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의 임무가 끝나고 난 후, 옌저커는 아파트로 돌아와 샤워를 했다. 뜨거운 물이 몸을 타고 흐르면서도 그녀의 몸에 남은 상처들은 지워지지 않았다. 손목에는 밧줄에 묶였던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고, 허벅지 안쪽에는 멍이 들어 푸르스름하게 변해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아프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고통이 어떤 보상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욕실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탕탕하게 젖은 머리카락, 흐릿해진 눈빛, 그리고 입가에 희미하게 번지는 미소. 그건 예전의 옌저커가 아니었다. 본래 그녀는 눈빛이 맑고 결의에 차 있었으며,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순수했다. 하지만 지금 거울 속 여자는 무엇이었는가? 주인의 만족을 바라며, 주인의 인정을 갈망하며, 주인의 명령을 기다리는 존재. 바로 그런 여자였다.
그녀는 손을 들어 거울을 살짝 만졌다. 차갑고 단단한 표면 위로 손가락이 미끄러졌다. 그녀는 목소리를 내어 속삭였다.
“옌저커, 너는 이제 무엇이 되었느냐?”
하지만 그 질문에 답을 기다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대신 그녀의 머릿속에는 어젯밤 주인이 내린 말들이 맴돌았다.
“아직 충분하지 않아.”
주인은 그렇게 말했다.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어쩔 수 없는 듯한 차가움이 배어 있었다. 주인은 그녀의 지난 몇 주간의 태도에 만족하고 있었지만, 아직 충분히 타락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너는 여전히 마지막 자존심을 붙잡고 있어. 너의 몸은 이미 내 것이 되었지만, 너의 마음속 어느 구석엔 아직 저항이 남아 있어. 나는 네가 완전히 타락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모든 저항을 버리고 오직 나에게만 복종하는 모습을.”
그 말을 듣는 순간 옌저커는 목덜미가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이미 많은 것을 포기했다. 자존심도, 자유도, 심지어 자신의 몸마저도. 하지만 주인은 여전히 그것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주인이 새로운 임무를 내렸다.
“오늘 밤, 네가 사는 아파트 근처 공원 남자 화장실로 가라. 그리고 그곳에서 너 자신을 즐겁게 해라. 아무에게나 보여주면서. 그리고 그들이 너를 범하게 놔둬라.”
옌저커는 숨을 멈췄다.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 모든 것이 동시에 거부를 외쳤지만, 주인은 말을 이었다.
“비공개 생중계는 계속 켜져 있을 거야. 네가 모든 사람들에게 자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네가 그들에게 범해지는 모습을 보여줘. 나는 실시간으로 너를 보고 있을 거야. 그리고 나는 네가 어떤 표정을 짓는지, 어떤 소리를 내는지, 언제 완전히 무너지는지를 보고 싶어.”
그 순간 옌저커는 자신이 심장이 멎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손이 떨렸고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주인은 그녀의 반응을 기대하지 않았다. 주인은 그냥 명령을 내렸고, 그녀는 그것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지금, 그녀는 아파트를 나와 공원을 향해 걷고 있었다. 밤 11시가 되어가는 시간이었다. 거리는 텅 비어 있었고, 오가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바람이 살짝 불었지만 여름밤의 더위를 식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옌저커는 얇은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속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 그녀의 발은 샌들을 신고 있었고, 걸을 때마다 발바닥이 차가운 아스팔트에 닿았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걸었다. 눈빛은 텅 비어 있었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 애썼다. 만약 생각하기 시작하면 이 모든 것을 참을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냥 걷기만 했다. 한 걸음 한 걸음, 목적지를 향해.
공원에 도착했을 때, 시계는 자정을 가리키고 있었다. 공원은 한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가로등 불빛이 뿌옇게 흩어져 있었고, 나무 그림자가 어둠 속에서 괴물처럼 일렁였다. 옌저커는 잠시 멈춰 섰다. 공원 입구에 있는 안내판에는 ‘공원 운영 시간: 오전 6시~오후 10시’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글자를 보지 못한 척하고 계속 걸었다.
공원 남자 화장실은 공원 깊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벽돌로 지어진 작은 건물로, 안과 밖 모두 낡아 있었다. 문 위에는 ‘남’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흐릿하게 걸려 있었고, 그 옆에는 전구 하나가 깜빡이고 있었다. 옌저커는 문 앞에 서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국 손을 내밀어 문을 밀었다.
문 안은 어둡고 축축했다. 냄새는 좋지 않았지만, 그녀는 이미 익숙했다. 화장실 안에는 소변기가 두 줄로 늘어서 있었고, 그 안쪽에는 칸막이가 세 개 있었다. 그녀는 가장 안쪽 칸막이로 걸어갔다. 문을 닫고 걸쇠를 걸었다.
칸막이 안은 좁고 비좁았다. 변기가 하나 있고, 그 옆에는 휴지걸이가 있었으며 벽에는 낙서가 여기저기 적혀 있었다. 옌저커는 변기 뚜껑을 내리고 그 위에 앉았다. 그녀의 손은 떨리고 있었고 숨도 가쁘게 쉬고 있었다.
그녀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생중계 앱을 열었다. 주인이 미리 설정해준 계정으로 로그인하자 화면에 바로 연결이 되었다. 시청자 수는 0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주인이 보고 있을 거라는 것을. 그리고 아마 다른 사람들도.
그녀는 핸드폰을 변기 위에 올려놓고 카메라가 자신을 향하도록 각도를 맞췄다. 그런 다음 그녀는 눈을 감았다.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그녀는 손을 들어 원피스의 어깨끈을 잡아당겼다. 천이 미끄러져 내려가 그녀의 어깨가 드러났다. 그녀의 피부는 백옥처럼 하얗고 매끄러웠지만, 그 위에는 잊을 수 없는 상처 자국들이 군데군데 새겨져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원피스를 완전히 벗어 허리에 걸쳤다. 그녀의 가슴이 드러났고, 허벅지도 드러났으며, 가장 은밀한 부위까지도 드러났다.
그녀는 완전히 벗은 채로 변기 위에 앉아 있었다. 아무것도 가리지 않고. 아무것도 감추지 않고. 그녀는 손을 내밀어 자신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망설임이 있었지만, 주인의 명령을 생각하며 점점 더 대담해졌다. 그녀의 손가락은 자신의 가슴을 스치고, 배를 거쳐 가장 은밀한 곳으로 내려갔다. 그녀는 자신에게 손가락을 넣고 움직였다. 그녀는 숨을 몰아쉬며, 입에서는 절로 신음이 새어 나왔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연기였다. 그녀는 아무것도 느끼지 않았다. 그녀의 몸은 반응했지만, 마음은 그 자리에서 떠나 있었다. 그녀는 단지 주인이 원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주인에게 자신이 순종하고 타락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얼마 후, 화장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들어오고 있었다. 옌저커의 손이 잠시 멈췄다. 그녀의 심장이 요란하게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했다. 자신의 손가락을 움직이며, 자신의 몸을 즐기고 있는 척하며.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칸막이 문 앞에서 멈췄다. 그러더니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여보세요? 안에 누구 있어요?”
남자 목소리였다. 낯선 목소리였다. 옌저커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계속해서 자신을 즐겼다. 신음 소리를 더 크게 냈다.
“여보세요? 왜 대답을 안 해요?”
남자가 다시 물었다. 이번에는 목소리에 의심이 섞여 있었다. 그러더니 문이 흔들렸다. 남자가 문을 열려고 하고 있었다. 옌저커는 걸쇠를 걸었지만, 그건 아주 약한 잠금장치였다. 쉽게 열릴 것이다.
“문이 잠겼네? 이상한데...”
남자가 중얼거렸다. 그러더니 갑자기 힘껏 문을 밀었다. 걸쇠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고, 문이 탁 열렸다.
그리고 그 순간, 남자는 칸막이 안의 광경을 보았다.
젊은 여자가 알몸으로 변기 위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손은 자신의 다리 사이에 있었고, 얼굴은 붉게 물들어 있었으며, 입에서는 신음 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녀의 몸은 탐스럽고 아름다웠으며, 피부는 눈부시게 하얗고, 가슴은 탱탱했으며, 다리는 가늘고 길었다.
남자는 깜짝 놀랐다. 하지만 놀라움은 곧 다른 감정으로 바뀌었다. 그의 눈빛이 음란하게 반짝였다.
“이게 무슨...”
그가 말을 잇지 못했다. 옌저커는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흐릿했지만, 그 안에는 또렷한 무언가가 담겨 있었다. 그녀는 그에게 말했다.
“당신이 나를 원한다면... 나를 가져요.”
그 말이 마지막 방어를 무너뜨렸다. 남자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바지 지퍼를 내리고 성기를 꺼냈다. 그러고는 옌저커에게 다가가 그녀의 몸을 잡아끌었다.
옌저커는 저항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칸막이 벽에 밀착되는 것을 느꼈다. 차가운 타일이 그녀의 등을 식혔다. 그녀의 다리가 벌어졌고, 남자는 그 사이로 들어왔다. 그는 준비도 없이 그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옌저커는 고통에 몸을 움츠렸다. 하지만 그녀는 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누워서 그가 움직이는 대로 몸을 맡겼다. 그녀는 천장을 바라보았다. 전구 하나가 깜빡이고 있었다. 불빛이 그녀의 눈에 번쩍였다.
그녀는 생각했다: 이것 또한 지나갈 것이다.
얼마 후, 남자가 끝났다. 그는 옌저커에게서 떨어져 나와 바지를 올렸다. 그는 뭔가 말하려다가 말고 화장실을 나갔다. 옌저커는 혼자 남겨졌다. 그녀는 변기 위에 다시 앉아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녀의 몸은 아팠지만, 그 고통은 낯설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생각하기에 끝난 것은 아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장실 문이 다시 열렸다. 이번에는 두 명의 남자가 들어왔다. 그들은 서로 이야기하며 들어오다가, 칸막이 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와, 여기 무슨 일이야?”
한 남자가 놀라서 말했다. 다른 남자가 옌저커를 보자 음란한 웃음을 지었다.
“아까 들은 소문이 있었는데, 진짜였네.”
그가 말했다. “나도 한번 해볼까?”
그리고 그는 바지를 내리고 옌저커에게 다가갔다. 그의 친구도 망설임 없이 그 뒤를 따랐다.
그날 밤, 공원 남자 화장실은 그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끊임없이 사람들이 들어왔다. 어떤 이는 혼자였고, 어떤 이는 둘씩이었다. 그들은 모두 옌저커를 발견하고, 그녀를 범했다. 어떤 이는 부드럽게, 어떤 이는 거칠게. 어떤 이는 빨리 끝냈고, 어떤 이는 오래 붙잡고 있었다.
옌저커는 그 모든 것을 견뎌냈다. 그녀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몸을 맡겼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수많은 손길에 더럽혀지는 것을 느꼈고, 자신의 몸이 수많은 정액으로 물드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아무것도 거부하지 않고. 어떤 것에도 반응하지 않고.
그녀는 그저 그들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새벽 4시가 되어서야 마지막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옌저커에게서 떨어져 나와 바지를 올렸다. 그리고는 아무 말 없이 화장실을 나갔다.
옌저커는 혼자 남겨졌다. 그녀는 여전히 칸막이 안 바닥에 누워 있었다. 그녀의 몸은 상처투성이였고, 피와 정액이 온몸을 뒤덮고 있었다. 그녀는 움직일 힘조차 없었다. 그녀는 그냥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았다. 전구 하나가 여전히 깜빡이고 있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변기 위에 놓인 핸드폰을 집었다. 생중계는 아직 켜져 있었다. 시청자 수는 47명이었다. 그녀는 알 수 없었다. 주인이 그중에 있었는지, 아니면 아까 그 사람들 중에 있었는지. 그녀는 그냥 중계를 껐다.
그런 다음 그녀는 일어나 앉았다. 그녀의 몸은 덜덜 떨렸다. 하지만 그녀는 울지 않았다. 그녀는 더 이상 울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일어나 바닥에 흩어진 원피스를 집어 입었다. 천이 그녀의 상처에 닿아 따가웠지만, 그녀는 아픔을 표시하지 않았다.
그녀는 화장실을 나와 집으로 걸어갔다. 거리는 여전히 텅 비어 있었다. 동이 트기 시작했고, 하늘 가장자리가 희미하게 밝아지고 있었다. 그녀는 그 빛 속을 걸어 집으로 돌아왔다.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핸드폰을 확인했다. 주인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
“잘했어. 앞으로 이틀 동안은 임무가 없어. 쉬어라.”
그 짧은 문장 하나가 그녀의 마음을 아찔하게 무너뜨렸다. 하지만 그녀는 그 감정을 억누르고 메시지를 닫았다.
그녀는 욕실로 가서 샤워를 했다. 뜨거운 물이 몸을 타고 흐르면서 피와 정액을 씻어냈다. 거울 속의 자신은 마치 유령 같았다. 눈은 텅 비었고, 피부는 창백했다.
그녀는 침대에 누웠다. 몸은 아팠지만, 마음은 더 아팠다. 하지만 그녀는 잠들 수 있었다. 아마도 그게 가장 좋은 일이었다.
이틀 동안, 주인은 그녀에게 아무런 임무도 내리지 않았다. 그녀는 아파트에만 머물렀다. 밖에 나가지도 않았고, 누구와도 연락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침대에 누워 시간이 흐르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 이틀 동안 그녀는 많이 생각했다. 자신이 어떻게 이곳까지 오게 되었는지, 자신이 무엇을 잃었는지, 그리고 무엇이 남아 있는지. 결론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자존심, 자유, 심지어 자신의 몸마저도 모든 것이 주인의 손에 있었다. 그녀는 단지 주인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인형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아마도 받아들이는 것이 저항하는 것보다 쉬웠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그녀는 이미 완전히 타락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이틀이 지나면 주인이 다시 그녀에게 임무를 내릴 것이라는 점이다. 그때 그녀는 또 무엇을 해야 할까? 그녀는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그냥 눈을 감고, 침대의 부드러움에 몸을 맡겼다. 그녀는 생각했다: 이것이 나의 삶이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