테이블 위에 포개고 조용히 리쉐민을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은 부드러웠지만 어딘가 깊은 곳에서 그녀를 꿰뚫어 보려는 듯했다.

“오늘 제수씨를 뵙자고 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정파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그는 잠시 멈추고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사실 제가 최근에 이 마을에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제수씨께서 예전에 미술을 전공하셨다고 들었는데, 혹시 도움을 주실 수 있을까 해서요.”

리쉐민의 눈이 살짝 커졌다. 그녀는 남편에게서 들은 적이 없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정파가 그녀의 과거를 알아봤다는 사실에 묘한 흥분이 일었다.

“네, 고등학교 때까지 그림을 그렸어요.”

“아, 역시. 제수씨의 우아한 분위기를 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웨이터가 커피를 가져왔다. 정파는 설탕을 넣지 않고 그대로 마셨다. 리쉐민도 그를 따라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들이켰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걸 하게 될까요?”

“간단한 포스터 디자인과 현수막 제작 정도입니다. 물론...”

정파가 몸을 앞으로 숙였다. 그의 목소리가 더욱 낮아졌다.

“...시간이 된다면 자주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리쉐민의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손에 든 커피잔을 내려놓고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좋아요, 그렇게 하죠.”

대화는 자연스럽게 미술, 음악, 그리고 개인적인 취향으로 흘러갔다. 정파는 유럽 여행에서 본 박물관 이야기, 자신이 좋아하는 재즈 음악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리쉐민은 그의 풍부한 교양과 여유로운 말투에 점점 빠져들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리쉐민이 시계를 보니 벌써 한 시간이 넘었다.

“아, 벌써 이렇게 늦었네요. 집에 가야겠어요.”

“그래요,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정파가 계산을 마치고 일어섰다. 그들은 카페 문 앞에 섰다. 석양이 붉게 지고 있었다.

“제수씨, 오늘 정말 고마웠습니다.”

정파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악수를 하려는 듯했지만, 그의 손가락은 그녀의 손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아니에요, 저도 즐거웠...”

그때 정파가 갑자기 그녀에게 다가섰다. 그의 입술이 리쉐민의 귀에 거의 닿을 듯 가까이 왔다.

“제수씨, 정말 아름다우세요.”

그의 낮고 깊은 목소리가 귓가를 파고들었다. 따뜻한 숨결이 살갗에 닿았다. 리쉐민의 온몸에 전율이 흘렀고, 얼굴이 순간적으로 새빨갛게 물들었다.

정파는 천천히 물러나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의 눈빛은 깊고, 알 수 없는 빛을 담고 있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제수씨.”

그가 돌아서서 걸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리쉐민은 가슴이 터질 듯한 두근거림을 느꼈다. 그녀의 손은 아직도 그의 손길의 온기를 기억하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리쉐민은 거울을 보며 붉어진 볼을 어쩔 줄 몰랐다. 하지만 입가에는 멈출 수 없는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새로운 금기의 문이 열리고 있었다.

노래방에서의 시험

어둑한 노래방 복도를 따라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가 귀를 간질였다. 궁밍이 앞장서서 방문을 열자,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어두운 빛이 쏟아져 나왔다. 벽면의 네온사인이 희미하게 깜빡이고, 긴 소파가 방 안을 감싸고 있었다. 리쉐민은 하이힐을 신은 발로 살짝 방 안을 밟아 들어가며,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 공간에 마음이 조금 설렜다.

“자, 자, 모두 편하게 앉아요.” 궁밍이 활짝 웃으며 손짓했다. 선이와 정파가 먼저 소파에 앉았고, 싱리궈는 뒤늦게 들어와 눈빛으로 방 안을 훑었다. 그의 시선이 리쉐민에게 머물자, 무언가 위험한 냄새가 풍겼다.

“오늘은 형님들이랑 제대로 놀아야지.” 궁밍이 맥주를 따르며 리모컨을 집어 노래를 검색했다. 정파는 담배에 불을 붙이며 연기를 내뿜고, 선이는 탁자 위에 있는 주사위를 손가락으로 굴렸다.

리쉐민은 구석에 앉아 다리를 꼬고, 손에 맥주캔을 살짝 쥐었다. 네온사인이 그녀의 얼굴을 비추며 우아함 속에 은밀한 기대를 담고 있었다. 싱리궈가 갑자기 일어나 그녀 옆에 앉았다. 그의 체격이 거대해서 소파가 움푹 파였다. “쉐민아, 노래 한 곡 같이 부르자.” 그의 목소리는 쉰 듯한데도 거부할 수 없는 힘이 있었다.

“오빠, 제가 노래를 잘 못해요.” 리쉐민이 고개를 저었지만,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싱리궈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직접 리모컨을 집어 ‘히로시마의 사랑’을 검색했다. 반주가 흘러나오자, 그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자, 일어나. 같이 불러보자.”

리쉐민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손을 내밀었다. 그의 거친 손바닥이 그녀의 손목을 감싸자, 뜨거운 열기가 피부를 통해 전해졌다. 그녀가 일어서자, 싱리궈는 그녀의 어깨를 팔로 감쌌고, 그 힘은 가볍지만 점점 조여드는 듯했다. 그녀는 몸을 약간 굳혔지만 저항하지는 않았다.

노래방 화면에 가사가 떠올랐다. 싱리궈가 먼저 목청을 터트렸다. 그의 목소리는 우렁찼지만 약간 쉰 듯한 매력이 있었다. 리쉐민은 그의 목소리에 맞춰 따라 부르며, 눈빛을 화면에 고정했다. 갑자기, 그의 손이 그녀의 어깨에서 허리로 미끄러져 내려와 천천히 아래로 더듬었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옷깃 사이로 들어와 허리 라인을 스치자, 뜨거운 전류가 흘렀다.

“아... 이 노래 참 좋다.” 리쉐민이 가사를 흥얼거리며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 그녀는 옆으로 슬쩍 눈길을 돌렸다. 궁밍은 반대편 소파에서 선이와 주사위 게임을 하고 있었다. 주사위가 탁자 위에 부딪히는 소리가 맑게 울렸다. 그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게임에 집중한 듯했다.

싱리궈의 손길이 점점 대담해졌다. 그의 손바닥이 그녀의 허리에서 배 쪽으로 옮겨가며, 옷감 위로 그녀의 몸 라인을 따라 천천히 움직였다. 리쉐민은 목을 뒤로 젖히며 가사를 따라 부르다가, 노래가 절정에 달할 때 그의 손이 더듬는 대로 몸이 살짝 떨렸다. 그녀는 숨을 깊이 들이쉬며, 음악이 이 모든 소리를 덮어주길 바랐다.

화면 속 가사가 바뀌었다. 싱리궈가 그녀의 귀에 바짝 다가가 쉰 목소리로 속삭였다. “네 목소리, 정말 좋다.” 그의 숨결이 그녀의 귀에 닿자 뜨겁고 간질간질했다. 리쉐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목소리를 낮췄다. 그의 손이 다시 그녀의 허리로 내려와 가만히 주무르며, 은근하게 자극했다.

방 안의 다른 사람들은 저마다 바쁜 듯했다. 정파가 노래를 부르며 목청껏 질렀고, 선이는 주사위를 던지며 궁밍과 웃고 떠들었다. 아무도 이 구석의 은밀한 움직임을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 리쉐민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고, 이 위험한 순간이 그녀를 더욱 흥분시켰다.

노래가 끝나갈 무렵, 싱리궈가 손을 놓으며 만족스러운 듯 그녀를 한 번 쳐다봤다. 리쉐민은 자리로 돌아와 맥주캔을 집어 한 모금 마셨다. 차가운 액체가 목을 타고 내려가며 뜨거운 얼굴을 조금 식혀주었다. 그녀는 눈을 들어 궁밍을 바라봤다. 그는 여전히 게임에 몰두해 있었고, 그녀와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그녀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스쳤다.

바에서의 방탕

리쉐민은 거울 앞에서 입술을 한 번 더 다듬었다. 선홍빛 립스틱이 형광등 아래에서 촉촉하게 빛났다. 그녀는 핸드백을 집어 들며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는 궁밍에게 소리쳤다.

"여자 친구들이랑 만나기로 했어. 늦지 않을게."

궁밍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손을 흔들었다. "조심해 가."

그의 목소리는 평소와 다름없이 부드러웠다. 리쉐민은 문을 나서며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띄웠다. 언제나 그렇듯, 그의 무관심은 그녀에게 더 큰 자유를 주었다.

마을 입구에 있는 술집은 낡은 건물 2층에 자리 잡고 있었다. 네온사인이 깜빡이며 '야간주점'이라는 글자를 드러냈다. 리쉐민이 계단을 오르자 싱리궈가 이미 입구에 서 있었다. 그는 검은색 가죽자켓을 입고 있었고, 담배를 물고 있었다. 연기가 그의 거친 얼굴을 감쌌다.

"왔구나." 싱리궈가 담배를 비벼 끄며 말했다. "들어가자."

술집 안은 어둑어둑했다. 벽에는 붉은 조명이 희미하게 비춰졌고, 구석에서는 느린 블루스 음악이 흘러나왔다. 몇몇 손님이 흩어져 앉아 있었지만, 대부분 빈 자리였다. 싱리궈는 안쪽 자리로 그녀를 안내했다. 가죽 소파는 낡았지만 푹신했다.

웨이터가 다가오자 싱리궈는 손가락을 튕겼다. "양주 한 병. 제일 좋은 거로."

리쉐민은 소파에 몸을 깊이 파묻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궁밍은 절대 이런 데 오지 않을 것이다. 그가 좋아하는 건 차와 조용한 찻집뿐이었다. 여기서 그를 만날 리 없었다.

양주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싱리궈는 잔에 가득 따라 그녀에게 건넸다. "한 잔 하자. 긴장 풀고."

리쉐민은 잔을 받아 단숨에 들이켰다. 독한 술이 목을 타고 내려가며 속에서 불덩이가 솟구쳤다. 싱리궈가 그녀를 보며 씩 웃었다.

"센 걸 좋아하네. 좋아."

그도 잔을 비운 뒤 다시 따라주었다. 두 번째 잔, 세 번째 잔. 술이 들어갈수록 리쉐민의 뺨이 붉어지고 눈빛이 흐려졌다. 술집 안의 공기가 점점 더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싱리궈의 눈빛은 그녀의 목선을 따라 내려갔다가 다시 얼굴로 올라왔다.

"춤 출래?" 싱리궈가 일어나며 손을 내밀었다.

리쉐민은 그의 손을 잡았다. 손바닥은 거칠고 뜨거웠다. 그들은 춤추는 공간으로 걸어갔다. 음악은 느린 재즈로 바뀌었다. 싱리궈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몸을 밀착시켰다. 그의 체온이 그녀의 피부를 통해 전해졌다.

그들은 느리게 움직였다. 싱리궈의 손이 그녀의 허리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그의 손길은 거침없고 탐욕스러웠다. 리쉐민의 숨이 가빠졌다. 그녀는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눈을 감았다. 머릿속이 핑글핑글 돌았다.

싱리궈가 그녀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귀에 대고 속삭였다. "꽤 탄력 있네. 궁밍은 이런 걸 모르는 거야?"

리쉐민은 대신 그를 세게 껴안았다. 그녀의 손이 그의 등 위를 더듬었다. 근육이 단단하게 굳어 있었다. 궁밍의 몸과는 전혀 달랐다. 궁밍은 부드럽고 순했지만, 이 남자는 위험하고 거칠었다.

갑자기 리쉐민이 발돋움하며 싱리궈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거칠고 열정적인 키스였다. 싱리궈는 잠시 놀랐지만 곧 그녀의 머리를 잡고 키스를 받아들였다. 그의 혀가 그녀의 입 속을 파고들었다. 술과 담배 맛이 섞였다.

그들은 춤추는 공간을 벗어나 어두운 구석으로 이동했다. 벽을 등지고 리쉐민은 다시 그의 입술을 찾았다. 이번에는 더 길고 깊었다. 그녀의 손이 그의 옷깃을 움켜쥐었다. 싱리궈의 손이 그녀의 블라우스 안으로 들어와 허리를 더듬었다.

음악이 끝나고 다른 곡이 시작됐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리쉐민의 가슴이 격하게 뛰었다. 그녀의 신발이 바닥에 끌리며 가벼운 소리를 냈다. 술집 안의 어둠이 그들을 감쌌다.

마침내 그들이 떨어졌을 때, 리쉐민의 립스틱은 번져 입가에 번졌다.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싱리궈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짐승 같은 빛이 반짝였다.

"더 마실래?" 싱리궈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리쉐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발걸음은 비틀거렸지만, 온몸이 뜨거운 흥분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들이 다시 테이블로 돌아가자 양주병은 이미 절반이 비어 있었다. 싱리궈가 다시 잔을 채웠다.

리쉐민은 손가락으로 잔 가장자리를 더듬으며 생각했다. 궁밍은 지금쯤 TV 앞에서 졸고 있을 것이다. 그가 이 순간을 알까? 알 리가 없었다. 그녀는 그에게 '자매 모임'이라고 말했다. 착한 아내, 착한 거짓말.

그녀가 잔을 들어 싱리궈와 부딪혔다. 유리잔이 부딪히는 맑은 소리가 술집 안의 음악을 뚫고 울렸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술을 들이켰다. 이번에는 쓰라림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모든 것이 마비된 듯했다.

싱리궈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오늘 밤, 늦게까지 놀자."

리쉐민은 그를 바라보며 싱글싱글 웃었다. "당연하지."

그녀의 눈에는 이미 불이 켜져 있었다. 그 불은 궁밍의 존재조차 태워버릴 듯이 타오르고 있었다.

선이의 초대

선이의 전화는 오후 세 시, 가장 무더운 시간에 걸려왔다.

"궁밍아, 공사장에 새로 들어온 굴삭기 한 번 보러 와라. 제수씨도 데리고 오고."

궁밍은 수화기를 귀에 댄 채로 잠시 멈칫했다. 그러더니 이내 싱글벙글 웃으며 대꾸했다.

"형님, 오늘은 좀 더운데요."

"더운 게 뭐 어떠냐. 형님이 냉면도 쏠게. 얼른 와라."

선이의 목소리는 거절을 허락하지 않았다. 궁밍은 전화를 끊고 계산대 뒤에서 나와 거실 소파에 누워 있던 리쉐민에게 다가갔다.

"여보, 형님이 공사장에 좀 오래."

리쉐민은 천천히 눈을 떴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게으른 빛이 스쳤다.

"이 더운 날에? 나는 싫어."

"가자, 가자. 형님이 냉면 산다는데. 얼른 옷 갈아입어."

궁밍이 그녀의 손을 잡아끌었다. 리쉐민은 짜증난 듯 입을 삐죽 내밀었지만,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얇은 흰색 원피스를 골라 입었다. 목선이 깊게 파이고, 허리선이 탁 트인 옷이었다. 가벼운 속옷만 걸친 그녀의 몸매는 옷감 위로 선명하게 드러났다.

공사장은 시내 외곽의 한 건설 현장이었다. 거대한 굴삭기들이 흙더미 사이에 서 있었고, 먼지가 바람에 날렸다. 선이는 판잣집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가 그들을 보자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어서 와라, 어서 와! 제수씨, 더운데 고생했어요."

선이의 눈이 리쉐민의 원피스 위를 스치듯 훑었다. 그는 미소 지으며 판잣집 문을 열어주었다.

"에어컨 틀어놨어. 좀 들어가 있어."

판잣집 안은 생각보다 깔끔했다. 나무 탁자 위에 물병과 종이컵이 놓여 있었다. 선이는 리쉐민을 의자에 앉히고 물을 따라주었다.

"자, 목 마르실 텐데."

그 순간 궁밍의 전화벨이 울렸다. 그는 전화를 받고 잠시 말하다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형님, 제가 잠시 거래처에 좀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거래가 있다고 해서."

선이가 손을 내저었다.

"가, 가. 제수씨는 내가 챙길게. 얼른 다녀와라."

궁밍은 리쉐민에게 시선을 던졌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걱정 마, 여보. 형님이랑 잠깐 얘기하고 있을게."

궁밍이 판잣집을 나갔다. 문이 닫히자 안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에어컨이 윙윙 돌아가는 소리만이 공간을 채웠다.

선이가 그녀 옆자리에 앉았다. 그의 체격이 좁은 판잣집 안에서 더 커 보였다. 그는 천천히 물을 한 모금 마시더니, 리쉐민을 향해 몸을 돌렸다.

"제수씨, 요즘 부부 생활은 어때요?"

리쉐민은 손에 든 종이컵을 살짝 기울였다.

"그냥 그래요. 형님은요? 형수님은 잘 계시죠?"

"에이, 그 여자는 시골에 처박혀 있어. 나는 여기서 혼자 지내고."

선이가 말하면서 그녀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의 무릎이 그녀의 무릎에 살짝 닿았다.

"궁밍이 그 녀석, 제수씨한테 잘해줘요?"

"뭐... 나름대로 잘해주죠."

리쉐민의 목소리는 무심했다. 선이의 손이 천천히 그녀의 허벅지 위로 올라왔다. 천 위로 전해지는 그의 손바닥은 거칠고 뜨거웠다.

"제수씨, 궁밍 그 녀석 옆에 있기에는 아깝습니다."

리쉐민은 그의 손을 밀치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선이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경계심보다는 호기심이 반짝이고 있었다.

"형님, 무슨 말씀이세요?"

"내 말은, 제수씨는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자격이 있다는 거요."

선이의 손가락이 그녀의 허벅지 위를 천천히 움직였다. 그는 그녀의 귀에 입을 가까이 대고 속삭였다.

"궁밍이 그 녀석, 제수씨를 제대로 모시지 못하는 거 아녜요?"

리쉐민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그녀는 천천히 어깨를 선이 쪽으로 기울였다. 그의 어깨는 단단했다. 땀과 담배 냄새가 섞인 남자의 체취가 그녀의 코를 찔렀다.

"형님, 그런 말씀 하시면 안 되는데..."

"왜요? 내 말이 틀렸어?"

선이의 손이 그녀의 허벅지 위에서 멈추지 않고 더 위로 올라갔다. 그는 그녀의 원피스 자락을 살짝 걷어올렸다. 리쉐민은 여전히 저항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는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작게 웃음을 흘렸다.

"형님은 참 대담하시네요."

"제수씨도 마음에 드는 거 아녜요?"

선이의 목소리는 낮고 거칠었다. 그의 손이 그녀의 살 위를 더듬으며 천천히 움직였다. 리쉐민은 눈을 감았다. 그녀의 입가에는 거의 음흉하다고 할 수 있는 미소가 맺혀 있었다.

"오빠가 지켜봐 줘야 해요."

첫 번째 외도

판잣집 문이 닫히는 소리가 둔탁하게 울렸다. 리쉐민은 아직 숨을 고르지 못한 채 벽에 기대어 섰다. 선이가 다가오자 그녀의 가슴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떨려?”

선이의 목소리는 낮고 거칠었다. 그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당겼다. 리쉐민은 저항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품 안으로 몸을 밀어 넣었다. 선이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거친 키스였다. 혀가 그녀의 입 안을 휘저으며 탐했다. 그녀는 그의 목을 감싸 안고 키스에 응했다.

잠시 후, 선이가 그녀를 번쩍 안아 올렸다. 간이 침대가 삐걱거렸다. 그녀의 등이 얇은 매트리스에 닿았다. 선이가 그 위로 올라타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오늘은 예쁘게 입었네.”

그의 손이 그녀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리쉐민은 고개를 뒤로 젖히며 그의 손길을 기다렸다. 천천히 드러나는 살결 위로 선이의 손이 미끄러졌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배를 스치고 가슴으로 올라갔다.

“참 예쁜 젖꼭지야.”

선이가 중얼거리며 그 위로 입술을 가져갔다. 리쉐민은 몸을 떨며 신음을 흘렸다. 그의 혀가 젖꼭지를 핥고, 깨물고, 빨아들였다. 그녀는 그의 머리카락을 움켜쥐며 더 깊이 밀어 넣었다.

“좋아하네?”

“응... 더...”

그녀의 목소리는 이미 갈라져 있었다. 선이가 그녀의 치마를 걷어 올렸다. 그의 손이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더듬었다. 젖어 있는 팬티 위로 손가락이 미끄러지자 그녀는 엉덩이를 들썩였다.

“벌써 이렇게 젖었어?”

그가 팬티를 옆으로 밀어내고 손가락을 넣었다. 리쉐민은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참았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안을 파고들며 움직였다. 그녀의 몸이 반응하며 그를 조였다.

“자, 이제 제대로 줄게.”

선이가 바지 지퍼를 내렸다. 리쉐민은 그의 성기를 바라보며 침을 삼켰다. 그가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천천히 밀어 넣었다. 그녀는 숨을 멈추고 그의 움직임을 기다렸다.

“아... 커...”

“그래? 다 들어갈 거야.”

한 번에 깊숙이 밀어 넣었다. 리쉐민은 소리를 지를 뻔했지만 참았다. 선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천천히, 그다음에는 점점 거칠게.

“더 세게...”

그녀가 속삭였다. 선이는 그녀의 요구에 응하며 허리를 움직였다. 침대가 삐걱거렸다. 그녀의 다리가 그의 허리를 감쌌다. 리쉐민은 완전히 빠져들었다. 그녀의 손이 그의 등을 할퀴었다. 선이가 그녀의 가슴을 움켜잡으며 박자를 맞췄다.

“좋아! 거기! 거기야!”

그녀가 소리쳤다. 선이가 더 깊이 찔렀다. 그녀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몰랐다. 몇 번의 절정을 겪은 후에야 선이도 몸을 떨며 그녀 위에 쓰러졌다.

둘은 잠시 숨을 고르며 누워 있었다. 선이가 일어나 옷을 정리했다. 리쉐민도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팬티에 묻은 액체를 대충 닦아내고 치마를 내렸다. 블라우스 단추를 잠그며 거울을 보니 얼굴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나 먼저 가볼게.”

그녀가 말했다. 선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담배에 불을 붙였다.

판잣집을 나와 햇빛이 그녀의 눈을 찔렀다. 리쉐민은 핸드백에서 핸드폰을 꺼내 궁밍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 나 쇼핑하고 있어. 집에 늦을 것 같아.”

“그래, 천천히 하고 와.”

궁밍의 목소리는 평소와 다름없었다. 리쉐민은 안심하며 전화를 끊었다. 발걸음을 재촉해 집으로 향했다.

현관문을 열자 궁밍이 거실 소파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었다. 그녀가 들어서자 그가 고개를 들었다.

“왔어? 쇼핑 잘했어?”

“응, 이것저것 좀 봤어.”

그녀는 신발을 벗고 거실로 들어왔다. 궁밍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 머물렀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눈빛에 어떤 빛이 스쳤다. 리쉐민은 그 눈빛을 알아채지 못했다.

“피곤해 보이네. 좀 쉬어.”

그가 말했다. 리쉐민은 고개를 끄덕이고 방으로 들어갔다. 문이 닫히자 궁밍은 미소를 지었다. 그의 아내 얼굴에 번져 있는 홍조가 너무 선명했다. 그는 그 홍조를 보며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