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꿈틀거렸다. 미질향은 눈을 떴을 때, 더 이상 자신이 익숙한 로도스 아일랜드의 숙소에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변은 칠흑 같은 암흑이었고, 공간 자체가 살아있는 것처럼 그녀를 감싸고 있었다. 온몸의 털이 곤두서고, 귀가 바짝 뒤로 젖혀졌다.
“여긴... 어디야?”
대답 대신, 어둠 속에서 한 줄기 은은한 빛이 피어올랐다. 그 빛은 서서히 응집되어 작은 고양이귀 소녀의 형상을 만들어냈다. 시였다. 그녀의 눈동자는 깊은 우주처럼 반짝이며 미질향을 응시했다.
“환영해, 미질향. 네가 가장 원하는 곳이지.”
시의 목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무언가 단단한 힘을 담고 있었다. 그녀가 손을 들어 허공에 원을 그리자, 공간이 일그러지며 작은 블랙홀이 형성되었다. 그것은 거대한 지름 1미터 정도의 구체로 성장했고, 그 중심에는 어두운 소용돌이가 맴돌고 있었다.
“뭐... 뭘 하려는 거야?”
미질향은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발목이 무언가에 붙잡힌 듯 움직여지지 않았다. 시는 미소를 지으며 블랙홀을 가리켰다.
“네 몸속에 있는 것들을 보여줘. 너의 가장 깊은 곳을 알고 싶어.”
블랙홀에서 뻗어나온 가느다란 에너지 줄기들이 미질향의 복부를 향해 스며들었다. 그 순간, 차갑고 섬세한 무언가가 내장을 따라 움직이는 감각이 엄습했다. 미질향은 숨을 들이켰다.
아래쪽에서 무언가가 분리되는 듯한 느낌. 그러나 찢어지지 않고, 오히려 연결은 유지된 채로 그 부위가 몸 밖으로 서서히 밀려나왔다. 붉은 핏줄과 조직이 나선형으로 꼬여 있는 자궁과 난소가 공중에 떠올랐다. 그것들은 아직 가느다란 에너지 실로 미질향의 몸과 이어져 있었고, 블랙홀의 중력에 의해 우아하게 회전하고 있었다.
“이게... 내...”
미질향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자신의 장기가 몸 밖에서 맥박치는 것을 보며, 수치심과 공포가 동시에 밀려왔다. 시가 조용히 다가와서, 그 떠 있는 자궁에 손을 내밀었다. 손끝이 살짝 닿자 자궁이 떨렸고, 그 진동이 에너지 실을 통해 미질향의 복부로 전해졌다. 그녀는 낮은 신음을 삼켰다.
“신기하지? 이 기술은 너의 몸과 마음을 완전히 열어 보여줘. 거짓말도, 숨김도 없이.”
시가 더 가까이 다가가 얼굴을 내밀었다. 그녀의 혀끝이 살짝 나와, 떠 있는 자궁 입구에 닿았다. 부드럽고 촉촉한 감촉이 자궁 벽을 타고 전해지며, 미질향은 전신이 전율하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단순한 물리적 접촉이 아니었다. 신경이 직접 자극받는 듯한, 무시할 수 없는 쾌감이었다.
“으... 그만...!”
미질향은 손으로 입을 가렸지만, 이미 몸은 반응하고 있었다. 자궁이 수축하며 떨리고, 그 움직임이 시의 혀끝에 그대로 전달되었다. 시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래, 바로 그런 반응. 너는 이미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어. 인정해도 좋아.”
시의 혀가 자궁 입구를 따라 천천히 미끄러졌다. 마치 고양이가 우유를 핥듯, 정성을 다해 한 번, 두 번. 미질향의 무릎이 풀렸다. 동시에 그녀의 의식은 두 갈래로 나뉘는 듯했다. 하나는 자신이 모욕당하고 있음을 깨닫는 자아, 다른 하나는 그 쾌감에 점점 빠져드는 육체였다.
“왜... 왜 이렇게... 만족하는 거지...?”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시가 고개를 들어 그 눈물을 바라보았다.
“너는 인정받고 싶어 했어. 나는 너를 완전히 인정해. 네 몸 구석구석, 네 영혼의 모든 주름까지. 그리고 이건 그 증거야.”
시의 혀가 다시 움직였다. 이번에는 더 깊고, 더 집요하게. 미질향의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공간에 울리는 작은 신음은 점점 더 선명해졌다. 블랙홀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천천히 회전하며, 두 존재의 관계를 조용히 관찰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