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 스타킹 조교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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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어지자 취화루의 붉은 등롱이 차례로 켜지기 시작했다. 거리의 행인들은 그 화려한 누각 앞을 지날 때면 절로 걸음을 늦추고, 흘러나오는 거문고 소리와 여인네의 웃음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심묵언은 어두운 골목에 몸을 숨긴 채 피투성이가 된 오른팔을 감쌌다. 그의 흰 도포는 이미 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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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화루 첫 만남

밤이 깊어지자 취화루의 붉은 등롱이 차례로 켜지기 시작했다. 거리의 행인들은 그 화려한 누각 앞을 지날 때면 절로 걸음을 늦추고, 흘러나오는 거문고 소리와 여인네의 웃음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심묵언은 어두운 골목에 몸을 숨긴 채 피투성이가 된 오른팔을 감쌌다. 그의 흰 도포는 이미 붉은 피로 얼룩져 있었고, 원래 청아했던 얼굴에는 핏자국이 군데군데 묻어 있었다.

"젠장..."

그는 이가 갈리는 소리를 냈다. 가문이 몰락한 지 석 달, 그동안 그는 하루도 편히 쉬지 못했다. 원한을 품은 자들이 그의 목숨을 노리고 있었고, 오늘도 그들의 습격을 받아 간신히 도망쳐 나온 참이었다.

취화루의 문이 열리면서 희미한 불빛이 비스듬히 길 위로 쏟아져 내렸다. 그 틈새로 술 냄새와 향수 냄새가 뒤섞인 공기가 흘러나왔다. 심묵언은 주저했다. 이런 기방은 예전 같으면 발길조차 들이지 않았을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쫓기는 몸이었다. 상처는 계속해서 피를 흘렸고, 그가 도망칠 수 있는 힘도 거의 바닥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었다. 그는 몸을 일으켜 취화루의 문을 향해 걸어갔다.

문지기인 거한 두 명이 그를 막아섰다.

"야, 밥은 먹고 다니냐? 여기가 어딘지 알고..."

한 명이 그의 어깨를 밀치자 심묵언이 비틀거렸다. 그 순간, 문 안쪽에서 청아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건 우리 손님이야. 들여보내 줘."

거한들이 길을 비켰다. 심묵언이 고개를 들어 문 안을 바라보니, 붉은 비단 휘장 사이로 한 여인이 서 있었다. 그녀는 흰색으로 물들인 치마를 입고 있었고, 그 위엔 가느다란 구름 문양이 수놓아져 있었다. 얼굴은 연하게 화장했지만, 그 아래 감춰진 아름다움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

특히 눈이 인상적이었다. 긴 눈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었고, 그 속에서 빛나는 눈동자는 호수처럼 깊고 어두웠다.

"어서 들어와요, 손님. 밖은 위험해요."

그녀가 손짓했다. 심묵언은 망설였지만, 결국 발을 들여놓았다.

취화루 안은 그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화려함이었다. 천장에는 호롱불이 수백 개 매달려 있었고, 벽에는 비단 병풍이 늘어서 있었다. 중앙의 넓은 마당에서는 기생들이 춤을 추고 있었고, 그들의 발목에 달린 방울 소리가 희미하게 울렸다.

그러나 지금 심묵언은 그런 것을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 상처에서 계속 피가 흘러내렸고, 그의 발걸음은 점점 무거워졌다.

"이리 와요. 제 방이 있어요."

그 여인이 그를 이끌어 2층으로 올라갔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그의 상처가 저렸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혔다.

방 안은 외부의 소란과는 달리 조용했다. 창문가에는 작은 향로가 놓여 있었고, 거기서 은은한 백합 향이 피어올랐다. 침상은 정리되어 있었고, 그 위에는 비단 이불이 펼쳐져 있었다.

"앉아요."

그녀가 그를 침상 가장자리에 앉히고, 조심스럽게 그의 도포를 벗겼다. 상처는 깊었다. 오른쪽 어깨에서 팔꿈치까지 길게 베인 자국이 있었고, 아직도 피가 멈추지 않고 있었다.

"조금 아플 거예요."

그녀가 상처를 닦기 시작했다. 그 손길은 의외로 섬세했고, 붕대를 감는 솜씨도 능숙했다. 심묵언은 그녀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가까이서 보니 그녀의 얼굴은 더욱 매혹적이었다. 가느다란 눈썹, 오똑한 콧날, 그리고 약간 도톰한 입술.

"무슨 일로 이렇게 다쳤어요?"

그녀가 물었다.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눈빛에는 무언가를 꿰뚫어 보려는 듯한 날카로움이 있었다.

"별거 아니야."

심묵언이 대답을 피했다. 그는 아직 누구도 믿을 수 없었다.

"그래요, 말하고 싶지 않으면 말하지 마요."

그녀가 웃었다. 그 웃음에는 애교와 음흉함이 뒤섞여 있었다.

"그런데, 치료를 다 하려면 옷을 더 벗어야 해요. 가슴 쪽에도 상처가 있지 않나요?"

심묵언이 머뭇거렸다. 그는 예전에 여자와 몸을 섞은 적이 없었다. 가문의 소공자로서 그는 항상 품위를 유지해야 했고, 기방 같은 곳은 발길조차 들이지 않았다.

"부끄러워할 것 없어요. 저는 약녀일 뿐이니까요."

그녀가 다시 다가왔다. 이번에는 그의 상의를 완전히 벗겼다. 심묵언의 상체가 드러났다. 그의 몸은 무술을 익혀서인지 단단했고, 피부는 여자처럼 희었다. 그러나 군데군데 멍과 상처가 있었다.

그녀가 그의 가슴에 상처를 발견했다. 깊지는 않았지만, 길쭉하게 베인 자국이었다.

"이건 칼에 베인 상처군요."

그녀가 약병을 꺼내 상처에 발랐다. 약이 스며들면서 심묵언이 몸을 움찔했다.

"아프죠? 조금만 참아요."

그녀가 그의 상처 주위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그때였다. 심묵언의 시선이 무심코 그녀의 다리로 향했다.

그녀는 치마를 입고 있었지만, 허벅지 부분이 살짝 드러나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반짝이는 무언가가 있었다. 검은색 비단으로 만든 긴 양말이 그녀의 다리를 감싸고 있었다. 그것은 피부에 착 달라붙어 있었고, 불빛에 반사되어 은은하게 빛났다.

심묵언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그의 눈동자는 이미 그 광경을 기억해 버렸다. 그 비단 같은 촉감이 상상 속에서 그의 손가락을 타고 흘렀다.

"왜 그래요? 무슨 생각을 해요?"

그녀가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 심묵언의 뺨이 붉어졌다.

"아니야..."

"거짓말. 얼굴이 빨개졌어요."

그녀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 속에는 음흉한 기쁨이 숨어 있었다.

"혹시, 제 비단 양말을 보고 있던 건 아니에요?"

심묵언이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침묵이 대답이었다.

"재미있네요. 강호의 협객이 이런 걸 보고 부끄러워하다니."

그녀가 천천히 일어나더니, 방 한가운데로 걸어갔다. 그녀는 치맛자락을 살짝 걷어 올렸다. 이제 그녀의 종아리 전체가 드러났다. 검은색 레이스 장식이 달린 긴 양말이 그녀의 다리를 감싸고 있었고, 허벅지 윗부분까지 이어져 있었다.

심묵언은 숨을 삼켰다. 그의 몸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마음은 부끄러움과 자괴감으로 가득 찼지만, 눈은 그 광경에서 떼지 못했다.

"자, 다 치료했어요. 이제 좀 쉬어야겠죠?"

그녀가 다시 침상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그녀는 그의 옆에 앉지 않고, 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런데, 치료비를 내야 해요."

심묵언이 눈을 크게 떴다.

"치료비?"

"네. 제가 당신을 구했잖아요. 그리고 치료도 해줬고요. 보답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더 이상 부드러움이 없었다. 그 대신 날카로운 명령조가 섞여 있었다.

"무슨 보답을 바라는 거지?"

"간단해요. 여기 무릎 꿇어요. 그리고 제 발을 핥아요."

심묵언이 벌떡 일어났다. 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무슨 소리야!"

"왜요? 싫어요?"

그녀가 고개를 갸웃하며 웃었다. 그 웃음에는 조롱이 가득했다.

"나는 강호의 남자다! 이런 치욕을..."

"강호의 남자? 그런데 왜 여기 왔죠? 왜 내 도움을 받았죠?"

그녀의 말이 칼처럼 그의 가슴을 찔렀다.

"당신은 지금 아무것도 아니에요. 쫓기는 몸, 상처투성이, 숨을 곳도 없는 불쌍한 사람일 뿐이에요. 그런데도 자존심만 내세우려고 해요?"

심묵언이 주먹을 쥐었다. 그러나 상처가 아프게 울렸고, 그의 힘은 이미 바닥나 있었다.

"선택은 당신 몫이에요. 내 말을 따르면, 여기서 쉴 수도 있고, 치료도 더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거부하면, 지금 당장 이 방에서 나가야 해요. 밖에는 당신을 죽이려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을 텐데요."

그녀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심묵언은 그 눈빛 속에서 자신의 운명을 읽었다. 그는 꼼짝할 수 없었다.

천천히, 그는 무릎을 꿇었다.

그 순간, 그의 자존심이 산산조각나는 소리가 났다. 그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알겠어."

그녀가 기쁘게 웃었다. 그 웃음은 천진난만한 아이의 웃음 같았지만, 그 속에는 음흉한 쾌감이 숨어 있었다.

"잘했어요. 그럼, 시작해 볼까요?"

그녀가 오른쪽 다리를 살짝 들어 그의 앞에 내밀었다. 비단 양말에 싸인 그녀의 발이 그의 얼굴 앞에 있었다. 은은한 향수 냄새와 함께, 비단의 매끄러운 촉감이 그의 뺨에 스쳤다.

"핥아요. 천천히, 그리고 정성스럽게."

심묵언은 떨리는 입술을 열었다. 그의 혀가 비단 양말 위에 닿았다. 부드러운 감촉이 그의 혀끝을 타고 전해졌다. 그것은 마치 불꽃처럼 뜨거웠다.

그가 양말 위를 천천히 핥기 시작했다. 그의 혀는 비단의 결을 따라 움직였고, 그녀는 그 움직임에 맞춰 가느다란 신음을 흘렸다.

"음... 좋아... 그렇게... 천천히..."

그녀의 목소리가 그의 귀에 속삭임처럼 들렸다. 심묵언은 눈을 감은 채, 자신의 행동에 몰두했다. 그의 뺨은 뜨겁게 달아올랐고, 가슴은 두근거렸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는 분노와 수치심이 소용돌이쳤다. 나는 왜 이런 짓을 하고 있는가? 나는 강호의 공자였는데...

그러나 그 생각은 곧 사라졌다. 그녀의 발이 그의 뺨 위를 스치면서, 그는 더 이상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한참이 지난 후, 그녀가 그의 머리카락을 붙잡았다.

"그만."

심묵언이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처음 치고는 꽤 잘했어요. 하지만 아직 멀었어요."

그녀가 일어나더니, 침상 위로 올라갔다. 그녀는 치마를 걷어 올리고, 비단 양말이 드러난 두 다리를 벌렸다. 그 사이로, 그녀의 허벅지 위쪽까지 이어진 양말이 보였다.

"이제 여기로 와요. 무릎 꿇고, 내 허벅지를 핥아요."

심묵언이 몸을 떨었다. 그러나 이미 시작된 굴종의 사슬은 끊을 수 없었다. 그는 기어서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가 그녀의 허벅지에 얼굴을 묻었을 때, 그녀가 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착한 아이야. 조금만 더 하면, 네가 원하는 걸 줄게."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달콤한 독약 같았다. 그는 그 독약에 취해, 점점 더 깊이 빠져들었다.

그날 밤, 심묵언은 자신의 모든 것을 잃었다. 자존심, 품위, 그리고 남자로서의 긍지까지.

그러나 그는 아직 몰랐다. 이것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앞으로 더 깊은 수렁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취화루의 등롱은 밤새도록 꺼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 불빛 아래서, 한 여인의 음흉한 웃음과 한 남자의 절규가 뒤섞여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며칠 후, 심묵언의 상처는 거의 다 나았다. 그러나 그의 마음의 상처는 오히려 더 깊어졌다. 유여연은 그를 매일 불러들여, 다양한 방법으로 조교했다. 때로는 무릎 꿇고 핥게 하고, 때로는 자신의 치마 속에 얼굴을 묻게 했다. 심묵언은 저항하려 했지만, 매번 그녀의 말에 굴복했다.

"오늘은 특별한 걸 가르쳐 줄게."

어느 날, 유여연이 그에게 말했다. 그녀의 손에는 하늘색 비단으로 만든 여인의 옷이 들려 있었다.

"이걸 입어."

심묵언이 고개를 저었다.

"싫어... 나는 남자야!"

"알아. 하지만 지금 너는 내 노예야. 노예는 주인의 명령을 따라야 해."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눈빛은 냉혹했다. 심묵언은 그 눈빛에 압도되어 어쩔 수 없이 옷을 받아들었다.

그가 여장을 하고 나오자, 유여연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잘 어울려. 이제 나랑 같이 내려가자."

취화루 1층 홀에는 많은 손님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심묵언이 여장을 한 모습을 보고 폭소를 터뜨렸다.

"와, 저게 뭐야? 남자인가 여자인가?"

"얼굴은 꽤 잘생겼네, 하지만 옷이 참 웃겨."

심묵언은 얼굴이 새파래졌다. 그는 주먹을 쥐었지만, 유여연이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조용히 해. 여기서 난동 부리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녀의 속삭임은 차가운 칼날 같았다.

"자, 이제 여기서 기어. 모든 손님들 앞에서, 개처럼 기어."

심묵언이 망설였다. 그러자 유여연이 그의 머리카락을 붙잡아 아래로 눌렀다.

"기어, 내가 명령했어!"

그는 어쩔 수 없이 네 발로 엎드렸다. 그리고 천천히 기어가기 시작했다. 손님들은 박수를 치며 웃었다. 어떤 이는 그의 엉덩이를 때리기도 하고, 어떤 이는 그의 뺨을 꼬집기도 했다.

"하하하, 저거 완전 개네!"

"유여연, 어디서 저런 재미있는 노예를 구했어?"

유여연이 교활한 미소를 지었다.

"길에서 주웠어요. 길 잃은 강아지였는데, 제가 잘 길들였죠?"

심묵언은 그 말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그는 울지 않았다. 이미 울 힘조차 없었다.

그날 밤, 그는 취화루 마당 한가운데서 밤새도록 기어야 했다. 그의 무릎은 까지고, 손바닥은 피투성이가 되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를 도와주지 않았다.

유여연은 2층 난간에 서서, 그 모습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긴 비단 양말이 들려 있었고, 그것을 살며시 만지작거렸다.

"재미있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데."

그녀의 입가에 음흉한 미소가 번졌다.

심묵언은 그날 이후로 완전히 달라졌다. 그의 눈에서는 생기가 사라졌고, 대신 공허함만이 남아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유여연이 시키는 것은 무엇이든 했다.

그러나 이것은 끝이 아니었다. 더 무서운 조교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백가의 큰아씨 백지, 그리고 묘강의 주술사 소소소. 그들은 곧 취화루에 나타날 것이고, 심묵언은 더 깊은 지옥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취화루의 붉은 등롱은 오늘도 흔들리고 있었다. 그 불빛 아래서, 한 남자의 영혼이 조금씩 무너져 가고 있었다.

백부의 치욕

심묵언은 취화루의 뒷문을 빠져나와 어두운 골목으로 몸을 던졌다. 허벅지 사이로 아직도 유여연의 손길이 감기는 듯한 착각에 사로잡혀, 그는 이를 악물고 달렸다. 그러나 몇 걸음도 채 가지 못한 순간, 뒤통수에 둔탁한 충격이 가해졌다.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그의 시야는 캄캄해졌다.

정신을 차렸을 때, 심묵언은 축축하고 냉기가 감도는 돌바닥 위에 쓰러져 있었다. 목덜미가 잡혀 끌려올려지자, 코를 찌르는 썩은 냄새와 피비린내가 풍겼다. 지하 감옥이었다. 벽에는 녹슨 사슬과 쇠고랑이 걸려 있었고, 바닥에는 마른 핏자국이 군데군데 얼룩져 있었다.

“일어나, 이 도둑놈아.”

거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심묵언의 팔이 비틀려 등 뒤로 묶였고, 무릎이 돌바닥에 세게 부딪혔다. 따끔한 고통이 전해졌지만, 그는 이내 더 큰 공포에 사로잡혔다.

철창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가죽 장화가 돌바닥을 밟는 경쾌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심묵언이 고개를 들자, 검은색 긴 가죽 장화를 신은 한 여자가 그 앞에 서 있었다. 그 여자는 백지였다. 무림 세가 백가의 큰아씨, 오만하고 냉혹한 그녀는 지금 자신의 영역에서 한 마리 짐승을 응시하듯 심묵언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취화루에서 도둑질을 하다 잡혔다는 소문을 들었어.”

백지의 입가에 비꼬는 미소가 번졌다. 그녀는 장화 끝을 살짝 들어 심묵언의 턱을 받쳐 올렸다. 심묵언은 그 차가운 가죽의 감촉에 몸을 움츠렸다.

“도둑질 같은 건 하지 않았소. 나는 억울하오.”

“억울해? 그럼 왜 도망쳤지?”

백지의 목소리에는 조롱이 섞여 있었다. 그녀는 장화를 내리고, 갑자기 발을 휘둘렀다. 장화 끝이 정확히 심묵언의 가랑이 사이를 강타했다.

“크아악!”

심묵언은 비명과 함께 몸을 웅크렸다. 고통이 하복부에서 뱃속까지 전해져 왔다. 그는 숨을 제대로 쉴 수도 없이 바닥에 엎드려 신음했다.

“인정해, 도둑질을 했다고.”

백지의 발이 다시 그의 얼굴 앞에 내려왔다. 장화 바닥에는 말똥과 흙이 묻어 있었다. 심묵언은 고통 속에서도 이를 악물었다.

“하지... 않았소...”

“고집이 세군.”

백지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은 차갑고 잔인했다. 그녀는 손을 들어 옆에 서 있던 하인이 건네는 가죽 채찍을 받아들었다. 채찍 끝에는 쇠구슬이 달려 있어, 휘두를 때마다 날카로운 소리가 났다.

“바지를 벗겨라.”

하인들이 다가와 심묵언의 바지를 끌어내렸다. 그는 발버둥 쳤지만, 묶인 몸으로는 어쩔 수 없었다. 알몸이 드러난 엉덩이가 감옥 안의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었다.

“이 도둑놈에게 예절을 가르쳐 주마.”

백지가 채찍을 휘둘렀다.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심묵언의 엉덩이 틈새를 채찍이 강타했다.

“아아악!”

고통이 번개처럼 스쳐 지나갔다. 피부가 찢어지는 듯한 감각이 이어졌다. 채찍이 두 번, 세 번 내리쳤다. 살점이 튀고 피가 흘렀다.

“인정할 거냐?”

“하... 하지 않았소!”

채찍이 다시 내리쳤다. 이번에는 더 세게, 더 정확하게 엉덩이 틈새를 노렸다. 심묵언의 몸이 경련하듯 떨렸다.

“제발... 그만...”

“제발?”

백지가 비웃으며 채찍을 한 번 더 휘둘렀다. 피가 바닥에 튀었다. 심묵언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애원하기 시작했다.

“그만두시오... 제발...”

“그럼 절을 해라. 내 발아래 엎드려서, 네가 도둑질을 했다고 인정해라.”

심묵언의 마음속에서 자존심이 꿈틀거렸다. 그러나 엉덩이에서 흘러내리는 피와 타는 듯한 고통이 그를 압도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이마를 돌바닥에 대고, 엎드린 채로 입을 열었다.

“내가... 도둑질을 했소.”

“더 크게.”

“내가 도둑질을 했습니다!”

심묵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백지는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 하인들에게 손짓했다. 그들은 심묵언의 목에 두꺼운 가죽 목걸이를 채웠다. 목걸이에는 쇠사슬이 연결되어 있었다.

“이제부터 너는 내 개다.”

백지가 사슬을 잡아당겼다. 심묵언의 목이 조여지고, 그는 어쩔 수 없이 네 발로 기어야 했다.

“기어라. 나를 따라 집 안을 한 바퀴 돌아야 한다.”

사슬이 다시 잡아당겨졌다. 심묵언은 무릎과 손바닥으로 돌바닥을 기어가기 시작했다. 엉덩이의 상처가 찢어질 듯 아팠지만, 멈출 수 없었다. 백지는 그의 등 위에 장화를 올려놓고, 체중을 실었다.

“더 빨리.”

심묵언의 등이 장화의 압력에 짓눌렸다. 그는 숨을 헐떡이며 겨우 앞으로 나아갔다. 백부의 복도는 길고 어두웠다. 곳곳에 서 있던 하인들과 무사들이 그를 비웃으며 쳐다보았다. 어떤 이는 발로 그의 옆구리를 차기도 했다. 심묵언은 고개를 숙인 채 참아야만 했다.

그렇게 한 시간을 기어 다닌 후, 백지는 그를 다시 지하 감옥으로 데려갔다. 이번에는 다른 방식의 고문이 기다리고 있었다.

“매달기 결박을 준비해라.”

하인들이 밧줄과 도르래를 설치했다. 심묵언의 두 발목이 밧줄에 묶였고, 도르래가 돌아가면서 그의 몸이 거꾸로 매달렸다. 피가 머리로 쏠리면서 얼굴이 새파래졌다. 그의 눈앞에는 백지의 검은 장화와, 그 위로 드러난 실크 스타킹이 아른거렸다.

백지가 촛불을 들고 다가왔다. 불꽃이 심묵언의 하복부에 가까워졌다.

“네가 도둑질을 한 이유가 뭐지?”

“그만... 제발...”

백지는 촛불을 그의 가랑이 사이로 밀어 넣었다. 뜨거운 열기가 살갗을 지졌다.

“으아아악!”

심묵언의 비명이 감옥 안을 울렸다. 그는 몸을 비틀었지만, 거꾸로 매달린 몸은 도망칠 수 없었다. 백지는 그의 입을 열고, 자신이 신고 있던 실크 스타킹을 벗어 그의 입 안으로 쑤셔 넣었다.

“조용히 해.”

스타킹의 비단 질감이 혀와 입천장에 닿았다. 심묵언의 비명은 스타킹에 막혀 흐릿한 신음으로 변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의식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 순간, 문득 유여연의 실크 스타킹이 떠올랐다. 취화루에서 그가 처음으로 굴욕을 맛보았을 때, 그녀의 실크 스타킹은 이렇게 거칠지 않았다. 오히려 부드럽고 달콤한 함정이었다. 하지만 지금 백지의 스타킹은 거칠고 냉혹했다. 심묵언은 깨달았다. 자신은 이미 두 여자의 손아귀에 완전히 갇혀 있었다.

백지가 다시 촛불을 가져왔다. 이번에는 불꽃이 그의 배꼽 아래로 내려갔다. 까맣게 그을린 살갗에서 타는 냄새가 풍겼다.

“도둑질을 한 이유가 뭐냐고 묻고 있어.”

심묵언은 입에 박힌 스타킹 때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 그는 미친 듯이 고개를 저었다. 백지는 그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스타킹을 빼냈다.

“대답해.”

“살기 위해서...였소...”

심묵언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백지는 그의 대답에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네가 인정했으니 오늘은 여기까지다.”

그녀는 하인들에게 명령해 심묵언을 내리고, 다시 목걸이를 채웠다. 이번에는 목걸이가 개집에 연결되어 있었다. 심묵언은 개집 속으로 끌려가, 좁은 공간에 몸을 웅크려야 했다. 바닥에는 짚과 자신의 피가 섞여 있었다.

백지가 개집 앞에 서서 그를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하얀 다리와 검은 장화가 달빛 아래에서 빛나고 있었다. 심묵언은 자신도 모르게 그 장화에 시선을 빼앗겼다.

“내일도 계속이다. 오늘보다 더 재미있는 걸 준비해 놓을 테니.”

백지가 돌아서서 걸어갔다. 그녀의 발소리가 점점 멀어지면서 감옥 안은 다시 어둠에 잠겼다. 심묵언은 개집 속에서 떨고 있었다. 엉덩이의 상처가 아직도 욱신거렸고, 가랑이 사이의 화상은 괴롭게 타올랐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의 마음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그는 문득 유여연의 부드러운 손길이 그리워졌다. 적어도 그녀는 고통보다는 쾌락을 주었다. 하지만 백지는 오직 고통과 굴욕만을 안겨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묵언의 몸은 이상하게도 이 굴욕에 익숙해져 가고 있었다.

“나는... 나는 무엇이 되어 가는가...”

그의 중얼거림은 감옥의 텅 빈 공간 속으로 사라졌다. 밤은 깊어가고, 달빛만이 개집의 쇠창살 사이로 스며들었다. 심묵언은 눈을 감았다. 내일 다시 시작될 고문을 생각하니 몸이 떨렸지만, 동시에 어떤 기대감도 느껴졌다. 그것이 두려웠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거역할 힘이 없었다. 개집 속의 짐승처럼, 그는 그날 밤을 그렇게 보냈다. 피와 눈물과 굴욕 속에서, 심묵언의 옛 자아는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묘강 고영

묘강의 깊숙한 곳, 안개 자욱한 계곡을 따라 걸어가는 두 그림자. 심묵언의 발걸음은 무거웠고, 그의 눈에는 이미 초췌한 빛이 어렴풋이 깃들어 있었다. 유여연의 실크 스타킹에 굴욕을 당한 지 며칠, 그는 겨우 정신을 추스르려 했지만, 바로 이때 소소소가 나타났다.

"묵의공자, 독이 이미 뼛속까지 스며들었어요. 이대로 두면 죽음만을 기다릴 뿐입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어린아이처럼 맑고 달콤했지만, 그 속에는 알 수 없는 음기가 숨어 있었다. 심묵언은 그녀를 믿지 않았다.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유여연의 굴욕을 견디고 난 후 그의 몸은 정말 이상한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가끔 밤중에 온몸이 작은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 가렵고, 뼈마디가 썩는 듯 아팠다. 의원을 찾아봤지만 원인을 알 수 없었다.

"네가 나를 구할 수 있다고?"

심묵언의 목소리는 쉰 듯 메말랐다.

소소소는 고개를 갸웃하고 해맑게 웃었다.

"물론이죠. 나는 묘강에서 자란 사람이에요. 이 세상에 나보다 독을 잘 아는 사람은 없어요. 하지만..."

그녀는 잠시 멈추고, 교활한 미소를 지었다.

"조건이 있어요."

"무슨 조건?"

"먼저 나를 따라와요. 여기서 말하면 안 돼요."

심묵언은 망설였다.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이런 수상한 초대를 거절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죽고 싶지 않았다. 유여연에게 당한 수치도, 무너져가는 가문의 복수도, 그는 아직 끝내지 못했다. 이런 생각이 그를 소소소의 뒤를 따르게 했다.

묘강의 길은 험난하고 구불구불했다. 양옆으로 우거진 덩굴과 가시덤불이 옷을 찢었고, 땅에는 진흙과 낙엽이 쌓여 미끄러웠다. 소소소는 마치 이 길이 자신의 손바닥처럼 익숙한 듯 앞서 걸었고, 가끔 뒤돌아보며 심묵언에게 재촉했다.

"빨리요,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해야 해요. 밤이 되면 묘강의 귀신들이 나온답니다."

그녀의 말은 농담 같았지만, 그 말투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한 시간쯤 걸었을까, 드디어 숲속에 자리 잡은 오두막이 나타났다. 오두막은 대나무로 지었고, 지붕에는 마른 짚을 엮었으며, 사방에는 이상한 깃발이 걸려 있었다. 깃발에는 알 수 없는 주문이 그려져 있었고, 바람에 나부끼며 사악한 기운을 풍겼다.

소소소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서 말했다.

"들어와요. 여기가 내 집이에요."

심묵언은 잠시 망설이다가 따라 들어갔다. 오두막 안은 어둑했고, 공기에는 약초와 썩은 피가 섞인 냄새가 났다. 벽에는 각종 기이한 도구들이 걸려 있었는데, 어떤 것은 해부용 칼처럼 보였고, 어떤 것은 알 수 없는 액체가 담긴 병이었다.

소소소는 방 한가운데의 단상 앞에 앉아, 찻잔 두 개를 따라 심묵언에게 건넸다.

"자, 긴장 풀고 차나 한잔 하세요."

심묵언은 찻잔을 받았지만 입에 대지 않았다. 그의 경계심은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

소소소는 그의 걱정을 알아채고 웃으며 말했다.

"독을 풀려면 먼저 약을 먹어야 해요. 이 차는 약을 돕는 거예요. 마시지 않으면 독을 풀 수 없어요."

심묵언은 고민하다가 결국 찻잔을 입에 가져갔다. 차는 씁쓸했고, 이상한 비린내가 났지만, 그는 참으며 한 모금 마셨다. 순간 목에서부터 뜨거운 열기가 올라와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좋아요."

소소소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탁자 밑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상자를 열자 안에 반짝이는 금속 바늘이 가득 들어 있었다.

"이제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할게요. 옷을 벗으세요."

심묵언은 몸을 움츠렸다.

"옷을 벗으라고?"

"응, 벗어야 내가 침을 놓을 수 있잖아요. 부끄러워할 것 없어요. 나는 의원이고, 당신은 환자예요."

소소소의 말투는 순수했지만, 그 눈빛에는 알 수 없는 기대감이 숨어 있었다. 심묵언은 몸이 점점 더워지는 것을 느끼며, 어쩔 수 없이 옷을 벗었다. 반나체가 되자 소소소는 바늘을 집어 그의 등에 찔러 넣었다. 바늘끝이 피부를 뚫자, 시원한 느낌과 함께 간지러움이 퍼져나갔다.

"참아요, 곧 끝나요."

소소소는 말하면서 바늘을 계속 꽂아 넣었다. 그녀의 손놀림은 능숙했지만, 가끔 의도적으로 심묵언의 긴장된 근육을 누르며 그가 신음을 내뱉게 했다. 약 반 시간 후, 그녀는 바늘을 모두 뽑고 탁자 위에 놓인 검은 약환을 집어 심묵언의 입에 넣었다.

"이걸 씹어요."

심묵언은 약환을 씹었다. 씁쓰레하면서도 매운맛이 났고, 씹을수록 입안에서 뜨거운 기운이 퍼져나갔다. 약이 목으로 넘어가자 갑자기 온몸이 미친 듯이 가려웠다. 그는 참지 못하고 몸을 긁적였다.

"참아요, 지금이 독이 뿌리째 빠져나오는 순간이에요."

소소소는 차분히 말했다. 하지만 심묵언은 그녀의 눈에 희미한 웃음기가 스치는 것을 보았다.

과연 소소소의 말대로였다. 독이 빠져나가는 과정은 견디기 힘들었다. 심묵언은 땅바닥에 뒹굴며 신음을 삼켰다. 한참이 지나서야 간신히 진정되었다. 그는 숨을 헐떡이며 몸을 일으켰다.

"이제... 독이 다 풀렸나요?"

"아직 완전히는 아니에요. 그냥 일시적으로 막았을 뿐이죠. 만약 완전히 풀고 싶다면, 이 치료를 며칠 더 받아야 해요."

소소소는 말하면서 탁자 위의 찻잔을 다시 채웠다.

"자, 이제 한 잔 더 하세요."

심묵언은 망설였지만, 방금 전의 고통이 아직도 생생해서 어쩔 수 없이 찻잔을 받아 마셨다. 그런데 이번에는 차를 마시자마자 온몸이 축 처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의지대로 되지 않았다. 몸 안의 기운이 마치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는 것처럼 이상하게 흘렀다.

"무슨... 짓을 한 거야?"

심묵언이 소리쳤다.

소소소는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었다.

"별거 아니에요. 당신이 순순히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것뿐이에요. 자, 이제 내 말을 잘 들어요."

그녀는 단상에서 내려와 심묵언 앞에 섰다.

"무릎 꿇어."

심묵언은 몸이 저절로 움직여 무릎을 꿇는 것을 느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저항하려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이, 이게 무슨 술법이야?"

"술법이 아니라 고충이에요. 당신이 방금 먹은 그 약환 속에 들어 있죠. 이 고충은 내 명령에 복종해요.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고통은 없을 거예요."

소소소는 말하면서 옆에 있는 의자에 걸터앉아 다리를 꼬았다. 그녀는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치맛자락 사이로 가느다란 종아리와 발목이 드러났다.

"자, 기어와서 내 발을 핥아."

심묵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네가 꿈꿔!"

소소소는 가볍게 웃으며 오른발을 들어 그의 뺨을 살짝 밀었다.

"너는 지금 나한테 순종할 수밖에 없어. 아니면 몸속의 고충이 미친 듯이 돌아다니면서 오장육부를 갉아먹을 거야. 그 고통은 아까 그 독 빠져나가는 것보다 백 배는 더할걸?"

심묵언은 저주하듯 눈을 부릅떴지만, 몸은 이미 스스로 행동하고 있었다. 그는 네 발로 기어서 소소소의 발 아래로 다가갔다. 그녀의 발은 작고, 살결은 눈처럼 희었으며, 발가락에는 붉은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다. 그는 마지못해 입을 벌려 그녀의 발가락을 핥았다.

"더 열심히, 더러운 개야."

소소소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지만, 그 말투는 마치 개를 훈련시키는 듯했다.

심묵언은 눈물이 맺힌 눈으로 그녀의 발가락을 핥았다. 혀끝으로 전해지는 부드러운 감촉은 그에게 끔찍한 굴욕감을 안겨주었다. 그는 언젠가 강호에서 이름을 떨치던 묵의공자였는데, 지금은 한 어린 계집애의 발 아래 무릎 꿇고 있다니! 분노와 부끄러움이 그의 가슴을 가득 채웠지만, 그는 저항할 힘이 없었다.

한동안 핥자 소소소는 다리를 거두었다.

"자, 됐어. 이제 다른 걸 가르쳐줄게."

그녀는 일어나 작은 약병을 가져왔다. 약병은 투명했고, 속에는 붉은 액체가 담겨 있었다.

"이건 '일촉즉발(一觸卽發)이야. 조금만 발라도 너를 미치게 만들지."

그녀는 약병을 열고 손가락에 붉은 액체를 묻혀 심묵언의 아랫입술에 발랐다. 차가운 느낌이 입술을 타고 퍼졌다.

"자, 이제 똑바로 서서 내 말을 들어."

소소소는 명령했다. 심묵언은 몸이 저절로 일어섰고, 다리는 바들바들 떨렸다.

"소변을 참아."

심묵언은 그 말에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방광이 갑자기 조여드는 것을 느꼈다. 분명히 차를 몇 모금 마셨을 뿐인데, 마치 강물이 밀려오는 듯 요의가 참을 수 없이 밀려왔다.

"참, 참을 수 없어..."

심묵언이 신음을 삼켰다.

"참아야 해. 만약 흘리면, 오늘부터 너는 모든 사람 앞에서 실금하게 될 거야."

소소소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심묵언은 온몸의 근육을 긴장시키며 참으려 했다. 하지만 소소소가 몸을 돌려 다른 약병을 찾는 모습을 보자, 그는 갑자기 조금만 속임수를 쓰면 그녀가 분주할 때 살짝 빼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는 살금살금 문 쪽으로 다가갔다.

"어디 가?"

소소소는 뒤돌지도 않고 말했다. 심묵언은 몸이 굳었다.

"나는... 그냥 밖에..."

"참아. 만약 도망치면 네 몸속의 고충이 네 심장을 갉아먹기 시작할 거야."

소소소는 약병을 든 채 돌아서며 생글생글 웃었다.

"게다가 말이야, 나는 이미 네 몸에 다른 독을 넣어뒀어. 만약 내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네가 원하는 것을 절대 얻을 수 없어."

심묵언은 절망에 빠졌다. 그는 고개를 숙여 몸을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요의는 점점 심해졌고, 그는 참지 못하고 몸을 비틀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 그는 두 다리 사이로 흐르는 뜨거운 액체를 느꼈다. 바지가 순식간에 흠뻑 젖었다.

소소소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참 잘했어. 드디어 이게 무슨 뜻인지 알겠네. 지금부터는 네가 내가 시키는 대로 할 거야."

심묵언은 흐느끼는 듯한 소리를 냈다. 바지 사이로 전해지는 따뜻함과 습기는 그에게 극심한 부끄러움과 굴욕을 안겨주었다. 그는 진흙 속에 엎드린 개처럼 땅에 주저앉았다.

소소소는 무릎을 꿇고 앉아 그의 뺨을 두드렸다.

"울지 마. 이게 네 새로운 생활이야. 나중에 더 많은 걸 가르쳐줄게."

그녀는 말하면서 치마를 걷어 올렸다. 치마 안에는 살색 실크 스타킹이 드러났다. 그녀는 오른발을 들어 심묵언의 얼굴 앞에 갖다 댔다.

"자, 내 스타킹을 핥아봐."

심묵언은 얼굴을 돌렸다. 그는 거절하고 싶었다. 하지만 몸이 명령에 따라 스스로 고개를 숙여 그녀의 발을 핥았다. 실크 스타킹의 질감은 매끄러웠고, 혀끝에 닿는 느낌은 마치 뱀의 비늘 같았다. 그는 스타킹 사이로 그녀의 발가락 윤곽을 느낄 수 있었다.

"하나 더 가르쳐줄게."

소소소는 갑자기 발을 들어 그의 빰을 세게 때렸다.

"아!"

심묵언은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이게 '스타킹 따귀'야. 앞으로 네가 말을 안 들으면 이렇게 혼낼 거야."

소소소는 말하면서 그의 다른 쪽 뺨도 때렸다. "참! 참!" 소리가 둔탁하게 울렸다. 심묵언의 볼은 순식간에 빨갛게 부어올랐다.

"또 한 가지, 너는 이제 내 앞에서 '주인님'이라고 불러야 해. 알겠어?"

심묵언은 입술을 깨물며 대답하지 않았다. 소소소는 두 번째 스타킹 따귀를 날렸다.

"대답하지 않으면 계속 때릴 거야."

"...네, 주인님."

심묵언의 목소리는 거의 목구멍에서 나온 듯 작았다.

"더 크게!"

"네, 주인님!"

"좋아."

소소소는 만족스러워하며 다리를 거두었다.

"자, 이제 너에게 가장 큰 선물을 줄게."

그녀는 약장에서 또 하나의 작은 상자를 꺼냈다. 상자는 자단목으로 만들어졌고, 표면에는 정교한 그림이 새겨져 있었다. 그림 속에는 나체의 남녀가 뒤엉켜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녀는 상자를 열자 안에 반짝이는 옥경(玉莖) 모양의 물건이 들어 있었다.

"이건 '쾌락환(快樂環)'이야. 네 음경에 끼우면, 너를 미칠 듯이 흥분하게 만들지."

그녀는 말하면서 심묵언의 바지를 벗겼다. 이미 반쯤 발기한 그의 음경이 드러났다. 소소소는 옥경을 집어 그의 음경 밑동에 끼웠다. 차가운 옥석이 피부에 닿자, 심묵언은 몸을 떨었다.

"자, 이제 '강제 오르가즘(强制絶頂)'을 시작할게."

소소소는 그의 음경 위에 손을 얹고 살살 문지르기 시작했다. 심묵언은 순간 쾌감이 몰려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 쾌감은 곧바로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왜냐하면 그는 몸을 제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소소소의 손길에 따라 그의 몸은 점점 더 흥분했고, 정액이 터져 나올 듯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안 돼... 주인님, 제발 그만둬 주세요..."

심묵언이 간청했다.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소소소는 손을 더 빠르게 움직였다. 순간 심묵언의 몸이 경련하더니 하얀 액체가 분수처럼 솟아올랐다. 하지만 옥경이 밑동을 조여서 정액이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 고통과 쾌감이 뒤섞여 그를 미치게 만들었다.

"아직 한 번 더."

소소소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심묵언의 몸은 다시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는 애원하고 울부짖었지만, 소소소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세 번... 심묵언이 마지막으로 의식을 잃을 때까지.

그가 깨어났을 때, 몸은 완전히 탈진해 있었다. 사지는 축 늘어지고, 정신은 몽롱했다. 그는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무릎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일어났어?"

소소소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그녀는 여전히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손에는 새로운 약병을 들고 있었다.

"방금 정말 재미있었어. 너는 나한테 아주 좋은 완구야."

심묵언은 침묵했다. 그는 눈을 감고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르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울지 마. 더 재미있는 게 많이 남아 있어."

소소소는 일어나 그의 앞에 서서 발로 그의 머리를 밟았다.

"자, 지금부터 나를 '주인님'이라고 불러. 그리고 밥을 먹기 전에 기도하는 것처럼, 매일 아침 저녁으로 내 발에 입을 맞춰야 해."

심묵언은 움직이지 않았다. 소소소는 발에 힘을 더했다.

"듣고 있냐?"

"...네, 주인님."

심묵언의 목소리는 마지막 희망마저 버린 듯 메말랐다.

소소소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문 쪽으로 걸어갔다.

"잘 쉬어. 내일 또 새로운 걸 가르쳐줄게."

그녀가 문고리를 잡으려는 순간, 심묵언이 갑자기 말했다.

"잠깐만."

"응?"

"...주인님, 제가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말해."

"...당신은 진짜로 내 독을 풀어줄 수 있습니까?"

소소소는 돌아서서 신비로운 미소를 지었다.

"그래, 풀어줄 수 있어. 하지만 그건 네가 얼마나 순종하느냐에 달렸어. 만약 네가 잘한다면, 단 며칠 만에 독이 완전히 풀릴 거야."

심묵언은 침묵했다. 그는 그녀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녀를 믿는 수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소소소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 밖으로 나갔다. 문이 닫히고, 오두막 안은 다시 어둠에 잠겼다. 심묵언은 땅바닥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의 마음은 텅 빈 것 같았다. 그는 알 수 없었다. 자신이 이 지옥 같은 곳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그러나 그는 더 모르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은 그저 시작에 불과했다. 소소소의 손에는 아직도 더 무서운 수단이 남아 있었고, 유여연과 백지도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심묵언의 추락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삼인 집결

취화루 후원 깊숙한 밀실. 붉은 등롱이 희미하게 비스듬히 걸려 있고, 네 벽에는 값비싼 비단이 드리워져 있어 향기롭고 화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유여연은 비스듬히 침상에 기대어 한 손에 백옥 담뱃대를 들고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고 있다. 그녀의 눈앞에는 백가의 큰아씨 백지와 묘강의 주술사 소소소가 있다.

백지는 무림 호걸의 기개를 띠고 있으며, 붉은 가죽 채찍이 그녀의 허리에 감겨 있고 발에는 검은색 무사 장화를 신고 있다. 그녀의 눈빛은 차갑고 날카롭다. 소소소는 연한 분홍색 치마를 입고 있으며, 두 갈래 머리에 은방울을 달고 있어 앳된 얼굴이 귀엽고 천진난만해 보이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흑요석처럼 깊고 알 수 없는 빛을 띠고 있어 한 번 쳐다보면 소름이 끼칠 정도다.

“이제 그 고집 센 심묵언 녀석을 어떻게 길들일지 얘기해볼까?”

유여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달콤했지만, 그 속에는 날카로운 냉기가 숨어 있었다.

백지는 코웃음 쳤다.

“저런 교양 있는 공자요? 본 부인이 가장 싫어하는 게 바로 저런 체면만 중시하는 무리요. 채찍으로 몇 대만 때리면 말 잘 들을 줄 알게 될 것이오.”

소소소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깔깔 웃었다.

“두 언니, 너무 성급하게 굴지 마세요. 제가 묘강에서 가져온 작은 벌레들이 딱 제격이에요. 그가 애원하게 만드는 걸 꼭 보여드릴게요.”

셋은 서로를 바라보며 눈빛을 교환했다. 그 순간, 그들은 뜻을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좋아, 이렇게 하자.”

유여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실크 드레스가 살짝 흔들렸다.

“교대로 널 길들이겠어. 하루는 내가, 하루는 네가, 하루는 네가. 그 어떤 날도 쉬지 못하게 해. 이 방, 이 앞으로 그의 감옥이 될 거야.”

백지와 소소소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첫날은 나부터 할게.”

유여연의 입가에 은근한 미소가 스쳤다.

“자, 우리 귀한 공자님을 불러오자.”

얼마 지나지 않아 심묵언은 두 시녀에게 붙들려 밀실로 끌려왔다. 그는 본래 흰옷을 입고 깔끔하고 우아했지만, 지금은 옷깃이 헝클어지고 얼굴엔 창백한 빛이 감돌았다. 며칠째 그를 괴롭히는 굶주림과 조교 덕분에 그의 걸음걸이조차 약간 비틀거렸다.

“공자님, 오랜만이에요.”

유여연이 다가와 손을 내밀어 그의 뺨을 살며시 쓰다듬었다.

“오늘은 아주 특별한 대접을 준비했어요.”

심묵언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 그의 눈에는 분노와 저항이 스쳐 지나갔다.

“유여연, 대체 무슨 짓을 할 셈이냐!”

“쉿…”

유여연이 손가락을 들어 그의 입술을 막았다.

“말하지 마. 지금부터 네가 해야 할 일은 조용히 복종하는 것뿐이야.”

그녀는 뒤로 물러나 앉아 오른쪽 다리를 살짝 들어 올렸다. 실크 스타킹을 신은 맨발이 등불 아래 은은한 광택을 뿜어냈다. 그녀의 발가락은 가늘고 하얗고 매끄러웠으며, 발등은 우아한 곡선을 이루며 종아리까지 이어졌다.

“무릎 꿇어.”

그녀의 목소리는 다정했지만 명령조였다.

심묵언은 가만히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무릎 꿇으라고 했어.”

유여연이 목소리를 낮췄다. 귀에 거슬리는 위협 같은 말투였다.

백지가 코웃음 쳤다.

“네가 직접 하지 않으면, 내가 채찍으로 네 무릎을 부러뜨리겠다.”

소소소는 깔깔 웃으며 주머니에서 작은 검은 벌레 한 마리를 꺼내 심묵언 앞에 흔들어 보였다. 벌레는 살아 움직이며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냈다.

심묵언은 손가락이 깊숙이 살 속에 파고드는 것을 느꼈다. 마침내 그는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좋아, 그게 내 귀한 공자님이지.”

유여연이 발을 내밀어 그의 입술 앞에 갖다 댔다.

“핥아.”

심묵언은 비릿한 실크 향과 은은한 연꽃 향기가 섞인 냄새를 맡았다. 그는 몸을 떨었다.

“핥으라고 했어.”

유여연의 발가락이 그의 아랫입술을 살짝 문질렀다.

“네가 거절하면, 이 벌레들을 네 입속에 넣어버릴 거야.”

소소소가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었다.

심묵언은 눈을 질끈 감았다. 천천히 혀를 내밀어 그녀의 발가락 끝을 살짝 핥았다.

“조금 더 세게.”

유여연이 다그쳤다.

그는 더욱 열심히 핥았다. 혀끝이 실크의 매끄러운 감촉과 발가락 사이의 미세한 주름을 느꼈다. 유여연은 만족스러운 신음 소리를 냈다.

“네, 공자님, 핥는 솜씨가 꽤 괜찮네요. 마치 개가 주인을 핥는 것 같아요.”

심묵언의 얼굴이 확 붉어졌다. 그는 몸을 떨었다.

“하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아요.”

유여연이 발을 거두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가며 말했다.

“네가 처음이니까 좀 봐줄게. 나중에 다시 가르쳐 줄게.”

그녀는 뒤에 서 있는 백지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네 차례야, 백언니.”

백지가 앞으로 걸어나왔다. 그녀의 무사 장화는 무거운 발소리를 냈다. 그녀는 심묵언 앞에 멈춰 서서 위압적으로 그를 내려다보았다.

“네놈, 나는 네가 가장 교양 있다고 듣기만 하면 화가 나는구나.”

그녀가 갑자기 오른발을 들어 올려 심묵언의 가랑이를 세게 찼다.

“아!”

심묵언이 비명을 지르며 두 손으로 아픈 부위를 움켜쥐고 바닥에 뒹굴었다.

“일어나.”

백지가 차갑게 말했다.

그는 몸부림치며 일어나려 했지만, 통증 때문에 얼굴이 새파래졌다.

“일어나라고 했어.”

백지가 그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

“저기 보이는 옷이 보이냐? 입어.”

그녀가 손가락으로 벽에 걸린 분홍색 치마와 꽃비단 저고리를 가리켰다.

“하지 않겠다.”

심묵언이 온 힘을 다해 저항했다.

“안 하겠다고?”

백지가 웃으며 다시 발을 들어 그의 배를 찼다.

“이제 할 거냐?”

심묵언은 더 이상 저항할 힘이 없었다. 그는 천천히 옷가지를 향해 걸어갔다.

몇 분 후, 그는 분홍색 치마를 입고 나왔다. 얼굴은 새파래졌고 눈에선 눈물이 흐를 것 같았다.

“예쁘군.”

유여연이 손을 들어 입을 가리며 웃었다.

“춤춰.”

백지가 채찍을 꺼내 바닥을 휘둘렀다.

“춤추라고, 안 그러면 네 놈의 다리를 부러뜨리겠다.”

심묵언은 몸을 떨었다. 그는 생각할 수 없었다. 오직 공포뿐이었다. 그는 천천히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동작은 어색하고 우스웠다.

소소소는 손뼉을 치며 웃었다.

“재미있다. 재미있다! 언니, 언니, 저도 한번 해볼게요.”

그녀가 주머니에서 작은 대나무 통을 꺼내 뚜껑을 열었다. 안에는 선명한 붉은색의 작은 벌레들이 우글거렸다.

“이 벌레는 ‘순충’이라고 해. 피부에 붙이면 조금 따끔거리지만, 곧 네가 말 잘 듣게 돼.”

그녀가 살며시 심묵언의 팔에 손을 얹었다. 벌레가 그의 피부 속으로 스며들었다.

심묵언은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의 마음속이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분노와 수치심은 점차 사라지고, 이상한 쾌감이 솟아올랐다.

“자, 이제 무릎 꿇고 언니들에게 잘못을 빌어.”

소소소가 명령했다.

심묵언이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소소소를 바라보았다. 무언가 말하고 싶었지만, 목구멍에서 나오는 말은 알 수 없는 신음 소리뿐이었다.

“말하라고.”

소소소가 미소를 지었다.

심묵언은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이마가 바닥에 닿았다.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떨렸다.

“더 크게.”

백지가 발로 엉덩이를 걷어찼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는 개입니다! 저는 주인님들을 모독했습니다!”

심묵언이 목청 터지게 외쳤다. 동시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는 자기가 왜 이러는지 몰랐다. 그저 몸과 마음이 더 이상 통제되지 않았다. 단지 앞에 있는 세 여자를 섬기고 싶을 뿐이었다.

유여연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좋아. 이제 마지막 한 수를 가르쳐 주마.”

그녀가 신발을 벗었다. 이번에는 두 발을 다 벗었다. 실크 스타킹을 신은 두 발이 등불 아래에서 더욱 요염하게 빛났다.

“누워.”

그녀가 심묵언에게 명령했다.

심묵언은 이미 저항할 의지를 잃었다. 그는 순순히 바닥에 누웠다.

유여연이 그의 위에 서서 한 발을 그의 가슴에, 다른 한 발을 그의 배에 올려놓았다.

“백언니, 소소, 같이 와요.”

백지가 발을 들어 올려 심묵언의 오른쪽 어깨를 밟았다. 그녀의 장화 바닥은 거칠고 무거웠다.

소소소는 깔깔 웃으면서 그의 왼쪽 팔 위에 올라탔다. 그녀의 작고 예쁜 옥발이 그의 피부 위를 살랑살랑 문질렀다.

셋이 동시에 누르자, 심묵언은 숨이 막혔다.

“기분이 어때?”

유여연이 굽혀 그를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나른했다.

심묵언은 대답할 수 없었다. 고통과 쾌락이 동시에 그를 덮쳐왔다. 그는 숨 쉴 수 없었다. 공기가 타는 듯 뜨거웠다. 그러나 그는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그가 원한 것은 단지 이 세 켤레의 발이었다. 그의 몸을 영원히 짓밟아 주길. 그를 지옥 같은 곳으로 보내 주길. 그를 미치게 만들어 주길.

“주인님…”

어느 순간, 그의 입에서 이런 말이 흘러나왔다.

“주인님… 이 개를 더 밟아 주세요…”

유여연이 만족스럽게 미소 지었다.

백지가 한 방 더 세게 밟았다.

소소소가 즐거워서 깔깔 웃었다.

그날 밤은 유난히 길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조교 업그레이드

유여연은 부드러운 실크 손수건으로 심묵언의 눈을 가렸다. 어둠이 갑자기 찾아왔다. 심묵언은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손목이 끈으로 묶여 있었고, 발목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 채 서 있었다.

“무서워?” 유여연의 목소리가 귀가에 속삭였다. 그녀의 숨결이 따뜻하게 귓불에 닿았다. “눈을 가리면 촉감이 더 예민해져. 너도 알지?”

심묵언은 손가락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갑자기 무언가가 그의 뺨을 스쳤다. 부드럽고 매끄러운 감촉이었다. 실크 스타킹이었다. 유여연이 실크 스타킹을 그의 얼굴에 문지르고 있었다. 심묵언은 숨을 멈췄다. 그 감촉이 너무나 선명하게 그의 뇌리에 각인되었다.

“이게 뭔지 알겠어?” 유여연이 물었다. “네가 핥았던 그 스타킹이야. 기억나?”

심묵언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입술이 떨렸다. 유여연은 실크 스타킹을 그의 입술에 가져다 댔다. “핥아 봐. 네가 얼마나 그것을 갈망하는지 보여 줘.”

심묵언은 고개를 돌리려 했다. 그러나 유여연의 손이 그의 턱을 잡았다. “순종해. 그렇지 않으면 더 심한 방법을 쓸 거야.”

심묵언의 입술이 떨리며 열렸다. 혀끝이 실크 스타킹에 닿았다. 부드럽고 약간 짠맛이 났다. 그의 혀가 스타킹의 섬유 사이를 더듬었다. 유여연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그래, 그게 더 좋아. 너는 이미 내 손아귀에 있어.”

심묵언은 눈물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그는 멈출 수 없었다. 그의 혀가 계속해서 스타킹을 핥았다. 어둠 속에서 유여연의 손길이 그의 몸을 더듬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가슴을 스치고, 배를 타고 내려갔다. 심묵언은 몸을 떨었다.

“네 몸은 이미 나를 기억하고 있어.” 유여연이 말했다. “네 의지는 깨지기 시작했어. 나는 네가 더 깊이 빠져드는 모습을 보고 싶어.”

그녀의 손이 그의 허벅지 사이로 들어갔다. 심묵언은 숨을 헐떡였다. 그러나 그의 몸은 이미 반응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러나 유여연의 손길은 그를 진정시켰다. 어둠 속에서 그는 그녀의 손길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너는 이제 내 노예야.” 유여연이 속삭였다. “네가 두려워할수록, 나는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거야.”

그녀는 실크 스타킹을 그의 입에 깊이 밀어 넣었다. 심묵언은 질식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저항할 수 없었다. 그의 혀가 계속해서 스타킹을 핥았다. 유여연은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했어. 이제 네가 나에게 얼마나 의존하는지 보여 줘.”

심묵언은 무릎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그는 유여연의 품에 안겨 무너졌다. 그녀의 손이 그의 등을 토닥였다. “괜찮아. 나는 네가 무서워하지 않게 해 줄 거야. 단, 너는 내 말에 순종해야 해.”

심묵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둠 속에서 유여연의 목소리가 유일한 지침이었다. 그는 그녀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발걸음 소리가 다가왔다. 백지의 목소리가 차갑게 울렸다. “이제 내 차례야.”

유여연은 천천히 손수건을 풀었다. 심묵언은 눈부신 빛에 눈을 깜빡였다. 그는 백지가 채찍을 들고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냉소적인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겠지?” 백지가 말했다. “내가 더 아름답게 만들어 줄게.”

그녀는 손에 든 약병을 흔들었다. 심묵언은 무서워서 몸을 움츠렸다. 그러나 백지는 그의 반응을 무시하고 다가갔다. 그녀는 심묵언의 옷을 찢었다. 그의 몸에는 아직 멍과 상처가 남아 있었다.

“이 상처들은 너무 얕아.” 백지가 말했다. “더 깊은 고통을 느껴 봐.”

그녀는 약병의 내용물을 심묵언의 상처에 부었다. 순간, 따가운 통증이 전신을 휩쓸었다. 심묵언은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목이 잠겨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통증이 상처를 타고 퍼져 나갔다. 피부가 타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약은 상처를 감염시켜.” 백지가 설명했다. “네 몸이 스스로를 파괴하게 만들지. 하지만 너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심묵언은 몸을 비틀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흘렀다. “제발... 그만둬...”

백지는 그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제발? 그게 네가 할 수 있는 말이야? 나는 네가 애원하는 소리를 듣고 싶어.”

심묵언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나 통증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해졌다. 그는 결국 무릎을 꿇었다. “제발... 그만둬 주세요...”

백지는 그의 얼굴을 발로 밟았다. “그래, 그게 더 좋아. 너는 나의 말을 들어야 해. 나는 네 주인이야.”

심묵언은 바닥에 엎드려 울었다. 백지는 그의 등에 채찍을 휘둘렀다. 채찍 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심묵언은 고통 속에서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 백지가 말했다. “네가 완전히 굴복할 때까지 나는 멈추지 않을 거야.”

그녀는 다시 채찍을 휘둘렀다. 심묵언은 고통 속에서 비명을 질렀다. 그의 몸은 상처로 뒤덮였다. 그는 더 이상 저항할 힘이 없었다.

“내가 이길 거야.” 백지가 말했다. “너는 내 손에 죽을 거야.”

그 순간, 소소소가 방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그녀의 눈에는 장난기 어린 빛이 반짝였다. “너무 심하게 하면 재미없잖아. 내가 좀 더 섬세하게 해 줄게.”

그녀는 손에 든 작은 향로를 흔들었다. 향로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심묵언은 그 연기를 마시자 몸이 나른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소소소는 그의 가랑이에 불을 향했다.

“이제부터 진짜 재미가 시작될 거야.” 소소소가 말했다. “너는 내가 만든 불에 타버릴 거야.”

그녀는 불을 그의 가랑이 가까이 가져갔다. 심묵언은 뜨거운 열기를 느꼈다. 그는 몸을 움츠리려 했지만, 이미 마비된 듯 움직일 수 없었다.

“이 불은 너를 정화시킬 거야.” 소소소가 말했다. “네 모든 저항을 태워버릴 거야.”

불이 그의 피부에 닿았다. 심묵언은 비명을 질렀다. 고통이 전신을 휩쓸었다. 그는 바닥을 구르며 애원했다. “그만둬... 제발...”

소소소는 그의 반응을 즐기며 웃었다. “더 이상 저항하지 마. 너는 이미 우리의 노예야.”

심묵언은 절망 속에서 저항을 포기했다.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그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제 너는 완전히 우리의 것이야.” 유여연이 말했다. “우리는 네가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하는지 가르쳐 줄 거야.”

세 사람은 심묵언을 일으켜 세웠다. 그들은 그에게 여장을 시켰다. 비단 치마와 가발, 화장까지. 심묵언은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저항할 힘은 없었다.

“이제 시장에 가자.” 백지가 말했다. “사람들이 너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 해야지.”

심묵언은 끌려나와 시장 한가운데에 서게 되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 쏟아졌다. 그들은 비웃고 손가락질했다. 심묵언은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개졌다. 그러나 그는 움직일 수 없었다.

“걸어.” 유여연이 명령했다. “사람들이 너를 볼 수 있게.”

심묵언은 발걸음을 떼었다. 그의 발은 무거웠다. 사람들의 시선이 그를 찌르는 듯했다. 그는 더 이상 자존심을 느낄 수 없었다.

“이제 너는 완전한 여자야.” 소소소가 말했다. “네 모든 것이 우리의 것이야.”

행진이 끝난 후, 세 사람은 심묵언을 방으로 데려갔다. 그들은 그를 침대에 눕혔다. 유여연이 그의 위에 올라탔다. 그녀의 손이 그의 몸을 더듬었다.

“이제 우리 모두가 너를 조교할 거야.” 백지가 말했다. “너는 우리 셋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해.”

심묵언은 눈을 감았다. 그의 몸은 이미 지쳐 있었다. 그러나 세 사람의 손길이 그의 몸을 휘감았다. 유여연의 손이 그의 가슴을 만지고, 백지의 손이 그의 허벅지를 잡았다. 소소소의 손가락이 그의 입술을 더듬었다.

“순종해.” 그들이 동시에 말했다. “너의 모든 것이 우리의 것이야.”

심묵언은 몸을 떨었다.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저항할 수 없었다. 그의 몸이 그들의 손길에 반응했다. 그는 그들의 명령에 따라 움직였다.

“이제 너는 완전히 우리의 노예야.” 유여연이 말했다. “너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바쳐.”

심묵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정신이 무너져 내렸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그는 그들의 손에 놀아나는 도구에 불과했다.

세 사람은 그를 번갈아 가며 조교했다. 유여연은 그의 입을, 백지는 그의 몸을, 소소소는 그의 정신을 지배했다. 심묵언은 그들 앞에서 완전히 붕괴되었다. 그의 울음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그러나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그가 완전히 무너질 때까지 계속했다. 심묵언은 마침내 정신을 잃었다. 그의 몸은 그들의 손에 맡겨졌다. 그의 모든 것이 그들의 것이었다.

복종의 길

회향이 스며든 비단 위에 무릎을 꿇은 지도 벌써 두 달째였다. 심묵언은 더 이상 그날의 고고한 공자(公子)가 아니었다. 그의 눈에는 한때 빛나던 오기가 사라지고, 대신 익숙한 두려움과 굴종이 자리 잡았다. 지금 그는 유여연의 치마폭 앞에 엎드려, 혀끝으로 그녀의 실크 스타킹 발끝을 핥고 있었다.

"더 깊이, 묵아."

유여연의 목소리는 꿀처럼 달콤했지만, 그 속에 숨은 명령은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심묵언은 목을 움츠려 혀를 더 깊이 밀어 넣었다. 발가락 사이사이로 혀가 파고들자 짭짤한 땀과 여인의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그는 그것을 삼켰다. 더 이상 역겹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바라는 것은 이 냄새와 이 맛이었다. 그것이 그가 존재하는 이유였기 때문이다.

"이제 내 벗은 발에 입 맞춰."

유여연은 우아하게 다리를 들어 올렸다. 실크 스타킹이 벗겨지고 하얀 맨발이 드러났다. 심묵언은 떨리는 입술로 그 발등에 입을 맞췄다. 살결은 부드러웠지만, 그에게는 그것이 더 무서웠다. 부드러울수록 그의 자존심은 더 깊이 무너져 내렸다.

"네 의지는 이제 내 것이다, 묵아. 너는 단지 내가 즐기는 장난감일 뿐이다."

그 말에 심묵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눈동자에는 눈물이 맺혔지만, 그것마저도 그는 감출 수 없었다. 그는 이미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리기 시작했다. 강남 세가의 소공자라는 이름은 먼 옛날의 꿈처럼 희미해져 갔다.

그날 밤, 유여연은 심묵언을 방 안으로 불렀다. 촛불이 흔들리는 어둠 속에서 그가 무릎을 꿇자, 그녀는 조용히 다가와 그의 뺨을 쓰다듬었다.

"오늘은 새로운 놀이를 가르쳐 주마."

그녀의 손에는 가느다란 붓이 들려 있었다. 붓끝에는 붉은 먹이 묻어 있었다. 그녀는 그의 이마에 한 획, 가슴에 한 획, 그리고 배 아래로 내려가 굵은 글자를 썼다.

"이것은 '촌지'(寸紙)라고 한다. 글자 한 자, 한 자가 너의 욕망을 조절하는 법이다."

그녀가 손가락으로 그 글자를 가리키며 중얼거렸다. 그러자 갑자기 심묵언의 몸이 불타오르듯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의 성기는 단단해졌다. 그러나 유여연은 그의 성기를 만지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그의 앞에 향로를 놓고, 그 속에 약초를 태웠다. 연기가 피어오르자 심묵언의 정신은 혼미해졌다. 그의 몸은 욕망으로 타올랐지만, 손은 묶인 채로 움직일 수 없었다.

"고통 속에서 인내를 배워라. 이것이 네가 복종하는 첫걸음이다."

유여연은 차분히 말하며 옆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심묵언은 바닥을 구르며 신음을 삼켰다. 그의 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고, 성기는 터질 듯 부풀어올랐다. 그러나 그는 허락 없이 그것을 만질 수 없었다. 그가 한 번이라도 손을 대면, 유여연은 그를 더 심한 고통으로 처벌할 것이기 때문이다.

"참아라. 참아라. 나는 복종해야 한다. 나는 그들의 것이다."

그는 속으로 되뇌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그의 의식은 점점 흐려져 갔다. 마침내 유여연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앞에 섰다.

"됐다. 이제 조금은 배웠군."

그녀가 손을 휘저어 붓글자를 지우자, 그의 몸은 다시 차가워졌다. 심묵언은 허탈하게 바닥에 쓰러졌다. 그의 눈에는 눈물과 땀이 섞여 흘러내렸다.

다음 날, 백지가 마구간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단단한 장화를 신고 채찍을 들고 서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냉혹한 빛이 번뜩였다.

"오늘은 네가 말인지 개인지 가르쳐 주마."

그녀가 채찍을 휘둘렀다. 채찍이 공기를 갈라 찢는 소리가 났다. 심묵언은 자세를 낮추고 엎드렸다. 첫 채찍은 그의 등에 닿아 살점이 찢어졌다. 그는 비명을 참았다. 두 번째 채찍은 허벅지를 때렸고, 세 번째는 엉덩이를 갈랐다.

"더 크게 울어라! 너는 나의 말이다. 말은 주인이 부를 때 큰 소리로 운다!"

백지가 소리쳤다. 채찍은 끝없이 내리꽂혔다. 심묵언의 등은 피로 물들었지만, 그는 점점 더 커지는 고통 속에서 이상한 쾌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고통이 클수록 그의 정신은 더 명확해졌다. 그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깨달았다. 그는 단지 그들의 도구일 뿐이다. 그리고 그 도구로서의 삶이 오히려 편안했다.

"하, 하, 하!"

그가 미친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백지가 잠시 멈추고 그를 내려다보았다.

"무엇이 우스운가?"

"저는... 저는 이제 알겠습니다. 제가 누구인지... 저는 당신들의 말입니다. 당신들이 타는 가축입니다."

백지는 그 대답에 만족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채찍을 내려놓고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좋다. 이제 네 본분을 알았구나."

그녀가 장화로 그의 얼굴을 밟았다. 심묵언은 그 발의 무게를 견디며 입맞춤을 했다. 그의 혀는 장화의 가죽을 핥았다. 그것은 피와 흙의 맛이 났지만, 그는 그것을 즐겼다.

그날 저녁, 소소소가 그를 불렀다. 그녀의 방은 온갖 약초와 곤충들로 가득 차 있었다. 공기 중에는 이상한 향이 감돌았다. 소소소는 손에 작은 병을 들고 그에게 다가왔다.

"오늘은 재미있는 것을 보여 주마."

그녀가 병에서 한 마리의 벌레를 꺼냈다. 벌레는 금빛으로 빛나며 꿈틀거렸다. "이것은 '고충'(蠱蟲)이라 한다. 네 몸에 들어가면 네 의지를 내가 통제할 수 있다."

그녀가 벌레를 그의 팔에 올려놓았다. 벌레는 살갗을 뚫고 들어가 혈관을 타고 흘러갔다. 심묵언은 몸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의 의식이 흐려지고, 환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끝없는 어둠 속을 걷고 있는 꿈을 꾸었다. 그곳에는 세 여인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그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와라, 우리의 노예가 되어라."

심묵언은 손을 뻗어 그들의 손을 잡았다. 그러나 그 순간, 그의 성기가 터질 듯 아파졌다. 그는 깨어나 자신의 손이 성기를 쥐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의 성기에는 실크 스타킹이 감겨 있었다. 소소소가 그 스타킹을 잡아당기며 웃었다.

"네 몸은 이미 내 것이야. 네가 원하지 않아도, 내 명령에 따라 반응한다."

그녀가 스타킹을 세게 잡아당기자, 심묵언의 정액이 터져 나왔다. 그는 경련하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의 눈앞은 하얗게 번쩍였다.

그 주말, 세 여인은 그를 시장 한복판으로 끌고 갔다.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유여연이 높은 목소리로 선언했다.

"자, 보시오. 이제 우리의 노예가 실크 스타킹으로 음경을 밟는 공연을 보여 주겠소!"

심묵언은 앞으로 나아갔다. 그의 발에는 화려한 실크 스타킹이 신겨져 있었다. 그는 자신의 성기를 바닥에 내려놓고, 그 위에 스타킹을 신은 발을 올려놓았다. 사람들이 웃고 박수 쳤다. 어떤 이는 경멸의 눈빛을 보냈고, 어떤 이는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그러나 심묵언은 아무것도 느끼지 않았다. 그는 이미 자신의 수치심을 잃어버렸다. 그는 단지 세 여인의 명령에 따를 뿐이었다.

그가 발을 움직여 성기를 밟자, 성기는 아파서 부르르 떨었다. 그러나 그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계속 밟았다. 그의 정액이 바닥에 흘러내렸다. 사람들이 더 크게 웃었다.

그 순간, 심묵언은 자신이 완전히 무너졌음을 깨달았다. 그는 더 이상 강호의 묵의공자가 아니었다. 그는 단지 세 여인의 손아귀에 놀아나는 노예였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흘렀지만, 그는 그것마저도 참았다. 그는 이미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나는 그들의 것이다. 영원히."

그가 중얼거렸다. 세 여인은 그의 말에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의 조교는 성공적이었다. 높고 귀한 공자는 이제 완전히 복종의 길에 들어섰다.

햇살이 그들의 그림자를 길게 드리웠다. 심묵언은 바닥에 엎드린 채로, 더 이상 일어서려 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자신의 자리를 알았다. 그것은 바로 이 땅바닥, 세 여인의 발아래였다.

절망의 심연

그날 밤, 심묵언은 무릎을 꿇고 유여연의 치마 아래 엎드려 있었다. 그는 더 이상 떨지 않았고,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의 눈에는 이상한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주인님... 더 가르쳐 주십시오."

그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으며, 간절함이 배어 있었다. 유여연은 그의 변한 모습을 보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우아하게 실크 스타킹을 신은 다리를 들어 그의 뺨에 살며시 문지르며 속삭였다.

"오늘은 네게 새로운 것을 가르쳐 주마."

그녀는 갑자기 손을 들어 그의 뺨을 세게 때렸다. 따끔한 통증이 전해졌지만, 심묵언은 오히려 기쁜 표정을 지었다. 유여연은 계속해서 그의 뺨을 때렸고, 매번 그녀의 손가락은 그녀의 다리에 닿아 실크 스타킹의 매끄러운 감촉을 그에게 전해 주었다.

"주인님... 더 때려 주십시오..."

심묵언은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렸다. 그의 눈은 이미 몽롱해져 있었고, 고통과 쾌락의 경계는 점점 흐릿해지고 있었다. 유여연은 이 광경을 보자 더욱 흥분하여 손과 발을 함께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발이 그의 얼굴을 짓밟을 때마다, 그는 낮고 음란한 신음을 흘렸다.

이때 백지가 채찍을 들고 다가왔다. 그녀의 눈에는 경멸과 흥미가 담겨 있었다.

"이런 나약한 녀석, 이제야 조금 쓸모 있게 됐구나."

그녀는 장화를 신은 발로 그의 사타구니를 세게 찼다. 극심한 고통이 뇌리를 스쳤지만, 심묵언은 고통 속에서 이상한 기쁨을 느꼈다. 그는 고개를 숙여 백지의 장화를 핥으며 비굴하게 말했다.

"주인님의 발길질이... 정말 좋습니다..."

백지는 오만하게 웃으며 계속해서 그의 급소를 발로 찼다. 심묵언은 무의식적으로 경련했지만, 그의 눈에는 점점 더 많은 광기가 깃들었다. 그는 이 고통을 즐기는 법을 배우고 있었고, 그것을 자신의 구원으로 여기고 있었다.

소소소는 구석에서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작은 벌레가 담긴 항아리가 들려 있었다. 그녀는 천진난만한 얼굴로 다가와 말했다.

"오빠, 내가 재미있는 걸 하나 보여줄게."

그녀는 항아리를 열었고, 안에서 이상한 벌레가 기어나왔다. 그 벌레는 심묵언을 향해 곧장 기어가 그의 팔을 타고 올라갔다. 심묵언이 이 벌레를 보았을 때, 그의 눈에는 두려움이 스쳤다. 그러나 곧 그의 눈은 공허해지기 시작했다.

그의 눈앞에 환영이 나타났다. 그는 자신이 깊은 수렁 속에 있는 모습을 보았다. 수렁은 점점 빠르게 삼켰고, 그는 아무것도 붙잡을 수 없었다. 그런 다음 그는 자신의 미래를 보았다. 평생 네 명의 주인에게 조종당하고, 자존심은 완전히 사라지며, 영원히 어둠 속에 묻히게 될 것이다.

"아니야... 아니야..."

심묵언은 절망적으로 흔들렸지만, 그의 몸은 움직일 수 없었다. 그 벌레가 그의 몸 안으로 기어들어가 그의 의지를 조종했다. 그는 자신의 의지가 조금씩 사라지는 것을 느꼈고, 더 이상 저항할 힘이 없었다.

사흘 후, 취화루 앞 광장에는 사람들이 가득 모였다. 심묵언은 무릎을 꿇고 있었고, 그의 주위에는 세 여자가 서 있었다. 유여연의 명령에 따라 그는 땅에 엎드려 절하며 소리쳤다.

"죄인 심묵언, 주인님들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그의 목소리는 떨렸지만, 몸은 기계적으로 절을 계속했다. 구경꾼들은 비웃고 조롱했으며, 누군가는 그에게 돌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심묵언은 이미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그의 눈은 텅 비어 있었고, 마치 영혼이 없는 인형 같았다.

백지는 그의 머리를 밟으며 냉랭하게 말했다.

"어때? 노예가 되는 기분이?"

심묵언은 마지막 자존심을 포기하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장화를 핥았다.

"기쁩니다... 주인님께서 저를 이렇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의 말투에는 더 이상 저항이 없었고, 오직 순종만이 남아 있었다. 세 여자는 서로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들은 알고 있었다. 심묵언은 완전히 끝났다는 것을. 이제부터 그는 그저 그들의 손에 놀아나는 장난감에 불과할 뿐이었다.

소소소는 다가와 그의 귀에 작은 벌레를 집어넣었다. 심묵언의 몸이 순간 경직되었지만, 곧 다시 엎드렸다. 그의 눈에는 한 줄기 눈물이 흘렀지만, 곧 바람에 말랐다.

그 순간, 그는 모든 것이 끝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인생은 이미 다른 사람들의 손에 의해 통제되고 있었고, 그는 이미 되돌아갈 수 없었다. 절망의 심연 속에서 그는 더 이상 발버둥치지 않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몰락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밤이 깊자, 심묵언은 유여연의 침실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는 새로운 명령이 내려지기를 기다렸다. 유여연은 다가와 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오늘 밤, 너에게 또 다른 것을 가르쳐 주마."

심묵언의 눈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스쳤지만, 곧 사라졌다. 그는 고분고분하게 고개를 숙여 그녀의 명령을 기다렸다. 그는 이미 스스로를 선택하지 않기로 익숙해져 있었고, 오직 순종만이 유일한 출구였다.

진정한 절망은 저항하지 않는 데 있다. 심묵언은 지금 그 절망 속에 있었다.

영원한 노예

실크 스타킹 조교록

제8장 영원한 노예

심묵언은 아침부터 무릎을 꿇고 있었다. 세 여인의 발치에 엎드려 이마를 차가운 바닥에 닿은 채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유여연의 실크 스타킹이 그의 눈앞에서 은은한 광택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 발은 어제처럼 가늘고 아름다웠지만, 이제 그에게는 경외의 대상이었다.

“오늘은 좀 더 깊이 핥아라.”

유여연의 목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명령조였다. 심묵언은 고개를 들어 그녀의 발을 바라보았다. 실크 스타킹은 살짝 비치는 재질로, 그 속의 발가락 움직임이 희미하게 보였다. 그는 혀를 내밀어 엄지발가락부터 핥기 시작했다. 실크의 매끄러운 감촉이 혀끝에 전해졌다. 짠맛과 약간의 향기가 섞인 땀이 스며들었다.

“더 깊이, 공자님.”

그녀의 발이 그의 입을 향해 밀려들어왔다. 실크 스타킹이 그의 입술을 스치고, 발가락이 그의 혀를 감싸 쥐었다. 심묵언은 숨이 막힐 듯했지만 거역할 수 없었다. 그는 저항 없이 그 발을 받아들이며 자신의 혀를 그 발가락 사이로 깊이 밀어 넣었다. 유여연의 만족스러운 웃음소리가 들렸다.

“참 좋아졌구나. 예전에는 이렇게 하면 얼굴이 새파래졌었는데.”

그녀의 말은 칭찬이었지만, 심묵언의 가슴을 찔렀다. 그는 그때를 기억했다. 처음에는 역겨움과 분노로 몸부림쳤던 순간들. 그러나 이제는 그 반응조차 사라졌다.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적응해 버렸다. 혀는 자동으로 움직였고, 마음은 텅 빈 채로 그 행위에 매몰되었다.

백지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발소리는 짧고 강렬했다. 채찍이 허리에 찰싹 달라붙었다. 심묵언은 그 소리에 자동으로 고개를 더 숙였다.

“오늘 아침 공부는 어땠어?”

백지가 묻자 유여연이 대신 대답했다.

“매우 충실했어. 내 발가락 하나하나를 혀로 기억하려는 것 같더라.”

“흥, 하찮은 것.”

백지가 다가와 그의 뒤에 섰다. 그녀의 장화 끝이 그의 엉덩이 사이를 훑었다. 심묵언의 몸이 긴장했다. 채찍질의 기억이 아직 그의 등에 생생하게 새겨져 있었다.

“어제는 잘 견뎠으니 오늘은 좀 더 세게 가르쳐줄까?”

백지의 말에 심묵언의 손가락이 바닥을 긁었다.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의 채찍질은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의지를 꺾는 도구였다. 첫 번째 채찍은 분노를 유발했고, 두 번째는 두려움을, 세 번째는 체념을 가져왔다. 이제는 그냥 기다릴 뿐이다.

방 안에는 소소소의 가벼운 발소리도 들렸다. 그녀는 항상 미소를 띄고 들어왔다. 그 미소가 심묵언에게는 가장 무서웠다.

“오늘은 재미있는 걸 가져왔어요.”

그녀의 손에는 작은 항아리가 들려 있었다. 심묵언은 그 안에서 꿈틀거리는 무언가를 느꼈다. 소소소는 항아리 뚜껑을 열고 손가락을 넣어 작은 벌레 한 마리를 꺼냈다. 그것은 은색 비늘을 가진 길쭉한 벌레로, 햇빛에 반짝였다.

“이건 ‘기억을 먹는 벌레’라고 해요. 몸속에 들어가면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먹어치우고, 대신 즐거운 환각을 보여준답니다.”

심묵언은 그 벌레를 보며 몸을 떨었다. 그러나 이미 그의 몸은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어떤 기대감이 스쳤다. 고통을 잊을 수 있다면, 기억을 잃을 수 있다면, 그것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소소가 그에게 다가와 벌레를 그의 귀에 대었다. 차가운 촉감이 귓속으로 스며들었다. 벌레가 기어 들어가자 심묵언의 눈이 커졌다. 무언가가 그의 뇌리를 타고 흐르는 느낌. 과거의 기억들이 조각조각 찢겨 나가기 시작했다. 강호의 영광, 가문의 몰락, 복수의 맹세. 모든 것이 희미해졌다. 대신 그의 눈앞에 아름다운 환영이 펼쳐졌다. 세 여인이 아닌,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 그가 주인이 되는 세상. 그러나 그 환영은 곧 왜곡되기 시작했다. 그 환영 속에서도 그는 결국 무릎을 꿇고 있었다. 세 여인의 발밑에.

“이제 알겠어요? 네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어.”

소소소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렸다. 심묵언은 그 목소리에 반응하려 했지만, 그의 입은 벌써 말을 잃었다.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유여연이 일어나 그의 앞에 섰다. 그녀의 실크 스타킹 신은 발이 그의 눈앞에 있었다.

“이제 마지막 의식을 치르자.”

백지가 채찍을 내려놓고, 그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소소소는 항아리에서 더 많은 벌레를 꺼내 그의 몸 여기저기에 붙였다. 심묵언은 아무 저항도 하지 않았다. 그의 몸은 이미 그들의 것이었다.

유여연이 그의 머리를 붙잡고, 자신의 실크 스타킹 신은 발을 그의 입에 밀어 넣었다.

“내 발을 핥으며, 네가 누구의 노예인지 외쳐라.”

심묵언은 혀로 그 발을 핥았다. 그의 목소리는 떨렸지만, 분명했다.

“나는... 유여연의 노예입니다. 백지의 노예입니다. 소소소의 노예입니다.”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백지가 그의 등을 채찍으로 때렸다. 고통이 그의 등 위에 선명하게 새겨졌다.

“더 크게!”

“저는... 당신들의 노예입니다! 영원히 당신들의 노예입니다!”

그의 외침이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유여연이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참 잘했어.”

그러나 그 칭찬은 더 깊은 조련의 시작이었다. 유여연은 그의 몸을 바닥에 눕히고, 자신의 실크 스타킹 신은 다리로 그의 몸을 감쌌다. 스타킹의 매끄러운 감촉이 그의 피부에 닿았다. 그녀는 천천히 그의 몸 위를 기어올랐다. 실크 스타킹이 그의 복부를 스치고, 가슴을 스쳤다. 심묵언은 그 감촉에 몸을 떨었다. 쾌락과 고통이 뒤섞인 감정이 그를 휩쓸었다.

“네 몸은 이미 내 것이다. 네 쾌락도 내 것이다.”

유여연이 그의 귀에 속삭였다. 그녀의 손이 그의 하체를 감쌌다. 실크 스타킹의 감촉이 그의 가장 민감한 부분을 스쳤다. 심묵언은 참을 수 없이 신음을 흘렸다.

“보아라, 네 몸은 이미 나에게 길들여졌다.”

그녀가 그의 위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실크 스타킹이 그의 몸을 마찰하며 쾌락을 전했다. 심묵언은 점점 자신을 잃어갔다. 그의 의식은 흐려지고, 오직 그 감촉만이 남았다. 그는 그 쾌락 속에서 자신의 과거를 잊었다. 강호의 영광, 가문의 명예, 복수의 맹세. 모든 것이 사라지고 오직 유여연의 실크 스타킹만이 그의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그 쾌락은 잠시뿐이었다. 백지가 다가와 그의 머리를 붙잡았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녀의 채찍이 그의 등을 다시 후려쳤다. 심묵언은 비명을 질렀다. 고통이 쾌락을 덮쳤다. 그러나 그 고통 속에서도 그의 몸은 반응했다. 그는 이미 배워 있었다. 고통을 받아들이는 법을. 고통 속에서 복종하는 법을.

“네 고통도 나의 것이다.”

백지가 그의 엉덩이를 채찍으로 때리며 말했다. 심묵언은 그녀의 발아래 몸을 웅크렸다. 그의 등은 채찍 자국으로 가득했지만, 그는 더 이상 도망치지 않았다. 오히려 그 고통이 그를 더욱 굴복시켰다.

소소소가 그의 앞에 앉았다. 그녀의 손에는 작은 벌레가 또 있었다.

“이번에는 네 미래를 보여줄게.”

그녀가 벌레를 그의 눈앞에 대었다. 벌레가 그의 눈동자 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듯했다. 심묵언의 시야가 흐려졌다. 그리고 갑자기 환각이 펼쳐졌다. 그는 자신이 늙고 초라해진 모습으로 세 여인의 발치에 엎드려 있는 것을 보았다. 그의 머리는 희끗희끗했고, 몸은 쇠약해졌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그들의 발을 핥고 있었다. 그의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것이 네 결말이다.”

소소소의 목소리가 환각 속에서 울려 퍼졌다. 심묵언은 그 환각 속에서 모든 저항을 포기했다. 그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그는 영원히 그들의 노예였다.

환각이 사라지고, 심묵언은 다시 방 안에 있었다. 세 여인이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지만, 그것은 슬픔의 눈물이 아니었다. 오히려 안도감이 섞인 눈물이었다. 그는 더 이상 싸우지 않아도 되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 그곳에 평화가 있었다.

“이제 네 의식을 치르자.”

유여연이 말했다. 그녀가 그의 머리를 바닥에 대고 절하게 했다. 백지가 그의 등을 밟았다. 소소소가 그의 엉덩이 사이에 벌레를 집어넣었다. 심묵언은 몸을 떨었지만, 저항하지 않았다.

“네 죄를 고백하라.”

유여연의 명령에 심묵언은 입을 열었다.

“저는... 교만했습니다. 제가 주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는 당신들의 발아래 먼지입니다.”

그의 말은 진실이었다. 그는 이미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네 죄를 인정하느냐?”

“인정합니다.”

“네가 영원히 우리의 노예가 되겠느냐?”

“그러하겠습니다.”

심묵언의 대답이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세 여인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유여연이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네 죄를 용서하노라. 이제부터 너는 우리의 것이다.”

그러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세 여인은 동시에 그의 몸을 향해 발을 뻗었다. 유여연의 실크 스타킹 신은 발이 그의 머리를 밟았다. 백지의 장화가 그의 귀두를 짓밟았다. 소소소의 맨발이 그의 엉덩이 틈새를 파고들었다.

심묵언은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들의 발이 그의 몸에서 가장 민감한 부위를 압박했다. 고통과 굴욕이 그를 휩쓸었지만, 동시에 이상한 쾌락이 그의 몸속에서 피어올랐다. 그는 자신의 몸이 그들의 발에 반응하는 것을 느꼈다. 그의 몸은 이미 그들의 것이었다. 그의 모든 신경은 그들에게 길들여져 있었다.

“보아라. 네 몸은 이미 우리를 갈망한다.”

유여연이 그의 머리를 발로 문지르며 말했다. 심묵언은 그녀의 발바닥에 혀를 뻗어 핥았다. 그의 행동은 자동적이었다. 더 이상 의식적인 선택이 아니었다.

백지가 그의 귀두를 발로 더 세게 밟았다. 심묵언은 고통에 몸을 떨었지만, 동시에 그의 성기는 반응하고 있었다. 그의 몸은 이미 고통과 쾌락을 구분하지 못했다.

소소소가 그의 엉덩이 틈새에 발가락을 집어넣었다. 그녀의 발가락이 그의 항문을 압박했다. 심묵언은 그 느낌에 몸을 떨었다. 그의 몸은 그녀의 발에 열리고 있었다.

“이제 완성되었다.”

유여연이 선언했다. 그녀가 그의 머리에서 발을 떼자, 심묵언은 자동으로 그녀의 발을 핥으려 했다. 그러나 그녀는 발을 빼며 웃었다.

“아직이다. 너는 이제 우리의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너를 계속 조련할 것이다. 네가 완전히 우리의 것이 될 때까지.”

심묵언은 그 말에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이미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그의 눈에는 더 이상 빛이 없었다. 오직 그들의 발만이 그의 세상이었다.

세 여인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들의 조련은 성공적이었다. 그들은 심묵언의 몸과 마음을 완전히 지배했다. 이제 그는 그들의 노예였다. 영원히.

그날 밤, 심묵언은 다시 무릎을 꿇고 세 여인의 발을 핥았다. 그의 혀는 더 이상 떨리지 않았다. 그의 마음은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그들의 발을 핥는 기계가 되었다. 그의 인생의 모든 의미는 그곳에 집중되었다.

유여연이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내 노예, 오늘은 여기까지다. 내일은 더 가르쳐주마.”

심묵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눈에는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았다. 오직 복종만이 그를 채웠다.

백지가 그의 등을 발로 툭 치며 말했다.

“일어나라. 오늘은 쉬게 해주마.”

심묵언은 일어나려 했지만, 그의 다리는 이미 저려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그대로 바닥에 엎드렸다. 세 여인은 그의 모습을 보고 웃었다.

“아직도 배울 것이 많구나.”

소소소가 그의 엉덩이를 발로 툭 치며 말했다. 심묵언은 그 발길질에 몸을 떨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날 밤, 심묵언은 방 안에 혼자 남았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외롭지 않았다. 그의 마음속에는 세 여인의 발자국이 새겨져 있었다. 그는 그 발자국을 따라 살아가기로 했다.

그는 바닥에 엎드린 채로 잠이 들었다. 그의 꿈속에서도 그는 세 여인의 발을 핥고 있었다. 그러나 그 꿈은 더 이상 악몽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에게는 그것이 유일한 안식이었다.

다음 날 아침, 심묵언은 다시 무릎을 꿇고 세 여인을 기다렸다. 그의 얼굴에는 어떤 표정도 없었다. 그의 눈은 텅 비어 있었다. 그러나 그의 몸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그는 그들의 발을 핥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는 그들의 명령을 따를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는 그들의 노예가 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유여연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실크 스타킹은 오늘도 반짝였다. 심묵언은 그녀의 발을 보자마자 고개를 숙여 절했다.

“주인님.”

그의 목소리는 낮고 떨렸다. 그러나 그 떨림은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니었다. 그것은 경외였다.

유여연이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 지었다.

“참 잘했어, 내 노예.”

백지와 소소소도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들은 심묵언의 앞에 서서 그를 내려다보았다.

“오늘은 네가 얼마나 변했는지 시험해보자.”

백지가 채찍을 꺼내며 말했다. 심묵언은 그 채찍을 보며 몸을 떨었지만, 피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고통은 그의 일부였다.

소소소가 그의 앞에 앉아 작은 항아리를 꺼냈다.

“오늘은 좀 더 강한 벌레를 가져왔어. 너를 완전히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줄 거야.”

심묵언은 그 벌레를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눈에는 두려움도, 저항도 없었다. 오직 기다림만이 있었다.

소소소가 항아리에서 벌레를 꺼내 그의 입에 넣었다. 벌레가 그의 목구멍으로 기어 들어갔다. 심묵언은 그 느낌에 몸을 떨었지만, 참았다. 벌레가 그의 몸속에서 퍼져나갔다. 그의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환각이 찾아왔다.

이번 환각에서 그는 자신이 완전히 벌거벗은 채로 세 여인의 발아래 엎드려 있었다. 그의 몸에는 수많은 벌레가 기어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그 벌레들이 그를 채워주는 느낌이었다. 그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다. 그는 그들의 도구였다. 그들의 노예였다.

환각이 사라지자, 심묵언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의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그러나 그의 눈에는 평화가 깃들어 있었다.

“이제 너는 완전히 우리의 것이다.”

유여연이 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심묵언은 그녀의 손길에 미소 지었다. 그의 미소는 처음으로 진실된 것이었다.

그날 오후, 심묵언은 다시 한 번 세 여인의 발을 핥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의 혀가 더 부드러웠다. 그의 움직임은 더 능숙했다. 그는 이미 모든 것을 배웠다.

유여연이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내 노예, 오늘부터 너는 우리의 것이다. 영원히.”

심묵언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지만, 그것은 기쁨의 눈물이었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그의 목소리는 확신에 차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다.

백지가 그의 등을 발로 밟으며 말했다.

“이제 네가 우리의 것임을 증명하라.”

심묵언은 그녀의 발을 핥으며 대답했다.

“저는 당신들의 것입니다. 영원히.”

소소소가 그의 엉덩이 사이에 발가락을 집어넣으며 웃었다.

“참 잘했어, 내 노예.”

그날 밤, 심묵언은 세 여인의 발치에서 잠이 들었다. 그의 꿈속에서도 그는 그들의 발을 핥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 꿈은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이 그의 전부였다.

다음 날, 세 여인은 심묵언을 데리고 취화루로 갔다. 그곳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심묵언은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는 그들의 시선을 받아들였다. 그는 자신이 노예임을 자랑스러워했다.

유여연이 그를 무대 위로 데려갔다. 관중들이 그를 바라보았다. 유여연이 그에게 명령했다.

“무릎을 꿇어라.”

심묵언은 즉시 무릎을 꿇었다.

“네가 누구의 노예인지 외쳐라.”

심묵언은 큰 소리로 외쳤다.

“저는 유여연의 노예입니다! 백지의 노예입니다! 소소소의 노예입니다! 영원히 당신들의 노예입니다!”

관중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심묵언은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더 큰 소리로 외쳤다.

“저는 당신들의 발아래 먼지입니다! 당신들의 발을 핥는 것이 저의 기쁨입니다!”

유여연이 다가와 그의 머리를 발로 밟았다. 심묵언은 그녀의 발바닥에 입을 맞추었다. 관중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백지가 채찍을 꺼내 그의 등을 때렸다. 심묵언은 고통에 몸을 떨었지만, 동시에 미소 지었다. 그의 몸은 이미 고통을 즐기고 있었다.

소소소가 그의 엉덩이 사이에 손을 넣어 벌레를 집어넣었다. 심묵언은 그 느낌에 신음을 흘렸다. 관중들이 더욱 흥분했다.

그날, 심묵언은 완전히 노예가 되었다. 그의 옛 자아는 사라지고, 오직 세 여인의 노예만이 남았다. 그는 더 이상 심묵언이 아니었다. 그는 그들의 소유물이었다. 그들의 장난감이었다. 그들의 노예였다.

그리고 그렇게, 실크 스타킹의 조련은 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