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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d091a0e5更新:2026-07-28 14:00
린야는 거실 바닥을 맨발로 느리게 쓸며 걸었다. 검은 스타킹이 발끝부터 허벅지까지 팽팽하게 감싸고, 얇은 섬유가 은은한 광택을 띠었다. 그녀는 일부러 발걸음을 무겁게 떼지 않고, 마치 우연히 아들 앞을 지나가는 것처럼 천천히 움직였다. 천쉬안은 소파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지만, 시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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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갈망

린야는 거실 바닥을 맨발로 느리게 쓸며 걸었다. 검은 스타킹이 발끝부터 허벅지까지 팽팽하게 감싸고, 얇은 섬유가 은은한 광택을 띠었다. 그녀는 일부러 발걸음을 무겁게 떼지 않고, 마치 우연히 아들 앞을 지나가는 것처럼 천천히 움직였다. 천쉬안은 소파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지만, 시선은 이미 페이지를 떠나 있었다. 어머니의 종아리 곡선, 발목의 가느다란 선, 그리고 검은 스타킹이 감춘 발가락의 윤곽까지. 숨이 막혔다. 손가락이 책 모서리를 꽉 움켜쥐었고, 종이가 살짝 구겨졌다.

린야는 고개를 숙여 바닥에 떨어진 먼지 한 점을 집는 척하며 몸을 구부렸다. 허벅지 뒤쪽의 스타킹이 늘어나고, 엉덩이의 곡선이 살짝 드러났다. 그녀는 시선을 올리지 않았지만, 아들의 불안정한 숨소리를 또렷이 느낄 수 있었다.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스쳤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바닥을 가볍게 쓸고는 일어서서 주방으로 걸어갔다. 발뒤꿈치가 마룻바닥에 부딪히는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하나하나가 천쉬안의 심장을 쿵쾅이게 했다.

그는 책을 덮고 눈을 질끈 감았다. 왜 자꾸 보는 거지. 이건 잘못된 거야. 속으로 중얼거렸지만, 다시 눈을 떴을 때 시선은 저절로 어머니의 발목으로 향했다. 주방 문 앞에서 린야가 잠시 멈춰 서서 한쪽 발을 살짝 들어 발끝으로 바닥을 톡톡 두드렸다. 스타킹을 신은 발가락이 리드미컬하게 구부러지자, 천쉬안의 목이 말라왔다.

그날 오후, 린야는 욕실에서 옷을 갈아입으면서 스타킹을 벗었다. 벗긴 스타킹은 보통 세탁 바구니에 넣었겠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 그녀는 그것을 가지런히 접어 복도 의자 등받이에 걸어두었다. 검은 천이 둥글게 말려 니트 담요 위에 놓여 있고, 남아 있는 체온과 은은한 냄새가 공기 중에 희미하게 흘렀다. 그녀는 방으로 돌아가 문을 살짝 닫았다.

십 분쯤 지났을까, 복도에서 발소리가 났다. 천쉬안은 발뒤꿈치를 들고 가볍게 다가가 벽 모서리에서 잠시 멈추었다. 그는 주위를 확인한 후 손을 뻗었다. 손가락이 스타킹에 닿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는 듯한 떨림이 일었다. 부드럽고, 미끄럽고,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 같았다. 그는 말릴 수 없이 그것을 코끝에 가져다 대고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비누 향기와 희미하게 나는 발의 냄새가 뇌로 곧장 파고들었다.

“봤어?”

등 뒤에서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천쉬안은 손을 휘저으며 스타킹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재빨리 몸을 돌리자 어머니가 방문 앞에 기대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린야는 화장기 없는 얼굴에 부드러운 눈빛을 하고 있었지만, 그 속에는 무언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깊이를 담고 있었다. 천쉬안은 입술을 떨며 변명을 더듬었다.

“아, 아니에요… 그냥, 여기 떨어져 있어서…”

린야는 다가가 허리를 굽혀 스타킹을 집어 들었다. 손끝으로 살짝 털어 먼지를 제거한 후, 그녀는 아이를 올려다보며 갑자기 입꼬리를 올렸다. “아들, 마음에 들었어?”

천쉬안의 얼굴이 붉어지고,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린야는 더 이상 추궁하지 않고 스타킹을 소매에 걸친 채 거실로 들어갔다. 천쉬안은 벽에 기대어 온몸의 힘이 빠진 듯한 허탈감을 느꼈다.

밤, 집 안에는 거실 스탠드 불만 남았다. 린야는 실크 잠옷으로 갈아입고 소파에 기대어 발을 푹신한 발판 위에 올려놓았다. 스타킹은 여전히 다리에 감겨 있었다. 그녀는 가볍게 이마를 짚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현이야, 엄마 발 좀 주물러 줄래? 오늘 하루 종일 서 있었더니 너무 아파서.”

천쉬안은 방에서 나오다가 그 말에 걸음을 멈추었다. 시선은 어쩔 수 없이 어머니의 다리 위에 놓였다. 발 하나가 스타킹 안에서 약간 떨리고 있었다. 그는 침을 삼키며 머뭇거렸다.

“아니, 그냥… 직접 신경 써서…”

린야는 손을 내려뜨리며 말했다. “엄마가 언제 변덕 부리는 거 봤어? 진짜 너무 아파서 그래.” 말투는 여전히 부드럽지만, 그 속에는 분명한 실망감이 담겨 있었다. 천쉬안은 망설이다가 결국 소파 앞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 손이 닿으려는 순간, 숨소리가 빨라졌다. 손가락이 떨렸다. 린야는 스스로 발을 살짝 들어 그의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발바닥이 얇은 스타킹 너머로 닿자 천쉬안의 손바닥이 뜨거워졌다. 그는 힘을 조절하려 애쓰며 엄지손가락으로 발바닥의 오목한 부분을 눌렀다. 스타킹의 촉감이 손금을 따라 흘러들어 그의 심장 박동을 한순간에 흐트러뜨렸다. 린야는 낮게 신음을 흘리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속눈썹이 떨리고 입술 사이로 간신히 참는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천쉬안이 겨우 목소리를 짜내어 물었다. “괜찮아요? 너무 세게 한 건 아니에요?”

그녀는 눈을 감은 채 목소리를 낮게 가라앉혔다. “세게… 좀 더 세게 눌러.”

그 말에 천쉬안의 손가락 힘이 갑자기 강해졌다. 골짜기처럼 깊게 파인 부위를 힘껏 누르고 주무르자, 린야는 고통스러우면서도 견디기 힘든 음성을 흘렸다. 그 소리는 날카롭지 않고, 뼛속까지 스며드는 나른함을 띠고 있었다. 그녀의 속 깊은 곳에선 끊임없이 감춰온 갈망이 부풀어 올랐다. 마치 이 압박 속에서만 진짜 자신을 만날 수 있다는 듯이. 천쉬안은 그 목소리에 감겨들었고, 손가락도 점점 이성을 잃기 시작했다. 검은 스타킹을 따라 종아리로 올라가더니, 나일론이 살짝 조여져 붉은 자국이 생겼다.

린야는 갑자기 발을 움직여 스타킹을 신은 발등으로 천쉬안의 손등을 살짝 밟았다. 그녀는 부드럽게 발가락을 굽혀 마치 애무하듯 손등을 훑었다. 천쉬안은 온몸이 굳어 감히 움직이지 못했고, 귀가 팽팽해졌다.

린야가 상체를 숙여 그에게 다가갔다. 실크 잠옷이 소파 가죽에 스치자 찰랑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녀가 아들의 귀 옆에서 속삭였다. 숨결이 귀 뒤에 닿을 듯 말 듯 스쳤다.

“다음에 다른 스타킹 신은 발도 보여줄까? 더 가까이… 만지게 해줄 수도 있고.”

천쉬안의 동공이 순간 확장되었다. 심장 박동이 너무 빨라 거의 터질 듯했다. 이성은 거부하라고 외쳤지만, 입술은 이미 통제를 잃었다. 그는 자세히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둠 속에 숨겨진 욕망의 시작이었다.

린야는 미소를 거두며 손을 거두고 소파에서 일어나 방으로 걸어갔다. 실크 옷자락 아래 검은 스타킹을 신은 종아리가 은은한 빛을 발했다. 뒤에는 여전히 얼어붙은 듯 무릎 꿇은 소년의 모습과 바닥에 닿은 손등에 남은 따끔거리는 통증만이 남았다.

첫 번째 교환

린야는 부엌에서 설거지를 마치고 손을 닦으며 거실을 슬쩍 바라보았다. 천쉬안은 소파에 웅크린 채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지만, 시선은 화면이 아니라 바닥 어딘가에 멈춰 있었다. 그녀의 발목을 감싼 얇은 살구색 스타킹이 형광등 아래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아들의 눈길이 그곳을 스치고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며 린야는 입술을 깨물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따끔거리는 쾌감이 목구멍으로 차올랐다. 그녀는 천천히 걸어가 아들 앞에 섰다.

“쉬안아, 오늘 말 잘 들었어.”

목소리는 꿀처럼 부드러웠다. 천쉬안은 어깨를 움찔하며 고개를 들었다. 어머니의 얼굴에서 예상치 못한 온기를 발견하고 당황한 눈빛이었다. 린야는 손가락으로 스타킹의 허리 부분을 살짝 당겨 올린 뒤, 아무렇지 않게 한쪽 다리를 조금 들었다.

“이거… 네가 갖고 싶어 하는 것 같던데.”

말을 흘리며 그녀는 스타킹을 벗기 시작했다. 살구색 천이 종아리를 따라 부드럽게 밀려 내려갔다. 무릎을 지나 발목에서 멈추자, 린야는 잠시 손을 멈추고 아들의 반응을 살폈다. 천쉬안은 숨을 삼킨 듯 굳어 있었고, 동공은 커져서 스타킹이 벗겨지는 동작을 좇고 있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발가락 끝까지 스타킹을 당겨 완전히 벗어냈다. 따뜻한 체온이 남아 있는 반투명한 천을 손에 쥐고, 아들의 앞에 내밀었다.

“자, 말 잘 들은 천쉬안에게 주는 보상이야.”

린야는 의도적으로 ‘말 잘 들은’이라는 말에 힘을 주었다. 천쉬안은 손을 떨며 뻗었다. 손끝이 스타킹에 닿자, 그는 전기가 통한 듯 숨을 가빠했다. 어머니의 손에서 천을 받아들고는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 옅은 땀과 향수 냄새가 스타킹에서 맴돌았다. 린야는 그 모습을 내려다보며 속으로 몸서리쳤다. 가슴 한편이 뜨겁게 뛰었고, 그 쾌감은 날카로운 바늘처럼 그녀를 찔렀다.

“고… 고마워요.”

겨우 내뱉은 목소리는 귀에 거슬릴 만큼 약했다. 린야는 미소를 지으며 아들의 머리카락을 한 번 쓰다듬었다. 그대로 등을 돌려 거실을 떠났다. 걸을 때마다 티셔츠 밑단이 허벅지를 스쳤고, 그녀는 일부러 발걸음을 조금 느리게 했다. 뒤에서 아들이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며 목 뒤가 간질거렸다.

몇 시간이 흘러, 집 안은 고요에 잠겼다. 린야는 서재에서 책을 읽는 척하며 귀를 곤두세우고 있었다. 복도 저편 천쉬안의 방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그녀는 책장을 넘기지도 못한 채 그 문 틈으로 새어 나올 소리를 기다렸다. 잠시 후, 희미하게 침대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리듬은 불규칙했고,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졌다. 그녀는 마른 침을 삼켰다. 손바닥이 긴장으로 차가워졌다.

린야는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히 복도로 나갔다. 양말을 벗은 맨발로 마루 바닥을 밟으며 아들의 방으로 다가갔다. 문 앞에서 귀를 기울이자, 천쉬안의 숨소리 사이로 간신히 ‘어머니……’ 하고 중얼거리는 소리가 파묻혔다. 그녀의 심장은 크게 쿵쾅이며 갈비뼈 안에서 폭발할 듯 뛰었다. 손잡이를 살짝 비틀자 문은 잠기지 않았다.

문을 조금 열었다. 방 안은 작은 스탠드 하나만 켜져 흐릿했다. 천쉬안은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있었다. 바지는 무릎까지 내려갔고, 오른손에는 살구색 스타킹이 감겨 있었다. 스타킹을 얼굴에 대고 냄새를 들이마시면서, 다른 손은 허벅지 사이에서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게 어스름 속에서도 역력했다.

린야는 문을 더 열었다. 여닫이 경첩이 삐걱 소리를 냈다. 천쉬안은 소스라치게 놀라 몸을 돌렸다. 얼굴이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렸다. 입을 벌렸지만 말 한마디 나오지 않았다. 스타킹을 손에서 떨어뜨리려 했지만 손가락이 굳은 듯 움직이지 않았다. 공포에 질린 눈으로 어머니를 바라보며 그는 그대로 굳어 버렸다. 공기 중에 희미한 체취와 후회가 뒤섞여 맴돌았다.

린야는 잠시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 아들의 떨림, 부끄러움, 죄책감이 한꺼번에 뿜어져 나왔다. 그녀 안에서 무언가가 천천히 풀려 나갔다. 이 상황을 꾸짖어야 한다는 생각은 떠오르지도 않았다. 오히려 더 깊이, 더 어둡게 밀어 넣고 싶다는 충동이 꼬리를 쳤다. 그녀는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놀랍도록 침착했다.

“쉬안아, 왜 멈추어? 하고 싶으면 계속해도 돼.”

천쉬안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입술이 바르르 떨렸고, 눈에는 물기가 맺혔다.

“아니에요… 미안… 미안해요, 엄마…”

그가 벌떡 일어서려 하자, 린야는 손을 내밀어 제지했다. 그리고 천천히 방 안으로 걸어 들어와 침대 옆에 섰다. 스탠드 불빛이 그녀의 실루엣을 침대 위로 길게 투영했다.

“부끄러워하지 마. 엄마는 이해해. 그게 너무 좋았던 거잖아? 엄마 발도, 스타킹도.”

린야는 자신의 맨발을 살짝 들어 침대 모서리에 올렸다. 발등이 옅은 불빛을 받아 희미하게 빛났다. 천쉬안은 헐떡이며 그 발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귀까지 붉어졌다.

“계속해 봐. 엄마가 지켜볼 테니까.”

린야가 속삭이듯 말했다. 말하는 순간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묻어 둔 갈망이 꿈틀거렸다. 부끄러움, 수치심, 그리고 그 모든 걸 넘어서는 전율이 전기처럼 척추를 타고 흘렀다. 천쉬안은 망설이다가 슬금슬금 아까의 자세로 돌아갔다. 손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움직임은 점점 빨라졌다. 린야는 그 모습을 가만히 응시했다. 눈을 깜박이지 않고, 아들의 등줄기를 따라 흐르는 땀 한 방울까지 빨아들이듯 똑바로 바라봤다. 천쉬안이 마지막으로 몇 번 몸을 경련시키며 울부짖을 때, 그녀의 손끝도 마루 바닥을 긁었다.

그날 밤, 집 안의 공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린야는 거실 소파에 앉아 찻잔을 손에 쥐고 있었지만, 식은 차를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얼마 후 천쉬안이 방에서 나왔다. 얼굴은 여전히 붉었고, 몸에서는 샤워 젤 냄새가 났다. 그는 감히 어머니를 똑바로 보지 못했다. 린야는 그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그리고 나지막이 말을 꺼냈다.

“쉬안아, 네가 계속 그렇게 하고 싶다면…… 조건이 하나 있어.”

천쉬안은 긴장한 채 고개를 들었다. 눈 속에는 두려움과 기대가 뒤섞여 있었다.

“네가 엄마의 스타킹과 발을 만지고 싶다면, 그에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해. 엄마를 밧줄로 묶어야 해.”

말이 떨어지자 천쉬안의 안색이 변했다. 입을 벌리고 어머니를 멍하니 바라봤다.

“무, 무슨……”

“엄마가 원하는 거야. 그렇게 하면 엄마는 네가 하는 걸 절대 막지 않을 거야. 오히려…… 네가 원하는 대로 해도 좋아.”

린야의 눈빛은 단호했다. 그 눈 속에는 정상적인 모성애의 온기가 없었다. 보상과 저주가 뒤섞인 불길이 춤추고 있었다.

천쉬안의 심장은 다시 빠르게 뛰었다. 방금 전의 부끄러움과 두려움은 새롭게 다가온 혼란에 짓눌렸다. 밧줄, 묶는다—— 그 단어는 낯선 문지기처럼 그의 뇌리에 서서히 박혀 들어갔다. 본능적으로 거절하고 싶었다. 이건 잘못됐어, 병적인 거야, 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부드러운 표정 아래 스며 있는 무언가가 그의 발을 붙잡았다. 어머니가 스타킹을 건넬 때의 해방감, 그리고 자신을 바라볼 때의 그 이상한 격려가 뇌리에서 끝없이 반복됐다. 그의 갈망은 점점 이성의 목소리를 잠식해 갔다.

“망설이지 마. 엄마는 네가 해주길 진심으로 원해.”

린야의 목소리가 칼날처럼 공기를 갈랐다. 전혀 농담이 아니었다.

천쉬안은 눈을 감았다가 떴다. 몇 분 만에 그는 자신의 모든 망설임이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원래 이 모든 게 이미 망가져 있었지 않은가? 처음으로, 그는 두려움보다 더 큰 공허를 마주했다. 그리고 그 공허를 채워 줄 유일한 것이 눈앞에 있었다. 그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영혼이 허락을 받아낸 듯한 느낌이었다.

“할게요…… 뭐, 어떻게 하는지 알려 주면……”

목이 잠긴 목소리로 그가 대답했다. 린야의 얼굴에 엷은 미소가 번졌다. 그것은 승리감을 숨기지 못한 표정이었다.

그날 밤부터 천쉬안은 변했다. 다음 날 오후, 린야가 거실 바닥에 흩어진 남은 스타킹을 치우고 있을 때, 천쉬안은 자기 방에서 컴퓨터를 켰다. 화면의 반사광이 그의 초조한 얼굴을 비췄다. 떨리는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두드려 검색창에 ‘기초 밧줄 묶기’, ‘간단한 묶기 법 & 안전’ 같은 단어를 입력했다.

화면에 영상과 그림이 쏟아져 나왔다. 밧줄의 굵기, 손목 결박하는 법, 긴장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노트, 긴장과 이완의 인터벌……. 처음에는 기계적으로, 마치 치우기 싫은 과제를 배우듯 클릭했다. 하지만 한참 보다 보니, 그 밧줄들이 어머니의 살구색 스타킹을 신은 발목과 송아지를 감쌀 장면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화면 속 데모 영상의 모델은 점점 린야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부드럽고 인내심 많은 눈빛이, 밧줄로 조여지는 순간 더 이상 어머니가 아니라…… 다른 무엇으로 변해 갔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천쉬안은 방 구석에서 등산용 밧줄 한 묶음을 찾아 손에 쥐었다. 조금 거칠었지만 첫 연습용으로 충분했다. 그는 동영상을 따라 매듭을 묶기 시작했다. 한 번, 두 번, 곧 손가락이 익숙해졌다. 밧줄은 부드럽게 손바닥을 미끄러졌고, 미끄러질 때마다 이런 행위가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이상할 정도로 빠르게 이 기술을 익혔다. 그것은 마치 오래전부터 잠재된 본능이 깨어나는 것 같았다.

밧줄을 조일 때마다 천쉬안은 저도 모르게 살짝 웃음을 흘렸다. 방금 전까지의 공포와 죄책감은 이제 이 밧줄 고리를 단단히 묶는 손끝의 힘에 완전히 밀려 자취를 감추었다.

밧줄 첫 구속

밤은 깊고, 집 안은 고요했다. 창밖으로 스며드는 가로등 불빛만이 침실의 어둠을 희미하게 밝히고 있었다. 침대 위에는 린야가 누워 있었다. 그녀의 몸에는 검은색 레이스 스타킹만이 유일한 옷이었다. 그 얇은 천이 다리의 곡선을 따라 매끄럽게 감싸고, 발끝까지 이어져 은은한 광택을 띠고 있었다. 그녀의 호흡은 느리고 깊었지만, 가슴속에서는 이상한 기대감이 뜨겁게 끓어오르고 있었다.

문이 살며시 열리는 소리가 났다. 천쉬안이었다. 그의 그림자가 문틈으로 길게 드리웠다. 그는 한 걸음도 떼지 못한 채, 침대 위의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은 곧바로 그 다리로, 발로 빨려 들어갔다. 스타킹에 싸인 발목의 가느다란 선, 발등의 매끄러운 곡선, 살짝 오므라든 발가락. 그의 숨이 거칠어졌고, 손끝이 떨렸다.

“이리 와, 쉬안.”

린야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거역할 수 없는 어떤 힘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팔을 머리 위로 천천히 올리며, 두 손목을 침대 머리맡의 기둥에 닿게 했다. 발도 모아 침대 끝으로 가지런히 뻗었다.

“오늘 밤, 엄마를 좀 도와줬으면 해.”

천쉬안은 마른 침을 삼켰다. 바닥에는 이미 밧줄이 준비되어 있었다. 부드럽지만 질긴 면 로프였다. 그는 무릎을 꿇듯이 침대 옆으로 다가가 밧줄을 집었다. 손이 심하게 떨려 로프를 몇 번이나 떨어뜨릴 뻔했다. 죄책감과 흥분이 뒤섞인 감정이 그의 뺨을 달아오르게 했다.

“손목부터 묶어줘. 천천히, 꼼꼼하게.”

린야가 속삭였다. 그녀의 눈은 반쯤 감겨 있었고, 입가에는 미세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천쉬안은 떨리는 손으로 로프를 그녀의 손목에 감았다. 피부에 닿는 순간, 그의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다. 처음에는 느슨했지만, 이내 그는 밧줄을 당겨 매듭을 짓기 시작했다. 로프가 살을 파고들며 붉은 자국을 남겼다.

“아…….”

린야의 입술 사이로 짧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 소리는 아픔이 아니라 달콤한 만족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의 몸이 살짝 떨렸고, 스타킹을 신은 다리가 침대 시트 위를 부드럽게 문질렀다. 그 소리는 천쉬안의 이성을 더욱 흔들어 놓았다.

“발도…… 발도 묶어줘.”

그녀가 다시 명령했다. 천쉬안은 침대 끝으로 이동하여 그녀의 발목을 바라보았다. 스타킹 너머로 보이는 발목의 얇은 뼈와 정교한 힘줄의 움직임. 그는 숨을 죽이고 로프를 그녀의 발목에 감았다. 로프가 스타킹의 올을 긁는 듯한 미세한 소리가 났다. 그는 더 세게 조였다. 발목이 서로 맞닿으면서 발이 살짝 뒤로 젖혀졌다. 그는 매듭을 짓다가, 충동적으로 스타킹에 싸인 발바닥에 입술을 살짝 대었다.

“그래, 잘했어. 이제 더 세게 묶어. 엄마가 움직일 수 없도록.”

린야가 격려하듯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이미 약간 잠겨 있었다. 천쉬안은 정신을 차리고 로프를 다시 잡아당겼다. 이번에는 진짜로 세게. 밧줄이 그녀의 맨살에 깊이 파고들었다. 린야의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그녀는 자신의 팔다리가 무력하게 침대에 고정되어,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을 느꼈다. 완전한 구속이었다. 그녀가 그토록 갈망하던 무력감. 그녀의 눈이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그리고…… 엄마를 때려줘.”

잠시 침묵이 흘렀다. 천쉬안은 굳은 표정으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두려움과 혼란이 그의 눈에 스쳤다. 하지만 린야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도전적이기까지 했다.

“엉덩이를. 손으로. 이 못된 엄마가 벌을 받아야 하지 않겠니?”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자신의 엉덩이 쪽을 힐끗 보았다. 스타킹에 감싸인 둥근 엉덩이 라인이 야릇하게 빛났다. 천쉬안의 몸 안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치밀어 올랐다. 처음에는 주저하는 듯하던 그의 손이 공중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곧장 내리쳤다.

짝!

낮고 둔탁한 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린야의 몸이 묶인 채로 튕겨 올랐다. 스타킹 섬유가 맞은 자리가 순간적으로 붉어졌다.

“아…… 좋아. 한 번 더.”

린야가 신음처럼 말했다. 천쉬안의 이성은 완전히 무너졌다. 충동과 죄책감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그저 눈앞의 장면에만 몰입했다. 그의 손바닥이 다시 한 번 그녀의 살을 강타했다. 이번에는 조금 더 강하게. 짝! 또 한 번. 짝! 린야의 신음 소리는 점점 커져 갔고, 고통과 쾌락이 뒤섞인 숨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그녀의 허리가 요동치고, 묶인 팔이 밧줄 속에서 바르르 떨렸다. 스타킹을 신은 발가락이 경련하듯 오그라들었다.

몇 번의 타격 후, 천쉬안은 숨을 헐떡이며 멈추었다. 그의 손바닥이 얼얼했다. 그는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지른 건지, 그 광경의 문란함에 온몸이 식어가는 듯한 허탈감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이상한 만족감을 느꼈다. 침대 위에는 묶여 있고, 붉게 달아오른 엉덩이를 드러낸 채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어머니가 있었다.

잠시 후, 방 안의 긴장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린야의 호흡이 안정을 찾아갔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아들을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이제 더없이 부드럽고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

“수고했어, 내 아들.”

그녀가 낮고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말은 천쉬안의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죄책감의 조각마저 녹여내렸다.

“우리 쉬안, 오늘 정말 잘했어. 엄마가 시키는 대로 다 해냈잖아.”

천쉬안은 그녀의 말에 이끌리듯 무릎으로 기어가 어머니의 얼굴 가까이 다가갔다. 그는 떨리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이마에 흩어진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주었다. 린야가 그 손길에 살짝 눈을 감았다가 떴다.

“엄마, 괜찮아요?”

그가 묻자, 린야는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괜찮아. 아주 좋았어. 다음에는…… 더 많이 엄마에게 보상을 해줄게.”

그녀의 약속은 천쉬안의 가슴에 새로운 기대라는 이름의 불을 지폈다. 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손은 여전히 그녀의 발목 위, 밧줄이 파고든 스타킹의 결을 천천히 쓸고 있었다. 이제 막 만들어진 그들의 어둡고도 끈끈한 비밀은, 밧줄 자국처럼 두 사람 사이에 깊이 각인되었다.

도구의 개입

린야는 쇼핑백을 든 손에 힘을 줬다. 검은 비닐봉지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졌다. 그녀는 거실로 들어서며 천천히 신발을 벗었다. 발목에서 스타킹이 살짝 비쳐 나왔고, 그 움직임이 아주 느리고 의도적이었다. 거실 소파에 앉아 있던 천쉬안의 시선이 곧바로 그녀의 발목으로 꽂혔다.

"쉬안아."

린야가 부드럽게 불렀다. 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속에 무언가 어두운 전류가 흐르고 있었다. 천쉬안은 고개를 들었고, 그의 눈은 이미 약간 흐려져 있었다.

"엄마가 뭘 좀 사 왔어."

그녀는 소파 앞 탁자 위에 봉지를 올려놓았다. 손가락이 천천히 봉지 입구를 풀자, 검은 가죽 냄새가 은은하게 퍼져 나왔다. 린야는 하나하나 물건을 꺼내 탁자 위에 늘어놓기 시작했다. 가느다란 채찍, 딱딱하게 굳은 밀랍 양초 몇 개, 입에 물리는 검은색 볼 개그, 그리고 부드러운 밧줄 몇 올.

천쉬안의 호흡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의 눈이 탁자 위 물건들을 훑었고, 동공이 살짝 커졌다. 하지만 입술은 굳게 다물려 있었다.

"이게... 뭐예요?"

떨리는 목소리였다. 두려움과 호기심이 뒤섞인 소리.

린야는 소파에 앉으며 천천히 다리를 꼬았다. 스타킹이 스치는 소리가 고요한 거실에 선명하게 찍혔다. 그녀는 고개를 약간 기울이며 아들을 바라봤다. 눈꼬리에 옅은 미소가 걸렸지만, 그 눈빛은 깊고 어두운 우물 같았다.

"도구야. 엄마랑... 좀 더 특별한 걸 해볼까 해서."

그녀의 말은 공기 중에 천천히 녹아들었다. 천쉬안은 침을 삼켰다. 그의 시선은 채찍에 꽂혀 있었고, 손가락이 무의식적으로 소파 가죽을 긁었다.

린야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 앞에 섰다. 그녀는 손을 들어 아들의 뺨을 스쳤다. 손끝이 턱선을 따라 천천히 내려갔다.

"엄마를... 좀 때려줄래?"

천쉬안의 몸이 굳었다. 숨이 막히는 듯했다. 그는 고개를 저었지만, 그 동작은 아주 미약했다. 린야는 이미 탁자에서 채찍을 집어 들고 있었다. 가늘고 유연한 가죽이 그녀의 손바닥 위에서 살짝 휘어졌다.

"해본 적 없어요... 그런 거."

"괜찮아. 엄마가 가르쳐 줄게."

린야가 채찍을 그의 손에 쥐여 주었다. 천쉬안의 손가락이 얼음처럼 차가웠다. 그녀는 뒤돌아서서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하나 풀기 시작했다. 천천히, 마치 의식처럼. 옷자락이 어깨에서 미끄러져 내리고 등이 드러났다. 척추 라인을 따라 창백한 피부가 촛불 아래 드러났다.

"자, 여기... 등을 때려."

린야는 소파 등받이를 짚고 상체를 약간 숙였다. 그녀의 등은 완벽한 캔버스처럼 그 앞에 펼쳐져 있었다. 천쉬안은 손에 든 채찍을 바라봤다. 가죽 냄새가 코를 찔렀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못 하겠어요."

"할 수 있어. 엄마를 위해... 때려줘."

린야의 목소리에는 이상한 떨림이 섞여 있었다. 그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기대였다. 천쉬안은 팔을 들어 올렸다. 근육이 마비된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다. 그리고 채찍을 휘둘렀다.

탁.

소리는 생각보다 작았다. 날카로운 바람 소리와 함께 가죽이 살을 스치는 묵직한 감촉. 린야의 등에 옅은 붉은 선이 올라왔다. 그녀의 몸이 살짝 움찔했지만, 입에서는 신음 같은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천쉬안은 멈췄다. 그의 손이 떨렸다.

"계속해."

린야가 뒤돌아보며 말했다. 그녀의 얼굴은 이미 홍조로 물들어 있었다. 눈가가 붉어지고 입술이 살짝 벌어져 있었다. 고통과 흥분이 뒤섞인 표정이었다. 그 모습은 천쉬안의 머릿속에서 경고음을 울리게 하는 동시에, 더 깊은 곳의 무언가를 깨웠다.

그는 다시 채찍을 휘둘렀다. 이번에는 조금 더 강하게.

탁. 탁. 탁.

세 번 연속으로. 린야의 등에 붉은 자국이 겹쳐지며 올라왔다. 그녀는 신음을 흘리며 소파 등받이를 꼭 움켜잡았다. 손가락이 하얗게 질렸다. 하지만 그녀의 입에선 희미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천쉬안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땀이 이마에 맺혔다. 그는 손에 든 채찍을 내려다봤다. 이게 진짜 내가 한 짓인가? 혼란이 뇌리를 스쳤지만, 동시에 전에 없던 감각이 몸속에 퍼져 나갔다. 권력. 지배. 그의 손가락에서 전류 같은 것이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이제... 다른 것도 해볼까?"

린야는 등을 펴고 돌아서며 탁자 위의 양초를 집어 들었다. 그녀는 이미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 평소의 부드럽고 인내심 강한 어머니의 가면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오직 굶주린 눈빛만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녀는 소파에 눕더니 블라우스를 완전히 벗어 던졌다. 검은색 레이스 브래지어만 남은 상체가 드러났다. 가슴 위로 붉은 채찍 자국이 번져 있었다. 그녀는 양초를 천쉬안에게 건네며 라이터를 내밀었다.

"켜 봐."

천쉬안은 멍하니 라이터를 켰다. 불꽃이 심지에 닿자 작은 불빛이 깜빡이며 살아났다. 밀랍 냄새가 공기 중에 퍼졌다. 촛불이 타오르며 액체 밀랍이 고이기 시작했다.

"이걸... 어떻게..."

"내 위에 떨어뜨려. 천천히."

린야의 목소리는 거의 속삭임에 가까웠다. 그녀는 눈을 감고 가슴을 약간 들었다. 천쉬안의 손이 떨리며 양초를 기울였다. 첫 왁스 방울이 공중에서 떨어져 그녀의 배 위에 떨어졌다.

찌익.

린야의 몸이 꿈틀거렸다. 뜨거운 밀랍이 살갗에 닿는 순간, 그녀는 깊은 신음을 삼켰다. 입술을 깨물었고, 그 사이로 고통 섞인 숨이 격렬하게 새어 나왔다. 밀랍은 금세 식어 하얗게 굳었다.

천쉬안은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양초를 조금 더 기울였다. 왁스 방울이 연속으로 떨어졌다. 그녀의 갈비뼈 위로, 배꼽 주변으로, 또 가슴 라인 바로 위로. 린야는 입술을 깨물며 몸을 뒤틀었다. 손이 소파 커버를 움켜쥐고 꼬였다.

"아... 하아..."

그녀의 신음은 고통에 가까웠지만, 동시에 그 속엔 충족감이 배어 있었다. 마치 오랫동안 갈망했던 무언가를 드디어 받는 사람처럼.

천쉬안은 양초의 위치를 바꾸며 그녀의 몸에 패턴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의 손은 이제 떨리지 않았다. 대신 어떤 호기심과 집중력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어머니의 반응 하나하나가 그의 뇌리에 각인되었다. 어떤 각도에서 그녀가 가장 크게 몸을 떠는지, 어떤 부위가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이제... 말도 해 봐."

린야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속삭였다. 그녀의 눈이 반쯤 감긴 채 천쉬안을 올려다봤다. 초점이 약간 흐려져 있었다.

"엄마한테... 욕을 해. 암캐라고 불러."

천쉬안의 손이 멈췄다. 양초가 공중에서 그대로 굳어졌다.

"안 돼요... 그건..."

"해 줘. 제발."

린야의 목소리는 이제 완전히 깨져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손으로 가슴을 쥐며 몸을 약간 웅크렸다. 그 모습은 마치 정말로 구걸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인내심 강한 어머니도, 모든 걸 통제하는 유혹자도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가장 깊은 욕망 앞에 무릎 꿇은 존재였다.

천쉬안은 양초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맡으로 다가갔다. 젖은 손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귀에 대고 속삭였다.

"암캐."

작은 목소리였다. 그러나 그 한마디가 방 안의 공기 전체를 바꿔 놓았다. 린야의 몸이 전기에 감전된 듯이 부르르 떨렸다. 그녀는 입을 벌리고 격렬한 숨을 들이켰다.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다시."

"암캐. 내 암캐."

이번에는 조금 더 큰 소리였다. 천쉬안은 그 말을 내뱉는 순간, 무언가가 자신 안에서 딱 하고 부서지는 것을 느꼈다. 오랫동안 그를 억누르던 죄책감, 두려움, 혼란. 그 모든 것이 한 번에 무너져 내리며, 그 자리에 새로운 무언가가 들어찼다. 쾌락. 소유욕. 지배감.

그는 다시 양초를 집어 들었다. 이번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왁스를 그녀의 목선을 따라 떨어뜨렸고, 동시에 다른 손으로 그녀의 허벅지를 움켜잡았다. 스타킹의 매끄러운 감촉이 손바닥을 타고 올라왔다.

"더... 더 해 줘."

린야가 울먹이며 애원했다. 그녀는 이제 완전히 항복한 상태였다. 발은 무의식적으로 공중에서 꼬이고 있었고, 스타킹에 싸인 발가락이 경련하듯 움직였다. 천쉬안의 시선이 그 발로 향했다. 그가 처음 집착하게 된 바로 그 발. 하지만 지금은 단순한 페티시즘 대상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녀를 완전히 소유했다는 증표였다.

"조용히 해."

천쉬안은 자신의 목소리가 낯설게 들렸다. 차갑고 단호한 톤. 그는 양초를 그녀의 허벅지 안쪽으로 가져갔다. 그곳은 스타킹이 비치는 부분이었다. 왁스 방울이 스타킹 위로 떨어지자, 나일론이 미세하게 녹으며 피부에 달라붙었다. 린야는 비명을 삼키며 몸을 크게 뒤틀었다.

"괜찮아. 아직 더 해야 돼."

천쉬안이 중얼거렸다. 그는 이제 완전히 몰입한 상태였다. 손이 능숙하게 움직였다. 왁스를 붓고, 채찍을 집어 살짝 때리고, 그리고 다시 욕설을 속삭였다. 각 행동 사이에서 린야의 반응은 점점 더 격렬해졌다. 그녀는 완전히 열린 책 같았다. 모든 고통과 쾌락이 그녀의 표정과 신음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촛불이 짧아지고 밀랍이 탁자 위에 흘러넘쳤다. 공기 중에 타는 냄새와 땀 냄새가 뒤섞였다. 천쉬안은 양초를 내려놓고 물러섰다. 그의 눈은 어머니의 몸을 천천히 훑었다.

린야는 소파 위에 거의 녹아내린 듯이 누워 있었다. 몸 곳곳에 붉은 자국, 하얗게 굳은 왁스, 그리고 스타킹에 난 미세한 구멍들. 그녀의 눈은 감겨 있었고, 호흡은 얕고 빨랐다. 하지만 그 입가에는 깊은 만족감이 배어 있었다.

천쉬안은 자신의 두 손을 내려다봤다. 떨림은 완전히 사라졌다. 대신 어떤 안정감이 그를 채우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방금 무엇을 했는지 완전히 이해했다. 그리고 그 사실이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갈증 같은 것이 생겨났다. 더 많은 것을 보고 싶다는 욕구.

"엄마."

그가 불렀다. 린야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녀의 눈동자는 깊은 어둠 속에서 반짝였다. 그녀는 아들을 올려다보며 미소 지었다. 그 미소는 포식자의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마침내 사냥감을 만난 사냥꾼의 미소에 가까웠다.

"그랬구나... 넌 이제..."

린야가 가쁜 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쉬어 있었지만, 그 속에는 희열이 가득했다.

"이제 알겠지?"

천쉬안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탁자 위에 놓인 볼 개그를 집어 들었다. 검은 가죽이 손에 차갑게 감겼다. 그는 그것을 만지작거리며 어머니를 내려다봤다. 그의 시선은 예전과 달랐다. 더 이상 죄책감에 찌든 아들의 눈빛이 아니었다. 그것은 주인의 눈빛이었다.

린야는 그 눈빛을 받아들이며 천천히 입을 벌렸다.

형벌의 시련

그날 밤, 집 안은 조용했지만 완전히 적막하지는 않았다. 냉장고의 떨림이 거실 벽을 타고 울렸고, 밖에서는 먼 고속도로 소리가 낮게 깔려 있었다. 린야는 벌써 모든 것을 준비해 두었다. 거실 천장에는 지난주에 몰래 설치한 단단한 고리가 박혀 있었고, 그 아래 바닥에는 꼬아 놓은 굵은 마 밧줄이 뱀처럼 놓여 있었다.

천쉬안은 방에서 나와 어머니를 보았다. 그녀는 얇은 실크 잠옷만을 걸친 채, 맨발로 바닥에 서 있었다. 발가락들이 차가운 마룻바닥에 살짝 오그라들었다. 입술은 옅게 칠했고, 눈꼬리는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녀는 아들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그 손짓은 다정한 엄마의 것이 아니라 간절하고 어두운 강물 같았다.

"오늘 밤, 우리 게임을 하자."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지만, 그 안에는 돌이킬 수 없는 끈기가 박혀 있었다. 천쉬안은 침을 삼켰다. 며칠 동안 어머니는 집요하게 밧줄 묶는 법을 가르쳤고, 그 밧줄이 자신의 살을 파고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말로 할 수 없는 혼란 속에 빠졌지만, 그녀의 발, 스타킹을 신은 종아리와 발목의 곡선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떠올랐다. 맥박이 빨라졌다.

"엄마가 나쁜 사람이야. 벌을 받아야 해."

린야가 말하며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실크 잠옷이 바닥에 흩어지고, 그녀는 등을 대고 고리를 향해 두 손을 올렸다. 견갑골이 날카롭게 솟았다. 천쉬안의 손바닥에는 땀이 배었다. 그는 한 걸음 다가가 어머니의 손목을 밧줄로 묶었다. 그녀가 지난주에 가르쳐준 매듭법, 손목이 조여질수록 숨이 막혀 오는 그 느낌. 그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천장의 밧줄을 당겨 고리에 연결했다.

"더 세게. 더 높이."

린야가 속삭였다. 천쉬안은 이를 악물고 밧줄을 당겼다. 거친 마사가 그의 손바닥을 스쳤고, 어머니의 몸이 천천히 위로 솟아올랐다. 발끝이 바닥에 닿을 듯 말 듯, 그녀의 몸이 허공에 매달리자 근육 전체에 미세한 경련이 일었다. 유방이 얇은 잠옷 아래로 부풀어 오르고, 젖꼭지가 천을 밀어내며 단단하게 드러났다. 천쉬안의 숨결이 거칠어졌다. 그는 멈추지 못했다. 이 장면이, 어머니의 부풀은 발등과 발가락이 바닥에 닿으려 애쓰는 모습이, 그의 뇌 깊은 곳을 긁어댔다.

린야는 고개를 들었다. 눈동자가 풀려 있었지만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이제... 물어봐. 왜 엄마 발에 집착하는 거냐고."

그녀의 목소리는 이미 약간 쉰 상태였다. 매달린 자세가 숨을 짓누르는지, 가슴이 불규칙하게 들썩였다.

천쉬안의 입이 바싹 말랐다.

"왜..."

말문이 막혔다. 어머니의 발가락들이 허공에서 꿈틀거렸다. 마치 보이지 않는 것을 쥐려는 듯이. 그는 무릎을 꿇었고, 그녀의 발을 가까이서 올려다보았다. 발바닥의 연한 혈색, 복사뼈의 날카로운 굴곡. 마비될 것 같은 집착이 뇌리를 찔렀다.

"대답 못 해? 그럼 벌을 줘."

린야가 속삭이며 고개를 옆으로 젖혔다. 목의 가느다란 힘줄이 팽팽해졌다. 그녀의 시선이 테이블 위로 향했다. 거기에는 작은 금속 클립 두 개와 얇은 등나무 막대가 놓여 있었다. 미리 준비한 도구들. 천쉬안은 떨리는 손으로 클립 하나를 집었다. 차가운 금속 촉감이 손가락 뼈까지 파고드는 것 같았다.

"여기... 진짜로?"

"그래. 엄마를 위해 해줘."

린야의 목소리는 침착했지만, 그 끝에는 예리한 갈망이 숨어 있었다. 마치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린 것처럼.

천쉬안은 몸을 더 가까이 밀착시켰다. 어머니의 체취, 살냄새와 살짝 신맛 나는 땀내가 섞여 그의 후각을 마비시켰다. 그는 왼손으로 젖꼭지가 선명하게 드러난 부분의 얇은 천을 걷어내고, 손끝으로 살며시 집었다. 부드러운 살이 차갑게 굳어 오는 듯했다. 린야의 호흡이 가빠졌다. 그는 클립을 열어 젖꼭지 뿌리까지 밀어 넣고, 천천히 손을 놓았다.

"크...!"

린야의 몸이 활처럼 휘었다. 밧줄이 삐걱거리며 천장 고리를 잡아당겼다. 그녀의 발가락이 발작하듯 바닥을 쓸었고, 발등의 혈관이 푸르게 부풀어 올랐다. 고통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신음이 그녀의 입술 사이로 새어 나왔다.

"다음... 저쪽도."

그녀가 거의 울먹이며 재촉했다. 천쉬안은 두 번째 클립을 같은 방식으로 집었다. 이번에는 조금 더 깊숙이, 조금 더 천천히, 어머니의 들썩이는 복부와 갈비뼈의 움직임을 눈으로 좇으며. 클립이 놓인 순간 린야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땀방울이 목에서 배꼽까지 타고 흘러내렸다.

"이제... 막대. 허벅지 안쪽."

그녀가 다리를 약간 벌리려 했지만, 매달린 상태라 쉽지 않았다. 천쉬안은 등나무 막대를 들었다. 유연하고 매끈한 그것은 공기 중에서 가볍게 휘청였다. 그가 주저하는 사이, 린야가 낮고 긴박하게 속삭였다.

"때려. 엄마 명령이야."

그 말은 마치 칼날 같았다. 천쉬안의 망설임을 단숨에 베어버렸다. 그는 막대를 들어 올렸다. 첫 번째 타격은 비교적 가볍게, 허벅지 안쪽의 연한 살을 스치듯 내리쳤다.

"아!"

날카로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 린야의 다리가 경련했고, 매달린 줄이 흔들렸다. 붉은 선이 순식간에 피부 위로 솟아올랐다.

"더... 더 세게. 대답 안 했잖아."

그녀가 거의 명령하듯 말했다.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지만, 천쉬안이 볼 때 그 눈빛은 고통에 굴복한 자의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더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충족감에 젖은 눈동자였다.

그는 두 번째로 막대를 휘둘렀다. 이번에는 손목에 힘을 실어,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막대가 허벅지 안쪽에 닿자 부드러운 살이 파르르 떨며 즉시 붉게 부풀어 올랐다.

"크아아악!"

린야의 비명이 집 안을 가득 메웠다. 그녀의 허리가 앞으로 꺾였다가 뒤로 젖혀지는 순간, 잠옷이 완전히 흩어져 허벅지와 아랫배가 드러났다. 땀에 젖은 피부가 어두운 조명 아래 반짝였고, 클립이 매달린 젖꼭지는 자줏빛으로 충혈되어 있었다. 천쉬안의 손아귀에서 막대가 덜덜 떨렸다. 그는 멈출 수 없었다. 어머니의 뒤틀린 표정, 찢어질 듯 벌린 입술, 그리고 점점 더 붉어지는 허벅지. 이 모든 것이 그의 내면에 낯설고도 강렬한 쾌감을 불어넣었다.

그가 다시 막대를 들었을 때, 린야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눈시울이 빨갛게 짓무르고, 땀에 젖은 머리카락이 이마에 붙어 있었다.

"그만... 그만 때리고."

그녀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천쉬안의 팔이 굳어졌다. 그녀의 목소리가 너무나 애처롭게 갈라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입으로 넣어줘. 제발."

린야의 입술이 바르르 떨렸다. 그녀는 다리를 최대한 벌리며, 아직 닿지 않은 아들의 몸쪽으로 자신의 몸을 밀착시키려 애썼다. 밧줄이 팽팽해졌고, 그녀의 손목이 빨갛게 벗겨지는 것도 보였다. "이제... 나한테 진짜 벌을 줘."

천쉬안의 뇌리가 새하얘졌다. 세상의 모든 소리, 모든 윤리, 모든 당연함이 이 순간 녹아내려 사라졌다. 오직 앞에 매달린 이 여자의 절박한 요구만이 그의 몸을 움직이게 했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바지 지퍼를 내리고, 어머니의 입가에 다가갔다. 그녀의 날숨이 그의 살갗에 닿았고, 이내 축축한 온기가 감쌌다. 린야의 혀가 움직였다. 처음에는 더듬거리듯, 그러다 점점 더 필사적으로. 그녀의 목에서 질식할 것 같은 신음이 흘러나왔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밧줄에 매달린 채 오로지 이 행위에만 집중했다. 젖꼭지에 매달린 클립들이 흔들리며 그녀의 고통을 증폭시키고 있었다.

천쉬안의 호흡이 가쁘게 터져 나왔다. 그는 어머니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가닥들. 그의 허리가 저절로 움직였고, 낯선 쾌락이 척추를 타고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린야가 잠시 숨을 고르려 고개를 뒤로 뺀 순간, 침과 그의 체액이 그녀의 입가와 턱으로 흘러내렸다. 그녀의 눈은 충혈되었고, 목젖은 부어 있었다. 하지만 그 부은 눈동자로 아들을 올려다보았다.

"계속... 안 돼...? 엄마를 떠날 거야...?"

거의 울먹이는 목소리였다. 천쉬안은 말없이 다시 그녀의 입을 채웠다. 이번에는 더 격렬하게. 결국 그의 온몸이 긴장으로 경직되며, 모든 긴장이 한곳으로 집중되어 터져 나왔다. 린야의 목울대가 움직이며 그것을 삼켰고, 이내 마지막 신음이 긴 한숨처럼 흘러나왔다.

모든 것이 멈춘 후, 천쉬안은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 밧줄을 풀었다. 손이 덜덜 떨려 매듭이 쉽게 풀리지 않았다. 억지로 끌러내다가 밧줄 자국이 더욱 붉게 파고들었다. 풀려나자마자 린야의 몸이 바닥으로 푹 주저앉았다. 그녀는 다리에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듯 잠시 움직이지 못하고 바닥에 웅크렸다. 어깨가 가쁘게 들썩였고, 손목의 자국은 피가 배어 나올 듯 붉었다.

그러다 갑자기, 그녀가 고개를 들고 필사적으로 아들의 다리를 껴안았다. 두 팔을 허벅지에 감고, 얼굴을 무릎에 파묻었다. 젖은 얼굴, 입가에 묻은 체액과 눈물, 땀이 뒤섞여 천쉬안의 바지에 얼룩졌다.

"절대... 절대 나를 떠나지 마. 제발..."

그녀의 목소리는 찢어질 듯 갈라져 있었고, 온몸을 떨며 흐느꼈다. 마치 평생의 모든 애원을 쏟아붓듯, 그녀의 손가락이 아들의 옷자락을 움켜쥐었다. "천쉬안... 가지 마... 엄마를 버리지 마..."

천쉬안은 우두커니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머릿속은 이상하리만치 고요했다. 조금 전까지 들끓던 혼란은 가라앉고, 그 자리에 차갑고 단단한 확신이 자리 잡았다. 발밑에서 울고 있는 이 여자, 그의 어머니는 이제 완전히 무너져 내려 그에게 매달려 있었다. 그녀의 눈물과 고통, 그리고 음습한 쾌락이 모두 그를 중심으로 돌고 있었다. 그는 손을 내려 그녀의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손끝이 두피에 닿자 그녀가 가늘게 떨었다.

그때, 그의 시선이 창밖으로 새어 들어오는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아래, 바닥에 널브러진 마 밧줄과 클립, 등나무 막대 위를 스쳤다. 그리고 이내 바닥에 핏자국처럼 얼룩진 붉은 밧줄 흔적과, 린야의 풀린 잠옷 사이로 드러난 허벅지의 자줏빛 타박상으로 옮겨갔다. 그의 심장이 한 번, 크게 뛰었다. 그것은 죄책감도, 모성애에 대한 그리움도 아니었다. 더 원초적인, 소유욕과 깊은 포만감이었다. 그는 여전히 울고 있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낮고 느리게 중얼거렸다.

"떠나지 않아."

그 말은 마치 서약 같았다. 어둡고, 뒤틀리고,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그들만의 서약. 린야는 그 말을 듣고 더욱 세게 그를 껴안으며, 그의 다리를 뺨으로 비볐다. 그녀의 발가락들이 감각을 되찾은 듯 바닥을 긁으며 구부러졌다. 그 발가락들을 내려다보는 천쉬안의 눈빛에는 더 이상 혼란은 없었다. 그는 마침내 완전한 지배자의 눈으로, 자신의 모든 것이 되어버린 어머니를 굽어보고 있었다.

세 구멍의 정복

린야는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그녀의 스타킹이 바닥에 닿으며 가볍게 스치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어두운 방 안에는 커튼이 쳐져 있었고, 희미한 조명만이 두 사람의 실루엣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이상하리만치 맑고 고요했지만, 그 깊은 곳에는 불길 같은 갈망이 숨어 있었다.

"쉬안아." 린야의 목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아들을 올려다보았다. 열여덟 살, 이제 막 성인의 문턱에 선 청년은 떨리는 숨을 몰아쉬며 어머니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아직 아무것도 쥐어져 있지 않았지만, 이미 익숙해진 가죽 냄새와 스타킹의 감촉이 그를 감싸고 있었다.

"오늘은, 부탁이 있어." 린야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녀의 혀가 말라붙은 입술을 스치며 반짝였다. "내 세 군데 구멍을 전부 정복해 줘. 순서대로, 하나씩. 그리고 쉬안아, 절대 봐주지 마."

천쉬안의 눈동자가 흔들렸지만, 그건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니었다. 그건 굶주린 짐승이 먹잇감을 마주했을 때의 떨림과 닮아 있었다. 그는 이미 어머니의 발을 핥는 것으로 시작해, 점점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린야는 그에게 마지막 금기를 넘어서라고 직접 명령하고 있었다.

"입부터," 린야는 낮고 음탕한 목소리로 속삭이며 아들의 바지 위로 손을 뻗었다. 하지만 천쉬안은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스스로 지퍼를 내렸다. 그 행동에는 더는 주저함이 없었다.

그는 어머니의 머리카락을 거칠게 움켜쥐고, 그녀의 입 안으로 자신을 밀어 넣었다. 린야는 비명을 삼키며 받아들였다. 그녀의 목구멍 깊숙이까지 이물감이 밀고 들어왔고, 숨이 막혀 구역질이 치밀었다. 하지만 그녀는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더 깊이, 더 강하게 받아들이기 위해 턱에 힘을 풀었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그 안에는 뒤틀린 만족감이 스며들고 있었다.

"엄마, 숨 쉬어야지." 천쉬안이 낮게 중얼거렸다. 그의 말투에는 이미 잔혹한 여유가 배어 있었다. 그는 어머니의 머리를 잡은 손에 더욱 힘을 주어, 자신의 리듬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린야는 답할 수 없었다. 그녀는 단지 입술을 더욱 조이고, 혀로 더 격렬하게 감쌌다. 그녀의 정신은 이미 쾌락과 고통의 경계를 지나, 완전한 복종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었다. *그래, 바로 이거야. 나를 파괴해 줘.*

천쉬안이 거칠게 허리를 움직이다가, 갑자기 어머니를 밀쳐 냈다. 린야는 바닥에 쓰러지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녀의 입가에는 침과 체액이 뒤섞여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녀는 눈을 들어 아들을 바라보며, 다음 단계를 갈망하는 눈빛을 보냈다.

"이제, 여기." 린야는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치마를 들어 올려, 이미 젖어 있는 하얀 속옷을 드러냈다. 그녀의 손가락이 천을 옆으로 밀어내자, 붉게 부은 질 입구가 드러났다.

하지만 천쉬안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책상 서랍에서 낯익은 물건을 꺼내 들었다. 검은색 실리콘 딜도와, 그날 밤 사용했던 벨트였다. 그의 눈빛은 이미 완전히 변해 있었다. 순수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지배자의 냉혹한 빛이 서려 있었다.

"오늘은 이걸로 해 볼게요, 엄마." 천쉬안은 딜도에 윤활유를 듬뿍 바르며 말했다. 벨트의 차가운 버클은 그의 다른 손에서 위협적으로 빛나고 있었다.

린야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찔했지만, 곧 음탕한 미소를 지으며 다리를 더 넓게 벌렸다. "그래, 주인님. 주인님이 원하는 대로 하세요."

'주인님'이라는 호칭이 천쉬안의 뇌리를 강타했다. 그의 숨이 더욱 거칠어졌다. 그는 린야의 다리를 잡아 당겨, 그녀의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자세로 고정시켰다.

딜도가 천천히 린야의 질 안으로 밀려 들어갔다. 그녀는 길게 신음하며 허리를 뒤로 젖혔다. 완전히 채워지는 감각이었지만, 진짜가 아니었다. 그녀가 더 깊은 쾌락을 느끼기도 전에, 천쉬안은 딜도를 빼내어 그녀의 항문에 갖다 대었다.

"엄마가 세 구멍을 정복해 달라고 했잖아." 그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그러니까 순서는 내가 정할게."

린야는 몸을 긴장시켰다. 아직 준비되지 않은 곳에 차가운 이물감이 닿았다. 천쉬안은 윤활유를 더 바르며 조심스럽게, 그러나 강제로 밀어 넣었다. 린야는 비명을 질렀다. 찢어질 듯한 고통이 엉덩이를 타고 올라왔다. 하지만 그녀는 몸부림치지 않았다. 오히려 그 고통 속에서도 무언가를 갈구하는 듯, 그녀는 아들의 팔뚝을 붙잡았다.

"더, 아버지..." 그녀의 입에서는 근친적인 호칭이 흘러나왔다. "제발, 더 깊이 찔러 주세요. 이 암캐를 처벌해 주세요."

'아버지'. 그 말은 천쉬안의 이성을 완전히 마비시켰다. 그는 더 이상 자제할 수 없었다. 한 손으로 딜도를 깊게 밀어 넣으며, 다른 손으로는 벨트 버클을 집어 들었다. 그는 차가운 금속 조각을 린야의 젖은 질 입구에 갖다 댔다. 날카로운 모서리가 예민한 살을 스칠 때마다 린야의 몸이 경련했다.

"제발, 부탁이에요." 린야는 울부짖으며 다리를 들어 올려, 자신의 모든 것을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그녀의 몸은 땀과 눈물, 그리고 이미 흘러넘친 애액으로 번들거렸다. 그녀는 무방비한 상태로 아들의 손에 자신을 완전히 맡겼다.

천쉬안은 벨트 버클의 둥근 끝 부분을 천천히 질 안으로 밀어 넣기 시작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살이 냉혹한 금속에 의해 억지로 벌어지는 감각은 그녀에게 전율을 일으켰다. 동시에 항문에 박힌 딜도가 더욱 깊숙이 밀고 들어왔다. 두 개의 이물질이 그녀의 안팎을 동시에 침범하는 압박감에, 린야는 정신을 놓을 것만 같았다.

"주인님... 세상에, 주인님..." 그녀는 횡설수설 반복하며, 자신의 젖가슴을 손으로 거칠게 쥐어뜯었다. 고통과 쾌락이 그녀의 온몸을 휘감았고, 그 경계를 구분할 수 없게 되었다. 그녀 자신이 철저히 파괴당하고 유린당하는 바로 그 순간에, 형언할 수 없는 전율이 그녀의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천쉬안은 숨을 헐떡이며 어머니의 벌어진 입을 다시 응시했다. 그는 딜도와 벨트를 그대로 둔 채, 다시 그녀의 머리 위로 올라갔다. 린야는 마치 구원을 바라듯이 입을 벌렸다. 그녀의 눈물과 콧물, 그리고 흘러내린 립스틱이 얼룩덜룩하게 섞여 추한 표정을 만들었지만, 그 모습이야말로 천쉬안에게 가장 강렬한 흥분을 불러일으켰다.

그가 다시 한 번 그녀의 목구멍 깊숙이까지 자신을 밀어 넣었다. 세 구멍 모두가 완전히 채워진 순간이었다. 린야는 아무 소리도 지를 수 없었다. 단지 눈을 뒤집어 까고, 전신의 근육을 긴장시킨 채 격렬한 오르가즘을 느꼈다. 그녀의 질 내벽이 금속과 실리콘을 미친 듯이 조여 왔고, 항문도 마찬가지로 경련했다.

천쉬안도 그녀의 목 안쪽에 사정하며 낮은 신음을 흘렸다. 그의 몸이 경직되었다가 풀어지는 동안, 그는 어머니의 머리카락을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 그는 자신의 액체가 어머니의 식도를 타고 강제로 넘어가는 것을 지켜보며, 완전한 소유의 쾌감에 눈이 멀었다.

잠시 후, 그는 린야에게서 물러나 숨을 골랐다. 린야는 마치 헝겊 인형처럼 바닥에 쓰러져, 축 늘어진 채 가벼운 경련만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녀의 몸에서는 딜도와 벨트가 여전히 박힌 채 엉뚱한 각도로 삐져나와 있었다.

하지만 천쉬안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은 이미 더 복잡하고, 더 잔혹한 시나리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침대 밑에서 긴 구속용 로프와 여러 개의 클립을 꺼냈다. 그의 눈빛은 완전한 광기의 쾌락에 젖어들고 있었다.

"이제, 내가 엄마를 위해 특별한 것을 준비할게." 그는 린야의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속삭였다. "엄마의 몸은 이제 내 거야. 모든 구멍이, 모든 살점이 내 거야. 맞지?"

린야는 거의 실신 상태였지만,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전율하며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목에서는 갈라진 목소리가 마지막으로 흘러나왔다. "네, 나의 아버지... 나의 주인님."

천쉬안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로프를 집어 들었다. 그는 오늘 밤, 어머니의 모든 신체적, 정신적 한계를 시험할 새로운 방법을 설계해 나가기 시작했다. 방 안의 공기는 고통과 복종, 그리고 뒤틀린 사랑의 냄새로 더욱 짙게 가라앉아 가고 있었다.

일상의 우리

아침 햇살이 부엌 창문을 통해 느릿하게 스며든다. 임아는 조용히 개수대 앞에 서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물소리만이 공간을 메우는 고요한 아침, 그녀의 손놀림은 느리고 정확했다. 접시 하나하나를 닦아내며 그녀는 귀를 곤두세우고 있었다. 방 안쪽에서 들려오는 작은 인기척, 이부자리에서 몸을 뒤척이는 소리, 그리고 곧 마루를 밟는 발소리.

임아의 손이 잠시 멈췄다. 가슴이 미세하게 뛰었다. 그녀는 재빨리 마른 행주로 손을 닦고 냉장고 문을 열었다. 어젯밤 진헌이 무심코 던진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내일 아침에는 시원한 나물 좀 먹고 싶다.”

그녀는 냉장고에서 시금치와 두부를 꺼내 조리대에 올렸다. 그때 거실 쪽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

짧은 한마디. 임아는 허리를 곧게 펴고 뒤를 돌아보았다. 진헌이 교복 바람으로 문간에 서 있었다. 아직 세수도 하지 않은 모습, 잠옷을 벗어 던지고 걸친 흰 티셔츠와 교복 바지. 그의 눈은 아직 잠에서 덜 깬 듯 게슴츠레했지만, 그 아래에는 이제 익숙해진 어떤 무게감이 자리 잡고 있었다. 지난 몇 주 동안, 그 눈빛은 조금씩 변해왔다. 순진무구한 소년의 빛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어둡고 집요한 불씨가 차지한 듯했다.

“밥 거의 다 됐어, 진헌아. 세수하고 와.”

임아가 부드럽게 말하며 미소 지었다. 낮의 목소리, 낮의 미소. 진헌은 잠시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말없이 화장실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가 등을 보이는 순간, 임아는 숨을 가볍게 내쉬었다. 어느새 그녀의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로 힘이 들어가 있었다.

아침 식탁은 평화로웠다. 아니, 평화로워 보였다. 밥과 국, 두부조림, 시금치 무침이 정갈하게 차려진 자리. 둘은 마주 앉아 젓가락을 움직였다. 진헌은 말없이 반찬을 입에 넣고 꼭꼭 씹었다. 그의 시선은 음식을 오가다가, 결국 임아의 손으로 향했다. 그녀가 수저를 쥔 손, 손목 안쪽에 어렴풋이 남아 있는 붉은 자국.

“소금이 좀 부족한데.”

진헌이 불쑥 말했다. 임아는 젓가락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그래? 많이 싱거워?”

“많이. 엄마 요즘 요리에 집중을 안 하는 것 같아.”

그 말투는 나무라는 듯하면서도 어딘가 시험하는 듯한 날카로움이 담겨 있었다. 아들에게 지적을 받는 어머니의 모습. 하지만 임아는 그 밑에 깔린 다른 의미를 읽어냈다. 이것은 단순한 잔소리가 아니다. 이것은 일종의 시험이다. 그녀의 복종을, 그녀의 주의 깊음을 시험하는.

“미안해, 진헌아. 내일부턴 신경 쓸게.”

임아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진헌은 대답 없이 다시 젓가락을 움직였다. 공기만 밥을 비우는 소리가 식탁 위를 떠돌았다. 임아는 숟가락을 든 채, 밥알 하나하나를 음미하듯 천천히 입에 넣었다. 속으로는 생각했다. 저 아이가 지금 내게 명령하고 있어. 저 나무람이, 저 눈빛이, 전부 다.

식사가 끝나고, 임아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 진헌은 거울 앞에 서서 교복을 매만졌다. 티셔츠 깃을 바로 하고, 바지 주름을 펴고, 겉모습은 완벽한 고등학생이었다. 하지만 그의 눈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었다. 저 깊은 곳에 도사린 검은 그림자를 그는 스스로도 또렷이 인지하고 있었다.

현관으로 나갈 채비를 하는 진헌의 곁으로 임아가 다가갔다. 그녀의 손에는 구두주걱이 들려 있었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현관 바닥에 앉았다. 정확히는 무릎을 꿇었다. 진헌은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에 스치는 미세한 떨림. 만족감, 권력감, 그리고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잔여의 죄의식이 한데 뒤섞인 표정.

“발.”

진헌이 짧게 명령했다. 그 목소리는 이미 소년의 것이 아니었다.

임아는 마룻바닥에 두 손을 가지런히 짚고, 상체를 숙였다. 그녀의 시선이 진헌의 발로 향한다. 검은 양말에 감싸인 발. 그녀는 손을 뻗어 그 발을 조심스럽게 받쳐 들었다. 진헌이 신발장에서 꺼낸 구두를 그녀가 공손히 받아, 그의 발에 천천히 신긴다. 손가락이 양말 위로 스치자, 진헌의 발가락이 미세하게 움찔거렸다. 임아는 고개를 숙인 채, 그 반응을 놓치지 않고 느꼈다.

다른 쪽 발도 같은 의식이 진행되었다. 임아의 손길은 지극히 조심스럽고, 정성스러웠다. 마치 깨지기 쉬운 성물을 다루는 것처럼. 구두가 완전히 발에 밀착되자, 그녀는 손을 내리고 그대로 엎드린 자세를 유지했다.

“잘 다녀와, 진헌아.”

목소리만은 평온했다. 하지만 그 엎드린 자세, 그리고 바닥에 닿은 이마는 분명한 복종의 언어였다. 진헌은 잠시 그대로 서서, 발아래 엎드린 어머니의 뒷모습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호흡이 약간 빨라졌다. 그는 한 번 더 자신의 발을 내려다보았다. 검은 구두, 그 위로 흘러내리는 어머니의 긴 머리카락.

“...다녀올게.”

결국 그렇게 짧게 답하고, 진헌은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다. 임아는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얼굴에는 미소가 번져 있었다. 그 미소는 아침 식탁에서 보여준 엄마의 미소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그것은 깊은 곳에서 배어 나오는 환희에 가까웠다. 그녀는 손을 들어 방금 전 진헌의 발이 닿아 있던 손바닥을 살며시 입술에 가져다 댔다.

***

학교는 시끄러웠다. 복도에는 학생들이 몰려다니고, 교실 안에서는 웃음소리와 잡담이 끊이지 않았다. 진헌은 자기 자리에 앉아 창밖을 멍하니 응시하고 있었다. 체육 시간이 끝난 뒤의 나른함이 교실을 감싸고 있었다. 앞자리에 앉은 민혁이 몸을 돌려 진헌에게 말을 걸었다.

“야, 진헌아. 주말에 피시방 갈래? 요즘 새로 나온 겜 있는데 대박이래.”

진헌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의식의 표면으로 떠오르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마치 깊은 물속에서 천천히 수면으로 올라오는 듯한 느낌. 그는 민혁의 얼굴을 초점 없이 바라보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주말? 나 좀 바빠.”

“뭐가 그렇게 바빠? 요즘 부쩍 약속도 없고 그러더라.”

민혁이 특별한 뜻 없이 던진 말이었다. 하지만 진헌의 뇌리에는 전혀 다른 장면이 스쳤다. 어두운 거실, 바닥에 무릎 꿇은 임아, 그의 손에 감긴 붉은 밧줄. 진헌은 눈을 깜빡이며 미소를 지었다.

“집에... 할 일이 좀 많아서.”

“할 일? 학원 가는 것도 아니고? 야, 니네 엄마는 되게 자상하시던데, 너 혼자 집안일 다하냐? 말도 안 돼.”

민혁이 키득거리며 다시 앞을 돌아보았다. 진헌은 그 뒷모습을 잠시 응시했다. 자상한 엄마. 그렇지, 저 친구 눈에는 분명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진헌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 자상함이란 얼마나 얇은 막에 불과한지. 그 막 아래에는 저토록 깊고 어두운 심연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수업 종이 울렸다. 국어 교사가 교과서를 펼치며 무언가 설명하기 시작했지만, 진헌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는 교과서 구석에 볼펜으로 무언가를 습관처럼 끄적이고 있었다. 선, 곡선, 그것들이 교차하고 엮이는 형태. 한참을 그리다 보니, 그것이 밧줄의 매듭과 매우 닮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헌은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그 낙서를 검은 펜으로 칠해 지워버렸다. 심장이 크게 뛰고 있었다. 두려움? 흥분? 구분할 수 없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자신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는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

***

낮의 집은 텅 비어 있었다. 진헌이 나간 뒤, 임아는 부지런히 집안을 정리했다. 하지만 그 모습은 평범한 가사 노동과는 결이 달랐다. 그녀는 진공청소기를 밀면서도 무릎을 꿇고 바닥을 닦으며,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동작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소파 밑, 장롱 아래, 먼지가 끼기 쉬운 구석구석을 손가락으로 훑어가며 닦아냈다. 진헌이 좋아하는 청결함. 그가 언젠가 한 번, 아무렇게나 흘린 말. “집은 바닥부터 반질반질해야 발로 밟고 다니기 좋아.” 그 한마디가 그녀에겐 금과옥조가 되었다.

옷차림마저 신경 썼다. 집 안에 혼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아는 편한 면바지를 입지 않았다. 그녀는 무릎까지 오는 단정한 스커트를 입고, 다리에는 진한 살구색 스타킹을 신었다. 허벅지 부분의 스타킹이 약간 비틀려 올라가면, 거울 앞에 서서 몇 번이고 바로잡아 펴곤 했다. 모든 것은, ‘그’가 돌아왔을 때를 대비한 것이다.

청소를 마친 임아는 소파에 조용히 앉았다. 거실은 이제 완벽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시계 초침 소리만이 째깍째깍 공간을 가르고 있었다. 임아는 손목을 들어 올려, 지난밤 묶였던 자리를 바라보았다. 자국은 아직도 선명했다. 길게 이어진 붉은 선과, 곳곳에 맺힌 핏발. 그녀는 그 자국을 살며시 손가락으로 쓸어 내렸다. 눌러보았다. 거기서 느껴지는 은은한 통증. 그녀의 입술 사이로 뜨거운 숨이 새어나왔다.

“아아...”

신음에 가까운 탄성. 그 통증은 그녀에게 더없는 평화를 주었다. 사회로부터, 의무로부터, ‘임아’라는 가면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는 유일한 순간. 진헌의 손이 자신을 구속할 때, 그녀는 비로소 자유로워졌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단지 소유되는 존재로 전락할 수 있었다. 그것이 그토록 갈망하던 사랑의 형태였다.

그녀는 소파 등받이에 머리를 기대며 눈을 감았다. 곧 밤이 올 것이다. 해가 지고, 저 문이 열리면, 다시금 이 지루한 낮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낮의 그들은 모자(母子)였다. 하지만 밤이 되면, 그녀는 이름조차 사라진 채, 진헌 앞에 무릎 꿇는 한 마리의 암캐가 될 것이다. 그 생각만으로도 그녀의 아랫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

저녁이 되었다. 현관문이 딸깍 열리는 소리가 나자, 임아는 이미 현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두 손은 무릎 위에 가지런히, 시선은 바닥을 향한 채. 문이 열리고 진헌의 발이 들어왔다. 그는 신발을 벗기 전에, 그런 그녀의 모습을 잠시 내려다보았다.

“다녀왔습니다.”

임아의 목소리가 낮고 조용히 공간에 퍼졌다. 밤의 인사법이었다.

진헌은 말없이 신발을 벗었다. 임아는 곧바로 그의 발이 신발에서 벗어나도록 도왔다. 그리고 다시, 아침과 똑같은 의식처럼, 그의 실내용 슬리퍼를 공손히 내밀었다. 진헌은 아무 말 않고 슬리퍼에 발을 찔러 넣었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그의 눈에는 더 이상 망설임이 없었다. 이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주인으로서의 확신이 그곳에 있었다.

저녁 식사는 또 한 번의 시험대 같았다. 오늘 저녁은 임아가 더욱 정성을 들였다. 진헌이 아침에 지적했던 나물의 간을 완벽하게 맞추고, 그가 가장 좋아하는 부위의 생선구이도 올렸다. 진헌은 한 점 집어 먹고, 만족스러운 듯 눈썹을 살짝 움직였다.

“오늘은 괜찮네.”

“고마워.”

임아의 표정이 밝아졌다. 진심으로 기뻐하는 얼굴이었다. 진헌은 그녀의 기쁨을 눈여겨보았다. 칭찬 한마디에 이렇게 밝아지는 얼굴. 이것이 바로 그녀가 스스로 선택한 지옥의 낙원이라는 것을, 그는 이해하고 있었다.

식후, 진헌은 거실 소파에 앉았다. 티비도 켜지 않은 어두운 거실. 스탠드 불빛만이 한쪽 구석을 비추고 있었다. 임아는 부엌을 정리한 뒤 조용히 다가와, 소파 옆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았다.

“진헌아, 오늘은...”

임아가 말을 꺼내려는 순간, 진헌이 손을 들어 그녀의 말을 잘랐다.

“오늘의 태도 점수는 좀 낮았어. 아침에 나갈 때, 구두 신겨주면서 내 양말이 살짝 당겨진 거, 알지?”

진헌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말투는 뼈 속까지 스며드는 냉기가 있었다. 임아의 어깨가 움찔 떨렸다. 이미 눈치챘다. 아침에 현관문이 닫히는 순간, 그녀는 눈치챘다. 자신의 손이 미세하게 떨려서, 양말 주름을 완벽하게 펴지 못했다는 것을.

“죄송합니다... 주인님.”

임아가 바닥에 이마를 조아렸다. 진헌은 느릿하게 일어나, 어느덧 거실 한켠에 고이 모셔둔 긴 솜줄을 집어 들었다. 그가 밧줄을 쥔 손은 더 이상 떨리지 않는다. 노련한 솜씨로, 그는 밧줄의 한쪽 끝을 임아의 손목에 감았다.

“옷을 걷어.”

진헌의 명령에, 임아는 상의를 겉에서부터 하나하나 벗어냈다. 그녀의 팔뚝과 어깨, 등이 차례로 드러났다. 진헌은 그 드러난 살갗 위로 줄을 올렸다. 이제 그에겐 이것이 하나의 예술 행위와 같았다. 밧줄이 살을 파고드는 각도, 압박의 강도, 흘러가는 선의 아름다움. 하나하나를 계산하며, 그는 임아의 상체를 정교하게 묶어나갔다.

줄이 가슴골을 조이고, 어깨를 뒤로 젖히게 했다. 임아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그녀의 얼굴은 점점 붉어지고, 눈동자에는 물기가 고였다. 고통과 쾌락이 뒤섞인 아지랑이가 그녀의 눈을 뒤덮었다. 진헌은 마지막으로 그녀의 두 손목을 등 뒤로 묶고, 남은 줄을 목 뒤로 넘겨 단단히 고정했다. 완벽한 구속. 임아는 몸을 조금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괜찮아?”

진헌이 그녀의 귀에 입을 가까이 대고 속삭였다.

“괘, 괜찮아... 더... 해줘...”

임아가 숨 넘어가는 소리로 대답했다. 진헌은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혀로 핥아올렸다. 짭조름한 맛.

“사랑해, 엄마.”

그의 속삭임은 부드럽고도 끈적거렸다. 임아의 가슴 속에서 뭉클한 무엇이 폭발했다. 이 말, 이 한마디가 그녀를 완전히 산산조각내고 다시 붙였다.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다. 눈물 때문에 시야가 일그러져 진헌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웃고 있었다.

“나도 사랑해... 진헌아...”

임아는 속으로 되뇌었다. 나는 이제 영원히 네 거야. 누구의 것도 아닌, 오로지 네 거야. 이 밧줄은 끊을 수 없는 운명의 끈이고, 이 아픔은 우리가 나누는 유일한 사랑의 언어라고.

진헌은 자리에서 일어나, 품 안에서 작은 열쇠 하나를 꺼내 든 척, 그녀의 머리 위에 서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완전한 소유의 순간이었다. 밤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다. 그들의 일그러진 일상은, 오늘도 아무런 방해 없이 제자리를 향해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굴러가고 있었다.

심연의 춤

진헌의 손가락은 이제 밧줄을 다루는 데 능숙해졌다. 두껍고 부드러운 면 로프가 린 야의 살갗을 파고들며 붉은 자국을 남겼다. 거실 바닥은 차가운 대리석이었고, 그녀의 무릎은 이미 오래전부터 감각이 무뎌져 있었다. 진헌은 그녀의 손목을 등 뒤로 단단히 묶은 뒤, 팔꿈치가 거의 닿을 듯한 긴장감으로 로프를 당겨 매듭지었다. 그녀의 가슴은 앞으로 밀려 나왔고, 얇은 실크 잠옷 아래로 체온이 올라 피부가 붉게 달아올랐다.

이어서 그는 그녀의 허벅지와 종아리를 접어 무릎 꿇고 엎드린 자세로 고정했다. 발목은 허벅지 뒤쪽에 붙들어 매어져, 그녀는 전신으로 바닥을 기어 다닐 수밖에 없는 자세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진헌은 가죽 목줄을 집어 들었다. 차가운 금속 버클이 그녀의 목덜미에 닿자 린 야는 미세하게 몸을 떨었다. 숨이 막히는 듯했지만, 눈은 감은 채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엄마, 이제 개처럼 기어 봐."

진헌의 목소리는 낮고 명령조였지만, 그 끝에는 아직 소년의 떨림이 남아 있었다. 린 야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녀의 시선은 아들의 실내화 끝에 고정되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묶인 무릎으로 바닥을 비비며 앞으로 나아갔다. 대리석 바닥에 살갗이 쓸리는 소리가 고요한 거실에 울렸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목줄이 팽팽해지자 진헌이 살짝 잡아당겼고, 그녀는 목이 젖혀진 채 숨을 들이켰다.

"멈춰."

그가 명령했다. 린 야는 즉시 움직임을 멈추고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은 정말로 주인을 기다리는 개와 같았다. 진헌은 천천히 그녀 주위를 걸었다. 그의 시선은 그녀의 굴욕적인 자세, 붉게 달아오른 살갗, 그리고 실크 잠옷 사이로 비치는 성숙한 몸의 곡선을 훑었다. 그의 안에서 뜨거운 전율이 치솟았다. 죄책감은 이제 희미한 메아리일 뿐이었다.

"기분이 어때, 엄마?"

진헌이 물었다. 린 야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그녀는 목이 졸리는 감각, 팔다리가 자유를 잃은 무력감, 그리고 바닥을 기어야만 하는 굴욕을 음미했다. 마치 그녀라는 존재 전체가 하나의 물건으로 전락한 듯한 이 느낌이, 그녀가 오랫동안 갈망해온 것이었다.

"나는... 이제 네 물건이야, 쉬안아."

그녀의 목소리는 약간 쉰 듯했지만, 이상하리만치 맑았다.

"엄마라는 존재는 이제 없어. 그냥 네가 사용하고, 부수고, 망가뜨릴 수 있는 물건일 뿐이야."

진헌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의 손이 목줄을 더욱 세게 움켜잡았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네 친구들 앞에서 자랑해도 돼."

린 야가 말을 이었다. 그녀의 시선은 여전히 바닥에 고정되어 있었다.

"네가 나를 어떻게 길들였는지, 네 엄마가 어떻게 네 개가 되었는지. 그들에게 보여줘도 좋아. 네 물건을 자랑하는 거야."

진헌은 숨을 멈췄다. 그 상상은 너무나도 강렬하고 위험했다. 친구들 앞에서? 지금 이 모습의 린 야를?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세상의 시선, 법, 도덕 같은 것들이 그의 머릿속을 스쳤다. 그러나 린 야의 태도는 너무나도 평온하고 진지했다. 그녀는 정말로 자신을 단지 그의 소유물, 하나의 트로피처럼 여기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건... 안 될 일이야."

진헌이 더듬거리며 말했다. 하지만 그의 거절은 확신이 없었다. 오히려 물러서는 척하면서 린 야의 반응을 시험하는 듯했다.

"왜 안 되는데?"

린 야가 고개를 들어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 시선에는 도전이나 분노가 아니라, 순수한 이해가 담겨 있었다.

"네가 원한다면, 나는 네 결정에 따를 뿐이야. 내가 뭘 원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나는 물건이니까."

진헌은 침을 삼켰다. 그녀가 스스로를 '물건'이라 부를 때마다, 그의 심장은 더 빠르게 뛰었고 이성은 더 멀리 사라졌다. 그는 목줄을 놓고, 린 야의 앞에 쪼그려 앉았다.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감쌌다. 익숙한 온기와 함께, 이제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소유욕이 피어올랐다.

"그럼 이게... 평생 계속된다면?"

그가 물었다. 그 질문은 이미 오래전에 그들 사이에 맴돌던 유령이었다. 린 야는 느리게, 그러나 분명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우리가 죽을 때까지."

그녀의 대답은 너무나도 간단했다. 마치 내일의 날씨를 말하는 것처럼. 진헌은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그 순간, 마지막 남아 있던 현실의 끈이 툭 하고 끊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는 그녀의 턱을 잡아 올리며 자신의 얼굴 가까이 가져왔다.

"그럼, 네가 원하는 대로 해. 네가 내 물건이라면, 주인이 원하는 걸 증명해 봐."

린 야는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해방된 자의 미소였다.

그날 밤, 진헌은 서재 책상 위에 흰 종이 한 장과 펜을 올려두었다. 린 야는 여전히 밧줄에 묶인 채로, 무릎을 바닥에 댄 채 의자에 앉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목은 묶여 있어 글씨를 쓰는 것이 불편했지만, 진헌은 그녀를 풀어주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그녀의 뒤에 서서, 그녀가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나는 린 야다. 나는 자발적으로 내 모든 인권, 존엄, 자아를 포기하고, 내 아들 천쉬안의 절대적 소유물이 되었음을 선언한다. 나는 그의 모든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며, 그는 나를 자유롭게 사용, 변형, 또는 처분할 권리를 가진다. 이 계약은 나의 살아 있는 의지이며,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지속된다...'

편지가 완성되자, 진헌은 종이를 집어 들었다. 그녀의 비뚤어진 글씨체는 굴욕과 복종의 언어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그것을 조용히 읽고, 그녀에게 다시 건넸다.

"서명해. 그리고 내 발에 키스해."

린 야는 떨리는 손으로 펜을 잡고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그녀의 이름, 예전의 그녀를 증명하는 마지막 잔재였다. 이제 그녀는 단지 '그의 물건'이었다. 서명을 마치자, 그녀는 간신히 엎드린 자세로 진헌의 맨발에 입을 맞추었다. 그의 발등은 차갑고, 약간의 흙냄새가 났다. 그녀는 그 맛을 음미하며 눈을 감았다.

깊은 밤이 되었다. 달빛이 얇은 커튼을 뚫고 침실로 스며들었다.

린 야는 침대 기둥에 묶여 있었다. 그녀의 두 팔은 머리 위로 올려져 기둥에 고정되었고, 다리는 침대 끝에 벌려 묶여 있었다. 그녀의 몸은 완전히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었다. 실크 잠옷은 어느새 벗겨져 바닥에 흩어져 있었고, 그녀가 입고 있는 것은 오직 한 켤레의 검은 실크 스타킹뿐이었다. 스타킹은 그녀의 긴 다리를 감싸고, 희미한 빛을 받아 은은하게 반짝였다.

진헌은 침대 끝에 걸터앉아, 그녀의 스타킹 발을 손에 들었다. 그의 손가락이 실크 섬유 위를 미끄러지자, 린 야는 발끝을 살짝 움찔거렸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숙여, 그녀의 발끝에 입술을 가져갔다. 익숙한 비누 향과 함께, 그녀의 체취, 그리고 실크 특유의 미끈한 감촉이 그의 혀를 감쌌다.

그는 혀로 그녀의 발가락 하나하나의 윤곽을 따라 핥았다. 실크 너머로 전해지는 온기와 약간의 짠맛. 그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그 향기에 취했다. 그의 숨소리가 침실에 차올랐다. 린 야는 발끝에서 시작되는 전율에 온몸을 떨었다. 그것은 고통인지 쾌락인지 구분할 수 없는 감각이었다.

진헌은 천천히 혀를 움직여 그녀의 발등을 핥고, 다시 발바닥의 아치를 따라 내려갔다. 스타킹이 축축하게 젖어 발의 형태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의 집착, 이제는 단순한 페티시를 넘어선 어떤 의식 같은 것이었다.

"넌 내 암캐야."

진헌이 속삭였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젖은 스타킹에 닿아 있는 채로, 뜨거운 숨이 그녀의 발끝에 스며들었다.

"영원히."

린 야는 눈물이 맺힌 눈으로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그 말은 저주처럼, 축복처럼, 그녀의 존재 전체를 관통했다. 그녀는 이미 오래전에 끝나버린 어떤 것의 파편이었다. 그러니 그가 원한다면, 영원히 그의 발아래에 있어도 좋았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심연의 춤은 끝나지 않았다. 그것은 이제 막 깊어지기 시작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