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속박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a5df1019更新:2026-07-13 01:37
소청은 발코니 난간을 꽉 움켜쥐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정원 너머로 보이는 대문 앞에서 불길한 그림자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적가의 자객들이었다. 그들의 검은 옷자락이 바람에 나부끼며 마치 죽음의 전령처럼 다가오고 있었다. “아가씨! 어서 오십시오!” 노진 집사의 목소리가 복도 끝에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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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와 잘못된 진입

소청은 발코니 난간을 꽉 움켜쥐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정원 너머로 보이는 대문 앞에서 불길한 그림자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적가의 자객들이었다. 그들의 검은 옷자락이 바람에 나부끼며 마치 죽음의 전령처럼 다가오고 있었다.

“아가씨! 어서 오십시오!”

노진 집사의 목소리가 복도 끝에서 들려왔다. 그는 이미 피투성이가 된 옷자락을 질질 끌며 달려오고 있었다. 그의 뒤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대저택의 서관이 불타고 있었다.

소청은 숨을 헐떡이며 몸을 돌렸다. 그녀의 발밑에서는 대포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적가의 기습을 막기 위해 정문으로 나갔다.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노진 집사! 아버님은?”

“돌아가셨습니다.”

그 말은 칼날처럼 그녀의 심장을 찔렀다. 소청의 무릎이 풀렸다. 하지만 쓰러질 시간도 없었다. 노진 집사가 그녀의 팔을 잡아끌었다.

“시간이 없습니다. 적가의 자객들이 곧 이곳까지 올 것입니다. 어서 피하셔야 합니다.”

“어디로... 어디로 가야 하죠?”

“군방각의 수송차입니다. 오늘 밤 노예섬으로 출발하는 차량이 있습니다. 그 안에 숨으십시오.”

소청은 경악했다. 군방각. 그 이름은 그녀의 집안이 운영하는 가장 수치스러운 사업이었다. 겉으로는 자발적으로 몸을 파는 여성들을 고용하는 노예 매매 조직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가장 큰 규모의 성노예 포획 및 훈련 집단이었다. 그들은 고객 맞춤형 여노예를 지정 포획하고, 훈련 후 자발적으로 몸을 팔게 하는 끔찍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다.

“무슨 말씀이세요! 저는 그런 차에...”

“아가씨! 지금은 선택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 차가 당신의 유일한 탈출구입니다. 적가의 자객들이 당신을 찾고 있습니다. 당신이 살아만 있다면, 언젠가 복수할 수 있습니다.”

소청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지만,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노진 집사는 그녀를 이끌어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그곳에는 커다란 검은색 트럭이 대기하고 있었다. 차량 옆면에는 '군방각'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트럭의 짐칸은 이미 여러 개의 나무 상자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상자들 사이로 여성들의 신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여기로 들어가십시오. 상자 사이에 숨으십시오. 내가 운전사에게 말할 것입니다. 당신은 신입 포획 노예라고.”

소청은 떨리는 손으로 트럭 짐칸에 올랐다. 상자 사이의 좁은 틈에 몸을 웅크렸다. 어둠과 냄새, 그리고 희미하게 들려오는 울음소리가 그녀를 감쌌다.

“노진 집사님...”

“아가씨, 몸조심하십시오. 반드시 살아남으십시오.”

노진 집사가 트럭 문을 닫았다. 그 순간, 저 멀리서 폭발음이 들렸다. 대저택의 본관이 무너지고 있었다.

트럭의 엔진이 울렸다.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청은 상자 사이에 몸을 꼭 붙이고 숨을 죽였다. 그녀의 심장이 너무 크게 뛰어서 차량의 엔진 소리조차도 그 소리를 덮지 못할 것 같았다.

차량은 약 20분 동안 달렸다. 그동안 소청은 여러 번 정신을 잃을 뻔했다. 충격과 공포, 그리고 상실감이 그녀를 압도했다. 마침내 차량이 멈추었을 때, 그녀는 이미 거의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여기 새로 온 놈들이다. 내일 아침에 분류 작업을 시작한다.”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이어서 짐칸 문이 열렸다. 갑자기 쏟아지는 햇빛이 소청의 눈을 찔렀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주위를 살폈다.

회색빛 하늘 아래, 거대한 철문이 서 있었다. 그 위에는 '노예섬 훈련소'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철문 양쪽으로는 철조망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그 너머로 보이는 건물들은 모두 회색 콘크리트로 지어져 있었고, 창문마다 철창이 설치되어 있었다.

“이 녀석은 뭐야? 상자 사이에 숨어 있었어.”

하급 직원 중 하나가 소청을 발견했다. 그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끌어냈다. 소청은 땅바닥에 넘어졌다. 얼굴에 흙이 묻었다.

“맞춤형일 거야. 부유층 주문이 들어온 놈이지. 얼굴이 꽤 예쁘잖아.”

다른 직원이 말했다. 그들은 소청을 일으켜 세우고 그녀의 손목에 쇠사슬을 채웠다. 쇠사슬이 살을 파고드는 냉기가 그녀의 온몸을 휘감았다.

“너, 이름이 뭐냐?”

“소... 소청이에요.”

그녀의 대답에 직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소청? 좋은 이름이군. 하지만 여기서는 네 이름이 필요 없어. 여기서 너는 단지 상품일 뿐이야. 내일 아리 교관이 너를 평가할 거야. 그때 네 가치가 결정될 거야.”

그들은 소청을 다른 노예 여성들과 함께 좁은 방에 가두었다. 방 안에는 이미 열 명 정도의 여성들이 웅크리고 있었다. 그들의 눈에는 두려움과 체념이 섞여 있었다. 소청은 그들 사이에 몸을 웅크렸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아버지의 얼굴과 어머니의 미소, 그리고 적가의 검은 그림자들이 어지럽게 교차했다.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살아남아야 한다. 반드시 살아남아서 복수해야 한다.

하지만 그녀가 곧 깨닫게 될 것은, 이곳이 그녀의 집안이 운영하는 바로 그 노예섬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시스템 속에서 가장 잔혹한 훈련을 받아야 할 운명에 처해 있었다.

밖에서는 아리 교관의 채찍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신분 박탈

소청은 주먹을 꽉 쥐고 격리실 벽을 바라봤다.

“제가 소가의 아가씨라고요. 확인해 보세요. 제 손목에 있는 문신을 보세요.”

그녀는 소매를 걷어 올리며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앞에 선 복면 직원들은 냉담한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할 뿐이었다.

“소가의 아가씨가 왜 여기 있는다는 거야? 그리고 그 문신은 가짜야. 노예들이 도망치려고 새기는 경우가 많아.”

직원 중 하나가 차갑게 내뱉었다.

“진짜예요! 노진 집사님이 아실 거예요. 저를 데려오게 한 사람이——”

“닥쳐. 우리는 이미 니 신원을 확인했어. 너는 도망친 노예 0720호야. 규정에 따라 격리 처분을 받아야 해.”

소청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자신이 처한 상황이 얼마나 절망적인지 깨달았다. 이곳에서는 말이 통하지 않았다. 설사 진짜 신분을 증명할 수단이 있다 해도, 그녀를 들어오게 한 자들이 그걸 허락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격리실 문이 굉음과 함께 닫혔다. 어둠이 그녀를 삼켰다. 좁은 방 안에는 침대 하나와 변기만이 전부였다. 벽은 차갑고 축축했다. 소청은 무릎을 꿇고 바닥에 앉아 숨을 고르려 애썼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두 명의 무장한 직원이 들어와 그녀를 끌어냈다.

“따라와.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해.”

소청은 저항했다. “어디로 데려가는 거예요?”

“노예 등록소야. 너에게 새로운 번호를 부여할 거다. 지금부터 너는 0721호야. 기억해.”

0721호. 그 숫자는 그녀의 존재 자체를 지워버리는 낙인처럼 느껴졌다. 소청은 발버둥 쳤지만, 직원들의 손아귀는 단단했다. 그녀는 끌려가며 복도를 지나갔다. 복도 양옆에는 다른 노예들이 서 있었다. 그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그중 몇몇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등록소는 차갑고 삭막한 분위기였다.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관리인은 무심한 표정으로 서류를 훑어보고 있었다.

“이름?”

“소청이에요. 소청.”

“여기서는 번호만 불러. 0721호. 그리고 이쪽으로 와서 지문을 찍어.”

소청은 손가락을 내밀었다. 기계가 차갑게 그녀의 지문을 스캔했다. 동시에 컴퓨터 화면에 그녀의 얼굴 사진이 떠올랐다. 그 순간, 과거의 모든 기억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소가의 아가씨라는 정체성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이제 훈련장으로 이동해. 아리 교관이 기다리고 있어.”

관리인의 말이 끝나자마자, 한 여성이 다가왔다. 그녀는 날카로운 눈매와 굳게 다문 입술을 가진 중년 여성이었다. 군복을 입고 허리에는 채찍을 차고 있었다.

“0721호. 나는 아리 교관이다. 앞으로 네 훈련을 담당할 거야. 너는 여기서 규칙을 배우고, 복종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어떤 불복종도 용납하지 않는다. 알겠나?”

소청은 고개를 들고 그녀를 똑바로 바라봤다. “네, 하지만 저는——”

“말하지 마. 내가 물을 때만 대답해. 이게 첫 번째 규칙이야. 어기면 바로 처벌을 받게 될 거다.”

아리 교관의 차가운 목소리에 소청은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속으로 이를 악물었다. 지금 당장은 저항해봤자 소용없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이곳에서 영원히 있을 생각은 없었다. 기회가 오면 반드시 탈출할 것이다.

훈련장은 넓은 운동장이었다. 수십 명의 노예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그들은 모두 같은 회색 작업복을 입고 있었고, 머리에는 번호가 적힌 태그를 달고 있었다. 아리 교관은 소청을 그 줄 끝에 세웠다.

“자, 오늘부터 기본 훈련을 시작한다. 첫 번째는 체력 훈련이야. 100번의 팔굽혀펴기부터 해.”

소청은 무릎을 꿇고 팔을 뻗었다. 처음 30번까지는 견딜 만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팔이 떨리기 시작했다. 땀이 이마를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는 소가에서 배운 검술과 기마술을 떠올렸다. 그 훈련은 이보다 더 혹독했다. 하지만 그때는 자발적으로 한 것이었고, 지금은 강제로 당하는 것이었다.

“느려! 더 빨리!”

아리 교관의 채찍이 그녀의 등을 스쳤다. 따갑고 아린 통증이 전해졌다. 소청은 신음을 삼키고 속도를 높였다. 주변의 다른 노예들은 그녀를 흘낏 보다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드디어 훈련이 끝났을 때, 소청은 거의 쓰러질 지경이었다. 그녀는 운동장 바닥에 엎드려 숨을 헐떡였다. 눈앞이 노랗게 변했지만, 정신은 또렷했다.

그날 밤, 숙소로 돌아온 소청은 좁은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봤다. 주변에서는 다른 노예들의 코고는 소리와 뒤척이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손을 들어 번호 태그를 만졌다. 0721. 이제 이것이 그녀의 전부였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소가의 명예와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돌아가야 했다. 그녀는 눈을 감고 탈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훈련 중에 본 지형과 경비병들의 패턴, 그리고 이곳의 약한 부분들을 기억하려 애썼다.

내일은 또 다른 날이 올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날을 맞을 준비를 할 것이다. 지금은 참고 견디는 수밖에 없었다.

전라 계약

# 전라 계약

차가운 공기가 맨살을 파고들었다. 소청은 떨리는 손으로 저고리 고름을 풀었다. 손가락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두 겹, 세 겹. 벗겨지는 옷이 쌓일수록 알몸이 드러났다.

"더 빨리."

아리 교관의 채찍이 바닥을 쳤다. 콰직, 하는 소리에 소청의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치마끈을 풀자 비단이 흘러내려 발목에 쌓였다. 마지막 속치마조차 벗어 던지고 나니, 온몸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카메라 렌즈가 그녀를 응시했다. 차갑고 무감각한 눈동자 같았다. 소청은 두 팔로 가슴을 가렸다. 그러자 아리 교관의 손이 번개처럼 날아들었다.

"자세를 바로 해. 팔을 내려."

"……."

"듣지 못했느냐?"

채찍이 허벅지를 스쳤다. 따끔한 통증에 소청이 몸을 떨었다. 그녀는 천천히 팔을 내렸다. 젖가슴이 드러나고, 아랫배가 보이고, 허벅지 사이가 눈에 띄었다. 노예가 된 여자의 몸. 더 이상 아가씨의 몸이 아니었다.

아리 교관이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이제 앞으로 걸어와서 이 서류에 서명해라."

탁자 위에는 두꺼운 문서가 펼쳐져 있었다. 소청은 맨발로 차가운 돌바닥을 밟으며 걸어갔다. 발가락이 시렸다. 아니, 발만 시린 게 아니었다.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자발적 매매 계약서야. 읽어보겠어?"

아리 교관의 비웃음이 귀를 찔렀다. 소청은 고개를 저었다. 읽고 싶지 않았다. 읽으면 안 될 것 같았다. 만약 그 글자들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모든 것이 현실이 되어버릴 것만 같았다.

"읽을 줄 모르는 모양이군. 그럼 설명해주마. 너, 소청은 오늘 이 순간부터 노예가 된다. 주인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며, 도망치면 사형에 처해져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모든 재산과 권리는 주인에게 귀속된다. 자, 여기 서명하고 지장을 찍어라."

소청의 손이 떨렸다. 아리 교관이 그 손목을 잡아 펜을 쥐여주었다. 펜촉이 종이에 닿았다. 소청은 자신의 이름을 쓰려다 멈췄다. 소청. 소가의 외동딸. 그 이름을 이 더러운 계약서에 쓸 수는 없었다.

"왜 안 쓰느냐?"

"……소청이라는 이름이…… 제 이름이 아닙니다."

"뭐?"

아리 교관의 눈썹이 치켜올라갔다. 소청은 깨물었던 입술을 열었다. "소청은 제가 가문에서 쓰던 이름입니다. 노예가 된 지금은…… 쓰고 싶지 않습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아리 교관이 웃음을 터뜨렸다. "재미있는 계집이군. 그래, 네 마음대로 해라. 대신 여기에는 지장을 찍어야 한다. 지장은 네 육체의 일부니까."

아리 교관이 그녀의 엄지손가락을 잡아 인주를 찍었다. 붉은 물감이 손가락 끝을 물들였다. 그리고 그 손가락이 계약서의 이름 난 옆에 눌렸다. 선명한 지문이 찍혔다.

"한 번 더."

또 한 번. 그리고 또 한 번. 세 군데의 지문이 찍혔다. 소청은 자신의 지문이 찍히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 지문이 증거가 될 것이다. 그녀가 '자발적으로' 노예가 되었다는 증거.

"이제 질문을 찍는다. 거기 서 있어라."

아리 교관이 카메라를 조정했다. 렌즈가 소청의 전신을 비췄다. 셔터 소리와 함께 섬광이 터졌다. 눈이 부셨다. 다음 순간, 소청은 자신의 알몸이 필름에 남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 이제 영상을 촬영한다. 여기에 서서 대사를 따라 해라."

아리 교관이 건넨 종이에는 몇 줄의 문장이 적혀 있었다. 소청은 그 글자들을 읽으며 창백해졌다.

'저는 소청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자발적으로 노예가 될 것을 서약합니다.'

"읽었으면 시작한다. 자, 자연스럽게."

조명이 켜지고 카메라가 돌아갔다. 소청은 알몸으로 카메라 앞에 서서 입을 열었다. 목소리가 갈라졌다.

"저는…… 소청입니다."

"더 크게."

"저는 소청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자발적으로……"

목이 메었다. 눈물이 핑 돌았다. 아니, 울면 안 된다. 여기서 무너지면 끝이다. 소청은 이를 악물었다.

"자발적으로 노예가 될 것을 서약합니다."

"좋다. 다음 문장."

소청은 종이를 내려다보았다. 그 다음 문장은 더 잔인했다.

'저는 지금 이 순간부터 제 몸과 마음이 주인의 것이 됨을 인정합니다.'

입술이 떨렸다. "저는 지금 이 순간부터…… 제 몸과 마음이…… 주인의 것이 됨을 인정합니다."

"끝까지 읽어라."

'어떠한 명령에도 복종할 것이며, 만약 어길 시에는 어떤 벌을 받아도 달게 받겠습니다.'

소청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어떠한 명령에도 복종할 것이며…… 만약 어길 시에는…… 어떤 벌을 받아도…… 달게 받겠습니다."

"좋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 내가 하는 대로 따라 해. '저는 오늘 이 계약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구속받는 것이 저의 행복입니다.'"

소청의 눈이 커졌다. 그 말은 할 수 없었다. "그건…… 안 됩니다."

"안 된다고?"

아리 교관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그녀가 다가와 소청의 턱을 잡아 올렸다. "지금 네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아느냐? 네가 이 영상을 찍지 않으면, 네 가족이 어떻게 될지 알고 있느냐?"

소청의 심장이 멎는 듯했다. 가족. 그녀가 떠나온 가족. 그들을 생각하자 모든 저항이 무너졌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따라 하겠습니다."

아리 교관이 카메라 앞에 섰다. 그녀의 목소리는 냉소적이었다. "자, 내가 읽으면 너는 따라서 읽어라. '저는 오늘 이 계약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소청은 눈을 감았다 떴다. "저는 오늘 이 계약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구속받는 것이 저의 행복입니다.'"

입술이 떨렸다. 목구멍이 막혔다. 그러나 소청은 억지로 말을 꺼냈다. "구속받는 것이…… 저의 행복입니다."

아리 교관이 만족스러운 듯 웃었다. "잘했다. 이제 이것으로 끝이다."

카메라의 불빛이 꺼졌다. 방 안에 정적이 흘렀다. 소청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알몸이 차가운 돌바닥에 닿았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감싸 안았다. 이제 이 몸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니었다.

문이 열리고 노진 집사가 들어왔다. 그는 소청의 알몸을 보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그의 손에 쥐어진 옷가지가 바스락거렸다.

"아가씨……"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소청은 그를 올려다보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노진, 나는 괜찮아."

하지만 그 말은 거짓이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고, 그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 눈물마저도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흐르는 것 같았다. 이미 모든 것이 통제 불능이었다.

아리 교관이 계약서를 챙기며 말했다. "이 서류는 본부로 보내질 거야. 그리고 네 영상은 노예 시장에 올려질 것이다. 준비해라. 내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된다."

소청은 바닥에 주저앉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눈물이 떨어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 눈물방울이 돌바닥에 작은 얼룩을 만들었다. 그것마저도 곧 사라질 흔적이었다.

노진 집사가 그녀에게 옷을 입혀주었다. 그의 손길은 조심스러웠다. 소청은 그의 손길에 몸을 맡긴 채 생각했다.

이제 시작이다. 이 굴욕을 견디고, 이 속박을 이겨내야 한다. 언젠가 이 모든 것을 되갚을 날이 올 때까지.

신체 검사

눈을 가린 천이 벗겨지자 형광등 섬광이 소청의 눈을 찔렀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눈을 감았다. 콘크리트 바닥의 찬기가 맨발바닥을 타고 올랐다.

"옷을 벗어라."

냉랭한 목소리가 정육점 고기를 평가하듯 던져졌다. 소청의 손가락이 떨렸다. 여기는 노예 섬. 저항은 의미 없다는 걸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상의 단추가 하나씩 풀렸다. 마지막 단추가 풀리자 천이 어깨를 타고 미끄러져 내렸다. 하의도 벗었다. 속옷까지. 다 벗고 선 그녀에게 공기마저도 적대적이었다.

"바로 서. 등 펴. 턱 들고."

의사는 흰 가운을 입은 중년 여자였다. 그녀의 눈에는 어떤 감정도 없었다. 그 손에는 금속 자들이 들려 있었다.

"가슴. 컵 사이즈 B. 처짐 없음. 유두 색깔 연분홍. 대칭."

주변에 서 있던 간호사가 태블릿에 기록했다. 의사의 차가운 손이 소청의 왼쪽 가슴을 움켜쥐었다. 주무르고, 늘어뜨리고, 받쳐 올렸다. 소청이 숨을 삼켰다.

"허리. 62cm. 골반. 89cm."

금속 자가 피부를 스쳤다. 차갑고, 날카롭고, 무자비했다. 소청은 천장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회색 시멘트 천장만이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다리를 벌려. 검진대에 올라가."

의사의 지시에 자동적으로 몸이 반응했다. 훈련된 노예처럼. 소청은 차가운 금속 검진대에 올라갔다. 다리를 벌리자 무릎 받침대가 양 허벅지를 받쳤다. 완전히 열린 자세. 속이 다 드러났다.

의사가 장갑을 끼는 소리가 찢어지듯 울렸다. 윤활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소청은 눈을 질끈 감았다.

"자, 들어간다."

차가운 손가락이 질 입구를 더듬었다. 그리고 밀고 들어왔다. 소청의 몸이 움찔 떨렸다. 팔을 움켜쥐고 싶었지만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깊이 14cm. 조임 정도... 중상. 질벽 두께 보통."

손가락이 안에서 움직였다. 좌우로, 상하로. 벽을 더듬고, 늘리고, 측정했다. 간호사가 기계를 들고 왔다. 초음파 젤이 아랫배에 발라졌다. 탐촉자가 피부를 누르며 내부를 스캔했다.

"자궁 위치 정상. 난소 크기 정상. 배란 여부..."

의사가 모니터를 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무언가 발견한 것일까.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의사가 말을 이었다.

"배란기는 아니다. 무방비 기간."

소청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 숨은 곧바로 굴욕으로 바뀌었다. 그녀의 몸 상태가 이렇게 세세하게 기록된다는 사실이.

"이제 반응 검사."

의사의 손가락이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이번에는 더 깊게. 그리고 특정 지점을 찾아 누르기 시작했다. 클리토리스 바로 안쪽. 소청의 몸이 저절로 반응했다. 허리가 들썩였다.

"반응 있음. 민감도 상."

손가락이 리드미컬하게 움직였다. 안에서 원을 그리며 벽을 문지르고, 클리토리스를 자극했다. 소청은 깨물었던 입술을 놓았다. 신음이 새어 나오려는 순간이다. 하지만 그녀는 꾹 참았다.

"한계까지 가야 정확한 수치가 나온다."

의사의 무심한 말. 손가락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또 다른 손이 와서 클리토리스를 직접 자극했다. 두 곳에서 동시에 오는 자극. 소청의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무릎이 후들거렸다.

"아... 안 돼... 제발..."

"닥쳐. 참아."

의사의 손가락이 더 깊이 들어왔다. 또 한 손가락이 추가됐다. 안을 채우며 벌렸다. 그리고 그 벽을 문지르며 움직였다. 소청의 몸이 구부러졌다. 수갑이 덜컹거렸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신경이 폭발하듯 반응했다. 소청의 몸이 경련을 일으켰다. 허리가 떨리고, 질벽이 수축하며 손가락을 움켜쥐었다. 뜨거운 물이 흘러내리는 느낌. 그녀는 울음을 삼켰다. 자신의 몸이 배신한 것이다.

"오르가슴 도달. 지속 시간 12초. 강도 중간. 분비량 상."

의사가 손가락을 빼내며 건조하게 말했다. 거기에는 어떤 감정도 없었다. 일과일 뿐인 것이다. 소청은 검진대 위에 누워 천장을 바라봤다. 눈물이 관자놀이를 타고 흘러내렸다. 귀 속까지 적셨다.

"기록 완료. 다음 사람."

의사가 돌아섰다. 그러자 간호사가 다가와 소청을 검진대에서 내리게 했다. 그녀의 다리는 후들거려 섰다. 무릎이 떨렸다. 하지만 누군가 그녀를 끌어내려 바닥에 세웠다.

"입어."

옷이 던져졌다. 소청은 떨리는 손으로 옷을 집었다. 천이 피부에 닿았다. 자신의 냄새가 배어 있었다. 그리고 낯선 체액 냄새도. 그녀는 천천히 옷을 입었다. 단추 하나하나가 무거웠다.

검사실 문이 열렸다. 밖으로 나가자 복도의 형광등이 눈부셨다. 그녀는 걸었다. 앞으로. 어디론가.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걸어야 했다. 이곳에서는 걸음을 멈추는 것 자체가 죄였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하지만 그 심장은 더 이상 그녀의 것이 아닌 것 같았다. 몸은 기계처럼 움직였고, 감정은 저 멀리 동떨어져 있었다. 마치 다른 사람의 인생을 보고 있는 것처럼.

소청은 이를 악물었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 그녀는 살아남아야 한다. 아버지를 위해서. 가문을 위해서.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

발걸음이 점점 단단해졌다.

구강 성교 훈련 시작

소청은 훈련 캠프의 철문이 닫히는 소리에 몸을 움찔했다. 차가운 공기가 피부를 파고들었고, 주변의 다른 노예들은 이미 각자의 훈련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그녀는 아직도 어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였다.

"소청."

낯선 목소리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훈련복을 입은 여성이 다가왔다. 단정한 머리와 냉철한 눈빛, 누가 봐도 교관임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아리 교관이다. 앞으로 네 훈련을 담당할 것이다."

소청은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수많은 욕설과 저주가 소용돌이치고 있었지만, 입밖으로 나오는 것은 침묵뿐이었다.

아리는 그녀를 훈련실로 데려갔다. 방 안에는 침대와 몇 가지 도구들이 놓여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탁자 위에 놓인 모형 성기였다. 소청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오늘부터 구강 성교 훈련을 시작한다."

아리는 무뚝뚝하게 말하면서 모형 성기를 집어 들었다. 그것은 인간의 것을 본떠 만든 것이었다. 소청은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입을 벌려."

소청은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싫어."

아리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녀는 벽에 붙어 있는 작은 장치를 가리켰다.

"그건 네 선택이 아니다. 여기서 명령에 복종하지 않으면 전기 충격이 가해진다."

소청은 침을 삼켰다. 그녀는 다시 한 번 더 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나는 그런 훈련을 받지 않겠다. 죽어도 싫다."

아리는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벽의 장치를 조작했다. 순간, 소청의 몸이 전기에 감전된 듯 경직되었다. 날카로운 고통이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만..."

"더 할래?"

아리는 차갑게 물었다. 소청는 이를 악물었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

"나는 하지 않겠다. 네가 죽여도."

아리는 다시 한 번 장치를 조작했다. 이번에는 더 강한 전기가 흘렀다. 소청의 몸이 경련을 일으켰다. 그녀의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순간,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한 가지 생각만이 맴돌았다.

'나는 이렇게 지지 않는다. 나는 소가의 딸이다.'

아리는 전기 충격을 멈췄다. 소청은 바닥에 누워 숨을 헐떡였다. 아리가 그녀에게 다가와 조용히 말했다.

"여기서는 네가 누구든 상관없어. 너는 그냥 노예야. 순종해야 살아남는다."

소청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직도 바닥에 누운 채였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었다. 포기는 없었다. 그녀는 일어나 다시 한 번 아리를 향해 말했다.

"다시는 하지 않겠다."

아리는 그녀를 차갑게 바라보았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장치를 조작했다. 소청의 몸이 또다시 전기에 감전되었다. 그녀의 비명이 훈련실에 울려 퍼졌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적가의 자객, 노진 집사, 그리고 자신을 이곳으로 몰아넣은 모든 이들에 대한 분노가 불타오르고 있었다.

'나는 살아남겠다. 하지만 나는 무너지지 않겠다.'

시간은 얼마나 흘렀을까. 소청은 더 이상 몸의 감각을 느낄 수 없었다. 그녀는 바닥에 쓰러진 채로 숨을 쉬고 있었다. 아리는 그녀를 지켜보다가 마침내 장치를 끄고 훈련실을 나갔다.

"네가 제정신이 들 때까지 여기 있을 거야."

문이 닫혔다. 소청만이 남았다. 그녀의 몸은 심하게 상처를 입었지만, 그녀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그녀는 천천히 일어나 앉았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과 피가 섞여 흐르고 있었다.

'나는 이렇게 끝나지 않는다. 나는 반드시 이 지옥에서 벗어날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다짐하며, 훈련실의 차가운 벽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이미 다음 단계가 계획되고 있었다. 적가의 자객을 찾아내고, 소가의 명예를 되찾는 것. 그때까지 그녀는 살아남아야 했다.

성교 훈련

소청은 방 안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 맨살 위로 채찍질한 자국이 선명했고, 무릎은 차가운 나무 바닥에 닿아 저림이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 눈은 앞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공허했고, 입술은 굳게 다물린 채 지난밤의 기억을 삼키려 애쓰고 있었다.

어젯밤, 노진 집사가 방문했다. 그는 평범한 손님의 옷차림을 하고 나타나 조용히 그녀에게 말했다. “가문이 지도자 없이 혼란스럽습니다. 적가가 자객을 보냈고, 저는 당분간 당신을 여기서 빼낼 수 없습니다.”

소청은 그때 침대에 누워 있었고, 몸은 여전히 첫날밤의 고통에 떨고 있었다. 노진은 아무 일 없는 듯 그녀 위에 올라탔고, 그가 허리를 밀어 넣었을 때 소청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녀가 기억하는 것은 천장의 나무 무늬와 귓가에 맴도는 노진의 낮은 목소리뿐이었다. “참아, 아가씨. 그들이 지켜보고 있어.”

그 말은 진짜였다. 아리 교관은 문틈 사이로 한 번 훑어보고 말없이 사라졌다. 다음 순서는 배정되어 있었다.

아침이 되자마자 아리 교관이 방으로 들어와 그녀를 끌어내 훈련장으로 데려갔다. 그곳은 널찍한 방으로, 벽에는 여러 개의 쇠고리가 박혀 있었고 바닥은 가죽 매트가 깔려 있었다. 아리는 팔짱을 끼고 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오늘은 성교 훈련이다. 첫 시도: 자세를 취해라.”

소청은 몸을 굳혔다. “무슨 자세요?”

“남자가 오기 전에 기본적으로 대기하는 자세. 무릎을 꿇고 엉덩이를 들고 팔은 앞으로 뻗어라. 네가 배운 적 있다.”

소청은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몸이 굳어 있었고, 허벅지 근육이 경직되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팔을 앞으로 뻗으려 했지만 어깨가 뻣뻣해 제대로 펴지지 않았다.

아리는 고개를 저었다. “다시.”

소청은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두 번째 시도. 무릎을 조금 더 벌리고 엉덩이를 천천히 내렸다. 하지만 팔이 떨리며 자세가 흐트러졌다.

아리는 다가와 채찍을 휘둘렀다. 소청의 등 위로 굵은 붉은 자국이 생겼다. 그녀는 비명을 참아내며 이빨을 악물었다.

“세 번째. 이번에도 못 하면 네 무릎이 부러질 때까지 시킬 거다.”

소청은 다시 자세를 잡았다. 이번에는 더 느렸다. 그녀는 근육의 긴장을 풀고 호흡을 맞추며 자신을 억지로 복종시켰다. 엉덩이를 들고, 팔을 뻗고, 허리를 곧게 폈다. 마침내 아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제 기본은 알겠다. 다음: 남자가 접근할 때 당신이 해야 할 일.”

소청은 속으로 울고 싶었다. 하지만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대신 그녀의 눈이 더 차갑게 빛났다.

아리는 가죽으로 만든 남성 모형을 끌고 왔다. “입을 벌려라. 혀를 내밀어라. 먼저 아래쪽을 핥아야 한다. 그다음 위쪽. 그리고 깊게 넣어라. 네가 숨 쉴 수 없을 때까지.”

소청은 그 모형 앞에 무릎을 꿇었다. 차가운 가죽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녀는 입을 열었지만 혀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모형의 끝을 핥으려 했지만 너무 얕았다.

아리가 다시 채찍을 휘둘렀다. 이번에는 엉덩이 위. “깊게, 네 혀가 맛을 기억해야 해.”

소청은 이가 떨렸다. 그녀는 눈을 감고 모형을 입에 넣었다. 가죽의 냄새와 맛이 혀끝에 퍼졌다. 그녀는 의식적으로 혀를 움직이며 아래, 위, 그리고 깊숙이. 가짜 성기가 목구멍을 막았을 때 그녀는 숨이 막혀 기침을 했다.

“다시.”

이 과정은 다섯 번, 열 번 반복되었다. 소청의 무릎은 이미 멍들었고, 목구멍은 따가웠다. 마지막에 아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됐다. 내일 다시.”

그녀는 방으로 돌아갔다. 노진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그녀에게 물 한 잔과 빵 한 조각을 건넸다. “아가씨, 이걸 드세요.”

소청은 빵을 받아 입에 넣었지만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는 노진을 올려다보았다. “집사님, 얼마나 더 버텨야 하나요?”

노진은 잠시 침묵했다. “경매 때까지입니다. 그전에 당신이 훈련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팔리지 않아요. 그러면... 영원히 여기에 갇힐 겁니다.”

소청은 말없이 빵을 씹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증오가 꿈틀거리며 자라고 있었다. 적가, 가문, 심지어 이 섬까지. 그 모든 것이 그녀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죽을 수 없었다. 살아서 나가 가문을 되찾고 복수하는 것, 그것이 유일한 길이었다.

그녀는 방 바닥에 주저앉아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그녀는 드물게 작은 소리로 울었다. 하지만 눈물이 마르자 그녀의 눈에는 다시 단단한 빛이 돌아왔다.

다음 날, 훈련은 더 잔혹해졌다. 아리는 그녀를 가죽 침대에 묶고 남성을 시뮬레이션하는 기계를 가져왔다. “오늘은 네 몸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가르쳐 줄 거야. 즐거운 척 해야 해. 남자가 원하는 건 네가 쾌락에 겨워하는 모습이니까.”

소청은 침대에 묶인 채 발목과 손목이 쇠고리에 매여 있었다. 기계가 다가와 그녀의 다리 사이를 밀어 넣었다.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의 몸이 반사적으로 움찔하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아리는 그녀의 머리를 잡고 강제로 보게 했다.

“즐겨라. 네가 싫어하는 걸 티 내면 안 돼. 그게 네가 살아남는 법이야.”

소청은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그녀는 의식적으로 입꼬리를 올리고, 목소리로 가벼운 신음을 냈다. 하지만 그 소리는 자신에게도 가짜로 들렸다. 아리는 다시 채찍을 휘둘렀다. “더 진짜처럼. 네가 사랑하는 것처럼.”

시간이 흘렀다. 소청은 여러 번 실패했고, 여러 번 채찍질을 당했다. 마지막에 그녀는 거의 기계에 몸을 맡긴 채 신음을 내뱉었다. 그 목소리는 너무도 자연스러워서 그녀 자신조차 속을 정도였다.

아리는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네 몸이 더 유연해져야 한다.”

방으로 돌아간 소청은 거울 앞에 섰다. 거울 속의 그녀는 얼굴에 상처가 나고 눈이 충혈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입술은 굳게 다물린 채 웃음을 참고 있었다. 그 웃음은 차갑고 어두웠다.

“나는 이길 거야. 그들을 모두 무릎 꿇릴 거야.”

그녀는 손을 들어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 그 손가락은 떨리고 있었지만, 그 안에는 확신이 서려 있었다. 그녀가 배운 건 복종이 아니었다. 그녀가 배운 건 어떻게 증오를 감추고 기회를 기다리는지였다.

훈련 불합격

평가장의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소청은 땅에 엎드려 떨리는 손으로 결과지를 내려다보았다. 글자 하나하나가 칼날처럼 그녀의 눈을 찔렀다. 불합격. 그 두 글자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소청, 총점 이십삼 점. 과목별 평가 모두 기준 미달.”

아리 교관의 차가운 목소리가 천장을 울렸다. 훈련장에 모인 다른 노예 훈련생들의 시선이 일제히 소청에게 쏟아졌다. 그 시선들은 비웃음, 연민, 혹은 무관심이 섞여 있었다.

“너는 훈련 과정을 전혀 따라오지 못했어. 기본 체력도, 무술 자세도, 암기력도 전부 바닥이야.”

아리 교관이 소청 앞으로 걸어왔다. 가죽 장화 소리가 딱딱하게 바닥을 때렸다.

소청은 얼굴을 들지 못했다. 그녀의 뺨은 창백했고, 입술은 바짝 말라 있었다. 몸은 지쳐 있었지만 정신은 더욱더 피폐해져 있었다.

“교관님… 한 번만 더 기회를…”

“기회는 이미 세 번이나 줬다. 너는 그걸 다 날려버렸다.”

아리 교관이 팔짱을 끼며 차갑게 내려다봤다.

“규칙은 규칙이다. 불합격자는 군방각으로 보내진다. 육변기로서 한 달간 복무해야 한다. 그 후에야 최종 졸업 평가에 참여할 자격이 주어진다.”

군방각. 그 단어가 귓가에 맴돌자 소청의 심장이 얼어붙었다. 그곳은 노예 섬에서 가장 잔혹한 곳으로 소문난 형벌 구역이었다. 사람을 육체적으로 완전히 파괴시키는 곳, 인간의 존엄을 짓밟는 곳.

“그곳에서 살아남으면, 그때야 네가 진정한 노예가 될 자격이 있는지 시험해보겠다. 못 견디면… 그냥 죽는 거다.”

주변의 노예 훈련생들이 속닥거렸다. 어떤 이는 고개를 저었고, 어떤 이는 입가에 비웃음을 띠었다.

소청은 이를 악물었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혔지만, 흘리지는 않았다. 여기서 무너지면 끝이다. 아버지, 그리고 소가를 지켜야 한다. 겉으로는 약해 보여도, 그녀 안에는 단단한 뼈대가 자리 잡고 있었다.

“명 받들겠습니다, 교관님.”

소청이 일어나서 똑바로 섰다. 무릎은 떨렸지만, 그녀의 눈빛만은 흔들리지 않았다.

아리 교관은 그 눈빛을 잠시 응시했다. 그녀의 표정에는 불가해한 빛이 스쳤다.

“좋다. 지금 당장 군방각으로 인계한다.”

호위병들이 다가와 소청의 팔을 잡았다. 그녀가 끌려 나가며 뒤돌아보니, 아리 교관은 이미 다음 평가 준비를 위해 돌아서 있었다.

군방각은 훈련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했다. 하지만 걸어가는 길은 마치 지옥의 문턱으로 향하는 것 같았다. 벽에는 피와 때가 얼룩져 있었고, 바닥에는 쇠사슬이 널려 있었다. 공기 중에는 쇠 냄새와 피비린내가 섞여 퍼져 있었다.

소청은 좁은 감방으로 밀려 들어갔다. 바닥은 축축했고, 벽면에는 침대 하나와 쇠통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여기서 한 달 동안 육변기로서 복무한다. 명령에 순종하고, 어떤 저항도 금지다. 거역하면 바로 처형이다.”

호위병이 무뚝뚝하게 말하고는 철문을 쾅 닫아버렸다. 어둠이 소청을 감쌌다.

소청은 벽에 기대어 주저앉았다. 손이 덜덜 떨렸다. 이곳에서 한 달을 버틸 수 있을까? 어쩌면 그녀는 이곳에서 죽을 운명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아… 절대 안 돼.”

그녀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머릿속에는 아버지의 얼굴, 소가의 저택, 그리고 그 자객들의 칼날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를 추격하는 자들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만약 이곳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면, 모든 것이 끝이다.

며칠 후, 소청은 몸이 쇠약해져 거의 기어 다닐 지경이었다. 군방각의 규율은 가차 없었다. 하루 세 끼의 끔찍한 음식, 지속되는 구타와 모욕, 잠도 제대로 못 자게 하는 환경.

그러던 어느 날, 노진 집사가 감방으로 찾아왔다. 그는 작은 구멍을 통해 소청을 바라보았다.

“아가씨…”

“노진 집사님… 여긴 어떻게…”

소청은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말을 아껴야 합니다. 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려 했지만, 적가의 자객들이 섬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그들이 당신을 찾고 있어요. 만약 여기서 당신이 죽으면… 그들은 승리하는 겁니다.”

노진의 목소리는 낮고 무거웠다.

“그래서… 이곳을 견뎌야 합니다. 한 달 후에 기회가 있을 겁니다.”

“기회… 사는 것 외에 다른 게 있나요?”

“있습니다. 최종 평가에서 살아남으면, 당신은 이 섬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소가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이 지옥을 이겨내야 합니다.”

소청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 눈물은 나약함이 아니라, 불타는 결의였다.

“명심하십시오, 아가씨. 당신은 소가의 딸입니다. 노예가 아니에요. 당신 안에 있는 그 불굴의 의지… 그것을 잊지 마세요.”

노진이 돌아서서 사라졌다. 소청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한 달… 버틸 수 있어. 꼭 살아남을 거야.”

철문 너머로 발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그리고 다시 어둠과 침묵만이 남았다.

클럽 벽창녀

전신이 떨려오던 그날 밤, 소청은 눈을 떴다. 눈을 뜨자마자 그녀를 맞이한 것은 어둠과 축축한 돌 냄새였다. 손목과 발목은 쇠사슬에 묶여 있었다. 무언가 차갑고 단단한 것이 그녀의 몸을 받치고 있었고, 그녀는 불과 몇 자도 안 되는 좁은 공간 안에 갇혀 있었다.

클럽 벽창녀, 그것이 그녀에게 주어진 새로운 이름이었다.

군방각의 지하, 벽 속에 설치된 그 작은 방은 마치 인간을 위한 관과도 같았다. 벽에는 그녀의 온몸이 딱 들어맞는 홈이 파여 있었고, 두 팔은 머리 위로 묶여 있었으며, 다리만이 벽 아래쪽 구멍을 통해 바깥으로 노출되어 있었다. 그녀의 상반신은 벽 속에 갇혀 아무것도 볼 수 없었고, 오직 청각과 후각, 그리고 하체로 전해지는 촉각만이 남아 그녀에게 현실을 각인시켰다.

처음 들어온 손님은 말이 없었다. 그는 소청의 허벅지를 거칠게 움켜쥐었고, 그 손길에는 어떤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소청은 이를 악물었다. 그녀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견딜 수 있다고. 하지만 그 손님은 곧바로 그녀의 질과 항문을 동시에 찔러 들어왔다. 두 곳을 한꺼번에 채우는 이물감에 소청의 몸이 경직되었다. 그녀는 비명을 삼켰지만, 목구멍 깊숙이서 튀어나오려는 신음은 어쩔 수 없었다.

손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그녀의 몸을 사용했고, 몇 분 만에 일을 마치고는 자리를 떴다. 그가 나가자마자 다른 손님이 들어왔다. 이번 손님은 더 거칠었다. 그는 소청의 엉덩이를 때리며 웃음을 터뜨렸고, 그녀의 질 안으로 손가락을 쑤셔 넣었다. 소청의 몸은 이미 첫 번째 손님의 정액으로 미끄러웠지만, 그런 것은 아무 의미도 없었다.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손님들은 끝없이 이어졌다. 그들 각자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소청을 사용했다. 어떤 이는 빠르게 끝냈고, 어떤 이는 오래도록 그녀의 몸을 가지고 놀았다. 소청은 시간 감각을 잃었다. 그녀가 느낄 수 있는 것은 끊임없이 찢어지고 벌어지는 하체의 고통뿐이었다. 질과 항문은 이미 마비된 듯했지만, 그래도 매번 삽입될 때마다 그녀의 몸은 경련하듯 반응했다.

며칠이 지났을까. 소청은 더 이상 손님의 수를 셀 수 없었다. 그녀의 허벅지 안쪽은 멍과 할퀸 자국으로 뒤덮였고, 항문은 찢어져 피가 흘렀다. 그녀는 벽 속에서 비틀거리며 이를 악물었다. 그녀는 무너지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다. 하지만 손님들은 그녀의 몸이 더 손상될수록 더 잔인해졌다.

어느 날, 어떤 손님은 그녀의 질 안에 무언가를 쑤셔 넣고는 몇 시간 동안 꺼내지 않았다. 소청은 그 이물감과 통증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녀는 결국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그 비명은 벽 너머로 새어 나가지 못했다.

그녀의 몸은 더 이상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도구였고, 벽에 갇힌 창녀에 불과했다. 소청은 자신의 정신이 조금씩 갈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더 이상 소가의 아가씨도, 노예도 아니었다. 그녀는 그저 벽에 매달린 살덩어리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손님이 없던 짧은 틈에 소청은 숨을 헐떡이며 벽에 기대었다. 그녀의 눈앞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어둠 속에서 그녀는 분명히 들었다.

“소청 아가씨.”

노진 집사의 목소리였다. 아주 작게, 벽 너머로 전해져 오는 그 목소리.

“제가 여기 있습니다. 당신을 반드시 구해내겠습니다.”

소청은 그 말에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 울음은 곧 다시 손님이 들어오는 소리에 묻혀 버렸다. 이번 손님은 두 명이었다. 그들은 동시에 그녀의 질과 항문을 찔러 넣었고, 소청의 몸은 두 방향에서 동시에 밀어 올려졌다. 그녀는 정신을 잃었다.

다음 날, 그녀는 다시 의식을 되찾았다. 몸은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져 있었다. 그녀는 더 이상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그저 기계적으로 손님을 받아들였다.

그날도 손님은 끊이지 않았다. 열 명인지 스무 명인지, 소청은 알 수 없었다. 그녀의 기억은 단편적으로 조각나 있었고, 오직 고통만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 고통조차도 점점 무뎌지고 있었다.

그녀는 살아남아야 했다. 그녀는 이 견딜 수 없는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정신이 완전히 무너지는 것을 막아야 했다. 그래서 그녀는 스스로를 마비시켰다. 그녀의 의식은 몸 밖으로 빠져나와 벽 위에 떠서 자신을 바라보았다.

그 시점부터 그녀는 더 이상 육체의 고통을 느끼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기계일 뿐이었다. 손님이 들어오면 다리를 벌리고, 손님이 나가면 다리를 닫았다. 그 모든 것을 그녀는 기계적으로, 무감각하게 처리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녀석, 아직 살아 있네.”

아리 교관이었다.

소청은 그 목소리를 듣고도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몸은 이미 모든 감정을 잃은 지 오래였다. 아리 교관은 그녀의 하체를 훑어본 후 혀를 찼다.

“완전히 망가졌군. 그래도 아직 쓸모는 있겠지.”

그 말에 소청의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꺾였다. 그녀는 더 이상 인간으로 대접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제는 완전히 받아들여야 했다. 그녀는 벽에 갇힌 채, 손님들의 욕망을 채워 주는 도구일 뿐이었다.

그날 밤, 소청은 손님을 받는 동안 처음으로 소리 내어 울었다. 하지만 그 울음은 아무도 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