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의 사슬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d12a928c更新:2026-07-09 04:34
초여름의 햇살이 교실 창문을 통해 쏟아져 들어왔다. 하지만 임호의 마음속은 한겨울보다 더 차가웠다. 그의 손가락이 책상 위에 놓인 핸드폰 화면을 스치듯 만졌다. 카카오톡 알림이 떠 있었다. '사촌누나'라는 이름 석 자가 심장을 조여왔다. 고개를 들자 앞자리에서 여학생들이 웃고 떠드는 소
原创 剧情 爽文 架空 热门
금기의 사슬 提供 前8章在线试读,可直接在线阅读。你也可以前往“最新小说”“热门小说”“发现小说”继续浏览站内内容。
当前页面收录可公开展示内容,以下为前 8 章试读:

공포의 근원

초여름의 햇살이 교실 창문을 통해 쏟아져 들어왔다. 하지만 임호의 마음속은 한겨울보다 더 차가웠다.

그의 손가락이 책상 위에 놓인 핸드폰 화면을 스치듯 만졌다. 카카오톡 알림이 떠 있었다. '사촌누나'라는 이름 석 자가 심장을 조여왔다. 고개를 들자 앞자리에서 여학생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평범한 일상. 하지만 그에게 평범함은 언제나 깨지기 마련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여름 방학, 할머니 댁에서 보낸 그날. 소청 누나는 중학생이었다. 나이 차이가 아홉 살. 그땐 그저 잘 놀아주는 착한 누나라고 생각했다.

“호야, 이리 와 봐.”

부드러운 목소리에 이끌려 따라간 창고. 문이 잠기고, 누나의 얼굴에 스민 낯선 미소. “누나랑 재미있는 놀이 하자.”

그날 이후로 반년 동안, 방문할 때마다 반복된 '놀이'. 누나는 항상 웃고 있었다. 하지만 임호의 기억 속에 남은 것은 그 웃음이 아니라, 벽에 비친 자신의 흐릿한 눈물이었다.

“임호야, 너 왜 자꾸 멍하니 있어?”

갑자기 옆구리를 찌르는 손가락. 깜짝 놀라 돌아보니 짝꿍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너 요즘 부쩍 말수가 줄었어.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진짜 아무것도 아냐.”

임호는 고개를 숙이고 책을 펼쳤다. 하지만 글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늘은 토요일. 누나가 온다. 그 말을 어제 엄마에게서 들었다. '네 사촌 누나가 경찰이 됐는데, 우리 집 근처로 발령 났단다. 앞으로 자주 보게 될 거야.'

자주. 그 단어가 뇌리를 맴돌았다.

종이 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발걸음이 무거웠다. 아파트 현관문 앞에 섰을 때, 벌써 누나의 하이힐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찰칵, 찰칵. 그 소리는 언제나 공포의 전주곡이었다.

문을 열자 거실에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호야 왔구나!”

엄마의 목소리였다. 거실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는 두 사람. 엄마와 누나. 소청 누나는 검은색 경찰 제복을 입고 있었다. 단정하게 묶은 머리, 날카로운 눈매. 그리고 입가에 번지는 익숙한 미소.

“오랜만이야, 호야.”

임호의 몸이 굳었다. 심장이 터질 듯 뛰었다.

“어, 네. 누나.”

간신히 꺼낸 대답. 소청은 일어나 그에게 다가왔다. 키가 훌쩍 커서 이제는 임호의 정수리까지 내려오는 시선. 그녀는 그의 어깨를 툭 쳤다.

“많이 컸네. 이제 중학생이라며. 누나가 경찰이 됐어. 못된 짓 하면 가만 안 둘 거야.”

농담 섞인 말투였지만, 임호의 등골에 식은땀이 흘렀다.

“아이고, 소청이가 동생 챙기려고 그러는 거야. 호야, 누나한테 인사 잘 해.”

엄마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임호는 고개만 끄덕였다.

저녁 식사 내내 소청은 유쾌하게 이야기했다. 경찰 생활, 새로 산 하이힐, 그리고 앞으로 자주 얼굴 보게 될 거라는 말. 엄마는 그 말이 반가운 듯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임호는 젓가락만 멍하니 움직였다.

“호야, 누나 방에서 자고 갈게. 네 방에 인사하러 갈게.”

식사 후, 소청이 그의 방문 앞에 섰다. 임호는 침대에 앉아 떨고 있었다. 문이 열리고 그녀가 들어왔다. 방 안에 그녀의 향수가 퍼졌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구나. 폰 같은 것도 있고.”

소청이 책상 위에 놓인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임호는 숨을 삼켰다. 그녀가 핸드폰을 살짝 흔들며 웃었다.

“요즘 애들은 다 이렇게 폰을 끼고 사나? 누나도 하나 사야겠다. 카톡이나 할 수 있는 것도 좋고.”

그녀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그의 옆에 앉았다. 무릎이 스쳤다. 임호는 몸을 움츠렸다.

“왜 그래? 누나 무서워?”

“아, 아니에요.”

“그럼 왜 자꾸 피해? 나쁜 일 한 거 아니지?”

그녀의 손이 그의 뺨을 스쳤다. 따뜻한 손길. 하지만 그것은 무엇보다 차가웠다.

“저, 저는 괜찮아요. 누나, 좀 피곤해서……”

“그래? 그럼 일찍 자. 누나도 방에 갈게.”

소청이 일어났다. 문 앞에서 그녀가 돌아보았다.

“내일 아침에 보자. 이모랑 같이 시장 갈 거야. 너도 올래?”

“……네.”

“좋아. 그럼 잘 자, 호야.”

문이 닫혔다. 임호는 숨을 크게 내쉬었다. 손이 떨렸다. 그는 침대에 엎드려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과거의 기억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누나는 항상 ‘놀이’를 ‘비밀’이라고 불렀다.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 된다고, 말하면 큰일 난다고. 어린 임호는 그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부모님에게 말할 용기도 없었다. 두려움과 수치심이 그를 삼켰다.

몇 년이 지나, 누나가 고등학교에 가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그동안 임호는 어떻게든 잊으려 애썼다. 하지만 몸은 그 기억을 잊지 않았다. 사춘기가 오면서, 그는 자신의 몸에 이상한 변화를 느꼈다.

누나를 생각할 때면, 공포와 함께 묘한 감각이 일었다. 어느 날 밤, 잠자리에서 자신의 몸을 만지작거리다가 깜짝 놀랐다. 다른 애들보다 훨씬 컸다. 그것은 자랑스러움이 아니라 수치심을 안겨주었다.

그날 밤, 임호는 자위를 했다. 처음이었다. 누나의 얼굴을 떠올리며,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러면서도 동시에 죄책감에 몸부림쳤다.

다음 날 아침, 소청은 일찍 일어나 화장을 하고 있었다. 거울 앞에서 립스틱을 바르는 그녀의 모습이 부엌에서 보였다. 임호는 아침을 먹다가 그만 핸드폰을 떨어뜨렸다.

“조심해, 호야.”

엄마가 타박했다. 소청이 돌아보며 웃었다.

“요즘 애들은 폰이 없으면 못 사나 봐.”

“맞아. 그런데 소청아, 너도 하나 사. 연락하기 편하게.”

“네, 이모. 곧 알아볼게요. 아, 그런데 호야. 누나한테 좋은 앱 하나 알려줄까? 사람들이 익명으로 이야기하는 거야. 재밌더라.”

소청이 핸드폰을 꺼내 뭔가를 보여주려는 듯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임호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괜찮아요.”

“왜? 누나가 가르쳐 주는데.”

“진짜 괜찮아요.”

“에이, 고집쟁이.”

소청이 어깨를 으쓱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며칠 후, 임호는 방에서 혼자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히 '익명 채팅 앱'이라는 광고를 봤다. 소청 누나가 말한 그 앱이었다. 호기심에 검색해 보았다. '소울'이라는 이름의 앱이 나왔다.

그냥 한 번 해볼까.

설치하고 가입했다. 프로필 사진을 설정하지 않고 닉네임만 '고독한 방랑자'라고 적었다. 곧바로 사람들이 채팅을 걸어왔다. 대부분 무료한 일상 대화. 몇 분 만에 지루해졌다.

그때, 알림이 떴다. '당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을 찾았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1:1 채팅방이 열렸다. 상대방의 닉네임은 '푸른 달'.

안녕하세요.

임호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 잠시 후 답장이 왔다.

'안녕, 호야.'

그 순간, 임호의 심장이 멈추는 듯했다. 자신의 이름을 어떻게 알지? 놀라서 핸드폰을 떨어뜨릴 뻔했다. 떨리는 손으로 다시 집어 들었다.

'어떻게 제 이름을……?'

'비밀. 하지만 나는 너를 잘 알고 있어.'

'누구세요?'

'궁금해? 그럼 우리 게임을 하자. 이 약을 한 번 먹어 봐. 그러면 내가 누군지 알게 될 거야.'

약? 임호는 경악했다. 이건 위험한 거래였다. 하지만 상대방이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 공포보다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무슨 약인데요?'

'걱정 마. 독은 아니야. 최면 효과가 있는 허브 제품이야. 인터넷에서 주문할 수 있어. 내가 링크를 보내줄게. 한 번 시도해 봐, 재미있을 거야.'

링크가 전송됐다. 임호는 손가락으로 링크를 눌렀다. 쇼핑몰 화면에 '수면 유도 허브 캔디'라는 이름의 제품이 떴다. 가격도 저렴했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소청 누나였다.

“여보세요, 호야? 누나야. 오늘 시간 있어? 같이 밥 먹자. 네가 좋아하는 돈까스 집이 새로 생겼더라.”

임호는 멍하니 대답했다.

“네, 누나.”

“그럼 6시에 역 앞에서 보자. 약속 안 늦고.”

전화가 끊겼다. 임호는 핸드폰 화면을 내려다봤다. '푸른 달'의 메시지가 아직 떠 있었다.

'한 번 해 봐. 넌 충분히 강해질 수 있어.'

그 말이 이상하게 마음을 움직였다. 강해진다. 누나에게 당하지 않을 만큼. 그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임호는 링크를 눌러 제품을 주문했다. 배송은 3일 후. 그날, 소청 누나와 만나기로 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옷을 갈아입고 현관문을 나섰다. 엄마가 “누나한테 잘해라”라고 말하는 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역 앞에 도착하자 소청이 이미 와 있었다. 그녀는 검은색 블레이저에 하이힐을 신고 서 있었다. 눈에 띄게 화려한 모습. 주변 사람들이 흘낏 쳐다봤다.

“호야, 왔구나. 가자.”

돈까스 집은 조용한 골목 안에 있었다. 그녀가 주문을 마치고 물었다.

“요즘 재미있는 거 있어? 학교는 잘 다니고?”

“네, 그냥 그래요.”

“폰으로 뭐 하니? 애들끼리 재미있는 앱 같은 거 쓰고 그래?”

임호는 순간적으로 떠올랐다. '소울' 앱, 그리고 '푸른 달'. 하지만 말하지 않았다.

“별로요.”

“에이, 나한테는 말해도 돼. 누난 경찰이니까 네가 위험한 짓 하는지 감시해야 하거든.”

그녀가 농담처럼 말했지만, 눈빛은 진지했다. 임호는 고개를 숙였다.

식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소청이 말했다.

“호야, 누나한테 혹시 비밀이 있어?”

“……없어요.”

“그래? 누나는 있으면 다 말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 가족 사이에 비밀은 없어야 하니까.”

그녀의 손이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부드럽지만, 확실한 압박. 임호는 숨을 삼켰다.

그날 밤, 방에 돌아와 임호는 '소울' 앱을 열었다. '푸른 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약 주문했어요. 도착하면 먹어볼게요.'

답장이 바로 왔다.

'잘했어, 호야. 그럼 내가 조금씩 알려줄게. 너는 곧 진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야.'

임호는 핸드폰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진짜 자신? 그것이 무엇일까. 공포로 가득 찬 자신? 아니면 그 공포를 이겨낼 수 있는 자신?

소청 누나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리고 '푸른 달'의 낯선 익명. 두 사람이 겹쳐 보였다.

……설마?

하지만 그런 생각을 떨쳐 버렸다. 누나가 그런 장난을 할 리 없었다.

며칠 후, 택배가 도착했다. 작은 상자 안에는 사탕처럼 보이는 알약이 들었다. '수면 유도 허브 캔디'라고 적혀 있었다. 임호는 한 알을 집어 들었다.

정말 먹어도 되는 걸까.

망설이다가 결국 입에 넣었다. 달콤한 맛이 혀에 퍼졌다. 몇 분 후, 몸이 나른해지고 눈이 감겼다. 의식이 흐려지기 직전, 핸드폰 화면에 '푸른 달'의 메시지가 떠올랐다.

'자, 이제 시작이야.'

임호는 잠에 빠져들었다. 깨어났을 때, 무언가가 달라져 있었다. 방이 조용했다. 핸드폰을 보니 새벽 3시. 그리고 '푸른 달'에게서 온 메시지가 여러 개 있었다.

'잘 잤니? 이제 나를 만날 준비가 됐어. 다음 지시를 따라.'

그 지시는 간단했다. 내일 밤, 혼자 집을 나와 근처 공원으로 오라는 것이었다. 임호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가면 누구를 만나나요?'

'나를. 하지만 얼굴은 보여주지 않을 거야. 대신 마스크를 쓰고 갈게. 너도 마스크를 쓰.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 만나는 거야.'

스릴과 공포가 교차했다. 하지만 임호는 '네'라고 답장을 보냈다.

다음 날 밤, 임호는 검은 마스크를 쓰고 공원으로 향했다. 달빛이 흐릿하게 비치는 벤치에 누군가 앉아 있었다. 키 큰 사람. 검은 옷에 마스크를 썼다.

“왔구나.”

낮은 목소리.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안 됐다.

“네, 왔어요.”

“잘 따라왔어. 자, 이제 첫 번째 규칙을 알려줄게. 넌 앞으로 나를 '선생님'이라고 불러.”

임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

“좋아. 그럼 이제 집에 가서 잘 자. 다음 주에 다시 만나자. 그때까지 너는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해. 알겠지?”

“네.”

임호는 돌아섰다.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이 모든 것이 누나와 관련이 있을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점점 '선생님'의 목소리만 울려 퍼졌다.

그날 밤, 꿈에서 소청 누나가 나타났다. 그녀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호야, 이제 누나가 너를 가르쳐 줄게.”

임호는 잠에서 깨었다. 식은땀에 젖은 시트. 하지만 이상하게도 무섭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기대감이 스며들었다.

가짜 최면

그날 저녁, 임호의 방 안에는 어스름한 불빛만이 흐르고 있었다. 책상 위 놓인 스마트폰이 갑자기 진동했다. 메시지 알림음이 방 안을 가득 메웠다. 임호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누군지도 모르는 발신자. 익숙하지 않은 번호. 그러나 메시지 내용은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면약. 한 방울이면 누구든 네 뜻대로 움직이게 만들 수 있다. 직접 확인해 봐.”

임호는 손가락이 떨렸다. 그 미스터리한 인물이 다시 연락해 온 것이다. 지난 며칠 동안 그는 수근에게서 계속 이상한 문자를 받았다. 처음에는 스팸인 줄 알았지만, 보낸 이는 자신이 누군지 밝히지 않으면서도 임호의 가장 깊은 비밀을 꿰뚫고 있었다. 사촌 누나 수청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그 은밀한 욕망.

임호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핸드폰 화면 속 링크를 누르자, 작은 병 하나가 담긴 이미지가 나타났다. 투명한 액체, 아무런 냄새도 없을 것 같은 모습. 그는 주저했다. 이게 정말 효과가 있을까? 아니면 누군가가 그를 놀리려는 함정일까?

문자가 또 왔다. “의심할 시간 없다. 생각만 해 봐. 네가 원하는 건 뭔데? 그녀를 통제하는 거야. 아니면 계속해서 두려워하는 거야?”

임호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수청은 항상 그를 얕봤다. 늘 웃으면서도 무시하는 태도. 자신이 그녀에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자신의 몸에 감춰진 비밀을. 그리고 그게 그녀를 얼마나 당황하게 만들었는지도.

그는 고개를 저었다. 이게 말이 되는 건가? 하지만 수청에 대한 분노와 호기심이 그를 움직였다. 결국, 그는 약을 주문했다. 며칠 후, 우편물이 도착했다. 작고 무심한 상자. 안에는 투명한 액체가 담긴 병과 함께 사용 설명서가 들어 있었다.

“한 방울이면 충분하다. 상대방의 음료에 넣어라. 5분 후, 명령에 복종하기 시작한다.”

임호는 손안의 병을 바라봤다. 진짜일까? 가짜일까? 하지만 이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수청을 다시 만나야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자신이 통제할 것이다.

그 다음 날, 임호는 수청을 만나기로 약속했다. 집 근처 카페. 그는 일부러 기다렸다가 수청이 도착하자, 평소처럼 떨리는 목소리로 인사했다. 그녀는 여전히 여유로웠다. 웃는 얼굴로 커피를 주문했다. 임호는 그 틈을 타서 커피 잔에 약을 한 방울 떨어뜨렸다.

수청이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심장이 터질 듯이 뛰는 것을 느꼈다. 5분이 지났다. 수청의 눈빛이 흐려지고, 몸이 살짝 흔들렸다.

“너, 왜 그래?” 임호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수청은 멍한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응? 아무것도 아냐. 갑자기 좀 어지러워.”

임호는 심호흡을 했다. 그가 신호를 보내야 할 순간이었다. “무릎 꿇어.”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자마자, 수청은 주저 없이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카페 안의 다른 손님들이 그들을 쳐다봤지만, 수청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은 무릎 위에 포개었다.

임호는 눈을 크게 떴다. 정말 통제할 수 있다니! 그는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동시에 가슴 한가운데서 짜릿한 쾌감이 치밀어 올랐다. 오랫동안 갇혀 있던 어떤 감정이 폭발하는 듯했다.

수청은 조용히 기다렸지만, 그녀의 눈동자에는 흐릿하지만 은밀한 반짝임이 스쳤다. 임호는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오직 자신의 성공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일어나.” 명령을 내리자 수청은 순순히 일어났다.

그들은 카페를 나와 조용한 골목으로 들어섰다. 임호는 점차 자신감을 얻었다. 그가 원하는 건 단순한 복종 이상이었다. 그는 수청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내 집으로 가자.”

수청은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왔다. 그녀의 걸음은 차분했지만, 임호가 신경 쓰지 않는 미소가 입가에 걸려 있었다. 그녀는 이미 이 모든 것을 계산하고 있었다. 자신이 조종당하는 척하면서, 오히려 임호가 자신의 함정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방 안에 들어서자, 임호는 수청을 벽 쪽으로 밀어붙였다. 그의 눈에는 전에 없던 열정이 타올랐다. “네가 진짜 내 말을 듣는지 확인해 볼게.”

수청은 아무 말 없이 그를 바라봤다. 그녀의 시선은 도전적이면서도 순종적인 듯했다. 임호가 그녀의 턱을 잡아 올리자, 그녀는 눈을 감았다.

“이제부터 넌 내 거야.” 임호의 목소리는 낮고 굵었다.

수청은 속으로 빙긋 웃었다. 드디어 그가 깨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까지 이 끈에 묶을 계획을 세우며, 지금 이 순간을 즐기기로 했다.

첫 번째 조련

임호의 손가락이 떨렸다. 소파에 앉은 소청이 눈을 감고 있었지만, 그의 명령을 기다리는 듯 입술은 살짝 벌어져 있었다. 방 안은 어둑했고, 커튼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가로등 불빛만이 그녀의 실루엣을 희미하게 비추고 있었다.

“눈을 떠.”

임호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낮고 무거웠다. 소청이 천천히 눈을 떴다. 그 눈빛은 맑고 투명했지만, 깊은 곳에서는 무언가를 갈망하는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

“일어나.”

소청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오늘 특별히 입은 검은색 경찰복이 몸에 착 달라붙어 있었다. 상의는 단정하게 채워져 있었지만, 가슴 부분은 특수 제작되어 두 개의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 구멍으로 그녀의 젖꼭지가 살짝 드러나 있었다. 하의는 치마가 아닌 짧은 반바지였고, 그 앞쪽은 마치 보지를 드러내기 위해 만들어진 듯 넓게 파여 있었다.

“그걸 벗어.”

임호의 명령에 소청이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상의가 벗겨지자 특수 제작된 가슴 부분이 완전히 드러났다. 그녀의 가슴은 두 개의 원형 컵으로 덮여 있었지만, 젖꼭지는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그녀는 반바지도 벗었다. 검은 스타킹과 하이힐만 남은 그녀의 몸은 더욱 선명하게 빛났다.

“무릎 꿇어.”

소청이 무릎을 꿇었다. 그녀의 눈은 여전히 임호를 바라보고 있었고,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누나, 내가 오늘 누나를 조련할 거야.”

임호가 말했다. 그는 소청의 뺨을 때렸다. 찰싹 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소청이 신음을 흘렸다. 그 소리는 고통이라기보다는 즐거움에 가까웠다.

“더 때려줘.”

소청이 속삭였다. 임호가 다시 손을 휘둘렀다. 이번에는 더 강하게, 더 정확하게. 소청의 얼굴이 옆으로 돌아갔지만, 그녀는 다시 고개를 돌려 임호를 바라보았다. 뺨이 붉게 물들었지만, 그녀의 눈빛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었다.

임호는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특수 제작된 컵 사이로 드러난 젖꼭지를 엄지와 검지로 비틀었다. 소청이 몸을 떨었다.

“아... 더...”

임호가 손바닥으로 그녀의 가슴을 때렸다. 탁탁 소리가 났다. 소청의 가슴이 붉게 물들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참으려 했지만, 그 노력은 허사였다.

“누나, 나한테 뭘 원해?”

임호가 물었다. 그는 이미 자신의 목소리가 떨리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오히려 점점 더 차가워지고 있었다.

“네 자지를 원해. 네 거대한 자지로 나를 채워줘.”

소청이 대답했다. 그 말은 간절했고, 동시에 음란했다. 임호는 그녀의 머리를 잡아당겨 자신의 가랑이 쪽으로 밀어 넣었다. 소청이 그의 바지 지퍼를 열었다. 거대한 성기가 튀어나왔다.

“빨아.”

임호가 명령했다. 소청이 입을 벌려 그의 고환을 핥기 시작했다. 혀가 천천히 움직였다. 그녀는 고환을 입에 넣고 빨았다. 임호의 숨이 거칠어졌다. 그는 자신이 점점 더 흥분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만.”

임호가 그녀의 머리를 놓았다. 소청이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입가에는 침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임호는 그녀를 소파 위에 엎드리게 했다. 그녀의 엉덩이가 하늘을 향해 솟아올랐다. 보지가 완전히 드러나고 있었다. 이미 젖어 있었다.

임호가 자신의 거대한 성기를 그녀의 보지 입구에 갖다 댔다. 천천히 밀어 넣었다. 소청이 숨을 삼켰다.

“들어가... 들어가고 있어...”

임호는 천천히 밀어 넣었다. 그의 성기가 그녀의 보지를 천천히 열어젖혔다. 소청의 몸이 떨렸다. 그녀의 손이 소파 등받이를 움켜쥐었다.

“더... 더 깊이...”

임호가 한 번에 깊이 박아 넣었다. 그의 성기가 그녀의 질벽을 완전히 채웠다. 소청이 비명을 질렀다. 그 비명은 고통과 쾌락이 뒤섞인 소리였다. 임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천천히, 그리고 점점 더 빠르게.

“아아아... 임호... 임호야...”

소청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임호는 그 소리가 좋았다. 그의 이름을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가 그를 더욱 흥분시켰다. 그는 더 깊이, 더 세게 박아 넣었다. 그녀의 보지가 그의 성기를 꽉 조여왔다.

“나... 간다...”

소청이 몸을 떨며 절정에 이르렀다. 그녀의 보지가 강하게 수축했다. 임호도 참지 못하고 그녀의 질 안에 정액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그의 발기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뒤집어 네 발로 기게 했다. 그리고 다시 그녀의 뒤에서 그녀의 보지를 파고들었다.

“또... 또 들어와... 아직도... 아직도 안 끝났어...”

소청이 헐떡였다. 임호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더욱 빠르게 움직였다. 그의 손이 그녀의 엉덩이를 때렸다. 찰싹찰싹 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누나, 내 거야.”

임호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더 이상 소년의 것이 아니었다.

“응... 네 거야... 완전히... 네 거야...”

소청이 대답했다. 그녀의 몸이 다시 한 번 떨리기 시작했다. 임호는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며 계속 움직였다. 그는 자신이 무언가를 깨닫고 있었다. 이것이 지배였다. 이것이 권력이었다.

방 안은 두 사람의 신음과 육체가 부딪히는 소리로 가득 찼다. 가로등 불빛이 그들의 움직이는 그림자를 벽 위에 비추고 있었다. 그 그림자는 마치 하나의 거대한 괴물처럼 보였다.

임호가 마지막으로 깊숙이 박아 넣었다. 소청이 다시 절정에 이르렀다. 그녀의 몸이 힘없이 소파 위에 쓰러졌다. 임호도 그 위에 엎드렸다. 그의 숨이 거칠게 그녀의 귀에 닿았다.

“고마워, 누나.”

임호가 속삭였다. 소청이 손을 뒤로 뻗어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고마워... 내 작은 주인님.”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임호는 그 말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그는 자신이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빠져들고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밤새도록 서로를 탐닉했다.

세 구멍 동시 개방

임호의 손가락이 떨렸다. 방 안의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소청은 침대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도전적이었지만, 동시에 무언가를 갈망하는 듯했다.

"해 봐." 그녀의 목소리는 낮고 달콤했다. "네가 원하는 대로."

임호는 침을 삼켰다. 그의 가슴은 마치 북을 치는 것처럼 요동쳤다. 그는 천천히 그녀 앞으로 다가갔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뺨을 스치자, 소청이 눈을 감았다.

"입을 열어." 그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훨씬 차분했다.

소청이 순순히 입을 벌렸다. 그녀의 혀가 살짝 드러났다. 임호는 자신의 성기를 그녀의 입술에 가져갔다. 그녀가 그것을 받아들였다. 따뜻하고 촉촉한 감각이 그를 감쌌다.

동시에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보지와 항문을 탐색했다. 소청의 몸이 떨렸다. 그녀의 신음 소리가 그의 성기를 통해 진동했다.

"움직이지 마." 임호가 명령했다.

소청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고통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기쁨이었다.

임호는 천천히 세 구멍을 동시에 열기 시작했다. 그의 성기가 그녀의 입속을 채웠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보지와 항문을 확장시켰다. 소청의 몸이 경련을 일으켰다. 그녀의 손가락이 시트를 움켜쥐었다.

그의 엄지손가락이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문지르자, 소청이 비명을 질렀다. 그 소리는 그의 성기에 의해 막혀 희미하게 새어 나왔다. 그녀의 몸이 떨렸다. 그녀의 보지가 그의 손가락을 꽉 조였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 임호가 중얼거렸다.

그는 더 깊이 들어갔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보지와 항문을 동시에 리듬을 타고 움직였다. 그의 성기가 그녀의 입속에서 펌프질을 했다. 소청의 몸이 세 가지 다른 리듬에 맞춰 흔들렸다.

그녀의 눈이 뒤집혔다. 그녀의 몸이 마치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경련했다. 그녀는 사정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 사정하고 있었다.

임호는 그 광경에 흥분했다. 그의 고환이 조여들었다. 그가 사정하기 시작했다. 그의 정액이 그녀의 입속으로 터져 나왔다. 소청이 그것을 삼켰다. 그녀의 목이 꿀꺽거렸다.

임호가 손가락을 빼냈다. 그의 성기도 그녀의 입에서 빠져나왔다. 소청이 침대 위에 쓰러졌다. 그녀의 몸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그녀의 눈은 반쯤 감겨 있었다.

임호는 그녀 위에 서서 내려다보았다. 그의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그는 통제감을 느꼈다. 전에 없던 강력한 통제감을.

소청이 천천히 눈을 떴다. 그녀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그녀는 임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계획이 성공적이었다.

그녀는 일어나 앉았다. 그녀의 손이 그의 뺨을 스쳤다. "잘했어." 그녀가 속삭였다. "네가 원하는 건 더 많을 거야. 그렇지?"

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눈이 반짝였다.

소청은 만족했다. 그녀의 조련이 점점 깊어지고 있었다. 그녀는 그를 더욱 더 깊은 곳으로 이끌 것이다. 그가 완전히 그녀의 손아귀에 떨어질 때까지.

그녀는 침대에서 내려와 옷을 정리했다. 그녀의 몸은 여전히 아팠다. 하지만 그 고통은 달콤했다. 그녀는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어둠이 깃들어 있었다.

"내일도 만나자." 그녀가 말했다. "네가 더 많은 걸 배워야 하니까."

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손이 아직도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두려움이 아니었다. 그것은 기대였다.

소청이 방을 나갔다. 그녀의 발소리가 복도에서 사라졌다. 임호는 침대에 앉아 있었다. 그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그 손이 그녀의 몸을 지배했다.

그는 웃음을 터뜨렸다. 처음으로, 그는 무언가를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 느낌은 중독적이었다.

그는 침대에 누웠다. 그의 눈을 감았다. 그는 내일을 기다렸다. 그리고 그 너머의 무언가를.

감시 카메라 발견

왕리화는 회사 일로 지친 몸을 이끌고 집 현관문을 열었다. 밤 11시가 넘은 시간, 집 안은 고요했다. 그녀는 가방을 소파에 던지고 넥타이를 풀며 거실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 모니터로 향했다. 평소처럼 범죄 예방용으로 설치해둔 것일 뿐, 특별히 확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따라 왠지 모를 불안감이 그녀를 모니터 앞으로 이끌었다.

화면을 켜자, 거실과 복도의 여러 각도가 나타났다. 그녀는 무심코 타임라인을 스크롤하다가 저녁 8시 녹화분에서 딸 수청의 방 앞 복도가 찍힌 화면에서 멈췄다. 수청의 방문이 열렸고, 임호가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평소에는 이상할 게 없는 장면이었다. 조카가 사촌누나 방에 들어가는 건 흔한 일이니까.

하지만 왕리화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임호의 표정이 평소와 달랐다. 두려움과 기대가 섞인 듯한 표정이었다. 그녀는 호기심에 다른 화면으로 전환했다. 수청의 방 안에는 비밀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지만, 복도 끝에 설치된 광각 렌즈가 방문 틈새로 살짝 내부를 비추고 있었다.

그녀는 화면을 확대했다. 방 안에서 두 사람의 움직임이 흐릿하게 보였다. 수청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고, 임호가 그 앞에 서 있었다. 왕리화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그녀는 다시 타임라인을 빨리 감아 10분 전으로 되돌렸다. 이번에는 더 선명한 각도가 포착되었다. 수청이 자신의 교복 치마를 걷어 올리고, 임호 앞에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임호의 바지가 벗겨져 있었고, 그의 하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왕리화의 숨이 멎었다. 그녀는 본 적이 없는 크기였다. 어린 소년의 몸에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형상이 화면 속에서 뚜렷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녀의 손이 떨리며 모니터 가장자리를 잡았다. 아니, 이건 말도 안 돼. 저건 15살 아이의 것이 아니야.

화면 속 수청은 두 손으로 그 형상을 감싸 쥐고, 마치 가장 소중한 보물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입술을 가져갔다. 그녀의 눈빛은 완전히 굴복한 상태였고, 얼굴에는 일종의 황홀감이 번지고 있었다. 왕리화는 자신의 딸이 저런 표정을 지을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평소 냉철하고 당당한 경찰관이었던 수청이, 지금은 한 마리 길들여진 고양이처럼 순종적으로 행동하고 있었다.

임호는 그 위에 서서 손을 뻗어 수청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머리카락 사이로 부드럽게 미끄러졌다. 그가 무언가 말을 건네자, 수청이 고개를 끄덕이며 더욱 깊이 입을 벌렸다. 그 광경은 너무나도 음란했지만, 동시에 어떤 신성한 의식처럼 보이기도 했다.

왕리화의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모니터를 응시했다. 머릿속은 혼란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이 광경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녀의 배 밑에서 알 수 없는 욕망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이질적이고, 낯설고, 두려운 감정이었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몇 분 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화면 속 두 사람은 계속해서 움직였고, 수청의 입술이 임호의 허벅지를 타고 내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임호가 그녀의 턱을 잡고 무언가를 명령하자, 수청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입을 벌렸다.

왕리화는 결국 모니터를 껐다. 그녀의 손이 떨렸고, 온몸이 후끈 달아올랐다.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이건 분명히 잘못된 거야. 하지만 왜 내가 이렇게 흥분하는 거지?

그녀는 어깨를 움켜쥐며 생각했다. 오늘 본 것을 절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아야 한다. 수청에게 직접 묻거나 임호를 꾸짖는 것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오히려 모르는 척하는 게 낫다. 눈을 감고 그 장면을 다시 떠올렸다. 그 거대한 형상, 그 순종적인 딸의 모습, 그 눈빛.

가슴 한복판에서 어떤 욕망이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손을 뻗어 자신의 목을 감쌌다. 평소에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공허함이 그녀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남편이 죽은 후, 그녀는 모든 것을 혼자서 감당해왔다. 회사 일, 집안일, 수청의 뒷바라지. 하지만 그녀 자신의 욕망은 깊이 묻어두고 살았다.

그리고 오늘,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그 금기를 넘어서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 광경 속에서 수청은 완전히 지배당하고 있었고, 그 모습은 기괴하면서도 아름다웠다. 왕리화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모니터를 켰다. 타임라인을 돌려 다시 그 장면을 재생했다. 이번에는 더 집중해서 보기 위해 의자를 앞으로 당겼다.

임호의 움직임은 서툴지만 강력했다. 그는 수청의 머리를 잡고 자신의 속도에 맞춰 움직이게 했다. 수청은 전혀 저항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애쓰는 것 같았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지만, 동시에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왕리화는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내가 이런 걸 보고 있어도 되는 걸까? 하지만 이미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녀는 화면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그 장면에 참여하고 있었다. 그녀의 손이 다리 위로 내려가 치마 자락을 붙잡았다.

"이건... 이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그녀는 중얼거리며 다시 모니터를 껐다. 하지만 머릿속은 그 장면으로 가득 찼다. 그녀는 계획을 세우기로 결심했다. 모르는 척 하고, 계속 관찰하며, 적절한 순간에 합류할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이 언제인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왕리화는 거실 불을 모두 끄고 소파에 누워 어둠 속에서 눈을 감았다. 그녀의 귀에는 아직도 수청의 신음 소리와 임호의 거친 숨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그녀는 그 소리를 기억 속에 간직하며, 내일 또 다른 각도의 카메라를 설치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어머니의 위장

어머니는 저녁 8시가 조금 넘어서 돌아왔다. 평소보다 두 시간이나 늦은 시간이었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자 나는 거실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머니는 정장 자켓을 벗어 소파 등받이에 걸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일이 정말 많았어. 회의가 네 번이나 있었고, 마지막 회의에서는 두 시간 동안 서 있어야 했단다."

어머니는 넥타이를 풀며 내 옆에 앉았다. 그녀의 눈가에는 깊은 피로가 어려 있었고, 어깨는 축 처져 있었다. 나는 어색하게 물 한 잔을 건넸다.

"고마워, 호야. 너는 정말 착한 아이야."

어머니는 물을 마시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는 무언가 숨겨진 의도가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 시선을 피하며 텔레비전 화면을 응시했다. 화면에는 무언가가 재생되고 있었지만, 내 눈에는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그때, 내 스마트폰이 진동했다. 수칭 누나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엄마가 피곤해 보이네. 지금이 기회야."

나는 손에 땀을 쥐며 메시지를 다시 읽었다. 수칭 누나는 며칠 전부터 어머니에게 '최면 요법'을 시도하라고 부추기고 있었다. 그녀가 준비한 약이 있다며, 어머니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다고 했다.

어머니가 다시 한숨을 쉬었다.

"아, 목도 뻐근하고 온몸이 쑤셔. 요즘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잤어."

나는 침을 삼켰다. 그러고는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어... 어머니, 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어머니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에 흥미로운 빛이 스쳤다.

"도와달라고? 어떻게?"

"수칭 누나가... 어떤 좋은 방법을 알려줬어요. 어머니를 편하게 해드릴 수 있는 거예요."

어머니는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한번 해보려무나. 요즘 너무 힘들어서 뭐든 해보고 싶어."

나는 안주머니에서 작은 유리병을 꺼냈다. 수칭 누나가 준 약이었다. 투명한 액체가 병 안에서 흔들렸다. 나는 손가락이 떨리는 것을 애써 참으며 병뚜껑을 열었다.

"이걸... 마시면 돼요. 긴장이 풀리고 편안해질 거예요."

어머니는 병을 받아 들고 한 번 맡았다. 그녀의 표정이 잠시 굳어졌지만, 곧 부드럽게 웃었다.

"향이 좀 독특하구나. 그래, 네가 준 거니까 믿어볼게."

어머니는 단숨에 약을 마셨다. 그녀의 목이 움직이는 모습을 나는 숨죽여 지켜보았다. 약을 다 마신 후, 그녀는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아... 정말 기분이... 이상해..."

어머니의 몸이 천천히 소파에 기대어 쓰러졌다. 그녀의 눈꺼풀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효과가 나타나고 있었다.

"어머니?"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어깨를 흔들었다. 어머니는 반응이 없었다. 눈은 반쯤 감긴 채였고, 호흡은 고르고 깊어졌다.

"잘 들어요, 어머니.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을 들을 거예요."

어머니가 작게 신음했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당신은 매우 졸려요. 하지만 제 목소리는 들을 수 있어요. 내가 하는 말에 따라야 해요."

어머니의 몸이 약간 움찔했다. 그녀의 눈동자가 눈꺼풀 아래에서 빠르게 움직였다.

"지금부터 내가 '깨어나라'고 말할 때까지 당신은 최면 상태에 있어요. 이해했어요?"

"응..."

그 대답은 거의 속삭임에 가까웠다. 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용기를 냈다.

"좋아요. 이제... 옷을 벗으세요. 천천히, 하나씩."

어머니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녀의 움직임은 마치 꿈속을 헤매는 것처럼 둔했다. 손이 떨리며 블라우스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첫 번째 단추가 풀렸다. 그 아래로 깔끔한 속옷이 드러났다. 나는 눈을 떼지 못했다. 두 번째, 세 번째 단추가 풀리자 그녀의 가슴 곡선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블라우스를 어깨에서 벗어내려 바닥에 떨어뜨렸다. 이어서 치마의 지퍼를 내렸다. 치마가 그녀의 허리를 타고 흘러내려 발치에 쌓였다.

그녀는 팬티스타킹 위에 얇은 속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녀의 손이 속바지 허리춤으로 향했다.

"잠깐만요."

내 목소리에 그녀의 손이 멈췄다. 나는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어머니의 성숙한 몸이 내 앞에 서 있었다. 피부는 윤기가 흐르고, 팔과 다리는 탄력 있어 보였다. 그녀는 마치 조각상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옷장으로 가서... 교사 제복을 꺼내 입으세요."

어머니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옷장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엉덩이가 살짝 흔들렸다. 나는 숨을 참으며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어머니는 옷장 문을 열고 안에서 하늘색 블라우스와 짙은 회색 치마, 그리고 검은색 재킷을 꺼냈다. 그것은 내가 며칠 전 그녀의 옷장에 몰래 넣어둔 제복이었다.

그녀는 천천히 옷을 입기 시작했다. 블라우스를 입고 단추를 채웠다. 치마를 허리에 걸치고 지퍼를 올렸다. 재킷을 입고 손목 단추를 잠갔다. 마지막으로 검은색 하이힐을 신었다.

어머니는 제복을 완전히 차려입고 내 앞에 섰다. 그 모습은 마치 진짜 교사 같았다. 엄격하고 우아했다. 그러나 그녀의 눈은 여전히 비어 있었고, 표정은 무표정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어머니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기계적이었다. 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무릎 꿇어요."

어머니가 천천히 무릎을 굽혀 바닥에 앉았다. 그녀의 시선은 나의 발끝에 고정되었다. 나는 그녀의 머리 위를 내려다보며 말을 이어갔다.

"앞으로 당신은 나의 말에 절대적으로 복종해야 해요. 이해했어요?"

"네..."

그 대답은 작고 순종적이었다. 나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턱을 살짝 들어 올렸다. 그녀의 눈이 나를 마주보았다. 그 투명하고 비어있는 눈동자 속에 나는 무언가 강력한 힘이 자리 잡는 것을 느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이제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것을.

두 어머니의 타락

린하오의 손목시계가 정확히 오후 9시를 가리켰다. 방 안에는 은은한 불빛만이 흐르고 있었다. 수칭은 무릎을 꿇고 있었고, 왕리화는 그 옆에 서 있었다. 두 사람의 눈빛은 이미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듯했다.

"옷을 벗어."

린하오의 목소리는 낮고 확신에 차 있었다. 소칭이 먼저 반응했다. 그녀의 손가락이 단추를 풀었고, 옷이 흘러내리자 매끈한 어깨가 드러났다. 옆에 선 왕리화는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소칭의 동작을 따라했다. 두 모녀는 같은 피와 살을 나누었지만, 지금은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서로 마주 봐."

린하오의 명령은 짧고 단호했다. 수칭과 왕리화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들의 시선이 공중에서 부딪혔다. 한쪽은 복잡한 빛을 띠고 있었고, 다른 쪽은 체념한 듯 고요했다. 린하오는 그들 뒤에 서서 독사처럼 손을 두 여자의 머리 위에 올려놓았다.

"내가 시키는 대로 해."

수칭이 먼저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혀끝이 닿는 순간, 왕리화의 몸이 움찔했다. 수칭은 어머니의 반응을 느끼며 스스로에게 비웃음을 삼켰다. 그녀는 어머니가 순진한 줄 알았는데, 결국 그들 모두 똑같았다. 왕리화의 손가락이 수칭의 머리카락을 거칠게 움켜쥐었고, 그녀는 입을 다물었다. 두 사람의 혀가 만나고 부딪히며 미끄러운 소리를 냈다.

린하오는 이 광경을 만족스럽게 바라보았다. 그는 헐렁한 교복 안에서 무언가가 이미 팽팽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숨을 깊게 들이쉬며 말했다.

"이제 나한테 무릎 꿇어."

두 사람은 동시에 몸을 돌렸다. 수칭과 왕리화는 나란히 무릎을 꿇었고, 그들의 시선은 동시에 린하오의 앞을 향했다. 그는 천천히 그들 앞으로 다가가 손을 들어 올렸다. 먼저 왕리화의 볼은 쨍그렁 소리를 내며 맞았고, 그녀의 볼이 순간적으로 불타올랐다. 이어서 소칭의 다른 쪽 볼도 가차 없이 맞았다.

"운동해."

린하오가 패를 돌렸다. 그의 손바닥은 이제 소칭의 가슴을 향했고, 힘껏 내리쳤다. 소칭은 숨을 헐떡이며 하얗고 우윳빛 가슴이 순간적으로 붉게 물들었다. 왕리화는 눈을 질끈 감았으나 다음 순간 린하오의 손바닥도 그녀의 엉덩이를 향해 정확히 떨어졌다.

찌르는 소리가 방 안에 계속 울려 퍼졌다. 소칭의 볼은 이미 손바닥 자국으로 가득했지만, 그녀의 눈에는 오히려 병적인 쾌감이 깃들었다. 그녀는 맞을 때마다 작게 신음하며 허리를 살짝 흔들었다. 옆에 있는 왕리화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엉덩이는 이미 새빨갛게 부어올랐고, 린하오의 손바닥이 한 번 내리칠 때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엉덩이를 뒤로 빼며 맞는 것을 즐기는 듯했다.

"이제 안 돼..."

왕리화의 목소리는 쉰 목소리로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며 다리 사이가 이미 젖어 있었다. 그녀는 맞을수록 더욱 흥분했고, 몸 깊은 곳에서 타오르는 불길을 주체할 수 없었다. 소청은 이미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고, 눈에는 물기가 어려 있었다. 그녀는 린하오가 패를 멈추기를 기다렸다가 스스로 몸을 일으켜 그에게 몸을 붙였다.

"해."

그녀의 목소리는 거의 애원하는 듯했다. 린하오는 입가를 살짝 추켜올리며 거침없이 그녀를 소파 위로 밀어 넘어뜨렸다. 왕리화는 이 모든 것을 지켜보았고, 그녀의 눈에는 복잡한 빛이 스쳤다. 그녀는 딸이 이 소년에게 완전히 사로잡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은 어땠을까? 그녀 또한 목숨을 걸고 뛰어드는 불 속으로 뛰어들고 싶었다.

린하오는 엉덩이를 내밀었다. 그의 물건이 수칭의 몸에 닿는 순간, 수칭은 긴 신음을 토해냈다. 그는 천천히 안으로 밀어 넣었고, 엄청난 압박감이 수칭을 허리를 곧게 펴게 했다. 그의 움직임이 가속화되자 수칭의 신음 소리도 점점 커졌고, 그녀의 손가락이 등받이를 꽉 움켜쥐었다.

몇 분 후, 린하오가 빠져나왔다. 그는 왕리화에게 다가가 그녀의 다리를 벌려 도포했다. 왕리화가 움찔했고, 이내 따뜻하고 축축한 감각이 그녀 안에서 퍼져나갔다. 그녀가 눈을 들어 정면을 바라보자, 수칭이 바로 맞은편에서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공중에서 만났다. 그 순간, 두 사람 모두 상대의 눈에서 어떤 의미를 읽었다. 그것은 고발도, 질투도, 오히려 은밀한 양해와 협력이었다. 왕리화는 입가를 살짝 추켜올리며 수칭 쪽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수칭도 알겠다는 듯 눈을 깜빡였다.

그들은 모두 속고 있었고, 모두 연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스스로를 속이는 이 환상에 빠져 있었고, 이 소년에게 지배당하는 쾌감에 중독되어 있었다.

린하오는 그들 사이의 교류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오직 엄청난 쾌락에만 집중했고, 계속해서 두 몸 사이를 오가며 그들이 비명을 지르고 무너지기를 바랐다. 방 안에는 촉촉한 교합 소리와 거친 숨소리만이 메아리쳤다.

왕리화는 떨리는 다리로 몸을 지탱했고, 소칭은 이미 소파 위에 힘없이 누워 있었다. 두 사람의 시선은 여전히 연결되어 있었고, 그 속에는 서로만 아는 비밀이 흐르고 있었다.

이 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밤의 비밀

밤이 깊었다. 집 안은 고요했다. 린하오의 숨소리가 방 안에서 고르게 들려왔다. 거실에는 희미한 스탠드 불빛만이 켜져 있었다. 수칭이 소파에 느슨하게 기대어 앉아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평소의 강인함을 내려놓고, 깊은 사색에 잠긴 듯 흐릿했다. 맞은편에서 왕리화가 차분하게 서 있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공중에서 마주쳤다. 그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 서로를 확인하는 듯한 날카로운 눈빛이었다.

수칭이 입을 열었다. “엄마, 오늘도 최면 상태인 척 하셨죠?”

왕리화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스쳤다. “너도 마찬가지 아냐?”

수칭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 사이에 짧은 침묵이 흘렀다. 그 사이로 린하오에 대한 모든 비밀이 떠올랐다. 최면은 단지 가면이었다. 그들은 진심으로 린하오에게 끌리고 있었고,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고 있었다.

“저 녀석, 정말 특별해.” 왕리화가 천천히 소파 반대편에 앉았다. 그녀의 손가락이 무릎 위에서 불안하게 움직였다. “나는 처음에 그저 재미로 시작했어. 하지만 지금은……”

“지금은요?” 수칭이 그녀의 말을 받았다.

“그가 없으면 하루도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왕리화의 목소리가 떨렸다. “수칭아, 나는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혼자였어.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회사를 꾸려가며 바쁘게 살았지만, 밤이 되면 그 공허함이 나를 삼켰어. 그런데 린하오가 나타났어. 그는 내 마음속 빈 구멍을 채워줬어. 비록 그 방법이…… 이상하지만.”

수칭은 조용히 그 말을 들었다. 그녀도 같은 감정을 알고 있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은 아픔, 혼자 버티던 시간들. 린하오는 그 상처를 파고들었고, 동시에 치유해주기도 했다.

“엄마, 우리는 이미 너무 깊이 빠져들었어요.” 수칭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나는 후회하지 않아요. 그를 선택한 것을.”

왕리화가 고개를 들어 딸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눈에는 같은 집착이 비치고 있었다. “나도 그래, 수칭아. 우리는 서로의 비밀을 지켜야 해. 누구에게도 알려져선 안 돼.”

수칭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엄마. 우리는 이 길을 계속 걸어가기로 했잖아요. 타락을 선택한 이상, 끝까지 가는 거예요.”

왕리화가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는 쓸쓸함과 동시에 단호함이 섞여 있었다. “그래, 끝까지 가는 거야. 린하오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나는 기대돼.”

두 사람은 더 이상 말을 나누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은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밤의 비밀은 그들만이 아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비밀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