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우는 욕조에 몸을 담그고 따뜻한 물이 피부를 감싸는 느낌을 즐겼다. 욕실에는 라벤더 향이 은은하게 퍼져 있었고, 거품이 물 위에 동동 떠 있었다. 그는 손에 든 유리잔을 바라보았다. 우유는 약간 누런 빛을 띠고 있었다. 엄마가 타준 진통제가 이미 녹아 있었다.
한 모금 마시자 씁쓸한 맛이 혀끝을 스쳤다. 소우는 인상을 찌푸리지 않으려고 애쓰며 꿀꺽 삼켰다. 우유는 목을 타고 넘어가며 따뜻함을 남겼다. 오늘은 2024년 1월 1일, 새해 첫날이었다. 그리고 오늘 저녁, 그는 가족의 식탁에 오를 것이다.
"착하지, 소우야."
며칠 전 아빠가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 말이었다. 그 말에 소우는 가슴이 뿌듯해졌다. 형은 옆에서 부러운 듯 그를 바라보았다. 형도 작년부터 자기가 먹히고 싶다고 말했지만, 아빠는 "너는 아직 덜 자랐다"며 거절했다. 하지만 올해는 형도 기회를 얻을지도 몰랐다.
소우는 스펀지에 비누를 묻혀 팔을 닦기 시작했다. 피부는 매끄러웠고, 살집은 적당히 올라와 있었다. 엄마는 항상 "네 살은 정말 부드럽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소우에게 가장 큰 칭찬이었다.
그는 다리도 꼼꼼히 씻었다.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신경 써서 닦았다. 가족이 먹을 음식이니 깨끗해야 했다. 특히 오늘은 새해 잔치라 더 특별했다.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삼촌까지 모두 모일 예정이었다. 모두가 소우의 몸을 나눠 먹을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소우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는 자신이 가족에게 영양을 공급하고, 사랑을 나누는 도구가 된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꼈다. 그것이 바로 가족 전통이었고, 그는 그 전통의 일부가 되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우유를 다 마시자 잔에 남은 하얀 액체가 벽을 타고 흘러내렸다. 소우는 혀로 잔 가장자리를 핥았다. 진통제의 쓴맛이 아직 남아 있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곧 모든 감각이 사라질 테니까.
물이 식기 시작했다. 소우는 몸을 일으켜 욕조 밖으로 나왔다. 거품이 물방울이 되어 그의 살결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는 수건으로 몸을 닦으며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았다. 11살 소년의 앳된 얼굴, 여자처럼 기른 긴 머리, 그리고 순수한 눈동자. 엄마는 항상 "네 눈이 제일 맛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소우야, 다 됐니?"
엄마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문 너머에서 들렸다.
"네, 엄마."
소우는 대답하며 수건을 걸었다. 문이 열리고 엄마가 들어왔다. 엄마는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고, 손에는 깨끗한 흰색 옷이 들려 있었다.
"우리 착한 아들."
엄마는 다가와 소우의 뺨을 어루만졌다. 손은 차가웠지만, 소우는 그 온도마저 사랑스러웠다.
"잘 씻었어. 정말 예쁘게 씻었구나."
엄마가 옷을 소우에게 건넸다. 그것은 오늘 저녁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옷이었다. 얇고 가벼운 천으로 만들어진 긴 원피스였다. 소우는 조심스럽게 옷을 입었다. 천이 살결에 닿자 시원한 감촉이 전해졌다.
"엄마, 저 오늘 맛있을까요?"
소우가 물었다. 엄마는 웃으며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당연하지. 네가 제일 맛있을 거야. 엄마가 특별한 양념을 준비했단다."
소우는 엄마의 말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는 엄마의 허리를 껴안았다. 엄마는 그의 등을 토닥이며 속삭였다.
"가자, 아빠가 기다리고 계셔."
두 사람은 욕실을 나와 복도를 걸었다. 부엌에서는 아빠와 형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빠는 칼을 가는 소리를 내고 있었고, 형은 그것을 지켜보며 군침을 삼키고 있었다.
소우는 엄마의 손을 꼭 잡았다. 오늘은 새해 첫날, 그리고 그는 가족의 일원으로서 가장 특별한 역할을 맡았다. 그의 몸이 가족을 하나로 묶고, 그들의 사랑을 증명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그가 바라던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