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일곱 시, 원룸 안에는 이미 밥 냄새가 가득했다.
장제는 앞치마를 두르고 작은 주방에서 국을 저었다. 한 손으로는 스마트폰을 들고 있었는데, 화면에는 '몽몽이 오늘도 힘내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벽에는 몇 달 전에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 있었다. 두 사람의 얼굴이 서로 붙어서 웃고 있었다. 그때 몽몽의 머리는 아직 짧았고, 볼은 통통했으며, 마치 막 익은 사과 같았다.
이 원룸은 비록 좁았지만,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었다. 침대는 창문 옆에 놓여 있었고, 침대보는 몽몽이 좋아하는 하늘색이었다. 옆에는 작은 미닫이 옷장이 있었다. 주방은 작은 간이 벽으로 방과 격리되어 있었고, 화장실은 생각보다 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오래되었지만 깨끗한 욕조로, 이사 올 때 주인이 남겨둔 것이었다.
그때 문이 열렸다.
"여보! 나 왔어!"
몽몽의 목소리는 언제나 경쾌하게 뛰어노는 작은 새끼 양 같았다. 그녀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장제에게 달려와 뒤에서 그의 허리를 꼭 껴안았다.
"무슨 좋은 일 있어?"
장제는 불을 끄고 몸을 돌려 마주 보았다. 몽몽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어 있었고, 두 눈은 반짝이고 있었다.
"나 취업됐어! 호텔 프런트 데스크!"
그녀가 외치며 폴짝폴짝 뛰었다. 장제는 그녀의 어깨를 잡고 중심을 잡아주며, 깜짝 놀란 척 물었다.
"와, 우리 몽몽이 대단하네. 어떤 호텔인데?"
"동문 쪽에 있는 그 작은 호텔이야, 며칠 전에 면접 봤었잖아. 사장님이 나 보고 영리하고 예쁘다고 하셨어, 바로 합격이라고!"
몽몽이 말할수록 더 신나 했다. 그녀의 손가락이 장제의 셔츠 단추 사이를 살짝 간지럽혔다.
"야, 이제 나도 돈 버는 사람이야. 우리 같이 밥 먹으러 나갈래? 내가 한턱 낼게!"
"됐다, 나도 다 만들었어."
장제는 그녀를 식탁으로 데려가며, 작은 밥상을 가리켰다. 그 위에는 두 그릇의 국수와 한 접시의 쇠고기볶음이 놓여 있었다.
"아직도 니가 내 손님이 되고 싶어 하는구나."
몽몽은 투덜거렸지만,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그녀는 젓가락을 들어 국수 한 가닥을 집어 후루룩 먹었다.
"맛있다!"
그녀의 눈썹이 휘어졌다.
"여보, 네가 해준 음식은 항상 이렇게 맛있어. 난 정말 천운이야."
장제는 젓가락질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등불 아래 몽몽의 얼굴은 부드럽고 매끄러웠으며, 머리카락이 볼에 붙어 있었다. 그는 손을 내밀어 그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그래, 네가 내 사람인 게 내가 더 큰 복이지."
몽몽은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고개를 숙여 국수를 계속 먹었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다. 같은 중학교, 같은 고등학교, 심지어 대학교도 같은 도시에 있었다. 졸업 후 장제는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쳤고, 몽몽은 여러 군데 이력서를 냈다. 온라인 고객 서비스도 해보고, 사무실 업무도 해봤지만, 오래 버틴 적이 없었다. 이번 호텔 프런트 데스크 일은 그녀가 가장 마음에 들어 했고, 자신감도 넘쳤다.
"야, 우리 호텔 사장님이 사람 참 좋으시더라."
몽몽이 국숫국물을 마시며 말했다.
"면접 볼 때 물도 타주시고, 앉으라고 하시고, 긴장하지 말라고 하셨어. 나이가 좀 있으신데, 말하는 게 참 친절하셔."
"그래? 그럼 잘됐네."
장제는 그녀의 빈 그릇을 받으며 말했다.
"근데 혼자 밤늦게 퇴근하면 조심해야 해, 알지?"
"알아!"
몽몽이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 벌써 다 컸어."
그녀는 일어나 장제의 옆으로 가서 그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여보, 나 설거지할게, 너 오늘 요리하느라 힘들었잖아."
"됐다, 네가 먼저 씻어. 내가 할게."
장제는 그녀가 설거지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매번 그녀가 설거지를 하겠다고 하면 결국 찌그러진 냄비가 되거나 물이 넘쳐 흘렀다. 그는 그녀의 허리를 밀어 욕실 쪽으로 가게 했다.
"더운물 틀어놨어, 얼른 들어가."
몽몽은 고개를 돌려 그에게 윙크하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을 닫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욕실에서 물소리가 났다. 장제는 식탁을 닦고, 설거지를 하고, 찬장을 정리했다. 그의 시선이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불빛에 떨어졌다. 몽몽이 노래하는 소리가 났다. 그 목소리는 맑고 부드러웠다.
그는 침대 옆에 앉아 핸드폰을 집어 뉴스를 훑었다. 하지만 몇 분 후에 욕실 문이 열렸다.
몽몽은 얇은 잠옷을 입고 있었다. 젖은 머리카락이 어깨를 타고 물방울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녀는 장제 옆에 와서 앉아 다리를 꼬고 그의 몸에 기대었다.
"여보."
그녀의 목소리는 약간 나른했다.
"나 오늘 너무 기뻐."
장제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그녀를 돌아보았다. 몽몽의 얼굴이 아주 가까이 있었고, 눈에는 물기가 어려 있었다. 그들의 입술이 맞닿았다. 부드럽고 달콤했다.
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몽몽은 곧바로 몸을 녹이며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여보."
그녀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오늘... 좀 해도 돼?"
장제의 심장이 한 박자 빨리 뛰었다. 그는 그녀의 머리 위에 입을 맞추며 가볍게 중얼거렸다.
"응."
그는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몸짓은 언제나처럼 부드러웠다. 손가락이 그녀의 잠옷 끈을 스치고, 한 겹 한 겹 벗겨 나갔다. 몽몽은 눈을 감고,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언제나처럼.
몇 분이 지나고 장제는 그녀의 옆에 누워 이불을 덮고, 뒤에서 그녀를 꼭 안았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귀 옆에 닿았다.
"자, 몽몽."
몽몽은 눈을 떴다. 방 안은 컴컴했고, 천장만 희미하게 보였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불을 꼭 움켜쥐었다.
또 이렇게 끝났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예전보다 더 예뻐지지 않았다고, 아니면 그가 점점 지루해진 것일까 생각했다. 그녀는 그가 자신을 더 세게 안아주길, 더 거칠게, 더 오래 사랑해주길 원했다. 하지만 장제는 항상 그랬다. 부드럽고, 조심스럽고, 절대 그녀를 아프게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기가 충분하지 않은 걸까.
몽몽은 몰래 눈물을 삼켰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척 그에게 몸을 더 밀착시켰다.
"여보, 내일 출근 잘할게."
그녀가 나지막이 말했다.
"응, 잘 자."
장제는 그녀의 어깨를 더 꼭 안았다. 그의 품은 따뜻했지만, 몽몽은 알 수 없는 허전함을 느꼈다.
그날 밤, 두 사람은 각자 생각에 잠겨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