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만계 공략록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600b2a81更新:2026-07-24 02:50
제천만계, 끝없이 펼쳐진 별하늘 아래 요우는 눈을 감고 앉아 있었다. 그의 주변으로 은은한 푸른 빛이 감돌며 공간을 일렁이게 했다. "드디어... 꿈의 길이 열렸다." 요우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수백 년의 수련 끝에 그는 꿈의 길을 각성했다. 이 능력으로 그는 만계를 넘나들며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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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길 초성, 봉금황의 약속

제천만계, 끝없이 펼쳐진 별하늘 아래 요우는 눈을 감고 앉아 있었다. 그의 주변으로 은은한 푸른 빛이 감돌며 공간을 일렁이게 했다.

"드디어... 꿈의 길이 열렸다."

요우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수백 년의 수련 끝에 그는 꿈의 길을 각성했다. 이 능력으로 그는 만계를 넘나들며 꿈을 통해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 그의 내단에서 힘이 분출되며 전신을 휘감았다. 그는 이제 단순한 수련자가 아니라, 꿈의 길을 다스리는 존자가 된 것이다.

그 순간, 요우의 정신이 울렸다. 고진인 세계에서 오는 외침이었다. 누군가가 절박한 마음으로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 요우는 주저하지 않았다. 꿈의 길을 따라 그의 의식이 고진인 세계로 강림했다.

고진인 세계의 황궁은 어둠에 휩싸여 있었다. 봉금황은 아버지 봉구가의 갇힌 곳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화려한 궁정 복장이 초라해 보일 정도로 절망에 빠져 있었다.

"누구라도... 제발 누구라도 도와주세요."

그녀의 목소리가 텅 빈 대전에 메아리쳤다. 그때, 공간이 일렁이며 한 남자가 나타났다. 검은 머리에 깊은 눈동자, 당당한 체격의 요우였다.

"네가 도움을 청한 자인가?"

요우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 담긴 힘은 봉금황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는 요우. 꿈의 길을 걷는 자다. 네 아버지를 구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

봉금황은 망설였다. 하지만 아버지의 생명이 위태로운 지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무엇을 원하십니까?"

"거래를 하자. 내가 네 아버지를 구해주면, 네가 나에게 몸을 바친다."

봉금황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하지만 그녀는 곧 이를 악물었다.

"좋습니다. 조건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요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손을 휘둘렀다. 꿈의 힘이 공간을 찢으며 봉구가가 갇힌 곳으로 통하는 문을 열었다. 그는 번개처럼 움직여 수호자들을 쓰러뜨리고 봉구가를 구출했다.

봉구가는 무사히 궁으로 돌아왔다. 봉금황은 아버지를 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녀는 약속을 기억했다.

그날 밤, 봉금황은 요우의 방으로 향했다. 그녀는 화려한 예복을 벗고 얇은 속옷만 입은 채 침대에 앉았다. 요우가 다가오자 그녀의 몸이 떨렸다.

"두려운가?"

"아닙니다. 저는 약속을 지키는 여자입니다."

요우는 그녀의 턱을 살며시 들어 올렸다. 그들의 시선이 마주쳤다. 그리고 다음 순간, 요우는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그의 체온이 그녀에게 전해졌고, 그의 손길이 그녀의 몸을 탐험했다.

봉금황은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곧 요우의 부드러운 손길에 몸을 맡겼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목을 타고 내려가자 그녀는 작은 신음을 흘렸다. 요우는 그녀의 반응을 즐기며 천천히 그녀를 정복해 나갔다.

몇 시간 후, 봉금황은 요우의 품에 안겨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녀의 몸은 쾌락의 여운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녀는 요우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요우... 당신은 나를 완전히 가졌어요."

"그래, 너는 이제 내 여자다."

요우는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일어났다. 하지만 봉금황은 그의 손목을 잡았다.

"가지 마세요."

"왜?"

"저는... 당신과의 인연을 계속하고 싶어요. 꿈에서라도 당신을 만나고 싶어요."

요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좋다. 앞으로 꿈에서 만나자. 네가 내 이름을 부르면, 나는 반드시 올 것이다."

봉금황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눈을 감고 요우의 이름을 되뇌었다.

"요우... 요우..."

그녀의 목소리가 꿈의 세계로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 순간, 요우의 정신이 그녀의 꿈 속으로 스며들었다.

다음 날 아침, 봉금황은 눈을 떴을 때 요우가 곁에 없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미소 지었다. 어젯밤의 꿈에서 그를 만났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의 이름을 다시 한 번 속삭였다.

"요우... 우리의 약속을 잊지 마세요."

고진인 세계의 하늘이 밝아오고 있었다. 봉금황은 아버지를 구하고, 자신의 운명을 바꾼 남자를 기억하며 새로운 하루를 시작했다. 그녀는 알지 못했다. 이 만남이 그녀의 삶을 영원히 바꿀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요우는 이미 다음 세계로 향하고 있었다.

소훈아의 간청

요우는 두파창궁 세계의 하늘을 가르며 나타났다. 그의 눈앞에 펼쳐진 광활한 대지는 신비로운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이 세계는 독특한 법칙으로 가득 차 있었고, 수많은 수련자들이 각자의 길을 찾아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그가 공중에 떠서 주변을 살피는데, 멀지 않은 곳에서 한 여인의 슬픈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요우는 그 소리를 따라 몸을 움직였다. 한 폭의 그림 같은 정원 한가운데, 옅은 청색 긴 치마를 입은 여인이 홀로 서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절세미녀라 불릴 만큼 아름다웠지만, 눈가에는 깊은 근심이 어려 있었다.

소훈아였다.

그녀는 두파창궁 세계의 절세 미녀로, 그 이름이 이미 이 세계의 모든 수련자들에게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녀의 얼굴에는 평소의 청랭하고 고귀한 기품 대신, 깊은 절망과 무력감이 서려 있었다.

요우가 가볍게 땅에 내려앉았다. 그의 발걸음 소리에 소훈아가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눈이 잠시 놀라움으로 커졌다가, 이내 경계심을 담아 가늘어졌다.

"누구십니까?" 소훈아의 목소리는 차갑고 날카로웠다.

"나는 요우. 꿈의 길로 존자가 된 자다." 요우는 담담히 말하며, 그녀의 눈빛을 똑바로 마주 보았다.

소훈아의 표정이 잠시 흔들렸다. 꿈의 길? 그녀는 생전 처음 듣는 수련의 길이었다. 그러나 이 남자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은 그가 평범한 인물이 아님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었다.

"무슨 일로 이곳에 오셨습니까?"

"너의 근심을 보았다. 그리고 네가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다." 요우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소염, 네 동생. 그는 수련을 할 수 없는 몸이 되었다."

소훈아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의 입술이 떨렸다.

"어떻게... 어떻게 그걸 아십니까?"

"내가 말했듯이, 나는 꿈의 길을 걷는 자다. 너의 꿈속에서 본 것이 있다." 요우가 가볍게 웃었다. "도움을 원한다면, 나와 거래를 하자."

소훈아는 잠시 침묵했다. 그녀의 동생 소염은 한때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수련자였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저주로 인해 그의 모든 경맥이 막혀 버렸다. 그녀는 수많은 방법을 시도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무슨 거래를 원하십니까?"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간단하다. 네 몸을 내게 바쳐라. 그러면 내가 소염의 수련 재능을 되살려 주겠다." 요우의 말은 단호했다. 그의 눈에는 탐욕이 아닌, 오히려 어떤 이해할 수 없는 깊은 뜻이 담겨 있었다.

소훈아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가 창백해졌다. 분노와 수치심이 그녀의 마음을 휩쓸었다. 그러나 이내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소염의 생명과 미래가 이 한 번의 선택에 달려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확고했다. "조건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요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손을 들어 가볍게 허공을 그었다. 순간, 정원 전체가 은은한 빛으로 물들었다. 그가 입으로 작게 주문을 외우자, 소염의 몸속에 흐르는 저주가 서서히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소염이 놀라며 일어섰다. "언니! 몸이... 경맥이 열리고 있어요!"

소훈아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녀는 말없이 요우를 바라보았다. 감사함, 슬픔, 그리고 결의가 뒤섞인 복잡한 감정이 그녀의 눈동자에 어렸다.

요우는 그녀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자, 이제 우리의 거래를 완성할 시간이다."

소훈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이내 그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은 차갑게 떨리고 있었다.

그날 밤, 그들은 정원 깊숙한 곳에 있는 비밀스러운 방으로 들어갔다. 은은한 등불이 방 안을 부드럽게 비추고 있었다. 소훈아는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옷고름을 풀었다. 옅은 청색 치마가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요우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잠시 감탄했다. 눈처럼 흰 피부, 가느다란 허리, 그리고 긴 흑발. 그녀는 마치 신선이 인간 세상에 내려온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그녀를 침대로 인도했다. 소훈아는 긴장하며 그의 품에 안겼다. 그가 그녀의 몸을 어루만지자, 그녀는 몸을 떨었다. 그러나 그녀는 저항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자신의 선택을 받아들였고, 이제는 그 대가를 치르고 있었다.

서로의 숨결이 섞이고, 입술이 닿았다. 키스는 처음에는 조심스러웠지만, 점점 더 깊고 열정적으로 변해갔다. 요우의 손길은 부드러우면서도 능숙했다. 그녀의 몸이 그의 손길에 반응하며 점점 뜨거워졌다.

밤은 깊어갔고, 그들의 사랑은 거칠고도 부드럽게 이어졌다. 소훈아는 처음에는 수동적이었지만, 점점 그녀의 몸이 쾌락에 익숙해지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변해갔다. 그녀의 신음 소리는 점점 커졌고,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여명이 찾아왔을 때, 그들은 마지막 정점을 함께 맞이했다. 소훈아는 지친 몸으로 요우의 품에 안겨 잠이 들었다.

그러나 그녀의 꿈속에서는 다른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

꿈속에서 소훈아는 다시 요우와 함께 있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이름을 부르며, 그의 체취와 온기를 갈망하고 있었다. 그녀의 꿈은 점점 더 음란해져 갔다. 그녀는 소염을 생각하지 않았다. 오직 요우만이 그녀의 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요우... 요우..."

그녀는 잠꼬대로 그의 이름을 부르며, 그의 몸에 자신을 감쌌다. 그녀의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그녀의 심장은 거칠게 뛰고 있었다.

갑자기 꿈속에 소염의 얼굴이 나타났다. 그는 실망과 분노가 섞인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소훈아는 죄책감에 휩싸였지만, 동시에 쾌락의 기억이 그녀를 사로잡고 있었다.

"미안해... 소염... 미안해..."

그녀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그 눈물은 후회의 눈물이 아니었다. 그것은 이미 그녀가 선택한 길에 대한 수용의 눈물이었다.

그녀는 깊은 꿈속에서 요우의 품에 안겨 다시 한 번 그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는 그녀가 먼저 그의 입술을 찾았다. 그녀의 혀가 그의 목을 타고 내려가고, 그녀의 손이 그의 가슴을 더듬었다.

꿈속에서의 시간은 현실보다 더 빨리 흘렀다. 그녀는 그와 함께 있음을 느끼며, 마치 영원히 이 순간이 계속되길 바라는 듯했다.

그리고 그녀가 깨어났을 때, 그녀의 몸은 여전히 꿈의 여운으로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이제 요우에게 완전히 굴복했음을 깨달았다. 그녀의 몸뿐만 아니라, 그녀의 마음과 영혼까지도. 그리고 그녀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소염을 위해서, 그리고 어쩌면 그녀 자신을 위해서.

요우는 방문 앞에 서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지혜가 빛나고 있었다. "이제 너는 내 것이 되었다. 영원히."

소훈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에는 더 이상 저항이 없었다. 오직 순종만이 남아 있었다.

능청죽 가로채기

무동건곤 세계의 북쪽 끝, 만년설산이 끝없이 펼쳐진 그곳에 능청죽이 은거하는 빙옥궁이 있었다. 요우는 공간을 가르고 나타나 눈부신 한줄기 빛이 되어 빙옥궁 앞에 섰다.

주위는 얼음과 눈으로 뒤덮였고, 차가운 기운이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그러나 요우는 오히려 이 기운을 즐기는 듯 가볍게 미소 지었다. 그는 이미 꿈의 길로 존자가 되어 이 정도 추위는 그에게 아무 영향도 주지 않았다.

"능청죽 도우, 청문하러 왔습니다."

요우의 목소리는 온화했지만, 그 속에는 대단한 깊이가 담겨 있었다. 빙옥궁 안에서는 한참 동안 침묵이 흐르다가, 곧이어 문이 살짝 열렸다.

문틈 사이로 하얀 옷자락이 스쳤다. 능청죽이 나타났다. 그녀는 흰 옷을 입고 눈보다 더 하얀 그 자태에 얼굴은 빙옥처럼 맑고 아름다웠지만, 눈빛은 차갑게 빛나고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한 송이 얼음 연꽃이 들려 있었고, 주위에는 얼음 결정이 떠다니고 있었다.

"존자께서 이곳에 오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능청죽의 목소리는 맑았지만 아주 먼 곳에서 들려오는 종소리처럼 차가웠다.

요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그는 이미 이곳에 오는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능청죽의 몸 속에는 열반심(涅槃心)의 최정 효과가 숨어 있었고, 이는 그녀가 비범한 힘을 얻는 동시에 거대한 위험을 안고 있음을 의미했다.

"청죽 도우, 당신의 몸 속에 있는 열반심을 아십니까?"

요우의 말에 능청죽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 그녀는 깜짝 놀란 듯한 표정이었지만 곧 침착함을 되찾았다.

"존자께서는 어떻게 아십니까?"

"나는 단지 우연히 알게 되었을 뿐입니다. 이 열반심은 당신에게 강력한 힘을 주었지만, 동시에 당신의 생명력을 조금씩 빼앗고 있습니다. 특히 최정 효과가 발동될 때면 더욱 위험해집니다."

요우의 말투는 가볍지만 그 말은 능청죽의 마음에 깊이 파고들었다. 그녀는 침묵했다. 사실 그녀는 이미 열반심의 이상함을 느끼고 있었지만,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 존자께서는 해결 방법이 있으십니까?"

능청죽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기대와 경계가 섞여 있었다.

"물론입니다. 하지만 값은 있습니다."

요우의 말에 능청죽은 잠시 멈칫했지만, 곧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값이든 상관없습니다. 다만 제 아버지를 구할 수만 있다면 말입니다."

요우는 그녀의 말에 살짝 미소 지었다. 그는 이미 능청죽의 아버지 능구가(凌九歌)가 중독된 것을 알고 있었다. 이것이 그녀가 열반심의 최정 효과를 감수한 이유였다.

"좋습니다. 그럼 거래 성사입니다."

요우가 손을 내밀자 손바닥 위에 한 송이 황금빛 꿈의 꽃이 피어올랐다. 꽃잎은 반짝이며 신비로운 힘을 뿜어내고 있었다.

"이건 꿈의 꽃입니다. 열반심의 최정 효과를 억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앞으로 3일 동안 당신은 저의 꿈 속에서 수련해야 합니다."

요우의 말에 능청죽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그녀는 당연히 이 조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를 생각하면 그녀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알겠습니다."

능청죽이 꿈의 꽃을 받아들었다. 꽃이 손에 닿는 순간, 따뜻한 기운이 온몸을 휘감았다. 그녀는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편안함을 느꼈다.

그날 밤, 능청죽은 요우의 안내를 받아 꿈 속 세계로 들어갔다. 그곳은 끝없이 펼쳐진 별빛 바다였고, 별들이 반짝이며 신비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편안히 누워 계세요. 모든 것을 제게 맡기세요."

요우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능청죽이 눈을 감자, 따뜻한 기운이 전신을 감싸며 열반심의 최정 효과가 점차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요우의 기운이 그녀의 몸 속을 유영할 때마다, 그녀의 모든 세포가 깨어나는 듯한 쾌감을 느꼈다. 이는 그녀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감각이었다.

"존자..."

능청죽이 낮은 신음을 흘렸다. 그녀의 몸은 무의식적으로 요우에게로 향했다. 흰 옷이 살짝 벗겨지고 눈처럼 하얀 피부가 드러났다.

요우는 그녀의 반응을 보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는 능청죽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탐험했다. 그의 손길은 마치 마술과 같아서 닿는 곳마다 불꽃이 튀었다.

"청죽..."

요우가 그녀의 이름을 속삭였다. 능청죽의 몸이 떨렸다. 그녀는 자신이 점점 녹아내리는 얼음 조각처럼 요우의 품 안에서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존자... 안 돼... 이러면 안 돼..."

능청죽은 마지막 저항을 하려 했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그녀를 배신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요우의 목을 껴안았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요우의 목소리는 달콤한 꿀처럼 그녀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그는 능청죽의 옷을 하나하나 벗겨내며 그녀의 완벽한 곡선을 드러냈다. 하얀 피부는 달빛 아래에서 빛나고, 가냘픈 허리는 한 손에 잡힐 듯 가늘었다.

"당신은 정말 아름다워요."

요우가 감탄하며 그녀의 뺨에 입을 맞췄다. 능청죽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지만, 그 눈물은 기쁨과 부끄러움의 눈물이었다.

그날 밤, 꿈 속 세계에서 두 사람은 깊게 연결되었다. 요우의 모든 움직임이 능청죽을 더욱 깊은 쾌락의 나락으로 빠뜨렸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요우의 이름을 부르짖었다.

"요우... 요우..."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그동안 그녀가 알던 임동(林动)은 이런 감각을 결코 줄 수 없었다. 임동의 곁에서 그녀는 항상 냉담하고 우아한 모습이었지만, 요우 앞에서 그녀는 모든 방어를 무너뜨리고 자신의 욕망을 드러냈다.

시간이 흘러, 능청죽은 깊은 잠에 빠졌다. 꿈 속에서 그녀는 다시 요우의 품에 안겨 있었다. 요우의 손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청죽, 이 느낌이 좋지?"

능청죽은 얼굴이 붉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이미 이 감각에 익숙해져 있었다. 요우의 존재는 그녀에게 전에 없던 안도감을 주었다.

"그런데..."

능청죽이 갑자기 생각났다. 그녀는 임동과의 약속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의 쾌락은 그녀가 모든 것을 잊게 만들었다.

"무슨 생각을 해?"

요우의 목소리가 다시 그녀를 현실로 불러들였다. 능청죽은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지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녀는 몸을 돌려 요우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이 순간 그녀의 마음 속에는 오직 요우만 있을 뿐이었다.

다음 날 아침, 능청죽이 눈을 떴을 때 요우는 이미 자취를 감추고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몸 속에는 요우의 기운이 남아 있어 열반심의 최정 효과를 완전히 억제하고 있었다.

그녀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멍하니 앞을 바라보았다. 임동의 모습이 떠올랐지만, 더 이상 아무런 감정도 일지 않았다. 오히려 요우에 대한 그리움이 마음을 가득 채웠다.

"용서해요, 임동."

능청죽이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녀는 이미 선택을 마친 것이다. 이제 그녀의 마음 속에는 오직 요우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날 오후, 임동이 빙옥궁을 찾아왔다. 그는 능청죽이 위험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를 구하러 온 것이다.

"청죽, 괜찮아?"

임동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능청죽은 그를 바라보며 차갑게 미소 지었다.

"괜찮아요. 이미 다 해결됐어요."

"어떻게? 누가 도와준 거야?"

임동의 질문에 능청죽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꿈의 길 존자 요우님이 도와주셨어요."

임동은 그 말에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는 요우라는 존재를 알고 있었다. 천만계(千万界)에서 소문난 인물로, 강력한 능력과 특이한 방식으로 유명했다.

"그가 무슨 조건을 내걸었지?"

"그건 상관없는 일이에요."

능청죽이 돌아서며 말을 마쳤다. 그녀는 더 이상 임동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은 이미 요우에게 빼앗겨 있었기 때문이다.

밤이 깊어지자, 능청죽은 다시 잠에 빠졌다. 꿈 속에서 그녀는 자연스럽게 요우의 이름을 불렀다.

"요우... 나 여기 있어..."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달콤했다. 꿈 속에서 그녀는 다시 요우의 품에 안겨 있었다. 이 순간 그녀는 배덕감을 느꼈지만, 그보다 더 강하게 다가온 것은 요우에 대한 욕망이었다.

"청죽, 그리웠어."

요우의 목소리가 그녀를 감싸며 모든 걱정을 잊게 했다. 그날 밤, 능청죽은 완전히 요우의 사람이 되었다.

청연정 구하기

대주재 세계, 끝없이 펼쳐진 폐허 위에 핏빛 노을이 드리워져 있었다.

요우는 피 묻은 손을 닦으며 부서진 돌더미 사이를 걸었다. 이 세계는 이미 며칠째 전란에 휩싸여 있었다. 목진의 세력이 닥치는 대로 약탈하며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그는 본래 이 세계의 일에 간섭할 의도가 없었지만, 어쩌다 보니 이 혼란의 한가운데로 들어서게 되었다.

그때, 희미한 신음 소리가 바람을 타고 들려왔다.

요우의 발걸음이 멈췄다. 귀를 기울여 소리의 근원지를 찾았다. 무너진 궁전 잔해 아래, 옅은 푸른색 옷자락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그는 걸음을 재촉해 다가가 거대한 석주를 밀어 젖혔다.

그 아래에 있던 여인은 얼굴이 창백했고, 흰 옷이 피로 물들어 있었다. 소박하고 우아한 긴 치마가 여기저기 찢겨져 상처가 드러났고, 그 깊은 상처는 아직도 붉은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졌지만, 그럼에도 숨길 수 없는 단아하고 우아한 기품이 느껴졌다.

“괜찮소?” 요우가 그녀 옆에 쪼그리고 앉아 부드럽게 물었다.

여인이 힘겹게 눈을 떴다. 그 눈동자에는 고통과 경계심이 섞여 있었다. 그녀는 요우의 얼굴을 한참 바라보더니, 이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감사합니다... 저는 청연정이라 합니다. 이 은혜를 반드시 갚겠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약했지만, 또렷했다.

요우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그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맥을 짚었다. 내상이 심각했고, 기운이 흩어져 가고 있었다. 이 상태로 두면 죽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먼저 상처를 치료하는 게 낫겠소.”

그가 기운을 손바닥에 모아 그녀의 등에 전하자, 따뜻한 기운이 천천히 그녀의 경맥 속으로 스며들었다. 청연정은 전신이 떨리며 감각을 되찾는 기분을 느꼈다. 흩어졌던 기운이 다시 모이기 시작했고, 내상도 점차 안정되었다.

그러나 그녀가 안심하는 것도 잠시, 깊은 절규가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왔다.

“여기 숨었구나!”

몇 명의 무사가 무너진 담장 너머에서 뛰어나왔다. 그들 각자의 손에는 날카로운 무기가 들려 있었고, 몸에서는 사특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청연정의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다.

“그들은... 목진이 보낸 자들입니다. 제 아버지가 그들에게 붙잡혔습니다. 저는 도망치다가 그들에게 발각되었습니다.” 그녀가 급하게 말했다.

요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 무사들을 훑어보았다. 무위는 수련자 정도로, 그에게는 별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는 몸을 일으켜 청연정 앞으로 섰다.

“조금만 쉬십시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이 허깨비처럼 사라졌다. 다음 순간, 가장 가까이 있던 무사가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거꾸러졌다. 요우의 신형이 그들 사이를 오가며 기운이 번개처럼 휘둘렀다. 일련의 빠른 동작이 끝난 후, 여섯 명의 무사는 모두 땅에 쓰러져 움직이지 못했다.

청연정은 믿기지 않는 듯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이 남자의 무위는 상상을 초월했다. 그녀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요우에게 두 손을 모아 인사를 했다.

“은인의 구명의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만약 은인이 바라신다면...”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저는 몸과 마음을 다해 은인을 섬기겠습니다.”

요우는 뜻밖이라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청연정의 눈에는 결연함과 약간의 부끄러움이 섞여 있었다. 그는 생각했다. 이 세계의 아가씨들은 구하면 몸으로 은혜를 갚으려 하는구나. 하지만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나도 사양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당신이 진심으로 원한다면, 나도 거절하지 않겠소.”

그는 청연정을 번쩍 안아 들었다. 그녀는 깜짝 놀라 본능적으로 그의 목을 붙잡았다. 두 사람의 눈빛이 마주치자, 그녀의 볼이 순간 불타올랐다.

요우는 그녀를 데리고 곧바로 폐허를 떠나 한적한 산속 작은 마을로 향했다. 거기서 간단히 집 한 채를 빌려 청연정의 상처를 정성껏 치료해 주었다. 저녁때가 되자, 상처는 거의 다 나았다.

달빛이 창틀에 비치고, 은은한 등잔불이 방 안 가득 따뜻한 빛을 드리웠다. 청연정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있었고, 하늘하늘한 겉옷은 이미 벗어둔 채 얇은 속옷만 걸친 모습이 우아하면서도 약간은 쓸쓸해 보였다.

“은인께서 오셨군요.” 그녀가 고개를 들어 온화한 웃음을 지었다.

요우가 문지방을 넘어 들어와 그녀 앞에 섰다. 두 사람은 잠시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청연정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아직 은인의 존함을 묻지 못했습니다.”

“요우.”

“요우 님...”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이 이름을 한 번 불렀다가, 이내 고개를 들어 눈을 깊게 뜨고 요우를 바라보았다. “오늘의 구명의 은혜, 연정은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그녀가 일어나 요우에게 다가가 두 손을 내밀어 그의 손을 잡았다. 그 손은 부드러우면서도 차가웠다.

“연정, 별로 할 말 없소. 다만 당신이 진심으로 원한다면, 나는 반드시 당신을 아껴줄 것이오.” 요우가 부드럽게 말했다.

청연정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상체를 숙여 그의 가슴에 기대었다. 그녀의 몸은 은은한 향기를 풍겼다. 요우는 한 손으로 그녀의 가는 허리를 감싸 안았고, 다른 손으로는 그녀의 뺨을 살며시 어루만졌다.

두 사람의 입술이 겹쳐졌다. 부드럽고 따뜻했다. 청연정은 온몸이 떨렸지만, 몸을 웅크리거나 피하지 않았다. 그녀는 두 팔을 들어 요우의 목을 감싸 안으며 이 깊은 키스에 응답했다.

옷자락이 하나둘 벗겨져 바닥에 흩어졌다. 얇은 달빛이 두 사람의 뒤엉킨 그림자를 비추었다. 침대 위에서, 요우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밑으로 내려놓았다. 그의 손길은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있었고, 모든 동작에는 숨길 수 없는 정성이 담겨 있었다.

청연정은 눈을 감고 이 모든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약간 아팠지만, 곧 말로 다 할 수 없는 쾌감이 몸을 휘감았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가느다란 신음을 흘렸고, 요우가 힘을 더할 때마다 그 소리는 더욱 짙어졌다.

밤은 깊어 갔다. 마치 모든 것이 이 순간을 위해 멈춘 듯했다. 뜨거운 숨결과 뒤엉킨 몸짓, 낮은 신음소리가 안개처럼 방 안 가득 퍼져 나갔다.

드디어 파도가 가라앉았다. 청연정은 지친 채 요우의 가슴에 평온히 누워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아직 홍조가 남아 있었고, 눈에는 만족감과 애정이 담겨 있었다.

“요우 님...”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불렀다. “저... 아버지를 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하시오.” 요우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하지만 오늘은 좀 쉬어야 할 것 같소.”

청연정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두 사람은 말없이 따뜻함을 나누었다. 잠시 후, 그녀는 천천히 잠에 빠져들었다.

꿈속에서, 그녀는 다시 폐허에 서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두렵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바로 옆에 있는 그 남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남자는 그녀의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며 모든 고난과 역경을 한 걸음 한 걸음 헤쳐 나갔다.

“요우 님...” 그녀가 꿈속에서 낮은 소리로 불렀다. “요우 님... 저를... 버리지 말아 주세요...”

꿈속의 요우는 뒤돌아 그녀에게 미소를 지어 주었다. 그 미소는 태양처럼 따뜻했다. 청연정은 마음이 확 가라앉았다. 이 순간, 그녀는 모든 것을 잊었다. 아버지도, 목진도, 모든 책임과 의무도. 오직 눈앞의 이 남자만이 남았다.

꿈에서 깬 후에도, 그녀의 입가에는 아직 미소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눈을 떴을 때, 그녀는 자신이 여전히 요우의 품에 안겨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가 자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녀의 마음은 갑자기 착 가라앉았다.

나는... 간통하고 있는 것일까? 그녀는 자신에게 물었다.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목진에게 시집가기로 약속한 신부인데... 지금은 다른 남자와 하룻밤을 보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녀의 마음에는 죄책감이 없었다. 오히려 일종의 해방감이 가득했다. 목진의 세계는 그녀에게 질식할 듯한 압박을 주었다. 반면, 요우의 품은 그녀에게 안전함과 따뜻함을 주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어 요우의 이마를 살며시 스쳤다. 이 순간, 그녀는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목진을 배신하더라도, 이 남자를 절대 놓지 않으리라고.

요우가 눈을 떴다. 그는 청연정의 미묘한 표정 변화를 보고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좋은 꿈 꿨어요?”

청연정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고개를 숙여 그의 입술에 가벼운 키스를 했다.

“은인 덕분에, 아주 좋은 꿈을 꿨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전에 없던 단호함이 담겨 있었다.

락신족의 위기

락신족의 성지는 위기에 빠져 있었다. 수백 년간 평화를 누리던 부족에 갑자기 재앙이 닥친 것이다. 하늘을 뒤덮은 검은 연기가 태양을 가리고, 대지가 갈라지며 불길이 솟아올랐다. 락신족의 족장은 이미 전사했고, 부족민들은 공포에 떨며 도망치고 있었다.

락리는 폐허가 된 궁전 앞에 서서 은발을 흩날리며 자색 눈동자에 결의를 불태웠다. 그녀의 화려한 궁정 복장은 이미 찢겨져 피로 물들었지만, 그 고귀한 기품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공주님, 빨리 도망가셔야 합니다! 마족들이 곧 이곳을 포위할 것입니다!"

충성스러운 시녀가 울부짖었지만 락리는 고개를 저었다.

"도망쳐봤자 어디로 가겠어? 락신족의 성지가 무너지면, 나는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이냐?"

그 순간, 허공이 일그러지며 한 사내가 나타났다. 그는 검은 장포를 입고 있었고, 얼굴은 평온했으며, 눈빛은 별처럼 빛났다. 그의 주위에는 신비로운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요우였다.

"락리 공주, 도움이 필요하십니까?"

요우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믿음을 주는 힘이 있었다. 락리는 경계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 사내를 알지 못했지만, 그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은 전에 없던 것이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는 요우, 꿈의 길로 존자가 된 자입니다. 나는 당신에게 도움을 제안하러 왔습니다."

요우가 손을 내밀었다. 그의 손바닥에는 작은 푸른 구슬이 떠 있었다.

"이것은 무엇입니까?"

"천지진기. 당신 부족의 봉인을 깨뜨릴 수 있는 힘입니다. 하지만 그 대가가 있습니다."

락리의 자색 눈동자가 반짝였다. 그녀는 이미 모든 것을 잃을 참이었다. 더 이상 잃을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무슨 대가입니까?"

"당신의 몸과 마음. 오늘 밤, 당신은 내 것이 됩니다."

요우의 말은 직설적이었고, 그의 눈빛에는 욕망이 스며 있었다. 락리는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부족을 구할 수 있다면, 그녀의 몸 하나 쯤이야 아깝지 않았다.

"좋습니다. 거래 성립입니다."

요우가 미소 지었다. 그는 손을 휘둘러 천지진기를 하늘로 던졌다. 푸른 빛이 폭발하며 검은 연기를 몰아내고, 대지의 균열을 메웠다. 마족들은 비명을 지르며 물러갔고, 락신족의 성지는 다시 평화를 되찾았다.

부족민들은 기쁨의 함성을 질렀지만, 락리는 무거운 마음으로 요우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약속을 지켜야 했다.

밤이 깊었다. 락리는 자신의 침실에 앉아 있었고, 요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는 한 손에 술병을 들고 있었고, 다른 손에는 두 개의 잔을 쥐고 있었다.

"공주님, 긴장 풀고 한 잔 하시죠."

요우가 잔에 술을 따르며 말했다. 락리는 떨리는 손으로 잔을 받아 들었다. 술을 한 모금 마시자, 온몸에 따뜻한 기운이 퍼졌다.

"두려우십니까?"

요우가 물었다. 락리는 고개를 들고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두렵지 않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겠지요. 하지만 저는 락신족의 공주입니다. 약속은 지켜야 합니다."

요우가 가까이 다가왔다. 그의 손길은 부드러웠고, 그의 입술은 뜨거웠다. 락리는 눈을 감고 그에게 몸을 맡겼다.

그날 밤, 침실에는 두 사람의 숨소리와 신음소리가 뒤섞였다. 요우의 거침없는 움직임에 락리는 쾌락의 파도에 휩쓸렸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이름을 부르짖었고, 그 목소리는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요우... 요우..."

그날 이후, 락리는 요우의 여자가 되었다. 그녀는 그의 품에서 잠들었고, 꿈속에서도 그의 이름을 외웠다.

어느 날, 락리는 청연정과 함께 차를 마시고 있었다. 청연정은 락리보다 먼저 요우를 만난 여인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시어머니와 며느리라 부르며 지냈지만, 그 마음속에는 같은 남자에 대한 욕망이 숨겨져 있었다.

"락리, 요우 님은 오늘 밤 누구와 함께 하실까요?"

청연정이 차를 마시며 물었다. 락리는 얼굴이 붉어졌다.

"어머님께서 그런 것을 왜 물으십니까?"

"그냥 궁금해서요. 우리는 모두 같은 남자의 여자니까요."

청연정이 미소 지었다. 그 미소에는 음란함이 스며 있었다. 락리는 고개를 숙이고 차만 마셨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요우에 대한 배덕감과 욕망이 뒤섞여 있었다.

그날 밤, 락리는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그녀는 다시 요우와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이름을 외치며 쾌락에 빠져들었다.

"요우... 요우..."

그녀의 목소리는 꿈속에서도 선명했다.

"락리, 나를 잊지 마."

요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락리는 깨어나 자신의 침실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다음 날, 락리는 청연정을 만났다. 청연정은 락리에게 다가와 속삭였다.

"어젯밤, 나도 요우 님의 꿈을 꾸었어요."

락리는 놀라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눈빛을 교환하며,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들은 모두 요우에게 정복당한 여자들이었다.

그날 오후, 락리와 청연정은 함께 목욕을 했다. 온천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몸을 닦아주며 은밀한 대화를 나누었다.

"락리, 요우 님의 그곳은 정말 대단했지?"

청연정이 락리의 귀에 속삭였다. 락리는 얼굴이 새빨개졌다.

"어머님, 그런 말씀을..."

"왜, 부끄러워? 우리는 모두 같은 남자의 여자야. 서로에게 숨길 것이 뭐가 있겠어?"

청연정이 웃으며 락리의 가슴을 만졌다. 락리는 몸을 떨며 그녀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두 사람은 서로의 몸을 탐색하며 뜨거운 밤을 보냈다.

그날 밤, 락리는 꿈속에서 요우와 다시 만났다. 그녀는 그의 품에 안겨 쾌락의 절정을 느꼈다.

"락리, 너는 나의 것이다."

요우의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 맴돌았다. 락리는 그의 이름을 외치며 잠에서 깨어났다.

"요우..."

그녀는 자신의 침실에서 혼자였다. 하지만 그녀의 몸에는 여전히 쾌락의 여운이 남아 있었다. 락리는 눈을 감고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 아침, 락리는 청연정과 아침 식사를 함께 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은밀한 미소를 주고받았다.

"락리, 오늘 밤에도 요우 님의 꿈을 꾸게 해달라고 기도해요."

청연정이 속삭였다. 락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네, 어머님."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잡고, 같은 남자에 대한 욕망을 공유했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배덕감과 쾌락이 뒤섞여 있었다.

그렇게 락신족의 공주와 대주재 세계의 여주인공은, 한 남자의 여자가 되어 서로를 시어머니와 며느리라 부르며 목진을 배덕했다.

청동선전의 희자월

청동선전의 대문이 열리자 요우는 가느다란 눈썹을 찌푸렸다. 앞에서는 자줏빛 옷을 입은 여인이 엽범의 손에 붙잡혀 몸부림치고 있었다.

"놔요! 이 나쁜 놈아!"

희자월의 외침이 선전 안에 울려 퍼졌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는 분노와 굴욕이 뒤섞여 있었다. 엽범은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네 아버지가 나를 속였으니, 네가 그 값을 치러야지."

요우는 천천히 앞으로 나섰다. 그의 걸음걸이는 가볍고 우아했지만, 발걸음마다 놀라운 압박감이 흘러나왔다. 엽범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누구냐?"

"꿈의 길로 존자, 요우다."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허공에서 찬란한 빛이 번쩍였다. 요우의 손가락이 가볍게 움직이자 수많은 꿈의 실타래가 나타나 엽범을 향해 휘감겼다. 엽범은 놀라서 희자월을 놓쳤고, 그녀는 재빨리 요우의 뒤로 몸을 피했다.

"감히 내 일에 끼어들다니!"

엽범의 얼굴이 검게 변했다. 그는 손을 휘둘러 어둠의 기운을 폭발시켰다. 하지만 요우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의 몸 주변으로 신비한 꿈의 세계가 펼쳐졌다. 어둠의 기운이 닿자마자 마치 물에 녹는 얼음처럼 사라졌다.

"네 힘은... 이럴 리가 없어!"

엽범의 눈에 공포가 스쳤다. 그는 몸을 돌려 도망치려 했지만, 요우는 손을 살짝 내저었다. 무수한 꿈의 실타래가 그를 묶어버렸다.

"너는 앞으로 꿈속에서 영원히 헤매게 될 것이다."

요우의 목소리는 차갑고도 위엄 있었다. 엽범의 몸이 점차 흐릿해지더니 마침내 사라졌다. 희자월은 이 모든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녀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요우에게 다가갔다.

"감사합니다, 은인."

"괜찮다. 하지만 이 거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요우의 눈빛이 그녀를 관통했다. 희자월은 순간 몸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이 남자의 눈빛에는 어떤 마법 같은 힘이 있었다.

"네 아버지를 구하고 싶다면 목숨을 걸고 약속할 게 하나 있다."

희자월은 단단히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자존심 강한 여자였다. 하지만 아버지의 생명이 걸린 일, 어쩔 수 없었다.

"말씀하세요."

"네 몸과 마음을 나에게 바쳐라."

희자월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요우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그 순간, 두 사람의 몸이 빛으로 변해 청동선전 깊은 곳으로 사라졌다.

그곳은 장관을 이루는 방이었다. 칠색의 빛이 반짝이고, 공기 중에는 신비로운 향기가 가득했다. 요우는 희자월을 침대에 살며시 내려놓았다. 그녀는 두려움과 수치심에 얼굴이 빨개졌다.

"두려워하지 마라."

요우의 목소리는 마치 꿈속에서 들려오는 것처럼 부드러웠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자줏빛 옷깃을 스치자, 옷은 마치 살아있는 듯 스르르 흘러내렸다. 희자월은 본능적으로 몸을 웅크렸지만, 그의 눈빛에 점점 마음이 풀렸다.

요우는 천천히 그녀의 몸 위로 올라탔다. 그의 손길은 마치 봄바람처럼 부드러웠다. 입술이 그녀의 목을 따라 내려가자 희자월의 숨결이 거칠어졌다. 그녀는 아직 경험이 없었지만, 이 남자의 모든 행동이 그녀를 한없이 달콤한 세계로 이끌었다.

"아... 은인..."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요우라고 불러라."

"요우... 오빠..."

희자월의 목소리는 떨렸지만, 그 속에는 숨길 수 없는 애정이 담겨 있었다. 요우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그녀의 입술을 깊이 빨아들였다. 두 사람의 혀가 얽히고,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품에 안겼다. 몸이 뜨거워지고, 마음이 녹아내렸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는 점점 더 깊이 빠져들었다. 요우의 모든 움직임이 그녀의 영혼을 울렸다. 마침내 그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흐느껴 울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들의 몸과 마음이 완전히 하나가 되었다.

밤이 깊어갈수록 희자월은 완전히 요우에게 굴복했다. 그녀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품에서 평온과 안전을 느꼈다. 그가 그녀의 허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자, 그녀는 고양이처럼 몸을 맡겼다.

"앞으로 나의 여자다."

"네... 나는 영원히 당신의 것입니다."

희자월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하지만 그 눈물은 슬픔이 아니라 기쁨과 감격의 눈물이었다. 그녀는 알 수 없는 감정에 마음이 가득 찼다.

잠이 들었을 때, 그녀는 꿈속에서 요우를 다시 만났다. 꿈속에서 그는 더욱 신비롭고 강력했다. 그녀는 그의 품에 안겨 자신의 이름을 외쳤다.

"요우... 요우 오빠..."

갑자기 꿈속에 엽범의 얼굴이 스쳤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아무런 감정도 일지 않았다. 오히려 그를 배신한 쾌감이 솟아올랐다. 그녀는 더욱 요우에게 매달렸다.

꿈속에서 그들은 다시 한 번 사랑을 나누었다. 그리고 깨어났을 때, 희자월의 눈에는 결의가 빛나고 있었다.

그녀는 엽범을 완전히 저버렸다. 이제 그녀의 마음에는 오직 요우만이 있을 뿐이었다.

신목로의 이경무

# 제7장: 신목로의 이경무

신목로는 차천 세계에서도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하나였다. 거대한 신목들이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있었고, 그 뿌리는 땅 깊숙이 뻗어 수많은 요괴와 마물들의 소굴이 되어 있었다.

요우는 신목로 가장 깊은 곳에서 한 줄기 붉은 빛을 보았다. 그것은 마치 타오르는 불꽃과도 같았다. 그는 조심스럽게 그 빛이 나는 방향으로 다가갔다.

나뭇잎들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공기 중에는 피비린내가 섞여 있었다. 요우는 신목 뒤에 숨어 상황을 살폈다.

한 여인이 거대한 마물과 싸우고 있었다. 그녀는 붉은 옷자락을 휘날리며 불꽃 같은 검술을 펼치고 있었지만, 이미 몸에 여러 군데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그녀의 얼굴은 땀과 피로 얼룩져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빛은 꺾이지 않고 빛나고 있었다.

"흐윽!"

마물의 거대한 발톱이 그녀를 향해 내리쳐졌다. 그녀는 간신히 몸을 피했지만, 그 충격파에 나가 떨어졌다. 그녀의 붉은 옷이 찢어지고 어깨에서 선혈이 흘러내렸다.

요우는 더 이상 지켜보고 있을 수 없었다. 그는 신목 그림자에서 튀어나와 마물 앞에 섰다.

"거기까지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압도적인 위압감이 담겨 있었다. 마물이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거대한 눈동자에는 분노와 살기가 가득했다.

"네 따위가 감히...!"

마물이 요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요우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손가락 끝에 청색의 빛이 맺히더니, 순식간에 마물의 몸을 꿰뚫었다.

"커허억..."

마물이 굉음과 함께 쓰러졌다. 흙먼지가 하늘을 뒤덮었다.

붉은 옷의 여인은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놀라움과 경외심이 섞여 있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녀가 간신히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지만, 기품을 잃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그냥 지나가던 나그네요. 당신은?"

"저는 이경무라고 합니다. 차천 세계 이씨 가문의... 아니, 그냥 떠돌이 검사입니다."

그녀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요우는 그녀의 상처를 살펴보았다. 깊은 상처들이었다. 그대로 두면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였다.

"상처가 심하군요. 제가 치료해 드리겠습니다."

요우가 손을 내밀었다. 이경무는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그의 손을 잡았다. 그의 손에서 따뜻한 기운이 흘러나와 그녀의 몸속을 파고들었다.

"이건...!"

이경무가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그녀의 상처들이 눈에 띄게 아물고 있었다. 그것은 그녀가 평생 본 적 없는 경지의 치유술이었다.

"꿈의 길... 존자 경지... 설마?"

이경무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녀는 한때 꿈의 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직접 목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맞습니다. 저는 요우라고 합니다."

요우가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그의 눈빛은 온화했지만,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었다.

치유가 끝나자 이경무는 몸을 일으켜 정식으로 인사를 했다.

"목숨을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꼭 갚겠습니다."

"은혜를 갚을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이 무사해서 다행이군요."

요우가 그녀에게 미소를 지었다. 그의 미소는 마치 봄 햇살처럼 따뜻했다.

하지만 이경무는 그 미소에 무언가 끌리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자신의 심장이 평소보다 빠르게 뛰고 있음을 깨달았다.

"저... 혹시 잠시 쉬실 곳이 있으십니까?"

그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요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이 근처에 제가 묵고 있는 여관이 있습니다. 만약 괜찮으시다면, 저녁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습니다."

"기꺼이."

그날 밤, 두 사람은 여관에서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경무는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녀는 차천 세계에서 꽤 유명한 검사였지만, 어떤 이유로 쫓기고 있었다.

"전 가문을 배신했습니다. 아버지께서... 부당한 일을 명하셨거든요."

그녀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요우는 그녀의 손을 가볍게 잡아주었다.

"그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말에 이경무의 눈가가 붉어졌다. 그녀는 오랜만에 누군가에게 이해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술이 몇 순배 오가고, 밤이 깊어졌다. 이경무는 이미 얼큰하게 취해 있었다. 그녀의 볼은 붉게 물들었고, 눈빛은 흐릿해졌다.

"요우... 당신 참 이상한 사람이에요."

그녀가 중얼거렸다. 요우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강하면서도... 겸손하고. 아름다우면서도... 위험하지 않아요."

그녀가 그의 얼굴에 손을 뻗었다. 요우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뺨을 스쳤다.

"오늘... 제 방에 머물러 주시겠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지만, 확신에 차 있었다. 요우는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 안에는 혼란과 욕망, 그리고 무언가 더 깊은 감정이 섞여 있었다.

"...좋습니다."

요우가 대답했다.

그날 밤, 두 사람은 하나가 되었다. 이경무는 처음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었다. 요우의 손길은 마치 꿈처럼 부드러웠고, 그가 만들어내는 쾌락은 그녀가 상상한 그 이상이었다.

"아... 요우... 더... 더 주세요..."

이경무는 자신도 모르게 애원하고 있었다. 그녀의 몸은 이미 그의 손안에서 녹아내리고 있었다.

요우는 그녀의 간절한 부탁에 응답했다.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그녀에게 쏟아부었다. 그 순간, 이경무는 자신이 완전히 채워지는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그녀는 깨달았다. 그녀는 이미 이 남자에게 완전히 사로잡혀 버렸다는 것을.

다음 날 아침, 이경무는 눈을 떴다. 요우는 이미 일어나 창가에 서 있었다. 아침 햇살이 그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일어나셨군요."

요우가 부드럽게 말했다. 이경무는 침대에서 일어나 그에게 다가갔다.

"어젯밤...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전날 밤과는 다른 무언가가 담겨 있었다.

"별말씀을."

요우가 그녀에게 미소를 지었다. 이경무는 그의 미소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십시오. 하지만 한 가지 약속을 드릴 수 있습니다. 당신이 위험에 처했을 때, 언제든지 제가 도울 것입니다."

요우의 말에 이경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이미 결정을 내린 상태였다.

"그럼, 저와 동행해 주시겠어요? 저는 아직 갈 길이 멀어서..."

"기꺼이."

그날 오후, 두 사람은 함께 길을 떠났다. 이경무는 요우의 곁에 서서 앞으로 나아가면서, 자신의 삶이 완전히 바뀌었음을 느꼈다.

그날 밤, 이경무는 잠자리에 들었다. 그녀는 곧 깊은 잠에 빠졌다.

꿈속에서 그녀는 다시 요우를 만났다. 그는 아름다운 정원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그에게 달려가 안겼다.

"요우..."

그녀가 그의 이름을 속삭였다. 그의 손길이 그녀의 등을 감싸 안았다.

"이경무... 당신이 보고 싶었습니다."

그의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 울려 퍼졌다. 이경무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저도요... 당신이 보고 싶었어요."

그녀는 그의 품 안에서 안도감을 느꼈다. 이 꿈이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는 이 순간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랐다.

"요우... 요우..."

그녀가 잠꼬대처럼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그날 밤, 그녀의 꿈속에서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하나가 되었다.

그녀가 눈을 떴을 때, 요우는 그녀 옆에서 자고 있었다. 이경무는 그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녀는 이미 알았다. 그녀는 요우에게 완전히 사로잡혔다는 것을. 그리고 그 사실이 그녀를 두렵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는 그것이 기쁘기까지 했다.

"요우... 영원히 함께 있어요."

그녀가 조용히 속삭였다. 요우가 잠결에 그녀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그날 아침, 이경무는 새로운 결심을 했다. 그녀는 요우의 곁에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기로 했다. 설령 그것이 어떤 대가를 치르게 하더라도, 그녀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이미 선택을 마쳤다. 요우와 함께하는 길을.

지하 세계 모용청성

어둠이 깔린 지하 세계. 차가운 석벽에서는 이끼 냄새가 흘러나오고, 곳곳에 흩어진 마수의 잔해가 최근 벌어진 전투의 참혹함을 말해주고 있었다. 모용청성은 허리를 곧게 펴고 동굴 벽에 기댄 채, 흰 옷에 묻은 핏자국이 선연히 돋보였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차가움 속에서도 억누를 수 없는 지친 빛이 스쳐 지나갔다. 얼마나 많은 날이 지났는지 몰라도, 이 지하 미궁은 끊임없이 그녀의 의지를 갉아먹고 있었다.

발소리가 울렸다. 가볍고도 리듬감 있는 걸음걸이.

모용청성은 손을 들어 검을 움켜쥐었지만, 손목의 상처가 그녀의 검지를 떨리게 했다. 그림자가 길게 드리우고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옷을 입고, 얼굴에는 희미한 미소를 띠고, 눈동자에는 그녀가 읽을 수 없는 깊이가 숨어 있었다.

“모용 청성?” 목소리는 젖은 동굴 속에서 또렷이 울렸다.

“…너는 누구냐?” 그녀의 경계심이 극에 달했다.

“너를 구하러 온 사람.” 요우가 천천히 다가오며 말했다. “이 지하 세계는 네가 상상한 것보다 더 위험하다. 만약 길을 찾지 못하면, 너는 곧 마수의 밥이 될 것이다.”

모용청성은 비웃음을 지었다. “네가 나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요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손을 내저었고, 순간 동굴 안의 영기가 격렬하게 움직였다. 바위 틈에서 새어 나온 독기가 그를 중심으로 소용돌이치다가 순식간에 깨끗이 사라졌다. 모용청성의 눈빛이 흔들렸다. 이런 경지는 그녀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경지였다.

“나와 거래할 의향이 있느냐?” 요우가 물었다.

“무슨 조건으로?”

“조건 하나: 내가 너를 데리고 나가면, 너는 나에게 몸을 바친다.”

모용청성은 얼굴색이 창백해졌지만 이내 분노로 얼굴이 붉어졌다. “감히!”

“생각해 봐라.” 요우는 태연하게 지하 미궁 깊은 곳을 바라보았다. “저 깊은 곳에는 천년 이전의 마왕이 잠들어 있다. 그가 깨어나기 전에 너는 이미 영혼이 사라지고 말 것이다. 나는 답을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이 몇 호흡 동안 네 결정이 네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모용청성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녀는 이 미궁의 비밀을 알고 있었고, 자신의 실력으로는 거의 탈출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요우의 기세는 분명히 그녀가 본 어떤 강자보다도 압도적이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좋다. 하지만 만약 네가 말한 것을 지키지 못한다면, 나는 죽어도 널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요우는 살짝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그의 손바닥이 가볍게 허리를 감싸자, 모용청성은 몸 전체가 갑자기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요우가 그녀를 안은 채 발을 구르며, 그림자가 허공을 가르고 지하 동굴 벽을 따라 빠르게 올라갔다.

그 후 며칠, 지하 미궁 밖의 조용한 객잔에서.

모용청성은 돌아서 그를 마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복잡한 감정이 담겨 있었지만, 마지막에는 애원으로 변했다. “약속을… 지키겠다.”

요우는 꿰뚫어보는 듯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후회하느냐?”

모용청성은 고개를 저었다. “너는 내게서 가장 귀한 걸 빼앗지 않았다. 오히려 내게 선택권을 줬다. 검객은 말을 지켜야 한다.”

달빛이 창문을 통해 스며들었다. 두 사람은 그날 밤 서로를 껴안았고, 감정이 엉킨 채 격렬히 부딪혔다. 모용청성은 자신이 불타오르는 듯한 열기 속에 녹아내리는 듯한 착각에 빠졌고, 요우의 체온과 힘이 그녀를 기쁨의 정점으로 밀어 올렸다.

그러나 더 깊은 밤, 그녀는 잠결에 요우의 이름을 불렀다. “요우... 요우...”

그 목소리는 몽롱하고 애틋했다. 바로 그 순간, 천리 밖 엽진의 선계에서, 엽진은 갑자기 눈을 떴다. 그는 자신의 아내이자 검도 독존 세계의 그녀인 모용청성과의 혼인 계약 인연이 순간적으로 끊긴 듯한 느낌을 받았다. 비록 인연은 아직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지만, 그 속에 다른 사람의 기운이 섞여 있었다.

엽진의 얼굴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리고 요우는 모용청성의 꿈속에서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가자. 내가 데려가마.”

모용청성은 꿈속에서 미소 지었다. 그 미소 속에 결의와 해방감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그가 엽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 순간, 그녀는 처음으로 진정한 자신에게 충실하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