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원 경찰견 타락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e21e0f5a更新:2026-07-16 16:29
첫 번째 검사 날, 소완이는 아침부터 손끝이 떨렸다. 인턴 감독관으로서 처음으로 현장 검사에 참여하는 날이었다. 형광등 아래 새하얀 제복이 눈부셨고, 허리에 찬 수갑과 무전기가 낯설게 느껴졌다. "떨지 마,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 하지만 기본은 지켜야 해." 선배가 어깨를 툭 치며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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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검사

첫 번째 검사 날, 소완이는 아침부터 손끝이 떨렸다. 인턴 감독관으로서 처음으로 현장 검사에 참여하는 날이었다. 형광등 아래 새하얀 제복이 눈부셨고, 허리에 찬 수갑과 무전기가 낯설게 느껴졌다.

"떨지 마,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 하지만 기본은 지켜야 해."

선배가 어깨를 툭 치며 웃었다. 선배는 결혼 반지를 낀 손으로 서류를 정리하며 말을 이었다. "오늘은 고급 주택가 쪽이야. 등록 상태 불량 신고가 들어왔어."

소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선배의 뒤를 따랐다. 차 안에서 선배는 익숙한 솜씨로 네비게이션을 조작했다. "노예 등록법은 깐깐해. 주인들은 자주 놓치는데, 특히 고급 노예들은 관리가 허술해지기 쉬워."

"네, 선배."

소완이는 대답하며 창밖을 바라봤다. 점점 고급스러워지는 주택가 풍경이 펼쳐졌다. 넓은 잔디밭과 높은 담장 너머로 웅장한 저택들이 보였다. 차는 대문 앞에 멈췄고, 선배가 먼저 내려 초인종을 눌렀다.

잠시 후 정장 차림의 중년 남성이 문을 열었다. 그는 뻔뻔한 표정으로 맞았다. "감독관님들, 무슨 일이십니까?"

"정기 점검입니다. 등록된 노예의 상태를 확인하러 왔습니다."

선배가 공식적인 어조로 말했다. 남성은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안으로 안내했다. 대리석 바닥의 넓은 응접실을 지나 안방으로 들어가자, 소완이는 숨을 삼켰다.

방 안에는 여성 노예가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녀는 벌거벗은 채, 손목과 발목이 가죽끈으로 묶여 있었다.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은 그녀가 주인 남성의 사타구니 아래에 얼굴을 박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녀의 입술은 남성의 성기에 밀착되어 있었고, 혀가 부드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소완이는 순간적으로 눈을 돌렸지만, 선배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상황을 기록했다. "등록 상태 점검입니다. 노예의 신체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주인 남성이 손짓하자 여성 노예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입가에는 투명한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질을 노출해. 착한 노예야."

여성 노예는 명령에 따라 다리를 벌리고, 손으로 자신의 음부를 드러냈다. 소완이는 얼굴이 붉어지는 걸 느꼈다. 선배는 장갑을 낀 손으로 여성 노예의 질을 살짝 벌렸다. "상태 양호. 염증이나 이상 없음."

소완이는 떨리는 손으로 검사 결과를 기록했다. 그 순간 선배의 손가락이 여성 노예의 질 속으로 들어갔다. 여성 노예가 작은 신음을 냈고, 선배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가락을 뺐다. "항문도 확인."

여성 노예가 엎드리자, 선배는 윤활제를 바른 손가락으로 항문을 검사했다. 소완이는 시선을 고정하지 못하고 흔들렸다. 이상하게도 그 장면이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무언가를 자극했다. 검사가 끝난 후, 주인 남성은 형식적인 인사를 하고 문을 닫았다.

사무실로 돌아온 소완이는 자리에 앉아 아무 일도 없는 듯 서류를 정리했다. 하지만 머릿속은 그 장면으로 가득 찼다. 여성 노예의 노출된 신체, 선배의 손가락이 질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 항문 검사에서 느껴진 그 이상한 쾌감.

소완이는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자꾸만 그 장면이 떠올랐고, 어느 순간 자신이 그 노예의 자리에 서 있는 상상을 하게 되었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소완, 오늘 수고했어. 첫 검사치고는 잘했어."

선배가 다가와 어깨를 두드렸다. 소완이는 놀라 몸을 움찔했다. 선배는 이상한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소완이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진정하려 애썼다. 하지만 가슴 깊은 곳에서 피어오르는 이상한 감정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그날 밤, 소완이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불 속에서 몸을 뒤척이며 그 장면을 반복해서 떠올렸다. 여성 노예의 눈빛, 선배의 차가운 손길, 그리고 자신의 가슴 속에서 일렁이는 낯선 쾌감. 소완이는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감싸 쥐었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아팠다.

어두운 방안에서 소완이는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그냥 첫날이라 그래." 하지만 그 말은 스스로에게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 이미 무언가가 깨져버린 느낌이었다.

은밀한 세계

인턴 기간이 끝난 첫날, 상관이 소완이를 불러들였다. 사무실 문이 닫히자 상관은 서류 한 묶음을 책상 위에 밀어놓았다.

“네 실력은 이미 검증됐다. 이제부터 진짜 업무를 맡길 테다.”

소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서류를 받아들었다. 표지에는 ‘특별 관리 대상’이라는 붉은 도장이 찍혀 있었다.

“이쪽은 일반 노예와 다른 부류야. 교육 수준이 높고, 대부분 자발적으로 등록한 경우지. 하지만 한번 계약하면… 끝까지다.”

상관의 말투에 담긴 무언가가 소완이의 등을 서늘하게 했다. 그는 서류를 열어보았다. 사진 속 여자들의 눈빛이 이상했다. 두려움도, 슬픔도 아닌, 마치 무언가를 갈망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날 오후, 소완이는 처음으로 형벌 노예를 목격했다.

지하 3층의 훈련장은 일반 사무실과는 완전히 다른 공간이었다. 방음벽으로 둘러싸인 방 안에는 온갖 도구들이 벽에 걸려 있었다. 채찍, 막대, 전기 충격기, 그리고 소완이가 이름조차 모르는 기구들.

중앙에 무릎 꿇고 있는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알몸이었지만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가슴을 내밀고 허리를 곧게 펴서 자신의 몸을 자랑하는 듯했다. 옆에 서 있는 조련사가 채찍을 휘두르자, 붉은 자국이 그녀의 등을 가로질렀다.

여자는 신음을 흘렸다. 고통의 비명이 아니었다. 그것은 분명히 쾌락의 신음이었다.

“더… 주인님, 더 세게 해주세요.”

조련사는 손목에 찬 전자 밴드를 조작했다. 여자의 몸이 경련하듯 떨렸다.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액체가 흘러내렸다. 소완이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눈은 이미 그 광경에 고정되어 버렸다.

“처음이지?”

선배가 어깨를 툭 쳤다. 소완이는 언제 들어왔는지도 몰랐다.

“저… 저게 노예라는 겁니까?”

“형벌 노예야. 스스로 지원한 케이스지. 어떤 놈들은 고통 속에서 쾌락을 느껴. 우리가 그걸 극대화시켜주는 거야. 계약 기간 동안은 완전히 주인에게 소유되는 거지. 그게 그녀들이 원하는 삶이야.”

선배의 말은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마치 날씨 이야기를 하듯 편하게.

소완이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눈앞에서 여자는 네 발로 기어 다니며 조련사의 발등에 입을 맞추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이튿날, 상관은 소완이를 또 다른 시설로 데려갔다.

“오늘은 젖 노예 사육장을 보여주겠다.”

사육장이라고 불리는 그 방은 마치 낙농장을 연상시켰다. 여러 개의 침대가 줄지어 있었고, 각 침대 위에는 여자들이 누워 있었다. 그들의 가슴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올라 있었다. 유두에는 관이 연결되어 있었고, 그 관은 벽에 부착된 기계로 이어져 있었다.

“주사 맞은 지 얼마 안 된 애들이야. 유선 조직이 발달하는 중이지.”

상관이 무심하게 설명했다. 간호사복을 입은 직원이 주사기를 들고 다니며 여자들의 팔에 약물을 주입했다. 주삿바늘이 피부를 뚫을 때마다 여자들은 짧게 신음을 냈다.

“더… 더 주세요. 더 크게 만들어 주세요.”

한 여자가 애원하듯 중얼거렸다. 그녀의 가슴은 이미 농구공만 했다. 유두는 검붉게 변해 있었고, 젖줄기가 흘러내렸다.

“수유 시간이다.”

상관의 신호에 따라 직원들이 기계를 작동시켰다. 진공 펌프가 여자들의 유두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여자들은 허리를 젖히며 신음했다. 어떤 이는 허벅지를 비비며 자위를 시작했다.

소완이는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동시에, 그의 몸 어딘가가 반응하고 있었다.

“이쪽은 교배 담당 구역이다.”

상관이 다음 방으로 안내했다. 그곳에서는 남성 직원들이 여성 노예와 성교를 하고 있었다. 여자들은 다리를 벌리고 남성의 움직임에 맞춰 허리를 흔들었다.

“임신률을 높이기 위해 배란 주기를 조절하지.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직원들이 교배에 참여해. 다음 세대의 노예를 생산하는 게 목적이야. 태어난 아이들은 관리처에서 교육해서 다음 세대의 노예나 감시원으로 키워내지.”

소완이는 시선을 내리깔았다. 하지만 귀를 막을 수는 없었다. 여자들의 신음 소리, 남성들의 거친 숨소리, 젖어드는 육체가 부딪히는 소리. 모든 것이 생생하게 귀를 파고들었다.

상관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게 우리가 관리하는 세계의 전부다. 앞으로 네가 직접 맡게 될 업무야. 잘 적응해야 한다.”

그날 밤, 소완이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눈을 감으면 낮에 본 광경들이 떠올랐다. 채찍에 맞으며 신음하는 여자. 기계에 유두를 빨리며 허리를 흔드는 여자. 남성에게 다리를 벌리고 교배당하는 여자.

그리고 갑자기, 그 모든 여자의 얼굴이 자신의 얼굴로 바뀌었다.

소완이는 벌떡 일어났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바지 안쪽이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그곳을 만졌다. 몸이 반응하고 있었다.

“미친…”

혼잣말이 허공에 떠돌았다. 하지만 손가락은 멈추지 않았다. 눈앞에 선배의 얼굴이 스쳤다. 선배가 채찍을 들고 있는 모습, 선배가 자신의 위에 올라탄 모습, 선배의 손이 자신의 몸을 더듬는 모습.

소완이는 이를 악물었지만, 손가락의 움직임은 점점 거칠어졌다. 정신이 혼미해지는 가운데,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나는 감시원이다. 나는 이런 게 아니다…”

하지만 그의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날 밤, 소완이는 처음으로 자신이 한때 경멸했던 그 세계를 꿈꿨다. 꿈속에서 그는 무릎을 꿇고 있었다. 선배가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잘했어, 내 개야.”

소완이는 그 말에 몸을 떨었다. 두려움이 아니라, 기대에 찬 떨림이었다.

불법 행적

정기 점검은 매주 수요일 오전에 진행됐다. 소완이는 익숙한 동선을 따라 동부 지역의 등록 노예 거주 구역을 돌았다. 빈민가와 다름없는 곳이었다. 낡은 컨테이너 박스와 무허가 판잣집이 즐비했다. 공기는 항상 썩은 내와 비린내가 섞여 있었다.

열두 번째 구역이었다. 문이 굳게 닫힌 지하실이 눈에 띄었다. 통상적인 점검 시간인데도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주변 노예들의 시선이 이상할 정도로 집중되어 있었다. 소완이는 손전등을 꺼내 들고 좁은 계단을 내려갔다.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살짝 밀자 쇠비명이 길게 울렸다. 어둠 속에서 젊은 여자가 바닥에 웅크리고 있었다. 눈이 충혈되었고 팔목에는 멍이 선명했다. 목에는 등록 태그가 없었다.

“일어나 봐.”

여자가 떨면서 고개를 들었다. 입가가 찢어져 피가 굳어 있었다. 소완이는 태블릿을 꺼내 얼굴 인식을 시도했다. 데이터베이스에 없는 얼굴이었다.

“미등록이야. 어떻게 여기 있어?”

“도망… 도망쳤어요. 저 사람들이… 잡아서 가둬놨는데…”

여자의 말이 끊겼다. 밖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소완이는 손짓으로 조용히 하라고 신호했다. 그녀는 날카롭게 주변을 경계했다. 누군가 이 지하실을 지켜보고 있었다. 뒤통수에 땀이 흘렀다.

“일단 나와. 안전한 곳으로 데려갈게.”

소완이는 여자를 이끌어 밖으로 나왔다. 햇빛이 비치자 여자의 몸이 더 처참해 보였다.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다.

사무실로 복귀하자마자 상관에게 보고했다.

“동부 열두 구역에서 미등록 노예 한 명 발견했습니다. 도피 중인데, 조직적인 포획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상관은 서류도 보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좋아. 건은 네가 계속 추적해. 필요한 인력은 차출해서 써.”

소완이는 짧게 경례하고 물러났다. 상관이 그녀에게 점점 더 위험한 임무를 맡기고 있다는 걸 알았다. 어쩌면 시험하는 걸 수도 있었다.

혼자서 정보를 긁어모았다. 동부 지역의 폐공장 단지. 최근 몇 달간 여성 노예의 미등록 유통이 집중된 곳이었다. 블랙마켓 루트를 역추적하자 범인들의 소굴이 특정되었다.

작전 규모를 키우면 놓칠 수 있었다. 직접 확인하는 게 가장 빠르고 확실했다.

어둠이 내린 후였다. 소완이는 권총 한 자루와 소형 카메라만 챙겨 폐공장으로 향했다. 건물은 녹슨 철골이 드러난 채 바람에 삐걱거렸다. 바닥은 기름때와 먼지로 미끄러웠다.

발소리를 최대한 죽이고 안으로 들어갔다. 어둠에 눈이 익숙해질 무렵, 인기척이 느껴졌다. 여러 명의 숨소리였다. 그녀는 벽에 몸을 바짝 붙였다.

“여기야.”

누군가 속삭였다. 순간 뒤통수에 둔탁한 충격이 가해졌다. 정신이 아찔해졌다. 손전등이 바닥에 떨어져 굴러갔다. 두 팔이 뒤로 잡혔다.

“감시원이 혼자 오다니, 용감하긴 한가 보네.”

남자의 목소리가 귓가에 닿았다. 거친 손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넷, 다섯 명의 그림자가 그녀를 둘러쌌다.

“감시원 아가씨가 예쁘네. 우리한테 걸렸으니 한 수 가르쳐 줘야겠다.”

웃음소리가 메아리쳤다. 그들은 그녀를 바닥으로 밀쳤다. 무릎이 철근에 부딪혀 찢어질 듯 아팠다. 옷깃이 잡혔고 단추가 튕겨 나갔다.

“하지 마.”

소완이의 목소리는 떨렸지만 단호했다. 하지만 그 말은 더 큰 웃음만 불러왔다.

“이런 데서 무슨 당당함이야. 네가 감시원이든 뭐든, 여기선 노예일 뿐이야.”

누군가 그녀의 바지 허리춤을 잡아당겼다. 찢어지는 천 소리. 차가운 공기가 허벅지에 닿았다. 다리를 벌리려는 힘에 저항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소완이의 앞니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공포와 함께 이상한 전율이 등줄기를 타고 올라왔다.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이 이 상황을 상상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선배와의 클럽에서의 기억이 떠올랐다. 거기서 당한 고통과 쾌락이 뒤섞였다. ‘이렇게 돼도 괜찮을까?’

남자의 손이 그녀의 속옷 가장자리에 닿았다. 소완이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때였다.

공장 입구가 거칠게 열리고 강한 섬광이 터졌다. 플래시 뱅이었다. 귀를 찢는 굉음과 함께 조직원들이 비명을 질렀다.

“움직이지 마! 전원 엎드려!”

익숙한 목소리였다. 선배였다.

정신을 차린 소완이는 군경 특공대 같은 복장을 한 선배와 부하들이 뛰어드는 모습을 봤다. 조직원들이 당황해 도망가거나 제압당했다. 선배는 곧바로 그녀에게 달려왔다.

“소완아! 괜찮아?”

선배가 외투를 벗어 그녀의 몸을 감쌌다. 눈빛에 걱정이 가득했다. 소완이는 선배의 가슴에 안겨 흐느꼈다. 몸이 떨렸다. 하지만 그 떨림은 공포만은 아니었다.

‘왜… 왜 온 거야.’

마음 한구석에서 올라오는 실망감을 애써 무시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당할 운명에 순응하려 했었다. 아니, 어쩌면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그 순간의 왜곡된 긴장이 그녀를 자극하고 있었다.

선배가 그녀를 안으며 등을 토닥였다.

“내가 늦었어. 미안하다.”

“아니에요… 선배가 와줘서 다행이에요.”

소완이는 눈물을 닦으며 억지로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은 덧없었다. 그녀의 눈에는 아직 흥분의 잔광이 스치고 있었다. 선배는 그것을 몰랐다. 그저 다친 동료를 걱정할 뿐이었다.

사건 현장은 수습되었다. 조직원 전원이 체포되었고 여성 노예들은 구출되었다. 소완이는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 선배에게 말했다.

“선배, 나 괜찮아요. 정말로.”

“그래도 병원은 가야지. 내가 모셔다 줄게.”

선배가 운전대를 잡았다. 차는 밤거리를 질주했다. 소완이는 조수석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자신의 심장을 느꼈다. 고동은 아직도 거칠게 뛰고 있었다. 방금 전 일이 다시 재생되었다. 촉감, 냄새, 그리고 그 순간의 행복감.

‘이런 감정은 너무 위험해.’

하지만 그녀는 멈출 수 없었다. 선배의 손길이 닿았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거기엔 아직 선배의 체온이 남아 있었다. 그 온기가 위로가 아니라 갈망이 되었다. 소완이는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선배.”

“응?”

“고마워요.”

짧은 대화였다. 하지만 그 말 속에는 감사와 함께 아쉬움이 숨겨져 있었다.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떨어질 수 있었던 순간이 사라져버렸다는 아쉬움.

병원 응급실 앞. 선배가 차에서 내려 그녀의 손을 잡았다.

“앞으로 혼자 위험한 거 하지 마. 알겠지?”

“네.”

소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선배의 손을 힘주어 잡았다. 손바닥이 닿았다. 선배는 살짝 놀라지만 이내 다정하게 웃었다.

소완이는 그제야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분명해졌다. 타락은 이미 시작되었다. 멈추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경찰견이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감시원의 길이 아니라, 철저히 길들여지는 쪽의 길을 선택했다.

병원 복도의 긴 의자에 앉아 그녀는 문득 미소 지었다. 그 미소는 순수함과 사악함의 경계에 있었다. 선배는 그 미소를 보고 안심했다. 전혀 다른 뜻임을 모른 채.

승진과 짝사랑

"소완 씨, 이번 달 실적이 아주 좋군요."

상관이 서류 위로 안경 너머 시선을 던졌다. 소완이는 자세를 곧게 세우고 고개를 숙였다.

"불법 조직 일당 검거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본부장님께서도 칭찬이 자자하셨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소조장으로 승진 발령을 내리려고 합니다."

소완이의 눈이 커졌다. 예상치 못한 소식이었다. 상관이 책상 서랍에서 서류 봉투 하나를 꺼내 소완이 앞에 밀었다.

"정식 인사 발령은 다음 주지만, 오늘부터 실질적인 업무를 시작하게. 당신 밑에 두 명의 조원이 배치될 겁니다."

소완이는 서류 봉투를 받아들며 입술을 깨물었다. 떨리는 손가락으로 봉투를 뜯었다. 안에는 승진 명령서와 함께 두 명의 조원 명단이 들어 있었다. 그중 한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박민호. 노 관리국에서 몇 년 차 된 베테랑이었다.

"박민호 씨는 당신보다 경력이 많지만, 실적 면에서는 당신이 앞서고 있습니다. 잘 이끌어 주길 바랍니다."

상관이 일어서며 악수를 청했다. 소완이는 얼른 손을 내밀어 받았다. 상관의 악력이 단단했다.

"앞으로도 더 큰일을 기대하겠습니다, 소조장."

소완이는 사무실을 나와 복도를 걸었다. 발걸음이 가볍지 않았다. 조장이라니. 자신이 이렇게까지 승진할 줄은 몰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기력하게 매일을 보내던 자신이었다.

그때 복도 끝에서 익숙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선배였다. 흰 와이셔츠에 검은 넥타이, 깔끔하게 빗어 넘긴 머리. 선배는 소완이를 보고 살짝 손을 흔들었다.

"소완 씨, 승진 축하합니다."

선배가 다가와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소완이는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참으며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벌써 소조장이라니, 대단하네. 나도 처음에는 다들 그렇다고."

선배의 미소가 소완이의 가슴을 쿡 찔렀다. 선배가 함께 있었던 그날 밤이 떠올랐다. 불법 조직의 은신처에서 여성 노예들이 갇혀 있던 지하실. 선배가 문을 발로 차고 들어가 총을 겨누며 외쳤던 목소리. "모두 움직이지 마!" 그 순간 선배의 눈빛은 단호했고, 몸짓은 당당했다.

그날 이후로 소완이는 선배를 볼 때마다 가슴 속이 간질거렸다. 처음에는 그저 동료에 대한 존경심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이 짝사랑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요즘 자주 여노예 클럽에 가는 것 같던데, 같이 갈래?"

선배의 말에 소완이는 깜짝 놀랐다. 여노예 클럽은 관리처 직원들 사이에서는 흔한 사교 장소였다. 하지만 소완이는 아직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저는... 아직..."

"부담스러우면 다음에. 하지만 네트워킹도 중요하니까."

선배가 등을 툭 치며 지나갔다. 소완이는 그 손길이 닿은 자리가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날 저녁, 소완이는 집에서 혼자 맥주를 마시며 선배를 생각했다. 선배에게 이미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얼마 전이었다. 사무실 책상 위에 놓인 가족사진. 예쁜 아내와 두 아이. 소완이는 그 사진을 볼 때마다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이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까. 선배에게 고백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 마음을 떨쳐버릴 수도 없었다. 소완이는 빈 맥주 캔을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다음 날, 소완이는 새로 배치된 조원들을 만났다. 박민호는 마흔 가까이 되어 보이는 중년 남성이었고, 다른 한 명은 이강호라는 스물다섯 청년이었다.

"소조장님, 잘 부탁드립니다."

두 사람이 인사했다. 소완이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제 자신이 이들을 이끌어야 했다.

업무가 시작되고, 소완이와 선배는 더 자주 접촉하게 되었다. 선배가 소완이의 상사로 직접 보고를 받기 때문이었다. 선배는 늘 친절하고 세심하게 조언을 해주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업무적인 관계라는 것을 소완이는 알고 있었다.

어느 날, 선배가 사무실로 불렀다.

"이번에 새로 들어온 노예 관리 매뉴얼 개정 작업이 있습니다. 당신이 주도해 주길 바랍니다."

선배가 서류를 건네며 어깨를 스쳤다. 소완이는 순간 전율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선배의 무심한 표정을 보고 가까스로 감정을 숨겼다.

"알겠습니다, 선배님."

"그리고... 오늘 밤에 시간 있으면 나랑 클럽에 가자. 여노예 클럽. 일도 있고."

소완이는 선배의 눈을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아무런 특별한 의미도 없었다. 그저 동료로서의 초대일 뿐. 하지만 소완이는 그 말에 가슴이 뛰었다.

"네, 좋습니다."

그날 밤, 소완이는 처음으로 여노예 클럽에 발을 들였다.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노예들이 손님들에게 서빙을 하고 있었다. 그중에는 관리처에서 교육받은 여성들도 섞여 있었다. 소완이는 낯선 광경에 잠시 멈칫했지만, 선배가 손을 잡아끌어 안으로 들어갔다.

"자, 여기 앉아."

선배가 소파에 앉으며 소완이를 옆에 앉혔다. 웨이터가 다가와 음료를 권했다. 소완이는 주스를 시키고, 선배는 위스키를 주문했다.

"여기 처음 와 본 거지?"

"네..."

"괜찮아. 익숙해질 거야."

선배가 소완이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 손길이 너무도 자연스러워서 소완이는 몸이 얼어붙었다. 하지만 선배는 아무렇지 않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 순간, 소완이는 선배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없었다. 단순한 동료? 후배? 아니면 조금 더 특별한 존재? 하지만 선배에게는 이미 가족이 있었다. 소완이는 다시 한 번 현실을 깨달으며 가슴이 저렸다.

그날 밤, 소완이는 집에 돌아와 거울 앞에 섰다. 거울 속의 자신은 여전히 평범한 관리처 감시원이었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선배에 대한 연정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었다.

이 감정이 끝이 날까. 아니면 더 깊이 빠져들까. 소완이는 알 수 없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런 감정을 숨기고 살아가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는 사실뿐이었다.

클럽의 약속

그날 퇴근길, 소완이는 우연히 선배의 차량을 따라가게 되었다. 선배가 평소와 다른 방향으로 차를 돌리는 모습이 신경 쓰였기 때문이다. 도심 한복판의 어두운 골목, 네온사인이 희미하게 깜빡이는 건물 앞에서 선배가 차를 세웠다. 소완이는 멀찍이 차를 대고 엔진을 끄고 지켜봤다. 선배는 건물 안으로 사라졌고, 소완이는 차 안에서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따라 들어갔다.

입구에는 작은 명패가 있었다. "여노예 클럽"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소완이는 숨을 삼켰다. 선배가 이런 곳에? 그녀는 가면을 구입하여 얼굴을 가린 후 클럽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는 어두운 조명과 붉은 네온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중앙 무대에서는 여성들이 목줄을 찬 채 무릎을 꿇고 있었고, 주변의 남성들은 채찍과 각종 도구를 손에 들고 서 있었다.

소완이는 구석의 바에 앉아 음료를 주문한 척하며 눈을 굴렸다. 멀지 않은 곳에서 선배를 발견했다. 선배는 검은 가죽 조끼를 입고 채찍을 손에 쥐고 있었다. 한 여성 노예 앞에 서서 무언가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그 여성은 순순히 고개를 숙이고 바닥에 엎드렸다. 소완이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선배가 이런 일을? 어떻게 이럴 수가?

그 순간, 한 직원이 다가와 소완이에게 조용히 말했다. "처음 오셨죠? 저희 클럽에는 일반 여성을 위한 체험 서비스도 있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안내해 드릴게요."

소완이는 놀라서 되물었다. "체험 서비스요?"

직원은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 "네, 평소 여노예의 생활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입니다. 신분을 숨기고, 익명으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조련사는 저희 클럽의 숙련된 전문가들이 맡습니다. 특별히 원하시는 조련사가 있으신가요?"

소완이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선배에게로 향했다. 그녀는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선배가 조련사로? 그런데 여기서, 그 앞에서 내가 노예가 된다면? 이 끔찍한 상상이 머리를 스치자, 소완이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저기, 저 조련사분...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직원이 선배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 그분은 저희 클럽에서 베테랑 조련사로 활동하십니다. 이름은 밝히지 않지만, 실력은 최고입니다. 체험 서비스 신청하시겠어요?"

소완이는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이건 위험한 생각이야. 하지만 선배가 어떤 사람인지, 왜 이런 일을 하는지 알고 싶었다. 그녀가 여기서 보는 선배는 평소 사무실의 선배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권위적이고, 냉혹하며, 동시에 어떤 매혹적인 힘을 풍기고 있었다.

"네, 신청할게요. 그 조련사님으로 부탁합니다."

직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신청서를 건넸다. 소완이는 익명으로 가명을 적고, 서명을 마쳤다. 신청서에는 체험 시간, 노예 역할의 범위, 안전 규정 등이 상세히 적혀 있었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모든 항목에 동의했다.

"체험은 다음 주 금요일 저녁 8시로 예약되었습니다. 그날 오시면 구체적인 안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소완이는 신청서를 받아 든 채 클럽을 나왔다. 밖의 찬 공기가 얼굴을 스쳤다. 그녀는 차에 올라 핸들을 꼭 쥐었다.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지? 선배에게 잡히면, 내가 감시원이라는 게 들키면 모든 것이 끝장이다. 하지만 동시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이 비밀, 이 위험이 그녀를 자극하고 있었다.

며칠 후, 그 금요일이 다가왔다. 소완이는 출근 시간 내내 선배를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선배는 평소와 다름없이 일에 집중하고 있었고, 가끔 소완이에게 서류를 건네며 간단한 지시를 내렸다. "소완 씨, 이 보고서 좀 정리해 주세요." "네, 선배님." 소완이는 짧게 대답하며 고개를 숙였다. 선배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금요일 밤의 약속이 떠올라 온몸이 뜨거워졌다.

금요일 저녁, 소완이는 퇴근 후 집에 들러 검은색 간편 복장으로 갈아입고 얼굴을 가릴 가면을 챙겼다. 클럽에 도착하자 직원이 그녀를 안내하여 별도의 방으로 데려갔다. 방 안에는 여러 가지 도구와 의상이 놓여 있었다. "체험자는 이 옷으로 갈아입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가면은 벗어 주세요. 조련사 앞에서는 얼굴을 가릴 수 없습니다."

소완이는 멈칫했다. 가면을 벗으면 선배가 나를 알아볼 수도 있어. 하지만 신청서에 이미 동의한 부분이었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옷을 벗고 준비된 노예 복장을 입었다. 얇은 검은색 레이스 소재의 상의와 짧은 치마, 목에는 두꺼운 가죽 목걸이가 채워져 있었다. 손목과 발목에도 가죽 밴드가 채워졌다.

직원이 그녀를 조련실로 안내했다. 방 안은 어둡고, 중앙에 조명이 집중되어 있었다. 그곳에 선배가 서 있었다. 검은 가면을 쓰고 있었지만, 그 체형과 손짓, 그리고 눈매가 분명 선배였다. 소완이는 무릎이 풀릴 듯한 긴장감을 느꼈다.

"무릎 꿇어."

선배의 차갑고 낮은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소완이는 순순히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선배가 천천히 다가와 그녀 앞에 섰다. 손에 들린 채찍 끝이 소완이의 턱을 살짝 받쳐 올렸다.

"눈을 들어."

소완이는 떨리는 시선으로 선배를 올려다봤다. 가면 너머로 선배의 눈이 차갑게 빛나고 있었다. 그 눈빛은 사무실에서의 다정한 선배와는 완전히 달랐다. 무언가를 심판하고 지배하는 자의 눈빛이었다.

"이름은?"

"소... 소진이라고 합니다." 소완이는 가명을 말했다.

"소진. 오늘 처음이지?" 선배가 채찍을 그녀의 어깨에 살짝 얹었다. "긴장 풀어. 내가 다 알려줄 테니까."

소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숨을 죽였다. 선배가 뒤로 돌아 책상 위에 놓인 여러 가지 도구들을 살펴보았다. 가죽 채찍, 왁스, 핀셋, 그리고 다양한 모양의 기구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오늘 우리가 할 것은 간단해. 넌 내 명령에 따라 움직이기만 하면 돼. 복종하는 법을 배우는 거야."

소완이는 선배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선배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거역할 수 없는 위압감이 깃들어 있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조금 더 모으고 고개를 숙였다.

"좋아. 첫 번째 명령이다. 네 옷을 벗어."

소완이는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 여기까지 왔으면서, 이제 와서 무서워하다니. 하지만 이미 신청한 이상 돌아갈 수 없었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상의의 끈을 풀었다. 얇은 천이 어깨를 따라 흘러내렸다. 선배는 아무 말 없이 그 모습을 지켜봤다. 그 시선이 소완이의 피부 위를 더듬는 듯했다.

"더."

소완이는 치마를 내리고, 속옷까지 모두 벗어 던졌다. 알몸이 되어 바닥에 무릎 꿇은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이 선배에게 노출된 느낌이었다. 부끄러움과 동시에 어떤 해방감이 밀려왔다.

선배가 다가와 그녀의 목에 채워진 가죽 목걸이를 손가락으로 훑었다. "잘했어. 이제 네 몸은 내 거야.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야 해."

선배는 채찍을 들어 소완이 등의 곡선을 따라 가볍게 내리쳤다. 따끔한 통증이 전해졌지만, 그건 상처를 내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긴장을 풀어주는 자극이었다.

"엎드려. 네 등을 보여줘."

소완이는 바닥에 엎드렸다. 차가운 바닥이 피부에 닿았다. 선배가 그 위에 올라타 무릎으로 그녀의 등을 눌렀다. "네 호흡을 느껴. 내가 네 위에 있을 때, 넌 내가 시키는 대로만 숨 쉬면 돼."

선배의 목소리가 귀에 직접 속삭여졌다. 소완이는 온몸이 전율하는 것을 느꼈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현실이었다. 그녀는 선배의 명령에 따라 깊게 숨을 들이쉬고 천천히 내쉬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선배는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여 소완이의 몸을 조련했다. 채찍으로 가볍게 때리거나, 왁스를 떨어뜨리거나, 또는 손가락으로 민감한 부위를 자극했다. 소완이는 처음에는 부끄럽고 두려웠지만, 점점 선배의 손길에 익숙해지고, 그 자체에 쾌락을 느끼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선배가 그녀의 목에서 가죽 목걸이를 풀고, 대신 가느다란 쇠사슬로 된 목줄을 채웠다. "이게 네 새로운 목줄이야. 오늘 밤, 넌 내 노예다."

소완이는 그 말을 듣고 자신도 모르게 미소 지었다. 이 굴욕과 복종이 오히려 그녀를 자유롭게 만들고 있었다. 사무실의 권위적인 관계, 일상의 스트레스, 모든 것이 이 순간만큼은 의미를 잃었다.

체험이 끝난 후, 소완이는 다시 옷을 입고 클럽을 나섰다. 몸은 지쳤지만 마음은 이상하게 개운했다. 그녀는 차에 올라 핸들을 꼭 쥐며 생각했다.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 선배에게 조련받는 그 느낌을 다시 느끼고 싶다.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 선배의 전화를 받았다. "소완 씨, 오늘 수고 많았어요. 내일 출근해서 뵙겠습니다." 평소와 다름없는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소완이는 가슴이 뜨거워졌다. 선배는 내가 그 노예였다는 걸 전혀 모른다. 이 비밀이 나를 더욱 들뜨게 만든다.

"네, 선배님. 내일 뵙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소완이는 어둠 속에서 미소를 지었다. 타락의 첫걸음은 이미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길을 걸어가기로 결심했다.

첫 번째 체험

소완이는 손이 떨렸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낯설었다. 검은 가죽 가면이 얼굴의 절반을 가리고 있었고, 눈만이 드러나 있었다. 그 눈에는 두려움과 기대가 섞여 있었다. 오늘 그녀는 정부 노예 관리처의 감시원이 아니라, 여성 노예 체험을 하러 온 평범한 손님이었다.

클럽의 복도는 어둡고 길었다. 붉은 빛이 벽에 부드럽게 깔려 있었다. 그녀는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가죽 부츠가 딱딱 소리를 냈다. 몸에 걸친 가죽 의상은 너무나도 선정적이어서 그녀는 숨 쉬는 것조차 불편했다. 마음속으로는 이 모든 것이 단지 체험일 뿐이라고 되뇌었지만, 손은 계속해서 주먹을 쥐었다 폈다 반복했다.

그가 나타났다. 선배. 복도 끝에서 우뚝 서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얼굴에는 자신의 역할에 걸맞은 엄격한 표정이 드리워져 있었다. 소완이는 심장이 터질 듯 뛰는 것을 느꼈다. 그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혹시라도 들킬까 봐 두려웠다. 하지만 선배의 시선은 차가웠다. 낯선 사람을 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새로 온 거야?"

선배의 목소리는 무표정했다. 소완이는 고개를 숙여 대답 대신 작은 목례를 했다. 가면 아래 입술은 떨리고 있었다.

"규칙은 알지?"

소완이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선배가 다가왔다. 손에 채찍이 들려 있었다. 그녀의 턱을 집어 올리며 강제로 그녀가 자신을 바라보게 했다. "눈을 똑바로 뜨고 봐. 네가 오늘부터 나의 노예야. 이해하지?"

"예."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선배는 그 작은 떨림을 알아챘는지 빙긋 웃었다. "겁먹은 손님이군. 좋아, 그게 더 재미있으니까."

채찍이 허공을 갈랐다. 첫 번째 타격은 어깨에 떨어졌다. 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그녀를 휘감았다. 비명을 참느라 입술을 깨물었다. 선배는 주저함 없이 다시 채찍을 휘둘렀다. 이번에는 엉덩이였다. 소완이는 몸을 웅크리며 무릎을 꿇었다. 눈물이 눈에 맺혔다.

"좋아, 순종적이군. 그게 바로 노예가 해야 할 자세야."

선배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강제로 고개를 들어 올리며 바닥에 엎드리도록 했다. "개처럼 엎드려. 나는 지금 개 훈련을 할 거야."

소완이는 말을 듣지 않을 수 없었다. 몸이 바닥에 닿자 차가운 느낌이 전해졌다. 선배가 그녀의 등을 짓밟았다. 발 아래로 그녀의 척추가 느껴졌다. "네 주인을 핥아. 여기, 바로 여기."

선배가 자신의 성기를 드러냈다. 소완이는 순간 눈을 감았다. 하지만 그 손길이 그녀의 머리를 움켜쥐었다. 강제로 입을 열게 했다. "핥아. 나는 네가 나를 행복하게 해주길 원해. 그것이 너의 의무야."

소완이는 떨면서 혀를 내밀었다. 처음 닿은 촉감은 생소했다. 그녀는 속으로 울고 싶었지만, 몸은 이미 명령에 복종하기 시작했다. 핥고 깨물었다. 눈물이 흘러내렸다. 선배의 호흡은 거칠어졌다. 그녀의 머리카락을 더 세게 움켜쥐었다. "더 깊게. 네 혀를 더 깊게 넣어."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선배가 그녀를 바닥에 밀쳐 눕혔다. 그녀의 다리를 벌렸다. 그 손길이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스치자, 소완이는 몸을 떨었다. 삽입이 시작되었다. 고통이 그녀를 찢었다. 비명을 지르려고 입을 열었지만,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그 순간 선배가 무언가를 발견했다.

"너, 처녀였어?"

선배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며 약간의 놀라움이 섞여 있었다. 이내 그가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재미있군. 이런 체험에 온 손님이 아직 온전하다니. 좋아, 그럼 오늘 네가 전부 잃는 날이야."

그의 움직임이 더욱 거칠어졌다. 소완이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목청껏 울었다. 고통에 몸을 웅크리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선배가 그녀의 손목을 잡고 머리 위로 눌렀다. 그의 숨결이 그녀의 귀에 닿았다. "좋아. 아주 좋아. 너무 많은 신음은 초보자의 전형적인 반응이지."

소완이는 이미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환상인지조차 분간할 수 없었다. 그녀의 몸은 선배의 움직임에 따라 흔들렸다. 고통과 쾌락이 뒤섞여 그녀를 무감각하게 만들었다. 눈물이 멈추지 않고 흘렀지만, 입가에는 도저히 지울 수 없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녀는 타락하고 있었다. 스스로 선택한 타락이었다.

몇 분 후, 모든 것이 끝났다. 선배가 그녀에게서 떨어져 나와 옷을 정리했다. 그의 표정은 이미 평소로 돌아와 있었다. "오늘은 여기까지야. 다음에 또 오라고."

소완이는 바닥에 누워 전신에 상처뿐이었다. 그녀는 선배가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마음속으로는 이 모든 것이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이 음란한 심연에 한 발을 들여놓았고, 빠져나올 의지조차 없었다. 벌거벗은 몸으로, 그녀는 바닥에 길게 누워 천장의 형광등만 바라보았다. 이번 체험이 영원히 그녀를 바꿀 것임을 그녀는 직감했다.

비밀 관계

그날 아침, 소완이는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서류 더미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어제와 다름없는 평범한 하루였다. 상관이 그녀를 불러 몇 가지 기밀 문서를 넘겼고, 소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들었다. 사형은 옆자리에서 커피를 마시며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으로 업무를 보고 있었다.

“오늘 퇴근 후에 시간 있어?”

사형이 갑자기 물었다. 소완이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침착하게 고개를 저었다.

“일이 좀 밀려서요.”

“그래? 나는 클럽에 갈 건데.”

사형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고 다시 서류를 보았다. 소완이는 손가락이 떨리는 것을 애써 무시하며 키보드를 두드렸다.

퇴근 시간이 되자, 사형은 가방을 챙겨 먼저 나갔다. 소완이는 몇 분을 기다렸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장실에서 미리 준비해둔 가방을 꺼내 옷을 갈아입고 가면을 썼다. 여노예 복장은 이제 익숙해진 지 오래였다. 몸에 달라붙는 검은색 가죽 옷, 얼굴의 절반을 가리는 가면.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며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클럽에 도착했을 때, 사형은 이미 안쪽 방에 있었다. 소완이는 무릎을 꿇고 복도 끝에서 기다렸다. 문이 열리자 사형이 손짓했다.

“들어와.”

방 안은 어둑어둑했고, 벽에는 여러 도구들이 걸려 있었다. 소완이는 무릎으로 걸어 들어가 사형 앞에 엎드렸다. 사형은 그녀의 턱을 집어 올리며 가면 너머의 눈을 응시했다.

“오늘은 좀 특별히 해볼까?”

소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형이 채찍을 집어 들었다. 처음에는 가볍게 때리기 시작했다. 어깨, 등, 허벅지. 아프지만 참을 만한 강도였다. 소완이의 입에서 가벼운 신음이 새어 나왔다.

“더 크게.”

사형이 명령했다. 소완이는 소리를 내려고 입을 벌렸지만, 목이 잠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사형이 다시 채찍을 휘둘렀다. 이번에는 조금 더 세게. 소완이의 몸이 움찔 떨렸다.

“조금 더.”

소완이의 몸이 점점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아픔과 쾌감의 경계가 흐려졌다. 사형의 손길이 거칠어질수록, 그녀는 더 깊이 빠져들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클럽에서의 플레이는 점점 더 노곽해졌다. 사형은 다양한 도구를 사용했고, 소완이는 점점 더 큰 자극을 원하게 되었다. 낮에는 평범한 감시원으로 일하면서, 밤이 되면 여노예로 변신하는 이중생활이 일상이 되었다.

어느 날, 사형이 클럽에 친구를 데려온다고 했다. 소완이는 가면을 쓴 채 기다렸다. 문이 열리고 사형이 들어왔다. 뒤에 한 남자가 따라 들어왔다. 소완이는 그의 걸음걸이를 보고 순간 몸이 굳었다. 그 움직임, 어깨의 기울기. 그녀의 조원 중 한 명이었다.

“오늘은 둘이서 할 거야.”

사형이 말했다. 부하는 처음에는 어색하게 서 있었지만, 사형이 신호를 보내자 천천히 다가왔다. 소완이는 숨을 죽이고 그들을 바라봤다. 사형이 그녀의 손목을 잡아 뒤로 묶었다. 부하가 그녀의 허리를 움켜잡았다.

두 사람의 손길이 동시에 그녀의 몸을 더듬었다. 사형이 앞에서, 부하가 뒤에서. 소완이는 몸을 떨었다. 그들의 손가락이 동시에 그녀의 가장 은밀한 곳을 찾아 들어갔다. 항문과 질에 각각 무언가가 밀어 넣어졌다. 두 개의 형체가 동시에 그녀의 몸속으로 파고들었다.

“아악!”

소완이가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그 비명은 고통보다는 쾌락에 가까웠다. 두 남자의 리듬이 맞물리면서 그녀의 몸은 점점 더 뜨거워졌다. 사형이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잡았고, 부하는 엉덩이를 세게 밀어붙였다.

“더... 더 세게...”

소완이의 입에서 절반은 의식하지 못한 말이 흘러나왔다. 사형이 그녀의 가면을 살짝 벗겼다. 눈과 입이 드러났다. 부하가 그녀의 입술을 핥았다. 혀가 닿는 느낌에 소완이는 몸을 더욱 웅크렸다.

그 순간, 소완이는 완전히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더 이상 저항할 힘이 없었다. 그녀의 몸은 이미 이 생활에 길들여져 있었고, 정신마저도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두 남자의 자극 속에서 그녀는 절정을 맞이했다. 몸이 경련하듯 떨렸고, 그녀의 비명이 방 안에 울려 퍼졌다.

모든 것이 끝난 후, 사형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수고했어.”

소완이는 아무 말 없이 바닥에 누워 천장을 바라봤다. 그녀의 몸은 완전히 지쳐 있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더 큰 자극을 갈망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되돌아갈 수 없는 길 위에 서 있었다. 감시원으로서의 삶, 여노예로서의 삶. 그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졌다.

납치

어둠이 깔린 뒷골목은 클럽의 현란한 네온사인과 대조적으로 칠흑 같았다. 소완이는 발걸음을 재촉하며 가방 끈을 움켜쥐었다. 선배의 체취가 아직도 코끝에 맴돌았지만, 그보다 더 선명한 것은 허벅지 사이로 흘러내린 뜨거운 액체의 감촉이었다. 조교사로서의 선배가 남긴 흔적을 속옷에 흡수시키며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발소리가 둔탁하게 울렸다. 단 두 걸음, 그녀의 뒤에서.

소완이는 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뒤돌아보려는 순간, 강한 팔이 허리를 감싸며 입을 틀어막았다. 손바닥에는 화학약품 냄새가 배어 있었다.

"조용히 해, 감시원 아가씨."

귀에 익숙하지 않은 남자의 목소리. 소완이는 몸부림쳤지만 상대의 힘은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손목이 비틀리며 가방이 바닥에 떨어졌다. 천조각이 입에 채워지고, 비닐 봉지가 얼굴을 덮쳤다. 허옇게 피어오르는 연기 속에서 사과산의 달콤한 냄새가 뇌리를 파고들었다.

의식이 빠져나가는 순간, 마지막으로 본 것은 클럽 출입구의 희미한 불빛이었다. 선배가 거기 서 있을까? 부하가 골목 모퉁이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을까?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혼자였다.

눈을 뜨자 천장이 보였다. 판자로 대충 마감한 지붕, 중간중간 쥐똥이 말라붙어 있었다. 목덜미가 축축했다. 땀인지, 침인지 알 수 없는 액체가 방석에 흥건히 배어 있었다.

소완이는 몸을 움직이려다가 굵은 밧줄이 팔목과 발목을 옭아맨 것을 깨달았다. 의자에 묶인 자신의 형상이 형광등 불빛에 선명히 드러났다. 작업복은 벗겨지고 없었다. 속옷 차림으로, 게다가 팬티스타킹은 찢겨져 허벅지까지 말려 올라가 있었다.

공포가 밀려왔다. 심장이 방망이처럼 뛰었다. 하지만 동시에, 무언가 낯선 떨림이 복부 깊은 곳에서 피어올랐다.

나는 지금 완전히 무력해졌다.

그 생각이 뇌리를 스치자 허벅지 사이로 전기가 흘렀다. 자신의 몸이 이 상황을 거부하지 않고 있음을 깨달은 것만으로도 더 큰 수치심이 목을 조여왔다.

"일어났네요."

문이 열리고 남자가 들어왔다. 얼굴은 검은 천으로 가리고 있었지만, 목소리는 젊었다. 그는 손에 든 전기충격기를 만지작거리며 걸어왔다.

"멤버들이 많이 잡혀갔어요. 우리 조직도 거의 무너졌죠. 그런데 웬일로 관리처 감시원이 혼자 다니던가요?"

소완이가 대답하지 않자, 남자가 웃었다. 천 안으로 드러난 눈이 가늘게 휘어졌다.

"우린 정체가 드러난 애들만 데려가요. 그런데 당신은 아니죠? 클럽에 무슨 용무였어요? 조교사들이랑 친한 척 하던데."

소완이의 손가락이 떨렸다. 아직 조교사로서의 일을 발설할 수는 없었다. 그 사실이 밝혀지면 관리처에서 징계를 받을 뿐만 아니라, 선배에게도 폭로될 위험이 컸다.

"모르겠어요. 그냥, 그냥 구경 갔어요."

거짓말은 너무도 뻔했다. 남자는 고개를 저으며 전기충격기의 스위치를 켰다. 푸른 불꽃이 지직거렸다.

"우리가 바보로 보여요? 당신, 모니터 사업부 소속이죠. 불법 노예 관리하는 부서잖아요. 우리가 그걸 모를까?"

소완이의 숨이 가빠졌다. 남자가 천천히 다가와 손을 뻗어 그녀의 턱을 잡았다.

"걱정 마요. 우린 여자를 죽이지 않아요. 오히려 훌륭한 상품으로 만들어서 당신네 부서에 되팔 거예요. 아직도 여노예가 부족하다고 들었거든."

그의 말에 소완이는 자신의 미래가 조금씩 그려지는 것을 느꼈다. 관리처에서 본 수많은 여성 노예들. 그들이 감시실 유리 너머로 보여주던 공허한 눈빛. 그들의 복종하는 몸짓.

나도 저렇게 될까?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상상은 공포보다는 어떤 묘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만약 조교사의 손에 완전히 길들여진다면, 모든 책임과 선택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더 이상 감시원으로서의 무거운 짐을 지지 않아도 될까?

"자, 시작해볼까?"

남자가 전기충격기를 그녀의 옆구리에 갖다 대었다. 찌르는 듯한 통증이 전신을 관통했다. 소완이의 몸이 경련하듯 튀어 올랐다.

"좋아요, 두려워하는 게 보여요. 딱 좋은 상태야."

남자는 만족한 듯 중얼거리며 방을 나갔다. 문이 굳게 닫히고 자물쇠 채워지는 소리가 둔탁하게 울렸다.

어둠 속에서 소완이는 스스로를 껴안았다. 밧줄이 피부를 파고들었지만, 그 고통조차도 어떤 쾌감으로 전환되는 듯했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지만, 그 끝에 입가가 비뚤게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어쩌면, 이게 내가 진짜로 원했던 것일지도 몰라.

선배에게 완전히 굴복하는 상상이 뇌리를 스쳤다. 선배가 조교사로서 그녀를 훈련시키는 장면. 복종을 강요당하는 자신의 모습.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지켜보는 관리처 동료들.

그 생각에 소완이의 몸이 다시 뜨거워졌다. 어둠 속에서 그녀는 눈을 감았다. 두려움과 기대, 그리고 부끄러움이 혼재된 채로, 이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