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여덟 시, 사무실의 형광등이 윙윙거리며 은은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소완얼은 책상 뒤에 앉아 마지막 서류를 훑어보았다. 손가락이 페이지 모서리를 스치며 날카로운 선을 그었다.
"대표님, 커피입니다."
주설이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와서 탁자 위에 뜨거운 커피를 내려놓았다. 그녀의 눈에는 기대하는 듯한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소완얼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흰 셔츠의 깃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검은 치마가 무릎까지 내려와 있었다. 완벽한 비서 차림이었다.
"오늘 일은 다 끝났어?"
"네, 대표님."
주설의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 그녀는 소완얼이 서류를 덮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손짓이 오늘 밤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임을.
"좋아."
소완얼이 일어서서 재킷을 집어 들었다. 구두 굽이 대리석 바닥을 가볍게 두드렸다. 주설이 재빨리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조용한 차 안에서 시동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주말의 도로는 한산했다. 차는 도시 외곽으로 향했다. 가로등 불빛이 창문을 스치며 두 사람의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주설은 조수석에 앉아 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모았다. 심장이 쿵캉거렸다.
30분 후, 차는 외딴 건물 앞에 멈췄다. 회색 벽에 간판 하나 없었다. 알 사람만 아는 곳이었다. 소완얼이 먼저 내려 열쇠로 문을 열었다. 복도 끝은 어둡고 깊었다. 발걸음 소리만 메아리쳤다.
사적인 SM 클럽이었다. 방 안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가죽 소파, 조련대, 벽에 걸린 채찍과 채찍들. 모든 것이 무언의 규칙을 증명하고 있었다.
소완얼이 옷을 갈아입었다. 검은 가죽 재킷, 몸에 딱 맞는 가죽 바지, 무릎까지 올라오는 부츠. 그녀는 거울 앞에 서서 머리를 높이 묶었다. 얼굴에 스치는 냉랭한 웃음.
주설은 이미 조련대 위에 엎드려 있었다. 그녀는 스스로 옷을 벗고 묶여 있었다. 손목과 발목이 가죽 끈에 고정되어 움직일 수 없었다. 하얀 피부가 차가운 공기에 드러났다. 복종의 자세였다.
소완얼이 걸어가서 벽에서 가죽 채찍을 집었다. 손잡이에 새겨진 질감이 손바닥에 와닿았다. 그녀는 천천히 주설의 뒤에 섰다. 채찍이 공중에서 가볍게 휘파람을 불었다.
"열까지 세어."
"네, 주인님."
주설이 목소리를 낮추었다. 그녀의 몸이 긴장되었다가 이내 부드럽게 늘어졌다.
채찍이 내려왔다. 부드러운 가죽이 엉덩이를 스치며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붉은 자국이 하얀 피부 위에 새겨졌다.
"하나."
주설이 숨을 삼켰다. 고통이 타올랐지만 그 속에 익숙한 즐거움이 섞여 있었다. 소완얼은 멈추지 않았다. 두 번째 타격이 더 정확하게 들어갔다.
"둘."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소완얼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그녀는 속도를 조절하며 채찍을 휘둘렀다. 하나하나가 규칙적이었다. 주설의 엉덩이는 점점 새빨개졌다. 피부가 따끔거리며 타올랐다.
"셋... 넷... 다섯..."
주설이 숫자를 세었다. 고통과 쾌락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섞여 흐트러졌다. 그녀는 조련대의 가장자리를 꽉 쥐었다. 손가락이 하얗게 질렸다. 소완얼의 호흡은 여전히 평온했다. 그녀는 오늘 밤의 리듬을 통제하고 있었다.
"여섯."
주설의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녀의 몸이 조금 떨렸다. 소완얼이 잠시 멈추고 손가락으로 붉은 자국을 스쳤다. 뜨거운 피부가 닿았다.
"이제 다 끝나 가."
그녀가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주설은 믿음과 기대를 품은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채찍이 다시 올라갔다. 마지막 네 번의 타격이 빠르게 이어졌다. 공기를 가르는 소리와 가죽이 살갗에 닿는 소리가 교차했다.
"일곱, 여덟, 아홉, 열!"
주설은 마지막 숫자를 외치며 숨을 헐떡였다. 그녀의 몸이 완전히 늘어져서 조련대에 기대었다. 땀이 이마를 적셨다. 눈가에 맺힌 눈물이 번졌다.
소완얼이 채찍을 내려놓았다. 그녀는 천천히 주설의 손목을 묶은 끈을 풀었다. 이어 발목도 풀었다. 주설은 힘없이 조련대 위에 엎드려 있었다.
"일어나."
소완얼의 명령이 떨어졌다. 주설이 몸을 일으켜 무릎으로 바닥에 내려앉았다. 그녀는 소완얼의 부츠로 기어가서 얼굴을 숙였다. 입술이 가죽 부츠의 발등에 닿았다. 깊고 정성스러운 키스였다.
"주인님, 감사합니다."
목소리는 낮고 떨렸지만 분명했다. 소완얼이 손을 내밀어 그녀의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잘했어."
그 말 한마디에 주설의 눈에 기쁨이 번졌다. 그녀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소완얼의 발치에 머물렀다. 방 안은 조용했다. 두 사람의 숨소리만이 어둠 속에서 겹쳐졌다.
소완얼은 벽에 걸린 거울을 바라보았다. 그 안에 비친 자신의 모습. 가죽 옷을 입고, 부츠를 신고, 발아래 복종하는 여자. 입가에 희미한 웃음이 번졌다. 통제의 쾌감이 오늘 밤도 그녀를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