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축 유염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83367c47更新:2026-07-28 17:51
사무실 공기가 평소보다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형광등 불빛이 회색 파티션을 비추고, 키보드 소리와 전화벨이 뒤섞여 흘러내리는 오후, 유리문이 열리며 부서장이 먼저 들어섰다. 그 뒤를 따르는 여자의 실루엣이 순간 사무실 전체의 숨을 멎게 했다. “오늘부터 우리 팀에서 함께 일할 유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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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감을 눈여겨보다

사무실 공기가 평소보다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형광등 불빛이 회색 파티션을 비추고, 키보드 소리와 전화벨이 뒤섞여 흘러내리는 오후, 유리문이 열리며 부서장이 먼저 들어섰다. 그 뒤를 따르는 여자의 실루엣이 순간 사무실 전체의 숨을 멎게 했다.

“오늘부터 우리 팀에서 함께 일할 유염 씨입니다. 다들 반갑게 맞아주세요.”

부서장의 짧은 소개가 끝나자, 유염이 고개를 숙이며 살짝 미소 지었다. 검은 생머리가 어깨 위로 흘러내렸고, 하얀 블라우스에 무릎 위까지 오는 타이트 스커트가 몸매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었다. 특히나 스타킹에 싸인 그녀의 종아리는 사무실 형광등 아래서 은은하게 빛났다. 남자 동료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에게 꽂혔다. 누군가는 손에 쥔 커피잔을 내려놓는 것조차 잊었다.

송우는 파티션 너머로 그 광경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의 검은 눈동자가 유염의 몸을 천천히 훑었다.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마치 해부도라도 보듯 그의 시선은 차갑고 정밀했다.

‘가녀린 뼈대에 잘 발달된 대퇴부 근육. 저 정도면 살코기가 제법 씹는 맛이 있겠군. 어깨 라인도 부드럽고, 스타킹을 벗기면 아마 희고 매끄러운 피부가 드러나겠지.’

송우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갔다. 그는 유염이 자리에 앉는 모습을 보며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렸다. 그의 시선은 특히 그녀가 의자에 앉을 때 살짝 눌리는 엉덩이 곡선에 집중되었다.

‘저걸 손질하려면 어떤 칼이 좋을까. 얇은 날로 피하분리를 먼저 하고, 관절은 작은 도끼로….’

유염은 마치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듯, 수줍은 미소를 띠며 옆자리 동료에게 업무에 대해 물어보고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맑고 차분했다. 간혹 고개를 기울이며 듣는 모습은 순수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 순간, 그녀의 시선이 순간적으로 송우 쪽을 스쳤다. 마주친 그의 눈빛 속에는 단순한 관심 이상의 무언가가 불타고 있었다. 유염은 재빨리 고개를 돌리며 볼을 살짝 붉혔다. 마치 부끄러움을 타는 신입사원처럼. 하지만 가슴 깊은 곳에서는 묘한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저 눈빛… 드디어 나를 알아본 건가. 나를 진짜 가축으로 봐주는 사람이 나타난 거야.’

점심시간이 지나고 오후 업무가 시작되었다. 커피를 마시려 휴게실로 향하는 유염의 뒷모습을 송우는 놓치지 않았다. 그가 일어서서 그녀를 따라 휴게실로 들어갔다.

“신입이세요? 커피는 이쪽에 있어요.”

송우가 먼저 친근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유염이 놀란 듯 돌아보며 살짝 웃었다. 가까이서 보니 그녀의 눈동자는 더욱 깊고 투명했다.

“아, 감사합니다. 송우 선배님이시죠? 명함에서 이름 봤어요.”

그녀의 손가락이 커피 머신 버튼을 누르며 살짝 떨렸다. 송우는 그 떨림을 날카롭게 포착했다. 단순한 긴장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는 유염 옆으로 다가가 자신의 머그컵을 내려놓으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떨고 있네요. 혹시… 무서운 거라도 있는 건가요?”

유염의 손이 순간 멈췄다.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송우를 올려다보았다. 그 시선 속에는 두려움과 동시에 기대가 뒤섞여 있었다. 그녀는 이내 고개를 저으며 애써 밝게 웃었다.

“아니에요, 낯가림이 좀 심해서… 빨리 적응할게요.”

그녀는 커피를 들고 재빨리 휴게실을 나갔다. 하지만 출구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지 않은 채 살짝 고개를 기울였다. 마치 송우가 자신을 계속 지켜보고 있는지 확인이라도 하듯.

송우는 그 모습을 보며 조용히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재미있군. 저 순한 얼굴 뒤에 뭐가 숨어 있는지 벗겨내고 싶어져.”

그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생각에 잠겼다. 조련은 이미 머릿속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일주일 안에 신뢰를 쌓고, 2주차부터 서서히 길들인다. 말투와 행동을 교정시키고, 사적인 공간으로 유도해 점차 육체적 경계를 허물게 만든다. 그리고 4주차에는….’

계획은 구체적이었다. 그는 이전에도 몇 번의 사냥감을 완벽하게 조련해 왔다. 그때마다 상대는 자신이 가축으로 길들여지고 있다는 것을 끝까지 눈치채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무의식적으로 그 과정을 즐기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오후 업무가 끝날 무렵, 송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유리창 너머로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그때 유리창에 비친 유염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녀도 이미 송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유리창 속 두 사람의 시선이 정확히 교차했다.

유염은 그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살며시 입술을 깨물며, 뭔가 말하고 싶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그녀의 오른손 검지가 자신의 허벅지 위에서 천천히 원을 그리며 스타킹 위를 스치는 작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

송우는 유리창 속 그 모습을 보며 웃었다.

‘교묘하군. 이미 알아채고 있다는 신호인가, 아니면 유혹인가. 어느 쪽이든 상관없어. 결국 저 살덩어리는 내 식탁에 오를 테니까.’

송우가 뒤돌아서자 유염은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가방을 챙기고 있었다. 그녀는 동료들에게 상냥하게 인사하며 사무실을 나섰다. 출구 쪽으로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에서, 타이트한 스커트 아래로 드러난 허벅지 라인이 마지막까지 송우의 시선을 붙잡았다.

“내일 뵙겠습니다, 선배님.”

문을 나서기 직전, 유염이 살짝 고개를 돌려 작게 속삭였다. 그 말은 분명 송우를 향한 것이었다. 문이 닫히고, 사무실에는 잔잔한 발걸음 소리만 남았다.

송우는 의자에 깊숙이 앉아 눈을 감았다. 어둠 속에서 그녀의 신체가 더욱 선명하게 떠올랐다. 칼끝이 스타킹을 찢고 들어가는 상상을 하자, 손가락 끝이 짜릿하게 저려왔다. 그는 주머니에서 작은 수첩을 꺼내 한 페이지를 넘겼다.

수첩에는 여러 여성들의 이름과 특징, 진행 상황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마지막 페이지에 그는 볼펜으로 천천히 글을 써 내려갔다.

‘유염. 25세 추정. 신체 등급 A. 순종적 성향. 조련 난이도 하. 최종 목표: 완전한 고깃짐승으로 사육 후 도살. 기한: 30일.’

그는 수첩을 덮고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사무실 불빛이 하나둘 꺼지기 시작했다. 어둑해진 공간에서 송우는 잠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길 건너편 횡단보도에서 유염이 신호를 기다리며 서 있었다. 저녁 바람에 그녀의 긴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스타킹을 신은 그녀의 다리는 가로등 불빛에 비쳐 더욱 탐스럽게 보였다.

그때 유염이 고개를 들어 사무실이 있는 건물 쪽을 올려다보았다. 정확히 송우가 서 있는 창문을 응시하는 듯했다. 거리는 멀었지만, 두 사람 사이에 묘한 전류가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유염은 이내 고개를 숙이며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그녀는 횡단보도를 건너며 생각했다.

‘송우 씨... 당신이라면 나를 제대로 다룰 수 있을 거예요. 나는 오랫동안 기다려왔어요. 마지막 순간까지 나를 가축으로 몰아줄 사람을.’

바람이 그녀의 치마 끝을 살짝 들췄다. 그녀는 한 손으로 치마를 누르며 빠른 걸음으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사무실에 홀로 남은 송우는 그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의 입술 사이로 낮은 웃음이 흘러나왔다.

“도망치지 않는 녀석은 오랜만이군. 기대된다, 유염 씨.”

밤이 깊어지고 사무실은 완전한 어둠에 잠겼다. 하지만 송우의 머릿속은 이미 다음 날을 위한 시뮬레이션으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사냥감은 스스로 다가왔고, 사냥꾼은 미소 지으며 그 발걸음을 세고 있었다.

스스로 바치는 몸

주말 저녁, 번화가의 한 고깃집엔 부서 회식의 열기가 뜨거웠다. 불판 위에선 삼겹살이 지글거리며 기름을 뱉어내고, 소주잔이 부딪히는 소리와 웃음소리가 뒤섞여 요란했다. 유염은 오늘따라 자주 술잔을 비웠다. 평소 조용하고 차분하던 그녀가 먼저 잔을 권하기도 하고, 건배를 청하기도 했다. 그녀의 뺨은 어느새 취기에 붉게 물들었고, 긴 속눈썹 아래로 반짝이는 눈동자는 촉촉하게 젖어들어 보는 이의 마음을 간질였다. 검은 스타킹을 신은 매끈한 다리를 살짝 포개고 앉은 모습이, 흡사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한 자세였다.

송우는 그녀의 대각선 맞은편에 앉아, 천천히 소주잔을 기울이며 그 모든 것을 관찰하고 있었다. 겉으로는 여느 동료와 다름없이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그의 시선은 짐승의 것을 닮아 있었다. 유염이 고기를 집어 입에 넣을 때마다 살짝 움직이는 목덜미, 술잔을 내려놓으며 길게 뻗은 손가락, 그리고 그 손가락이 무심코 허벅지 위를 스치는 모습 하나하나가 그의 내면 깊은 곳에 도사린 욕망을 자극했다. 그는 마음속으로 그녀의 몸을 분해하고, 각 부위를 손질하고, 가장 신선한 상태로 자신 앞에 놓는 상상을 하고 있었다.

회식이 무르익어 모두가 술기운에 얼굴이 붉어지자, 자리는 점차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부르고, 누군가는 옆 사람과 어깨를 걸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바로 그 혼란스러운 틈을 타 송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연스럽게 유염의 뒤쪽으로 걸어갔다. 그는 아무렇지 않은 척 그녀의 등 뒤에 서서 몸을 살짝 숙였다. 마치 소주를 더 따르려는 것처럼.

유염이 고개를 약간 돌리자, 송우의 입술이 그녀의 귀에 거의 닿을 듯이 다가왔다. 그는 술 냄새를 짙게 머금은 낮은 목소리로, 주변의 소음에 묻힐 정도의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그 소리는 마치 독사의 혀처럼 섬뜩하면서도 유혹적이었다.

"유염 씨, 혹시 본인이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어요?"

유염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렸다. 그녀는 돌아보지 않았지만, 살짝 기운 머리와 귓가에 맺힌 붉은 기운은 그녀가 그 말을 선명하게 들었음을 증명했다. 송우는 잠시 멈췄다가, 더 깊고 은밀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당신은… 육축이에요. 아름답고, 신선하고, 제가 한 점 남김없이 맛보고 싶게 만드는 최고의 육축이죠."

말을 마친 송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몸을 바로 세우고, 반대편에 앉은 과장에게 술잔을 내밀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유염은 충격에 휩싸인 사람처럼 잠시 굳어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놀람, 당혹감,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부끄러움이 뒤섞여 더욱 농염하게 붉어졌다. 그녀는 당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뺨이라도 때릴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이내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작은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는 모습이 가련하면서도 요염했다.

그 순간 이후, 유염의 행동은 미묘하게 변했다. 그녀는 더 이상 적극적으로 술을 권하지 않았다. 대신, 마치 무엇인가에 홀린 사람처럼 조용히 앉아서 자주 송우를 곁눈질하기 시작했다. 그 눈빛은 두려움에 떠는 작은 짐승의 그것과도 같으면서, 동시에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갈망을 감추지 못하는 것이었다. 물기 어린 그녀의 검은 눈동자가 송우와 마주칠 때마다, 그녀는 마치 들킨 어린아이처럼 재빨리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리며 매혹적인 속눈썹을 파르르 떨었다. 그녀의 뺨은 여전히 술기운 탓인지, 아니면 수치심 때문인지 달아올라 있었다.

회식이 끝나고 모두가 우르르 밖으로 나갔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택시를 잡거나 지하철 역으로 향하는 와중에, 유염은 사람들 틈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그러나 그녀는 집으로 가지 않았다. 그녀는 식당 내부에 있는 조용한 복도 끝, 화장실 근처에서 숨을 죽이고 서서 송우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가슴 속에서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고, 스타킹을 신은 다리는 긴장감에 오히려 더 단단하게 힘이 들어갔다.

잠시 후, 송우가 느긋한 걸음걸이로 복도를 걸어 나왔다. 그는 유연한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마치 그녀가 거기 있을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천천히 다가왔다. 복도의 어두운 조명이 그의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고, 유염의 떨고 있는 모습을 집어삼킬 듯이 덮었다.

유염은 그를 보자마자 와락 달려들 듯이 두어 걸음 다가섰다가, 주춤 멈춰 섰다. 그녀의 눈가가 붉게 충혈되어 있었고, 입술은 바짝 말라 있었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단 한마디를 겨우 쥐어짜냈다.

"송우 씨… 아까 하셨던 말씀…."

송우는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표정에는 호기심과 더불어, 사냥감이 스스로 덫에 걸려든 것을 확인한 포식자의 잔혹한 여유가 서려 있었다.

기어이 유염은 무릎이 풀린 듯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녀의 검은 스타킹이 바닥의 차가운 타일에 닿았다. 그녀는 얼굴을 들어 올릴 엄두조차 못 낸 채, 바닥만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모든 것을 토해냈다.

"맞아요… 저는… 저는 육축이에요. 누군가에게 도살당하고, 완전히 먹히는 것… 그게 제 운명이에요. 제가 진짜로 바라는 거예요."

그녀의 목소리는 갈수록 작아졌지만, 방향을 잃지 않고 욕망의 핵심을 향해 똑바로 나아갔다.

"송우 씨… 아니, 주인님. 제가 스스로 바치는 몸이에요. 제발 저를 도살해 주세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송우의 어두운 눈동자 속에서 폭풍 같은 감정이 일었다. 기쁨, 광기, 그리고 거침없는 지배욕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듯했다. 그는 크게 웃지는 않았지만, 목 깊은 곳에서 울려 나오는 낮은 웃음소리가 복도에 섬뜩하게 울려 퍼졌다. 그는 자신이 꿈꾸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에 온몸의 세포가 환희에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는 천천히 쪼그려 앉아, 거친 손가락 하나로 유염의 떨리는 턱을 들어 올렸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려 부끄러움으로 붉어진 뺨을 적시고 있었다. 두려움과 갈망을 동시에 담은 그 눈동자를 똑바로 응시하며, 송우는 주인의 어조로 명령했다. 그 음성은 의심이나 망설임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절대적인 권위로 가득 차 있었다.

"그렇다면, 육축은 육축다운 자세를 갖추는 게 먼저다. 지금 여기서, 엉덩이를 꺼내. 그리고 주인 앞에 도살되기 가장 좋은 자세로 엎드려라."

유염의 온몸이 전율로 떨렸다. 극도의 수치심이 그녀를 휘감았지만, 그 수치심은 곧 더 깊은 곳에서 밀려오는 복종의 쾌감에 잠식당했다. 그녀는 부끄러움으로 몸을 움츠리면서도, 거역할 수 없는 기쁨에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녀는 두 손으로 엉덩이를 덮은 치마를 천천히, 마치 제물을 바치는 사제처럼 경건하게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검은 스타킹이 팽팽하게 감싼 탄력 있는 엉덩이의 곡선이, 복도의 희미한 불빛 아래에서 천천히 드러났다.

그녀는 가장 완벽한 엎드림 자세로 허리를 굽혔다. 마치 진열대 위에 가지런히 놓인 최상급 고깃덩이처럼. 그리고 떨리면서도 분명한 목소리로, 그 짧고도 무거운 운명의 말을 내뱉었다.

"네, 주인님."

스스로 덫에 걸리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유염에게는 한순간처럼, 또 영원처럼 느껴졌다. 사직서를 내고, 월세방을 정리하고, 몇 안 되는 개인 물품을 박스에 담아 보관 창고로 보내는 동안 그녀의 가슴은 이상할 정도로 고요했다. 오히려 마지막 남은 일을 처리하는 손끝에는 미세한 떨림이 서려 있었다. 기대였다. 송우가 건넨 주소를 바라볼 때마다 하복부 깊은 곳에서부터 뜨거운 것이 꿈틀거렸다.

늦은 오후, 유염은 택시에서 내려 외딴 저택의 대문 앞에 섰다. 짙은 회색의 높은 담장, 무채색의 건물, 주변을 둘러싼 빽빽한 침엽수들. 모든 것이 세상과 단절된 인상을 주었다. 그녀는 낡은 청바지와 흰 티셔츠 차림에, 짙은 긴 생머리만이 유일하게 단장한 흔적이었다. 인터폰을 누르자 잠시 후 철문이 윙윙거리며 열렸다.

현관문을 열고 선 송우의 얼굴에는 희미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회사에서 보여주던 무난하고 부드러운 표정과는 전혀 다른, 차갑고 날카로운 그 미소. 그는 아무 말 없이 몸을 옆으로 비켜주었다. 유염은 고개를 숙이고 안으로 들어섰다. 복도는 어두웠고, 어디선가 은은한 피부 기름 냄새 같은 비릿한 냄새가 흘러나오는 듯했다.

거실로 들어서자 송우가 뒤에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벗어.”

단 한 마디였다. 유염의 심장이 쿵 하고 울렸다.

“네…”

그녀는 숨을 들이마시며 손을 들어 티셔츠 밑단을 잡았다. 천천히, 그러나 주저함 없이 옷을 머리 위로 벗겨냈다. 창백한 쇄골이 드러나고, 검은색 레이스 브래지어에 감싸인 탄탄한 가슴이 공기 중으로 튀어나왔다. 이어 청바지의 단추를 풀고 지퍼를 내리자, 골반 라인과 함께 허벅지가 드러났다. 바지를 발목까지 흘려보내고 벗어던지자, 하의는 이제 검은색 레이스 팬티와 검은 크리스털 장식이 달린 긴 양말뿐이었다.

송우의 눈빛이 그녀의 몸을 천천히 훑으며 속옷을 향해 멈췄다. 유염은 스스로 팔을 뒤로 돌려 브래지어 후크를 풀었다. 가슴이 완전히 드러나며 탄력을 받아 살짝 흔들렸다. 팬티 허리춤에 손가락을 걸고 엉덩이 아래까지 끌어내리자, 짙은 음모와 부드러운 곡선이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이제 그녀의 몸에는 오직 검은 크리스털 긴 양말만이 남아 있었다. 허벅지 중간까지 올라오는 얇은 시스루 양말에 박힌 반짝이는 돌들이 실내 조명 아래에서 차갑게 빛났다. 완전한 백색의 육체 위에 감긴 검은 양말은 마치 포장되지 않은 고깃덩어리에 둘린 장식용 리본처럼 보였다. 유염의 새하얀 피부는 핏기 하나 없이 투명한 듯 빛났고, 그 위로 양말이 조이는 부분의 살이 미세하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송우가 천천히 다가왔다. 그녀의 뒤로 돌아 손바닥으로 통통한 엉덩이를 강하게 내리쳤다. 찰싹! 하는 경쾌하고도 둔탁한 소리가 고요한 거실에 울려 퍼졌다.

“이제 끝이야, 유염.”

그녀의 귀에 입을 대고 속삭이는 목소리는 달콤하면서도 섬뜩했다.

“넌 더 이상 회사에서 남자들 사이에 끼어 웃고 떠드는 아가씨가 아니야. 너는 그냥 고깃덩어리, 짐승일 뿐이야. 내 도살을 기다리는 육축 말이지.”

그 말이 유염의 척수를 타고 내려가며 전율을 일으켰다. 송우의 손이 그녀의 어깨를 거칠게 밀었고, 유염은 중심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지며 푹신한 침대 위로 쓰러졌다. 얼굴이 이불에 파묻히자마자 그의 무게가 뒤에서 덮쳐왔다. 어떤 부드러운 전희도, 배려도 없었다. 오직 날것의 동물적인 침입뿐이었다. 송우는 그녀의 허리를 잡아 엉덩이를 높이 치켜세우고, 거칠게 그녀의 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유염의 입에서는 짐승 같은 비명이 새어 나왔다.

통증과 쾌감이 뒤섞인 감각이 그녀의 내벽을 타고 뇌수까지 찔러댔다. 그는 멈추지 않았다. 마치 짐승의 살을 젓가락으로 마구 찢는 것처럼 사납고 기계적인 삽입이 계속되었다. 유염의 신음은 곧 길게 늘어진 울부짖음으로 바뀌었다.

“하아… 아…! 좋아…, 좋아요…!”

그녀 자신의 목소리가 낯설게 들렸다. 만족스러운 울림으로 가득 찬, 동시에 완전히 굴복한 톤. 그녀는 엉덩이를 더 높이 들고 허리를 한껏 뒤로 빼면서 송우를 깊숙이 받아들였다. 몸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액체가 흘러나와 그의 침입을 더욱 부드럽게 만들었다. 그녀가 진정으로 갈망하던 순간이었다. 인간 대접, 존엄, 사회적 가면 같은 것들이 모두 찢겨나가고, 마침내 단순한 육체로 전락하는 이 순간.

송우의 숨소리가 거칠어졌고, 마지막 몇 번의 강한 찌름 후에 그의 몸이 경직되었다. 그는 유염의 몸속에 뜨겁게 쏟아내고는 천천히 몸을 뺐다. 유염은 힘이 빠져 침대 위에 널브러졌다. 양말을 신은 다리만이 바람 빠진 인형처럼 축 늘어져 있었다.

잠시 후, 송우가 그녀의 팔을 잡아 일으켰다.

“아직 안 끝났어.”

그녀는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다리 사이로 끈적한 액체가 흘러내려 양말에 닿았다. 송우는 그녀의 팔을 잡아 거의 끌다시피 하며 거실 한쪽에 있는 문으로 데려갔다. 그 문은 아래로 내려가는 좁은 계단으로 이어져 있었다.

계단을 한 걸음 내려갈 때마다 공기가 달라졌다. 차갑고 습한 공기 속에 쇠 냄새, 소독약 냄새, 그리고 부패 직전의 달콤쌉싸름한 단백질 분해 냄새가 뒤섞여 코를 찔렀다. 유염의 맨발이 차가운 콘크리트 계단에 닿았다. 아래로 내려가자, 형광등 하나가 윙윙거리며 희미한 빛을 내는 지하실이 나타났다.

방은 생각보다 넓었고, 중앙에는 금속 재질의 커다란 싱크대 같은 도살대가 놓여 있었다. 벽에는 크고 작은 갈고리들이 줄지어 걸려 있고, 바닥 중앙에는 배수를 위한 얕은 홈과 쇠창살이 있었다. 그리고 냄새의 근원. 바닥 군데군데에 검붉은 얼룩이 오래되어 스며든 듯 얼룩져 있었다.

유염의 시선이 벽으로 향하자, 그녀의 호흡이 멎었다.

벽에 높이 걸린 갈고리 중 하나에는 사람의 머리가 걸려 있었다. 아니, 목 부분만 남은 그것은 분명 한때 살아있었던 여자의 것이었다. 긴 갈색 머리카락이 축 늘어져 얼굴을 반쯤 가리고 있었지만, 그 사이로 보이는 표정은 기괴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절정의 순간에 멈춘 듯, 눈은 뒤집혀 흰자위만 드러내고, 입은 극도의 쾌락과 공포를 삼키려는 듯 벌어져 혀가 축 늘어져 있었다. 야릇하고도 음탕한, 정신 나간 그 미소.

구석에는 하얀색 실크로 된,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여성용 긴 양말 한 켤레가 대충 뭉쳐져 던져져 있었다. 다리 모양을 간직한 채, 마치 그 아래 다리만 사라져버린 것처럼, 아니 절단된 다리에서 벗겨낸 듯한 형태로 나뒹굴고 있었다. 양말 안쪽에는 어둡게 변색된 체액 흔적이 얼룩덜룩했다.

유염의 몸이 떨렸다. 그러나 그것은 공포만이 아니었다. 그녀의 하복부 깊은 곳에서 걷잡을 수 없는 격렬한 파도가 솟구쳐 올랐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고, 숨이 가빠졌다.

“하아… 아…!”

그녀의 아랫배가 수축하고, 자궁이 꽉 죄어들었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 순간, 가랑이 사이로 뜨거운 물줄기가 줄줄 흘러내렸다. 노란 액체가 허벅지를 타고 내려가 검은 양말에 스며들고, 콘크리트 바닥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었다. 유염은 그 자리에 주저앉을 것처럼 몸을 웅크렸다. 전율과 함께 실금을 한 것이다. 전에 없던 강렬한 흥분이 방광의 통제력을 앗아갔다. 그녀는 스스로의 오줌 웅덩이 위에 무릎을 꿇고 부들부들 떨었다. 얼굴은 홍조로 달아올랐고, 눈은 초점을 잃고 풀어져 있었다.

송우는 그런 그녀를 내려다보며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를 올렸다. 그는 잠시 기다렸다가 차분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명령했다.

“도살대 위로 올라가. 네가 있어야 할 자리로.”

유염은 마치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발이 오줌 웅덩이를 밟으며 철벅이는 소리를 냈다. 그녀는 중앙의 차가운 금속 도살대 앞으로 걸어갔다. 스테인리스 표면은 무수한 흠집과 함께 닦아도 지워지지 않은 옅은 분홍빛 얼룩이 남아 있었다.

그녀는 지시받은 대로 도살대 위로 올라가, 네 발로 기는 자세를 취했다. 무릎을 넓게 벌리고 상체를 낮추어 가슴을 차가운 금속판에 밀착시켰다. 그리고 엉덩이를 최대한 높이 치켜올렸다. 검은 양말을 신은 종아리 아래로, 오줌에 젖은 허벅지 뒤쪽 근육이 팽팽하게 긴장되었다.

그 자세는 그녀의 가장 은밀하고 부끄러운 부분을 완벽하게 드러냈다. 뒤로 쑥 내민 엉덩이 사이, 부드러운 골짜기 아래로 진한 색깔의 치골과 오므라든 그곳, 그리고 그 위에 자리한 작고 좁은 항문이 조명 아래 낱낱이 노출되었다. 유염은 얼굴을 금속판에 대고 뜨거운 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몸은 다음 순간을 기다리며 미세하게 떨렸다. 두려움과 갈망이 뒤섞인, 육축으로서의 마지막 자세였다.

항문 학대 조련

송우의 손가락은 천천히 그리고 집요하게 유염의 항문 안으로 파고들었다. 직장의 따뜻한 내벽이 침입자를 꽉 조여왔고, 송우는 손끝으로 부드럽고 말랑한 변덩어리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가볍게 휘저으며 변을 이리저리 밀어냈다. 축축하고 미지근한 감촉이 손가락 전체를 감쌌다.

“아… 안 돼요…”

유염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책상에 엎드린 채 엉덩이를 높이 든 자세로 몸을 떨었다. 스타킹은 이미 찢겨져 있었고, 치마는 허리춤까지 걷어 올려져 그녀의 맨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회사 사무실의 형광등 불빛 아래, 그녀의 엉덩이는 비정상적으로 하얗게 빛났다.

송우는 무표정하게 손가락을 더 깊숙이 밀어 넣었다. 유염의 항문이 경련하듯 수축했다 이완했다. 직장 안에서 변이 뭉개지며 꾸륵 하는 소리가 났다.

“송우 씨… 제발… 저, 관장부터 하면 안 될까요?”

유염이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고,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긴 생머리가 얼굴 옆으로 흘러내려 고통스러운 표정을 반쯤 가리고 있었다.

“관장은 무슨.”

송우의 목소리는 무미건조했다. 그는 손가락을 유염의 장 속에서 더 세게 움직이며 변을 마구 헤집었다. 변비는 아니었다. 오히려 장 내용물은 부드럽고 양도 풍부했다. 그가 손가락을 구부리자, 유염의 직장 벽이 강하게 긴장하며 그의 손가락을 밀어내려 했다.

“변의가 너무 심해요… 정말… 참을 수가… 제발 화장실 좀…”

유염의 목소리는 울먹임이 섞여 있었다. 송우는 그녀의 간절한 부탁을 무시한 채, 손가락을 천천히 빼냈다. 손가락 끝에는 연한 갈색의 변 자국이 살짝 묻어 있었다. 그는 휴지로 손을 닦지 않고, 대신 유염의 허벅지 안쪽에 그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며 번졌다.

“참아. 대변은 그대로 남겨둬.”

“하지만…”

유염의 항문이 바르르 떨렸다. 그것은 마치 입술을 오므렸다 피는 듯한 모양이었다. 그녀는 다리를 떨며 몸을 뒤틀었고, 복부에 느껴지는 묵직한 압박감에 신음소리를 흘렸다. 변의는 점점 더 거세져서, 그녀의 직장 안에서는 마치 뭔가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리는 감각이 느껴졌다.

“싸고 싶어…? 이렇게?”

송우는 갑자기 손가락 두 개를 한꺼번에 유염의 항문 속으로 밀어 넣었다. 유염은 숨이 막히는 듯한 소리를 내며 상체를 책상에 처박았다. 그녀의 손가락이 책상 가장자리를 하얗게 질끈 움켜잡았다.

“아아악! 아파… 아파요…”

송우는 그녀의 저항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손가락들을 가위처럼 벌렸다 오므렸다 하며 항문 괄약근을 억지로 늘렸다. 그때마다 유염의 엉덩이와 허벅지가 파르르 떨렸고, 그녀의 입에서는 고통과 절망이 뒤섞인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러면서도 송우의 다른 손은 부드럽게 유염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그는 흩어진 그녀의 긴 머리를 한 가닥씩 집어 귀 뒤로 넘겨주며, 그녀의 고통으로 일그러진 옆모습을 찬찬히 감상했다. 눈물이 맺힌 속눈썹, 붉게 달아오른 뺨, 이를 악문 하얀 치아 사이로 간신히 나오는 거친 숨소리. 고통 속에서도 그녀는 아름다웠다.

“좋아 죽네.”

송우가 낮게 읊조렸다. 그의 손가락은 계속해서 유염의 항문을 후벼 파고, 비틀고, 벌렸다. 유염은 배설 충동을 참기 위해 마지막 남은 힘까지 쥐어짜고 있었다. 항문은 그녀의 의지와는 반대로 연신 경련하며 무엇인가를 밀어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장 안에서는 액체 섞인 변이 조금씩 새어 나와 그의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 냄새가 사무실 공기 중으로 은은하게 퍼져 나갔다.

“으으… 더… 안 돼… 정말 안 되겠어…”

유염이 다시 한 번 애처롭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녀의 음모가 난 치골 부분은 이미 질척하게 젖어 있었다. 그곳에서는 항문의 고통과는 별개로, 또 다른 투명한 액체가 끊임없이 스며 나오고 있었다. 그 단물은 허벅지 안쪽을 타고 흘러 스타킹에 번들거리는 줄무늬를 만들었다. 그녀의 몸은 분명히 이 학대를 거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깊은 곳에서부터 솟아오르는 흥분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단지 항문만 학대했을 뿐인데… 이렇게 흥분할 수 있다니, 역시 너는 도살되기 딱 좋은 육축이야.”

송우는 피식 웃으며, 더욱 과격하게 손가락을 유염의 직장 깊숙한 곳까지 찔러 넣었다. 그의 손가락 끝이 직장의 끝부분, 결장 근처에 닿는 순간 유염은 짧게 비명을 지르며 몸을 뒤로 젖혔다. 그 충격으로 항문이 순간 크게 벌어졌다. 작은 덩어리의 변이 조금 삐져나왔다가 다시 괄약근에 의해 막혔다.

“안 돼! 나왔어! 조금 나왔어…”

유염이 당황해하며 울먹였다. 송우는 벌어진 그녀의 항문을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변의 가장자리에서 연기가 나는 것처럼 보이는 미열이 느껴졌다. 그는 손가락을 완전히 빼서, 유염의 항문 가장자리에 묻은 변을 손끝으로 살짝 퍼서 그녀의 입술 앞으로 가져갔다.

“핥아.”

유염은 눈물을 머금은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시선에는 깊은 무력감과 함께, 설명할 수 없는 복종의 빛이 서려 있었다. 그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입을 벌려 그의 손가락을 빨아들였다. 그녀의 혀가 그의 손톱 사이사이에 낀 변의 잔여물까지 깨끗이 핥아냈다. 송우는 그 모습을 보며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유염의 항문은 아직도 계속해서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녀는 손가락을 빨면서도, 복부 깊은 곳에서 오는 격렬한 변의를 참기 위해 계속해서 하복부에 힘을 주었다. 그녀의 치골 위쪽, 방광 근처의 살결은 이미 단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사무실 의자는 그녀가 흘린 각종 체액으로 얼룩져 가고 있었다.

“좋다. 이제 좀 더 깊이 들어가 볼까.”

송우는 이렇게 말하며, 이번에는 손가락 세 개를 모아 천천히 유염의 항문에 갖다 댔다. 유염은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건 거부가 아니라, 애원이었다.

“부탁이야… 정말… 이제 그만… 참을 수 없어… 터질 것 같아…”

“그럼 터뜨려. 네가 얼마나 비참하게 변을 흘리는지 지켜봐 줄 테니까.”

송우의 목소리는 싸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는 유염의 손을 뿌리치고, 손가락을 강제로 밀어 넣었다. 유염의 항문은 이미 한계에 달해 있었다. 손가락 세 개가 억지로 밀고 들어가자, 항문 주름이 완전히 펴지며 분홍색의 내벽이 잠시 드러났다. 그리고 곧이어 엄청난 압박감이 쏟아져 나왔다.

“싫어, 싫어! 진짜 나와, 진짜 나와버려어어…!”

유염이 필사적으로 몸을 틀었지만, 송우는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붙잡았다. 그의 손가락은 여전히 그녀의 직장 안에서 움직이고 있었고, 그녀는 결국 괄약근의 통제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말았다.

푸드드득—

처음에는 조금, 그 다음에는 연이어 굵은 덩어리의 변이 쏟아져 나왔다. 따뜻하고 무른 변이 유염의 엉덩이를 타고 흘러내려 스타킹과 의자를 더럽혔다. 그녀의 항문은 배설의 쾌감과 학대당하는 굴욕감에 계속해서 수축과 이완을 반복했다. 그녀의 입술에서는 고통인지 쾌락인지 모를 신음이 흘러나왔고, 동시에 치골에서는 마치 방광이 터진 것처럼 맑고 끈적한 액체가 뿜어져 나왔다. 그것은 그녀가 완전히 통제력을 잃었다는 신호였다.

송우는 그 모든 광경을 놓치지 않고 지켜봤다. 그는 자신의 손에 묻은 오물을 유염의 등에 닦으며 말했다.

“여기까지다. 오늘 조련은 이걸로 충분해. 깨끗이 치워. 그리고 내일 또 시작하지.”

유염은 무너지듯 의자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의 눈물, 침, 변, 단물이 뒤엉켜 바닥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었다.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송우의 구두 끝을 올려다보았다. 그 시선에는 이미 두려움은 사라지고 없었다. 오직 도살을 향한 어두컴컴한 갈망만이 깜빡이고 있을 뿐이었다.

피 묻은 칼로 항문을 열다

송우는 굵은 삼줄을 유염의 허벅지와 종아리에 정교하게 감아 올렸다. 거친 밧줄이 스타킹 위로 파고들며 살갗을 압박했다. 유염은 무릎을 꿇고 엉덩이를 높이 치켜든 자세로 고정되었고, 스커트는 이미 허리 위까지 걷어 올려져 아무런 보호막 없이 엉덩이와 항문이 완전히 노출되어 있었다.

유염의 숨소리가 가빠졌다. 그녀의 치골 부위가 경련하듯 떨리더니, 투명한 액체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와 바닥에 젖은 자국을 만들었다. 항문이 받을 고통에 대한 기대만으로 절정에 달한 것이었다. 체액이 허벅지 안쪽을 타고 흘러내려 스타킹에 번들거리는 흔적을 남겼다.

송우는 작업대에서 얇고 날카로운 칼을 집어 들었다. 서늘한 금속성 빛이 형광등 아래서 반짝였다. 그가 칼끝을 유염의 항문에 갖다 대자, 주름진 분홍빛 살점이 살아있는 생물처럼 빨려 들어가듯 오므라들며 떨렸다. 괄약근이 경련하듯 수축과 이완을 반복했다.

"아, 아아..."

유염의 신음은 이미 말의 형태를 잃은 지 오래였다. 송우는 칼끝을 천천히 항문 중앙으로 밀어 넣었다. 날카로운 통증이 직장을 뚫고 들어오는 순간, 유염의 전신이 활처럼 뒤로 휘어졌다. 칼날이 괄약근을 지나 점막을 가르자 선홍색 피가 솟구쳐 올랐다. 따뜻한 혈액이 송우의 손등을 적셨다.

유염의 몸이 격렬하게 경련했다. 그녀의 치골에서 다시 한 번 투명한 액체가 힘차게 분출되어, 피와 섞이며 바닥에 붉은빛이 도는 웅덩이를 만들었다. 통증과 쾌락이 그녀의 신경계에서 뒤섞여 구분할 수 없는 감각의 폭풍을 일으켰다.

송우는 칼을 빼지 않고 살며시 비틀며 항문 주변 조직을 둥글게 도려내기 시작했다. 칼끝이 원을 그리며 움직일 때마다, 피가 방울져 떨어지고 잘려나간 살점이 벌어졌다. 괄약근 주변의 결합조직이 하나둘 절단되면서, 항문관이 주변 조직으로부터 서서히 분리되어 갔다. 부드러운 점막과 근육층이 드러나고, 절개면에서는 검붉은 정맥혈이 스며 나왔다.

"이제 장을 꺼낼 준비가 거의 됐어."

송우의 목소리는 놀라울 정도로 평온했다. 유염은 대답할 수 없었다. 그녀의 의식은 고통과 환희의 경계에서 흐릿하게 일렁이고 있었다.

장을 뽑아내고 내장을 꺼내다

송우의 손가락이 그녀의 찢어진 항문 가장자리를 따라 질 쪽으로 천천히 내려갔다. 메스의 차가운 날이 피부에 닿자 유염의 몸이 가볍게 떨렸다. 둔부와 회음부를 가로지르는 절개선이 붉게 갈라지며 피가 베어 나왔다. 항문 괄약근의 잘린 단면이 드러나고, 직장 벽의 옅은 분홍빛 조직이 피와 점액에 뒤섞여 반짝이고 있었다.

"조금만 더 벌릴게."

송우는 검지와 중지를 절개 부위 안으로 밀어 넣어 복막 쪽으로 손을 뻗었다. 장막과 골반벽 사이의 유착을 분리할 때 둔탁한 마찰음이 들렸다. 유염의 허벅지가 경련하듯 떨렸지만, 송우는 개의치 않고 섬세하게 손가락을 움직였다. 체온으로 데워진 내장의 촉감이 장갑 너머로 전해졌다.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가 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직장이 꽤 깊이 붙어 있네. 하지만 이제 거의 다 떼어냈어."

송우가 직장 하단을 단단히 쥐고 바깥쪽으로 당기자, 장기의 원통형 구조가 항문 절개부를 통해 서서히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진홍색 혈액이 장벽에 흐르며 검붉은 덩어리를 이루었고, 장간막의 노르스름한 지방 조직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직장의 매끈한 근육층과 대장의 주름진 표면이 맞닿아 있는 부분이 또렷이 드러났다.

"아아... 아아아...!"

유염의 목구멍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고통과 쾌감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었다. 항문 전체가 뒤집히는 듯한 압박감과 함께 자신의 내장이 몸 밖으로 나오는 생생한 감각이 그녀의 신경을 타고 전해졌다. 배변감과 유사하지만 훨씬 강렬하고 지속적인 감각이 척추를 타고 올라와 뇌리를 때렸다. 눈앞이 새하얗게 흐려지는 듯한 극치감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골반을 살짝 들썩였다.

"움직이면 찢어질 수도 있어."

송우의 무뚝뚝한 목소리가 들렸지만, 유염의 몸은 이미 이성의 통제를 벗어나 있었다. 항문을 통해 빠져나오는 자신의 장기를 바닥에 쌓이는 둥글고 매끈한 형체로 느낄 때마다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직장과 S자 결장이 완전히 빠져나오자, 송우는 잠시 멈추고 유착 부위를 재확인했다. 횡행 결장 쪽으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약간의 저항이 느껴졌지만, 가볍게 손가락을 움직여 분리할 수 있었다. 상행 결장과 맹장이 복강 안쪽에서 풀려나오는 순간, 유염의 하복부가 눈에 띄게 꺼졌다.

"절반쯤 나왔어. 정말 아름답군."

피에 젖은 기다란 장기가 수술대 아래에 마련된 스테인리스 접시 위로 미끄러지듯 쌓여 갔다. 타원형의 덩어리가 겹겹이 포개지는 모습은 마치 거대한 뱀이 둥지를 틀고 있는 듯했다. 공기 중으로 내장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확산되었다. 소화액과 혈액, 그리고 체내에서만 맡을 수 있는 독특한 냄새가 뒤섞여 있었지만, 송우에게는 오히려 더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향기였다.

소장이 마지막으로 딸려 나오기 시작했다. 유연하게 구불거리는 소장의 고리들은 십이지장이 분리되면서 저절로 흘러내렸다. 길고 가느다란 관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와 이미 산더미처럼 쌓인 대장 위로 척척 감겼다. 장간막의 그물 같은 혈관들이 실핏줄처럼 가늘게 찢어져 나갔다.

"이제 좀 가볍지?"

송우가 피 묻은 손으로 유염의 볼을 쓰다듬었다. 그녀의 얼굴은 눈물과 침, 분비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지만, 그 너머로 희미한 미소마저 떠올라 있었다. 항문이 완전히 함몰되고 골반강이 텅 비어 가는 감각은 상실감과 동시에 충만한 해방감을 안겨주었다.

"너, 이제 평생 대변 못 보게 생겼어."

그 말에 유염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가 흐느껴 울기 시작하자, 송우는 더 큰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손은 이미 질 쪽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아직 안 끝났어. 이제 진짜 재미있는 걸 보여줄 거야."

질벽을 따라 손가락을 집어넣자 따뜻하고 팽팽한 점막이 감쌌다. 자궁 경부의 단단한 돌기가 손끝에 닿았다. 송우는 메스를 들어 질 원개 부근을 조심스럽게 절개하기 시작했다. 자궁 천골인대와 기저인대를 하나씩 분리할 때마다 유염의 질 깊숙한 곳에서 액체가 흘러나왔다. 윤활액과 혈액이 섞인 분비물이었다.

"자궁이 꽤 건강하네. 이런 걸 버리기엔 아깝지만..."

자궁 동맥을 결찰하고 양측 난소를 부드럽게 분리해 내자 타원형의 난소가 손바닥 위로 올라왔다. 표면에 작은 난포들이 솟아 있는 모습이 마치 포도송이 같았다. 나팔관은 나선형으로 꼬여 기다란 촉수처럼 아래로 늘어졌다. 질벽을 따라 둥글게 잘라낸 질 피부 조각이 자궁 경부를 완전히 에워싸고 있었다.

"이게 네 질의 속살이야. 그리고 이건 자궁, 이건 난소."

송우는 적출한 장기들을 도자기 접시에 가지런히 담아 유염의 눈앞으로 가져갔다. 진분홍색 질 점막 조각이 물컹하게 흔들렸고, 근육질의 자궁 벽이 두텁게 솟아 있었다. 양쪽 난소는 작은 알처럼 대칭을 이루며 접시 위에 놓여 있었다. 아직 체온이 남아 있는 그 장기들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유염의 시선이 자신의 생식기에 고정되었다. 지금껏 한 번도 직접 본 적 없던 자신의最深部가 이렇게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져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녀는 자궁의 둥근 바닥 부분, 자신이 한 번도 임신해 본 적 없는 그 빈 공간을 응시했다. 질 점막의 주름진 표면에는 아직 윤활액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부끄러움. 생의 마지막 순간에 느끼는 감정은 바로 모멸감이었다. 가장 은밀하고 소중한 부위가 찢기고 적출되어 마치 시장에 내놓은 고깃덩어리처럼 전시되어 있다는 사실이 그녀의 뺨을 붉게 물들였다. 그러나 그 부끄러움조차 극락의 일부였다. 수치심이 클수록 쾌락은 더 깊게 그녀의 몸을 파고들었다.

"예쁘지? 이게 너야. 진짜 너."

송우가 접시를 들어 천천히 기울이자 장기들이 미끄러져 서로 부딪혔다. 젖은 마찰음이 조용한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유염은 눈을 감을 수 없었다. 자신의 내장을 응시하며 점점 더 깊은 어둠으로 빠져들어 갔다.

"이제 이걸로 마지막이다."

송우는 접시를 옆으로 치우고 다시 절개 부위를 응시했다. 텅 빈 골반강의 붉은 벽이 보였다. 그녀의 상반신은 아직 가쁜 숨을 쉬고 있었지만, 하반신은 이미 생명의 근원을 완전히 상실한 빈 껍데기에 불과했다. 유염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자신의 적출된 장기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바라보았다. 그 시선 속에서 부끄러움은 사라지고 오직 이상야릇한 평온함만이 남아 있었다.

실금 방광

유염의 복강은 이미 거의 텅 비어 있었다. 마치 도려낸 듯한 공동이 그녀의 몸 안에 드러나 있었고, 절단된 조직과 응고된 혈흔이 어둑한 빛 아래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내장은 대부분 제거되었지만, 신기하게도 그녀의 의식은 아직 남아 있었다. 그녀의 눈은 천천히 깜빡였고, 얕은 숨이 열린 입술 사이로 새어 나왔다. 그녀는 철제 테이블 위에 팔과 다리가 고정된 채 누워 있었고, 몸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송우는 그녀 옆에 서서, 라텍스 장갑을 낀 손을 그녀의 아랫배로 가져갔다. 손끝이 차가운 살을 더듬자, 소변으로 가득 찬 방광이 만져졌다. 방광은 팽팽하게 부풀어 올라, 마치 과숙한 과일처럼 그의 손바닥 안에서 탄력 있게 느껴졌다. 따뜻한 액체가 벽을 밀어내는 감촉이 전해졌다. 그는 엄지와 검지로 방광을 살며시 꼬집었다. 그녀의 몸이 약간 움찔했다. 송우의 시선은 그 부푼 기관에 고정되었고, 그는 작은 수술용 칼을 집어 들었다. 날카로운 강철이 어둠 속에서 반짝였다. 방광을 떼어내려는 그의 의도는 명백했다.

유염의 시선이 칼날을 따라 움직였다. 그녀의 입술이 바짝 말라 있었고, 갈라진 목소리가 간신히 흘러나왔다.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그녀의 말은 숨소리에 섞여 거의 속삭임 같았다. "제발, 먼저 소변을 보게 해주세요."

송우는 칼을 멈추고,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빛은 차가웠지만, 약간의 호기심이 스몄다. "왜?" 그는 짧게 물었다.

유염의 눈에 집착의 빛이 스쳤다.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 순간조차도 자신만의 비뚤어진 욕망이 꿈틀대고 있었다. "참는 게... 좋아요. 오래 참았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실금하는 거요. 그 느낌이... 전 흥분돼요." 그녀의 혀가 입술을 핥으려 했지만, 너무 말라서 쓸리기만 했다. "여기, 부어오른 이걸 만져주세요. 꾹꾹 눌러서... 그래야 오줌이 나와요. 제가 통제를 잃고 그냥 싸게 해주세요..."

송우는 잠시 그녀를 응시했다. 그녀의 말은 도살장에서 육축이 보여주는 마지막 반사작용을 떠올리게 했다. 그는 칼을 내려놓고, 다시 방광으로 손을 가져갔다. 이번에는 더 단단히, 손바닥 전체로 방광을 감싸 쥐었다. 그는 천천히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마치 스펀지를 짜내듯, 그의 손가락이 방광의 벽을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

"으... 으으..." 유염의 몸이 경련하듯 떨렸다. 그녀의 찢긴 음부, 상처 입은 그곳이 미세하게 벌어졌다 조여졌다 했다. 방광에 가해진 지속적인 압력이 소변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느다란 줄기가 그녀의 찢긴 틈 사이로 흘러나왔다. 노란 액체가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타고 흘러내렸다. 송우가 손의 힘을 더하자, 소변 줄기는 점점 굵어지고 거세졌다. 그것은 단순한 흐름이 아니라, 막힌 것이 터지듯한 분출이었다. 액체가 테이블 위에 고이기 시작했고, 철제 가장자리에서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따뜻한 오줌 냄새가 공기 중에 번졌다.

유염은 연이어 신음을 흘렸다. "아... 좋아... 계속..." 그녀의 눈이 살짝 뒤집혀, 흰자위가 드러날 정도였다. 소변이 그녀의 찢긴 살을 스치고, 열린 상처 속으로 스며들자, 따가운 듯한 쾌감이 그녀를 휩쓸었다. 그녀는 참았던 모든 것을 풀어내는 해방감에 빠져 있었다. 실금의 부끄러움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고, 오직 통제를 포기한 순수한 쾌락만이 그녀의 몸을 지배했다. 그녀의 허리가 약간 들썩였지만, 단단히 묶여 있어 크게 움직이지 못했다. 소변은 더 이상 간헐적이지 않았다. 거의 연속적으로 뿜어져 나와, 그녀의 아랫도리 전체를 적셨다.

송우는 계속해서 리드미컬하게 방광을 주물렀다. 마치 우유를 짜내는 동작처럼, 그의 손이 규칙적으로 수축했다 풀어졌다 했다. 방광이 점점 쪼그라들면서, 분출은 약해졌다. 마지막 몇 방울이 찢긴 음부 가장자리에 맺혔다가 떨어졌다. 유염의 호흡이 거칠어졌고, 그녀는 탈진한 듯 머리를 옆으로 늘어뜨렸다. 그녀의 피부는 식은땀으로 번들거렸다.

소변이 완전히 멈추자, 방광은 팽팽했던 탄력을 잃고 쭈글쭈글한 작은 주머니가 되었다. 송우는 그것을 엄지와 검지로 집어, 살며시 그녀의 몸 밖으로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방광은 주변 조직에서 느슨하게 떨어져 나왔다. 그가 당기자, 절단된 듯한 질감이 손가락에 전해졌다. 그는 칼을 다시 집어 들었고, 한 번의 깔끔한 움직임으로 방광을 연결된 조직에서 분리했다. 잘려진 순간, 잔여 소변이 절단면에서 흘러나와, 그녀의 열린 복강 안으로 스며들었다. 노란 액체가 빈 공간을 차지하며, 남은 살점을 적셨다. 송우는 잘려진 방광을 잠시 손에 들고 있다가, 한쪽 트레이에 무심하게 던져 넣었다. 쿵 하는 둔탁한 소리가 났다.

유염의 눈은 점점 흐려졌다. 그녀의 생명력은 거의 바닥났고, 숨소리는 점점 약해져 가느다란 바람 소리 같았다. 그럼에도 그녀의 반쯤 감긴 눈동자에는 혼란스러운 흥분의 빛이 아직 남아 있었다. 그 빛은 마치 어둠 속에서 마지막으로 반짝이는 불꽃 같았다. 그녀의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육축으로서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는 그녀의 내적 충족감이 거기에 있었다. 그녀에게 있어 이 천천히 찾아오는 죽음은 절망이 아니라, 궁극적인 도살 속에서만 찾을 수 있는 비뚤어진 환희였다.

개당귀적

송우는 천천히 밧줄을 풀었다. 거친 삼줄이 유염의 손목과 발목에 남긴 붉은 자국이 선명했다. 축 늘어진 몸은 아무런 저항 없이 작업대 위로 밀려났다. 송우는 그녀의 어깨를 눌러 등을 평평하게 닿게 하고, 흐트러진 긴 머리를 한쪽으로 쓸어 넘겼다. 차가운 금속 테이블 위에 그녀의 살결이 대비되어 더욱 창백해 보였다. 스타킹에 감싸인 두 다리는 미세하게 벌려진 채 미동도 없었다.

유염의 복부는 깊게 함몰되어 있었다. 앞선 작업으로 인해 갈비뼈 아래쪽이 불규칙하게 꺼져 있었고, 피하 출혈로 검붉은 얼룩이 번져 있었다. 그녀는 느리게 고개를 돌려 송우를 올려다보았다. 눈동자에는 통증보다는 어떤 간절함이 서려 있었다. 입술이 바짝 말라붙어 갈라져 있었지만, 그녀는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

"주인... 배... 배를 갈라 주세요. 이제... 그걸로. 제발..."

송우의 표정은 읽을 수 없었다. 그는 손을 내밀어 유염의 이마를 짚었다. 식은땀이 묻어났다. 그녀의 체온은 이미 정상 이하였지만, 그의 손길 아래서 그녀의 호흡이 조금 빨라졌다. 송우는 묵묵히 날이 긴 손칼을 집어 들었다. 칼날에 형광등 불빛이 일직선으로 반사되었다.

"움직이면 안 돼. 마지막까지 똑바로 있어."

"네..."

송우는 왼손으로 유염의 젖가슴 사이, 명치 바로 아래 지점을 손가락으로 눌러 가볍게 자리를 잡았다. 피부 조직이 미세하게 떨려 왔다. 그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날카로운 칼끝이 살갗을 뚫고 들어갔다. 짧고 날카로운 비명이 작업실을 울렸지만, 유염은 즉시 입술을 깨물었다. 송우는 칼에 일정한 압력을 가하며 천천히 아래로 직선을 그었다. 칼날이 지나간 자리에서 피가 샘솟듯 배어 나왔고, 복근의 결이 잘려 나가는 저항감이 손에 전해졌다. 배꼽을 지나 아랫배까지, 길고 검붉은 선이 곧게 갈라졌다.

유염의 몸이 순간적으로 뻣뻣해졌다. 송우는 칼을 더 깊숙이 밀어 넣어 복막을 찢었다. 내장의 압력이 풀리며 절개된 틈 사이로 피와 장액이 스며 나왔다. 그는 멈추지 않고 칼자루를 양손으로 단단히 쥐고, 열린 상처 안에서 조심스럽게 아래로 배를 크게 열어젖혔다. 피가 테이블 위로 넘쳐흘러 그의 앞치마에 흥건히 배었다.

복강 안은 아수라장이었다. 앞서 절제된 소화기관의 절단면이 누렇게 드러나 있고, 남아 있던 소장의 일부가 대기에 노출되자 천천히 꿈틀거렸다. 피와 조직액에 뒤섞여 간의 어두운 붉은색과 신장의 조직 조각들이 보기에 흉측하게 떠 있었다. 혈액 냄새와 내장 특유의 비릿한 악취가 공기 중에 진하게 퍼졌다. 횡격막 아래, 앞서 절단된 폐의 압력 때문인지 잔여 장기들이 미약하게 움직이며 더 깊숙한 곳에선 심장 박동이 아직 남아 있음을 암시했다.

유염은 이를 악물었다. 턱 근육이 실룩였다. 그녀는 마지막 힘으로 고개를 약간 들려 스스로의 열린 배를 내려다보았다. 그 시점에 그녀의 눈동자에는 기묘한 빛이 스쳤다. 그녀는 천천히 시선을 천장으로 돌렸다. 시야는 이미 흐려지고 있었지만, 입가에는 확실히 미소가 걸려 있었다. 피가 묻은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 숨소리가 바람 빠지는 소리처럼 가늘게 새어 나왔다.

"아... 아아... 이제... 됐어..."

그녀는 눈을 떴다. 하지만 그 눈은 더 이상 아무것도 비추지 않았다. 동공은 고정된 채 천장의 빛바랜 얼룩 하나를 응시하고 있었고, 입가에 맺힌 미소는 그대로 멈추었다. 대퇴부에 가벼운 경련이 한 번 일어난 후, 몸 전체가 완전히 이완되며 축 처졌다. 확장된 절개 부위를 통해 마지막 혈액이 뜨겁게 넘쳐흘렀다.

송우는 손칼을 옆에 내려놓고 장갑 낀 손을 유염의 갈비뼈 아래로 집어넣었다. 부서진 뼛조각과 미지근한 조직들을 헤치고 손가락을 더 깊숙히 밀어 넣었다. 심장에 닿자, 그는 손바닥으로 장기를 완전히 감쌌다. 부드럽고 무거운 근육 덩어리는 이미 마지막 박동을 멈춘 상태였다. 꼼꼼히 몇 초간 더 만져보았지만, 어떤 떨림도 느껴지지 않았다. 죽음이 완료된 것이다. 그는 팔을 천천히 빼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움직이지 않는 육괴 앞에 잠시 서서 호흡을 가다듬고는 수도꼭지를 틀었다. 차가운 맹물이 호스를 타고 흘러나왔다. 송우는 물줄기를 유염의 몸에 대고 핏물을 씻어내기 시작했다. 붉은 물이 테이블 가장자리를 타고 배수구로 흘러내렸다. 그는 꼼꼼하게 씻어냈다. 열린 복강 안을 물로 세척하고, 잔여 피와 지방 조각들을 흘려보냈다. 피부에 말라붙은 핏자국도 깨끗이 닦아내자, 푸른빛이 감도는 창백한 피부와 절개된 살의 층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세척이 끝나자, 송우는 다시 손칼을 집어 들었다. 이번에는 불필요한 감정 없이, 숙련된 정비공처럼 단호하게 작업했다. 허리 부분, 갈비뼈 아래에서 골반 위까지, 복부 측면을 따라 칼을 넣어 근육과 지방층을 분리했다. 그리고 척추 관절 사이를 끊어 상체와 하체를 분리했다. 칼등으로 고관절을 비틀어 끊어내고, 살점이 풍성한 엉덩이 부위를 통째로 잘라내어 큰 덩어리로 저울 위에 올렸다. 검은 스타킹을 신은 채 깔끔하게 절단된 아름다운 다리는 근육의 탄력이 아직 남아 있었다. 그는 그것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려 냉장 보관대 한쪽으로 옮겼다. 그곳에는 이전에 같은 방식으로 처리된, 흰 스타킹을 신은 또 다른 아름다운 다리가 정갈하게 쌓여 있었다. 검은색과 흰색의 대비가 냉혹하고도 미적으로 놓여졌다.

송우는 유염의 머리로 손을 옮겼다. 길고 검은 머리칼을 한 움큼 쥐어 흐트러짐을 바로잡았다. 그는 식칼로 경추 사이를 정확히 찾아 순식간에 끊었다. 피는 이미 식어 거의 흐르지 않았다. 잘린 머리의 눈은 여전히 반쯤 감겨 있었고, 그 미소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송우는 조심스럽게 머리칼을 벽에 걸기 위해 준비된 갈고리에 걸었다. 머리는 살짝 흔들렸다.

마지막으로, 그는 절개된 몸통에서 남은 모든 장기를 적출했다. 폐, 간, 신장, 그리고 비장까지 하나하나 분리하여 깨끗한 물에 헹궜다. 내장을 닦아내자 원래의 색과 광택이 돌아왔다. 그는 그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처리대 위에 가지런히 배열했다. 축축하고 어두운 조각들은 형광등 아래에서 조용히 놓여 있었다. 모든 것을 제자리에 정돈한 후, 송우는 만족한 듯 전시된 부위들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작업실은 피비린내와 표백제 냄새가 뒤섞인 공기로 가득했고, 그는 그 앞에 서서 자신의 수확물을 천천히 음미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