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웹 육축: 가상 조련장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6344e40d更新:2026-06-01 15:20
PC방의 형광등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희게 빛나고 있었다. 임미는 키보드에 손을 얹고 화면 속 ‘영생낙원’의 로딩 바가 채워지기를 기다렸다. 주변에는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와 희미한 헤드폰 너머의 총성이 뒤섞여 있었다. 그녀는 심심풀이로 이 게임을 골랐다. 학교 선배가 추천해 준 것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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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함정

PC방의 형광등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희게 빛나고 있었다. 임미는 키보드에 손을 얹고 화면 속 ‘영생낙원’의 로딩 바가 채워지기를 기다렸다. 주변에는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와 희미한 헤드폰 너머의 총성이 뒤섞여 있었다. 그녀는 심심풀이로 이 게임을 골랐다. 학교 선배가 추천해 준 것인데, 진짜 가상현실이라는 말에 꽂혀서 집에 있는 VR 기기보다 더 좋다는 말에 PC방까지 왔다.

“이 정도면 퀘스트나 깨고 자야지.”

혼잣말을 하며 마우스를 클릭했다. 화면이 번쩍이더니 눈부신 빛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임미는 눈을 찡그렸다. 익숙한 PC방의 자극적인 냄새가 순간적으로 사라졌다. 대신 코를 찌르는 것은 차갑고 낯선 고무 냄새였다. 몸이 뜨겁게 달아오르다가 이내 얼음장처럼 식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눈을 뜨자 어둠이 펼쳐졌다. 머리 위에는 깜빡이는 네온사인 한 줄이 형광색으로 ‘육축 시스템’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임미는 몸을 움츠리려 했지만, 움직일 수 없었다. 목부터 발목까지, 온몸이 검은 라텍스에 빈틈없이 감겨 있었다. 라텍스는 피부에 착 달라붙어 숨 쉴 때마다 미세한 마찰음을 냈다. 팔은 몸통에 딱 붙어 묶여 있었고, 다리도 마찬가지였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뭐야… 이게…!”

목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목까지 라텍스로 감싸여 있어 말이 반쯤 삼켜졌다. 사방은 철제 벽으로 둘러싸인 좁은 감방이었다. 벽면에는 모니터 여러 대가 붙어 있었고, 화면에는 임미의 일그러진 얼굴이 여러 각도로 비치고 있었다. 공기는 차갑고 축축했으며, 발 밑의 철제 바닥에서는 은은한 진동이 느껴졌다. 마치 거대한 기계의 내장 속에 갇힌 것만 같았다.

갑자기 모니터들이 동시에 깜빡였다. 화면이 합쳐지며 한 인물이 떠올랐다.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 진호였다. 그의 얼굴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그 미소는 냉기가 흘렀다. 눈동자는 임미의 몸을 더듬듯 천천히 움직였다.

“임미 씨, 축하합니다.”

목소리는 모든 모니터에서 동시에 울려 퍼졌다. 입체음향처럼 뇌를 파고드는 저음이었다.

“당신은 ‘영생낙원’의 숨겨진 콘텐츠, 육축 시스템의 첫 번째 실험체로 선정되었습니다.”

임미의 눈이 커졌다. 몸이 저절로 떨렸다. 라텍스가 땀과 섞여 피부에 달라붙는 감각이 불쾌하게 느껴졌다.

“무슨 소리야… 이 게임 빠져나가게 해줘! 이거 불법이잖아!”

진호는 고개를 살짝 갸웃했다. 그의 손가락이 공중에서 무언가를 두드리는 시늉을 했다. 그러자 임미의 목 뒤에서 차가운 금속 침이 튀어나와 척추에 닿았다. 순간 몸이 힘없이 축 처졌다. 근육이 마비되는 듯한 느낌에 말문이 막혔다.

“불법? 여기서는 모든 것이 허용됩니다. 특히 나 같은 예술가에게는.”

진호의 손가락이 다시 움직였다. 모니터 화면이 바뀌며 임미의 신체 데이터가 그래프와 숫자로 흘러갔다. 혈압, 심박수, 근육 긴장도까지 세세하게 표시되었다.

“기본적인 생체 징후는 안정적이군. 소청 씨가 기뻐하겠어.”

그가 말하는 순간, 감방의 철문이 굉음을 내며 열렸다. 한 여자가 들어왔다. 그녀는 짧은 검은 머리에 흰 작업복을 입고 있었고, 한 손에는 금속 케이스를 들고 있었다. 소청이었다. 그녀의 눈빛은 무표정했지만, 임미를 바라보는 시선은 마치 기계 부품을 점검하는 듯했다.

“진호, 첫 번째 생체 수용 준비 완료. 최면 패턴을 로딩 중입니다.”

소청이 케이스를 열자 빛나는 회로판과 전극이 드러났다. 그녀는 전극을 들어 임미의 관자놀이에 갖다 대기 시작했다. 차가운 금속이 피부에 닿자 임미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목마저 라텍스에 감겨 움직일 수 없었다.

“제발… 그만둬… 나 풀어줘!”

임미의 목소리는 점점 갈라졌다. 하지만 소청은 아랑곳하지 않고 전극을 정확히 압착했다. 그 순간 미세한 전류가 흐르며 머리 깊숙이 무언가가 스며드는 기분이 들었다. 시야가 흐려지고, 머릿속이 꿈결처럼 멍해졌다.

진호의 홀로그램이 감방 안으로 한 걸음 다가온 듯 보였다. 그는 허리를 숙여 임미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자세를 취했다.

“이제부터 당신은 더 이상 임미가 아닙니다. 하나의 육축, 우리의 작품입니다. 여기는 가상현실이 아닙니다. 다크웹이 연결된 육축 조련장 그 자체입니다.”

임미는 정신이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과 함께, 눈물이 라텍스 안에서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눈물조차도 라텍스에 빨려 들어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소청은 전극을 조정하며 계속해서 뇌파를 읽어냈다. 모니터에는 새로운 창이 떴다.

“의식 저항률 40%... 아직 의지가 강하네요.”

소청이 진호를 향해 말했다. 진호는 피식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견딜 수 있게 만들어야 하는데 너무 세게 나가면 깨져버리니까. 조련은 예술이니까, 서두르지 마.”

그가 손에 든 가상의 메모장에 무언가를 적었다. 임미는 모든 말을 듣고 있었지만, 마치 몸이 아닌 다른 어떤 존재의 이야기인 것처럼 멀게만 느껴졌다. 라텍스 안에서 숨은 얕아지고, 전극에서 흐르는 전류가 뇌리를 간질였다. 이곳이 지옥이 아니라, 그 이상의 어떤 곳이라는 것을 그녀는 점차 깨달아가고 있었다.

첫 조련

어둠 속에서 임미의 눈이 번쩍 떠졌다. 차가운 금속 탁자 위에 누워 있는 그녀의 몸은 움직일 수 없도록 고정되어 있었다. 천장의 형광등이 희게 빛나며 그녀의 흰 피부를 비췄다.

"일어났군."

소청의 목소리가 무심하게 들렸다. 그녀는 손에 든 라텍스 옷을 흔들며 다가왔다. 검은색의 광택 나는 옷은 마치 두 번째 피부처럼 보였다.

"이게 뭐예요? 왜 이러는 거예요!"

임미의 목소리는 떨렸다. 그러나 소청은 대답 없이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 차가운 라텍스가 임미의 피부에 닿았다. 옷이 몸을 감싸며 조여들었다.

"숨 쉬기가... 힘들어요..."

"익숙해져야 한다."

소청의 손길은 빠르고 정확했다. 지퍼가 올라가며 임미의 몸이 완전히 라텍스에 갇혔다. 가슴 부분은 과감하게 드러나 있었고, 아랫부분 역시 노출되어 있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낯설었다.

"이제 시작이다."

소청이 탁자 위의 도구들을 정리했다. 인두가 가열되며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임미의 눈에 공포가 스쳤다.

"안 돼! 제발!"

그녀는 몸부림쳤지만, 묶인 끈이 피부를 파고들었다. 소청은 인두를 들어 임미의 왼쪽 가슴 위에 댔다.

"참아라."

지지는 소리와 함께 고통이 전해졌다. 임미의 비명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숫자가 새겨졌다. 0702호. 그녀는 더 이상 사람이 아니라, 번호로 불릴 물건이 되었다.

소청이 인두를 내려놓고 바늘을 집어 들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바늘이 임미의 유두를 찔렀다. 피가 조금씩 맺혔다. 유두를 관통하는 고통에 임미의 몸이 경련했다. 그러나 그녀는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못했다. 목이 쉬어 소리만 새어 나왔다.

"잘 참았다."

소청이 또 다른 도구를 꺼냈다. 가느다란 막대기였다. 요도봉. 임미의 두 눈이 휘둥그래졌다.

"거긴... 안 돼요..."

"당연히 해야 한다."

소청이 무심하게 임미의 다리를 벌렸다. 차가운 금속이 임미의 가장 민감한 부위에 닿았다. 요도봉이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삽입되었다. 임미의 몸이 긴장하며 떨렸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다 됐다."

소청이 손을 떼며 한 걸음 물러섰다. 임미는 온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웠다. 고통이 그녀의 모든 신경을 지배했다. 그러나 그 순간, 머릿속에서 낯선 속삭임이 들려왔다.

*편안해져라. 복종하라.*

소청의 최면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거부하려 했지만, 그 목소리는 점점 더 강해졌다. 임미의 저항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좋아. 이제 좀 낫군."

소청이 고개를 끄덕이며 방을 나갔다. 문이 닫히고 혼자 남은 임미는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난 더 이상 사람이 아니야. 난 그냥... 번호야.*

그 생각이 가슴 아팠지만, 동시에 이상한 안도감이 들었다. 싸우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 그녀는 눈을 감았다.

몇 분 후, 문이 열리고 진호가 들어왔다. 그는 임미의 개조된 몸을 살펴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소청, 잘했다. 첫 조련이 성공적이야."

임미는 그 말을 들으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러나 몸은 반응하지 않았다. 최면의 명령이 그녀를 통제하고 있었다.

"이제 좀 쉬어라. 내일이 더 기다리고 있다."

진호가 등을 돌리며 말했다. 임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그녀는 더 이상 울지 않았다. 모든 감정이 마비된 듯했다.

그녀는 조련장의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며 생각했다.

*내일... 또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러나 그녀의 몸은 이미 복종을 선택했다. 저항은 고통만을 낳을 뿐이었다. 그녀는 눈을 감고 내일의 고통을 기다리기로 했다.

컨베이어 벨트 개조

임미의 눈앞에서 천장의 형광등이 일렬로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움직일 수 없는 이동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사지가 금속 밴드로 고정되었고, 목까지 단단히 죄어져 있었다. 콘크리트 바닥에 부딪히는 바퀴 소리가 울려 퍼졌고, 주변에서는 기계의 윙윙거림과 금속이 부딪히는 날카로운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시작하자.”

소청의 목소리가 차갑게 울렸다. 그녀는 손에 든 태블릿을 훑어보며 임미의 옆을 따라 걸었다. 그 옆에는 여러 대의 수술 로봇 팔이 천장에 매달려 있었고, 끝부분의 칼날과 집게가 형광등 아래서 차가운 빛을 반사했다.

“안 돼... 안 돼... 제발 보내줘...”

임미의 목소리는 떨렸지만, 그 대답은 침묵뿐이었다. 컨베이어 벨트가 그녀를 첫 번째 작업대로 옮겼다. 거기에는 가느다란 바늘과 투명한 튜브가 정렬되어 있었다. 로봇 팔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칼끝이 그녀의 쇄골 아래를 스치자, 피부가 갈라지는 고통이 순식간에 엄습했다.

“아악!”

임미가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그 비명조차 방 안의 기계음에 묻혀 버렸다. 로봇 팔이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칼날이 정확하게 원을 그리며 살을 도려내자, 이내 지름 2센티미터 정도의 구멍이 쇄골 아래에 생겼다. 핏방울이 튀었지만, 곧이어 흡입 장치가 모든 피를 빨아들였다. 튜브가 구멍에 삽입되었고, 로봇 팔이 미세 바늘로 가장자리를 봉합했다. 순간 임미는 심장이 멎는 듯한 충격을 느꼈다. 숨 쉴 때마다 그 구멍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엄습했다.

“이제 두 번째 부위.”

소청이 무심하게 말했다. 컨베이어 벨트가 다시 움직였다. 이번에는 골반 부위에 고정 장치가 내려와 임미의 허리를 단단히 잡았다. 그녀의 다리가 양쪽으로 벌어졌다. 그녀가 무슨 일이 일어날지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레이저 절단기가 그녀의 음순을 향해 내려왔다.

“안 돼, 거기는 안 돼... 제발...!”

임미가 몸부림쳤지만, 금속 밴드가 그녀를 꽉 붙잡았다. 레이저가 정확하게 양쪽 음순의 가장자리를 태우며 융합하기 시작했다. 고기에 지지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뜨거운 통증이 엄습했고, 그녀의 비명은 목까지 차올랐지만 계속 이어질 수 없었다. 레이저가 지나간 부위는 깔끔하게 밀봉되어 흉터조차 남지 않았다.

“성공적이야. 출혈도 거의 없고.”

소청이 태블릿에 데이터를 입력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진호에게 보고했다. 진호는 방 구석에 서서 손에 든 와인잔을 가볍게 흔들며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입가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

문신 작업장은 두 번째 방에 있었다. 임미가 이송되자, 자외선 램프가 그녀의 전신을 비췄다. 그녀의 피부는 형광등 아래서 창백하게 드러났다. 문신 기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늘이 그녀의 목부터 시작해 쇄골, 가슴, 복부를 거쳐 허벅지와 종아리까지 조금씩 음란한 무늬를 새겨 넣었다. 음경과 항문 모양의 문신, 음란한 글귀, 온몸을 감싸는 사슬 문양이 하나하나 생생하게 피부에 박혔다.

“으... 윽...”

임미는 이를 악물었지만, 문신 바늘이 살을 찌를 때마다 저릿한 통증이 전신을 타고 흘렀다. 그녀의 발가락이 긴장하며 오므라들었고, 손톱이 침대 시트를 긁었다. 눈에는 눈물이 맺혔지만, 아무도 그녀의 고통을 신경 쓰지 않았다.

문신이 완성되자, 또 다른 기계가 접근했다. 그것은 작은 전극 패드가 달린 장치였다. 패드가 그녀의 허벅지 안쪽과 회음부에 부착되었다. 소청이 리모컨을 들고 스위치를 켰다.

“훈련 시작.”

전류가 흘렀다. 약한 전기 충격이 임미의 방광과 요도를 자극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힘을 주었지만, 전류는 계속되었다. 몇 분 후, 그녀의 몸이 더 이상 저항할 수 없게 되었다. 따뜻한 액체가 허벅지 사이로 흘러내렸다. 오줈이 침대 시트를 적셨다.

“좋아. 첫 번째 훈련 성공.”

소청이 만족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임미는 수치심과 절망감에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훈련은 끝나지 않았다. 전극이 제거되고, 새로운 장치가 그녀의 요도 입구에 삽입되었다. 그것은 작은 풍선이 달린 카테터로, 부풀어 오르면서 그녀의 요도를 넓혔다.

“24시간마다 교체할 거야. 네 몸이 영구적으로 열려 있도록.”

소청이 설명했다. 임미는 말문이 막혔다. 그녀의 목에서는 신음만이 흘러나왔다. 그녀는 말하고 싶었지만, 혀가 마비된 듯 움직이지 않았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진호가 다가와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뺨을 스쳤다. 그의 손끝은 차가웠다.

“이제 막 시작이야. 참아.”

임미는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 눈에는 동정이나 연민이 없었다. 오직 냉혹한 기쁨만이 있었다. 그녀는 입을 열어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목에서는 신음만이 흘러나왔다. 그 소리조차 점점 약해져 갔다.

소청이 태블릿에 마지막 데이터를 입력했다. 그녀는 임미의 상태를 기록했다. 호흡, 심박수, 반응 시간. 모든 것이 정확하게 문서화되었다.

“수술 완료. 훈련 프로그램도 정상 가동 중.”

“좋아. 다음 경매 준비를 해.”

진호가 몸을 돌려 방을 나갔다. 그의 발소리가 점점 멀어져 갔다. 임미는 그대로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그녀의 몸은 더 이상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어둠 속에서 무엇인가가 그녀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조차 점점 희미해져 갔다.

십자가와 진공

십자가의 차가운 금속이 등에 닿았다. 임미는 사지를 펼쳐진 채 묶여 있었다. 손목과 발목은 단단한 가죽 끈으로 고정되었고, 알몸 위로는 은은한 조명이 비스듬히 내리꽂혔다.

“처음이지?”

진호의 목소리는 마치 지휘자처럼 공간을 울렸다. 그는 십자가 앞에 서서 손에 든 작은 리모컨을 만지작거렸다.

임미는 대답하지 않았다. 목구멍에서 숨이 턱 막혀 나왔다. 그녀의 눈은 흐릿하게 떠 있었고, 온몸은 떨리고 있었다. 소청이 조용히 다가와 십자가 밑의 버튼을 눌렀다. 모터 소리가 윙윙거리며 십자가가 천천히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임미의 머리가 아래로 향하고, 다리가 위로 치켜들렸다. 거꾸로 매달린 그녀의 얼굴에는 피가 몰렸고, 시야가 붉게 물들었다.

“준비됐어요.”

소청이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평범한 안내 방송 같았다.

몇 걸음 뒤에서 조개가 유리잔을 든 채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특별한 기대감이 스쳤다.

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어둠 속에서 사람의 형체가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모두 가면을 쓰고 있었다. 그들은 천천히 십자가 주위로 모여들었다.

임미는 거꾸로 매달린 채 그들의 움직임을 따라갈 수 없었다. 바닥이 거꾸로 보이고, 천장이 아래에 있었다. 어지럽고, 메스꺼웠다. 첫 번째 손길이 그녀의 허벅지를 스쳤다. 뜨거운 피부 위로 차가운 손가락이 지나갔다. 그녀는 몸을 움츠렸지만, 묶인 채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시작합니다.”

진호가 리모컨의 버튼을 눌렀다. 십자가 주변의 조명이 더욱 밝아졌다. 임미는 자신의 몸이 낱낱이 드러나는 것을 느꼈다. 두 번째 손길이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세 번째, 네 번째. 그녀는 숨을 삼켰다. 집단의 움직임이 거칠어졌다. 그들은 말없이, 오직 촉각만으로 그녀를 분할하고 있었다.

임미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소리는 방음벽에 막혀 메아리 없이 사라졌다. 그녀의 허벅지가 벌어졌고, 누군가 그 안으로 파고들었다. 거꾸로 매달린 자세에서 느껴지는 감각은 더욱 찌르르했다. 피가 머리로 쏠리고, 몸은 반응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배반하는 것을 느꼈다. 음핵이 부풀고, 질이 촉촉해졌다. 소청이 지켜보며 미세한 미소를 지었다.

“반응이 좋네.”

진호는 말없이 지켜봤다. 그의 눈에는 계산이 담겨 있었다. 조개는 잔을 내려놓고 다가왔다. 그는 몸을 숙여 임미의 귀에 속삭였다.

“너, 점점 좋아지고 있어.”

임미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나 그녀의 몸은 계속해서 떨리고 있었다. 두 번째 남자가 그녀의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이물감에 몸을 웅크렸지만, 거꾸로 매달린 자세에서는 오히려 더 깊이 들어왔다. 그녀의 입가에서 침이 흘러내렸다.

세 번째, 네 번째. 임미는 더 이상 숫자를 셀 수 없었다. 그녀의 의식은 몸의 고통과 쾌락 사이에서 흔들렸다. 어떤 순간에는 모든 것이 마비된 듯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어떤 순간에는 신경이 불타오르듯 예민해졌다.

십자가가 천천히 다시 세워졌다. 임미는 거꾸로 매달린 자세에서 풀려나 바로 세워졌다. 그녀의 다리는 힘없이 축 처졌고, 몸은 붉고 흐트러져 있었다. 진호가 다가와 그녀의 턱을 집어 올렸다.

“아직 안 끝났어.”

소청이 진공 침대를 준비했다. 그것은 길쭉한 투명 관 같은 것이었다. 내부는 검은 고무로 덮여 있었고, 양쪽 끝에는 밸브와 튜브가 달려 있었다. 음미는 그곳으로 끌려갔다. 알몸의 그녀는 침대 위에 눕혀졌고, 곧바로 팔과 다리가 다시 고정되었다. 소청이 그녀의 얼굴 위로 투명 마스크를 씌웠다. 마스크는 코와 입을 완전히 덮었다.

“진공 모드로 설정할게요. 처음에는 30초, 그다음에는 1분. 너무 무리하지는 않을 거예요.”

소청의 말은 차분했다. 진호가 문을 닫았다. 침대 안의 공기가 서서히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임미의 폐가 타들어갔다. 그녀는 숨을 쉬려고 애썼지만,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마스크가 피부에 달라붙었다. 고통이 가슴을 짓눌렀다. 그녀의 눈이 튀어나올 듯 커졌다.

30초가 지나고, 공기가 다시 들어왔다. 임미는 거칠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녀의 몸은 경련하듯 떨렸다. 그러나 쉴 틈도 없이, 두 번째 진공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더 길었다. 그녀의 의식이 흐릿해졌다. 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다. 죽음이 바로 앞에 있는 것 같았다.

그 순간, 시스템이 개입했다. 임미의 시야에 형형색색의 빛이 스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무늬처럼, 그다음에는 형상으로 변했다. 따뜻한 느낌이 몸을 스쳤다. 쾌락이었다.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전율이 고통을 덮었다. 임미는 그 감각을 거부하려 했지만, 몸은 이미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입가에서 작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진호가 관찰창 너머로 지켜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좋아. 시스템이 먹혔어.”

소청이 데이터 패드를 확인했다. “뇌파가 안정화되고 있어요. 쾌락 반응이 고통 반응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임미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손가락이 스스로 움직여 침대 가장자리를 감쌌다. 그녀는 더 원했다. 더 깊은 죽음 직전의 쾌락을. 그녀의 입술이 떨리며 작은 목소리를 냈다.

“더... 줘...”

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리모컨의 다이얼을 돌렸다. 진공 침대가 다시 공기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시간이 정해지지 않았다. 임미는 숨이 막히면서도 그 순간을 기다렸다. 쾌락이 왔다. 그녀는 그것을 붙잡았다.

수인 소녀와 사육

임미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더 이상 인간의 형상이라고 부를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이었다. 거울 속 소녀의 머리 위에는 부드러운 갈색 귀가 자라 있었고, 엉덩이 뒤로는 같은 색깔의 털북숭이 꼬리가 늘어져 있었다. 손가락은 가느다란 발톱으로 변했고, 치아는 날카롭게 갈렸다. 소청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임미의 털을 쓰다듬었다.

"이제 됐어. 제법 귀여운 강아지 소녀군."

임미는 울고 싶었지만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최면 주입 동안 그녀의 눈물샘은 약물로 차단되었고, 이제 우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목에서 낮은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냈다. 소청은 그녀의 목줄을 잡아당겨 좁은 통로를 따라 걸었다.

"가자. 네 새 집을 구경시켜 줄게."

통로 끝에는 거대한 우리가 늘어서 있었다. 그중 한 곳에서는 암퇘지들의 꿀꿀거리는 소리와 쇠사슬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소청은 임미를 그곳으로 밀어 넣었다. 바닥은 걸쭉한 점액으로 덮여 있었고, 공기 중에는 암모니아 냄새와 함께 달콤한 페로몬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 몇몇 수인 소녀들이 바닥에 엎드려 있었고, 그들의 배는 불룩하게 부풀어 올랐다. 그들의 눈은 텅 빈 채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는 번식 구역이야." 소청이 설명했다. "네 임무는 건강한 새끼를 낳는 거야. 이해했어?"

임미는 고개를 저으려 했지만, 근육이 이미 명령에 복종하도록 훈련되어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소청은 미소를 지었다.

"좋아. 착한 강아지야."

며칠 후, 임미의 몸에 이상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유방이 부풀어 오르고 젖꼭지가 검게 변하며 민감해졌다. 진호가 방문했을 때, 그는 그녀의 가슴을 주물러 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유즙 분비가 잘 진행되고 있군. 준비 운동을 시작하지."

소청이 주사기를 들고 나타났다. 바늘에는 유백색 액체가 들어 있었다. 임미는 저항했지만, 소청은 그녀의 팔을 움켜쥐고 힘껏 주사기를 찔러 넣었다. 액체가 혈관 속으로 스며들자, 임미의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졌다. 유방이 더욱 부풀어 오르고, 젖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이제 착유할 시간이야." 소청이 말했다.

임미는 착유기의 빨판에 연결되었다. 기계가 윙윙거리며 돌아가자, 그녀의 몸이 저절로 반응했다. 유즙이 호스를 따라 흘러 플라스틱 용기 속으로 채워졌다. 진호는 그 과정을 지켜보며 손가락으로 용기 벽을 두드렸다.

"처음 치고는 꽤 짜임새가 좋군. 품질도 나쁘지 않아."

임미는 부끄러움과 굴욕감에 몸을 떨었지만, 기계가 멈추지 않았다. 착유가 끝난 후에도 유방은 여전히 팽팽했다. 소청은 그녀에게 영양제를 강제로 먹였다.

"많이 먹어야 좋은 젖이 나와. 게으름 피우지 말고."

며칠 후, 조개가 경매장에 등장했다. 그는 붉은 옷을 입은 중년 남성으로, 눈에는 음흉한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임미는 전시장 한가운데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목줄에 묶여 있었고, 몸에는 얇은 망사 옷만 걸쳐져 있었다. 관객들은 그녀의 수인 귀와 꼬리에 감탄했고, 그녀의 팽팽한 유방에 눈을 떼지 못했다.

조개는 손을 들어 500만 원을 부르며 경매를 시작했다. 임미는 가격이 점점 올라가는 것을 들으며 자신이 더 이상 인간이 아니라 순전한 물건일 뿐임을 깨달았다. 결국 조개가 2,000만 원으로 낙찰했다.

그는 다가와 임미의 귀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예쁜 강아지네. 집에 가자."

임미는 끌려가며 뒤를 돌아봤다. 진호와 소청은 그녀가 떠나는 모습을 아무 감정 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의 눈에는 더 이상 볼 것이 없다는 듯한 냉담함만이 담겨 있었다.

조개의 집에 도착했을 때, 임미는 더욱 잔혹한 취급을 받았다. 조개는 그녀를 사육장에 가두고, 정기적으로 착유하고 임신시키기를 반복했다. 그녀의 배는 마지못해 불러오고, 새끼를 낳으면 바로 빼앗겨 키워졌다. 새끼들은 다른 사육장으로 보내졌고, 그녀는 다시 임신 주기를 시작했다.

어느 날 밤, 임미는 사육장 바닥에 누워 텅 빈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몸은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유방에서는 젖이 흐르고, 자궁은 새로운 생명을 품었다. 그녀는 자신의 옛 이름조차 잊어가고 있었다. 임미? 그건 누구였지? 그녀는 단지 번식하는 육축일 뿐이었다.

문이 열리고 조개가 들어왔다. 그는 손에 착유기를 들고 있었다. 임미는 본능적으로 다리를 벌렸다. 조개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참 순해졌구나. 처음 왔을 때보다 훨씬 나아."

임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생각할 필요도 느끼지 않았다. 그저 착유기의 진동에 몸을 맡겼다. 유즙이 용기 속으로 흘러드는 소리가 귀에 익숙하게 들렸다. 이제 그것이 그녀의 존재 이유였다.

조개가 착유를 마친 후, 그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했어. 내일은 새로운 수컷이 올 거야. 네가 임신할 수 있도록 도와줄 거란다."

임미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귀가 축 처지고, 꼬리가 바닥에 늘어졌다. 그녀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그녀의 영혼은 이미 이 사육장 속에 완전히 잠겨 있었다.

경매

임미의 눈앞이 흐릿해졌다. 그녀는 자신이 누워 있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인식하지 못했다. 어두운 공간, 침묵, 그리고 자신의 몸에서 느껴지는 낯선 감각들. 그녀는 움직이려 했지만 팔과 다리가 제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대신 그녀의 몸은 누군가가 조종하는 듯, 부드럽게 뒤집혀 네 발로 지면을 짚는 자세를 취했다.

“시작한다.”

진호의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울려 퍼졌다. 그 말과 함께 거대한 스포트라이트가 임미를 비췄다. 그녀는 눈을 찡그리며 빛을 피하려 했지만, 고개조차 돌릴 수 없었다. 그녀의 목은 금속 고정 장치에 단단히 묶여 있었다.

임미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깨달았다.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그녀는 네 발로 기고 있었다. 그녀의 무릎과 손바닥이 차가운 금속 바닥에 닿았다. 그 위로는 얇은 천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었다. 그녀의 몸 곳곳에는 반짝이는 금속 장식과 LED 점멸등이 박혀 있었다. 가슴, 복부, 허벅지, 심지어 항문 주변까지. 그 모든 것이 전시되고 있었다.

“오늘의 메인 아이템은 ‘임미’입니다. 개조 완료율 94%.”

소청의 차분한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울려 퍼졌다. 임미는 그 말을 들으면서도 이해하지 못하려 애썼다. 하지만 그녀의 뇌는 이미 시스템에 의해 재프로그래밍되어 있었다. 그녀의 몸이 반응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관중석을 바라보았다. 어둠 속에서 수많은 눈동자가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검은 옷을 입은 남녀, 가면을 쓴 인물들, 그리고 희미한 불빛 아래서 번쩍이는 카메라 렌즈.

“이 물건은 기본적인 언어 능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명령에 복종하도록 훈련되었습니다. 복종률 98%.”

소청이 말을 이었다. 임미는 자신의 입이 열리고 닫히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목에서는 이상한 웅얼거리는 소리만 흘러나왔다. 그녀의 성대는 이미 변형되어 인간의 언어를 온전히 발음할 수 없었다. 대신 그녀는 개처럼 짖는 소리, 고양이처럼 울부짖는 소리, 그리고 명령에 따라 다양한 동물의 소리를 낼 수 있었다.

“자, 이제 시범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임미, 앉아.’”

진호의 명령에 임미의 몸이 반응했다. 그녀는 즉시 꼬리를 내리고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며 앉았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지만, 그 눈물조차도 시스템이 허락할 때만 흘릴 수 있었다.

“훌륭합니다. 이제 ‘엎드려.’”

임미는 엎드렸다. 그녀의 얼굴이 차가운 금속 바닥에 닿았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더럽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 느낌마저도 점점 무뎌지고 있었다.

“경매 시작가: 500만 크레딧.”

소청의 목소리가 경매장을 울렸다. 관중석에서 즉시 손이 올라갔다.

“600만!”

“700만!”

“1000만!”

임미는 자신의 가격이 올라가는 것을 들었다. 그녀는 그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았다. 그녀는 물건이었다.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낯설게 느껴졌다. 그녀가 한때 ‘임미’라는 이름의 여대생이었다는 사실이 점점 희미해져 갔다.

“2000만!”

갑자기 낮고 굵은 목소리가 관중석 한가운데서 울려 퍼졌다. 모든 시선이 그쪽으로 쏠렸다. 임미도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검은 정장을 입은 중년의 남자였다. 얼굴에는 가면을 쓰지 않았지만, 눈빛은 무섭게 반짝였다. 그의 주변에는 아무도 앉지 않았다.

“조개 씨, 2000만 크레딧입니다. 더 높은 분?”

소청이 차분하게 물었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2000만, 한 번. 2000만, 두 번. 2000만, 세 번. 낙찰!”

망치 소리가 울렸다. 임미는 자신이 팔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더 이상 진호의 소유도 아니었다. 그녀는 ‘조개’라는 남자의 것이 되었다.

“이제 공연을 시작하겠습니다. 낙찰자께서는 원하시는 대로 지시해 주십시오.”

소청이 말했다. 조개가 자리에서 일어나 임미 앞으로 걸어왔다. 그는 임미의 턱을 잡고 강제로 얼굴을 들어 올렸다. 그의 눈은 차가웠다.

“이 녀석, 아직 배변 조절 훈련이 안 됐군요.”

조개가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진호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직 완전히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공연을 통해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좋아요. 그럼 내가 직접 해보지.”

조개가 손짓하자, 두 명의 보조자가 나타났다. 그들은 임미를 끌어내어 경매장 중앙에 있는 특수 제작된 금속 의자에 앉혔다. 임미는 저항하려 했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시스템에 의해 통제되고 있었다. 그녀는 순순히 앉았다. 그녀의 다리가 의자 양쪽에 벌려져 고정되었다. 그녀의 엉덩이 아래에는 투명한 수용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자, 이제 관장 공연을 시작하겠습니다.”

소청이 의사의 백색 가운을 입고 나타났다. 그녀의 손에는 거대한 관장 주사기가 들려 있었다. 임미는 그것을 보고 몸을 떨었다. 그녀는 기억했다. 그녀가 처음 이곳에 끌려왔을 때, 그녀는 저 관장기를 견디지 못하고 울부짖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울부짖음조차도 허락되지 않았다.

소청이 임미의 항문에 관장 주사기를 삽입했다. 임미는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목에서는 개 짖는 소리만 흘러나왔다. 차가운 액체가 그녀의 창자를 가득 채웠다. 그녀의 배가 부풀어 올랐다. 그녀는 그것을 참으려 애썼지만, 시스템이 그녀의 통제권을 빼앗았다.

“이제, 배변하라.”

진호의 명령이 떨어졌다. 임미는 자신의 몸이 저절로 반응하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참으려 했지만, 그녀의 몸은 더 이상 그녀의 의지에 따르지 않았다. 거대한 압력이 그녀의 창자를 밀어냈다. 그녀의 항문이 열렸다. 그리고 뜨거운 액체와 함께 그녀의 창자 내용물이 투명한 수용기로 쏟아졌다.

관중석에서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임미는 그 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자신이 철저히 굴욕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못했다. 그녀의 감정은 이미 시스템에 의해 마비되어 있었다. 그녀는 그저 명령에 따를 뿐이었다.

“훌륭합니다. 이제 당신의 것입니다.”

진호가 조개에게 말했다. 조개가 미소를 지으며 임미 앞에 서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했어. 이제 내 집으로 가자.”

임미는 그의 손길을 느꼈다. 그 손길은 다정해 보였지만, 그 속에는 차가운 욕망이 숨어 있었다. 임미는 알았다. 그녀에게는 더 이상 인간의 삶이란 없었다. 그녀는 그저 조개의 장난감일 뿐이었다.

“끌고 가.”

조개의 명령에 보조자들이 임미를 의자에서 풀었다. 그녀는 다시 네 발로 기는 자세를 취했다. 조개가 앞서 걸어가자, 그녀는 개처럼 그를 따라 기어갔다. 그녀의 목에는 새끼줄이 채워졌고, 다른 쪽 끝은 조개의 손에 있었다.

임미는 경매장을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진호가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미소는 그녀에게 말하고 있었다. ‘너는 내 작품이다. 영원히 도망칠 수 없다.’

임미는 고개를 돌리고 조개를 따라 계단을 내려갔다. 그녀의 발톱이 차가운 돌 바닥에 닿았다. 그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다. 그녀는 육축이었다. 그리고 그 사실은 그녀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었다.

조개의 고문

조개의 손아귀는 거칠었다. 임미의 머리채를 움켜쥔 채 지하 계단을 끌고 내려갔다. 축축한 흙냄새와 녹슨 철 냄새가 뒤섞인 공기가 코를 찔렀다. 벽에 걸린 백열전구가 깜빡이며 좁은 복도를 비췄다.

"이리 들어와."

조개의 발길이 철문을 박차고 열렸다. 방 안은 의외로 널찍했다. 천장에 걸린 고리들, 벽에 늘어선 도구들, 그리고 중앙에 놓인 나무 의자.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었다.

"무릎 꿇어."

임미는 떨리는 다리로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찬 바닥의 차가움이 무릎뼈를 파고들었다. 조개는 느릿느릿 그녀 주변을 걸으며 손에 든 인두를 살폈다. 불꽃이 일렁이는 인두 끝이 붉게 달아올랐다.

"네 주인은 나야. 진호가 준비는 잘 해놨더라. 너 같은 예쁜 조각을 내가 더 완벽하게 다듬어야지."

임미의 눈에 공포가 스쳤다. "제발... 그만둬 주세요..."

"그만둬? 지금 시작인데."

조개의 웃음이 차갑게 울렸다. 그는 인두를 임미의 가슴 앞에 가져갔다. 열기가 옷을 뚫고 살갗을 달궜다. 임미는 숨을 삼켰다. 인두가 천천히 내려앉았다.

"아악!"

옷이 타들어가며 살이 지져지는 소리가 귀를 찔렀다. 임미의 몸이 경직되며 비명을 토해냈다. 조개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그 소리를 즐겼다. 인두를 떼자 검게 그을린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

"아직 한참 남았어. 네 몸 구석구석을 내 손으로 새기려면."

조개는 벽에 걸린 바늘통을 집어 들었다. 길고 가느다란 은색 바늘들이 빛을 받아 반짝였다. 한 손으로 임미의 상체를 붙잡고, 다른 손으로 바늘을 그녀의 유두 끝에 갖다 댔다.

"이건 좀 더 세밀한 작업이야. 움직이지 마. 잘못 찌르면 더 아프니까."

임미는 눈물이 흐르는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조개의 손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바늘이 살을 뚫고 들어갔다. 날카로운 고통이 유두에서 뇌까지 직격했다. 두 번째 바늘, 세 번째 바늘. 조개는 느긋하게 작업을 이어갔다.

"좋아. 이제 네가 배울 시간이다."

그가 벽에 걸린 스위치를 눌렀다. 방 한쪽 벽이 천천히 열리며 커다란 유리창이 드러났다. 그 너머에는 다른 방이 있었다.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임미는 눈을 크게 떴다.

사람이었다. 아니, 육축이었다. 사지가 없는 토막난 시체 같은 형체가 컨베이어 벨트 위에 실려 있었다. 그 위로 기계 팔이 움직이며 고기 분쇄기로 그 육체를 밀어 넣고 있었다. 뼈가 부서지는 소리, 살이 갈리는 소리가 유리창을 통해 희미하게 들렸다.

"저건 지난주에 완성된 물건이야. 더 이상 쓸모가 없어서 폐기하는 중이다."

임미의 위가 뒤틀렸다. 구역질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이미 텅 빈 배는 아무것도 토해내지 못했다.

"자, 이제 네 차례야. 저걸 잘 보고 따라 해 봐."

조개가 임미의 뒤통수를 잡아 유리창 쪽으로 밀었다. 코가 유리에 닿을 듯 가까운 거리에서, 그 참상을 강제로 지켜봐야 했다.

"봐, 저 팔이 분쇄기에 들어가는 모습. 저 소리 들어. 더 잘게 갈려야 최종 처리가 완료돼."

임미는 눈을 감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조개의 손가락이 그녀의 눈꺼풀을 강제로 벌렸다.

"눈을 뜨라고. 네가 나중에 겪을 과정이야. 잘 익혀 둬."

컨베이어 위의 육축이 마지막 조각까지 분쇄기에 빨려 들어갔다. 기계가 멈추고 조용해졌다. 조개는 임미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이제 네 차례야. 스스로 저기 올라갈 거야? 아니면 내가 도와줄까?"

임미는 바닥에 주저앉아 떨었다. 눈물과 콧물이 얼굴을 타고 흘렀다. 그녀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할 수 없어요... 못해요..."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야. 그럼 내가 제대로 가르쳐 주마."

조개의 신발이 그녀의 손등을 짓밟았다.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났다. 임미는 또 한 번 비명을 질렀다. 조개는 냉정하게 그녀의 손을 밟고 끌었다.

"아직 배울 게 많아. 오늘은 여기까지지만, 앞으로 매일매일 훈련이다. 네가 진정한 육축이 될 때까지."

임미는 무너져 내렸다. 그녀의 정신은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 방 안의 도구들, 유리창 너머의 분쇄기, 그리고 조개의 차가운 눈빛. 모든 것이 하나 되어 그녀를 짓눌렀다.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것은 더 이상 인간의 언어가 아니었다. 짐승 같은 신음 소리. 그리고 미약하게 중얼거리는 말.

"...따를게요... 복종할게요..."

조개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그는 또 하나의 완벽한 작품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오븐과 튀김

조개의 '요리 쇼'는 지하 벙커처럼 꾸며진 특수실에서 열렸다. 천장에는 붉은 할로겐 조명이 깜빡이고, 벽면에는 갈고리와 쇠사슬이 늘어서 있다. 중앙에는 거대한 산업용 오븐이 자리 잡고 있었고, 그 옆으로 길쭉한 프라이팬과 가스 버너가 배치되어 있었다.

"자자, 오늘의 메인 디쉬를 소개하지."

조개가 손뼉을 치자, 두 명의 보조자가 밀쳐 내듯 첫 번째 육축을 끌고 나왔다. 원래 사람의 형체를 한 채 고개를 숙인 여자였다. 그녀의 온몸에는 최면 문신이 새겨져 있었고, 눈동자는 텅 빈 채 기계처럼 움직였다.

"이 녀석은 어제 완성된 신상품이야. 아직 훈련이 덜 됐지만, 고기는 신선하지."

조개가 웃으며 오븐 문을 열었다.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오자 방 안의 공기가 일렁였다. 보조자들은 여자의 팔과 다리를 붙잡아 오븐 속으로 밀어 넣었다. 여자는 미동도 없이 그대로 들어가, 철망 위에 가지런히 누워 있었다.

오븐 온도가 200도로 설정되었다. 조개가 유리창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천천히 익혀야 맛이 들어. 처음에는 겉이 바삭해지고, 속은 촉촉하게 유지하는 게 비결이야."

임미는 구석에 묶인 채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의 손목과 발목은 쇠사슬로 고정되어 있었고, 목에는 전자 목걸이가 채워져 있었다. 오븐에서 퍼지는 열기와 함께 익어가는 인육 냄새가 코를 찔렀다. 처음에는 비릿하고 탄내가 섞인 역겨운 냄새였지만, 점점 그 냄새가 그녀의 코를 간지럽혔다.

'이상해... 이 냄새가 왜 이렇게...'

임미는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목걸이에서 전기 신호가 흘러나와 그녀의 근육을 경직시켰다. 그녀의 눈앞에 아른거리는 것은 오븐 속에서 점점 노릇노릇해지는 피부색이었다. 그 여자의 입에서는 작은 신음 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었지만, 통증의 신음이 아니라 오히려 쾌감에 가까운 소리였다.

"좋아, 첫 번째 완성."

조개가 오븐 문을 열자, 짙은 연기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그 여자의 피부는 바삭하게 구워져 금이 가고 있었고, 속살은 투명하게 익어 윤기가 흘렀다. 보조자들은 그녀를 꺼내 식힘망 위에 올려놓았다. 여자는 여전히 살아 있었고, 눈을 깜빡이며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음은 튀김 코스야."

조개의 손짓에 두 번째 육축이 끌려나왔다. 이번에는 남자였다. 그의 몸에는 이미 수많은 흉터가 있었다. 보조자들은 그를 프라이팬 옆으로 밀치고, 기름통을 들어 올려 팬에 부었다. 기름이 끓자 거품이 일었다.

임미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그녀는 눈을 감으려 했지만, 목걸이에서 다시 전기 충격이 가해져 눈꺼풀이 저절로 열렸다. 그녀는 강제로 그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남자가 프라이팬 속으로 던져지자, 기름이 사방으로 튀었고, 그의 몸에서 즉시 거품이 올라왔다. 그는 발버둥을 쳤지만, 쇠사슬에 묶인 채로 팬 위에서 몸부림칠 수밖에 없었다. 기름에 튀겨지는 소리가 방 안을 메아리쳤다. 지글지글, 바삭바삭.

그리고 그 소리와 함께, 임미의 입가에 침이 고였다.

'미친... 왜 이런 거야... 왜 이 냄새가...'

그녀의 위가 꼬이고, 혀가 저절로 침을 삼켰다. 시스템이 심어 놓은 최면이 작동하고 있었다. 그녀의 뇌는 이 고문을 음식과 연결시키도록 재프로그래밍되어 있었다. 단백질이 익는 냄새, 지방이 녹는 향기, 그것들이 그녀에게 배고픔을 불러일으켰다.

조개가 그녀 쪽으로 걸어왔다.

"이제 너 차례야, 임미. 네 몸 상태를 봐서 구이로 할까, 튀김으로 할까?"

임미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녀의 목에서는 끅끅거리는 신음만 흘러나왔다. 조개가 그녀의 턱을 잡고 얼굴을 들게 했다.

"오, 눈동자가 흔들리네. 아직 정신이 남아 있어? 괜찮아. 오븐 안에서 천천히 풀어줄게."

보조자들이 그녀의 쇠사슬을 풀고 오븐 쪽으로 끌고 갔다. 임미는 발버둥을 쳤지만, 근육은 이미 시스템에 의해 약화되어 있었다. 그녀는 그대로 오븐 속 철망 위에 눕혀졌다. 쇠사슬이 다시 그녀의 손목과 발목을 고정시켰다.

오븐 문이 닫혔다.

서서히 온도가 올라갔다. 처음에는 따뜻한 온기가 감돌았지만, 곧 뜨거운 열기가 피부를 파고들었다. 임미의 땀이 증발하며 김이 올랐다.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입을 벌렸지만, 뜨거운 공기가 폐를 태웠다.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통증이 신경을 타고 전달되었다.

'죽을 거야... 이렇게 죽는 건가...'

하지만 그 순간, 목걸이에서 차가운 액체가 흘러나와 그녀의 정맥 속으로 스며들었다. 시스템의 생명 유지 장치가 작동한 것이다. 그녀는 죽지 않았다. 그녀는 살아서 이 고통을 계속 견뎌야 했다.

열기가 뼛속까지 파고들었다. 피부가 타들어가는 냄새가 코를 찔렀고, 그 냄새는 또 다시 그녀의 위를 자극했다. 임미는 미쳐버릴 것 같았다. 고통과 배고픔, 공포와 갈망이 뒤섞여 그녀의 의식을 혼란시켰다.

오븐 밖에서 조개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직 30분 남았어. 천천히 익어가, 임미. 네가 완전히 익을 때까지 기다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