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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홍은 거실 소파에 앉아 생일 케이크 위에 꽂힌 촛불을 바라보았다. 노란 불빛이 방 안을 부드럽게 감쌌고, 벽에 걸린 남편의 유일한 사진은 흐릿한 빛 속에서 더욱 오래된 듯 보였다. 3년. 3년이 흘렀다. 임홍은 37년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3년이라고 생각했다. 남편이 떠난 후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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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의 변화

임홍은 거실 소파에 앉아 생일 케이크 위에 꽂힌 촛불을 바라보았다. 노란 불빛이 방 안을 부드럽게 감쌌고, 벽에 걸린 남편의 유일한 사진은 흐릿한 빛 속에서 더욱 오래된 듯 보였다. 3년. 3년이 흘렀다. 임홍은 37년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3년이라고 생각했다. 남편이 떠난 후 그녀는 울지도 않았고, 쓰러지지도 않았다. 남은 건 꼿꼿이 서서 아들 진소산을 키우는 것뿐이었다. 오늘 소산이 열여섯 살이 되었다. 장성한 사내가 되었다. 그녀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지만 그 미소는 케이크 위에 금방 꺼질 듯한 촛불처럼 어쩐지 어색했다.

“엄마.”

진소산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목소리는 차분하고 안정되어 있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그 목소리는 훨씬 높고 치기 어린 소리였다. 임홍은 고개를 돌렸다. 아들은 거실 문가에 서 있었다. 잠옷을 입었지만 몸의 라인이 완연히 드러나고, 어깨는 넓어졌고 키는 어느덧 그녀보다 머리 하나 더 컸다. 건강한 피부색이 생일 저녁의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도 또렷이 빛났다.

“생일 축하해, 소산.”

임홍은 일어나며 말했지만, 소산은 움직이지 않았다. 눈빛이 그녀를 뚫고 지나갔다. “엄마, 나 연극 연습 좀 도와줘.”

“응? 무슨 연극?”

“학교 연극이야.” 소산은 다가와서 테이블 위에 놓인 밧줄을 집어 들었다. 밧줄은 가늘고 빳빳했으며, 손에 쥐어졌다. “오늘 낮에 사둔 거야. 학교에서 필요한 소품이라고.”

임홍은 잠시 멈칫했다. 밧줄이 낯설지 않았다. 그녀는 군의관이었고, 들것 고정이나 지혈대 매는 법은 모두 밧줄 사용과 관련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가느다란 밧줄은 학교 연극에서 자주 쓰이는 것 같지 않았다. 그녀는 떠오르는 의문을 억누르며 웃었다. “무슨 연극인데 밧줄이 필요해?”

“결박 장면이 나와.” 소산의 목소리는 여전히 담담했다. “엄마, 나 한번 가르쳐 줘. ‘抹肩头拢二背’ 이 기술, 전에 엄마가 아빠랑 연습한다는 거 본 적 있어.”

임홍의 얼굴이 순간 창백해졌다. 그 기술…… 그녀는 그 기술을 잊은 적이 없었다. 남편과 함께 있을 때, 두 사람은 가끔 밧줄을 가지고 놀았다. 군인으로서 남편은 밧줄 묶는 법을 특히 잘 다뤘고, 그녀는 그에게 배웠다. 하지만 그건 부부 사이의 은밀한 장난이었다. 아들에게 가르치자니…… 임홍은 한참 망설이다 결국 밧줄을 받아들었다.

“좋아, 하지만 한 번만 가르쳐 줄게.”

소산은 그녀를 침실로 데려갔다. 방 안 불은 어두웠고, 커튼은 빽빽이 쳐져 있었다. 침대 옆 탁자 위에는 작은 거울 하나가 놓여 있었다. 임홍은 소산에게 등 뒤로 손을 모으고 서 있으라고 시켰다. 밧줄이 손바닥에 닿는 순간 그녀의 손끝이 약간 떨렸다. 가는 밧줄이었다. 군용 굵은 밧줄처럼 거칠지 않았고 오히려 부드럽고 윤기가 흘렀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抹肩头’ 동작으로 밧줄을 소산의 어깨 위로 감았다. 밧줄이 쇄골을 스치고 지나갔다. 다시 ‘拢二背’ 동작으로 등 뒤에서 두 줄의 밧줄을 모아 팔목을 감았다. 긴장하면서도 숙련된 솜씨였다.

“이렇게 하면 돼.” 임홍은 마지막을 매듭을 지으며 말했다. “너무 세게 묶지 마. 혈액 순환이 안 돼.”

소산은 몸을 돌리며 매듭을 만져 보았다. “엄마, 그럼 나도 한번 해볼게.”

임홍은 당황했다. 소산의 손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놀랍게도 강한 힘이었다. “소산……”

“엄마, 나 좀 가르쳐 줘 봐.” 소산의 목소리에는 억누를 수 없는 집착이 섞여 있었다. “내가 잘했는지 볼게.”

임홍은 거절할 수 없었다. 순종적으로 몸을 돌려 소산에게 등을 보였다. 소산의 손이 그녀의 어깨에 닿았다. 3년 만에 느껴지는 남자의 체온이었다. 임홍은 순간 몸이 굳어졌다. 소산의 동작은 그녀가 가르친 대로였다. ‘抹肩头’로 밧줄을 어깨 위로 감고 다시 ‘拢二背’로 등을 감아 돌렸지만 그 힘은 훨씬 더 강했다. 밧줄이 깊게 파고들어 숨이 막혔다.

“너무 세게 하면……”

“괜찮아, 엄마.” 소산이 귀에 대고 속삭였다. “참을 수 있어.”

그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그는 그녀를 밀어 침실 안으로 들어갔다. 임홍은 몸의 균형을 잃고 침대 위에 쓰러졌다. 깃털 이불이 부드럽게 그녀를 받아냈다. 그녀가 일어서려 하자 소산이 이미 그녀 위에 올라탔다. 팬티가 벗겨졌다. 천 조각이 그녀의 입에 막혔다. 촉촉하고 거칠었으며, 그녀의 혀로 밀어내려 해도 빠져나오지 않았다. 잠옷도 벗겨졌다. 자정 무렵 쌀쌀한 공기가 그녀의 피부를 스치고 지나갔다.

임홍은 몸부림쳤지만 밧줄이 점점 조여들어 저항할수록 더 아팠다. 소산의 시선은 차가웠다. 동정이나 머뭇거림이 전혀 없었다. 그는 자신의 잠옷을 벗었다. 16살의 몸은 젊고 힘이 넘쳤으며, 근육이 곧게 뻗어 있었다. 등과 가슴의 라인이 캄캄한 방 안에서도 날카롭게 드러났다.

임홍의 몸부림이 점점 느려졌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반응하는 것을 느꼈다. 3년 동안 성을 억눌렀다. 3년 동안 손길이 닿지 않았다. 스스로 만져도 빈 자리만 메울 뿐, 이렇게 젊고 강한 압박감은 아니었다. 그녀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소산은 웃었다. 웃음소리는 무표정하면서도 지배적이었다.

“엄마, 이제 넌 홍매야.”

임홍의 눈이 커졌다. ‘홍매’…… 그게 뭐지? 하지만 소산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엎드려 귀에 입을 맞춘 다음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넌 내 여자야, 홍매.”

이름이 바뀌면서 경계가 허물어졌다. ‘엄마’라는 호칭이 아니라 ‘홍매’가 되었다. 정부이자 노예였다. 임홍은 저항을 포기했다. 그녀의 몸이 스스로 자세를 맞추기 시작했다. 다리가 약간 벌어지고 허리가 살짝 들렸다. 소산이 들어왔다. 고통과 쾌락이 동시에 밀려왔다. 오랜만의 충만함이 그녀를 거의 질식하게 했다.

“산거……”

임홍이 가느다란 목소리로 불렀다. 입에 막힌 팬티 때문에 제대로 발음되지 않았지만 소산은 알아들었다. 그는 더욱 거칠게 움직였고, 대답은 한층 더 잔인했다. “잘 들어, 홍매, 네 몸은 내 거야.”

침대가 삐걱거렸다. 방 안의 공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거울 속에서 두 사람의 실루엣이 겹쳐졌다. 한 명은 청년이고 한 명은 중년 여성이었다. 밧줄이 손목에 새빨간 자국을 남겼고, 임홍은 그 자국을 응시했다.

그녀는 생각했다. 3년. 3년의 금욕은 오늘 밤 끝이 났다. 아들의 이름을 부르는 환희, 그리고 수치심, 모순적인 감정이 뒤섞여 그녀를 더욱 미치게 만들었다. 그녀의 몸이 받아들였고, 그녀의 마음도 점차 무너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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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부터 시작된 일이었다. 소산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방에 틀어박혀 핸드폰을 뒤적이며 새로운 밧줄 매듭 동영상을 찾아보았다. 임홍이 저녁을 차려 놓고 부르자, 그는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더니 곧장 다시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임홍은 설거지를 마치고 거실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는데, 귀에 익은 발소리가 들렸다. 소산이 서랍에서 무언가를 꺼내는 소리였다. 그녀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또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엄마.”

소산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렸다. 임홍은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손에는 새로 산 밧줄이 들려 있었다. 하얗고 부드러워 보이는 밧줄이었다.

“이번에는 손목만 묶는 게 아니야.”

소산이 다가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임홍은 저항하지 않았다. 그가 밧줄을 그녀의 손목에 감기 시작했다. 천천히, 정성스럽게. 매듭을 단단히 조였다가 다시 풀었다. 그녀의 손목에 붉은 자국이 남았다.

“아파?”

소산이 물었다. 임홍은 고개를 저었다. 소산이 웃었다.

“그럼 이제 팔뚝도 묶을게.”

그의 손길은 능숙했다. 며칠 연습한 흔적이 역력했다. 밧줄이 그녀의 팔에 감기고, 팔꿈치까지 연결되었다. 임홍은 두 팔을 뒤로 묶인 채 앉아 있었다. 소산이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았다.

“좋아. 이제 더 세게 묶을 거야.”

그날 밤, 소산은 세 시간 동안 그녀를 묶고 풀기를 반복했다. 다른 매듭을 시험하며, 그녀의 반응을 살폈다. 임홍은 팔이 저리고 어깨가 결리는 것을 느꼈지만, 그 고통이 오히려 편안함을 주었다. 모든 것이 잠시라도 잊혀졌다.

며칠 후, 소산은 큰 상자를 들고 돌아왔다. 임홍이 열어 보니 군복, 가죽 벨트, 채찍, 수갑, 그리고 반짝이는 속옷과 긴 스타킹, 하이힐까지 들어 있었다.

“이게 뭐야?”

임홍이 물었다. 소산은 아무 말 없이 그녀의 손을 잡아 방으로 데려갔다.

“오늘은 강도 놀이를 하자.”

소산이 말했다. 그는 검은 마스크를 쓰고, 임홍에게 군복을 입혔다. 그녀가 단추를 채우는 손이 떨렸다. 소산이 다가와 긴 스타킹을 그녀의 다리에 걸쳐 주고, 하이힐을 신겼다. 그리고 그녀를 의자에 묶었다.

“너는 여군 장교야. 나는 너를 잡은 강도야.”

소산이 채찍을 집어 들었다. 그의 눈빛이 차가웠다.

“말해 봐. 비밀 정보는 어디에 숨겼어?”

임홍은 입술을 깨물었다. 소산이 채찍을 휘둘렀다. 그녀의 허벅지에 따가운 통증이 스쳤다. 그녀는 비명을 참았다. 소산이 다시 휘둘렀다. 이번에는 엉덩이에 맞았다.

“대답 안 해? 더 아프게 할 거야.”

소산이 그녀의 옷을 찢었다. 군복 단추가 튀어나갔다. 그가 그녀를 의자에서 풀어 침대 위로 밀쳤다. 그리고 그의 몸이 그녀를 덮쳤다.

“이게 네 벌이야.”

소산이 거칠게 그녀를 강간했다. 임홍은 눈을 감았다. 그녀의 몸은 반응했다. 그녀는 자신을 부끄러워했다. 소산이 끝난 후, 그는 그녀의 옆에 누워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잘했어, 엄마.”

그 후로 매일 밤이 반복되었다. 소산은 여러 가지 역할극을 고안했다. 의사와 환자, 선생님과 학생, 경찰과 범인. 마지막에는 항상 임홍에게 긴 스타킹과 하이힐만 남겼다. 그녀의 알몸 위로 검은 망사가 드리워지고, 굽 높은 구두가 그녀의 종아리를 더 길어 보이게 했다. 그 모습이 소산을 흥분시켰다.

어느 날 저녁, 소산이 거실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임홍이 부엌에서 나와 그의 옆에 앉았다. 잠시 망설이다가 그녀가 말했다.

“소산아, 오늘은 내가 먼저 묶여 있을게.”

소산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임홍이 일어나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스스로 밧줄을 꺼내 손목을 묶기 시작했다. 그러나 매듭이 제대로 조여지지 않았다. 소산이 다가와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내가 도와줄게.”

그가 그녀를 완전히 묶었다. 두 팔을 뒤로 하고, 무릎을 가슴까지 당겨 묶었다. 그녀는 마치 새끼처럼 웅크려졌다. 소산이 그녀를 거실 소파로 데려가 앉혔다. 텔레비전을 켜고, 그녀의 옆에 앉았다.

“같이 보자.”

임홍은 묶인 채로 화면을 바라보았다. 소산은 가끔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거나, 묶인 손목을 만지작거렸다. 한 시간 동안 그들은 아무 말 없이 텔레비전을 보았다. 임홍은 그 시간 동안 모든 근심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오직 밧줄이 피부를 감싸는 감각만이 남아 있었다.

소산은 텔레비전을 보면서도 그녀를 계속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욕망이 어렸다. 그는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엄마, 나를 유혹해 봐.”

임홍은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소산이 그녀의 턱을 잡아 강제로 자신을 바라보게 했다.

“말로 해. 네가 원한다고.”

임홍은 입을 열었다. 목소리가 떨렸다.

“나를… 더 아프게 해 줘.”

소산이 웃었다. 그는 그녀의 묶인 몸 위로 올라탔다. 천천히 그녀의 입술을 핥았다. 그리고 그의 몸이 그녀를 채웠다. 임홍은 신음을 삼켰다. 소산은 그녀가 울기 시작할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그날 밤, 소산이 잠든 후, 임홍은 혼자 화장실에 앉아 거울을 바라보았다. 목과 어깨에 남은 멍 자국이 선명했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그 자국을 더듬었다. 아팠지만, 그 아픔이 그녀를 살아 있다는 느끼게 했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내일 또 무엇을 해야 할까.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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陈小山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신발도 벗지 않고 거실로 들어섰다. 그의 눈빛에는 알 수 없는 흥분이 반짝였다. 임홍은 부엌에서 저녁 준비를 하고 있다가 아들의 발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소산의 표정을 보자 그녀의 마음은 갑자기 조여들었다.

"엄마, 오늘 깜짝 선물을 줄게."

소산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임홍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손에 든 칼을 내려놓고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또 새로운 결박 방법인가? 지난 한 달 동안 소산은 다양한 방법으로 그녀를 묶었다. 손목, 발목, 허리... 매번 다른 방식으로 그녀를 통제했다.

"또 뭘 배운 거니?"

임홍은 자신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음을 느꼈다. 두려움도 있었지만, 알 수 없는 기대감도 섞여 있었다.

소산은 대답 대신 천천히 다가와 임홍의 손목을 잡았다. 그의 손은 차갑고 힘이 섰다. 그는 임홍을 침실로 이끌었다. 방 안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침대 위에는 긴 새끼줄이 놓여 있었고, 평소와는 달리 더 가늘고 정교해 보였다.

"오늘은 거북등 묶기야. 일본에서 온 전통 기술이지."

소산은 말하면서 능숙하게 임홍의 팔을 등 뒤로 돌렸다. 새끼줄이 그녀의 손목을 감싸기 시작했다. 임홍은 순순히 따랐다. 이미 익숙해진 과정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소산은 더욱 세심하게 줄을 엮어 갔다. 줄은 그녀의 어깨를 지나 가슴을 감싸고 다시 허리로 내려갔다. 마치 거북이 등딱지 모양의 그물을 짜는 듯했다.

"아프지 않게 조심히 할게."

소산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러웠지만, 그의 손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줄을 조여 갔고, 임홍의 몸은 점점 팽팽하게 당겨졌다. 그녀는 숨쉬기가 어려워졌지만, 동시에 알 수 없는 안도감을 느꼈다.

"다 됐어."

소산이 만족스러운 듯 말했다. 임홍은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거북등 모양의 줄이 그녀의 몸을 완벽하게 감싸고 있었다. 그녀는 마치 하나의 전시품처럼 보였다.

소산은 그녀를 안아 침실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거실에는 낯선 것이 하나 더 있었다. 천장에 갈고리가 설치되어 있었다. 은색 금속 갈고리가 천장에서 매달려 있었고, 그 아래로는 쇠사슬이 늘어져 있었다.

"이건 뭐니?"

임홍의 목소리에 두려움이 섞였다.

"새로운 장난감이야."

소산은 대답하며 임홍을 갈고리 아래로 데려갔다. 그는 쇠사슬을 임홍 등 뒤의 줄에 연결했다. 그리고 천천히 쇠사슬을 당겼다.

임홍의 몸이 점점 위로 올라갔다. 그녀의 발끝이 바닥에서 떠올랐다. 간신히 발가락이 바닥에 닿을 정도였다. 그녀의 온몸의 무게가 줄과 쇠사슬에 실렸다. 어깨와 가슴이 팽팽하게 당겨졌다.

"제발, 소산..."

임홍은 간신히 말을 꺼냈다. 하지만 소산은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대신 그녀 앞에 서서 냉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엄마, 이제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알지?"

소산의 목소리에는 명령조가 섞여 있었다.

임홍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소산이 원하는 말을.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천천히 말을 꺼냈다.

"저는 당신의 노예입니다. 아드님, 저를 해 주세요."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자, 그녀의 몸이 더욱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수치심과 흥분이 뒤섞인 감정이 그녀를 휩쓸었다.

소산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손을 들어 임홍의 뺨을 살며시 쓰다듬었다.

"좋아. 이제부터 너는 내 노예야. 그리고 이 집에서는 옷을 입지 마."

임홍은 눈을 감았다. 그녀의 마음 속에서는 두려움과 동시에 알 수 없는 해방감이 일었다. 그녀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 순간을 기다려 왔는지도 몰랐다. 남편을 잃고 3년 동안 혼자 살아오면서, 그녀는 끊임없이 죄책감과 외로움에 시달렸다. 하지만 소산이 그녀를 이렇게 묶고, 통제할 때, 그녀는 비로소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꼈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임홍은 자신의 목소리가 이상하게도 안정되어 있음을 느꼈다. 마치 오래전부터 이 말을 하기 위해 준비해 온 것처럼.

소산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쇠사슬을 다시 조금 당겼다. 임홍의 몸이 더 높이 올라갔다. 이제 그녀의 발가락도 바닥에 닿지 않았다. 그녀는 공중에 매달린 채, 자신의 몸이 완전히 소산의 통제 아래에 있음을 느꼈다.

"오늘 밤은 길어. 천천히 즐겨보자."

소산의 목소리는 부드럽지만, 그 속에는 냉혹함이 숨어 있었다. 임홍은 눈을 뜨고 아들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지만, 동시에 알 수 없는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이 길에 들어섰다. 돌아갈 수 없는 길. 하지만 그녀는 후회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순간, 그녀는 마침내 진정한 자유를 찾은 것만 같았다.

노예 첫날

다음 날 아침, 임홍은 눈을 떴다. 방 안은 어둑어둑했고, 커튼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햇살이 바닥에 희미한 빛줄기를 드리웠다. 그녀는 벌거벗은 채로 누워 있었고, 피부가 시트에 닿는 촉감이 낯설게 느껴졌다. 어젯밤의 기억이 물밀처럼 밀려왔다. 자신을 노예라 부르며 무릎 꿇었던 모습, 소산의 손길, 그리고 그 손길이 남긴 자국들. 그녀는 천천히 손을 들어 얼굴을 만졌다. 아직도 모든 것이 생생했다.

임홍은 일어나 욕실로 걸어갔다.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얼굴은 창백했지만 눈빛은 이상할 정도로 평온했다. 그녀는 샤워를 하고, 긴 머리를 말린 후 화장대 앞에 앉았다. 립스틱을 바르고, 볼터치를 했다. 오후가 되자 그녀는 화장을 고치고 거실 소파에 앉아 소산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시간이 느리게 흘렀다. 몇 시간이 몇 년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종종 시계를 보며 심장이 조금씩 빨리 뛰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노예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기 때문이다.

오후 4시, 열쇠가 자물쇠에 들어가는 소리가 났다. 문이 열리며 소산이 들어왔다. 그는 교복을 입고 있었고, 가방을 한쪽 어깨에 메고 있었다. 임홍은 재빨리 소파에서 내려와 무릎을 꿇었다. 바닥이 차갑게 무릎을 스쳤지만, 그녀는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주인님께서 돌아오셨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낮았고 약간 떨리고 있었다.

소산은 그녀를 잠시 바라보았다. 눈에 비웃음이 스쳤다. 그는 가방을 소파에 던지고 천천히 다가왔다. 그의 손에는 어젯밤 그 채찍이 들려 있었다. 임홍의 시선이 채찍에 고정되었다. 심장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노비가 주인님을 기다렸습니다." 임홍이 다시 말했다. 머리를 숙여 소산의 신발 끝만 바라보았다.

소산이 채찍을 들어 그녀의 턱을 살짝 받쳐 올렸다. "눈을 떠라."

임홍이 순종했다. 그녀의 눈에는 두려움과 복종이 섞여 있었다. 소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갑자기 손목을 휘둘러 채찍을 그녀의 등에 내리쳤다. 따끔한 고통이 퍼져나갔다. 임홍은 입술을 깨물며 비명을 참았다.

"긴 스타킹과 하이힐은 왜 안 신었어?" 소산의 목소리가 차가웠다. "내가 분명히 말했잖아. 너는 항상 그걸 신고 있어야 해. 오늘은 왜 그랬어?"

임홍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맞아, 그가 그렇게 말했었다. 그녀가 순간적으로 까먹었다. "주인님... 제가 잊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잊었다고?" 소산의 눈빛이 더 차가워졌다. 그는 다시 채찍을 휘둘렀다. 이번에는 더 세게, 살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이 임홍의 몸속 깊이 파고들었다. 그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신음 소리를 냈다.

"주인님,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다시는 안 그럴게요." 임홍의 목소리가 울먹였다.

소산은 잠시 멈추고, 채찍을 내렸다. "일어나서 스타킹과 하이힐을 신어 와."

임홍은 재빨리 일어나 방으로 달려갔다. 그녀는 긴 검은색 스타킹을 꺼내 신고, 굽이 10센티미터는 되는 검은색 하이힐을 발에 꽂았다. 발이 약간 떨렸지만, 그녀는 간신히 중심을 잡았다.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스타킹이 다리를 감싸고, 하이힐이 자세를 더욱 매혹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녀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다시 거실로 나갔다.

소파 앞에 도착하자 임홍은 다시 무릎을 꿇었다. "주인님, 노비가 준비했습니다."

소산은 그녀를 살펴보았다. 눈에 만족감이 스쳤다. 그는 다가와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했어. 하지만 오늘 잘못은 잊지 말아야 해. 벌을 달라고 해야겠지?"

임홍은 그 말에 몸을 떨었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다음 일어나 방 안 구석에 있는 밧줄이 놓인 상자로 걸어갔다. 그녀는 밧줄을 꺼내 다시 무릎 꿇고 양손으로 소산에게 바쳤다. "주인님, 제가 벌을 청합니다. 저를 묶어 주십시오."

소산은 밧줄을 받아 들고 천천히 그녀 주위를 돌았다. 그의 손길은 차분하고 능숙했다. 그는 먼저 그녀의 손목을 잡아 등 뒤로 묶었다. 밧줄이 피부를 조여 움직임이 제한되었다. 그다음 무릎을 묶고, 마지막으로 발목도 묶었다. 임홍은 완전히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바닥에 엎드렸다. 그녀의 몸은 긴장되었고,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소산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복잡했다. 분노와 기쁨, 그리고 다른 무엇인가가 섞여 있었다. 잠시 후, 그가 말했다. "좋아, 이제 옷 입자."

임홍은 놀랐다. 옷을 입는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주인님... 저희 지금 나가시는 건가요?"

"응, 좋은 데 데려가 줄게." 소산이 말하며 그녀의 결박을 풀었다. 밧줄이 풀리자 임홍의 피부가 약간 상처를 입었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산은 옷장으로 걸어가 한 벌의 옷을 꺼냈다. 검은색 원피스와 어울리는 재킷, 그리고 모자까지. "이걸 입어."

임홍은 옷을 받아 아무 말 없이 갈아입었다. 거울 앞에서 모자를 썼을 때, 그녀는 거울 속의 자신에게서 익숙한 면모를 거의 찾을 수 없었다. 그녀는 이제 오로지 노예일 뿐이었다.

준비가 끝나자 소산이 그녀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섰다. 문을 닫는 순간, 임홍은 뒤돌아 방 안을 한 번 바라보았다. 이제 이곳은 더 이상 그녀의 안식처가 아니었다. 이제 그녀는 완전히 소산의 것이었다.

둘은 길을 따라 걸었다. 해질녘 노을이 하늘과 땅을 붉게 물들였다. 소산은 그녀의 손을 꼭 잡았고, 마치 영원히 놓지 않겠다는 듯했다. 임홍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가 이끄는 대로 걸어갔다. 마음속으로는 이 길이 끝나는 곳이 어디일지 궁금해했다. 하지만 이내 이 질문이 얼마나 우스운지 깨달았다. 그녀는 이미 노예였다. 주인님이 가는 곳이 곧 그녀가 가야 할 곳이었다.

지하 나이트클럽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은 좁고 비좁았다. 벽면에 희미하게 박힌 붉은 등이 축축한 공기를 비추고 있었다. 임홍의 하이힐이 시멘트 계단에 닿아 "뚝뚝" 소리를 냈다. 그 소리는 텅 빈 복도에 메아리쳐 이상하게 선명하게 들렸다.

진소산이 앞장서서 걸었다. 그의 발걸음은 가볍고 능숙했다. 마치 이곳이 그의 후원지인 양. 그는 잠시 멈춰 서서 뒤돌아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눈빛에는 그녀에게 낯선 미소가 담겨 있었다.

"여기야."

그는 철문 앞에 섰다. 문에는 번호판조차 없었다. 다만 구석에 작고 낡은 버튼이 하나 붙어 있을 뿐이었다. 그는 손을 내밀어 버튼을 세 번 눌렀다. 두 번은 짧게 한 번은 길게. 얼마 지나지 않아 안쪽에서 쇠가 맞닿는 소리가 둔탁하게 났다. 문이 열렸다.

문틈 사이로 따뜻한 바람이 불어와 임홍의 얼굴을 스쳤다. 그 안에는 이상한 냄새가 섞여 있었다—향수 냄새, 담배 냄새,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금속 냄새.

진소산이 몸을 돌려 문 안으로 들어갔다. 철문이 그 뒤에서 빠르게 닫혔다.

임홍은 문 앞에 서서 손가락을 불안하게 움켜쥐었다. 등에 맺힌 식은땀이 얇은 옷을 적셨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고개를 들었다. 붉은 벽돌 벽, 도색된 녹슨 철문. 모든 것이 너무 낯설고 또 너무 현실적이었다.

얼마 후 문이 다시 열렸다. 진소산이 나와서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들어와."

그의 목소리는 낮고 차분했다. 거부할 수 없는 명령 같은 어조였다.

임홍이 그의 손에 이끌려 문지방을 넘었다. 복도는 좁고 어두웠다. 하지만 몇 걸음만 걸으니 시야가 갑자기 넓어졌다. 넓은 홀이 그들 앞에 펼쳐졌다. 천장에는 붉은 스포트라이트가 드문드문 설치되어 있었다. 빛과 어둠이 어지럽게 교차하며 기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입구 옆 카운터 뒤에 한 젊은 여자가 서 있었다. 새빨간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목에는 검은색 가죽 목걸이가 채워져 있었다. 그녀는 임홍을 보더니 입가에 익숙한 듯한 미소를 지었다. 마치 이런 신참들을 많이 봐온 듯.

"네 번."

그녀가 가볍게 말했다. 손에 든 번호판을 임홍 앞에 내밀었다. 그것은 손바닥만 한 두꺼운 종이 조각이었다. 표면에 굵은 검은 글씨로 "16"이라고 적혀 있었다.

임홍은 멍하니 바라보다가 무의식적으로 손을 내밀어 받았다. 그 순간 그녀의 눈에 카운터 뒤 벽면이 들어왔다. 거기에 몇 개의 문이 나란히 붙어 있었다. 문마다 작은 유리창이 나 있었다. 안에서는 희미한 빛과 가끔 낮고 깊은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녀의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건..."

"여기야, 엄마."

진소산이 그녀의 손을 잡아당겼다. 그의 손은 차갑고 힘이 들어 있었다. 그를 따라 복도를 따라 안으로 걸었다. 붉은 카펫이 발밑에 깔려 있었고, 부드럽게 가라앉았다. 양옆 문들은 모두 닫혀 있었지만, 일부 문은 느슨하게 닫혀 있었다. 문틈 사이로 보이는 그림자들이 기묘하게 뒤엉켜 있었다.

임홍은 호흡이 가빠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의도적으로 시선을 돌리고 싶었지만, 목은 마치 굳은 듯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 그녀의 시선은 무심코 한 문 안으로 들어갔다—거기에는 창백한 빛 아래 무릎을 꿇은 사람이 있었다. 목줄이 그의 목을 묶고 있었고, 다른 한쪽 끝은 벽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녀는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앞에 있는 홀은 더욱 넓어졌다. 정중앙에는 원형 무대가 하나 있었고, 주변에 소파들이 둘러서 있었다. 무대 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무대 옆에 놓인 가죽 채찍과 밧줄이 그 용도를 분명히 알려주고 있었다.

진소산이 그녀를 무대 옆 작은 방으로 이끌었다.

문이 닫히고, 방 안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조명은 희미했다. 한쪽 벽면에는 커다란 거울이 걸려 있었다. 거울 속에서 임홍 자신의 모습이 비쳤다—얼굴이 붉고 눈빛이 흐트러져 있었다.

"벗어."

진소산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차분하고 명확했다.

임홍이 몸을 떨었다. 그녀는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았다. 그 익숙하면서도 낯선 얼굴을. 그녀의 손가락이 저절로 움직여 첫 번째 단추를 풀었다.

옷 한 벌 한 벌이 바닥에 떨어졌다.

시원한 공기가 그녀의 피부에 스치자 소름이 돋았다. 그녀는 허벅지를 꼭 붙이고 서서 거울 속을 바라보았다. 거기 비친 자신은 속옷만 입고 있고, 창백한 피부가 어둠 속에서 눈에 띄었다.

"하이힐 빼고 다 벗어."

진소산이 분명하게 말했다.

임홍은 멈칫했으나 결국 마지막 옷가지도 벗어 던졌다. 그녀는 붉은 하이힐만 신은 채 맨발로 차가운 바닥에 섰다. 거울 속의 그 모습이 너무나 낯설었다. 그녀가 아는 자신이 아니었다.

진소산이 뒤에서 다가왔다. 그의 손에는 가느다란 빨간 밧줄이 들려 있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임홍의 뒤에 섰다. 그리고 밧줄을 들어 그녀의 손목에 감기 시작했다.

그의 동작은 능숙했다. 밧줄이 살을 스치며 단단히 죄어왔다. 그는 밧줄을 어깨 위로 끌어올리고, 다시 등 뒤로 교차시켰다. 꽉 조여 매듭을 지었다. 모든 동작이 일사불란하게 이루어졌다. 마치 이미 수없이 연습한 듯.

임홍은 통증을 느꼈다. 가느다란 밧줄이 피부를 파고들었다. 그녀는 이가 꽉 물리고 소리를 참았다.

진소산이 마지막 매듭을 조였다. 그는 뒤로 물러서서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임홍은 거울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팔이 뒤로 묶이고, 밧줄이 몸을 단단히 감싸고 있다. 그녀는 마치 포장된 선물처럼 보였다. 붉은 밧줄이 눈에 띄었다.

그가 손을 내밀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정리했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뺨을 스쳤다. 차갑고 부드럽게.

"예쁘다."

그가 낮게 말했다.

그런 다음 그는 카운터에서 받은 16번 종이를 집어 임홍의 등 뒤 밧줄에 꽂았다. 종이가 가볍게 떨렸다.

"이제 뒷문으로 나가서 대기실로 가. 거기서 기다리고 있어."

진소산이 그녀의 어깨를 밀었다. 문이 열리고 차가운 공기가 다시 한 번 그녀를 덮쳤다.

임홍은 비틀거리며 복도로 나왔다. 발밑의 카펫이 부드럽게 가라앉았다. 그녀는 등을 곧게 펴고, 머리를 숙인 채 앞으로 걸었다. 그녀는 주위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음침한 구석에서, 문틈 사이로, 그 시선들이 그녀의 몸을 훑고 지나갔다.

그녀는 대기실 문 앞에 도착했다. 문에는 "16"이라는 숫자가 쓰여 있었다. 그녀는 손이 묶여 열 수 없어 어깨로 밀었다. 문이 열리고 안은 어두웠다. 그녀는 발을 들여놓았다.

문이 뒤에서 닫혔다.

어둠 속에서 임홍은 벽을 따라 천천히 주저앉았다. 그녀의 몸이 떨리고 있었다. 수치심인지, 두려움인지, 아니면 다른 감정인지 그녀도 분간할 수 없었다. 그녀는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코끝에 맴도는 이상한 냄새.

그녀는 기다리기 시작했다.

무대 첫 경험

임홍은 문이 열리자 숨이 턱 막혔다. 대기실 안은 꽤 넓었지만, 그 공간을 가득 메운 광경이 그녀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열 명도 넘는 소녀들이 벌거벗은 몸으로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팔은 등 뒤로 묶여 있었고, 노끈이 살갗을 파고들어 붉은 자국을 남겼다. 어떤 아이들은 목에 가죽줄을 차고 있었고, 어떤 아이들은 무릎과 팔꿈치가 바닥에 닿은 채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

임홍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서려 했지만, 뒤에 서 있던 진소산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부드럽게 밀어 넣었다.

"엄마, 무서워할 거 없어요. 다 똑같은 사람들이에요."

진소산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손끝의 힘은 확고했다. 임홍은 그에게 끌려 대기실 안으로 들어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둔탁하게 울렸다.

소녀들 중 몇 명이 고개를 들어 그들을 쳐다봤다. 어떤 눈빛은 호기심을 띠었고, 어떤 눈빛은 무덤덤했으며, 어떤 눈빛은 희미한 동정의 빛을 담고 있었다. 임홍은 자신의 몸이 그들처럼 거의 벌거벗겨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얇은 망토 하나만 걸친 채, 그 밑으로는 끈으로 얽힌 붉은 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언니, 첫 번째예요?"

한 젊은 여자가 다가와 물었다. 그녀의 나이는 스물두세 살쯤 되어 보였고, 몸에는 정교한 매듭이 묶여 있었다. 가슴 부분은 특별히 강조되어 두 개의 매듭이 볼록하게 솟아 있었다.

임홍은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목이 너무 말라 말이 나오지 않았다.

"괜찮아요, 금방 익숙해져요." 그 소녀가 웃으며 말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똑같은 신세예요. 뭐, 거의 다요."

"거의?"

"네, 여기 있는 스물세 명 중에 여섯 쌍은 모자 사이예요." 소녀가 조용히 말하며 임홍의 귀에 속삭였다. "저처럼요. 제 아들은 저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임홍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확실히 몇몇 젊은 여자들 사이에 나이 든 여자들이 섞여 있었다. 어떤 여자는 마흔은 되어 보였고, 몸매가 약간 처지고 배에 주름이 졌지만, 묶인 밧줄이 그 처진 부분을 받쳐주고 있었다.

"저 사람들은... 모두 아들과?"

"대부분은 그래요." 소녀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여기 나이트클럽 주인이 특별히 모은 거예요. 우리 같은 사람들을 위한 자리라고 하더라고요."

임홍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진소산에게 끌려 이곳에 오기 전까지 이런 세상이 존재하는지 전혀 몰랐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자기 팔목을 꽉 쥐었다. 밧줄이 닿은 자리가 쓰라렸다.

"임홍 씨?"

뒤에서 부르는 목소리에 그녀가 돌아섰다. 서 있는 여자는 서른아홉 살쯤 되어 보였고, 몸매가 풍만했다. 가슴은 크고 엉덩이는 동그랗게 올라와 있었다. 그녀의 몸에도 밧줄이 묶여 있었지만, 그 밧줄이 오히려 그녀의 곡선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저는 장링이에요." 그 여자가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임홍은 망설이며 그 손을 잡았다. "저도 아들이랑 같이 왔어요. 서른아홉이에요, 언니?"

"서른일곱이에요."

"비슷하네요." 장링이 임홍을 이끌어 구석 자리로 갔다. "처음이죠? 저도 처음이에요."

"처음이세요?" 임홍이 놀라 물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당당해 보이시죠?"

"당당한 게 아니에요, 익숙해졌을 뿐이에요." 장링이 씁쓸하게 웃었다. "아들이 3년 전부터 저를 이렇게 훈련시켰거든요. 처음에는 저도 언니처럼 창피해 죽을 것 같았어요. 근데 나중에는... 음,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이상한 기분이요?"

"네, 마치... 내가 이렇게 묶여 있을 때만 아들이 나를 필요로 하는 것 같아요." 장링의 눈빛이 멀어졌다. "그리고 나도 그걸 필요로 하게 됐어요."

임홍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생각했다. 자신도 그런 걸까? 진소산이 그녀를 묶을 때, 그 쓰라림 속에서도 묘한 안도감을 느꼈던 것을.

갑자기 스피커에서 음악이 흘러나왔다. 대기실 안의 소녀들이 모두 조용해졌다.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정장을 입고 있었고 손에 클립보드를 들고 있었다.

"자, 순서대로 서 주세요." 남자가 큰 소리로 말했다. "번호 순서대로 무대에 올라갑니다. 각자 30초씩, 자기 매력을 보여주세요."

소녀들이 일어서기 시작했다. 임홍도 따라 일어섰다. 그녀의 번호는 열일곱 번이었다. 장링은 열여덟 번이었다.

"우리 붙어있네요." 장링이 조용히 말했다. "제가 먼저 할게요, 그리고 언니는 제가 하는 대로 따라 하세요. 그러면 돼요."

임홍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자기 손바닥을 꽉 쥐었다. 땀이 흐르고 있었다.

첫 번째 소녀가 무대에 올랐다. 음악이 요란하게 울리고, 관객들의 환호성이 들렸다. 임홍은 무대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소녀는 무릎을 꿇고 엎드려서 엉덩이를 높이 치켜들었다. 밧줄이 그녀의 몸을 단단히 조이고, 그녀는 허리를 좌우로 흔들며 고양이처럼 움직였다.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두 번째, 세 번째... 시간이 흐를수록 임홍의 긴장은 점점 더 커졌다. 그녀는 손톱으로 자신의 팔을 꽉 쥐었다. 상처가 날 것 같았다.

"열일곱 번, 준비하세요."

임홍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장링이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언니, 할 수 있어요."

임홍은 고개를 끄덕이고 무대 위로 올라갔다. 무대 위의 불빛이 눈부셨다. 그녀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의 눈빛은 탐욕스럽고, 음란하고, 또 어떤 것은 경멸을 담고 있었다.

임홍의 얼굴이 순간 확 붉어졌다. 그녀는 몸을 숨기고 싶었다. 하지만 밧줄이 그녀를 꽉 묶고 있어서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는 그저 그 자리에 서서 온몸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움직여!" 아래에서 누군가 소리쳤다.

임홍은 마비된 것처럼 꼼짝하지 못했다. 그녀는 눈앞이 아찔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때, 장링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그녀는 임홍의 손을 잡아 무대 중앙으로 이끌었다.

"함께 해요." 장링이 조용히 말했다. "내가 하는 대로 따라 해요."

장링이 무릎을 꿇었다. 그녀는 바닥에 엎드려서 등을 활처럼 휘었다. 밧줄이 그녀의 등과 엉덩이를 감싸며 아름다운 곡선을 만들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관객들을 바라보았다. 눈빛은 도전적이었다.

임홍은 망설이며 그녀를 따라 무릎을 꿇었다. 그녀도 엎드렸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장링이 그녀의 자세를 살짝 고쳐주었다. 그렇게 30초가 흘렀다.

갑자기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임홍은 귀가 먹먹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무대에서 내려올 때까지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언니, 잘했어요." 장링이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 "1등은 저, 2등은 언니예요."

임홍은 멍하니 장링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몸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지만, 가슴속에서는 이상한 감정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수치심이었지만, 동시에... 묘한 쾌감이었다.

그녀는 문득 생각했다. 이게 바로 나의 새로운 삶인 걸까?

출장에서 돌아오다

집에 들어서는 순간, 익숙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린홍은 여행 가방을 현관에 내려놓으며 피곤한 숨을 내쉬었다. 일주일 동안의 출장은 몸과 마음을 모두 지치게 만들었다. 병원에서의 회의와 환자 진료는 끝이 없었고, 집에 돌아오는 길은 더욱 멀게만 느껴졌다.

“엄마.”

샤오산의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들려왔다. 거실 불은 꺼져 있었고, 창밖 가로등 불빛만이 희미하게 방 안을 비추고 있었다. 린홍은 깜짝 놀라 뒤돌아보았다. 아들은 소파에 앉아 있었다. 두 눈은 어둠 속에서도 반짝이고 있었다.

“샤오산아, 깜짝 놀랐잖아. 불은 왜 안 켰니?”

린홍은 억지로 웃으며 손을 내밀어 스위치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그녀의 손이 벽에 닿기도 전에, 강한 힘이 그녀를 뒤에서 붙잡았다. 샤오산이 순식간에 다가와 그녀의 허리를 꽉 감싸 안았다.

“일주일이나 기다렸어. 정말 길었어.”

그의 목소리는 낮고 거칠었다. 린홍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몸이 긴장과 함께 알 수 없는 떨림을 느꼈다. 아들은 그녀를 들어 올려 침실로 향했다. 침대에 부드럽게 내려놓는 듯했지만, 그의 눈빛은 전혀 부드럽지 않았다.

“샤오산아, 나 좀 쉬게 해줘. 출장이 너무 힘들었어...”

린홍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샤오산은 이미 그녀의 블라우스 단추를 거칠게 풀기 시작했다.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천이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린홍은 숨을 삼켰다. 거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지만, 몸은 이미 그에게 순응하고 있었다. 그녀는 스스로 팔을 들어 올려 그가 옷을 벗기기 쉽게 했다.

“엄마, 오늘은 특별한 날이야.”

샤오산은 웃으며 그녀의 치마를 허리까지 끌어올렸다. 린홍의 다리가 드러났고, 살갗은 차가운 공기에 닿아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그녀는 떨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두 손을 침대 위에 올려놓으며 그의 행동을 기다렸다.

“내가 없을 때, 엄마는 내가 보고 싶었어?”

샤오산의 손이 그녀의 배를 쓰다듬었다. 아래로, 더 아래로 내려갔다. 린홍은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거짓말이 아니었다. 출장 내내 그녀는 밤마다 아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가 자신에게 하는 모든 행동들, 그 고통과 쾌락이 뒤섞인 순간들. 그것을 생각할 때마다 그녀의 몸은 반응했다.

“그럼 오늘은 좀 더 특별하게 해줄게.”

샤오산이 침대 옆 서랍에서 끈과 천조각을 꺼냈다. 린홍의 눈이 그것들을 따라갔다. 그녀의 목에서 신음 같은 소리가 새어 나왔다. 하지만 그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기대감이었다.

“옷을 다 벗어. 스타킹이랑 하이힐만 남기고.”

그의 명령은 짧고 단호했다. 린홍은 순순히 블라우스와 치마를 벗어 침대 옆에 던졌다. 브래지어도 벗고, 팬티도 벗었다. 그녀의 몸은 벌거벗은 채로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오직 검은색 스타킹이 그녀의 다리를 감싸고 있었고, 발에는 검은색 하이힐이 신겨져 있었다. 그 모습은 음란하면서도 아름다웠다.

샤오산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끈을 집어 들고 그녀의 손목을 묶기 시작했다. 손목은 등 뒤로 젖혀졌고, 끈은 어깨를 지나 허리까지 이어졌다. 린홍은 몸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것을 느꼈다. 움직일 수 없었다. 완전히 그의 손아귀에 갇혀 있었다.

“엄마, 입을 벌려.”

린홍이 순종적으로 입을 벌리자, 샤오산은 그녀가 벗어둔 팬티를 구겨 입 속에 밀어 넣었다. 면 소재의 천이 혀에 닿아 불쾌한 맛이 났다. 그는 다시 끈을 꺼내 그녀의 입 주위를 감싸고 뒤통수에서 단단히 묶었다. 린홍은 이제 소리조차 제대로 낼 수 없었다. ‘응응’ 하는 신음만이 목구멍에서 간신히 새어 나왔다.

“좋아. 이제 거실로 가자.”

샤오산은 그녀를 번쩍 안아 올렸다. 린홍의 몸은 끈에 묶여 부자연스럽게 구부러져 있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거실로 이어지는 복도를 지날 때, 그의 발소리만이 방 안에 울렸다. 린홍은 눈을 감았다. 심장이 너무 세게 뛰어서 숨쉬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는 이 모든 것을 갈망하고 있었다. 아들에게 완전히 지배당하는 이 순간을.

거실 천장에는 이미 갈고리가 설치되어 있었다. 샤오산은 그녀를 거기로 데려가 끈을 연결했다. 린홍의 몸이 공중에 매달렸다. 발끝만이 겨우 바닥에 닿았고, 하이힐이 딱딱 소리를 냈다. 그녀의 팔은 머리 위로 묶여 있었고, 온몸의 무게가 어깨와 손목으로 실렸다. 통증이 스며들었지만, 그녀는 그것을 견뎌냈다. 아니, 그 쾌락을 즐기고 있었다.

“엄마, 오늘 재미있는 소식이 있어.”

샤오산은 그녀 앞에 걸어가 소파에 앉았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 무언가 보여주며 웃었다.

“며칠 전에 인터넷에서 어떤 여성 동호회 회원을 알게 됐어. 우리랑 비슷한 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더라. 그래서 오늘 그 회원을 만나기로 했어.”

린홍의 눈이 커졌다. 그녀는 급히 머리를 흔들며 ‘응응’ 거렸다. 하지만 입은 막혀 있었고, 말은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몸을 비틀며 저항했지만, 끈은 더 깊게 살을 파고들었다. 아들을 만류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가슴을 찔렀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의 몸은 그 생각조차 음란하게 물들여지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이런 관계를 유지한다니? 그녀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 사실이 알 수 없는 안도감을 주었다.

“괜찮아, 엄마. 걱정하지 마. 나는 금방 올 거야.”

샤오산은 그녀에게 다가가 이마에 가벼운 키스를 했다. 그의 눈에는 애정과 냉소가 뒤섞여 있었다. 그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현관으로 걸어갔다.

“재미있게 놀고 있어, 엄마. 내가 돌아올 때까지.”

문이 닫히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린홍은 혼자 거실에 매달려 있었다. 어둠과 적막이 그녀를 감쌌다. 그녀의 몸은 여전히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고, 스타킹 사이로 살갗이 드러난 허벅지에는 식은땀이 흘렀다. 그녀는 거실 시계를 바라보았다. 시간은 천천히 흘러갔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을까? 그녀는 생각했다. 남편이 죽고, 아들을 혼자 키우면서 모든 것을 바로잡으려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녀는 아들에게 몸을 내어주고 있었다. 처음에는 거부했지만, 점점 그 고통과 수치심이 쾌락으로 변했다. 그리고 지금은 아들의 손길을 갈망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 모순 속에서 그녀는 점점 더 깊이 빠져들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쉰 목소리로 ‘응응’ 거리는 소리만이 방 안을 맴돌았다. 그녀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대신 눈을 감고 아들이 돌아올 순간을 기다렸다. 그녀의 몸은 끈에 묶여 있었지만, 마음은 이미 아들에게 완전히 굴복하고 있었다.

뜻밖의 방문객

저녁 7시, 샤오산은 현관문 앞에서 신발을 신으며 말했다.

"엄마, 잠깐 나갔다 올게."

린홍은 침실 문틀에 팔이 묶인 채 발끝만 간신히 땅에 닿은 자세로 매달려 있었다. 그녀의 몸은 나무 기둥에 기대어 있었고, 손목은 거친 밧줄로 꽉 묶여 피부가 붉게 변해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아들을 바라보았다. 눈에는 체념과 간절함이 섞여 있었다.

"샤오산... 얼마나 오래 갈 거니?"

"한 시간쯤? 아마 더 일찍 올 수도 있고."

샤오산은 어깨를 으쓱하며 손을 뻗어 문고리를 잡았다. 그리고 잠시 멈추더니 고개를 돌려 엄마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아, 맞다. 문은 잠그지 않을 거야."

린홍의 눈이 커졌다.

"왜?"

"재미있잖아. 누군가 와서 엄마를 이렇게 발견하면 어떨까?"

샤오산은 그 말을 남기고 문을 닫았다. '딸깍' 소리와 함께 문이 잠기지 않았다. 무거운 나무 문은 살짝 열려 있었고, 복도에서 은은한 불빛이 새어 들어왔다.

린홍은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손목을 비틀어 저항했지만 밧줄은 더 깊이 살 속으로 파고들었다. 아들의 발소리가 멀어져 갔다.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 현관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 그리고 모든 것이 조용해졌다.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지금 이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인다면... 그 생각만으로도 그녀의 온몸이 떨렸다.

시간은 느리게 흘렀다.

그녀는 숨을 고르며 생각을 정리하려 애썼다. 하지만 온몸이 점점 저려오기 시작했다. 어깨는 뻐근했고, 발목은 시렸다. 이 자세를 오래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때였다.

'삐걱—'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린홍의 심장이 멈추는 듯했다. 그녀는 숨을 죽였다. 발소리가 복도에서 들려왔다. 가볍고 조심스러운 걸음걸이. 아들의 것이 아니었다.

"홍 언니?"

목소리였다. 익숙한 목소리.

린홍이 눈을 떴다.

병원 간호사 왕웨가 침실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충격과 당혹감으로 창백해져 있었다. 흰색 간호사 복장을 입고 있었고, 손에는 병원 출입증이 들려 있었다. 밖에서 우연히 문이 열린 것을 보고 들어온 것 같았다.

왕웨의 시선은 천천히 린홍의 몸을 훑었다. 팔이 머리 위로 묶인 채 매달려 있는 모습, 거친 밧줄에 묶인 손목, 다리가 약간 벌려진 자세, 그리고 그녀의 얼굴에 번져 있는 수치심의 홍조.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침묵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린홍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입술이 떨렸지만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왕웨는 한 걸음 물러서려다가 멈췄다. 그녀의 눈빛이 복잡하게 흔들렸다. 충격, 불신, 그리고 약간의 호기심까지 감지되었다.

"홍 언니...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왕웨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입을 가렸다. 믿기지 않는 광경이었다. 평소 병원에서 가장 차분하고 점잖은 군의관 린홍이, 지금 이런 모습으로 묶여 있었다.

린홍은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이 상황을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변명할 수도, 숨길 수도 없었다. 그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왕웨는 천천히 다가갔다. 그녀의 발소리가 나무 바닥에 작게 울렸다. 그녀는 린홍의 앞에 멈춰 섰다. 가까이서 보니 밧줄이 손목에 깊이 파고들어 피부가 터져 있었다.

"풀어줄까요?"

왕웨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린홍은 고개를 저었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안 돼... 샤오산이... 돌아오면..."

그녀의 목소리는 거의 속삭임이었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목이 메었다.

왕웨는 잠시 망설였다. 그녀의 손이 천천히 밧줄로 향했다가 다시 내려왔다. 그녀는 린홍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 눈에는 고통과 수치심, 그리고 이상한 체념이 담겨 있었다.

"홍 언니, 제가 도울 수 있는 게 있나요?"

왕웨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하지만 그 안에는 확신이 없었다.

린홍은 눈을 감았다. 그녀는 아들이 돌아오기 전에 이 순간이 끝나기를 바랐다. 하지만 동시에, 누군가가 이 모습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 그녀를 더욱 깊은 수렁으로 밀어넣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