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의 어스름한 불빛 아래, 나는 소파에 앉아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있었다. 창밖으로는 저녁 노을이 스며들고 있었지만 내 시선은 오직 한 곳에 고정되어 있었다. 여동생 류첸이 거실 중앙에 서서 천천히 검은 스타킹을 신고 있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허벅지를 타고 올라가며 스타킹을 펴는 동작 하나하나가 마치 의도된 연극 같았다. 실크가 살갗에 닿는 미세한 소리가 귀를 간질였다.
류첸은 고개를 돌려 나를 흘낏 보더니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그 미소 속에는 익숙한 조롱과 도발이 섞여 있었다. 그녀는 일부러 허리를 굽혀 스타킹의 시접을 만지작거리며, 그 아래로 드러난 허벅지 살결이 불빛에 반짝였다. 내 가슴 한구석에서 알 수 없는 울렁임이 일었다. 질투? 아니면 갈망? 나는 그것을 애써 무시했다.
"언니, 오늘 스타킹 안 신었어?" 류첸이 다정한 척 물었지만 그 속엔 날카로운 가시가 숨어 있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까 갈아입었어." 거짓말이었다. 사실 나는 아직 흰색 면 스타킹을 신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을 피하기 위해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향했다.
문을 닫고 나는 천천히 스타킹을 벗었다. 서랍 속에서 검은 실크 스타킹을 꺼내 손끝으로 부드러운 감촉을 즐기며 천천히 다리에 걸쳤다. 거울 속 내 모습은 단정하고 우아했지만, 그 아래에 숨겨진 욕망은 이미 스타킹의 실크처럼 미끄럽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는 일부러 동작을 늦췄다. 문틈 사이로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샤오톈이었다. 내가 아는 그가 맞았다. 소년은 문가에 서서 숨을 죽이고 있었다. 나는 모르는 척하며 스타킹을 천천히 올려 무릎 위까지 펴고, 허벅지에 닿는 실크의 감촉에 일부러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언니, 이제 왔어?" 류첸의 목소리가 거실에서 들려왔다. 나는 문을 열고 나갔다. 샤오톈은 이미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그의 시선은 내 다리, 특히 스타킹이 감싼 종아리에 고정되어 있었다. 나는 소파 반대편에 앉아 다리를 꼬며 일부러 스타킹이 빛에 반사되도록 했다.
류첸이 갑자기 말을 꺼냈다. "샤오톈, 너 주인님을 한 번 가져볼 생각 없어?" 그 말에 나는 깜짝 놀랐다. 샤오톈도 얼굴이 붉어졌다. "무슨... 무슨 말씀이세요?" 그는 더듬거렸다. 류첸은 웃으며 내 쪽으로 다가와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우리 둘이 너를 위해 주인님이 되어줄게. 언니도 좋아하잖아, 그렇지?" 그녀의 손가락이 내 턱을 살짝 건드렸다. 나는 망설였다. 이 제안은 너무 위험했다. 하지만 동시에 내 안에서 어떤 기대가 꿈틀거렸다. 샤오톈은 아직 어리지만, 그의 눈빛 속에서 나는 어렴풋이 지배욕의 싹을 보았다. 그리고 그게 나를 자극했다.
"좋아." 내 목소리는 내 의지와는 다르게 흘러나왔다. 류첸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샤오톈은 당황했지만, 곧 자리에서 일어나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의 손이 떨리며 내 발목을 잡았다. 스타킹 신은 내 발이 그의 손바닥 위에 놓였다. 처음에는 살짝 스치듯 만지다가, 점점 손가락이 실크 위를 더듬으며 올라갔다. 나는 온몸을 떨었다. 그 감촉은 마치 전류처럼 척추를 타고 올라와 머리끝까지 퍼졌다. 나는 참지 못하고 작은 신음을 흘렸다.
"주인님." 샤오톈이 작게 중얼거렸다. 그 순간 나는 알았다. 이제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