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속박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4833c173更新:2026-07-13 00:29
소청의 집은 겉으로는 청주성 남문에 자리한 큰 저택이었다. 대문 앞 돌사자 두 마리는 누가 봐도 상업 집안의 위엄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 동네 사람들은 쑤가가 군방각이라는 노예 거래소를 운영한다는 걸 알았다. 명목상으로는 자발적으로 몸을 파는 가난한 여성들을 사들여 귀족 가문에 합법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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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와 잘못된 입장

소청의 집은 겉으로는 청주성 남문에 자리한 큰 저택이었다. 대문 앞 돌사자 두 마리는 누가 봐도 상업 집안의 위엄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 동네 사람들은 쑤가가 군방각이라는 노예 거래소를 운영한다는 걸 알았다. 명목상으로는 자발적으로 몸을 파는 가난한 여성들을 사들여 귀족 가문에 합법적으로 공급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어둠이 깔리면 쑤가의 지하실에서는 비명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날 밤, 소청은 자기 방에서 《여계》를 읽고 있었다. 갑자기 창밖에서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그녀가 고개를 드는 순간, 아버지의 비명이 안뜰에서 터져 나왔다. "청아, 도망쳐!"

소청의 손에서 책이 떨어졌다. 그녀는 창가로 달려가 내다보았다. 달빛 아래, 검은 옷을 입은 여러 그림자가 안뜰을 휩쓸고 있었다. 어머니가 복도 끝에 쓰러져 있었고, 아버지는 칼을 들고 필사적으로 막아서고 있었다. 소청의 머리가 멍해졌다. 원수 가문의 자객이었다. 그들은 마침내 찾아왔다.

소청은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그녀는 옷장을 열고 안에 숨겨진 비밀 통로로 뛰어들었다. 통로는 구불구불하게 지하 주차장까지 이어졌다. 저택은 이미 불길에 휩싸여 있었고, 불빛이 하늘을 붉게 물들였다. 소청은 숨을 헐떡이며 달렸다. 그녀는 아버지가 말한 비상 탈출 경로를 기억하고 있었다. 지하 주차장 구석에는 가려진 군용 트럭 한 대가 있었다.

마침 트럭 옆에서 허둥지둥 짐을 나르던 하인 둘이 소청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가씨, 여긴 위험합니다! 얼른..."

"저를 데려가 주세요!" 소청이 그들의 말을 끊었다. "어디든 좋으니까, 이곳만 벗어나게 해주세요."

하인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중 한 명이 망설이며 말했다. "아가씨, 이 트럭은... 노예 섬으로 가는 겁니다. 아직 훈련을 마치지 않은 신입 노예들을 싣는..."

"상관없어요." 소청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는 뒤돌아 타오르는 저택을 바라보았다. 비명 소리는 이미 잦아들고 있었다. "빨리요!"

하인들이 더 이상 묻지 않고 트럭 뒤쪽의 숨겨진 칸을 열었다. 소청은 어둠 속으로 몸을 던졌다. 그녀 주위에는 겁에 질린 젊은 여자 열 명 정도가 웅크리고 있었다. 어떤 이는 흐느끼고, 어떤 이는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았다. 소청은 이를 악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트럭이 출발했다. 차량은 요동쳤고, 소청의 몸은 벽에 부딪혔다. 그녀의 시야는 점점 흐려졌다. 귀에는 엔진 소음과 여자들의 울음소리만 맴돌았다. 마침내 그녀는 의식을 잃었다.

깨어났을 때, 눈앞에는 녹슨 철창이 있었다. 주변은 습하고 곰팡이 냄새가 진동했다. 바깥에서는 누군가 거친 목소리로 인원을 확인하고 있었다.

"이번에 새로 들어온 놈들, 신상 명부 확인하자."

소청은 몸을 움츠렸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사지가 천근처럼 무거웠다. 그녀의 옷은 이미 더러운 천으로 갈아입혀져 있었고, 손목에는 무쇠 족쇄가 채워져 있었다. 옆에 있던 한 여자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가 노예 섬이야. 우리 모두 팔려 온 거야."

소청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노예 섬의 소문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이곳은 사적으로 운영하는 훈련소로, 노예를 개처럼 길들여 귀족에게 팔아넘기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자신의 진짜 신분을 밝힐 수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다른 여자들처럼 움츠리고 두려워하는 척했다.

"일어나, 다 일어나!" 거친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이번에는 휘파람 소리까지 따라왔다. "신입생 첫날 오리엔테이션이다. 얼른 줄 서!"

소청은 다른 포로들과 함께 철창 밖으로 끌려나왔다. 밝은 햇빛이 그녀의 눈을 찔렀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녀는 거대한 야외 운동장에 서 있었다. 주변은 가시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군데군데 초소가 세워져 있었다. 총을 든 경비병들이 망을 보고 있었다. 운동장 중앙에는 채찍을 든 여성 교관이 서 있었다. 그녀는 야수처럼 포로들을 훑어보았다.

"내 이름은 아리다. 앞으로 너희들의 교관이다." 그녀의 목소리는 차갑고 강력했다. "여기서 규칙은 하나뿐이다. 순종하라. 순종하지 않으면 죽음을 각오하라."

소청은 속으로 이가 갈렸지만, 얼굴에는 두려움을 그려 넣었다. 그녀는 사람들 틈에 숨어 최대한 존재감을 없앴다. 하지만 아리의 시선은 어느새 그녀에게 꽂혔다.

"거기, 고개를 든 사람."

소청의 심장이 멈추는 듯했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아리가 다가와 그녀의 얼굴을 살폈다. "눈빛이 꽤 매섭구나. 신입 중에 이런 놈은 드물어." 그녀의 손가락이 소청의 턱을 집었다. "이름이 뭐냐?"

"...샤오추." 소청은 어머니의 하녀 이름을 급하게 댔다.

아리는 비웃음을 흘렸다. "샤오추? 이 이름은 별 볼 일 없군." 그녀가 몸을 돌려 경비병들에게 말했다. "이 녀석은 B구역에 넣어라. 좀 더 집중적으로 갈아야겠다."

소청은 경비병들에게 끌려갔다. 그녀는 뒤돌아 타오르는 저택을 향해 마지막으로 한 번 바라보았다. 그러나 저택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앞에는 낯선 바다와 끝없는 고통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반드시 살아서 이곳을 빠져나가리라. 반드시 원수에게 복수하리라. 그리고 이 순간부터는 더 이상 쑤가의 아가씨가 아니라, 목숨을 걸고 이 노예 섬에서 살아남아야 할 한 줌의 먼지일 뿐이었다.

신분 박탈

“내 신분을 확인해 주세요. 나는 소가문의 외동딸, 소청입니다.”

목소리는 떨렸지만 최대한 또렷하게 말했다. 앞에 선 등록 담당관은 서류도 들여다보지 않고 고개를 저었다.

“소가문? 그게 무슨 가문입니까.”

“청주에 있는 소가문입니다. 농토도 있고 상회도 운영하는……”

“아가씨, 여기는 노예 섬입니다. 그런 이야기는 필요 없어요.”

담당관은 지루하다는 듯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뒤에서 기다리던 두 명의 경비원이 다가와 소청의 팔을 잡았다.

“잠깐만요! 제 아버지는 소진원입니다! 집사 라오첸이 곧 저를 찾으러 올 겁니다!”

“네, 네. 그런데 지금은 격리실로 가셔야 합니다.”

경비원들은 그녀의 저항을 아랑곳하지 않고 복도 끝으로 끌고 갔다. 회색 벽으로 둘러싸인 좁은 방, 창문이라고는 손바닥만 한 크기의 철창 하나뿐이었다. 문이 쇠소리를 내며 닫히고 잠금쇠가 걸리는 소리가 울렸다.

소청은 방 안을 서성이며 주먹을 꽉 쥐었다. 어젯밤만 해도 비단 이불을 덮고 잤다. 아침에 눈을 뜨니 낯선 항구였고, 모든 게 악몽 같았다. 분명 자객을 피해 도망치다가 노예선에 잡혀온 것이다.

“이건 말도 안 돼. 나는 노예가 아니야. 아니야……”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텅 빈 방에 메아리쳤다. 그때 문틈으로 종이 한 장이 밀려 들어왔다.

‘노예 등록 절차는 오후 3시. 신체 검사 및 문신 시행 예정.’

글자는 깔끔하게 인쇄되어 있었지만 내용은 차가웠다. 문신. 그것은 노예의 증표였다. 한 번 새기면 절대 지울 수 없는 낙인.

소청은 종이를 구겨 쥐었다. 손톱이 종이를 뚫을 듯 팽팽하게 힘이 들어갔다.

“안 돼. 어떻게든 도망쳐야 해.”

그러나 방은 단단한 돌로 지어졌고, 문은 철제였다. 도망칠 구멍은커녕 숨을 곳조차 없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하늘만이 유일한 탈출구처럼 느껴졌지만, 그곳은 3층 높이의 절벽 위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은 커졌다. 귀를 기울이면 복도 저편에서 다른 사람들의 신음 소리, 채찍 소리, 그리고 누군가의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이곳은 법이 통하지 않는 곳이었다. 소가문의 권력도, 아버지의 보호도 닿지 않는, 오직 힘만이 지배하는 섬.

소청은 벽에 기대어 무릎을 감쌌다. 처음으로 진정한 공포가 엄습했다.

“아버지…… 라오첸…… 나 여기 있어요…… 제발……”

눈물이 빗방울처럼 떨어졌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오직 철창 너머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만이 그녀의 울음을 실어 갔다.

전라 계약

차갑고 축축한 공기가 온몸을 감쌌다. 소청은 두 팔로 가슴을 감싸 쥐고 떨었다. 형광등 불빛이 흰 벽을 비추자 방 안은 마치 냉동 창고처럼 느껴졌다.

"옷을 벗어."

교관 아리의 목소리는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그녀는 손에 든 클립보드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차갑게 명령했다.

소청의 손가락이 셔츠 단추 위에서 떨렸다. 천천히, 한 알 한 알 풀어내자 손끝이 감각을 잃은 듯했다. 첫 번째 단추, 두 번째... 옷깃이 벌어지면서 드러난 어깨 위로 차가운 공기가 스며들었다.

"빨리."

아리의 채찍이 바닥을 쳤다. 경고음이 방 안을 울렸다.

소청은 이를 악물고 셔츠를 벗어 던졌다. 이어 치마가 바스락거리며 바닥에 떨어졌다. 속옷마저 벗자 알몸이 형광등 아래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피부 위로 소름이 돋았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내려 허벅지 앞을 가리려 했다.

"손 내려."

아리가 다가왔다. 그녀의 장화 소리가 타일 바닥에 둔중하게 울렸다. 소청의 손목을 낚아채 위로 들어 올렸다.

"카메라 봐. 똑바로."

방 구석에 설치된 세 대의 카메라가 붉은 불빛을 깜빡이며 돌아가고 있었다. 그 앞에 선 소청은 마치 경매장에 내걸린 짐승 같았다.

집사 라오첸이 문간에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창백했다. 노인의 주름진 손이 문고리를 꽉 쥐고 있었다. 그는 입을 열려다가 다시 다물었다. 아무 말도 소용없다는 걸 알았다.

"계약서."

아리가 책상 위에 서류를 펼쳤다. 빼곡히 적힌 글자들, 맨 아래엔 이미 노예 매매 계약서라는 제목이 찍혀 있었다.

"사인해."

소청이 펜을 집었다. 손이 너무 떨려 글씨가 흔들렸다. 이름을 쓰는 동안 펜촉이 종이를 찢을 듯했다. 마지막 획을 긋자 아리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 책상 위로 밀어 넣었다.

"지문."

붉은 인주 통이 내밀어졌다. 소청의 엄지손가락이 물들었다. 계약서에 찍힌 선명한 붉은 지문은 마치 피 흔적 같았다.

"이제 질문."

아리가 동영상 카메라를 가리켰다. 렌즈 앞에 선 소청은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이름은?"

"소... 소청."

"더 크게."

"소청입니다."

"노예로서의 신분을 인정합니까?"

입안이 바짝 말랐다. 혀가 입천장에 달라붙었다. 소청은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다. 라오첸이 보였다. 그의 눈가가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인정합니다."

목소리가 갈라졌다.

"좋아. 이제 시나리오 읽어."

아리가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거기엔 굴욕적인 대사가 적혀 있었다. 소청은 종이를 받아 들고 읽기 시작했다.

"저는... 소 가문의 혈통이지만... 오늘부터 노예가 되었습니다. 제 모든 것은 주인님의 것입니다."

목소리가 계속 떨렸다. 아리가 고개를 저었다.

"감정을 넣어. 다시."

소청은 주먹을 쥐었다 폈다 반복했다. 깊게 숨을 들이쉬고 다시 읽었다.

"저는 소 가문의 혈통이지만, 오늘부터 노예가 되었습니다. 제 모든 것은 주인님의 것입니다."

"더."

"...제 몸과 마음, 목숨까지도. 주인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사용해 주십시오."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아리는 상관하지 않았다. 그녀가 손을 내저었다.

"고개 들어. 카메라 똑바로 봐."

소청이 얼굴을 들었다. 형광등 불빛이 눈을 찔렀다. 카메라의 붉은 점이 그녀의 동공에 비쳤다. 그 순간, 그녀는 모든 것이 끝났음을 깨달았다. 소 가문의 아가씨는 죽었다. 이제 남은 건 노예 소청뿐이었다.

라오첸이 뒤돌아섰다. 그의 어깨가 가늘게 떨렸다.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시스템의 규칙은 누구도 어길 수 없었다.

아리가 계약서를 거둬들였다. 카메라가 꺼졌다. 방 안에 침묵이 흘렀다.

소청은 알몸 그대로 서서 빈 벽만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동자는 텅 빈 채, 무언가를 놓친 듯 초점을 잃고 있었다.

신체 검사

붙잡힌 채로 끌려온 검진실은 냉기가 감도는 흰 방이었다. 벽에는 각종 의료 기구들이 줄지어 걸려 있었고, 중앙에는 긴 검진대 하나가 놓여 있었다. 쑤칭은 팔이 잡힌 채로 실내로 밀려 들어왔다. 방 안에는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 한 명과 간호사 두 명이 서 있었다. 그들의 눈빛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그저 업무처럼 움직일 뿐이었다.

“옷을 벗으세요.”

의사의 목소리는 냉담했다. 쑤칭은 잠시 망설였지만 뒤에서 밀어대는 힘에 어쩔 수 없이 손을 움직였다. 천이 스치는 소리와 함께 옷이 바닥에 떨어졌다. 알몸이 된 순간, 찬 공기가 살갗을 파고들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팔로 가슴을 가리려 했지만 간호사가 다가와 그 손을 억지로 벌렸다.

“가리지 마. 검사를 제대로 해야 하니까.”

간호사의 말은 짧고 무뚝뚝했다. 쑤칭은 이가 떨릴 정도로 분노가 치밀었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는 검진대 위에 눕혀졌고, 두 간호사가 다가와 다리를 벌려 고정시켰다. 무릎이 하늘을 향하고, 무거운 쇠고랑이 발목에 채워졌다. 그 순간 쑤칭의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이 스쳤지만 결국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의사가 다가왔다. 손에는 긴 금속 탐침이 들려 있었다. 그 탐침의 끝은 빛을 받아 반짝거렸고, 쑤칭은 본능적으로 몸을 움찔했다.

“긴장 풀어요. 아프지 않게 할 테니까.”

의사의 말은 위로라기보다 명령에 가까웠다. 탐침이 차갑게 살갗에 닿았다. 쑤칭은 온몸의 근육이 긴장하는 것을 느꼈다. 탐침이 천천히 밀려 들어오자 이물감과 함께 찌르는 듯한 통증이 퍼져 나갔다. 의사의 손은 정확하고 빠르게 움직였다. 그는 모니터에 나타난 숫자를 중얼거리듯 말했다.

“깊이 8.2센티미터. 조임 정도는 3단계. 통과 가능.”

간호사가 받아 적었다. 쑤칭은 그 말의 의미를 전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 속에 담긴 굴욕감은 뼛속까지 파고들었다.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이 모든 것은 그녀라는 존재가 단순한 물건처럼 평가받고 있다는 증거였다.

의사는 계속 움직였다. 탐침을 뺀 후, 다른 도구로 바꿔 쥐었다. 이번에는 작은 카메라가 달린 기구였다. 그것이 천천히 안으로 들어가며 쑤칭의 내부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모니터에 비친 영상을 보며 의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직 상태는 양호. 이형 없음. 임신 가능성도 확인됨.”

간호사들이 또 뭔가를 기록했다. 쑤칭의 귀에 그 말들이 하나하나 박혔다. 그녀는 속으로 울부짖었다. 나는 도구가 아니라고. 하지만 입은 열리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이 섬의 법칙을 알고 있었다. 저항할수록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든다는 것을.

검사가 끝나자 의사는 장갑을 벗으며 간호사에게 말했다.

“데이터는 본부로 보내. 그리고 이건 원본 샘플로 남겨.”

간호사가 작은 유리병을 꺼내 쑤칭의 몸에서 무언가를 채취했다. 쑤칭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아무것도 느끼지 않으려 애썼다. 하지만 눈에서는 뜨거운 것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곧 훈련이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그 훈련을 견뎌내야만 했다. 그녀는 다시 일어서야 했기 때문이다.

검진대에서 내려와 옷을 다시 입는 동안 아무도 그녀를 쳐다보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지나가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었다. 방을 나서며 쑤칭은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그 순간, 그녀의 마음속에 작은 불씨가 살아났다. 이 굴욕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구강 성교 훈련 시작

훈련 캠프의 철문이 열리자마자 소청은 얼굴을 찌푸렸다. 공기 중에 퍼지는 피비린내와 땀 냄새가 뒤섞여 구역질을 일으켰다. 집사 라오첸은 문 앞에 서서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눈빛에는 무력함이 서려 있었다.

“아가씨, 조심하십시오.”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소청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이미 마음을 굳게 먹고 있었다. 이곳이 지옥이라면, 그녀는 그 지옥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한 여자가 그들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키가 크고, 얼굴은 냉혹했으며, 눈동자에는 서리가 내려앉은 듯했다. 교관 아리였다.

“소청이지? 이리 와.”

목소리는 차갑고 명령적이었다. 소청은 발걸음을 옮겼지만, 무릎이 떨리는 것을 숨길 수 없었다. 아리는 그녀를 한 번 훑어보고는 비웃음을 흘렸다.

“가문의 아가씨라는 말이 무색하군. 몸이 약해 보여.”

소청은 침묵을 지켰다. 아리는 더 이상 말을 붙이지 않고, 그녀를 좁은 방으로 데려갔다. 방 안에는 침대 하나와 탁자 위에 놓인 성인용 장난감이 들어 있었다.

“오늘부터 구강 훈련을 시작한다.”

아리가 말하며 탁자 위에 놓인 플라스틱 모형 성기를 집어 들었다. 그 물체는 인공적인 팽창과 생생한 표면 질감을 갖추고 있었다. 소청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이걸 연습해야 한다는 거야?”

소청의 목소리가 떨렸다. 아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분하게 설명했다.

“기본이다. 노예가 되려면 주인의 모든 요구에 응해야 한다. 입으로부터 시작해서, 몸으로 이야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네가 저항하면, 이 훈련은 더 오래 지속된다.”

소청은 주먹을 꽉 쥐었다. 게임 속에서 그녀는 가문의 아가씨였지만, 현실에서 그녀는 노예였다. 그녀는 죽기보다 이 짓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싫어.”

그녀가 단호하게 말했다. 아리의 눈빛이 사나워졌다. 그녀는 벽에 붙어 있는 전기 충격 장치를 가리켰다.

“네가 협조하지 않으면, 전기 충격이 네 몸을 가르칠 거다.”

소청은 고개를 저었다. “죽어도 안 해.”

아리는 비웃음을 흘리고는 버튼을 눌렀다. 즉시 소청의 몸이 경련을 일으켰다. 전기가 퍼져 나가며 근육이 미친 듯이 수축했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

“다시 할래?”

아리가 차분하게 물었다. 소청은 숨을 헐떡이며 고개를 들었다.

“안 해… 죽어도…”

전기 충격이 다시 가해졌다. 이번에는 시간이 더 오래 지속되었다. 소청의 몸이 휘어지고, 눈앞이 깜빡거렸다. 그녀는 손톱을 바닥에 박으며 아픔을 견뎌냈다. 아리는 아무 감정 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제 네가 배워야 할 첫 교훈은 저항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깨닫는 것이다.”

소청은 아픔 속에서도 이를 악물었다. 그녀는 포기할 수 없었다. 만약 여기서 굴복하면, 그녀는 진정한 노예가 될 것이었다. 하지만 몸은 정신을 따르지 않았다. 전기 충격이 반복될수록, 그녀의 저항은 점점 약해져 갔다.

마지막 충격이 가해지자, 그녀는 울면서 바닥에 엎드렸다. 아리는 그녀의 얼굴에 맺힌 눈물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연습을 시작하자. 네가 언제 굴복할지 지켜보겠다.”

소청은 떨리는 손으로 모형 성기를 집어 들었다. 그 물체의 촉감이 그녀의 입맛을 느끼게 했다. 그녀는 눈을 감고, 이 게임에서 이기려면 반드시 이 고통을 견뎌야 한다는 사실을 되뇌었다.

아리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방을 나갔다. 소청은 혼자 남겨져, 그 플라스틱 덩어리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입가에는 쓰라린 미소가 번졌다.

“원수 가문… 니들 때문에 이 꼴이야…”

그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성교 훈련

집사 라오첸이 굳은 표정으로 훈련장 문을 열었다. 그의 눈에는 걱정과 무력감이 뒤섞여 있었다. “아가씨… 오늘 성교 훈련이 있습니다.” 소청은 그의 말에 몸을 움츠렸다. 차가운 돌바닥에 무릎을 꿇은 그녀의 손가락이 바닥을 긁었다. “네.” 그녀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단호했다. 이미 모든 것을 체념한 듯했다.

훈련장은 넓고 텅 빈 방이었다. 중앙에는 나무로 만든 긴 탁자가 놓여 있었고, 벽에는 여러 개의 가죽 채찍과 족쇄가 걸려 있었다. 교관 아리는 이미 그곳에 서 있었다. 그의 눈은 차갑게 반짝였고, 입가에는 비웃음이 걸려 있었다. “소청. 오늘 네 번째 훈련이다. 이번엔 제대로 할 수 있겠지?”

소청은 고개를 숙인 채 대답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교관 아리는 탁자 위에 놓인 가죽 끈을 집어 들었다. “최선? 네가 그동안 보여준 건 실패뿐이야. 이번에도 실패하면… 알겠지?” 그의 말투에는 위협이 섞여 있었다. 소청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훈련이 시작되었다. 교관 아리는 소청에게 명령했다. “옷을 벗어라.” 소청의 손이 떨리며 옷고름을 풀기 시작했다. 천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그녀는 알몸으로 탁자 앞에 섰다. 교관 아리가 다가와 그녀의 어깨를 잡고 탁자 위로 밀어 올렸다. “엎드려.” 소청은 탁자 위에 엎드렸다. 차가운 나무가 그녀의 피부에 닿았다. 교관 아리는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뒤에서 다가갔다.

“시작한다. 내 움직임에 맞춰 움직여라.” 그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그의 몸이 그녀 위로 덮였다. 소청은 숨을 죽였다. 그의 움직임이 거칠게 시작되었다. 그녀는 그의 박자에 맞춰 엉덩이를 움직이려 했지만, 몸이 굳어 따라가지 못했다. 몇 분 후, 교관 아리가 갑자기 멈췄다. “이게 최선이냐?” 그의 목소리는 냉소적이었다. 그는 뒤로 물러서서 채찍을 집어 들었다. “실패다. 무릎 꿇어라.”

소청은 탁자 위에서 미끄러져 내려와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교관 아리가 채찍을 들어 올렸다. 채찍이 공기를 가르며 휘파람 소리를 냈다. 첫 번째 채찍이 그녀의 등에 내리쳤다. 따끔한 통증이 번졌지만, 그녀는 소리를 참아 냈다. 두 번째, 세 번째… 채찍이 계속 내리쳤다. 그녀의 등은 붉게 물들었다. 눈물이 그녀의 눈가를 맴돌았지만, 그녀는 참았다.

“다시 일어나. 처음부터 다시 한다.” 교관 아리가 명령했다. 소청은 떨리는 다리로 일어나 다시 탁자에 엎드렸다. 이번에는 더욱 집중했다. 그의 움직임에 몸을 맡기며, 통증을 무시하고 그의 박자에 맞췄다. 몇 분 후, 교관 아리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이번에는 나아졌다. 하지만 아직 멀었다. 더 연습해라.”

소청은 몸을 일으켜 옷을 주워 입었다. 그녀의 손은 여전히 떨렸지만, 눈에는 이전보다 더 깊은 증오가 스며 있었다. 그녀는 훈련장을 나왔다. 집사 라오첸이 복도에 서 있었다. 그는 그녀의 등에 난 채찍 자국을 보고 고개를 숙였다. “아가씨… 고생하셨습니다.” 소청은 아무 말 없이 지나쳤다.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한 가지 생각만 맴돌았다. *언젠가, 반드시…*

훈련 불합격

평가장은 무거운 침묵에 잠겨 있었다. 소청의 손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졌다. 부러진 손톱 사이로 선명한 핏물이 스며들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일어섰지만 다리는 후들거렸다.

교관 아리는 차갑게 평가표를 내려다보았다. 종이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다.

“소청, 최종 점수 37점.”

아리의 목소리는 나직했지만, 그 말은 훈련장 구석구석을 울렸다. 주변의 다른 노예들은 고개를 숙였다. 아무도 숨 쉬는 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기초 체력 불합격. 무술 자세 불합격. 지시 이행 태도 불합격.”

아리는 한 장 한 장 평가표를 넘겼다. 그녀의 손가락이 마지막 페이지에 멈췄다.

“네 가지 항목 중 세 가지가 낙제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소청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발끝만 바라보았다. 신발에 묻은 핏자국이 점점 번져가고 있었다.

“훈련 불합격자의 행선지는 정해져 있어.”

아리가 평가표를 접어 옆에 있던 서류함에 던져 넣었다. 그 모션이 지나칠 정도로 담담했다.

“가족 클럽.”

그 순간, 소청의 어깨가 움찔 떨렸다. 가족 클럽. 그 이름은 노예섬에서 가장 무서운 장소 중 하나였다. 소문만 들어도 등골이 서늘해지는 그곳은 모든 노예들이 피하려는 최후의 종착지였다.

“무슨 표정이야?”

아리가 소청의 턱을 움켜쥐었다. 차가운 손아귀에 소청의 얼굴이 억지로 들렸다.

“고기 변기라는 말 들어봤어?”

소청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 말은 듣기만 해도 메스꺼운 뜻이었다. 식사 시간에 손님들의 입에서 떨어진 음식물을 받아먹고, 술잔에 침을 뱉어도 웃음으로 받아내는 존재. 인간 이하로 취급받는 그 신분.

“네가 거기 가게 될 거야.”

아리가 손을 놓았다. 소청의 턱에 선명한 손자국이 남았다.

“하지만... 나는... 훈련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다시 시험을...”

“네가 결정할 일이 아니야.”

아리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그녀는 소청의 뒤를 돌아 집사 라오첸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라오첸. 네 아가씨 데려가.”

라오첸은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의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도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소청은 알 수 있었다. 그의 눈가가 붉게 충혈되어 있다는 것을.

“소청 아가씨, 이리 오십시오.”

라오첸의 목소리는 평소와 다름없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무게는 소청의 가슴을 짓눌렀다.

“싫어요. 저는 여기 있을게요. 훈련 더 하면 돼요.”

소청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녀는 발을 동동 구르며 뒤로 물러섰다.

“소청 아가씨.”

라오첸이 한 걸음 다가섰다. 그의 손이 소청의 어깨에 닿았다.

“제발... 가주님께서 저를 믿고 맡기셨습니다. 당신을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하지만 지금은... 방법이 없습니다.”

소청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 눈물은 먼지와 땀에 섞여 볼을 타고 떨어졌다.

“왜요? 왜 저는...”

“노예는 이유를 묻지 않습니다.”

아리가 끼어들었다. 그녀의 손이 허리춤의 채찍을 스쳤다.

“네가 어떤 집안 출신이든, 여기선 모두 똑같아. 불합격하면 가족 클럽. 그게 규칙이야.”

소청은 이를 갈았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었다. 손톱이 살을 파고드는 아픔이 느껴졌지만, 그 고통이 오히려 정신을 붙잡아 주었다.

“라오첸, 지금 당장 데려가. 내일 아침 첫 배로 출항시켜.”

아리가 등을 돌렸다. 그 모습은 마치 더 이상 볼 가치도 없는 물건을 대하듯 냉담했다.

“교관님.”

소청이 불렀다. 아리가 걸음을 멈췄다.

“한 가지 묻겠습니다. 저를 불합격시킨 이유가 무엇입니까? 저는 모든 훈련을 마쳤습니다. 당신이 시킨 대로 움직였습니다.”

아리는 돌아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에는 예상치 못한 무언가가 스쳤다.

“너무 완벽했어.”

“네?”

“노예가 그렇게 당당하게 움직이면 안 돼. 노예는 비굴해야 해. 네 눈빛은 달랐어. 그게 불합격 이유야.”

소청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무언가 더 말하려 했지만, 라오첸이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가십시오. 아가씨.”

라오첸의 손은 따뜻했다. 하지만 그 온기는 오히려 소청의 마음을 더 차갑게 만들었다.

“어디로 가는 거죠?”

“우선 숙소로 가셔야 합니다. 짐을 챙기고...”

“짐 같은 건 없어요.”

소청이 라오첸의 손을 뿌리쳤다. 그녀의 눈에 다시 불이 붙었다.

“가족 클럽에 가면 죽는 겁니까?”

라오첸이 잠시 침묵했다. 그의 눈이 흔들렸다.

“...더럽게 사는 겁니다. 죽는 것보다 못한 삶을 사는 겁니다.”

“그럼 저는 죽겠습니다.”

“아가씨!”

“차라리 죽는 게 낫지, 그런 곳에서 개처럼 살 바에는.”

소청은 발걸음을 돌렸다. 그녀는 훈련장 밖으로 나 있는 절벽 쪽을 향해 걸어갔다.

“멈춰!”

라오첸이 달려와 그녀를 붙잡았다. 그의 팔이 소청의 허리를 감쌌다.

“어리석은 짓 하지 마십시오. 가주님께서 당신을 찾고 계십니다. 당신이 죽으면 그분은...”

“아버지는 이미 저를 버렸어요. 이곳에 보낸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소청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당신은 아버지의 명령만 따를 뿐이잖아요. 나를 진짜 아끼는 건 아니에요.”

라오첸이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의 손이 소청의 어깨를 부드럽게 토닥였다.

“저는 가주님의 명령을 따를 뿐입니다. 하지만 그 명령의 본질은 당신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살아남으라는 것입니다.”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지금 이 순간만은, 가주님의 명령이 아니라 제 의지로 당신을 지키고 있습니다. 제발, 저를 믿어주십시오.”

소청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렸다. 절벽 아래로 바람이 불어 올랐다. 그 바람은 차갑고 매서웠지만,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 불길은 꺼지지 않았다.

“...알겠어요.”

소청이 마침내 중얼거렸다.

“하지만 한 가지 약속해요. 나는 절대 거기서 끝나지 않을 거예요. 가족 클럽이든 어디든, 나는 살아남을 거예요.”

라오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눈가에 맺힌 눈물이 마침내 흘러내렸다.

“네, 아가씨. 저도 그렇게 믿습니다.”

훈련장 구석에서 아리가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채찍을 허리춤에 다시 꽂았다.

“또 한 명의 불합격자군.”

그녀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 눈빛... 저 녀석, 분명 다시 돌아올 거야.”

아리는 몸을 돌려 훈련장을 나갔다. 그녀의 발걸음 소리가 점점 멀어져 갔다. 그리고 남은 것은 무거운 침묵과, 곧 가족 클럽으로 끌려갈 한 소녀의 숨소리뿐이었다.

클럽 벽 창녀

류 청은 눈을 떴다. 주변은 어둑했고, 익숙하지 않은 냄새가 코를 찔렀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 채, 몸이 벽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손목과 발목은 무거운 쇠사슬에 묶여 있었고,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고작해야 상체를 조금 움직이는 것뿐이었다. 벽은 차갑고 습했으며, 등에 닿는 돌의 거친 질감이 그녀의 생각을 깨웠다.

“일어났군.”

낯선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들려왔다. 류 청은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목에 걸린 쇠고랑이 움직임을 막았다. 그녀의 시야는 좁았고, 보이는 것은 어두운 천장과 희미하게 빛나는 등불뿐이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여긴 어디죠? 누구십니까?”

그녀의 목소리는 떨렸지만, 가능한 한 단호하게 들리도록 노력했다.

“가족 클럽이야. 앞으로 네가 있을 곳이지.”

목소리는 무심하게 대답했다. 이내 발걸음 소리가 들렸고, 누군가 다가왔다. 류 청은 마침내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키가 크고 마른 남자로,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그는 손에 든 서류를 훑어보며 말했다.

“소 가문의 아가씨라고? 하지만 지금은 그저 상품일 뿐이야. 규칙을 명심해. 벽 안에 있을 때는 절대 소리를 내지 마. 손님이 원하는 대로 몸을 내줘야 해. 거부하면... 아리 교관이 네게 말해줄 거야.”

아리 교관. 그 이름이 류 청의 귀에 박혔다. 그녀는 몸을 움직여 벽에 더 깊이 밀착했다. 쇠사슬이 덜컥거리며 소리를 냈다.

“난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어. 왜 나를 여기 가둬?”

“잘못?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네 가문이 빚을 졌고, 네가 그 대가로 보내진 거야. 불평할 시간에 규칙을 기억해.”

남자는 말을 마치고 돌아섰다. 발걸음 소리가 점점 멀어지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울렸다. 류 청은 혼자 남겨졌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어둠 속에서 그녀는 몸의 감각에 집중했다. 벽에 고정된 구멍은 그녀의 하반신만을 노출시키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엉덩이와 허벅지는 벽 밖으로 나와 있었고, 그 위에는 아무런 옷도 걸쳐져 있지 않았다. 차가운 공기가 살갗을 스치자, 그녀는 몸을 떨었다.

그때 발걸음 소리가 다시 들렸다. 이번에는 여러 명이었다. 류 청은 숨을 죽였다. 누군가가 그녀 앞에 멈춰 섰다. 등불이 켜지면서 그녀의 시야에 한 남자의 모습이 들어왔다. 중년의 남자로, 얼굴에 음흉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오늘 첫 손님이야. 잘해 보라고.”

그 말과 동시에 남자는 그녀의 엉덩이를 거칠게 움켜쥐었다. 류 청은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렸지만, 쇠사슬이 그 움직임을 막았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소리를 참았다.

“소리 내도 돼. 벽 안에 있으니까 아무도 듣지 못해.”

남자가 속삭였다. 그리고 그의 손이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파고들었다. 류 청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녀는 자신에게 말했다. 참아. 이것도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라고.

하지만 그가 그녀의 질 안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을 때, 그녀는 참지 못하고 신음을 흘렸다. 남자는 그 소리에 더욱 흥분한 듯, 손가락을 깊숙이 넣으며 움직였다. 류 청의 몸은 반사적으로 긴장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얼마 후, 그는 손가락을 빼내고 대신 자신의 성기를 그녀의 항문에 밀어 넣었다.

류 청은 숨을 헐떡였다. 통증이 꼬리뼈에서부터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소리를 억누르려 했지만, 남자의 움직임이 거칠어질수록 신음이 새어 나왔다.

“동시에 넣어 줄까?”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류 청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 대신, 그녀는 자신의 몸이 두 군데에서 동시에 침투당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의 성기가 그녀의 질과 항문을 번갈아 가며 채웠다. 그녀의 몸은 이미 물러져 있었고, 통증과 쾌락이 뒤섞여 그녀의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더 원하지?”

“...아니요.”

그녀는 거의 속삭이듯 대답했다. 하지만 남자는 그 말을 무시하고 더 깊이 밀어 넣었다. 류 청의 시야가 흐려졌다. 그녀는 몸을 벽에 기대고, 숨을 고르려고 애썼다. 마침내 남자가 그녀에게서 물러났다. 그의 움직임이 멈추고, 그가 무언가를 닦는 소리가 들렸다.

“다음 손님을 기다려.”

그가 말하고 떠났다. 류 청은 혼자 남아, 몸의 남은 통증을 견뎌야 했다.

그날 이후, 류 청의 하루는 끝없는 손님들의 방문으로 가득 찼다. 아침부터 밤까지, 그녀는 벽에 고정된 채로 수많은 남자들을 맞이했다. 그들 중 일부는 부드러웠고, 일부는 거칠었다. 그들은 그녀의 질과 항문을 번갈아 사용했고, 때로는 동시에 사용했다. 그녀의 몸은 더 이상 제대로 반응하지 않았다. 통증은 지속되었고, 그녀는 그저 이를 악물고 견딜 수밖에 없었다.

며칠째 되는 날, 아리 교관이 그녀를 찾아왔다.

“어떻게 지내고 있나?”

아리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류 청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이미 너무 쉰 상태였다. 아리는 그녀의 몸 상태를 훑어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손님들이 만족하는 모양이군. 하지만 아직 멀었어. 내일부터는 더 많은 손님을 받게 될 거야.”

류 청은 그 말을 듣고 눈을 감았다. 그녀는 이미 무감각해져 있었다. 몸의 상처는 이미 굳었고, 마음은 더 이상 아프지 않았다. 그저 생존 본능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그날 밤, 류 청은 혼자 벽 안에 갇혀 울었다.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 벽에 떨어졌다. 그녀는 가족을 생각했다. 라오첸 집사를 생각했다. 그가 자신을 구해 주길 바랐지만, 이미 그런 희망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살아야 해. 반드시 살아야 해...”

그녀는 중얼거렸다. 목소리는 작았지만, 그 안에는 단단한 결의가 담겨 있었다. 그녀는 다시 눈을 떴다. 눈물은 마르지 않았지만, 그녀의 시선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부터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류 청은 그들의 요구에 응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도구로 만들었다. 통증은 더 이상 그녀를 괴롭히지 않았다. 그녀는 모든 감각을 끄고, 그저 기계처럼 움직였다.

그날 밤, 그녀는 벽에 기대어 숨을 고르며 생각했다. 이곳에서 벗어날 방법은 아직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언젠가는 이 굴레를 벗어날 날이 올 것이다. 그때까지, 그녀는 버틸 것이다.

클럽의 어둠 속에서, 류 청은 다시 한 번 다음 손님을 기다렸다. 그녀의 몸은 지쳐 있었지만, 그녀의 마음은 아직 꺾이지 않았다. 그녀는 이 생존의 싸움에서 이기기로 다짐했다. 이중 속박 속에서도, 그녀는 살아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