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
임효문은 아침 6시에 눈을 떴다. 그녀의 첫 번째 생각은 언제나 그랬듯이 이명이었다. 그는 어제 밤늦게까지 회의를 했고, 피곤할 것이다. 그녀는 조용히 침대에서 일어나 이명이 깨지 않도록 살며시 주방으로 향했다.
냉장고를 열고 신선한 재료들을 꺼냈다. 그녀는 이명이 좋아하는 해장국을 끓이기 시작했다. 무를 얇게 썰고, 콩나물을 깨끗이 씻고, 다시마 육수를 우려냈다. 모든 과정이 손에 익숙했다. 3년 동안 매일 아침 이렇게 그의 아침을 챙겼다.
“또 혼자 일찍 일어났어?”
이명이 주방 문에 기대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목소리는 아직 잠에 젖어 있었다.
“응, 어제 늦게 들어왔잖아. 푹 쉬어야지.”
임효문은 뒤돌아 그에게 미소를 지었다.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이었지만, 그 미소는 아침 햇살처럼 맑고 따뜻했다.
“너 때문에 내가 더 쉬는 것 같아.”
이명은 그녀에게 다가가 뒤에서 그녀를 안았다. 그녀의 몸에서 은은한 비누 향이 났다. 향수도, 화장품도 아닌, 그냥 깨끗한 피부 냄새였다.
“어제 사업 잘 됐어? 표정이 안 좋아 보여.”
임효문이 그가 안은 팔 위로 손을 얹으며 물었다. 그녀의 손은 부드럽고 따뜻했다. 항상 그랬다. 그녀는 남의 마음을 읽는 듯이 누군가의 고민을 먼저 알아차렸다.
“그냥...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해서. 좀 부담스러워.”
이명은 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그녀의 자연스러운 체취가 코를 찔렀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다른 생각이 맴돌고 있었다. 포럼에서 본 그 여자들... 화려한 메이크업에, 과장된 몸매, 그리고 흑인 남성들에게 굴복하는 모습.
“걱정 마. 너라면 잘할 수 있어. 항상 그랬잖아.”
임효문이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녀의 진심이 담긴 목소리. 그녀는 항상 그를 믿었다. 의심 없이, 조건 없이.
“효문아.”
“응?”
“너는... 나한테 바라는 게 없어?”
이명이 갑자기 물었다. 임효문은 고개를 갸웃하며 그를 돌아보았다.
“무슨 소리야? 나는 네가 건강하고 행복한 것만 바라. 그리고 우리가 계속 함께 있는 것.”
“그게 다야? 더... 뭔가 갖고 싶은 거 없어? 예를 들어 명품이라든지, 아니면 더 화려한 삶이라든지?”
임효문이 부드럽게 웃었다. 그 웃음에는 어떤 욕심도 없었다.
“나는 지금도 충분히 행복해. 명품 가방보다는 네가 만든 미소가 더 소중해. 그리고 화장하고 꾸미는 거, 나는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해. 시간 낭비인 것 같고, 또 불편하기도 하고. 여자는 자연 그대로가 가장 아름다운 거야.”
그녀의 말은 순수했다. 거짓이 하나도 없었다. 이명은 그런 그녀가 사랑스러우면서도, 동시에 안타까웠다. 그녀는 너무 착했다. 너무 순수했다. 그리고 그 순수함이 그를 점점 더 어두운 욕망으로 이끌고 있었다.
“맞아. 너는 그게 좋아. 그게 너니까.”
이명이 작게 중얼거렸다. 임효문은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듣지 못했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녀는 그를 믿었다. 항상 그랬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이명이 출근할 준비를 하는 동안, 임효문은 그의 넥타이를 골라주고 옷을 정리해주었다. 그녀는 모든 면에서 그를 보살폈다. 마치 그의 어머니처럼, 그의 연인처럼, 그의 친구처럼.
“오늘 회의는 몇 시까지야?”
“글쎄... 아마 늦을 거야. 먼저 자고 있어.”
“응. 무리하지 말고. 나중에 전화할게.”
이명이 집을 나서면서 뒤돌아보았다. 임효문이 현관에서 손을 흔들며 그를 배웅하고 있었다. 화장기 없는 얼굴, 편한 옷차림, 그 모든 것이 그녀를 더욱 빛나게 했다. 하지만 이명의 머릿속은 이미 다른 상상으로 가득 차 있었다.
---
회사에 도착한 이명은 집무실에 앉아 컴퓨터를 켰다. 먼저 중요한 계약서들을 검토했지만, 그의 마음은 온통 다른 곳에 있었다.
어젯밤에도 그는 포럼을 보았다. ‘흑인 숭배의 길’이라는 그 커뮤니티는 점점 더 그를 매료시켰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그곳의 이야기들과 사진들에 중독되어 갔다.
특히 어느 게시글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제목은 ‘내 여친의 흑인 세뇌 일기’였다. 작성자는 자신의 아시아인 여자친구를 흑인 최면사에게 보내 세뇌시키는 과정을 상세히 기록했다. 처음에는 저항하던 그녀가 점점 변해가는 모습. 화장을 진하게 하기 시작하고, 몸매를 과장되게 바꾸는 수술을 하고, 마침내는 흑인 남성에게 완전히 굴복하는 암캐가 되는 과정.
그것이 그를 사로잡았다.
이명은 임효문을 사랑했다. 진심으로. 하지만 그 사랑이 너무 평화롭고, 너무 안정적이었다. 그녀는 너무 착했다. 너무 순수했다. 그리고 그는 그 순수함이 깨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녀가 타락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대표님, 10시 회의 준비됐습니다.”
비서의 목소리가 그의 상상을 깨뜨렸다.
“알겠어. 잠깐만.”
이명이 컴퓨터 모니터를 닫았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닫히지 않았다. 그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중요한 사업 결정처럼, 이것도 인생의 중요한 결정이었다.
회의 내내 그는 집중하지 못했다. 주요 주주들과의 미팅이었지만, 그의 머릿속은 온통 임효문과 그 포럼의 이미지로 가득했다.
“이 대표님, 이번 M&A 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네? 아... 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좀 더 검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는 기계적으로 대답했다. 다행히 모두가 그의 상태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들은 그를 냉철한 사업가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냉철함은 지금 흔들리고 있었다.
회의가 끝난 후, 그는 집무실로 돌아와 조용히 문을 잠갔다. 그리고 포럼에 접속했다. 익숙한 화면이 나타났다. 게시글들 중에서 그는 한 흑인 최면사의 글을 찾았다.
“아시아 여성 세뇌 전문. 순수한 영혼을 암캐로 만드는 마법사의 손길.”
그것이 잭이었다. 포럼에서 가장 유명한 흑인 최면사 중 하나였다. 그의 게시글들은 언제나 많은 추천을 받았다. 사진 속의 여성들은 모두 처음에는 순수해 보였지만, 나중에는 완전히 다른 존재로 변해 있었다.
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그리고 잭에게 쪽지를 보내기로 결심했다.
쪽지 내용은 간단했다. “제 여자친구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연락 주세요.”
보내기 버튼을 누르는 순간, 그의 손이 떨렸다. 이것이 돌이킬 수 없는 길의 시작임을 그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욕망은 그를 멈추지 못하게 했다.
며칠 후, 잭에게서 답장이 왔다.
“관심 있습니다. 당신의 여자친구에 대한 정보를 보내주십시오. 사진, 성격, 취미, 일상 습관 등. 세부적인 것이 좋습니다.”
이명은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그는 이미 결심한 대로 행동하기로 했다. 그는 임효문의 사진 여러 장을 골랐다. 화장하지 않은 얼굴, 편안한 옷차림, 미소 짓는 모습. 그 모든 것이 순수했다.
그는 그녀의 성격을 설명했다: 너무 착해서 남을 먼저 생각하고, 꾸미는 것을 싫어하며, 자연을 사랑하는 여자. 그녀의 일상: 아침에 일어나면 그를 위해 요리하고, 집을 청소하고, 주말에는 봉사활동을 다니는 것.
잭은 즉시 답장을 보냈다.
“완벽한 타겟입니다. 그녀는 매우 순수합니다. 가장 순수한 영혼이 가장 음란한 암캐가 됩니다. 제가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이명의 스마트폰에 이상한 앱이 설치되었다는 알림이 왔다. 잭이 보낸 것이었다. 앱 이름은 ‘메디테이션 플러스’였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명상 앱처럼 보였다.
“이 앱을 당신의 여자친구에게 소개하십시오. 명상 앱이라고 말하고, 한 번 사용해보라고 권유하십시오. 앱이 나머지를 할 것입니다.”
이명은 앱을 살펴보았다. 인터페이스는 깔끔했다. 명상 음악, 호흡 가이드, 그리고 ‘깊은 명상’이라는 모드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앱의 진짜 기능을 알고 있었다. 잭이 말했다. 이 앱은 시각적 최면을 통해 사용자의 잠재의식에 접근한다고.
그날 저녁, 이명은 집에 돌아왔다. 임효문이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오늘 많이 힘들었어? 얼굴이 안 좋아 보여.”
“응...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데,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이명은 의도적으로 그렇게 말했다. 임효문이 그의 손을 잡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있어.”
이명이 스마트폰을 꺼내 앱을 보여주었다.
“내가 요즘 사용하는 명상 앱이야. 정말 효과가 좋아. 너도 한 번 해볼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거야.”
임효문은 앱을 살펴보았다. 그녀는 명상을 좋아했다. 평소에도 요가와 명상을 즐겨 했다.
“오, 괜찮네. 한 번 해볼게.”
그녀는 순수하게 믿었다.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권하는 것이니,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
저녁 식사 후, 임효문은 소파에 편하게 앉아 앱을 열었다. 이명은 그녀 옆에 앉아 그녀의 반응을 지켜보았다.
“시작할게.”
그녀가 ‘깊은 명상’ 모드를 선택했다. 화면에 부드러운 음악과 함께 소용돌이 모양의 문양이 나타났다. 문양은 천천히 회전하기 시작했다. 중심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나선형이었다.
“눈을 감고,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쉬어. 그리고 그 문양을 따라가.”
앱에서 부드러운 여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임효문은 그 지시에 따랐다. 그녀의 눈꺼풀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호흡이 깊어지고, 근육이 이완되었다.
이명은 그녀의 변화를 지켜보았다. 처음에는 아무 일도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점점 그녀의 얼굴 표정이 변하기 시작했다. 긴장이 풀리고, 거의 졸음에 빠지는 듯한 표정이었다.
“이제 너는 매우 편안한 상태야. 내 목소리가 너의 잠재의식에 직접 전달될 거야.”
앱의 목소리가 계속되었다. 그리고 갑자기 화면의 소용돌이가 더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임효문의 눈이 떠졌다. 하지만 그녀의 눈은 초점이 없었다. 마치 다른 세계를 보는 것 같았다.
“임효문. 너는 더 아름다워져야 해. 너는 더 꾸며야 해. 화장을 하고, 예쁜 옷을 입어. 그것이 너를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길이야.”
앱의 목소리가 암시를 주었다. 하지만 임효문의 얼굴에 미세한 찡그림이 스쳤다.
“싫...어... 나는... 화장... 싫어...”
그녀가 작게 중얼거렸다. 그녀의 의식이 저항하고 있었다. 앱의 암시가 그녀의 본성과 충돌했다.
이명은 긴장했다. 그는 그녀가 깨어나지 않을까 두려웠다. 하지만 앱은 멈추지 않았다.
“네가 원하지 않아도, 그것이 너를 위해 좋은 거야. 너는 점점 더 아름다워질 거야. 천천히, 자연스럽게.”
앱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강력한 설득력이 있었다. 임효문의 표정이 다시 편안해졌다. 그녀가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천천히...”
그녀가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녀의 말투는 확신이 없었다.
앱은 계속되었다. 이번에는 다른 암시가 주어졌다.
“임효문. 너는 성교를 사랑해. 특히 흑인 남성과의 성교를 원해. 그들의 힘, 그들의 체온, 그들의 지배가 너를 완성시킬 거야.”
이 암시에 임효문의 반응은 더 강했다. 그녀의 몸이 움츠러들었다. 얼굴이 찡그려졌다.
“안...돼... 나는... 이명을... 사랑해... 나는... 다른 남자... 싫어...”
그녀가 강하게 저항했다. 그녀의 의식이 깨어나려는 듯, 그녀의 눈꺼풀이 떨렸다.
앱의 목소리는 더 강력해졌다.
“너는 이미 그들을 원해. 너의 잠재의식 속에 숨겨진 욕망이야. 너는 인정하지 않지만, 너의 몸은 알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너는 깨닫게 될 거야.”
임효문이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의식이 암시를 거부했다. 이명은 당황했다. 그는 잭이 만든 앱이 실패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갑자기 앱이 꺼졌다. 화면이 어두워졌다. 임효문이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 나... 나 잠들었어?”
“응, 명상하다가 깊이 빠진 것 같아. 어때? 좀 괜찮아?”
이명이 애써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임효문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녀의 표정에는 혼란이 남아 있었다.
“이상해... 이상한 꿈을 꾼 것 같아. 무슨 소용돌이... 그리고 누군가 내게 말을 걸었어. 하지만... 기억이 잘 안 나.”
그녀가 이마를 짚었다. 이명은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처음에는 그럴 수 있어. 명상이 깊어지면 가끔 그런 경험을 하기도 해. 걱정 마.”
“응... 그래도 좀 피곤하네. 먼저 씻고 잘게.”
임효문이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그녀의 뒷모습은 여전히 평소와 같았다. 순수하고, 화장기 없고, 자연스러운 그대로.
이명은 소파에 앉아 스마트폰을 바라보았다. 그는 잭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첫 번째 세션이 실패했습니다. 그녀가 강하게 저항합니다.”
잭의 답장이 곧 왔다.
“예상된 일입니다. 순수한 영혼은 처음에는 강하게 저항합니다. 하지만 저항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잠재력이 크다는 뜻입니다. 계속 진행하십시오. 앱을 매일 사용하게 하십시오. 천천히, 조금씩, 그녀의 저항이 무너질 때까지.”
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그는 임효문이 욕실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 그녀의 발소리가 부드러웠다. 그녀는 그에게 인사를 하고 침실로 들어갔다.
“명아, 너무 늦지 마. 푹 쉬어.”
“응, 곧 들어갈게.”
이명은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가슴이 저렸다. 그녀는 여전히 그를 사랑했다. 그녀는 여전히 순수했다. 하지만 그는 그 순수함을 조금씩 무너뜨리기로 결심했다.
그날 밤, 이명은 임효문이 잠든 후 다시 포럼에 접속했다. 그는 다른 회원들의 경험담을 읽었다. 많은 이들이 처음에는 실패를 겪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의 여자친구나 아내는 변화했다. 순수함에서 타락으로.
“네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 네가 암캐가 되어 흑인에게 굴복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그리고... 나는 그 모습이 나를 흥분시킬 거야.”
이명이 혼자 중얼거렸다. 그의 목소리는 어두웠다. 그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다음 날 아침, 임효문은 평소와 다름없이 일어났다. 하지만 그녀는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다. 어젯밤의 명상이 무언가를 남긴 것 같았다.
“명아, 나 오늘 좀 이상해. 어젯밤 꿈이 계속 생각나.”
“무슨 꿈?”
“소용돌이가 나를 빨아들이는 꿈... 그리고 누군가 나에게 계속 말을 걸었어. 하지만 그 말이 뭔지 기억이 안 나.”
그녀가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이명은 그녀에게 미소를 지었다.
“스트레스 때문일 거야. 요즘 사업 때문에 나도 신경이 많이 쓰여서, 너에게 전염된 것 같아.”
“그런가? 그래도... 뭔가 찜찜해.”
임효문이 말했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녀는 그를 믿었다. 그녀는 항상 그랬다.
며칠이 지났다. 이명은 매일 밤 임효문에게 앱을 사용하도록 권유했다. 그녀는 순순히 따랐다. 하지만 매번 앱의 암시는 그녀의 저항에 부딪혔다. 그녀는 화장하는 것을 거부했고, 흑인에 대한 암시는 특히 강하게 거부했다.
이명은 점점 조바심이 났다. 그는 잭에게 연락했다.
“계속 실패입니다. 그녀의 저항이 너무 강합니다.”
잭의 답장은 차분했다.
“참을성이 필요합니다. 순수한 영혼을 깨는 것은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 방법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그녀의 약점을 찾으십시오.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나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동정심이 많습니다.”
“좋습니다. 그 점을 이용하십시오. 당신의 고통을 그녀에게 보여주십시오. 당신이 피곤하고, 스트레스받고,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그녀의 변화라고 암시하십시오. 그녀가 당신을 위해 변할 의향이 있는지 확인하십시오.”
이명은 잭의 말을 곱씹었다. 그것은 교묘한 방법이었다. 임효문은 남을 돕는 것을 좋아했다. 특히 그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의향이 있었다.
그날 저녁, 이명은 의도적으로 지친 표정을 지었다. 임효문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명아, 너 요즘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야? 얼굴이 많이 상했어.”
“응... 사업이 잘 안 풀려서... 그리고 다른 고민도 있어.”
“무슨 고민? 나랑 이야기할 수 있으면 말해줘.”
임효문이 그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은 따뜻했다.
“사실... 나는 네가 좀 더... 글쎄, 좀 더 섹시해졌으면 좋겠어.”
임효문이 고개를 갸웃했다.
“섹시? 나는 지금 너한테 섹시하지 않아?”
“아니, 그게 아니라... 나는 네가 좀 더 꾸미고, 화장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변했으면 좋겠어. 그러면 내가 더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
이명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임효문은 잠시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화장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해. 그리고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
“나를 위해서라면? 나를 위해서 한 번만 해줄 수 있어? 나는 요즘 너무 힘들어. 네가 좀 더 예뻐지면, 나도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
이명의 목소리에는 간절함이 섞여 있었다. 임효문은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를 사랑했다. 그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그녀의 마음이 아팠다.
“...알았어. 한 번 해볼게. 하지만 기대는 하지 마. 나는 잘 못하니까.”
“고마워, 효문아.”
이명이 그녀를 안았다. 그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스쳤다. 첫 번째 단계가 시작되었다.
다음 날, 임효문은 화장품을 사러 갔다. 그녀는 화장에 대해 잘 몰랐지만, 점원의 도움을 받아 기본적인 제품들을 샀다. 집에 돌아와서 거울 앞에 앉아 화장을 해보았다.
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녀는 화장이 너무 진하게 느껴졌고, 피부가 숨 쉴 수 없는 것 같았다.
“이상해... 나는 이게 싫은데...”
그녀가 거울을 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거부하고 있었다. 그녀의 본성이 화장을 거부했다.
하지만 이명이 그녀에게 말했다.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어. 하지만 점점 익숙해질 거야. 나를 위해서 조금만 참아줘.”
임효문은 크게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그를 위해서라면 참을 수 있었다.
이명은 그 변화를 지켜보았다. 아직은 미미했다. 하지만 그는 시간이 지나면 그녀가 변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잭에게 진행 상황을 알렸다.
“그녀가 화장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저항하지만, 조금씩 움직이고 있습니다.”
잭의 답장은 간단했다.
“잘하고 있습니다. 계속 앱을 사용하게 하십시오. 그리고 그녀의 저항이 조금씩 줄어들 때까지 인내하십시오. 결국 그녀는 당신의 완벽한 흑인 숭배 암캐가 될 것입니다.”
이명은 그 말을 읽으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그는 임효문이 잠들어 있는 침실 쪽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순수하게 자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 순수함이 한 방울씩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그 과정이 멈출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