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저커의 전직업 체험 (옌저커의 창녀 생활)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e30bedff更新:2026-07-18 00:32
그날 오후, 옌저커는 정해진 시간보다 조금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문을 열자 익숙한 거실이 반겼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낯선 향기와 체온이 남아 있었다. 손을 씻고 거울 앞에 서서 옷깃을 정리하며, 목덜미에 살짝 묻은 붉은 자국을 살폈다. 기교 있게 화장으로 가리고, 평소처럼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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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10

그날 오후, 옌저커는 정해진 시간보다 조금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문을 열자 익숙한 거실이 반겼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낯선 향기와 체온이 남아 있었다. 손을 씻고 거울 앞에 서서 옷깃을 정리하며, 목덜미에 살짝 묻은 붉은 자국을 살폈다. 기교 있게 화장으로 가리고, 평소처럼 단정한 옷차림으로 갈아입었다.

부엌으로 가서 찬장을 열었다. 신선한 채소와 고기가 준비되어 있었다. 루청이 폐관에 들어간 후로 혼자 식사하는 일이 많았지만, 오늘은 특별히 반찬을 몇 가지 더 준비하기로 했다. 칼질 소리가 고요한 주방에 울려 퍼지고, 기름 냄새가 은은하게 퍼져 나갔다. 그녀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볶음 요리를 완성하고, 식탁에 상을 차렸다.

혼자서 젓가락을 들고 천천히 씹었다. 입안에 퍼지는 맛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허전함이 스며들었다. 그때, 허리춤의 전음 부적이 은은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루청의 목소리가 또렷이 울려 퍼졌다.

“아내, 오늘은 좀 어때? 폐관 수련은 순조로워. 조금만 더 있으면 관문을 하나 더 돌파할 수 있을 것 같아.”

옌저커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도 잘 지내고 있어. 밥도 잘 먹고, 운동도 빠뜨리지 않았어. 너무 무리하지 말고, 몸 조심해.”

“알겠어. 곧 집에 갈 수 있을 거야. 그때까지 기다려 줘.”

음성이 사라지고 부적이 다시 조용해졌다. 옌저커는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다가, 이내 입가에 살며시 미소를 띠었다. 그 미소는 애처롭고도 씁쓸했다.

그녀는 일어나 그릇을 정리하고, 욕실로 들어가 더운 물을 틀었다. 증기가 거울을 흐리게 하고, 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흐릿해졌다. 옷을 벗고 물속에 몸을 담그자 낮의 피로와 찌꺼기가 물결에 씻겨 내려갔다.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것은 낯선 이의 손길과 속삭임, 그리고 그 순간 느꼈던 짜릿한 자유로움.

이 모든 것이 꿈만 같았다. 결혼 전에는 상상도 못 한 삶. 루청은 무도에 미친 천재였고, 그 옆에서 조용히 내조하는 것이 그녀의 의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고요한 안방과 빈 마당은 그녀를 점점 숨 막히게 만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지나가던 작은 주막의 화려한 불빛이 그녀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렇게 첫발을 내디뎠고, 한 번 빠지자 헤어나오기 어려웠다.

욕조에서 나와 수건으로 몸을 닦고,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내일 또 어떤 손님이 기다리고 있을지 생각했다. 가끔은 죄책감이 밀려오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이 은밀한 모험이 주는 쾌감이 더 컸다. 그리고 루청은 절대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그는 오직 무도만 바라보는 사람이니까.

그녀는 옆으로 돌아누워 이불을 끌어당겼다. 내일은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 그리고 그녀는 또 다른 얼굴로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갈 것이다.

장 11

옌저커는 화장대 앞에 앉아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았다. 붉은 입술이 유난히 선명하게 빛나고, 가는 눈썹은 마치 그림처럼 정교했다. 무술 수련으로 탄탄해진 몸에 비단 옷을 걸치니 뼈가 시리도록 얇은 옷감이 피부에 달라붙어 은근한 곡선을 드러냈다.

“손님이 오셨습니다.”

밖에서 들려온 나지막한 목소리에 옌저커는 숨을 고르며 일어났다. 문을 열고 나가자 복도 끝에서 한 남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평범한 장년이었다. 옷차림으로 보아 상인 신분 같았다. 하지만 그의 눈빛에는 권력자 특유의 오만함이 숨어 있었다.

“어이, 새로 왔다는 기생이 여기 있나?”

그가 방 안을 슬쩍 훑으며 물었다.

옌저커는 가볍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소녀 옌저커라고 합니다.”

“예쁘군.” 남자는 방 안으로 성큼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이름도 좋다. 하는 짓도 예쁘겠지?”

옌저커는 미소를 띠며 술잔을 채웠다. “손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입니다.”

그날 밤, 옌저커는 상인의 요구대로 몸을 던졌다. 붉은 이불 속에서 그는 루청의 얼굴을 떠올렸지만, 금세 현실로 돌아와 허리와 팔을 움직였다. 옆에 누운 남자는 만족스러운 듯 코를 골며 잠들었다. 옌저커는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오늘도 잘 넘겼다.

다음 날, 옌저커가 복도를 지나는데 화원 주인인 노파가 손짓했다.

“저커야, 오늘은 특별한 손님이 온다.”

“누구시죠?”

“아직 말 못 하겠다. 하지만 엄청 큰손이야. 네가 잘 접대해야 한다.”

옌저커는 고개를 끄덕였다. 밤이 되자 예약된 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젊고 잘생긴 남자가 앉아 있었다. 검은 도포 차림에 손에는 긴 검을 들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날카롭고 냉철했지만, 옌저커를 보자 흥미로운 듯 입꼬리를 올렸다.

“네가 옌저커?”

“예, 그렇습니다.”

“듣자하니 몸 쓰는 법에 능하다고 들었다.”

옌저커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혹시 무사인가? 하지만 겉으로는 태연하게 웃었다.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군요. 저는 그저 손님을 기쁘게 해드릴 줄 아는 여자일 뿐입니다.”

“하하, 그렇겠지.” 검객은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다가왔다. “하지만 네 눈동자를 보니 평범해 보이지 않다. 무예를 좀 배운 모양이다?”

옌저커는 손끝에 힘을 주었다. 만약 적으로 돌아선다면? 하지만 그는 그녀의 어깨를 툭 치며 웃었다.

“농담이다. 너무 긴장하지 마라. 오늘 밤은 그냥 술이나 마시며 즐겁게 지내자.”

한잔 두잔 술이 오갔다. 옌저커는 자신의 페이스를 조절하며 환웃음을 지었다. 검객은 취한 척하며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네가 이런 곳에 있을 인물이 아니다. 왜 이 일을 선택했지?”

옌저커는 손목을 빼내며 대답했다. “인생은 다양한 맛을 보는 거라고 배웠습니다. 저는 지금 이 맛을 음미 중입니다.”

“재미있는 여자군.” 검객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럼, 나도 너에게 특별한 맛을 보여주마.”

그는 그녀의 허리를 안아 침대로 밀었다. 옌저커는 거역하지 않았다. 오히려 몸을 움직이며 그의 호흡에 맞추었다. 몇 번의 뒤척임 끝에 검객은 숨을 헐떡이며 쓰러졌다. 옌저커는 그의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주며 생각했다.

오늘도 잘 넘겼다.

동이 틀 무렵, 검객이 일어나 옷을 챙겨 입었다. 그는 문 앞에서 잠시 멈추며 말했다.

“옌저커, 네 매력에 빠졌군. 다음에도 올 테니 기다려라.”

“손님의 방문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검객이 사라진 후, 옌저커는 창가에 서서 막 떠오르는 햇살을 바라보았다. 화려한 비단 옷 아래 그의 피부는 어제의 상처와 흔적으로 얼룩져 있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아랫배를 살짝 감쌌다. 루청이 폐관 수련에 들어간 지 벌써 석 달째. 이런 생활도 이제는 꽤 익숙해졌다.

“연습이 더 필요하지만, 아직 할 만해.”

그는 중얼거리며 방을 나섰다. 오늘 밤은 또 다른 손님을 기다려야 하니까.

장 12

장 12

옌저커는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붉은 입술이 도드라지고, 눈매는 가볍게 치켜올라가 있었다. 오늘 밤의 손님은 특별했다. 무성 루청의 아내라는 신분을 알면서도 찾아온 남자였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입술을 스치며 생각했다. 이런 일을 겪을수록 점점 더 능숙해지는 자신이 낯설었다. 처음에는 창녀 노릇이 그저 새로운 체험일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삶이 그녀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었다.

“손님이 오셨습니다.”

주인의 목소리에 옌저커는 일어났다. 방문이 열리고 중년의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무림인은 아니었지만, 옷차림이 고급스러웠다. 아마도 어떤 대가문의 가주일 것이다.

“옌 부인,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가 인사했다. 옌저커는 예의 바르게 웃었다.

“서 부장이시군요. 어떤 일로 저를 찾으셨습니까?”

“솔직히 말씀드리죠. 저는 루 무성을 존경합니다. 하지만 그의 아내가 이런 곳에서 일한다는 소식을 듣고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옌저커는 차를 따르며 말했다.

“호기심은 많은 것을 망가뜨리곤 하죠.”

“그래도 알고 싶습니다. 왜 당신 같은 여인이 이런 일을 하는지.”

그녀는 찻잔을 들고 천천히 마셨다. 방 안에는 차 향기와 함께 은은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루해서요.”

“지루하다고?”

“네, 지루함은 사람을 이상하게 만듭니다. 남편은 폐관 수련 중이고, 저는 할 일이 없었어요. 그래서 다른 삶을 체험해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서 부장은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것 참 위험한 취미군요.”

“위험한 취미는 재미있잖아요?”

그녀가 웃으며 대답했다. 서 부장도 따라 웃었다.

“그럼 오늘 밤, 저도 그 재미를 맛볼 수 있을까요?”

옌저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이미 이 순간이 익숙했다. 몸을 파는 것보다 더 큰 대가를 치르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 점점 무뎌져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새로운 체험이었다.

그날 밤, 서 부장이 떠난 후 옌저커는 방 안에 혼자 남았다. 그녀는 창문을 열고 밤바람을 쐬었다. 차가운 공기가 뺨을 스치자, 문득 루청의 얼굴이 떠올랐다.

“미안해, 루청. 하지만 나는 이 삶이 싫지 않아.”

그녀는 작게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다시 거울 앞에 앉아 화장을 고쳤다. 내일도 새로운 손님이 올 것이다. 그녀는 그 사실에 묘한 기대감을 느꼈다.

장 13

옌저커는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붉은 비단 치마가 허리를 감싸고, 가느다란 끈이 어깨에 걸려 있었다. 평소에는 입지 않던 옷이었다. 손가락으로 천을 스치자 부드러운 감촉이 전해졌다. 그녀는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띠었다.

“오늘은 어떤 손님이 올까?”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문밖으로 나갔다. 좁은 골목을 지나자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다. 어떤 이는 수군거렸고, 어떤 이는 노골적으로 쳐다보았다. 옌저커는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히 걸었다. 그녀에게 이것은 새로운 체험, 또 하나의 재미였다.

“아가씨, 오늘은 좀 특별한 분이 오실 거요.”

기방의 주인인 중년 여인이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옌저커는 눈썹을 치켜 올렸다.

“특별하다고요?”

“그래, 젊은 무사인데, 아주 유명한 집안의 아들이라오. 돈도 많고, 성격도 꽤 직설적이라 들었소.”

옌저커는 고개를 끄덕이며 별 관심 없다는 듯 대답했다.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돈이나 신분이 아니었다. 단지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보는 것, 그 감정을 느끼는 것이 전부였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들어왔다. 스물다섯 살쯤 되어 보였다. 눈빛은 날카롭고, 몸에는 검은 무복을 입고 있었다. 손에는 칼을 쥐고 있었지만, 그 자세는 공격적이지 않았다. 그는 옌저커를 보자 잠시 멈칫했다.

“당신이... 오늘 나를 맞을 사람인가?”

목소리는 낮고 무게감이 있었다. 옌저커는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네, 그렇습니다. 편하게 앉으세요.”

그는 말없이 자리에 앉았다. 술잔을 내밀자 그는 한 번에 들이켰다. 침묵이 흘렀다. 옌저커는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 그녀는 그의 눈빛을 읽기 시작했다. 불안? 아니, 그것보다는 고민? 오히려 슬픔에 가까웠다.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는 술잔을 다시 채우며 한참을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나는... 결혼을 앞두고 있어. 그런데 그녀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 아니, 그녀는 다른 사람을 좋아해.”

옌저커는 말없이 그의 잔에 다시 술을 따랐다. 그는 계속 말을 이었다.

“나는 무사로서 강해지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어. 그런데 사랑이라는 것은... 도무지 통제가 안 돼. 칼로 벨 수도 없고, 내공으로 막을 수도 없더군.”

옌저커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루청을 생각했다. 폐관 수련에 들어간 남편. 그는 자신이 없으면 무도에만 집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까? 아니면 그도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일까?

“사랑은 무도와 달라요. 강제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죠.”

그녀의 말에 그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당신은 무도를 아는군요?”

“조금요.”

옌저커는 애매하게 대답했다. 그녀의 몸에는 더 이상 무사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도록 숨기고 있었다. 그는 더 묻지 않았다. 대신 술잔을 비우고 일어섰다.

“고마워요. 오늘 듣고 싶었던 말을 들은 것 같아요.”

그는 문 앞에 서서 잠시 멈추었다.

“혹시 당신 이름이?”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옌저커가 부드럽게 대답하자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아무 말 없이 문을 나섰다.

문이 닫히고, 방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옌저커는 술잔을 들어 남은 술을 천천히 마셨다. 입안에 퍼지는 씁쓸한 맛. 그녀는 루청이 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리움보다는 오히려 그가 지금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했다. 화를 낼까? 실망할까? 아니면 아무것도 모른 채 미소를 지을까?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생각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의 체험은 여기까지. 내일은 또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그녀는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눈동자에는 아직도 빛이 살아 있었다.

장 14

옌저커는 안휘성 무림 동맹 사무소 건물 앞에 서서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녀는 오늘 특별히 화장을 짙게 하고 얼굴에는 연분홍 연지를 발랐으며, 입술은 촉촉한 붉은 색으로 물들었다. 머리는 쪽을 찌지 않고 그대로 풀어헤쳐 어깨까지 늘어뜨렸다. 몸에는 얇은 비단 치마를 걸쳤는데, 바람이 불 때마다 천이 살짝 펄럭이며 그녀의 날씬한 몸매를 드러냈다.

“저커야, 들어와.”

사무소 안에서 나온 중년 여인이 그녀를 향해 손짓했다. 여인의 이름은 왕마마로, 이 동네에서 유명한 포주였다.

옌저커는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 뒤를 따라 사무소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는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고급스러웠다. 넓은 응접실에는 붉은색 타닥이 깔려 있었고, 벽에는 비단 비화 병풍이 걸려 있었으며, 공기 중에는 은은한 향이 퍼져 있었다.

“자, 앉아.”

왕마마가 옌저커를 이끌어 나무 의자에 앉히고는 자신은 그 맞은편에 앉았다. 그녀는 옌저커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감탄했다.

“정말 예쁘구나. 무림 동맹에서 일하려면 외모가 기본이라더니, 네 얼굴만 봐도 알겠다. 그런데…… 정말 각오가 된 거야?”

옌저커는 손끝이 살짝 떨리는 것을 느꼈지만, 얼굴에는 담담한 미소를 띠었다.

“네. 각오는 충분히 됐어요.”

“좋아. 그럼 규칙을 말해 줄게.”

왕마마는 탁자 위에 놓인 찻잔을 집어 한 모금 마시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

“첫째, 하루에 손님을 몇 명 받을지는 내가 정한다. 넌 순종만 하면 돼. 둘째, 손님이 폭력을 쓰면 바로 알려야지, 혼자서 참지 마. 여긴 무림 동맹의 관할이니까 함부로 날뛰는 놈은 없겠지만, 만약을 대비해야 하니까. 셋째, 수입은 반반 나눈다. 알겠지?”

“알겠어요.”

옌저커가 대답했다.

“좋아. 그럼 오늘부터 일을 시작하자.”

왕마마가 일어나 옌저커를 데리고 사무소 뒤쪽으로 갔다. 복도를 따라 걸으니 양옆에는 문이 늘어서 있었다. 왕마마가 그중 하나를 열었다. 안은 작은 방으로, 침대 한 개와 탁자 한 개, 의자 두 개가 전부였다.

“여기서 쉬어. 내가 손님이 오면 알려 줄게.”

왕마마가 말을 마치고는 돌아서 나갔다. 문이 닫히고 방 안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옌저커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두 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그녀는 방 안을 둘러보았다. 벽은 흰 석회가 칠해져 있었고, 창문가에는 얇은 비단 휘장이 드리워져 있어 햇빛이 희미하게 들어왔다. 모든 것이 소박했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스스로에게 말했다. 이번에도 하나의 체험이다. 다만 전에 겪었던 시장 상인이나 차 농장 머슴보다는 훨씬 파격적일 뿐.

시간이 한 식경쯤 흘렀을까, 문 밖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이어서 왕마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커야, 손님 왔다.”

옌저커가 일어나 옷깃을 정리했다. 문이 열리자 한 남자가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삼십 대 초반쯤 되어 보였고, 옷차림은 단정했으며 얼굴에는 점잖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작은 누님.”

남자가 예를 갖추어 인사했다.

옌저커는 얼굴에 미소를 띠며 고개를 숙여 답례했다.

“안녕하세요, 손님.”

문이 다시 닫혔다. 방 안에는 두 사람만 남았다.

남자가 다가와 침대 맞은편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는 옌저커를 위아래로 살펴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 누님이 무림 동맹에서 새로 오셨다면서요?”

“네.”

“그런데 왜 이런 일을 하려고 하세요? 보아하니 무술 실력도 있으신 것 같은데.”

옌저커는 살짝 웃었다.

“체험해 보고 싶어서요. 세상 물정을 모르는 게 두려워서요.”

남자는 그 말을 듣고 잠시 멈칫하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참 특이하시네요.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그가 일어나 옆에 있는 옌저커에게 다가갔다.

옌저커의 몸이 살짝 긴장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스스로를 진정시키며 눈을 감았다. 잠시 후, 그녀의 온몸이 부드러워졌다.

그날 오후, 옌저커는 세 명의 손님을 받았다. 각각 다른 나이, 다른 지위의 사람들이었다. 어떤 이는 거칠었고, 어떤 이는 상냥했다. 어떤 이는 말수가 적었고, 어떤 이는 수다쟁이였다. 하지만 옌저커는 매번 침착하게 대응했다.

해가 질 무렵, 왕마마가 문을 열고 들어와 손에 동전 몇 닢을 들고 왔다.

“오늘 수고했어. 이건 네 몫이야.”

그녀가 옌저커에게 돈을 건넸다. 옌저커는 받아들여 손에 쥐었다. 동전은 차갑고 무거웠다.

“내일 또 올 거지?”

왕마마가 물었다.

옌저커는 고개를 끄덕였다.

“올게요.”

“좋아. 그럼 일찍 쉬어.”

왕마마가 돌아서서 나가고, 문이 다시 닫혔다.

옌저커는 침대에 앉아 손에 쥔 동전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표정은 복잡했다. 이 돈은 평소 무림 동맹에서 의뢰를 수행하며 받는 보수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기쁘지 않았다.

그녀는 동전을 품에 넣고 일어나 창가로 다가갔다. 휘장을 젖히자 밖은 이미 어둑어둑했다. 거리에는 등불이 하나둘씩 켜지고 있었다.

그녀는 루청이 생각났다. 지금쯤 그는 폐관 수련을 하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아내가 무림 동맹 사무소에서 몸을 팔고 있다는 사실을 그는 꿈에도 모를 것이다.

옌저커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후회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이미 선택한 길이니 끝까지 가야 했다.

그녀는 휘장을 내리고 돌아서서 방문 쪽으로 걸어갔다. 손잡이를 잡아당기자 문이 삐걱거리며 열렸다. 그녀는 복도로 나가 왕마마에게 인사한 뒤 밖으로 걸어 나갔다.

밤바람이 얼굴을 스치자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옌저커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녀는 걸음을 옮겨 집으로 향했다.

오늘 첫걸음을 뗐다. 앞으로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그녀는 기대 반, 두려움 반이었다.

장 15

옌저커는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며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붉은 연지가 얇게 발린 입술이 더욱 선명해 보였다. 평소에는 거의 하지 않던 짙은 화장이었다. 무술 수련으로 인해 군살 하나 없는 날씬한 몸매에,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드러나는 옷을 골라 입었다.

"괜찮아, 이 정도쯤이야."

그녀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결혼 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지만, 루청이 폐관 수련에 들어간 지 벌써 석 달째다. 집 안에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많아지자, 무료함을 달랠 무언가가 필요했다.

루청은 그녀의 남편이자 《무도종사》에서 가장 뛰어난 천재 무사 중 한 명이었다. 젊은 나이에 외강급 정점에 오르고 무성 칭호까지 얻은 그는, 이제 금기급을 꿈꾸며 깊은 산속 밀실에 틀어박혀 수련 중이다. 신혼여행을 마치자마자 자신을 권유한 것도 옌저커였다. 그때만 해도 그녀는 진심으로 그의 성공을 바랐다.

"성공하고 나면 모든 걸 다 함께할 수 있을 거야."

그 말을 했을 때는 진심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권태는 쌓여갔다. 저택은 넓고 조용했으며, 하인들조차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움직였다. 옌저커는 햇살이 잘 드는 정원에 서서 멀리 있는 산을 바라보곤 했다. 저 너머에 루청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가 언제 돌아올지는 아무도 몰랐다.

며칠 전, 우연히 들른 시장에서 한 중년 여인을 만났다. 여인은 작은 찻집을 운영하며 손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때로는 그들이 원하는 역할을 연기해준다고 했다. '다양한 삶을 체험하는 거야.' 여인의 말에 옌저커의 눈이 반짝였다. 그녀는 돈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저 지루했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원했다.

"오늘 첫 손님이야."

그녀는 손님을 맞이하기로 약속된 찻집의 방으로 들어섰다. 방 안은 은은한 향이 감돌고, 창문가에는 대나무 발이 드리워져 있었다. 주인 여인이 자리를 마련해주고 물러갔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중년의 남자가 들어왔다.

남자는 적당히 신분을 감추려는 듯, 품위 있는 옷차림을 하고 있었지만 눈빛에는 약간의 피로가 어려 있었다. 그는 옌저커를 보자마자 잠시 멈칫했다.

"...젊군요."

"저도 처음이라서요."

옌저커는 웃으며 인사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자연스러웠지만, 심장은 빠르게 뛰고 있었다. 남자는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 주전자에서 차를 따랐다.

"당신 같은 이가 왜 이런 일을 하려는 겁니까?"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서요. 아마 당신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남자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평범한 상인이었다. 아내와는 정이 떨어졌고, 자식들은 각자 살 길을 찾아 떠난 후였다. 그는 누군가와 단둘이 이야기하고 싶었고, 진정한 위로를 받고 싶었다.

옌저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그는 자신의 청춘 시절 이야기, 사업의 어려움, 그리고 아내와의 추억을 천천히 털어놓았다. 때로는 웃었고, 때로는 한숨을 쉬었다. 옌저커는 그의 감정에 공감하며 적절히 반응했다. 무술 수련으로 다져진 그녀의 집중력은 상대의 미세한 표정과 말투를 읽는 데 탁월했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지갑을 꺼냈다.

"오늘 정말 고마웠습니다. 당신 덕분에 오랜만에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저도 즐거웠어요."

옌저커는 돈을 받으며 살짝 고개를 숙였다. 남자가 방을 나간 후, 그녀는 손에 쥔 돈뭉치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게 그녀가 원한 것일까? 새로운 삶의 체험? 아니면 단순한 도피?

주인 여인이 방으로 들어와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

"첫술에 배부르랴. 다음에도 올 거지?"

"네, 아마도."

옌저커는 대답하며 찻집을 나섰다. 길가에는 노을이 지고 있었다.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산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안에 루청이 있다. 그는 자신이 믿는 대로 무의 정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을 것이다.

"루청... 미안해."

그녀의 중얼거림은 바람에 흩어져 사라졌다. 하지만 그 죄책감은 순간뿐이었다. 이미 다른 세계의 맛을 본 이상,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웠다. 옌저커는 걸음을 재촉하며 내일의 약속을 떠올렸다. 찻집 주인이 또 다른 손님을 소개해주기로 했었다.

저택에 도착하자 하녀가 다가와 인사했다.

"마님, 돌아오셨군요. 저녁 준비는 어떻게 할까요?"

"간단히 먹을게. 그리고 목욕물 좀 데워줘."

목욕탕에서 옌저커는 거칠게 옷을 벗어 던졌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여전히 아름다웠고, 무술로 다져진 몸매는 탄력 있고 건강해 보였다. 하지만 눈동자에는 전과 다른 무언가가 어렸다. 권태? 호기심? 혹은 배덕감?

그녀는 욕조에 몸을 담그고 따뜻한 물에 몸을 맡겼다. 오늘 만난 남자의 표정, 그의 목소리, 그가 건넨 진심 어린 감사 인사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녀는 남편을 사랑했다. 하지만 그 사랑은 너무 무거웠고, 그가 떠난 빈자리는 너무 컸다.

"다음에는 좀 더... 다른 사람을 만나볼까."

혼잣말이 욕실에 울려 퍼졌다. 그녀는 이미 첫 걸음을 내디뎠고, 두 걸음, 세 걸음은 훨씬 쉬울 것임을 알고 있었다. 밤은 깊어갔고, 루청이 있는 산 속은 어둡고 고요했다. 그는 오늘도 주먹을 휘두르며 새로운 경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을 터였다.

아내의 작은 배신은 아직 그에게 닿지 않았다.

장 16

장 16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밤, 옌저커는 화려한 치파오를 입고 거리를 걸었다. 발 아래 하이힐이 돌부리에 걸려 흔들렸지만, 그녀는 익숙하게 균형을 잡았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모습이었다. 비인급 무사로서의 자존심, 무성의 아내로서의 체면, 그 모든 것이 이제는 창녀라는 이름 아래 사라져 버렸다.

그녀는 손에 든 작은 지갑을 꽉 쥐었다. 그 안에는 오늘 밤 일한 돈이 들어 있었다. 서툰 손길로 받아낸 동전과 지폐, 그 중 몇 장은 찢어져 있었다. 옌저커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루청이 폐관 수련에 들어간 지 벌써 석 달, 그녀는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이 길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호기심이었다. 무도 외의 삶을 체험해 보고 싶은 욕망, 평범한 여성들이 겪는 일상에 대한 동경, 그리고 무엇보다도 루청이 없는 빈 집에 홀로 남겨진 외로움.

"아가씨, 오늘은 일찍 끝났네?"

길모퉁이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년 여자가 인사했다. 같은 업소에서 일하는 언니였다. 옌저커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네, 오늘은 손님이 별로 없었어요."

"요즘 세상이 안 좋아서 그래. 하지만 너 같은 미인이 걱정할 건 없지.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으니까."

여자가 시선을 훑으며 말했다. 옌저커는 그 시선이 불편했지만 참았다. 그녀는 무사였다. 비록 지금은 창녀 행세를 하고 있지만, 언제든 이 여자를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이 삶을 체험하는 중이니까.

집에 도착했을 때는 자정이 가까웠다. 옌저커는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두운 거실, 아무도 없는 방. 루청은 여전히 밀실에서 수련 중이었다. 그가 문을 열고 나오기까지는 아직 3개월이 더 남았다. 그녀는 치파오를 벗어 옷장 한쪽에 걸었다. 그리고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화장이 번져 있었다. 입술에 바른 립스틱은 거의 다 지워졌고, 눈가에는 검은 선이 번졌다. 옌저커는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았다. 그러자 본래의 청순한 얼굴이 드러났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볼을 만지며 생각했다. 루청이 이 모습을 보면 뭐라고 할까? 비인급 무사가 된 아내, 창녀가 된 아내.

그녀는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았다. 몸에 묻은 낯선 사람의 체취를 씻어내기 위해. 물속에 몸을 담그자 어깨에 맺힌 긴장이 풀렸다. 오늘 손님은 나이가 지긋한 상인이었다. 손이 거칠었고, 돈을 계산할 때 인색했다. 하지만 옌저커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녀는 배우였다. 이 삶을 연기하는 배우.

"루청, 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녀는 중얼거렸다. 욕실 천장에 맺힌 물방울을 바라보며. 루청은 자신의 아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그는 무도의 정점을 향해 나아가는 데만 집중했다. 옌저커는 그것이 좋았다. 만약 그가 알게 된다면, 아마 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멈출 수 없었다. 이 중독성 있는 삶, 이 쾌락과 수치심이 뒤섞인 감정들.

욕조에서 나와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눈을 감으면 오늘 있었던 일들이 떠올랐다. 상인의 거친 숨소리, 그의 손길, 그가 남긴 말들. "아가씨 참 예쁘네, 아까운데." 옌저커는 그 말에 웃었다. 아깝다? 무엇이? 그녀는 무사였다. 비인급 무사. 그녀의 몸은 무술을 위해 단련된 도구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자신의 배를 만졌다. 탄탄한 복근 위로 손가락이 미끄러졌다. 이 몸이 루청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가슴이 저렸다. 하지만 그녀는 그 고통을 즐겼다. 그것이 그녀가 선택한 길이니까.

다음 날, 옌저커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루청의 수련실 문을 살짝 두드렸다. 안에서 기척이 없었다. 그녀는 문틈으로 속삭였다.

"여보, 나 나갔다 올게. 시장에 좀 다녀올게."

거짓말이었다. 그녀는 오후에 업소에 가기로 약속되어 있었다. 새로운 손님이 왔다고 전화가 왔었다. 상당한 부자라고 했다. 옌저커는 화려한 원피스로 갈아입고 화장을 햇볕에 고쳤다.

업소는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있었다. 고급스러운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저속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옌저커가 들어서자마자 업주가 다가왔다.

"어이, 늦었잖아. 손님이 기다리고 있어."

"누군데요?"

"큰손이야. 상업 길드의 간부라는 사람. 신분을 숨기고 왔으니까 조심해."

옌저커는 고개를 끄덕이고 지정된 방으로 향했다. 방 안에는 중년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는 옌저커를 보자 눈을 가늘게 떴다.

"당신이 그 새로 들어온 아가씨구먼. 소문대로 예쁘네."

"감사합니다."

옌저커는 자리에 앉았다. 남자는 술을 따라 그녀에게 건넸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받아 마셨다. 술이 목을 타고 내려가는 느낌이 익숙해지고 있었다.

"무슨 일을 하시나요?"

"그런 건 묻지 않는 게 좋아. 여기선."

남자가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옌저커는 그 손을 잡았다. 그의 손은 거칠었고, 손바닥에는 굳은살이 박혀 있었다. 무사를 하는 사람이었다. 옌저커는 긴장했다. 만약 이 사람이 자신의 정체를 알아본다면?

"몸이 참 탄탄하네. 무술을 배웠어?"

남자의 말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옌저커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어렸을 때 좀 배웠어요. 건강을 위해서요."

"흠, 그런 것 치고는 근육이 좋은데."

남자의 시선이 의심스러웠다. 옌저커는 화제를 돌리기 위해 그의 목에 팔을 감았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잖아요.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게 중요하죠."

남자는 웃으며 그녀를 끌어안았다. 옌저커는 그의 품에 안기면서도 한쪽 눈은 방의 구조를 살폈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도망칠 경로를 확보해야 했다. 하지만 남자는 별다른 행동 없이 그녀를 침대로 데려갔다.

그날 밤, 옌저커는 집에 돌아와 욕실에서 몸을 씻었다.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이게 내가 원했던 삶인가? 하지만 그녀는 대답을 찾을 수 없었다. 대신 그녀는 루청의 수련실 문을 바라보았다. 문 틈으로 새어 나오는 연한 빛. 그는 아직 깨어 있었다.

"여보, 괜찮아?"

그녀가 작게 물었다. 대답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의 기척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듣고 있었다. 그럼에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옌저커는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눈을 감으면 오늘 남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리고 루청의 얼굴. 두 얼굴이 겹쳐졌다.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이중 생활이 점점 무거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그녀는 이 삶에 중독되어 있었다.

시간이 흘러 한 달이 더 지났다. 옌저커는 업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창녀가 되었다. 그녀의 청순한 외모와 매끄러운 몸매는 많은 손님을 끌어들였다. 그녀는 매일 밤 다른 남자와 침대를 함께했다. 때로는 상인이었고, 때로는 무사였으며, 때로는 귀족이었다. 그녀는 그들의 모든 요구를 받아들였다. 그녀는 완벽한 배우였다.

그러던 어느 날, 루청의 수련실에서 이상한 기척이 느껴졌다. 옌저커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혹시 수련이 끝난 것일까? 그녀는 수련실 문 앞에 서서 귀를 기울였다. 문 안에서는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손잡이를 잡았다. 그 순간, 문이 열렸다.

루청이 서 있었다. 그의 눈은 붉게 충혈되어 있었고, 온몸에서는 강력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는 아내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평소와 다름없는 미소를 지었다.

"여보, 끝났어?"

"응, 드디어 돌파했어."

루청의 목소리는 피로에 젖어 있었다. 그는 아내를 끌어안았다. 옌저커는 그의 품에 안겨 눈을 감았다. 그의 체취, 그리웠던 냄새. 하지만 그녀의 몸에는 아직 낯선 사람의 기억이 남아 있었다.

"고생했어. 나도 많이 보고 싶었어."

옌저커가 그의 등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손이 떨리고 있음을 느꼈다. 하지만 루청은 눈치채지 못했다.

"저커야, 나 앞으로 더 강해질 거야. 너를 지킬 수 있을 만큼."

"알아. 믿어."

그녀는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가 너를 배신하고 있다는 것을, 너는 결코 알지 못할 거야. 이 비밀은 영원히 내 가슴속에 묻힐 것이다.

루청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의 손은 따뜻했다. 옌저커는 그 손을 놓지 않았다. 그녀는 그와 함께 방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발걸음은 무거웠지만, 그녀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배우였다. 루청을 위한 연기, 그리고 자신을 위한 연기.

그날 밤, 그녀는 루청의 품에서 잠들었다. 하지만 잠들지 못했다. 그녀는 밤새 눈을 뜨고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짐했다. 이중 생활은 계속된다. 그녀는 무사일 수도, 창녀일 수도 있다. 그녀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미 이 길을 선택했으니까.

그녀는 루청의 숨소리를 들으며 미소 지었다. 그의 무죄한 잠, 그의 순수한 사랑. 그녀는 그것을 배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멈출 수 없었다. 그녀는 이미 이 삶에 빠져들고 있었다. 수렁처럼 깊고, 중독성 있는 삶.

장 17

옌저커는 병원 화장실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하얀 가운이 살짝 젖어 있었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목덜미의 물기를 닦아내며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재미있네."

그녀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로커에서 가방을 꺼냈다. 병동의 소독약 냄새가 아직도 콧속에 맴돌았다. 저택의 침실과는 전혀 다른 이 낯선 공간이 오히려 그녀를 더 자극했다.

휴대폰 알림음이 울렸다.

"커커야, 오늘 저녁에 동창회 있어. 꼭 와야 해!"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고등학교 때 가장 친했던 친구, 장메이였다. 옌저커는 잠시 생각하다가 답장을 보냈다. "알았어, 갈게."

그녀는 하얀 가운을 벗어 가방에 넣고, 대신 얇은 니트와 헐렁한 청바지를 꺼내 입었다. 거울 속의 그녀는 갑자기 평범한 젊은 아내로 변했다. 하지만 눈빛 속에는 여전히 설명할 수 없는 날카로움이 숨어 있었다.

동창회 장소는 시내의 한 고급 중식당이었다. 옌저커가 도착했을 때, 20여 명이 이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장메이가 그녀를 보고 손을 흔들었다.

"커커야, 여기야!"

옌저커가 걸어가서 빈자리에 앉았다. 주위 사람들이 그녀를 살펴보았지만 대부분 무심한 듯 말을 걸었다.

"커커, 요즘 뭐 해?" 한 동창이 물었다.

"아, 그냥 집에서 쉬고 있어." 옌저커가 가볍게 대답했다.

점심 시간은 순조롭게 흘러갔다. 모두들 각자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승진했다거나, 누군가는 결혼했다거나, 누군가는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옌저커는 조용히 듣기만 하며 가끔 웃음을 터뜨렸다.

그때 한 동창이 갑자기 말했다. "야, 너희 저번에 누가 말한 거 기억나? 우리 반에 어떤 여학생이 나중에 창녀가 됐다는 이야기."

분위기가 갑자기 어색해졌다. 몇몇 사람이 싱겁게 웃었고, 다른 사람들은 눈썹을 찌푸렸다.

옌저커의 손이 살짝 멈췄다. 그녀는 천천히 술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갑자기 말했다. "내가 그 일을 좀 알고 있는데."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다.

"사실은, 그 여자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 옌저커의 목소리는 매우 차분했다. "왜냐하면, 그게 바로 나니까."

순간 식당 전체가 조용해졌다.

장메이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커커야, 무슨 소리야?"

옌저커는 일어서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담담했지만, 그 속에는 희롱하는 듯한 빛이 반짝였다.

"맞아, 나는 창녀야." 그녀는 한 글자 한 글자 똑똑히 말했다. "돈 받고 성관계하는 여자, 그게 바로 나야."

누군가 숟가락을 떨어뜨렸다.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더없이 크게 울렸다.

장메이가 그녀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 "너... 너 농담하는 거지?"

옌저커는 그녀의 손을 살짝 피했다. "장메이야, 나는 절대 농담하지 않아."

그녀는 자리에서 걸어 나와 테이블 옆에 섰다. 의자 다리와 바닥이 스치는 소리가 식당 안을 맴돌았다. 그녀는 손을 들어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입가에 신비로운 미소를 지었다.

"궁금해? 어떤 기분인지?"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옌저커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처음에는 조금 어려워. 낯선 사람의 체취, 낯선 방, 낯선 움직임. 하지만 익숙해지면 모든 것이 간단해져. 돈, 몸, 계약, 이게 다야."

그녀의 말투는 평범한 주부가 요리하는 것처럼 담담했다.

"그럼 너는... 너는 왜 그래?" 한 동창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옌저커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재미있으니까. 그리고 돈도 필요하고."

"하지만 너 결혼했잖아!" 누군가가 말했다.

"응, 맞아." 옌저커가 어깨를 으쓱했다. "내 남편은 아무것도 몰라. 폐관 수련 중이니까. 그리고 그걸 알 필요도 없어."

식당 안의 공기는 얼어붙은 듯 무거웠다. 어떤 사람들은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어 했고, 어떤 사람들은 옌저커를 노려보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옌저커는 다시 자리에 앉아 술잔을 들었다. "자, 나를 위해서 건배해. 가장 평범한 창녀에게."

아무도 술잔을 들지 않았다.

그녀는 혼자 술잔을 비우고 일어섰다. "먼저 가볼게. 오늘 즐거웠어."

장메이가 그녀를 붙잡으려고 했지만, 옌저커는 재빨리 돌아서서 식당을 나갔다. 그녀의 발걸음은 가볍고 힘차 보였으며, 전혀 부끄러워하거나 괴로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식당 문 앞에 서서 밤바람이 그녀의 뺨을 스쳤다. 옌저커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눈을 감았다.

"오늘도 재미있는 하루였어."

그녀는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오래된 연락처 하나를 찾았다. 몇 초의 통화음이 흐르고,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 오늘 밤은 비어요?"

옌저커가 웃으며 대답했다. "응, 비었어. 장소는?"

"시내 옥상 주차장, 사람이 적어. 좀 더 자극적인 걸 원하면 와."

"알았어, 곧 갈게."

그녀는 휴대폰을 끄고 택시를 잡아탔다. 차 안에서 그녀는 창밖으로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거리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병원은 좀 따분했어. 그래도 동창회가 적당히 재미를 더해줬네." 그녀는 혼잣말을 했다. "이제, 다른 종류의 놀이를 찾아볼 시간이야."

택시가 서서히 시내 중심부로 들어섰다. 옌저커의 손가락이 무릎 위를 가볍게 두드리며, 리드미컬한 박자를 맞췄다. 그녀의 눈은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루청이 계속 폐관 수련만 하면, 이 세상의 재미있는 것들을 언제 다 체험해볼 수 있을까?" 그녀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어쨌든, 시간은 아깝지 않게 써야지."

택시가 옥상 주차장 입구에 멈췄다. 옌저커는 돈을 내고 내려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곳은 정말 한적했고, 간간이 몇 대의 차만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며, 입가에 알 수 없는 미소를 띠었다.

"이번에는 또 어떤 재미있는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