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렌즈 뒤의 타락
## 제5장: 첫 촬영
새벽 5시, 린쉐는 좁은 원룸에서 일어났다.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은 창백했고, 눈 밑에는 짙은 다크서클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자신을 다독였다.
"괜찮아, 그냥 일할 뿐이야."
회사에서 보낸 대본을 다시 펼쳤다. '근친상간'이라는 제목이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아버지 역할을 맡은 왕호가 교복을 입은 딸을... 린쉐는 대본을 덮었다. 손이 떨렸다.
화장대 앞에 앉아 메이크업을 시작했다. 교복을 입고, 땋은 머리를 하고, 자신의 얼굴을 거울 속에서 바라보았다. 어린 소녀 같아 보였다. 정말로 그렇게 보이고 싶지 않았지만, 그것이 요구되는 역할이었다.
출근 시간, 회사 건물 앞에 섰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린쉐는 우산도 없이 빗속을 걸어 들어갔다.
스튜디오 문을 열자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장 총은 모니터 앞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리창 감독이 카메라를 점검하고 있었고, 왕호는 소파에 앉아 대본을 훑어보고 있었다.
"아, 신입 왔네." 장 총이 고개를 들었다. "준비됐어?"
린쉐는 고개를 끄덕였다.
리창이 다가와 린쉐의 옷차림을 훑어보았다. "교복 잘 어울리네. 하지만 더 어려 보여야 해. 메이크업 좀 더 해."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다가와 린쉐의 얼굴에 파우더를 더 발랐다. 눈매가 더 동그래지도록 그림자를 넣고, 볼에는 연한 홍조를 더했다. 거울 속 얼굴은 이제 확실히 어린 소녀처럼 보였다.
"좋아." 리창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자, 연습 들어간다."
스튜디오 중앙에는 소파와 침대가 놓여 있었다. 조명이 따뜻한 색으로 설정되어 있었지만, 그 아래 서 있는 린쉐의 마음은 차가웠다.
왕호가 다가왔다. 그는 이미 '아버지' 역의 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낡은 가디건과 바지, 머리는 약간 헝클어져 있었다.
"기대된다, 신입." 왕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눈빛에는 음흉한 빛이 반짝였다.
린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자, 시작한다!" 리창이 외쳤다. "첫 번째 신, 거실 장면."
조명이 밝아졌다.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린쉐는 대본대로 소파에 앉아 교과서를 보고 있는 척해야 했다. 왕호가 뒤에서 다가와 어깨에 손을 얹었다.
"딸아, 공부하니?" 왕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손길은 무거웠다.
린쉐는 대본에 적힌 대로 웃으며 대답했다. "네, 아버지."
그러나 그 순간, 왕호의 손이 그녀의 어깨에서 목으로, 그리고 교복 단추로 이동했다. 린쉐의 몸이 긴장했다.
"컷!" 리창이 외쳤다. "린쉐, 표정이 안 돼. 너는 이 상황을 즐겨야 해. 아버지의 손길에 흥분하는 딸의 표정을 지어."
린쉐는 고개를 끄덕였다. 즐기는 척.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다시 시작됐다. 왕호의 손이 교복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린쉐는 억지로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더 자연스럽게!" 리창의 목소리가 들렸다. "왕호, 천천히. 감정을 살려."
왕호가 속도를 늦췄다. 그의 손이 린쉐의 셔츠 속으로 들어갔다. 차가운 손길이 그녀의 피부에 닿았다. 린쉐는 숨을 멈췄다.
"좋아, 그 상태로. 카메라, 얼굴 클로즈업."
카메라가 가까이 다가왔다. 린쉐는 자신의 얼굴이 렌즈에 비치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려고 노력했지만, 입술이 떨렸다.
"더 뜨겁게, 린쉐. 너는 아버지에게 처음으로 느끼는 거야.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더 커야 해."
린쉐는 눈을 감았다. 설렘. 설렘. 그녀는 머릿속으로 단어를 되뇌었다. 그러나 떠오르는 것은 공포뿐이었다.
왕호가 그녀를 소파에 밀쳐 눕혔다. 그의 무거운 체중이 그녀 위에 실렸다. 린쉐의 몸이 반사적으로 움츠러들었다.
"자, 이제 본격적인 신이다." 리창의 목소리가 차분하게 들렸다. "왕호, 준비됐어?"
왕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바지를 벗기 시작했다. 린쉐는 눈을 질끈 감았다.
"린쉐, 눈을 떠. 카메라를 봐."
그녀는 억지로 눈을 떴다. 카메라의 검은 렌즈가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 렌즈 너머로 리창이, 장 총이, 그리고 다른 스태프들이 그녀를 보고 있었다.
왕호가 그녀의 다리를 벌렸다. 린쉐는 저항하고 싶었지만, 몸이 굳어 움직이지 않았다.
"들어간다."
그 순간, 날것의 고통이 그녀의 하체를 찢었다. 린쉐는 비명을 참느라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나 그녀는 미소를 지어야 했다. 즐기는 표정을 지어야 했다.
"좋아, 더 격렬하게. 왕호, 속도를 올려."
왕호의 움직임이 거칠어졌다. 그의 손이 린쉐의 가슴을 움켜쥐었고, 다른 손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아야..." 린쉐가 작게 신음했다.
"그래, 좋아. 그 소리. 더 내."
린쉐는 눈물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그녀를 더 '리얼'하게 만들었다. 리창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좋아, 자세 바꿔. 뒤에서."
왕호가 그녀를 뒤집었다. 린쉐는 소파에 엎드려졌고, 다시 한 번 고통이 밀려왔다. 그녀의 손가락이 소파 패드를 움켜쥐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 없었다. 몇 분이 지났는지, 몇 시간이 지났는지. 그녀는 계속해서 왕호의 움직임에 몸을 맡겼다. 그리고 계속해서 미소를 지으려고 노력했다.
네 번째 시간. 린쉐의 몸은 이미 마비된 것 같았다. 통증은 이제 무감각으로 변했다. 그녀의 눈은 텅 비어 있었고, 입가에는 인공적인 미소만이 걸려 있었다.
"좋아, 마지막 신이다." 리창이 말했다. "린쉐, 카메라를 봐. 마지막 클로즈업."
린쉐는 카메라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더 이상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자신의 몸이 남의 것 같았다.
"표정. 너는 지금 아버지에게 처음으로 사랑받은 기쁨에 가득 차 있어야 해."
기쁨. 린쉐는 그 단어를 머릿속에서 되뇌었다. 그러나 떠오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는 그냥 빈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았다.
"...괜찮다. 이 정도면 충분히 리얼해." 리창이 말했다. "컷! 수고했어."
조명이 꺼졌다. 스태프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왕호가 그녀에게서 몸을 떼고 옷을 정리했다.
린쉐는 소파 위에 누워 있었다. 그녀의 몸은 움직일 수 없었다.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그녀는 닦지 않았다.
"어이, 일어나." 왕호가 그녀를 툭 쳤다. "다음 촬영 준비해야지."
다음 촬영. 린쉐는 그 말을 듣고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그녀의 다리는 떨렸고, 하체는 찢어질 듯 아팠다.
탈의실로 걸어가는 동안, 그녀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교복은 찢어져 있었고, 화장은 번져 있었다. 그녀의 눈은 죽은 사람의 눈처럼 텅 비어 있었다.
린쉐는 옷을 갈아입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머릿속에는 계속해서 리창의 목소리가 울렸다.
"더 뜨겁게."
"즐기는 척."
"카메라를 봐."
그날 밤, 린쉐는 욕실 바닥에 앉아 샤워기에서 흘러나오는 뜨거운 물을 맞았다. 물이 그녀의 몸을 타고 흘러내렸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팔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왕호가 움켜쥔 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녀는 그 자국을 손가락으로 더듬었다.
언젠가는 이것도 익숙해질까. 그녀는 생각했다.
아니, 익숙해져야만 했다. 이것이 그녀의 일이니까.
린쉐는 욕실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소리 없이 울었다. 그러나 눈물은 곧 멈추었다. 그리고 그녀의 눈은 다시 텅 비어갔다.
다음 날, 그녀는 다시 회사에 출근했다. 장 총이 그녀를 보고 웃었다.
"잘했어. 다음 작품도 기대할게."
린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입가에는 어색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 미소는 더 이상 연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그녀의 새로운 얼굴이 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