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희각2041 P2.5
## 제1장: 시작
지하 주차장의 형광등이 깜빡거렸다. 소어창과 임약간은 손을 꼭 잡고 B구역으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갔다. 콘크리트 벽에 새겨진 'B401'이라는 숫자가 희미한 붉은 빛을 뿜고 있었다.
"무서워?" 소어창이 물었다.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손끝이 약간 떨리고 있었다.
임약간이 고개를 저었다. "오빠랑 함께라면." 그녀는 소어창의 손을 더 꽉 잡았다. "우리가 약속했잖아. 서로를 끝까지 지키기로."
소어창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지키자."
철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B401은 그들의 예상보다 훨씬 넓었다. 중앙에는 거실처럼 꾸며진 공간이 있었고, 주변으로 여러 개의 작은 방이 둘러져 있었다. 각 방마다 번호가 적혀 있었다: 01번 화장실, 02번 환복실, 03번 도구실...
"어서 오세요, 소어창 님, 임약간 님."
부드러운 여성의 목소리가 천장에서 울렸다. 소희, 인공지능 시스템이었다. "저는 소희입니다. 앞으로 이 공간에서의 모든 과정을 기록하고 도와드리겠습니다. 지금부터 복장을 정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02번 환복실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소어창과 임약간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소어창이 먼저 고개를 끄덕였다. "가자."
02번 환복실은 작지만 깔끔했다. 벽에는 긴 거울이 있었고, 중앙에는 두 벌의 옷이 걸려 있었다. 소어창을 위한 것은 검은색 정장이었지만, 바지 대신 짧은 치마가 달려 있었다. 임약간을 위한 것은 하얀색 원피스였는데, 등 부분이 크게 파여 있고 가슴 부분이 투명한 레이스로 처리되어 있었다.
"입어야 해?" 임약간이 작게 물었다.
소어창은 대답 없이 정장을 벗기 시작했다. 그의 손가락이 넥타이를 풀 때 살짝 떨렸다. 임약간도 따라 옷을 갈아입었다. 원피스는 그녀의 몸에 딱 맞았다. 거울 속 그녀의 모습은 초라해 보였다.
둘이 환복실에서 나오자 소희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첫 번째 방문자님이 도착하셨습니다. 3분 후에 입장하실 예정입니다. 무릎 꿇고 인사할 준비를 해 주십시오."
임약간의 심장이 요동쳤다. 소어창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괜찮아. 우리가 이길 거야."
"네, 오빠."
3분이 영원처럼 느껴졌다. 문이 열리고 한 여성이 들어왔다. 그녀는 30대 중반으로 보였고, 단정한 정장을 입고 있었다. 손에는 작은 상자가 들려 있었다. 그녀는 소어창과 임약간을 차분히 바라보았다.
"소어창 씨, 임약간 씨. 저는 성희각 인사부의 김미영이라고 합니다. 두 분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눈빛은 날카로웠다.
소어창과 임약간은 동시에 무릎을 꿇었다. 소어창의 치마가 바닥에 닿았다. 임약간의 원피스 레이스가 거칠게 숨 쉬는 가슴 위로 스쳤다.
"처음이니까 간단하게 하겠습니다." 김미영이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가느다란 채찍과 여러 개의 가죽끈, 그리고 인공 음경이 들어 있었다. 그녀는 인공 음경을 꺼내 착용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살색으로, 실제 크기와 비슷했다.
"소어창 씨, 먼저 당신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벽 쪽으로 가서 손을 벽에 대고 엉덩이를 내밀어 주세요."
소어창은 천천히 일어나 벽으로 걸어갔다. 그의 손이 벽에 닿았을 때, 임약간은 그가 떨고 있는 것을 알아챘다. 소어창이 치마를 올리자 그의 허벅지가 드러났다. 그는 엉덩이를 약간 내밀었다.
김미영이 가죽끈을 들고 다가갔다. "손목을 묶겠습니다." 그녀는 소어창의 손목을 가죽끈으로 묶어 벽에 고정시켰다. 너무 조이지도, 너무 느슨하지도 않게.
"임약간 씨, 옆에 앉아서 지켜보세요. 당신 차례가 올 때까지."
임약간은 무릎을 꿇은 채로 옆으로 이동했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혔지만 참았다. 소어창을 바라보며 속으로 말했다: *오빠, 힘내요.*
김미영이 채찍을 들어 소어창의 허벅지를 가볍게 때렸다. 찰싹 소리가 났다. "긴장을 푸세요. 안 그러면 아파요."
소어창이 심호흡을 했다. 김미영은 인공 음경에 콘돔을 씌웠다. 그리고 천천히 소어창의 뒤쪽에 갖다 댔다. "들어갑니다."
임약간은 눈을 감았다. 그녀는 소어창이 참는 소리를 들었다. 억지로 숨을 삼키는 그 소리가 가슴을 찢었다.
김미영의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규칙적이면서도 강하게. 5분쯤 지났을까, 그녀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아... 갈게요..." 그녀가 몸을 떨며 사정했다. 그리고 천천히 인공 음경을 빼내 콘돔을 벗어 소어창의 엉덩이 위에 묶었다. 정액이 흘러내렸다.
"수고했어요." 김미영이 소어창의 손목을 풀어주었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공중에 글자를 쓰기 시작했다. 붉은 빛이 반짝이고 소어창의 왼쪽 허벅지에 '첫 번째'라는 글자가 새겨졌다가 5분 후 사라졌다.
소어창이 바지를 내리고 돌아섰다. 그의 얼굴은 창백했지만 눈빛은 단단했다. 임약간이 달려가 그를 붙잡았다. "오빠, 괜찮아요?"
"응. 괜찮아." 그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김미영이 소희 시스템에 메시지를 남겼다. "첫 번째 방문자 김미영 기록: 두 분 다 협조적입니다. 특히 소어창 씨가 잘 견뎌냈습니다.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그녀가 방을 나갔다. 소어창과 임약간은 다시 무릎을 꿇고 인사했다. 문이 닫히자 임약간이 소어창에게 안겼다.
"오빠, 다음엔 내가 할게요."
"아니야. 내가 더 견딜 수 있어."
"오빠가 아까 떨었잖아요."
소어창이 씁쓸하게 웃었다. "너도 똑같이 떨 거야."
임약간은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래도 괜찮아요. 오빠가 지켜봐 주니까."
소희의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 "두 번째 방문자님이 5분 후 도착하십니다. 02번 환복실에 가서 다음 복장을 준비해 주십시오."
임약간이 소어창의 손을 잡았다. "가자, 오빠."
그들은 다시 환복실로 들어갔다. 거울 속 그들의 모습은 초라했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은 단단했다. 이제 막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