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 휴가

站点:NovelAI.one内容:前8章在线试读ID:1161bb32更新:2026-06-16 19:15
진우는 고급스러운 회장실 의자에 깊숙이 몸을 파묻고, 손가락으로 책상을 가볍게 두드렸다. 대리석 창문 너머로 도시의 야경이 반짝이고 있었지만 그의 시선은 그 너머로 향해 있었다. 조뢰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와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회장님, 부르셨습니까?” 진우는 입가에 희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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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제안

진우는 고급스러운 회장실 의자에 깊숙이 몸을 파묻고, 손가락으로 책상을 가볍게 두드렸다. 대리석 창문 너머로 도시의 야경이 반짝이고 있었지만 그의 시선은 그 너머로 향해 있었다. 조뢰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와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회장님, 부르셨습니까?”

진우는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며 손짓했다. “앉아.”

조뢰는 재빨리 앞으로 나아가 소파 가장자리에 걸터앉았다. “회장님, 무슨 일이십니까?”

“다음 주, 해변 휴가를 좀 다녀올까 해.” 진우는 느릿느릿 말하며 손에 든 펜을 돌렸다. “출장 명목으로, 임효와 왕 언니를 데려가. 일부러 말할 필요 없고, 그냥... 알아서 해.”

조뢰의 눈이 반짝였다. “아, 알겠습니다. 회장님, 제가 잘 준비하겠습니다. 그런데 임효는 남자친구가 있어서...” 그는 교활한 웃음을 지었다. “왕 언니는 항상 당신을 쫓고 다니니까, 문제없을 겁니다.”

“그러니까 네가 나설 때지.” 진우가 조뢰를 노려보았다. “네 능력을 보여줘.”

조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 “걱정 마십시오, 회장님. 제가 알아서 할게요.”

다음 날 아침, 사무실 분위기는 평소와 다름없었다. 임효는 컴퓨터 앞에 앉아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고, 왕 언니는 거울을 보며 입술을 다듬고 있었다. 조뢰가 커피잔을 들고 다가와 두 사람 사이에 섰다.

“임효 씨, 왕 언니, 회장님 말씀이 다음 주에 해안가로 출장을 가신대. 중요한 거래처 접대인데, 두 분이 함께 가셔야 해요.”

임효가 고개를 들어 눈을 깜빡였다. “출장이요? 며칠인데요?”

“3박 4일.” 조뢰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호텔도 최고급이고, 회장님이 직접 숙소를 예약하셨어. 추가 혜택도 많다고 들었어.”

왕 언니가 거울을 내려놓고 다가와 임효의 어깨에 기대었다. “추가 혜택이라니, 무슨 말이야?”

“글쎄...” 조뢰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천천히 말했다. “고급 리조트에 스파, 수영장, 야경 맛집... 회장님이 모든 경비를 부담하신대. 여기 사무실에서 하는 일보다 훨씬 좋은 조건이지.”

임효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남자친구가 주말에 같이 있자고 했는데... 하지만 이 기회를 놓치면 다음에는 없을지도 몰라.

왕 언니가 그녀의 손을 잡으며 속삭였다. “야, 생각해 봐. 3박 4일이면 충분히 즐길 수 있어. 회장님도 같이 가시니까, 분명히 특별한 대우를 해주실 거야.”

“하지만 나...” 임효는 망설이며 말을 꺼냈다. “남자친구가 있는데...”

“남자친구?” 왕 언니가 코웃음 쳤다. “그 애가 뭘 해줄 수 있겠어? 이 기회 놓치면 다시는 없을 거야. 나처럼 후회하지 마.”

조뢰는 옆에서 끼어들었다. “맞아요, 임효 씨. 회장님이 직접 지목하셨어요. 당신 능력을 인정하신 거예요. 안 가면 회장님 실망하실 거예요.”

임효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머릿속은 복잡했지만, 가슴은 이미 결정을 내리고 있었다. “알겠어요... 가겠습니다.”

“잘 생각했어.” 왕 언니가 임효의 등을 두드리며, 조뢰를 향해 윙크했다. “내가 잘 챙길게. 걱정 마.”

조뢰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자리로 돌아갔다. 그는 진우의 방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신호를 보냈다.

진우는 유리문 너머로 그 장면을 지켜보았다. 입가에 드리운 미소는 음흉하면서도 기대에 차 있었다. 그는 책상 서랍 속의 고급 리조트 브로슈어를 꺼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좋아, 준비는 끝났다. 이제 즐길 시간이지.”

출발 전야

저녁 8시, 임효는 남자친구와 함께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그녀의 휴대폰이 갑자기 진동하며 조뢰가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가 떴다. “내일 오후 2시, 강남역 3번 출구 앞에서 집합. 늦지 마.”

임효는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곧 태연한 척하며 자연스럽게 남자친구의 팔짱을 꼈다.

“여보, 내일 회사에서 갑작스러운 교육이 있어서 하루 종일 바쁠 것 같아.”

“또 교육이야? 지난주에도 교육 간다고 하지 않았어?” 남자친구가 눈썹을 찌푸리며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임효는 달콤한 목소리로 둘러댔다. “이번에는 새 시스템 도입 교육이래. 팀장님이 전 직원 참석을 강조하셨어. 나도 어쩔 수 없어. 퇴근하고 바로 집에 올게, 알았지?” 말하면서 애교 섞인 눈빛을 보냈다.

그녀의 말에 남자친구는 그제야 표정이 누그러졌다. “알았어, 일찍 다녀와. 피곤하면 쉬라고.”

임효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볼에 뽀뽀를 해주고는, 전화기를 슬쩍 집어 침실로 들어갔다. 문을 닫자마자 애써 꾸민 미소가 사라졌다. 그녀는 서랍에서 가장 섹시한 속옷 세트를 꺼내 말없이 바라봤다. 마음 한구석에 묘한 기대감과 죄책감이 함께 자리 잡고 있었다.

한편, 왕 언니의 집은 싸움터로 변해 있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나는 친구들이랑 여행 한 번 간다고 했는데, 왜 안 된다는 거야?” 왕 언니가 손에 가방을 들고 현관문 앞에 서서 울먹이며 외쳤다.

남편도 만만치 않게 소리쳤다. “여행? 무슨 혼자만의 여행이 필요해? 집에 일은 뒷전이고, 너 요즘 자주 늦게 들어오잖아. 무슨 일 하는지 속 시원히 말해 봐!”

“일한다고 했잖아! 투자자인 척하지 마. 너야말로 시도 때도 없이 밖에서 놀고 다니면서 나만 가둬 놓으려는 거야?”

왕 언니의 눈에는 진짜 눈물이 맺혔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오히려 반가웠다. 싸움이 클수록 자유를 되찾을 명분이 생기니까. 그녀는 더 이상 듣지 않고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발걸음은 단호했지만, 입가에는 살짝 미소가 번졌다.

조뢰는 사무실에 홀로 앉아 여행 준비의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었다. 책상 위에는 고급 호텔 예약 확인서와 요트 대여 계약서가 펼쳐져 있었다.

“진우 형님이 원하시던 바로 그 호텔이야. 한강이 한눈에 보이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조뢰는 만족스럽게 화면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요트는 어때? 사람 마음을 사로잡기 딱이지.”

그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진우였다.

“준비 다 됐어?”

“네, 형님. 다 확인했습니다. 호텔, 요트, 식사 예약까지 모두 마쳤어요.” 조뢰의 목소리에는 아첨하는 듯한 부드러움이 섞여 있었다.

“좋아. 그럼 명단은 내가 확인할게.” 진우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무심했지만, 그 안에는 은근한 만족감이 배어 있었다.

통화를 끊은 후, 조뢰는 다시 한 번 컴퓨터 화면을 훑어보았다. 임효와 왕 언니의 이름이 명단 맨 앞에 적혀 있었다. 그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내일의 여행은 분명히 아주 재미있을 거야.

여행 시작

고속철도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이 점점 푸르게 변해갔다. 서울을 출발한 지 한 시간, 이제 막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진우는 창가 자리에 앉아 태블릿으로 메일을 확인하는 척했지만, 귀에는 옆자리에서 들려오는 조뢰의 목소리가 계속 들어왔다.

“그러니까 말이야, 왕 언니. 지난번에 내가 말한 그 클럽, 거기 웨이트리스들 진짜 환상적이야. 몸매도 그렇고, 얼굴도 그렇고, 밤에 가면 완전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고.”

조뢰가 두 팔을 벌려 과장된 몸짓을 하며 웃었다. 그의 목소리는 객차 안에서도 유난히 컸다. 맞은편에 앉은 왕 언니가 입가를 가리며 낮게 웃음을 터뜨렸다.

“오빠, 그런 데 자주 가는 거 아니지? 부인한테 들키면 큰일 나는 거 아냐?”

“에이, 우리 집 그 여자가 뭘 알아. 내가 출장 간다고 하면 그냥 ‘다녀와요’ 하고 보내주는 스타일이야. 게다가 이번에는 진우 이사님도 계시니까, 더 확실한 거지.”

조뢰가 진우를 슬쩍 쳐다보며 눈빛을 보냈다. 진우는 아무 반응 없이 태블릿 화면을 응시했다. 사실 그는 그런 이야기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다만, 분위기를 좀 더 편하게 만들기 위해 참고 있는 것뿐이었다.

임효는 복도 쪽 좌석에 앉아 핸드폰만 보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살짝 붉은 기가 돌았다. 조뢰의 말이 점점 더 노골적으로 변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했지만, 동시에 이런 자리에서 오가는 농담이 불편했다.

“야, 임효 씨도 이번에 처음 가는 거지? 해변 가면 재미난 일 많을 거야. 내가 좋은 곳 좀 알려줄게.”

조뢰가 갑자기 임효에게 말을 걸었다. 임효는 고개를 들어 약한 미소를 지었다.

“네, 조 주임님. 하지만 전 수영도 잘 못하고, 그냥 좀 쉬다 올 생각이에요.”

“무슨 소리야. 이왕 온 거 제대로 놀아야지. 왕 언니도 그렇지?”

왕 언니가 고개를 끄덕이며 임효를 보았다.

“맞아, 임효 씨. 우리도 이 기회에 좀 즐기자. 평소에는 다들 일에 치여 살잖아.”

임효는 어색하게 웃으며 다시 핸드폰을 내려다봤다. 그때 진우가 태블릿을 내려놓고 가볍게 말을 꺼냈다.

“조 주임, 그만 좀 해. 사람이 부담스러워하잖아.”

조뢰가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웃음을 터뜨렸다.

“아이고, 이사님 말씀이 맞네요. 제가 너무 신났나 봐요. 임효 씨, 미안해요.”

진우가 임효를 바라보며 살짝 윙크했다.

“처음 오는 거면 긴장될 수 있어. 하지만 우리 모두 같은 팀이니까, 편하게 생각해.”

임효는 그 말에 조금 안심이 되었다. 진우는 항상 이랬다. 겉으로는 냉철한 상사 같지만, 때로는 이런 세심한 배려를 보여줬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감사합니다, 진우 이사님.”

기차가 점점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목적지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조뢰가 창밖을 가리키며 외쳤다.

“야, 저기 바다 보여! 완전 끝내준다!”

왕 언니도 함께 창밖을 바라보며 감탄했다.

“진짜 예쁘다. 근데 이 날씨에 수영할 수 있나?”

“당연하지. 6월 말인데, 더운 날씨에는 물에 들어가도 괜찮아. 게다가 우리 호텔은 프라이빗 비치도 있다면서?”

조뢰가 신나서 말했다. 진우도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이번 여행은 단순한 휴가가 아니었다. 그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했고, 그 과정에서 조뢰와 왕 언니, 그리고 임효를 어떻게 이용할지 고민 중이었다.

“도착합니다. 짐 챙기세요.”

진우가 차분히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 사람은 각자 가방을 챙겨 기차에서 내렸다. 역 앞에는 호텔에서 보낸 차량이 대기 중이었다.

호텔 로비는 고급스러웠다. 대리석 바닥이 반짝이고, 거대한 샹들리에가 천장을 장식했다. 조뢰가 프런트로 걸어가 체크인을 진행했다. 그는 일부러 방 배정을 직접 확인했다.

“이사님 방은 1201호, 제 방은 1202호, 왕 언니는 1203호, 그리고 임효 씨는 1204호입니다. 다 인접해서 움직이기 편할 거예요.”

조뢰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열쇠 카드를 나눠줬다. 왕 언니가 그 미소를 알아채고 낮게 웃었다.

“오빠, 벌써부터 계획을 세우는 거야?”

“무슨 말씀을, 왕 언니. 그냥 다들 편하게 쉬라고 이렇게 배정한 거예요.”

임효는 그들의 대화가 불편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자기의 방으로 향하려고 했다. 그때 진우가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임효 씨, 방에서 좀 쉬어. 저녁에는 다 같이 식사하기로 했으니까.”

“네, 이사님. 감사합니다.”

임효는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방 안은 깔끔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였지만, 그녀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조뢰의 눈빛과 왕 언니의 웃음이 계속 떠올랐다. 그녀는 핸드폰을 들어 남자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도착했어. 호텔 좋아. 보고 싶어.’

잠시 후 답장이 왔다.

‘잘 쉬어. 나도 보고 싶어.’

임효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침대에 누웠다. 이번 여행이 단순한 워크숍일까? 그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자리에는 어떤 어둠이 숨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편, 진우는 자신의 방에서 창밖으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없었다. 그는 지금부터 어떤 게임을 시작할지 생각 중이었다. 그리고 그 게임의 말들은 이미 모두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영장의 밤

호텔 수영장은 밤이 깊어도 푸른 불빛이 수면을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다. 가장자리에 놓인 라운지 의자들 사이로 야자수 그림자가 흔들리고, 바람에 실려 오는 염소 냄새가 열대의 밤을 더욱 짙게 물들였다.

왕 언니는 비키니 위에 얇은 가운을 걸친 채 수영장 가장자리에 서 있었다. 그녀의 몸매는 비키니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풍만했고, 가운 사이로 드러난 허벅지와 복부는 매끄럽게 빛났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진우를 찾았다.

“진우 씨, 물이 참 좋은데요.” 그녀의 목소리는 달콤하면서도 낮았다. “같이 들어와요.”

진우는 라운지 의자에 느긋하게 앉아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호기심과 지배욕이 뒤섞여 있었다. 그는 천천히 일어나 수영복 차림으로 다가갔다. 그의 몸은 젊고 탄탄했지만, 일상의 스트레스가 어깨에 약간의 무게를 실었다.

“왕 언니가 먼저 들어가 봐요.” 진우가 가볍게 웃었다.

왕 언니는 가운을 벗어 의자에 걸치고, 천천히 물속으로 발을 담갔다. 찬물이 그녀의 발을 감싸자 그녀는 작게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진우를 돌아보며 손짓했다.

“자, 이제 들어와요.”

진우는 재빨리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물보라가 일고, 잠시 후 두 사람은 수영장 한가운데에서 마주 섰다. 그녀는 그에게 기대어 팔을 그의 목에 감았다.

“진우 씨, 오늘 일 다 끝났어요?” 그녀가 그의 귀에 속삭였다.

“아직, 좀 더 놀아야지.” 그가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답했다.

그들은 물속에서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진우가 그녀를 들어 올리려 하자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저항했지만, 그의 힘에 결국 끌려갔다. 그녀의 몸은 물에 젖어 더욱 매끄럽게 빛났고, 그는 그 느낌에 사로잡혔다.

수영장 반대편, 조뢰가 임효 옆에 앉아 있었다. 임효는 수영복 위에 얇은 티셔츠를 걸친 채, 맥주 캔을 손에 쥐고 물가에 발을 담그고 있었다. 그녀의 눈은 멍하니 수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임효 씨, 혼자 있네요.” 조뢰가 다정한 척 다가갔다. “마실 것 좀 더 줄까요?”

그는 그녀에게 칵테일 잔을 내밀었다. 임효는 잠시 망설였지만, 그의 미소와 부드러운 목소리에 결국 잔을 받아들었다.

“고마워요, 조뢰 씨.” 그녀가 작게 말했다.

조뢰는 그녀의 옆자리에 앉으며 그녀의 어깨에 손을 살짝 얹었다. “스트레스 풀어야죠. 오늘 하루 힘들었잖아요.”

임효는 긴장하며 그녀의 몸을 살짝 움츠렸다. 그녀는 술의 독한 냄새를 맡았지만, 이미 한 잔 마신 후라 기분이 약간 풀려 있었다. 그녀의 망설임을 눈치챈 조뢰는 더 가까이 다가갔다.

“임효 씨, 우리 조금 더 친해져도 돼죠?” 그의 목소리는 달콤했지만, 그 속에 숨은 의도는 명백했다.

그 순간, 진우가 수영장에서 빠져나와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 그의 몸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졌고, 눈빛은 차가웠다.

“조뢰, 그만해.” 진우의 목소리는 낮지만 단호했다. “임효 씨, 나랑 잠시 얘기 좀 할래요?”

임효는 놀란 눈으로 진우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조뢰의 손에서 벗어나 일어섰다. 조뢰는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억지 웃음을 지었다.

“네, 네, 실례했습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수영장 가장자리로 걸어갔다.

진우는 임효의 손을 잡아 그녀를 데리고 수영장 옆에 있는 조용한 코너로 걸어갔다. 그곳에는 야자수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고, 등불이 어둑하게 빛나고 있었다.

“괜찮아요?” 진우가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물었다.

임효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녀의 눈에는 불안과 감사가 섞여 있었다. “네, 괜찮아요. 그냥... 조금 당황했어요.”

진우는 그녀에게 수건을 건네며 가볍게 웃었다. “조심해야 해요. 그런 사람은 항상 경계해야 합니다.”

임효는 수건을 받아 어깨를 감쌌다. 그녀는 진우의 눈을 바라보며 속으로 무언가를 느꼈다. 그가 그녀를 구해준 것만으로도, 그에게 무언가 특별한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고마워요, 진우 씨.”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진우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살짝 얹고, 그녀에게서 조금 떨어져 앉았다. “괜찮아요. 여기서 좀 쉬어요.”

그들은 잠시 침묵 속에 앉아, 수영장 불빛이 반짝이는 밤을 바라보았다. 임효의 마음은 복잡했지만, 진우의 존재가 그녀에게 안도감을 주었다.

암류가 흐르다

회의가 끝나기도 전에 조뢰가 슬그머니 진우에게 다가왔다. 넥타이를 매만지며 시큰한 표정을 지었다.

“팀장님, 오늘 더 할 일 없죠? 제가 아는 해변 하나 있는데, 사람도 거의 없고 분위기 끝내줍니다.”

진우는 서류를 덮으며 시계를 슬쩍 봤다. 오후 세 시. 아직 일찍이긴 한데, 사무실 분위기는 이미 어수선했다.

“누가 오는데?”

“저희끼리만 가면 재미없죠. 왕 언니하고 막내도 부를까 싶은데요.”

조뢰가 눈을 깜빡였다. 그 눈빛에 이미 무슨 속셈인지 읽힌 듯했다. 진우는 입가를 비틀며 웃었다.

“좋아, 준비해.”

조뢰는 바로 전화를 돌렸다. 십 분 뒤, 사무실 여직원 둘이 가방을 챙겨 나왔다. 왕 언니는 벌써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고, 임효는 약간 망설이는 표정이었지만 거절하지는 못했다.

개인 해변은 생각보다 더 한적했다. 흰 모래가 끝없이 펼쳐지고, 파도는 잔잔하게 밀려왔다. 진우는 선탠 의자에 몸을 맡기며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켰다.

“어때요, 팀장님? 제 꿀팁 괜찮죠?”

조뢰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옆에 앉았다.

“나쁘지 않네.”

진우가 대충 대꾸하는 사이, 왕 언니가 일어나 바다 쪽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천천히 원피스를 벗기 시작했다. 어깨끈이 흘러내리고, 안에 입은 비키니가 드러났다. 하지만 그녀는 원피스를 완전히 벗지 않고, 팔을 비틀며 일부러 끈을 풀었다.

“아이고, 끈이 풀렸네.”

왕 언니가 능청스럽게 혼잣말을 하며 진우 쪽을 흘낏 쳐다봤다. 비키니 윗부분이 느슨해져 아슬아슬하게 가려지고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숙여 끈을 다시 매는 척했지만, 오히려 더 드러내는 격이었다.

진우의 눈이 그녀의 몸선을 따라갔다. 술기운과 더위가 뒤섞여 머리가 살짝 어지러웠다. 그는 맥주 캔을 더 세게 쥐었다.

“왜 그래요, 팀장님? 더운가 봐요?”

조뢰가 옆에서 낄낄거리며 중얼거렸다. 왕 언니는 다시 원피스를 걸치며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앉으면서도 일부러 진우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여기 바람이 참 좋네요. 자주 와야겠어요.”

그녀가 목소리를 낮춰 속삭였다. 진우는 대꾸 없이 다시 맥주를 들이켰다. 머릿속에 스치는 죄책감을 애써 무시했다.

한참 떨어진 곳에서 임효가 전화를 받고 있었다. 목소리를 낮추고, 손으로 입을 가리며 말했다.

“응, 응, 나 회사 행사 때문에… 그래, 늦을 수도 있어… 미안, 다음에 보자.”

조뢰가 귀를 기울이며 슬그머니 그쪽으로 다가갔다. 임효가 전화를 끊고 돌아서다가 조뢰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의 얼굴이 순간 창백해졌다.

“뭐, 남자친구한테 거짓말하는 거야?”

조뢰가 비꼬는 웃음을 지었다. 임효가 당황하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그냥… 일 때문에 바쁘다고…”

“그래? 그럼 우리가 좀 더 놀아야겠네. 이 기회에 술 한잔 어때?”

조뢰가 핸드백에서 소주 병을 꺼내 흔들었다. 임효가 난색을 표했다.

“저, 술 잘 못 마셔서…”

“에이, 거짓말하지 마. 아까 전화 통화 하고 있는 거 다 들었어. 집에 늦는다고 하면서? 그럼 우리랑 조금만 더 놀자. 안 그러면 내가 남자친구한테 전화해서 오늘 회사 행사였는지 한번 확인해볼까?”

임효의 얼굴이 굳어졌다. 손가락이 떨리기 시작했다. 진우는 그 광경을 멀찍이서 지켜봤다. 속에서 무엇인가가 꿈틀거렸다. 불쌍하다는 생각과 동시에, 그녀가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한 마음도 들었다.

“한 잔만요.”

임효가 작게 말하며 잔을 내밀었다. 조뢰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술을 따라주었다. 왕 언니는 옆에서 킥킥 웃으며 손뼉을 쳤다.

“이제 좀 재미있어지겠네요, 팀장님?”

진우는 대답 없이 맥주 캔을 비웠다. 파도 소리가 멀어져 갔다. 이 순간만큼은 모든 게 멈춰도 좋을 것 같았다.

심야 노크

깊은 밤, 호텔 복도는 고요했다. 진우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그러던 중 갑자기 노크 소리가 들렸다. 똑똑, 똑똑. 조심스럽지만 분명한 소리였다. 그는 몸을 일으켜 문 쪽으로 걸어갔다. 문을 열자, 왕 언니가 서 있었다. 그녀는 얇은 실크 가운을 걸치고 있었고, 가운 아래로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듯 보였다. 머리카락은 축축하게 젖어 있었고, 샤워를 갓 마친 듯했으며, 그녀의 몸에서는 달콤한 향수가 풍겼다.

“잠이 안 와서.” 그녀가 나지막이 말했다. 진우는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그는 몸을 비켜 길을 열어주었다. 왕 언니는 방 안으로 들어와 발걸음을 가볍게 내디뎠고, 가운 자락이 살짝 흔들렸다. 그녀는 침대 끝에 앉아 다리를 꼬았고, 허벅지의 흰 살결이 불빛 아래에서 은은하게 빛났다.

“혼자 자려니까 너무 심심했어.” 그녀가 말하며 고개를 들어 진우를 바라보았다. 눈빛에는 노골적인 유혹이 담겨 있었다. 진우는 그녀 곁에 앉았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그녀의 체온이 전해지는 듯했다. 그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턱을 살며시 집어 올렸다. “그럼 어떻게 하지?” “지금 네가 결정해.” 그녀는 몸을 기울여 그의 어깨에 기댔다. 진우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침대 위로 밀쳤다. 두 사람의 몸이 서로 뒤엉키는 가운데, 방 안에 격렬한 숨소리와 침대 시트가 스치는 소리만이 흘러나왔다.

바로 옆방에서 임효는 침대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방금 욕실에서 나와서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 그런데 벽 너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낮은 신음 소리였지만 점점 거칠어졌다. 그녀의 손이 멈췄다.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귀를 기울였다. 그 소리는 분명히 왕 언니였다. 그 음탕한 목소리는 밤을 뚫고 뚜렷하게 들렸다.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속으로 복잡한 감정이 치밀어 올랐다. 혐오스럽기도 했지만, 왠지 모르게 배신감 같은 것도 느껴졌다. 그녀는 휴대폰을 집어 들고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울렸다. 한 번, 두 번, 세 번. 아무도 받지 않았다. 그녀는 끊었다가 다시 걸었다. 여전히 아무도 받지 않았다. 그녀는 휴대폰을 침대에 던졌다. 벽 너머의 소리는 점점 더 거칠어졌다. 그녀는 귀를 막고 싶었지만, 손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녀는 얇은 벽에 귀를 대고 숨을 죽였다. 소리는 점점 더 선명해지고, 더 노골적이었다.

복도 끝 어두운 곳에서 조뢰는 비스듬히 벽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는 방금 방에서 나와 담배를 피우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왕 언니가 진우의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그는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었다. 그는 담배를 끄고 몰래 다가가 문 앞에 섰다. 문 안에서는 분명한 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 교활한 웃음을 지었다. “이년이, 진짜 대담하네.” 그는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문을 닫았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서 임효의 번호를 찾았다. 손가락이 화면 위에서 잠시 맴돌았다. 그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효야, 아직 안 잤어? 왕 언니가 진 사장님 방에 들어가는 걸 봤는데.” 보내기 버튼을 누르고, 그는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다음 날의 계획을 생각했다. 이 정보를 활용하는 방법, 그것이 핵심이었다.

요트 파티

조뢰가 빌린 요트는 생각보다 훨씬 화려했다. 하얀 선체가 햇빛에 반짝이고, 갑판 위에는 샴페인 병이 줄지어 서 있었다. 진우가 먼저 배에 올라타며 "요즘 참 바쁘게 사네, 그래도 이 정도 여유는 있어야지." 하고 중얼거렸다.

왕 언니는 뒤따라 오르며 얇은 비키니 위에 가볍게 시스루 원피스를 걸친 차림이었다. 햇살에 비친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자 조뢰의 눈빛이 반사적으로 그녀의 가슴선에 머물렀다. 임효는 뒤에서 살짝 망설이는 듯했지만, 조뢰가 손을 잡아 끌어올리며 "얘야, 왜 그래? 다들 오는데." 하고 말했다.

임효는 남자친구에게 보낼 문자를 손에 쥐고 있었다. '회사 워크숍이라 늦어.'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이미 요트가 떠나고 있었다. 부두에서 점점 멀어지는 도시의 실루엣이 작아진다.

갑판 위에서는 스피커가 가득 울리기 시작했다. 딥하우스 비트가 무거운 베이스로 가슴을 울렸다. 조뢰가 볼륨을 더 올리며 "이게 분위기지!" 하고 외쳤다. 왕 언니는 다가와 진우의 팔에 자기 몸을 비비며 "오빠, 안에 좀 들어갈래? 햇빛이 너무 따가워." 속삭였다.

진우는 그녀의 손목을 잡아 선실로 이끌었다. 문이 닫히자 음악 소리가 한결 작아졌다. 침대 위에는 흰 시트가 깔려 있고, 바로 옆에 미니바가 자리잡고 있었다. 왕 언니는 곧바로 원피스를 벗어 던졌다. "여긴 아무도 안 보네. 진짜 자유로운 기분이야."

"너 남편은 뭐래?" 진우가 와인을 따라 물었다.

"남편? 저 인간은 지금 골프장이야. 내가 뭘 하든 상관 안 해." 그녀는 다가와 진우의 넥타이를 풀기 시작했다. 손끝이 능숙하게 단추 사이로 파고들었다. 진우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침대 위로 밀쳤다. 정확하고 냉정한 움직임이었다.

갑판 위에서 조뢰는 임효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술 한 잔 해. 긴장 풀어." 샴페인 잔이 임효의 앞에 내밀어졌다. 임효는 망설였지만 결국 잔을 받아 마셨다. "오빠는 왜 이렇게 사는 거야?" 그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떻게?" 조뢰가 웃으며 자기 잔을 채웠다. "인생은 한 번뿐이야. 재미없게 살 바엔 내가 원하는 대로 즐기는 게 낫지. 너도 그렇지 않아? 예쁜 얼굴에 왜 꽉 막힌 남자친구만 바라보고 살아?"

임효는 아무 말 없이 잔을 또 비웠다. 알코올이 빨리 올라왔다. 태양이 머리 위에서 뜨겁게 내리쬐고, 바다의 반사광이 눈부셨다. 그녀의 뺨이 빨개지고 말수가 줄어들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선실 안에서는 탁한 숨소리와 함께 왕 언니의 신음이 새어 나왔다. 진우는 그녀를 등지고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죄책감이라고 하기엔 가벼운, 어떤 낯선 감정이 스쳤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담배를 꺼내 물었다.

갑판 위에서 조뢰는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을 느꼈다. 임효가 난간에 기대어 취한 채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비키니 위에 걸친 반팔 티셔츠가 바람에 살짝 들썩였다. 그는 뒤로 다가가 손을 그녀의 어깨에 얹었다. "어지러워? 안에 가서 좀 쉴래?"

임효는 흠칫 몸을 빼려 했지만, 균형을 잃고 그의 품 안으로 쓰러졌다. 조뢰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손목을 잡고 아래로 끌어내리려 했다. "오빠가 편하게 해줄게. 걱정하지 마."

"싫어오... 놔줘요." 임효의 목소리가 작게 떨렸다. 하지만 조뢰는 웃으며 그녀를 선실 쪽으로 끌고 가고 있었다. 손이 그녀의 엉덩이를 스쳤다.

그때 선실 문이 열리고 진우가 나왔다. 맨살에 바지만 걸친 모습이었다. 그는 상황을 한눈에 알아보고 다가와 조뢰의 손목을 잡아 확 뿌리쳤다. "됐다."

조뢰는 놀란 표정으로 뒤로 물러섰다. "형님, 이건 좀..."

"됐다고 했어." 진우의 목소리는 낮고 차가웠다. 그는 임효를 붙잡아 일으켜 세웠다. 그녀는 간신히 눈을 뜨고 진우를 바라보았지만 이미 말을 잇지 못할 정도였다. 진우는 조뢰를 향해 한마디 던졌다. "배를 돌려라."

왕 언니가 선실 문에 기대어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입가에 희미한 미소만 지었다. 조뢰는 입맛을 다시며 고개를 저었지만, 순종했다. 배의 엔진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검푸른 바다 위로 노을이 지고 있었다. 진우는 임효를 난간에 기대앉히고 자신의 와이셔츠를 덮어주었다. 찬 바닷바람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흩뜨렸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머릿속 한구석에서 자꾸 반복되는 질문이 있었다. '이게 다 뭐 하는 짓이야?'

결판의 순간

호텔 방 안, 임효는 침대 가장자리에 주저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어깨가 가늘게 떨리며 울먹이는 소리가 방 안에 작게 울렸다. 진우는 문가에 서서 한참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다가가 그녀 옆에 앉았다.

“효야, 무슨 일이야?” 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부드러웠다.

임효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진우 오빠, 나… 나 못 참겠어. 조뢰 주임이 오늘 또 나를 불러내서… 손목 잡고, 내 몸을 더듬었어. 나 무서워, 정말 싫어.”

그녀의 목소리는 떨렸고, 눈물은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진우는 잠시 침묵하다가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따뜻하면서도 단단한 손길이었다.

“괜찮아, 내가 있을게. 그런 일은 다시는 없을 거야.”

임효는 고개를 들어 그의 눈을 바라봤다. 그 눈빛에는 믿음과 갈망이 섞여 있었다. “오빠, 나만 지켜줘… 나 오빠한테만 의지할 수 있어.”

진우의 손가락이 그녀의 뺨을 스치며 눈물을 닦아주었다. “나도 너한테 특별한 감정이 있어. 알지?”

그 순간, 방 문이 갑자기 열렸다. 왕 언니가 서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불쾌함과 질투가 가득했다.

“진우, 나랑 좀 얘기하자.”

임효는 놀라 몸을 움츠렸다. 진우는 천천히 일어나 그녀에게 “잠깐만 기다려”라고 속삭이고는 왕 언니와 함께 복도로 나갔다.

복도 끝, 두 사람은 마주 섰다. 왕 언니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너 그 애한테 무슨 감정 있는 거야? 나한테는 그런 적 없잖아.”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야.” 진우의 목소리는 무뚝뚝했다.

“신경 안 써? 너 나한테 이렇게 냉담한 주제에, 저 애한테는 다정하게 굴고? 내가 뭐야, 네 장난감이야?” 왕 언니의 눈에 분노가 번졌다.

진우는 그녀의 어깨를 잡아당기며 벽에 밀착시켰다. “네가 내게 뭘 바라는지 잘 알지? 네 역할만 하면 돼. 그게 더 재미있잖아?”

왕 언니는 이를 악물었지만, 그의 눈빛에 위압되어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는 몸을 돌려 방으로 사라졌다.

진우가 다시 방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조뢰가 웃으며 다가왔다. 그의 얼굴에는 능글맞은 미소가 떠 있었다.

“사장님, 임효 그 아이 어때요? 맛있죠?” 조뢰가 진우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목소리를 낮췄다. “저희 둘이 나누죠? 제가 먼저 좀 손댔지만, 알맹이는 남겨놨어요. 사장님이 먼저 하시고, 그다음 제가 맛보게요.”

진우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조뢰를 노려봤다. “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에이, 사장님. 저를 못 믿으세요?” 조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속삭였다. “여자란 그런 거예요. 조금만 달래주면 다 넘어와요. 임효도 다를 거 없어요. 사장님만 허락하시면, 제가 다 알아서 할게요.”

진우는 한참 동안 침묵했다. 그의 머릿속에서 수많은 생각이 스쳤다. 임효의 눈물, 왕 언니의 질투, 그리고 이 순간 조뢰의 제안. 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해.”

조뢰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사장님, 걱정 마세요. 제가 실수하지 않아요.”

진우는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임효는 여전히 침대에 앉아 있었고,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오빠, 무슨 일 있었어?”

“아무것도 아니야.” 진우가 그녀 앞에 앉았다. 하지만 그의 눈동자 깊은 곳에서는 알 수 없는 어둠이 흘러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