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초월한 깊은 궁중의 금단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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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이었다. 도시의 불빛은 창문 너머로 희미하게 스며들고, 침대 위 두 사람은 평화로운 숨소리를 내며 서로의 온기에 기대어 잠들어 있었다. 소완청의 손은 자연스럽게 린이의 가슴 위에 얹혀 있었고, 린이의 팔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 그 순간이 영원할 것만 같았다. 갑자기 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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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차원 이동

깊은 밤이었다. 도시의 불빛은 창문 너머로 희미하게 스며들고, 침대 위 두 사람은 평화로운 숨소리를 내며 서로의 온기에 기대어 잠들어 있었다. 소완청의 손은 자연스럽게 린이의 가슴 위에 얹혀 있었고, 린이의 팔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 그 순간이 영원할 것만 같았다.

갑자기 눈부신 백색광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침실 전체가 낮처럼 환해졌고, 이내 강렬한 소용돌이치는 빛의 기둥이 두 사람을 휘감았다. 소완청은 무언가에 끌려가는 듯한 강한 현기증을 느꼈고, 귀에는 린이의 놀란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녀는 손을 뻗어 그를 잡으려 했지만, 손가락 사이로 빛만이 스쳐 지나갔다. 의식이 흐려지고, 눈앞이 캄캄해졌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소완청은 차가운 돌바닥의 감촉에 깨어났다. 눈을 뜨니 웅장하고 낯선 고대 건축물이 펼쳐져 있었다. 붉은 기둥과 푸른 기와, 정교하게 조각된 난간, 멀리서 들려오는 은은한 북소리와 휘파람 소리. 그녀는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 다시 바닥에 주저앉았다.

“린이! 린이!” 그녀는 목청껏 소리쳤지만, 대답은 텅 빈 복도에 울리는 메아리뿐이었다.

이때 발걸음 소리가 급하게 들려왔다. 갑옷을 입은 호위병들이 사방에서 몰려들었다. 그들은 엄숙한 표정으로 소완청을 둘러싸고 날카로운 창날을 겨누었다.

“어디서 온 여자냐? 감히 황성에 무단 침입하다니!” 수위인 듯한 무사가 위엄 있게 소리쳤다.

소완청은 당황하여 몸을 움츠렸다. 그녀는 이해할 수 없는 이 언어가 왜 귀에 들리는지 알 수 없었다. 이상하게도 그 뜻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나는 여기가 어디인지도 몰라요. 저는 갑자기 여기에 나타났어요.” 그녀 말투에는 떨림이 섞여 있었다.

무사는 인상을 찌푸리며 손을 휘저었다. “잡아라! 먼저 감금소에 넣고 조사하라!”

호위병들이 다가서려는 순간, 먼 곳에서 다른 한 무리의 병사들이 한 남자를 끌고 왔다. 그는 바로 린이였다. 그의 옷은 여기저기 찢겨졌고, 얼굴에는 긁힌 자국이 있었다. 그는 몸부림치며 소리쳤다.

“놔! 내 아내는 어디 있느냐!”

소완청은 그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그를 향해 달려가려 했다. “린이!”

린이도 그녀를 보자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곧 호위병들에게 붙잡혀 그녀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잘됐다, 한 쌍이로구나.” 무사가 냉소를 지었다. “둘 다 끌고 가라!”

호위병들은 그들을 각기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갔다. 소완청은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여자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그녀는 돌아서서 린이를 바라보았지만 그의 모습은 점점 멀어져 갔다. 그의 목소리는 복도에 메아리쳤다.

“완청! 완청! 걱정 마, 내가 꼭 구하러 갈게!”

소완청은 어느 화려한 전각 안으로 끌려 들어갔다. 방 안에는 용상에 앉은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황금빛 용포를 입고 있었고, 얼굴은 차갑고 날카로웠으며, 눈에는 위압감이 서려 있었다. 그가 바로 이 나라의 황제였다.

“무슨 일이냐?” 황제는 나른한 어조로 물었다. 마치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작은 놀잇감일 뿐이라는 듯이.

무사가 무릎을 꿇고 아뢰었다. “폐하께 아룁니다. 이 여자가 갑자기 황성 안에 나타났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으나, 미모가 출중하여 폐하께서 보시기에 어떠신지요.”

황제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소완청 앞으로 다가왔다. 그의 시선은 그녀의 얼굴을 훑으며, 마치 물건을 감정하는 듯했다. 소완청은 무서움에 한 걸음 물러서려 했지만, 뒤에 있던 호위병이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

“이름이 무엇이냐?” 황제가 물었다.

“소완청입니다. 저는... 저는 여기에 어떻게 오게 된 건지 무척 당황스럽습니다. 폐하께서 살펴봐 주시길 바랍니다.” 소완청은 최대한 평온을 유지하려 애쓰며 말했다.

황제는 실소를 지었다. “상관없다. 이곳에 들어왔으니 이 궁 안의 규칙을 따라야 한다. 앞으로 너는 짐의 귀인(貴人)이 되어라.”

소완청은 귀가 먹먹해지는 듯했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애원했다. “안 됩니다, 폐하! 저는 이미 남편이 있습니다. 방금 저와 함께 끌려온 남자가 바로 제 남편입니다. 부디 저희를 놓아주소서, 저희는 돌아가기만 하면 됩니다.”

“남편?” 황제의 눈빛이 갑자기 차가워졌다. “이 세상에서 짐이 원하는 여자는 아직 얻지 못한 적이 없다. 네 남편이 누구든, 오늘부터 너는 궁 안의 사람이다.”

그가 손을 휘저어 호위병들에게 명령했다. “저 여자를 취방(翠芳殿)으로 데려가라. 잘 보살피고, 달아나지 못하게 하라. 저 남자는 어전 시위대로 보내라. 그가 무슨 재주가 있는지 지켜보자.”

소완청은 호위병들에게 끌려가면서도 계속 외쳤다. “안 돼요! 린이를 놓아줘요! 제발요!”

그러나 황제는 이미 몸을 돌려 다시 용상에 앉아 있었고, 그녀의 절규는 귀에 들어오지 않는 듯했다. 그에게 소완청은 그저 새로운 장난감에 불과했다.

취방전은 매우 화려했지만 소완청에게는 마치 새장과도 같았다. 그녀는 방 안에 갇혀 창밖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계속 린이의 이름을 불렀다. 그녀는 이 모든 것이 꿈이길 바랐지만, 뺨을 타고 흐르는 차가운 눈물은 모두 너무나도 현실임을 깨닫게 했다.

린이의 상황도 마찬가지로 좋지 않았다. 그는 어전 시위대에 편입되어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그는 도무지 집중할 수 없었고, 머릿속에는 온통 소완청의 모습뿐이었다. 그는 어떻게든 구해 내려 했지만, 무거운 갑옷과 엄격한 규율이 그를 꼼짝 못 하게 만들었다.

그는 주먹을 꽉 쥐며 차라리 피를 흘리는 고통이 이런 무력감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어둠이 점차 내려앉자, 궁 안에서 울려 퍼지는 밤새 소리가 마치 그를 비웃는 듯했다. 이 낯선 시간과 공간 속에서, 두 사람의 운명은 이제 완전히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궁중 첫발

소완청은 여전히 무거운 비단 옷을 입고, 천천히 고개를 숙인 채 궁중 예절을 익히고 있었다. 교관은 엄격한 표정으로 그녀의 동작 하나하나를 지적했고, 그녀는 억지로 버티며 반복해서 몸을 굽히고, 절하고, 또 다시 몸을 굽혔다. 다리는 이미 저리고 아팠지만 마음은 전혀 예절에 있지 않았다.

린이, 너는 어디 있느냐?

그녀는 교관의 말을 들으며, 눈앞의 붉은 벽과 푸른 기와가 점점 흐릿해졌다. 그녀가 아는 린이는 몸이 약했지만 항상 그녀 앞에서는 웃음을 짓곤 했다. 그들이 함께 시간을 넘었을 때, 린이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우리는 반드시 다시 만날 방법을 찾을 것이다”라고 말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근위병이 되었다는 소문만 들릴 뿐, 얼굴조차 볼 수 없었다.

“폐하께서 오늘 밤 너를 부르신다.”

교관의 차가운 목소리가 그녀의 명상을 깨뜨렸다. 소완청은 온몸이 굳어졌다. 황제가 그녀를 부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미 충분히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옷자락을 꽉 쥐었고 손가락이 다 하얗게 질렸다.

“듣지 못했느냐?”

“네... 네, 알겠습니다.”

그녀는 간신히 목소리를 냈다. 머릿속에는 단 하나의 생각뿐이었다. 만약 린이었다면, 그는 분명 그녀를 구하러 왔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아무도 오지 않았다.

---

시위대 막사는 궁성 서쪽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에는 쇠와 가죽 냄새가 배어 있었다. 린이는 갑옷을 입고 다른 근위병들 사이에 섞여 정보를 모으는 척하며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들어 봐, 어젯밤에도 또 한 명의 후궁이 폐하의 진노를 샀어. 곧바로 냉궁으로 보내졌다더라.”

“그게 다야? 지난달에는 한 후궁이 폐하의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곧바로 장형을 당했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몰라.”

“폐하께서 후궁을 대하는 태도는 언제나 그러셨어. 순종하지 않으면 죽음뿐이야.”

린이의 손가락이 칼자루를 움켜쥐었다. 그의 마음은 불길처럼 타올랐다. 완청, 그녀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그는 그녀가 궁으로 끌려가는 모습을 직접 보았다. 그녀는 울부짖으며 저항했지만, 근위병들에게 강제로 붙잡혀갔다.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녀를 구하기 위해 덤벼들었다간 둘 다 죽을 뿐이었다.

“새로 들어온 후궁이 또 있지 않느냐? 이름이 소완청이라고 들었다. 아주 예쁘다고 하더라. 아마 폐하께서 곧 부르실 거야.”

그 말이 그의 심장을 찔렀다. 린이는 고개를 돌려 말하는 병사를 노려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손톱이 살 속으로 파고드는 것을 느꼈다. 피가 흘렀지만,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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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화원의 밤은 고요했다. 달빛이 연못에 흩어져 은빛 조각처럼 반짝였다. 소완청은 정자 아래에 서서 찬 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도망가고 싶었다. 하지만 어디로? 궁성의 담장은 하늘 높이 솟아 있었고, 사방에 근위병들이 지키고 있었다. 그녀는 궁 안에 갇힌 새와 같았다.

그때, 그녀는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었고, 달빛 아래 한 남자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린이었다. 그는 근위병 복장을 하고 있었고, 얼굴은 수척했으며 눈에는 깊은 피로가 깔려 있었다.

그들의 시선이 공중에서 마주쳤다.

소완청의 입술이 떨렸다. 그녀는 달려가고 싶었고, 그의 품에 안기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발은 마치 땅에 박힌 듯 움직이지 않았다. 린이도 멈춰 서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수많은 말이 담겨 있었지만, 한마디도 내뱉지 못했다.

그들은 그렇게 마주 서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몇 걸음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지만, 그 거리는 하늘과 땅처럼 멀게 느껴졌다.

린이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그녀에게 말하고 싶었다. 도망가자고, 이곳을 떠나자고. 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지금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궁성 안에서는 말 한마디가 목숨을 앗아갈 수 있었다.

소완청은 그의 눈에서 고통을 읽었다. 그녀는 자신의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얼른 고개를 돌려 눈물을 닦아냈다. 그녀는 그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다.

마침내, 린이가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매우 낮고,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조심하시오.”

그 한마디였다. 그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몸을 돌려 걸어갔다. 그의 등은 달빛 아래에서 외롭고, 곧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소완청은 그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그의 등을 바라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린이, 나는 반드시 살아남을 것이다. 나는 반드시 살아서 너를 다시 만날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몰랐다. 이 약속이 지켜지기 얼마나 어려울지를. 그리고 황제가 이미 그녀를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 궁성에서, 그녀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피의 현장

조회가 끝난 후, 황제는 옥좌에 느릿느릿 기대어 앉았다. 대전 안의 신하들은 숨소리조차 죽이고 엎드려 있었다. 대리석 바닥에는 아직 따뜻한 피가 흥건했다. 불과 반 시진 전, 한 시위가 감히 직언을 올렸다. “폐하, 전하께서는 백성을 어여삐 여기소서!”라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황제의 눈빛이 번개처럼 날카로워졌다. “끌어내라. 참수하라.” 가벼운 말씨였지만 마치 개미를 밟는 듯한 무심함이었다.

린이는 근위병 대열 맨 끝에 서서 모든 것을 똑똑히 보았다. 칼날이 번쩍이더니 시위의 목이 땅에 데구르르 굴렀다. 핏물이 바닥 틈새로 스며들었고, 그의 눈은 아직도 부릅뜬 채였다. 린이의 다리가 저절로 떨렸다. 그는 꼭 쥔 주먹에 땀이 흥건한 것을 느꼈다. 그리고 갑자기 소완칭이 생각났다. 그녀는 지금 깊은 궁중 어디쯤에 있을까. 황제가 저토록 잔혹한데, 그녀는 무사할 수 있을까. 그는 눈을 질끈 감았다. 입안에 퍼지는 쓴맛이 곧장 심장까지 파고들었다.

그날 오후, 소완칭은 침전 서쪽 난간에 기대어 멍하니 서 있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궁녀 몇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바람을 타고 흘러들었다. “들었어? 오늘 아침 조회 때, 한 시위가 죽임을 당했대. 목이 바로 잘렸다지 뭐야.” “황제 폐하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셨다더라. 자자, 더 이상 말하지 말자. 들키면 목숨이 부지하지 못해.” 소완칭의 손가락이 난간을 꽉 움켜쥐었다. 그녀의 눈에는 냉기가 스쳤다.

그 순간, 그녀는 현대에서의 모든 것이 완전히 사라졌음을 분명히 깨달았다. 이 황제에게 인성이란 없다. 오직 권력과 피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녀는 더 이상 남편의 도움을 기대하지 않았다. 오직 침묵 속에서 몸을 숨기고 살아남아야 했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황제가 머무는 정전 쪽을 바라보았다. 눈빛은 점점 단단해졌다. 앞으로는 웃는 얼굴로 이 악마를 마주해야 한다. 적어도 지금은.

첫 시침

밤이 깊어지자 건청궁의 등불이 희미하게 깜빡였다. 소완청은 전각 밖에 서서 붉은색 비단 옷자락이 발목에 감기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마음은 마치 칼에 찔린 듯 아팠다. 궁녀가 그녀를 인도하여 들어가며 나지막이 말했다.

"소재인, 폐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소완청의 발걸음이 무거웠다. 그녀는 린이를 생각했다. 바로 얼마 전 그들은 여전히 평범한 부부였고, 함께 영화를 보고 길거리에서 떡볶이를 사 먹었다. 그런데 지금은……

전각 안으로 들어서자 향불 연기가 코를 찔렀다. 누런 빛깔의 휘장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렸다. 용상 위에서 황제가 붉은색 두루마기를 입고 느긋하게 앉아, 손에 든 술잔을 가볍게 흔들고 있었다. 그가 그녀를 보자 입가에 만족스러운 듯한 미소가 번졌다.

"과인이 너를 기다리게 했구나."

소완청은 무릎을 꿇고 인사를 올렸다. 그녀의 목소리는 약간 떨렸다.

"신… 신녀, 폐하께 문안드립니다."

"일어나라. 가까이 오너라."

황제의 명령에는 거역할 수 없는 위엄이 서려 있었다. 소완청은 어쩔 수 없이 일어나 천천히 걸어가, 용상 발치에 섰다. 황제가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의 손가락은 차갑고 힘이 셌다.

"떨고 있구나. 무서우냐?"

"신녀… 신녀는 다만…"

"다만 무엇?"

소완청이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자, 눈에 눈물이 맺혔다. 황제가 그녀의 얼굴을 억지로 들게 했다. 두 눈을 마주하자 그의 눈에는 우스꽝스러운 기색이 어렸다.

"네가 울면 오히려 더 운치 있어 보이는구나. 과인은 네가 이런 모습을 좋아한다."

말을 마치자 그는 갑자기 그녀를 안아 침대 위로 던졌다. 소완청이 본능적으로 저항하자, 황제는 이미 그 위로 올라탔다.

"놔 줘! 제발…"

"무례하군!"

황제가 후궁들에게 하듯이, 손바닥으로 그녀의 볼을 후려쳤다. 따갑게 울리는 소리가 전각 안의 촛불조차 떨게 했다. 소완청의 귀에서 윙윙 소리가 났고, 눈물이 마침내 흘러내렸다.

한편 전각 밖에서, 린이가 곧게 서서 검을 지키고 있었다. 손바닥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었다. 전각 안에서 침묵이 흐르다가, 소완청의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어서 의복이 찢어지는 소리와 황제의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

린이의 심장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의 손가락이 저절로 칼자루를 움켜쥐었다. 그는 소완청이 애원하는 소리를 들었다.

"아파요… 제발… 아파…"

그리고 황제의 차갑고도 만족스러운 웃음소리.

"처음에는 다 이렇지. 익숙해져야 해."

린이는 눈을 질끈 감았다.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 듯했지만, 발은 무거운 납덩이처럼 땅에 붙어 꼼짝할 수 없었다. 그는 일리 있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저항한다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며, 저항한다면 그들은 멸문지화를 당할 것이다. 그러나 의연하게 서 있을수록 가슴은 더욱 피를 흘리는 듯했다.

전각 안에서 소완청의 흐느끼는 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이내 조용히 눈물만 흘리는 소리로 변했다. 린이는 허벅지를 꽉 움켜쥐었고, 손톱이 깊이 파고들었으나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촛불이 깜빡이며, 긴긴 밤이 끝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소리 없는 고문

# 제5장: 소리 없는 고문

밤은 깊어만 갔다.

소완청은 용상 위에 쓰러져 있었다. 비단 이불은 이미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그녀의 맨살은 차가운 공기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황제는 그녀 위에 군림하여, 마치 사냥감을 가지고 노는 맹수처럼 그녀의 몸을 마음대로 다루었다.

“더 버틸 힘이 있느냐?”

황제의 목소리는 차갑고 냉랭했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쇄골을 따라 천천히 미끄러져 내려갔다. 소완청의 몸이 움찔 떨렸다. 이미 몇 번의 격렬한 충격을 받은 몸은 더 이상 반항할 힘이 없었다.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단지 눈을 꼭 감고, 모든 감각을 무디게 만들려고 애썼다. 하지만 욕조의 따뜻한 물에 몸을 담글 때처럼, 그는 이미 그녀의 몸 깊숙이 침투했다.

황제는 그녀의 침묵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의 손바닥이 그녀의 뺨을 때렸다. 그다지 세지는 않았지만, 경멸의 의미가 가득했다.

“눈을 떠라.”

명령이었다. 소완청은 천천히 눈을 떴다. 그의 눈에는 타오르는 듯한 어둠, 그리고 거기서 자라는 이상한 쾌락이 보였다.

“네 몸이 나에게 말한다. 너는 이미 포기했다고.”

그의 손은 그녀의 허리 아래로 내려가,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꼬집었다. 소완청은 아픔에 약한 비명을 질렀다.

황제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밤은 길었다. 그는 이것저것 고문 방법을 다 써 가며 그녀를 지치게 했다. 몸과 마음 모두.

---

밖은 고요했다.

린이는 근위병으로서 정문 밖에 서 있었다. 그의 임무는 밤새도록 경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귀에는 문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렸다.

침묵. 그러다가 갑자기 옷이 찢어지는 소리. 이불과 옷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 긴 침묵. 그러다 다시 억눌린 신음 소리.

린이의 손이 꽉 쥐어졌다. 손톱이 살 속에 파고들었다. 아픔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그 목소리를 잊을 수 없었다. 몇 년 동안 아내에게서 들었던 목소리. 다정한 순간에, 화난 순간에, 웃는 순간에. 하지만 지금, 그 목소리는 고통으로 가득 차 있었다.

완청.

그는 마음속으로 그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만약 지금 뛰쳐들어간다면? 아니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리기 위해 소리친다면? 생각만으로도 그의 발이 움찔 떨렸다.

하지만 그는 움직일 수 없었다.

그의 앞에는 황제가 있었다. 그의 뒤에는 가족이 있었다. 만약 지금 충동적으로 행동한다면, 죽는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한참의 시간이 흘렀다.

갑자기 문 안에서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억눌린 목소리, 누군가에게 입을 막힌 듯한 목소리. 그리고 이어서 침묵.

린이의 무릎이 약해졌다. 그는 거의 쓰러질 뻔했다. 이웃의 근위병이 그를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괜찮으냐?”

린이를 향한 질문이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계속되는 고통 속에서, 린이는 밤이 끝나길 바라지 않는 모순된 마음을 느꼈다. 날이 밝으면 그는 아내를 보게 될 것이다. 그때 그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어떤 눈빛으로 마주해야 할까?

동시에 그는 밤이 빨리 지나가길 간절히 바랐다. 이런 고통이 빨리 끝나길, 더 이상 아내의 목소리를 듣지 않길 바랐다.

---

동쪽에 흰 빛이 비치기 시작했다.

소완청은 의식을 잃었다 깨기를 반복했다. 마지막으로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는 침대에 혼자 누워 있었다. 침대는 지저분했고, 이불과 베개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몸 전체가 마치 부서진 것처럼 아팠다. 특히 다리 사이가 심하게 아팠다. 그녀는 엉거주춤 일어나려고 했지만, 허리의 통증이 그녀를 다시 침대에 쓰러뜨렸다.

잠시 후, 내시 두 명이 들어왔다. 그들은 침묵 속에서 그녀에게 옷을 입혀 주었다. 소완청은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들이 자신을 어떻게 대하든 상관없었다.

의식을 가까스로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다.

그들은 그녀를 간신히 일으켜 세워 편전으로 데려갔다. 소완청은 길을 따라 걷는 내내 땅이 계속 흔들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녀의 시야는 흐릿했고, 아침 햇살이 그녀의 눈을 찔렀다.

편전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소완청은 잠시 멈춰 섰다.

문 앞에 근위병이 서 있었다. 그의 키와 어깨 넓이가 너무나 익숙했다.

린이였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불과 5보. 하지만 그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심연이 가로놓여 있었다.

소완청은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이 그의 눈과 마주쳤다. 그 순간, 모든 것이 시간 속에 얼어붙은 듯했다.

그녀의 눈에는 통증과 굴욕이 담겨 있었다. 그의 눈에는 죄책감과 분노가 담겨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내시가 재촉했다.

“소씨, 어서 들어가십시오.”

소완청은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더 이상 린이를 쳐다볼 용기가 없었다. 그녀는 린이가 보는 앞에서 이런 모습으로, 이런 상처투성이 몸으로 그를 마주한 것이 두려웠다.

그녀는 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문이 닫혔다.

린이는 그녀가 편전에 들어가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았다. 그녀의 걸음걸이는 불안정했고, 그녀의 옷은 너무 헐렁해 보였으며,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다.

문이 완전히 닫히고, 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

무력함, 분노, 자책, 그 모든 감정이 그의 가슴을 짓눌렀다.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다만 조용히 서서, 아내를 지킬 힘조차 없는 자신을 증오할 뿐이었다.

편전 안에서 소완청은 마침내 침대에 쓰러졌다. 그녀는 얇은 이불을 몸에 감싸고, 몸을 웅크렸다.

침묵. 그리고 눈물.

그녀는 더 이상 참지 못했다. 하루 종일 당한 고통과 굴욕이 마침내 물밀듯이 밀려왔다.

그녀는 흐느껴 울었다. 소리가 나지 않도록 이를 악물고, 손으로 입을 막았다. 하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소리 없는 고문은 끝나지 않았다. 그것은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두려움과 인내

소완청은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날이 밝자 문 밖에서 내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빈마마, 폐하께서 전교하셨사옵니다. 오늘 낮에 어서 오라 하셨사옵니다.”

그녀는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일임을 알고 있었다. 전날 밤, 황제는 그녀를 불러들여 밤새도록 곁에 두었다. 하룻밤 사이에 그녀는 이미 황제의 후궁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현대에서의 지식이 이곳에서라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완청은 거울 앞에 앉아 머리를 다듬으며 생각했다. 황제는 무식한 남자가 아니다. 책을 좋아하고 이국적인 물건에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다면 그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면 조금이라도 비위를 맞출 수 있을까.

오후, 황제가 있는 편전으로 불려갔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 인사를 올렸다.

“폐하께 문안드리옵니다.”

황제는 책상 뒤에 앉아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 시선은 마치 먹잇감을 살피는 맹수와 같았다.

“일어나라.”

소완청이 일어서자 황제가 물었다.

“듣자 하니 너는 색다른 이야기들을 많이 알고 있다고 하더구나. 무엇이냐, 말해 보아라.”

그녀는 심장이 두근거렸지만 용기를 내어 말을 꺼냈다.

“신하는… 대지가 둥글고 별들이 허공에 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황제의 눈썹이 살짝 움찔였다. 그는 관심을 보이며 그녀에게 다가왔다.

“흥미롭군. 계속해 보아라.”

소완청은 남은 지식을 총동원하여, 과학과 천문학, 심지어는 의학에 관한 이야기까지 풀어냈다. 그녀의 목소리는 떨렸지만 최대한 진지하게 말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황제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구나. 하지만 재미는 있구나. 네 목소리가 듣기 좋아서 다행이다.”

그의 손이 그녀의 뺨을 스쳤다. 그 손길은 부드러웠지만 그녀에게는 칼날처럼 느껴졌다.

“앞으로도 자주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어라. 너는 내 장난감이니, 기분을 맞춰 주는 것이 네 할 일이다.”

소완청은 자신의 계획이 완전히 무위로 돌아갔음을 깨달았다. 그녀는 그에게 단지 재미있는 인형에 불과했다. 현대의 지식도 이곳에서는 아무런 힘이 되지 못했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예, 폐하.”

그날 저녁, 그녀가 잠시 편전 옆의 회랑에 홀로 서 있을 때였다. 멀지 않은 곳에서 낯익은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녀의 심장이 멈추는 듯했다. 린이였다. 그는 근위병 복장을 하고 있었고, 이마에 식은땀이 맺혀 있었다. 그는 주변을 살핀 뒤 아주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완청… 괜찮아?”

소완청은 눈물을 참으며 대답했다.

“응. 너는?”

“나도. 하지만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내가 널 지키지 못했어.”

린이의 목소리는 분노와 자책으로 떨리고 있었다. 소완청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야. 네 탓이 아니야. 여기서는 우리 모두가… 발목이 묶여 있어.”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창문 너머로 손을 내밀었다. 린이는 그 손을 꼭 잡았다. 두 손이 맞닿은 순간, 그들은 모든 것을 잊은 듯 잠시 침묵했다.

“우리 이렇게라도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야.” 소완청이 속삭였다.

“하지만 더 오래 있을 수 없어. 누군가 볼지도 몰라.” 린이가 말했다.

그는 고개를 숙여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서로를 모르는 척하자. 단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너도 나도 죽을 거야.”

소완청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하지만 도망칠 기회를 찾자. 언젠가는 반드시 이곳을 벗어날 거야.”

린이의 눈에 희미한 희망이 스쳤다.

“그래. 그날까지… 참아내자.”

그는 뒤로 물러나며 표정을 굳혔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소완청도 얼굴을 돌리며 눈물을 닦았다. 그녀는 다시 궁녀의 모습으로 돌아와 황제의 앞으로 걸어갔다. 그날 밤, 그녀는 황제의 침전으로 불려갔고, 또 다시 견딜 수 없는 시간을 견뎌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린이와의 약속을 마음속에 새겼다. 반드시 도망가리라. 그날까지 이 지옥 같은 궁중에서 어떻게든 버텨 내리라.

발 성교의 치욕

소완청은 무릎을 꿇은 채로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차가운 대리석이 무릎을 파고들었지만, 그보다 더 차가운 것은 황제의 시선이었다.

"가까이 오너라."

황제는 침상에 느긋하게 기대어 앉아, 두 다리를 길게 뻗었다. 그의 발은 맨발이었고, 발가락은 무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소완청은 몸을 떨며 기어가 그 앞에 멈추었다.

"마사지해라."

명령은 짧고 냉혹했다.

그녀는 떨리는 손을 들어 황제의 발을 감쌌다. 그의 발은 단단하고 차가웠다. 그녀는 힘줄과 뼈를 따라 천천히 눌러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손길은 정성을 담은 것이 아니라, 두려움에 떨리는 접촉에 불과했다.

황제는 그녀의 손놀림을 지켜보며 입가에 잔인한 미소를 띄었다.

"네 손은 더 잘할 수 있어. 하지만 나는 다른 방법을 원한다."

소완청이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에는 의문과 공포가 담겨 있었다.

"네 손이 아니라, 네 입술과 혀로 해라."

그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숙여, 떨리는 입술로 발등에 닿았다. 그의 피부는 짠맛이 났고, 발가락 사이사이를 혀로 핥을 때마다 역겨움이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저항할 수 없었다. 그녀는 눈물을 참으며 계속했다.

황제의 발가락이 그녀의 입술 사이로 들어왔다. 느리고 잔인하게, 그의 발가락은 그녀의 혀를 놀리며 입술을 벌렸다. 소완청은 숨 쉴 틈조차 없었다.

"더 깊이."

그의 명령에 그녀는 눈을 질끈 감고 발가락을 입안 깊이 밀어 넣었다. 침이 흘러내렸지만 닦을 수도 없었다.

황제가 낮고 음흉한 웃음을 흘렸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이다."

그는 소완청의 허리를 붙잡아 일으켜 세웠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그의 앞에 섰다. 황제는 그녀의 치마를 걷어 올리며 발을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밀어 넣었다. 거친 발가락이 그녀의 가장 은밀한 곳을 스치기 시작했다.

"자, 네 몸이 나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보자."

그의 발가락은 천천히, 그러나 잔혹하게 음핵을 비비고 음문을 헤집었다. 소완청은 몸을 떨었다. 치욕감과 함께 밀려드는 감각은 그녀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아, 아뇨... 제발..."

"쉿. 너는 말할 권리가 없다."

황제의 발가락이 촉촉하게 젖어들자 그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네 몸은 정직하구나. 싫다고 말하지만, 네 육체는 나를 원한다."

그의 발가락이 음핵을 세게 누르며 좌우로 문지르자, 소완청의 입에서는 억제할 수 없는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 소리를 들은 황제는 더욱 난폭하게 움직였다.

그때 전각 밖에서 린이가 서 있었다. 그는 근위병으로서 경계를 서고 있었지만, 그 내부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그의 귀를 찢었다. 황제의 의기양양한 웃음소리,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섞인 아내의 신음소리와 울먹임. 그것은 그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고통과 수치심으로 가득 찬 소리였다.

린이의 주먹이 바짝 쥐어졌다. 손톱이 살을 파고들었다. 그는 그곳으로 뛰어들고 싶었지만, 두 다리는 땅에 박힌 듯 움직이지 않았다. 두려움이 그를 사로잡았다.

전각 안에서는 계속되었다. 황제가 발을 들어 올리며 다리를 벌리라고 명령했다. 소완청은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어졌지만, 결국 다리를 벌렸다. 그의 발이 그녀의 안으로 깊이 들어갔다. 그녀는 고통과 쾌락 사이에서 비명을 질렀다.

황제의 웃음소리가 전각을 가득 채웠다.

"네 몸은 나를 위해 태어났다. 네 전생의 남편은 쓸모없는 겁쟁이니까. 이제 너는 내 것이다."

소완청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황제의 발에 길들여져 저절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느끼는 쾌락을 숨기려 할수록, 황제의 웃음소리는 더욱 커졌다.

린이는 그 웃음소리를 듣고 전각 벽에 주먹을 내리쳤다. 그러나 그 소리는 아무도 듣지 못했다. 전각 안에서는 오직 황제의 웃음과 소완청의 흐느끼는 신음만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유방 젤 고문

소완청은 무릎을 꿇고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황제가 자리에서 일어나 느릿느릿 그녀 앞으로 다가왔다. 그의 손에는 작은 옥항아리가 들려 있었다.

"네놈의 그 교만한 가슴, 오늘 본격적으로 길들여 주마."

황제가 손짓하자 내시가 조심스럽게 항아리를 받들어 올렸다. 뚜껑이 열리자 이상한 냄새가 풍겼다. 투명한 젤리 같은 액체가 항아리 속에서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것은 남해에서 올라온 특제 라텍스다. 한 번 바르면 피부에 깊숙이 스며들어 뼛속까지 파고든다."

황제의 손가락이 항아리 속에 담갔다 나와 반짝이는 젤을 묻혔다. 소완청의 옷깃이 벗겨지고 드러난 하얀 가슴에 그 손가락이 닿았다. 차가운 감촉이 퍼져 나가더니 이내 뜨거운 통증으로 변했다.

"아!"

소완청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하지만 곧 이를 악물었다. 눈물이 핑 돌았지만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황제의 손길이 거칠게 가슴을 주무르자 젤이 피부에 스며들며 찌르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어떠냐? 이 특별한 마사지가 마음에 드느냐?"

황제의 음흉한 웃음소리가 침전에 울렸다. 그의 손이 더 거칠어졌다. 젤이 바른 부분이 빨갛게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소완청은 손톱이 살을 파고드는 것도 모른 채 버티고 있었다.

"대답하라. 마음에 드느냐고?"

"네... 폐하... 정말 특별합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자 황제의 손길이 더욱 거칠어졌다. 또 다른 내시가 다가와 두 번째 항아리를 내밀었다. 황제가 고개를 끄덕이자 새 젤이 소완청의 다른 가슴에 발려졌다. 이번 것은 더 뜨거웠다. 마치 불에 데이는 듯한 고통에 소완청의 몸이 경직되었다.

"참아라. 이 고통을 견디면 네놈도 진정한 후궁이 될 자격이 생긴다."

황제의 손이 그녀의 가슴을 더 세게 주물렀다. 젤이 피부에 스며들 때마다 전기가 오르는 듯한 감각이 퍼져 나갔다. 소완청의 입술이 피로 물들었다. 이를 악물고 버티는 그녀의 얼굴에 굳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더, 더 주물러라. 피부 깊숙이 스며들게."

황제의 명령에 내시들이 다가와 번갈아 가며 그녀의 가슴을 주물렀다. 고통이 배가되었다. 소완청의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신을 놓을 수 없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버텼다.

한 시간 후, 황제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손을 멈췄다. 소완청의 가슴은 새빨갛게 부어올라 있었다.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내일 다시 계속하마."

황제가 내시들을 데리고 침전을 나갔다. 문이 닫히자 소완청은 그 자리에 쓰러졌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날 밤, 임일이 근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그는 소완청의 방문 앞에서 망설였다.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달빛 속에서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소완청은 이불 속에 웅크리고 있었다. 임일이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완청..."

그가 다가가자 소완청이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가가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임일의 시선이 그녀의 가슴에 멈췄다. 부어오른 자국이 옷 위로 선명히 드러나 있었다.

"오늘... 무슨 일이 있었어?"

소완청이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라텍스의 고통, 황제의 거친 손길, 견뎌야 했던 모든 것들. 임일의 주먹이 바지 속에서 꽉 쥐어졌다. 손톱이 살을 파고들었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미안해...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임일의 목소리가 메말랐다. 소완청이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나는 괜찮아."

하지만 그 말과는 달리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임일은 그녀를 안을 수도, 달랠 수도 없었다. 그저 멀리서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의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팠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이 그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달빛이 두 사람을 비추었다. 침묵 속에서 그들의 고통만이 소리 없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