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방을 지키는 조바심
인터넷 중독 치료 학교의 철문이 닫히는 소리가 멀어져 갔다. 유월여는 검은색 승용차의 뒷좌석에 몸을 깊숙이 파묻고, 창밖으로 사라져 가는 건물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3개월. 그곳에서 보낸 3개월은 마치 꿈만 같았다. 유앙성과 왕강이라는 두 소년을 만난 것도, 그들을 훈련시킨 것도,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꼈던 쾌락과 고통의 기억들도 모두 흐릿해져 가고 있었다.
“향아야, 너는 바로 출장 가는 거야?”
앞자리에 앉은 담향아가 고개를 돌려 씩 웃었다.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날카로웠고, 몸에서 풍기는 카리스마는 변함없었다.
“응, 건이 쪽에서 급한 의뢰가 들어왔어. 범죄 심리 분석 의뢰인데, 며칠은 걸릴 거야.”
“완정 언니는?”
유월여가 옆자리의 남완정을 바라보았다. 남완정은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표정은 평소처럼 온화했지만, 눈가에는 약간의 기대감이 서려 있었다.
“나도 곧 출발해야 해. 소걸이 졸업식에 꼭 와 달라고 하더라.”
“졸업식? 그 꼬마가 벌써 고등학교를 졸업한다고?”
유월여의 목소리에는 놀라움이 섞여 있었다. 소걸. 그들은 지난해에 만난 떠돌이 소년이었다. 처음에는 길거리에서 구걸하고 좀도둑질을 하던 아이였지만, 지금은 그들의 지원 덕분에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응, 시간이 참 빠르지? 그리고 졸업식이 끝나면 자기 농장으로 초대하려고 한대. 거기서 좀 지내다 올 거야.”
남완정의 말투는 가벼웠지만, 유월여는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알아차렸다. 농장. 아마도 거기에는 특별한 시설이 마련되어 있을 것이다. 소걸은 그들의 성향을 잘 알고 있었고, 그에 맞춰 준비를 했을 것이다.
“그래? 그럼 잘 다녀와. 나중에 자세한 얘기 들어보자.”
유월여는 애써 담담하게 말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시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남완정은 소걸의 초대를 받아 미국으로 가고, 담향아는 출장을 떠난다. 자신만 홀로 남겨질 것이다.
차가 사무실 건물 앞에 멈춰 섰다. 셋은 각자의 짐을 챙겨 내렸다. 사무실은 예전 그대로였다. 낡은 간판, 어수선하게 놓인 서류들, 그리고 약간의 먼지 냄새. 유월여는 소파에 몸을 던지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에휴, 텅 빈 것 같네.”
“며칠만 있으면 돌아올 거야. 심심하면 전화해.”
담향아가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고는 짐을 챙겨 나갔다. 남완정도 곧 이어 출발 준비를 마치고 작별 인사를 했다.
“월여야, 몸 조심하고. 혼자 있어도 너무 무리하지 말고.”
“알았어, 알았어. 어서 가 봐. 비행기 늦겠다.”
유월여는 손을 흔들며 그들을 배웅했다. 문이 닫히고 나자 사무실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텅 빈 공간, 흩어져 있는 기억들, 그리고 자신. 그녀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며칠이 지났다. 유월여는 매일 사무실에 앉아 있었지만, 들어오는 의뢰는 거의 없었다. 가끔 전화벨이 울리면 전화를 받았지만, 대부분 장난 전화이거나 잘못 걸려온 것들이었다. 그녀는 점점 무료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스스로를 달래려고 했다. 혼자 있을 때도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보려고 했다.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하지만 모든 것이 시시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이미 극단적인 쾌락에 길들여져 있었고, 평범한 일상은 그 갈망을 채워주지 못했다.
어느 날, 유월여는 사무실 문을 잠그고 커튼을 내렸다. 그녀는 서랍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그 안에는 여러 가지 도구들이 들어 있었다. 채찍, 수갑, 재갈, 그리고 그녀가 직접 만든 몇 가지 장치들. 그녀는 옷을 벗고 거울 앞에 섰다. 자신의 몸을 바라보았다.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 탱탱한 피부. 그녀는 손을 들어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흐으...”
가벼운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녀는 손가락을 이용해 젖꼭지를 비벼댔다. 감각이 전해져 왔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녀는 채찍을 집어 들고 자신의 허벅지를 내리쳤다.
“칙!”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따끔한 고통이 전해졌다. 그녀는 다시 한 번 내리쳤다. 이번에는 좀 더 강하게. 허벅지에 붉은 자국이 남았다. 그녀는 점점 더 격렬하게 자신을 채찍질했다. 하지만 그 고통은 그녀가 원하는 만족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갈증만 더해졌다.
“아... 안 돼... 이걸로는 안 돼...”
그녀는 채찍을 내려놓고 무릎을 꿇었다. 자위를 시도했지만 손가락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깊은 곳이 있었다. 그녀는 바닥에 엎드려 엉덩이를 들었다. 자신의 손가락을 항문에 넣어 보았다. 좁은 구멍이 손가락을 꽉 조여 왔다. 그녀는 두 손가락, 세 손가락으로 늘려 보았지만 여전히 허전함이 남았다.
“하아... 하아... 더... 더 원해...”
그녀는 바닥에 쓰러져 숨을 헐떡였다. 땀에 젖은 몸이 차가운 바닥에 닿았다. 그녀는 눈을 감고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유앙성과 왕강에게 그들이 당했던 것들. 그리고 더 이전의 기억들. 매춘부 시절에 만났던 손님들. 그중에서도 특히 그녀의 성욕을 제대로 채워 주었던 한 사람.
육천부.
그 이름을 떠올리자 갑자기 몸에 전율이 흘렀다. 50대의 땅딸보 노인이었지만, 그의 손길은 그녀를 미치게 만들었다. 그는 돈이 많았고, 시간도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SM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험이 있었다. 그와 함께했던 시간들은 언제나 극단적이었고, 그 후에는 완전한 허탈감이 찾아왔다.
“육천부... 맞아, 그 늙은이...”
유월여는 벌떡 일어나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연락처를 뒤졌다. 몇 년 전에 마지막으로 연락한 이후로 거의 연락하지 않았던 번호. 하지만 그녀는 그 번호를 잊지 않고 있었다. 손가락이 떨리면서도 버튼을 눌렀다.
몇 번의 신호음이 흐르고, 낮고 거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육천부 씨, 저예요. 유월여입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러다가 상대방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유월여? 오랜만이군! 몇 년 만이지? 내가 전화했었어야 하는데, 미안하네. 그동안 잘 지냈어?”
“네, 그럭저럭요. 그런데 한 가지 부탁이 있어서 전화했어요.”
“부탁? 무슨 부탁인데?”
유월여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그녀는 자신의 목소리를 최대한 감미롭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요즘 너무 심심해서요. 그리고... 좀 자극적인 것을 원해요. 육천부 씨가 예전에 해 줬던 그런 것들 말이에요.”
상대방의 숨소리가 갑자기 거칠어졌다. 몇 초의 침묵이 흐르고, 육천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그럼 마침 잘됐군. 나도 요즘 너무 심심했어. 그래서 말인데, 나 개인 워터파크를 만들었어. 아주 특별한 워터파크야. 거기서 놀아볼 생각 없어?”
“워터파크요?”
“응, 물을 이용한 여러 가지 놀이 기구들을 설치했어. 아주 재미있을 거야. 너한테는 특히 더 재미있을 거라고 장담하지.”
유월여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의 상상력이 곧바로 구체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물에 묶여, 물에 잠겨, 물에 고문당하는 자신의 모습. 그 생각만으로도 몸이 뜨거워졌다.
“좋아요, 갈게요. 언제 갈까요?”
“오늘 당장 와. 기다리게 하지 마. 그리고 한 가지 조건이 있어.”
“조건이요?”
“내 워터파크에는 옷을 입고 오면 안 돼. 적어도 속옷 정도만 입고 와. 아니면 아예 벗고 와도 좋고. 편한 대로 선택해.”
유월여는 입가에 음흉한 미소를 띠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이미 알몸이었고, 땀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알겠어요. 그렇게 할게요. 곧 도착할게요.”
전화를 끊고, 유월여는 재빨리 옷을 입었다. 그녀는 속옷만 입고 그 위에 얇은 외투를 걸쳤다. 그리고 작은 가방에 필요한 물건들을 챙겼다. 채찍, 수갑, 바이브레이터. 그리고 몇 가지 약물들.
사무실을 나설 때, 그녀는 잠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텅 빈 방, 조용한 복도.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 그녀는 자신의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었다. 곧 그 소리는 더 커질 것이다. 물과 고통과 쾌락이 뒤섞인 소리로.
택시를 잡아타고 주소를 알려주었다. 육천부의 개인 워터파크는 도시 외곽에 위치해 있었다. 한적한 산골짜기에 자리 잡은 그곳은 외부에서 보면 평범한 별장처럼 보였다. 하지만 유월여는 그 안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택시가 도착했을 때, 이미 육천부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예전과 다름없이 땅딸보에 못생긴 외모였지만, 눈빛은 여전히 날카롭고 탐욕스러웠다.
“어서 오게, 유월여. 기다리고 있었네.”
“오랜만이에요, 육천부 씨.”
유월여가 인사하며 그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외투를 벗어 옆에 있는 벤치에 걸었다. 속옷 차림이 드러나자 육천부의 눈이 반짝였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 자, 들어오게.”
그가 손짓하자 유월여는 그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워터파크 내부는 그녀의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였다. 여러 개의 수영장과 분수대, 그리고 특이한 구조물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앙에 있는 거대한 유리 수조였다. 그 안에는 여러 가지 기계 장치들과 족쇄, 밧줄 등이 보였다.
“이게 바로 내가 만든 ‘물의 감옥’이야.”
육천부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는 유월여의 손을 잡고 그곳으로 데려갔다. 수조 앞에 서자, 그녀는 자신의 모습이 유리창에 비치는 것을 보았다. 속옷만 입은 그녀의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보였지만, 동시에 아름다웠다.
“이 안에서 너를 묶고, 다양한 방법으로 물 고문을 할 거야. 거꾸로 매달아 물속에 넣거나, 분수로 너의 몸을 때리거나, 얼음 조각을 너의 구멍에 넣거나. 모든 준비는 끝났어.”
유월여는 그의 말을 들으며 점점 더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젖꼭지가 딱딱하게 서고, 음부가 젖어들기 시작했다.
“시작할까요?”
“기다려, 아직 준비가 덜 됐어. 먼저 옷을 다 벗어야지.”
육천부가 손을 내밀어 그녀의 브래지어 끈을 잡았다. 유월여는 순순히 그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브래지어가 벗겨지고, 이어 팬티도 벗겨졌다. 그녀는 완전히 알몸이 되었다.
“아름다워. 정말 아름다워.”
육천부가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의 손길은 거칠고 강압적이었다. 그녀는 신음을 흘리며 그의 손길을 기다렸다.
“들어가게.”
그가 수조의 문을 열었다. 그 안은 차가운 공기로 가득 차 있었다. 유월여는 그 안으로 들어갔다. 바닥은 미끄러웠고, 벽에는 여러 개의 고리가 달려 있었다. 육천부는 그녀를 벽 쪽으로 데려가 손목과 발목을 밧줄로 묶었다. 그녀는 X자 형태로 벽에 고정되었다.
“좋아, 이제 시작이야.”
육천부가 수조 밖으로 나와서 기계를 조작했다. 갑자기 천장에서 차가운 물이 쏟아져 내렸다. 유월여는 깜짝 놀랐지만 곧 쾌감으로 바뀌었다. 물이 그녀의 몸을 타고 흘러내리면서 피부를 자극했다.
이제 막 시작이다. 그녀는 앞으로 펼쳐질 극한의 경험을 생각하며 미소를 지었다. 텅 빈 사무실에서 느꼈던 조바심은 어느새 사라지고, 그 자리를 기대감과 쾌락으로 가득 찬 흥분이 대신했다.빈 방을 지키는 조바심
인터넷 중독 치료 학교의 철문이 닫히는 소리가 멀어져 갔다. 유월여는 검은색 승용차의 뒷좌석에 몸을 깊숙이 파묻고, 창밖으로 사라져 가는 건물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3개월. 그곳에서 보낸 3개월은 마치 꿈만 같았다. 유앙성과 왕강이라는 두 소년을 만난 것도, 그들을 훈련시킨 것도,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꼈던 쾌락과 고통의 기억들도 모두 흐릿해져 가고 있었다.
“향아야, 너는 바로 출장 가는 거야?”
앞자리에 앉은 담향아가 고개를 돌려 씩 웃었다.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날카로웠고, 몸에서 풍기는 카리스마는 변함없었다.
“응, 건이 쪽에서 급한 의뢰가 들어왔어. 범죄 심리 분석 의뢰인데, 며칠은 걸릴 거야.”
“완정 언니는?”
유월여가 옆자리의 남완정을 바라보았다. 남완정은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표정은 평소처럼 온화했지만, 눈가에는 약간의 기대감이 서려 있었다.
“나도 곧 출발해야 해. 소걸이 졸업식에 꼭 와 달라고 하더라.”
“졸업식? 그 꼬마가 벌써 고등학교를 졸업한다고?”
유월여의 목소리에는 놀라움이 섞여 있었다. 소걸. 그들은 지난해에 만난 떠돌이 소년이었다. 처음에는 길거리에서 구걸하고 좀도둑질을 하던 아이였지만, 지금은 그들의 지원 덕분에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응, 시간이 참 빠르지? 그리고 졸업식이 끝나면 자기 농장으로 초대하려고 한대. 거기서 좀 지내다 올 거야.”
남완정의 말투는 가벼웠지만, 유월여는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알아차렸다. 농장. 아마도 거기에는 특별한 시설이 마련되어 있을 것이다. 소걸은 그들의 성향을 잘 알고 있었고, 그에 맞춰 준비를 했을 것이다.
“그래? 그럼 잘 다녀와. 나중에 자세한 얘기 들어보자.”
유월여는 애써 담담하게 말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시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남완정은 소걸의 초대를 받아 미국으로 가고, 담향아는 출장을 떠난다. 자신만 홀로 남겨질 것이다.
차가 사무실 건물 앞에 멈춰 섰다. 셋은 각자의 짐을 챙겨 내렸다. 사무실은 예전 그대로였다. 낡은 간판, 어수선하게 놓인 서류들, 그리고 약간의 먼지 냄새. 유월여는 소파에 몸을 던지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에휴, 텅 빈 것 같네.”
“며칠만 있으면 돌아올 거야. 심심하면 전화해.”
담향아가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고는 짐을 챙겨 나갔다. 남완정도 곧 이어 출발 준비를 마치고 작별 인사를 했다.
“월여야, 몸 조심하고. 혼자 있어도 너무 무리하지 말고.”
“알았어, 알았어. 어서 가 봐. 비행기 늦겠다.”
유월여는 손을 흔들며 그들을 배웅했다. 문이 닫히고 나자 사무실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텅 빈 공간, 흩어져 있는 기억들, 그리고 자신. 그녀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며칠이 지났다. 유월여는 매일 사무실에 앉아 있었지만, 들어오는 의뢰는 거의 없었다. 가끔 전화벨이 울리면 전화를 받았지만, 대부분 장난 전화이거나 잘못 걸려온 것들이었다. 그녀는 점점 무료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스스로를 달래려고 했다. 혼자 있을 때도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보려고 했다.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하지만 모든 것이 시시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이미 극단적인 쾌락에 길들여져 있었고, 평범한 일상은 그 갈망을 채워주지 못했다.
어느 날, 유월여는 사무실 문을 잠그고 커튼을 내렸다. 그녀는 서랍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그 안에는 여러 가지 도구들이 들어 있었다. 채찍, 수갑, 재갈, 그리고 그녀가 직접 만든 몇 가지 장치들. 그녀는 옷을 벗고 거울 앞에 섰다. 자신의 몸을 바라보았다.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 탱탱한 피부. 그녀는 손을 들어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흐으...”
가벼운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녀는 손가락을 이용해 젖꼭지를 비벼댔다. 감각이 전해져 왔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녀는 채찍을 집어 들고 자신의 허벅지를 내리쳤다.
“칙!”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따끔한 고통이 전해졌다. 그녀는 다시 한 번 내리쳤다. 이번에는 좀 더 강하게. 허벅지에 붉은 자국이 남았다. 그녀는 점점 더 격렬하게 자신을 채찍질했다. 하지만 그 고통은 그녀가 원하는 만족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갈증만 더해졌다.
“아... 안 돼... 이걸로는 안 돼...”
그녀는 채찍을 내려놓고 무릎을 꿇었다. 자위를 시도했지만 손가락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깊은 곳이 있었다. 그녀는 바닥에 엎드려 엉덩이를 들었다. 자신의 손가락을 항문에 넣어 보았다. 좁은 구멍이 손가락을 꽉 조여 왔다. 그녀는 두 손가락, 세 손가락으로 늘려 보았지만 여전히 허전함이 남았다.
“하아... 하아... 더... 더 원해...”
그녀는 바닥에 쓰러져 숨을 헐떡였다. 땀에 젖은 몸이 차가운 바닥에 닿았다. 그녀는 눈을 감고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유앙성과 왕강에게 그들이 당했던 것들. 그리고 더 이전의 기억들. 매춘부 시절에 만났던 손님들. 그중에서도 특히 그녀의 성욕을 제대로 채워 주었던 한 사람.
육천부.
그 이름을 떠올리자 갑자기 몸에 전율이 흘렀다. 50대의 땅딸보 노인이었지만, 그의 손길은 그녀를 미치게 만들었다. 그는 돈이 많았고, 시간도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SM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험이 있었다. 그와 함께했던 시간들은 언제나 극단적이었고, 그 후에는 완전한 허탈감이 찾아왔다.
“육천부... 맞아, 그 늙은이...”
유월여는 벌떡 일어나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연락처를 뒤졌다. 몇 년 전에 마지막으로 연락한 이후로 거의 연락하지 않았던 번호. 하지만 그녀는 그 번호를 잊지 않고 있었다. 손가락이 떨리면서도 버튼을 눌렀다.
몇 번의 신호음이 흐르고, 낮고 거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육천부 씨, 저예요. 유월여입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러다가 상대방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유월여? 오랜만이군! 내가 전화했었어야 하는데, 미안하네. 그동안 잘 지냈어?”
“네, 그럭저럭요. 그런데 한 가지 부탁이 있어서 전화했어요.”
“부탁? 무슨 부탁인데?”
유월여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그녀는 자신의 목소리를 최대한 감미롭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요즘 너무 심심해서요. 그리고... 좀 자극적인 것을 원해요. 육천부 씨가 예전에 해 줬던 그런 것들 말이에요.”
상대방의 숨소리가 갑자기 거칠어졌다. 몇 초의 침묵이 흐르고, 육천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그럼 마침 잘됐군. 나도 요즘 너무 심심했어. 그래서 말인데, 나 개인 워터파크를 만들었어. 아주 특별한 워터파크야. 거기서 놀아볼 생각 없어?”
“워터파크요?”
“응, 물을 이용한 여러 가지 놀이 기구들을 설치했어. 아주 재미있을 거야. 너한테는 특히 더 재미있을 거라고 장담하지.”
유월여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의 상상력이 곧바로 구체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물에 묶여, 물에 잠겨, 물에 고문당하는 자신의 모습. 그 생각만으로도 몸이 뜨거워졌다.
“좋아요, 갈게요. 언제 갈까요?”
“오늘 당장 와. 기다리게 하지 마. 그리고 한 가지 조건이 있어.”
“조건이요?”
“내 워터파크에는 옷을 입고 오면 안 돼. 적어도 속옷 정도만 입고 와. 아니면 아예 벗고 와도 좋고. 편한 대로 선택해.”
유월여는 입가에 음흉한 미소를 띠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이미 알몸이었고, 땀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알겠어요. 그렇게 할게요. 곧 도착할게요.”
전화를 끊고, 유월여는 재빨리 옷을 입었다. 그녀는 속옷만 입고 그 위에 얇은 외투를 걸쳤다. 그리고 작은 가방에 필요한 물건들을 챙겼다. 채찍, 수갑, 바이브레이터. 그리고 몇 가지 약물들.
사무실을 나설 때, 그녀는 잠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텅 빈 방, 조용한 복도.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 그녀는 자신의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었다. 곧 그 소리는 더 커질 것이다. 물과 고통과 쾌락이 뒤섞인 소리로.
택시를 잡아타고 주소를 알려주었다. 육천부의 개인 워터파크는 도시 외곽에 위치해 있었다. 한적한 산골짜기에 자리 잡은 그곳은 외부에서 보면 평범한 별장처럼 보였다. 하지만 유월여는 그 안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택시가 도착했을 때, 이미 육천부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예전과 다름없이 땅딸보에 못생긴 외모였지만, 눈빛은 여전히 날카롭고 탐욕스러웠다.
“어서 오게, 유월여. 기다리고 있었네.”
“오랜만이에요, 육천부 씨.”
유월여가 인사하며 그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외투를 벗어 옆에 있는 벤치에 걸었다. 속옷 차림이 드러나자 육천부의 눈이 반짝였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 자, 들어오게.”
그가 손짓하자 유월여는 그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워터파크 내부는 그녀의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였다. 여러 개의 수영장과 분수대, 그리고 특이한 구조물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앙에 있는 거대한 유리 수조였다. 그 안에는 여러 가지 기계 장치들과 족쇄, 밧줄 등이 보였다.
“이게 바로 내가 만든 ‘물의 감옥’이야.”
육천부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는 유월여의 손을 잡고 그곳으로 데려갔다. 수조 앞에 서자, 그녀는 자신의 모습이 유리창에 비치는 것을 보았다. 속옷만 입은 그녀의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보였지만, 동시에 아름다웠다.
“이 안에서 너를 묶고, 다양한 방법으로 물 고문을 할 거야. 거꾸로 매달아 물속에 넣거나, 분수로 너의 몸을 때리거나, 얼음 조각을 너의 구멍에 넣거나. 모든 준비는 끝났어.”
유월여는 그의 말을 들으며 점점 더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젖꼭지가 딱딱하게 서고, 음부가 젖어들기 시작했다.
“시작할까요?”
“기다려, 아직 준비가 덜 됐어. 먼저 옷을 다 벗어야지.”
육천부가 손을 내밀어 그녀의 브래지어 끈을 잡았다. 유월여는 순순히 그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브래지어가 벗겨지고, 이어 팬티도 벗겨졌다. 그녀는 완전히 알몸이 되었다.
“아름다워. 정말 아름다워.”
육천부가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의 손길은 거칠고 강압적이었다. 그녀는 신음을 흘리며 그의 손길을 기다렸다.
“들어가게.”
그가 수조의 문을 열었다. 그 안은 차가운 공기로 가득 차 있었다. 유월여는 그 안으로 들어갔다. 바닥은 미끄러웠고, 벽에는 여러 개의 고리가 달려 있었다. 육천부는 그녀를 벽 쪽으로 데려가 손목과 발목을 밧줄로 묶었다. 그녀는 X자 형태로 벽에 고정되었다.
“좋아, 이제 시작이야.”
육천부가 수조 밖으로 나와서 기계를 조작했다. 갑자기 천장에서 차가운 물이 쏟아져 내렸다. 유월여는 깜짝 놀랐지만 곧 쾌감으로 바뀌었다. 물이 그녀의 몸을 타고 흘러내리면서 피부를 자극했다.
이제 막 시작이다. 그녀는 앞으로 펼쳐질 극한의 경험을 생각하며 미소를 지었다. 텅 빈 사무실에서 느꼈던 조바심은 어느새 사라지고, 그 자리를 기대감과 쾌락으로 가득 찬 흥분이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