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칼날의 벚꽃: 피의 맹세와 개착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dc962eec更新:2026-06-01 18:29
# 부러진 칼날의 벚꽃: 피의 맹세와 개착 ## 제1장: 피의 첫 만남: 개착 연습의 유혹 가상 훈련장의 공기가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칸다 히데토는 손에 쥔 훈련용 목검을 바라보며 얕게 숨을 쉬었다. 흰 벽으로 둘러싸인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오늘의 훈련 일정은 '개착 기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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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첫 만남: 개착 연습의 유혹

# 부러진 칼날의 벚꽃: 피의 맹세와 개착

## 제1장: 피의 첫 만남: 개착 연습의 유혹

가상 훈련장의 공기가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칸다 히데토는 손에 쥔 훈련용 목검을 바라보며 얕게 숨을 쉬었다. 흰 벽으로 둘러싸인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오늘의 훈련 일정은 '개착 기초'라고 적혀 있었지만, 정작 무엇을 해야 할지 설명은 없었다.

"히데토 군."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히데토는 놀라 몸을 돌렸다. 검은색 닌자복을 입은 여성이 서 있었다. 카와지 시즈카 선배였다. 긴 흑발이 어깨까지 늘어져 있었고, 가슴 부분이 유난히 도드라져 보이는 옷차림이었다.

"시즈카 선배... 오늘 훈련이 무슨 내용인지 아세요?"

시즈카는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띠며 히데토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발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물론이지. 너에게 아주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줄 거야."

그 순간, 방 중앙의 공간이 일렁이더니 한 장면이 떠올랐다.

가상 투영 속에 벌거벗은 여자가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그녀는 앞에 놓인 단도를 응시하고 있었다. 온몸이 새하얗게 질려 있었지만, 눈빛만은 이상할 정도로 평온했다.

"이게 뭐죠?"

히데토가 물었다. 그의 목소리가 약간 떨리고 있었다.

시즈카는 히데토의 귀에 입을 대고 속삭였다.

"개착 연습이야.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훈련이지."

투영 속 여자가 단도를 집어 들었다. 히데토는 숨을 삼켰다. 그 여자는 단도를 자신의 배에 겨누었다. 그리고는 힘껏 찔러 넣었다.

"아...!"

히데토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피가 분수처럼 솟구쳤다. 여자는 단도를 좌우로 움직이며 배를 가르기 시작했다. 히데토의 위가 뒤틀렸다.

"보고 있어, 히데토 군."

시즈카의 목소리가 차갑게 들렸다. 그녀는 히데토의 어깨에 손을 얹고 그가 계속 보도록 강요했다.

여자가 배를 완전히 가르자, 내장이 흘러나왔다. 히데토는 눈을 감으려 했지만, 어쩐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두려움 때문일까? 아니면...

그 순간, 투영 속에 또 다른 인물이 나타났다. 흰색 가운을 입은 보건 교사였다. 교사는 여자 뒤에 서서 칼을 들어 올렸다.

"이게 마지막이야."

시즈카가 말했다.

보건 교사가 칼을 휘둘렀다. 한 번의 베기였다. 여자의 목이 깔끔하게 잘려 나갔다. 피가 분수처럼 솟아오르며 천장까지 닿았다. 잘린 목에서는 피가 멈추지 않고 흘러나왔다. 여자의 몸이 바닥에 쓰러졌다.

히데토의 가슴이 요동쳤다. 두려움인가? 아니면... 분명 두려움이었다. 하지만 왜인지 가슴이 뜨거워지고 있었다. 손가락이 떨렸다. 입술이 바짝 말랐다.

"어때?"

시즈카가 히데토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물었다. 그녀의 눈빛에는 무언가 장난기가 섞여 있었다.

"처음 봤으니 충격이 컸겠지. 하지만 이게 우리 세계의 현실이야. 무사로서, 닌자로서, 우리는 이 순간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해."

히데토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의 시야에는 아직도 그 장면이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피. 살. 그리고 칼날이 살을 베는 그 쾌감.

"자, 이제 직접 해볼 시간이야."

시즈카가 손을 내밀었다. 그녀의 손에는 실제 칼이 들려 있었다. 길고 날카로운 일본도였다.

"선배, 저는..."

"겁먹지 마. 내가 도와줄게."

시즈카가 히데토의 손을 잡고 칼자루를 쥐어 주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히데토의 손등을 스쳤다. 그 부드러운 감촉에 히데토의 온몸이 긴장했다.

"자, 따라와."

시즈카가 히데토를 이끌었다. 그들은 투영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공간이 일렁였고, 갑자기 그들은 살인 현장 한복판에 서 있었다.

바닥에는 아직도 시체가 누워 있었다. 피 웅덩이가 점점 넓어지고 있었다. 그 옆에는 보건 교사가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교사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제 네가 이 교사의 목을 베는 거야."

시즈카가 히데토의 등 뒤에서 말했다. 그녀의 가슴이 히데토의 등에 밀착했다. 부드러운 감촉이 전해져 왔다.

"선배, 저는 못해요..."

"할 수 있어."

시즈카가 히데토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녀의 손이 히데토의 손을 덮어 칼을 함께 쥐었다.

"자, 천천히. 내가 도와줄게."

시즈카가 히데토의 몸을 밀었다. 그들의 몸이 완전히 밀착되었다. 히데토는 그녀의 체온과 부드러운 감촉을 온몸으로 느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칼을 들어. 목을 겨누고."

시즈카의 목소리가 귀에 속삭였다. 그녀의 입김이 귀를 간질였다. 히데토는 그녀의 안내에 따라 칼을 들어 올렸다. 칼날이 교사의 목덜미에 닿았다.

"이제 베는 거야. 힘껏."

시즈카가 히데토의 손을 강하게 눌렀다. 그들의 손이 함께 칼을 휘둘렀다.

서걱.

칼날이 살을 베는 소리가 났다. 저항감이 손에 전해졌다. 피가 튀었다. 따뜻한 액체가 히데토의 얼굴에 닿았다. 교사의 목이 절단되었다. 머리가 바닥에 굴러떨어졌다.

히데토는 숨을 헐떡였다. 그의 손에 전해진 그 감촉. 살이 베이는 그 쾌감. 피 냄새. 핏물이 칼날을 타고 흘러내려 그의 손가락을 적셨다.

"어때? 기분이?"

시즈카가 그의 귀에 속삭였다. 그녀의 손이 아직도 그의 손을 감싸고 있었다.

히데토는 대답할 수 없었다. 그의 몸이 떨리고 있었다. 두려움 때문인가? 아니면... 아니면 그가 처음으로 느끼는 어떤 욕망 때문인가?

그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가슴 한편에서는 뜨거운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것은 할복에 대한 강한 충동이었다. 한 여자의 배를 직접 가르고 싶다는 충동.

"이제 알겠지? 네 안에 숨겨진 본성을."

시즈카가 그의 뺨을 핥았다. 그녀의 혀가 그의 피를 닦아냈다.

"너는 이걸 원해. 피를. 살을. 그리고 죽음을."

히데토는 가만히 서 있었다. 그의 손에 쥔 칼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의 눈앞에는 교사의 머리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그 눈은 아직도 뜨여 있었다.

"이번 주말, 츠키야나기 요시코와의 결투가 있지?"

시즈카가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질투가 섞여 있었다.

"그 천재 검사... 네가 그녀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

히데토는 고개를 저었다. 요시코는 최고의 검사였다. 그는 그녀에게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다.

"그럼 내가 가르쳐 줄게. 진정한 힘을."

시즈카가 히데토의 몸을 돌렸다. 그녀의 눈이 그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네가 나와 함께라면, 너는 강해질 수 있어. 어떤 상대도 이길 수 있을 거야."

히데토는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 눈 속에는 무언가 위험한 것이 숨어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 눈은 그를 끌어당기고 있었다.

"대신, 조건이 있어."

시즈카가 미소 지었다. 그 미소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하지만 동시에 너무나 무서웠다.

"네가 나를 이기면, 나는 네 앞에서 할복할 거야. 내 배를 네 손으로 가르게 해 줄게."

히데토의 숨이 멎었다.

"하지만 네가 지면... 너는 내 것이 되는 거야. 영원히."

시즈카가 히데토의 턱을 잡고 입술에 키스했다. 그녀의 혀가 그의 입속으로 파고들었다. 피 맛이 났다. 살육의 피 맛이.

훈련이 끝나고 현실로 돌아왔을 때, 히데토는 자신의 방에 누워 있었다. 천장을 바라보며 그는 아직도 그 감촉을 기억하고 있었다. 칼날이 살을 베는 그 쾌감. 피가 손을 적시는 그 온기. 그리고 시즈카의 몸이 밀착했던 그 감촉.

그의 머릿속에는 요시코의 얼굴이 떠올랐다. 하얀 머리카락과 푸른 눈. 그녀는 항상 우아하고 냉정했다. 히데토는 그녀에게 빠져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의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변하기 시작했다.

요시코에 대한 순수한 사랑이 흔들리고 있었다. 대신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은 피와 살과 죽음에 대한 갈망이었다.

히데토는 일어나 앉았다. 그의 손이 아직도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떨림은 더 이상 두려움 때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기대감이었다.

"주말... 결투..."

그는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결투의 여파: 시즈카의 계략

개착 훈련장의 가상 공간은 언제나 어스름한 황혼빛이었다. 카와지 시즈카가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모습은 마치 피에 젖은 백합처럼 우아하면서도 위태로웠다. 그녀의 손가락이 자비 없이 자신의 배를 가르자, 선홍색 피가 흘러내려 기모노를 물들였다.

"히데토 군, 오늘은 여기까지... 더 깊이 베고 싶지 않아?"

시즈카의 목소리는 달콤한 독처럼 귀에 스며들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히데토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히데토는 손에 쥔 검을 꽉 쥐었다. 손바닥에 땀이 베어 나왔다. 피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이상하게도 혐오감보다는 묘한 흥분이 밀려왔다.

"선배... 오늘은 십자 할복을 해보시겠어요?"

히데토의 목소리는 떨렸지만, 그 안에는 단호함이 섞여 있었다. 시즈카의 눈이 반짝였다.

"오, 드디어 그걸 원하는군."

시즈카는 천천히 옷깃을 풀어헤쳤다. 그녀의 하얀 가슴이 드러나고, 배 위에는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가 겹쳐져 있었다. 그녀는 검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좋아. 그럼 네가 원하는 대로... 가로로, 세로로. 하지만 히데토 군, 이번에는 내가 아플 때 네가 내 얼굴을 봐야 해. 알겠지?"

히데토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시즈카의 손이 칼날을 움켜쥐었다. 피가 뚝뚝 떨어졌다. 그녀는 고통스러운 신음과 함께 첫 번째 칼집을 그었다. 가로로 긴 상처가 배를 가로질렀다. 이어서 세로로, 십자가 형태가 완성되었다.

"아... 히데토 군..."

시즈카의 손이 떨리며 히데토의 뺨을 어루만졌다. 그녀의 손끝은 차갑고 피로 미끄러웠다. 히데토의 몸이 움찔했지만, 그는 그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슴 한구석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네가 좋아하는 걸 봐... 이 피, 이 상처... 다 너를 위해 있는 거야."

시즈카의 목소리는 점점 약해졌지만, 그녀의 눈빛은 더욱 집요해졌다. 히데토는 그녀의 얼굴에 묻은 핏방울을 닦아주며 속삭였다.

"선배... 고마워요."

그 순간, 훈련장의 문이 거칠게 열렸다. 츠키야나기 요시코가 서 있었다. 그녀의 백발이 공기 중에 흩날리고, 푸른 눈이 얼음처럼 차가웠다.

"시즈카, 너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요시코의 목소리는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그녀가 히데토를 붙잡아 뒤로 끌어당겼다. 히데토는 저항하지 못하고 그녀에게 이끌렸다.

시즈카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였다. 피가 바닥에 고여 웅덩이를 이루었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요시코를 바라보며 비웃었다.

"보면 모르겠어? 훈련 중이야. 히데토 군의 기술이 많이 늘었어. 너도 한번 체험해볼래?"

"입 닥쳐."

요시코의 손이 검자루를 움켜쥐었다. 그녀의 눈에 분노가 스쳤다.

"네가 히데토를 타락시키려는 건 알고 있었어. 하지만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어."

"타락?"

시즈카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은 피에 젖어 쇳소리를 냈다.

"내가 그를 타락시킨 게 아니야. 원래부터 그랬어. 너만 몰랐을 뿐이지. 히데토 군은 내 할복에 푹 빠져 있어. 그렇지 않아?"

시즈카의 시선이 히데토를 향했다. 히데토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손끝이 떨리고 있었다.

요시코가 히데토의 턱을 잡아 억지로 고개를 들게 했다. 그녀의 푸른 눈이 그를 뚫어지게 응시했다.

"히데토, 진실을 말해. 네가 이년의 할복을 보고 흥분한 거야?"

히데토의 입술이 달싹였다. 그는 시즈카의 핏빛 미소와 요시코의 차가운 눈빛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마침내 그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니... 아니에요. 그냥 훈련이었어요..."

"거짓말."

시즈카가 끼어들었다. 그녀는 상처를 움켜쥐고 일어서려 했지만, 몸이 버티지 못했다.

"히데토 군, 네가 내 할복에 얼마나 열중했는지 잊었어? 네 눈에 비친 내 피를 잊었어?"

"닥쳐!"

요시코가 검을 뽑아 시즈카에게 겨누었다. 칼끝이 시즈카의 목에 닿았다.

"죽고 싶으면 더 떠들어 봐."

시즈카는 두려움 없이 웃었다. 그녀의 손이 바닥을 짚으며 몸을 지탱했다.

"죽여 봐. 하지만 그게 네 연인을 되돌릴 수 있을까? 그는 이미 내 피에 중독됐어. 너는 그를 구할 수 없어."

요시코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칼끝이 시즈카의 피부를 찔렀다. 피가 조금 흘렀다.

"히데토, 나가."

요시코의 목소리는 냉철했다. 히데토는 망설이다가 천천히 뒷걸음질 쳤다. 훈련장을 나서는 순간, 그는 시즈카의 얼굴을 한 번 더 돌아봤다. 그녀는 그에게 미소를 보내며 작게 입술을 움직였다.

다음에도 와.

히데토는 그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문을 닫았다. 하지만 가슴속에서는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피 냄새가 아직도 코에 남아 있었다.

훈련장 안에서 요시코와 시즈카의 대치가 이어졌다.

"너, 언제까지 그 애를 놓아줄 생각이야?"

시즈카가 피를 토하며 물었다.

요시코는 검을 내리지 않았다.

"네가 죽을 때까지."

"그럼 나는 죽지 않을 거야. 히데토 군이 나를 원하는 한, 나는 계속 살아서 그를 유혹할 거야."

시즈카의 눈에 광기가 스쳤다. 그녀는 자신의 상처를 움켜쥐고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너는 그 애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진짜 그가 원하는 게 뭔지 알고 있니? 그는 네 온화함이 아니라, 내 피를 원해."

요시코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칼을 집어넣고 몸을 돌렸다.

"더 이상 네 꼬임에 넘어가지 않게 할 거야. 히데토는 나와 있을 거다."

"그래? 한번 두고 보자."

시즈카의 웃음소리가 훈련장에 울려 퍼졌다. 요시코는 문을 박차고 나갔다.

히데토는 복도 끝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지만, 눈동자는 무언가를 갈망하고 있었다. 요시코는 그를 꼭 안았다.

"히데토, 걱정 마. 내가 지켜줄게. 그녀는 더 이상 널 만질 수 없어."

하지만 히데토의 눈에는 아직 시즈카의 피가 맴돌고 있었다. 그는 요시코의 품에 안겨 있으면서도, 가슴 한구석에서는 시즈카의 할복이 계속해서 재생되고 있었다. 그 끔찍하면서도 아름다운 광경이 그의 뇌리에 깊이 새겨져 있었다.

왜곡된 욕망: 연구실의 어둠

무기 연구실의 형광등이 윙윙거리며 차갑고 인공적인 빛을 내뿜고 있었다. 칸다 히데토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작업대 앞에 앉아 있었다. 그의 손가락은 떨리고 있었지만, 그 떨림은 두려움이 아니라 기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의 앞에는 갓 제련된 일본도 한 자루가 놓여 있었다. 칼날은 푸른 빛을 띠며 날카로움을 자랑했다. 연구소의 최신작으로, 이론상으로는 인간의 근육과 뼈를 베는 데 최적화되어 있었다. 히데토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연구실 안에는 포르말린과 방부제의 자극적인 냄새가 가득했지만, 그 냄새는 오히려 그의 감각을 더욱 날카롭게 만들었다.

"좋아..."

그는 중얼거리며 도검을 집어 들었다. 칼자루의 감촉이 그의 손바닥에 완벽하게 밀착되었다. 연구실 한쪽에는 동물 사체가 몇 구 놓여 있었다. 공식적인 기록에는 무기 위력 테스트용으로 되어 있었지만, 히데토는 그것들을 전혀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는 칼을 들어 올렸다. 날카로운 칼날이 형광등 아래서 반짝였다. 첫 번째 사체는 돼지였다. 히데토는 칼끝을 돼지의 복부에 정확히 갖다 댔다. 그리고 천천히, 거의 의식적으로 힘을 주었다.

살이 갈라지는 소리가 났다. 부드럽고도 선명한 소리였다. 칼날이 피부를 뚫고 들어가 지방층을 지나 근육을 베어 갔다. 히데토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그의 눈동자가 확장되기 시작했다.

"이 각도면... 장기가 손상되지 않아..."

그는 중얼거리며 칼을 더 깊이 밀어 넣었다. 돼지의 복강이 열렸다. 내장이 흘러나왔다. 피 냄새가 공기 중에 퍼졌다. 히데토는 자신의 하체에서 뻐근함을 느꼈다. 발기하고 있었다.

그것은 부끄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멈출 수 없는 충동이었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이것은 단순한 해부가 아니었다. 이것은 할복의 모의였다. 아름다운 여성이 스스로 배를 가르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그는 손목을 돌려 칼날의 방향을 바꾸었다.

"이렇게 하면... 더 고통스럽겠지..."

그의 목소리는 거의 속삭임에 가까웠다. 두 번째 사체로 소가 있었다. 그는 망설임 없이 칼을 휘둘렀다. 이번에는 더 깊이, 더 빠르게. 칼날이 갈비뼈를 스치며 복강 깊숙이 파고들었다. 피가 작업대에 흩뿌려졌다. 히데토의 바지가 점점 팽팽해졌다.

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한 손으로 일본도를 쥔 채, 다른 손으로는 자신의 바지 지퍼를 내렸다. 발기한 성기를 꺼내며, 그는 칼날에 묻은 피를 바라보았다. 그 광경이 그의 욕망을 더욱 부추겼다.

"이런... 이런 느낌이구나..."

그는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동시에 다른 손으로는 칼을 들어 자신의 배 위에 갖다 댔다. 차가운 칼날이 피부에 닿았다. 그는 상상했다. 아름다운 여자가 자기 앞에 무릎 꿇고, 손수 배를 가르는 모습을. 피가 뿜어져 나오고, 내장이 흘러내리는 광경을. 그리고 그 광경을 바라보며 그는...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히데토는 경악하여 뒤돌아보았다. 카와지 시즈카가 문가에 서 있었다. 긴 흑발이 어깨에 늘어져 있었고, 가슴은 교복 위로도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그녀의 눈은 반짝이고 있었다. 놀라움이나 혐오감 같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선배... 이건..."

히데토는 말을 더듬으며 손을 감추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시즈카는 천천히 연구실 안으로 들어왔다. 굽 높은 구두 소리가 차가운 바닥에 울렸다.

"히데토 군... 역시 그런 취미가 있었구나."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그리고 그 안에는 음흉한 기쁨이 숨어 있었다. 히데토는 얼굴이 새파래졌다. 하지만 동시에 이상한 안도감을 느꼈다. 들킨 것에 대한 안도감이었다.

시즈카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작업대까지 다가왔다. 피 묻은 사체와 일본도를 바라보며,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아주 좋아. 네가 이런 면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어."

그녀는 손을 뻗어 히데토의 뺨을 쓰다듬었다. 그의 몸이 움찔했다. 하지만 시즈카는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가까이 다가섰다. 그녀의 숨결이 그의 얼굴에 닿았다.

"선배... 저... 죄송합니다..."

"미안해할 필요 없어. 오히려 잘됐네."

시즈카의 눈이 위험하게 빛났다. 그녀는 손을 내려 히데토의 손목을 잡았다. 아직도 일본도를 쥐고 있는 손이었다.

"히데토 군, 나랑 게임하지 않을래?"

"게임이요?"

"응. 아주 재미있는 게임."

시즈카는 그의 손을 놓고, 자신의 교복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천천히, 유혹하듯이. 첫 번째 단추, 두 번째 단추. 하얀 셔츠가 드러나고, 그 아래로 풍만한 가슴이 드러났다.

히데토는 숨을 삼켰다. 하지만 눈을 떼지 못했다. 시즈카는 셔츠를 벗어 바닥에 던졌다. 브래지어도 벗었다. 완전히 드러난 그녀의 상체는 연구실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매혹적이었다.

"자, 히데토 군. 칼을 들어."

그녀의 목소리는 명령조였다. 히데토는 무의식적으로 일본도를 들어 올렸다. 시즈카는 그의 앞에 섰다. 배를 내밀며, 그녀는 자신의 복부를 가리켰다.

"여길 그어 줘. 내가 네 성기를 받아들일 때, 동시에 칼도 받아들이게 해 줘."

"무, 무슨... 그건..."

"내가 원해. 너도 원하잖아. 그렇지?"

시즈카의 눈에는 광기가 어려 있었다. 히데토는 자신의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것을 느꼈다. 발기가 더 단단해졌다. 그리고 그녀의 말이 그의 왜곡된 욕망을 자극했다.

"좋아... 해 보자."

그의 목소리는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더 낮고, 더 거칠었다. 시즈카는 만족한 듯 미소 지었다. 그녀는 히데토의 바지를 완전히 벗겼다. 그의 발기한 성기가 드러났다.

"먼저 넣어 줘. 그리고... 칼을 넣는 거야."

시즈카는 자신의 치마를 벗고 작업대에 올라섰다. 차가운 금속이 그녀의 허벅지에 닿았다. 그녀는 다리를 벌렸다. 히데토는 다가갔다. 그의 손에는 아직 일본도가 들려 있었다.

그가 그녀의 안으로 들어갔다. 뜨거운 감촉이 그를 감쌌다. 동시에 그는 칼을 들어 올렸다. 시즈카의 배 위에 칼끝을 갖다 댔다. 그녀의 피부는 매끄러웠다. 칼날이 살짝 닿자 붉은 선이 생겼다.

"아... 좋아... 더..."

시즈카의 몸이 떨렸다. 하지만 그 떨림은 두려움이 아니라 쾌락이었다. 히데토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허리를 밀어 넣으며, 동시에 칼을 조금씩 밀어 넣었다.

피가 흘렀다. 뜨겁고, 끈적거리는 피가 그의 손과 그녀의 배를 붉게 물들였다. 히데토는 광란에 가까운 쾌감을 느꼈다. 그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시즈카도 신음을 터뜨렸다. 고통과 쾌락이 섞인 비명이었다.

"히데토 군... 더... 더 깊이... 사정할 때... 칼을..."

그녀의 말은 중얼거림으로 끝났다. 히데토는 속도를 높였다. 그의 몸이 한계에 다다랐다. 그리고 절정의 순간, 그는 칼을 깊숙이 밀어 넣었다.

칼날이 시즈카의 복부를 뚫고 들어갔다.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시즈카의 몸이 경직되었다. 그녀의 눈이 커졌다. 그리고 입술이 떨렸다.

"아... 아... 좋아... 너무 좋아..."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히데토는 그녀 안에 사정하며 칼을 더 깊이 밀어 넣었다. 피가 작업대에 흘러내렸다. 시즈카의 몸이 축 늘어졌다. 그녀의 눈동자가 흐려졌다.

죽음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연구실의 공기가 일렁였다. 모든 것이 정지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찰나, 그 다음 순간...

히데토는 자신의 방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형광등의 윙윙거리는 소리도, 피 냄새도, 시즈카의 몸도 사라졌다. 그는 가상 공간이 리셋된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의 몸은 아직도 그 감각을 기억하고 있었다. 피의 온도, 살이 베이는 감촉, 그리고 그 순간의 쾌감.

히데토는 천장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또... 할 수 있겠지..."

그의 목소리는 어둡게 울렸다. 그리고 그는 이미 다음을 기대하고 있었다.

요시코의 의심: 달콤함의 균열

요시코는 은제 숟가락으로 커피를 천천히 저었다. 갓 내린 커피의 고소한 향기가 카운터 위를 맴돌았다. 그녀는 가능한 한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려고 애썼다.

"히데토 군, 요즘 좀 바빴지? 나랑 커피 마실 시간도 없었잖아."

히데토는 맞은편 의자에 앉아 두 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눈동자는 요시코의 얼굴이 아닌 그 너머를 응시하고 있었다.

"네, 선배. 죄송합니다."

"미안할 거 없어. 이렇게라도 만나서 다행이야."

요시코는 커피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하지만 히데토의 시선은 여전히 그녀의 목과 배를 향하고 있었다. 불편한 느낌이 엄습했다. 마치 날카로운 칼날이 그녀의 피부를 스치는 듯한 착각.

"히데토 군, 내 목에 뭐라도 묻었어?"

"아, 아니요. 그런 건..."

그가 고개를 저었지만, 시선은 여전히 고정되어 있었다. 요시코는 그의 눈동자 속에서 무언가 낯선 것을 보았다. 전에는 본 적 없는 탐욕스러운 빛이었다.

"그럼 왜 자꾸 쳐다보는 거야?"

"그냥... 선배가 아름다워서요."

그 말은 달콤했지만, 요시코의 가슴 한구석이 저렸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히데토 옆으로 걸어갔다. 그의 어깨 위에 손을 얹자, 그가 살짝 몸을 움츠렸다.

"히데토 군, 나랑 좀 더 친해지고 싶지 않아?"

"네, 선배."

그러나 그의 대답은 메아리처럼 공허했다. 요시코는 그가 자신에게 집중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뭔가가 그를 다른 곳으로 이끌고 있었다.

그녀는 테이블 위에 놓인 그의 휴대폰을 슬쩍 보았다. 화면이 깜빡이며 알림이 떠 있었다. '시즈카 선배에게서 새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요시코의 손이 순간적으로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히데토가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선배, 그건..."

"잠깐만 빌려줘."

그녀는 재빨리 메시지 앱을 열었다. 시즈카와의 대화가 눈에 들어왔다. '오늘 밤도 할래?' '네, 선배.' '좋아, 그럼 내가 갈게.' 짧은 문장들이 가득했다.

요시코의 손가락이 떨렸다. 그녀는 히데토를 향해 차갑게 물었다.

"이게 무슨 대화야?"

"그건... 훈련 내용입니다. 시즈카 선배와 검술 훈련을 하기로 한 거예요."

"훈련? 이런 애매한 표현으로?"

"정말입니다, 선배. 제가 거짓말하지 않아요."

요시코는 그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는 고개를 숙였지만, 눈동자는 불안정하게 흔들렸다. 그녀는 휴대폰을 내려놓으며 심호흡을 했다.

"알겠어. 믿을게. 하지만 다음에는 나에게 먼저 말해줘. 알겠지?"

"네, 선배."

그러나 그녀의 마음속에는 의심의 씨앗이 자라나고 있었다. 히데토가 자신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를 확실히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히데토 군, 나랑 공식적으로 연인 등록을 하지 않을래?"

그의 눈이 커졌다. 놀라움과 혼란이 섞인 표정이었다.

"연인 등록이요? 그건..."

"우리가 확실히 함께 있기 위해서야. 싫어?"

"아니요, 싫지 않아요. 하지만 너무 갑작스러워서..."

"갑작스러운 건 아니야. 우리는 이미 오래 알고 지냈잖아."

요시코는 그의 손을 잡았다. 그가 살짝 경직됐지만, 그녀는 놓지 않았다.

"내일 시청에 가자. 준비는 내가 다 해놓을게."

"선배..."

"이제 내가 널 놓치지 않을 거야."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내면 깊은 곳에서는 불안이 꿈틀거렸다. 그가 진정으로 자신을 원하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다른 여자에게 빼앗기게 놔둘 수는 없었다.

커피잔 속의 달콤한 향기가 이제는 씁쓸함으로 변해가는 듯했다. 요시코는 그만의 손을 잡으며 미소를 지었지만, 그 미소 아래에는 상처받은 마음이 숨겨져 있었다.

결투 재개: 요시코와 시즈카의 사투

학교 옥상에 마련된 임시 결투장. 바람 한 점 없이 맑게 갠 하늘 아래, 수백 명의 학생들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어 올렸다. 생중계 아이콘이 깜빡이는 화면 너머로, 두 여자가 마주 섰다.

카와지 시즈카가 느릿느릿 검집을 빼며 입을 열었다. "츠키야나기 요시코. 한 판 더 하자."

요시코는 백발을 휘날리며 고개를 들었다. "무슨 내기지?"

시즈카의 입가가 섬뜩하게 올라갔다. "네가 이기면, 히데토 군은 평생 네 거야. 내가 이기면... 내 거다. 그리고 진 쪽은 진짜 할복. 가짜 칼부림 같은 건 안 된다."

관중석에서 히데토가 숨을 삼켰다. 그의 손가락이 떨렸다. 설렘인지 공포인지 분간할 수 없는 전율이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요시코는 잠시 침묵했다. 푸른 눈동자가 관중석의 히데토를 향했다. 그가 떨고 있었다. 그 모습이, 예뻤다. 차라리 이렇게라도 그를 영원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좋다."

두 자루의 진검이 허공에 섰다.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와 동시에 요시코가 먼저 달려들었다. 카와지류 일도류의 정수가 허공을 갈랐다. 시즈카는 뒤로 물러서며 오른손에서 세 개의 수리검을 튕겼다. 요시코가 검신으로 쳐내자 쇳소리가 교정에 울려 퍼졌다.

"역시 천재 검사답군." 시즈카가 혀를 찼다. "하지만 나도 3년 동안 닌자술을 익힌 선배야."

그녀가 손을 휘저었다. 순간, 요시코의 발밑에서 연막이 터졌다. 시야가 가려진 틈을 타 시즈카가 옆으로 돌며 단검을 휘둘렀다.

요시코는 본능적으로 몸을 비틀었다. 칼날이 왼쪽 어깨를 스쳤다. 교복이 찢기고 선혈이 튀었다.

관중석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히데토의 눈이 그 붉은 물방울을 따라갔다. 피였다. 여자의 피였다. 그의 가슴이 거세게 뛰기 시작했다. 생생한 피비린내가 바람을 타고 코를 찔렀다.

"아직이야."

요시코가 상처를 무시하고 검을 내리쳤다. 시즈카가 뒤로 굴러 피했다. 콘크리트 바닥에 금이 갔다. 두 번째 검격, 세 번째 검격. 요시코의 공세가 거세질수록 시즈카는 점점 밀렸다.

그러나 시즈카의 눈빛은 여전히 여유로웠다. 그녀가 왼손을 들어 올렸다. 손가락 사이에 번쩍이는 바늘이 스무 개. 닌자 비검, 천자침.

"이걸로 끝이다."

바늘이 허공을 가로질렀다. 요시코가 검으로 막으려 했지만, 그 수가 너무 많았다. 첫 번째 바늘이 오른쪽 어깨를 관통했다. 두 번째가 왼쪽 허벅지에 꽂혔다. 세 번째, 네 번째... 요시코의 몸이 뒤로 휘청였다.

그녀는 무릎을 꿇었다. 피가 교복을 물들였다. 시즈카가 천천히 다가와 검끝을 요시코의 턱에 겨누었다.

"졌다, 요시코."

관중석이 술렁였다. 히데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무언가 잘못되었지만 아름다웠다. 요시코가 피에 젖은 채 무릎 꿇은 모습. 그 위에 시즈카가 서 있는 모습. 두 여자의 피가 바닥에 섞여 흘렀다.

그때였다.

"...안 돼."

요시코가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나는 지지 않았어. 네가 반칙을 썼을 뿐이야."

시즈카가 눈을 가늘게 떴다. "무슨 말을...?"

"약속은 약속이야. 나는 진 사람이 할복하기로 했지."

요시코가 떨리는 손으로 검집을 잡았다. 천천히 칼을 뽑았다. 히데토는 숨을 멈췄다. 그가 보고 싶었던 것. 보고 싶지 않았던 것. 모든 것이 동시에 밀려왔다.

"네가 이긴 건 인정하지 않아. 하지만 내가 약속을 어기는 건 더 싫어."

요시코가 두 손으로 검을 쥐었다. 칼끝이 자신의 배를 향했다. 그녀의 푸른 눈이 마지막으로 히데토를 향했다. 거기에는 슬픔과 집착, 그리고 기묘한 평온이 섞여 있었다.

"히데토 군... 나를 보며 기억해 줘."

칼날이 교복을 뚫고 들어갔다.

히데토의 귀에, 살이 찢어지는 소리가 생생하게 울렸다.

피의 의식: 요시코의 할복

운동장에는 전교생이 조용히 모여 있었다. 가을의 차가운 바람이 벚꽃나무 가지를 스치고 지나갔다. 츠키야나기 요시코는 단상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그녀의 백발이 햇빛 아래에서 은빛으로 빛나고, 푸른 눈에는 고요한 결의가 담겨 있었다. 그녀의 앞에는 하얀 천 위에 놓인 와키자시가 놓여 있었다.

“칸다 히데토.”

교장의 목소리가 운동장에 울려 퍼졌다. “네가 개착자로 지명되었다.”

히데토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그의 다리는 떨렸고, 땀이 이마를 타고 흘러내렸다. 그는 천천히 단상으로 걸어갔다. 모든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요시코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히데토 군.”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와서.”

히데토는 떨리는 손으로 와키자시를 집어 들었다. 칼날이 햇빛에 반짝였다. 요시코가 자신의 기모노 깃을 벌렸다. 그녀의 창백한 배가 드러났다.

“이쪽으로.”

그녀가 자신의 왼쪽 배를 가리켰다. “여기서 시작해서 오른쪽까지. 그렇게 그어.”

히데토의 손가락이 칼자루에 힘을 주었다. 그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요시코가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 푸른 눈에는 두려움이 없었다. 오히려 기대와 사랑이 담겨 있었다.

“하지마... 제발...”

히데토의 목소리는 간신히 울려 퍼졌다.

“해야만 해.”

요시코가 조용히 말했다. “이게 무사의 길이야. 너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야.”

히데토가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칼을 휘둘렀다. 칼날이 요시코의 왼쪽 배에서 오른쪽으로 길게 그어졌다. 피가 튀었다. 창자가 흘러나왔다. 요시코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히데토를 향해 있었고, 그 안에는 사랑의 빛이 가득했다.

“히데토...”

그녀가 힘겹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 “더... 더 가까이 와...”

히데토의 몸이 떨렸다. 무언가가 그를 사로잡았다. 충동. 지배하고 싶은 욕망. 그는 칼을 내려놓았다. 대신 요시코 위로 몸을 덮쳤다.

“무... 뭘 하는 거야?”

요시코가 놀라 눈을 크게 떴다. 하지만 히데토는 이미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자신의 몸을 밀어 넣고 있었다. 그의 손이 칼자루를 다시 움켜쥐었다.

“용서해줘... 요시코...”

그가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그리고 동시에 행동했다. 아래로는 그녀의 몸 안으로 들어가고, 위로는 칼날로 상처를 더 깊게 팠다.

요시코의 몸이 경직되었다. 고통과 쾌락이 동시에 그녀를 덮쳤다. 그녀의 입에서 울부짖음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녀의 몸이 반응했다. 절정이 그녀를 휩쓸었다. 그녀의 눈이 하얗게 뒤집혔다.

“히데토... 히데토... 사랑해...”

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몸이 축 늘어졌다. 히데토는 자신의 몸이 그녀 안에서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피가 그들의 몸을 적셨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손에 쥔 칼을 들어 올렸다.

“잘 가요, 요시코.”

칼날이 그녀의 목을 스쳤다. 피가 분수처럼 솟구쳤다. 뜨거운 피가 그의 얼굴과 몸을 적셨다. 그는 그 속에 서 있었다. 숨을 헐떡이며. 그리고 느꼈다. 전례 없는 만족감이 그를 채웠다.

운동장은 침묵에 잠겼다.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히데토는 요시코의 시신 위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의 손에는 아직 칼이 들려 있었고, 피가 뚝뚝 떨어졌다. 그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시즈카의 제물: 극락 할복

벚꽃잎이 흩날리는 밤, 시즈카는 천천히 옷을 벗어 던졌다. 흰 살결이 달빛에 드러나고, 검은 머리카락이 어깨에 흘러내렸다. 그녀는 벚나무 아래에 드러누워 가지런한 다리를 살짝 벌리고, 가느다란 눈썹이 약간 치켜올라가며 히데토를 향해 손짓했다.

"히데토 군, 와."

목소리는 부드럽고 달콤했지만, 눈빛은 날카로운 칼날처럼 빛났다. 히데토는 숨을 고르며 그녀의 배를 응시했다. 매끄럽고 팽팽한 피부 아래 생명이 꿈틀거리는 듯했다. 그는 칼을 꺼내 손잡이를 꽉 쥐었다.

"시즈카 선배, 진심이십니까?"

"물론이지."

시즈카는 입술을 깨물며 웃었다. "네 손으로 나를 찢어 줘. 그게 내가 원한 거야."

히데토는 다가가 그녀의 옆에 무릎을 꿇었다. 칼날이 배 위에 닿자 시즈카가 작게 숨을 들이켰다. 히데토의 손이 떨렸지만, 그 안에서 이상한 설렘이 솟구쳤다. 그는 천천히 칼을 밀어 넣었다. 얇은 피부가 갈라지고 선홍색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시즈카가 신음을 흘렸다. "좋아... 더, 더 깊이."

히데토는 한 손으로 칼을 쥐고, 다른 손으로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부드러운 감촉이 손바닥에 전해지고, 핏줄기 위로 손가락이 미끄러졌다. 그는 몸을 움직여 그녀의 안으로 들어갔다. 시즈카가 비명을 질렀지만 동시에 웃었다. 눈물이 흐르고 피가 흘러 벚나무 뿌리를 적셨다.

"선배, 아파요?"

"아프지만... 기분 좋아."

히데토는 칼을 더 깊이 찔러 넣었다. 복강이 열리면서 창자가 흘러나왔다. 그는 손을 넣어 그 따뜻한 내장을 꺼냈다. 미끄럽고 뜨거운 촉감이 손가락 사이를 스쳤다. 시즈카가 몸을 떨며 발작하듯 웃었다.

"그래, 그렇게... 내 모든 걸 가져가."

히데토는 창자를 자신의 몸에 감았다. 피와 정액이 뒤섞여 흐르고, 시즈카의 눈빛이 흐려졌다. 그녀의 손이 그의 뺨을 스치고, 입술이 미친 듯이 떨렸다. "더 베어 줘... 더..."

히데토는 칼을 위로 젓기 시작했다. 상처가 벌어지고 갈비뼈가 드러났다. 시즈카의 비명이 점점 작아지고, 숨이 가빠졌다. 그녀의 몸이 경련하듯 움직이고, 절정이 그녀를 덮쳤다. 히데토는 그 순간 그녀의 상처 안으로 사정했다. 뜨거운 액체가 피와 섞여 흘러내렸다.

시즈카의 눈이 천천히 감겼다. 마지막 숨이 벚꽃잎처럼 흩어졌다. 히데토는 그녀의 복강에 손을 넣은 채 멍하니 서 있었다. 피가 손목을 타고 흘러 손가락 끝에서 뚝뚝 떨어졌다. 달빛 아래, 벚꽃잎이 시체 위로 내려앉았다.

각성의 광기: 학원의 암류

부러진 칼날의 벚꽃: 피의 맹세와 개착

8장: 각성의 광기: 학원의 암류

연구실 문을 닫는 순간, 히데토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렸다. 오늘도 또 한 명의 여학생이 찾아왔다. 2학년 B반의 사에구사 유키. 단발머리에 조용한 성격으로 유명한 그녀가 왜 자신을 찾아왔을까. 히데토는 의문을 품으며 그녀를 맞이했다.

“선배, 저... 들어도 될까요?”

유키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눈동자에는 이상한 결의가 어려 있었다. 히데토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연구실 안으로 안내했다. 책상 위에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여러 무기들이 놓여 있었다. 그중에는 어제 사용한 단도도 있었다. 칼날에 남은 핏자국을 닦지 않은 채로.

“뭘 도와드릴까요?”

히데토가 가능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이미 알고 있었다. 요즘 학원에서는 소문이 퍼지고 있었다. 자신이 할복을 통해 여성들에게 '진정한 각성'을 선사한다는 소문이. 처음에는 한 명, 두 명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유키는 주머니에서 접힌 종이쪽지를 꺼냈다. 거기에는 한 줄의 문장이 적혀 있었다.

“저를 잘라주세요.”

히데토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손가락이 무의식적으로 책상 위의 단도를 향해 움직였다. 하지만 곧 의지로 그것을 억제했다.

“사에구사 씨, 이건 농담이 아니에요. 당신은 무슨 말을...”

“진심입니다.”

유키가 단호하게 말을 끊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지만, 그 속에는 광적인 집착이 스며 있었다.

“저는 평범했어요. 아무것도 특별하지 않았죠. 하지만 선배의 손을 거친 후, 모두가 변했다고 말해요. 저도 변하고 싶어요. 마치 다른 사람들처럼... 피를 통해 태어나고 싶어요.”

히데토는 침묵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요시코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아직 모른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히데토는 점점 더 깊은 늪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피의 향기가 그를 유혹했다. 여성들의 신음과 비명이 그를 각성시켰다.

“좋아요.”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히데토는 이미 손에 단도를 쥐고 있었다. 유키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눈을 감았다. 그녀의 목이 뒤로 젖혀졌다. 하얗고 가느다란 목. 그 위로 맥박이 뛰고 있었다.

히데토는 그녀의 옷을 벗겼다. 부드럽고 매끄러운 피부. 배꼽 아래로 이어지는 선. 거기에 칼날을 가져갔다. 유키는 떨었다. 하지만 저항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대에 찬 표정을 지었다.

“준비됐나요?”

“네... 부탁드립니다.”

히데토가 손목을 움직였다. 칼날이 피부를 스치고 지나갔다. 선명한 붉은 선이 나타났다. 유키는 숨을 헐떡이며 눈을 크게 떴다. 그녀의 입에서 신음 섞인 비명이 새어 나왔다. 하지만 히데토는 멈추지 않았다. 칼날을 더 깊이 밀어 넣었다. 피가 뿜어져 나와 그의 손과 팔을 적셨다.

아름다웠다. 그 피의 색깔. 그 생명의 흐름.

유키의 눈동자가 흐려져 갔다. 그녀의 입술이 파르르 떨리며 마지막 말을 중얼거렸다.

“감사합니다... 선배...”

그리고 그녀는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히데토는 그녀의 배를 가르며 내장을 꺼냈다. 그것은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손가락으로 그것을 만지는 순간, 쾌락이 전신을 휩쓸었다. 그는 소리 없이 웃었다.

연구실 바닥은 이미 피로 얼룩져 있었다. 오늘로 벌써 다섯 번째였다. 이제 학원 당국도 수상히 여기기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히데토는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그 위험이 그를 더욱 흥분시켰다.

“선배, 보고서 준비됐어요.”

문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3학년 닌자 선배, 카와지 시즈카였다. 히데토는 재빨리 시체를 연구실 구석으로 밀어 넣고, 천으로 얼룩진 손을 닦았다. 피 묻은 가운을 벗어 책상 밑에 숨겼다.

“들어오세요.”

시즈카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긴 흑발이 허리까지 흘러내렸다. 그녀는 연구실 안을 한 바퀴 둘러보더니, 미소 지었다.

“또 하셨네요. 선배.”

그녀의 목소리에는 비난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칭찬하는 듯한 어조였다. 히데토는 그녀를 불편하게 바라보았다. 시즈카는 최근 들어 자신에게 이상할 정도로 호의적이었다. 어쩌면 그녀도...

“무슨 말씀이신지?”

“숨기지 마세요. 전 이미 알고 있어요.”

시즈카가 히데토에게 다가왔다. 그녀의 손이 그의 뺨을 스쳤다. 히데토는 몸을 움츠렸다. 여자와의 신체 접촉은 아직도 그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불편함 속에서도 무언가 이상한 설렘이 일었다.

“저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선배의 칼로.”

“카와지 선배, 그건...”

“농담이 아니에요.”

시즈카의 눈이 진지하게 빛났다. 그녀는 히데토보다 나이가 많았지만, 지금 그 눈동자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순수했다. 하지만 그 순수함 속에는 위험한 욕망이 숨어 있었다.

“전 선배가 좋아요. 어린 것 같은데도, 무언가를 완성해 가는 모습이 매력적이에요. 그리고 그 완성의 일부가 되고 싶어요.”

히데토는 침을 삼켰다. 그의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다음 주로 기다려 주세요. 준비할 게 있어요.”

시즈카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몸을 돌려 연구실을 나갔다. 문이 닫히고 나서야 히데토는 깊은 숨을 내쉬었다. 그의 손가락은 아직도 유키의 피로 끈적거리고 있었다.

그날 저녁, 학원 경영진이 연구실을 방문했다. 학생부장인 우에하라 교수와 보안 담당 직원들이었다. 그들은 연구실 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히데토는 이미 모든 증거를 완벽하게 숨겨 놓은 상태였다.

“칸다 군, 최근 학원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어.”

우에하라 교수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소문이라고요?”

“여학생들이 행방불명되었다는 이야기야. 그리고 그게 자네 연구실과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있어.”

히데토는 고개를 저었다. 그의 얼굴에는 당황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전혀 근거 없는 말입니다. 저는 단지 무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을 뿐입니다. 혹시 가상 공간 기록을 확인해 보셨나요? 최근 몇 주간의 데이터를 보시면 제 연구실 출입 기록이 모두 나와 있을 겁니다.”

사실 그 기록은 히데토가 직접 조작한 것이었다. 학원의 가상 공간 시스템은 완벽하지 않았다. 히데토는 그 허점을 이용해 자신의 연구실 출입 기록을 모두 정상적인 범위 내로 수정해 놓았다.

우에하라 교수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히데토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가 제시한 증거를 반박할 수는 없었다.

“알겠다. 하지만 앞으로도 조사는 계속될 거야.”

“물론입니다. 협력하겠습니다.”

교수 일행이 떠난 후, 히데토는 연구실 문을 잠갔다. 그는 구석에 쌓아둔 시체들을 바라보았다. 다섯 구의 시체. 모두 자신의 손으로 생을 마감한 여성들이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고통과 쾌락이 혼재된 표정이 남아 있었다.

히데토는 소리 없이 웃었다. 이제 더 이상 주저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완전히 각성했다. 피를 갈망하는 존재로. 여성의 배를 가르고 그 내장을 손에 쥐는 쾌락을 위해.

그날 밤, 연구실에는 또 한 명의 여학생이 찾아왔다. 그녀는 히데토에게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제발... 저를 잘라주세요.”

히데토는 칼을 들었다. 그의 눈에는 광기가 어렸다. 이제 그는 멈출 수 없었다. 피의 맹세는 이미 시작되었고, 그 끝은 아무도 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