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모니터의 푸른 빛이 임연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은 키보드 위에서 춤추듯 움직였고, 다크웹 포럼의 익명 채널이 화면에 펼쳐졌다.
"여존회... 흥미로운 조직이군."
임연은 입가에 냉소를 띠며 마우스를 움직였다. 포럼의 비밀 게시판에는 수많은 프로필이 정렬되어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여섯 명의 여성이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낙설기. 다국적 최고 로펌의 파트너, 은밀한 신분은 최연소 여성 대통령. 사진 속 그녀는 법정에서 냉철하게 변론하는 모습이었고, 깊은 호박색 눈동자에는 지칠 줄 모르는 카리스마가 서려 있었다.
심환환. 세 개의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자, 명품 그룹의 수장. 그녀의 셀카에는 요염한 미소와 함께 입가의 주사 점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고, 짙은 보라색 동공이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었다.
엽명월. 국제 대도시 경찰청 최초의 여성 총국장, 전설적인 해커 'Zero'. 짧은 머리에 칼 같은 눈썹, 밀색 피부의 그녀는 권총을 들고 훈련장에 서 있는 사진이었다.
임청염. 국경 없는 의사회의 수석 외과 전문의, 생명공학 거대 기업 '창생'의 소유주. 흰 가운을 입고 수술실에서 미소 짓는 그녀의 얼굴은 마치 성녀처럼 순수해 보였다.
고미미. 세계 시청률 최고의 뉴스 여성 앵커,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의 심리전 전문가. 그녀는 뉴스데스크에서 냉정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 뒤에는 거대한 스크린이 펼쳐져 있었다.
소청설. 최고 법관, 지하 사법 체계의 지배자. 검은 폭포 같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법원 계단에 서 있는 그녀의 보라색 동공은 마음속 깊은 곳을 꿰뚫는 듯했다.
임연은 천천히 의자에 등을 기대며 그들의 사진을 하나하나 살폈다. 그의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 다시 올라갔다.
"권력과 미모를 겸비한 여섯 마리 암컷들... 그것들을 길들이는 재미가 쏠쏠하겠군."
그는 재빨리 다크웹 채널에 접속했다. 몇 분 후, 비트코인 거래가 완료되고 그의 화면에는 여섯 명의 상세한 개인 정보가 표시되었다.
낙설기의 통신 기록: 주로 고객 변호사, 재계 인사, 정치인들과 주로 통화. 그녀의 일주일 스케줄에는 세 번의 국제 회의, 두 번의 법정 출두, 그리고 네 번의 고급 레스토랑 약속이 있었다.
심환환의 위치 데이터: 최근 일주일 동안 그녀는 파리, 밀라노, 뉴욕을 오갔다. 그녀의 사회적 습관: 고급 호텔, 디자이너 브랜드 매장, 프라이빗 파티.
엽명월의 핸드폰 로그: 경찰청 내부 네트워크, 해커 포럼, 그리고 이상하게도 몇 개의 다크웹 사이트. 그녀가 'Zero'로서 활동한 흔적이었다.
임청염의 의료 기록: 병원 내 엘리베이터 사용 습관, 개인 연구실의 비밀번호 변경 주기. 그녀의 수술 일정은 빡빡했고, 가장 최근 기록은 간 이식 수술이었다.
고미미의 방송국 출입 기록: 그녀는 방송 전 30분 전에 도착해 대본을 확인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녀의 핸드폰 메신저에는 수많은 취재원이 있었지만, 그중에는 가짜 뉴스 조작에 이용된 사람들도 있었다.
소청설의 사법 기록: 그녀가 심리한 판결 중 일부는 의문스러운 부분이 많았고, 그 뒤에는 지하 사법 체계와의 연결 고리가 있었다.
임연은 모든 정보를 정리한 후, 연구실로 향했다. 그의 개인 연구실은 학원 지하에 위치해 있었고, 벽에는 수많은 모니터와 프로젝터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는 프로젝터를 켜고 여섯 명의 사진을 벽에 투사했다. 각 사진 아래에는 그들의 약점과 심리적 특성이 적혀 있었다.
"낙설기: 완벽주의자, 자신의 지위에 집착, 대중 앞에서의 이미지에 약함. 심환환: 과거 스캔들에 대한 압박, 은밀한 성적 취향. 엽명월: 자존심 강함, 조직 내에서의 충성심 부족. 임청염: 숨겨진 모성애, 아이에 대한 트라우마. 고미미: 진실 추구에 대한 강박, 가짜 뉴스에 대한 죄책감. 소청설: 법이 아닌 힘을 신뢰함, 지하 세계와의 연결에 대한 두려움."
임연은 천천히 그들의 사진 앞을 왔다 갔다 하며 생각에 잠겼다. 그의 손에는 작은 USB가 들려 있었다.
"각각의 약점을 공략하는 맞춤형 최면 암시... 천명 학원의 여교사가 되고 싶다는 암시를 주입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겠군."
그는 연구실의 컴퓨터 앞에 앉아 세뇌 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화면에는 부드러운 배경 음악과 함께 자연 풍경이 흘러나왔고, 그 위에 특수하게 코딩된 메시지가 깜빡였다.
"당신은 천명 학원의 여교사가 되고 싶다..."
"당신은 그곳에서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것이다..."
"당신은 순종하는 것이 즐거움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임연은 각 여성에 맞춰 다른 이미지와 목소리 톤을 적용했다. 낙설기에게는 권위적인 교사 이미지, 심환환에게는 자유분방한 예술가 이미지, 엽명월에게는 훈련병 같은 분위기...
새벽 3시, 그는 마지막 영상을 완성했다. 여섯 개의 파일이 각각 다른 아이콘으로 위장되어 있었다. 학습 자료, 워크샵 가이드, 전문 개발 프로그램...
임연은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며 그 파일들을 각자의 핸드폰 번호로 전송할 준비를 했다.
"내일 아침, 그들은 모두 이 파일을 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곧, 그들은 모두 천명 학원의 문을 두드리게 될 것이다."
그는 의자에 등을 기대며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여섯 명의 여성이 천명 학원에서 무릎 꿇고 있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었다. 그들의 완벽한 삶이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결국에는 그저 그의 손안에서 놀아나는 장난감이 될 것이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여자들아. 너희의 진정한 주인을 만날 준비를 해라."
연구실의 불이 꺼지고, 컴퓨터 팬 소리만이 어둠 속에서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