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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39be372a更新:2026-07-13 04:33
쑤칭 가문의 저택은 낮에는 화려했지만, 밤이 되면 어둠 속으로 잠겨들었다. 소청은 침실 창가에 서서 정원 너머로 펼쳐진 어둠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차가운 유리창을 더듬었다. 어머니는 오늘도 늦게 돌아오셨고, 아버지는 서재에서 누군가와 격렬한 논쟁을 벌이고 계셨다. 벽 너머로 희미하게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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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과 잘못된 입장

쑤칭 가문의 저택은 낮에는 화려했지만, 밤이 되면 어둠 속으로 잠겨들었다. 소청은 침실 창가에 서서 정원 너머로 펼쳐진 어둠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차가운 유리창을 더듬었다. 어머니는 오늘도 늦게 돌아오셨고, 아버지는 서재에서 누군가와 격렬한 논쟁을 벌이고 계셨다. 벽 너머로 희미하게 새어 나오는 목소리는 소청에게 어떤 불길한 예감을 안겨주었다.

“아가씨, 어서 짐을 챙기세요.”

집사 로진이 문틈으로 얼굴을 내밀며 낮고 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손에는 작은 가방 하나가 들려 있었다. 소청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로진의 얼굴은 평소의 근엄함을 잃고 창백했다.

“무슨 일이에요?”

“더 이상 여쭤볼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 당장 이곳을 떠나셔야 합니다.”

로진이 방 안으로 들어와 소청의 손목을 잡았다. 그의 손은 차갑게 얼어 있었다. 소청은 저항하지 않고 그의 뒤를 따라 복도로 나섰다.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 저택 안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 평소에는 밤늦도록 들리던 집사들의 발소리도, 정원에서 울리던 경비병들의 대화 소리도 사라져 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요?”

로진이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침묵이 더 무거운 대답이었다. 소청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정원 끝에 있는 뒷문까지 도달했을 때, 멀리서 굉음이 터져 나왔다. 폭발음이었다. 이어 총성이 연달아 울렸다. 로진이 소청의 몸을 밀어 정문 쪽에서 달려오는 트럭 쪽으로 향하게 했다. 그 트럭은 평소에 가문이 운영하는 ‘군팡거’의 물품을 나르던 차량이었다.

“저 차에 타세요.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숨만 쉬고 계세요.”

로진이 트럭의 짐칸 문을 열었다. 안에는 커다란 나무 상자들이 가득했다. 그 상자들 사이에 좁은 틈이 있었다. 소청은 몸을 웅크려 그 틈으로 들어갔다. 로진이 문을 닫으며 어둠 속에서 마지막으로 속삭였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밖으로 나오지 마세요. 당신은 그냥 상자 안의 물건일 뿐입니다.”

문이 완전히 닫히고 빗장이 걸리는 소리가 났다. 곧이어 트럭의 엔진이 굉음을 내며 출발했다. 소청은 상자 사이에 몸을 숨긴 채 숨을 죽였다. 차량은 거친 길을 달리며 이리저리 흔들렸다. 머리가 상자 모서리에 부딪혀 아팠지만, 소청은 이를 악물고 참았다.

얼마나 달렸을까. 갑자기 트럭이 급정거했다. 총성과 비명 소리가 가까이서 들렸다. 소청의 심장이 터질 듯 뛰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떠올랐다. 아까 들린 폭발음… 그들은 살아 계실까.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두려움이 그 눈물조차 얼게 만들었다.

누군가 짐칸 문을 열려고 하는 소리가 났다. 빗장이 덜컹거렸지만 열리지 않았다. 욕설이 들리고, 이어 차량이 다시 출발했다. 이번에는 더 빨리, 더 거칠게 달리기 시작했다. 소청의 의식은 점점 흐려졌다. 트럭 안의 답답한 공기와 흔들림, 그리고 극심한 공포가 그녀를 기절시키기에 충분했다.

눈을 떴을 때, 소청은 자신이 딱딱한 바닥에 누워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천장에는 희미한 전등 하나가 매달려 있었고, 벽은 회색 콘크리트로 마감되어 있었다. 냄새가 이상했다. 땀과 소독약, 그리고 낯선 사람들의 체취가 뒤섞인 악취였다.

“일어났네.”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소청이 몸을 일으키려 하자, 손목과 발목이 무언가에 묶여 있다는 것을 알았다. 쇠사슬이었다. 그녀의 손목은 두꺼운 가죽으로 감싸진 쇠고랑에 채워져 있었고, 발목에도 같은 것이 채워져 바닥에 고정된 고리에 연결되어 있었다.

“여기가… 어디죠?”

소청이 물었다. 목소리는 쉰 목소리였다.

“어디긴. 네가 처음 왔냐? 여기는 노예 섬이야. 여기서 훈련 받고 나면 너를 원하는 주인에게 팔려 가는 거야.”

여자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푸른 작업복을 입고 있었고, 손에는 전기 충격기가 들려 있었다. 소청의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 노예 섬? 그녀가 아는 노예 섬은 오직 하나였다. 바로 자기 집안의 비밀 시설이었다.

“나는… 나는 쑤칭 가문의…”

“쑤칭? 그게 뭐야. 여기선 이름도, 신분도 필요 없어. 너는 그냥 상품 47호야.”

여자가 무심하게 말하며 소청의 턱을 잡아 얼굴을 들게 했다. 그녀의 눈빛은 마치 가축을 평가하는 듯했다.

“조금만 있으면 교관 아리가 너를 평가할 거야. 그분 앞에서는 절대 버릇없이 굴지 마. 목숨이 아깝다면.”

여자가 몸을 돌려 철문을 열고 나갔다. 문이 닫히며 굵은 빗장이 걸리는 소리가 났다. 소청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녀가 있는 방에는 자신 외에도 여러 명의 여자들이 누워 있었다. 모두 손목과 발목이 묶여 있었고, 대부분 눈을 감고 있거나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몇 명은 몸에 멍 자국이 선명했고, 누군가는 목에 전기 충격을 받은 듯 붉은 화상 자국이 남아 있었다.

소청은 자신의 처지가 비로소 실감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었다. 아마도 죽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자기 집안이 운영하는 노예 훈련소에 ‘포획된 노예’로 들어와 있었다. 아이러니했다. 그녀가 어릴 적부터 은밀히 목격해 온 이곳의 진실. 그녀는 이곳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정작 그녀 자신이 그 피해자가 될 줄은 몰랐다.

소청이 구출될 방법은 없었다. 이곳의 직원들은 그녀가 누군지 모른다. 그리고 설령 안다 해도, 그녀는 이미 상품으로 분류되었다. 이곳의 규칙은 단 하나뿐이었다. ‘들어온 자는 나가지 못한다.’ 아버지가 직접 만든 그 규칙이 이제는 그녀를 옥죄고 있었다.

두려움과 함께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의 정체성을 완전히 숨겨야 한다. 소청은 노예 훈련을 견뎌야 한다. 마치 태어날 때부터 노예였던 것처럼. 그래야만 언젠가 이곳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소청이 손목의 쇠고랑을 바라보며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그 순간, 철문이 다시 열리며 무거운 발소리가 들렸다. 교관 아리가 들어왔다.

신분 박탈

격리실은 어둡고 좁았다. 천장에 달린 한 줄기 형광등이 깜빡이며 소청의 창백한 얼굴을 비췄다. 그녀는 몸을 웅크린 채 철문 너머로 소리를 질렀다.

"제 말을 들어주세요! 저는 소가의 적통 후계자입니다! 신분을 확인할 증인을 불러주세요!"

대답은 없었다. 대신 철문 아래로 밀려드는 차가운 바람만이 그녀의 맨살을 할퀴었다. 그녀는 손톱이 빠질 듯이 문을 긁었지만, 쇳소리만 메아리칠 뿐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문이 열리고 두 명의 무장한 관리인이 들어왔다. 그들은 소청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그녀를 끌어냈다. 그녀는 발버둥을 쳤지만, 노련한 손아귀는 그녀의 저항을 가볍게 무력화했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집사 로진은 어디 있소! 로진을 불러라!"

그녀의 목소리는 복도를 울렸지만, 그 누구도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들은 그녀를 넓은 등록실로 밀어 넣었다. 그곳에는 냉철한 표정의 관리원과,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조련사가 서 있었다.

관리원이 태블릿을 넘기며 차갑게 말했다.

"신원 불상의 여성. 소청. 가문 내 신분 확인 불가. 규정 제12조에 따라 즉시 노예 등록 절차를 시행한다. 새로운 신분은 노예 번호 0721."

"무슨 소리야! 나는 비밀 후계자야! 증거가 있어!"

소청은 옷깃을 헤치며 어깨에 새겨진 가문의 문신을 보여주려 했지만, 관리원은 고개도 까닥하지 않았다.

"위조 문신은 증거가 될 수 없습니다. 집사 로진이 직접 확인했습니다. 그는 당신이 현장에서 체포된 도망자라고 증언했습니다."

그 말에 소청의 몸이 얼어붙었다. 로진이? 그녀를 구하겠다던 늙은 집사가 그녀를 버린 것인가? 아니, 그것은 불가능했다. 그녀의 머릿속은 혼란으로 가득 찼지만, 이내 깨달았다. 로진은 그녀가 적가의 자객들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런 선택을 한 것이다. 그녀가 공식적으로 신분을 증명하면, 그 순간 적가의 타깃이 될 것이 뻔했다. 그에게는 이 방법밖에 없었던 것이다.

소청은 이를 악물었다. 눈물이 핑 돌았지만, 그녀는 참았다.

"좋아. 0721. 그 번호를 받아들이겠어."

조련사가 그녀에게 다가와 손목에 강제로 냉각 스탬프를 찍었다. 살갗이 찢어지는 통증과 함께 번호가 새겨졌다. 그 순간, 그녀의 모든 권리는 사라졌다. 그녀는 인간이 아닌, 소유물이 되었다.

"노예 0721. 곧바로 교관 아리에게 보고하라. 훈련 프로그램에 투입된다."

소청은 끌려나가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광장에는 수십 명의 노예들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저마다의 사연을 가졌겠지만, 지금은 모두 같은 번호와 굴종의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두려움에 떨었지만, 동시에 이를 악물었다. 도망칠 수 없다면, 훈련을 견디자. 그리고 기회를 노리자. 이 지옥에서 벗어날 단 한 번의 순간을.

교관 아리가 채찍을 휘두르며 그녀 앞에 섰다. 그는 키가 크고, 온몸이 상처로 뒤덮인 냉혹한 사내였다. 그의 눈빚에는 어떤 연민도 없었다.

"0721. 네가 내 반에 배정된 놈이냐. 첫째, 말하지 마라. 여기서 말은 고통을 의미한다. 둘째, 눈을 마주치지 마라. 셋째, 명령에 복종하라. 이 세 가지를 어기면, 나는 너를 쓸모없는 살덩이로 만들어 놓겠다."

소청은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분노가 끓어올랐지만, 그것을 표출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배워야 했다. 약한 척, 복종하는 척 하면서,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숨기는 법을.

훈련은 잔혹했다. 첫날부터 그녀는 채찍과 주먹을 견뎌야 했다.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그녀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밤이 되자, 그녀는 혼자 구석에 몸을 웅크리고 손목에 새겨진 번호를 바라보았다. '0721'. 이 번호가 그녀의 새로운 이름이었다. 적가의 자객들, 그리고 그녀를 버린 모든 이들에게, 그녀는 이 번호 아래서 살아남아 결국 복수할 것이다.

어둠 속에서 그녀의 눈빛만이 날카롭게 빛났다.

알몸 계약

소청의 손목이 단단한 금속에 묶였다. 차가운 감촉이 피부를 파고들었다.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이 순간이 꿈이길 바랐다. 그러나 집사 로진의 무거운 목소리가 그 희망을 산산조각 냈다.

"소청 아가씨, 어쩔 수 없습니다."

방 안은 형광등 불빛이 차갑게 번지고 있었다. 중앙에는 검은색 배경천이 설치되어 있었고, 그 앞에는 조명과 카메라가 삼각대 위에 올려져 있었다. 모든 것이 전문적이었다. 너무나도 전문적이었다.

교관 아리가 다가왔다. 그녀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그녀는 소청 앞에 멈춰 섰다.

"옷을 벗어."

소청의 몸이 움찔 떨렸다.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아리는 기다리지 않았다. 그녀의 손이 소청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천이 찢어졌다.

"이건 규칙이다. 노예가 된 이상, 몸은 더 이상 네 것이 아니다."

소청은 저항하려 했지만, 묶인 손목이 그녀를 속박했다. 아리는 거침없이 옷을 벗겼다. 한 겹, 또 한 겹. 천이 바닥에 떨어질 때마다 소청의 존엄도 함께 무너졌다.

마지막 속옷마저 벗겨졌을 때, 소청은 온몸이 드러난 채로 서 있었다. 그녀는 팔로 가슴을 가리려 했지만, 아리가 그 손목을 잡아 강제로 내렸다.

"가리지 마. 카메라 앞에 서는 거야."

소청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러나 그녀는 울지 않았다. 이를 악물었다. 그녀는 로진을 바라보았다. 로진은 고개를 숙인 채 서 있었다. 그도 어쩔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카메라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붉은 녹화등이 깜빡였다.

아리가 소청의 뒤에 섰다. 그녀는 탁자 위에 놓인 서류를 가리켰다.

"계약서야. 자발적으로 몸을 파는 계약. 읽고 서명해."

소청의 손이 떨렸다. 그녀는 펜을 들었다. 그러나 서명은커녕 읽을 수도 없었다. 글자가 흐릿하게 보였다.

"읽을 수 없어..."

아리는 소청의 손을 잡아 계약서 아래로 이끌었다. 지문을 찍는 인주가 있었다.

"읽을 필요 없어. 지문만 찍으면 돼."

소청의 엄지손가락이 인주에 묻혔다. 그녀는 저항하려 했지만, 아리의 손아귀가 강했다. 결국 엄지손가락이 서류 위에 눌려졌다. 붉은 자국이 선명하게 찍혔다.

이어서 아리는 소청의 손목을 풀었다. 그러나 대신 그녀의 손목에 전자 팔찌가 채워졌다. 차가운 금속이 피부에 밀착되었다.

"이제 동영상을 찍자."

아리는 대사가 적힌 종이를 소청의 앞에 내밀었다.

"이걸 읽어. 카메라를 똑바로 보고."

소청은 종이를 받아 들었다. 그 내용을 읽자 그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저는 소청입니다. 제 자유 의지로 이 몸을 팔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닌 노예입니다. 주인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며, 어떤 모욕도 감수할 것입니다..."

소청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녀는 읽을 수 없었다. 그러나 아리는 그녀의 머리를 잡아 카메라를 향하게 했다.

"읽어. 그러면 이 고통이 끝날 거야."

소청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조금씩 읽기 시작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그러나 아리가 그녀의 뺨을 때렸다.

"더 크게! 못 알아듣겠어!"

소청의 뺨이 화끈거렸다. 그녀는 이내 더 크게 읽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그녀의 마음은 무너져 내렸다. 끝나자마자 그녀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리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끝났다. 이제 넌 공식적으로 노예야."

소청은 알몸으로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그녀는 울음을 참았다. 로진이 다가와 그녀에게 담요를 덮어주었다.

"아가씨, 이제 돌아가요."

소청은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빛은 타들어 가고 있었다. 그녀는 속으로 다짐했다. 이 굴욕, 이 아픔, 절대 잊지 않으리라. 언젠가 반드시 이 모든 것을 갚으리라.

그러나 그 순간, 그녀는 몰랐다. 이 굴욕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녀가 갚아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도 몰랐다.

신체 검사

검진실은 차갑고 메마른 냄새로 가득했다. 소독약 냄새와 함께 철제 침대의 쇠 내음이 뒤섞여 있었다. 소청은 알몸으로 철제 침대 위에 서 있었다. 네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여자 조교가 그녀의 팔과 다리를 붙잡고 양쪽으로 잡아당겼다. 다리의 쇠고랑이 제거되자 발목에 붉은 자국이 생겼지만, 그녀는 이제서야 자신의 몸이 이렇게 무방비 상태로 드러났음을 깨달았다.

“펴. 더 펴.”

조교 중 한 명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녀의 손이 소청의 허리를 짓누르며 강제로 등을 철제 침대에 밀착시켰다. 소청은 이를 악물었다. 저항하려는 충동이 치밀어 올랐지만, 경비원의 손에 쥐어진 채찍이 생각났다. 저항할수록 더 아프다——어제 등에 난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다.

의사가 들어왔다. 흰 가운을 입은 중년의 여자였다. 손가락에는 가느다란 고무 장갑을 끼고 눈앞의 신체를 마치 해부할 시체처럼 바라보았다.

“소청, 맞지?”

의사가 싸늘하게 물었다. 소청이 고개를 끄덕이자 의사는 기록 보드에 적힌 신상 정보를 확인했다. “규정에 따라 전신 검사를 실시할 것이다. 신체 데이터를 기록해야 한다. 저항하지 마라. 네게 이득 될 건 없다.”

소청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의사의 손이 자신의 어깨를 따라 쇄골 아래로 미끄러지고, 두 손이 유방을 감싸는 것을 느꼈다. 손가락이 유두를 스쳤고, 차가운 장갑의 촉감에 그녀는 몸을 움츠렸다.

“가슴 발육 상태, 양호. 유두 색소 침착 정도, 정상.” 의사가 말하면서 기록 보드에 숫자를 썼다. “표피 손상 다수, 후에 사진 기록할 것.”

소청의 몸을 스치는 손이 계속 아래로 내려갔다. 갈비뼈, 배꼽, 복직근의 가장자리를 지나 마침내 음모의 경계에 닿았다.

“다리를 벌려.”

소청은 입술을 깨물었다. 조교가 무릎을 눌러 다리를 억지로 벌렸다. 음순이 살짝 열렸고, 의사의 손가락이 다가왔다.

처음에는 의사의 손가락 끝이 음순을 따라 스치듯 닿았다. 좌우로 갈라지며 내부의 조직을 드러냈다. 그런 다음 중지가 살짝 들어갔다.

“질 깊이, 첫 번째 관절.”

의사가 자신의 손가락을 바라보며 말했다. 뒤에 있던 기록원이 즉시 숫자를 받아 적었다.

소청의 온몸이 긴장했다. 그곳으로 이물질이 침입하는 느낌이 너무나 선명했다. 고무 장갑의 질감이 질벽에 비비며 매끄럽고 차가웠다. 그녀는 허벅지를 꽉 조였지만, 조교가 그녀의 무릎을 잡고 강제로 벌려 놓았다.

“긴장 풀어. 안 그러면 계속할 수 없어.”

의사가 무심하게 말하며 손가락을 좌우로 살짝 움직였다. 내벽을 문지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소청은 이를 악물고 억지로 호흡을 조절했다. 근육이 풀리자 의사의 손가락이 깊숙이 들어갔다.

“깊이, 중지 두 번째 관절.” 의사가 다시 말했다. “질벽 조임 정도…… 중간 정도. 수축 반사 있음.”

의사는 말하면서 손가락을 안에서 살짝 돌렸다. 힘줄과 점막이 움직이는 감촉이 손끝에서 전해져 왔다. 기록원이 다가와 조명을 손전등으로 비췄다. 빛이 질 입구를 비추며 안쪽의 주름과 분비물의 광택까지도 비췄다.

“질벽 점막 상태, 선홍색. 염증이나 병변 없음. 분비물 양, 정상.”

의사가 손전등을 옆으로 치웠다. 그녀의 엄지손가락이 음핵 포피를 살짝 스치며 음핵 머리를 드러냈다.

“음핵 크기, 정상 범위. 민감도……” 그녀가 말을 멈추고 엄지손가락으로 살짝 눌렀다. 소청의 몸이 순간적으로 떨렸고, 숨을 삼키는 소리가 났다.

“민감도, 중상급.”

의사는 말하면서 자신의 손가락에 집중했다. 그녀의 중지가 천천히 질 안에서 움직이며 안쪽의 G-스팟을 찾았다. 손가락 끝이 거친 주름 부위를 문지르자 소청의 허리가 저도 모르게 살짝 올라갔다.

“G-스팟 위치, 깊이 4cm 정도. 압박 반응 있음.”

의사가 몇 번 더 힘을 줘서 눌렀다. 안쪽 점막이 즉시 수축하며 손가락을 조였다. 소청은 순간적으로 하복부에서 뜨거운 감각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자신도 모르게 질벽이 움찔거렸다.

“자연스러운 수축 반사: 강함.”

의사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며 기록원에게 숫자를 말했다. 그러면서 손가락의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마치 실험 기구의 부품을 테스트하듯 체계적으로 질 내벽의 모든 부위를 더듬으며 데이터를 기록했다.

소청은 눈을 감았다. 그녀는 극심한 굴욕감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의사의 손가락이 G-스팟에서 멈추고 리드미컬하게 압박하기 시작했을 때, 질 내벽이 스스로 반응해 점점 더 많은 분비물을 만들어 냈다.

“분비물 양은…… 다량. 윤활도 좋음.” 의사가 말했다. “성적 반응 지수에는 A급으로 표시하도록.”

기록원이 펜을 빠르게 휘갈겼다.

의사가 손가락을 놀리는 속도를 높였다. 고무 장갑의 질감이 점성 있는 분비물에 미끄러지며 질 내벽을 문질렀다. 소청은 숨을 참을 수 없었다. 복부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열기가 점점 강해지면서 의지를 무너뜨렸다.

“저항하지 마. 몸이 반응하는 건 정상적인 생리 현상이야.”

의사가 무심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손가락으로 다시 한 번 G-스팟을 압박하고, 무지로 음핵을 동시에 문질렀다.

소청의 몸이 순간적으로 팽팽하게 긴장했다. 그녀는 자신의 허리가 저도 모르게 떨리며 전율이 척추를 타고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질벽이 수축하기 시작했고, 그 감촉이 손가락을 더 세게 감쌌다. 의사는 계속해서 자극했다.

“오르가즘 반응——기록.”

의사의 목소리가 마치 먼 곳에서 들려오는 것처럼 소청의 귀에 울렸다. 그녀의 질 내벽이 마지막으로 힘껏 수축했고, 무릎이 힘없이 벌어지며 질 분비물이 대퇴부 안쪽으로 흘러내렸다. 몸 전체가 조절할 수 없는 전율에 잠겼고, 숨이 가쁘고 짧아졌다.

소청은 눈을 떴다. 눈물이 눈가에 맺혔다. 그녀는 천장의 흰색 조명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자신을 저주했다. 극도의 굴욕감이 차오르며 눈물을 삼켰다.

의사가 손가락을 빼내며 장갑을 벗었다. “검사 완료. 다음 사람 데려와.”

조교가 소청의 팔을 잡아 침대에서 끌어내렸다. 그녀의 다리는 아직 떨리고 있었고, 질 입구의 점액이 대퇴부 안쪽을 따라 흘러내렸다. 아무도 그녀에게 옷을 가져다주지 않았다. 그들은 그녀를 복도로 밀어내며 다음 절차를 기다리게 했다.

소청은 맨발로 차가운 바닥에 섰다. 온몸에 상처와 분비물이 뒤섞여 자신조차 비위생적이라고 느껴졌다. 그녀는 복도 한쪽 벽에 등을 기댔다.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자 그녀는 손등으로 거칠게 닦아냈다.

목구멍으로 비릿한 맛이 올라왔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삼켰다.

죽고 싶었다. 하지만 안 된다.

구강 성교 훈련 시작

소청은 두 명의 무거운 호위병에게 끌려 훈련소 안으로 들어섰다. 철문이 닫히는 소리가 낡은 경첩에서 찢어지는 듯 울렸다. 그녀는 눈을 굴려 주변을 훑었다. 좁은 공간 안에는 한쪽 벽면을 따라 다양한 크기의 모형 성기들이 걸려 있었다. 그것들은 마치 정육점의 고기처럼 정렬되어 있고, 빛이 번들거리는 표면은 차가운 위생을 풍기고 있었다.

“이곳이 앞으로 네가 배울 장소다.”

교관 아리는 매끄러운 장화 소리를 내며 가운데로 걸어왔다. 그녀의 몸매는 마치 칼날처럼 날렵했고, 눈동자에는 무관심 이상의 잔혹함이 숨어 있었다. 손에는 가느다란 금속 막대를 들고 있었는데, 끝이 살짝 붉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소청은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호위병들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려고 몸부림쳤다. “네가 누구라고 나에게 명령하는 거야? 나는 소가의 …”

“과거의 신분은 여기서 아무 의미도 없다.” 아리는 말을 끊으며, 말투에는 어떤 감정도 섞이지 않았다. 그녀는 금속 막대를 들어 올려 소청의 목을 겨누었다. “이제 너는 단지 하나의 번호다. 7854호. 네가 실행해야 할 것은 단 하나, 훈련 과제를 완수하는 것이다.”

호위병들이 명령대로 소청의 어깨를 향해 그녀를 금속 의자에 밀어 넣었다. 차갑고 단단한 표면이 엉덩이를 통해 척추로 전해져 왔다. 그녀는 버티려 했지만, 두 명의 장정의 힘을 한 몸에 받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팔과 발목은 각각 의자에 있는 족쇄에 채워졌다. 쇠사슬이 딸깍 소리를 내며 잠기자 그녀의 손가락도 약간 떨렸다.

“처음에는 기본적인 구강 훈련부터 시작하겠다.” 아리가 돌아서서 벽면 선반에서 중간 크기의 모형을 꺼내며 말했다. 그것은 인간의 성기를 닮았지만, 표면은 인공 실리콘의 질감이었고, 밑부분에는 전선이 연결된 제어 장치가 달려 있었다. “입을 열어라. 스스로 하는 게 좋다. 그렇지 않으면 강제로 열리게 될 것이다.”

소청은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그녀의 눈에는 냉담함과 함께 굴하지 않는 의지가 반짝였다. 소가의 딸로서, 그녀는 어릴 때부터 어떻게 존엄을 지키며 적에게 맞서는지 배웠다. 지금 맞닥뜨린 것은 스스로를 타락시키는 명령이었다. 그녀는 어떻게 순순히 따를 수 있겠는가?

아리는 이 반항의 눈빛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 “매번 그래. 모든 신입생들이 먼저 고집을 부리다가 결국에는 무릎을 꿇게 돼. 너만 특별할 거라 생각하지 마.” 그녀는 오른손을 들어 인형을 소청의 입술 앞으로 가져갔다. “마지막 기회야. 입을 열어.”

소청은 고개를 돌렸다. 인형의 촉감이 뺨을 스치자 메스꺼움이 치밀어 올랐다. “죽어도 안 해.”

“죽음은 여기서 사치일 뿐이다.” 아리는 조용히 말한 뒤, 제어 장치의 스위치를 눌렀다.

소청의 몸이 즉시 팽팽하게 긴장되었다. 그녀의 이에 물린 링(호위병들이 그녀를 잡을 때 이미 착용시킨 것)에서 미세한 전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지 약한 마비감이었지만, 곧 찌르는 듯한 통증으로 번졌다. 그녀의 턱 근육이 저절로 경련을 일으키며 이가 덜컥거리며 부딪혔다.

인형이 틈새를 타고 들어왔다. 실리콘의 미끄러운 질감이 혀끝을 스치자 소청은 혐오감에 목구멍이 조여졌다. 그녀는 물체를 밀어내려 했지만, 전기 충격이 그녀의 힘을 빼앗았다. 그녀의 혀는 마비된 듯 무력해지고, 침이 각도를 따라 입가로 흘러내렸다.

“더 깊이.” 아리가 명령했다. 그녀는 손을 사용하여 인형의 각도를 조절하며 천천히 소청의 구강 깊숙이 밀어 넣었다. “네 임무는 이 인형을 완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목구멍 깊숙이까지. 저항하는 근육이 있으면 자동으로 고압 전류가 발동될 것이다.”

소청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통증과 굴욕이 동시에 그녀를 덮쳤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로진 집사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그에게 말했었다. 살아남으라고, 어떤 수를 써서라도 살아남으라고. 하지만 바로 이런 방법으로 살아남는 것이 과연 소가의 딸이 짊어져야 할 운명인가?

인형이 더 깊숙이 들어왔다. 그녀의 구개를 지나 식도 입구까지 이르렀다. 소청은 구역질 반응을 억누르려 했지만, 전류가 그녀의 후인두 근육을 강제로 이완시켰다. 그녀의 몸은 반역했다. 모든 조임은 더 큰 고통만을 불러왔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아리는 인형을 빼내며, 표면에 붙은 침과 약간의 핏자국을 무심히 훑어보았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하지만 내일은 더 클 거다.” 그녀는 선반 쪽을 가리키며, 눈길이 가장 큰 모형 위에 머물렀다.

호위병들이 족쇄를 풀자 소청은 의자에서 거의 미끄러져 내려앉았다. 그녀의 무릎이 바닥에 닿자 차가운 돌의 온도가 그녀를 깨웠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일어서려 했지만, 다리에 힘이 풀렸다. 굴욕감이 더 독한 독보다 강하게 그녀의 심장을 찔렀다.

“호송병.” 아리가 뒤돌아 그 방을 나가며 무심히 말했다. “7854호를 독방으로 데려가라. 내일 아침 훈련 전까지 그녀에게 아무것도 주지 마라. 물도 안 된다.”

문이 닫히고, 소청은 텅 빈 훈련장에 남겨졌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걸려 있는 모형들을 바라보았다. 그것들은 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조롱하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완전한 굴복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주먹을 쥐었다. 손톱이 살 속으로 파고들었다. 아직 시간이 있었다. 로진 집사가 반드시 방법을 찾을 것이다. 혹은 그녀 스스로 탈출할 방법을 찾든지. 그때까지 그녀는 견뎌야 했다. 비록 몸은 무릎을 꿇어야 할지라도, 마음의 존엄은 결코 버리지 않으리라.

호위병들이 다가왔다. 그녀의 팔을 다시 붙잡았다. 이번에는 저항하지 않았다. 그녀는 무거운 발걸음을 내디디며 훈련장의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만이 맴돌았다: 살아남아라. 어떤 수를 써서라도.

성교 훈련

로진이 손님 행세를 하며 들어온 것은 한밤중이었다. 검은 두건을 눌러쓰고 얼굴을 반쯤 가린 그는 다른 손님들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소청은 방 안에 서서 떨고 있었다. 첫날밤을 판다는 것, 그 의미를 모르지 않았다. 그리고 그 손님이 집사 로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그녀의 눈에는 희미한 빛이 스쳤다.

"아가씨."

로진의 목소리는 낮고 무거웠다. 그는 방문을 닫고 두건을 벗었다. 그의 눈에는 깊은 슬픔이 어려 있었다.

"무슨 일이에요? 왜 여기에......"

소청의 목소리는 떨렸다. 로진은 그녀의 손을 잡고 조용히 말했다.

"주인님과 부인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그 말은 방 안을 얼음처럼 차갑게 만들었다. 소청의 무릎이 풀렸다. 로진이 그녀를 부축했다.

"언제...... 어떻게......"

"일주일 전입니다. 적가(적가)에서 보낸 자객들이 집을 습격했습니다. 주인님께서 아가씨를 보호하느라 목숨을 바치셨습니다."

소청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아버지, 어머니. 모든 게 사라졌다.

"임종 전에 주인님께서 유언을 남기셨습니다. 아가씨께서 가업을 이어받으셔야 합니다."

로진은 무거운 목소리로 계속했다.

"현재 공개적인 군방거 사업은 제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아가씨께서 이곳에서 나오시면 인계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암시장 사업입니다. 그것은 아직 혼란스러운 상태입니다. 그리고 저는 훈련 중인 성노예를 직접 풀어줄 권한이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경매 때 구출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가씨, 저는 지금 정상 손님인 척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의심을 사게 됩니다."

로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소청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이것이 아가씨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소청은 몸을 움츠렸다. 그녀는 알았다. 이 방에서 첫날밤을 팔아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 첫날밤을 사는 사람이 바로 집사 로진이라는 것을.

"아버지께서......"

"주인님께서 아가씨께 부탁하셨습니다. 이 고통을 견디시라고."

소청은 눈을 감았다. 아버지의 얼굴이 떠올랐다. 강인하고 온화한 그 얼굴이. 그녀는 냉소를 삼켰다. 몸을 굳게 하고 로진에게 몸을 맡겼다.

로진은 그녀를 침대로 데려갔다. 그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그는 소청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천천히, 마치 기도하는 듯이. 소청은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의 눈물이 베개를 적셨다.

"미안합니다, 아가씨."

로진이 그녀 위에 올라탔다. 소청은 아버지의 말을 떠올렸다. '이 고통을 견디시라고.' 그녀는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그리고 로진이 그녀의 몸 안으로 들어왔다.

통증이 그녀를 찔렀다. 소청은 비명을 참았다. 로진은 빠르게 움직였다. 모든 게 끝났을 때, 그는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일어났다.

"아가씨, 기다리십시오. 제가 반드시 구출하겠습니다."

그가 방을 나간 후, 소청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몸은 아팠지만 마음은 더 아팠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가업.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견딜 거야......"

다음 날, 교관 아리가 그녀를 훈련소로 데려갔다. 그것은 넓은 방이었다. 벽에는 여러 가지 도구들이 걸려 있었다. 그리고 중앙에는 나무 기둥이 서 있었다.

"오늘부터 성교 훈련을 시작한다."

아리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그는 키가 크고 근육질의 남자였다. 그의 눈에는 어떤 감정도 없었다.

"네가 복종하는 법을 배울 때까지 계속할 것이다."

첫 번째 수업은 기본적인 자세였다. 소청은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아리는 그녀의 뒤에 서서 명령했다.

"엉덩이를 들어라. 더 높이."

소청은 순종했다. 아리의 손이 그녀의 엉덩이를 스쳤다. 그녀는 몸을 움츠렸다.

"긴장 풀어. 복종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아리가 그녀의 안으로 들어왔다. 통증이 다시 엄습했다. 소청은 숨을 참았다. 하지만 아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기다렸다.

"네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 스스로 움직여."

소청은 알 수 없었다.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그녀는 엉덩이를 약간 흔들었다. 아리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잡았다.

"아니야. 더 천천히, 리듬을 맞춰."

몇 번의 시도가 실패했다. 소청은 긴장하고 있었다. 아리는 그녀에게서 빠져나왔다.

"무릎 꿇어."

소청은 순종했다. 아리는 채찍을 집어 들었다.

"열 번 맞을 것이다. 너의 실패를 기억하기 위해."

채찍이 허공을 갈랐다. 소청의 등에 타는 듯한 고통이 스쳤다. 그녀는 비명을 질렀다. 두 번째, 세 번째. 열 번이 끝날 때까지 그녀는 바닥에 엎드렸다.

"다시."

아리가 명령했다. 소청은 다시 엎드렸다. 이번에는 그녀가 움직였다. 천천히, 그리고 리듬을 맞춰. 아리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좋아. 계속해."

소청은 눈을 감았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가업. 그녀는 그 모든 것을 위해 이 고통을 견뎌야 했다. 그녀는 움직였다. 아리가 그녀 안에서 폭발했다.

훈련이 끝난 후, 소청은 혼자 방에 돌아왔다. 그녀의 몸은 아팠고 마음은 무거웠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불꽃이 살아 있었다.

"나는 복종하는 법을 배울 것이다. 하지만 내 마음은 절대 복종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증오가 그녀의 가슴에 깊게 새겨졌다.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가문을 되찾기 위해 그녀는 이 타락을 견뎌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강요한 자들을. 언젠가 반드시 갚아주리라.

훈련 불합격

훈련장의 먼지가 바람에 흩날렸다. 소청의 무릎이 땅에 닿았다. 그 순간, 교관 아리의 채찍이 허공을 갈랐다.

“일어나!”

소청은 이빨을 악물고 몸을 일으켰다. 온몸이 깨질 듯 아팠다. 어깨는 타박상으로 시퍼렇게 멍들었고, 손바닥은 피부가 벗겨져 피가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교관의 눈을 똑바로 마주 보았다.

“네가 노예 중에서도 특별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리의 목소리는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녀는 채찍을 휘둘러 소청의 발목을 감쌌다. 소청이 다시 쓰러졌다.

“오늘 평가 점수. 반칙 행위 3회. 돌진 실패 5회. 방어 실패 7회. 종합 판정… 불합격.”

소청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불합격. 그 말이 훈련장 전체를 울렸다. 주변의 다른 노예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뒤통수에 흐르는 식은땀을 느꼈다.

“아직 최종 평가가 남았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최종 평가?”

아리가 비웃었다. 그녀는 소청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말을 이었다.

“너는 기초조차 갖추지 못했어. 검술은 서툴고, 체력은 바닥, 정신력은 부숴졌어. 이런 노예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해?”

소청은 입술을 깨물었다. 사실이었다. 그녀는 노예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소가의 고귀한 딸로서 배운 것은 검을 휘두르는 법이 아니라 예절과 음악, 그리고 상대의 마음을 읽는 법이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것이 소용없었다.

“규칙에 따라 불합격자는 군방각으로 보내진다.”

군방각. 그 단어에 소청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군방각은 노예 섬에서 가장 추악한 곳이었다. 그곳에서는 노예가 물건처럼 거래되고, 사람의 존엄이 짓밟혔다. 소청은 그곳의 소문을 듣고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교관의 입에서 직접 그 말이 나왔다.

“군방각에서 한 달을 견디면, 섬으로 돌아와 최종 졸업 평가에 참여할 기회를 준다.”

아리의 눈빛에 비웃음이 스쳤다.

“하지만 네가 그곳에서 한 달을 버틸 수 있을까? 아니면 첫날 밤에 무너질까?”

소청은 주먹을 쥐었다. 손톱이 살을 파고들었다. 분노가 북받쳤지만, 그녀는 참았다. 소가의 딸로서 당당히 맞서는 법을 배웠지만, 여기서는 그것이 죽음을 부를 뿐이었다.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아리는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오늘 밤, 군방각으로 보내겠다. 준비해라.”

소청은 훈련장을 나섰다. 걸음걸이가 떨렸다. 그녀는 숙소로 가는 길, 집사 로진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아가씨.”

로진이 조용히 말했다. 그의 눈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집사님.”

소청이 작게 대답했다.

“군방각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가 어떻게든…”

“안 돼요.”

소청이 단호하게 말을 끊었다.

“이곳의 규칙을 당신이 바꿀 수 없어요. 나는 받아들여야 해요.”

로진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소청을 발견한 이후로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했다. 하지만 시스템의 굴레는 벗어날 수 없었다.

“아가씨. 군방각은… 그곳은 사람을 파괴하는 곳입니다.”

“알아요.”

소청의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하지만 저는 살아남을 거예요. 반드시.”

그녀는 로진의 손을 잡았다. 그 손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집사님, 제가 없어도 소가를 지켜주세요.”

“아가씨…”

로진의 목소리가 떨렸다. 소청은 그의 손을 놓고 숙소로 들어갔다.

그날 밤, 두 명의 호위병이 소청을 데리러 왔다. 그녀는 묶인 손에 사슬이 채워졌다. 로진은 멀리서 지켜보며 주먹을 쥐었다. 소청은 뒤돌아보지 않았다.

군방각은 해안가에 위치해 있었다. 붉은 등불이 어둠 속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건물 안에서는 술에 취한 웃음소리와 비명이 섞여 들려왔다. 소청은 심장이 뛰는 것을 느꼈다. 두려움이 목을 조여왔다.

“들어가.”

호위병이 그녀를 밀쳤다. 소청은 비틀거리며 문턱을 넘었다. 안은 어둡고 습했다. 벽에는 가죽 채찍과 쇠사슬이 걸려 있었다. 중앙에는 널빤지로 만든 무대가 있었고, 그 위에는 벌거벗은 노예들이 엎드려 있었다.

군방각의 주인인 중년 여자가 다가왔다. 그녀는 소청의 얼굴을 훑어보며 혀로 입술을 핥았다.

“새로운 상품이 왔군. 예쁜 얼굴이야.”

소청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내면의 분노를 꾹꾹 눌러 담았다.

“한 달 동안 네가 우리의 규칙을 배우게 될 거야. 첫째, 말하지 마. 둘째, 거역하지 마. 셋째, 도망가지 마. 알겠어?”

소청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가 웃었다.

“좋아. 작업장으로 데려가라.”

소청은 끌려갔다. 그녀의 발이 더럽고 축축한 바닥을 스쳤다. 그 순간, 그녀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소가의 저택, 어머니의 부드러운 손길, 아버지의 엄한 가르침. 그 모든 것이 사라졌다. 이제 남은 것은 이 추악한 현실뿐이었다.

하지만 소청은 이를 악물었다.

*나는 살아남는다. 반드시 살아남아서, 이 모든 것을 끝낸다.*

그녀의 눈에 결의가 번뜩였다.

클럽 벽창기

어둡고 축축한 공기가 코를 찔렀다. 소청은 벽에 밀착된 채로 팔이 머리 위로 묶여 있었다. 그녀의 손목은 거친 가죽끈으로 단단히 고정되었고, 발목은 벽면에 박힌 쇠고리에 연결되어 다리가 벌어진 채 고정되었다. 하체는 완전히 드러났고, 얇은 천 조각 하나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차가운 돌벽이 엉덩이를 스치며 그녀를 떨게 만들었다.

“오늘 첫 손님이야.” 교관 아리의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울려 퍼졌다. 그녀는 손에 든 채찍을 살짝 흔들며 소청의 허벅지에 닿게 했다. “잘 버텨야 해. 네 몸은 이제 더 이상 네 것이 아니야.”

소청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지만 흘러내리지는 않았다. 나는 소가의 딸이다. 이 따위 곳에서 무너질 수 없다. 하지만 그 생각은 곧 현실의 무게에 짓눌렸다.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무거운 신발 소리가 돌바닥을 두드리며 다가왔다.

첫 번째 손님은 중년의 남자였다. 그의 눈빛은 음탕했고, 입가에는 비웃음이 걸려 있었다. “벽창기라니, 소문대로군.” 그는 소청의 엉덩이를 거칠게 주무르며 낮게 웃었다. “준비됐나?”

소청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의 몸은 긴장으로 떨렸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남자는 허리춤을 풀고 그녀의 뒤를 파고들었다. 항문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그녀를 강타했다. 그녀는 비명을 삼켰지만, 목에서 쥐어짜는 신음이 새어 나왔다. 동시에 그의 손가락이 질 속으로 들어왔다. 두 군데가 동시에 침범당하는 감각은 그녀의 정신을 혼란에 빠뜨렸다.

“아직 시작도 안 했어.” 남자가 거칠게 움직이며 속삭였다. 그의 리듬은 빠르고 잔인했다. 소청의 몸은 그의 힘에 밀려 벽에 부딪혔다. 돌이 등에 박혀 아팠지만, 그것은 하체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어둠 속으로 도망치려 했지만, 몸은 매 순간의 충격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첫 손님이 물러나고 몇 분의 틈이 있었다. 그 짧은 시간조차 축복이었다. 소청은 숨을 헐떡이며 벽에 기대었다. 그녀의 다리는 힘없이 떨렸고, 허벅지를 흐르는 액체가 차가웠다. 하지만 이내 두 번째 손님이 들어왔다. 젊은 사내였다. 그는 말없이 소청의 질에 자신을 밀어 넣었다. 동시에 그의 손가락이 항문을 헤집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피가 섞인 타액이 입가에 흘러내렸다.

“더 깊이 들어가게 해줘.” 사내가 명령했다. 소청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거절할 권리는 없었다. 그의 움직임은 거칠었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의 시야는 점점 좁아졌다. 벽에 비친 그림자는 흐릿하게 교차했다.

그날 하루, 얼마나 많은 손님이 왔는지 소청은 셀 수 없었다. 하나의 몸이 여러 구멍을 동시에 사용당하는 일은 반복되었다. 항문이 찢기고 질이 부어올랐다. 그녀의 신음조차 더 이상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목은 쉬어 바스락거리는 소리만 났다. 정신은 몸과 분리된 듯 멀어져 갔다. 나는 여기 있다. 하지만 여기 있지 않다. 그녀는 자신에게 되뇌었다. 하지만 몸의 고통은 매 순간 그녀를 현실로 끌어당겼다.

밤이 되었을 때, 소청은 벽에서 풀려났다. 그녀는 바닥에 쓰러져 웅크렸다. 몸은 너덜너덜했고, 피와 다른 액체가 온몸을 뒤덮고 있었다. 교관 아리가 다가와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일도 똑같아. 익숙해져야 해.”

소청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의 눈은 텅 빈 채로 천장을 응시했다. 나는 소가의 딸이다. 그 말은 이제 무의미한 메아리가 되어 그녀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녀는 손을 뻗어 자신의 팔을 만져보았다. 차가운 살결이 느껴졌다. 이 몸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다. 그녀는 생각했다. 그것은 벽창기인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은 그녀를 더 깊은 절망으로 밀어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