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장: 여제의 권모
지하 감옥은 차갑고 어두웠다. 돌벽에서는 축축한 냄새가 났고, 바닥에는 마른 핏자국이 여러 겹 쌓여 있었다. 모용설은 우아한 걸음으로 앞서 걸어갔고, 운철은 그 뒤를 따랐다. 그녀의 붉은 장포 자락이 돌계단을 스치며 흐르는 듯했다.
"궁주께서 협상을 원하신다면서, 이곳은 협상 장소가 아닌 것 같은데."
운철이 말했지만, 목소리에는 두려움보다는 오히려 기대가 섞여 있었다.
모용설이 돌아서며 미소 지었다. 그 미소는 우아했지만 서늘했다.
"맞아, 협상은 하지. 하지만 먼저 네가 협상할 자격이 있는지 확인해야지."
그녀가 손을 흔들자, 어둠 속에서 쇠사슬이 덜컹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천장에서 네 개의 쇠사슬이 내려왔고, 각각의 끝에는 무거운 쇠고랑이 달려 있었다.
운철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손가락이 살짝 떨렸지만, 그는 저항하지 않았다. 모용설이 다가와 그의 손목을 잡았다. 그녀의 손길은 의외로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거부할 수 없는 힘이 있었다.
"순순히 따르는 게 좋아. 너도 알고 있지 않아? 바로 이런 순간을 기다려왔다는 걸."
운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 개의 쇠고랑이 그의 손목을 감쌌고, 이어서 발목도 묶였다. 마지막으로 두꺼운 쇠고리가 그의 목을 감쌌다. 차가운 금속이 피부에 닿자 소름이 돋았다. 그는 몸을 움츠리며 사지를 팽팽하게 당겨지는 느낌을 받았다.
모용설이 그의 앞에 섰다. 그녀는 화려한 금실 수놓인 붉은 장화를 신고 있었다. 장화 굽은 높고 날카로웠다.
"이제 협상을 시작하지."
그녀가 천천히 오른발을 들어 올렸다. 장화 굽이 운철의 가랑이 사이로 향했다. 처음에는 살짝 대기만 하다가, 점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운철은 숨을 삼켰다. 통증이 서서히 밀려오기 시작했다.
"어떤가? 이게 협상의 첫걸음이다."
모용설이 굽을 조금씩 돌리기 시작했다. 시계 방향으로 천천히, 그 다음에는 반시계 방향으로. 운철의 몸이 긴장했다. 고환이 굽에 짓눌려 점점 납작해지고, 통증이 복부까지 퍼져나갔다. 그는 이빨을 꽉 물었다. 신음이 목구멍에서 맴돌았지만, 참아냈다.
"생각보다 강하군. 하지만..."
모용설이 갑자기 굽에 힘을 더했다. 운철의 무릎이 풀렸다. 비명이 터져 나올 뻔했지만, 그는 겨우 참았다. 목이 팽팽하게 당겨지면서 숨이 막혀 왔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
그녀가 다시 굽을 회전시켰다. 이번에는 더 빠르고 거칠게. 운철의 몸이 경련을 일으켰다. 고환이 으스러지는 듯한 고통이 전신을 휘감았다. 눈앞이 아찔해졌다.
모용설이 발을 거두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
그녀가 손을 내밀자 어둠 속에서 시종이 다가와 가죽 채찍을 건넸다. 채찍은 가늘고 길었고, 끝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었다. 그 위에는 소금물이 발라져 반짝이고 있었다.
"네가 좋아하는 그 채찍이야. 이번에는 다른 곳을 맞춰볼까?"
모용설이 채찍을 휘둘렀다. 채찍이 공기를 가르며 휘파람 소리를 냈다. 정확히 운철의 음경을 때렸다. 그의 몸이 뒤로 젖혀졌다. 살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따끔거리는 통증이 번졌다.
"하나."
모용설이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두 번째 채찍이 귀두를 정확히 맞췄다. 운철이 비명을 참지 못하고 내질렀다. 소금물이 상처에 스며들어 불타는 듯한 고통을 더했다.
"둘."
셋, 넷, 다섯... 숫자가 계속 올라갔다. 채찍이 내려칠 때마다 운철의 몸이 경련을 일으켰고,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이상한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모용설은 그 빛을 알아챘다. 바로 그것이 그녀가 원하는 거였다.
열다섯 번이 지났을 때, 운철은 이미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음경과 귀두는 붉게 부어올랐고, 피가 조금씩 스며나왔다.
"자, 이제 다음 순서다."
모용설이 채찍을 내려놓고, 높은 곳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녀는 천천히 오른발을 들어 올리며 운철을 바라보았다.
"내 장화를 벗겨라. 무릎 꿇고, 입으로."
운철이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이미 복종의 빛이 깔려 있었다. 그는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무거운 쇠사슬이 바닥에 부딪히며 둔탁한 소리를 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입을 벌려 모용설의 장화 굽을 물었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장화를 벗기기 시작했다. 입이 아팠지만, 그는 참았다. 장화가 벗겨지자 그녀의 맨발이 드러났다. 하얗고 매끈한 옥발이었다.
"참 잘했어. 이제 상을 줄게."
모용설이 발을 들어 운철의 얼굴에 댔다. 그 다음 힘껏 밟아 내리꽂았다. 운철의 얼굴이 바닥에 눌렸다. 발바닥이 그의 뺨을 짓누르고, 발가락이 그의 입 안으로 들어왔다.
"이 맛이 어떤가? 내 발의 맛이."
운철은 대답하지 못했다. 입이 막혀 있었고,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모용설의 발이 그를 철저히 지배하고 있었다.
그때 모용설이 손을 내밀어 전기 충격봉을 꺼냈다. 검은색의 길쭉한 막대기였다. 그녀가 전원을 켜자, 끝에서 푸른 불꽃이 일었다. 윙윙거리는 소리가 감옥 안에 울려 퍼졌다.
"이건 말이지, 아주 재미있는 장난감이야."
그녀가 충격봉을 아래로 내렸다. 처음에는 허벅지에 댔다. 운철의 몸이 크게 움찔했다. 그 다음에는 더 안쪽으로, 가랑이와 엉덩이 사이로 밀어 넣었다.
전류가 흐르자 운철의 몸이 심하게 경련하기 시작했다. 온몸의 근육이 수축하고 이완을 반복했다. 그는 입을 벌려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몸이 마치 물고기처럼 꿈틀거렸다.
모용설이 충격봉의 강도를 높였다. 푸른 불꽃이 더 강하게 일었다. 운철의 다리가 풀렸고, 목을 묶은 쇠사슬이 그의 몸을 지탱했다. 경련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아직 멀었어."
모용설이 충격봉을 거두고, 대신 가는 끈을 꺼냈다. 가죽으로 만든 가느다란 끈이었다. 그녀가 운철의 앞에 무릎을 꿇고 그의 음경을 잡았다. 운철이 숨을 삼켰다. 그녀의 손길이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두려움이 있었다.
모용설이 끈을 운철의 음경 밑동에 감기 시작했다. 단단히, 조금씩 조여갔다. 혈액이 차단되자 음경이 점점 보라색으로 변했다. 운철이 신음했다.
"아직 안 끝났어."
그녀가 끈의 다른 쪽 끝을 쇠틀에 연결했다. 그리고 천천히, 한계까지 당기기 시작했다. 운철이 몸을 움츠리며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이미 팔다리가 묶여 있어 움직일 수 없었다. 끈이 음경을 끌어당기며 한계까지 잡아당겨졌다.
"이제 어떻게 될까? 끈이 끊어질지, 아니면 네 것이 찢어질지."
운철이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제발... 그만..."
"아직 부족해."
모용설이 의자에서 일어나 작은 촛대를 가져왔다. 촛불에 불을 붙이자 주황빛 불꽃이 어둠을 비췄다. 그녀가 촛대를 기울여 촛농이 조금씩 흘러내리게 했다.
첫 방울이 운철의 가슴에 떨어졌다. 뜨거웠지만, 그는 이를 악물었다. 두 번째 방울은 배꼽 아래로, 세 번째 방울은 발목의 상처 위로 떨어졌다. 조금씩, 천천히, 그녀는 촛농을 운철의 상처 위에 떨어뜨렸다.
운철의 몸이 움찔거렸지만, 그는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다만 눈을 감고 고통을 견뎠다. 어쩌면 그는 이 순간조차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모용설이 마지막으로 한 방울을 그의 부어오른 귀두 위에 떨어뜨리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이게 권력의 맛이야. 기억해, 네가 아무리 권력을 잡아도, 결국 네 몸은 우리의 것이다."
운철이 눈을 떴다. 그의 눈에는 분노와 굴욕이 섞여 있었지만, 그 속에 감춰진 이상한 만족감도 읽을 수 있었다.
모용설이 촛대를 내려놓고 천천히 돌아서며 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내일은 네가 더 협조적인지 보자."
그녀의 발걸음이 돌계단을 올라가며 사라졌다. 어둠과 고통만이 운철을 지하 감옥에 남겨두었다. 하지만 그의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