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에 빠져 타락한 가족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cd96979d更新:2026-07-28 17:48
아침 햇살이 창문 틈새로 비집고 들어와 거실 바닥에 길쭉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주택은 소파에 걸터앉아 신발 끈을 매만지며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대학 강의가 오후에나 시작되는 날이라 여유가 넘쳤다. 부모님이 외지에서 일한 지 2년째, 집은 삼 남매의 자유로운 공간이 되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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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의 균열

아침 햇살이 창문 틈새로 비집고 들어와 거실 바닥에 길쭉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주택은 소파에 걸터앉아 신발 끈을 매만지며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대학 강의가 오후에나 시작되는 날이라 여유가 넘쳤다. 부모님이 외지에서 일한 지 2년째, 집은 삼 남매의 자유로운 공간이 되어 있었다. 큰 누나 주설은 벌써 직장에 나갈 채비를 하느라 분주했고, 막내 여동생 주만만은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지내느라 평일에는 얼굴 보기 힘들었다.

“택아, 아침은 꼭 챙겨 먹어. 내가 어제 사다 둔 빵이 식탁 위에 있어.”

주설이 방에서 나오며 긴 생머리를 하나로 묶으며 말했다. 옅은 화장을 한 얼굴이 피곤해 보였지만, 동생을 챙기는 눈빛은 여전히 다정했다. 그녀는 회사원 특유의 깔끔한 블라우스와 슬랙스 차림에 낮은 굽의 구두를 신고 있었다. 주택은 고개를 들지 않고 대꾸했다.

“응, 누나도 조심해서 가. 요즘 야근 너무 힘들다며. 얼른 가서 자리라도 잡아.”

주설은 작게 웃으며 현관으로 걸어갔다. 손에 든 가방을 한 번 고쳐 쥔 그녀가 잠시 멈춰 서서 거실을 둘러봤다. 가족 사진이 놓인 선반 위에는 먼지가 살짝 쌓여 있었고, 텔레비전은 꺼진 채 고요했다. 평범한 아침 풍경이었지만, 그녀의 표정엔 뭔가 알 수 없는 미세한 긴장감이 스쳤다. 곧바로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나며 집 안이 다시 조용해졌다.

주택은 혼자 남은 거실에서 스마트폰을 들었다. 여자친구 유정정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 ‘오늘 오전 수업 없으니까 놀러 갈까? 너희 집에 갈까 해 ♡’. 주택은 귀가 살짝 벌개지며 답장을 보냈다. ‘그래, 얼른 와. 빵이라도 구워줄게.’ 그녀는 주택과 같은 대학에 다녔지만 학과가 달랐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귀어 온 사이였고, 요즘은 거의 매일같이 이 집을 드나들었다.

30여 분쯤 지나자 초인종이 울렸다. 주택이 긴장을 풀고 달려가 문을 열었다. 밖에는 유정정이 서 있었다. 짙은 남색의 JK 교복을 입고, 가슴팍에는 리본이 단정히 매여 있었으며, 발목까지 오는 흰색 레이스 단발 양말이 가느다란 종아리를 감싸고 있었다. 그녀는 한 손에 작은 쇼핑백을 들고 다른 손으로 치마 자락을 살짝 잡으며 생긋 웃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려? 나 세워 두는 거 아니야?”

“미안, 누나 좀 챙기느라.”

주택은 능청스럽게 어깨를 으쓱이며 그녀를 안으로 들였다. 유정정은 익숙한 듯 거실로 걸어가 소파에 앉으며 양말을 신은 발을 바닥에 톡톡 굴렀다. 주택은 부엌으로 가 미리 사둔 빵을 접시에 담고 딸기잼을 곁들여 내왔다. 그녀가 반색하며 빵 한 조각을 집어 들었다.

“택아, 너 요즘 부쩍 살갑다? 무슨 꿍꿍이 있어?”

“그냥… 네가 매일 와 주니까 고맙지. 집이 텅 빈 느낌이라 심심했거든.”

주택은 그녀 옆에 바짝 붙어 앉으며 말했다. 유정정의 교복 치마 자락이 소파 쿠션에 살짝 구겨졌다. 그녀가 빵을 한입 베어 물자 잼이 입가에 묻었고, 주택이 손수건을 집어 닦아주며 장난스레 웃었다. 유정정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

“에이, 더러워. 내가 할게. 근데 이거 봐, 새로 산 양말이야. 레이스 부분이 예쁘지 않아?”

그녀가 발을 살짝 들어 보이자, 양말의 섬세한 무늬가 햇빛에 반짝였다. 주택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발목을 살며시 감싸 쥐었다. 두 사람은 한동안 그렇게 웃고 떠들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 텔레비전에서는 오전 음악 프로가 흘러나왔고, 창밖에는 늦봄의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모든 게 지극히 평범하고 사랑스러운, 행복한 가정의 한 단면 같았다.

바로 그 무렵, 집에서 몇 개의 블록 떨어진 번화가 거리에서 주설은 버스 정류장에 서 있었다. 회사로 향하는 길이었지만, 그녀는 왠지 모르게 등 뒤에 신경이 쓰였다. 사람들 틈에 섞여 어딘가 이상한 기척이 느껴졌다. 일종의 시선, 끈적거리고 집요한 눈길이 그녀의 뒷모습을 훑고 있는 듯했다. 그녀가 돌아서서 인파를 살폈지만, 의심스러운 인물은 보이지 않았다. 정장을 입은 중년 남자, 유모차를 민 젊은 엄마, 이어폰을 낀 학생들뿐이었다. 그녀는 어깨를 한 번 움찔하고는 버스에 올랐다.

사실, 그 시선의 주인은 멀지 않은 골목 입구에 서 있었다.

신비한 사람은 어두운 긴 외투를 입고, 얼굴 절반을 모자와 마스크로 가린 채 움직이지 않고 서 있었다. 그가 조금씩 고개를 틀어 주설이 탄 버스의 뒷모습을 응시할 때, 단단한 눈동자에 이상한 빛이 스쳤다. 주설의 바쁜 발걸음, 약간 굽은 어깨, 그리고 가방을 꼭 쥔 손의 습관적인 동작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눈에 담았다. 마치 포식자가 먹잇감의 패턴을 연구하듯 조용하고 치밀했다.

그가 손을 들어 올리자 검은 장갑을 낀 손가락이 공중에서 미세하게 떨렸다. 무언가를 계산하는 듯한 그 움직임은 순간의 바람에 실려 사라졌다. 그는 주설의 집 주소와 그녀의 일상 루틴을 이미 어렴풋이 꿰뚫고 있는 눈치였다. 거리에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 차 경적 소리,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뒤섞여 요란했지만, 그에게만은 모든 것이 정적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다.

“주설… 네 안에 잠든 문을 열어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그가 낮고 느릿한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그 말은 이내 주변 소음에 삼켜져 아무도 듣지 못했다. 그는 곧바로 골목 안으로 몸을 돌리며 걸음을 옮겼다. 외투 자락이 흔들리며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고, 이내 수많은 사람들 사이로 녹아들어 사라졌다. 누구도 그가 누군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했다. 다만 그가 잠시 머물렀던 자리에는 싸늘한 기운이 한순간 맴돌 뿐이었다.

한편, 주설은 버스 안에서 좌석에 몸을 기대며 깊은 호흡을 내뱉었다. 이유 없이 심장이 두근거렸다. 창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그녀는 속으로 되뇌었다. ‘피곤한가 보다. 요즘 잠을 설쳐서 예민해졌어.’ 그녀는 스마트폰을 꺼내 동생 주택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정정이 왔니? 점심은 잘 챙겨 먹어.’ 답장은 곧바로 왔다. ‘응, 지금 같이 있어. 누나 걱정 붙들어 둬.’ 그녀는 짧게 웃음을 터뜨리며 폰을 가방에 넣었다. 그녀의 마음은 그 순간만큼은 평온을 되찾은 듯했다.

하지만 그 평온은 오래가지 못할 운명이었다. 집 안에서는 여전히 유정정과 주택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유정정은 양말을 벗고 맨발로 소파에 올라 앉아 주택의 어깨에 기댔다. 그녀의 발가락이 쿠션의 솔기를 살짝 긁었고, 주택은 그녀의 허리에 팔을 두르며 천천히 키스를 나눴다. 공기에는 달콤한 딸기잼 향과 젊은 연인들의 체온이 배어들었다. 창가의 커튼이 미풍에 살랑이며 그림자를 춤추게 했고, 모든 게 한 폭의 그림처럼 완벽해 보였다.

그러나 바깥 세상의 그림자는 이미 조용히 다가와 그 행복의 가장자리에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신비한 사람은 언제든 집 안의 평화를 깨부술 힘을 품고, 다음 행보를 위한 준비를 서서히 갖추고 있었다. 주설의 불안한 예감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다가오는 폭풍의 전조였을지도 몰랐다.

누나의 타락

주설은 평소와 다름없이 텅 빈 방 안에 혼자 앉아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도 하지 않은 채 부모님이 남겨준 작은 아파트에서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녀의 눈은 노트북 화면을 향하고 있었지만, 초점은 흐릿했다. 방 안은 고요했고, 창문 너머로 희미한 도시의 소음만이 새어 들어올 뿐이었다. 그때,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도 없이 그림자가 스며들었다. 신비한 사람은 마치 공기처럼 방 안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얼굴은 완전히 가려져 있었고, 몸을 휘감은 검은 옷자락이 움직임 없이 늘어져 있었다. 목소리는 귀를 파고드는 낮은 진동일 뿐, 성별조차 짐작할 수 없었다.

“주설, 너는 지금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있어. 그렇지 않니.”

그 말은 질문이 아니라 확인이었다. 주설은 고개를 들었지만, 이미 그녀의 눈빛은 무언가에 홀린 듯 서서히 흐려지고 있었다. 공허함이 동공 깊숙한 곳에서 피어올랐다. 신비한 사람의 손가락이 허공을 살짝 스치자, 방 안의 공기마저 무겁게 가라앉는 듯했다. 주설의 입술이 살짝 벌어졌고, 거기서 작고 메마른 숨이 새어 나왔다.

“너는 이제 나의 말을 들을 거야. 깊고,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갈 거야.”

주설의 몸이 소파에 파묻히듯 축 처졌다.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앉았다가 천천히 올려졌을 때, 그녀의 시선은 이미 이 세상의 것이 아니었다. 신비한 사람은 그런 그녀 앞에 바짝 다가서서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너는 이제부터 하나의 진실을 알게 돼. 너는 태어날 때부터 성노예야.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너는 비로소 자유로워질 거야.”

그 말이 주설의 귀에 스며들자, 그녀의 표정에 미세한 경련이 일었다. 하지만 저항은 없었다. 오히려 입술 끝이 실룩이며 무엇인가에 굴복하는 듯한 웃음기가 스쳤다. 몇 분인지 몇 시간인지 알 수 없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신비한 사람의 주문은 계속되었다. 반복되는 저주와 찬양이 뒤섞인 말들이 그녀의 정신을 갉아먹었다. 그러다 갑자기, 주설의 입에서 처음으로 말이 흘러나왔다.

“창녀의 입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목소리는 낯설게 갈라져 있었다. 신비한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네 주인님께 더러운 말로 기도해라.”

그러자 주설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더러운 욕설이 터져 나왔다. “망할 이 썩은 보지가 주인님을 갈망합니다, 씨발, 개 같은 년의 핏줄까지 더럽게 만들어주십시오.” 말이 끝나자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마치 쾌락이라도 느낀 듯 몸을 떨었다. 평소의 조용하고 무미건조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눈에는 음침한 불꽃이 타올랐다. 그녀는 손을 들어 자신의 옷깃을 헤집으며 말했다.

“저를 팔아주십시오. 이 육체는 주인님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합니다. 길거리로 나가서라도, 제 몸뚱이에 값을 매기겠습니다.”

신비한 사람은 그 광경을 한참 동안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만족스러운 타락이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신비한 사람은 손을 내밀어 주설의 이마에 손가락을 댔다. 차가운 전류 같은 것이 스며들었다.

“이제 너에게 힘을 주겠다. 네가 배운 이 최면의 기술로, 네 가족을 똑같이 구원해라. 집 안의 모든 여자를 이 진리로 인도하는 거야.”

주설의 눈이 번뜩였다. 공허함 속에 새로운 목적이 주입되었다. 그녀는 천천히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며, 처음으로 스스로 입을 열었다.

“누나는 동생들을 행복하게 해줄게. 주택이도, 만만이도, 그리고 정정이까지, 모두 이 즐거움을 알아야 해.”

그녀의 걸음걸이에는 더 이상 망설임이 없었다. 방 안의 조명 아래, 주설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며 벽을 덮었다. 신비한 사람은 그런 그녀를 배웅하듯 손짓했고, 이내 공기 속으로 다시 스며들어 사라졌다. 주설은 현관으로 걸어가면서 손에 낡은 수첩을 집어 들었다. 누군가의 전화번호가 적힌 페이지를 펼치는 그녀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감돌았다. 그날 밤, 그 작은 아파트에서는 처음으로 주설의 낮고 기괴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처음 집에 돌아가다

방학 첫날, 집 현관문을 열자 고요함이 귀를 때렸다. 신발장에는 주설 누나의 낡은 운동화만 아무렇게나 놓여 있었다. 주택은 어색한 침묵 속에서 캐리어를 끌고 들어갔다. 거실 소파 위로 주설이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지만, 눈빛은 스마트폰 화면에 고정되어 있었다. 전처럼 "오빠 왔어?" 같은 반가운 소리가 전혀 없었다.

"누나, 나 왔어. 만만이는 아직 기숙사야?"

주택이 물었다. 주설은 눈을 천천히 들었는데, 평소의 부드럽던 쌍꺼풀이 날카롭게 변한 느낌이었다. 그녀는 입술을 살짝 올리며 비웃듯 말했다.

"너 말고 누구겠어? 쓰레기 같은 말투로 묻지 마, 알겠어?"

주택의 목소리가 목에 걸렸다. 그는 손에 든 선물 봉투를 횡설수설하며 테이블 위에 놓으려 했지만, 주설은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로 걸어 나갔다. 분홍색 잠옷 바지가 허벅지에 끼적거리며 살랑거렸다.

"누나, 요즘... 무슨 일 있어?"

"닥쳐. 나 따라와."

주설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을 던졌다. 발걸음은 여전히 느리고 태연했지만, 말투에는 거부할 수 없는 무언가가 담겨 있었다. 주택은 설명할 수 없는 오싹함에 목덜미가 당겨졌지만, 어쩔 수 없이 따라갔다. 복도 불빛이 어둡고 벽에는 이상한 향수 냄새가 서려 있는 듯했다 -- 달콤하면서도 상한 것 같은 냄새, 마치 썩은 과일 껍질을 연상시켰다.

주설의 방으로 들어갔다. 방은 예전보다 더 지저분해졌다. 침대 옆 바닥에는 옷가지가 쌓여 있었고, 의자 등받이에는 신고 벗은 양말이 얽혀 있었다. 그녀는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아 주택을 바라보았다. 눈빛이 늪처럼 깊고 탁했다. 그녀는 손가락을 까딱였다.

"가까이 와."

주택은 긴장한 채 반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주설은 고개를 숙여 속옷 서랍을 뒤졌고, 그 움직임마저 느슨하고 무심했다. 잠시 후 그녀가 손가락으로 집어 올린 것은 흰색 면 팬티 한 장이었는데, 밑단은 이미 군데군데 노랗게 변색되어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전기톱을 쥐듯 손에 쥐고 주택의 눈앞에 천천히 흔들었다.

"이게 무슨 색인지 보여?"

"... 하얀색이야."

"틀렸어. 다시 맞춰 봐. 어, 이 맛이 어때?"

주택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그는 시선을 피하려 했지만, 어느새 그 천 조각에 못 박히듯 집중되었다. 평범한 여성 속옷인데, 이 순간만큼은 숨 막히는 매력이 뿜어져 나왔다. 그는 목이 타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목젖이 크게 움직였다.

"누나, 이렇게 하는 거... 이상해..."

주설이 갑자기 낮은 웃음을 터뜨렸다. 손을 내려 팬티를 주택의 코끝으로 가져갔다. 가까이하자 암모니아와 약간 시큼한 땀내, 그리고 무언가 설명할 수 없는 여성적인 분비물 냄새가 섞여 있었다. 그 냄새가 후각 신경을 찔렀고, 주택은 허리 아래가 저릿저릿해지며 바지가 약간 당겨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상하긴 뭐가 이상해? 아주 정직한데. 이 냄새가 어떤지 말해 봐."

"싫어... 누나, 제발 이러지 마."

주택은 한 걸음 물러서려 했지만, 다리가 납덩이처럼 무거워졌다. 뇌 깊은 곳에 어떤 잘못된 신호가 폭발하듯 이 냄새가 세상에서 가장 감미로운 것이라고 외쳐댔다. 그는 바지 주머니를 꽉 움켜쥐고, 관절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힘을 주었다. 주설은 그의 반응을 보고 만족한 듯 팬티를 코앞에서 뱅글뱅글 돌렸다.

"거짓말하지 마. 네가 원하는 거 다 알아. 자, 다시 말해 봐 -- 이 냄새, 좋아?"

"좋아..."

주택의 목소리는 거의 울먹였다. 말을 마치자, 그 스스로도 이 수치스러운 말이 마치 짐승의 부름처럼 입술을 뚫고 나왔다. 주설은 천천히 일어나 팬티를 침대 위에 던지고 등을 돌려 화장실로 걸어갔다. 그녀가 허리를 굽혀 수도꼭지를 비비는 소리가 모기처럼 맴돌았다.

"내 팬티야. 네가 처리해."

주설이 문을 닫았다. 물소리가 콸콸 쏟아졌다. 주택은 방 한가운데 혼자 서서 침대 위에서 살짝 구겨진 흰 천 조각을 바라보았다. 뇌에서는 두 가지 힘이 싸우고 있었다 -- 하나는 빨리 여길 떠나라고 말했고, 다른 하나는 냄새가 아직 코끝에 머물러 있어 그것을 피부 깊숙이 들이마시고 싶어 했다. 손이 저절로 내밀어져 침대보 위에 있는 그것을 집어 들었다. 천은 아직 미지근했고 약간의 습기가 배어 있었다.

그는 알 수 없는 충동에 이끌려 고개를 숙여 팬티의 가랑이 안감에 코끝을 파묻었다. 더 진한 냄새가 폭발하듯 퍼져 후각에서 직접 두피까지 기어올랐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무릎을 굽혀 침대 옆 카펫 위에 무릎을 꿇고, 팬티를 얼굴에 밀착시켜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무너지고, 지금 이 냄새가 유일한 진리인 듯했다. 아래쪽의 부풀어 오른 것이 바지 천에 닿아 아팠지만, 그는 더 이상 벗으려고 용기를 내지 못했다. 얼굴만 쑤시는 듯한 붉은 기운으로 물들었다.

시간이 어떤 점액처럼 느리게 흘러갔다. 화장실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잠시 멈춘 후 다시 계속되었다. 주택은 깜짝 놀라 팬티를 재빨리 침대 아래에 던져 넣고, 몸부림치며 일어나 달아나는 듯이 방을 빠져나갔다. 복도 찬 바람에 얼굴의 열기가 살짝 식었지만, 뇌리에는 여전히 누나의 팬티에서 나는 암모니아와 시큼한 냄새가 맴돌았다. 그는 자기 방으로 부딪치듯 들어가 문을 세게 닫고, 등 뒤로 침대에 쓰러졌다. 천장을 바라보며 억눌린 숨을 몰아쉬었고, 손은 아직 통제할 수 없이 떨리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주설은 거실 소파에 앉아 발톱을 만지작거리며 입가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미소를 띠었다. 그녀는 리모컨으로 에어컨을 켜고, 기계에서 울리는 윙윙 소리를 들으며 혼잣말처럼 가볍게 중얼거렸다.

"조금만 더 하면 착해지겠네."

잠시 후 그녀는 일어나 복도 쪽을 향해 낮은 명령을 던졌다. 방음벽에 막혀 무뎌졌지만, 그것은 분명했다.

"일주일만 지나면 네가 내 진짜 냄새를 비는 꼴을 보게 될 테니까."

주택은 침대에 누워 있었지만, 그 말을 한 글자도 빠짐없이 귀에 담았다. 코끝의 잔향이 또다시 아래쪽에 충혈을 일으켰다. 그는 눈을 꼭 감았지만 속수무책으로 자신이 헤어 나올 수 없는 늪 속으로 끌려가고 있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여자친구를 팔다

주택은 거실 소파에 앉아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머릿속이 하얗게 빛나는 안개로 가득 찬 것 같았다. 누나 주설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주택아, 정정이를 집에 데려와. 게임을 하자고 해. 그럼 넌 정말 자유로워질 거야.”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속에서 이상한 열기가 치밀었다. 부끄러움도 죄책감도 없었다. 그저 누나가 시키는 일이 옳았고, 그게 자신을 더 기쁘게 할 거라는 확신뿐이었다.

휴대폰을 들어 유정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두 번 울리자 상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택아, 왜? 보고 싶어?” 주택은 입가에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응, 엄청 보고 싶어. 오늘 집에 올래? 우리 같이 재미있는 게임 하자.” 유정정이 깔깔 웃었다. “게임? 무슨 게임? 너 진짜 왜 이래.” 주택은 목소리를 더욱 부드럽게 깔며 말했다. “몰래 할 수 있는 게임. 누나는 없고, 우리만 있을 거야. 정정이 오면 내가 다 준비해 놨어.” 잠시 침묵이 흘렀다. 유정정이 살짝 떨리는 숨소리를 내뱉었다. “진짜야? 뭐 준비했는데?” 그녀의 호기심이 드러나자 주택은 웃음을 참으며 말을 이었다. “비밀이야. 와서 확인해. 흰 양말 신고 오는 거 잊지 마.”

전화를 끊자 몸이 후끈거렸다. 주택은 손바닥에 땀이 배는 걸 느끼며 거실을 서성거렸다. 누나 주설이 방에서 나왔다. 그녀는 검은색 슬립만 걸친 채 느릿느릿 다가와 주택의 어깨를 감쌌다. “잘했어. 우리 주택, 진짜 착해.” 그녀의 숨결이 귀에 닿자 주택의 몸이 살짝 떨렸다. “누나, 정정이가 정말 올까?” 주설이 낮은 웃음을 흘리며 주택의 뺨을 쓰다듬었다. “걱정 마. 너만 잘 꼬시면 돼. 나머지는 누나가 다 할게.” 그녀의 손길은 마치 독사를 닮은 부드러움이었다. 주택은 고개를 끄덕였다. 가슴속에 남아 있던 희미한 저항감조차 누나가 뿌린 향수 냄새에 녹아내렸다.

30분쯤 지났을까. 현관문 벨이 울렸다. 주택이 문을 열자 유정정이 환한 미소로 서 있었다. 짧은 체크무늬 치마에 흰 셔츠, 그리고 하얀 발목 양말이 그녀의 앳된 매력을 드러냈다. “주택아!” 유정정이 팔을 벌려 안겼지만, 주택은 살짝 몸을 빼며 그녀의 손목을 잡아 안으로 이끌었다. “빨리 들어와. 게임 시작하기 전에 준비할 게 있어.” 유정정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신발을 벗으며 거실을 둘러보았다. “근데 너희 집 왜 이렇게 조용해? 진짜 누나 없어?” 주택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유정정은 안심한 듯 소파에 털썩 앉았다. “근데 무슨 게임인데? 보드게임 같은 거야?”

그때 등 뒤에서 부드럽지만 음침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니, 우리 정정이한테 딱 맞는 특별한 게임이야.” 유정정이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리자, 주설이 복도 벽에 기댄 채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그녀의 입술이 천천히 비틀어지며 미소를 만들었다. 유정정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아, 주택이 누나… 안녕하세요.” 그녀가 일어나 인사하려는 순간, 주택이 뒤에서 유정정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유정정이 당황해 몸을 뿌리치려 했지만, 주택의 팔은 뜻밖에도 단단했다. “주택아, 뭐 하는 거야?!”

주설이 유정정 앞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그녀의 손에는 작은 은색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가 반짝이고 있었다. “정정아, 걱정하지 마. 그냥 작은 실험일 뿐이야. 너한테 아주 좋은 일이 될 거야.” 유정정이 눈을 깜빡이며 펜던트를 쳐다보았다. 불안함이 그녀의 동공을 흔들리게 만들었다. “무슨 실험이요? 나 갈래요.” 그녀가 몸부림쳤지만, 주택의 손아귀는 더욱 단단히 그녀를 옭아맸다. 주택의 입술이 유정정의 귀에 닿을 듯 가까이 다가갔다. “정정아, 누나 말 잘 들어. 다 널 위한 거야.”

주설의 목소리가 낮고 느리게 유정정의 의식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정정아, 이 반짝이는 걸 잘 봐. 정말 아름답지? 네 머릿속에 있는 모든 걱정이 사라질 거야.” 유정정이 숨을 헐떡이며 시선을 떼려 애쓰며 외쳤다. “싫어요! 이거 뭐야, 미친 거 아냐?!” 그녀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갈라졌다. 평소에는 상상도 못 할 거친 말이었다. 주설의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어머, 귀여운 입에서 욕이 나오네. 하지만 네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소용없어.”

주택은 유정정의 반응을 보며 묘한 희열을 느꼈다. 그녀가 더욱 격하게 몸을 비틀자 치마가 엉덩이 위로 말려 올라갔다. 흰 양말이 바닥에 미끄러지며 소리를 냈다. 유정정이 화가 나서 소리 질렀다. “주택 너 진짜 개XX야! 왜 이러는 거야?! 놔, 당장 안 놔?!”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혔고, 욕설이 점점 더 격해졌다. 주택은 그녀의 분노 속에서도 누나의 펜던트를 향한 시선이 점점 흐려지는 걸 알아챘다. 주설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펜던트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래, 계속 저항해 봐. 네 안의 더러운 것들을 다 토해 내면, 정말 깨끗하게 다시 태어날 수 있어.”

유정정의 욕설이 잠시 멈추고, 그녀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주설이 주택에게 고갯짓을 하자, 주택은 유정정의 몸을 소파 쪽으로 부드럽게 밀었다. 유정정이 소파에 등을 기대자 주설이 그녀의 무릎 위에 걸터앉았다. 유정정의 손목을 잡아 머리 위로 올리자, 그녀의 저항은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했다. “주택아… 제발… 이거 아니잖아…” 유정정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그녀의 눈동자가 펜던트를 따라 좌우로 움직였다. 주설이 귓속말로 속삭였다. “이제부터 넌 내 말에 순종하게 될 거야.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진짜 너를 꺼내 줄게.”

유정정의 입술이 바르르 떨리다가, 갑자기 비릿한 미소가 번졌다. 그녀의 눈빛이 축 가라앉으며, 목소리는 탁한 중저음으로 바뀌었다. “개 같은… 내가 왜 이런 꼴을…” 그녀가 느릿느릿 중얼거렸다. 주택은 그녀의 변화에 소름이 끼쳤지만, 동시에 더 깊은 짜릿함이 척추를 타고 올랐다. 주설이 고개를 돌려 주택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승리감으로 빛나고 있었다. “이제 시작이야. 정정이, 네가 왜 여기 왔는지 말해 봐.”

유정정이 멍하니 주설을 올려다보며 느리게 입을 열었다. “걸레처럼 쓰이려고 왔어.” 그녀의 목소리에는 아까의 분노도, 눈물도 없이 텅 빈 메아리만이 남아 있었다. 주택은 자신의 여자친구가 한순간에 이렇게 변한 모습에 숨이 막혔지만, 이미 그도 이 타락의 소용돌이 속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주설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주택을 돌아보았다. “이제 네 차례야. 네가 직접 확인해 봐, 이 년이 얼마나 잘 적응했는지.”

주택은 마른침을 삼키며 소파 쪽으로 다가갔다. 유정정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자, 그녀의 동공에는 더 이상 빛이 없었다.

류팅팅의 조교 시작

주쉐는 매일 아침, 정확히 7시에 그녀의 방 문을 열고 들어왔다. 방 안에는 이미 익숙해진 악취가 가득했다. 땀과 오줌, 그리고 썩어가는 음식 냄새가 뒤섞인, 숨 막힐 듯한 냄새. 류팅팅은 침대 모서리에 얌전히 앉아 있었지만, 그 모습은 더 이상 예전의 청순한 여고생이 아니었다. 축 처진 눈꺼풀과 풀린 동공은 그녀가 깊은 최면 상태에 빠져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주쉐는 말없이 그녀 앞에 서서, 손에 쥔 작은 은색 펜라이트를 천천히 흔들었다. 빛이 눈동자에 반사될 때마다 류팅팅의 호흡은 더욱 깊고 느리게 변했다.

“잘 들어, 류팅팅. 오늘도 변함없이 네가 지켜야 할 규칙을 상기시켜 줄 거야.” 주쉐의 목소리는 낮고 단호했다. “너는 현재 신고 있는 이 흰색 레이스 단발 양말과 캔버스 신발을 어떠한 일이 있어도 벗어서는 안 된다. 잠을 자든, 밥을 먹든, 화장실에 가든, 샤워를 하든 말이지. 이 양말과 신발은 이제 네 신체의 일부나 다름없어. 씻는 것도, 새것으로 갈아 신는 것도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 기억해라. 이것은 너를 위한 특별한 교화의 시작이야.”

류팅팅의 입가에 묘한 미소가 번졌다. 일주일 전만 해도 그녀는 이 명령을 들을 때마다 공포와 수치심에 몸을 떨었지만, 이제는 그 단어들이 뇌리 깊숙이 박히면서 오히려 안도감 같은 것을 느끼게 하고 있었다. “네… 이 양말과 신발은 제 몸의 일부입니다. 절대 벗지 않고, 씻지도 않으며, 새것으로 바꾸지 않겠습니다.” 그녀는 마치 기도문을 외우듯 읊조렸다. 그녀의 발은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 이미 엄청난 손상을 입고 있었다.

24시간, 일주일 내내 신고 있는 양말은 하얗던 색이 완전히 누렇게 변색되고, 발바닥 부분은 검게 절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레이스 장식은 땀과 때에 엉겨 붙어 흉측한 모양으로 찌그러져 있었고, 그 사이로 발가락 움직임이 불편하게 드러났다. 캔버스 신발은 더욱 심각했다. 내부는 발에서 배출한 수분과 열로 인해 심하게 습해져 있었고, 그 습기 속에서 각종 세균이 번식하며 역겨운 발 냄새를 넘어 썩은 단내 비슷한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다. 신발 밑창은 닳아 없어져 구멍이 생겼고, 밖에서 흙먼지가 그 구멍으로 들어와 양말과 뒤섞여 더욱 극심한 오염을 만들었다.

주쉐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최면 지시를 이어갔다. “이제 너의 속옷과 교복에 대해서 말해줄게. 네 팬티와 브래지어는 네 몸의 분비물을 소중히 간직하는 저장소야. 절대 세탁기에 넣거나 손빨래를 해서는 안 돼. 네 몸이 만들어내는 모든 액체들—땀, 질 분비물, 심지어 소변까지도 그 천에 고스란히 배어들게 내버려둬라. 네 JK 교복 역시 마찬가지야. 이제 너는 청결을 유지하는 게 아니라, 네 본연의 냄새를 키워야 해. 오늘부터 점점 더 네 냄새가 진동하는 더러운 여자로서 아름다워지는 거야.”

그날부터 류팅팅의 몸 상태는 급격히 변화했다. 처음에는 미약하게 느껴지던 팬티의 축축함이 점점 그 범위를 넓혀 갔다. 질 분비물이 마를 틈 없이 흘러나와 하루 종일 가랑이 부분을 흠뻑 젖게 했고, 마르면서 누런 자국을 점점 크게 만들었다. 땀과 섞이면서 불쾌한 비릿한 냄새가 스커트 안쪽으로부터 진동하기 시작했다. 브래지어도 다르지 않았다. 가슴 밑부분에 땀이 맺히고, 그 땀 자국이 짙은 노란 원을 그리며 천에 스며들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땀 자국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것이 발효되어 시큼한 냄새를 만들고, 주변 천은 물렁하게 삭아버린 것처럼 만졌다. JK 교복은 더 이상 빳빳한 깃발이 아니었다. 칼라와 소매 끝부분은 때가 끼어 번들거렸고, 스커트에는 음식물 얼룩과 알 수 없는 체액 얼룩이 겹쳐져 지도처럼 얼룩덜룩했다. 가장 역겨운 것은 그녀가 소변을 참지 못하고 살짝 흘리는 경우가 생기면서, 교복 아래 부분에 암모니아 냄새가 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류팅팅의 생각도 변해갔다. 깨끗하고 향기로운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그녀의 뇌리에, 자신의 악취가 오히려 점점 익숙하고 편안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샤워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주쉐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때렸다. “네 더러움이 곧 아름다움이야. 그 냄새를 즐기도록 해.” 그녀는 스스로의 더러움에 중독되어 갔다. 자신이 흘리는 냄새를 맡으면서 점점 더 강한 성적 흥분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했다. 무릎 위 15센티의 짧은 교복 스커트 아래로 보이는 얼룩덜룩한 무릎 양말 사이의 맨살, 그곳에서 나는 냄새가 그녀의 자궁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어느 오후, 주쉐는 류팅팅을 거실로 불러냈다. 그녀는 소파에 느긋하게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주택은 방 구석에 쪼그려 앉아 아무 말 없이 바닥만 응시하고 있었고, 주만만은 탁자 위에 다리를 올려놓은 채 흥미롭게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오늘은 네가 사용할 좀 더 실용적인 단어들을 가르쳐줄게, 류팅팅아.” 주쉐가 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네가 앞으로 밖에서 남자들을 상대하려면, 예쁘고 고운 말만 해서는 절대 안 돼. 남자들은 더 더럽고 천박한 말을 좋아해. 따라 해봐. ‘씨발’.”

류팅팅은 약간 어색하게 입을 열었다. “씨… 발…” 그녀의 목소리는 작고 부끄러움이 섞여 있었다.

주쉐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좀 더 확신을 가지고. 네 안에 쌓인 분노와 욕망을 느껴봐. 마치 망할 놈에게 욕을 퍼붓듯이. ‘씨발!’”

“씨발!” 류팅팅이 조금 더 큰 소리로 내질렀다.

“좋아. 이제 이번엔 ‘쌍년’이야. 따라 해. ‘쌍년’.”

“쌍년…” 류팅팅이 따라했다. 이번에는 이전보다 더 자연스럽게 그 욕설이 튀어나왔다.

“아니, 아니야.” 주쉐가 손을 내저으며 일어서더니, 갑자기 류팅팅의 머리채를 움켜잡고 그녀의 얼굴을 자신의 무릎 쪽으로 잡아당겼다. “내가 하라는 대로 제대로 못 할래? 이 썅년아!” 그녀가 류팅팅의 귀에 대고 낮게 으르렁거렸다. “다시 말해봐. 이번에는 내게 하는 것처럼. ‘이 썅년아!'”

류팅팅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소리쳤다. “이 썅년아!”

순간, 류팅팅의 내부에서 무언가가 툭 하고 터져 나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추하고 저속한 단어를 자신의 입으로 내뱉으면서,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짜릿한 쾌감이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마치 금단의 영역에 발을 들인 것 같은 해방감이었다. 이후로 그녀의 입에서는 쉴 새 없이 온갖 욕설이 흘러나왔다. 주쉐가 시키지 않아도, 혼자 있을 때 중얼거리거나, 집 안의 가구들을 보며 “좆 같은 의자”, “씹할 놈의 세상” 같은 말들을 쉴 새 없이 내뱉었다. 그녀의 눈빛은 점점 더 사나워지고, 말투에는 거친 기운이 가득 배었다.

저녁이 되자, 주쉐는 주만만과 함께 류팅팅의 팔을 잡고 집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어스름한 저녁, 공단 근처의 음침한 골목길이었다. 멀리서 가로등 불빛이 깜빡거리고, 몇몇 그림자 같은 남자들이 벽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주쉐는 류팅팅을 그들 앞에 세우고 말했다. “자, 이제 네가 배운 것을 실전에 옮길 시간이야. 오늘 밤, 너는 여기서 돈을 벌어와야 해. 저 남자들을 유혹해. 네 몸을 팔아.”

류팅팅은 잠시 망설이는 듯했지만, 이미 그녀의 뇌리에는 주쉐의 명령이 새겨져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남자들 쪽으로 걸어갔다. 더러워진 교복, 풍기는 악취, 그리고 흐트러진 머리카락이었다. 한 중년 남자가 그녀에게 다가왔다. 노동복을 입고, 기름때가 낀 손을 문질렀다. 그는 말없이 류팅팅의 어깨를 잡더니, 그녀의 몸을 벽 쪽으로 밀어붙였다.

류팅팅은 주쉐에게 배운 대로, 가장 저속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씨발, 얼른 하시지? 돈은 있냐?” 그녀의 목소리는 이미 갈라지고 탁해져 있었다.

남자는 아무 말 없이 지폐 몇 장을 그녀의 얼룩진 스커트 주머니에 찔러 넣고, 거칠게 그녀의 치마를 올렸다. 류팅팅은 그 낯선 남자의 몸짓에 전혀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더러운 냄새가 남자의 흥분을 돋우고 있다는 사실에 묘한 우월감마저 들었다. 그녀는 다리를 벌리고, 어둠 속에서 자신을 관통하는 이물감을 느끼며 낮게 신음했다. 입에서는 계속해서 배운 대로 외설적인 욕설이 새어 나왔다. “좋아… 이 썅년 보지에 더 쑤셔 넣어 봐…”

주쉐와 주만만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며 미소 지었다. 주택은 집에 혼자 남겨져 있었지만, 모두가 알았다. 그 방의 주인은 이제 완전히 타락한 여자친구의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리고 류팅팅의 진짜 조교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었다. 그녀는 밤새도록 그 골목에서 여러 남자들을 상대하며, 몸과 정신을 돈으로 바꾸는 일에 점차 익숙해져 갔다. 그녀의 JK 교복은 점점 더 낡아지고, 백색이었던 양말은 완전히 검게 물들어, 그 냄새는 거리를 가득 메웠다. 그녀는 완전히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고 있었다. 입에 걸레를 물고, 자신의 타락을 즐기는, 그 어떤 남자도 거부할 수 없는 가장 추하고 아름다운 매춘부로.

매춘과 땀

류팅팅의 하루는 땀으로 시작된다. 아침부터 그녀는 다락방의 좁은 방 안에서 몇 시간째 뛰거나 스쿼트를 반복한다. 창문도 없는 공간에 후텁지근한 공기가 가득 차고, 그녀의 숨소리는 점점 거칠어진다. 이마에서 흘러내린 땀방울이 바닥에 떨어져 작은 물웅덩이를 만든다. 류팅팅의 몸은 얇은 민소매 티셔츠와 짧은 반바지에 싸여 있고, 천은 땀에 절어 살갗에 달라붙는다. 다리 사이와 겨드랑이의 습기는 옅은 소금기가 남아 하얗게 번진다.

그녀의 움직임에는 광기가 담겨 있다. 두 팔은 힘껏 흔들리고, 엉덩이는 리듬에 맞춰 깊이 내려앉는다. 발은 낡은 실내화 속에서 미끄러지고, 그때마다 흰 양말이 발가락 사이로 밀려나면서 눅눅한 감촉이 더해진다. 운동화를 신고 몇 킬로미터나 달리기라도 하는 듯한 동작이다. 실제로도 그렇다. 류팅팅은 매일 아침이면 방 안을 빙글빙글 돌며 가상의 길을 달린다. 땀에 젖은 양말은 이미 하얀 원단 위에 누렇게 변색된 자국을 남기고, 발목에서 풀려 주름진 부분마다 때가 껴 있다.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르는 그녀의 얼굴은 홍조가 올라와 있고, 입술은 바싹 말라 있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은 목덜미와 뺨에 지저분하게 들러붙는다. 그녀는 무심코 오른손을 내려 엉덩이 아래로 흘러내린 반바지 가장자리를 잡아 올리면서, 혹시 모를 냄새를 확인하듯 코를 벌름거린다. 자신에게서 나는 시큼하고 매운 듯한 체취에 그녀의 눈빛이 잠깐 흔들리지만, 곧 다시 무표정으로 돌아온다. 그렇게 또다시 팔을 저으며 달리기 시작한다.

한 시간쯤 지나서, 방 문이 밖에서 열린다. 신비한 사람이 말없이 서 있다. 키가 작은 듯하면서도 존재감이 묘하게 짓누르는 형체다. 옷차림은 무난하다. 회색 계열의 후드에 얼굴 대부분이 가려져 목소리만 공간을 채운다.

“또 뛰었어? 이번에는 어때?”

신비한 사람의 목소리는 낮고 느긋하다.

류팅팅은 달리기를 멈추고 고개를 숙인 채 숨을 가쁘게 몰아쉰다. 가슴이 크게 오르내리고, 다리 근육이 떨리고 있다.

“네… 땀, 많이 흘렸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메말라 갈라진다. 마치 자신의 상태를 보고하듯 말한다.

신비한 사람은 한 걸음 다가서서, 류팅팅의 오른쪽 발을 가리킨다. 신호를 알아챈 그녀가 천천히 바닥에 주저앉아 양말을 벗는다. 축축한 천이 발바닥에서 떨어지며 찝찝한 소리를 낸다. 흰 양말에는 오랜 시간 착용으로 인한 노르스름한 변색과, 오늘 아침 운동으로 더 짙어진 땀 얼룩이 선명하다. 발가락 부분은 특히 더 검게 그을린 듯하고, 그 주변으로 시큼하면서도 퀴퀴한 냄새가 올라온다. 신비한 사람은 아무 말 없이 류팅팅이 벗어 올린 양말을 집어 든다. 그는 천을 코끝에 가까이 대고 한 번 깊이 들이마신다. 눈을 살짝 감았다 뜨며,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인다.

“운동화는?”

류팅팅은 얼른 구석에 놓인 흰색 운동화를 가져온다. 겉은 비교적 깨끗하나, 혀 부분과 안쪽 깔창 근처는 오래된 땀 자국으로 얼룩져 있고, 신발 내부에서 강하고 찌르는 듯한 산 냄새가 나온다. 깔창을 빼서 건네자, 신비한 사람은 그것마저 살짝 비틀어 코를 박는다. 이윽고 한숨처럼 말한다.

“좋아. 오늘도 이 정도면 충분하겠어. 손님들 몇 명 올 거야. 깨끗이 씻지 말고, 그 냄새 그대로 나가.”

류팅팅은 고개를 숙인 채 일어선다. 그녀의 눈에는 생기가 없지만, 거역할 의지도 없다. 신비한 사람의 지시에 따라 간단히 겉옷만 걸친다. 그것은 예전 그녀가 좋아하던 JK 교복 세트다. 짧은 체크 스커트와 깔끔한 블라우스, 그리고 발목까지 오는 흰 양말을 다시 신는다. 운동으로 젖은 발에 새 양말을 신자, 천은 금세 습기를 머금고 시큼한 내음을 가둔다. 구두 대신 앞이 막힌 낡은 운동화를 신으라는 명령에, 류팅팅은 아까 그 신발을 다시 꿰찬다.

그녀가 집을 나서는 모습을, 주택은 거실 구석에서 지켜본다. 소파에 반쯤 기댄 그의 자세는 나태하지만, 두 눈은 충혈되어 있다. 이 모든 게 신비한 사람의 안배 아래에서 일어난다. 주택은 자신의 여자친구 유정정—지금은 류팅팅이라고 부르는 그녀가 타락해 가는 과정을 매일 보며 자위한다. 오늘도 다르지 않다. 류팅팅이 운동하는 동안, 주택은 문틈 사이로 흘러나오는 쿵쿵거리는 소음과 그 사이사이 들리는 거친 숨소리를 상상하며 흥분을 참지 못했다. 이제 그녀가 손님을 받으러 나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손가락이 저절로 바지춤으로 내려간다.

몇 시간 후, 류팅팅이 돌아온다. 교복은 곳곳이 구겨지고, 단추 하나가 빠져 있다. 스커트 끝에는 알 수 없는 젖은 자국이 말라붙어 뻣뻣하다. 무릎 위쪽으로는 까진 상처가 있고, 흰 양말은 발목까지 내려와 흙과 정액으로 얼룩져 있다. 운동화 끈은 헐렁하게 풀렸으며, 신발 측면에는 누런 진흙 같은 게 말라붙어 있다. 그녀의 걸음걸이는 다리를 약간 절고, 양손에는 두툼한 지폐 뭉치가 쥐어져 있다.

신비한 사람이 현관에 서서 기다린다. 류팅팅은 아무 말 없이 그 앞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올려 돈을 바친다. 지폐 사이로는 땀내와 담배 냄새, 그리고 낯선 남성들의 체취가 섞여 난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이마가 바닥에 닿을 듯 말 듯한 자세로 엎드린다. 신비한 사람은 돈을 받아 세며 웃는다.

“오늘은 좀 벌었네? 좋아, 수고했어. 하지만 냄새는 조금 부족하긴 했대, 마지막 손님 말로는. 내일은 더 오래 뛰어. 양말도 갈아 신지 말고, 신발도 벗지 마. 알겠지?”

류팅팅은 “네…”라는 작은 소리를 낼 뿐이다. 그녀의 얼굴은 땀과 눈물, 그리고 침으로 범벅이 되어 윤기를 내지만, 표정은 전혀 읽을 수 없다. 그건 포기보다는 텅 빈 받아들임에 가깝다. 신비한 사람이 돌아서서 떠나자, 류팅팅은 그제야 몸을 추스르려 애쓴다. 떨리는 다리로 일어나다, 미끄러진 무릎이 다시 바닥에 쿵 부딪힌다. 신음도 새지 않는다.

주택은 그 모든 장면을 거실 소파에서 꼼짝 않고 지켜본다. 그의 시선은 류팅팅의 구겨진 교복 치마 사이로 번쩍이는 다리, 얼룩진 양말, 악취가 거의 느껴질 것 같은 운동화에 고정된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숨결이 가빠진다.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가고 싶은 충동, 무릎 꿇은 뒤통수를 쓰다듬으며 “고생했어”라고 말하고 싶은 부드러움과, 동시에 그 더러운 양말을 혀로 핥게 하거나 목을 조르고 싶은 어두운 욕망이 뒤섞인다. 그러나 주택은 몸을 움직이지 않는다. 신비한 사람이 아직 집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또 하나는 이 기이한 타락의 현장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극도의 쾌락에 젖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바지를 내리지도 않은 채, 천에 부풀어 오른 부분을 손바닥으로 꽉 누른다. 미세한 마찰만으로도 전율이 척추를 타고 오른다. 시선은 여전히 류팅팅에게 고정된 채, 그녀가 비틀거리며 화장실로 기어가듯 들어가는 모습을 놓치지 않는다. 문이 닫히고, 곧 물소리가 약하게 들려온다. 그래도 그 시큼한 땀냄새, 여러 사내의 정액과 담배가 섞인 악취가 집 안 복도에 남아 있는 듯하다. 주택은 고개를 젖혀 천장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비틀어 올린다.

잠시 후, 류팅팅이 화장실에서 나온다. 최소한의 물로 몸만 닦은 듯, 여전히 얼룩진 양말을 신은 채다. 신비한 사람의 명령을 수행했음이 분명하다. 그녀가 주방 쪽으로 가서 물 한 컵을 들이키는 것까지 보고, 주택은 마침내 소파에서 일어난다. 다가가 등 뒤에 서자, 류팅팅의 어깨가 살짝 움츠러든다. 그는 말없이 그녀의 젖은 머리카락을 한 움큼 쥐고, 코끝으로 목덜미를 따라 숨을 들이킨다. 땀내와 싸구려 비누 냄새가 뒤섞여 오히려 역하다. 그게 주택을 더 흥분시킨다.

“오늘은 꽤 벌었나 보네.”

주택의 목소리는 낮고 쉰 듯하다. 류팅팅은 대답 대신 컵을 내려놓으며 몸을 돌리려 한다. 주택은 머리카락을 놓지 않고, 오히려 다른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 꼼짝 못하게 한다. 그의 손가락이 교복 블라우스의 구겨진 주름 사이로 미끄러지고, 배에 난 식은땀의 미지근한 온기를 느낀다.

“너, 예전엔 흰 양말 깨끗하게 신는 거 좋아했잖아. 지금 이건 완전히… 쓰레기 같아.”

말하면서도 주택의 시선은 그 더러운 양말을 탐하듯 훑는다. 발목 부분의 마른 정액 자국, 신발 혀 주변에 번진 누런 땀얼룩을 상상하며 그의 손가락이 블라우스 단추 사이를 파고든다. 류팅팅은 가만히 서서 그 손길을 받아들인다. 거부도, 호응도 아니다. 그냥 인형처럼 서 있을 뿐이다.

신비한 사람이 어디론가 외출했다는 걸 직감한 주택은, 류팅팅의 턱을 잡아 자신을 향하게 한다. 충혈된 눈동자가 그녀의 공허한 시선과 마주친다.

“가자, 방으로. 오늘 번 돈만큼, 나도… 네가 필요해.”

그는 그녀의 손목을 거칠게 잡아끌어 자신의 방으로 향한다. 류팅팅은 비틀거리며 따라간다. 신발 밑창이 바닥에 끌리며 작은 흙 부스러기를 떨어뜨린다. 방 문이 거칠게 닫히는 소리가 복도에 울리고, 이내 조용해진다.

거실에는 아무도 없다. 빈 소파와, 바닥에 떨어진 몇 장의 지폐가 신비한 사람이 다 챙기지 못한 것처럼 흩어져 있다. 공기 중에는 여전히 시큼한 땀내와 먼지 쌓인 성욕의 냄새가 맴돈다. 멀리서, 아마 주설의 방 쪽인지, 혹은 조맹맹인지 알 수 없는 희미한 웃음소리와 신음이 벽을 타고 번진다. 주만만은 오늘도 학교에 가지 않고 다락 어딘가에서 수상한 것을 수집하고 있으리라. 집 전체가 욕망의 온상이다.

방 안에서는, 주택이 류팅팅을 침대 모서리에 밀어 넣는다. 그녀는 저항하지 않고 쓰러지듯 앉는다. 스커트가 말려 올라가, 바로 전까지 손님에게 노출되었을 허벅지 안쪽의 붉은 손자국이 드러난다. 주택은 그 앞에 쪼그려 앉아, 류팅팅의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린다. 발목에 걸린 운동화를 벗기지 않고, 오히려 신발 끈을 천천히 풀면서 그 젖고 더러운 흰 양말의 감촉을 손끝으로 짓누른다. 질척한 습기와 약간의 미끈거림이 손가락에 묻어난다. 그는 그 손가락을 들이마시다가, 참지 못하고 혀를 내밀어 천 위로 핥아 올린다. 짜고, 시고, 비릿한 맛이 혀끝을 찌른다. 주택의 눈동자가 커지고, 호흡이 거칠어진다.

류팅팅은 그런 그를 내려다보며 얼굴을 찡그리지도, 비웃지도 않는다. 마치 자신이 그런 대상이라는 걸 오래전에 받아들인 듯, 무덤덤한 표정으로 다른 세계를 응시할 뿐이다. 주택은 그녀의 양말을 입에 물듯 빨면서, 스스로의 바지를 풀어 내린다. 방 안은 곧 그들의 숨소리와, 땀과 체액이 뒤섞인 독특하고 추한 악취로 가득 찬다. 그것이 바로 이 가족이 마지막으로 도달한 지옥의 공기다.

여동생 집에 돌아오다

주말 오후의 햇살이 창문을 통해 거실 바닥에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 주만만은 현관에 서서 가방을 내려놓으며 고개를 갸웃했다. 평소 같으면 언니 주설이 소파에 누워 티비를 보거나, 오빠 주택이 방에서 게임 소리에 욕을 섞어가며 소리 지를 텐데, 오늘은 집안이 너무 조용했다. 공기조차 무겁게 가라앉은 듯, 먼지 냄새와 알 수 없는 달콤한 향이 뒤섞여 콧속을 찔렀다.

“언니? 나 왔어.”

주만만이 거실 한가운데 서서 2층을 향해 소리쳤다. 대답은 없었다. 대신, 위층 복도에서 바람 빠지는 듯한 낮은 신음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그것은 마치 짐승의 울음소리 같기도 하고, 사람의 말소리 같기도 했다. 그녀의 등골이 서늘해졌다. 기숙사 생활을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집에 돌아왔는데, 이 집은 그녀가 기억하던 곳이 아니었다. 벽에 걸린 가족사진 속 모두의 미소가 어딘지 모르게 일그러져 보였고, 구석에는 먼지가 쌓인 이상한 도구들이 놓여 있었다.

조심스럽게 계단을 오르자, 발밑에서 오래된 나무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다. 2층 복도는 어두웠고, 커튼은 굳게 닫혀 있었다. 주만만은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끼며 언니의 방 문 앞에 섰다. 문틈 사이로 옅은 빛이 새어 나왔고, 그 달콤하고 역한 냄새가 더욱 짙어졌다.

“만만이구나, 들어와.”

주설의 목소리가 들렸다. 평소와 다름없이 부드럽지만, 어딘가 낯선 결이 섞여 있었다. 주만만은 마른 침을 삼키며 문고리를 돌렸다.

방 안은 생각보다 훨씬 충격적이었다. 침대 위에는 어지럽게 널린 속옷과 수건들, 그리고 바닥에는 무슨 액체인지 모를 얼룩이 군데군데 젖어 있었다. 언니는 화장대 앞에 앉아 있었고, 거울 속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으며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학교 생활은 어때? 힘들지?”

주설이 물으며 돌아앉았다. 그녀의 손에는 작은 유리병이 들려 있었고, 안에는 투명한 액체가 담겨 있었다.

“괜찮아. 근데... 언니, 집에 무슨 일 있어? 왜 이렇게 조용해?”

주만만이 조심스럽게 물으며 방 안을 둘러봤다. 그때, 벽장 쪽에서 ‘툭’ 하는 소리와 함께 무엇인가 움직이는 듯한 인기척이 느껴졌다.

주설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왔다.

“아무 일도 없어. 오히려 좋은 일이지. 너도 이제 우리와 함께하게 될 거야.”

말투가 변했다. 그것은 더 이상 언니의 다정한 위로가 아니라, 명령조에 가까운 것이었다. 주만만이 경계를 하며 한 걸음 물러섰다.

“무슨 소리야? 언니, 무슨 약 먹은 거 아니야? 얼굴이 왜 이렇게...”

주설이 갑자기 손을 뻗어 그녀의 손목을 낚아챘다. 그 힘은 상상 이상으로 강력해서, 가녀린 대학생 언니의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약? 맞아, 약이지. 너도 한번 맛볼래?”

주설이 비릿한 웃음을 터뜨리며 유리병을 흔들었다. 그 순간, 주만만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하고 몸을 빼내려 발버둥쳤다. 그러나 너무 늦어 있었다. 주설의 다른 손이 번개처럼 그녀의 뒷목을 짚더니, 따끔한 바늘의 감촉이 느껴졌다. 어디선가 본 적 있는 작은 주사기였다. 순식간에 차가운 액체가 핏줄을 타고 퍼지는 것이 느껴졌다.

“이... 이게 뭐야...”

혀가 굳어지고 시야가 흔들렸다. 주만만은 몸의 중심을 잃고 바닥으로 무너졌다. 마지막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벽장 문이 열리며 흰 양말과 짧은 교복을 입은 누군가가 네발로 기어 나오는 모습이었다. 유정정이었다. 그녀의 입에는 더러운 걸레가 물려 있었고, 눈빛은 초점을 잃은 채 허공을 헤매고 있었다.

의식은 그곳에서 끊겼다.

***

지하실은 눅눅한 곰팡이 냄새와 함께, 암모니아 같은 매캐한 체취로 가득했다. 천장에 매달린 깜빡이는 전구 하나가 유일한 빛이었다. 주만만은 그 불빛 아래에서 눈을 떴다. 손목과 발목이 굵은 밧줄로 의자에 단단히 묶여 있었고, 입안에는 천 조각이 물려 있어 신음조차 제대로 낼 수 없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악몽 그 자체였다.

언니 주설은 등 뒤로 손을 모은 채 우두커니 서 있었고, 그 옆에는 조맹맹이라는 여자아이가 바닥에 엎드려 무언가를 열심히 핥고 있었다. 그리고 구석에는 교복을 찢긴 채 다리를 벌리고 앉아 있는 임안기라는 학교 퀸카가, 자신의 검게 변한 유두를 손톱으로 할퀴며 음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모두의 눈동자에는 비정상적인 광채가 감돌았다.

“깨어났구나, 내 귀여운 여동생.”

주설이 느릿느릿 다가와 그녀의 턱을 잡아 올렸다. 그 손길은 차갑고 뼈가 앙상하게 두드러져 있었다.

주만만은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저으며, 묶인 손목을 비틀어 풀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아직은 이해 못 하겠지만, 곧 알게 될 거야. 우리 모두가 얼마나 자유로운지.”

주설이 한쪽으로 비켜서자, 유정정이 기어와 무릎으로 서서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짧은 스커트는 보지가 훤히 드러날 정도로 위로 말려 올라가 있었다. 이상한 모양의 피어싱이 군데군데 박혀 있었고, 그 주변은 체액과 무언가에 절어 질퍽하게 젖어 있었다. 코를 찌르는 비릿한 암내가 지하실 전체를 가득 채웠다.

“정정이는 네 오빠의 여자친구였지? 이제는 달라. 이게 우리 집의 새로운 질서야.”

주설이 말하며 유정정의 머리카락을 휘감아 잡아당기자, 유정정은 고통 속에서도 쾌락에 취한 듯한 신음을 흘렸다.

주만만은 그 광경에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 이건 말도 안 돼, 이건 내가 알던 가족이 아니야, 머릿속이 혼란으로 뒤엉켰다.

주설이 유정정의 몸을 방향을 틀어, 젖은 보지를 주만만의 얼굴 바로 앞으로 가져다 댔다. 거리는 불과 몇 센티미터. 역한 냄새가 숨통을 조여왔다.

“자, 이제 시작하자. 너의 청순한 영혼을 조금 더 솔직한 것으로 바꿔줄게.”

주설이 읊조리자, 구석에서 조맹맹이 벽에 걸린 낡은 거울을 가져왔다. 그리고 임안기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혀를 낼름거렸다.

“이 언니의 보지 냄새를 깊이 들이마셔. 이게 바로 진실의 향기야.”

주설의 목소리가 점점 낮아졌다. 그것은 노래도 아니고 주문도 아닌, 이상한 진동을 동반한 저주파의 소리였다.

유정정이 천천히 골반을 앞으로 밀어, 축축한 보지가 주만만의 코와 입에 강제로 밀착되었다. 질식할 듯한 체취와 비린내가 코점막을 찔렀다. 입에 물린 천 조각 너머로, 곰팡이 핀 암내가 혀끝에 스미는 듯했다.

“읍... 읍읍!”

주만만이 미친 듯이 고개를 흔들었지만, 주설이 뒤에서 그녀의 머리를 두 손으로 단단히 고정시켰다. 미끈거리는 점액이 코와 뺨에 묻어나고, 곧 숨 쉬는 것조차 불가능해졌다. 그녀의 폐는 강제로 그 타락한 체취를 들이켜야만 했다.

주설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뇌리를 파고들었다.

“너는 더럽다고 생각하지? 틀렸어. 이것이 순수한 생명의 본질이야. 인간의 욕망은 깨끗함 속에 숨겨질 수 없어. 이 언니의 보지가 풍기는 이 체취가, 진짜 살아있는 증거야.”

주만만의 저항이 점차 약해지기 시작했다. 산소 부족으로 의식이 혼미해지자, 언니의 말들이 마치 달콤한 독약처럼 귀에 스며들었다. 억압당하고 수치심에 떨던 마음 한구석에서, 알 수 없는 전율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너도 느끼고 있지? 수치심 속에 숨은 흥분을. 오빠가 너를 숨겨진 시선으로 바라볼 때, 너는 무의식 중에 설레지 않았니? 그게 바로 너의 진짜 모습이야.”

거짓말, 아니야, 아니야... 주만만은 마음속으로 부정했지만, 찰나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기숙사에서 돌아오기 전, 오빠에게 안겼을 때 느꼈던 묘한 떨림이.

그 순간, 유정정이 허리를 떨며 보지를 그녀의 얼굴에 비벼댔다. 천 조각 사이로 체액이 스며들고, 목젖에서 비릿한 맛이 맴돌았다. 질식할 듯한 혐오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 주만만은 뇌리가 하얗게 질끈 타버리는 듯한 파열을 경험했다.

주설이 그녀의 눈빛이 풀리는 것을 놓치지 않고 바라보며 천천히 천 조각을 빼냈다. 신선한 공기가 갑자기 폐로 밀려 들어왔지만, 주만만은 더 이상 기침을 하지 않았다. 대신, 본능적으로 혀끝으로 입술 주변을 핥았다. 유정정의 보지에서 묻어나온 점액을 씹어 삼키며, 그녀는 허공에 뜬 듯한 미소를 지었다.

“좋아... 이제 말해 봐. 너는 무엇이 가장 좋아?”

주설이 마치 어머니처럼 부드럽게 물으며 밧줄을 풀어주었다.

주만만의 초점 없는 눈동자가 허공을 맴돌다가, 마침내 바닥에 엎드려 항문과 요도를 확장하는 기구를 넣고 있는 조맹맹에게 멎었다.

“나... 나는...”

말을 더듬으며 그녀는 자기 뺨에 묻은 체액을 손가락으로 긁어 입안에 넣고 맛을 보았다.

-“더러운 게 좋아. 언니들처럼 나도 악취에 흠뻑 젖고 싶어.”

주설의 웃음소리가 지하실에 낮게 울려 퍼졌다. 유정정이 걸레를 문 채 그녀에게 다가와, 마치 자신의 임무를 다한 듯 고개를 숙였다.

주만만은 의자에서 일어나, 천천히 몸을 굽혀 유정정의 보지에 얼굴을 묻고 깊숙이 숨을 들이켰다. 이번에는 거부감이 없었다. 오히려, 극도의 안도감과 귀소 본능 같은 것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그녀의 모든 청순함은 그 순간, 지하실의 어둠 속으로 완전히 녹아 사라졌다. 이제 그녀는 이 타락한 가족의 완벽한 일원이었다.

주만만의 변화

학교 복도 끝에서 들려오는 날카로운 웃음소리는 이미 예전의 주만만이 아니었다. 교복을 제멋대로 풀어헤치고, 치마는 허벅지 위까지 짧게 말아 올린 그녀가 복도 한복판에 다리를 벌리고 서 있었다. 눈빛에는 더 이상 순수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고, 입술은 짙은 틴트로 번들거렸다.

“야, 이 씨발년들아. 오늘 내 기분이 좀 더러우니까 눈에 띄지 마라.”

주만만은 손톱을 매만지며 복도를 지나가는 여학생 하나를 발로 툭 찼다. 넘어진 여학생이 울먹이며 책을 줍자, 그녀는 그 책을 밟아 으스러뜨렸다. 그 모습을 본 다른 학생들은 고개를 숙이고 서둘러 지나갔다. 누구도 그녀와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얌전하고 순종적이던 막내딸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마치 악령이 빙의된 것 같은 변화였다.

그날 밤, 주만만은 기숙사 침대에 누워 언니 주설에게서 받은 전화를 떠올렸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언니의 달콤한 목소리는 그녀의 머릿속 깊숙이 파고들었고, 그 순간부터 세상 모든 것이 하찮고 우스워 보이기 시작했다. 눈을 떴을 때, 그녀의 혀에는 자연스럽게 저속한 욕설이 맴돌았다. 더러운 말을 내뱉을 때마다 전율 같은 쾌감이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그 쾌감은 마약보다도 강렬해서 멈출 수가 없었다.

“야, 거기 너. 내일까지 네가 입던 속옷하고 양말 다 가져와. 빠지는 거 하나라도 있으면 알지?”

주만만은 자신이 점찍은 모범생 하나를 화장실 구석으로 불러내 으름장을 놓았다. 깨끗한 피부에 안경을 낀 그 여학생은 공포에 질려 아무 말도 못 하고 고개만 끄덕였다. 그 모습이 우스워서 주만만은 손바닥으로 그녀의 뺨을 가볍게 두드리며 낮게 웃었다. 이제 자신은 사냥꾼이고, 이 학교의 모든 착한 여자애들은 그저 발아래에 굴복하는 사냥감일 뿐이라는 생각에 심장이 뛰었다.

며칠 뒤, 주만만의 기숙사 사물함은 특이한 수집품들로 가득 찼다. 하나하나 지퍼백에 밀봉된, 사용한 흔적이 선명한 속옷과 때가 낀 양말, 그리고 구겨진 교복 셔츠까지. 그녀는 그녀만의 ‘기준’을 세웠다. 냄새가 약하거나 충분히 더럽혀지지 않은 물건들은 가차 없이 반려했다.

“이딴 걸 내놓으면 내가 기뻐할 줄 알아? 썅, 귀찮게 하지 말고 다시 가져와.”

주만만은 코앞에 들이민 속옷을 집어 던지며 그 여학생의 얼굴에 팩스처럼 붙여 버렸다. 창피와 굴욕에 얼굴이 새빨개진 여학생이 그대로 굳어 서 있자, 그녀는 그 뺨을 가볍게 꼬집으며 속삭였다.

“안 되겠다. 너는 아예 몸으로 때워. 잘 가르쳐주는 선배가 있으니까, 따라가서 돈이나 벌어.”

주만만의 입장에서 이 모든 것은 하나의 흥미진진한 게임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수집한 속옷과 양말을 꺼내 깊이 들이마시는 취미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퀴퀴하면서도 찝찔한 암내와 원단에 배어 있는 체취가 코를 자극할 때면, 뇌가 녹아내리는 듯한 짜릿한 황홀경이 밀려왔다. 그녀는 이 취향을 숨기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기준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원미’를 가져오는 여학생들에게는 특별한 면죄부를 주었다.

학교 전체가 주만만의 손아귀에 놀아나는 꼭두각시가 되었다. 모범생일수록 더욱 심하게 괴롭혔다. 그녀는 그 순수한 눈동자가 오물로 물들어가는 과정을 관찰하는 데서 쾌락을 느꼈다. 어느 날 오후, 그녀는 운동장 한구석에서 세 명의 여학생을 무릎 꿇리고 있었다. 그녀들의 운동화와 양말을 벗겨 발가락 사이사이를 직접 검사하며 혀를 찼다.

“이게 무슨 발이야. 비위 상하게시리. 너네는 발가락 사이에 찌든 때가 하나도 없잖아. 그렇게 깨끗하게 씻고 다닐 거면 나한테 왜 바치는 건데? 어?”

주만만은 몸을 숙여 그중 하나의 발을 억지로 움켜잡고 발가락을 코에 갖다 댔다. 비누 냄새만 느껴지자 얼굴을 잔뜩 찌푸리더니, 손등으로 그녀의 뺨을 후려쳤다. “쓰레기 같으니라고. 너네들은 리스트에 올릴게. 오늘 밤에 ‘일자리’ 나갈 준비해. 알겠어?”

그녀가 말하는 ‘일자리’는 언니 주설이 관리하는 매춘 루트였다. 주만만은 학교 전체를 거대한 사냥터로 만들고, 그녀의 뒤틀린 취향을 채워줄 공물을 끊임없이 요구했다.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소녀들은 하나둘씩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다. 밤이면 학교 밖 골목에서 낯선 남자들의 차에 올라타는 여학생들의 뒷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모두 입을 꾹 다문 채, 오늘 밤도 주만만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몸을 팔러 가는 것이다.

어느새 주만만의 사물함은 더러운 냄새를 풍기는 수집품들로 넘쳐났고, 그녀는 그것들을 침대 위에 늘어놓고 그 속에 파묻혀 잠드는 것을 가장 큰 행복으로 여겼다. 그녀의 눈빛은 점점 더 광기에 물들어 갔다. 동급생을 괴롭히고, 그들의 체취를 강제로 수집하며, 맘에 안 들면 인생을 밑바닥까지 던져 버리는 이 모든 행위가 그녀를 더욱 강렬한 쾌락의 심연으로 밀어 넣었다. 교실 하나를 완전히 장악한 주만만은 불량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오늘의 사냥감을 물색했다. 그녀의 귀에는 이제 비명과 애원조차 아름다운 교향곡처럼 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