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테라스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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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의 서쪽 변방에는 끝없이 펼쳐진 황야가 있고, 그 너머로 울창한 산맥이 솟아 있다. 산맥 너머에는 일출국이 있다. 두 나라는 수백 년 동안 난공불락의 요새로 여겨진 천산협 하나로 갈라져 있었다. 천산협은 좁고 험준하여 한 줄기 길만이 두 세계를 이어주며, 양쪽 모두 전략적 요충지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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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정

대하의 서쪽 변방에는 끝없이 펼쳐진 황야가 있고, 그 너머로 울창한 산맥이 솟아 있다. 산맥 너머에는 일출국이 있다. 두 나라는 수백 년 동안 난공불락의 요새로 여겨진 천산협 하나로 갈라져 있었다. 천산협은 좁고 험준하여 한 줄기 길만이 두 세계를 이어주며, 양쪽 모두 전략적 요충지임을 잘 알고 있다. 대하는 이곳에 각종 성채와 봉화대를 세워 일출국의 남하를 막고 있다.

황성 태화전 앞 넓은 월대 위에, 여제 이용이 붉은 예복을 입고 높이 서 있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먹물처럼 검고, 가느다란 눈썹은 먼 산처럼 아득하며, 옥 같은 살결은 달빛 아래 은은한 광채를 발한다. 그녀의 눈빛은 총명하고 결단력 있으며, 지혜와 위엄을 겸비한 여군주의 전형을 보여준다. 하지만 오늘, 그 눈동자에 한 줄기 걱정이 스쳤다.

이용은 몸을 돌려 남편 손말을 바라보았다. 손말은 갑옷을 입고 칼을 차고 있어 당당한 자태를 뽐내며, 전장에서 단련된 장군의 풍모를 드러냈다. 그는 이용보다 세 살 위지만, 그녀 앞에서는 항상 약간 어린애 같은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 순간, 그의 얼굴은 결의에 차 있었다.

“폐하, 신이 떠나갑니다.” 손말이 무릎을 꿇고 절하며 말투는 단호했다.

이용이 천천히 걸어가 그를 일으켜 세웠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고, 그녀는 손을 들어 그의 투구를 다듬어 주었다. “친왕께서 몸조심하소서.”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 담긴 걱정은 숨길 수 없었다.

손말이 그녀의 손을 잡아 손등에 가벼운 입술을 맞췄다. “폐하께서는 걱정 마소서. 신이 반드시 저 오랑캐들을 물리쳐 주겠나이다.”

이용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손말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알고 있었지만, 이번 일출국의 내침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더 잘 알고 있었다. 정찰병이 전한 소식에 따르면, 천황이 직접 정벌에 나서 수십만 대군을 이끌고 오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이 순간, 이 이별의 때에 남편에게 이런 걱정을 쏟아내고 싶지 않았다.

“밤이 깊었소.” 이용이 손말의 손을 이끌며 태화전 안으로 들어갔다. “하룻밤 잘 쉬고 내일 떠나시오.”

손말이 그녀의 뜻을 알고 따라갔다. 전당 안, 붉은 촛불이 흔들리고 두 사람은 비단 이불 속에 누웠다. 손말이 몸을 돌려 그녀를 꼭 껴안고 입술을 그녀의 목덜미에 대고 연이어 키스했다. 이용은 약간 숨을 고르며 그의 등에 손을 얹었다. 하지만 곧 그녀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손말의 움직임이 평소보다 훨씬 급하고, 호흡도 거칠어 그의 마음속 불안을 드러냈다.

이용은 아무 말 없이 순순히 누워 그가 위에서 움직이도록 내버려 두었다. 잠시 후, 손말의 몸이 갑자기 긴장하며 곧바로 느슨해졌다. 그녀는 아직 절정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손말은 얼굴이 확 붉어져 그녀의 눈을 피하며 부끄럽고 화가 난 듯했다. 이용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손을 내밀어 그의 뺨을 만졌다. “괜찮소. 오늘은 피곤해서 그런 거요.” 그녀는 몸을 돌려 그에게 기대며 그의 등에 손을 얹었다. “쉬어요.”

손말은 아무 말 없이 팔을 그녀의 허리에 감고 꼭 껴안았다. 이용은 그의 심장이 거칠게 뛰는 것을 느끼며 가슴 한편이 아려왔다. 그녀는 손말이 전장에 대한 두려움뿐 아니라 부끄러움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이자 대하의 친왕인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믿었다. 그들은 다음 날 아침까지 이렇게 껴안고 누워 있었다.

동이 트자, 손말은 갑옷을 입고 군대를 이끌고 북쪽을 향했다. 이용은 성루에 서서 그의 병사들이 점점 멀어져 가는 깃발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말없이 빌었다. 그녀는 손말이 한 손에 칼을 쥐고 천산협을 향해 멀어져 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가 돌아오길 기다리기로 결심했다.

며칠 후, 손말이 국경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출국 선봉군이 이미 천산협 아래에 도착했고, 그와 함께 맞서 싸우게 되었다. 전투는 격렬했고, 손말은 직접 선두에 서서 용감하게 싸웠으며, 칼을 휘둘러 수십 명의 적장을 베었다. 일출군은 기세가 꺾여 잠시 후퇴했다. 승전 소문이 황성에 전해졌을 때, 이용은 드디어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것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일출국의 진짜 힘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그녀는 손말의 기세가 꺾이지 않도록 계속 지원을 보내야 했다. 이미 내심 결정을 내린 그녀는 대신들을 소집해 군량미 조달, 병력 증원 등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 한구석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이번 전쟁이 그렇게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았다.

“폐하께서는 안심하소서. 친왕께서는 신통력이 뛰어나시니 반드시 저 오랑캐들을 막아내실 것입니다.” 늙은 대신 진희가 말했다.

이용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가에 미소를 띠었지만 마음속으로는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이 전쟁의 결말이 이미 정해진 것임을 직감하고 있었다. 천산협 아래의 그 한줄기 길에서는 더 많은 피가 흐르리라.

패배

# 제2장: 패배

전장은 이미 지옥이었다.

대하의 기병대가 무너져 내렸다. 용맹했던 손말 친왕의 군대는 이제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하늘을 뒤덮은 일출의 깃발 아래, 붉은 갑옷을 입은 병사들이 밀려오고 있었다.

"버텨라! 버티라고!"

손말이 검을 휘두르며 외쳤다. 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전장의 포성과 비명에 묻혀버렸다.

그때였다.

서쪽 하늘에서 찬란한 빛이 쏟아져 내렸다. 태양보다 눈부신 그 광채 속에서 한 여인이 나타났다. 일출 천후 사쿠라코였다.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력이 대하의 병사들을 덮쳤다.

"아... 아..."

병사들이 무릎을 꿇었다. 그 누구도 버틸 수 없었다. 그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의지조차 부서져 버렸다.

"손말 친왕이시여."

사쿠라코가 미소 지었다. 그 미소는 아름다웠지만, 차가운 독사와도 같았다.

"항복하시오. 그러면 목숨만은 살려주리다."

손말이 칼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그의 손이 떨렸다. 그가 사랑하는 아내 이용 여제, 그리고 대하의 모든 백성이 생각났다. 죽는다면 그들도 함께 죽을 것이다.

"..."

손말은 칼을 땅에 던졌다.

그 순간, 일출 병사들이 달려들어 그를 포박했다. 사쿠라코의 웃음소리가 전장을 울렸다.

---

일출 대영.

손말은 팔이 묶인 채로 중앙에 세워졌다. 주위에는 수백 명의 일출 병사들이 둘러서서 구경하고 있었다. 그들의 눈에는 조롱과 호기심이 담겨 있었다.

사쿠라코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녀의 옷자락이 바람에 나부꼈다.

"대하의 친왕이시여, 네 이렇게 초라한 꼴이 되었구나."

그녀가 손말의 턱을 집어 올렸다. 손말은 그 손길을 뿌리치려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녀의 신력이 그를 짓누르고 있었다.

"항복은 했으나, 나는 아직 네가 진정으로 복종했는지 의심스럽구나."

사쿠라코가 주위의 병사들을 둘러보았다.

"죽을 자를 데려오너라."

두 명의 대하 포로가 끌려 나왔다. 그들은 떨면서 사쿠라코 앞에 엎드렸다.

"손말 친왕, 네가 이들의 목숨을 구하고 싶은가?"

사쿠라코가 손에 빛을 모았다. 그녀의 손끝에서 작은 광탄이 생겨났다.

"무릎 꿇어라. 그리고 내 발을 핥아라. 그러면 이들의 목숨을 살려주마."

손말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분노와 치욕이 그의 심장을 불태웠다. 그러나 포로들이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보며 그는 결심했다.

"..."

손말이 무릎을 꿇었다. 그의 무릎이 땅에 닿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그는 고개를 숙여 사쿠라코의 신발 끝에 입을 맞췄다. 그녀의 발에는 화려한 비단 신발이 신겨져 있었다. 손말이 혀를 내밀어 그 신발 위를 핥았다.

"하하하하!"

일출 병사들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더 깊게, 더 격렬하게."

사쿠라코가 명령했다. 손말은 눈물을 참으며 그녀의 발가락 사이를 핥았다. 흙과 땀의 맛이 입안에 퍼졌다.

"좋다. 이들의 목숨은 살려주마."

사쿠라코가 고개를 끄덕였다. 포로들이 풀려났다. 그러나 손말은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였다.

"무엇을 하고 있느냐? 일어나라."

손말이 일어서려는 순간, 사쿠라코가 손을 휘저었다. 병사들이 달려들어 그의 갑옷을 벗겼다.

"네게 아직 교훈이 부족한 것 같구나."

사쿠라코가 병사에게 채찍을 건넸다.

"이 교만한 친왕에게 우리 일출의 법도를 가르쳐 주어라."

채찍이 공기를 가르며 내리쳤다. 손말의 엉덩이에 붉은 줄이 생겨났다.

"하나!"

두 번째 채찍이 내리쳤다.

"둘!"

셋, 넷, 다섯... 숫자가 계속해서 불려졌다. 손말의 엉덩이는 피투성이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이를 악물고 소리를 참았다.

"소리를 내지 않겠다?"

사쿠라코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녀가 손을 내저었다. 채찍이 멈췄다.

"그렇다면..."

그녀가 손말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그의 얼굴이 위로 들렸다.

"내 발을 핥아라. 그것이 네 임무다."

손말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의 혀가 다시 그녀의 발을 더듬었다.

"이제는 알겠느냐? 네가 누구인지."

"...저는... 일출 천후의... 개입니다..."

손말의 목소리가 떨렸다.

"더 크게!"

"저는 일출 천후의 개입니다!"

그의 외침이 대영 전체에 울려 퍼졌다. 병사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

그날 밤, 손말은 천후의 장막 안에 끌려갔다.

사쿠라코는 높은 침상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발은 맨발이었고, 발가락에는 붉은 칠이 되어 있었다.

"가까이 오너라."

손말이 기어서 그녀 앞에 다가갔다. 그의 무릎은 이미 피투성이였다.

"네가 내 개가 되기로 했다면, 나는 네게 새로운 이름을 주겠다."

사쿠라코가 손을 내밀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너의 이름은 '철'이다. 무쇠처럼 강한 개라는 뜻이다."

"..."

"감사하지 않느냐?"

"감사합니다... 천후 폐하..."

"좋다. 이제 네 임무를 시작하겠다."

사쿠라코가 발을 들어 올렸다. 그녀의 발바닥이 그의 얼굴 앞에 놓였다.

"핥아라."

손말이 혀를 내밀었다. 그의 혀가 그녀의 발가락 사이를 파고들었다. 땀과 향수의 맛이 섞여 있었다.

"더 깊게."

그녀의 발가락이 그의 입안으로 들어왔다. 손말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오직 핥고, 또 핥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그의 입술은 마르고 혀는 저렸다.

"이제 네가 진정한 내 개인지 시험해 보겠다."

사쿠라코가 자세를 바꾸었다. 그녀가 침상에 엎드렸다. 그녀의 엉덩이가 위로 들렸다.

"내 뒤를 핥아라."

손말의 숨이 멈췄다. 그러나 그는 이미 거역할 수 없었다.

그의 얼굴이 그녀의 다리 사이로 파고들었다. 그의 혀가 그녀의 항문에 닿았다.

"아... 좋다..."

사쿠라코의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 소리는 음탕하고도 만족스러웠다.

"더, 더 깊게!"

손말의 혀가 그녀의 구멍 안으로 들어갔다.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좋아, 나를 흥분시켰구나."

사쿠라코가 일어났다. 그녀가 손말을 밀어 넘어뜨렸다.

"이제 네가 나를 만족시킬 차례다."

그녀가 그의 옷을 벗겼다. 손말의 육체가 드러났다. 전투의 상처들이 흉터를 남기고 있었다.

사쿠라코가 그의 위에 올라탔다. 그녀의 다리가 그의 옆구리를 감쌌다.

"네가 나를 핥은 그 혀로, 내가 너를 가르쳐 주마."

그녀가 그의 성기를 자신의 항문에 밀어 넣었다. 손말이 비명을 질렀다.

"움직여라."

그가 엉덩이를 움직였다. 그의 성기가 그녀의 내부를 찔렀다. 그러나 그녀는 만족하지 않았다.

"더 세게!"

그가 더 빠르게 움직였다. 그녀의 비명이 장막 안에 울려 퍼졌다.

시간이 흘렀다. 손말의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이제 네가 정점에 이르렀구나."

사쿠라코가 미소 지었다. 그녀가 그의 성기를 빼냈다.

"이제 네가 내게 복종하는 마지막 증거를 보여라."

그녀가 발을 들어 그의 항문에 밀어 넣었다. 그의 발가락이 그의 몸 안으로 들어왔다.

손말이 몸부림쳤다. 견딜 수 없는 쾌감과 고통이 동시에 밀려왔다.

"사정해라. 내 발가락에."

그녀의 발가락이 그를 찔렀다. 그의 몸이 경련했다. 뜨거운 액체가 그의 성기에서 흘러나와 그녀의 발에 닿았다.

"하하하하! 좋구나, 철. 너는 이제 진정한 내 개다."

사쿠라코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은 손말의 귀에 오랫동안 울려 퍼졌다.

그날 밤, 손말은 더 이상 대하의 친왕이 아니었다.

그는 단지 일출 천후 사쿠라코의 개, '철'이었다.

그리고 그가 가장 사랑하는 아내 이용은 아직 먼 곳에 있었다. 그녀는 오늘 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알게 된다면 그녀는 얼마나 슬퍼할까.

그러나 손말은 더 이상 생각할 힘이 없었다. 그의 몸과 마음은 이미 부서져 있었다.

사쿠라코의 발가락이 그의 뺨을 쓰다듬었다.

"잘 했다, 철. 오늘은 여기까지다."

그녀가 손을 휘저었다. 시종들이 들어와 손말을 끌고 나갔다.

그가 끌려가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장막 안에서 사쿠라코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미소는 아름다웠지만, 차가운 지옥의 불길과도 같았다.

다음 날 아침, 일출의 대영은 웃음과 환성으로 가득 찼다. 손말은 개 목걸이를 차고 사쿠라코의 발치에 엎드려 있었다.

이제 그는 완전히 그들의 것이었다.

---

한편, 대하의 수도에서는 이용 여제가 전장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알지 못했다.

자신의 남편이 이미 일출의 개가 되어, 그녀를 구할 힘을 완전히 잃어버렸다는 것을.

그리고 그녀 자신도 곧 비슷한 운명을 맞이할 것이라는 것을.

아마테라스의 여름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복종

제3장 복종

국경 방어선은 무너졌다. 단 이틀 만에 대하의 자랑스러운 북방 관문이 일출 천황의 발아래 짓밟혔다.

화염과 피비린내 나는 바람이 성벽을 넘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항복하는 군영마다 각 지방의 태수들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딸과 첩들을 천황에게 바쳤고, 일출 병사들은 웃으며 이 여인들의 머리채를 잡아당겨 전리품처럼 천황 앞으로 끌고 갔다.

"대하의 여자들은 정말 피부가 곱구나."

"이 암캐들이 곧 천황 폐하의 신민이 될 것이다."

비웃음과 울부짖음이 국경의 하늘을 뒤덮었다.

소식은 화살보다 빨리 수도에 닿았다. 이헌은 급히 달려와 조정에 알렸다.

"누님이시여! 북방이 다 함락되었습니다!"

이용은 용상 위에 앉아 두 손으로 용의 발톱을 꽉 움켜쥐었지만, 무표정한 얼굴을 유지했다.

"방어군은?"

"항복했습니다. 각지의 태수들이 적에게 아첨하며... 자기 여자들을 바쳤습니다."

이헌의 목소리는 분노와 수치로 떨렸다. "저 배신자들!"

조정의 신하들은 모두 얼굴빛이 하얗게 질렸다. 누군가가 속삭였다.

"일출의 군대는 신이 내린 군대다... 저항할 수 없다..."

"닥쳐!"

이용이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그러나 그녀의 눈에는 공포가 숨어 있었다. 용포 자락이 바닥에 끌리며 그녀가 계단을 내려왔다.

"아직도 우리에게는 수도의 방어군이 있다. 황성의 지형은 험준하다..."

"폐하께서는 아직 모르십니까?"

서천무극성후가 냉소를 지으며 조정에 들어섰다. 그녀의 뒤에는 동극황천성제가 침묵하며 따라왔다.

"일출 천황께서 이미 수도 밖에 도착하셨습니다."

모든 사람이 깜짝 놀랐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수도의 방어군? 항복했다."

동극황천성제가 무표정하게 말했다. 그의 눈동자에는 이상한 빛이 스쳤다. "천황 폐하의 위엄 앞에서 감히 맞서는 자가 없습니다."

"너...!"

이용이 그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동극과 서천의 눈에서 두려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기대 같은 것이 있었다.

그때, 멀리서 천지가 흔들리는 함성이 들려왔다.

"일출 천황 폐하께서 강림하셨다!"

수도의 성문이 열렸다. 저항 없이 열렸다.

수호 병사들은 저마다 무기를 내려놓고 엎드려 절하며, 검은 물결처럼 밀려드는 일출 군대에게 길을 열어주었다. 천황은 준마를 타고 맨 앞에 서서 손에 긴 칼을 들고 있었지만 칼날은 아직 피에 물들지 않았다. 그를 따라잡은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의 눈빛은 마치 불타는 태양 같았다. 쳐다보기만 해도 눈이 시렸다.

"대하는 이제 내 것이다."

그의 말소리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모든 대하 백성의 뼛속까지 울려 퍼졌다.

천황이 말에서 내려 황성 계단을 한 걸음 한 걸음 올랐다. 그의 뒤에는 일출 병사들이 밀려들어 궁녀와 내시들을 밀쳐내고, 남자는 무릎 꿇리고 여자는 끌려갔다.

이용은 여전히 조정에 서 있었다. 그녀의 주변은 이미 적에게 포위되었다.

"황제 폐하."

천황이 그녀 앞에 섰다. 그의 키는 그녀보다 한 뼘 더 컸다. 아래에서 위로 그녀를 바라보며 마치 제물을 감상하는 듯했다.

"너는 저항할 거냐?"

이용은 그의 눈빛을 마주했다. 그 눈 속에서 그녀는 끝없는 정복욕과 오만을 보았다.

그녀의 뒤에는 어머니 왕응이 있었다. 왕응은 이미 눈물을 흘리며 딸에게 고개를 저었다.

안 된다고. 저항하지 마.

그녀의 옆에는 이헌이 칼자루를 꽉 움켜쥐고 발을 내디딜 준비를 했지만, 곧 병사들에게 제압당했다.

"놔!"

이헌이 발버둥 쳤지만, 일출 병사들은 그를 꼼짝 못하게 눌러 바닥에 엎드리게 했다.

이용은 두 손을 꽉 쥐었다. 손톱이 살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녀가 차마 볼 수 없었던 것은 조정 구석에서 조용히 무릎 꿇고 있는 월석이 미소를 머금고 천황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때 아마테라스의 노예가 된 월석은 이제 화려한 비단옷을 입고 머리에는 아마테라스의 문장이 찍힌 비녀를 꽂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더 이상 대하 여신의 존엄이 없었고, 오직 노예의 순종만이 가득했다.

"월석..."

이용의 목소리는 떨렸다.

"폐하께서는 저를 부르셨나요?"

월석은 고개를 들어 천황에게 미소 지었다. "아니요, 지금은 '조화'라고 불러야 합니다. 이것이 저의 새 이름입니다."

"너...!"

"폐하께서는 왜 이렇게 괴로워하십니까?"

월석은 부드럽게 일어나 천황의 다리 곁으로 다가가 앉았다. 그녀의 머리는 천황의 무릎에 살짝 기대어 마치 고양이처럼.

"아마테라스 신을 모시는 것은 영광입니다. 저는 더 이상 대하의 여신이 아니라, 신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제 운명입니다."

이용은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한때 대하를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던 여신을 기억했다. 하지만 그 여신은 지금 적에게 아첨하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보아라."

천황이 월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네가 복종하는 자가 받는 특혜를 본다. 만약 네 또한 순순히 복종한다면..."

"꿈도 꾸지 마라."

이용이 이빨을 악물며 말했다. "나는 대하의 여제다. 결코 타국에 굴하지 않겠다."

"오?"

천황이 웃었다. 그의 웃음소리는 꽤 크게 울려 퍼졌다.

그 순간, 궁전 밖에서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용이 급히 고개를 돌리자, 궁녀들이 이끌려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들의 옷은 찢기고 머리는 흐트러졌으며, 일출 병사들은 웃으며 그녀들의 몸을 더듬었다. 한 젊은 궁녀는 저항하다가 칼에 찔려 피가 석판 위에 흘러내렸다.

"멈춰!"

이용이 소리쳤다.

천황은 손을 들어 올리고, 병사들은 잠시 멈췄다. 그러나 그들의 눈에는 여전히 노골적인 욕망이 가득했다.

"너는 보았다."

천황이 그녀에게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항복하지 않으면, 네 모든 백성이 이 궁녀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될 것이다. 남자는 노예가 되고, 여자는 창녀가 된다. 네가 직접 그들을 구할 수 있다."

이용의 온몸이 떨렸다.

그녀는 조정에 엎드린 신하들을 바라보았다. 창백한 얼굴의 문관들, 무기를 내려놓은 무장들, 서로 부둥켜안고 떠는 태자비 미아, 눈물을 참지 못하는 어머니 왕응...

또한 그녀는 동극황천성제와 서천무극성후가 구석에 서서 알 수 없는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들의 눈에는 죄책감도 없고 고통도 없었다. 오히려 해방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

왜? 왜 그들은 전혀 저항하지 않는 거지?

이용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달리 선택할 여지가 없었다.

"좋다."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 낮아 거의 들리지 않았다.

"뭐라고?"

천황이 귀를 기울이며 일부러 듣는 척했다.

"나는... 항복한다."

이용이 무릎을 꿇었다. 무릎이 차가운 석판에 닿는 순간, 그녀는 온몸의 피가 식는 것을 느꼈다.

"대하는... 항복한다..."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목덜미에 천황의 손이 닿았다. 그의 손가락은 차가웠고 힘은 강했다.

"좋아. 이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천황이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렸다. 그의 눈에는 만족과 오만함이 가득했다.

"네 백성은 네 덕에 살았다. 그러나 너..."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뺨을 더듬었다. "너는 나에게 완전히 복종해야 한다."

이용은 그의 눈을 바라보며 말없이 용의 눈물을 참았다.

"...명령하소서."

그녀가 이 말을 내뱉자, 모든 힘이 빠져나갔다.

천황이 크게 웃으며 팔을 벌렸다.

"듣거라!"

그의 목소리가 조정을 울렸다.

"대하는 오늘부터 나의 속국이 되었다! 여제 이용은 앞으로 나를 섬기며, 대하의 모든 백성은 일출의 신민이 된다!"

조정은 침묵에 잠겼다.

아무도 박수 치지 않았고, 아무도 항의하지 않았다. 오직 무거운 숨소리와 간헐적인 울먹임만이 들릴 뿐이었다.

월석이 먼저 일어나 천황을 향해 절을 했다.

"폐하 만세."

그녀의 웃음은 달콤했다. "폐하께서 대하를 평정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어 동극황천성제와 서천무극성후가 뒤따라 절했다.

"폐하 만세."

그들의 목소리는 이구동성이었다.

결국, 신하들은 하나둘 무릎을 꿇었다.

이헌은 여전히 저항하다가 왕응에게 강제로 끌려 무릎을 꿇었다. 미아는 얼굴에 눈물이 범벅이 되어 이헌의 손을 꼭 잡았다.

이용의 눈에는 모든 장면이 비친 듯 그려졌다.

그녀는 한때 수많은 신하들의 경배를 받았던 여제였지만, 지금은 남의 나라의 포로가 되어 남의 명령에 따라야 했다.

그녀는 용포를 입고 있었지만, 영락없는 노예였다.

천황이 손을 내밀어 그녀의 어깨를 툭툭 쳤다.

"일어나라. 오늘부터 너는 더 이상 여제가 아니다. 너는 나의 후궁이다."

이용이 천천히 일어섰다.

다리가 너무 무거워서, 몸이 천 근이나 되는 돌덩이 같았다.

"...예."

그녀는 겨우 한 마디를 내뱉었다.

그날 저녁, 천황은 황성에서 연회를 열었다.

궁 안팎에는 등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고, 일출의 병사들은 술을 마시며 떠들썩했다. 그들은 대하의 보물과 여자들을 전리품으로 삼아 자신들 사이에 나누어 가졌다. 어떤 궁녀는 울부짖다가 끌려갔고, 어떤 이는 저항하다가 채찍을 맞았다. 모든 것이 마치 축제 같았다.

이용은 연회장 구석에 앉아 술잔을 덤덤히 바라보았다.

그녀 옆에는 그녀를 지키는 일출 병사들이 서 있었는데, 그들의 눈에는 경멸과 탐욕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알 수 없었다. 언제 이 병사들에게 욕을 먹을지, 아니면 더 나쁜 일을 당할지.

"폐하."

월석이 다가와 그녀 옆에 앉았다. 그녀의 손에는 술잔이 들려 있었고, 얼굴에는 붉은 술기운이 어려 있었다.

"왜 이렇게 우울해하세요?"

"너... 부끄럽지 않니?"

이용이 그녀를 노려보았다. "너는 대하의 여신이었어. 그런데 지금은 적에게 아첨하며 웃고 있어."

"부끄럽다고요?"

월석이 웃으며 술잔을 한 모금 마셨다.

"나는 아마테라스 신을 모신 것에 자랑스러워요. 너도 곧 알게 될 거예요. 복종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미친년."

이용이 이빨을 악물었다.

"미쳤다고요? 아마도요."

월석이 그녀에게 다가가 귀에 속삭였다.

"하지만 너도 조만간 이렇게 될 거야. 이것이 우리 대하의 운명이니까."

이용이 두 손을 꽉 쥐었다.

그녀는 일어나 자리를 떠나고 싶었지만, 다리는 천 근의 무게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연회장을 둘러보았다. 자신의 신하들이 술에 취해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 어머니가 눈물을 닦으며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정리하는 모습, 그리고 이헌이 주먹을 꽉 쥐고 분노에 떨며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았다.

이 모든 것이 그녀의 잘못이었다.

만약 그녀가 더 강했다면, 만약 그녀가 더 단호했다면...

"생각하지 마."

갑자기 손이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자, 사쿠라코가 그녀 뒤에 서 있었다. 일출 천후는 오늘 밤 붉은색 기모노를 입고 머리에 화려한 금관을 쓰고 더욱 요염하고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녀의 눈에는 비꼬는 듯한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네 잘못이 아니야. 대하가 망한 것은 정해진 운명이었어."

사쿠라코가 그녀의 뺨을 살며시 쓰다듬었다. 그녀의 손끝은 차가우면서도 부드러웠다.

"너는 이제 나의 노예야. 노예는 생각하지 않아도 돼."

이용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녀는 저항하고 싶었지만, 온몸에 힘이 빠졌다.

"...명령하소서."

겨우 한 마디를 내뱉었다.

사쿠라코가 미소 지으며 그녀에게 술잔을 건넸다.

"마셔. 오늘 밤은 네가 모든 것을 잊는 법을 배우는 첫걸음이야."

이용은 그 잔을 받아 한 번에 들이켰다.

매운 술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며 눈물이 더욱 흘러내렸다.

그녀는 마치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했고, 다시는 올라올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연회장에서는 여전히 술과 고기가 진하게 흐르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대하는 이제 완전히 멸망했다.

항복

대전의 문이 열리자 찬 바람이 휘몰아쳤다. 이용은 높은 옥좌 위에 서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대하의 국새가 들려 있었고, 그 무게는 마치 산처럼 무거웠다. 대전은 양측에 일출의 무장한 병사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그들의 갑옷은 희미한 햇빛 아래서 차가운 빛을 반사했다. 이용의 눈에는 흐릿한 눈물이 맺혔지만, 그녀는 억지로 그것을 참아내려 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오늘 이후로 대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임을.

"대하 제국 제삼십팔대 여제 이용, 감히 일출 천황 폐하께 여쭙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약간 떨렸지만, 또렷했다. 한 줄기 붉은 빛이 하늘을 가르며, 일출 천황은 금빛 옥좌에 앉아 있었다. 그의 눈에는 교만과 만족이 넘쳐흘렀다. 그는 손을 들어 이용에게 다가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가까이 오라."

이용은 천천히 옥좌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발걸음은 무거웠고, 치마자락은 바닥에 끌리며 긴 흔적을 남겼다. 그녀가 천황 앞에 도착했을 때, 꿇어 앉아 국새를 두 손으로 높이 들어 올렸다.

"대하의 국새를 바치오며, 대하 영토 전체가 일출의 지배를 받게 됨을 서약하나이다."

천황은 천천히 손을 내밀어 국새를 받아 들었다. 그의 손가락이 국새의 가장자리를 스치며, 냉소를 지었다.

"좋다. 그럼 항복서를 낭독하라."

승지는 은쟁반에 항복서를 받쳐 들고 왔다. 이용은 떨리는 손으로 그 두루마리를 받아 펼쳤다. 그 위의 글자는 마치 독사처럼 그녀의 눈을 찔렀다.

"대하 제국은 이로부터 일출 제국에 복속하나이다. 대하의 모든 군사 시설을 해체하며, 모든 무기를 포기하나이다. 대하의 모든 관원과 백성은 일출 천황을 우러러보며, 그 명령에 복종하나이다. 대하는 더 이상 독립된 국가가 아니오니, 일출의 일부가 되리이다."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마지막 한마디가 떨어지자, 대전 안은 침묵에 잠겼다. 천황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좋다, 나의 딸아, 네가 이렇게 잘 복종하니 참으로 기쁘구나."

그 말이 떨어지자, 천황이 갑자기 몸을 일으켜 이용의 팔을 잡아끌었다. 이용이 놀라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이미 천황의 강한 힘에 옥좌 위로 끌려 올라가고 있었다. 그녀의 치마는 옥좌의 모서리에 걸려 찢어졌고, 드러난 허벅지는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어 몸을 떨었다.

"폐하!" 이용의 목소리는 공포로 가득 차 있었다.

천황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옷자락을 잡아 뜯었다. 황실 비단이 찢어지는 소리가 대전 안에 울려 퍼졌고, 옆에 서 있던 대신들은 모두 고개를 숙여 감히 쳐다보지 못했다.

"오늘은 나의 딸이자 대하의 여제가 항복하는 날이다. 마땅히 나의 은총을 받아야 한다."

그의 손은 거칠게 이용의 몸 위를 더듬었다. 이용은 온몸이 굳어 움직일 수 없었고, 눈물만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러나 천황의 몸이 그녀를 누르자, 그의 성기가 날카롭게 그녀의 몸 안으로 파고드는 것을 느꼈다. 그 고통은 마치 칼날이 꽂히는 듯했고, 이용은 비명을 질렀다.

"아!"

그러나 천황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거칠게 움직였고, 그때마다 이용은 온몸이 부서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점차 이상한 감각이 그녀의 몸에 번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고통이 아니었다. 더럽고 굴욕적인 쾌감이었다. 그녀가 자신도 모르게 신음 소리를 냈다.

"아, 아, 폐하..."

천황이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무엇이라 부르라 하였느냐?"

이용의 정신은 혼미해져 가고 있었다. 그녀는 이 모든 것이 꿈이길 바랐지만, 몸의 반응은 점점 더 격렬해졌다. 그녀의 손가락이 옥좌의 팔걸이를 꽉 잡았고, 발가락은 고통 속에서 구부러졌다.

"부...부황..."

그녀의 목소리는 간신히 나왔다.

천황은 만족스럽게 웃으며 더욱 격렬히 움직였다.

"좋다. 나의 며느리야, 말해 보아라. 너는 누구냐?"

이용의 눈에 눈물과 혼란이 어렸다. 그녀의 몸은 더 이상 그녀의 통제를 벗어나 있었고, 절정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저는... 저는 신랑입니다... 아버지의 신랑..."

그 말이 떨어지자 그녀의 몸이 사정없이 떨리며 절정에 도달했다. 천황도 포효하며 그녀의 몸 안에 자신의 씨를 쏟아부었다.

대전 한편에서 태후 왕응은 무릎을 꿇고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고, 눈에는 분노와 슬픔이 뒤섞여 흘렀다. 그녀는 손톱이 살 속에 파고드는 것도 느끼지 못한 채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그녀는 발을 구르며 달려가고 싶었지만, 다리는 마치 납덩이처럼 무거워 움직일 수 없었다. 옆에 있던 일석이 그녀의 어깨를 짚으며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태후 전하, 인내하십시오. 이것은 여제께서 치르셔야 할 대가입니다."

왕응은 눈을 감았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는 침묵 속에서 딸이 신음하고, 천황이 만족스럽게 웃는 소리를 들었다. 그 모든 소리가 칼처럼 그녀의 마음을 찔렀지만,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그저 듣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종묘의 치욕

종묘의 어두운 공간은 향불 연기와 어둠이 뒤섞여 무거운 분위기를 감돌게 했다. 열조열종의 위패가 높이 걸려 있고, 그 아래 일출 천황은 옥좌에 앉아 차가운 눈빛으로 무릎 꿇은 왕응을 응시했다.

“대하의 태후는 예법을 아는가.” 천황의 목소리는 느리고 위엄이 있었다.

왕응은 바닥에 엎드려 몸이 떨렸다. 그녀는 위패의 눈빛을 느꼈다——선조들의 망령이 자신의 후손이 이 땅에 굴욕을 당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가 떴다. 눈동자에는 마른 호수처럼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았다.

“신…… 알겠습니다.”

그녀는 일어나 천황의 발치로 다가갔다. 비단 옷자락이 땅에 끌리며 축축하고 차가운 소리를 냈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천황의 신발 코를 핥았다. 혀끝이 차가운 구슬 장식에 닿자 짠맛이 번졌다.

천황은 만족스러운 듯 가볍게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밖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이용이 끌려 들어왔다. 그녀는 여제의 관복을 입고 있었으나 머리카락은 흐트러져 있었다. 그녀가 고개를 들어 어머니가 천황 앞에 무릎 꿇고 비굴하게 그를 모시는 모습을 보자, 눈동자가 순간적으로 수축했다.

“어머니!”

왕응은 몸을 움츠렸으나 고개를 들지 않았다.

“폐하께서 명하셨습니다. 오늘은 모녀께서 함께 시중을 드시라고.”

이용의 다리에 힘이 풀렸다. 그녀는 병사들이 자신을 밀어 바닥에 엎드리게 하는 것을 느꼈다. 무릎이 차가운 돌에 닿자 냉기가 뼛속까지 파고들었다. 천황이 그녀 앞에 서서 두 손으로 그녀의 턱을 집어 올리며 강제로 그를 쳐다보게 했다.

“듣지 못했느냐?”

입안에서 피 맛이 났다. 이용은 그 깊은 눈 속에 비친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보았다. 그녀는 이를 악물었으나 결국 천천히 고개를 숙여 천황의 신발을 핥았다. 혀끝이 그의 발목에 닿자 왕응이 거의 눈에 띄지 않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았다. 그 손짓에는 간절함과 인내가 섞여 있었다.

그녀는 속으로 피를 토할 것 같았지만 그를 따라 천황의 장화를 하나씩 벗겼다. 맨발이 드러나자, 그 위에는 가느다란 털이 나 있었다. 왕응이 먼저 엎드려 그의 발가락을 핥았고, 이용은 어쩔 수 없이 몸을 굽혀 엄마의 옆에 붙어 똑같이 했다.

혀끝이 굳은 살에 닿자 짠맛과 흙냄새가 섞여 느껴졌다. 이용은 위패가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선조들의 분노인가, 눈물인가? 아니면 그들이 이미 이 땅을 버렸기 때문인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천황은 그들의 머리 위에서 낮고 탁한 웃음을 내뱉었다.

“태후는 익숙하군. 여제는 더 배워야겠다.”

왕응은 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녀는 다만 더욱 열심히 핥았고, 심지어 혀끝으로 천황의 발가락 사이를 더듬었다. 이용은 침이 목구멍으로 역류하는 것을 느꼈으나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엄마의 동작을 따라 하다가 점점 더 능숙해져 마침내 천황의 왼발 전체를 깨끗이 핥았다.

천황이 발을 빼내며 일어섰다.

“자, 이제 위패 앞에서 무릎 꿇어라.”

왕응은 먼저 움직였다. 그녀가 기어가 어머니 조상의 위패 앞에 무릎 꿇자, 얼굴은 붉고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이용은 그 뒤를 따라 바짝 붙어 무릎을 꿇었다. 무릎이 차가운 돌에 닿았지만 그녀는 천황이 천천히 자신의 비단 옷을 벗는 소리만 들렸다.

“대하의 여제는 선조에게 충성해야 한다.” 천황의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서 울렸다. “그런데 네 집의 선조는 지금 내 개야. 너도 알아야 하느니라.”

그는 이용의 옷깃을 잡아당겨 옷이 찢어졌다. 차가운 공기가 그녀의 어깨를 스치자 왕응이 뒤에서 목을 움켜쥐며 낮고 급박한 목소리로 말했다.

“참아라. 참아야 목숨을 건진다.”

이용이 눈을 질끈 감았다. 그녀는 천황의 거친 손이 자신의 몸을 더듬는 것을 느꼈다. 그 손은 모든 피부를 스치며 고통과 수치심을 남겼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지만 천황이 곧바로 그녀의 뺨을 때렸다.

“소리를 내라. 네 선조가 듣게.”

그녀는 입술을 떼고 낮은 신음을 냈다. 그 신음은 마치 짐승의 울음소리 같았다. 왕응도 옆에서 따라 했는데, 그 목소리는 더욱 크고 더욱 교태를 부렸다. 마치 오래전부터 익숙했던 것처럼.

천황은 만족했다. 그는 바지를 벗고 높이 솟은 성기를 드러냈다. 그 위에는 푸른 핏줄이 도드라져 있었다.

“네 어머니처럼 해라.”

왕응이 먼저 다가갔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천황의 성기를 감싸고 빨기 시작했다. 혀끝이 정상에서 돌며 때때로 깊숙이 삼켜 목구멍까지 닿았다. 그녀의 눈에는 더 이상 굴욕이 없었고 오직 공허함과 순종만이 있었다.

이용은 그 모습을 보고 메스꺼움을 느꼈다. 그러나 천황의 눈빛이 자신을 향하자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엄마의 옆에 무릎 꿇고 고개를 숙여 혀끝을 내밀었다. 정액 맛이 입안에서 퍼지며 짜고 매운 맛이 혀뿌리를 자극했다. 그녀는 억지로 참으며 엄마의 리듬에 맞춰 천천히 그를 빨았다.

천황은 그들의 머리 위에서 만족스러운 신음을 냈다.

“그래, 이게 바로 대하의 모녀다. 정말로 충성스럽군.”

그의 손이 그들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가 갑자기 힘을 주어 이용의 머리를 조였다. 그녀가 아프다며 신음하자 눈물이 저절로 흘러내렸다. 왕응이 급히 도와달라고 입을 열었으나 천황의 한 손이 그녀의 얼굴을 밀어내며 강제로 머리를 돌리게 했다.

“닥쳐. 네 차례야.”

그는 왕응을 바닥에 엎드리게 했다. 왕응은 엎드린 채 엉덩이를 높이 들었다. 그 자세는 마치 암캐와 같았다. 천황이 그 위에 올라탔다. 왕응의 몸이 순간적으로 긴장했다가 이내 힘이 풀렸다.

그녀는 위패 앞에서 낮고 길게 울부짖었다.

이용은 그 모든 것을 눈앞에서 보았다. 그녀는 엄마의 몸이 천황 아래서 떨리는 모습을 보았다. 선조의 이름이 굴욕 속에 더럽혀지는 모습을 보았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었으나 힘을 쓸 수 없었다.

천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는 몸을 빼내 왕응의 얼굴에 정액을 뿌렸다. 흰 액체가 그녀의 눈썹과 속눈썹을 타고 흘러내렸다. 왕응은 눈을 감고 혀를 내밀어 입가에 묻은 정액을 핥았다.

“여제, 이제 네 차례다.”

이용은 자신도 모르게 앞으로 나아갔다. 그녀는 엄마가 했던 자세를 따라 바닥에 엎드렸다. 엉덩이가 허공에 높이 들렸다. 그녀가 눈을 감자 엄마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긴장 풀어…… 안 아파.”

그 말은 거의 위로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용은 그 속에서 깊은 절망을 느꼈다. 그녀는 천황이 자신 위에 올라타는 것을 느꼈다. 거친 손이 그녀의 허리를 움켜쥐었다. 이어서 날카로운 고통이 밀려와 그녀는 비명을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비명은 종묘 전체에 울려 퍼졌다.

위패가 흔들렸다. 아마도 선조가 울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천황은 거칠게 움직였고, 이용은 그 밑에서 점점 더 작아져 마치 구겨진 꽃잎 같았다.

왕응이 뒤에서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로했다.

“곧 끝나…… 곧 끝나.”

그러나 그녀의 눈동자에는 빛이 사라져 있었다. 마치 예전에 대하가 이미 함락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처럼.

천황이 길게 울부짖으며 몸을 빼냈다. 그는 이용의 얼굴에 정액을 뿌렸다. 뜨거운 액체가 그녀의 뺨에 닿자 타는 듯한 고통이 느껴졌다. 그녀는 엄마처럼 혀를 내밀어 핥지 않았다. 다만 멍하니 위패를 바라보았다.

열조열종은 침묵했다.

아마도 그들도 이미 항복한 것일지도 모른다.

천황은 만족스럽게 몸을 정리하며 문 밖으로 걸어나갔다. 문지방을 넘기 전에 그는 돌아서서 그들을 향해 말했다.

“내일은 네 남편 차례다. 네 동생도 데려와라. 함께 신을 모셔야 하느니라.”

문이 천천히 닫혔다. 어둠이 다시 종묘를 집어삼켰다. 왕응이 기어가 이용의 곁으로 와서 그녀의 얼굴에 묻은 더러운 것을 닦아 주었다. 그녀의 손가락은 차갑고 떨리고 있었다.

“일어나, 가자.”

이용은 아무 말 없이 엄마를 따라 일어났다. 그녀는 위패가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것을 보았다. 마치 선조들의 차가운 눈빛 같았다.

그녀는 알았다. 오늘 밤, 대하는 완전히 함락되었다.

암류涌动

비밀 회동의 장소는 황성 서쪽의 버려진 지하 창고였다. 더운 여름밤이라도 그곳은 차갑고 습기가 가득했고, 희미한 초 하나가 흔들리는 불꽃을 밝혀 수십 명의 사람들의 얼굴을 드러냈다.

이헌은 긴 옷깃을 여미고 높은 석두 위에 서 있었다. 그의 눈에는 지난날의 광채는 사라지고 재와 분노만이 남아 있었다.

"우리는 이미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반향이 있어 땅속을 울렸다. "땅을 잃었고, 백성을 잃었으며, 존엄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생명을 잃지 않았습니다.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은 있습니다."

사람들은 숨을 죽였다. 그들 중에는 전직 장군, 궁중 시위대, 심지어 변장한 상인도 있었다.

"구부에서는 무기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삼천 정예병이 황성 동쪽 십 리 밖에 매복해 있습니다. 단 한 번의 신호만 있으면 그들은 성 안으로 들이닥칠 것입니다." 이헌은 말을 잠시 멈추고 아래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을 하나하나 살폈다. "우리는 다만 기회를 기다리면 됩니다. 일출 천황이 그들을 믿지 않을 때, 일출 천후가 가장 방심할 때 말이죠."

"하지만 전하, 성 안에는 모두 일출의 군대입니다."

"그러면 그들 모두를 무덤으로 만들면 됩니다." 이헌의 손가락이 탁자 위의 지도를 스쳤다. "지하에는 비밀통로가 있습니다, 황성 아래로 통하는 길. 우리는 거기서 나올 것입니다."

미아는 구석에 서서 두 손을 앞에 포개고 다리를 약간 떨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초점에 비추어 창백했지만, 눈동자만은 이헌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아직 열아홉 살밖에 안 된 태자비는 결혼한 지 겨우 석 달 만에 망국의 소용돌이를 겪었다. 그녀는 남편이 추진하는 일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이 순간에 약해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회합이 끝난 후 사람들은 하나둘 그림자 속으로 사라졌다. 지하 창고에는 이헌과 미아만 남았고, 사위는 고요했다.

"무서워?" 이헌이 그녀에게 다가와 어깨를 감쌌다.

"조금." 미아가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당신이 여기 있으니까."

"그래, 내가 여기 있다." 이헌의 손가락이 그녀의 뺨을 스쳤다. "우리... 아직 다 못 끝낸 일이 있어."

미아의 얼굴이 순간 붉어졌다. 그녀는 그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그는 그녀를 지하 방 안쪽으로 데리고 갔다. 거기엔 낡은 침대가 하나 놓여 있었는데, 천장 위엔 그들이 자주 머물던 침실, 지금은 일출 천황의 장군들이 하룻밤을 지새는 곳이었다.

미아는 옷을 벗었다. 천 조각이 바닥에 떨어지며 사위의 공기를 촉촉하게 했다. 그녀의 피부는 달빛 아래서 옥처럼 빛났고, 젊은 몸은 긴장과 떨림 사이를 오갔다.

이헌은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그의 입술은 그녀의 목덜미에서 어깨로, 쇄골을 따라 내려갔다. 그의 손은 그녀의 가슴을 감싸고 젖은 혀는 여린 살점 위를 맴돌았다.

미아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몸은 이미 반응했지만, 마음은 여전히 그 모든 참상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러나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헌이 떨어졌다. 그의 몸은 식은땀으로 뒤덮였고, 그의 눈은 충혈되었으며, 그의 호흡은 거칠었다. 그는 자신의 몸을 자신의 손으로 꽉 쥐었지만, 그것은 여전히 죽은 벌레처럼 축 처져 있었다.

"미안해." 그의 목소리는 쉰 듯했다.

미아는 일어나 조용히 그를 껴안았다. 그녀는 아주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괜찮아." 그녀가 마침내 말했다. "괜찮아, 이헌. 우리에겐 아직 시간이 있어."

"시간이 있긴 한데, 나는... 나는 싸울 수도 없고, 사내 역할도 할 수 없어." 이헌은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도대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이야?"

"할 수 있어." 미아가 그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너는 대하의 태자야. 너는 자신을 되찾을 거야. 나는... 나는 기다릴 거야."

이헌은 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침묵만이 그들 사이에 흘렀다.

밖에서 매미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달빛이 희미하게 창 사이로 비쳤는데, 시퍼렇게 차가웠다.

반역

이헌은 검을 높이 치켜들었다. 칼날에 맺힌 달빛이 그의 눈동자 속에서 타올랐다.

“대하의 백성들이여! 오늘이 바로 우리가 치욕을 씻는 날이다!”

그의 외침에 수백 명의 반군이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창과 칼이 달빛 아래에서 반짝이며, 그들의 눈에는 분노와 희망이 뒤섞여 있었다. 이헌은 몸을 돌려 미아를 바라보았다. 미아는 창백한 얼굴로 그의 소매를 움켜쥐고 있었다.

“전하, 제발 몸조심하소서.”

“걱정 마라. 오늘 밤, 나는 반드시 그 왜적들을 몰아내리라.”

이헌의 목소리는 떨림 하나 없었다. 그러나 그의 손바닥에는 땀이 배어 있었다. 그는 알고 있었다. 이번 공격은 무모한 도박임을. 하지만 누이가 천황에게 무릎 꿇고, 조상의 신전이 짓밟히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간다!”

그가 선두에 서서 황궁의 정문을 향해 달려갔다. 반군의 발소리가 우레처럼 울려 퍼졌다. 정문 앞에서 지키던 일출 병사들이 놀라 무기를 들었지만, 이미 늦었다. 이헌의 검이 첫 번째 병사의 목을 베어 가르자, 피가 석양처럼 뿌려졌다.

“죽어라! 이 왜적 놈들아!”

반군이 일제히 성큼 성큼 밀려들었다. 순간, 이헌은 승리를 확신했다. 일출의 병사들은 수가 적었고, 그들은 이미 여러 차례 싸움에서 지친 상태였다. 그는 성큼성큼 안뜰로 진격하며, 눈앞에 펼쳐질 자유를 꿈꾸었다.

그때였다.

“하찮은 것들.”

차갑고 낮은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울려 퍼졌다. 이헌은 발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반군의 움직임도 덩달아 멈췄다. 모두가 그 소리의 근원을 찾으려 애썼지만, 보이는 것은 없었다.

“누구냐! 나와라!”

이헌이 외쳤다. 그러자 어둠이 갈라지며 한 사내가 나타났다. 그는 평범한 일출 병사의 복장을 하고 있었지만, 그에게서 풍기는 기운은 전혀 평범하지 않았다. 사내의 눈은 마치 죽음의 심연처럼 깊고 차가웠다.

“가토 이치로라 한다. 천황 폐하의 직속 부대, 귀신대의 대장이다.”

그가 천천히 검을 뽑았다. 칼날이 달빛에 반사되자, 반군들 사이에서 두려움의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네놈 하나가 우리 수백 명을 당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이헌이 비웃으며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그의 검이 가토의 목에 닿기도 전에, 가토는 이미 그 자리에서 사라져 있었다.

“뒤다.”

가토의 목소리가 이헌의 귀에 속삭였다. 이헌이 놀라 몸을 돌리려는 순간, 무언가가 그의 등을 강타했다. 그는 땅바닥에 나동그라졌다. 검이 손에서 튀어나갔다.

“전하!”

반군이 놀라 달려들었지만, 가토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그는 허리춤에서 개줄을 꺼내 휘둘렀다. 줄이 살아 있는 뱀처럼 반군을 향해 날아가, 단번에 열 명의 병사를 묶어버렸다.

“이, 이게 무슨...”

병사들이 발버둥칠수록 줄은 더욱 조여들었다. 가토는 무표정하게 손목을 돌리며, 개줄을 더욱 길게 늘였다. 줄은 마치 무한한 생명력을 지닌 듯, 반군을 하나둘씩 묶어갔다.

“이런 요술을!”

이헌은 일어나려 했지만, 그의 몸은 이미 가토의 기운에 짓눌려 움직일 수 없었다. 그는 절망적으로 미아를 바라보았다. 미아는 공포에 질려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미아! 도망쳐!”

그러나 이미 늦었다. 가토의 개줄이 이헌의 목을 감싸 조였다. 그는 숨을 쉴 수 없어 헐떡였다. 다음 순간, 가토가 줄을 당기자, 이헌은 개처럼 네 발로 기어야 했다.

“네놈이 태자라고? 하찮은 개만도 못하구나.”

가토가 비웃으며 이헌의 등을 발로 밟았다. 그러고는 미아를 향해 걸어갔다. 미아는 뒤로 물러서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대, 대지 마!”

“태자비께서는 직접 가시겠소, 아니면 제가 모셔야 하겠소?”

가토의 손이 미아의 턱을 움켜잡았다. 미아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이헌은 그 광경을 보며 이를 갈았다. 그는 몸부림쳤지만, 개줄은 그의 목을 더욱 세게 조여왔다.

“이... 이... 놈...”

가토는 이헌의 저항을 무시한 채, 개줄을 미아의 손목에도 묶었다. 이제 두 사람은 한 줄에 함께 묶여, 개처럼 끌려가게 되었다.

“가자. 천황 폐하께서 기다리신다.”

가토가 줄을 잡아당기자, 이헌과 미아는 비틀거리며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반군의 시체들은 뜰에 널려 있었고, 살아남은 병사들은 모두 개줄에 묶여 끌려갔다.

이헌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달은 여전히 밝게 빛나고 있었지만, 그의 눈에는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그의 손에는 아직 미아의 손이 잡혀 있었지만, 그 손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

“용서해라, 미아. 내가 너를 지키지 못했다.”

그의 목소리는 목을 조르는 줄 틈에서 간신히 새어 나왔다. 미아는 아무 말 없이 그의 손을 꽉 잡았다. 그녀의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가토는 그들을 끌고 황궁의 정전으로 향했다. 정전 앞에는 천황 일출이 높은 단상에 앉아 있었다. 그의 곁에는 천후 사쿠라코가 비스듬히 기대어 있었다. 그들의 눈에는 이 광경을 보며 흡족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폐하, 반역자의 우두머리를 데려왔습니다.”

가토가 무릎을 꿇고 보고했다. 천황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잘했다, 가토. 네 공을 치하하노라.”

그러고는 이헌을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대하의 태자여. 네가 반역을 꾀하다니, 용기는 가상하나 어리석구나.”

이헌은 고개를 들어 천황을 노려보았다. 그의 눈에는 분노와 증오가 타오르고 있었다.

“네... 이 왜적 놈... 내가 살아 있는 한, 반드시...”

“닥쳐라.”

천황이 손가락을 튕기자, 개줄이 더욱 세게 조여들었다. 이헌은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는 땅바닥에 쓰러져 헐떡였다.

“네가 개가 되었다는 것을 아직도 모르느냐?”

천황이 비웃었다. 그러고는 미아를 바라보았다. 미아는 떨면서 고개를 숙였다.

“태자비는 꽤 아름답구나. 가토, 네게 상으로 준다. 앞으로 그녀는 네 노예다.”

가토가 고개를 숙였다.

“폐하의 은총에 감사드립니다.”

그러고는 미아의 줄을 당겼다. 미아는 비명을 지르며 가토에게 끌려갔다. 이헌은 그 광경을 보며 이를 부서질 듯 갈았다. 그러나 그의 몸은 이미 천황의 기운에 완전히 짓눌려, 꼼짝할 수 없었다.

“그리고 태자는, 네가 직접 훈련시켜라. 충성스러운 개로 만들어라.”

“명을 받들겠습니다.”

가토가 이헌의 줄을 잡아당겼다. 이헌은 땅바닥에 끌려가며, 자신의 치욕을 녹이고 있는 달빛을 바라보았다. 이제 그의 세계는 완전히 무너졌다.

그날 밤, 대하의 마지막 희망은 잔혹하게 짓밟혔다. 이헌은 개가 되었고, 미아는 노예가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고통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었다.

부부 노예

가토 이치로는 편전의 옥좌에 느긋하게 앉아 있었다. 그의 눈에는 오직 쾌락만이 있을 뿐, 대하의 몰락한 황족들은 그 앞에 무릎 꿇고 있었다. 이헌은 땅에 엎드려 주먹을 꽉 쥐었지만, 손톱이 살을 파고드는 고통조차 그의 분노를 잠재우지 못했다. 미아는 그 옆에서 떨며 그의 팔을 꼭 붙잡았다.

"태자비의 자태가 참으로 아름답구나." 이치로가 일어나 천천히 다가왔다. 그의 발소리는 대리석 바닥에 울려 퍼지며 이헌의 심장을 두드렸다. "전해 듣자하니 귀국에서는 음률을 숭상한다고 하더군. 그대 부부가 나를 위해 한 곡 연주해 보는 것이 어떠냐?"

이헌이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에는 피가 맺혀 있었다. "그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치로가 발길질을 했다. 이헌은 몇 걸음 뒤로 물러나 벽에 부딪혔다. 미아가 비명을 지르며 달려가려 했지만, 병사들의 칼에 막혔다.

"순순히 말을 들으면 고통을 덜어주겠다." 이치로는 칼집에서 칼을 뽑아 미아의 가슴께에 대며 부드럽게 말했다. "아니면, 지금 이 자리에서 그대가 직접 보겠느냐?"

이헌은 피를 토할 듯한 심정이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숙여 이치로의 발 앞에 엎드렸다. 미아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고 소리 내 울지 않았다. 이치로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칼을 거두고 자리로 돌아갔다.

"좋아, 이제 시작하지."

이치로가 손짓하자 병사들이 이헌을 끌고 미아의 옆에 서게 했다. 그가 허리춤을 풀자, 이헌은 미친 듯이 발버둥쳤다. "안 돼! 미아!"

하지만 그의 노력은 헛수고였다. 이치로는 미아의 옷을 찢으며 그녀를 바닥에 밀어 넘어뜨렸다. 미아는 온몸을 웅크렸지만, 두려움과 치욕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이치로는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거칠게 그 위에 올라탔다.

"지켜봐라, 태자님." 이치로가 이헌을 향해 비웃었다. "이것이 패자의 운명이다."

이헌의 시야가 붉게 물들었다. 그는 병사들에게 붙잡혀 강제로 눈을 뜨게 되었고, 눈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모두 보아야 했다. 미아의 신음 소리와 이치로의 거친 숨결이 그의 귀를 찔렀다. 그는 차라리 죽고 싶었다.

그러나 더 끔찍한 것은 그다음이었다. 이치로가 그를 불러 명령했다. "와서 내 발을 핥아라."

이헌의 몸이 굳어졌다. 병사들이 그를 이치로의 발 앞에 밀쳐 엎드리게 했다. 이치로는 그의 머리를 밟으며, 미아의 신음 소리를 배경 삼아 명령을 되풀이했다. 이헌은 얼굴이 일그러졌지만, 미아의 목숨이 걸린 것을 알았다. 그는 천천히 혀를 내밀어 이치로의 발가락 사이를 핥기 시작했다. 수치심이 그의 정신을 갉아먹었고, 입안은 쓴맛으로 가득 찼다.

그 순간, 그의 눈앞에 이상한 광경이 스쳤다. 이치로의 강함, 그 완벽한 지배에 대한 경외심이 그의 마음속에 스며들었다. 그는 이 감정을 부정하려 했지만, 몸은 이미 반응하고 있었다. 이헌은 자신의 변화에 놀라고 두려워했다.

이치로는 이헌의 변화를 알아챘다. 그는 쾌락에 잠긴 채 말했다. "좋아, 이제 네 차례다. 나와 겨뤄 보자."

그는 미아 위에서 내려와 이헌을 그녀 옆에 밀어 넣었다. 이헌은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미아를 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지만, 그 속에는 이상한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파괴의 쾌감, 처음으로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두 사람은 이치로의 명령 아래 섹스를 시작했다. 이헌은 미아 안에서 움직이면서도 그의 마음은 이치로에게 사로잡혀 있었다. 그는 몇 분 만에 사정했지만, 이치로는 여전히 그를 멈추지 않게 했다. 두 번째, 세 번째... 이헌의 몸은 점점 힘을 잃었지만, 이치로는 여전히 옆에서 그를 지켜보며 박수를 쳤다.

"네가 세 번 사정하는 동안 나는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 이치로가 이헌을 밀쳐내며 미아 위에 다시 올라탔다. 그가 마지막으로 포효하며 미아의 몸 안에 사정했다. 정액이 흘러내렸지만, 그는 이헌에게 명령했다. "이제, 핥아 치워라."

이헌은 망연자실해 미아의 허벅지 사이에 엎드렸다. 그는 혀를 내밀어 그녀의 보지 안에 있는 정액을 핥기 시작했다. 미아는 온몸을 떨었지만, 그녀는 이헌이 하는 일을 막지 않았다. 그녀의 눈에는 더 이상 눈물이 없었다. 대신, 그녀는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듯한 순종의 표정을 띠고 있었다.

편전 안에는 정액의 냄새와 수치심의 침묵만이 감돌았다. 이치로는 옷을 정리하며 일어나 그들을 내려다보았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내일은 더 큰 기쁨을 가르쳐 주마."

그가 떠난 후에도 이헌과 미아는 부서진 인형처럼 바닥에 누워 있었다. 미아는 천장을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게... 우리의 운명인가?"

이헌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의 마음속에서는 분노와 굴욕, 그리고 알 수 없는 감정이 뒤섞여 끓어오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왜 이치로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는지, 왜 그의 강함에 감탄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었다. 그는 이미 깨지기 시작했고, 그 균열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