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에 갇힌 달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c061500b更新:2026-07-28 20:02
깊은 밤, 동궁의 처마 끝에 걸린 궁등이 은은한 빛을 뿜어내고, 늦은 봄의 바람이 연지의 은은한 향기를 실어 날렸다. 구청월은 단정히 화장한 얼굴을 하고 칠보 유리 병풍 앞에 앉아 있었지만, 손가락은 무의식적으로 손수건을 비비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태자비의 복장을 갖추었지만, 원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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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혼인, 깊은 궁

깊은 밤, 동궁의 처마 끝에 걸린 궁등이 은은한 빛을 뿜어내고, 늦은 봄의 바람이 연지의 은은한 향기를 실어 날렸다. 구청월은 단정히 화장한 얼굴을 하고 칠보 유리 병풍 앞에 앉아 있었지만, 손가락은 무의식적으로 손수건을 비비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태자비의 복장을 갖추었지만, 원래 신방을 밝혀야 할 초는 반 토막이 타도록 여전히 태자 소정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낭자, 먼저 쉬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시녀 취명이 조심스럽게 차를 올리며 낮은 목소로 권했다. 구청월은 고개를 들지도 않고 담담한 말투로 “괜찮으니 너희들은 먼저 물러가라.”고 했다.

발걸음 소리도 마침내 멀어지고, 방 안은 숨 막히는 고요만이 남았다. 그녀는 겨우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화려한 비단과 보석은 마치 우스갯소리처럼 눈부셨다. 구청월은 구 재상의 적녀였고, 어릴 때부터 시서와 예법을 익히며 가장 귀한 황후가 되기 위해 자랐다. 그녀는 이 혼인이 단지 잘못된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태자 소정에게는 원래 마음에 둔 양규 사람이 있었지만, 구씨 가문의 실력이 너무 커서 황제가 직접 하사한 혼인을 거절할 수 없었던 것이다.

촛불이 흔들리고, 구청월은 느릿느릿 머리 장식을 풀었다. 구름 같은 검은 머리가 어깨 위로 흘러내렸고, 거울 속 얼굴은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그녀는 낯선 이가 손을 대는 듯 손가락으로 볼을 스치며 미세한 전율이 손끝에서 올라와 가슴 속 빈 곳에 스며들었다.

“이것이 바로 나의 운명이란 말인가.” 그녀가 가볍게 입을 열었을 때, 갑자기 창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구청월은 순간 정신을 차리고 다시 바르게 앉으며, 웃음이라 부르기에도 기쁘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문이 열리며 들어온 것은 과연 태자 소정이었고, 용뇌 사향의 짙은 향기가 옷자락 따라 밀려들었다.

“신첩이 전하께 문안드립니다.” 구청월이 예를 올렸으나, 소정은 손을 들어 올리지도 않고 다만 담담히 말했다. “밤이 깊었으니, 태자비는 일찍 쉬도록 하라.”

그 말투는 마치 지나가는 나그네처럼 무심했다. 소정이 몸을 돌려 가려 할 때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등 뒤에서 덧붙였다. “아버님께서 의례대로 하신다니, 과인은 부득이 이곳으로 왔다. 달이 차면 동궁 소사무에 보고하여 밤을 새울 것이니, 그대는 기다리지 말라.”

말을 마치자 그 사람은 머리도 돌리지 않고 떠났다. 구청월은 그대로 그 자리에 멈춰 서서 낯선 이방의 공기가 천천히 굳어가는 것을 느꼈고, 연기가 눈꼬리까지 스며드는 듯했다. 그녀는 한참 만에 깊게 숨을 들이쉬었는데, 가슴속에서 어떤 이상한 지독한 기운이 조용히 고개를 들었다. 마치 오랫동안 갇혀 있던 짐승이 이 깊은 궁의 밤에 드디어 어둑한 빈틈을 찾은 듯했다.

자정이 넘어 구청월이 잠옷으로 갈아입으려 할 때, 문득 저 멀리 궁길에서 이어지는 음산한 기운을 느꼈다. 그것은 창문 틈으로 스며들어와 등불을 어른거리게 만들었다.

“누구냐!” 그녀가 낮게 외쳤지만, 텅 빈 방에는 아무런 응답도 없었다. 구청월은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두려움은 아니었다. 정체 모를 유혹의 흥분이 그녀의 호흡을 서서히 가쁘게 만들었다. 그녀는 일어나 침실 깊숙한 곳으로 걸어가, 손가락으로 침대 기둥의 조각을 만졌는데, 거기서 남아 있는 체취 외에 한 점 아주 희미한 검은 흔적이 느껴졌다.

그것은 마치 독특한 서예로 쓰인 듯, 닿자마자 불타는 열기가 손바닥을 타고 올라왔다. 구청월의 몸이 떨리고, 뺨이 순식간에 홍조로 물들었다. 그녀는 주위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서야 천천히 손가락을 들어 검은 흔적을 자신의 입술에 더 가까이 가져갔다. 매우 희미한 단내가 숨결에 스며드는 듯, 뼛속 깊은 곳에 숨은 공허를 잠에서 깨웠다.

“이게 대체...”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지만, 말을 마치지도 못하고 핏속에서 기이한 갈망이 꿈틀거렸다. 구청월은 하마터면 신음할 뻔했고, 두 다리는 참을 수 없이 약간 떨리며, 얇은 비단 속옷 아래 두 가닥의 홍조가 허벅지 안쪽을 타고 은밀하게 흘러내렸다. 그녀는 당황하여 옷자락을 움켜잡았지만, 그 촉촉한 감촉은 오히려 알 수 없는 기대감을 자아냈다. 마치 겉으로는 단정했던 그녀의 영혼이 이 밤에 천천히 다른 얼굴로 변해가는 듯했다.

바로 그때 궁궐 깊은 곳에서 낮은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이내 바람 소리에 묻혀 사라졌다. 구청월은 갑자기 정신을 차렸지만, 사방에는 적막만이 감돌았다. 그녀는 자신이 방금 착각에 빠진 것인지 의심스러웠지만, 검은 흔적이 남긴 자리에는 분명히 그 희미한 체취가 남아 있어, 마치 깊은 궁에 갇힌 어떤 의지가 이 잘못된 혼인을 통해 담장을 넘어 그녀의 운명에 씨앗을 심은 듯했다.

그녀는 망연히 창밖을 바라보았다. 어둠 속에서 동궁의 누각들은 마치 거대한 새장 같았고, 그녀는 가장 화려한 깃털로 가장 깊은 심연 속에 갇혀 있었다. 구청월은 천천히 손을 들어 입술의 남은 온기를 만지며, 눈에 한 줄기 복잡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것은 두려움인 동시에 조금은 감춰진 갈망과 기대였다.

마영 최면

달빛이 깊은 궁궐의 처마 끝에 희미하게 걸려 있을 무렵, 구청월은 비단 이불 속에서 뒤척였다. 황후의 침전은 화려하고 고요했지만, 그 고요함이 오히려 그녀의 속내를 더욱 뒤흔들었다. 남편인 소정 황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녀의 침소를 찾지 않았다. 아니, 찾아도 그녀는 차갑게 돌아섰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요즘은 몸속 깊은 곳에서 낯선 열기가 꿈틀거렸다. 마치 누군가 그녀의 혈맥 속에 불씨를 숨겨둔 듯했다.

“황후 마마께서 심신이 불편하신 듯하옵니다.”

문득 들려온 목소리는 차분하고도 낯설었다. 구청월이 놀라 몸을 일으키자, 휘장 너머에 한 사내의 실루엣이 어른거렸다. 언제 들어왔는지 발소리 하나 내지 않고 침전 깊숙이 자리 잡은 것이다. 사내의 얼굴은 반달빛에 실루엣만 드러났지만, 그 존재감은 공기마저 무겁게 가라앉혔다.

“누구냐! 감히 승인 없이 황후의 침전에….”

구청월이 외치려 했지만, 목소리는 이미 절반쯤 삼켜진 듯 약하게 떨렸다. 사내가 한 걸음 다가서자 은은한 광채가 그의 주위를 감돌았다. 그 모습은 기야, 마왕의 화신이었다. 재상의 귀한 따님으로 자란 그녀가 결코 마주쳐서는 안 될 존재였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구청월의 눈동자는 그의 깊고 어두운 시선에 빨려들듯 고정되었다.

“소책이라 부르시오. 지금은 잠시 그렇게 알고 있으면 됩니다.”

기야가 허리를 숙이며 조용히 속삭였다. 그의 입술이 거의 그녀의 귀에 닿을 듯 가까웠다. 순간, 서늘하면서도 달콤한 향기가 뇌리를 파고들었다. 구청월의 눈꺼풀이 무거워지며, 의식의 가장자리가 흐려졌다. 이것은 최면이었다. 천천히, 깊숙이, 부드럽게 그녀의 방어벽을 무너뜨리는 마법 같은 손길.

“황후께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오? 깊은 곳에 숨은 진정한 욕망을 알고 싶지 않소?”

기야의 물음은 스며드는 안개 같았다. 구청월의 숨결은 점점 짧아졌고, 가슴 한가운데서 묘한 파문이 일었다. 머리로는 거절해야 한다고, 이것은 역모에 가까운 무례라고 수백 번 되뇌었지만, 입술은 말을 듣지 않았다. 오히려 속내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기어 나오려는 듯 찌르르 울렸다.

그 찰나, 주변 공기가 갑자기 일그러지며 황금빛 문자들이 허공에 떠올랐다. 시스템 정령이었다. 인형처럼 정교한 얼굴을 한 로봇이 조용히 허리 숙여 예를 갖추며 입을 열었다.

“조교 방이 생성되었습니다. 첫 번째 시나리오를 작동할까요? 성과 고대 궁전 요소를 융합한 공간입니다.”

구청월이 미처 반응할 틈도 없이, 침전의 벽과 천장은 환상처럼 허물어지며 해체되었다. 휘장은 흩어지고, 대리석 바닥은 부드러운 붉은 빛을 머금은 촉수 덩굴로 뒤덮였다. 천장은 높고 트인 가상의 하늘로 바뀌었고, 사방에 옥좌를 본뜬 구속 장치들이 매달려 있었다. 마치 전혀 다른 차원의 온라인 게임 속으로 빨려든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여기는… 무슨 짓을…!”

구청월은 뒤로 물러서려 했지만, 발목에 부드럽게 감긴 빛나는 사슬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사슬은 얇고 가벼웠지만, 어떤 완력으로도 벗어날 수 없었다. 팔목에도, 허리에도 비슷한 구속구가 맺혀 그녀를 중앙의 거대한 제단 위로 이끌었다. 제단은 대리석 대신 살아있는 듯한 보랏빛 피부 질감을 가진 신비한 재질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 위에는 수많은 촉수와 진동 장치들이 은은한 소리를 내며 대기하고 있었다.

기야는 제단 앞에 서서 천천히 검은 외포를 벗어던졌다. 그의 몸은 완벽한 비율을 자랑했고, 특히 그의 거근은 무시무시할 만큼 우뚝 솟아 있었다. 구청월의 눈이 그곳에 닿자 머릿속이 텅 비는 것 같았다. 싫다, 무섭다, 도망쳐야 한다고 울부짖는 이성의 끈은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 팽팽했다. 그러나 입술은 부르르 떨리면서도 그 추한 욕망을 토해내지 못했다. 심지어 그녀의 밀크 같은 하얀 피부 아래로 불그스름한 홍조가 번졌다.

“싫…다는 건, 거짓말이지?”

기야가 구청월의 턱을 한 손으로 감싸 쥐고 그녀의 시선을 강제로 자신에게 고정시켰다. 그의 동공이 미세하게 반짝이자, 구청월의 뇌리 속에 다시 낯선 피로감이 몰아쳤다. 최면이 더욱 깊이 파고드는 것이었다. 이제 그녀의 저항은 거의 형해화되었다. 팔다리에 힘이 빠져나가며, 혐오스러워야 할 외부의 힘에 무력하게 굴복하는 자신이 오히려 달콤하게 느껴졌다.

“원하는 것, 말해보시오.”

기야의 목소리가 바로 귓가에서 때리는 듯한 폭력적인 달콤함으로 울렸다. 구청월은 숨을 헐떡이며 눈물이 글썽한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이윽고, 본인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듯 떨리는 목소리가 황후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좀… 더… 모욕하고 싶어…”

그 말을 끝으로 구청월의 이성은 마지막 실오라기마저 끊어졌다. 그녀가 무너지는 순간, 시스템 정령이 손을 들어 마술 지팡이 같은 장치로 제단 주변을 스캔했다. 촉수 하나가 천천히 움직여 구청월의 밀랍 같은 허벅지를 훑으며 적셨다. 다른 촉수들은 그녀의 얇은 속옷을 벗기려는 듯 조심스럽게 천을 물었다.

“이 가상 게임 세계에서, 황후는 가장 순종적인 플레이어가 되어야 하오.”

기야가 웃으며 말했다. 그 미소는 잔혹하고도 매혹적이었다. 그는 천천히 구청월의 등 뒤로 돌아가, 한쪽 팔로 그녀의 떨리는 허리를 꼭 껴안았다. 뜨거운 살덩어리가 엉덩이 사이로 파고드는 감촉에 구청월은 짧은 비명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 비명조차 곧 신음으로 변해갔다. 그녀의 질벽 안에는 이미 체액이 넘쳐흐를 듯 축축해져 있었다. 기야의 최면은 단순한 정신 지배를 넘어, 그녀의 육체 자체를 야하게 개조해가고 있었다.

“첫 번째 퀘스트를 부여하겠소. 나를 만족시키면, 다음 방으로 넘어갈 수 있소. 실패하면 이곳에 영원히 갇히게 되지.”

기야의 선고가 떨어짐과 동시에, 허공의 스크린에 괴상한 글자들이 흐르며 조교 방의 규칙을 선포했다. 성적 종속, 순응, 쾌락의 항복. 하나하나가 구청월의 지난 인생과는 정반대의 원칙들이었다. 그녀는 그 끔찍한 글자들을 읽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몸부림쳤다. 아니, 몸부림인지 교태인지 구분할 수 없는 움직임 속에서, 그녀는 기야의 손길을 더 깊이 원하고 있었다.

시스템 정령은 조용히 시나리오를 진행시켰다. 주변의 배경이 변하며 고대의 화려한 의식장 같이 꾸며졌다. 불꽃이 피어오르고, 신관을 닮은 클론 분신들이 사방에 나타나 구호를 외웠다. 그들은 모두 기야의 분신이었다. 똑같이 우뚝 솟은 거근을 드러내며 제단을 빙 둘러섰다. 구청월은 책략에 걸린 작은 쥐처럼 몸을 비틀었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수치심의 한계를 넘어 이 음란한 광경에 반응하고 있었다.

“어서… 명령을… 내려주세요….”

구청월이 제 정신이 아닌 듯 중얼거렸다. 자존심 높던 재상의 딸, 당대의 황후, 그 모든 칭호는 이제 아무 의미가 없었다. 그녀는 단지 정액에 중독되어가는 한 마리 암컷에 불과했다. 정상적인 이성은 이 상황을 도망치라 외쳤지만, 이미 독이 깊게 번진 그녀의 심신은 더 강한 굴욕과 쾌락을 갈망하고 있었다. 깊은 궁에 갇힌 달은 이제 검은 구름에 완전히 먹혀가기 시작했다.

시스템 조교 시작

구청월의 의식이 희미하게 돌아왔을 때, 은은한 난초 향이 코끝을 간질였다. 눈꺼풀 너머로 부드러운 황색 빛이 스며들었다. 몸이 깃털처럼 포근한 무언가 위에 누워 있다는 걸 느꼈다. 그녀는 천천히 눈을 떴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숨이 멎었다.

그녀는 널찍한 방 한가운데에 놓인 푹신한 침상 위에 누워 있었다. 벽은 옅은 복숭아빛 비단으로 휘감겨 있었고, 구석의 청동 향로에서는 느릿한 연기가 흘러나왔다. 바닥엔 붉은 칠을 한 목재 마루가 깔려 있고, 방 안 구석구석엔 정교한 도자기 화병에 꽂힌 매화 가지가 놓여 있었다. 그런데 가장 기이한 건, 침상 바로 옆에 반짝이는 대리석 탁자가 서 있고, 그 위에 낯선 형태의 유리병들과 금속 도구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는 점이었다. 마치 깊은 궁궐의 침전과 이국 마사지숍을 기묘하게 뒤섞어 놓은 듯한 공간.

“이곳은...”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두려움만 있었던 건 아니다. 일종의 비밀스러운 기대감이 가슴속 깊은 곳에서 찔끔 솟아올랐다. 기야가 그녀를 이런 곳에 데려왔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어떤 낯선 쾌락의 서곡 같았다.

“마음에 드나.”

전방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구청월이 고개를 돌리자, 기야가 자색 비단 가운을 걸친 채 느릿느릿 걸어오고 있었다. 그의 가운은 느슨하게 묶여 있어, 튼튼한 가슴 근육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그 옆에는 한 줄기 은색 액체처럼 생긴 로봇이 떠 있었다. 몸체는 매끈한 금속으로 되어 있고, 팔다리는 마치 가느다란 빛줄기 같으며,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에는 파란 빛이 깜빡이는 구체가 달려 있었다.

“시스템 정령, 시나리오 보고.”

기야가 무심하게 명령했다.

로봇의 파란 구체가 빠르게 깜빡이며, 기계적인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가상 공간 ‘벽련 마사지궁’이 구축되었습니다. 체액 개조 프로토콜, 사이즈 적응 훈련, 오럴 심도 조교, 다체위 내구 훈련 등 4단계로 구성됩니다. 제1단계 시작 준비 완료.”

구청월의 귀밑머리가 바짝 섰다. 체액 개조? 사이즈 적응? 이 단어들은 낯설었지만, 어떤 음탕하고 두려운 그림을 연상시켰다. 그녀는 손으로 옷자락을 꽉 움켜쥐었다.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렸다.

“기야 님, 저는... 저는 대체...”

“입 다물어.”

기야가 손가락을 튕기자, 구청월의 입술이 마치 보이지 않는 풀로 붙인 듯 꼭 다물렸다. 그녀는 경악하며 눈을 크게 떴지만, 목구멍에서 낮은 신음 소리만 흘러나올 뿐이었다.

“오늘은 네가 즐길 차례다. 저항하지 마라.”

기야가 침상 옆으로 걸어왔다. 그의 키가 커서, 누워 있는 구청월을 내려다보는 시선에 거의 실체가 있는 듯한 압박감이 담겨 있었다. 그는 손을 뻗어 구청월의 뺨을 살짝 쓰다듬었다. 손가락이 차가웠다. “네 몸은 이미 나를 갈망하고 있어. 그냥... 네 스스로 아직 깨닫지 못했을 뿐이야.”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턱선을 따라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목덜미를 스치고, 쇄골에 닿았다가, 마침내 가슴께에서 멈췄다. 구청월의 호흡이 갑자기 거칠어졌다. 그녀는 이 상황이 너무나도 터무니없고, 이 남자가 너무나 악랄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몸은 솔직했다. 그의 손가락이 지나간 자리마다 작은 전류가 일어나는 듯한 감각이 느껴졌다. 젖꼭지가 무의식적으로 딱딱해졌다.

“시스템, 먼저 체액 개조 시작해.”

기야가 명령을 내렸다.

로봇의 파란 구체가 빠르게 깜빡이며, 그 은색 몸체에서 가느다란 탐침 두 개가 뻗어 나왔다. 탐침 하나는 구청월의 손목에 붙었고, 다른 하나는 기야의 손목에 닿았다. 탐침 표면에 미세한 푸른 빛이 반짝였다.

“체액 개조 프로토콜 작동. 피험자 타액 분비 증가, 미각 신경 민감도 상승, 정액 성분에 대한 수용체 결합력 강화... 대상자 정액 내 특수 마커 추출 중...” 시스템 정령의 목소리가 일련의 이해할 수 없는 용어들을 나열했다.

구청월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이를 악물었다. 그러나 그녀의 의지와는 반대로, 입 안에서는 침이 멈추지 않고 솟아나왔다. 그녀는 침을 삼킬 수밖에 없었고, 입술 사이로 흘러내리는 것을 막으려 애썼지만 목구멍이 뻣뻣하게 굳은 것 같았다.

기야가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한 번 올리더니, 대리석 탁자 위의 투명한 유리병을 집어 들었다. 병 안에는 끈적끈적한 옅은 금색 액체가 담겨 있었다. 그는 병마개를 열고, 액체를 손바닥에 몇 방울 떨어뜨렸다.

“이건 내 농축된 체액이야. 네가 먼저 맛보게 해주지.”

그가 손바닥을 구청월의 코밑에 가져다 댔다. 찔금, 달콤하면서도 비릿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건 전에 그가 그녀의 몸 안에 남겼던 액체 냄새와 비슷했지만, 훨씬 더 진했다. 구청월의 동공이 떨렸다. 그녀는 뿌리치고 싶었지만, 몸은 이미 이 냄새를 기억하고 있었다. 타액 분비샘이 더 용솟음쳐 올랐다. 그녀의 혀끝에서 더 많은 액체가 분비되었고, 그 액체는 입안의 냄새 분자와 만나자마자 마치 생명을 얻은 듯 그녀의 미뢰를 감쌌다.

“음... 오...”

그녀는 애처로운 신음을 토해냈다. 수치심이 거대한 파도처럼 그녀를 덮쳤다. 그녀는 재상의 따님이며, 황제의 황후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반응을 보여선 안 되는 사람이다. 하지만 몸은, 아니 몸의 가장 깊숙한 곳은, 거의 갈망하듯 이 액체를 음미하고 싶어 했다.

기야가 손바닥을 그녀의 입술에 바로 갖다 댔다. 액체가 닿는 순간, 구청월의 입술을 봉인하고 있던 힘이 갑자기 사라졌다.

“핥아라.”

기야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거역할 수 없었다.

구청월의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녀는 그게 자발적인 것인지, 아니면 몸이 통제 불능인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혀를 내밀었다. 혀끝이 그의 손바닥에 닿았다. 진득하고 미끌거리는 액체가 닿는 순간, 강력한 맛이 폭발하듯 퍼져나갔다. 짜고, 달고, 비리고, 그리고... 다시 한 번 느껴지는 그 특유의 쿰쿰한 냄새. 이 향은 곧장 그녀의 뇌 깊숙이 쑤시고 들어가, 대뇌 피질에 일종의 떨림을 일으켰다.

그녀의 혀로, 조심스럽게 한 번 핥았다. 또 한 번 핥았다. 그러다 갑자기 몸 전체를 관통하는 전율이 일었다. 눈앞의 모든 것이 약간 밝아지는 듯했다. 청각이 예민해지고, 피부 감각이 한순간에 증폭되었다. 가장 중요한 건, 마음 한가운데에서 거부할 수 없는 쾌감이 솟구쳐 올랐다. 이 쾌감은 너무도 갑작스럽고 격렬해서, 그녀는 자신의 다리가 무의식적으로 꼬이고, 은밀한 곳에서 따뜻한 액체가 스며 나오는 것을 느꼈다.

“시스템 감지 결과, 대상자 뇌하수체 도파민 분비량 300% 증가, 중격의지핵 반응이 초기 의존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정액 성분 마커가 신경 수용체에 성공적으로 결합되어 중독 반응이 시작되었습니다.”

시스템 정령의 기계음이 냉정하게 데이터를 보고했다.

기야가 손바닥을 거두었다. 구청월은 이미 눈이 풀려 있었다. 그녀는 침대에 기대어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입 가장자리에는 투명한 침과 흐릿한 액체가 묻어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아직 눈물이 맺혀 있었지만, 그 눈빛 속에서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는 공포와 혼란, 그리고 새롭게 생겨난 굶주림을 읽을 수 있었다. 지금, 그녀의 모든 신경 말단은 더 강한 충격을 갈망하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기야가 웃으며 그녀의 뺨을 가볍게 두드렸다. “보여? 너는 천성적으로 이런 거야. 자, 이제 더 재미있는 걸 시작해볼까.”

그가 손을 등 뒤로 돌렸다. 시스템 정령이 이미 몸체 아래에서 정사각형 금속 상자를 꺼내 들고 있었다. 상자 뚜껑이 열리며 차가운 흰 안개가 뿜어져 나왔다. 안개 속에, 하나의 거대한 남근 모형이 놓여 있었다. 짙은 붉은색을 띠고, 표면에는 푸른 혈관이 돋아나 있으며, 귀두 부분은 어른 주먹만 했다. 가장 무서웠던 건 그 크기였다. 길이는 거의 한 자나 되어 보였고, 굵기는 팔뚝보다 더했다.

“이번 훈련은 사이즈 적응이야.”

기야가 거근을 집어 들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가벼워 보였는데, 아마도 특수 재질인 듯했다. 그가 그것을 침상 옆에 꽂힌 구리 기둥처럼 세우자, 방 안의 빛이 그것 때문에 어두워지는 듯했다.

구청월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하얘졌다. 겨우 멈췄던 눈물이 다시 흘러내렸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으며,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 괴물 같은 크기의 물건은 그녀가 알고 있던 어떤 상식도 뛰어넘었다. 그것이 어떻게 몸 안에 들어갈 수 있단 말인가? 찢겨 죽을 것이 분명했다.

그 공포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막 핥아먹은 정액이 체내에서 여전히 남아 있는 여운이, 이런 두려움을 이상하게 왜곡시키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하복부가 무의식적으로 수축하는 것을 느꼈다. 이는 극도의 두려움 아래, 이미 쾌락을 갈망하는 육체가 만들어내는 경련이었다.

기야가 그녀의 대한 자세한 설명은 모두 무시했다. 그가 손을 가볍게 휘두르자, 구청월의 옷이 가볍게 흩어졌다. 그녀의 매끈한 몸이 완전히 드러났다. 가슴은 아직 옷 안에서 해방되는 떨림을 품고 있었고, 두 젖꼭지는 이미 새끼손톱처럼 단단하고 볼록하게 솟아 있었다. 사타구니 사이의 숲은 약간의 결로에 젖어 있었고, 달빛 아래 이슬 맺힌 풀잎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먼저 네 육안으로 잘 관찰해봐. 기억하는 거야. 언젠가는 내 물건도 이거에 뒤지지 않을 테니까.”

기야가 그녀의 머리를 눌러, 강제로 그녀의 시선을 괴물 같은 거근 위에 고정시켰다. 가까이서 보니, 그 물건은 더욱 섬뜩했다. 귀두의 요도구까지 선명하게 보였고, 마치 언제라도 무언가를 쏟아낼 것처럼 보였다.

그런 다음, 기야가 시스템 정령에게 신호를 보냈다. 로봇의 은색 몸체에서 두 개의 금속 촉수가 더 뻗어 나와, 각각 거근의 밑동과 중간 부분을 잡았다.

“제1단계, 외음부 접촉.”

촉수가 거근을 앞으로 밀었다. 거대한 귀두가 구청월의 허벅지 안쪽에 닿았다. 차갑다! 차가운 촉감에 그녀는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금방, 그 재질이 그녀의 체온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약간 따뜻해지기까지 했다. 가장 무서웠던 건, 그것이 천천히 앞으로 밀리며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따라 위로 미끄러지다가, 마침내 그녀의 사타구니를 가로막았다는 점이다.

숨이 멎는 듯한 더부룩함. 비록 삽입은 전혀 없었지만, 그 엄청난 크기와 단단한 감촉만으로도 구청월의 골반 전체가 무거운 돌덩이에 눌리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그녀의 하복부 혈관이 마치 약물을 맞은 듯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질 내벽이 심하게 경련했다. 가장 심한 건 그녀의 가슴이었다. 두 개의 유백색 언덕이 격렬한 통증을 느꼈다. 마치 안에 무언가가, 어떤 액체가 깨어나려 안간힘을 쓰며, 유선관을 확장시키고 젖꼭지로 더 많은 피를 모이게 하는 것 같았다. 젖꼭지는 부풀어 올라 약간 반투명하게 변했고, 한 번만 더 자극하면 무언가가 쏟아져 나올 것만 같았다.

“흐아... 아파... 가슴이...”

구청월은 고통에 신음하며,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가슴을 붙잡았다. 그녀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다가올 침략을 맞이하기 위해 이미 스스로 최음제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기야의 눈에 짙은 어둠이 스쳤다. 그가 중얼거렸다. “반응이 예상보다 빨라졌군. 이제야 겨우 시작일 뿐이야, 내 황후님.”

그가 거근을 집어 조금 뒤로 물리자, 다시 꺼냈다. 꺼내며, 귀두가 그녀의 질 입구를 살짝 스쳤다. 그 짧은 스침만으로도 구청월은 몸을 떨었다. 그녀가 느낀 것은 통증뿐만이 아니었다. 그 속에는 한 줄기 떨리는 공허함이 섞여 있었다.

“됐어, 사이즈 적응은 천천히 하자. 네 이 작은 입으로, 네가 할 수 있는지 보자.”

기야는 방향을 바꿔, 침상에 걸터앉았다. 그가 무릎을 조금 벌리자, 거대한 남근이 벌써 옷자락을 받쳐 올리고 있었다. 그가 허리띠를 풀자, 진짜 그의 고기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크기나 외형 모두 거의 완벽하게 방금 전의 모형과 일치했고, 오히려 살아 숨 쉬는 것 같은 검붉은 색깔과 박동하는 힘으로 인해 더욱 섬뜩하고 공포스러웠다.

“이건... 이건 내가 할 수 없어... 죽을 거야...”

구청월이 마지막 남은 이성으로 애원했다.

“죽진 않아. 너는 다만... 질식하는 쾌감에 빠져들 뿐이야.”

기야가 그녀의 뒷머리를 잡아, 자신의 하체 쪽으로 들이밀었다. 구청월은 입술을 꽉 다물었다. 그녀의 마지막 존엄이 그녀를 지탱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존엄은, 시스템 정령이 뒤에서 그녀의 광배혈을 찔렀을 때,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그녀는 조건반사적으로 비명을 질렀지만, 그 비명은 곧 어떤 부풀어 오르는 물체에 의해 꽉 막혀 버렸다.

기야의 귀두가 그녀가 입을 벌린 틈을 타, 순식간에 그녀의 구강 전체를 가득 채웠다. 짜고 비릿한 맛이 입천장을 때렸다. 입 안의 점막은 마치 불붙은 듯 뜨거워졌다. 그녀의 혀는 거근에 밀착되어 꼼짝할 수 없었고, 목구멍은 이물질의 침입으로 강한 구토를 일으켰다. 하지만 그 거근은 너무 커서 그녀의 목구멍을 완전히 틀어막았다. 구토조차도 저지당했다. 숨을 쉬는 것은 더더욱 사치였다.

“음... 우...”

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눈물과 침이 함께 흘러내렸다. 질식감이 그녀의 의식을 덮쳤지만, 그 절망적인 감각 속에서, 아까 그 독 같은 쾌감이 다시 뱀처럼 그녀의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그녀의 혀끝은 강제로 거근의 혈관 질감을 감지했고, 목구멍은 억지로 수축하며 귀두를 더 깊이 빨아들였다.

“맞아, 이렇게 삼켜.”

기야가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거근이 그녀의 목구멍 깊숙이 뚫고 들어갔다가, 천천히 빠져나왔다. 구강 내벽이 외번될 정도로 격렬했다. 구청월의 눈앞에는 별이 반짝이고 어지러웠고, 모든 세계가 그를 만족시키는 일로 축소된 듯했다. 그녀의 의식이 무너져 갈 때마다, 손목에 붙은 탐침에서 한 줄기 전류가 흘러 그녀를 정신 차리게 했다.

“오럴 심도 조교 완료율 43%. 대상자 후두 반사 억제 성공.”

시스템 정령의 목소리가 구청월의 귀에 들릴 때, 그녀는 이미 자신이 자진해서 혀를 내밀어 그의 음낭을 핥고, 그 끈적끈적한 액체를 마치 옥로경액처럼 삼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의 눈알이 위로 뒤집혔다. 그건 더 이상 그녀 자신이 아니었다. 아니면, 이것이 그녀의 본모습이었을까.

만족한 듯, 기야가 그녀의 입에서 빠져나왔다. 구청월은 침상에 쓰러졌다. 입 한가운데가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 진한 정액이 그녀의 입가에서 흘러내렸다. 그녀의 혀는 무의식적으로 입술 주변을 핥으며, 마치 살려 달라고 애걸하고, 마치 더 먹여 달라고 애걸하는 것 같았다.

“시스템, 옥봉 준비. 자, 이제 다양한 자세를 가르쳐 줄 차례야.”

기야가 손을 휘저었다. 은색 로봇이 흩어지더니, 세 개의 똑같은 시스템 정령으로 나뉘었다. 각각의 촉수에는 크고 작은 옥으로 만든 남근이 들려 있었다. 그들은 기계적으로 침상을 에워쌌다.

“이건 클론 분신이야. 한 사람씩, 네 입, 네 후정, 그리고 네 가장 갈망하는 작은 구멍을 돌볼 거야.” 기야의 말투는 게임 설명을 하는 것처럼 가벼웠다. “우리는 이걸 ‘다인 조교’라고 부르지. 너에게 기쁨을 더 골고루 느끼게 해주는 거야.”

한 시스템 정령이 그녀의 머리칼을 움켜쥐어, 다시 한 번 그녀의 입에 옥봉을 쑤셔 넣었다. 차가운 옥석과 뜨거운 혀가 강한 대비를 이루었다. 다른 시스템 정령은 그녀의 다리를 들어 올려, 종아리를 그녀의 가슴에 밀착시켰다. 곧바로 그녀의 질에 한 개 옥봉이 천천히 삽입되었다. 전에 없던 팽창감에 그녀는 온몸이 떨리며, 억눌린 신음을 흘렸다.

기야는 뒤에서 그녀를 안았다. 그의 진짜 거근이 그녀의 턱만한 엉덩이 골짜기 사이를 비비며, 마지막 은밀한 입구를 겨누었다.

“이건 후배위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자세지.”

그의 속삭임이 그녀의 귓가에 닿는 순간, 뒤에서 쑤시는 듯한 통증이 그녀의 모든 감각을 찢어발겼다. 그녀의 입에는 옥빛이, 아래에는 옥빛이, 그리고 뒤에는 그의 육체가 있었다. 세 군데 동시에 공략당하는 쾌감은, 마치 폭발한 듯한 자극을 만들어냈다.

“우... 우...”

그녀는 온몸이 땀으로 뒤덮였다. 피부 아래로는 불규칙한 붉은 빛이 스쳤다. 이상하게도, 이렇게 심하게 점령당했을 때 그녀의 마음은 무너지고, 오히려 전에 없던 공허감이 느껴졌다.

기야가 그녀의 미세한 변화를 재빨리 포착했다. 그가 손을 내밀어 그녀의 부풀어 오른 젖꼭지를 거칠게 비볐다. “네 가슴이 배고파하고 있어. 조금만 더 있으면, 젖을 짜낼 수 있을 거야.”

이 말에 구청월의 마음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완전히 깨어났다. 그녀의 유방 통증은 이제 더욱 심해졌다. 안에 무언가가 얽히고, 솟아 오르며, 분출구를 찾고 있었다. 그녀는 이 자극 때문에 몸을 뒤로 젖혀, 그를 더 깊이, 더 깊이, 가장 깊은 곳까지 받아들였다.

시스템 정령들의 협력이 점점 빨라졌다. 그들은 기계처럼 정확하고, 냉혹할 정도로 절도 있게 그녀의 몸을 탈곡기 속의 밀알처럼 흔들어댔다. 기야는 마치 말을 모는 사람처럼, 그녀를 제어하며 다양한 리듬과 각도를 시험했다. 구청월의 의식은 산산조각이 났고, 몸만 본능에 따라 그에게 반응하고, 맞추고, 바쳤다.

마침내, 몸 안에서 한계를 초월하는 격렬한 경련이 일어났다. 그녀의 질, 후정, 그리고 입이 동시에 극도로 수축되었다. 그녀가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그녀의 몸이 활처럼 뒤로 젖혀졌다. 유백색 덩어리 사이로, 마침내 소량의 묽은 액체가 스며 나왔다. 그건 진짜 젖이 아니었지만, 모든 것이 곧 결실을 맺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었다.

그녀가 완전히 실신하기 직전, 기야의 진한 체액이 그녀의 몸 안 가장 깊은 곳에서 마지막으로 분출되어, 그녀의 자궁 전체를 덮었다.

“시스템 보고. 조교 1단계 완료. 대상자 정액 중독도 17%, 유즙 분비 전조 반응 8%, 다혈 삽입 내성 12%...”

기야는 이미 알아들을 수 없는 구청월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후일 천천히 입맛을 음미할 시간은 많을 것이다.

그가 손가락을 한 번 튕기자, 가상 공간이 조용히 사라졌다. 구청월은 다시 화려한 황후 침전으로 돌아왔다. 그녀의 옷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머리장식도 흐트러짐 없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녀의 몸 안에는 기야의 냄새와 조교의 흔적이 남아 있었고, 그녀의 유방은 여전히 숨길 수 없는 팽팽함과 통증을 품고 있었으며, 그녀의 꿈속에도 그 남자의 모습이 가득 차 있었다.

소정 황제는 그녀가 깨어나기를 기다리며 침대 옆에 앉아 있었다. “청월아, 깊이 잠들었더구나. 네 꿈에서 나를 불렀는데... 무슨 꿈을 꾸었느냐?”

구청월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소정의 의심스러운 눈빛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입을 열었지만, 목이 조이는 듯 아픔만 느껴질 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막연히, 자신이 이미 깊은 궁궐에 갇혔을 뿐 아니라, 결코 빠져나올 수 없는, 타락을 향한 뜨거운 욕망의 덫에 걸려들었다는 것을 알았다.

거근 정복

기야의 손끝에서 푸른 빛이 번쩍였다. 공간이 일그러지며 침실의 벽이 사라지고, 대신 끝없이 펼쳐진 검은 대리석 바닥이 나타났다. 구청월은 무릎을 꿇은 채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온몸이 뜨겁게 달아올라, 속옷 사이로 흘러내리는 애액이 허벅지를 타고 흘렀다.

"오늘은 좀 더 특별한 걸 보여주마."

기야의 목소리는 낮고 음흉했다. 그가 손을 들자, 바닥에서 은빛 금속판이 솟아올랐다. 시스템 정령이었다. 인간 남성의 형태를 본뜬 로봇이었지만, 하반신에는 두 개의 거대한 음경이 달려 있었다. 하나는 검붉은 색으로 핏줄이 울퉁불퉁 솟아 있었고, 다른 하나는 옅은 살구색으로 매끄러운 표면이 반짝였다.

"이게 뭐야..."

구청월의 목소리가 떨렸다. 두려움과 동시에, 뱃속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기대감이 스멀거렸다. 기야는 그녀의 턱을 잡아 올리며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네 구멍을 전부 채워줄 선물이지. 클론 분신 셋을 불러와서, 네 몸을 완전히 정복할 거다."

허공에서 세 개의 실루엣이 나타났다. 모두 기야의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피부에서는 희미한 빛이 났다. 그들의 하체도 마찬가지로 거대했다. 구청월은 숨을 삼켰다. 한 명은 벌써 그녀의 등 뒤로 돌아와 엉덩이를 움켜잡았다.

"첫째는 질, 둘째는 후정, 셋째는 입. 세 구멍을 동시에 열어주마."

기야의 명령과 함께, 앞에 있던 클론이 그녀의 다리를 벌려 무릎 사이로 파고들었다. 거대한 귀두가 이미 젖어 있는 음순을 비집고 들어왔다. 구청월은 비명을 삼키려 했지만, 삽입과 동시에 터져 나온 신음은 참을 수 없었다.

"아악...!"

질벽이 찢어질 듯 늘어나며 극심한 압박감이 몰려왔다. 이전까지 겪은 어떤 것보다도 거대했다. 기야의 음경이 천천히 안쪽으로 밀려들어가자, 그녀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동시에 등 뒤의 클론이 그녀의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풀어놓았다.

"잘 받아라."

차가운 목소리와 함께, 항문 쪽에서도 극심한 팽창감이 밀려들었다. 두 개의 음경이 동시에 그녀의 몸속으로 파고드는 느낌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쾌락과 고통의 경계에 서게 했다. 속이 꽉 차는 느낌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자궁이 들썩이고, 직장은 거대한 이물감에 경련을 일으켰다.

"입도 비워둘 순 없지."

시스템 정령이 다가왔다. 금속성의 차가운 손가락이 그녀의 입술을 강제로 열었다. 두 개의 음경 중 하나가 그녀의 혀 위로 밀려 들어왔다. 짜고 비릿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지자, 구청월은 본능적으로 빨아들였다.

세 구멍에서 동시에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앞쪽에서는 질 안쪽 깊숙이 찌를 듯한 박음질이 반복되었고, 뒤쪽에서는 천천히 빼냈다가 거칠게 밀어 넣는 동작이 이어졌다. 입에서는 시스템 정령의 음경이 목구멍 끝까지 닿을 듯이 깊숙이 들어왔다. 질식할 것 같은 압박이 뇌리를 때렸지만, 그와 동시에 아랫배 쪽에서 강렬한 쾌감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이제야 진짜 암캐 같군."

기야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음핵을 거칠게 비볐다. 그의 미소는 잔혹했다. 시스템이 작동하는 소리, 클론들의 신음, 그리고 체액이 섞이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구청월은 눈물과 침, 애액으로 범벅이 된 채, 그저 몸을 맡길 뿐이었다.

정신이 혼미해질 무렵, 앞쪽 클론의 움직임이 더욱 격렬해졌다. 귀두가 자궁 입구를 무자비하게 쿡쿡 찔러댔다. 그 순간, 배 안쪽 깊은 곳에서 뜨거운 액체가 대량으로 분출되는 것이 느껴졌다.

"안에... 가득...!"

구청월이 외쳤다. 뱃속이 데워지는 느낌과 함께, 질벽이 격렬하게 수축했다. 그녀는 클론을 꽉 조이며 절정에 도달했다. 눈앞이 새하얘지고, 손끝이 저렸다.

등 뒤의 클론도 동시에 사정했다. 항문 깊숙이에서 뜨거운 것이 흘러넘치자, 허리가 저절로 들썩이고, 또 한 번의 오르가즘이 그녀의 몸을 관통했다. 입 안의 시스템 정령은 조금 늦게 움찔거리며 끈적한 액체를 목구멍으로 쏟아부었다. 넘쳐흐르는 정액이 입가로 흘러내리며 턱을 타고 가슴으로 떨어졌다.

세 구멍이 동시에 채워지고, 구청월은 바보가 된 듯 몸을 경련하며 바닥에 쓰러졌다. 다리는 풀리고, 눈동자는 초점을 잃었다. 질과 항문에서 뿌연 정액이 계속 흘러나와 대리석 바닥에 고였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일반적인 정액과 달리, 그녀의 가슴에서 서서히 젖이 스며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몇 방울에 불과했지만, 곧 가느다란 줄기가 되어 가슴 끝에서 분출되었다. 젖빛 액체는 달콤하고 짙은 향을 내뿜었다.

"이게... 무슨..."

구청월은 당황했지만, 자신의 몸에서 흘러나온 모유의 향기를 맡는 순간, 온몸이 다시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 향기에는 분명 최음 효과가 있었다.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뇌가 마비되는 듯한 기분 좋은 감각이 퍼졌다.

기야가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젖을 핥았다.

"보아하니, 네 젖은 천연 최음제인가 보군. 마셔 볼 테냐?"

그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젖꼭지를 짜서, 흰 액체를 손가락에 묻혔다. 구청월 자신도 자신의 젖을 한 모금 삼켰다. 목을 타고 액체가 넘어가자, 눈앞이 반짝이며 뇌 속에서 무언가가 폭발하는 듯한 극도의 쾌락이 밀려왔다.

"아... 안 돼... 이거... 미칠 것 같아..."

눈물이 났다. 하지만 그것은 고통도 슬픔도 아닌, 참을 수 없는 기쁨의 눈물이었다. 그녀는 미친 듯이 자신의 가슴을 짜서 젖을 입으로 가져갔다. 마실수록 머리가 더욱 흐릿해지고, 오직 쾌락에 목마른 짐승만이 남았다.

"이제야 완전히 길들여졌군."

기야는 무릎 꿇은 그녀의 뺨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구청월은 그의 손에 얼굴을 부비며 젖을 더 원했다. 하반신에서는 여전히 정액과 애액이 뒤섞여 흘러내렸다.

그때, 시스템 정령이 기계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임신 수치 확인. 자궁 내 정자 생존율 98%. 수정 성공 확률 99.9%."

구청월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아랫배로 갔다. 방금 전까지도 이질감을 느꼈던 그녀의 자궁이, 지금은 왠지 따뜻하고 포근하게 느껴졌다. 기야는 그런 그녀를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이제 너는 내 아이를 임신한 채, 궁 안에서 영원히 나만을 위해 젖을 내는 암캐가 되는 거야. 그리고 네 남편 소정은, 그걸 아무것도 모른 채 너를 황후라 부르겠지."

그 말에 구청월의 입가에 변태적인 미소가 번졌다. 모유의 향기가 방 안을 가득 채우고, 그녀의 이성은 그 향기 속에서 완전히 녹아 사라졌다.

유즙 각성

비단 이불 속에서 달콤한 냄새가 은은하게 풍겼다. 구청월은 몸을 뒤척이며 손끝이 무심코 자신의 가슴팍을 스쳤다. 거기에는 약간의 축축함이 베어 있었다. 그녀는 순간 잠에서 깨어나,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연분홍 속적삼 위로 젖빛 얼룩이 살며시 번져 나와, 공기 중에 묘한 단내를 퍼뜨리고 있었다.

‘또 이렇게 됐어요….’

그녀는 아래입술을 깨물었으나 발끝부터 기어오르는 떨림을 막을 수 없었다. 당황하기는커녕 손가락이 무의식적으로 다시금 닫혀, 살짝 부풀어 오르고 약간 묵직해진 유방을 비집었다.

뜨거운 젖이 뿜어져 나와 손바닥을 뜨겁게 달구자, 구청월은 힘없이 신음했다. 압박에서 풀려난 쾌감이 찌릿하고 척추로 번져 올랐다. 반 년 전만 해도 그녀는 궁중 첫 번째 규수이자 재상 댁 아가씨로, 행동거지 하나하나 모두 규율에 맞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적삼마저 벗겨내지 못하고 이렇게 음탕한 젖을 짜내고 있었다.

벽력처럼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기야의 얼굴이었다. 그가 엷게 웃으며, 뼛속까지 파고드는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짐은 말했지, 언니의 젖이, 최고의 마약보다도 훨씬 취하게 만든다고.”

기억은 한 번 떠오르면 멈출 수가 없었다. 가상 훈련실 안에서, 고대 누각 건물이 마치 살아 있는 꿈처럼 겹겹이 쌓여 있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그녀는 규방 침소에 있었고, 다음 순간에는 신기루로 장식된 노천 온천으로 변했다. 여러 명의 기야가 한꺼번에 나타났다. 진짜인지 클론인지, 아니면 전부 그가 만든 허상인지 도무지 구분할 수 없었다. 그 남자들은 차례차례 다가와… 그녀의 젖을 빨아먹었던 것이다.

‘안 돼요… 생각하지 마, 생각하지 마세요…’ 구청월은 급히 눈을 감았지만, 심장 박동은 점점 더 거세져서 마치 큰 북이 안쪽에서 두드리는 듯했다.

바로 그때, 침실 밖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폐하, 지금 아침 조회 중이십니다. 문안 인사 올리지 않으셔도 될까요?”

구청월의 얼굴빛이 싸늘하게 변해, 재빨리 손을 거두고 이불을 끌어올려 가슴을 가렸다. 그녀는 심호흡을 하며 평소답게 근엄한 어조로 대답했다. “알겠다.”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여전히 식지 않은 손가락으로 소매 가장자리를 비비며 몇 번 문지르고 나서 유모를 불러 수건을 가져와 닦게 하는 척했다. 궁녀는 고개를 숙이고 조심스럽게 물러났다, 대기 중인 유모 젖 냄새와 땀 냄새가 뒤섞여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아무도 몰랐다, 당대 황후의 의주 안에 이미 수치스럽고도 감출 수 없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황성의 또 다른 깊숙한 곳, 황실 서원 안. 소정은 조금 전까지 검은 바탕에 금룡 무늬가 수놓아진 조복을 입고 의자에 앉아 손가락으로 손잡이를 가볍게 두드리며 눈을 감은 듯 뜬 듯하고 있었다. 탁자 위의 차는 이미 식어 찻잎이 바닥에 처져 있었다. 태감은 감히 숨소리조차 크게 내지 못하고 담장 밑에 조용히 서 있었다.

“황후는 오늘 왜 오지 않았느냐?”

소정은 끝내 눈을 떴으나 그 눈은 담담하고 깊숙했다. 그가 던진 질문에는 노여움도, 걱정도 없었다. 오히려 어떤 단언에 가까웠다. 근래 수개월, 구청월은 자주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아침 문안 인사를 거르거나 혹은 와도 도중에 피로를 호소하며 먼저 자리를 떴다.

‘그가 또 나를 피하는 걸까?’

의심은 마치 봄눈이 녹듯 점점 뚜렷한 드러남으로 번져갔지만, 그의 마지막 자존심은 이 비뚤어진 싹을 곧바로 꺾어버렸다. 그는 천자였다, 모든 것을 꿰뚫어 보아야 했지만 동시에 온갖 사물을 포용할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아내의 얼굴에 떠오른 그 낯선 홍조는, 절대로 그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

손가락이 멈추었고, 손잡이에 마디가 하얗게 질렸다.

“전하, 황후께 언성을 높이지 마시오.” 마음속에 또 다른 부드러운 목소리가 속삭이는 듯했다. “그녀는 여전히 당신의 아내입니다, 단지… 아직 여기 돌아오지 않았을 뿐입니다.”

소정은 차갑게 입을 다물고, 그 미미한 떨림을 억지로 삼켰다. 그는 잠시 후 알현을 계속할 것이라고만 말하고, 아까 자신의 그 한순간 동요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

밤이 다시 어둠을 드리우고, 하늘의 달빛은 궁궐 처마 위에 내려앉아 젖빛에 가까운 옅은 빛을 발했다. 구청월은 침전에 앉아 침대 난간을 꼭 붙잡고 있었다. 손톱 자국이 자단목에 살짝 패여 있었다. 그녀는 애써 평정을 유지하려 했지만 속눈썹은 통제할 수 없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오늘은… 그만두면 안 될까요?”

목소리는 방 안에서 맴돌았지만,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그녀의 의식 가장 깊은 곳에서 한줄기 낮은 웃음이 메아리쳐 왔다. 머리가 어지러워지면서 시야가 겹쳐졌다. 침전의 용봉 홍촉이 눈앞에서 급격히 멀어졌다가, 다음 순간에는 모든 촉감이 바뀌었다.

공기는 차갑고 투명했으며, 은은하게 일종의 차가운 금속 같은 냄새가 풍겼다. 발밑은 단단하고 매끄러운 유리 바닥으로, 그 아래에는 우윳빛 빛줄기들이 마치 살아 있는 뱀처럼 천천히 흘러다녔다. 구청월은 이곳을 알고 있었다——기야의 시스템이 구축한 가상 훈련실, 시간과 공간조차 그 의지에 따라 구부러지는 곳이었다.

“언니, 오늘 좀 늦었네요.”

목소리는 등 뒤에서 들려왔고, 동시에 여러 방향에서 포개어져 들려왔다. 구청월은 몸을 떨며 돌아보았다. 기야가 검은 빛이 감도는 비단 도포를 입고 한가로이 어떤 가상의 의자에 기대어 앉아 있었고, 그 곁에는 키가 거의 장정 정도 되는 금속 인형이 하나 서 있었다. 몸은 검은 계통의 금속 재질이며 관절마다 아주 정교한 기어 홈이 새겨져 있었고, 눈 위치에는 푸르스름한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시스템 정령이었다.

“주인.” 정령이 머리를 숙여, 기계음에 거의 사람과 비슷한 음색이 섞여 있었다. “시나리오 훈련실이 준비되었습니다. 오늘의 과제는——모유 제한 자극 및 다인 흡취 내성 강화입니다.”

구청월의 얼굴은 순식간에 핏기를 잃었다. “싫어요… 오늘은 정말 몸이 안 좋아서…”

말을 마치기도 전에, 기야는 손을 들어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구청월은 다리가 저절로 풀려 곧장 무릎을 꿇었다. 금속 바닥에는 온도가 없었지만, 그 촉감은 오히려 몸속에서 치솟는 열기를 부채질했다.

“언니 또 거짓말하네.” 기야가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가, 손가락으로 그녀의 옷깃을 스치며 살짝 긋자, 복잡한 비단 옷이 층층이 흩어져 깨끗하고 매끄러운 피부가 드러났다. “여기 봐, 벌써 다 젖었잖아.”

확실히, 아직 스치지도 않았는데 유백색 젖방울이 붉은 구슬 위로 스며 나와, 미세한 지방 냄새를 머금고 있었다. 구청월은 부끄러움에 얼굴을 돌리려 했지만, 곧이어 분신이 사방에서 다가왔다——생김새는 똑같고 키는 각기 다른 기야들이, 키가 더 큰 것도 있고 어떤 금속 정령은 손가락을 강제로 구부려 그녀의 머리 꼭대기를 짚어, 마치 애완동물의 목덜미를 누르듯 가볍게 밀어붙였다.

“오늘은 인내심을 단련하는 거야.” 가장 처음 그녀 곁에 쭈그리고 앉은 기야가 그녀의 턱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저번에 언니가, 젖이 불면 걸을 때마다 다리가 후들거린다고 했잖아. 그럼 나쁜 놈들이 와서 좀 나눠줘야겠네.”

거의 폭력에 가까운 쥐어짜기와 흡취 속에서, 구청월의 몸은 자신의 것이 아니게 되었다. 정신은 마치 두 갈래로 나뉜 듯, 절반은 작은 짐승처럼 울부짖기를 애원했고, 나머지 절반은 온몸의 젖구멍이 저절로 팽창 수축하며 다가오는 구강을 기다리는 수치스러운 수용을 느꼈다. 더욱 무서운 사실은, 이 빨아먹히는 행위 자체에 강력한 최음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젖을 빼앗길수록 아랫배는 더욱 공허해지고, 그 공허함은 마치 깊은 골짜기처럼, 억누를 수 없는 굶주림——정액에 대한 갈증을 키워냈다.

남편 소정의 모습도 잠시 떠올랐지만, 즉시 쾌락의 파도에 휩쓸려 사라졌다.

죄책감은 이제 더 이상 날카로운 바늘로 마음을 찌르지 않았다. 그것은 차오르는 조수와 같은 쾌감 속에서, 빠르게 녹아내리고, 증발하며, 마지막에는 달빛 아래 이슬 한 방울로 변해 가소로울 정도로 작아졌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흡취가 멈췄을 때 구청월은 자신이 온통 미끈거리는 하얀 탁액으로 뒤덮인 채 가상 훈련실 바닥에 엎드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가슴은 여전히 간헐적으로 경련하며 투명한 액체를 흘려보내고 있었고, 기야는 집게손가락으로 그것을 찍어 그녀의 입술에 갖다 대었다.

“맛있지? 언니 스스로 몸을 바친 선물이야.”

구청월은 눈앞이 흐릿해져, 마치 최면에 걸린 듯 자신의 젖에 손을 댔다. 비릿한 단맛이 입안에 퍼지자, 눈시울이 순식간에 붉어지며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

“예, 저는… 당신 천하제일의… 암캐 황후입니다…”

현실로 돌아왔을 때, 침전의 등불은 이미 절반쯤 타버린 상태였다. 몇 시간이 흘렀지만 심지어는 잠깐 졸았을 때보다도 피로가 덜했다. 구청월은 침대 커튼을 손으로 더듬어 살짝 젖힌 채 천천히 앉아, 여전히 이상하리만치 부드러운 가슴을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예전처럼 당황하거나 회한으로 가득 차지 않았다. 거기에 떠오른 것은 일종의 익숙함, 아니 탐닉에 가까운 평온함이었다.

바로 이때, 바깥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밀치자 소정이 서 있었다. 그는 아마 승은을 입으러 온 듯했다. 구청월은 이불을 걷어 올리고 무심한 듯 몸가짐을 정리하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폐하께서는 왜 밤이 깊었는데 아직 쉬지 않으셨나요?”

소정은 그녀의 평소답지 않은 무심함을 자세히 살피며, 미세한 한숨 소리를 내는 듯했다. “황후가 오늘 정말 몸이 불편한 거요?”

구청월은 고개를 숙여 미소 지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한줄기 어두운 만족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남편이 바로 눈앞에 있는데도, 자신의 온몸에 남아 있는 다른 남자의 흔적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니.

“몸은 괜찮아졌습니다.” 그녀는 눈을 들어, 눈동자에 한 줄기 비스듬히 비치는 촛불을 담아 평소의 부드러움과 함께 아주 약간의 무관심을 보였다. “단지, 배고픔을 좀 느꼈을 뿐입니다. 아랫배로부터 시작된 허기가 말이죠.”

소정의 눈빛은 약간 의아했지만 곧 애처롭게 여기는 듯했다. “그럼 작은 주방에 간식을 준비하라고 할까?”

“됐습니다.” 구청월이 손을 저으며, 손가락으로 소매 자락을 살짝 비볐고, 그 사이로 젖 냄새가 은은하게 풍겨 나왔다——하지만 냄새를 맡은 사람은 그녀 자신뿐이었다. “아마도… 이건 양으로 채워지는 게 아니라서요.”

그녀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궁궐 담장 위로 차가운 달빛이 내려앉아, 빛을 뿌리며 뼛속까지 혼을 빼앗는 듯한 차분함을 드리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깊은 궁 안에서, 진짜 달은 이미 다른 하늘에 갇혀 있었다——다시는 나올 수 없으며, 나오려 하지도 않는 하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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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방 안은 어둡고 축축했다. 벽에 걸린 촛불 몇 개가 흔들리며 희미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구청월은 맨발로 차가운 돌바닥을 밟으며 안으로 들어섰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지만, 발걸음은 이미 낯설지 않았다. 기야는 방 중앙에 있는 커다란 나무 의자에 걸터앉아, 손가락으로 팔걸이를 가볍게 두드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옷을 벗어라.”

짧은 명령이었다. 구청월의 손가락이 살짝 떨렸지만, 곧 허리띠를 풀기 시작했다. 비단 옷이 발밑에 미끄러지듯 떨어지고, 흰 살결이 어둠 속에서 은은한 빛을 발했다. 기야가 손을 들자, 시스템 정령이 그림자 속에서 걸어 나왔다. 금속성 얼굴에는 표정이 없고, 몸은 차가운 빛을 반사하며, 팔에는 가는 가죽 끈 여러 개가 걸려 있었다.

“오늘은 좀 색다른 걸 해보자꾸나.”

기야의 낮은 웃음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그는 손가락을 튕겼고, 시스템 정령이 즉시 다가와 구청월의 손목을 뒤로 묶었다. 가죽 끈이 살갗에 파고들며 얕은 붉은 자국을 남겼다. 그녀는 신음을 삼키며, 계속해서 명령을 기다렸다. 기야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그녀 뒤로 걸어가, 묶인 팔을 더 높이 들어 올리게 했다.

“고관대작의 따님, 황후마마께서 이런 꼴이 되다니 참으로 볼만하구나.”

그의 입술이 귀에 바짝 붙어 속삭였고, 뜨거운 숨결이 간지럼을 태웠다. 구청월은 뺨이 확 달아올랐지만, 몸 깊은 곳에서는 묘한 기대감이 꿈틀거렸다. 기야의 손가락이 그녀의 등골을 따라 천천히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고, 손톱이 살갗을 살짝 긁을 때마다 전류 같은 떨림을 일으켰다.

“말해 봐라, 넌 무엇이냐?”

기야의 목소리가 갑자기 차가워졌다. 구청월은 입술을 깨물며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등에 날카로운 통증이 번졌다――기야가 가죽 채찍으로 가볍게 쳤다. 아프지만 심한 정도는 아니다. 참을 수 없을 만큼은 아니지만, 참을 수 없는 그 느낌이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히게 했다.

“음탕한…… 암캐……입니다.”

구청월의 목소리는 극히 작았지만, 기야는 또 한 번 허공에 채찍을 휘둘렀다. 날카로운 소리가 귀 옆을 스쳤다.

“크게, 제대로 말하라.”

“음탕한 암캐입니다! 주인님의…… 변태 암캐입니다!”

소리치자 눈물이 결국 흘러내렸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는 전에 없던 해방감이 스며들었다. 묶이고, 모욕당하고, 마음껏 우는 이런 느낌이 마치 그녀가 밤낮으로 걸치고 있던 위선적인 껍질을 찢어버린 듯했다. 기야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고, 시스템 정령에게 눈짓을 보냈다.

시스템 정령이 가슴에서 푸른 빛을 뿜어내자, 공기 중에 수많은 실루엣이 나타났다. 기야와 똑같은 모습의 클론들이 속속 모여들어 순식간에 그녀를 빙 둘러쌌다. 구청월은 눈을 크게 뜨며 그 빽빽한 장면을 바라보았다. 그 남자들이 모두 한결같은 탐욕스러운 눈빛을 하고, 손을 그녀의 몸에 뻗어 왔다.

“이제부터, 네 모든 구멍이 채워질 것이다.”

기야의 명령과 함께, 첫 번째 클론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아래를 향해 누르게 했다. 구청월이 입을 벌리자, 뜨거운 거근이 입 안을 가득 채웠다. 목구멍 깊숙이 찔러 넣어지고, 질식할 듯한 느낌이 눈물을 흘리게 했지만, 그녀는 본능적으로 혀를 움직여 빨아들였다. 동시에 뒷구멍이 차가운 액체에 적셔지고, 또 다른 클론이 그녀의 둔부를 양손으로 벌려 굵은 것을 천천히 밀어 넣었다. 찢어질 듯한 통증이 비명을 지르게 했지만, 소리는 입 안의 물건에 막혀 흐느낌으로 변했다.

더 많은 손이 가슴을 움켜쥐고, 유두를 꼬집고 비틀었다. 구청월의 몸은 완전히 그들의 손에 맡겨져 함부로 주물러졌다. 기야는 한쪽에 서서 그녀가 클론들 사이에서 빠져나오려 발버둥치고, 부들부들 떠는 모습을 냉정하게 바라보았다. 그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턱을 집어 들고, 눈을 마주치게 했다.

“이게 바로 네가 원하는 거지? 온 궁궐 사람들이 다 네가 성녀로 변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암캐처럼 여러 남자에게 박히길 바라고 있다는 걸.”

구청월은 대답할 수 없었다. 몸이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닌 듯, 클론들의 리듬에 따라 흔들리고 있었다. 앞뒤의 충격이 두 겹의 물결처럼 척추를 따라 솟구치고, 머릿속은 새하얗게 변했다. 갑자기 어떤 클론이 가슴을 심하게 빨자, 희고 진한 액체가 뿜어져 나왔다. 그 최음 효과가 있는 모유가 공기 중에 퍼지자, 방 안의 분위기가 한순간에 더욱 달아올랐다.

클론들이 짐승처럼 낮고 무거운 울부짖음을 내며, 움직임이 더욱 격렬해졌다. 구청월의 모유가 그들의 몸에 뿌려지고, 어떤 것은 고개를 숙여 핥아먹었다. 기야는 살짝 미소 지으며 가까이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젖은 이미 약이 되었어. 그들이 주체를 못할 테니, 네가 감당해야 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셋째 클론이 그녀의 앞구멍으로 들어왔다. 세 개의 구멍이 동시에 다른 리듬으로 꽉 채워지고, 구청월은 무너지듯 울부짖었다. 사지가 경련하듯 떨리고, 몸 안의 근육이 강하게 수축하며 모든 것을 더욱 깊이 집어삼켰다. 통증과 쾌락이 뒤섞여 무수한 조각으로 부서지고, 그녀는 자신이 계속해서 절정에 이르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한 번도 풀리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마지막 클론이 신음하며 체내에 뜨거운 액체를 뿜어내자, 다른 두 클론도 뒤이어 쏟아냈다. 구청월의 배가 눈에 띄게 부풀어 오르고, 넘쳐흐르는 정액이 넓적다리를 따라 흘러내렸다. 그녀는 허물어진 것처럼 땅바닥에 쓰러져, 무겁게 숨을 몰아쉬고, 온몸이 붉게 물들었다.

시스템 정령이 클론들을 거두고, 방은 다시 처음의 어둠으로 돌아왔다. 기야는 쪼그려 앉아, 손가락으로 그녀의 뺨에 묻은 정액을 닦아내며 부드러운 듯한 어조로 말했다.

“오늘 배운 걸 명심해라. 앞으로 황제 앞에서 어떻게 위장할지는 알겠지?”

구청월은 눈을 감았다. 두 줄기 눈물이 관자놀이로 흘러들었지만, 입가에는 스스로도 깨닫지 못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녀는 기야의 손등에 볼을 비비며, 고양이처럼 가르릉거리는 가벼운 소리를 냈다.

“주인님…… 저는 암만 멀리 도망가도, 결국은 다시 주인님 발밑으로 기어올 거예요.”

기야는 손을 거두며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발걸음을 돌려 밀실 문을 나서며, 구멍 난 구청월의 옷이 마치 폐품처럼 바닥에 던져진 채로 두었다. 구청월은 한참을 누워 있다가, 팔뚝으로 간신히 몸을 지탱했다. 온몸이 뼈가 부서지는 듯 아팠지만, 정신은 전보다 훨씬 맑았다.

그녀는 간신히 옷을 바로 입고, 새벽의 한기가 스며드는 복도를 따라 침전으로 돌아갔다. 궁녀들은 숙소 밖에서 졸고 있었고, 아무도 황후마마께서 밤새도록 없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구청월은 거울 앞에 앉아, 거울 속의 창백하고도 붉은 기운이 감도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목의 붉은 자국을 손으로 살며시 쓰다듬으며, 아침 조회 때 쓸 목도리를 생각했다.

곧 날이 밝겠지. 황제 소정은 어김없이 그녀를 불러, 황후의 거처에서 나는 약 냄새는 왜 점점 짙어지는지 묻겠지. 그녀는 배를 살며시 어루만지며 여전히 평평한 배 속에 이미 기야의 아이가 자리 잡고 있음을 느꼈다. 구청월은 갇힌 달이 어두운 밤하늘에 빛을 발하는 것처럼, 살풋 미소 지었다. 도망칠 수 없고, 도망치고 싶지도 않았다. 이 깊은 궁궐 안에서, 그녀는 마침내 완전히 다른 의미의 집착할 곳을 찾은 것이다.

자궁 속 마종

구청월은 손끝이 차가웠다. 어의가 고개를 숙이고 아뢰는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았다.

“황후 마마, 희복의 맥이 있사옵니다. 벌써 두 달째 되셨습니다.”

두 달. 그 말이 가슴을 쿡쿡 찔렀다. 자식은 샤오팅의 아이가 아니었다. 지난 두 달간, 샤오팅은 국정에 바빠 그녀의 침전에 발을 들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녀의 배 속에 자리 잡은 생명은 분명 기야의 핏줄이었다.

구청월은 손을 들어 납작한 아랫배를 덮었다. 비단 옷감 아래, 아직 두드러지지 않은 육체 속에 마치 감춰진 죄가 있는 듯했다. 그녀는 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다.

“알았다. 물러가라.”

그녀의 목소리는 유난히 담담했다. 그러나 어의가 물러간 후, 그녀는 혼자 조각 창문 앞에 서서 옷깃을 꽉 움켜쥐었다. 원한인가, 부끄러움인가, 아니면 묘한 안도감인가. 여러 감정이 뒤섞여 가슴속에 소용돌이쳤다. 그녀는 분명 알아야 했다, 위험한 경계를 매일 넘나들면서 언젠가는 이런 결말이 올 것이라는 것을.

“마왕의 아이를 임신하다니…….”

그녀는 낮고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기야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하복부가 설명할 수 없는 경련으로 조여드는 듯했다. 그 마인은 그녀를 농락했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육체를 개조했고, 이제는 아예 그녀의 가장 깊숙한 궁전에 생명을 심어 놓았다.

“기야…… 너…… 도대체 나를 어떻게 하려는 거냐.”

그러나 목소리에는 진정한 증오보다는 오히려 체념이 묻어나는 듯했다. 그녀는 이미 설명할 수 없는 정액에 굶주려 있었다. 체내에서 은근한 욕망이 소리 없이 자라는 덩굴처럼 천천히 퍼져나가고 있었다. 깊은 밤, 그녀가 커다란 용침에서 외로이 몸을 뒤척일 때, 그리움은 생리적 갈증이 되어 그녀를 괴롭혔다.

자정 무렵, 샤오팅이 드물게 그녀의 침전에 찾아왔다. 그는 특별히 어의를 불러 자세히 물었고, 얼굴에는 오랜만에 따뜻함이 번졌다.

“청월, 네가 임신했다니, 짐이 정말 기쁘구나. 이는 대업의 다행이요.”

구청월은 억지로 웃으며 황제 앞에 무릎을 꿇었다.

“폐하, 첩이…… 부덕하옵니다.”

“무슨 그런 말을. 앞으로 잘 조리하면 된다.”

그녀는 깊이 고개를 숙여 자신의 두려움을 감추었다. 만약 진실이 폭로되면, 그녀의 부모뿐 아니라 아홉 족속이 멸문지화를 면치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더욱 우스운 환상을 마음에 품을 수 없었다——만약 이 모든 것이 발각되지 않는다면, 그녀는 정말로 마왕의 자식을 낳아 황자로 키울 수 있을까?

이 금기를 범하는 생각에 그녀는 전율했다.

다음 날, 그녀는 예불을 핑계로 측전을 드나들며 벽 뒤 깊숙이 숨겨진 공간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기야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흑금색 비단 옷을 느슨하게 걸치고, 가느다란 눈빛에 장난기 어린 미소를 띠며 그녀가 천천히 다가오는 모습을 응시했다.

“축하하오, 황후마마. 당신은 내 핏줄을 이 궁궐에 심었소.”

구청월의 반응은 그녀 자신도 놀랄 만한 것이었다. 그녀는 마치 저주받은 듯 발걸음을 가까이 옮겨 거의 애처롭게 그의 품에 안겼다.

“이제야 만족하느냐.”

“만족? 이제 시작일 뿐이야.”

기야가 손을 내밀어 그녀의 배를 만졌다. 따뜻하고 단단한 손바닥이 배꼽을 스치며 어둡고 무거운 따끔거림을 불러일으켰다.

“게다가, 너는 정액이 필요하지, 그렇지 않아?”

구청월의 볼이 붉어지며 억양 없이 대꾸했다.

“필요 없어.”

“거짓말.”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는 단번에 그녀의 옷을 벗겼고, 다음 순간 둘은 밀실의 부드러운 침상에 밀착되었다. 구청월은 점점 촉촉하고 무르익어 가는 심신을 통제할 수 없었다. 그녀는 그에게 키스하고, 그의 옷깃을 움켜잡으며 숨결은 점점 더워졌다. 마침내 그녀의 부끄러움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기야…… 제발…… 나에게 줘……”

“무엇을?”

“정액…… 너의 정액이 필요해……”

그녀의 음성은 격렬한 갈망 때문에 약간 갈라지며, 기야는 듣고 낮게 웃음을 흘렸다. 그의 손가락이 허공을 스쳤고, 공간은 순간적으로 비틀리며 시스템 정령이 구축한 허상의 방으로 변했다. 네 벽은 생명체 호흡처럼 반짝이며 은은한 광택이 은밀한 공간을 비추었고, 공기 중에는 달콤하고 축축한 향기가 자욱했다.

기야는 그녀를 천으로 된 부드러운 탑 위로 밀쳐 놓고 몸을 덮었다. 그의 거근은 단번에 끝까지 밀고 들어가 구청월의 경련하는 신음을 자아냈다.

“흐윽…… 너, 너 너무 깊어……”

“깊지 않다면, 어떻게 네 자궁을 채우겠어.”

기야가 낮게 말하며, 허리를 더 깊고 무겁게 몰아붙여 마치 아이를 싸고 있는 연한 기관을 부수려는 듯했다. 구청월은 음탕하게 울부짖으며, 두 다리를 그의 허리에 단단히 감았다. 기쁨과 약간의 고통이 뒤엉켜 그녀의 의식을 저 깊은 골짜기로 밀어 넣었다.

그녀는 꿈속에서처럼 인상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안 돼…… 너무 심해…… 아기…… 아기에게 상처 줄 거야……”

“상처 주다니? 여기 있는 아기는 내 핏줄이지만, 너와 똑같다——정액을 먹여야만 잘 자라지.”

그가 박는 리듬이 점점 더 거칠어지자, 구청월은 자신의 자궁이 그의 공격에 수동적으로 밀리고 휘저어지고 있음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태아가 약하고 강한 진동을 전하는 듯하여, 그녀는 더욱 미친 짓을 하게 되었다. 그녀는 마치 이렇게 함으로써만 온전해질 수 있고, 이렇게 해야만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는 듯, 갈구하듯 그를 끌어당겼다.

“좀 더…… 나한테 더 줘……”

그녀는 헐떡이며 머리를 흔들었다. 갑자기, 아랫배 깊은 곳에서 격렬한 경련이 일어나며, 자궁이 그의 거근을 꽉 물었다. 기야는 낮게 신음하며 굵은 뜨거운 정액을 그녀의 체내에 쏟아 부었다.

“우…… 뜨거워……”

구청월은 그 액체가 자궁 안에서 흘러넘쳐 모든 구석을 채우는 것을 느꼈다. 마치 가뭄의 갈라진 틈이 드디어 단물을 맞이한 듯했다. 그녀는 만족스럽게 한숨을 내쉬며, 눈가에 떠오른 눈물이 속눈썹에 맺혀 떨어지지 않았다.

“기야…… 당신이 나를 망가뜨렸어.”

“오히려 당신이 진짜 모습으로 태어난 거야.”

이후 나날, 구청월은 샤오팅 앞에서 더욱 단정하고 공손하게 행동했다.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조회를 거르고, 소탈하게 태아를 기르는 데 전념했다. 그러나 밤마다 그녀는 점점 더 다양한 변태적인 향연에 참여하게 되었다. 시스템 요정들은 그녀를 위해 여러 가지 불가사의한 가상 시나리오를 만들어 냈다——수련실, 온천 숲, 목욕탕——그녀와 기야가 할 때마다 다른 마인 분신들이 그 시나리오에 참여했다.

때로는 분신들이 직접 그녀의 몸을 만지며, 전립선에서 분비되는 미끌미끌한 액체가 그녀의 피부에 섞이기도 했다. 때로는 시스템 요정이 특별히 설계한 도구로 그녀의 가슴을 마사지해, 임신 초기인데도 불구하고 젖이 붓고 간지러워지고, 약간의 최음 성분이 포함된 유즙이 스며나왔다.

어느 날 밤, 그녀의 임신 6개월째에 접어들었고, 배는 이미 분명하게 드러났다. 기야는 마사지숍의 한 장면을 만들어 냈다. 벽은 향목 판자로 되어 있고, 백단향이 은은하게 풍겼다. 그녀는 푹신한 침대에 기대어 누워 있었다. 기야가 직접 나서서 정제한 정액을 몰약에 섞어 천천히 그녀의 둥글게 솟은 배에 마사지했다.

“아기가 움직이고 있어.” 그녀가 부드럽게 말했다.

“당연히 움직이지. 아빠가 그를 만지고 있으니까.”

기야의 목소리에는 득의양양함이 담겨 있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배꼽 둘레를 따라 빙글빙글 돌리며, 뱃속의 그 꼬물거리는 작은 생명체를 도발하듯 했다. 구청월은 암담한 전율을 느끼며 다리를 꽉 조였지만, 배가 이미 커져서 다리를 완전히 모을 수 없었다. 그녀의 목구멍에서 억눌린 신음이 흘러나왔다.

“기야…… 그러지 마…… 너무 민감해……”

“민감하다는 게 무슨 상관이야? 네가 더 즐거워지면, 배 속의 아이도 행복해질 거야.”

그가 타고난 힘으로 부드럽게 누르자, 구청월은 아랫배 전체가 열기로 감싸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이미 자신이 ‘정상적인’ 감각을 잃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제 그녀의 쾌락은 모두 마인과 아이와 정액에 깊이 얽매여 있었다.

공간의 조명이 약해졌다. 기야가 기대어 그녀를 꼭 껴안고, 턱으로 정수리를 비볐다.

“말해 봐, 이 모든 것을 후회하느냐?”

구청월은 오랫동안 침묵하며, 한 손을 그녀를 부풀게 한 자궁 위에 올려놓았다. 이곳에는 이미 그녀가 떨쳐낼 수 없는 생명이 자리 잡고 있었다.

“후회……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그녀가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약간의 비웃음과 함께 말했다. “나는 이미 너의 궁에 갖힌 달일 뿐이야. 영원히 빠져나갈 수 없는 운명이지.”

“아주 정확한 비유구나.” 기야가 낮게 웃으며, 그녀의 미간에 입을 맞추었다. “그럼 네가 뱃속의 내 아들을 위해, 너만의 황후의 이름을 영원히 지켜주길.”

구청월은 눈을 감고, 더 이상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단지 그녀의 오른손 약지에 끼워진 봉황 무늬의 금가락지가, 방 안의 어둡고 어스름한 빛에 잠식되어 순금으로 만든 굴레처럼 되어가고 있었다.

가상의 타락

구청월은 눈을 떴다. 익숙한 침전 천장이 아닌, 반짝이는 빛의 격자가 춤추는 가상의 하늘이다. 정신이 아득해지는 순간, 몸을 감싸는 옷자락은 평소의 궁중 단속곶이 아니라 반투명한 비단 저고리 한 겹뿐이었다. 유방의 부드러운 곡선이 비치는 천은 땀에 젖어 살갗에 착 들러붙어 있었다. 임신한 지 다섯 달, 부른 배가 저고리 아래로 도드라지고 유두는 꽤 부풀어 젖물이 배어 나올 듯했다.

“어서 와, 나의 황후.” 기야의 목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돌아보니 광장 같은 곳이다. 대리석 바닥에 신비한 문양이 새겨져 있고, 주변에는 기둥이 아닌 유리 기둥들이 서서 안에서 인영이 꿈틀댔다. “오늘은 좀 더 특별한 게임을 즐겨 보자.”

그의 손가락이 허공을 스치자, 유리 기둥들이 깨지며 수십 명의 남자들이 걸어 나왔다. 모두 기야의 얼굴을 하고, 똑같은 섬뜩한 미소를 띠었으며, 착용한 것은 한 가지도 없었다. 맨몸의 근육질 육체들이 그녀를 둘러싸자, 단단한 거근들이 허벅지를 스치며 꿈틀거렸다.

“이건… 클론 분신인가.” 구청월의 입술이 떨렸다. 도망치려 했지만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이미 과거의 조교로 체내 깊은 곳이 불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액에 중독된 몸은 냄새만 맡아도 아랫배가 저릿했다.

“그래, 다 나다.” 클론 하나가 뒤에서 끌어안으며 귓불을 깨물었다. “네가 원하는 건 모두 주겠다.”

또 다른 분신이 앞으로 다가와 저고리 끈을 풀었다. 옷이 바닥에 떨어지자, 구청월은 발가벗겨진 몸을 움츠렸다. 임신으로 민감해진 유방이 드러나고, 유두에서 뿌연 물이 방울져 배 위로 흘러내렸다. 모유의 달콤하고 은밀한 향기가 공기 중에 퍼지자, 클론들의 눈빛이 짐승처럼 변했다.

“맡기만 해도 머리가 아찔하군.” 이번에 다가온 것은 인간이 아니었다. 인공 금속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이는 시스템 정령, 남성형 로봇이다. 붉은 눈의 센서가 그녀의 몸을 스캔하며 체모, 피부 탄력, 분비된 모유의 농도까지 측정했다. “피조물의 성적 흥분도가 80퍼센트를 넘었습니다. 체액 개조 프로토콜을 가동합니다.”

“싫어, 그만둬… 아!” 구청월의 항의는 비명으로 바뀌었다. 클론 하나가 무릎을 굽혀 젖꼭지를 입에 물자마자 강하게 빨아댄 것이다. 모유가 빠져나가는 동시에, 전에 느껴 본 것보다 열 배는 강한 쾌감이 유선에서 뇌수로 직격했다. 눈앞이 새하얘지고 하체애서는 액체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와 대리석 바닥에 물자국을 그렸다.

“모유의 최음 효과가 극대화됐어.” 기야 본체가 어느새 뒤에 서서 속삭였다. “이제 네 젖을 먹는 자는 누구라도, 너를 미치게 만들 거다.”

말하는 동안, 여러 개의 손이 그녀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클론들은 각자 팔을 흔들어 그녀를 완전히 들어 올렸다. 한 명은 목을, 한 명은 허리를, 또 한 명은 넓적다리를 감싸고, 시스템 정령은 기계 팔로 그녀의 다리를 벌린 채 음부를 노출시켰다. 클론 하나가 바짝 붙어 거근 끝을 음순에 비비자, 구청월의 몸이 떨렸다.

“제발, 넣어… 더 이상…” 말을 마치지도 못하고, 깊숙이 찔러 들어왔다. 몸속의 빈틈을 채우는 감촉에 눈물이 나왔지만, 그녀의 허리는 이미 허리를 맞춰 움직이고 있었다.

“봐, 네 본성은 이거다.” 기야 본체가 웃으며 시스템 정령에게 명령했다. “클론 증원, 전부 그녀를 채워라.”

순간, 광장 바닥에서 새로운 실루엣들이 솟아 나왔다. 똑같은 얼굴, 똑같은 거근, 구청월 주변을 빙 둘러싼 수십 명의 군중이 되었다. 그들은 차례차례 다가가, 그녀의 질과, 후정과, 입까지 채웠다. 구청월은 울부짖을 여유조차 없었다. 입에 물린 거근이 목구멍 깊이 찔러 들어가고, 정액 냄새가 코를 가득 채우며, 몸속에서는 몇 번의 사정이 동시에 벌어졌다.

“체액 개조 진행 중.” 시스템 정령이 무미건조하게 알렸다. “피조물은 이제 정액 섭취에 완전 의존하며, 부족할 경우 생리적 금단 증상을 일으킵니다.”

그 말은 진실이었다. 난교의 격류 속에서 구청월은 자신의 배고픔을 깨달았다. 단순한 욕구가 아니라, 생명을 유지하는 데 정액이 필요하며,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마력의 힘을 원했다. 그녀는 적극적으로 입안의 것을 빨아들이고, 혀를 굴려 음경의 정맥을 훑었다. 사정할 때면 황홀감에 눈이 돌아가고, 액체를 삼킬 때마다 온몸의 세포가 아름답게 울렸다.

얼마나 오래 지속되었을까. 구청월이 마침내 해방되어 대리석 바닥에 쓰러졌을 때, 그녀는 어느 새 지금의 가상 세계가 거대한 침실로 변해 있음을 알아차렸다. 단정한 용상 위에 있는 것은… 당대 황제, 소정이다.

샤오처가 소정인 건가.

“폐하…?” 그녀가 겁에 질려 되물었다.

“걱정 마라, 이것도 가상이다.” 혼란의 극에 달했을 때, 진짜 기야의 목소리가 귀에 속삭인다. “네 남편 앞에서, 너를 음탕한 노예로 만들 거다.”

장면은 굳어졌다. 용상 위의 소정은 실제처럼 생생하게, 무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하고 있고, 구청월은 깨달았다. 이건 지금껏 당한 어떤 모욕보다도 가혹한 시나리오일지 모른다.

기야가 다가왔다. 이번에는 분신이 아니라, 본체의 손이 그녀의 잘 익은 유방을 움켜잡았다. “네 모유, 새는 대로 가만두면 낭비다.” 그는 젖꼭지를 세게 쥐자, 우윳빛 액체가 가는 선을 그리며 분수처럼 분출되어 용상 계단에 흩뿌려졌다. 달콤한 향이 방 안에 확산되자, 가상 소정의 이목구비조차 일그러진 듯했다.

“안 돼요, 제발, 폐하 앞에서 그만…” 구청월이 애원했지만, 몸은 정직하게 반응했다. 모유를 쥐어짜일 때, 자궁 깊이가 쑤시고 아랫배가 견딜 수 없이 간지럽다. 그녀는 이제 알고 있다. 자신의 모유가 유두뿐 아니라 질벽에서도 최음 물질을 분비하고 있어, 한 번 긁히면 멈출 수 없다.

“네 남편이 보고 있다. 봐도 돼.” 기야가 그녀의 턱을 잡아, 가상 소정을 똑바로 보게 했다. “자, 큰 소리로 말해 봐, 너는 누구 여자인지.”

“저는… 마왕의… 마왕의 노예입니다…” 목소리는 떨렸지만, 명백한 흥분을 띠고 있었다.

“무엇을 원하지?”

“정액… 마왕 님의, 정액을… 배 속에 잔뜩…”

기야가 만족스럽게 웃으며, 아직 푹 꽂히지 않은 상태에서 그녀를 안아 들었다. 그는 구청월을 용상 앞 계단으로 데려가, 무릎을 꿇리고 엎드리게 했다. 엉덩이를 치켜세우자, 부은 배가 바닥에 닿고 음부와 후정은 완전히 적셔져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네 남편에게, 평소 궁 안에서 무얼 하고 있는지 보여 줘라.” 기야가 말하며, 거근을 세게 찔러 넣었다.

“아아아아—!” 구청월은 통제할 수 없이 부르짖었다. 그의 것이 너무 커서, 질의 주름 하나하나를 펼쳐 버리고, 귀두는 자궁구를 곧바로 때렸다. 결정적인 것은, 이 체위가 배를 바닥에 비비게 해, 태아가 반응하는지 태동이 일어나자 쾌감과 함께 모체의 자궁도 규칙적으로 수축했다.

그때였다. 시스템 정령이 다시 나타나, 기계 팔로 모유를 전부 받아내는 투명 용기를 들고 있었다. “모유 최음 성분 추출 완료. 주입 준비.”

“주입해라.” 기야가 허리를 흔들며 명령했다.

시스템 정령은 용기를 구청월의 입가까이 가져가, 그녀가 기계적 동작으로 벌컥벌컥 마셔 버리도록 했다. 자신의 모유가 식도를 탄 순간, 뇌가 융해되는 듯한 쾌감이 전신을 휩쓸었다. 의식은 있지만, 생각하는 능력은 증발했다. 남은 것은 오직 동물로서의 본능뿐이다.

“예… 예, 여기가… 더 깊이…”

그녀는 광기 어린 채로 스스로 엉덩이를 뒤로 밀어, 기야의 거근을 더 깊이 삼켰다. 정액이 쏟아져 들어올 때면 “좋아, 좋아 죽겠다”고 연거푸 속삭이며, 눈물과 침을 흘리며 미친 듯이 재촉했다.

가상 소정은 그 광경을 조용히 보고 있었다. 그 눈에 비치는 것은, 지아비 앞에서 다른 남자에게 안겨 몸을 뒤흔드는 황후였다. 무릎 아래 대리석에는 혼탁한 액체가 흘러내리고 얼룩이 번져 있었다.

마지막으로, 기야가 그녀를 다시 뒤집었다. 그는 한 손으로 그녀의 두 팔을 붙잡고, 다른 손으로 부른 배를 애무했다. “이 아이를 낳으면, 바로 다음 아이를 임신시켜 주마. 대를 이어, 너는 영원히 나의 육노리개다.”

“아니… 이것만은…” 구청월이 남아 있는 이성으로 저항하려 할 때, 기야는 몸을 숙여 젖가장자리를 핥았다. 모유의 최음 효과가 다시 그녀의 모든 방어를 무너뜨렸다.

“검열 끝.” 시스템 정령이 보고했다. “피조물은 정신 붕괴 임계값에 도달했습니다. 가상 시나리오 종료 제안.”

“그래.” 기야가 딸깍 손가락을 튕기자, 주변 풍경이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구청월은 자신이 여전히 실제 침전 안에 땀과 체액 투성이로 침대 위에 쓰러져 있음을 깨달았다.

침전 안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 하지만 그녀가 몸을 움직일 때마다, 배 안에서 태아가 또 꿈틀댔다. 그녀의 눈빛은 완전히 변해 있었다. 사랑과 미움보다도 깊은, 병적인 노예의 순종과 의존. 마음은, 마왕이 준 낙원에 완전히 빠져 있었다.

그날 밤, 궁녀가 침전을 청소할 때 구청월이 손수 침구를 교체하는 것을 발견했다. 예전 같으면 절대 없었을 일이다. 황후는 얼굴이 창백하고 다리는 떨렸지만, 눈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나태한 만족감이 감돌았다. 심지어 궁녀가 나가려 할 때, 입가에 묻은 마른 정액 자국을 부지불식간에 혀로 핥아먹는 모습을 보았다.

이 사실은 은밀히 소정의 귀에까지 들렸다. 황제는 어두운 서재에 앉아 밀주를 받아들며, 손가락을 부러뜨릴 듯이 붓대를 쥐었다. 심중에 떠오르는 것은, 언젠가 사냥에서 본 구청월과 기야가 지나치게 가까이 있던 모습, 그리고 근래 그녀의 점점 기이해지는 몸 냄새와 점점 부르는 배…

하지만 궁은 깊고, 마왕은 이미 모든 생명의 구멍에 손을 뻗쳐 있었다. 진실을 알면서도 입을 열지 못하는 자도 있었고, 혹은 잊히는 마법에 당한 자도 있었다. 구청월은 더 이상 구원받기를 구하지 않았다. 그녀가 바라는 건 오직, 매일 밤 가상과 현실이 바뀔 때, 그 충만한 타락의 쾌락을 만끽하는 것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