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욕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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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묘종의 비밀경지, 수백 년 동안 단 한 사람만이 발을 들일 수 있었던 그곳에 지금 핏빛 안개가 자욱했다. 린칭쉐는 손에 쥔 청풍검을 놓치지 않으려 발버둥 쳤지만, 손가락 사이로 스며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섬광이 번쩍이던 순간, 온몸의 혈도가 거꾸로 돌기 시작했다. "누구냐!" 목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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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성의 몰락

표묘종의 비밀경지, 수백 년 동안 단 한 사람만이 발을 들일 수 있었던 그곳에 지금 핏빛 안개가 자욱했다. 린칭쉐는 손에 쥔 청풍검을 놓치지 않으려 발버둥 쳤지만, 손가락 사이로 스며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섬광이 번쩍이던 순간, 온몸의 혈도가 거꾸로 돌기 시작했다.

"누구냐!"

목소리는 경지 전체를 울렸지만 대답은 없었다. 대신 발밑에서 고대 금술진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 문양은 그녀가 평생 본 어떤 것과도 달랐다. 음기와 양기가 뒤섞이고, 천지의 이치를 거스르는 무언가가 조금씩 조금씩 그녀의 영혼을 휘감았다.

저항하려 할수록 깊이 빨려 들어갔다.

정신이 아찔해지고, 모든 것이 핏빛으로 물들었다.

...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는 자신이 누워있는 곳이 비단 이불 위라는 것을 깨달았다. 익숙한 냄새가 아니었다. 표묘종의 솔향기도, 검을 갈던 돌 냄새도 아니었다. 대신 온 방 안에 진하고 달콤한 향이 감돌고 있었다.

린칭쉐는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런데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팔이 무거웠다? 아니, 팔이 가벼웠다. 너무 가벼웠다. 그녀는 자신의 손을 들어 올렸다. 가냘프고 하얀 손, 손가락 마디마다 붉은 칠이 발라져 있었다. 검을 쥐던 굳은살이 하나도 없었다.

"이게 무슨..."

목소리조차 달랐다. 낮고 거칠었던 그녀의 음성이, 지금은 가늘고 달콤하게 울려 퍼졌다. 그 순간 모든 것이 엉켜버렸다. 그녀는 자신이 더 이상 린칭쉐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방 안은 붉은 비단과 금실로 수놓은 병풍으로 가득했다. 화려하기 짝이 없는 치장, 하지만 그 모든 것이 그녀에게는 역겨웠다. 이 방은 분명 기루였다. 그리고 이 몸은...

린칭쉐는 간신히 일어나 거울 앞으로 걸어갔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검성을 태워도 꺾이지 않던 그 다리가 지금은 새끼 사슴처럼 떨리고 있었다.

거울 속에 비친 얼굴은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가는 눈썹, 촉촉한 입술, 뼈를 녹일 듯한 눈빛. 그리고 어깨까지 흘러내린 검은 머리카락. 그 모든 것이 요염하고 음란했다. 그녀는 손을 들어 자신의 뺨을 만졌다. 거울 속의 여인도 똑같이 손을 움직였다.

"소미..."

그 이름이 입 밖으로 새어 나왔다. 화류계의 이름난 기생, 그녀는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존재가 자신의 몸을 차지할 리가 없었다. 린칭쉐는 이를 악물고 단전을 응시했다. 내공을 굴리려 했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백년을 닦은 검심이, 천지를 울리던 내공이, 한 줌의 티끌도 남지 않았다.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

그녀는 주먹을 쥐었다. 하지만 힘주어 쥔 주먹은 가볍게 떨릴 뿐이었다. 한때 그 주먹으로 바위를 부수고, 하늘을 가르던 그 힘은 어디로 간 것인가.

그 순간 문이 열렸다. 화려한 치장을 한 노파가 들어왔다. 기루의 주인인 듯했다. 그녀는 린칭쉐를 보자마자 싱글벙글 웃었다.

"소미야, 드디어 일어났구나. 어젯밤 손님들이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느냐?"

린칭쉐는 그 말을 듣고 몸이 굳었다. 손님? 기다렸다고? 이 몸은 분명 창녀였다. 그녀가 지금 이 창녀의 몸에 갇혀 있다는 것이 현실로 다가왔다.

"나는 표묘종 검성 린칭쉐다! 감히 이런 무례를..."

그녀는 소리쳤지만 입에서 나온 목소리는 가냘픈 비명에 불과했다. 노파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노려보았다.

"무슨 헛소리야? 정신이 빠졌나 보구나. 어서 분칠하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해라. 오늘은 조 대협이 오시기로 하셨다."

조 대협. 그 이름이 그녀의 귀를 찔렀다. 조무극. 사도 산수로 악명 높은 그 남자. 소미의 몸으로, 아무 힘도 없는 상태로 그를 만나야 한다고?

린칭쉐는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벽이 그녀를 막았다. 그녀는 더 이상 검성이 아니었다. 이곳은 그녀의 경지가 아니었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

...

같은 시각, 표묘종의 검련장.

린칭쉐의 원래 몸이 거대한 바위 위에 앉아 있었다. 눈을 뜨자, 그 눈동자 속에는 냉소가 스며 있었다. 입가에 번지는 미소는 음흉하고 잔인했다.

"드디어... 이 몸을 얻었구나."

소미의 영혼이 린칭쉐의 육체 안에서 깨어난 것이다. 그녀는 손을 들어 자신의 손가락을 살폈다. 굳은살이 박인 강인한 손, 검을 쥐기 위해 만들어진 손. 그 손으로 공중을 휘저었다. 검기가 허공을 갈랐다.

"표묘종 제일 검성이라... 참 대단한 몸이군."

소미는 천천히 일어섰다. 그녀의 몸은 더 이상 약하지 않았다. 이제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가졌다. 그리고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 아래 창녀처럼 살아갈 임청설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를.

"네가 나를 그곳에 가둔 날을 잊지 않았다. 이제는 내가 네 몸을 가지고, 네가 내 인생을 살아라."

소미는 검을 들어 올렸다. 청풍검이 그녀의 손에서 푸른 빛을 뿜었다. 그녀는 검 끝을 하늘로 향하게 하고,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임청설, 너는 그곳에서 천천히 썩어가라. 나는 이제 이 세상을 내 손에 넣을 것이다."

검기가 하늘을 찔렀다. 그날 밤, 표묘종의 경내는 흔들렸고, 소미는 복수의 칼을 갈기 시작했다.

처음 맛보는 굴욕

방 안은 어둑했다. 촛불 몇 개가 희미하게 타오르고 있었고, 그 불빛은 침대 위에 누워 있는 여인의 몸을 희미하게 비추고 있었다. 임청설은 눈을 부릅뜨고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 눈에는 아직도 차갑고 고고한 빛이 서려 있었지만, 이제 그 눈동자는 더 이상 검성을 상징하는 날카로움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절망이었다.

그녀는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팔과 다리는 이미 거친 새끼줄로 묶여 있었다. 옷은 벗겨져 있었고, 얇은 비단 한 겹만이 간신히 그녀의 몸을 가리고 있었다. 그것도 거의 다 찢겨져서 중요 부위만 겨우 감쌀 뿐이었다.

“어이, 이게 바로 그 유명한 표묘종 제일 검성이라던데?”

술 냄새가 코를 찌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두 명의 수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들의 눈은 임청설의 몸을 훑으며 뻔뻔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허허, 그런 게 무슨 소용이람. 지금은 그냥 창녀일 뿐이지.”

임청설의 몸이 움찔했다. 그녀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 한복판이 칼로 찢기는 듯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빨을 꽉 깨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이 방에 들어온 순간부터, 그녀의 말은 더 이상 힘을 가지지 못했다.

첫 번째 수사가 다가와 그녀의 얼굴을 움켜쥐었다. 그의 손은 거칠고 투박했고, 손톱 밑에는 때가 껴 있었다. 임청설은 그의 손길이 닿자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수사는 더 세게 힘을 주어 그녀의 턱을 잡았다.

“아직도 제정신이구나. 곧 네가 어떤 년인지 제대로 알게 해주마.”

두 번째 수사는 비단을 들추고 그녀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그의 손가락이 젖꼭지를 스치자 임청설의 몸이 본능적으로 경직되었다. 그녀는 이성적으로는 이 손길을 견딜 수 없었지만, 육체는 이미 주인을 배신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 이거야… 검성이라더니 몸은 꽤 부드럽잖아?”

수사가 비웃으며 그녀의 젖꼭지를 비틀었다. 임청설은 입술을 깨물었다. 아픔과 굴욕이 동시에 밀려왔다. 그러나 더 견딜 수 없었던 것은, 그 아픔 속에서도 몸이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녀의 젖꼭지가 단단해지고, 음부에서는 이미 촉촉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임청설은 자신의 몸을 믿을 수 없었다. 이건 말도 안 돼. 나는 이 따위 수사들에게 절대 무릎 꿇지 않아.

그러나 수사의 손길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음부를 더듬으며 손가락을 집어넣기 시작했다. 임청설의 몸이 떨렸다. 그녀는 이 손길이 싫었지만, 동시에 그 손길이 만들어내는 자극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 년, 벌써 흥분했잖아?”

수사가 웃으며 손가락을 더 깊이 넣었다. 임청설의 허리가 저절로 움직였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어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만… 그만해…!”

임청설이 간신히 내뱉은 말이었다. 그러나 수사들은 더 크게 웃었다. 그녀의 저항이 오히려 그들을 더 자극했기 때문이다.

그때, 문이 열리며 또 한 사람이 들어왔다. 모든 웃음소리가 멈췄다. 수사들은 급히 손을 떼고 뒤로 물러났다.

“조… 조무극 대인…?”

조무극은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눈은 차가웠고, 입가에는 비꼬는 듯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는 수사들을 한 번 쓱 훑어보고는 임청설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내가 귀빈으로 왔는데, 이 년을 내가 좀 가지고 놀아야겠다. 너희들은 나가라.”

수사들은 서둘러 방을 나갔다. 방 안에는 임청설과 조무극만 남았다. 임청설은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아직도 저항의 불꽃이 남아 있었지만, 그 불꽃은 이미 꺼져 가고 있었다.

조무극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의 손이 천천히 그녀의 뺨을 스쳤다. 그 손길은 수사들의 거친 손길과는 달랐다. 오히려 너무도 부드러워서, 그 부드러움 속에 숨겨진 위험이 더 무서웠다.

“임청설, 이제 네 몸은 내 것이야.”

그의 목소리는 낮고 차분했다. 그러나 그 말에는 거부할 수 없는 힘이 실려 있었다. 조무극은 손을 들어 공중에서 가볍게 휘둘렀다. 그러자 그녀의 몸에 영력 사슬이 감기기 시작했다. 사슬은 그녀의 팔목과 발목을 묶고, 그녀의 몸을 침대에 고정시켰다.

“이제 움직이지도 못할 거야.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내가 제대로 가르쳐 주마.”

임청설은 이를 악물었다. 그녀는 아직도 정신을 부여잡으려 했다. 그러나 조무극의 손이 그녀의 몸을 더듬기 시작하자, 그녀의 몸은 다시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젖가슴을 스쳤다. 그리곤 천천히 그녀의 배를 거쳐 음부로 향했다. 임청설의 몸이 떨렸다. 그녀는 이 손길이 싫었지만, 동시에 이 손길이 만들어내는 쾌감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조무극의 손가락이 그녀의 음핵을 건드렸다. 동시에 그는 영력을 불어넣어 그녀의 몸속 혈도를 자극했다. 임청설의 몸이 갑자기 크게 떨렸다. 그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건… 이건 말도 안 돼…

그녀의 음핵은 물론이고, 그녀의 몸속 깊은 곳까지 자극이 전해져 왔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통제 불능으로 반응하고 있음을 느꼈다. 허리는 저절로 움직였고, 음부에서는 이미 액체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만… 그만둬…!”

임청설이 울부짖듯 외쳤다. 그러나 조무극의 손길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해졌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음핵을 문지르자, 그녀의 몸이 경련하기 시작했다.

“너는 이미 내 거야. 몸도, 마음도.”

조무극의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그 목소리는 너무 가까웠고, 너무 차가웠다. 그러나 그 차가움 속에서도 임청설은 자신의 몸이 뜨거워지고 있음을 느꼈다.

그녀의 몸이 점점 더 반응했다. 음핵은 이미 부풀어 올랐고, 음부에서는 끊임없이 액체가 흘러나왔다. 그녀는 이 자극을 참을 수 없었다. 그러나 더 참을 수 없었던 것은, 이 자극이 만들어내는 쾌감이었다.

“안 돼… 안 돼… 나는… 나는 검성이다…”

임청설이 중얼거렸다. 그러나 그 말은 이미 힘을 잃고 있었다. 그녀의 몸은 이미 주인을 배신했고, 그녀의 마음도 점점 무너져 가고 있었다.

조무극의 손가락이 더 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영력을 더 강하게 집어넣어 그녀의 몸속 모든 예민한 곳을 자극했다. 임청설의 몸이 격렬하게 떨렸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음을 느꼈다.

“이제… 올 것 같아…”

그녀의 목소리는 이미 떨리고 있었다. 조무극은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래, 와라. 네 몸이 원하는 대로.”

그 말과 동시에 임청설의 몸이 크게 경련했다. 그녀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절정에 도달했다. 그 쾌감은 너무 강해서, 그녀는 자신의 몸이 하늘로 붕 뜨는 듯한 착각까지 느꼈다.

그러나 그 쾌감이 지나가자, 남은 것은 차가운 굴욕뿐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처음으로 굴욕 속에서 쾌감을 느꼈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조무극은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의 눈에는 만족감과 함께, 더 큰 지배욕이 서려 있었다.

“이제 시작일 뿐이야, 임청설. 네가 완전히 내 것이 될 때까지, 나는 계속 가르칠 거야.”

임청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이미 조무극의 손아귀에 들어왔고, 이제 그녀의 마음까지도 무너져 가고 있음을 느꼈다. 그녀는 자신이 이 굴욕 속에서 점점 더 깊이 빠져들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알지 못했다. 이것이 소매가 계획한 첫 번째 단계일 뿐이라는 것을. 그녀의 타락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신분 교환의 진실

표묘종 연무장에는 수백 명의 제자들이 빽빽이 둘러싸고 있었다. 소매는 청설의 몸으로 중앙에 우뚝 서서, 손에 쥔 장검 끝이 땅을 훑으며 가느다란 불꽃을 일으켰다.

“삼년 전, 나를 모욕했던 놈들, 다 나와라.”

그녀의 목소리는 차갑고 거만했다. 바로 이 검성의 몸주인이 평소에 쓰던 어조였다. 소매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 육체, 이 실력, 이 지위—드디어 다 내 것이 되었다.

무리 속에서 세 명의 제자들이 얼굴색이 창백해지며 앞으로 나왔다. 그중 한 명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임 사부님, 저희는 그때……”

“닥쳐.”

소매가 검신을 휘둘렀다. 검광이 번쩍이는 순간, 세 사람의 무릎이 동시에 꺾이며 피가 튀었다. 그들은 신음하며 땅에 엎드렸다. 소매는 천천히 다가가 그들의 정수리를 밟으며 음산한 웃음을 지었다.

“이게 바로 신분이 다른 자를 무시한 대가다. 너희 같은 벌레들이 감히 내 앞에서 설 자리가 어디 있나?”

사방이 고요했다. 아무도 감히 숨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소매는 고개를 들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 맛이야말로 내가 원하던 것이다. 한편, 창루의 후원에서 임청설은 한 손님이 입을 연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들었어? 표묘종의 검성 임청설이 요즘 종문에서 대대적으로 숙청을 하고 있대. 옛날에 그를 얕봤던 자들은 거의 다 죽거나 다쳤다더군.”

“허, 그 여자가 그동안 왜 그렇게 참았는지 몰랐어? 원래 성격이 그런 게 아니라, 이제야 겉모습을 드러낸 거지. 하지만 말이지……”

손님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누가 그러는데, 검성이 갑자기 변한 게 이상하다고 하더라. 마치 다른 사람이 빙의한 것 같다고. 심지어 조무극이라는 자가 도왔다는 말도 있어.”

임청설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조무극! 그 이름을 듣는 순간,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 소매와 조무극, 그들이 공모한 것이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 망할 곳, 어떻게든 빠져나가야 한다.

그녀는 뒷문으로 몰래 빠져나가려 했지만, 발걸음을 떼자마자 어깨를 움켜쥐는 손길이 느껴졌다. 돌아보니 조무극의 차가운 얼굴이 눈앞에 있었다.

“어디 가려고, 내 노예야?”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턱을 꽉 움켜쥐었다. 임청설이 발버둥치며 소리쳤다. “놔! 너희 이 사기꾼들!”

조무극이 웃었다. “사기? 그건 네가 운이 없었을 뿐이다. 오늘 네게 진짜 신분이 뭔지 가르쳐 주마.”

그는 그녀를 질질 끌어 창루 대청으로 데려갔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손님들이 둘러서서 구경하고 있었다. 조무극이 큰 소리로 외쳤다.

“자, 모두들 잘 봐라! 이게 바로 전직 표묘종 검성, 오늘 내 노예가 된 여자다!”

임청설은 몸부림치며 욕설을 퍼부었다. “조무극, 너 이 개자식! 죽여버리겠다!”

조무극은 아랑곳하지 않고 허리에서 작은 인두를 꺼내 숯불에 달궜다. 쇠붙이가 빨갛게 달아오르자, 그가 그녀에게 다가갔다.

“네 몸에 내 표식을 새겨 주마. 영원히 지워지지 않도록.”

“하지 마! 제발……!”

임청설의 비명은 허공에 메아리쳤다. 조무극은 그녀의 옷깃을 찢고, 붉게 달궈진 인두를 그녀의 왼쪽 가슴에 힘껏 눌렀다. 지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타는 듯한 악취가 풍겼고, 그녀의 비명은 더욱 처절해졌다.

“하나 더.”

그가 두 번째 인두를 오른쪽 가슴에 찍었다. 임청설은 통증에 정신이 아득해졌지만, 주변의 조롱 섞인 웃음소리는 더욱 생생히 들려왔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아무도 멈추지 않았다.

조무극은 만족스러운 듯 그녀의 가슴에 새겨진 두 개의 낙인을 살폈다. 어떤 글자였다. 그녀가 읽을 수 없는, 그러나 분명히 ‘소유’를 상징하는 상징이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주머니에서 두 개의 작은 은고리와 바늘을 꺼냈다. 임청설의 눈이 공포로 커졌다. “안 돼! 제발, 안 돼!”

조무극은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바늘로 그녀의 양쪽 젖꼭지를 뚫었다. 피가 스며 나왔다. 임청설은 아파서 몸을 웅크렸지만, 조무극의 손길은 거침없이 은고리를 관통시켰다. 은고리가 흔들릴 때마다 그녀는 날카로운 고통을 느꼈다.

“이제 완성이다.”

조무극이 은고리를 잡아당기자, 임청설은 무릎을 꿇고 비명을 질렀다. 통증과 치욕이 그녀를 집어삼켰다.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이 검성이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오직 붉게 물든 시야와,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속박만이 남아 있었다.

주변의 손님들은 박수를 치며 웃어댔다. 그들의 눈에는 한때 존엄했던 검성이 지금은 조롱거리로 전락한 모습이 그저 재미있는 구경거리일 뿐이었다. 소매는 구경꾼들 사이에 서서, 빙그레 웃으며 이 모든 광경을 지켜봤다.

“잘했다, 조무극. 이제 이 여자는 완전히 우리 거야.”

암캐 훈련

조무극은 천천히 임청설 주위를 걸었다. 그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대리석 바닥에 경쾌한 소리를 내며, 마치 그녀의 심장을 두드리는 북소리 같았다.

“벗어.”

차갑고 짧은 명령이었다.

임청설은 이를 악물었다. 아직도 남아 있는 마지막 자존심이 그녀의 손가락을 꽉 쥐게 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조무극을 노려보았다. 눈에는 여전히 팔지 않은 불굴의 기운이 서려 있었다.

조무극의 입가에 비웃음이 스쳤다.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턱을 움켜쥐었다. 손가락이 뼈를 누르는 힘이 점점 세졌다.

“아직도 모르겠나? 여긴 네가 검을 휘두르던 곳이 아니야. 여긴 네가 몸을 팔아야 하는 곳이지.”

그가 손을 놓자 임청설의 턱에 붉은 자국이 남았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옷고름을 풀기 시작했다. 비단이 바스락거리며 어깨를 타고 흘러내렸다. 드러난 살갗이 차가운 공기에 닿자 소름이 돋았다.

“더.”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속옷까지 벗어던졌다. 벌거벗은 몸이 대청의 촛불 아래 드러났다. 아직도 검성을 닮은 매끈한 피부와 탄력 있는 근육이 보였지만, 그 위에 새겨진 붉은 손자국은 이미 그녀가 당한 모욕을 말해주고 있었다.

조무극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손에 든 가는 쇠사슬을 흔들었다. 쇠고리가 달랑거리며 차가운 소리를 냈다.

“이제부터 넌 내 암캐야. 엎드려.”

임청설의 무릎이 바닥에 닿았다. 차가운 돌의 감촉이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그녀는 네 발로 엎드렸다. 머리가 숙여지고, 엉덩이가 들렸다. 가장 수치스러운 자세였다.

“기어.”

그녀는 팔꿈치와 무릎으로 천천히 나아갔다. 대청을 가로질러 문으로 향하는 동안, 주변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문틈 사이로 수사(修士)들의 시선이 그녀를 훑었다. 속삭임이 들려왔다.

“저게 표묘종의 제일 검이었던 임청설이란 말인가?”

“흥, 개과천선했군. 이제는 진짜 암캐가 다 됐어.”

임청설은 눈을 감았다. 귀에 들리는 말들이 그녀의 가슴을 찢었다. 하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조무극의 채찍이 등을 스칠 때마다 그녀는 더 빨리 기어야 했다.

대청 정문이 열렸다. 밖에는 수십 명의 수사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의 시선이 한꺼번에 그녀에게 쏠렸다. 웃음, 야유, 조롱이 뒤섞여 그녀를 덮쳤다.

조무극은 그녀를 대청 중앙의 단상 위로 올려놓았다. 모두가 잘 볼 수 있는 높은 자리였다.

“자, 이제 손님들에게 네 솜씨를 보여 줘. 네 손으로 네 몸을 즐겁게 해 봐.”

임청설의 손이 떨렸다.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조무극의 손이 그녀의 손목을 잡아 자신의 가슴으로 이끌었다.

“하지 않으면, 오늘 밤 내가 직접 너를 길들이겠다. 그게 더 아플 거야. 선택해.”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하지만 그 눈물은 흐르지 않았다. 그녀는 천천히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끝이 피부를 스치자 스스로에 대한 혐오감이 밀려왔다. 하지만 동시에, 어쩔 수 없는 쾌감이 몸을 타고 올라왔다.

주변의 수사들이 숨을 죽이고 지켜보았다. 어떤 이는 음흉한 웃음을 지었고, 어떤 이는 혀를 찼다. 임청설의 손놀림이 점점 거칠어졌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삼켰다. 하지만 그 소리가 대청 전체에 울려 퍼졌다.

그때, 문이 열리며 한 여인이 들어섰다. 검은 도포를 입고, 허리에는 보검을 차고 있었다. 바로 임청설의 몸을 차지한 소매였다.

소매는 천천히 단상으로 걸어왔다. 그녀의 눈빛은 냉랭하고, 입가는 희미한 비웃음을 띠고 있었다.

“아, 이게 누구야? 한때 자존심 강했던 표묘종의 제일 검이 이 꼴이 됐네.”

임청설은 소매를 보자 몸을 움츠렸다. 그 몸은 원래 자신의 것이었다. 그 얼굴, 그 목소리, 그 검술이 모두 자신의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소매가 그걸 누리고 있었다.

소매는 단상 앞에 서서 임청설을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연민도, 분노도 없었다. 오직 냉소만이 가득했다.

“네가 그렇게 자랑하던 검심(劍心)은 어디 갔지? 이제는 암캐처럼 바닥을 기고, 손님 앞에서 제 몸을 더럽히고 있구나.”

임청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의 손은 여전히 자기 몸 위를 더듬고 있었다. 소매의 시선이 그 손을 따라 움직였다.

“계속해. 네가 얼마나 타락했는지 모두에게 보여 줘.”

소매는 주변 수사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큰 소리로 말했다.

“여러분, 이 여자가 바로 표묘종의 제일 검이었던 임청설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소매가 손가락으로 임청설을 가리켰다.

“내 발아래 기는 암캐에 불과하지요.”

수사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어떤 이는 박수까지 쳤다. 임청설은 그 소리 속에 몸을 웅크렸다. 그 순간, 그녀는 깨달았다. 자신은 이미 이 모든 것에 길들여지고 있다는 것을.

소매가 몸을 돌려 걸어 나갈 때, 임청설은 그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 등에는 자신의 검이 차 있고, 그 어깨에는 자신의 위엄이 서려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이제는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조무극이 다시 다가왔다. 그의 손에는 가는 채찍이 들려 있었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하지만 내일부터는 진짜 훈련이 시작된다.”

임청설은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에는 더 이상 저항의 빛이 없었다. 대신, 순종과 무기력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녀는 조용히 말했다.

“네, 주인님.”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녀의 가슴 속에서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하지만 그 부서짐은 고통이 아니라, 오히려 이상한 안도감을 가져다주었다. 더 이상 싸우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었다.

조무극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했어, 내 암캐.”

임청설은 그 손길에 몸을 맡겼다. 그 순간, 그녀는 알 수 없었다. 이것이 구원인지, 아니면 완전한 타락의 시작인지를. 하지만 그녀에게는 이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녀는 주인님의 손길에 몸을 비비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타락의 시작

조무극의 손끝에서 푸른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그 기운은 마치 살아있는 뱀처럼 임청설의 백옥 같은 피부를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의 몸이 경련하듯 떨렸고, 낯선 기운이 혈도를 타고 전신을 휘감았다.

“이, 이게 뭐지...”

임청설의 목소리는 이미 쉰 목소리였다. 조무극은 대답 없이 손가락을 허공에 그었다. 영력이 응집된 실타래가 그녀의 몸속 깊숙이 파고들었다. 순간, 전신의 혈도가 동시에 터지는 듯한 감각이 밀려왔다.

“아악!”

비명과 함께 그녀의 몸이 활처럼 휘어졌다.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극심한 고통에 실신했을 것이다. 그러나 임청설은 달랐다. 검성의 육체는 이미 극한의 단련을 거쳐 모든 감각이 보통 사람보다 수십 배 예민했다. 그리고 지금, 그 예민함이 조무극의 영력 자극을 더욱 극명하게 체감하게 만들었다.

“재미있군. 검성의 몸이라 역시 다르다.”

조무극의 눈빛이 음흉하게 빛났다. 그는 손목을 돌려 영력을 더욱 정밀하게 조종했다. 이번에는 명치 부위에 위치한 중완혈(中脘穴)을 정확히 타격했다. 그 순간 임청설의 몸속에서 뜨거운 기운이 불길처럼 치솟았다.

“하, 하지 마...”

그녀는 이성을 붙잡으려 애썼지만, 이미 절정을 여러 번 경험한 몸은 어떤 자극에도 과민하게 반응했다. 조무극의 손끝이 복부를 스치자 그녀의 몸이 전율했다. 그 미세한 접촉만으로도 속에서 뜨거운 액체가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벌써 반응하느냐?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조무극의 비웃음이 귓가에 울렸다. 임청설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지만, 부정할 수 없는 현실 앞에 할 말을 잃었다. 그의 손가락이 지나간 자리마다 피부가 불타오르듯 뜨거워졌고, 그 열기는 점점 하복부로 모여들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

조무극의 양손에 영력이 더욱 짙게 깃들었다. 그는 동시에 여러 개의 혈도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격유혈(隔兪穴), 신수혈(腎兪穴), 대장수혈(大腸兪穴)... 등줄기를 따라 내려가는 혈도들이 하나둘씩 열리며 몸속의 모든 에너지가 한곳으로 집중되었다.

“크윽...”

임청설의 눈이 뒤집혔다. 너무 강력한 쾌감이 뇌리를 강타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몸을 웅크리려 했지만, 조무극의 손에 묶여 꼼짝할 수 없었다. 절정이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열 번, 스무 번... 횟수를 세는 것조차 무의미해졌다.

“됐다, 이제 그만...”

그녀의 말은 끝을 맺지 못했다. 조무극이 또 다른 혈도를 자극했고, 참기 힘든 쾌감이 다시 폭발했다. 임청설의 의식이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다. 더 이상 저항하고 싶은 마음도, 저항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좋냐? 말해라. 내가 네 몸을 이렇게 주무르는 게 좋으냐?”

조무극의 목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왔다. 임청설은 흐릿한 의식 속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정신은 부끄러움에 몸부림쳤지만, 육체는 진실했다. 그녀가 맞다고 대답하는 순간, 조무극의 손길이 더욱 거칠어졌다.

“더... 더 주세요...”

말이 나오고 나서야 임청설은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 얼굴이 새빨개졌지만, 이미 늦었다. 조무극의 눈빛이 더욱 음흉해졌고, 그의 손길이 더욱 집요해졌다.

“이제야 좀 낫군.”

그의 목소리에는 만족감이 배어 있었다. 그는 임청설의 몸을 거칠게 다루기 시작했다. 이전의 잔혹한 조교와는 달리, 이번에는 쾌감을 극대화하는 방식이었다. 그녀의 몸은 이미 모든 자극을 쾌감으로만 받아들이도록 길들여져 있었다.

“더... 더... 제발...”

임청설은 더 이상 자신을 제어할 수 없었다. 그녀는 직접 엉덩이를 흔들며 조무극의 손길을 유혹했다. 부끄러움은 이미 저 멀리 사라지고, 오직 채워지지 않는 욕망만이 남아 있었다.

그 순간, 방 안에 있던 소매가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었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허공에 복잡한 주문을 그렸다. 푸른 빛이 반짝이고 사라졌다. 그것은 영혼을 육체에 묶는 결속 주술이었다. 이제 임청설은 영원히 이 창녀의 몸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즐거워라, 푸하하...”

소매의 웃음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하지만 임청설은 그 소리조차 듣지 못했다. 그녀는 이미 쾌락의 나락에 빠져 스스로를 내던지고 있었다. 검성의 고고함은 사라지고, 오직 욕망에 굴복한 한 마리의 암컷만이 남아 있었다.

조무극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의 손길은 더욱 노곳해졌고, 임청설의 몸은 그 자극에 더욱 격렬하게 반응했다. 마침내 그녀가 마지막 절정에 이르렀을 때, 그녀의 의식은 완전히 흐려졌다.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된 육변기가 되었구나.”

조무극의 말에 임청설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이미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조차 잊어버린 듯했다. 오직 남은 것은 끊임없이 밀려오는 쾌감과, 그 쾌감에 몸을 맡기는 것뿐이었다.

종문의 치욕

표묘종의 광장은 사방이 에워싸인 깎아지른 절벽 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언제나 신성하고 엄숙하던 이곳이 오늘은 비릿한 피비린내와 어두운 그림자로 가득 찼다. 단상 위에 임청설이 무릎을 꿇고 묶여 있었다. 그녀의 손목과 발목은 굵은 쇠사슬로 결박되었고, 목에는 쇠고랑이 채워져 단상 기둥에 연결되어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차갑고 고고했지만, 그 속에는 더 이상 예전의 빛이 없었다. 그 자리엔 꺾인 강철처럼 부서진 자존심만이 남아 있었다.

소매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녀의 몸은 임청설의 육체를 입고 있었지만, 풍기는 기운은 완전히 달랐다. 한때는 검성이었으나 지금은 제자인 그녀는 손에 긴 채찍을 들고 있었다. 붉은 비단 옷자락이 바람에 나부꼈다.

"표묘종의 모든 문도들, 보아라."

소매의 목소리는 맑고 또렷했다. 광장을 가득 메운 수백 명의 제자들이 숨을 죽이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 여자가 누구인가? 바로 우리 종문의 전 제일 검성, 임청설이다. 그러나 그녀는 배신자였다. 조종의 비급을 훔쳐 달아나다 붙잡혔고, 몸에는 이미 음란한 낙인이 새겨져 있다."

소매가 팔을 휘둘러 임청설의 얇은 옷을 찢었다. 천 조각이 허공에 흩날리며 그녀의 알몸이 모든 이의 시선에 노출되었다.

사람들 사이에서 놀란 숨소리가 터져 나왔다. 임청설의 가슴에는 두 개의 작은 구멍이 뚫려 있었고, 거기에 반짝이는 금속 고리가 꿰어져 있었다. 고리마다 가느다란 은사슬이 연결되어 그녀의 젖꼭지를 아래로 잡아당기고 있었다. 그녀의 배에는 정교하게 새겨진 음란한 문양이 있었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특별한 주문으로 새겨진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배꼽 아래에는 또 하나의 고리가 박혀 있었다.

임청설은 이를 악물었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지만, 두 눈에는 아직도 불타오르는 증오가 담겨 있었다.

"이런 낙인은 우리 종문의 치욕이다."

소매가 채찍으로 임청설의 배를 가리켰다. 채찍 끝이 배꼽 아래의 고리를 건드리자 임청설의 온몸이 경련했다. 그 고리는 신경과 직결되어 있었다.

"네가 직접 말해라, 네가 무엇을 원했는지."

임청설은 입을 꼭 다물었다.

소매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은 예전의 그녀와는 전혀 달랐다. 요염하고도 잔인했다. 그녀가 채찍을 들어 임청설의 젖꼭지 고리를 툭 튕겼다. 쇳소리가 울리자 임청설의 몸이 크게 흔들렸다. 그녀의 입술 사이로 낮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말해라."

소매가 다시 채찍을 휘둘렀다. 이번에는 엉덩이를 강타했다. 붉은 자국이 하얀 살갗에 선명하게 새겨졌다. 임청설이 숨을 헐떡였다.

"나는... 나는 반역자가 아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떨렸지만, 여전히 힘을 잃지 않았다.

"반박하는구나."

소매가 손을 들어 신호를 보냈다. 단상 아래에서 두 명의 내부 제자가 올라왔다. 그들은 손에 가느다란 쇠막대를 들고 있었다. 막대 끝은 빨갛게 달궈져 있었다.

임청설의 눈동자가 커졌다. 그녀는 그 쇠막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그녀의 몸에 새겨진 낙인을 더 깊이 새기기 위한 도구였다. 그녀는 몸을 움츠렸지만 쇠사슬이 그녀를 붙잡아 움직일 수 없게 했다.

제자 중 하나가 쇠막대를 그녀의 배꼽 아래 고리에 가져갔다. 뜨거운 쇠가 살에 닿자 지직거리는 소리가 났다. 임청설이 비명을 질렀다. 그 고통은 육체를 뚫고 골수까지 파고들었다. 그녀의 몸이 심하게 떨렸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소매가 다가와 그녀의 턱을 집어 올렸다.

"너는 이제 아무것도 아니다. 너는 단지 우리 종문의 창녀일 뿐이다. 모든 제자들이 네 몸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

소매가 손을 놓고 광장을 향해 말했다.

"이 여자는 오늘부터 표묘종의 공용 육변기다. 모든 제자가 그녀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 그녀의 몸은 더 이상 그녀의 것이 아니다. 그녀는 우리의 분노를 받아들이고, 우리의 욕망을 채워줄 것이다."

제자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어떤 이들은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어떤 이들은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한 명의 제자가 앞으로 나섰다. 그는 전에 임청설의 수하에서 수련했던 자였다. 그의 눈에는 분노와 욕망이 뒤섞여 있었다.

"스승님께서 항상 우리에게 엄격하셨죠. 이제 제가 그 은혜를 갚을 차례입니다."

그가 다가와 손을 임청설의 가슴에 얹었다. 임청설이 몸을 움츠렸지만, 그녀는 이미 너무 약해 저항할 힘이 없었다. 그의 손가락이 유두 고리를 잡아당겼다. 고통이 전류처럼 퍼져 나갔다.

"아..."

임청설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 소리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나왔다. 조무극이 가르친 대로, 그녀의 몸은 이미 고통과 쾌락을 분리하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또 다른 제자가 다가와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손을 밀어 넣었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음핵을 만지자, 그녀는 몸을 뒤로 젖혔다. 그녀는 몸부림쳤지만, 쇠사슬이 그녀를 제자리에 붙잡아두고 있었다.

"아니... 제발... 그만..."

임청설의 목소리는 신음 사이로 간신히 새어 나왔다. 그러나 그녀의 몸은 이미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질은 촉촉하게 젖어들고 있었고, 유두는 딱딱하게 서 있었다. 여러 사람의 시선이 그녀의 몸을 훑고, 손길이 그녀의 살을 더듬을 때마다 그녀의 몸은 반응했다.

조무극이 단상 아래에 서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없었다. 그는 다만 차갑게 관찰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의 눈에는 임청설의 몸이 점차 자신의 의지를 잃어가는 과정이 비쳐지고 있었다.

소매가 손뼉을 세 번 쳤다.

"그만. 아직 때가 아니다. 우선 모두가 그녀의 치욕을 목격하도록 하라."

제자들이 물러섰다. 임청설은 단상 위에 무릎을 꿇은 채, 온몸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녀의 머리는 숙여졌고, 어깨는 떨리고 있었다.

소매가 그녀의 머리를 잡아 올렸다.

"너는 이제 무엇인가?"

"나는... 나는..."

"말해라."

"나는... 육변기다..."

임청설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그 말을 내뱉는 순간, 그녀의 눈물이 바닥에 떨어졌다.

소매가 그녀의 뺨을 가볍게 두드렸다.

"좋다. 그걸 명심해라."

그녀가 돌아서서 무리를 향해 말했다.

"오늘부터 이 여자는 아무 때나 사용할 수 있다. 단, 조무극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그는 이 육변기의 주인이다."

조무극이 천천히 단상 위로 올라왔다. 그의 손에는 가느다란 채찍이 들려 있었다. 그는 임청설 앞에 멈춰 섰다.

"네 주인은 누구인가?"

그의 목소리는 낮고도 냉혹했다.

임청설이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에는 아직도 증오가 타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그녀의 몸이 그의 목소리에 반응하여 떨고 있었다. 그녀의 질이 수축하고, 유두가 더 단단해졌다.

"너는..."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조무극의 채찍이 그녀의 엉덩이를 후려쳤다. 따끔한 고통이 퍼져 나갔다.

"주인이 누구인가?"

"조... 조무극..."

"크게 말해라."

"조무극!"

임청설이 소리쳤다. 그 소리는 울부짖음에 가까웠다.

조무극이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음핵을 만졌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비비자, 그녀의 몸이 경련했다. 그녀는 이를 악물었지만, 이미 쾌락이 그녀의 몸을 지배하고 있었다.

"네 몸은 나의 것이다. 네 쾌락도 나의 것이다. 네가 느끼는 모든 것은 내가 허락한 것이다."

그가 손가락을 그녀의 질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녀의 질은 이미 젖어 있었고, 그의 손가락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임청설이 숨을 헐떡였다.

"이제 모두가 네가 어떻게 오르가슴을 느끼는지 보게 하라."

조무극의 손가락이 그녀의 G스팟을 압박했다. 임청설의 몸이 긴장했다. 그녀는 저항하려 했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그에게 길들여져 있었다. 그녀의 엉덩이가 떨리고, 그녀의 숨이 거칠어졌다.

"아... 안... 돼... 여기서... 사람들이..."

"바로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말이다."

그가 손가락을 더 빠르게 움직였다. 임청설의 몸이 떨리며 오르가슴에 다다랐다. 그 순간, 그녀의 방광이 조절할 수 없이 풀렸다. 따뜻한 액체가 그녀의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가 실금한 것이다.

제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하, 검성이 이렇게 지리다니."

"역시 창녀는 창녀일 뿐이야."

임청설은 얼굴이 새파래졌다. 그녀의 눈에는 분노와 수치심이 뒤섞여 흘러내렸다. 그러나 그녀의 몸은 여전히 오르가슴의 여운에 떨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어떻게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조무극이 그의 손가락을 빼내며 임청설의 얼굴에 그녀의 액을 바르며 웃었다.

"이제 모두가 네가 무엇인지 알았다."

그가 돌아서며 말했다.

"이 여자를 종문의 지하 감옥으로 옮겨라. 내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다. 모든 제자는 그녀를 사용할 수 있다. 단, 그녀의 주인은 나임을 잊지 마라."

제자들이 다가와 임청설을 쇠사슬에서 풀었다. 그녀는 바닥에 쓰러져 거의 기어가다시피 했다. 그녀의 몸은 이미 모든 힘을 잃었다.

소매가 그녀 옆에 서서 내려다보았다.

"전 검성께서 이렇게 초라해지시다니. 정말 기가 막히는군."

그녀의 목소리는 얄밉도록 부드러웠다.

임청설이 고개를 들어 소매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증오가 가득했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몸이 그녀를 배신했고, 그녀의 목소리도 그녀를 배신했다.

소매가 발로 임청설의 얼굴을 밟았다.

"나는 네 자리를 차지했다. 네 몸도, 네 지위도, 이제 모두 내 것이다. 너는 이제 아무것도 아니다. 단지 모든 제자의 걸레일 뿐이다."

그녀가 발을 떼고 돌아서서 걸어갔다.

제자들이 임청설을 끌고 갔다. 그녀의 발이 바닥에 질질 끌렸다. 그녀의 눈은 하늘을 향해 열려 있었지만, 더 이상 그곳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아는 모든 것은 무너져 내렸고, 그녀는 이제 단지 육체의 껍질일 뿐이었다.

지하 감옥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축축하고 어두웠다. 벽에는 곰팡이가 피어 있었고, 바닥은 피와 땀으로 미끄러웠다. 그녀가 끌려 들어간 방은 좁고 어두웠다. 벽에는 쇠사슬과 각종 도구들이 걸려 있었다.

제자들이 그녀를 벽에 있는 쇠고랑에 채웠다. 그녀의 팔과 다리가 벌어진 채로 고정되었다.

한 명의 제자가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내일이 기다려지는군.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잖아. 이제 우리가 너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겠다."

다른 제자가 웃었다.

"그래, 특히 몸으로 배우는 법을 말이야."

그들이 웃으며 방을 나갔다. 문이 닫히고, 빛이 사라졌다.

임청설은 어둠 속에 홀로 남았다. 그녀의 몸은 아직도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복수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지만, 그 불꽃도 언제 꺼질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이제 자신이 무엇이 되어 가는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실이 그녀를 더욱 두렵게 했다.

완전한 타락

밤이 깊어지자 화금루의 후원은 울음 섞인 신음과 가죽 채찍이 공기를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로 가득 찼다.

임청설은 무릎을 꿇고 엎드린 채 두 팔로 땅을 짚었다. 매끄러운 등에는 붉은 채찍 자국이 겹겹이 새겨져 있었고, 어떤 것은 아직 피가 맺혀 있었다. 그녀의 입술은 창백하게 떨리고 있었지만, 눈동자에는 더 이상 저항의 빛이 없었다. 오히려 어떤 이상한 기대감이 스며 있었다.

조무극은 채찍을 쥔 손을 뒤로 하고 그녀 주위를 천천히 걸었다. 발소리는 하나하나가 방 안의 촛불을 따라 리듬을 타며 울렸다.

"오늘은 일곱째 날이다."

그의 목소리는 차갑고도 부드러웠다, 마치 날카로운 칼날이 비단을 문지르는 듯했다.

"나는 네가 이미 다섯 가지 기술을 터득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오늘 밤의 시험은 다르다."

임청설은 고개를 들었다. 목덜미에 걸린 은방울이 달랑거리며 가냘픈 소리를 냈다. 그녀는 더 이상 옷을 입지 않았다. 단지 얇은 비단 한 장이 몸을 감쌀 뿐이었고, 그 위에는 누군가의 손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무슨 시험인지..."

그녀의 목소리는 쉰 듯하면서도 부드러웠다. 이전 검성의 맑고 냉철한 어조는 온데간데없었다.

조무극은 입가에 잔인한 미소를 띠며 손뼉을 가볍게 쳤다.

문이 열리며 세 명의 남자가 줄지어 들어왔다. 그들은 모두 상인 차림이었지만, 눈빛에는 음란하고 잔인한 빛이 숨어 있었다. 그중 두목격인 자는 뚱뚱하고 살쪘으며, 손에는 술병을 들고 있었다.

"조 금사께서 오늘은 우리를 위해 진귀한 것을 준비하셨다더군."

그가 임청설을 훑어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이게 바로 전에 말씀드렸던 그 검성인가?"

"맞소."

조무극은 임청설의 머리칼을 쥐어잡아 그녀의 얼굴을 들어 올렸다.

"오늘 밤 이 세 분을 잘 모셔라. 네가 깨달은 바를 모두 써 보여라. 만약 실수한다면, 내일 아침 해가 뜨기 전에 네가 채찍질하는 자리에서 죽는 꼴을 보게 될 것이다."

임청설은 떨었지만, 그 떨림은 공포가 아니라 이상한 흥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녀는 가만히 엎드린 자세로 기어가서 세 명의 남자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두 팔을 들어 올려 첫 번째 남자의 허리춤을 느릿하게 풀었다.

술 냄새와 땀 냄새가 그녀의 콧속을 파고들었다. 그녀는 더 이상 역겹지 않았다. 오히려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입을 열어 첫 번째 남자를 받아들였다. 혀끝은 숙달된 움직임으로 감싸고 핥았다. 이 기술은 지난 3일 동안 조무극이 억지로 가르친 것이다. 그녀는 처음에는 구역질을 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능숙하게 사용했다. 한편, 다른 손가락은 두 번째 남자의 옷자락을 걷어 올려 촉촉한 곳으로 인도했다.

뚱뚱한 상인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있던 동료에게 말했다.

"꽤 잘하는데? 이게 정말 검성이라고? 천하제일 검이 이런 꼴이라니."

"그건 그렇고."

조무극은 팔짱을 끼고 서서 냉담하게 지켜보았다.

"어떤 개라도 조련을 잘하면 제 할 줄 알게 마련이지."

임청설은 그 말을 듣고 눈동자가 흔들렸다. 하지만 곧 다시 관능의 소용돌이에 휩쓸렸다. 첫 번째 남자가 그녀의 머리를 누르며 더 깊이 박아 넣었고, 그녀는 숨이 막혀 기침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그 눈물에는 고통도, 수치심도 없었다. 오히려 쾌감이었다.

밤이 깊어질수록 방 안의 공기는 점점 더 흐트러졌다.

세 명의 남자는 이미 그녀를 차지했다. 먼저 입으로, 이어서 몸으로, 마지막으로는 동시에 셋이 함께였다. 임청설은 그들 사이에 끼어 마치 파도 속의 조각배처럼 흔들렸다.

그녀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오히려 허리를 움직여 그들의 움직임에 맞추기 시작했다. 입에서는 절제되지 않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아... 거기... 더..."

그녀의 목소리는 쉰 듯했지만, 그 안에 담긴 욕망은 솔직했다.

뚱뚱한 상인은 숨을 헐떡이며 한 번 깊숙이 찔러 넣은 뒤, 옆에 있는 조무극에게 말했다.

"이 여자, 완전히 버릇이 나빠졌군. 오늘 아침에도 그랬는데, 벌써 다섯 명이나 받아내더라고."

"아직 멀었어."

조무극은 다가와서 임청설의 머리칼을 움켜쥐고 그녀의 얼굴을 들어 올렸다.

"녀석아, 네가 원하는 게 더 있지?"

임청설의 눈에는 흐릿한 안개가 깔려 있었다. 그녀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주인님... 저에게... 더 가르쳐 주세요... 더 심한 걸..."

"좋다."

조무극은 품안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 열었다. 안에는 가느다란 은침 몇 개와 이상한 모양의 구리 고리가 들어 있었다.

"오늘 밤 네가 이걸 견딜 수 있다면, 내일부터는 새로운 기술을 가르쳐 주마."

임청설은 은침을 보자 몸이 움찔했다. 하지만 곧 고개를 끄덕였다. 눈에는 두려움이 아니라 갈망이 서려 있었다.

그날 밤, 화금루 후원의 비명 소리는 여명이 다가올 때까지 그치지 않았다.

같은 시각, 표묘종의 금련봉에서는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소매는 검성의 몸을 빌려 높은 단상 위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연보라색 도포를 입고 있었고, 머리칼은 높이 묶어 올려 관을 썼다. 얼굴에는 냉막과 위엄이 서려 있었다. 아래에는 표묘종의 장로들과 제자들이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었다.

"종주님, 신공이 대성하셨습니다!"

대장로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삼 일 만에 벌써 네 단계나 올랐다니, 실로 전대미문의 일입니다!"

소매는 손을 살짝 들어 올렸다. 손바닥에 푸른 기운이 응집되어 있다가 갑자기 흩어지며, 천 개의 검기가 허공으로 솟아올랐다. 대전의 기둥 스물네 개가 순식간에 부서졌다.

모든 제자가 숨을 죽였다.

"이것은 그저 시작에 불과하다."

소매의 목소리는 맑고 냉랭했다. 그 속에는 은은한 위엄이 깃들어 있었다.

"앞으로 3개월, 나는 모든 문파를 통일하여 수선계를 하나로 만들겠다. 누구든 거역하는 자는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녀는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서서 후원으로 향했다. 옷자락이 나부끼는 사이로 그녀의 입가에는 의미심장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아마도 지금쯤 임청설 그 년은 벌써 바닥에 누워 정신을 잃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바로 지금이 그녀를 완전히 무너뜨릴 때다.

며칠 후, 화금루 후원의 밤은 더욱 어두워졌다.

임청설은 마른 침상 위에 누워 있었다. 사지는 이미 굳어 움직일 수 없었고, 온몸에는 보라색 멍과 상처가 가득했다. 하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이상하게도 형형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녀는 방금 전의 그 장면을 떠올렸다. 다섯 명의 남자가 그녀를 에워싸고, 하나씩 차례대로 그녀 위를 짓밟았다. 그녀는 더 이상 누가 누군지 분간할 수 없었다. 오직 몰아치는 쾌감만이 있을 뿐이었다. 마치 몸이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오로지 욕망을 위한 도구일 뿐이었다.

문이 열리며 조무극이 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새 채찍이 들려 있었고, 채찍 끝에는 날카로운 쇠갈고리가 달려 있었다.

"오늘은 좀 어때?"

그가 물었다.

임청설은 힘겹게 일어나 앉았다. 그녀는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고, 드러난 몸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

"좋아요."

그녀가 말했다. 목소리는 쉰 듯했지만, 그 속에는 이상한 열정이 담겨 있었다.

"더... 더 원해요."

"좋아."

조무극이 채찍을 휘둘렀다. 쇠갈고리가 그녀의 살갗을 스치며 핏방울을 튀겼다. 임청설은 비명을 질렀지만, 그 비명은 곧 웃음으로 바뀌었다.

"아직 만족하지 못했어! 더! 더 해줘!"

조무극의 눈에 잠시 놀라움이 스쳤다가, 이내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녀석은 완전히 타락한 것이다.

그는 채찍을 내려놓고 다가가서 그녀의 뺨을 움켜쥐었다.

"네가 원한다면, 내일 새로운 걸 가르쳐 주마. 그건 네 전생에 꿈에도 몰랐을 기술이다."

임청설은 핏물에 젖은 입술을 핥았다.

"고맙습니다, 주인님."

그녀가 말했다. 그 말 속에는 더 이상 치욕도, 저항도 없었다. 오직 순종과 갈망만이 있을 뿐이었다.

바로 이 순간, 그녀는 완전히 자신을 잃었다.

검성 임청설은 죽었다. 지금 남은 것은 오로지 욕망과 조교에 굴복하는 노예, 이름도 잃어버린 여자뿐이었다.

그녀는 더 이상 과거의 그녀가 아니었다.

복수와 반격

# 제8장: 복수와 반격

소매는 검성을 차지한 몸으로 각 대종파의 문을 두드렸다. 임청설의 얼굴에 번지는 냉소는 더 이상 한때의 고고함이 아니라, 피에 굶주린 짐승의 그것과 닮아 있었다.

“표묘종 폐문 검성, 임청설이 찾아왔다.”

그녀의 목소리는 산문에 울려 퍼졌다. 청성파의 장로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마주 섰다.

“임 검성, 무슨 일로...”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매의 검이 움직였다. 임청설의 전매특허였던 ‘낙화검법’이 허공을 가르며 휘날렸다. 하지만 그 움직임에는 무언가 달랐다. 한때는 맑고 깨끗했던 검선이 지금은 음산하고 잔혹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네놈들이 나를 버린 대가를 치르게 해주마.”

소매의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분명 임청설의 목소리였지만, 그 속에는 또 다른 존재가 웃고 있었다. 검광이 번쩍이고, 청성파 장로의 목이 떨어져 나갔다.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이건... 이건 임청설이 아니야!”

한 장로가 외쳤지만, 소매는 이미 다음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한때 임청설이 갈고닦았던 모든 검법이, 이제는 그녀의 손에 의해 무고한 자들을 학살하는 도구가 되었다.

청성파가 초토화된 후, 소매는 강호에 소문을 퍼뜨렸다. ‘임청설이 미쳐버렸다. 모든 대종파를 도륙하리라.’ 그녀가 직접 쓴 전서가 각 문파로 날아갔다.

조무극은 그 소식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깊은 산속 움막에서 임청설의 본체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몸은 여전히 그의 수하에 있었지만, 정신은 이미 다른 곳에 있었다.

“이런... 생각보다 빨리 움직이는군.”

조무극은 임청설의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등골을 따라 내려갔다. 그곳에는 그가 심어둔 금제의 문양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네 주인은 누구냐?”

그가 물었다. 임청설의 눈이 흐릿하게 떠올랐다. 그녀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조... 조무극...”

“좋아. 그럼 네 검성의 몸을 빼앗은 자를 찾아가자.”

조무극은 임청설의 몸을 이끌고 소매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가 도착했을 때, 소매는 이미 또 하나의 문파를 쓸어버린 후였다. 피비린내 나는 전장 한가운데서, 소매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검에 묻은 피를 털어내고 있었다.

“오셨군요, 조 도주.”

소매의 목소리에는 비꼼이 섞여 있었다. 그녀는 조무극이 데려온 임청설의 몸을 훑어보았다. 임청설은 초췌한 모습으로 조무극의 팔에 매달려 있었다.

“네가 무슨 짓을 하는지 알고 있느냐?”

조무극이 차갑게 물었다.

“아, 이거요? 한낱 복수일 뿐입니다. 나는 이 검성의 몸으로 그녀가 아꼈던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어요. 그녀가 나에게 했던 것처럼.”

소매가 웃었다. 그 웃음은 임청설의 얼굴에서 나온 것이지만, 그 속에는 소매의 독기가 가득했다.

“너는 내 노예의 몸을 빌려 쓰고 있다. 그걸 잊지 마라.”

조무극의 손가락이 허공을 가르자, 임청설의 본체가 비명을 질렀다. 그녀의 몸속에 박힌 금제가 빛나기 시작했다. 소매가 차지한 검성의 몸도 함께 경련했다.

“뭐... 뭐야 이건?”

소매가 당황하며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임청설의 몸속에는 아직도 조무극이 심어둔 금제가 남아 있었다. 그것이 지금 폭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너는 이 몸을 빌려 쓰고 있지만, 이 몸의 주인은 여전히 내 노예다. 내가 이 몸을 통제할 수 있다면, 너도 통제할 수 있다는 뜻이지.”

조무극이 냉소를 지었다. 그의 손가락이 더욱 세게 움직이자, 임청설의 몸이 바닥에 쓰러져 뒤척였다. 소매도 함께 고통에 휩싸였다.

“그만... 그만둬!”

소매가 악을 썼다. 하지만 조무극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강력한 금제를 발동시켰다. 임청설의 몸속에서 만 마리의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살이 찢기고 뼈가 부서지는 듯한 아픔이 전신을 휘감았다.

“만마식심... 네가 직접 경험해보아라. 네가 이 몸을 빼앗았으니, 그 고통도 함께 나누게 될 것이다.”

조무극이 속삭였다. 임청설의 본체는 이미 정신을 잃을 듯한 고통 속에서 헤매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입에서는 거품이 일었다.

“살려... 살려주세요...”

임청설의 목소리가 끊어지듯 흘러나왔다. 그녀는 조무극의 발치로 기어갔다.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주인... 제발... 살려주세요...”

그 말에 조무극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는 임청설의 턱을 잡고 들어 올렸다. 그녀의 눈에는 더 이상 저항의 빛이 없었다. 오직 공포와 굴종만이 서려 있었다.

“좋아. 착하지.”

조무극이 부드럽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면서도 그의 다른 손은 여전히 금제를 강화하고 있었다. 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임청설이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순간, 그는 주노 계약을 더욱 강력하게 묶어둘 수 있었다.

“이제 말해라. 너는 누구의 노예다?”

“조... 조무극 주인의...”

“더 크게.”

“조무극 주인의 노예다!”

임청설이 울부짖었다. 그 순간, 그녀의 몸속에 새로운 계약의 문양이 새겨졌다. 이제 그녀는 더 이상 벗어날 수 없었다. 소매도 그 충격을 피할 수 없었다. 검성의 몸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빌어먹을...”

소매가 중얼거렸다. 그녀는 자신이 임청설의 몸을 완전히 지배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몸에는 여전히 조무극의 손길이 남아 있었다.

“네가 무슨 짓을 하든, 이 몸은 내 것이다. 너는 잠시 빌려 쓰고 있을 뿐이다.”

조무극이 소매에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경고가 섞여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 몸으로 복수를 할 것이다. 너도 막을 수 없다.”

소매가 일어서며 말했다. 그녀의 눈에는 여전히 증오가 불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증오 속에는 두려움도 섞여 있었다.

조무극은 임청설의 본체를 안아 일으켰다. 그녀는 여전히 고통에 떨고 있었지만, 그의 품에 안기자 조금씩 진정되었다.

“돌아가자. 네가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가 말했다. 임청설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에는 더 이상 자신의 의지가 남아 있지 않았다. 오직 주인에 대한 맹목적인 복종만이 자리 잡고 있었다.

소매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를 갈았다. 그녀는 이 검성의 몸으로 얼마든지 더 많은 피를 뿌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몸의 주인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고, 그 주인은 단단히 결박되어 있었다.

“기다려라, 임청설. 네가 받은 고통의 백 배를 네게 돌려주리라. 그리고 그 사내도...”

소매의 목소리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녀는 다시 검을 집어 들었다. 아직 학살해야 할 문파가 많이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