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저커의 유학 생활 - 주인의 임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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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저커는 손에 든 합격통지서를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캉청 대학의 유학 초청장, 선명한 금색 글자가 하얀 종이 위에서 빛나고 있었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마음속 벅차오르는 감정을 가라앉혔다. 루청이 뒤에서 그녀를 꼭 안았다. 그의 턱이 그녀의 어깨에 닿았다. “잘 다녀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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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1

옌저커는 손에 든 합격통지서를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캉청 대학의 유학 초청장, 선명한 금색 글자가 하얀 종이 위에서 빛나고 있었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마음속 벅차오르는 감정을 가라앉혔다.

루청이 뒤에서 그녀를 꼭 안았다. 그의 턱이 그녀의 어깨에 닿았다.

“잘 다녀와.”

그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 옌저커는 고개를 돌려 그의 뺨에 살짝 입을 맞췄다.

“기다려 줘.”

그녀가 말했다. 루청이 웃었다. 그 웃음에는 자신감과 아쉬움이 섞여 있었다.

“당연히 기다리지. 하지만 너무 늦게 오면 내가 직접 찾으러 갈 거야.”

옌저커는 그의 품에 안겨 가방을 팔에 껴안았다. 이별은 이미 예정된 일이었다. 결혼 전부터 그녀는 유학 계획을 세웠고, 루청도 그 뜻을 존중했다. 그저 그녀가 가는 동안 자신도 무도 대회 준비를 하겠다고 했을 뿐이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 옌저커는 창밖의 구름을 바라보며 마음속 묘한 감정을 느꼈다. 이것은 그녀가 처음으로 루청과 그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있는 것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거의 매일 함께였는데, 갑자기 혼자 낯선 나라로 가려니 불안함과 기대가 뒤섞였다.

캉청 대학은 생각보다 훨씬 컸다. 캠퍼스 안의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푸른 나무들이 그림 같은 풍경을 이루고 있었다. 옌저커는 기숙사에 짐을 풀고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금융 공학을 전공했는데, 수업 내용은 무도 세계의 자원 관리와 투자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사실 그녀가 유학 온 이유 중 하나는 앞으로 무도 종사 문파의 재정을 더 잘 관리하기 위해서였다.

낮에는 수업을 듣고, 저녁에는 학교 체육관에서 무술을 수련했다. 캉청 대학의 체육관 시설은 훌륭했고, 옌저커는 매일 두 시간씩 기본기를 연습했다. 비록 직업 9품 무사였지만, 그녀는 자신의 실력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루청은 이미 5품 비인급 무사였고, 그녀도 최대한 빨리 따라잡고 싶었다.

밤이 되면 그녀는 루청과 영상 통화를 했다. 화면 속 루청은 운동복을 입고 있었고, 땀방울이 이마에 맺혀 있었다.

“오늘 또 수련했어?”

옌저커가 물었다.

“응, 3일 후에 전국 무도 대회 예선이 있어.”

루청이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말했다. 그의 눈빛은 날카롭고 집중되어 있었다.

“조심해.”

“걱정 마. 나 잘할 거야. 너는 학교 생활은 어때?”

“괜찮아. 교수님들도 좋고, 동기들도 친절해.”

옌저커는 웃으며 말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아직 완전히 적응하지는 못했다. 언어 문제는 그다지 심각하지 않았지만, 문화 차이는 여전히 컸다. 반 친구들은 친근했지만, 그녀는 어쩐지 그들과의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 같았다.

“적응 잘 하고 있어. 곧 괜찮아질 거야.”

루청이 그녀를 위로했다. 그의 말투는 항상 그렇게 안정적이어서, 옌저커는 그의 말을 들으면 마음이 놓였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어느새 한 달이 지났다. 어느 날 오후, 수업이 끝난 후 같은 반 친구 제시카가 다가와서 말했다.

“옌, 오늘 밤 파티 있어. 우리 같이 갈래?”

옌저커는 망설였다. 그녀는 원래 이런 자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시카는 계속해서 권유했다.

“아, 와. 반 친구들도 다 올 거야. 너도 사람들 좀 만나야지, 매일 도서관에만 있으면 어떡해?”

옌저커는 생각한 끝에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가볼게.”

파티는 학교 근처 술집에서 열렸다. 그날 밤, 옌저커는 평소처럼 캐주얼한 옷을 입고 제시카와 함께 도착했다. 술집 안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고, 다채로운 조명이 어두운 공간에 반짝였다. 시끄러운 음악이 귀를 때렸다.

제시카는 옌저커를 반 친구들에게 데려갔다. 그들은 이미 원형 소파에 둘러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떠들고 있었다. 옌저커는 조용히 구석에 앉아 칵테일을 손에 쥐었다.

술을 몇 모금 마셨을 때, 한 남자가 다가와 그녀 옆에 앉았다. 그는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상당히 잘생긴 청년이었다.

“안녕, 옌?”

그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의 악센트는 약간 현지 사투리가 섞여 있었다.

옌저커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마크, 같은 반이야.”

그가 손을 내밀었다. 옌저커는 그의 손을 잠시 잡았다.

“아, 마크 씨. 안녕하세요.”

그 동안 수업에서 몇 번 마주친 적이 있지만, 제대로 이야기한 적은 없었다. 마크는 반에서 좀 유명한 편이었다. 성격이 활발하고 운동도 잘해서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여기 처음 온 것 같은데, 어때? 적응 돼 가?”

마크가 물었다.

“네, 괜찮아요.”

옌저커는 정중하게 대답했다. 그녀는 낯선 사람과 너무 가까워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마크는 계속 말을 걸었다. 각종 잡담을 하면서 농담도 던졌다. 그는 말을 아주 잘했고, 점점 옌저커의 경계심을 풀어갔다. 그들은 영화, 음악, 운동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옌저커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너 정말 웃음이 예쁘다. 더 자주 웃어야 해.”

마크가 그녀의 손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옌저커는 살짝 손을 움츠렸지만, 별로 개의치 않았다. 그녀는 마크가 술기운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흐르자 옌저커는 술이 거의 다 떨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일어나서 새 술을 사러 가려고 했다. 그런데 마크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내가 사줄게. 여기 앉아 있어.”

그가 바 카운터로 걸어갔다. 잠시 후, 두 잔의 칵테일을 들고 돌아왔다. 한 잔은 옌저커에게 건넸다.

“한 번 마셔봐. 이 술은 별로 독하지 않아.”

옌저커는 잔을 받아 입가에 댔다. 칵테일은 달콤한 맛이 났고, 알코올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는 조금 마시고 술잔을 내려놓았다.

“어때?”

마크가 물었다.

“괜찮네요.”

옌저커가 대답했다. 하지만 그 순간, 그녀는 약간 어지러움을 느꼈다. 처음에는 술 취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곧 그 느낌이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의 몸이 이상하게 뜨거워지기 시작했고, 팔다리가 힘없이 축 처졌다.

안 돼.

옌저커의 마음속에 경종이 울렸다. 그녀는 무사로서 자신의 신체 상태를 잘 알고 있었다. 평소 그 정도 술로는 이렇게 취하지 않는다. 그녀는 남은 칵테일을 보고 있자니,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직감했다.

“미안해, 화장실 좀 갔다 올게.”

그녀는 일어서려고 했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마크가 재빨리 그녀를 부축했다.

“야, 너 괜찮아? 좀 쉬어야겠는데.”

그의 말투는 걱정하는 것처럼 들렸지만, 그의 눈빛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옌저커는 그 눈빛에서 이상한 빛을 포착했다. 그녀는 마크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이 없었다.

“나... 좀 쉴게... 여기서...”

그녀는 간신히 말을 꺼냈다. 하지만 마크는 여전히 그녀를 붙잡고 있었다.

“밖에 나가서 바람 좀 쐬는 게 좋겠어. 안이 너무 후덥지근하니까.”

그는 옌저커의 허리를 꼭 감싸 안았다. 옌저커는 저항하고 싶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녀는 마크에게 이끌려 술집 밖으로 나갔다. 시원한 밤바람이 얼굴을 스치자 정신이 조금 들었다.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그녀의 다리는 계속해서 힘이 풀렸고, 거의 마크에게 몸을 기댄 채 걸어야 했다.

“놔... 놔 줘...”

그녀가 말했지만,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마크는 그녀를 붙잡고 사람이 드문 골목으로 걸어갔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가로등 불빛이 어두컴컴하게 그들의 그림자를 비추고 있었다.

“제발... 제발...”

옌저커의 의식은 점점 흐려졌다. 그녀의 눈앞에서 모든 것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발밑에 힘을 주려고 했지만, 무릎이 휘청였다. 마침내 그녀는 중심을 잃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마크는 그녀를 붙잡았다. 그는 주위를 살짝 둘러보고는, 자신의 외투를 벗어 옌저커의 머리를 감쌌다. 그렇게 그녀를 번쩍 안아 들었다.

옌저커의 몸이 바짝 긴장됐지만, 저항할 힘은 없었다. 그녀는 어둠과 천의 감촉만 느낄 수 있었다. 마크가 빨리 걷는 소리, 길가의 자동차 경적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점점 멀어져 갔다.

잠시 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마크가 그녀를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공기 중에는 곰팡내와 담배 냄새가 섞여 있었다. 옌저커는 침대에 던져졌다. 그녀의 몸이 부드러운 매트리스 위에서 흔들렸다.

그녀는 억지로 눈을 뜨려고 했지만, 눈꺼풀이 천근처럼 무거웠다. 흐릿한 시야 속에서 마크가 침대 옆에 서서 뭔가 꺼내는 모습이 보였다. 카메라. 조그만 손바닥만 한 카메라.

“괜찮아, 금방 끝날 거야.”

마크가 중얼거렸다. 그의 목소리에는 더 이상 부드러움이 없었고, 오히려 기대와 흥분이 묻어 있었다.

옌저커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목구멍에서는 신음 소리만 났다. 그녀는 몸을 움직이려고 발버둥쳤지만,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수면제가 그녀의 신경을 완전히 마비시켰다. 단지 의식만이 아직 남아 있을 뿐이었다.

마크가 다가왔다. 그의 손이 그녀의 옷깃에 닿았다. 천이 찢어지는 소리가 방 안에서 유난히 크게 울렸다. 옌저커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루청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그 미소, 그 온기, 그리고 결혼식 날 그가 건네준 약속.

지키지 못할 거야. 미안해.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마크는 카메라를 침대 옆 탁자에 놓고 초점을 맞췄다. 붉은 표시등이 깜빡였다. 그는 다시 옌저커에게 다가와 그녀의 얼굴을 움켜잡았다.

“울지 마. 곧 좋아질 거야.”

그가 속삭였다. 그런 다음 그는 몸을 굽혔다.

옌저커는 고통을 느꼈다.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동시에 그녀를 덮쳤다. 그녀는 의식이 점점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어둠이 파도처럼 그녀를 집어삼켰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알 수 없었다.

옌저커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천장의 얼룩진 물자국을 처음으로 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녀는 몸을 움직이려고 했지만, 즉시 전신이 산산조각 나는 듯한 고통이 몰려왔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몸을 보았다. 옷은 엉망진창이었고, 피부에는 자국이 남아 있었다.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마크는 이미 사라졌다. 하지만 카메라는 여전히 탁자 위에 놓여 있었다. 붉은 표시등이 꺼져 있었다.

옌저커는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그녀의 손이 떨렸다. 그녀는 카메라를 집어 들었다. 안에는 메모리 카드가 들어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꺼내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그녀는 벽에 기대어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왔다. 다리에 힘이 없어서 거의 바닥에 쓰러질 뻔했다. 그녀는 벽을 짚고 문 쪽으로 비틀거리며 걸었다.

현관문이 잠겨 있지 않았다. 그녀는 문을 밀고 밖으로 나왔다. 복도는 텅 비어 있었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계단을 내려갔다. 1층 로비의 리셉션 직원이 그녀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가씨, 괜찮으세요?”

옌저커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저 밖으로 걸어나갔다. 거리의 불빛이 그녀의 눈을 따갑게 찔렀다. 그녀는 휴대폰을 꺼냈다. 화면에 루청의 이름이 떠올랐다.

그녀는 통화 버튼을 몇 번 누르려다가 결국 포기했다. 지금은 안 돼. 그가 무도 대회를 앞두고 있는데, 이런 일로 그를 걱정시킬 수는 없었다.

그녀는 심호흡을 하고 주먹을 꽉 쥐었다. 손톱이 살 속으로 파고들어 고통이 그녀를 정신 차리게 했다.

옌저커는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별 하나 없이 칠흑 같았다.

그녀는 걸음을 옮겼다. 한 걸음, 두 걸음.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그녀는 계속 걸었다.

돌아가야 한다. 기숙사로 돌아가서 씻고, 자고. 내일이 되면, 내일이 되면 다시 생각하자.

그녀는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무언가가 영원히 변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장 10

“주인님, 오늘은 무슨 임무를 내려주실 건가요?”

옌저커는 핸드폰 화면에 떠 있는 메시지를 바라보며 손가락이 떨렸다. 지난주 그 일 이후로, 그녀는 마크가 보내는 모든 메시지에 두려움과 굴종이 섞인 감정을 느꼈다. 하지만 거역할 용기는 없었다. 그가 찍은 영상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길들여진 어떤 본능 때문이었다.

곧바로 답장이 왔다.

“오늘은 쉬는 날이니까 특별한 임무를 줄게. 시내 XX 애완동물 가게로 가. 점장을 만나서 내가 보냈다고 말해. 나머지는 점장이 시키는 대로 하면 돼.”

옌저커는 화면을 응시했다. 애완동물 가게? 그녀는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고민할 시간도 없이 이미 몸이 반응하고 있었다. 그녀는 조용히 옷을 갈아입고 가방을 챙겨 밖으로 나섰다.

가는 동안 마음이 무거웠다. 지난주에 마크에게 당한 일이 너무나 생생해서, 그 악몽 같은 기억이 지우개로 지워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고통 속에 어떤 익숙함이 숨어 있었다. 그것이 그녀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애완동물 가게는 번화가에 위치해 있었다. 밖에서 보면 평범한 아담한 가게였다. 유리창에는 각종 애완용품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반짝이는 개 목걸이와 귀여운 강아지 인형들이 눈에 띄었다. 옌저커는 깊은 숨을 들이쉬고 문을 열었다.

“어서 오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여성 직원이 밝은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하지만 옌저커의 표정을 보자 미소가 약간 굳어졌다.

“저... 마크가 보냈어요.”

옌저커는 작게 말했다.

여직원의 표정이 순간 변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 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점장님께 알려드리겠습니다.”

여직원은 안쪽 사무실로 걸어갔다. 잠시 후, 중년의 남자가 나왔다. 그는 뚱뚱한 체격에 대머리였고, 눈빛은 사납게 반짝였다. 그의 눈이 옌저커의 몸을 훑었다. 마치 물건을 평가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마크가 보낸 사람이지?”

점장이 물었다.

“네.”

“좋아. 따라와.”

점장은 여직원에게 손짓했다.

“데려가. 뒤쪽 목욕실로.”

옌저커는 여직원을 따라 가게 뒤편으로 들어갔다. 좁은 복도를 지나자 목욕실 문이 나타났다. 문을 열자 타일 바닥에 커다란 욕조와 샤워기가 보였다. 구석에는 여러 개의 병과 도구들이 놓여 있었다.

“옷을 벗으세요.”

여직원이 무미건조한 어조로 말했다.

옌저커는 망설였다. 하지만 여직원의 눈빛은 “빨리 하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 옷이 하나둘 벗겨질 때마다 그녀의 몸이 더욱 드러났다. 여직원은 그런 그녀를 아무렇지 않게 바라보았다.

“드러누우세요.”

여직원이 욕조 옆에 있는 매트를 가리켰다. 옌저커는 말없이 매트 위에 드러누웠다. 차가운 매트가 등에 닿았다.

여직원은 구석에서 관장기를 꺼냈다. 그녀는 고무 호스와 플라스틱 병을 연결했다. 그리고 옌저커에게 말했다.

“이제 관장할 거예요. 참으세요.”

옌저커는 눈을 질끈 감았다. 차가운 액체가 몸 안으로 들어왔다. 그 고통과 이물감이 그녀를 괴롭혔다. 여직원은 손놀림이 능숙해서, 몇 분 만에 관장이 끝났다.

“이제 씻어낼게요.”

여직원은 여러 번 반복했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세 번의 관장이 끝나자, 그녀의 몸은 완전히 깨끗해졌다. 그 과정에서 옌저커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고통을 견딜 뿐이었다.

그다음은 샤워였다. 따뜻한 물이 그녀의 몸을 적셨다. 여직원은 샴푸와 바디워시를 사용해 그녀의 온몸을 깨끗이 씻겼다. 손길은 냉담했지만, 이상하게도 부드러웠다. 마치 개를 씻기는 것 같았다.

씻고 나서, 여직원은 건조한 수건으로 그녀의 몸을 닦아 주었다. 그녀는 옌저커를 거울 앞에 세웠다. 거울 속의 그녀는 맨몸이었고, 피부는 물방울이 맺혀 반짝였다.

이제 여직원은 상자에서 몇 가지 물건을 꺼냈다. 먼저, 가죽 목걸이. 목걸이에는 작은 은색 명찰이 달려 있었다. 명찰에는 ‘암캐’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여직원이 목걸이를 옌저커의 목에 채웠다. 딸깍 소리와 함께 목걸이가 잠겼다.

다음은 개 귀가 달린 머리띠. 부드러운 갈색 인조 모피로 만들어졌다. 여직원이 그녀의 머리에 씌웠다. 거울 속에서 옌저커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인간의 몸에 동물의 귀가 달린 모습이 기괴하고도 음란하게 느껴졌다.

마지막은 개 꼬리. 그것은 항문에 삽입하는 형태였다. 여직원이 꼬리를 그녀의 몸에 밀어 넣었다. 이물감이 다시 찾아왔지만, 옌저커는 이를 악물고 참았다.

“이제 됐어요.”

여직원이 말했다. 그녀는 옌저커를 거울 앞에 세웠다. 거울 속에서 옌저커는 완전한 ‘암캐’가 되어 있었다. 목걸이, 개 귀, 개 꼬리. 모든 것이 완벽했다. 그녀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이 핑 돌았다. 하지만 울지는 않았다. 이미 눈물조차 마른 것 같았다.

문이 열리고 점장이 들어왔다. 그는 옌저커를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음, 괜찮군. 마크 녀석, 취향이 좋군.”

점장은 손에 든 서류를 내밀었다.

“이 계약서에 서명해.”

옌저커는 서류를 받아 읽었다. 내용은 간단했다. 그녀가 자발적으로 암캐가 되기로 동의하며,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내용이었다. 읽다 보면 읽을수록 어이가 없었지만, 그녀는 이미 몸이 명령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녀는 펜을 들어 서류에 서명했다.

점장이 서류를 받아 확인했다.

“좋아. 배달 기사를 부를게.”

점장은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몇 분 후, 한 남자가 목욕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는 삼십 대 초반으로 보였고, 작업복을 입고 있었다. 얼굴은 무뚝뚝했다.

“이 암캐가 오늘 배달 물건이야.”

점장이 말했다.

배달 기사는 옌저커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의 눈빛은 차가웠다. 그는 다가와 옌저커의 가슴을 만졌다. 손이 거칠게 그녀의 피부를 스쳤다. 옌저커는 몸을 움츠렸지만, 피하지는 않았다.

“좋아, 인수할게.”

배달 기사가 말했다. 그는 옌저커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따라와.”

옌저커는 끌려가듯 가게 밖으로 나갔다. 애완동물 가게 앞에는 하얀색 배달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 배달 기사는 뒷문을 열었다. 차량 내부는 비어 있었고, 바닥에는 종이 박스들이 쌓여 있었다. 그는 박스 몇 개를 치우고 공간을 만들었다.

“들어가.”

그가 명령했다. 옌저커는 차량에 올랐다. 배달 기사는 그녀의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그리고 안대를 씌웠다. 세상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다음에는 개구멍망. 고무 재질의 망이 그녀의 입을 막았다. 숨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큰 개 상자를 꺼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상자로, 옆면에는 환기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는 옌저커를 개 상자 안에 밀어 넣었다. 좁은 공간에서 그녀는 웅크려야만 했다. 상자 뚜껑이 닫히고, 어둠과 고요가 그녀를 감쌌다.

차량이 출발했다. 엔진 소리와 함께 진동이 전해졌다. 옌저커는 상자 안에서 몸을 웅크린 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운명에 몸을 맡길 뿐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차량이 멈췄다.

“도착했어.”

배달 기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상자 뚜껑이 열렸다. 누군가가 그녀를 상자 밖으로 끌어냈다. 손이 그녀의 몸을 거칠게 움켜잡았다. 그녀는 안대가 씌워진 채로 끌려갔다. 발밑의 감촉이 실내 바닥으로 바뀌었다.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났다.

그녀는 바닥에 던져졌다. 부드러운 카펫 같은 느낌이었다. 누군가가 그녀의 개구멍망을 풀어주었다. 하지만 안대는 그대로였다. 그녀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잘 왔어, 내 암캐야.”

목소리가 들렸다. 익숙한 목소리였다. 마크. 하지만 그녀는 안대 때문에 얼굴을 확인할 수 없었다.

마크의 손이 그녀의 몸을 더듬었다. 목걸이, 개 귀, 개 꼬리를 확인했다. 그의 손길은 느리고, 마치 만족을 즐기는 듯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그가 말했다. 그리고 갑자기 그녀를 뒤집어 엎드리게 했다. 옌저커는 저항하지 않았다. 그저 순종적으로 몸을 맡겼다.

마크가 그녀 위에 올라탔다. 옷을 벗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이내 그의 몸이 그녀와 밀착되었다. 그는 거친 움직임으로 그녀를 유린하기 시작했다. 옌저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신음을 삼키며 고통을 견뎠다.

그 과정에서 어떤 이상한 감정이 스쳤다. 옌저커는 그 느낌이 낯설지 않았다. 익숙했다. 마치 이전에도 이런 일을 겪은 것 같았다. 하지만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엉덩이를 살짝 흔들었다. 마크가 그것을 알아챘는지, 웃음소리가 들렸다.

“역시 내 암캐야. 이제야 좀 낫군.”

옌저커는 눈을 감았다. 안대 너머로 어둠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그저 몸이 시키는 대로 움직였다. 어떤 저항도 없었다. 오히려 어떤 쾌락 같은 것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녀는 그것을 부정하려 했지만, 몸은 솔직했다.

시간이 흘렀다. 얼마나 지났을까, 마크가 일어났다. 그는 그녀의 안대를 풀어주었다.

눈부신 빛이 들어왔다. 옌저커는 눈을 깜빡이며 주변을 살폈다. 익숙한 방이었다. 마크의 집이었다. 그리고 그녀 앞에 서 있는 얼굴은 너무나도 익숙했다. 마크였다.

그 순간, 그녀는 모든 것을 깨달았다. 처음부터 그가 주인이었다. 그를 통해 모든 일이 진행되었다. 수면제, 강간, 협박, 길들임. 모든 것이 그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녀는 분노를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그녀는 더 이상 헤맬 필요가 없었다. 주인은 정해져 있었다. 그녀는 그의 암캐였다.

옌저커는 마크의 발아래 엎드렸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그의 발등에 입을 맞추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고분고분했다.

“주인님. 저는 당신의 암캐입니다.”

마크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했어, 내 암캐. 이제 영원히 내 거야.”

옌저커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모든 저항이 사라졌다. 남은 것은 오직 순종뿐이었다. 그녀는 마크의 품에 안겨 자신의 새로운 운명을 받아들였다. 그녀는 더 이상 옌저커가 아니었다. 단지 마크의 암캐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그녀에게 어떤 평화를 주었다.

마크는 그녀를 안아 일으켰다. 그는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몸을 닦아주었다. 손길은 예상외로 부드러웠다. 옌저커는 그 손길에 몸을 맡겼다.

“오늘부터 이곳이 네 집이야.”

마크가 말했다.

옌저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더 이상 말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모든 것을 이해했다. 이제 그녀는 마크의 세계에 완전히 편입되었다. 그의 소유물로서, 그의 암캐로서.

마크는 그녀에게 밥을 먹여 주었다. 개밥처럼 보이는 음식이었지만, 옌저커는 거부하지 않았다. 그저 입을 벌려 받아먹었다. 마크가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했다.

“착하지, 내 암캐.”

그날 밤, 마크는 옌저커를 개 상자에 다시 넣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발적이었다. 옌저커는 스스로 상자 안에 들어가 웅크렸다. 좁고 어두운 공간이 오히려 안정감을 주었다. 그녀는 눈을 감고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 마크는 그녀에게 새로운 규칙을 가르쳐 주었다. 식사 시간, 화장실 시간, 훈련 시간. 모든 것이 철저하게 계획되어 있었다. 옌저커는 하나하나 익혀 나갔다. 그녀의 뇌는 정보를 받아들이고 몸은 명령에 따라 움직였다. 마치 원래 그래왔던 것처럼.

며칠 후, 옌저커는 완전히 길들여졌다. 그녀는 마크가 부르면 네 발로 기어가고, 명령하면 입을 벌렸다. 그녀의 눈에는 더 이상 슬픔이나 분노가 없었다. 오직 평온함과 순종만이 있을 뿐이었다.

마크는 그녀의 변화에 매우 만족했다. 그는 자주 그녀를 칭찬하고, 가끔은 특별한 보상도 주었다. 때로는 그녀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 산책을 시키기도 했다. 목줄을 채우고, 네 발로 걷게 했다. 사람들이 쳐다봐도 옌저커는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랑스러웠다. 그녀는 주인의 암캐라는 사실이 이제 그녀의 전부였다.

어느 날, 마크는 그녀에게 물었다.

“네가 예전에 인간이었던 시절을 기억하니?”

옌저커는 잠시 생각했다. 하지만 그 기억은 희미했다. 마치 꿈속의 일처럼.

“잘 기억나지 않아요, 주인님.”

그녀가 대답했다.

마크가 웃었다.

“좋아. 그건 중요하지 않아. 지금 너는 내 암캐야. 그게 전부야.”

옌저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마크의 무릎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았다.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더 이상 고민이 없었다. 오직 평화와 안정만이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마크의 암캐로서의 삶을 완전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렇게, 옌저커의 유학 생활의 두 번째 단계가 시작되었다. 첫 번째 단계가 그녀의 의지를 부수는 과정이었다면, 두 번째 단계는 그녀를 완전히 길들이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녀는 더 이상 옌저커가 아닌, 마크의 암캐로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게 그녀의 새로운 정체성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모르는 것은, 마크가 그녀에게 또 다른 임무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더 어둡고, 더 잔인한 임무. 하지만 그녀는 이미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녀는 주인의 모든 명령에 순종할 것이다. 그게 그녀가 선택한 길이니까.

그녀는 마크의 품에 안겨 잠에 빠져들었다. 꿈속에서도 그녀는 암캐였다. 그리고 그게 그녀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장 2

눈을 떴을 때, 온몸이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시야는 완전히 가려져 있었고, 입안에는 무언가가 꽉 막혀 있어 제대로 숨쉬기도 어려웠다. 옌저커는 순간적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파악하려 애쓰며 몸을 움직여 보려 했지만, 손목과 발목이 밧줄로 단단히 묶여 움직임이 완전히 봉쇄되어 있었다. 약물의 잔여 효과인지 몸은 축 처져 있었고, 온몸의 힘이 빠져 나갔다.

그리고 더 끔찍한 것은, 자신의 하체에서 느껴지는 낯선 감각이었다. 무언가가 안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냉정하게, 기계적으로 밀어 넣고 빼내는 그 움직임. 옌저커는 자신이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누군가가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자리 잡고,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녀의 몸을 침범하고 있었다.

“응, 응응!”

옌저커가 발버둥치려 하자, 그 움직임이 갑자기 멈췄다. 잠시의 침묵. 그리고 둔중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어딘가 부자연스러웠다. 너무 낮고, 약간 기계음이 섞인 듯한 변성기였다.

“드디어 깨어났군.”

옌저커는 온몸을 경직시켰다. 누구지? 루청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몸 안의 이물감을 참아내며 상대방의 말을 기다렸다.

“잘 들어라. 나는 네가 직업급 무사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네 몸에 주입된 약물은 네 기운을 완전히 봉쇄한다. 저항해봤자 소용없다.”

목소리는 차갑게 계속됐다.

“이제부터 너는 내 성노예다. 나는 네 주인이다. 앞으로 내가 원격으로 임무를 내릴 것이다. 만약 한 번이라도 거역하거나, 몰래 내 신원을 캐내려 든다면, 내가 너를 강간한 이 영상을 네 남편 루청에게 보내겠다. 알겠나?”

옌저커의 몸이 경직됐다. 루청. 그 이름이 그녀의 심장을 찔렀다. 그가 어떻게 루청을 알지? 어떻게 우리 관계를 알지? 공포와 분노가 동시에 치밀어 올랐지만, 그녀의 몸은 약물에 맡긴 채 꼼짝할 수 없었다.

“만약 내 말을 이해했다면, 고개를 살짝 끄덕여라.”

옌저커는 깊은 숨을 들이켰다. 그녀는 직업급 무사였다. 상황 판단은 기본이다. 지금 당장 덤볐다간 오히려 영상이 유포될 위험만 높아질 뿐이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앞으로 모든 지시는 익명 이메일로 전달된다. 첫 번째 임무는 오늘 밤에 올릴 테니, 잘 따르도록.”

그가 몸에서 빠져나왔다. 이내 옷 입는 소리, 신발 끄는 소리,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방 안에 혼자 남겨졌다.

몇 분 후, 약효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옌저커는 자신의 직업급 무사로서의 체력을 회복하며, 묶인 밧줄을 단숨에 끊어냈다. 눈가리개와 개구멍망을 떼어내고 나니, 방 안은 텅 비어 있었다. 침대 시트는 지저분하게 구겨져 있었고, 자신의 몸에는 악취가 배어 있었다.

옌저커는 화장실로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은 창백했고, 눈가는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그녀는 뜨거운 물을 틀고, 자신의 몸을 거칠게 문질렀다. 비누칠을 몇 번이고 반복하며 피부가 빨갛게 될 때까지 닦아냈다. 하지만 몸이 깨끗해져도 마음속 오물은 지워지지 않았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았지만,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변기에 주저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루청. 그 이름만 생각하면 심장이 찢어질 것 같았다. 그에게 이 사실을 알릴 수 없었다. 만약 알게 된다면, 그는 무사로서 분노할 것이고, 그녀를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평생을 살게 될 것이다. 그건 그녀가 원하는 게 아니었다.

이틀 뒤, 첫 번째 이메일이 도착했다. 발신자는 알 수 없는 익명 계정이었다. 본문에는 간단한 지시와 함께 사진을 찍어 보낼 주소가 적혀 있었다.

“오늘 밤, 섹시한 속옷을 입고 길가에 서서 사진을 찍어 보내라. 10분 내로.”

옌저커는 스마트폰 화면을 바라보며 손가락이 떨렸다. 하지만 그녀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영상이 유포되면, 모든 것이 끝난다. 그녀는 서랍에서 한 번도 입지 않았던 검은색 레이스 속옷을 꺼냈다. 손가락이 떨려서 제대로 입기도 어려웠다.

길가에 서서, 옆에 지나가는 행인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찍힌 사진. 그녀는 어색한 미소를 띠고, 휴대폰 셔터를 누르며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느꼈다. 사진을 전송한 후, 그녀는 집으로 돌아와 그날 밤 내내 잠을 이루지 못했다.

둘째 날, 두 번째 지시가 도착했다.

“평상복을 입고, 보지와 항문에 딜도를 각각 하나씩 넣고 수업을 들어라.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서 딜도를 빼서 사진을 찍어 보내라.”

옌저커는 자신의 기숙사 방에서, 지시 내용을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그녀는 이 모든 것이 꿈이길 바랐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그녀는 딜도를 꺼내 소독하고, 자신의 몸에 삽입했다. 이물감에 몸이 움츠러들었지만, 그녀는 이내 교실로 향했다.

수업 중, 딜도가 자꾸만 의식됐다. 옌저커는 아무 일 없는 척 필기를 하고, 교수님의 질문에 대답했다. 하지만 그녀의 뺨은 발갛게 달아올랐고, 다리 사이의 감각은 그녀를 끊임없이 자극했다. 쉬는 시간이 되자, 그녀는 허겁지겁 화장실로 달려가 문을 잠갔다.

거울 속 자신은 창백했다. 그녀는 깊은 숨을 들이쉬며 침착함을 되찾으려 애썼다. 그리고 지시대로 딜도를 빼내고, 번쩍이는 젤 피부 위에 휴대폰을 들이대고 셔터를 눌렀다. 사진을 전송한 후, 그녀는 욕실 바닥에 주저앉아 소리 없이 울었다.

셋째 날, 밤이었다.

“야간. 섹시 속옷 착용 후, 보지와 항문에 딜도를 넣고 길가에서 사진을 촬영하라.”

옌저커는 지시대로 행동했다. 그녀는 더 이상 저항할 의지를 상실한 채, 망가져 가는 자신의 자존심을 바라보았다. 길가에서 찍힌 사진 속 그녀는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억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녀는 그 사진을 보내고 혼자서 얼굴을 감쌌다.

넷째 날, 이번에는 리모컨 바이브레이터였다. 두 개의 작은 기기가 그녀의 몸 안에 들어가고, 그녀는 교실에서 리모컨의 진동을 참아내야 했다. 수업 중, 갑작스러운 강한 진동에 그녀는 거의 절정에 이를 뻔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책상 밑으로 손을 넣어 진동을 겨우 견뎌냈다. 쉬는 시간, 그녀는 화장실로 달려가 자신의 손가락으로 욕구를 해소했다. 그리고 그 후 사진을 찍어 주인에게 보냈다.

다섯째 날, 마지막 지시였다.

“오늘 밤, 섹시 속옷을 입고 보지와 항문에 바이브레이터를 넣어라. 길가에서 절정 상태의 사진을 찍어 보내라.”

옌저커는 자신의 몸을 바라보았다. 이미 너덜너덜해진 자존심, 상처투성이가 된 자신. 하지만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지시를 따랐다. 길가에 서서, 바이브레이터를 작동시키고, 절정의 순간에 셔터를 눌렀다. 사진 속 그녀의 표정은 고통과 쾌락이 뒤섞인 기묘한 것이었다.

전송 버튼을 누르자, 곧바로 답장이 왔다.

“잘했어, 내 개년아. 앞으로도 계속 잘 따라와라.”

옌저커는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그녀는 이미 눈물도 마르고, 분노도 사라졌다. 오직 허전함과, 자신이 점점 무너져 가고 있다는 사실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루청. 그 이름을 생각하면, 가슴 한 켠이 저릿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아야 했다. 지금은 당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이 악마를 찾아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다음 날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또 어떤 굴욕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두려움과 함께.

장 3

주말 아침, 옌저커는 기숙사 침대에서 깨어났다. 핸드폰을 보니 익명의 주인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 새로운 임무가 시작된다는 내용이었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손가락으로 화면을 스치듯 훑었다. 메시지에는 오늘 해야 할 일이 적혀 있었다. 작은 가게에서 계산원으로 일하면서, 주인이 미리 보내준 이어폰을 착용하라는 것. 그녀는 서랍 속에서 작은 블루투스 이어폰 하나를 꺼냈다. 며칠 전 익명으로 배송된 물건이었다.

옌저커는 간단히 옷을 갈아입고 기숙사를 나섰다. 거리에는 주말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녀는 주인에게서 받은 주소를 따라 작은 편의점 같은 가게를 찾았다. 간판에는 '미소 마트'라고 적혀 있었다. 평범한 동네 가게였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중년의 점주가 계산대 뒤에서 신문을 보고 있었다. 옌저커는 어색하게 인사하며 아르바이트 지원을 했다. 점주는 그녀를 훑어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만 하루 일해 줄 사람이 필요했어. 마침 잘 왔네."

점주는 간단히 계산기 사용법과 물건 위치를 알려주었다. 옌저커는 이어폰을 귀에 꽂고 계산대 뒤에 섰다. 이어폰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조용할 뿐이었다.

하루 종일 손님들이 드문드문 찾아왔다. 옌저커는 물건을 스캔하고 돈을 받으며 시간을 보냈다. 점주는 뒷방에서 무언가를 하거나 가끔 나와서 그녀를 지켜보았다. 그 시선이 불편했지만, 옌저커는 아무 일도 없는 척 행동했다.

해가 저물어 갈 무렵, 퇴근 시간이 다가왔다. 점주가 시계를 보며 말했다.

"오늘 일은 여기까지야. 내일은 안 와도 돼."

옌저커는 고개를 끄덕이며 계산대를 정리했다. 그런데 아직 이어폰에서 아무 지시도 오지 않았다. 그녀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주인은 분명 오늘 임무를 내겠다고 했는데, 왜 아무 소식이 없는 걸까?

그 순간, 이어폰에서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음성 변조된 목소리였다.

"계산대 서랍에서 돈을 꺼내. 오만 원짜리 지폐 다섯 장. 그리고 그것을 네 보지 속에 넣어."

옌저커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녀는 손이 떨리는 것을 억누르며 주위를 살폈다. 점주는 뒷방에 들어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손님도 없었다.

이어폰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빨리 해. 시간이 없어."

옌저커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이상하게도 임무를 듣자 오히려 마음이 평온해졌다. 불안함이 사라지고, 해야 할 일이 명확해진 느낌이었다. 하지만 내용은 너무나 부끄러웠다. 그녀는 계산대 서랍을 열어 오만 원짜리 지폐 다섯 장을 꺼냈다. 돈을 주머니에 넣고 화장실로 향했다.

가게 화장실은 좁고 지저분했다. 옌저커는 문을 잠그고 바지를 내렸다. 그녀는 돈을 손에 쥐고 망설였다. 이걸 정말 해야 하는 걸까? 하지만 영상이 떠올랐다. 마크가 찍은 그 영상. 만약 그 영상이 루청에게 전해진다면... 그녀는 눈을 질끈 감고 돈을 접어 자신의 보지 속으로 밀어 넣었다.

차가운 지폐가 안으로 들어가자, 옌저커는 몸을 떨었다. 비린내 나는 냄새와 함께 이질감이 밀려왔다. 그녀는 바지를 다시 올리고 화장실을 나왔다. 점주는 아직 뒷방에 있었다.

퇴근 시간이 되었다. 옌저커는 점주에게 인사하고 가게를 나서려 했다. 그런데 점주가 갑자기 앞을 막으며 문을 닫았다.

"잠깐만."

점주의 얼굴에 이상한 미소가 번졌다. 옌저커는 불길한 예감에 몸을 움츠렸다.

"네가 오늘 계산대에서 돈을 훔친 것 같아. 확인 좀 해야겠어."

점주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왔다. 옌저커는 가방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아니요, 저는 아무것도 안 훔쳤어요."

"그럼 왜 계산대 서랍에 돈이 다섯 장이나 없을까? 네가 마지막으로 계산대를 본 사람이잖아."

옌저커는 말문이 막혔다. 돈은 분명 자신이 훔쳤지만, 지금은 그녀의 보지 속에 있었다. 뱉어낼 수도 없었다.

"수색해 봐야겠어. 옷을 벗어."

점주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옌저커는 주먹을 쥐었다. 그녀는 직업 9품 무사였다. 비록 최하위 직업급이지만, 평범한 중년 남성인 점주를 상대하기엔 충분했다. 그녀는 기를 모으며 저항하려 했다.

그 순간, 이어폰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저항하지 마. 만약 싸우면, 네 남편에게 영상을 보낼 거야."

옌저커의 몸이 굳었다. 그녀는 주먹을 풀고 고개를 숙였다. 점주가 그녀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옷이 하나둘 벗겨지고, 점주의 손이 그녀의 몸을 더듬었다. 배, 허벅지, 엉덩이... 그리고 그 손이 보지에 닿았다.

"여기에 뭔가 있는 것 같은데?"

점주의 손가락이 보지 속으로 파고들었다. 옌저커는 비명을 참으며 몸을 떨었다. 점주는 손가락을 움직여 안에 있는 것을 꺼냈다. 다섯 장의 오만 원짜리 지폐가 젖은 채로 드러났다.

"이거 봐. 훔친 돈을 여기에 숨겼구나."

점주는 돈을 손에 쥐고 이상한 미소를 지었다. 옌저커는 얼굴이 새빨개졌다. 점주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 계산대로 끌고 갔다.

"자, 이제 제대로 벌을 줘야겠어."

점주는 그녀를 카운터에 엎드리게 했다. 차가운 카운터 위에 배가 닿자 옌저커는 몸을 떨었다. 점주는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손가락을 다시 보지 속에 넣었다.

"벌써 젖었네? 이 더러운 년."

점주의 손가락이 보지 안을 휘젓자, 옌저커는 참지 못하고 신음을 흘렸다. 부끄럽고 모욕적이었지만, 몸은 반응하고 있었다. 점주는 손가락을 늘리고 더 깊이 넣었다.

"음, 좋아. 이제 진짜를 넣어 줄게."

점주는 바지를 내리고 단단해진 남근을 꺼냈다. 옌저커는 눈을 질끈 감았다. 직업급 무사인 그녀가 이런 일을 당하다니. 하지만 이어폰은 계속 침묵을 명령하고 있었다. 그녀는 저항하지 못했다.

점주가 남근을 그녀의 보지에 밀어 넣었다. 옌저커는 비명을 참으며 카운터 가장자리를 꽉 움켜쥐었다. 점주는 거칠게 움직이며 그녀를 범했다. 매번 찌를 때마다 그녀의 몸이 흔들렸다.

"어때? 내 거시기가 좋지?"

점주는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 옌저커는 대답하지 못했다. 점주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다시 물었다.

"대답해, 이년아."

"좋... 좋아요..."

옌저커는 간신히 대답했다. 점주는 만족한 듯 허리를 더 세게 움직였다. 몇 분 후, 점주가 몸을 떨며 안에 사정했다. 뜨거운 액체가 그녀의 안을 가득 채웠다.

점주는 남근을 빼내며 옌저커의 보지를 바라보았다. 정액이 조금 흘러나왔다. 점주는 손가락으로 그것을 다시 밀어 넣고, 아까 꺼냈던 오만 원짜리 지폐를 다시 그녀의 보지 속에 집어넣었다.

"돈은 다시 여기에 숨겨. 그리고 나가."

옌저커는 떨리는 손으로 옷을 주워 입었다. 가게 문을 나서는 순간, 찬 바람이 그녀의 얼굴을 스쳤다. 그녀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걸어갔다. 하지만 보지 속에는 돈과 점주의 정액이 섞여 있었다. 이어폰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옌저커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노을이 지고 있었다. 그녀는 루청을 생각했다. 남편은 이 사실을 모른다. 그가 알게 된다면...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그냥 견뎌야 했다. 주인의 명령이 끝날 때까지.

기숙사로 돌아온 옌저커는 화장실에 들어가 보지 속에서 돈을 꺼냈다. 지폐는 정액과 냄새로 얼룩져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비닐봉지에 넣어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리고는 샤워를 하며 몸을 씻었다. 하지만 그날 밤, 그녀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 핸드폰에 메시지가 왔다. 익명의 주인이었다. '잘했어. 오늘도 새로운 임무가 기다리고 있어.'

옌저커는 메시지를 보며 미소 지었다. 하지만 그 미소는 냉소에 가까웠다. 그녀는 점점 이 모든 것이 익숙해지고 있음을 느꼈다. 두렵고, 부끄럽고, 모욕적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루청을 지키기 위해 이 길을 선택했다.

그녀는 일어나 옷을 입었다. 오늘의 임무를 기다리며.

장 4

장 4

옌저커는 점주에게 당한 이후로 일주일 내내 방 안에 틀어박혀 지냈다. 마크는 자비를 베푼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을까, 그녀에게 어떤 임무도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가 시키지 않아도 조만간 다시 그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일주일 동안 옌저커는 상처를 치료하고 체력을 회복했다. 직업 9품 무사로서의 빠른 재생 능력 덕분에 몸의 멍과 상처는 거의 다 아물었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는 계속 곪아가고 있었다. 루청에 대한 죄책감, 자신에 대한 혐오감, 그리고 마크에 대한 공포가 뒤섞여 그녀를 계속 괴롭혔다.

토요일 아침, 휴대폰이 진동했다. 옌저커는 떨리는 손으로 화면을 켰다.

“오늘 임무: 오전 10시까지 헬스장에 가서 운동할 것. 복장: 원피스 요가복. 속옷 착용 금지. 이어폰 착용할 것.”

간결한 명령이었다. 오늘은 무슨 일이 벌어질까? 옌저커는 깊은 숨을 들이쉬며 강제로 마음을 가라앉혔다. 이미 모든 것은 그에게 달려 있었다.

그녀는 옷장에서 원피스 요가복을 꺼냈다. 검은색, 얇은 원단, 몸에 착 달라붙는 디자인이었다. 속옷은 입지 않은 채 그 옷만 걸쳤다. 거울을 보니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서 더없이 부끄러웠다. 하지만 명령이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

헬스장은 생각보다 컸다. 다양한 운동 기구들이 놓여 있고, 이미 몇몇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옌저커에게 관심이 없는 듯했다. 아니, 그렇게 보였다.

이어폰에서 마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거북이 자세를 할 거야. 요가 매트 위로 가.”

옌저커는 말없이 따라갔다. 구석에 놓인 요가 매트 위에 앉아 무릎을 굽히고 발을 엉덩이 옆에 둔 뒤, 상체를 앞으로 숙여 팔을 앞으로 뻗었다. 거북이 자세, 바로 그 자세였다.

그 순간, 두 명의 남자가 다가왔다. 체격이 좋은 근육질의 남자들이었다. 그들은 손에 구속 사슬을 들고 있었다.

옌저커의 심장이 거세게 뛰기 시작했다.

“저항하지 마.”

이어폰에서 마크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두 남자는 아무 말 없이 옌저커에게 다가갔다. 한 명은 그녀의 손목을 잡고 뒤로 묶기 시작했다. 다른 한 명은 발목을 잡아당겼다. 그녀는 거북이 자세를 유지한 채로, 발이 엉덩이 옆에 붙어 있는 상태에서 팔이 등 뒤로 꺾였다. 그 불편한 자세 때문에 온몸이 긴장했다.

사슬이 손목과 발목을 각각 묶었다. 차가운 금속이 피부에 닿아 오싹함이 전해졌다. 그녀는 꼼짝할 수 없게 되었다. 손은 등 뒤로 완전히 묶였고, 발은 자세를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묶였지만, 그녀는 강제로 거북이 자세를 유지해야 했다.

주변에서 운동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들의 눈빛에는 이상한 빛이 반짝였다. 옌저커는 그 눈빛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점주가 보여주었던 바로 그 눈빛이었다.

“좋아, 이제 옷을 벗겨.

한 남자가 큰 가위를 꺼냈다. 옌저커는 무서워서 몸을 움츠렸지만, 결박된 몸은 꼼짝할 수 없었다. 가위가 요가복에 닿았다. 찌익 하는 소리와 함께 천이 찢어졌다.

“안 돼! 그만둬!”

그녀가 외쳤지만, 아무도 듣지 않았다. 아니, 듣고도 무시했다.

가위가 계속 움직였다. 어깨, 가슴, 배, 허벅지. 요가복이 조각조각 찢겨져 바닥에 떨어졌다. 옌저커는 완전히 알몸이 되었다. 그녀는 거북이 자세를 유지한 채, 두 손이 등 뒤로 묶이고 발목까지 묶인 채로 벌거벗겨졌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들의 시선이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훑었다. 어떤 이는 혀를 차며 감탄했고, 어떤 이는 침을 삼켰다. 모든 시선이 한곳에 집중되었다.

“자, 시작해도 좋다.”

이어폰 속 마크의 목소리가 침착하게 말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한 남자가 옌저커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다른 남자들이 그녀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손이 가슴, 허벅지, 엉덩이를 만지작거렸다.

“그만둬! 제발 그만둬!”

옌저커가 몸부림쳤지만, 사슬 때문에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는 거북이 자세로 묶여 있어서 팔과 다리를 전혀 쓸 수 없었다.

첫 번째 남자가 그녀의 위에 올라탔다.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통증이 엄습했다. 어제 점주가 했던 것과 같은 통증.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사람이었다. 그 다음에는 또 다른 사람이. 그리고 또.

옌저커는 몸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저항하면 더 큰 고통이 올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설사 저항해도 결국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는 그냥 거북이 자세로 몸을 웅크린 채, 눈을 감고 모든 것을 견뎌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옌저커는 정신이 혼미해져서 시간 감각을 잃었다. 여러 명의 남자가 그녀를 차례로 범했다. 그들은 그녀의 몸을 마치 물건처럼 다뤘다. 그녀는 그저 그들의 욕망을 채워주는 도구일 뿐이었다.

다행히 직업급 무사로서의 강한 체력 덕분에 그녀는 끝까지 의식을 잃지 않았다. 보통 사람 같으면 몇 번의 겁탈에 정신을 잃거나 몸이 망가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 버틸 수 있었다.

정오 무렵, 점심 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한 명씩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그들은 돌아오겠다는 듯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옌저커는 여전히 같은 자세로 묶여 있었다. 그녀는 일어날 수도, 자세를 바꿀 수도 없었다. 이렇게 누워서 그들의 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잠시 후, 그들은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같은 짓을 반복했다. 옌저커의 몸은 이미 감각이 마비될 지경이었다. 그냥 아무 느낌도 없었다. 그저 몸이 움직임에 따라 흔들릴 뿐이었다.

해가 지기 시작했다. 옌저커는 헬스장에서 하루 종일 윤간을 당했다. 몇 명인지도 셀 수 없었다. 열 명? 스무 명? 그 이상? 아마도 헬스장에 온 모든 남자들이 그녀를 거쳐 갔을 것이다.

저녁 8시가 되어서야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했다. 마지막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정리했다. 옌저커는 여전히 거북이 자세로 바닥에 누워 있었다. 그녀의 몸은 남자들의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이어폰에서 마크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수고했어. 이제 일어나서 씻어도 돼.”

그 말과 함께 사슬이 자동으로 풀렸다. 옌저커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온몸의 관절이 삐걱거렸다. 그녀는 발을 펴느라 엄청난 고통을 참아야 했다. 거북이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있었더니 다리가 저리고 아팠다.

그녀는 벌거벗은 몸으로 샤워실로 걸어갔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모든 일이 끝난 후였다. 샤워기 아래 서서 뜨거운 물을 몸에 틀자, 몸에 묻은 액체가 물에 씻겨 내려갔다. 하지만 마음속의 더러움은 절대 씻기지 않을 것 같았다.

그녀는 몇 분 동안 샤워기를 맞았다. 물은 계속 흘러내렸고 그녀는 그저 서서 씻겨 내려가길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리 씻어도 몸에 남은 느낌이 사라지지 않았다.

휴대폰이 진동했다. 마크의 메시지였다.

“내일도 같은 시간. 지금은 쉬어.”

옌저커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무심히 휴대폰을 내려놓고 기숙사로 돌아갔다. 방 안에 들어서자, 일주일 전 그녀를 묶었던 밧줄이 아직도 침대 옆에 놓여 있었다.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옌저커는 생각했다.

이게 지금 내 삶인가. 유학 와서 공부하러 온 건데, 대신 이런 일을 당하고 있고.

하지만 루청을 생각하면 이 모든 것을 견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면, 마크가 영상을 공개할 것이다. 그러면 루청에게 상처가 될 것이고, 그녀의 인생도 끝장날 것이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내일 또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다. 그리고 모레도, 그리고 계속해서.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까. 탈출할 방법은 없을까.

하지만 어떤 생각도 마음속에 맴돌기만 할 뿐 뚜렷한 해결책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조용히 시간이 흐르길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날 밤, 옌저커는 악몽에 시달렸다. 꿈에서 그녀는 계속해서 그 남자들에게 쫓기고 있었고, 아무리 도망쳐도 끝이 없었다. 결국 잡히고 나면, 그들은 거북이 자세로 그녀를 묶고 무자비하게 겁탈했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깨어났다. 방 안은 여전히 어두웠고, 아침이 되려면 아직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잠들 엄두가 나지 않았다.

창밖으로 희미한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옌저커는 일어나서 다시 샤워를 했다. 그녀는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눈 밑에 까만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몸에는 멍과 상처가 남아 있었지만 무사로서의 빠른 치유 능력 덕분에 대부분 사라지고 있었다.

그녀는 깊은 숨을 들이쉬고 어깨를 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난 이걸 견딜 수 있어. 루청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견딜 수 있어.

하지만 그 생각조차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오는 진심이 아니라, 그냥 자신을 세뇌시키려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지쳐 있었다. 그저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 뿐이었다.

아침 8시, 휴대폰이 진동했다. 새로운 임무였다.

“오늘은 오전 9시까지 헬스장. 복장은 동일. 속옷 금지. 기다리고 있을게.”

옌저커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다시 검은색 요가복을 입었다. 속옷은 입지 않았다. 명령이었으니까. 그녀는 방을 나서며 문을 잠갔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어차피 그녀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헬스장에 도착하자, 이미 마크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요가 매트 위에 앉아 있었고, 주위에는 어제와 같은 남자들이 서 있었다. 그녀가 들어서자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 집중되었다.

“잘 왔어. 어제보다 더 예뻐 보이네.”

마크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비꼼이 섞여 있었다.

옌저커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이미 저항할 힘도 의지도 없었다.

“자, 오늘도 거북이 자세로 시작하자. 다들 준비됐지?”

마크가 지시했다. 남자들이 하나둘씩 옌저커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다시 한 번 거북이 자세를 취하고, 사슬로 묶여 옷이 찢겼다. 어제의 악몽이 다시 시작되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마크가 직접 옌저커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그녀의 얼굴을 자신 쪽으로 돌렸다.

“눈을 떠. 내가 네가 이렇게 되는 모습을 보고 싶으니까.”

명령에 따라 옌저커는 눈을 떴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지만, 마크는 그것마저도 즐기는 듯했다. 그녀는 자신이 점점 무너져 내리는 것을 느꼈다. 이전에는 신체적 고통만을 견디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정신마저도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 버텼다. 루청을 위해서. 그가 모든 것을 알게 된다면, 그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될까. 그녀는 그 상처를 피할 수만 있다면, 어떤 고통도 감수할 수 있었다.

그날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하루 종일 윤간이 이어졌다. 옌저커는 몸이 마비될 정도로 당했지만, 직업급 무사로서의 체력 덕분에 의식은 계속 또렷했다. 그녀는 몸은 당하고 있으면서도 마음속으로 루청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의 미소, 그의 따뜻함, 그가 자신에게 해준 모든 다정한 말들. 그 기억이 그녀를 지탱해 주었다.

저녁이 되어서야 모든 것이 끝났다. 마크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옌저커에게 다가갔다.

“오늘도 수고했어. 점점 더 내 암캐 같아지고 있어. 앞으로도 잘 부탁해.”

그는 그녀의 턱을 잡아 올리며 말했다. 옌저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이제 가서 씻어. 내일도 봐.”

마크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마치 개를 대하듯이.

옌저커는 다시 샤워실로 갔다. 뜨거운 물이 그녀의 몸을 적셨다. 그녀는 눈을 감고 생각했다.

루청, 너를 만나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이미 늦었어. 나는 이미 더러워졌어.

그녀는 물을 끄고 몸을 닦았다.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니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그것을 닦아내려 했지만, 계속 흘러내렸다. 마침내, 그녀는 무릎을 꿇고 울음을 터뜨렸다.

오랫동안 울고 난 후, 그녀는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일어났다.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 거리의 불빛이 그녀를 반겼다. 모두가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있을 때, 그녀는 지옥 같은 이틀을 보냈다.

방 안에 들어서자, 휴대폰이 진동했다. 이번에는 마크가 보낸 영상이었다. 오늘 그녀가 당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재생 버튼을 누르지도 못한 채 휴대폰을 바닥에 던졌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옌저커는 생각했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어쩌면 이 지옥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지도 몰라.

그녀는 눈을 감았다. 잠이 오지 않았다. 그저 어둠 속에서 다음 날이 오길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날도 역시, 같은 일이 반복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장 5

밤이 깊어졌다. 옌저커는 기숙사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눈을 감았다. 어제 있었던 일들이 영화 필름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길가에서 옷을 벗은 노출, 강의실에서 바이브레이터 때문에 참지 못해 흘린 신음, 그리고 낯선 남자들에게 끌려가 윤간당한 그 밤. 모든 것이 꿈만 같았다.

그녀는 자신이 왜 그런 명령에 순종했는지 생각했다. 주인의 목소리는 차갑고 단호했으며, 그 목소리를 들으면 거역할 수 없었다. 그리고 처음에는 두렵고 수치스러웠지만, 나중에는 이상한 쾌감이 밀려왔다. 그 쾌감은 죄책감과 섞여 그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내가 미쳐 가고 있나?" 그녀는 작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입가에는 알 수 없는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옌저커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샤워를 하고 옷을 골라 입었다. 옷장 앞에서 망설이다가 흰색 블라우스와 검은색 치마를 꺼내 입었다. 단정한 복장이었지만, 속옷은 입지 않았다. 주인이 알려준 규칙이었다.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언제든지 내가 명령할 때다."

그녀는 강의실에 도착해 자리에 앉았다. 옆자리에는 마크가 앉아 있었다. 마크는 그녀를 보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좋은 아침이야, 저커." 마크가 말했다.

"응, 좋은 아침." 옌저커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마크의 눈빛에는 알 수 없는 깊이가 있었다. 그녀는 전에는 몰랐지만, 요즘 마크의 시선이 자꾸 느껴졌다. 하지만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주인에게 사로잡힌 후로 다른 사람의 시선은 별 의미가 없었다.

오전 수업이 끝나고, 옌저커는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익명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오늘 밤 9시. 기숙사 앞에서 트렌치코트만 입고 택시를 타. 기사에게 차비를 몸으로 지불하라고 해. 전 과정을 녹화해서 보내."

옌저커는 메일을 읽고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놀랍게도 두려움보다 기대감이 더 컸다. 그녀는 메일에 "알겠습니다."라고 답장을 보냈다.

저녁 8시 50분, 옌저커는 옷을 벗고 트렌치코트만 걸쳤다. 코트는 허벅지 중간까지 내려와 있었지만, 바람이 불면 속이 훤히 드러날 것이 분명했다. 그녀는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창백한 얼굴에 두 눈은 이상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이게 나야." 그녀는 중얼거렸다. "주인이 원하는 나."

기숙사 앞에 도착하자 택시 한 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택시를 세웠다. 운전기사는 중년 남자였고, 그녀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로 갈까요?"

"아무 데나 가 주세요. 그리고 차비는..." 옌저커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몸으로 지불할게요."

운전기사는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욕심이 묻어나는 미소를 지었다. "진짜야?"

옌저커는 고개를 끄덕이며 택시 뒷좌석에 올라탔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조용히 녹화를 시작했다.

택시는 어두운 거리를 달리기 시작했다. 운전기사는 그녀가 코트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불쾌한 웃음을 지으며 손을 내밀어 그녀의 허벅지를 더듬었다.

"예쁜 아가씨가 이런 걸 좋아하는 구나."

옌저커는 아무 말 없이 웃기만 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점점 더 흥분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반응하는 것을 느꼈다. 젖기 시작하는 그곳이 부끄럽지만 기분 좋았다.

택시는 공원 근처 한적한 곳에 멈춰 섰다. 운전기사는 시동을 끄고 뒤로 돌아앉았다.

"자, 약속한 대로 해 봐."

옌저커는 코트를 벗었다. 알몸이 드러나자 운전기사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그녀는 천천히 그의 바지 지퍼를 내리고 입을 가져갔다. 녹화는 계속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운전기사는 숨을 거칠게 쉬며 사정했다. 옌저커는 입에서 나오는 액체를 닦지 않고 그대로 삼켰다.

"더는 없어?" 그녀가 물었다.

운전기사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옌저커는 그의 손목을 잡아 자신의 가슴에 갖다 댔다.

"만져 봐. 나 아직 덜 됐어."

그녀는 능숙한 솜씨로 운전기사를 다시 흥분시켰고, 이번에는 그가 그녀 위로 올라탔다. 차가 좁아 온몸이 부딪혔지만, 그녀는 아프지 않았다. 오히려 더 격렬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몇 번의 격정 후, 운전기사는 완전히 지쳐버렸다. 옌저커는 옷을 다시 입고 핸드폰을 확인했다. 녹화가 잘 되었다. 그녀는 택시에서 내리며 "수고하셨어요."라고 인사했다.

그날 밤, 옌저커는 기숙사 방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영상을 편집해 마크의 익명 메일로 보냈다. 보내고 나서 그녀는 깊은 만족감을 느꼈다. 자신이 주인을 기쁘게 해 드렸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해졌다.

다음 날, 마크는 강의실에서 옌저커를 보며 은근히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어제 일을 전혀 의식하지 못한 듯 평소처럼 행동했다. 마크는 그런 그녀로 인해 더욱 흥분했다. '완전히 내 것이 되었구나.'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날 저녁, 마크는 새로운 임무를 작성했다. "오늘 밤 10시, 남자 화장실에 가. 문을 열어 놓고 자위를 해. 그리고 들어오는 사람 아무에게나 보여 주고, 자신을 범하게 해. 반드시 녹화할 것."

옌저커는 메일을 확인하고 곧바로 준비했다.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주인의 명령이 점점 더 자극적이 되어 갔다. 그녀는 트렌치코트를 다시 걸치고 기숙사를 나섰다.

학교 남자 화장실은 1층 복도 끝에 있었다. 밤이라 건물 안은 텅 비어 있었다. 옌저커는 화장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중앙에 섰다. 그녀는 천천히 코트를 벗고 알몸이 되었다. 차가운 공기가 살갗에 닿았지만, 그녀는 전혀 춥지 않았다. 오히려 온몸이 뜨거워졌다.

그녀는 손을 내밀어 자신의 몸을 만지기 시작했다. 가슴을 주무르고, 배를 쓰다듬고, 마지막으로 그곳에 손을 넣었다. 처음에는 천천히, 그러다 점점 속도를 높였다. 그녀는 입을 벌리고 신음을 흘렸다.

"아... 아... 주인님..."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장실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술에 취한 학생 같았다. 그녀를 보자 깜짝 놀라며 멈춰 섰다.

"너... 너 뭐 하는 거야?"

옌저커는 손을 멈추지 않은 채 그를 향해 다가갔다. "나랑 놀아 줘. 제발."

그 남자는 망설였지만, 알몸의 여자가 자신에게 다가오자 거절할 수 없었다. 그는 그녀를 변기 칸으로 밀어 넣고 바지를 내렸다. 옌저커는 순순히 몸을 굽혀 엉덩이를 내밀었다.

"더 세게 해 줘."

남자는 그녀의 요구대로 거칠게 밀어 넣었다. 아팠지만, 그녀는 더 큰 쾌감을 느꼈다. 그 후로도 여러 남자가 들어왔고, 그들 모두 옌저커를 범했다. 그녀는 그들에게 자신을 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른다. 마지막으로 한 남자가 사정하고 나가자,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핸드폰을 보니 영상이 계속 녹화되고 있었다. 그녀는 힘겹게 일어나 코트를 입고 영상을 편집해 다시 보냈다.

며칠이 지났지만, 그 후로는 임무가 오지 않았다. 옌저커는 일상으로 돌아와 수업을 듣고, 공부하고, 밥을 먹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평온함이 불안했다. 주인의 명령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 같았다.

그녀는 밤마다 침대에 누워 기다렸다. 핸드폰을 손에 쥐고 화면이 켜질 때마다 심장이 빨리 뛰었다. '오늘도 없나.' 실망감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어느 날 저녁, 그녀는 혼자 방에 앉아 거울을 바라보았다. 거울 속의 자신은 예전과 똑같아 보였지만, 내면은 완전히 변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만지며 생각했다. '주인님, 왜 연락이 없으세요? 제가 잘못한 게 있나요?'

그때 핸드폰이 진동했다. 익명 메일이 도착했다. 그녀는 급히 열어 보았다.

"휴식은 충분하다. 내일 새로운 임무를 줄 것이다. 계속 잘 따르라."

옌저커는 미소를 지으며 답장을 보냈다. "네, 주인님. 항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날 밤, 그녀는 잠들면서도 입가에 미소가 번져 있었다. 그녀는 이미 주인의 노예가 되었고, 그것이 오히려 그녀에게 안도감을 주었다. 선택의 자유를 포기한 대가로, 그녀는 복종의 기쁨을 얻었다. 더 이상 고민하고 저항할 필요가 없었다. 모든 것을 주인에게 맡기면 그만이었다.

마크는 자신의 방에서 그녀가 보낸 영상을 보며 흡족해했다. 옌저커가 완전히 길들여지고 있었다. 그는 다음 임무를 구상하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된다, 저커. 네가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지 한번 보자."

장 6

주말 아침, 햇살이 커튼 사이로 스며들었다. 옌저커는 잠에서 깨자마자 스마트폰이 진동하는 소리를 들었다. 새 메시지가 도착한 것이다. 익명 발신자. 그녀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주인이었다.

그녀는 손을 떨며 메시지를 열었다. 내용은 간단했다. 새 임무. 그리고 작은 패키지 하나가 곧 도착할 것이라는 안내. 옌저커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일어났다. 벌써 몇 주째였다. 이런 일들에 점점 무뎌져 가는 자신이 두려웠다.

초인종이 울렸다. 택배였다. 작고 평범한 상자. 그녀는 상자를 방으로 가져와 열었다. 안에는 기묘한 물건이 들어 있었다. 하나는 금속으로 된 작은 자물쇠였고, 거기에 얇고 튼튼해 보이는 쇠사슬이 연결되어 있었다. 쇠사슬의 반대쪽 끝에는 부드러운 실리콘 재질의 항문 플러그가 달려 있었다. 플러그에는 작은 튜브가 연결되어 있었고, 튜브 끝에는 공기 주입구가 있었다. 원격 조종이 가능한 항문 자물쇠. 설명서에 따르면 플러그에 공기가 주입되면 항문 안에서 부풀어올라 빠지지 않게 되고, 공기를 빼야만 제거할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옌저커는 물건을 만지작거리며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 순간 또 한 통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임무의 상세 내용이 적혀 있었다.

“오늘 임무: 공원에 가라. 적당한 난간이나 기둥을 찾아 쇠사슬로 자신을 고정시켜라. 항문 플러그를 삽입한 후 쇠사슬을 고정 대상에 잠가라. 만약 누군가 발견하면, 그 사람에게 자신을 범하게 하라.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하라.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페널티가 있다.”

옌저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공원에서? 사람들 앞에서? 그녀는 미친 듯이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동시에 주인에 대한 두려움이 그녀를 움직이게 했다. 페널티. 그 말만으로도 그녀의 몸이 떨렸다. 이미 몇 번의 페널티를 경험한 후였다. 그 기억은 끔찍했다.

그녀는 옷장을 열었다. JK 교복이 걸려 있었다. 유학 생활을 위해 준비한 교복이었다. 주인이 그것을 입으라고 한 것은 분명했다. 그녀는 손을 떨며 교복을 꺼내 입었다. 짧은 치마, 하얀 블라우스, 리본 넥타이. 거울 속의 자신은 평범한 여학생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오늘 자신이 무엇이 될지.

팬티는 입지 않았다. 임무 지시에 따라. 그녀는 치마 아래를 스치며 불안감에 휩싸였다. 항문 플러그와 쇠사슬, 자물쇠를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집을 나섰다.

거리는 평소와 다름없었다. 사람들은 각자의 길을 가고 있었다. 옌저커는 고개를 숙이고 빠르게 걸었다. 그녀는 외딴 공원을 떠올렸다. 캠퍼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작은 공원이 있었다. 벤치와 나무, 그리고 오래된 난간이 있는 곳. 평소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공원에 도착했을 때는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햇살은 따뜻했지만 그녀의 몸은 차가웠다. 그녀는 주변을 살폈다. 아무도 없었다.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난간 쪽으로 걸어갔다.

난간은 철제로 되어 있었고, 튼튼해 보였다. 그녀는 가방에서 항문 플러그를 꺼냈다. 실리콘 재질의 그것은 차갑고 매끄러웠다. 그녀는 치마를 걷어 올리고 쪼그려 앉았다. 손을 떨며 플러그를 항문에 가져갔다. 처음에는 좀처럼 들어가지 않았다. 그녀는 이가 악물고 천천히 밀어 넣었다. 불쾌한 이물감이 그녀의 몸을 관통했다. 플러그가 완전히 삽입되자 그녀는 가쁜 숨을 내쉬었다.

이제 쇠사슬을 난간에 고정시킬 차례였다. 그녀는 쇠사슬을 난간의 굵은 철봉에 감고 자물쇠를 채웠다.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자물쇠가 잠겼다. 이제 그녀는 난간에 묶인 셈이었다. 항문 플러그는 그녀의 몸 안에 있었고, 쇠사슬은 그 플러그와 난간을 연결하고 있었다. 어디로도 도망갈 수 없었다.

그녀는 스마트폰을 꺼내 주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준비되었습니다.”

몇 초 후, 항문 플러그가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 공기가 주입되기 시작한 것이다. 플러그가 천천히 부풀어 올랐다. 그녀의 항문 안에서 조금씩 팽창하는 것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약간의 압박감, 그다음에는 불편함, 그리고 통증. 플러그가 항문의 벽을 밀어내며 꽉 들어찼다. 더 이상 빼낼 수 없게 되었다. 그녀는 신음을 삼켰다. 이제 진짜였다.

옌저커는 일어나 치마를 내렸다. 하지만 짧은 치마는 그녀의 엉덩이를 반쯤 가릴 뿐이었다. 쇠사슬은 치마 아래로 늘어져 난간에 연결되어 있었다. 그녀는 가능한 한 자연스러운 척 공원 벤치에 앉았다. 하지만 불안한 표정이 그녀의 얼굴에 떠올랐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을 꽉 쥐었다.

시간이 흘렀다. 10분, 20분.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다. 옌저커는 조금 안도했다. 아무도 오지 않으면 괜찮을지도 몰랐다. 그런 생각이 스치는 순간,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중년의 남자가 공원 길을 따라 걸어오고 있었다. 그는 그녀를 보고 걸음을 멈췄다. 호기심 어린 시선이 그녀를 훑었다. 옌저커는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몸을 웅크렸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아가씨, 괜찮아요?” 남자가 다가와 물었다.

옌저커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녀의 몸이 떨렸다. 남자는 그녀의 불안한 표정을 수상하게 여겼다. 그리고 그의 시선이 그녀의 치마 아래로 내려갔다. 쇠사슬이 보였다. 그의 눈이 커졌다.

“이게 뭐야?” 그는 다가와 쇠사슬을 잡아당겼다. 자물쇠가 난간에 걸려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얼굴에 음흉한 미소가 스쳤다.

옌저커는 간신히 입을 열었다. “도와주세요... 저를... 범해 주세요...”

그 말은 그녀의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다. 목소리는 작았지만 분명했다. 남자는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곧 상황을 이해한 듯했다.

“신기하네. 이런 건 처음 봐.” 그는 주변을 살폈다. 아무도 없었다. 그는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고 치마를 걷어 올렸다. 항문 플러그와 연결된 쇠사슬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정말로 하라는 거야?” 그가 물었다.

옌저커는 고개를 끄덕였다.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렀다. 남자는 잠시 망설였지만, 그의 욕망이 승리했다. 그는 바지 지퍼를 내리고 그녀의 위로 올라탔다.

그 순간, 옌저커는 모든 감각이 마비되는 것 같았다. 남자의 거친 움직임, 쇠사슬이 흔들리는 소리, 난간이 덜컹거리는 소리. 그녀는 눈을 감고 자신이 사라지길 바랐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반응하고 있었다. 항문 플러그가 자극을 증폭시켰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버텼다.

몇 분 후, 남자는 일어났다. “재미있었어. 다른 사람도 불러줄까?”

옌저커는 대답하지 않았다. 남자는 웃으며 공원을 떠났다. 하지만 그가 간 자리에는 또 다른 그림자가 나타났다. 젊은 남자였다. 그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와, 대단하네. 유학생이 이런 걸 하다니?” 그는 조롱하듯 말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두 번째였다.

옌저커는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한 사람, 두 사람, 세 사람. 그녀의 몸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용당했다. 그녀는 그들의 요구에 따라 자세를 바꾸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몸을 움직였다. 그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녹화했다. 주인의 명령이었기 때문이다.

정오가 지났다. 햇살은 뜨거워졌다. 그녀의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치마는 구겨졌고 블라우스는 단추가 풀렸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 버텼다. 더 이상 울지도 않았다. 그저 멍하니 허공을 응시했다.

오후 3시쯤,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대학생들로 보였다. 그들은 그녀를 발견하고 웃고 떠들며 다가왔다.

“야, 이거 진짜야? 쇠사슬로 묶여 있네?”

“예쁜데? 유학생인가 봐.”

“우리도 한 번 해볼까?”

옌저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번갈아 그녀를 범했다. 한 명이 끝나면 다음 명이 이어졌다. 그녀는 난간에 기대어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시간이 흘러 해가 저물기 시작했다. 공원은 어두워졌다. 더 이상 사람은 오지 않았다. 옌저커는 지친 몸을 난간에 기댄 채 숨을 헐떡였다. 그녀의 몸은 새까맣게 물들었고, 다리 사이는 찢어질 듯 아팠다. 하지만 그녀는 살아 있었다.

스마트폰이 진동했다. 주인이었다. “영상을 보내라. 잠금을 해제해 주겠다.”

그녀는 순종했다. 영상 파일을 익명 메일로 전송했다. 몇 초 후, 항문 플러그에서 공기가 빠지는 소리가 났다. 플러그가 쪼그라들었다. 그녀는 힘겹게 플러그를 몸 밖으로 빼냈다. 쇠사슬에서 자물쇠는 이미 원격으로 해제되어 있었다. 그녀는 난간에서 쇠사슬을 풀고 모든 것을 가방에 쑤셔 넣었다.

옌저커는 비틀거리며 공원을 나섰다. 그녀의 몸은 무거웠고 마음은 텅 빈 듯했다. 아파트로 돌아가는 길, 그녀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그저 집에 가서 씻고 싶었다. 모든 것을 씻어내고 싶었다.

현관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옷을 벗고 욕실로 향했다. 뜨거운 물이 그녀의 몸을 적셨다. 하지만 그녀는 알았다. 이 상처는 물로 씻어지지 않을 거라는 것을. 그녀는 욕조 바닥에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억눌렸던 감정이 한꺼번에 폭발했다.

그녀는 루청을 생각했다. 남편. 그가 이 사실을 알면 어쩌지? 그는 그녀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지만 그녀는 할 수 없었다. 주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었다. 그녀는 약했다. 그리고 두려웠다.

그날 밤, 옌저커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녀는 내일 또 무슨 임무가 내려질지 생각했다. 그리고 그 순환의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했다. 하지만 그녀는 살아야 했다. 언젠가는 이 모든 것이 끝날 거라는 희망을 품고.

어둠 속에서 그녀의 눈물이 베개를 적셨다. 그녀는 작게 중얼거렸다.

“미안해, 루청. 미안해...”

그 말은 방 안에서 메아리치다 사라졌다. 그리고 침묵만이 남았다.

장 7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다. 월요일 아침, 옌저커는 눈을 떴다. 그녀의 몸은 여전히 지난주의 기억으로 떨리고 있었지만, 마음은 이미 무감각해지기 시작했다.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인 핸드폰이 진동했다. 낯선 번호에서 온 메시지였다.

“임무: 오늘 오후 2시, 네가 빌린 아파트 계단에서 알몸으로 서 있어라. 10분간 유지. 문은 잠그지 마라. 영상 증거를 보내라.”

옌저커의 손가락이 화면 위에서 떨렸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오후 두 시가 가까워지자, 옌저커는 아파트 현관문 앞에 섰다. 그녀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 셔츠가 벗겨지고, 청바지가 미끄러져 내려갔다. 속옷까지 모두 벗자 맨살이 차가운 공기에 닿았다. 그녀는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갔다. 아파트 계단은 조용했다. 낮 시간이라 사람들이 적었지만, 언제 누가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그녀를 감쌌다.

옌저커는 계단 난간에 기대어 섰다. 그녀의 손은 떨렸지만, 핸드폰은 단단히 쥐고 있었다. 시간이 천천히 흘렀다. 1분, 2분… 5분쯤 지났을 때, 아래층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그녀의 심장이 멈출 듯했다. 누군가 계단을 올라오고 있었다. 중년 남자였다. 그는 계단을 돌다가 옌저커를 보고 멈췄다. 그의 눈이 그녀의 알몸을 훑었다. 충격과 경계, 그리고 어딘가 섞인 음흉한 시선.

옌저커는 고개를 숙이고 아무것도 보지 못한 척했다. 남자는 몇 초간 멈칫하다가 혀를 차고 지나갔다. 그가 지나간 후, 옌저커는 숨을 내쉬었다. 10분이 끝나자, 그녀는 급히 아파트로 돌아와 문을 닫았다. 영상을 확인하고 마크에게 보냈다. 마크는 간단히 답장했다. “잘했어.”

화요일. 새로운 임무가 왔다. “오늘 저녁 7시. 배달 음식을 시켜라. 속옷은 입지 말고, 투명 섹시 잠옷만 입고 문을 열어 받아라. 배달원이 너를 원하면 거절하지 마라. 너는 적극적으로 유혹할 필요 없지만, 그가 원하면 받아들여라. 영상 증거를 보내라.”

옌저커는 깊게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주문 앱을 열고 중국 음식을 시켰다. 저녁 7시, 초인종이 울렸다. 그녀는 두께가 얇은 검은색 레이스 잠옷을 입고 있었다. 거의 투명에 가까워 몸의 곡선이 완전히 드러났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문을 열었다.

배달원은 젊은 남자였다. 대략 스무 살 정도로 보였고, 얼굴은 건강한 갈색이었다. 그는 음식을 건네며 “여기요”라고 말했다. 그러다 옌저커의 차림을 보고 그의 시선이 고정되었다. 그의 눈이 그녀의 몸을 따라 움직였다. 잠옷 아래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분명히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

배달원은 침을 삼켰다. “저… 음식 여기 있습니다.” 그의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 옌저커는 고개를 숙이고 “네, 감사합니다”라고 작게 말했다. 그렇게 문을 닫으려는 순간, 배달원이 발을 내밀어 문을 막았다.

“잠깐만요.” 그의 눈빛이 변했다. “당신… 혼자 사나요?”

옌저커의 심장이 요동쳤다. 그녀는 알았다. 그가 원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는 거절할 수 없었다. “네” 그녀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배달원이 밀고 들어왔다. 그는 음식을 탁자에 놓고 뒤돌아 그녀를 바라보았다. “예쁘시네요.” 그의 손이 그녀의 팔에 닿았다. 옌저커는 몸을 움츠렸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침실로 밀었다. 그리고 그녀의 투명 잠옷을 찢었다. 옌저커는 눈을 감았다. 그녀는 몸부림치지 않았다. 그저 거기에 누워서 모든 것을 견뎠다.

배달원은 거칠고 빠르게 행동했다. 그는 말을 하지 않았다. 단지 숨소리만 거실에 울렸다. 옌저커는 자신이 조각난 인형처럼 느껴졌다. 그가 끝나고, 그는 곧바로 옷을 정리하고 음식을 챙겨 나가려 했다. 문 앞에서 그는 돌아보며 “또 시키면 더 올게요”라고 말하고 사라졌다.

옌저커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몸은 아팠지만, 마음은 더 아팠다. 그녀는 핸드폰을 들어 영상을 확인했다. 그녀는 배달원이 오기 전에 미리 설치한 카메라였다. 화면 속에서 그녀는 저항 없이 당하고 있었다. 그녀는 영상을 잘라 마크에게 보냈다.

마크의 답장은 금방 왔다. “배달원이 꽤 열심히 했군. 너도 잘 받아줬고. 계속해.”

수요일. 임무가 도착했다. “오늘 오후 3시, 네 아파트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라. 거기서 소변을 봐라. 사람들이 보는 걸 신경 쓰지 마라. 영상을 찍어서 보내라. 만약 누군가 다가오면, 그들에게 보여주고 도움을 요청하거나 그냥 계속해라.”

옌저커는 무감각해졌다. 그녀는 차려입고 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은 작았지만, 한낮이라 노인들과 아이들이 몇 보였다. 그녀는 중심부의 벤치를 골랐다.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길목이었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바지를 내렸다. 쪼그려 앉아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다 한 중년 여성이 지나가다 그녀를 보고 놀라서 고개를 돌렸다. 중년 여성은 빠르게 걸어가며 무언가 중얼거렸다. 한 청년이 휴대폰을 들고 지나가다 그 장면을 보고 멈춰 섰다. 그는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곧 휴대폰을 들어 사진을 찍었다. 옌저커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지만, 그는 웃으며 떠났다.

소변이 끝나자, 그녀는 바지를 올리고 핸드폰을 꺼내 자신이 찍은 영상을 확인했다. 화면 속 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거기 쪼그려 앉아 있었다. 그녀는 영상을 마크에게 보냈다.

마크는 “훌륭해. 이제 넌 내 암캐야. 잘 길들여지고 있어.”라고 답장했다.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아무 임무가 없었다. 옌저커는 학교에 갔다. 그녀는 일상적인 일들을 하려고 애썼다. 교실에 앉아 수업을 듣고, 도서관에서 공부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온통 검은 구름에 뒤덮여 있었다. 그녀는 마크에게서 오는 메시지를 기다렸다. 그리고 두려워했다. 아무 메시지도 오지 않자, 그녀는 오히려 더 불안해졌다.

그녀는 루청에게 전화를 걸어보려 했지만, 그는 매우 바빴다. 그녀는 “잘 지내”라는 메시지만 보내고 받았다. 그녀는 거짓 웃음을 지었다. 자신이 매일 밤 당하는 고통을 그는 전혀 몰랐다. 옌저커는 목요일 밤, 침대에 누워 생각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니다. 나는 깨졌다.

금요일 밤, 그녀는 거실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응시했다. 아무 임무도 오지 않았다. 그녀는 마크에게 “내일은 임무가 없나요?”라고 물었다. 몇 분 후, 답장이 왔다. “쉬어라. 월요일에 다시 연락할게.”

옌저커는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지난 며칠을 떠올렸다. 계단에서의 알몸, 배달원에게 당한 일, 공원에서의 수치. 그녀의 몸은 멍들었고, 마음은 갈기갈기 찢겼다. 하지만 그녀는 복종하는 법을 배웠다. 마크가 원하는 것은 오직 그녀가 순종하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렇게 했다.

그녀는 일어나 창밖을 바라보았다. 도시의 불빛이 반짝였다. 그녀의 손가락이 유리창을 스쳤다. “루청아, 미안해. 나는 더 이상 네가 알던 그 여자가 아니야.” 그녀의 눈물이 조용히 흘러내렸다. 방은 조용했고, 그녀의 울음소리만이 공기를 갈랐다.

주말 내내, 옌저커는 방 안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그녀는 음식을 거의 먹지 않았다. 그저 침대에 누워 쇼핑몰 앱을 스크롤하거나, 옷장에서 옷을 꺼내다 버렸다. 그녀는 자신이 점점 할로우해지는 것을 느꼈다. 마크가 그녀의 의지를 조금씩 조금씩 빼앗아 가고 있었다.

일요일 밤, 그녀는 핸드폰을 보았다. 마크의 메시지는 없었다. 그녀는 불안에 빠져들었다. 그녀가 다시 복종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알릴까? 그녀는 욕실 거울 앞에 섰다. 거울 속에는 창백하고 마른 얼굴의 여자가 서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희망이 없었다. 그저 공허함뿐이었다.

“월요일이 오면 또 임무가 있을 거야.” 그녀가 입술을 깨물었다. “그럼 난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해. 이 수치와 고통 속에서.”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다시 침대로 돌아갔다. 이불 속에 몸을 감쌌다. 그녀의 손이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향했다. 마크와의 대화창을 열었다. 지난 영상들을 다시 보았다. 그녀의 몸이 떨렸다. 그녀는 자신이 노예가 되어 가는 과정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멈출 수 없었다. 마크가 모든 것을 쥐고 있었다.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나는 마크의 것이다. 나는 그의 암캐다. 나는 그의 명령에 복종한다.” 그 말을 반복하면서, 그녀는 어느새 잠에 빠져들었다.

월요일 아침, 옌저커는 눈을 떴다. 핸드폰에 새로운 메시지가 있었다. 마크에게서였다. 그녀의 심장이 빨리 뛰었다. 그녀는 메시지를 열었다.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됐다. 준비됐나?”

옌저커는 떨리는 손으로 답장을 보냈다. “네, 주인님. 저는 준비됐습니다.”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창밖을 바라보았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빗줄기가 유리창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는 그 빗줄기를 따라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녀의 마음은 어둡고 차가웠다. 하지만 동시에 이상한 기대감도 있었다. 그녀는 이미 이 수치와 고통이 생활의 일부가 된 것을 느꼈다.

그녀는 옷을 갈아입고 거실로 나갔다. 아침 식사는 하지 않았다. 그저 핸드폰만 바라보았다. 마크의 다음 명령이 언제 올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기다릴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녀는 이미 그의 소유물이었으니까.

비가 그치고, 옅은 햇살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옌저커는 소파에 앉아 눈을 감았다. 그녀의 호흡은 가라앉았다. 그녀는 앞으로 다가올 날들을 생각했다. 더 많은 수치, 더 많은 고통, 더 많은 복종. 그녀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그녀는 작게 속삭였다. “주인님, 저는 당신의 것입니다. 언제나 당신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말은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방안은 다시 고요해졌다.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고, 옌저커는 그 어둠 속으로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