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염은 저택의 긴 복도를 천천히 걸어갔다. 달빛이 창살 사이로 스며들어 바닥에 희미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는 먼저 소의선의 방문 앞에 섰다. 손가락이 문을 두드리려는 순간, 안쪽에서 희미하게 헐떡이는 소리가 들렸다. 가쁜 숨소리와 함께 무언가를 참는 듯한 낮은 신음이 섞여 있었다.
“의선?”
그가 조심스럽게 불렀다. 잠시 멈춤이 있었다. 그러자 안에서 다소 급하게 대답이 돌아왔다.
“오빠, 나… 지금 좀 바빠요. 나중에요.”
소염은 고개를 갸웃했다. 평소와 다른 목소리였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깊이 캐묻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수련에 방해가 될 뿐이었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납란염연의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또 한 번, 문 앞에서 멈춰 섰다. 이번에는 더 분명한 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누군가 숨을 삼키는 듯한, 젖은 듯한 찰싹이는 소리. 소염의 눈썹이 찌푸려졌다. 그는 다시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
“염연, 안에 있나?”
대답은 없었다. 대신 굉음 같은 숨소리만 흘러나왔다. 그러다 갑자기 모든 소리가 멎었다. 이내 납란염연의 차갑고도 약간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 네. 바쁩니다. 방해하지 마세요.”
소염은 입술을 깨물었다. 점점 더 이상해지고 있었다. 그는 몸을 돌려 운운의 방으로 갔다. 문 앞에서 그는 잠시 주저했다. 그러자 안에서 은밀하게 웃음소리와 함께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는 옷자락 소리가 들렸다. 그는 얼굴을 찌푸리며 주먹을 쥐었다. 하지만 이내 힘을 빼고 발걸음을 돌렸다.
“다들 바쁜가 보군.”
그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저택을 빠져나와 자신의 수련실로 향했다. 의문은 가시지 않았지만, 그는 그것을 무시하기로 했다. 아마도 여인들끼리 무슨 모임이라도 하고 있는 것일 터였다. 자신은 수련에 집중해야 했다.
그가 떠난 지 한참 후, 소의선의 방문 안쪽은 온통 어둠과 욕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혼풍은 침대에 느긋하게 누워 여인들을 훑어보았다. 그들의 눈빛에는 두려움과 굴종이 섞여 있었다. 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자, 이제 제대로 시작해볼까.”
그가 손짓하자, 소의선이 먼저 엎드렸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지만, 눈에는 이상한 열기가 깃들어 있었다. 혼풍은 그녀의 치마를 걷어 올렸다. 백호처럼 매끈한 살결이 드러났다. 그는 손바닥으로 그곳을 세게 때렸다. 찰싹 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아, 혼풍 님…!”
소의선은 신음을 삼키며 몸을 떨었다. 혼풍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얼굴을 침대에 밀어 넣었다. “조용히 해. 네 목소리는 아름답지만, 지금은 내가 듣고 싶은 소리만 내거라.”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가장 은밀한 곳으로 파고들었다. 소의선은 덜덜 떨며 엉덩이를 살짝 흔들었다. 혼풍은 그 모습을 보며 쾌락을 느꼈다. 그녀가 소염에게 바치던 다정한 미소가 이제는 자신을 향해 굴욕을 받아들이는 표정으로 변해 있었다.
“다음.”
납란염연이 자신 있게 걸어 나왔지만, 무릎은 떨리고 있었다. 그녀가 침대에 팔을 짚자, 혼풍은 손목을 잡아 그녀를 엎드리게 했다. “거만한 네가 이렇게 무릎 꿇는 꼴… 참으로 보기 좋군.”
그가 허리춤을 낮추고, 단단한 물건을 그녀의 뒤쪽에 밀어 넣었다. 납란염연은 입술을 깨물며 고통을 참았다. 하지만 그의 손길이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몸은 배신하듯 반응했다. 그녀는 소염을 생각하려 했지만, 혼풍의 강압적인 리듬이 모든 생각을 지워 버렸다.
운운은 차분하게 있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이 그녀에게 향하자 그녀는 숨을 멈췄다. “운운, 너는 소염을 돕는 어른스러운 여인이라지. 하지만 지금 네 몸은 나를 원하고 있어.”
그가 그녀의 옷을 찢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가슴이 드러났다. 그는 굴욕을 주듯 그곳을 할퀴고, 그녀를 침대 구석으로 밀어 넣었다. 운운은 눈물이 맺힌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지만, 그의 다음 움직임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자연은 가장 순순하게 따랐다. 그녀는 천진난만한 얼굴로 그에게 다가가 스스로 엎드렸다. “혼풍 오빠, 나를 가르쳐 줘요.” 그 말에 혼풍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그녀의 허리를 잡고 거칠게 밀어 넣었다. 자연은 비명을 질렀지만, 곧 쾌락에 젖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소훈아는 저항했다. 하지만 그의 힘 앞에 그녀는 무력했다. 혼풍은 그녀의 손목을 침대 위에 묶고, 한참 동안 그녀를 애타게 하다가 마침내 그녀의 몸 안으로 깊숙이 들어갔다. 소훈아는 이를 악물었지만, 그의 움직임이 거칠어질수록 그녀의 숨결은 점점 뜨거워졌다.
채린은 냉랭하게 서 있었다. 혼풍이 그녀를 바라보며 손짓했다. “와라. 너도 원하고 있지 않느냐.” 그녀는 한참 동안 그를 노려보다가 천천히 걸어와 침대에 엎드렸다. 그의 손이 그녀의 팽팽한 허리를 더듬었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표정 속에는 고통과 욕망이 뒤섞여 있었다.
마지막으로 소소가 남았다. 그녀는 방문 근처에 서서 두려움과 호기심이 섞인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혼풍은 살며시 다가가 그녀의 볼을 어루만졌다. “네 아버지보다 내가 더 잘해줄 수 있다.”
그의 손이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스며들었다. 소소는 숨을 헐떡이며 그의 어깨를 잡았다. 혼풍은 그녀를 침대 위에 눕히고, 다른 여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녀를 정복했다. 그녀의 날카로운 비명이 방 안에 울려 퍼졌다.
모든 여인들이 침대 위에 엎드린 채, 혼풍은 그들의 백호 보지를 마음껏 가지고 놀았다. 그는 하나하나 거칠게 다루며 굴욕을 주었다. 그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붉은 손자국이 선명하게 새겨졌다. 그의 지배 아래, 그들은 더 이상 소염의 여인들이 아니라 혼풍의 장난감이 되어 있었다.
혼풍은 만족스럽게 웃으며 방 안을 응시했다. 그들의 신음과 비명이 어우러져 은밀한 소리가 되어 새벽까지 이어졌다. 소염은 저 멀리 수련실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의 검술에만 집중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