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스 모닝라이트는 어둠의 기운을 쫓아 폐공장 지대까지 이르렀다. 발밑에 깔린 녹슨 쇳조각들이 바스락거렸고, 허공에는 썩은 물과 기름이 섞인 역한 냄새가 떠돌았다. 그녀의 손에 쥐어진 광명의 지팡이는 은은한 빛을 뿜었지만, 그 빛은 점점 약해지고 있었다.
“여기야... 분명히 이 근처에서 어둠의 파동이 느껴졌는데.”
엘리스는 주변을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발을 내디뎠다. 창고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공기는 더욱 차갑고 무거워졌다. 갑자기 바닥에서 새카만 점액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녀가 뒤로 물러서려는 순간, 발목이 무언가에 붙잡혔다.
“뭐...!”
땅속에서 뻗어 나온 촉수였다. 기름진 검은색의 촉수들이 순식간에 그녀의 다리를 타고 올라왔다. 엘리스는 광명의 힘을 폭발시키려 했지만, 이미 촉수들은 그녀의 손목과 허리를 단단히 조이고 있었다.
“이런... 함정이었어?”
그녀가 신성한 주문을 외우려 입을 여는 순간, 한 가닥의 촉수가 재빠르게 그녀의 입으로 파고들었다. 혀를 감싸고 목구멍 깊숙이 밀어 넣어지는 끔찍한 감촉. 엘리스의 목에서 켁켁거리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촉수는 그녀의 경련을 비웃기라도 하듯 더욱 깊이 파고들었다.
“크흑... 윽...”
그녀의 몸이 바닥에 끌려가며 창고 안쪽의 텅 빈 공간으로 이동했다. 천장에는 수십 개의 촉수가 매달려 있었고, 중앙에는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촉수남이었다.
그의 얼굴은 창백했고, 입가에는 음흉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눈동자는 어둠 속에서 붉게 빛나고 있었다.
“드디어 왔군, 엘리스 모닝라이트. 가장 빛나는 별이 가장 깊은 어둠 속으로 떨어지는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엘리스는 입 안의 촉수가 살짝 빠져나간 틈을 타서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
“네가... 어둠의 기운을 퍼뜨린 자냐?”
“정확히 맞췄어. 하지만 내 목적은 단순히 어둠을 퍼뜨리는 게 아니야. 너 같은 순결한 마법소녀가 어떻게 타락하는지, 그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지.”
촉수남이 손을 들어 올리자, 천장의 촉수들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몇 가닥은 엘리스의 팔과 다리를 붙잡아 바닥에 고정시켰고, 다른 촉수들은 그녀의 치마를 찢어 올리며 허벅지를 타고 올라갔다.
“그만둬! 광명의 힘으로 너를...”
“그 힘은 이제 통하지 않아. 너를 감금한 이 공간 자체가 어둠의 결계로 둘러싸여 있거든. 빛은 여기서 아무 소용없어.”
그는 천천히 걸어와 엘리스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볼을 스치며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눈물. 참 아름답군. 너 같은 존재가 이렇게 무너지는 모습은 언제 봐도 질리지 않아.”
촉수 하나가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부드러운 살을 꽉 조여 오는 압박감에 엘리스는 신음을 흘렸다. 동시에 다른 촉수가 그녀의 치마 속으로 파고들었다. 허벅지 안쪽을 거슬러 올라가는 미끄러운 감촉이 소름을 돋게 했다.
“하지 마... 제발...”
“이제 와서 거절해도 소용없어. 이곳은 내 영역이다. 너는 이제부터 내 게임의 말이야.”
촉수남이 손가락을 튕기자, 촉수들이 더욱 격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나는 그녀의 손목을 묶은 채 천장으로 끌어올렸고, 다른 촉수들은 그녀의 다리를 벌려 양쪽으로 고정시켰다.
“게임의 룰은 간단해. 네가 완전히 무너질 때까지 나는 계속할 거야. 너의 저항, 너의 절규, 너의 광명이 완전히 꺼지는 그 순간까지.”
엘리스는 마지막 힘을 짜내어 광명의 힘을 방출하려 했지만, 검은 촉수들이 그녀의 몸을 감싸며 모든 빛을 흡수해 버렸다. 그녀의 지팡이는 바닥에 떨어져 굴러갔다.
“안 돼... 안 돼...”
“이제 시작이다, 엘리스. 너의 타락이라는 축제의 막을 올리자꾸나.”
촉수남의 웃음소리가 텅 빈 창고 안에 울려 퍼졌다. 어둠은 점점 짙어졌고, 엘리스의 몸을 감싸는 촉수들은 그녀의 마지막 저항마저 집어삼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