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완얼은 처음으로 실습 감독관으로 나선 날이었다. 새벽부터 내린 비가 아직 채 마르지 않은 아스팔트 위로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녀는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사형의 옆에 서 있었다. 사형은 손에 든 태블릿 PC를 훑어보며 다가오는 첫 번째 검사 대상지의 정보를 중얼거렸다.
"고택이다. 은퇴한 고위 관리의 소유라고 하더라. 노예 등록 대상이 세 명이야."
소완얼은 고개를 끄덕이며 발걸음을 맞췄다. 그녀의 가슴 한켠에는 긴장과 호기심이 뒤섞인 감정이 자리 잡고 있었다. 노예 관리처에 배치된 지 두 달, 이제야 실전에 투입된 것이다.
고택의 철문은 묵직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집사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 그들을 맞이했다. 그는 정중하게 인사한 뒤 본관으로 안내했다.
"주인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거실로 들어서자,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소완얼의 눈은 곧 거실 한가운데에 무릎을 꿇고 있는 세 명의 여자에게로 향했다. 그들은 모두 목에 검은색 가죽 목걸이를 차고 있었고, 그 옆으로 가느다란 쇠사슬이 바닥에 늘어져 있었다.
주인이라 불리는 남자는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는 손짓으로 그들을 맞이했다.
"어서 오십시오. 감독관님들."
사형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노예 등록 상태를 확인하러 왔습니다. 세 명 모두 일어나게 하십시오."
주인은 느릿느릿 손가락을 까딱였다. 그러자 여자들이 일제히 고개를 들었다. 그들의 눈은 텅 빈 듯 무표정했다. 하지만 그중 한 명, 가장 젊어 보이는 여자의 시선이 잠시 소완얼과 마주쳤다. 그 순간, 그녀의 눈동자에 스치는 두려움 같은 것이 소완얼의 가슴을 쿡 찔렀다.
사형은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여자들에게 다가가 등록증과 대조하며 신원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한 명, 두 명, 검사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러다가 주인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잠깐만요. 이 녀석, 아직 훈련이 덜 됐습니다. 한 번 보여드리죠."
그가 손뼉을 치자, 가장 젊은 여자가 자세를 바로 했다. 주인은 자신의 바지 지퍼를 내렸다. 여자는 그 명령에 즉시 반응했다. 그녀는 네 발로 기어가 주인의 하체 앞에 엎드렸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숙여 그의 생식기를 핥기 시작했다.
소완얼의 숨이 멎는 듯했다. 그것은 사람의 행동이 아니었다. 그녀의 혀는 마치 길들여진 개처럼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였다. 주인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떻습니까? 완벽하게 훈련됐죠?"
사형이 고개를 끄덕였다.
"훈련 상태는 확인했습니다. 이제 정기 검사로 넘어가죠."
소완얼은 태블릿 PC를 꺼내 기록을 준비했다. 그러자 주인이 다시 명령을 내렸다.
"얼굴을 들어라. 그리고 다리를 벌려, 질을 보여."
여자가 얼굴을 들어 올렸다. 그녀의 입가에는 하얀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주인은 그녀의 다리를 강제로 벌렸다. 그러자 질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곳은 이미 젖어 있었다. 흐릿하게 빛나는 액체가 허벅지 안쪽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사형이 무릎을 꿇고 그녀의 질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등록 상태 확인."
그의 목소리는 사무적이었다. 손가락이 깊숙이 들어갔다. 여자가 미세하게 떨었다. 이내 손가락이 빠져나오고, 이번에는 항문으로 향했다.
"항문 상태 이상 없음."
소완얼은 태블릿 화면에 기록을 입력했다. 하지만 그녀의 손가락은 약간 떨리고 있었다. 그녀의 배 속에서 이상한 무언가가 꿈틀거렸다. 그것은 혐오감일까? 아니면... 다른 무엇일까?
그녀는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사형은 다른 두 여자에 대해서도 같은 검사를 진행했다. 그 모든 과정 동안 소완얼은 의자에 앉아 기록을 유지해야 했다.
검사가 끝나고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 소완얼은 자기 책상에 주저앉았다. 그녀의 머릿속은 그 장면들로 가득 차 있었다. 여자가 개처럼 무릎 꿇고 있는 모습, 사형의 손가락이 그녀의 몸속으로 들어가는 모습, 그리고 그녀의 질에서 흘러내리는 액체.
소완얼은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쌌다. 그녀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혐오스러운 장면이었는데, 왜 자꾸 떠오르는 걸까? 그리고 그때 느꼈던 그 이상한 감각은 무엇이었을까?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모니터를 켰다. 하지만 화면 속 문서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대신 그녀의 시선은 사형의 빈 자리로 향했다. 그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오늘 밤, 또 그 클럽에 가는 걸까?
소완얼은 고개를 저었다.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만해. 그냥 일이야."
하지만 그 말은 자신의 귀에조차 거짓말처럼 들렸다. 그녀는 볼펜을 집어 들고 종이에 무언가를 끄적였다. 그리고 나서야 그 그림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것은 개 모양의 목줄이었다.
소완얼은 급히 종이를 구겨 쓰레기통에 던졌다. 그녀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창밖으로 어스름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사형이 떠올랐다. 그가 가면 아래에서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지, 그녀는 상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오늘 본 그 광경은 그녀의 뇌리에 깊이 새겨졌고, 그 상처는 점점 더 깊어져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