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가락이 키보드 위를 춤추듯 움직였다. 뉴스 화면에는 일본과 중국의 외교 마찰이 연일 보도되고 있었고, 그 격앙된 어조가 내 귀에 쟁쟁하게 울렸다. 나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가슴 속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며 일어나고 있었다.
"엄마."
내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속에 숨긴 떨림을 나 자신도 알고 있었다. 거실 소파에 앉아 티비를 보던 황려경이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긴 머리가 어깨 너머로 흘러내렸고, 그 움직임조차도 우아했다. 마흔다섯 살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피부, 풍만한 가슴을 감싼 실크 블라우스. 나는 그녀가 숨 쉴 때마다 가슴이 오르내리는 모습을 눈여겨보았다.
"오사카로 여행 가자."
내 말에 그녀의 눈빛이 흔들렸다. 놀라움과 두려움, 그리고 그 밑바닥에 숨겨진 기대. 나는 그 모든 것을 읽을 수 있었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그녀의 운명이 이미 결정된 것처럼.
며칠 후, 나는 인터넷에서 검은 배경에 은색으로 새겨진 사이트를 발견했다. '흑옥 클럽'. 그것은 일본의 지하 세계에서 탁월한 명성을 가진 장소였다. 나는 황려경을 데리고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 안에서 그녀는 창밖만 바라보았고, 나는 그녀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곧이야. 곧 그녀가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 생각하니 참을 수 없이 흥분되었다.
오사카에 도착했을 때, 밤은 깊어 있었다. 우리는 협소한 골목을 따라 걸었다. 빌딩 사이로 새어 나오는 네온사인 불빛이 젖은 아스팔트에 번져 있었다. 클럽 입구는 아무런 간판도 없이 그저 검은 철문 하나뿐이었다. 나는 문고리를 잡아당겼다. 무거운 금속이 움직이는 소리가 어둠 속에서 둔하게 울렸다.
문 안은 완전한 칠흑이었다. 복도는 좁고 길었으며, 벽에는 어스름한 빛을 내는 작은 램프가 몇 개 있을 뿐이었다. 발밑의 카펫은 두꺼웠고, 우리의 발소리를 삼켰다. 황려경이 내 뒤에서 불안하게 숨을 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프런트에 도착했을 때, 한 남자가 우리를 맞았다. 그의 나이는 서른 중반쯤 되어 보였고, 잘 정돈된 헤어스타일과 차가운 눈빛을 가졌다. 명함에 적힌 이름은 용산이었다.
"어서 오세요."
그의 목소리는 낮고 단조로웠다. 그는 황려경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 시선 속에 담긴 평가와 이용 가치를 계산하는 듯한 냉철함이 내 마음을 더욱 흥분시켰다.
나는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 엄마다. M이다. 조련을 받겠다고 했다."
그 말에 황려경의 어깨가 떨렸다. 그녀는 나를 한 번 쳐다보았지만, 곧 시선을 내리깔았다. 용산은 서류를 넘기며 차분하게 말했다.
"저희 클럽에는 VIP 회원이 참관하거나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옵션이 있습니다. 물론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얼마든지."
내 대답은 즉각적이었다. 용산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겠습니까? 저희는 표준 조련과 중도 조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황려경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중도 조련을 원합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단호했다. 용산과 나의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다. 용산이 서류를 가리키며 설명했다.
"중도 조련은 극도의 고통과 모욕을 포함합니다. 신체적, 정신적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과정이며, 중도에 포기하실 수 없습니다. 이 점을 숙지하셨습니까?"
황려경은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지만, 그 속에 숨길 수 없는 갈망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녀는 굳은 표정으로 다시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용산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 페이지를 넘겼다.
"프로젝트 완료 중단법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네."
이번에는 내가 대신 대답했다. 용산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전체 과정이 끝난 후에야 해제되는 방식입니다. 건강 검진과 상세한 조련 계획이 필요합니다. 바로 진행해도 괜찮습니까?"
"그래."
내가 말하자 황려경이 내 소매를 붙잡았다. 나는 그녀의 손가락을 하나씩 풀어내며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이미 결정된 일이야, 엄마."
그녀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떨어졌다. 나는 그 광경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용산이 내게 준 서류에 사인을 했다. 볼펜 끝이 종이 위를 긋는 소리가 방 안에 작게 울렸다.
건강 검진을 위해 간호사가 나타났을 때, 황려경은 저항하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숙인 채 따라갔다. 나는 그녀의 뒷모습이 검은 복도 끝으로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내 입가에 떠오른 미소를 나는 숨기지 않았다.
드디어 시작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