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원 경비견 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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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완얼은 처음으로 실습 감독관으로 나선 날이었다. 새벽부터 내린 비가 아직 채 마르지 않은 아스팔트 위로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녀는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사형의 옆에 서 있었다. 사형은 손에 든 태블릿 PC를 훑어보며 다가오는 첫 번째 검사 대상지의 정보를 중얼거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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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검사

소완얼은 처음으로 실습 감독관으로 나선 날이었다. 새벽부터 내린 비가 아직 채 마르지 않은 아스팔트 위로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녀는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사형의 옆에 서 있었다. 사형은 손에 든 태블릿 PC를 훑어보며 다가오는 첫 번째 검사 대상지의 정보를 중얼거렸다.

"고택이다. 은퇴한 고위 관리의 소유라고 하더라. 노예 등록 대상이 세 명이야."

소완얼은 고개를 끄덕이며 발걸음을 맞췄다. 그녀의 가슴 한켠에는 긴장과 호기심이 뒤섞인 감정이 자리 잡고 있었다. 노예 관리처에 배치된 지 두 달, 이제야 실전에 투입된 것이다.

고택의 철문은 묵직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집사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 그들을 맞이했다. 그는 정중하게 인사한 뒤 본관으로 안내했다.

"주인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거실로 들어서자,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소완얼의 눈은 곧 거실 한가운데에 무릎을 꿇고 있는 세 명의 여자에게로 향했다. 그들은 모두 목에 검은색 가죽 목걸이를 차고 있었고, 그 옆으로 가느다란 쇠사슬이 바닥에 늘어져 있었다.

주인이라 불리는 남자는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는 손짓으로 그들을 맞이했다.

"어서 오십시오. 감독관님들."

사형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노예 등록 상태를 확인하러 왔습니다. 세 명 모두 일어나게 하십시오."

주인은 느릿느릿 손가락을 까딱였다. 그러자 여자들이 일제히 고개를 들었다. 그들의 눈은 텅 빈 듯 무표정했다. 하지만 그중 한 명, 가장 젊어 보이는 여자의 시선이 잠시 소완얼과 마주쳤다. 그 순간, 그녀의 눈동자에 스치는 두려움 같은 것이 소완얼의 가슴을 쿡 찔렀다.

사형은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여자들에게 다가가 등록증과 대조하며 신원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한 명, 두 명, 검사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러다가 주인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잠깐만요. 이 녀석, 아직 훈련이 덜 됐습니다. 한 번 보여드리죠."

그가 손뼉을 치자, 가장 젊은 여자가 자세를 바로 했다. 주인은 자신의 바지 지퍼를 내렸다. 여자는 그 명령에 즉시 반응했다. 그녀는 네 발로 기어가 주인의 하체 앞에 엎드렸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숙여 그의 생식기를 핥기 시작했다.

소완얼의 숨이 멎는 듯했다. 그것은 사람의 행동이 아니었다. 그녀의 혀는 마치 길들여진 개처럼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였다. 주인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떻습니까? 완벽하게 훈련됐죠?"

사형이 고개를 끄덕였다.

"훈련 상태는 확인했습니다. 이제 정기 검사로 넘어가죠."

소완얼은 태블릿 PC를 꺼내 기록을 준비했다. 그러자 주인이 다시 명령을 내렸다.

"얼굴을 들어라. 그리고 다리를 벌려, 질을 보여."

여자가 얼굴을 들어 올렸다. 그녀의 입가에는 하얀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주인은 그녀의 다리를 강제로 벌렸다. 그러자 질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곳은 이미 젖어 있었다. 흐릿하게 빛나는 액체가 허벅지 안쪽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사형이 무릎을 꿇고 그녀의 질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등록 상태 확인."

그의 목소리는 사무적이었다. 손가락이 깊숙이 들어갔다. 여자가 미세하게 떨었다. 이내 손가락이 빠져나오고, 이번에는 항문으로 향했다.

"항문 상태 이상 없음."

소완얼은 태블릿 화면에 기록을 입력했다. 하지만 그녀의 손가락은 약간 떨리고 있었다. 그녀의 배 속에서 이상한 무언가가 꿈틀거렸다. 그것은 혐오감일까? 아니면... 다른 무엇일까?

그녀는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사형은 다른 두 여자에 대해서도 같은 검사를 진행했다. 그 모든 과정 동안 소완얼은 의자에 앉아 기록을 유지해야 했다.

검사가 끝나고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 소완얼은 자기 책상에 주저앉았다. 그녀의 머릿속은 그 장면들로 가득 차 있었다. 여자가 개처럼 무릎 꿇고 있는 모습, 사형의 손가락이 그녀의 몸속으로 들어가는 모습, 그리고 그녀의 질에서 흘러내리는 액체.

소완얼은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쌌다. 그녀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혐오스러운 장면이었는데, 왜 자꾸 떠오르는 걸까? 그리고 그때 느꼈던 그 이상한 감각은 무엇이었을까?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모니터를 켰다. 하지만 화면 속 문서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대신 그녀의 시선은 사형의 빈 자리로 향했다. 그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오늘 밤, 또 그 클럽에 가는 걸까?

소완얼은 고개를 저었다.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만해. 그냥 일이야."

하지만 그 말은 자신의 귀에조차 거짓말처럼 들렸다. 그녀는 볼펜을 집어 들고 종이에 무언가를 끄적였다. 그리고 나서야 그 그림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것은 개 모양의 목줄이었다.

소완얼은 급히 종이를 구겨 쓰레기통에 던졌다. 그녀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창밖으로 어스름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사형이 떠올랐다. 그가 가면 아래에서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지, 그녀는 상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오늘 본 그 광경은 그녀의 뇌리에 깊이 새겨졌고, 그 상처는 점점 더 깊어져 갈 것이다.

은밀한 세계

인턴 기간이 끝난 날, 상관은 소완얼을 개인 집무실로 불렀다. 서류 더미 사이로 담배 연기가 피어올랐고, 상관은 느긋하게 등을 의자에 기댄 채였다.

"수고했어, 완얼. 인턴 기간 동안 네 실력은 충분히 증명됐다. 이제부터 더 중요한 일을 맡길 테니, 준비해라."

소완얼은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가슴 한편이 설렘과 불안으로 뛰고 있었다. 더 중요한 일이라면, 아마도 그동안 서류로만 보던 현장 업무일 것이다.

"오늘 오후, 특별 훈련장에서 실습이 있다. 처음일 테니 잘 봐두어라."

상관은 재떨이에 담뱃재를 털며 무심하게 덧붙였다. 소완얼은 고개를 끄덕이고 집무실을 나왔다. 복도를 걷는 동안 발걸음은 무거웠다. 무언가 기대되면서도 두려운 예감이 엄습했다.

오후 두 시, 소완얼은 특별 훈련장으로 향했다. 두꺼운 철문이 열리자 고무와 땀, 그리고 금속 냄새가 뒤섞인 공기가 코를 찔렀다. 안쪽은 어두컴컴했고, 벽에는 각종 도구들이 걸려 있었다. 중앙에는 나무 기둥이 세워져 있었고, 거기에 한 여자가 묶여 있었다.

그녀는 알몸이었다. 손목은 기둥 위로 묶여 있었고, 무릎은 바닥에 닿아 있었다. 온몸에 붉은 채찍 자국이 선명했다. 그 옆에 서 있는 남자가 채찍을 휘둘렀다. 피부가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여자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그 신음은 고통이 아니었다. 분명히 쾌락이었다.

"더... 더 세게 해주세요, 주인님...!"

여자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지만, 그 안에는 간절함이 배어 있었다. 남자는 만족스러운 듯 채찍을 내려놓고, 대신 허리춤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거대한 성기 모양의 도구였다. 그는 그것을 여자의 몸 안으로 밀어 넣었다. 여자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긴 신음을 토해냈다. 얼굴은 환희에 가득 차 있었다.

소완얼은 숨을 멈추고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자신도 모르게 손가락이 떨렸다. 왜 저런 고통을 즐기는 걸까? 저 여자는 분명 범죄자다. 그러나 그 표정은 행복해 보인다. 마치 자신이 원해서 이 자리에 있는 것처럼.

그날 오후, 소완얼은 두 번째 실습 장소로 안내되었다. 이번에는 조용한 방이었다. 흰 벽, 흰 침대, 흰 가운을 입은 직원들. 침대 위에는 또 다른 여자가 누워 있었다. 그녀의 가슴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올라 있었다. 마치 농구공만 했다. 젖꼭지에는 작은 관이 연결되어 있었고, 아래에는 펌프 장치가 있었다.

직원 중 하나가 주사기를 꺼내 그녀의 팔에 주입했다. 몇 분 후, 그녀의 가슴이 더욱 부풀어 올랐다. 여자는 숨을 헐떡이며 몸을 비틀었다. 그러자 직원이 펌프를 작동시켰다. 관을 따라 우유 같은 액체가 흘러나왔다. 여자는 그 순간 신음을 냈다.

"아... 아... 더 짜주세요..."

그 소리는 음탕했다. 직원은 아무 말 없이 계속 펌프를 작동시켰다. 젖이 줄줄 흘러나올 때마다 여자는 허리를 들썩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소완얼은 혼란스러웠다. 저 여자는 왜 자발적으로 이런 일을 당하는 걸까? 왜 저런 말을 하는 걸까?

그때, 다른 직원이 다가와 소완얼에게 설명했다.

"이건 유방노예야. 주사로 가슴을 비대화시키고, 착유를 통해 젖을 생산해. 필요한 곳에 공급하지. 그리고 가끔은 교배도 시켜. 다음 세대 노예를 얻기 위해서."

소완얼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러나 머릿속은 복잡했다. 저 여자들의 표정, 그 몸짓, 그 신음. 모든 것이 그의 뇌리에 박혀서 떠나지 않았다.

그날 밤, 소완얼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낮에 본 장면들을 떠올렸다. 채찍에 맞는 여자, 착유되는 여자. 그들의 표정은 고통이 아니라 기쁨이었다. 왜? 왜 그들은 그런 일을 즐기는 걸까?

그러나 더 혼란스러운 것은, 자신이 그 장면들을 떠올릴 때마다 몸이 반응한다는 사실이었다. 가슴이 두근거렸고, 아랫배가 뜨거워졌다. 상상 속에서 자신이 그 기둥에 묶여 있었다. 누군가가 채찍을 휘두르고, 그 고통이 쾌락으로 변했다. 또 상상 속에서 자신이 침대에 누워 있었다. 누군가가 주사기를 꽂고,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젖이 흘러나올 때의 그 짜릿함.

소완얼은 이불 속에서 손을 내려 몸을 만졌다. 스스로를 위로하며, 눈을 감았다. 그러나 그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사형의 얼굴이었다. 동료이자 짝사랑하는 그 남자. 기혼인 그가 여자 노예 클럽에 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는 거기서 조교사로 활동한다고 했다. 소완얼은 상상했다. 사형이 채찍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을. 그가 자신을 바라보며 명령하는 모습을.

"더... 더 세게 해주세요, 사형..."

소완얼은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 순간, 몸이 경련하듯 떨렸다. 숨이 가빠지고,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눈을 뜨자 천장이 보였다. 어둠 속에서 자신의 숨소리만 크게 울렸다.

다음 날, 소완얼은 출근길에 거울을 보았다. 눈가에 다크서클이 짙게 내려앉아 있었다. 그러나 그 눈빛은 어제와는 달랐다. 무언가가 변하기 시작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언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불법 행적

정기 점검 시간이었다. 소완얼은 서류 뭉치를 쥔 채 지하 보관소로 향했다. 형광등 불빛이 깜빡거리는 복도를 걸으며 그녀는 오늘 처리해야 할 대상 목록을 훑었다. 열두 명. 모두 등록된 노예다. 문제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 번째 점검실 문을 열었을 때였다. 침대에 앉아 있던 여자가 고개를 들었다. 눈이 마주쳤다. 그 여자의 목에는 등록 번호가 찍힌 개 목줄이 없었다. 소완얼의 손끝이 차가워졌다.

“누구야?”

여자는 입술을 떨기만 했다. 소완얼은 재빨리 주변을 둘러보았다. 좁은 방 안에는 침대와 변기, 그리고 벽에 걸린 사슬뿐이었다. 기록에는 여기에 여섯 번째 여노예가 배정되어 있어야 했다. 하지만 서류의 사진과 지금 눈앞의 여자는 다른 사람이었다.

“너, 여기 어떻게 온 거야?”

소완얼이 다가가자 여자는 웅크리며 몸을 떨었다. 등에는 채찍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소완얼은 주먹을 쥐었다 폈다 반복했다.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었다. 하지만 보고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여졌다.

결국 그녀는 무전기를 꺼내 상관에게 연락했다.

“여기에 미등록 노예가 한 명 있습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상관의 목소리는 무심했다. “알았다. 기록을 정리해라. 내가 조치를 취하겠다.”

소완얼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전기를 껐다. 그녀는 여자에게 물을 한 잔 건네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누가 널 여기 데려왔어?”

여자는 물을 받아 마시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모릅니다. 눈을 가리고 끌려왔어요. 다른 여자들도 있었어요. 많았어요.”

소완얼의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녀는 노트를 꺼내 대충 메모를 했다. 신원 불상. 불법 포획 조직의 소행일 가능성. 그녀는 생각보다 이 사건이 더 깊게 뻗어 있을 거라고 직감했다.

며칠 후였다. 소완얼은 야근을 핑계로 사무실에 남아 자료를 뒤졌다. 등록되지 않은 여자 노예들이 시장에 유통되는 경로를 추적하던 중이었다. 불법 조직이 운영하는 창고 하나를 특정했다. 주소는 외곽의 폐공장이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 그곳으로 향했다. 위험하다는 걸 알았지만,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는 강박이 그녀를 움직였다. 해질녘, 폐공장 앞에 도착했을 때 쥐 죽은 듯 고요했다. 철문은 반쯤 열려 있었고, 안에서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소완얼은 숨을 죽이고 안으로 들어갔다. 바닥은 기름때와 피로 얼룩져 있었다. 벽에는 낙서 같은 표식들이 그려져 있었다. 그녀가 복도를 따라 깊숙이 들어가자,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곳에는 우리가 줄지어 서 있었다. 우리 안에는 여자들이 있었다. 모두 벌거벗겨져 있었고, 개처럼 묶여 있었다.

소완얼은 손을 떨며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려 했다. 그 순간이었다.

“뭐 하는 거냐?”

뒤에서 들려온 남자의 목소리에 그녀는 얼어붙었다. 천천히 돌아서자, 사내 셋이 서 있었다. 모두 덩치가 좋고, 얼굴에는 흉터가 있었다. 가운데 남자의 손에는 전기 충격기가 들려 있었다.

“감독원이시군요. 여긴 출입 금지 구역인데.”

소완얼은 무전기를 꽉 쥐었다. “움직이지 마. 지원 병력이 오고 있어.”

남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우린 그전에 끝내면 되지.”

그들은 순식간에 소완얼을 포위했다. 그녀가 저항하려 했지만 상대가 되지 않았다. 누군가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당겼고, 바닥에 넘어졌다. 등이 시멘트 바닥에 부딪혀 숨이 턱 막혔다.

“예쁘게 생겼네. 저 자세 좋아. 노예로 팔면 값이 꽤 나가겠다.”

가운데 남자가 그녀의 셔츠를 찢었다. 단추가 튀어나가 바닥에 굴렀다. 소완얼은 이를 악물며 발버둥 쳤지만, 한계가 있었다. 누군가가 그녀의 손목을 밟았고, 다른 남자가 허리를 움켜잡았다.

“이거 재밌겠는데. 감독원님도 한번 당해보시죠.”

그들이 그녀의 몸 위로 올라타려는 순간이었다. 공장 입구 쪽에서 굉음이 울렸다. 문이 부서지며 여러 명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사이렌 소리도 함께.

“움직이지 마! 전원 체포한다!”

경찰 병력이 아니라, 그녀가 잘 아는 목소리였다. 사형이었다. 가면을 쓴 사형과 부하 몇 명이 들이닥쳤다. 그들은 순식간에 불법 조직원들을 제압했다. 전기 충격기와 곤봉이 오갔다. 몇 분 만에 상황은 종료되었다.

사형이 가면을 벗고 소완얼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찢긴 옷을 부여잡고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심장이 요동쳤다. 사형은 자신의 재킷을 벗어 그녀의 어깨에 걸쳐 주었다.

“괜찮아?”

소완얼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흔들리고 있었다. 두려움 때문만은 아니었다. 방금 전, 그 남자들이 자신을 붙잡았을 때. 몸이 반응한 것을 느꼈다. 그 느낌이 그녀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사형이 그녀의 손을 잡아 일으켰다. 손길이 따뜻했다. 그녀는 왠지 모르게 실망감이 스쳤다. 좀 더. 좀 더 그 순간이 길어졌으면. 그 생각에 스스로 놀라며 고개를 숙였다.

“잘했어. 네 덕분에 조직 하나를 잡았어. 하지만 앞으로는 무전을 쳐. 혼자 다니지 말고.”

사형의 목소리는 걱정과 칭찬이 섞여 있었다. 소완얼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공장을 나서며 그녀는 뒤돌아 한 번 쳐다봤다. 우리 안에 있던 여자들은 구조되어 담요에 싸여 나오고 있었다. 불법 조직원들은 수갑이 채워진 채 끌려가고 있었다. 그 광경은 평소 같으면 뿌듯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그녀는 아까 그 순간을 생각했다. 짓밟히고, 찢기고, 위협당하던 그 시간들. 가슴 한구석이 뜨거워졌다. 그리고 그 불편한 감각을 억누르기 위해 입술을 깨물었다.

사형이 버스에 오르며 손짓했다. “얼른 타. 병원 가서 검사받아야지.”

소완얼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가슴 속에서 알 수 없는 갈망이 꿈틀거렸다. 두려움. 그리고 아쉬움. 그 감정 사이에서 그녀는 점점 선을 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승진과 짝사랑

감독원 경비견 타락

제4장 승진과 짝사랑

상관의 손이 내 어깨를 짓누르듯 두드렸다.

“수고했다, 소완얼. 이번 불법 조직 적발, 네 공이 컸어.”

사무실 유리창 너머로 부하 직원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부러움과 시기가 섞인 그 시선들 속에서 나는 고개를 숙였다. 책상 위에 놓인 새로운 명찰이 형광등 빛을 받아 반짝였다. ‘노예 관리처 감독 1팀 팀장 소완얼’.

정식 승진 인사였다.

두 명의 팀원이 배정되었다. 한 명은 나보다 두 살 아래인 신참, 다른 한 명은 몇 년 차 되는 베테랑이었다. 그들은 내 앞에 서서 “팀장님,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했다. 나는 무표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축하합니다, 팀장.”

익숙한 목소리. 심장이 철썩 내려앉았다. 사형이었다. 그는 내 책상 앞에 서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미소 속에서 나는 몇 주 전 그날을 떠올렸다.

불법 조직에 납치되었을 때. 손발이 묶이고 입에 재갈이 물려진 채 어두운 컨테이너 안에 갇혀 있었을 때. 사형이 문을 발로 차고 들어왔다. 혼자였다. 그는 총 한 자루로 조직원 셋을 제압했고, 내 결박을 풀어주던 그 손길은 의사처럼 섬세했다.

“괜찮아?”

그가 내 뺨을 감싸 쥐었을 때, 나는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보호받는다는 감정을 느꼈다. 그 순간부터였을까. 내 가슴 한구석에 조용히 자리 잡은 감정은 점점 커져 이제는 감출 수조차 없게 되었다.

“고맙습니다, 사형.”

내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 그는 그걸 눈치챘는지 못 챘는지, 내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웃었다.

“팀장 됐으니까 한 턱 내야지. 오늘 저녁 어때?”

“네… 좋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은 온통 혼란 그 자체였다. 사형과 단둘이 식사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뛰었다. 하지만 동시에 자괴감이 밀려왔다. 나는 왜 이러는 걸까. 이건 직장 내 짝사랑. 그것도 같은 남자 동료에게.

저녁, 회사 근처의 조용한 고깃집.

사형은 고기를 구우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업무 이야기, 조직의 풍문, 그리고 승진 축하. 나는 술잔을 기울이며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손동작 하나하나가 유심히 관찰되었다. 고기를 집는 손, 술을 따르는 손, 웃을 때 눈가에 잡히는 주름.

“야, 소 팀장. 너 요즘 좀 피곤해 보인다. 일이 많아?”

“아뇨, 괜찮습니다.”

“그래도 무리하지 마. 내가 좀 도와줄 테니까.”

그가 내 접시에 고기를 얹어 주었다. 그 손길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나는 오히려 더 아팠다.

“사형은… 왜 이렇게 잘해 주세요?”

내가 무심코 내뱉은 말에 사형이 잠시 멈칫했다. 그는 고기를 씹다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너한테 밉보일 짓을 했나? 동료 잘 챙기는 게 뭐 어때서.”

“아뇨, 그런 뜻이 아니라…”

“그래도 고맙다, 완얼아. 네가 없었으면 그날 작전도 실패했을 거야.”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숙였다. 가슴이 저릿했다.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입 밖에 낼 수 없는 말이었다.

그날 밤, 집에 돌아와 소파에 드러누웠다. 천장을 바라보며 나는 생각했다. 내가 왜 이러는 걸까. 사형은 그냥 동료일 뿐이다. 하지만 내 마음은 이미 통제 불능이었다. 나는 휴대폰을 들어 사형의 프로필을 열었다. 아무 의미 없는 사진들을 넘기다가 그의 배경화면을 발견했다.

한 여자였다.

사형과 다정하게 붙어 있는 여자. 그의 아내였다.

순간, 가슴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숨이 턱 막혀 왔다. 나는 휴대폰을 내동댕이치듯 내려놓았다. 그리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이미 아내가 있었어… 당연한 거였어. 내가 뭘 바란 거지?’

나는 바보였다. 사형은 항상 완벽했다. 능력 있고, 믿음직하고, 따뜻했다. 그런 사람에게 가족이 없는 게 이상한 일이었다. 나는 한참을 소파에 누워 있다가 겨우 일어나 샤워실로 향했다.

차가운 물이 머리끝에서 흘러내렸다. 몸은 식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뜨거웠다. 짝사랑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고통스러운 줄 몰랐다.

며칠 후, 업무가 점점 많아졌다.

팀장이 된 후 사형과의 접촉은 오히려 늘어났다. 함께 작전 회의를 하고, 문서를 검토하고, 현장을 방문했다. 모든 순간이 행복하면서도 고통스러웠다. 그의 옆에 있을 때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하지만 그의 결혼 반지가 반짝일 때마다 나는 현실을 깨달았다.

“소 팀장, 이번 건은 네가 맡아 봐.”

상관이 내게 서류를 건넸다. 불법 조교 클럽에 대한 정보였다.

“기밀 사항이야. 이 조직은 우리 시스템 내부와도 연결되어 있어. 조심해서 처리해야 해.”

“알겠습니다.”

서류를 받아 들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앉아서 내용을 훑어보는데, 갑자기 눈에 익은 이름이 보였다.

사형의 이름이었다.

충격에 숨이 멎는 듯했다. 문서에는 사형이 이 클럽의 단골 조교사로 활동한다고 적혀 있었다. 정부 노예를 조교하는 것이 아니라, 사설 클럽에서 불법적으로 여자 노예를 다루는 일이었다.

‘이게 무슨…’

손이 떨렸다. 사형이 그런 일을 하다니? 나는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서류에는 증거 사진도 첨부되어 있었다. 사형이 가면을 쓰고, 여자 노예에게 채찍을 휘두르는 모습. 그것은 분명 그였다.

또 다른 감정이 스며들었다.

질투. 그리고 음란한 상상.

만약 그 여자가 나라면? 사형이 나를 조교하고, 나를 길들인다면? 내 뺨이 붉게 달아올랐다. 나는 미친 게 분명했다. 이렇게 타락해 가는 내 모습이 너무나 명확하게 보였다.

나는 서류를 덮고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휴대폰을 들어 사형에게 문자를 보냈다.

“사형, 시간 되실 때 잠시 뵐 수 있을까요?”

몇 분 후 답장이 왔다.

“응, 내일 점심에 만나자.”

나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한숨을 쉬었다. 이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사형을 감시하는 임무를 받은 것일까, 아니면 그를 보호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 어쩌면 나는 이미 타락의 길에 들어서고 있는지도 몰랐다. 사형의 그림자 속에서, 나는 점점 더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그날 밤,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사형이 조교하는 모습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가면 아래 그의 표정은 차가웠다. 나를 구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나는 그 모습에 끌렸다. 두려움과 설렘이 섞인 감정이 나를 사로잡았다.

내가 이렇게 타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사형에 대한 집착 때문일 것이다. 그는 나에게 빛이었고, 그림자였다. 나는 그 그림자 속에서 나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다음 날, 점심시간.

사형과 만나기로 한 카페에 도착했다. 그는 저 멀리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햇빛이 그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나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억누르며 그 앞에 앉았다.

“무슨 일 있어?”

그가 물었다.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서류를 꺼냈다.

“이거… 사형이 연루된 건데요.”

그가 서류를 받아 들고 훑어보았다. 표정이 굳어졌다.

“어디서 났어?”

“상관이 저한테 넘겼어요. 기밀 작전이라고 하면서.”

사형이 서류를 덮고 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이 차가웠다.

“너는 어떻게 생각해?”

“저는… 아직 모르겠어요. 하지만 사형이 이런 일을 한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사형이 씁쓸하게 웃었다.

“이 일은 오래됐어. 나도 한때는 네처럼 순수했지. 하지만 이 세계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뭐든 해야 해.”

“사형…”

“너도 알고 있을 거야. 우리가 하는 일이 얼마나 더러운지. 나는 그 더러움 속에서 조금이라도 힘을 얻으려고 한 거야.”

그의 말이 귀에 박혔다.

나는 그를 이해할 수 있을까. 아니, 나도 이미 그 길로 들어서고 있었다. 타락의 나락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저도… 도와드릴게요.”

내가 말하자 사형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무슨 소리야? 이건 위험한 일이야.”

“알아요. 하지만 저는 사형을 믿어요.”

그 말은 진심이었다. 나는 이미 그를 너무 깊이 빠져들었고, 그의 곁에 있고 싶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사형이 한참 동안 나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하지만 조심해야 해.”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속에서는 또 다른 내가 비웃고 있었다.

‘너는 이미 타락했어, 소완얼. 이제 돌아갈 수 없어.’

그날 이후, 나는 사형과 더욱 가까워졌다.

그는 나에게 조교 기술을 가르쳐 주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그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내 몸은 반응했다. 나는 점점 그에게 길들여지고 있었다.

어느 날, 사형이 나를 클럽으로 데려갔다.

“오늘은 네가 직접 해 봐.”

그가 내게 채찍을 건넸다. 앞에는 묶인 여자 노예가 있었다. 나는 손이 떨렸다. 하지만 사형이 내 손을 잡고 채찍을 휘두르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이렇게, 힘을 빼고.”

그의 목소리가 귓가에 속삭였다. 나는 그의 손길에 몸을 맡겼다. 채찍이 허공을 갈랐다. 여자의 비명이 울렸다.

나는 타락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실이 너무나도 쾌락적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거울을 바라보았다. 내 눈에는 음란한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더 이상 예전의 소완얼이 아니었다. 나는 사형의 경비견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적어도 그의 곁에 있을 수 있다면.

클럽의 약속

퇴근 시간이 다 되어 갈 무렵, 소완얼은 서류를 정리하며 우연히 사형의 자리를 바라봤다. 사형은 이미 가방을 챙기고 있었고,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이었지만 손목시계를 자주 확인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소완얼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슬쩍 따라가기로 했다.

사형은 지하철을 타고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동했다. 낡은 건물들이 늘어선 골목, 간판도 제대로 없는 검은색 출입문 앞에서 멈춰 섰다. 사형이 주변을 살짝 둘러본 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소완얼은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 동네는 소문으로만 듣던 여성 노예 클럽이 모여 있는 지역이었다.

며칠 후, 소완얼은 용기를 내어 인터넷으로 그 클럽을 검색했다. 회원제로 운영되며 익명 가입이 가능했다. 일반 여성이 일정 비용을 내면 여성 노예 역할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 서비스'가 있다는 정보를 발견했다. 체험자는 가면을 쓰고 조련사와의 관계를 경험하게 된다. 조련사 목록에는 코드명과 간단한 프로필만 있었다. 그중 한 명의 체격과 취미가 사형과 너무나 닮았다.

소완얼은 손이 떨렸지만 신청 버튼을 눌렀다. 조련사 선택에 그 코드를 입력하고, 가장 기본적인 체험 코스를 골랐다. 예약 확인 문자를 받은 순간, 소완얼은 이성이 마비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약속 날짜, 소완얼은 가면을 쓰고 클럽 내부로 안내되었다. 좁은 복도를 지나 방에 들어서자 벽에는 채찍과 각종 도구들이 걸려 있었다. 중앙에는 간단한 침대와 구속 도구가 놓여 있었다. 심장이 터질 듯 뛰었지만, 문이 열리며 검은 가면을 쓴 사형이 들어왔다.

사형은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가면 뒤의 얼굴은 익숙했지만, 오늘은 철저히 손님으로만 대했다.

"체험 오신 분이죠? 규칙은 아시죠? 제가 하는 대로 따라오시면 됩니다."

사형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낮고 거칠었다. 소완얼은 고개를 끄덕였다. 첫 번째 명령은 침대에 엎드리는 것이었다. 사형이 채찍을 집어 들었다.

"긴장 풀어요. 처음이면 좀 아플 수 있지만, 금방 적응할 겁니다."

채찍이 허공을 가르며 소리를 냈다. 첫 번째 타격이 엉덩이에 떨어졌다. 따끔한 고통이 퍼졌지만, 소완얼은 참았다. 두 번째, 세 번째... 점점 강도가 세졌다. 살갗이 붉게 물들고, 사형의 손길은 점점 거칠어졌다.

"잘 참네요. 몇 번째 해보시는 건가요?"

소완얼은 대답하지 않았다. 사형은 그 반응에 만족한 듯,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구속 도구로 손목을 고정하고, 무릎을 벌리게 했다. 소완얼은 온몸이 떨렸지만, 거부하지 않았다.

사형이 몸 위로 올라왔다. 손가락이 안쪽을 더듬었다. 그 순간, 사형의 동작이 멈췄다.

"이거... 설마?"

소완얼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사형이 갑자기 기쁜 듯 웃음을 터뜨렸다.

"처녀네요. 이런 손님이 오다니... 오늘 운이 좋군요."

그 말과 함께 사형의 움직임이 더 거칠어졌다. 날카로운 고통이 소완얼의 몸을 관통했다. 비명을 참으려 했지만, 목구멍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사형은 그 소리에 더 자극받은 듯, 속도를 높였다. 고통 속에서도 이상한 전율이 등골을 타고 올라왔다. 소완얼은 두 손을 꽉 쥐고 그 감각에 몸을 맡겼다.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그 눈물이 기쁨인지 고통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그저 이 순간, 이 감각에 빠져들고 싶었다. 사형은 그녀의 엉덩이를 세게 치며 만족스러운 듯 중얼거렸다.

"앞으로 자주 오게나. 네가 어떤 표정인지 궁금하군."

소완얼은 대답 대신 작게 신음했다. 체험이 끝나고 방을 나올 때까지 사형은 그녀의 정체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문을 닫으며 사형이 건넨 마지막 말.

"다음에도 나를 골라줘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소완얼은 몸 곳곳의 통증과 함께 묘한 충만감을 느꼈다.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은 붉게 물들어 있었고, 눈가에는 눈물 자국이 선명했다. 하지만 그녀는 웃고 있었다. 분명히 미쳐 가고 있었다.

두 번째 체험

두 번째 방문은 첫 번째보다 훨씬 빨리 찾아왔다. 소완얼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클럽 문 앞에 서 있었다. 가면을 쓴 얼굴은 무표정했지만 심장은 이미 익숙한 떨림을 느끼고 있었다.

이번에는 주말이었다. 클럽 내부는 평일보다 더 북적였다. 처음과 달리 그녀는 이제 절차를 알고 있었다. 정장을 벗어 라커에 넣고, 미리 골라둔 검은색 속옷만 입고 긴 망토를 걸쳤다. 로비의 큐레이터가 다가왔다.

“두 번째십니까? 어떤 체험을 원하십니까?”

소완얼은 미리 종이에 적어온 리스트를 건넸다. 큐레이터가 읽으며 미소지었다.

“개 조련, 채찍질, 항문 삽입… 모든 옵션을 선택하셨군요. 좋습니다. 준비되셨으면 따라오십시오.”

소완얼은 큐레이터를 따라 긴 복도를 걸었다. 복도 양쪽에는 여러 개의 방이 있었고, 문마다 번호가 붙어있었다. 7번 문 앞에서 큐레이터가 멈췄다.

“이 방입니다. 안에 들어가시면 조련사가 기다리고 계십니다.”

문을 열자 은은한 조명이 켜진 방이 나타났다. 방 중앙에는 여러 도구들이 걸린 랙이 있었고, 바닥에는 두꺼운 매트가 깔려있었다. 그리고 방 구석에는 남자가 서 있었다. 검은 가면과 검은 조련복을 입은 그는 마치 조각상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들어오세요.”

낮고 차분한 목소리였다. 소완얼은 그 목소리를 단번에 알아봤다. 사형이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지만 동시에 짜릿한 전율이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그녀는 망토를 벗어 벽에 걸고, 검은 속옷 차림으로 매트 위에 섰다.

사형은 천천히 다가왔다. 그의 손에는 가느다란 가죽 목걸이가 들려 있었다.

“무릎 꿇어.”

소완얼은 망설임 없이 무릎을 꿇었다. 차가운 매트가 피부에 닿았다. 사형이 목걸이를 그녀의 목에 채웠다. 가죽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제부터 너는 내 개야. 알겠어?”

“……네.”

“무슨 말이야?”

“알겠습니다, 주인님.”

사형이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채찍을 집어 들었다. 가느다란 핸들에 여러 가닥의 가죽이 달린 플록 채찍이었다.

“자, 엎드려. 네 발로.”

소완얼은 몸을 숙여 네 발로 엎드렸다. 유방이 매트에 닿을 듯 말 듯 아래로 처졌다. 사형이 주위를 천천히 돌았다.

“좋아. 이제 꼬리를 흔들어 봐.”

소완얼은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었다. 창피함과 동시에 기묘한 쾌감이 밀려왔다. 사형이 채찍을 들어 그녀의 엉덩이를 살짝 때렸다. 따끔한 통증이 퍼졌다.

“더 열심히.”

소완얼은 엉덩이 흔드는 속도를 높였다. 사형이 다시 채찍질했다. 이번에는 조금 더 세게. 그녀의 입에서 작은 신음이 새어나왔다.

“소리 내. 개는 짖어야지.”

“멍! 멍!”

소완얼은 짖었다. 처음에는 작게, 점점 크게. 사형이 채찍질을 계속하며 그녀의 등을 쓰다듬었다.

“좋아. 이제 내 앞으로 와.”

소완얼은 네 발로 기어서 사형 앞까지 갔다. 그의 발치에 도착하자 사형이 바지를 내렸다. 이미 발기한 성기가 드러났다.

“핥아.”

소완얼은 가면 안에서 혀를 내밀었다. 귀두부터 천천히 핥기 시작했다. 짭짤한 맛과 땀 냄새가 섞여 코를 찔렀다. 사형이 그녀의 머리를 잡았다.

“더 깊게. 목구멍까지.”

그녀는 입을 크게 벌려 성기를 빨아들였다. 구토감이 올라왔지만 참았다. 사형이 엉덩이를 움직이며 그녀의 입 안을 찔렀다. 숨이 막힐 듯했지만 그 고통이 오히려 쾌감을 증폭시켰다.

몇 분 후, 사형이 몸을 떨며 사정했다. 정액이 그녀의 입 안을 가득 채웠고, 그녀는 자동으로 삼켰다. 사형이 숨을 고르며 말했다.

“다시 핥아. 단단해질 때까지.”

소완얼은 다시 혀를 뻗었다. 축 처진 성기를 핥고 빨았다. 몇 분 후, 다시 단단해지자 사형이 그녀를 바닥에 밀쳐 엎드리게 했다.

“이제 항문이다.”

사형이 윤활제를 손에 묻혀 그녀의 항문에 발랐다. 차가운 액체가 들어오는 느낌에 그녀가 움찔했다. 사형이 손가락을 하나씩 넣으며 준비시켰다.

“첫 번째 체험 때보다 더 여유 있어 보이네. 익숙해졌나?”

“……네, 주인님.”

“좋아. 그럼 들어간다.”

사형이 성기를 그녀의 항문에 밀어 넣었다. 첫 번째 때보다 덜 아팠지만 여전히 낯선 이물감이었다. 사형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 통증과 쾌감이 뒤섞여 머릿속이 하얘졌다.

사형이 속도를 높였다. 방 안에 그들의 숨소리와 피부 부딪히는 소리만 울렸다. 마지막으로 굵은 신음과 함께 사형이 다시 사정했다. 뜨거운 액체가 창자 속에 퍼지는 느낌이 그녀를 떨게 했다.

사형이 성기를 빼내며 그녀의 유방을 만졌다.

“이제 피어싱을 할 거야. 참을 수 있겠어?”

“……네.”

사형이 랙에서 작은 바늘과 피어싱 도구, 유두고리를 꺼냈다. 소독약 냄새가 퍼졌다. 그는 바늘로 그녀의 왼쪽 유두를 찔렀다. 날카로운 통증에 그녀가 숨을 삼켰다. 피가 조금 흘렀고, 사형이 재빨리 유두고리를 끼웠다. 오른쪽도 같은 과정을 반복했다.

두 개의 유두고리가 은은한 빛을 반사했다. 사형이 고리를 잡아당기자 그녀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나왔다.

“자, 이제 준비는 끝났다. 밖으로 나가자.”

사형이 그녀의 목줄을 잡아당겼다. 그녀는 옷을 입지 않은 채 네 발로 기어서 방 밖으로 나갔다. 복도를 지나가는 다른 마스크들이 쳐다봤다. 어떤 이들은 손가락질했고, 어떤 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지나갔다.

그들은 조련 광장에 도착했다. 넓은 공간에 여러 명의 개 노예들이 이미 엎드려 있었다. 각각 다른 조련사들이 줄을 잡고 있었다. 사형이 그녀를 광장 중앙으로 데려갔다.

“오늘 너는 모든 조련사들의 개다. 교환되어 놀아날 거야.”

사형이 그녀의 목줄을 옆에 있던 다른 조련사에게 넘겼다. 낯선 남자의 손이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예쁜 개네. 훈련 잘 시켰어?”

“열심히 가르쳤지. 마음껏 즐겨.”

조련사가 그녀의 유두고리를 잡아당겼다. 그녀는 통증에 몸을 떨었다. 다른 조련사들도 다가와 그녀의 몸을 더듬었다. 다섯 명의 조련사가 그녀를 둘러싸고 각자 부위를 만지고, 꼬집고, 때렸다.

“자, 이제 공놀이 시간이다.”

한 조련사가 작은 공을 던졌다. 그녀는 네 발로 뛰어가 공을 입에 물었다. 다시 돌아와 조련사 앞에 앉았다. 그가 공을 받아 다시 던졌다. 이 과정이 몇 번 반복되자 그녀는 숨이 찼다. 유방이 아래로 출렁거렸고, 항문에서 정액이 조금씩 흘러나와 허벅지를 타고 내려갔다.

마지막으로 한 조련사가 그녀를 바닥에 밀쳐 엎드리게 하고 다시 삽입했다. 그는 거칠게 움직이며 그녀의 엉덩이를 때렸다. 그녀는 신음을 참지 못하고 흘렸다. 다른 조련사는 그녀의 머리를 잡고 입 안에 성기를 밀어 넣었다.

두 남자가 동시에 그녀를 침범했다. 앞뒤로 밀려나는 고통과 쾌감 속에서 그녀의 의식은 점점 흐려졌다. 개처럼 짖고, 핥고, 당하고, 때맞춰 움직였다.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이 누군지 기억하지 못했다.

조련이 끝나고, 광장의 불이 꺼질 때까지 그녀는 그곳에 있었다. 마지막 조련사가 그녀를 풀어주자 그녀는 바닥에 그대로 쓰러졌다. 다섯 번의 사정을 견딘 몸은 새파랗게 멍들었고, 유두고리에서 피가 배어 나왔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로커로 돌아왔다. 거울 속의 자신은 가면 너머로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타락의 쾌감에 젖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번에는 후회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음을 기대하며 옷을 입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녀는 이미 다음 체험을 계획하고 있었다.

비밀 관계

낮의 감독원 사무실은 언제나처럼 조용했다. 서류 더미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햇살이 먼지를 반짝이게 하고,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만이 규칙적으로 울렸다. 소완얼은 모니터 앞에 앉아 문서를 검토하는 척했지만, 속으로는 어젯밤의 기억이 떠오르며 무릎 사이가 축축해지는 것을 느꼈다.

"소완, 이번 주 노예 등록 현황 정리했어?"

사형의 목소리에 그녀는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사형은 커피잔을 들고 그녀의 책상 옆에 서 있었고, 평소와 다름없는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네, 방금 마쳤습니다."

소완얼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대답하며 서류를 건넸다. 그녀의 손끝이 사형의 손등에 스치자 전율이 흘렀다. 어젯밤, 그 손이 채찍을 쥐고 자신의 등을 때리던 기억이 생생했다. 하지만 사형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서류를 받아들고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오후 내내 소완얼은 평소처럼 업무를 처리했다. 부하 직원들에게 지시하고, 상관에게 보고하고, 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며 웃고 떠들었다. 누구도 그녀의 속마음을 알지 못했다. 그녀는 완벽한 감독원이었고, 누구보다 능력 있는 관리자였다.

퇴근 시간이 되자 소완얼은 평소처럼 책상을 정리하고 가방을 챙겼다. 하지만 오늘은 집으로 가는 대신, 익숙한 뒷골목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는 어두컴컴한 골목 끝에 있는 낡은 건물 지하로 들어갔다. '노예 체험 클럽'이라는 간판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라커룸에서 그녀는 정장을 벗고 검은색 가죽 초커와 개 목줄을 착용했다. 얼굴에는 눈만 뚫린 가면을 썼다. 거울 속의 자신은 더 이상 감독원이 아니라, 한 마리 길들여진 암캐였다.

매니저가 그녀를 플레이룸으로 안내했다. 방 안에는 사형이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가면을 쓰긴 했지만, 그 체격과 손놀림은 낯설지 않았다. 사형은 채찍을 손에 쥐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

"오늘은 좀 더 세게 해도 되겠어?"

사형의 목소리는 낮고 거칠었다. 소완얼은 고개를 끄덕이며 네 발로 기어갔다. 그녀의 가슴이 차가운 바닥에 닿았고, 엉덩이는 자연스럽게 위로 치켜올려졌다.

플레이는 점점 노골화되었다. 사형은 그녀를 소파에 엎드리게 하고, 손목과 발목을 묶었다. 그리고는 도구들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다. 소완얼은 처음에는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느꼈지만, 곧 그 고통과 쾌락이 뒤섞인 감각에 사로잡혔다.

"더... 더 세게 해주세요..."

그녀의 입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이 새어 나왔다. 사형은 그 요구에 응하며 채찍을 휘둘렀다. 따갑고 뜨거운 고통이 엉덩이를 스치고 지나가자, 그녀의 몸은 저절로 떨렸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사형이 갑자기 손을 멈췄다.

"잠깐, 오늘 친구 하나 데려왔어. 괜찮지?"

소완얼은 가면 아래서 눈을 깜빡였다. 보통은 일대일 플레이였지만, 가끔 손님들이 친구를 데려오기도 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형이 문 쪽을 향해 손짓했다. 한 남자가 조심스럽게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체격이 건장했고, 얼굴에는 마찬가지로 가면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다가올수록, 그의 걸음걸이와 손가락 마디를 꺾는 습관이 소완얼에게 낯익었다.

그 순간, 남자가 가면을 벗었다.

"어이, 사형님. 오늘 녀석 괜찮아 보이네요."

그 목소리. 그 얼굴. 소완얼의 심장이 멎는 듯했다. 그건 바로 자기 부하였다. 매일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그 녀석이었다. 가면을 썼기에 그녀임을 알아보지 못한 것일까? 부하는 아무 의심 없이 소완얼의 몸을 훑어보고 있었다.

"몸매 좋은데. 나도 한번 만져 봐도 돼?"

사형이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껏 즐겨."

부하가 다가와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잡았다. 소완얼은 굳어버린 몸을 억지로 풀었다. 들키면 안 된다. 들키면 모든 게 끝난다. 그녀는 가면 아래에서 입술을 깨물며 소리를 삼켰다.

부하가 바지를 내리고 성기를 꺼냈다. 사형도 뒤에서 다가와 그녀의 엉덩이를 벌렸다. 두 사람의 손길이 동시에 그녀의 가장 은밀한 곳을 파고들었다.

"아... 윽..."

소완얼의 입에서 참았던 신음이 터져 나왔다. 항문과 질, 두 곳이 동시에 채워지는 감각은 그녀의 정신을 혼란에 빠뜨렸다. 그녀는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조차 분간할 수 없었다. 앞에서는 부하가, 뒤에서는 사형이 번갈아 움직였다.

"좋아. 헐... 좀 조여. 이 년 몸 좋네."

부하의 거친 숨결이 귀에 닿았다. 그 말투, 그 손길. 내일 아침 사무실에서 이 부하를 마주할 생각에 소완얼의 배가 뒤틀렸다. 하지만 동시에 그 위험한 상황이 그녀를 더욱 흥분시켰다.

몇 분 동안 두 남자의 움직임은 점점 격렬해졌다. 소완얼의 몸은 이미 그들의 손에 의해 마음대로 움직여졌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사형을 바라보았다. 가면 너머로 보이는 그의 눈빛은 평소 사무실에서 볼 수 없었던 야수적인 빛을 띠고 있었다.

그 순간, 소완얼은 깨달았다. 그녀는 이미 너무 깊이 빠져들었다. 이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하지만 이상하게도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이 비밀스러운 관계가 그녀를 더욱 자극했다.

플레이가 끝나고, 사형과 부하는 각자 흡족한 표정으로 방을 나갔다. 소완얼은 바닥에 쓰러져 숨을 헐떡였다. 그녀의 몸은 진흙탕처럼 축축했고, 온몸이 시큰거렸다.

라커룸으로 돌아와 정장으로 갈아입을 때, 거울 속의 그녀는 다시 평범한 감독원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가면 아래 숨겨진 목줄 자국과 엉덩이의 채찍 자국이 어젯밤의 기억을 생생하게 불러일으켰다.

집에 돌아와 소파에 주저앉은 소완얼은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다. 부하에게서 온 메시지가 있었다.

'내일 아침 보고서 준비했습니다, 과장님.'

그녀는 씁쓸하게 웃으며 답장을 보냈다. '수고했어.'

내일 사무실에서 그를 마주할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하지만 그 비밀이 발각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감도 들었다. 그녀는 아직 감독원이었다. 아직 타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그 거짓말을 알고 있었다. 깊은 밤, 그녀는 다시 한번 클럽으로 전화를 걸었다.

납치 변소 노예 조교

감독원 경비견 타락

제8장: 납치와 변소 노예 조교

클럽에서 나오는 순간, 소완얼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오늘 밤은 유난히 몸이 뜨거웠다. 사형이 오늘도 여자 노예 클럽에 왔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그녀는 그를 피해 먼저 나오기로 했다. 얼굴에 쓴 가면 아래에서 땀이 흐르고 있었다. 가면을 벗고 싶었지만, 그럴 용기가 없었다.

“저기, 그 여자야.”

어둠 속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소완얼은 고개를 돌렸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불안한 예감이 엄습했지만, 이미 늦었다. 뒤에서 누군가가 덮쳐왔고, 코와 입을 틀어막는 천에서 역한 냄새가 났다. 몸에 힘이 풀리기 시작했다.

“조용히 해. 말 잘 들으면 안 아프게 해 줄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이미 의식이 멀어져 갔다.

눈을 뜨자, 소완얼은 낯선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머리가 지끈거렸고, 온몸이 무거웠다.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손목과 발목이 묶여 있었다. 그녀는 침대 대신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누워 있었다.

“일어났군.”

어둠 속에서 걸어나온 세 명의 남자들이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중 한 명은 그녀가 이전에 체포했던 불법 조직원이었다.

“감독원 양반, 오랜만이야. 우리 조직을 때려부수고, 우리 돈을 압수하고... 이제 우리가 어떻게 복수하는지 보여줄 시간이다.”

소완얼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들의 눈빛에는 악의가 가득했다.

“너희... 죽을 죄를 지었다.”

“죽을 죄? 하하하. 그건 네가 우리에게 지는 거야. 이제부터 네 몸으로 값아라.”

한 남자가 그녀의 옷을 찢기 시작했다. 다른 남자는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뭐... 뭐 하는 거야!”

“기록해야지. 감독원이 어떻게 변소 노예가 되는지 말이야.”

소완얼은 발버둥 쳤지만, 팔과 다리가 묶인 채로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녀의 옷은 모두 벗겨졌고, 알몸으로 바닥에 누워 있었다. 차가운 공기가 그녀의 피부를 파고들었다.

“예쁘군. 이제 이 입이 얼마나 유용한지 보여주자.”

한 남자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무릎을 꿇게 했다. 다른 남자는 바지 지퍼를 내렸다.

“입을 벌려.”

소완얼은 고개를 돌렸지만, 그의 손이 그녀의 턱을 움켜잡고 강제로 입을 열게 했다. 역겨운 냄새와 쇠 맛이 그녀의 혀를 타고 흘러내렸다.

“빨아. 잘 빨면 좀 덜 아프게 해 줄게.”

소완얼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저항했지만, 머리카락을 잡은 손이 더 세게 조여왔다. 결국 그녀는 입을 벌리고 그의 성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구역질이 올라왔지만, 그녀는 억지로 삼켰다.

“좋아. 그렇지. 더 깊이, 더 깊이.”

몇 분 후, 그가 그녀의 입 안에 사정했다. 정액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다. 그녀는 숨을 쉴 수 없었고, 거의 질식할 뻔했다.

“이제 다음 차례야.”

다른 남자가 다가왔다. 그는 그녀의 입에 다시 성기를 밀어 넣었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했다. 그녀의 입은 그들의 도구가 되었고, 그녀의 입술은 찢어지고, 혀는 마비되었다.

“이제는 소변이 보고 싶군.”

한 남자가 그녀의 머리를 화장실로 가져갔다. 변기 앞에 무릎을 꿇린 그녀에게 그가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뜨거운 액체가 그녀의 얼굴과 머리를 적셨다. 그녀는 눈을 감았지만, 소변 냄새가 코를 찔렀다.

“입을 벌려. 마셔.”

그녀는 고개를 저었지만, 그의 손이 그녀의 머리를 변기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녀는 강제로 소변을 마셔야 했다. 쓰고 짠 맛이 혀에 퍼졌다. 구토하고 싶었지만, 그녀는 참았다.

“잘했어. 이제 이 몸도 사용해보자.”

그들은 그녀를 바닥에 눕히고, 다리를 벌렸다. 한 남자가 그녀의 위에 올라탔다. 그녀의 질 안으로 무언가가 밀고 들어왔다. 그녀는 비명을 질렀지만, 그들의 손이 그녀의 입을 막았다.

“조용히 해. 아니면 더 아프게 할 거야.”

그녀는 아프고 수치스러웠다. 그들의 몸이 그녀 위에서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의지는 조금씩 무너져 내렸다. 그녀는 저항하는 것을 포기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좋아, 이제 그만.”

그들이 그녀를 내버려두고 떠났을 때, 그녀는 바닥에 누워서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의 몸은 피와 정액과 소변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이상한 쾌감이 그녀의 몸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녀는 그것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그 느낌은 점점 커져 갔다.

“이게... 내가 원한 거야?”

그녀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바닥에 누워서, 그들의 발소리가 멀어지는 것을 들었다. 그녀의 의지는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그녀는 더 이상 감독원 소완얼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들의 변소 노예가 되어 있었다.

“다음에 또 보자, 감독원 양반.”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어둠 속에서 홀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