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한 침전 안, 호롱불이 희미하게 깜박였다.
운철은 용상에 비스듬히 기대어 두 눈을 감고 있었지만, 귀는 사방의 움직임을 날카롭게 살피고 있었다. 가벼운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향기가 코를 찔렀다.
“궁주께서 오늘 밤에도 잠 못 이루시는군요.”
월영비의 목소리는 부드러운 비단처럼, 살며시 그의 귀를 스쳤다.
운철은 천천히 눈을 뜨며 그녀를 흘낏 보았다. “네가 왔느냐.”
“폐하께서 편히 쉬시라고 왔습니다.”
그녀의 옥손이 그의 어깨에 얹혀지고, 부드럽게 주물렀다. 손끝은 살짝 차가웠지만, 닿는 곳마다 불길이 일었다.
운철은 거절하지 않았다.
월영비의 손이 천천히 그의 등에서 앞가슴으로 내려왔다. 손가락이 옷깃 사이로 살며시 파고들어 그의 단단한 가슴 근육 위를 맴돌았다.
“폐하께서 긴장하셨군요.”
그녀의 손끝이 젖꼭지를 스치자 운철의 온몸이 움찔했다.
“감히...”
운철이 그녀의 손목을 움켜잡았지만, 힘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월영비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폐하께서 거절하시는 겁니까, 아니면... 더 원하시는 겁니까?”
그녀의 손이 그의 바지춤 사이로 파고들자 운철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그 순간,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하얀 옥으로 만든 띠가 그의 두 손을 침대 기둥에 단단히 묶었다.
“이게 무슨 짓이냐!”
운철이 놀라 일어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월영비가 재빨리 다른 쪽 손목도 함께 묶어버렸다.
“폐하께서 오늘 밤 잠시 편히 누워 계십시오.”
월영비가 우아하게 몸을 일으켜, 그를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눈빛에는 장난기와 교활함이 섞여 있었다.
그녀의 손이 그의 뺨을 살며시 쓰다듬었다. 부드럽게, 다정하게.
그러더니 갑자기.
짝!
뺨을 한 대 때렸다.
운철의 얼굴이 옆으로 돌아갔다. 볼 위에 선명한 손자국이 붉게 물들었다. 그의 눈에 분노와 동시에 숨길 수 없는 흥분이 번쩍였다.
“감히 나를...!”
“조용히 하세요.”
월영비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 은근한 위압감이 깃들어 있었다.
그녀가 그의 바지끈을 풀자 운철의 아랫도리가 드러났다. 아직은 힘없이 축 처져 있었지만, 월영비의 옥손이 닿자 금세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폐하께선 벌써 준비가 다 되셨네요.”
그녀의 손가락이 귀두를 톡톡 튕기자 운철이 숨을 헐떡였다. 그러더니 갑자기 꽉 움켜쥐었다.
“아...!”
운철의 몸이 활처럼 휘어졌다. 귀두에 느껴지는 압박감이 정수를 찔렀다.
월영비가 살며시 그의 몸 위로 올라탔다. 그녀의 발, 비단으로 감싸인 실크 발이 그의 아랫배에서 점점 아래로 내려가더니, 샅을 살며시 밟았다.
“어떠십니까, 폐하?”
발가락에 힘을 주어 서서히 누르자 운철이 신음성을 삼켰다. 고통과 쾌락이 동시에 밀려와 그의 온몸을 떨리게 했다.
발의 압력이 점점 세졌다. 운철의 고환이 짓눌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 여자,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
월영비가 발을 거두고 촛대를 가져왔다. 촛불이 흔들리며 그녀의 얼굴을 어둡게 비췄다.
“폐하께 조금 따뜻함을 드리겠습니다.”
그녀가 촛불을 기울이자, 뜨거운 밀랍이 한 방울 떨어져 운철의 가슴 위에 떨어졌다.
“윽!”
뜨거운 통증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이내 두 번째, 세 번째 방울이 그의 배 위로 떨어졌다. 밀랍이 식어가며 피부를 조였다.
운철은 떨며 이를 악물었다. 눈앞이 아른거렸지만, 의외로 이 아픔이 그의 타오르는 욕망을 더욱 부추겼다.
월영비가 손가락으로 그의 젖꼭지를 퉁겼다. 빨갛게 부풀어 오른 젖꼭지가 고통스럽게 떨렸다. 그녀는 두 번, 세 번 더 퉁기더니, 갑자기 몸을 숙여 그 자리에 따뜻한 입술을 갖다 댔다.
혀가 살며시 핥았다.
운철의 온몸이 전율했다. 고통과 쾌락이 뒤섞여 그의 이성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운철이 폭발했다.
“크아아악!”
굵은 팔뚝의 근육이 불끈 솟아오르며 옥띠가 찢어졌다. 월영비가 놀라 뒤로 물러서려 했지만, 이미 운철의 손이 그녀의 손목을 움켜잡았다.
“폐하!”
운철이 그녀를 침대 위로 거칠게 밀쳐 넘어뜨렸다. 그가 그녀의 위에 올라타 반대 방향으로 몸을 돌리자, 그녀의 엉덩이가 그의 눈앞에 드러났다.
찰싹!
운철이 힘껏 내리쳤다. 그의 손바닥이 그녀의 엉덩이를 강타하는 소리가 침전에 울렸다.
“아아!”
월영비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녀의 엉덩이에 선명한 손자국이 붉게 새겨졌다.
운철은 멈추지 않았다. 계속해서 손을 휘둘러 그녀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마구 때렸다.
“용서... 용서해 주세요, 폐하!”
월영비가 울먹이며 애원했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오히려 운철의 흥분을 더욱 부추겼다.
그가 침대 옆에 놓인 허리띠를 집어 들었다. 가죽이 그의 손에서 휘어졌다.
채찍!
허리띠가 허공을 가르며 월영비의 엉덩이 틈 사이를 강타했다.
“으아아아!”
선명한 붉은 줄이 그녀의 흰 살 위에 새겨졌다. 운철은 연달아 두 번째, 세 번째 채찍을 휘둘렀다. 허리띠가 닿는 곳마다 선명한 자국이 남았다.
월영비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침대 위에 주저앉았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폐하... 충성하겠습니다... 제발...”
운철이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그녀를 침대 가장자리로 밀어붙였다. 그의 발기한 육봉이 그녀의 허벅지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네가 감히 나를 묶었지?”
그의 목소리는 낮고 거칠었다.
“더... 더는 못하겠습니다, 폐하...”
월영비가 흐느꼈지만, 운철은 이미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잡고 한 번에 깊숙이 밀어 넣었다.
“하아아아!”
월영비의 몸이 힘없이 뒤로 젖혀졌다. 운철이 거친 움직임으로 그녀를 밀어붙이자, 그녀의 몸이 침대 가장자리에 부딪혀 요란한 소리를 냈다.
방 안에는 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와 육체가 부딪히는 소리만이 메아리쳤다.
운철이 마지막 힘을 다해 깊이 박아 넣자, 뜨거운 정액이 터져 나와 그녀의 자궁 깊숙이 채워졌다.
그가 그녀의 위에 엎드려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그의 귀에 그녀의 심장이 거세게 뛰는 소리가 들렸다.
운철이 몸을 일으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월영비의 얼굴은 눈물범벅이었지만, 그 눈빛에는 미묘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운철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오늘 밤, 네가 나에게 한 짓을 잊지 마라. 다음에도 이런 일이 있으면... 네 목숨은 없다.”
월영비가 고개를 숙였다.
“네, 폐하.”
하지만 그녀의 입가에는 여전히 희미한 미소가 감돌고 있었다.
그날 밤, 침전의 불빛은 이내 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