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지 않는 밤이었다. 소청은 어둠 속에서 달렸다. 뒤에서는 발소리가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원수 가문에서 보낸 자객이었다. 그들은 그녀의 부모를 죽이고, 이제 그녀를 노리고 있었다.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좁은 골목으로 몸을 던졌다. 손에는 아직도 아버지의 피가 묻어 있었다. 그 피는 뜨거웠고, 끈적거렸다. 그녀는 울지 않았다. 울 시간이 없었다.
골목 끝에 트럭 한 대가 보였다. 군방각의 로고가 선명했다. 그녀는 그 트럭이 무엇을 싣는지 알고 있었다. 가족의 사업, 겉으로는 합법적인 고용을 가장했지만 사실은 가장 큰 성노예 조직이었다. 그녀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순간, 그 트럭이 유일한 은신처였다.
뒤에서 발소리가 가까워졌다. 그녀는 트럭 뒤쪽으로 몸을 던져 숨었다. 트럭 안에는 여자들이 있었다. 모두 기절해 있었다. 그녀는 그들 사이에 몸을 웅크렸다. 비린내와 땀 냄새가 코를 찔렀다.
트럭이 곧 출발했다. 소청은 흔들림 속에서 점점 의식을 잃어갔다. 마지막으로 본 것은 어둠과, 그녀의 손에 묻은 아버지의 피였다.
눈을 떴을 때, 그녀는 낯선 방에 누워 있었다. 천장은 낮고, 벽은 회색이었다. 쇠 냄새가 났다. 그녀는 일어나려고 했지만 몸이 무거웠다.
문이 열리고 한 여자가 들어왔다. 옷차림은 단정했지만 눈빛은 냉혹했다. 그녀는 교관 아리였다.
"일어나."
소청은 몸을 떨며 일어났다. 모든 것이 낯설었다. 그녀는 말하려고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아리가 그녀를 보며 말했다.
"너는 오늘부터 이곳에서 훈련받는다. 네 주인이 기다리고 있다."
소청은 머리를 저었다. 그녀는 말했다.
"나는 소청이다. 소가문의 딸이다."
아리는 비웃었다.
"여기서는 모두가 노예다. 네가 어떤 집안의 딸이든, 여기서는 소용없다."
소청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가족의 트럭에 숨었고, 그녀의 가족이 이곳을 운영하고 있었다. 어떻게 그녀가 노예가 될 수 있었는가.
그녀는 다시 말하려고 했지만 아리는 이미 나가고 없었다. 문이 잠겼다. 그녀는 방 안을 둘러보았다. 창문은 없었고, 벽은 두꺼웠다. 그녀는 갇힌 것이다.
소청은 벽에 기대어 앉았다. 그녀는 생각했다. 그녀가 숨은 트럭은 분명히 고객이 주문한 노예를 나르는 차량이었다. 그녀가 그 안에 들어갔을 때, 그녀는 단순히 '새로운 노예'로 인식된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기절해 있는 동안, 그녀는 그 고객에게 전달될 예정이었던 노예로 착각되어 이곳으로 보내진 것이다.
그녀의 가족은 죽었고, 그녀는 이제 가족의 사업이 만든 지옥에 스스로 던져졌다. 아이러니였다. 그녀는 그 사실을 깨달으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손을 바라보았다. 아버지의 피는 이미 마르고, 손은 깨끗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피로 물들어 있었다.
"나는 여기서 죽지 않아."
그녀는 속으로 다짐했다. 그녀는 이곳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그리고 다시 밖으로 나가야 했다. 원수 가문의 자객들을 마주할 날을 기다리며.
하지만 그녀는 아직 몰랐다. 이곳이 그녀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그리고 그녀가 진정으로 누구인지 깨닫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를.
문 밖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이제 훈련이 시작될 것이다. 소청은 일어나서 문 앞에 섰다. 그녀의 눈에는 결의가 서려 있었다. 그녀는 노예가 아니었다. 그녀는 소청이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그 이름이 아무 의미가 없었다.
문이 열리고, 교관 아리가 들어왔다. 그녀는 채찍을 들고 있었다.
"따라와."
소청은 따라갔다. 그녀의 발걸음은 무거웠지만, 그녀의 마음은 강했다. 그녀는 이곳에서 배울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이곳을 빠져나갈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알지 못했다. 이곳에서의 훈련이 그녀를 더 강하게 만들지, 아니면 완전히 부러뜨릴지를.
복도는 길고 어두웠다. 곳곳에서 고통의 신음소리가 들렸다. 소청은 그 소리를 들으며 이를 악물었다. 그녀는 지금,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녀는 무언가가 될 것이다.
그것이 그녀의 결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