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열한 시가 넘도록 집 안은 고요했다. 진의정은 거실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어 텅 빈 와인잔을 손가락으로 감쌌다. 레드와인의 진한 향기가 입가에 남아 혀끝을 살짝 감돌았다. 오늘 밤도 어김없이 혼자였다. 남편 맥왕휘는 일주일 전 출장을 핑계로 집을 나갔고, 언제 돌아올지조차 알리지 않았다.
그녀는 두 번째 잔을 따라 들이켰다. 알코올이 목을 타고 넘어가며 속에서부터 몸을 데웠다. 결혼한 지 반 년, 남편은 점점 더 냉담해졌다. 처음에는 그래도 가끔 안아주곤 했지만, 요즘은 말조차 건네지 않았다. 방에 혼자 누워도 그가 들어올 기미는 없었다. 그녀는 술잔을 내려놓고 눈을 감았다. 피곤이 몰려왔다. 소파에 누워 그대로 잠이 들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달빛이 커튼 사이로 스며들어 바닥에 은은한 빛을 드리웠다. 갑자기 침실 문이 살짝 열리는 소리가 났다. 진의정은 잠결에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지만 몸이 무거워 움직일 수 없었다. 알코올이 그녀의 감각을 마비시켰다. 발걸음 소리가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누군가 침대 곁에 서서 그녀를 내려다보는 기분이었다.
시아버지였다. 그는 손에 작은 상자를 들고 있다가 침대 옆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하지만 눈은 상자가 아닌 그녀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진의정은 얇은 잠옷을 입고 있었고, 이불이 옆으로 밀려나 허벅지가 드러나 있었다. 어둠 속에서 시아버지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그의 손이 천천히 뻗어왔다. 처음에는 이불 가장자리를 스치듯 만지더니, 이내 그녀의 어깨로 옮겨갔다. 진의정은 몸이 긴장됐지만 눈을 뜰 힘이 없었다. 손길이 부드럽게 어깨를 타고 내려와 쇄골을 스쳤다. 그녀는 속으로 소리치고 싶었다. '그만둬요. 제발 그만둬요.' 하지만 입술은 떨어지지 않았다.
시아버지의 손가락이 잠옷 깃 사이로 파고들었다. 살갗에 닿는 그의 손은 차가웠다. 진의정은 숨을 삼켰다. 그의 손이 아래로 내려가 가슴을 감쌌다. 그 순간 그녀의 몸이 가볍게 떨렸다. 알코올 때문인지, 아니면 금단의 두려움 때문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그가 고개를 숙였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목덜미에 닿았다. 혀끝이 살갗을 핥으며 위아래로 움직였다. 진의정은 눈을 질끈 감았다. '이건 꿈이야. 악몽일 뿐이야.' 하지만 혀의 촉촉하고 거친 감촉이 너무나 생생했다. 그는 천천히 목에서 쇄골로, 다시 어깨로 혀를 옮겼다. 그녀의 몸은 반사적으로 떨렸지만, 팔다리는 마치 마비된 듯 움직여지지 않았다.
시아버지의 손이 다시 허벅지로 내려갔다. 그의 손가락이 검은 스타킹 위를 더듬었다. 스타킹의 얇은 천 너머로 그의 체온이 전해졌다. 그는 허벅지 안쪽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손을 위로 올렸다. 진의정은 속에서 무언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부끄러움과 분노가 뒤섞여 가슴을 찔렀지만, 동시에 낯선 쾌감이 몸속에서 퍼져나갔다.
그의 혀가 다시 내려와 스타킹 위를 핥았다. 천이 살갗에 닿아 찌릿했다. 진의정은 숨을 얕게 쉬며 저항하려 애썼다. 하지만 몸은 그의 손길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가슴이 뛰고, 복부가 긴장됐으며, 허벅지 사이가 뜨거워졌다. '싫어. 이건 잘못됐어.' 머릿속에서는 경고가 울렸지만, 몸은 이미 그의 손에 굴복하고 있었다.
시아버지의 키스가 더 대담해졌다. 그는 그녀의 배를 핥으며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진의정은 손가락을 꽉 쥐었지만 움직일 수 없었다. 그의 혀가 치마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 순간 그녀의 몸이 저절로 떨었다. 쾌감이 전율처럼 등줄기를 타고 올라갔다. 수치심과 함께 눈물이 눈가에 맺혔지만, 알코올에 취한 몸은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시아버지는 그녀의 반응을 알아챘는지, 더 거칠게 움직였다. 그의 손이 그녀의 손목을 잡고 침대 위로 눌렀다. 진의정은 이제 완전히 깨어 있었지만, 정신은 여전히 안개 속에 있었다. 그녀는 눈을 뜨고 싶지 않았다. 뜨면 현실이 되리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냥 누워서 그의 손길에 몸을 맡겼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시아버지가 일어나 방을 나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진의정은 천천히 눈을 떴다. 어둠 속에서 천장을 바라보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몸은 아직도 그 touch의 기억에 떨고 있었다. 그녀는 이불을 끌어당겨 얼굴까지 덮었다. 수치심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하지만 동시에, 깊은 곳에서 어떤 욕망이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이건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절대 다시는...' 하지만 혀끝에 남은 알코올의 맛이 그 약속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