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펼쳐진 길은 점점 좁아지고 울창한 숲이 양옆을 에워쌌다. 린샤오나는 손에 든 지도를 확인하며 발걸음을 늦췄다. 고등학교 졸업 방학, 혼자 떠난 여행이 이렇게 낯선 산길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 햇살은 나뭇잎 사이로 간신히 스며들었고 허공에는 흙과 이끼 냄새가 가득했다. 길가에 흩어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걸음을 옮기던 그녀의 시선이 갑자기 저 멀리 있는 지붕 위로 향했다.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작은 산골 마을이었다. 몇 채 남지 않은 오래된 목조 가옥이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따라 늘어서 있었다. 문간에 노인이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아이 두어 명이 길에서 돌멩이를 차고 놀고 있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고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린샤오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걸음을 재촉했다. 해가 곧 질 것 같았다. 이 마을에서 하룻밤 묵을 곳을 찾아야 했다.
그녀가 마을 입구에 도착했을 때였다.
처음에는 시선이었다.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그녀를 향해 꽂히는 시선들. 노인, 여인, 아이들, 심지어 집 안에서 고개를 내민 얼굴들까지. 그 시선은 호기심과는 달랐다. 더 날카롭고, 더 음습했다. 마치 무언가를 평가하는 듯한 느낌이 흘러내렸다.
린샤오나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지만 곧 웃음을 띠며 마을 중앙에 있는 우물가로 다가갔다. 물을 긷고 있던 중년 여성에게 말을 걸었다.
“실례합니다, 저는 길을 잃은 여행자인데요. 오늘 밤 묵을 곳을 찾을 수 있을까요?”
여성은 그녀를 잠시 바라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마을회관에 손님방이 하나 있어요. 따라오세요.”
목소리에는 아무 감정도 없었다. 린샤오나는 자연스럽게 뒤를 따라갔다. 마을회관은 생각보다 컸고, 낡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축축한 흙냄새와 함께 썩은 나무 냄새가 코를 찔렀다. 방은 어둡고 창문도 없었다. 좁은 방 한가운데에 낡은 매트리스 하나가 놓여 있을 뿐이었다.
“여기서 기다리세요. 이따 저녁을 가져다 드릴게요.”
여성은 말을 마치자마자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자물쇠가 걸리는 소리가 났다.
린샤오나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저기요! 왜 문을...!”
그녀는 문을 두드렸지만 대답은 없었다. 대신 들려온 것은 여러 발자국 소리였다. 무거운, 그것도 여러 켤레의 발자국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린샤오나는 방 구석으로 물러나 주위를 살폈다. 도망갈 곳은 없었다. 창문은 없었고,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찰칵, 하고 자물쇠가 풀리는 소리가 났다.
문이 열렸다. 어둠 속에서 남자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두 명, 세 명, 네 명. 더 있었다. 모두 거친 손과 굳은 표정을 한 산촌 남자들이었다. 그들의 눈빛에는 이미 한 가지 욕망만이 가득 차 있었다.
“예쁘게 생겼네.”
선두에 선 건장한 남자가 낮게 웃었다. 그의 손에는 이미 허리춤을 풀고 있었다.
“뭐... 뭐 하는 거예요! 당장 경찰을 불러요!”
린샤오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지만 남자들은 웃기만 했다. 그중 한 명이 다가와 그녀의 팔을 잡아끌었다.
“경찰? 여기엔 전화도 없어. 아가야, 여기가 네가 죽을 때까지 있을 곳이야.”
그 말과 함께 그녀는 매트리스 위로 거칠게 밀쳐졌다. 바닥에 등이 부딪히는 충격에 숨이 턱 막혔다. 그녀가 일어나려는 순간, 무거운 몸덩어리들이 사방에서 그녀를 덮쳤다.
“놔요! 놓으라고!”
그녀의 손목이 잡혔고, 발목이 잡혔다. 옷이 찢어지는 소리가 방 안 가득 울렸다. 찢어진 셔츠 아래로 드러난 하얀 살결에 남자들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아직도 처녀인가?”
“까봐야 알지.”
거친 웃음과 함께 손가락이 그녀의 몸을 더듬었다. 린샤오나는 온몸의 힘을 다해 발버둥쳤지만, 그 힘은 상대도 되지 않았다. 두 팔이 머리 위로 붙잡혔고, 누군가 그녀의 다리를 벌렸다.
처음으로 느껴지는 이물감. 뜨겁고 단단한 무언가가 그녀의 허벅지 사이를 파고들었다. 그녀는 두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저었다.
“하지 마... 제발... 하지 마세요...”
하지만 그녀의 간청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자비한 힘이 그녀의 몸 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아악!”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온몸을 휘감았다. 눈물이 저절로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 고통은 끝이 아니었다. 첫 번째 남자가 물러나자 곧바로 두 번째 남자가 그녀 위에 올라탔다. 그 사이에 그녀의 입이 벌려졌고, 거대한 무언가가 목구멍을 메웠다.
숨 쉴 수가 없었다.
고통과 질식감이 뒤섞여 그녀의 정신을 흐릿하게 만들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몇 시간? 아니면 며칠? 방 안에는 창문이 없어 낮과 밤조차 구분할 수 없었다. 그저 그들이 들어오고, 그녀를 사용하고, 나가기를 반복했다.
그녀의 몸은 더 이상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찢기고, 짓눌리고, 채워졌다. 붓고 멍든 살갗 위로 또 다른 거친 손이 스쳤다. 그녀는 이미 신음조차 제대로 낼 수 없었다. 목은 쉬어 말라붙었고, 눈물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어느 순간이었다.
한 남자가 그녀 안에서 격렬하게 움직일 때, 이상한 감각이 등골을 타고 올라왔다. 그동안의 고통과는 다른 무언가였다. 무언가 뜨거운 것이 뱃속 깊은 곳에서부터 부풀어 올랐다.
“하... 으응...”
자신도 모르게 흘러나온 신음. 그 소리에 그녀 자신이 놀랐다.
그 남자의 움직임이 더욱 거칠어졌다. 그의 손이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고, 엉덩이를 잡아당겨 깊이를 더했다. 그 움직임이 그녀의 허리를 타고 전해져 내려와 뭉툭한 쾌감으로 변했다.
“이거 봐, 젖고 있잖아.”
다른 남자의 말이 귀에 들어왔다. 린샤오나는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부끄러움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 부끄러움 위를 덮는 더 짙은 감각이 있었다. 그녀의 몸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반응하고 있었다.
점점 더 깊게 박히는 자지의 움직임에 맞춰 그녀의 허리는 저절로 들썩였다. 그 움직임이 쾌감을 배가시켰다. 더 이상 고통이 아니었다. 그 대신 무언가 타오르는 듯한 열기가 그녀의 배 아래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아... 아... 거기... 거기 좀...”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흘러나온 말이었다. 그녀가 무얼 원하는지조차 확실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말에 남자가 웃음을 터뜨리며 더욱 거칠게 박아 넣었다.
어느 순간, 그녀의 몸이 크게 경련했다.
참을 수 없는 쾌감이 한꺼번에 몰아쳐 왔다. 눈앞이 하얘지고 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등을 활처럼 휘며 허리를 내밀었다. 그 순간, 남자도 그녀 안에서 폭발했다.
정액이 그녀의 자궁 깊숙이 쏟아져 들어왔다.
린샤오나는 숨을 헐떡이며 매트리스 위에 누워 있었다. 아직도 남자들의 손길이 그녀의 몸을 더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그녀의 입가에 희미한 웃음이 스쳤다.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뜨거운 욕망. 그 욕망이 그녀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부끄러워해야 하는데, 두려워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가슴 한구석에서는 더 원하고 있었다. 더 많은 쾌락, 더 깊은 추락, 더 치열한 정복.
그녀는 두 눈을 뜨고 어둠을 응시했다.
“더...”
한 음절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그 말에 남자들이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누군가 그녀의 다리를 다시 벌렸다. 이번에는 거부감이 없었다. 오히려 기대감이 그녀의 몸을 뜨겁게 달구었다. 거대한 자지가 그녀 안으로 들어왔을 때, 그녀는 입을 벌려 그 쾌감을 온전히 받아들였다.
그날 이후, 린샤오나는 더 이상 도망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곳이 그녀의 감옥이자, 그녀의 성소가 되리라는 것을 아직은 몰랐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