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부드러운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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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장: 재회의 부드러움 인천국제공항의 출국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린이는 검은색 캐리어를 끌며 입국장을 둘러보았다. 아버지는 회의 때문에 올 수 없다고 했다. 대신 누군가를 보내겠다고 했다. 그때였다. 베이지색 트렌치코트를 입은 여성이 사람들 사이로 걸어 나왔다. 단정하게 묶은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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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의 부드러움

# 제1장: 재회의 부드러움

인천국제공항의 출국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린이는 검은색 캐리어를 끌며 입국장을 둘러보았다. 아버지는 회의 때문에 올 수 없다고 했다. 대신 누군가를 보내겠다고 했다.

그때였다.

베이지색 트렌치코트를 입은 여성이 사람들 사이로 걸어 나왔다. 단정하게 묶은 갈색 머리, 부드러운 미소. 소청이었다. 같은 반 친구 현수의 엄마. 하지만 그녀는 단순한 친구 엄마가 아니었다. 아버지의 비서였고, 더 깊은 관계라는 것을 린이는 알고 있었다.

"린이야."

소청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불렀다. 그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조용하고 다정했다.

"청... 이모."

린이는 잠시 망설이다가 그렇게 불렀다. 소청은 만족스러운 듯 미소 지었다.

"잘 왔구나. 긴 비행이 될 거야. 내가 곁에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마."

소청이 린이의 손목을 살며시 잡았다. 그 손길은 따뜻했다. 린이는 순간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을 느꼈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수속을 마치고, 두 사람은 면세점을 지나 탑승구로 향했다. 소청은 린이의 옆에서 걸으며 조용히 말했다.

"앞으로 나를 청이모라고 불러. 알았지?"

"네..."

린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소청의 향기가 바람을 타고 코를 스쳤다. 은은한 플로럴 향. 엄마가 사용하던 향수와 비슷했다. 하지만 린이는 엄마의 얼굴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여덟 살 때 돌아가셨으니까.

비행기에 탑승한 후, 소청은 린이를 창가 쪽 자리에 앉히고 자신은 옆자리에 앉았다. 이륙한 지 한 시간쯤 지났을 때, 소청이 일어나 린이의 담요를 정리해 주었다.

"추울까 봐."

그녀의 손가락이 담요 가장자리를 잡아당기다가 무심코 린이의 뺨에 스쳤다. 그 순간, 전류가 흐르는 듯한 감각이 린이의 온몸을 휘감았다.

린이는 숨을 멈추었다. 소청의 손가락은 차가웠지만, 닿은 자리는 뜨거웠다. 소청도 잠시 손을 멈추었지만, 곧 자연스럽게 손을 거두었다.

"편하게 쉬어. 파리까지 아직 오래 걸리니까."

소청은 다시 자리에 앉아 책을 펼쳤다. 하지만 린이는 그녀의 옆모습을 몰래 바라보았다. 가느다란 목선, 단정한 턱선. 서른다섯 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젊어 보였다.

린이는 눈을 감았다. 하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왜 소청을 보냈을까. 단순히 가정교사로서?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걸까.

그리고 소청은 왜 이 일을 수락했을까. 아버지와의 관계 때문에? 아니면...

린이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심장은 계속해서 빠르게 뛰었다.

몇 시간 후, 비행기가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짐을 찾아 세관을 통과한 후, 택시를 타고 아파트로 향했다.

아파트는 16구에 위치해 있었다. 오래된 건물이지만 잘 관리되어 있었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 도착하자 소청이 열쇠로 문을 열었다.

"들어와."

린이는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섰다. 아파트는 생각보다 넓었다. 거실과 주방이 하나로 연결된 오픈 플랜이었고, 침실은 두 개였다. 소청이 준비해 둔 가구들은 깔끔하고 아늑했다.

"네 방은 여기야."

소청이 문을 열어주었다. 방은 생각보다 컸다. 침대, 책상, 옷장이 깔끔하게 배치되어 있었고, 창문 너머로 파리의 지붕들이 보였다.

"모든 걸 준비해 두었구나..."

린이는 감탄하며 방을 둘러보았다. 책상 위에는 새 노트북과 필기구가 놓여 있었고, 침대에는 푹신한 베개가 두 개 있었다.

"편하게 해. 네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게."

소청이 문가에 서서 말했다. 그녀의 눈빛은 다정했지만, 그 안에 뭔가 다른 감정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고마워요, 청이모."

린이가 말했다. 소청은 미소 지었다.

"잘 쉬어. 내일부터 진짜 시작이야. 유럽 생활이."

소청이 방문을 닫고 나갔다. 린이는 침대에 앉아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모든 것이 너무 빨리 진행되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설렘과 기대가 마음을 가득 채웠다.

린이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파리의 밤하늘에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새로운 시작이었다. 그리고 그 시작에는 소청이 있었다.

린이는 소청의 손가락이 자신의 뺨에 닿았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 부드러운 감촉. 따뜻했던 체온.

심장이 다시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일상의 달콤함

첫날 등교하는 아침, 나는 잠에서 깨어 부엌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냄비에 무언가 끓는 소리, 프라이팬에 기름이 지글거리는 소리가 방 안까지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침대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걸어가자, 청이모가 앞치마를 두르고 서 있었다. 그녀는 나를 보고 부드럽게 웃었다.

"일어났구나. 얼른 씻고 와. 아침 다 됐어."

나는 세수하고 돌아와 식탁에 앉았다. 상 위에는 갓 지은 흰죽이 담긴 그릇과 계란 후라이가 놓여 있었다. 계란은 가장자리가 바삭하게 익고 노른자는 살짝 흘러내릴 듯 말랑말랑했다. 나는 숟가락을 들어 죽을 한 숟갈 떠 입에 넣었다. 뜨거운 죽이 목을 타고 넘어가며 속이 따뜻해졌다. 청이모는 맞은편에 앉아 나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맛있니?"

"네, 너무 맛있어요."

"다 먹어. 오늘 첫날이니까 힘내야지."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다정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계란 후라이를 집어 한 입 베어 물었다. 노른자가 입안에서 퍼지며 고소한 맛이 감돌았다. 아버지가 직접 해준 적 없는 이런 아침밥이 낯설면서도 왠지 모르게 편안했다.

학교에 다녀온 후, 나는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축구를 했다. 한참을 뛰어다니다 보니 다리가 후들거렸다. 집에 돌아와 방에 누워 있으려는데, 청이모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녀는 내 다리를 살짝 톡톡 치며 물었다.

"운동 많이 했나 보네. 다리가 아파 보여."

"네, 좀 그래요."

"내가 좀 마사지해 줄까?"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내 옆에 앉아 내 다리를 조심스럽게 무릎 위에 올렸다. 그녀의 손이 내 종아리를 감싸고 천천히 주물렀다. 손길은 놀랍도록 부드러웠다. 아픈 근육이 조금씩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압력을 조절하며 단단한 부위를 집중적으로 눌러 주었다.

"여기가 많이 뭉쳤네. 오늘 너무 무리했나 봐."

"네, 좀 그랬어요."

그녀는 말없이 마사지를 계속했다. 손길이 닿는 곳마다 열기가 전해졌다. 나는 눈을 감고 그 감촉에 몸을 맡겼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그녀가 손을 멈추고 가볍게 내 다리를 두드렸다.

"다 됐어. 내일은 좀 괜찮을 거야."

"고마워요, 청이모."

그녀는 웃으며 일어나 부엌으로 갔다.

저녁을 먹고 나는 방에서 숙제를 하고 있었다. 시간이 꽤 늦어졌을 무렵, 청이모가 대야에 뜨거운 물을 담아 내 방으로 들어왔다. 나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발 좀 씻어. 피로 풀리는 데 좋아."

그녀는 내 앞에 대야를 내려놓고 무릎을 꿇고 앉았다. 나는 망설이다가 양말을 벗고 발을 대야에 담갔다. 뜨거운 물이 발목을 감싸며 온기가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그녀는 두 손으로 내 발을 살짝 감싸고 물을 끼얹었다. 나는 그녀의 내려간 속눈썹을 바라보았다. 긴 속눈썹이 살짝 떨리고 있었다. 그녀의 손길은 정성스러웠다. 마치 내가 소중한 무언가인 것처럼.

"이게 앞으로 우리의 일상이 될 거야, 린이."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나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다정했고, 입가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뜨거운 물이 발을 적시는 감촉이 오래도록 남았다.

때밀이의 친밀함

주말 아침, 햇살이 커튼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방바닥에 길게 드리워졌다. 나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심장이 덜컹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청이모가 오늘 내 등을 밀어 주겠다고 했다. 그 말을 어제 저녁 식탁에서 가볍게 던졌을 때, 나는 젓가락에 집었던 고기를 떨어뜨릴 뻔했다.

“린아, 등 좀 밀어 줄까? 요즘 공부하느라 많이 굳었을 거야.”

그녀의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부드러웠고, 미소는 다정했다. 아버지는 고개만 끄덕이며 좋은 생각이라고 했다. 마치 일상적인 대화처럼. 하지만 나는 그 순간부터 심장이 조금씩 빨리 뛰기 시작했다.

욕실 문을 열자, 습기와 비누 향기가 뒤섞여 코를 찔렀다. 청이모는 이미 욕조에 물을 받아 놓고, 수건과 때밀이 장갑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녀는 허리를 굽혀 물 온도를 확인하며 가볍게 손을 저었다.

“들어와라. 물은 딱 좋다.”

나는 망설이다가 옷을 벗었다. 속옷만 남기고 맨살이 드러나자 갑자기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청이모가 나를 보며 살짝 웃었다.

“부끄러울 거 뭐 있니, 어릴 적부터 봐 왔는데.”

그 말에 나는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녀의 시선이 내 등을 스치는 느낌이 선명했다. 그녀가 욕조 가장자리에 수건을 깔고 손짓했다.

“여기 엎드려 봐.”

나는 시키는 대로 엎드렸다. 차가운 타일이 뺨에 닿았지만, 그보다 그녀의 손이 내 피부 위에 닿을 순간을 기다리는 긴장이 더 컸다. 그녀가 때밀이 장갑을 낀 손을 내 등에 얹었다. 처음에는 부드럽게,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문지르기 시작했다.

“숨을 깊이 쉬어라. 긴장하면 더 아프다.”

나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그녀의 손이 내 어깨에서부터 척추를 따라 내려가며 굳은 살을 문질렀다. 그때마다 내 몸이 저절로 떨렸다. 그 떨림을 그녀가 느꼈을까.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손을 계속 움직였다. 때가 조금씩 밀려 나오고, 피부가 붉어지며 따끔거렸다. 하지만 그 고통보다 더 생생한 것은 그녀의 손길이었다. 부드럽지만 확실한 힘이 느껴졌다.

“너 말이야.”

갑자기 그녀가 조용히 말을 꺼냈다.

“요즘 부쩍 큰 것 같아. 키도, 어깨도.”

나는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그녀의 손이 내 허리께로 내려와 살짝 눌렀다.

“몸도 많이 튼튼해졌고. 이제 아주 다 컸구나.”

그 목소리에는 무언가 쓸쓸함이 섞여 있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그녀의 얼굴을 엿보려 했지만, 내가 볼 수 있는 것은 그녀의 무릎과 젖은 손가락뿐이었다. 그녀가 다시 수건을 적셔 내 등을 닦기 시작했다. 물방울이 등 위로 흘러내리며 시원한 감촉을 남겼다.

“갈 준비는 잘 돼 가니? 유럽 가면 많이 힘들 거야. 하지만 네가 할 수 있을 거야.”

그녀의 말에 나는 코끝이 찡해졌다. 지금 이 순간, 그녀의 손길이 너무 따뜻해서, 이 모든 것이 꿈인 것만 같았다. 나는 두 눈을 감고 그 감각에 몸을 맡겼다. 그녀가 내 등을 다 밀고 나서 부드럽게 토닥였다.

“다 됐다. 일어나서 샤워해라.”

나는 천천히 일어나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는 나를 보며 미소 지었지만, 그 눈가에는 어렴풋한 슬픔이 스쳐 지나갔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냥 고개를 숙여 그녀의 손을 잠시 붙잡았다. 그녀의 손은 따뜻했다. 그 손이 조금 떨리고 있었다.

그날 밤, 나는 침대에 누워 그 기억을 되새겼다. 청이모의 손길, 그 온기, 그녀의 목소리. 가슴 한구석이 아리면서도 기대에 차 있었다. 그리고 조금은 두려웠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앞으로 우리 사이가 어떻게 변할지. 하지만 그 모든 것보다, 그녀가 내게 준 그‘친밀함’이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연회의 동행

# 연회의 동행

학교 강당은 호화로운 샹들리에 아래 반짝이고 있었다. 오늘은 학기말 사교 연회, 학생들은 물론 가족들도 초대된 특별한 날이었다.

나는 교문 앞에서 초조하게 기다렸다. 반 친구들이 하나둘 부모님과 함께 도착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버지는 출장 중이셨고, 어머니가 계셨다면 함께 오셨을 텐데.

"린이야."

부드러운 목소리가 내 이름을 불렀다. 고개를 돌리자 청이모가 서 있었다.

검은색 이브닝드레스가 그녀의 몸을 감쌌다. V넥 라인이 은은하게 드러난 가슴골을 따라 내려갔고, 허리선이 잘록하게 들어간 실루엣이 우아했다. 머리는 단정하게 올려 묶었고, 목걸이가 샹들리에 불빛을 받아 반짝였다.

"이모..."

나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는 마치 영화에서 걸어 나온 여배우 같았다.

"늦지 않았지? 회사 일이 좀 늦어져서." 청이모가 살짝 미소 지었다. 그 미소에 나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니요, 시간 딱 맞았어요."

우리가 함께 강당으로 들어서자 시선이 쏠렸다. 특히 남학생들이 청이모를 바라보는 눈빛이 신경 쓰였다.

"야, 린이! 저분 누구야?" 옆반 친구 재호가 다가와 물었다.

"내 이모야."

"와, 진짜 예쁘시다. 너 부럽다."

좌석에 앉자마자 또 다른 친구들이 몰려왔다. 다들 청이모에 대해 물어보고, 부러워했다. 나는 어깨가 으쓱해지는 기분이었다.

"린이 엄마 아니에요? 너무 어려 보이시는데."

"우리 이모야. 엄마 대신 와 주셨어."

청이모가 내게 다정하게 웃어 주었다. 그 웃음에 주변 친구들이 또 감탄했다.

연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무대에서는 학생 악단이 연주를 시작했다. 연회의 하이라이트는 자유 춤 시간이었다.

"린이야, 춤 출 줄 알아?" 청이모가 내게 속삭였다.

"아... 잘 못 춰요."

"내가 가르쳐 줄까?"

그녀의 손이 내게 다가왔다. 나는 망설임 없이 그 손을 잡았다.

무대 위로 올라가자 많은 시선이 느껴졌다. 청이모는 자연스럽게 내 손을 잡고 다른 손은 내 어깨에 올렸다.

"이렇게 해 봐. 오른발부터 천천히."

그녀의 목소리가 귓가에 닿았다. 향수 냄새가 은은하게 풍겼다. 플로럴 계열의 달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향이었다.

나는 그녀의 허리에 손을 얹었다. 이브닝드레스 너머로 느껴지는 그녀의 체온이 따뜻했다. 허리선이 매끈하게 들어간 부분이 손바닥에 착 감겼다.

"그래, 잘 하고 있어."

청이모가 칭찬했다. 나는 용기를 내 그녀를 조금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그녀의 가슴이 내 가슴에 살짝 닿았다. 심장이 터질 듯 뛰었다.

음악이 흐르고 우리는 천천히 움직였다. 나는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나는 향기에 취한 듯했다. 가까이서 보니 그녀의 속눈썹이 길고 아름다웠다.

"이모, 오늘 정말 예뻐요."

내가 작게 말하자 그녀가 살짝 얼굴을 붉혔다.

"고마워, 린이야."

그 순간 나는 그녀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여자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은밀한 욕망이 솟구쳤다.

춤이 끝나고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친구들이 휘파람을 불며 나를 놀렸다. 나는 청이모의 손을 잡고 무대 아래로 내려왔다.

연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청이모가 말했다.

"오늘 정말 잘 했어. 태도도 좋았고, 친구들에게도 잘 소개해 줬고."

"이모가 옆에 있어 주셔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앞으로도 자주 이렇게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 말에 내 가슴이 간질간질했다. 그녀도 나를 원하는 걸까?

집에 도착해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어두운 집이 우리를 맞았다. 청이모가 등을 돌려 내게 인사하려 할 때, 나는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이모."

"응?"

그녀가 돌아보았다. 나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다음에도 나랑 같이 가 주실 거죠?"

그녀가 잠시 머뭇거리다가 부드럽게 웃었다.

"그래, 약속할게."

나는 그녀의 손을 놓았다.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불길처럼 타오르는 소유욕이 꿈틀거렸다. 오늘 밤, 그녀의 허리를 감쌌던 기억이 손바닥에 생생했다. 앞으로도 그녀를 내 곁에 둘 방법을 찾고 싶었다.

청이모가 돌아간 후, 나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드러누웠다. 천장을 바라보며 그녀의 얼굴, 그녀의 목소리, 그녀의 향기를 떠올렸다.

"이모..."

입술 사이로 새어 나온 그녀의 이름은 마치 주문처럼 내 혀끝에서 맴돌았다. 검은색 이브닝드레스, 그 안에 감춰진 우아한 몸매, 그리고 내게만 보여 준 부드러운 미소. 그 모든 것이 내 안에 욕망을 불러일으켰다.

오늘은 단지 시작일 뿐이었다. 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미소 지었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기대되었다.

감정의 온도 상승

밖에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었다.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방 안까지 울려 퍼졌다. 나는 이불 속에서 몸을 웅크린 채로 있었다. 머리가 뜨겁게 달아올랐고, 온몸이 마치 불덩이처럼 열을 내뿜고 있었다. 목이 타는 듯 아팠고, 숨 쉴 때마다 가슴이 답답했다.

문이 살짝 열리는 소리에 나는 간신히 눈을 떴다. 어둠 속에서 실루엣이 하나 보였다. 청이모였다.

“린아, 괜찮니?”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걱정이 섞여 있었다. 그녀가 내 이마에 손을 얹었다. 차가운 손길이 내 열기에 닿자 시원하게 느껴졌다.

“열이 많이 나는구나. 좀만 기다려, 약 가지고 올게.”

그녀가 돌아서서 방을 나갔다. 나는 다시 눈을 감았다. 의식이 흐릿해졌다. 무슨 꿈을 꾸는지도 모른 채, 몸만 덩그러니 누워 있었다.

잠시 후, 그녀가 돌아왔다. 약 냄새와 함께 시원한 손길이 내 얼굴을 스쳤다.

“일어나야 돼. 약 먹어야지.”

그녀가 나를 일으켜 세웠다. 내 몸은 힘없이 그녀에게 기대었다. 그녀의 품은 따뜻하고 포근했다. 나는 약을 입에 넣고 물을 마셨다. 쓴맛이 혀끝을 스쳤지만, 그녀가 준 물은 시원했다.

다시 누웠다. 그녀가 수건을 접어 내 이마에 얹었다. 처음에는 시원했지만, 곧 따뜻해졌다. 그녀가 다시 수건을 갈아주었다.

“청이모…”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그 이름이 흘러나왔다.

“응, 여기 있어.”

그녀의 목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렸다. 나는 더듬더듬 손을 내밀었다. 그녀의 손을 찾아 잡았다. 부드럽고 따뜻한 손이었다.

“무서워…?”

그녀가 묻지 않았지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내 손을 꼭 잡아주었다.

“무서워하지 마. 청이모가 있잖아.”

그 말이 가슴 한가운데를 울렸다.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자장가처럼 잔잔하고 안정감을 주었다. 나는 그 소리에 몸을 맡겼다. 그녀의 손을 잡은 채로 눈을 감았다.

밤이 깊어갈수록 비는 더 거세게 내렸다. 하지만 그녀의 곁에서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 그녀가 가끔 내 이마를 닦아주고, 물을 먹여주었다. 의식이 흐렸지만, 그녀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마음이 놓였다.

어느 순간, 나는 잠에 빠져들었다.

아침 햇살이 창문을 통해 비쳐 들어왔다. 비가 그친 모양이었다.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머리는 여전히 무거웠지만, 열은 많이 내려간 것 같았다.

그때, 내 시선이 침대 옆에 엉킨 쪽으로 향했다. 청이모가 의자에 앉아 팔을 베고 잠들어 있었다. 밤새 내 곁을 지켰던 것이다. 그녀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런데도 그 모습이 이상하게 아름다웠다.

가슴 한가운데서 뭔가 따뜻한 것이 흘러넘쳤다. 그 감정은 단순한 고마움이 아니었다. 더 깊고, 더 애틋한 무언가였다. 나는 조용히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깰까 봐 숨소리조차 조심스러웠다.

그녀가 잠결에 작게 중얼거렸다.

“린아… 괜찮아… 내가 있을게…”

그 말이 내 귀에 또렷하게 박혔다. 나는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이 세상에서 나를 이렇게 지켜주는 사람이 또 있을까.

나는 그녀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그녀가 잠결에 내 손을 감았다. 그 온기가 내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만 같았다.

첫 번째 시험

병이 나은 후로 청이모는 한결 더 가까워졌다. 예전에도 다정했지만, 이제는 그 다정함이 더욱 자연스럽고 빈번해졌다. 내가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으면 그녀는 아무 일도 아닌 듯 내 곁에 와 앉아 내 어깨에 팔을 두르고, 가끔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이제 많이 나아졌구나.”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내 이마에 손을 얹고 열이 있는지 확인했다. 그 손길은 부드럽고 따뜻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나를 감싸 안는 듯 포근했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그 포근함 속에 무언가 더 깊은 것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어느 오후, 나는 내 방 침대에 누워 낮잠을 청하려고 했다. 청이모는 커튼을 반쯤 닫아주고 내 이불을 여기저기 정리해주었다. 방 안은 은은한 빛으로 가득했고, 그녀의 손길은 마치 자장가처럼 나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잘 자, 린이.”

그녀가 속삭이며 내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나는 깜짝 놀랐다. 그 순간 나는 잠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가 내 곁에 머무는 시간을 더 오래 느끼고 싶어 일부러 눈을 감고 있었다. 그녀의 숨결이 내 얼굴에 닿았고, 그 따뜻한 입술이 내 이마에 스쳤다. 내 심장이 거세게 뛰기 시작했다. 그 키스는 마치 천사가 내린 축복 같았지만, 동시에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그녀의 시선과 정확히 마주쳤다. 청이모는 내가 잠들었다고 생각했는지, 내 눈이 또렷이 열린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의 얼굴이 순간 새빨갛게 물들었다. 그녀는 당황하며 몸을 돌려 방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청이모.”

내 목소리가 그녀를 붙잡았다. 나는 몸을 일으켜 앉으며 그녀의 손목을 살며시 잡았다. 그녀는 멈춰 섰지만, 나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어깨가 살짝 떨리고 있었다.

“청이모, 당신을 좋아해요.”

내 말은 분명했다.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감정이 그 순간 터져 나왔다. 그녀는 천천히 나를 돌아보았다. 눈빛에는 놀라움과 당혹감, 그리고 무언가 알 수 없는 슬픔이 섞여 있었다. 그녀는 오랫동안 침묵했다. 나는 그 침묵이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작게,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그리고 그녀의 눈가에 맺힌 눈물이 빛났다.

“나도... 너를 좋아한단다.”

그녀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하지만 그 말은 내 가슴속에 깊이 박혀 오래도록 울렸다.

광란의 밤

그날 밤, 린이는 소청 이모의 집에 있었다. 아버지가 해외 출장 간 사이, 동반 가정교사로서 소청 이모가 린이를 돌보기로 한 것이다. 거실의 은은한 조명 아래, 두 사람은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소청 이모는 손에 든 레드와인 잔을 살짝 흔들며 붉은 빛이 잔 속에서 소용돌이치게 했다.

"린이, 너도 한 잔 할래?" 그녀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부드럽고 다정했지만, 오늘따라 약간의 다른 떨림이 섞여 있었다.

린이는 망설였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모."

소청 이모가 잔을 따라주며, 두 잔이 부딪히는 맑은 소리가 났다. 린이는 조금 마셨다. 레드와인의 떫고 달콤한 맛이 혀끝에 퍼졌다. 소청 이모는 얇은 실크 잠옷을 입고 있었는데, 등불 아래에서 은은하게 빛나며 그녀의 우아한 몸매를 드러냈다. 그녀의 긴 머리는 어깨에 자연스럽게 흘러내렸고, 얼굴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이모, 오늘 정말 예쁘세요." 린이가 무심코 말했다.

소청 이모가 살짝 웃으며, 눈에 알 수 없는 빛이 스쳤다. "너도 요즘 많이 컸구나." 그녀가 손을 내밀어 린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손끝이 스치는 따뜻한 감촉에 린이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시간이 흐르고, 두 사람의 대화는 점점 줄어들었다. 조용한 공기 속에 두 사람의 호흡만이 뒤섞였다. 린이는 소청 이모에게서 은은한 향수를 맡을 수 있었고, 그 향기에 취하는 듯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몸을 기댔다.

소청 이모가 고개를 돌려 린이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깊고 복잡했다. "린이, 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린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붉은 입술만 바라보았다. 레드와인에 적셔져 더욱 매혹적으로 보였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순간, 시간이 멈춘 듯했다. 소청 이모는 놀란 듯 몸을 굳혔지만, 곧 이완되었다. 그녀는 눈을 감고 열정적으로 응답했다. 그녀의 입술은 부드럽고 촉촉했으며, 레드와인의 향기가 입술과 혀 사이에 퍼졌다. 린이는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감쌌고, 두 사람은 더 깊이 포옹했다.

키스는 점점 격렬해졌다. 린이의 손이 불안정하게 그녀의 등 위를 미끄러지다가 마침내 잠옷 끈을 찾아轻轻 풀었다. 실크가 부드럽게 흘러내리며, 그 아래의 눈부신 흰 살결이 드러났다. 소청 이모의 가슴은 풍만하고 우아했으며, 두 개의 분홍빛 젖꼭지가 약간 떨리며 마치 봄꽃 봉오리 같았다.

린이는 숨을 멈추고 가만히 바라보다가 입을 벌려 한쪽 젖꼭지를 물었다. 부드럽고 탄력 있는 감촉이 입안에 가득 찼다. 그는 혀로 살짝 핥고 입술로 빨았다. 소청 이모는 낮은 신음을 흘리며, 손이 자연스럽게 린이의 등을 쓰다듬었다.

"린이... 천천히... 아..."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음란했다.

린이는 더 자극받아 한 손으로 다른 쪽 가슴을 주무르며, 엄지와 검지로 젖꼭지를 살짝 비벼 점점 단단해지게 했다. 소청 이모의 신음은 점점 거칠어졌고, 다리가 무의식적으로 비벼졌다.

잠시 후, 린이가 고개를 들어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이모, 나... 더 원해요."

소청 이모는 얼굴이 새빨개졌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일어나 린이의 손을 잡고 침실로 데려갔다. 침대에 눕자, 린이는 급히 바지를 벗었다. 이미 심하게发끈한 자지가 바지 위에 텐트를 치고 있었다. 소청 이모는 이를 보고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손을 내밀어 부드럽게 잡았다.

"이렇게... 컸구나..."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손가락이 귀두 위를 살며시 스치며 약간의 미끄러운 액체를 묻혔다.

린이는 숨을 들이켰다. 그녀의 손길은 너무 부드러워 견딜 수 없을 정도였다. 소청 이모는 그를 이끌어 자신의 몸 위에 엎드리게 하고, 다리로 그의 허리를 감쌌다. 린이는 허리를 움직여 천천히 밀어 넣었다. 뜨겁고 촉촉하며 꽉 조이는 느낌이 그를 거의 미치게 했다.

소청 이모가 "아...!" 하고 외치며 손이 시트를 꽉 움켜쥐었다. "천천히... 처음이니까..."

린이의 이마에 땀이 맺혔다. 그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자제하려 했지만, 몸 안의 욕망은 사나운 야수처럼 울부짖었다. 그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매 삽입마다 소청 이모는 음란한 신음을 흘렸다. 그 소리는 밤의 공기 속에서 더욱 선명히 울려 퍼졌다.

"이모... 좋아요... 너무 좋아요..." 린이가 낮은 목소리로 말하며 속도를 높였다. 방 안에는 살이 부딪히는 소리와 신음만 가득 찼다.

소청 이모는 다리로 그의 허리를 꽉 조이며, 손가락으로 그의 등을 긁었다. "린이... 아... 나... 갈 것 같아..."

린이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빠르게 움직이며 마침내 깊이 밀어 넣은 채로 멈췄다. 뜨겁고 걸쭉한 액체가 터져 나와 그녀의 깊은 곳을 가득 채웠다. 소청 이모의 몸이 긴장했다가 이내 힘없이 침대에 쓰러졌다.

두 사람은 숨을 헐떡이며 뒤엉켜 누워 방 안에는 정액의 은은한 냄새가 감돌았다. 린이는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그녀의 심장 소리를 들었다. 점점 느려지는 심장 소리에 그의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졌다. 소청 이모의 손이 여전히 그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었다.

"잘 자, 린이." 그녀의 목소리는 나긋나긋했다.

린이는 대답하지 못하고, 이미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밤은 깊어 가고, 은은한 달빛만이 창문 틈으로 새어 들어와 침대 위의 두 사람을 비추었다. 포옹한 채로, 마치 영원히 깨지 않을 꿈 같았다.

새벽의 따뜻함

다음 날 아침, 부드러운 햇살이 커튼 사이로 스며들어 방 안을 은은하게 밝혔다. 깊게 잠들었던 내 눈꺼풀이 살짝 떨리더니, 코끝을 간질이는 고소한 냄새가 나를 깨웠다. 계란 후라이와 베이컨이 익는 냄새였다. 아침的空气가 따뜻하고 포근하게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이불 속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어젯밤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청이모의 다정한 목소리, 그녀의 부드러운 손길, 그리고 내가 그녀에게 말했던 모든 것. 순간적으로 얼굴이 뜨거워졌다. 하지만 그 뜨거움은 불편함이 아니라, 가슴 한가운데서 퍼져 나오는 어떤 설렘이었다.

침대에서 내려와 슬리퍼를 신고 부엌으로 향했다. 주방 문이 열려 있었고, 거기서 청이모가 앞치마를 입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의 가느다란 손이 프라이팬을 흔들자 계란 가장자리가 바삐 익어 갔다. 등 뒤로 다가가는 내 기척을 느꼈는지, 그녀가 천천히 돌아서며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띠었다.

"일어났구나. 잘 잤어?"

청이모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러웠다. 그녀가 불을 끄고 접시에 계란 후라이와 베이컨을 가지런히 담았다. 그러고는 테이블 위에 놓인 커피 잔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커피도 타 놨어. 너무 진하지는 않게, 네가 좋아할 것 같아."

나는 아무 말 없이 그녀에게 걸어갔다. 그녀가 나를 올려다보며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나는 이미 두 팔을 벌려 그녀를 꼭 안고 있었다. 그녀의 체온이 내 가슴에 그대로 전해졌다.

"청이모…… 어젯밤, 정말 아름다웠어요."

내 목소리는 낮고 진지했다. 청이모의 몸이 잠시 굳어지더니, 이내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녀가 손에 든 주걱으로 내 팔을 가볍게 쳤다.

"아침부터 무슨 헛소리야. 얼른 앉아서 아침 먹어."

하지만 그녀의 귀끝이 붉게 물든 걸 나는 놓치지 않았다. 그녀가 몸을 돌려 싱크대로 가는 뒷모습이 왠지 부끄러워 보였다.

나는 테이블 앞에 앉아 따뜻한 아침 식사를 바라보았다. 베이컨은 바삭하게 구워졌고, 계란 노른자는 살짝 흘러나올 듯 말랑했다. 커피 향이 코끝을 스치자, 모든 것이 완벽하게 느껴졌다.

청이모가 내 맞은편에 앉으며 조용히 말했다.

"린아, 오늘 뭐 할 거니?"

나는 포크로 계란을 찍으며 대답했다.

"아직 생각 안 했어요. 그냥…… 이모랑 있고 싶어요."

청이모가 살짝 눈을 내리깔며 작게 웃었다. 그 미소에는 어젯밤의 기억이 담겨 있었고, 나와 그녀 사이에 흐르는 특별한 어떤 것이 있었다. 햇살이 점점 더 밝아지며 부엌 전체를 따뜻하게 물들였다.