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의 둥지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b1bcd378更新:2026-06-10 02:53
서울의 한 국립자연사박물관 지하창고에 특별한 화물이 도착했다. 나무상자 안에는 거대한 호박 하나가 들어 있었다. 크기는 축구공만 했고, 불투명한 짙은 갈색 표면에 무언가가 잠들어 있었다. 박물관장 최 박사는 조심스럽게 호박을 들어 관찰대 위에 올려놓았다. "이건 정말 희귀한 표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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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의 비밀

서울의 한 국립자연사박물관 지하창고에 특별한 화물이 도착했다. 나무상자 안에는 거대한 호박 하나가 들어 있었다. 크기는 축구공만 했고, 불투명한 짙은 갈색 표면에 무언가가 잠들어 있었다.

박물관장 최 박사는 조심스럽게 호박을 들어 관찰대 위에 올려놓았다. "이건 정말 희귀한 표본이야. 쥐라기 시대의 생물이 완벽한 형태로 보존되어 있어."

"어떤 생물이죠?" 옆에 있던 연구원 김 실장이 다가와 물었다. 유리창 너머로 호박 속의 형체를 확인하려 애썼다.

"아직 확실하지 않아. 길이가 8~9센티미터, 폭이 5센티미터 정도야. 꼬리 부분에는 촉수 같은 구조가 있고, 입 부분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있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종이야." 최 박사는 돋보기를 들어 자세히 살펴보았다. "당분간 이곳에 보관하면서 연구를 진행합시다. 전시장으로 옮기기 전에 충분히 분석해야 해."

"알겠습니다. 당장 문서를 작성하겠습니다."

화물을 처리한 후, 최 박사는 창고 출입문을 잠그려고 손잡이를 돌렸다. 철컥 소리가 났지만, 문 아래쪽에 작은 틈이 남아 있었다. 그는 피로에 지친 눈으로 그 틈을 한 번 쳐다보았지만, 그냥 지나쳤다. "괜찮겠지. 내일 아침에 다시 확인해야지."

그리고 그는 퇴근했다. 깜빡이는 형광등 불빛 아래, 창고 안의 호박은 고요했다. 하지만 태양이 지고 달이 뜨기 시작할 때, 호박 내부의 생물은 꼬리를 아주 미세하게 움직였다.

다음 날 아침,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현장학습 버스가 출발했다.

"샤오밍, 오늘 정말 지루할 것 같아. 박물관만 가면 똑같은 거야, 공룡 뼈, 화석, 광석..." 샤오린이 창가에 기대어 하품을 했다.

"그러니까. 선생님 말만 들으면 하루 종일 컬렉션만 보고 다니라 그러잖아." 샤오밍도 지루한 듯 어깨를 으쓱였다. "근데 어제 뉴스에서 새로운 전시품이 들어왔다고 하더라. 특별한 호박이라고."

"호박? 그게 뭐 대단해?"

"모르지. 하지만 말이 많더라고. 아마 진짜 특별한 게 있을 수도 있어."

"우리 몰래 가볼래?" 샤오린이 눈빛을 반짝이며 속삭였다.

"좋아. 하지만 조심해야 해."

학교 버스는 오전 9시 30분에 박물관 앞에 도착했다. 40여 명의 학생들이 질서 정연하게 내려 대기실로 향했다. 담임 선생님은 반 학생들을 하나로 모아 주의사항을 설명했다.

"여러분, 오늘 박물관 규칙을 잘 지키기 바랍니다. 전시물을 만지지 말고, 떠들지 말고, 선생님을 따라 움직이세요. 알겠죠?"

"네에~" 아이들의 대답은 힘없이 흘러나왔다.

전시관 안으로 들어가자 거대한 공룡 화석이 눈에 띄었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이끌며 하나하나 설명을 시작했다. 샤오밍과 샤오린은 뒷줄에 서서 지루하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진짜 재미없어. 저 화석은 벌써 세 번이나 봤어." 샤오밍이 작게 불평했다.

"그럼 우리 지금 갈까?" 샤오린이 미리 준비한 지도를 꺼내 보였다. "어제 인터넷에서 찾았어. 새로운 전시품이 지하 창고에 있다는 것 같아."

"잘했다. 가자."

두 아이는 몰래 뒤로 빠져나와 복도를 따라 이동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입구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표지판이 걸려 있었다. 샤오밍은 주변을 살핀 후 살짝 문을 열었다.

"아무도 없어. 들어가자."

계단을 따라 내려가자 어둡고 축축한 공기가 그들을 맞았다. 지하 복도는 형광등 하나만 깜빡이고 있어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벽을 따라 붙은 표지판은 '전시물 준비실' '연구실' '창고'라고 적혀 있었다.

"저기 창고야." 샤오린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뉴스에서 호박이 거기 보관된다고 했어."

"문이 잠겨 있잖아." 샤오밍이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문이 쉽게 열렸다. "열렸어. 관리자가 잠그는 걸 깜빡했나 봐."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다. 창고 안은 좁고, 먼지 냄새가 코를 찔렀다. 나무 선반 위에는 다양한 크기의 상자들이 쌓여 있었고, 한쪽 구석에는 큰 유리 상자가 있었다. 그 안에 바로 그 호박이 놓여 있었다.

"와, 진짜 커." 샤오린이 가까이 다가가 유리 너머로 들여다보았다. "안에 뭐가 있는 거야?"

"모르겠어. 좀 더 가까이 보자." 샤오밍은 유리 상자 뚜껑을 열려고 했지만,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꽉 잠겼네."

"어떡하지?"

"잠깐만, 이거 봐." 샤오밍은 선반 위에 놓인 작은 철제 도구를 집어 들었다. "이걸로 열 수 있을지도 몰라."

몇 분 동안 시도한 끝에, 드디어 철컥 소리와 함께 자물쇠가 풀렸다. 샤오밍이 조심스럽게 유리 뚜껑을 열고 호박을 꺼냈다.

"무거워. 진짜 크다."

호박을 손에 쥐자 안에 있는 생물이 더 선명하게 보였다. 흐릿한 형체는 꿈틀거리는 것 같았고, 꼬리 끝에 달린 촉수는 호박 표면에 닿아 있었다.

"얼른 원래 자리에 놔둬. 만지면 안 돼." 샤오린이 불안해하며 말했다.

"알았어, 알았어. 그런데..." 샤오밍이 호박을 내려놓으려는 순간, 손가락이 미끄러졌다. 호박이 바닥에 떨어졌다.

쿵. 금이 갔다.

"야! 너 뭐 한 거야?" 샤오린이 놀라서 소리쳤다.

"조용히 해. 아무도 안 들었어." 샤오밍은 얼른 호박을 집어 들었다. 호박 겉면에 작은 균열이 생겨 있었다. 그리고 그 틈 사이로 액체가 조금씩 새어 나오고 있었다.

"뭐야, 이거?" 샤오밍이 손가락으로 액체를 찍어 보았다. 점성이 있는 액체는 투명한 녹색이었고, 손에 묻자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놔. 얼른 가자, 누가 올지도 몰라." 샤오린이 샤오밍의 손을 잡아끌었다.

"잠깐만, 이거..." 샤오밍이 손가락을 호박 표면에 대자, 균열이 점점 더 커지기 시작했다. 안에 있던 생물이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도망가자!" 샤오린이 급히 샤오밍을 밖으로 끌고 나갔다. 그들은 문을 닫지도 않은 채 창고를 뛰쳐나왔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복도를 따라 올라가 다시 전시관에 합류했다. 선생님은 여전히 다른 학생들에게 공룡 화석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샤오밍, 샤오린, 어디 갔다 왔어?" 선생님이 눈치를 챘다.

"화장실에 다녀왔어요." 샤오밍이 급히 거짓말을 했다.

"그래, 다음엔 미리 말하고 가렴."

두 아이는 심장이 요동치는 것을 느끼며 자리로 돌아왔다. 샤오밍은 손에 묻은 액체를 닦아내려 했지만, 손가락 끝에 남아 있는 액체는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괜찮을까?" 샤오린이 속삭였다.

"괜찮아.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아마 그냥 진짜 큰 화석이었던 거야." 샤오밍이 대답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전시관 구석에서, 형광등 하나가 깜빡이며 약한 빛을 비추고 있었다. 지하 창고에서는 호박의 균열이 점점 벌어지고 있었다. 금이 간 틈 사이로 끝없이 액체가 흘러나왔고, 그 안에 갇혀 있던 생물이 마침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덟 개의 촉수가 호박 표면을 넘어 기어 나왔다. 그리고 작고 날카로운 이빨이 가득한 입이 균열을 밀어내며 조금씩 조금씩 몸을 빼내기 시작했다. 그 생물은 어둠 속에서 몸을 비틀며 주변을 탐색했다. 숙주가 필요했다. 따뜻한 생명체가 필요했다.

본능이 그것을 위로 이끌었다. 계단을 따라, 복도를 따라, 그리고 전시관으로.

공룡 화석 앞에서, 선생님이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 공룡의 화석은 백악기 시대의 것으로, 약 6600만 년 전..."

아이들은 지루하게 서 있었다. 아무도 깨닫지 못했다. 어둠 속에서 한 생물이 천천히, 조용히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도둑질

아이린은 부엌에서 저녁을 준비하며 창밖으로 노을이 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오늘 박물관 견학을 다녀온 샤오밍이 아직도 방에서 조용히 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그녀는 몰랐다. 그 미소 뒤에는 이미 깊은 어둠이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을.

박물관의 복도는 길고 조용했다. 샤오밍과 샤오린은 견학 대열에서 조금씩 뒤처지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고대 유물에 대해 설명하는 목소리는 점점 멀어져 갔다.

“심심해 죽겠어.” 샤오밍이 작게 투덜거렸다.

“그러게. 이 낡은 그릇이며 항아리들만 계속 보니 눈이 빠질 것 같아.” 샤오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

그들은 발길을 돌려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구석진 복도로 접어들었다. 형광등이 깜빡거리며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복도 끝에 낡은 나무 문이 하나 보였고, 문고리에는 녹슨 자물쇠가 걸려 있었지만 잠겨 있지 않았다.

“이거 봐.” 샤오밍이 손가락으로 문을 가리켰다.

“들어가면 안 되는 거 아냐?” 샤오린이 조심스럽게 물었지만, 이미 눈빛은 호기심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아무도 없어. 잠깐만 보고 나오자.”

샤오밍이 먼저 문을 밀자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창고 안이 드러났다. 어둡고 먼지 냄새가 진동하는 공간이었다. 벽면에는 여러 개의 나무 선반이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잡동사니 상자들과 함께 몇 개의 투명한 상자가 놓여 있었다. 그중 가장 깊숙한 곳, 은은한 빛이 비치는 자리에 하나의 호박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것은 보통 호박과는 달랐다. 지름이 20센티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거대한 호박이었고, 투명한 수정 같은 껍질 아래로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것이 보였다. 샤오밍과 샤오린은 서로를 바라보며 천천히 다가갔다.

가까이서 보니 그 속에는 길쭉한 생물체가 들어 있었다. 길이는 8, 9센티미터, 너비는 5센티미터 정도였고, 꼬리 부분에는 여러 개의 가느다란 촉수가 달려 있었다. 앞부분의 입은 무언가를 물어뜯기 좋게 날카로운 이빨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가장 기묘한 것은 그 생물체가 숨을 쉬고 있다는 듯 미세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었다.

“와... 이건 진짜야?” 샤오린이 숨을 삼켰다.

“박물관에서 본 적 없는 거야. 분명히 진귀한 것일 거야.” 샤오밍의 눈이 반짝였다. “가져가자.”

“미쳤어? 이거 훔치는 거잖아.”

“아무도 모를 거야. 여긴 아무도 안 오는 창고야. 게다가 이렇게 멋진 걸 평생 볼 수 있을까?” 샤오밍은 이미 배낭을 열고 있었다.

샤오린은 망설였지만, 샤오밍의 열정에 휩쓸려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샤오밍이 조심스럽게 호박을 집어 배낭에 넣었다. 무게감이 손에 느껴졌고, 호박 속의 생물체가 갑자기 꿈틀거리는 듯했다. 하지만 그는 그냥 자신의 상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서둘러 창고를 나와 문을 닫았다. 자물쇠는 제자리에 걸려 있었지만, 아무도 이곳에 들어왔다는 증거는 남지 않았다. 견학 대열로 돌아왔을 때, 선생님은 여전히 고대 도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무도 그들의 부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샤오린의 손은 떨리고 있었지만, 그는 억지로 그 감정을 무시했다. “괜찮겠지?” 하고 속으로 되뇌었다. 밤이 되면 그는 그 일을 잊어버리고 평소처럼 잠들었다.

하지만 그날 밤, 샤오밍의 집에서는 호박 속에 잠들어 있던 기생충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천 년의 잠에서 깨어난 그것은 본능적으로 숙주를 찾아 움직였다. 그리고 그 숙주는 바로 아이린이었다.

귀가

견학이 끝난 후, 샤오밍과 샤오린은 서둘러 샤오밍의 집으로 돌아왔다. 샤오밍의 가방 안에는 조심스럽게 싸 놓은 호박이 들어 있었다. 두 아이는 숨이 차도록 뛰어왔지만, 얼굴에는 흥분과 긴장이 뒤섞인 표정이 번지고 있었다.

현관문을 열자, 아이린이 부드러운 미소로 맞이했다. 그녀는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고, 주방에서 맛있는 냄새가 풍겨 나왔다.

“샤오밍, 샤오린, 들어와. 견학 재미있었어?”

아이린은 다정하게 두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손길은 따뜻하고 포근했다.

“네, 엄마! 정말 재미있었어요.”

샤오밍은 대충 대답하고는 곧바로 방으로 향했다. 샤오린도 뒤따랐다.

“간식 준비해 놓을게. 씻고 나와서 먹자.”

아이린이 말했지만, 샤오밍은 이미 방문을 닫고 있었다.

“알았어요, 엄마! 잠깐만요!”

방 안으로 들어간 두 아이는 가방을 내려놓고 조심스럽게 호박을 꺼냈다. 호박은 여전히 따뜻한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고, 표면의 광택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진짜 신기하다. 이게 정말 박물관에서 가져온 거 맞지?”

샤오린이 호박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중얼거렸다.

“당연하지. 우리가 직접 가져온 거야.”

샤오밍은 자랑스럽게 말하며 호박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두 아이는 한동안 호박을 관찰했다. 손으로 만져보고, 코에 대고 냄새도 맡아 보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의 신기함은 점차 사라져 갔다.

“뭐 별거 없네. 그냥 큰 돌멩이 같은데.”

샤오린이 실망한 듯 말했다.

“그러게. 좀 더 특별할 줄 알았는데.”

샤오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두 아이는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호박을 침대 밑에 밀어 넣었다. 어차피 지금은 볼 게 없으니, 나중에 다시 꺼내기로 한 것이다.

“엄마 간식 먹으러 가자. 배고파.”

샤오밍이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갔다. 샤오린도 따라 나왔다.

거실에는 아이린이 준비한 간식이 식탁에 가득 놓여 있었다. 따뜻한 우유와 갓 구운 빵, 그리고 과일까지. 아이린은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두 아이를 바라보았다.

“얼른 와서 먹어. 식기 전에.”

두 아이는 자리에 앉아 맛있게 간식을 먹기 시작했다. 샤오밍은 빵을 한 입 베어 물며 엄마를 올려다보았다.

“엄마, 오늘 박물관에서 정말 신기한 거 봤어.”

“그래? 뭘 봤는데?”

아이린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음... 나중에 말해줄게. 아직 비밀이야.”

샤오밍은 능청스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이린은 그저 고개를 저으며 웃기만 했다.

“요즘 애들은 참 비밀이 많구나. 그래, 맛있게 먹고 나서 숙제나 해.”

아이린은 두 아이의 빈 접시를 치우며 부엌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문득 이상한 떨림을 느꼈다. 몸속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는 듯한 느낌. 하지만 곧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방 안, 침대 밑에 숨겨진 호박은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 안에 잠들어 있던 고대의 생명체가 서서히 깨어나고 있었다.

각성

저녁 식사가 끝나고 샤오린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엄마, 저 이제 가볼게요”라고 말했다. 아이린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조심히 가렴. 밤길 조심하고.” 샤오린은 현관에서 신발을 신으며 뒤돌아 손을 흔들었다. “샤오밍, 내일 또 놀자!” 샤오밍은 식탁에 앉아 남은 반찬을 집어 먹으며 대충 “응” 하고 대답했다.

아이린은 설거지를 마치고 거실 불을 껐다. 샤오밍의 방으로 들어가 침대 옆에 앉아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오늘 박물관 재미있었어?” 샤오밍은 이불 속에 누워 눈을 깜빡였다. “음… 좀 졸렸어. 엄마, 그 호박은 진짜 오래된 거야?” 아이린은 가볍게 웃었다. “그럼, 아주 오래전 것이라니까. 이제 자자, 내일 학교 가야지.” 그녀는 불을 끄고 문을 살짝 닫았다. 샤오밍의 숨소리가 곧 고르게 변했다.

아이린은 자기 방으로 돌아와 옷을 벗고 침대에 누웠다. 창밖으로 달빛이 얇은 커튼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바닥에 은빛 조각을 흩뿌렸다. 그녀는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쉬며 잠이 들었다.

깊은 밤, 집 안은 완전히 고요해졌다. 시계만이 똑딱거리며 시간을 재촉하고 있었다. 갑자기 샤오밍 방 침대 밑에서 미세한 소리가 났다. 마치 무언가가 살며시 몸을 비트는 듯했다. 호박의 단단한 겉면에 가느다란 금이 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실핏줄처럼 가냘랐지만 점차 퍼져나가 탁탁 끊어지는 소리를 냈다. 몇 초 후 호박이 산산조각나 바닥에 떨어졌다. 그 안에서 길쭉하고 기다란 존재가 촉수를 천천히 움직이며 빛을 향해 몸을 비틀었다.

기생충은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살폈다. 머리 부분의 예리한 이빨이 달빛 아래서 희미하게 반짝였다. 꼬리의 촉수가 공기 중에 흔들리며 냄새를 따라갔다. 아이린의 방향이었다. 본능에 이끌려 기어가기 시작했다. 비늘로 덮인 몸이 바닥을 스치며 거의 들리지 않는 소리를 냈다.

기생충은 복도를 지나 아이린의 방 문 아래 틈새로 들어갔다. 침대 밑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조용히 숨을 죽였다. 방 안에는 아이린의 숨소리만이 규칙적으로 들렸다. 그녀의 몸에서 나는 따뜻함이 기생충을 끌어당겼다. 은밀하고 오래된 충동이 뇌리를 스치며 기다리라고 명령했다. 기생충은 몸을 웅크리고 촉수를 움켜쥐며 어둠 속에서 조용히 인내했다.

기생의 밤

저녁 여덟 시, 아이린은 욕실에서 나와 맨몸으로 침대에 누웠다. 여름이라 이불은 얇은 면 한 장만 덮었다. 창문이 열려 있었고, 바람이 커튼을 살랑살랑 흔들었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피부에 닿는 시원한 공기를 즐겼다. 알몸으로 자는 게 그녀에게는 가장 편안한 방식이었다. 아들 샤오밍은 이미 방에서 잠들었고, 집안은 고요했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아이린의 호흡이 깊고 규칙적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완전히 잠에 빠졌다.

그때, 침대 밑에서 희미한 움직임이 일었다. 기생충이 어둠 속에서 기어나왔다. 길이 8~9센티미터, 너비 5센티미터 정도의 몸체가 매끄럽게 바닥을 미끄러졌다. 꼬리 끝에 있는 촉수들이 공기 중을 더듬었고, 앞부분 입에는 수백 개의 바늘 같은 이빨이 촘촘히 박혀 있었다. 그것은 아이린의 냄새를 따라 침대 가장자리로 올라갔다.

얇은 이불 위로 기어오르자 아이린이 살짝 움찔했다. 기생충은 멈춰 섰다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 따뜻한 체온이 느껴졌다. 그것은 아이린의 배 위를 지나, 허벅지 사이로 향했다.

아이린의 피부가 닿는 촉감은 부드러웠다. 기생충은 앞부분을 들어올려 그녀의 음부를 탐색했다. 촉수들이 조심스럽게 음순을 스치자, 잠든 아이린의 몸이 가볍게 떨렸다. 기생충은 점액을 분비하기 시작했다. 끈적하고 투명한 액체가 음부에 스며들자, 아이린의 호흡이 더 깊어졌다. 그녀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꿈도 기억도 없는, 완전한 무의식 상태였다.

기생충의 몸이 부드럽게 늘어나며 음부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점액이 윤활유 역할을 해서 저항이 거의 없었다. 아이린의 몸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애액이 흘러나와 기생충의 움직임을 더욱 쉽게 만들었다. 그녀의 다리가 무의식적으로 벌어졌고, 허벅지 근육이 가늘게 떨렸다.

기생충이 깊숙이 들어갈수록 아이린의 몸이 진동했다. 처음에는 미세한 떨림이었지만 점점 더 격렬해졌다. 그녀의 엉덩이가 침대 위에서 살짝 들렸다 내려갔다. 입가에서 가느다란 신음이 새어 나왔다. 꿈속에서 무언가 쾌락을 느끼는 듯한 표정이었다.

아이린의 몸 아래에서 물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찰싹찰싹, 규칙적인 리듬이 침실을 채웠다. 기생충의 움직임이 점점 빨라졌다. 아이린의 몸이 위로 활처럼 휘어졌다. 그녀의 손이 이불을 움켜쥐었고,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렸다. 하체에서 애액이 분출되었다. 침대 시트가 흠뻑 젖었다.

절정에 이르는 순간, 기생충이 몸을 비틀며 자궁 입구를 열었다. 따뜻한 자궁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자, 아이린의 몸이 한 번 크게 경직되었다가 이내 힘이 풀렸다. 그녀는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있었지만, 얼굴에는 평온한 미소가 번져 있었다.

기생충은 자궁 안에서 몸을 웅크렸다. 촉수들이 자궁벽을 더듬으며 따뜻한 환경을 만끽했다. 여기는 안전했다. 포식자도 없고, 위협도 없었다. 그것은 천천히 몸을 풀고 번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상처 치료를 위한 영양분을 저장하고, 알을 낳을 둥지를 만들 차례였다. 밤은 아직 길었고, 자궁은 완벽한 온실이었다.

불청객

깊은 밤이었다. 집 안은 고요했고, 달빛만이 얇은 커튼 사이로 스며들어 거실 바닥에 희미한 은빛을 드리웠다. 아이린은 침대에서 깊이 잠들어 있었다. 이부자리는 살짝 젖혀져 있었고, 그녀의 나체는 달빛 아래 드러나 있었다. 피부는 매끄럽고 옥빛을 띠었지만, 배 쪽에서는 알 수 없는 움직임이 느껴졌다. 마치 그 속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듯했다. 남편은 접대 때문에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집안은 그녀 혼자뿐이었다.

창밖에서 갑자기 작은 소리가 났다. 처음에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소리인 줄 알았지만, 이내 무언가가 창틀을 긁는 소리와 함께 찰칵 하는 잠금 장치 해제음이 들렸다. 창문이 열렸고, 어둠 속에서 한 그림자가 살며시 방 안으로 들어왔다. 도둑이었다. 그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바닥을 밟으며 소리를 죽였다. 그의 눈은 어둠에 익숙해져 가며 방 안의 귀중품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그의 시선이 침대 위에 멈췄다. 달빛 아래 누워 있는 여자는 완전히 알몸이었다. 그녀의 가슴은 고요하게 숨을 쉬며 오르내렸고, 허벅지 사이로는 은은한 광택이 흐르고 있었다. 도둑은 숨을 삼켰다. 손에 들었던 가방이 바닥에 떨어졌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본능이 그를 이끌었다. 그는 천천히 침대 가장자리로 다가가서 무릎을 꿇었다. 손가락이 떨리며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살짝 스쳤다. 피부는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아이린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그녀의 몸은 반응했다. 입가에서 가느다란 신음이 새어 나오고, 허벅지가 살짝 벌어졌다. 도둑은 용기를 얻었다. 그는 손가락을 더 깊이 밀어 넣었다. 촉촉한 감촉이 손끝에 닿았다. 애액이 흘러내려 그의 손가락을 적셨다. 그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이런… 제법이군.” 그러면서 재빨리 바지를 내렸다. 발기한 성기가 달빛에 드러났다. 그는 몸을 숙여 아이린 위에 엎드렸다.

아이린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지만, 그녀는 깨어나지 않았다. 도둑은 자신의 성기를 그녀의 다리 사이로 밀어 넣었다. 부드러운 벽이 그의 것을 감쌌다. 그는 만족스러운 신음을 흘리며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갑자기 아이린의 복부에서 꿈틀거리는 움직임이 느껴졌다. 도둑은 잠시 멈추었지만, 쾌감에 이내 신경을 끄고 계속했다. 그러나 그 움직임은 점점 더 거세졌다. 아이린의 질 내부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며 그의 성기를 휘감았다. 날카로운 통증이 번졌다. 그는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목이 졸린 듯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기생충의 촉수가 질벽을 타고 올라와 그의 성기를 단단히 조였다. 이내 체액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도둑의 눈이 충혈되었고, 몸이 급속도로 마르기 시작했다. 피부가 주름지고 뼈가 드러났다. 그는 아이린의 몸 위에서 미라처럼 굳어 갔다.

몇 분 후, 방 안은 다시 고요를 되찾았다. 달빛은 여전히 비치고 있었지만, 침대 위에는 이제 말라 비틀어진 시체 한 구가 누워 있었다. 아이린은 여전히 잠들어 있었고, 입가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져 있었다.

착취

아이린의 몸이 경련하듯 떨렸다. 깊은 잠에 빠져 있던 그녀의 뱃속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오랜 잠에서 깨어난 벌레처럼 느리지만 확실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도둑은 아이린의 위에 올라탄 채 거친 숨을 내쉬었다. 그의 손은 그녀의 허벅지를 움켜쥐고 있었고, 그의 성기는 그녀의 질 깊숙이 박혀 있었다. 처음에는 쾌락에 취해 있던 그는 곧 이상한 감각을 느꼈다.

"뭐야... 이게..." 그의 눈이 커졌다.

아이린의 질벽이 갑자기 수축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단순한 근육의 움직임이 아니었다. 마치 살아있는 무언가가 그를 안에서 조여오는 것 같았다. 부드럽고 따뜻했던 벽이 단단해지며 그의 성기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도둑은 몸을 빼내려고 시도했지만, 그의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질벽이 그의 성기를 꽉 움켜쥐고 있었고, 그 위로 무언가가 더 깊숙이 밀려 올라왔다. 그것은 촉수처럼 길고 부드러웠으며, 그의 성기를 감싸며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안 돼... 이게 뭐야!" 도둑은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지만, 이미 늦었다.

자궁 안의 기생충은 본능적으로 반응하고 있었다. 이물질이 삽입된 것을 감지한 기생충은 자궁과 질을 수축시키며 정액을 짜내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우유를 짜내는 손처럼 규칙적이고 강력하게 움직였다.

도둑의 몸은 떨리기 시작했다. 그는 사정하려는 충동을 느꼈지만, 그것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기생충이 그의 성기를 자극하며 정액을 강제로 짜내고 있었다. 몇 초 만에 그의 몸은 경련하며 정액을 분출했지만, 기생충은 멈추지 않았다.

"그만... 그만해!" 도둑은 애원했다. 그의 목소리는 공포에 떨리고 있었다.

그러나 기생충은 계속해서 움직였다. 그것은 도둑의 성기를 빨아들이며 정액을 계속 짜내고 있었다. 도둑의 몸은 이미 탈수 상태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의 피부는 창백해지고, 눈은 충혈되었다.

몇 분이 지나자 도둑의 몸은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그의 팔과 다리는 축 늘어졌고, 그의 눈은 허공을 응시했다. 기생충은 그의 모든 체액을 흡수하고 있었다. 정액뿐만 아니라 피, 림프액, 심지어 세포 안의 수분까지 빨아들이고 있었다.

아이린의 몸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은 감겨 있었다. 그녀는 의식이 없었다. 기생충이 그녀의 몸을 통해 도둑의 생명을 빨아들이는 동안, 그녀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도둑의 몸은 점점 마르기 시작했다. 그의 피부는 종이처럼 얇아졌고, 뼈가 드러나 보였다. 그의 눈은 움푹 들어갔고, 입은 벌어진 채 굳어졌다. 마지막 숨을 내쉬는 순간, 그의 몸은 완전히 미라가 되었다.

기생충은 만족한 듯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것은 아이린의 자궁 속으로 다시 들어가 조용히 쉬기 시작했다. 아이린의 질은 서서히 이완되었고, 그녀의 호흡은 다시 안정을 찾았다.

도둑의 미라는 여전히 아이린의 위에 올라타 있었다. 그의 손은 그녀의 허벅지를 움켜쥔 채 굳어 있었고, 그의 성기는 그녀의 질 속에 박힌 채 말라버렸다. 방 안에는 침묵만이 흘렀다.

삼키기

아이린의 침대 옆 바닥에 도둑의 시체가 널부러져 있었다. 그의 눈은 아직도 뜨여 있었지만, 그 속에는 이미 생기가 사라졌다. 피부는 창백하게 질렸고, 입은 반쯤 벌어진 채 마지막 순간의 공포를 간직한 듯했다.

침대 위에서 아이린은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녀의 가슴은 고르게 오르내렸고, 입가에는 편안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녀의 다리 사이, 축축한 침대 시트 위로 무언가가 꿈틀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생충이었다.

길고 매끄러운 몸체가 아이린의 질 밖으로 천천히 미끄러져 나왔다. 촉수 같은 꼬리가 공중에서 휘저었고, 앞부분의 날카로운 이빨이 희미한 달빛에 반짝였다. 기생충은 잠시 멈춰 주변을 살폈다. 작은 눈이 어둠 속에서 빛나며 도둑의 시체를 향했다.

기생충은 바닥으로 내려왔다. 그 움직임은 뱀처럼 유연했지만, 더욱 빠르고 목적적이었다. 촉수 같은 꼬리가 시체의 팔을 휘감았고, 앞부분의 입이 벌어졌다.

도둑의 시체는 이미 약간 뻣뻣해지기 시작했지만, 기생충에게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날카로운 이빨이 시체의 복부를 찢었다. 피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이미 대부분의 체액이 전에 빨려 나갔기 때문이다. 기생충은 입을 더 깊이 파묻고, 근육과 내장을 찢어 먹기 시작했다.

씹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뼈가 부서지는 소리, 살점이 찢기는 소리. 기생충의 턱은 놀라울 정도로 강력했다.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그 이빨은 단단한 뼈마저 으스러뜨릴 수 있었다.

기생충은 시체의 간을 찾아내어 한 입에 삼켰다. 이어 심장, 신장, 위장. 모든 장기가 차례대로 기생충의 입 속으로 사라졌다. 영양분이 풍부한 내장은 기생충에게 최고의 먹이였다. 그것의 몸체가 조금씩 팽창하기 시작했다. 피부 아래로 소화액이 흐르는 것이 보일 정도였다.

시체의 상반신이 거의 사라지자, 기생충은 다리 쪽으로 이동했다. 허벅지의 살점을 뜯어 먹고, 무릎 관절을 부러뜨려 골수를 빨아들였다. 발가락까지 깨끗이 먹어 치웠다. 시체는 점점 작아져 갔고, 바닥에는 피 묻은 자국만 남았다.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머리였다. 기생충은 잠시 머뭇거렸다. 두개골은 단단했지만, 이빨은 그것을 깨부술 만큼 강했다. 날카로운 이빨이 두개골을 관통했고, 기생충은 뇌를 조심스럽게 빨아들였다. 뇌는 가장 영양가 높은 부분 중 하나였다. 기생충의 몸속에서 따뜻한 에너지가 퍼져 나갔다.

시체는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 바닥에는 검은 액체 자국만 남아 있었다. 기생충은 잠시 멈춰 서서 소화를 시작했다. 그것의 몸이 약간 떨렸고, 피부 아래로 영양분이 흐르는 것이 보였다. 정액과 살점, 뼛가루까지 모든 것이 소화액에 의해 분해되고 있었다.

기생충은 만족스러운 듯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이제 힘이 돌아왔다. 오랜 잠에서 깨어난 후 처음으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한 것이다. 그것은 천천히 침대 쪽으로 기어올라갔다.

아이린은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침대 옆에서 벌어진 끔찍한 광경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의 얼굴은 평온했고, 호흡은 고르고 깊었다. 때때로 입술이 약간 열리며 작은 신음 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것은 편안함의 표시였다.

기생충은 아이린의 다리 사이로 다시 기어 들어갔다. 그녀의 질 입구는 여전히 촉촉했다. 기생충은 주저함 없이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따뜻하고 포근한 통로였다. 벽면은 부드럽고 탄력 있었다. 기생충은 그 속을 미끄러지듯 이동하며 자궁을 향해 나아갔다.

자궁에 도착하자, 기생충은 몸을 웅크렸다. 이곳은 완벽한 둥지였다. 따뜻하고 안전하며, 영양분이 풍부했다. 기생충은 자신의 몸을 자궁 벽에 밀착시키고, 소화 기관을 활성화했다. 흡수한 정액과 살점이 소화액에 의해 분해되어 영양분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기생충의 몸속에서 에너지가 요동쳤다. 세포 하나하나가 활기를 되찾았고, 손상된 조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꼬리의 촉수가 자궁 벽을 부드럽게 감싸며, 자신을 고정시켰다. 앞부분의 입은 자궁 내벽에 살며시 닿아, 숙주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영양을 흡수할 준비를 했다.

아이린의 몸이 약간 떨렸다. 그것은 기생충이 안착하는 순간의 반응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깨어나지 않았다. 그녀의 잠은 더욱 깊어졌고, 호흡은 더욱 느리고 안정되었다. 자궁 속에서 기생충이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복부가 약간 부풀어 올랐다 가라앉았다.

기생충은 소화를 계속했다. 영양분이 풍부한 정액은 빠르게 분해되어 기생충의 몸속으로 흡수되었다. 그 힘은 기생충의 신진대사를 촉진했고, 곧 이어 살점과 뼛가루도 소화되기 시작했다. 기생충의 몸체가 조금씩 커지고 있었다. 더 강해지고, 더 완벽해졌다.

기생충은 만족감을 느꼈다. 이 숙주는 완벽했다. 따뜻하고, 안전하며, 영양이 풍부했다. 기생충은 자신의 촉수를 자궁 벽에 더 깊이 박아 넣었다. 그것은 이제 이곳을 떠날 생각이 없었다. 이곳이 바로 자신의 둥지였다.

아이린은 잠속에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꿈을 꾸고 있었다.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초원, 그곳에서 그녀는 샤오밍과 함께 뛰놀고 있었다. 샤오밍의 웃음소리가 귀에 맴돌았다. 그녀는 팔을 벌려 아들을 껴안으려 했지만, 손이 닿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괜찮았다. 따뜻함이 그녀를 감싸고 있었고, 그녀는 편안했다.

방 안은 다시 고요해졌다. 달빛만이 창문을 통해 흘러 들어와 바닥의 검은 액체 자국을 비추고 있었다. 그것은 도둑이 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흔적이었다. 그 흔적조차 곧 마르고 사라질 것이다.

침대 위에서 아이린은 깊은 잠을 계속했다. 그녀의 몸은 편안하게 침대 시트 위에 누워 있었고, 가슴은 고르게 오르내렸다. 그녀의 자궁 속에서는 기생충이 소화를 마치고, 새로운 생명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이린은 아무것도 몰랐다. 그녀는 단지 편안한 꿈을 꾸고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